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면 패턴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관세 해법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상가 전환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고등법원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재생 에너지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1
  • 영화 ‘인셉션’ 현실로?… 꿈 조종하는 안대 95弗

    영화 ‘인셉션’ 현실로?… 꿈 조종하는 안대 95弗

    ‘꿈은 이루어진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두 젊은 과학자가 꿈을 조종할 수 있는 수면 안대를 개발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미’로 명명된 수면 안대에는 잠을 깨울 정도는 아니지만 뇌가 기억할 수 있는 6개의 적색 발광다이오드(LED)가 장치돼 있다. 레미는 발광다이오드를 통해 착용자의 두뇌에 꿈을 꾸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이를 통해 착용자 스스로 꿈의 내용을 조종할 수 있도록 렘(REM·급속한 안구운동)을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착용자가 깊은 수면 단계에 들어가 렘 단계에 이르면 발광다이오드가 이를 감지해 적색등 신호를 깜박이게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착용자가 골프 경기를 즐기는 꿈을 꾸고 있다면 발광다이오드가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해서 적색등을 깜박여 골프 경기가 꿈이라는 신호를 보내게 되고 이를 인지한 착용자는 골프 경기의 내용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된다. 레미 사용자는 미리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 빛의 점등 개시와 반복 시간, 강도 등을 세팅할 수 있다. 미래 공상영화인 ‘인셉션’에서나 볼 수 있는 개념을 제품화한 두 개발자는 던칸 프레이저와 스티브 맥기건이다. 이들이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을 웹사이트에 올리자 6500여명이 모두 57만 달러(약 6억 6500만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이들은 호주,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부터 7000여건의 주문을 받았으며 개당 가격은 95달러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금성, 자전속도 저하…지구 종말론 영향?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인 금성의 자전 속도가 기존에 알려진 수치보다 느려졌다고 유럽우주국(ESA) 과학자들이 밝혔다. 14일(현지시각) 미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에 따르면 ESA의 금성 궤도탐사선 비너스 익스프레스 호를 통해 얻은 새로운 정보를 통해 금성이 학자들의 생각보다 느리게 자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성의 자전주기는 1990년대 초 미항공우주국(NASA)의 금성 탐사선 마젤란 호 계획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탐사선 아래를 통과하는 지형 속도를 계산한 243.015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너스 익스프레스 호에서 금성 표면을 매핑하고 있는 연구팀은 선 측정 예측보다 최대 20km 정도 떨어진 장소에서 동일 지형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금성이 16년 전보다 6.5분 정도 늦은 주기로 자전하고 있다는 것. 이 결과는 지구에서 장기간 진행된 레이더 관찰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독일항공우주연구소(DLR)의 행성학자 닐스 뮐러 박사는 성명을 통해 “그 두 맵이 일치하지 않았을때 처음엔 계산 착오로 생각했다. 마젤란호는 (금성의 회전) 수치를 매우 정확하게 측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생각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오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성의 느린 자전에 대한 원인은 금성의 두꺼운 대기와 고속 강풍에 의한 마찰 때문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 예로 적은 규모지만 지구에서도 대기의 움직임이 자전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금성은 이산화탄소를 많이 포함한 무거운 대기가 지표면을 덮고 있으며 이는 지구 해수면 압력보다 90배 이상 높으며, 부식성 황산으로 이뤄진 불투명한 구름 역시 태풍 수준의 속도로 끊임없이 지표면을 감싸고 있다고. 하지만 비너스 익스프레스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ESA의 하칸 스베트헴 박사는 “(금성의) 평균 자전 속도를 불과 16년 만에 이 정도까지 변화시킨 메커니즘은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스베트헴 박사는 “태양의 활동주기나 기상학을 변화시키는 장기 기상 패턴에 원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퍼즐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부 보도에서는 금성 자전 속도 변화의 원인으로 금성과 지구 사이의 각운동량의 교환을 제기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위성과 행성 혹은 행성과 행성이 각운동량을 공유함으로써 행성 자전이 예상보다 늦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성과 지구는 최접근 때도 3800만 km 떨어져 있으며 “금성과 지구 사이의 운동량 교환은 없다”고 스베뎀 박사는 설명했다. 대신 그는 금성의 자전 속도가 저하된 원인을 파악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성 탐사 임​​무에 착륙 지점을 결정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은 금성의 자전 속도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스베뎀 박사는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마카오-백스테이지를 사랑한 사람들

    마카오-백스테이지를 사랑한 사람들

    요즘 마카오의 쇼 비즈니스계를 달구는 두 주인공은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와 호평을 얻고 있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다. 베일을 ‘꽁꽁’ 두르고 있던 그들이 ‘화끈하게 보여 주겠다’는 초대에 며칠 상간으로 두 명의 기자가 마카오로 달려가야 했다. MACAU 백스테이지를 사랑한 사람들 요즘 마카오의 쇼 비즈니스계를 달구는 두 주인공은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와 호평을 얻고 있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다. 베일을 ‘꽁꽁’ 두르고 있던 그들이 ‘화끈하게 보여 주겠다’는 초대에 며칠 상간으로 두 명의 기자가 마카오로 달려가야 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쇼 스테이지. 그 무결점의 판타지를 완성하기 위해 백스테이지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두 눈과 발로 확실히 보고 왔다. 전설이 된 서커스 Cirque du Soleil <ZAIA> 아시아 최초의 태양의 서커스 상설공연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자이아ZAIA>가 화려한 막을 올린 것이 벌써 3년 전의 일이다. 그동안 1000번이 넘는 공연을 했으니 변신을 할 때가 되긴 했다. 지난 9월 초 ‘전혀 다른 쇼’라고 불릴 만큼 달라진 <자이아>를 만나는 것은 너무나 흥분되는 일이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태양의 서커스 www.cirquedusoleil.com 퀘벡의 거리에서 태어나다 한 무리의 거리 공연단이 있었다.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한 그들은 춤을 추고, 불을 뿜고, 죽마를 타는 등 놀라운 묘기를 보여주었다. 질 셍 크루아가 창립한 극단의 이름은 ‘벵 생 폴 마을의 죽마 타는 사람들’이었다. 이후 그들은 ‘하이힐 클럽’을 창단하고 ‘벵 생 폴 마을의 카니발’을 개최하기 시작했다. 각지에서 온 거리 공연자들이 공연을 펼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문화 이벤트는 1982년부터 1984년까지 개최되었고, 사람들은 하이힐 클럽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퀘벡 주를 대표할 서커스를 만들겠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고, 그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기 랄리베르테가 훗날 태양의 서커스의 가이드 겸 창립자가 된다. 1984년 캐나다 창립 45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기 랄리베르테는 직접 공연을 만들고 축제 조직 위원회측을 설득했다. 겨울이 혹독한 캐나다에서는 연중 공연을 펼칠 수 없었기에 해외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것이 극단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이것이 바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서커스인 ‘태양의 서커스’의 시작이다. 그후 ‘태양의 서커스’가 보여준 성장의 속도는 놀랍다. 1984년에 불과 73명이었던 직원은 이제 1,300명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5,000명으로 늘어났다. 2011년 현재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 공연은 상설공연과 투어쇼1)를 포함해 22개. 1984년부터 지금까지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은 줄잡아 1억명에 이른다. 올해만 해도 1,5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이 세기의 서커스들을 만났다. 한국에서도 공연 투어마다의 매진은 물론이고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2)에서 주인공(성유리 役)이 태양의 서커스 공연기획자로 등장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상하지 못할 상상을 위하여 ‘태양의 서커스’의 미션은 명료하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이끌어낸다”는 것이 그들의 존재 이유다. 태양의 서커스가 내놓고 있는 모든 공연의 공통점은 ‘환상과 상상’이라고 할 수 있다. 몽환적인 분위기, 시공간을 초월한 캐릭터, 그리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그들의 기예가 특수 효과와 조명 등의 최첨단 기술을 만나서 매번 상상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태양의 서커스’는 1992년 이후부터 어떤 공적 자금이나 사적 기부금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최상의 공연을 꿈꾸며 세계 여러 곳에 있는 200여 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재능을 쏟아 붓고 있다. 또 이 밖에도 컨벤션, 외식 사업, 여성 피트니스 프로그램 주카리3) 등, 자신들의 창조적인 역량이 접목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 무려 7개의 태양의 서커스 쇼가 공연 중인 라스베이거스의 미라지 호텔에 있는 ‘레볼루션 라운지’와 아리아 리조트 & 카지노의 ‘골드 라운지’는 외식 사업에 대한 태양의 서커스의 관심을 증명한다. 아시아 유일의 태양의 서커스, ZAIA 태양의 서커스가 아시아로 처음 눈길을 돌린 것은 1992년이었다. 일본 도쿄를 핵심 거점으로, 홍콩, 호주, 싱가포르, 한국 등 15개 아시아 도시를 순회하며 지금까지 5,500번 이상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리고 드디어 2008년 8월28일,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 호텔에서 아시아 첫 상설 프로덕션인 <자이아> 극본·연출 질 마흐4)를 론칭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일본의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제드Zed>가 상설공연을 시작했다. 두 쇼 모두 올해 1,000번째 공연 기록을 갱신했다. 아직 한국에는 상설 공연이 없기도 하거니와 (지금까지 5개의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관람한 경험으로 단언컨대) 태양의 서커스는 공연마다 완전히 다른 콘셉트와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에 태양의 서커스 상설공연이 있는 국가를 여행하게 된다면 일부러 쇼를 챙겨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지진과 쓰나미로 큰 타격을 입은 일본 디즈니랜드측이 후원 중단을 결정해서 <제드>가 올해 12월까지만 공연될 예정이다. 이로써 <자이아>는 아시아 유일의 태양의 서커스 상설 쇼가 된다. 1 주인공 ‘자이아’는 우주 비행사가 되어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 싶어하는 어린 소녀다 2 4중 공중그네를 이용하는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와 정확한 호흡이다 3 공연이 시작되기 전 아티스트들이 관객들을 맞이하며 다양한 표정과 제스처로 웃음을 주었다 1)투어쇼는 빅 탑Big Top이라는 간이 무대를 설치해 올려진다. 한국에는 2007년 <퀴담Quidam>과 2008년 <알레그리아Alegria>, 올해 <바레카이Varekai>를 위해 올림픽 경기장에 빅 탑을 설치했었다. 2)태양을 삼켜라 2009년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여배우 성유리가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공연장에서 태양의 서커스팀과 직접 촬영을 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전까지 태양의 서커스가 드라마에 등장한 것은 <CSI 라스베이거스> 밖에 없었다고 한다. 3)주카리 핏 투 플라이Jukari Fit To Fly 태양의 서커스와 의류 브랜드 ‘리복’이 함께 개발한 여성용 피트니스 프로그램으로 서커스의 공중 그네를 응용한 플라이 셋Fly Set에 매달려 근력 운동을 하는 방식이다. 주카리는 이탈리어어로 ‘놀이’라는 뜻이다. 4)자이아ZAIA 그리스어로 ‘삶’이라는 의미이며,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우주 비행사가 되어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 싶어하는 소녀, 자이아의 꿈을 따라 공연이 전개된다. 환상의 생명체가 모여 사는 우주와 별, 행성들의 세계를 본 소녀가 결국 인류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special encounter 대니얼 라마르 태양의 서커스 CEO 언젠가 책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 그와의 만남은 깜짝 선물에 가까웠다. ZAIA 3주년 기념행사의 테이블에 갑자기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가 쏟아내기 시작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식사 시간이 영원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흥미로운 것들이었다. 어떻게 태양의 서커스와 인연을 맺게 되었나? 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저널리스트로 홍보대행사와 방송국 등에서 일했다. 오래 전에 창립자 기 랄리베르테를 만나 태양의 서커스의 홍보 컨설팅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기는 내게 대행료를 지불할 수 있는 형편도 못 됐다(웃음). 시간이 많이 흐른 뒤 기가 내게 전화를 해서 CEO를 제안했을 때 나를 그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었다. <비틀즈 러브> 공연이 성사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들었다. 무려 3년을 끌었던 길고 지루한 협상이었다. 비틀즈 멤버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15년쯤 된 것 같은데, 어느날 기과 나는 무작정 런던으로 날아가서 조리 해리슨의 ‘콜’을 초초하게 기다리게 됐다. 그가 기분이 좋아야만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대기하다 연락을 받고 달려가서 마침내 공연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1) 그날 맥주를 엄청 마셨다. 어느날은 조리 해리슨과 그 아내 올리비아와 함께 식사를 했었는데, 그 아들이 와서 ‘아마도 당신이 두 사람과 함께 식사한 마지막 사람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두 사람이 이혼을 하더라. 태양의 서커스 CEO로 나는 흥미로운 사람들은 많이 만났다. 언젠가 이런 숨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마이클 잭슨도 생전에 ‘태양의 서커스’를 매우 좋아했다던데. 그는 ‘태양의 서커스’의 거의 모든 쇼를 보았을 정도로 열렬한 우리의 팬이었다. 그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것은 우리가 쇼에 사용하는 화려한 의상과 분장이었다. <마이클 잭슨 더 이모털 월드 투어Michael Jackson The Immortal World Tour> 쇼를 5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마이클 잭슨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었다. 이제 마이클 잭슨이 없어서 아쉽지만 쇼 무대에서 그의 모습을 담은 많은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10월부터 월드 투어 쇼를 시작했는데 1년이 지나면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설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500여 명의 연기자를 어떻게 선발하고 관리하나? 태양의 서커스에는 장애인 연기자도 있고, 72살의 고령 연기자도 있다. 몬트리올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캐나다 회사라고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취업 비자 등의 문제가 하도 복잡해서 우리 회사만 전담하는 캐나다 외무부 직원이 있을 정도다. 연기자 선발은 연중 수시로 이뤄지고 있는데, 당장 투입할 쇼가 없더라도 ‘대기 연기자’로 계약을 맺고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 현재 20여 명이 기다리고 있다. 처음에는 각 쇼마다 출연하는 연기자를 고정했지만 지금은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가? 내 생애 단 한번 사인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게 한국에서였다. 2008년 <블루오션 전략>2)이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한국에 갔었다. ‘거리의 악사에서 최고의 블루오션으로’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내게 사인을 해달라고 했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인상 깊은 사건이었다. 1)비틀즈 러브의 공연은 2006년에 시작됐고 초연에는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뿐 아니라 오노 요코, 올리비아 해리슨, 바바라 바크 등 비틀즈 멤버의 아내들과 줄리안 레논, 다니 해리슨 등 자녀들이 모두 참석했었다. 2)블루오션 전략 2005년 한국 출판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베스트셀러로 ‘레드 오션’에 대한 경쟁에서 벗어나 ‘블루 오션’을 공략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태양의 서커스가 전통적인 서커스를 현대적인 예술로 승화해 새로운 공연 형태를 개척한 사례로 소개됐었다. (김위찬 저 / 강혜구 역 / 교보문고)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make up·prop·back stage·costume Behind Scene 서커스보다 신기한 <자이아>의 백스테이지 태양의 서커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우리가 보는 75명의 아티스트가 전부가 아니다. 그 뒤에 110명의 기술자가 움직이고 있다. 못 박는 사람조차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 것은, 그들이 이 무대를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시선을 무대 뒤로 옮겨서 객석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make up 그 어떤 아티스트보다 아름다운 용모로 시선을 사로잡은 메이크업 담당자 쉐넌 야후Shannon Yoho prop 소품을 담당하는 새론 커스터스Sharon Custers가 백드롭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우주인 소품 옆에 서 있다. 공연에는 3가지 다른 스타일의 자전거 25개가 사용된다. Do it Yourself 아티스트는 물론 악기를 연주하는 뮤지션들도 모두 스스로 메이크업을 한다. 처음 배울 때는 두 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하지만 익숙해지면 45분 만에 변신을 끝내는 연기자도 있다. 땀에 쉽게 지워지지 않고 색이 잘 드러나도록 초벌 메이크업을 한 뒤 백색 파운데이션을 덧칠하고 그 위에 다시 한번 메이크업을 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일년에 사용되는 백색 파운데이션이 1,000개가 넘는다. 연간 소모되는 인조 속눈썹이 500여 개, 파란색 반짝이는 2kg 정도다. <자이아> 무대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워렌 도노후Warren Donohoe Safety <자이아>의 백스테이지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30~40여 명의 기술자가 필요하다. 난이도가 높은 연기가 많기 때문에 태양의 서커스에서는 모든 연기자를 위한 구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신호를 보내는 동작이 있고, 구조까지 15분 정도가 걸린다. 36개의 카메라 모니터를 통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엘리베이터는 정해진 사람이 정해진 시간에만 탑승할 수 있다. 공연 초반에 등장하는 ‘시티 스케이프’ 세트는 아티스트들이 뛰어다니기 때문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모든 기준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규정을 준수한다. 핸드 투 핸드 곡예사의 의상은 제2의 피부와 같은데, 마치 얼음과 크리스털 같은 질감의 나뭇잎을 입고 있는 듯하다. 옷감에 그려진 패턴은 스크린 프린트 기법으로 인쇄한 것이다. Polar Bear 북극곰 안에는 2명의 아티스트가 들어가 머리, 입, 눈, 다리 등을 조종한다. 머리 안쪽에 작은 카메라가 있어서 스크린을 보면서 곰의 안무를 펼친다. 의상을 부풀리고 아티스트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2개의 송풍기도 돌아간다. back stage 간단해 보이는 소품 하나에도 프로그램이 심어져 있어서 불빛의 색깔이나 위치가 자동으로 변하게 된다. 소품을 옮기는 손수레는 무선 조종으로 초당 1.8~3m씩 이동한다. Sphere 공연이 시작될 때 무대 한가운데에 놓이는 지름 7.6m의 거대한 구는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초당 1.8m이상의 속도로 무대와 객석의 천장을 회전하게 되는데 내부에 6개의 프로젝트가 설치되어 별자리 등의 영상을 아름답게 투영한다. 표면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The Theatre 둥근 지붕과 원근법으로 거대한 망원경을 연상시키는 <자이아>의 무대는 마치 마야족의 천문대처럼 생겼다. 천장의 높이는 24m, 자이아가 떠나는 우주로의 여정에 잘 어울리는 시간 초월의 공간이다. Star Drop 3,000개의 광섬유를 이용해 별이 가득한 마카오의 밤하늘을 재현한 ‘스타 드롭’은 높이와 폭이 모두 30m가 넘어서, 제작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백드롭이었다. 정확한 표현을 위해 실제 별자리를 사용했다. Sun 공연이 끝날 때쯤 등장하는 청동으로 도금한 태양은 지름이 6m가 넘고 무게는 414.58kg에 이른다. Artists <자이아>에는 75명의 아티스트와 3명의 풀타임 코치가 있다. 그중 중국인 아티스트는 총 13명으로 3명의 댄서와 10명의 곡예사가 있다. costume <자이아> 의상팀 슈퍼바이저 데보라 린든Deborah Linden <퀴담>에서 4년 반을 일했고, 2년 전부터 <자이아>에서 의상을 담당하고 있다. Washing 아티스트들은 2벌 이상의 의상을 보유하는데 공연이 끝나면 의상팀에서 매일 분리해서 손세탁을 한다. 기존의 옷감뿐 아니라 주변의 온갖 소재들을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톡톡 터진다. 공연에는 가발, 모자, 신발 및 액세서리를 포함해서 1,500여 개 의상이 필요하다. Textile 의상에 주로 사용하는라이크라는 미국 ‘뒤퐁’사가 만든 스판덱스의 상표명으로 신축성, 내열성이 뛰어나고 세탁, 땀 등에도 쉽게 변형되지 않아 산업용, 군수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자이아>에서는 처음으로 무게가 가벼운 폴리에스테르 천도 사용되었는데, 다양한 색깔을 입히는 승화sublimation기술을 사용했다. Plaster cast 태양의 서커스 아티스트가 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몬트리올에 가서 얼굴 석고상을 뜨는 것이다. 정확한 신체 치수를 재는 것은 물론 얼굴 두상을 떠서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가발이나 머리장식을 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의상의 접히는 부분마다 안정장치를 연결하기 위한 고리들도 숨어 있다. Idea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의상 곳곳에 숨어 있다. 자이아 쇼의 휴먼Human 캐릭터들이 쓰는 모자는 펠트 천으로 된 바디에 빗살 모양의 장식이 머리 앞부분에 달려 있다. 자세히 보면 그 장식이 ‘케이블타이’ 라고, 집에서도 흔히 쓰이는 전선 정리용 끈이다. Ticket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는 이름 그대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테마로 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시설을 갖춘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다. 모두 스위트로 구성된 3,000여 실의 객실은 기본이고, 3,000여 대의 슬롯머신과 750개의 게임 테이블을 갖춘 대규모 카지노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100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입점한 약 330여 개의 쇼핑몰과 30여 개의 레스토랑은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시안 리조트보다도 규모가 크다. 이 밖에도 운하 위를 유유히 저어나가는 50여 대의 곤돌라, 얼음조각전 ‘아이스월드’, 스파 등 각종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미리 예약을 해서라도 꼭 챙겨 보아야 할 것은 역시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다. 장소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상설공연장 시간 90분 공연, 오후 8시(매주 수요일 공연 없음), 예매 사이트에서 정확한 스케줄을 확인해야 함. 문의 마카오 (853) 2882-8818, 홍콩 (852) 6333-6660 www.cirquedusoleil.com 관람료 성인 MOP$388~1,288(한화 약 6만~20만원), 아동 MOP$194~394(한화 약 3만~6만원) Letter from Macau 태양의 서커스 의상은 완벽해요! <자이아> 의상팀 유은경씨 이 글을 쓴 유은경씨는 5,000여 명의 직원이 일하는 태양의 서커스에서 단 두 명뿐인 한국인 직원 중 하나다. 현재 의상을 관리하는 쇼진행 담당으로 공연이 시작되면 무전기를 차고 의상실에서 대기하며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다 불가능이라고 했던 꿈을 이루다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관심이 있어서 배웠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TV에서 <퀴담>을 보았을 때 그 충격이란 말도 못하죠. <퀴담>이 2007년 첫 내한공연을 왔을 때 같이 일해 오던 감독님이 합류하게 되었고, 그것이 태양의 서커스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었어요. 투어쇼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누가 봐도 알 만한 공연 이력이 필요했어요. 지원에서도 10번도 넘게 떨어졌죠. 처음 한두 번이야 기대도 안했지만 다섯 번이 넘으니 안 되겠더라고요. 아예 태양의 서커스 홈피에서 자격요건을 프린트해서 벽에다 붙여놓고 하나씩 채워나가면서 4년을 준비했어요. 오로지 한 회사만을요. 그러다가 <퀴담> 공연부터 간간히 메일을 주고받던 의상팀 슈퍼바이저 데보라에게 <자이아>에 합류하라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22개 쇼를 가진 태양의 서커스에 한국 국적을 가진 직원은 저와 라스베이거스 <오O> 쇼에서 일하는 홍연진씨뿐이랍니다. 3개월간 평가기간을 통과하고 마침해 아티스트 연습실에 태극기가 걸리게 된 날은 정말 뿌듯했어요. 끼가 넘치는 아티스트들과 산다는 것 연기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건 무척 재미있어요. 너무 유쾌하고 끼가 넘치는 사람들이거든요. 물론 쉬는 날 장바구니를 들고 지나가는 연기자들을 보면 ‘사는 건 다 똑같구나’ 싶기도 하지만요. <자이아>에는 남녀가 호흡을 맞춰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순서가 꽤 있어요. 에어리얼 뱀부Aerial Bamboo와 핸드 투 핸드Hand to Hand 배우들은 실제로도 부부에요. 같이 연습을 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대요. 그래서 스케이트 액트Skate act 배우들도 당연히 부부일 줄 알고 연애사를 물어봤다가 민망했던 적이 있었죠. 그리고 무대 매니저 중에 카미Kami라는 분은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불어를 구사하고, 요즘 러시아를 배워서 무려 5개 국어를 할 줄 알아요. 다음 장면 아티스트들을 대기시키는 콜을 그들의 언어로 하더라고요. 태양의 서커스 직원들은 대부분 2~3개국 언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저도 요즘엔 불어 수업을 신청해서 듣고 있어요. 공중그네라고 말하는 트래피즈Trapeze 아티스트들도 재밌어요. 브라질에서 서커스를 하다가 온 친구들인데 알고 보니 형, 동생, 사촌동생, 삼촌 등으로 이루어졌어요. 보통 그렇게 가족이 함께한데요. 의상마다 이름표를 붙이는데 중간 혹은 끝자리 이름이 똑같아서 처음엔 뭐가 잘못된 줄 알았어요. 완전한 의미의 ‘맞춤 의상’을 제작하다 태양의 서커스 의상은 ‘디자인’이라는 의미에서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원단의 컬러염색부터 패턴까지 각자 캐릭터에 꼭 맞게 배정되기 때문이죠. 쇼에는 고난이도의 신체 움직임이 필수라서 의상 제작에 있어서도 인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해요. 예를 들어 마요Maillot라고 불리는 무용수용 보디수트는 색깔이 스무 가지가 넘어요. 아티스트들의 피부톤이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이죠. <자이아>는 상설극장쇼라서 업무환경이 좋아요. 하지만 저의 다음번 목표는 투어쇼로 옮기는 것이고, 언젠가 한국에도 가고 싶어요. 그전에 여기에서 한국에서 접해 보지 못했던 염색법을 꼭 배우고 싶고, 태양의 서커스 의상들을 다루는 법도 더 배워야 해요. 저의 핵심 기술은 구두입니다. 패턴부터 제작까지 모두 할 수 있는 기술은 의상팀에서도 아직까지 저 혼자랍니다. 일하는 동안 우리팀 모두에게 구두를 하나씩 선물한다는 작은 목표를 세웠어요. 태양의 서커스는 직원들의 창의력을 중요시해서 1년에 한번씩 모든 분야에 걸쳐 아이디어를 공모하는데 저는 올해 <자이아> 기념품 디자인을 응모했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제가 아이디어를 낸 투어링 쇼가 실제로 제작되면 좋겠어요. 너무 꿈같은 얘기라고요? 한국에서 제가 태양의 서커스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을 때 다들 꿈같은 얘기라고 했었답니다. 제가 <자이아>를 떠나서 다른 투어쇼로 가더라도 한국에서 또 다른 분이 도전해서 오셨으면 해요. 그래서 여기 걸린 태극기가 내려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많이 응원해 주세요! 꿈의 도시에서 만난 꿈의 워터쇼 The House of Dancing Water 공연 1년 만에 마카오가 자랑하는 지상 최대의 수중 쇼로 자리잡은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1주년 기념행사로 그 어느 때보다 들뜨고 화려했던 공연 현장에 다녀왔다. 환상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마음을 빼앗은 수중 쇼는 마카오의 야경보다 아름다웠고, 백 스테이지와 프랑코 드라곤 예술 감독에게서 들은 공연의 숨겨진 면면은 새삼 쇼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글 Travie writer 김명희 취재협조·사진제공 시티오브드림즈 www.cityofdreamsmacau.com 프랑코 드라곤 엔터테인먼트 그룹 www.dragone.mo 지상 최대의 워터 쇼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물과 역동적인 연기자들의 완벽한 연기가 스펙터클함을 더한다 세계 최대 규모 수중 쇼의 탄생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가 짧은 기간 안에 성공을 이룬 배경에는 시티 오브 드림즈의 수장인 로렌스 호Lawrence Ho 회장의 문화에 대한 열정이 있다. ‘마카오 카지노 황제’라고 불리는 스티브 호의 아들인 로렌스 호 회장은 세계적인 쇼를 만들기 위해 태양의 서커스 쇼 제작에 참여했던 예술 감독 프랑코 드라곤Franco Dragone1)을 만났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아이디어와 몇 년간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 바로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다. 약 20억 홍콩달러(약 3,0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해 만든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시티 오브 드림즈2) 내의 전용 극장 ‘댄싱 워터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중 쇼로, 공연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벌써 70만명이 넘는 관중이 다녀가 리조트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상품이자 마카오에서 꼭 봐야 할 쇼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90분 이 한 편의 아름다운 수중 서사시는 신비로운 왕국을 통치하던 왕의 죽음 이후, 자신의 아들을 왕좌에 올리려는 뱀의 여왕과 그에 대응하는 선한 힘인 공주, 그리고 운명처럼 왕국에 떠내려와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낯선 이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수중과 지상, 공중을 넘나드는 기술적인 화려함과 사람의 한계를 넘어선 듯 대범하고 다채로운 서커스와 무용, 묘기는 그 자체로 예술이 되어 시작과 동시에 사람들을 순식간에 몰입시킨다. 뱃사공이 유유히 노를 젓던 바다는 주인공이 뭍에 닿자 언제 그랬냐는 듯 육지로 변해 버린다. 지하에서 올라온 중국풍 정자에서 주인공과 공주가 찰나의 만남을 가지고 있노라면 방금까지 아름답게 춤추던 분수가 격노한 듯 흔들리며 사방에서 그들의 만남을 방해하는 적들이 날아오고 나무는 불타오른다. 그렇게 적들에 의해 우리 속에 갇혀 버린 공주가 수십 미터 상공으로 치솟아 오르고, 그녀를 쫓던 안타까운 시선이 다시 아래로 내려올 때쯤에는 어느새 무대에 물이 찰랑이고 있었다. 공중에 매달린 그네와 샹들리에에서 조심스레, 그러나 중력이나 두려움 따위는 벗어던진 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무용수들의 몸짓은 그녀들이 입고 있는 옷보다 빛나는 하나의 작품이 되곤 했다. 아찔할 정도로 환상적인 90분이었다.3) 자칫 단순할 수 있는 선악구조 속에서도 배우의 표정과 손짓 하나하나, 물의 흔들림 하나하나가 순간순간 진중하고 적절했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측이 자신들의 공연을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쇼show like no other on Earth’라고 말하는 이유를 공감할 수 있었다. ‘태양의 서커스’ 같은 새로운 개념의 공연이 국내에 덜 알려졌던 때,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도시의 그 어떤 볼거리보다도 공연을 본 것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카지노 도시의 화려함을 무색케 했던 공연은 어떤 것일지 궁금했었다. 그리고 첫 마카오 여행을 다녀온 후, 나도 그녀처럼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마카오의 화려한 야경도, 입에서 녹는 에그타르트도, 이국적인 세나도 광장도 인상적이었지만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공연만큼 내게 감동을 주진 못했다’고. 1 물에 떠내려온 낯선 이가 신비로운 세상에 도착하는 장면. 물과 연기, 조명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조정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 공연의 히로인 프린세스. 흰색 의상과 우아한 발레가 수십개의 분수와 어우러져 그녀가 연기하는 ‘선’과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3 깃털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었다는 의상을 입고 연기하는 백조들.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물가에 떠 있는 우아한 백조들의 군무다 4 수중 씬 곳곳에는 다이버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 있다 1) 프랑코 드라곤이 참가한 태양의 서커스 작품으로는 <퀴담>, <미스테어>, <오>, <라 누바> 등이 있다. 2) 시티 오브 드림즈는 세계적인 명성의 크라운, 하드록,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더해 42만 평방피트 규모의 카지노, 20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바,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브랜드숍, 공연장이 리조트를 구성하고 있다. 3)공연 줄거리의 바탕은 전통적인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보편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유교사상에서 비롯된 ‘칠정’, 즉 인간의 일곱 가지 감정과 삶의 모습을 물속에 녹아내려 했다는 깊은 성찰이 쇼 곳곳의 디테일에서 묻어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make up·prop·back stage·costume Behind Scene 보고도 믿을 수 없었던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백스테이지 공연을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백스테이지 투어를 기다리며 또다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던 배우들의 대담한 연기와 무한하게 변화되는 듯 보이던 무대의 비밀에 대한 호기심, 무대 뒤에서 바삐 움직이는 그들을 직접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었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팀이 비밀스레 공개한, 어쩌면 공연보다 더 재미있을 생생한 무대 뒤 이야기. control booth 무대는 하나가 아니다 무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콘트롤 부스는 말 그대로 공연의 모든 부분과 상황들을 콘트롤하는 쇼의 브레인 같은 곳이다. 270도 원형구조의 객석, 공중, 무대, 수중 등등 모든 곳의 상황이 이곳에서 관찰되고 통제되어진다. 이곳에서는 무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하나로 보이는 중앙 무대는 사실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져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각 부분들은 지하 7m까지 내려갔다가 1분 안에 올라오고 몇 초 안에 물기가 마르는 것이 가능해, 바다였던 곳이 순식간에 육지가 된다. Performers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진정한 볼거리는 연기자들이다. 화려한 무대와 테크닉 속에서도 단연 빛나는 그들의 세심한 연기와 훈련된 몸짓 하나하나는 가히 예술이다. Prop 공연 초반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상어떼의 출현 씬 또한 보이지 않는 공로자들인 다이버들의 얼굴 없는 연기가 빛나는 장면이다. 다이버들도 카메라 및 통신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모든 것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진다. costume 방수 소재로 제작된 400점의 의상들 공연에는 뮤지컬 <카르멘>, <토요일밤의 열기>, 우디 앨런 영화 등에서 의상 디자인을 맡았던 수지 벤징어Suzy Benzinger가 디자인한 400여 점의 의상이 사용되었고, 수중과 지상을 오가는 쇼를 위해 특수 방수 소재로 만들어진 신발과 의상들이 제작되었다. 의상에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1만5,000여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장식을 사용했다. Theatre 용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전용관 ‘댄싱 워터 극장’은 원형구조로 어디에 앉아도 쇼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39개의 크고 작은 분수와 올림픽 수영장 5개 사이즈의 무대 밑 수영장이 화려한 워터쇼를 완성한다. Monitoring 무대는 그것 외에도 장면마다 바뀌는 백그라운드 3D영상과 조명, 음악, 연기 등 다양한 기술적 요소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곳이다. 이 복잡한 과정들은 부스 안 7명 남짓한 기술자들의 손에 의해 각각 통제되고 있고, 책임자는 여러 개의 모니터를 보면서 이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관찰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26m의 낙하, 초당 8m의 비행 Secret of Flying Artists 공주가 갇힌 케이지에 매달려 주인공과 적들이 올라가는 이 장면처럼 쇼의 많은 극적인 장면들이 공중에서 연출된다. 최고 26m 높이에서의 점프, 초당 8m의 비행. 눈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속도감이 아찔하다. property 물속에서도 볼 수 있는 야광 글루 깊은 수영장 밑에서 정확하게 위치를 알고 무대로 올라가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궁금증은 후에 무대 바닥을 자세히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무대 바닥에는 작은 야광 글루가 붙어있어 어두운 물속에서도 따로 라이트를 쓰지 않고 그 위치를 알 수 있게 해놓았다. 소품은 물에 녹슬지 않는 소재를 사용하고, 안전 범위 내의 최소한의 전기만 사용하는 등의 수칙도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 People CEO 로렌스 호, 예술감독 프랑코 드라곤 그리고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연기자들과 스태프들. 공연은 약 130명의 제작 스태프 외에도 2년간의 오디션 후 뽑은 80여 명의 연기자로 구성된다. 25개 국적의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완벽한 쇼를 만들어내는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스태프 제이Jay 지상 8층, 약 36m 위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공중에서 오고가는 배우들과 소품을 담당하고 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높은 백스테이지에는 바닥의 푸른 라이트나 움직이는 플랫폼 같은 장치들이 있어 배우들로 하여금 자신의 이동 루트나 뛰어내릴 장소를 정확히 알고 빠르게 이동하게 도와준다. 철저한 훈련을 거친 연기자들이라 위험한 상황은 일어난 적 없지만 만약을 위해 이 높은 곳에도 위급상황을 위한 구조시설이 철저하게 준비되어 있다. 홍보담당자 플로렌스Florence 밝은 웃음을 지닌 그녀가 소개해 준 의상실에서 연기자들의 의상과 소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깃털 하나하나 직접 손으로 붙여가며 만든 백조들의 의상과 소품, 순수한 여주인공의 기품있는 화이트 드레스, 흥미로운 의상과 소품들 중에서도 특히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이 촘촘히 박힌 해골 소품은 탄성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수중테크닉 스태프 제프Jeff 그는 다이버들이야말로 눈에 띄지 않지만 공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말한다. 배우들과 함께 수영해 안전하게 수면으로 올려주는 일도 하고 잠겨 있던 소품을 적절한 타이밍에 올리는 일 등 공연의 중요한 장면들이 다이버들에 의해 연출된다. 수영장의 지름은 약 15m, 깊이는 8m 정도로 다이버들이 다닐 수 있게 수온은 항상 30도 정도로 유지된다. Ticket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시티 오브 드림즈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하우스’는 마카오 코타이 지역에 위치한 ‘시티 오브 드림즈City of Dreams’에 설치된 전용극장이다.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마카오에서도 최고급 종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손꼽히는 곳으로 마카오 여행에서 기대할 수 있는 온갖 즐거움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시티 오브 드림즈가 단순한 카지노 리조트가 아닌 ‘종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차별화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장소 마카오 시티 오브 드림즈 댄싱 워터 극장 시간 90분 공연, 오후 5시, 8시 (공연 없는 날이나 시간대가 있으므로 예매 사이트에서 정확한 스케줄을 확인해야 함) 문의 마카오 (853) 8868-6688 , 홍콩 (852) 8009-00783 www.thehouseofdancingwater.com 관람료 성인HKD480~880(한화 약 7만~13만원) 아동HKD340~620(약 5~9만원) VIP예약 HKD 1,380(약 20만원) *현지에서는 홍콩달러와 마카오달러가 1:1로 통용된다. special encounter 유연한 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프랑코 드라곤Franco Dragone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예술 감독 ‘프랑코 드라곤 엔터테인먼트 그룹Franco Dragone Entertainment Group’을 설립한 그는 ‘태양의 서커스’나 ‘퀴담’같이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세계적인 쇼에 참여해 고유의 색깔과 분위기를 만들어 왔으며 그 공로로 국민 훈장과 비평가 공로상 등을 받았다. 예술 감독의 입장에서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소개한다면. 처음 이곳에 와서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물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쇼는 한마디로 지금까지 내가 보고, 배우고, 살아온 삶의 합성체라 할 수 있다. 이 공연을 통해 나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관객과 소통하고 싶었다. 물론 이 쇼의 볼거리는 스펙타클한 테크닉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사람들의 감정과 몸짓을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이해하는 유니버설한 비언어적인 언어가 있기 때문이다. 공연을 제작할 때 당신의 마음가짐은 어떤 것인가? 공연은 물론 대중적으로도 호응을 받아야 하지만 이익을 쫓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우선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항상 쇼에 시를 넣는다는 마음으로 예술과 비즈니스 간의 밸런스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결국 사람들을 끌어오는 것은 그 부분일 것이다. 이 글을 보는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공연처럼 ‘물이 되라’1)는 것이다. 차주전자에 들어가면 차주전자의 형태가 되고, 대접에 들어가면 대접의 형태가 되는 ‘유연하고 여유로운 물’ 말이다. 삶은 아름답고 젊음은 뭐든지 될 수 있는 물 같은 존재란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은 세계적인 예술감독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예술가의 느낌이 강하다. 공연은 정원을 가꾸는 것과 비슷하다. 꾸준히 가꾸지 않으면 결국 아무도 찾지 않게 된다. 안주하지 않고 라이브 쇼의 장점을 살려 연기나 스토리 라인 등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통해 그렇게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열흘째 널뛰기 장… 개미·증권맨 피 말리는 24시

    열흘째 널뛰기 장… 개미·증권맨 피 말리는 24시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아요.” 주식시장이 열흘째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개미들과 여의도 증권맨들은 피 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이후 16.3% 폭락한 코스피는 10일 하루에만 98.56포인트(최고점 1832.48에서 최저점 1733.92를 뺀 수치) 움직이는 변덕을 부렸다. 주가지수가 춤출 때마다 투자자와 증권사 직원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는 셈이다. ■30대 직장인 김모씨 “일주일 새 석달 월급 날아가…하루 종일 주가 차트만 응시” 직장인 김모(36)씨는 “일주일 새 석달치 월급이 사라졌다.”며 탄식했다. 주식 투자 경력 10년 차로 카드 대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씨지만 이번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2008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 주식 자산을 줄여서 손실을 적게 봤다.”면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나 유럽의 재정위기는 새로 나온 변수가 아니어서 이번에는 크게 걱정을 안 했는데 투자 심리가 이렇게 무너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직접 주식투자를 해 1000만원, 펀드에 3000만원, 주가연계증권(ELS)에 1000만원 등 모두 5000만원을 굴리고 있었는데 특히 펀드에서 손실이 많이 났다. 1일부터 10일까지 3000만원 가운데 500만원이 증발했다. ELS에서도 163만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김씨는 “주가가 연거푸 고꾸라지던 지난 4일, 거래를 하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가 전화를 걸어 다음 날 반전이 있을 거라며 펀드에 더 투자하라고 조언했다.”면서 “1000만원을 집어 넣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손해만 봤다. PB가 야속하기도 하지만 탓할 생각은 없다. 그만큼 시장 전문가들도 갈피를 못 잡는 상황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김씨는 “밥맛도 없고 잠도 안 온다. 삶의 의욕도 잃었다. 일은 손에 안 잡히고 하루 종일 스마트폰으로 주가 차트만 넋 놓고 바라본다.”며 괴로워했다. ■6년 차 애널리스트 이모씨 “하루 한끼 먹고 3시간 수면…예측불허 시장 초치기 생활” 증권사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대형 증권사의 6년 차 시황 애널리스트인 이모(30)씨는 “매일 체력과 머리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열흘 동안 몸무게가 2㎏ 줄었다. 하루에 1.5끼를 먹고 잠은 3시간 자는 생활 패턴을 일주일 넘게 반복하고 있다. 업무 중에는 커피를 먹어도 졸음이 가시지 않아 타우린 강장제를 마셔가며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린다고 했다. 새벽 6시에 출근해 우리 시간으로 오후 10시 30분에 열리는 미국 뉴욕 증시를 확인한 뒤 퇴근한다. 그는 “새벽 2시면 습관적으로 눈이 떠져서 스마트폰으로 미국 증시 상황을 체크하고 더 잘지, 일어날지를 판단한다.”면서 “예전에는 정보기술(IT) 등 특정 종목이 하락하는 흐름이 관찰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종잡을 수가 없어 안전자산, 위험자산, 금리 등 모든 지표를 눈여겨보고 분석하느라 일분일초가 모자란다.”고 하소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여름 수험생 건강하게 나기

    한여름 수험생 건강하게 나기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이 기간 동안 지친 심신을 추슬러 애써 갈고 닦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급한 마음에 자칫 생활리듬을 잃어버리거나 지나치게 긴장하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이 수험생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바쁠수록 규칙적으로 인체는 규칙적인 생활로 항상성을 유지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수능 시험일이 다가오면 조바심에 생활패턴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족한 과목을 따라잡기 위한 과도한 집중수업이나 과외, 무리한 학업스케줄 등은 생활리듬을 깨뜨려 피로감은 늘고, 학습 효율성은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선생님 등과 상의해 과목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평상심을 갖고 공부하는 것이 학습량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효율적으로 목표를 이루는 방법이다. ●일정한 수면이 중요 수면은 양도 필요하지만, 취침과 기상시간의 규칙성이 중요하다. 공부가 밀렸더라도 항상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주말이라도 늦잠이나 30분 이상의 낮잠은 피하는 게 좋다. 잠자리는 쾌적하고 조용해야 한다. 소음 등 방해요인이 없도록 수험생이 잘 때는 TV를 끄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 숙면을 위해서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으며, 자기 직전에는 과식을 피해야 한다. 허기감이 느껴지면 따뜻한 우유를 한잔 정도 마시는 게 좋다. 새벽까지 공부하고 늦잠을 자는 수험생이라면 지금부터 서서히 수능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보통 잠에서 깨어 최소한 2시간이 지나야 뇌가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언어영역시험이 시작되는 시간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단, 수면 패턴을 갑자기 바꾸면 생체리듬이 깨어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기간을 두고 30분 정도씩 천천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식사 및 영양관리 수험생 건강을 위해 영양보충제나 영양식품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단이다. 라면·햄버거 같은 인스턴트식품이나 커피 등 자극적인 음식보다 채소·생선·과일 등 비타민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땀이 많은 여름철에는 녹황색 야채나 과일을 통해 수분과 비타민을 보충해 줘야 한다. 생리를 겪는 여학생은 철분이나 아연 등 무기질이 부족하기 쉽고, 야채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 역시 특정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하기 쉬운데, 이런 경우 종합비타민이 도움이 된다. 식사를 즐겁게 하는 것도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짧고 규칙적인 운동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든 수험생은 등하교나 학원 이동시간을 이용해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도 지혜다. 더러 자가용으로 등하교를 시켜 주기도 하지만 이런 배려가 오히려 학생의 체력을 저하시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보다는 버스 한 정거장 정도를 걷도록 하면 20∼30분 정도 걷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걸으면서 계획을 점검하거나 친구와 대화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일거양득이다. 한 주에 1∼2회 더운 시간을 피해 친구들과 1시간 정도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것도 좋다. 체력도 키우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 공부 중에 피로감이나 졸음이 밀려오면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일어서서 스트레칭을 하면 생각보다 쉽게 피로감이 사라진다. ●스트레스 해소 가족과 함께 잠깐씩 수다를 떨거나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또 공부 중간에 5분 정도 멍하니 앉아 쉬거나, 산책을 하면 긴장이 풀려 한층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시험이 다가와 긴장·불안할 때는 심호흡이나 명상·근육이완법 등도 도움이 된다. 심호흡은 조용하고 쾌적한 곳에서 편안한 자세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뱉는 동작을 5분 정도 반복하면 된다. 복식호흡이 아니더라도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면 긴장을 푸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심호흡과 명상을 같이 할 수도 있는데, 이때 오솔길 등 평화로운 광경을 상상하거나, 조용한 음악을 곁들이면 더 효과적이다. 가족들이 대화나 문자메시지·이메일 등을 통해 격려해 주는 것도 큰 힘이 된다. 지나치게 우울하거나 불안해서 공부에 전념할 수 없다면 정신과 전문의를 찾도록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효원 교수
  • 오세훈 서울시장 “주민투표 이겨 야당의 보편적 복지 프레임 허물겠다”

    오세훈 서울시장 “주민투표 이겨 야당의 보편적 복지 프레임 허물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발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치인 오세훈의 운명이 걸린 도박일 수도 있다. 무상급식을 정치쟁점화하고 있다는 야권의 비난도, 집중호우로 적지 않은 피해가 벌어진 와중에 주민투표를 해야 하느냐는 우려도, 그의 결심을 막지 못했다. 수해현장을 막 돌고 서울시 청사로 돌아온 그는 푸른색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밤새 고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가적 어젠다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묻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주민투표 발의를 마친 오 시장은 오후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주민투표에서 반드시 승리해 야당의 보편적 복지 프레임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진경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해 정국에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꼭 발의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적이 많다. -물론 침수피해와 이에 대한 사후구제 조치가 최우선으로 중요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주민투표는 서울의 미래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거라 생각한다. 내년 두 번의 큰 선거를 앞두고 여야 구분없이 민심 얻기 경쟁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무상급식에 대해 진보진영은 아이들 밥 먹이는 것에 대한 이슈로 자꾸 의미를 축소하지만 실제로 지난해 6·2 지방선거의 핵심 이슈였다. 진보진영에서 이른바 보편적 복지라고 하는 새로운 형태의 복지를 화두로 론칭 역할을 했던 이슈이고, 그렇게 하면서 내년 선거를 보편적 복지로 치른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한나라당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브레이크 역할을 못 한다. 따라서 시민과 유권자의 힘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민투표다. 유권자의 판단이 나오게 되면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 과잉복지를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등이 무상급식은 국가적 차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는데. -주민투표는 전혀 의도했던 바가 아니었다. 민선 5기를 시작하면서 6개월 동안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고민했고, 민주당에 전수조사나 여론조사라도 해서 무상급식 여부를 가리자고 했다. 그러나 다 거절당했다. →주민투표에 대해 한나라당에서도 부담이 적지 않은 듯하다. -당에서는 지면 말할 것도 없고 이겨도 부담이라고 하면서 주민투표를 반대했다. 하지만 이기면 민주당의 프레임에 갇혀 있던 선거 프레임이 풀리는 것이다. 민주당이 설정한 보편적 프레임에서 해체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 때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설정할 국가적 어젠다가 무엇인가, 지금처럼 보편적 복지냐, 아니면 어렵고 힘든 부분을 도와주고 여력이 있으면 성장에 투자해야 하느냐의 프레임으로 바뀌는 것이다. 선거를 앞둔 국회의원이나 당은 당장 표가 급하기 때문에 절대 이런 생각을 못 한다. 지금 당에서 정통 보수학자로 불리는 분도 전혀 과거의 스탠스와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하고 있지 않나. 표 앞에 장사 없다. 일단 다수 의석 차지, 대선 승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나처럼 내년 선거에서 한발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입장에서는 프레임 자체를 허무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 →주민투표는 승산이 있다고 보나. -승산이 있다고 해서 시작한 건 아니다. 여론조사만 보면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70%대로 유리해 보인다. 서울시 안과 민주당 시의회 안에 대해서도 대체로 6.5대3.5로 나뉜다. 그러나 실제 투표장에 나오느냐의 문제가 있어 여론조사와는 다르다. 다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뭔가에 홀린 상태에서 투표에 임했다. 선거 직전에 무상급식 같은 이슈를 내놓으면 속수무책이다. 그런데 선거가 끝난 뒤에는 어떻게 됐나. 시민들이 무상급식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게 됐다. 여론조사 결과들이 말해준다. 민주당이나 진보진영이 노심초사하면서 주민투표를 하지 못하게 하려고 우왕좌왕하고 있지 않나. 1년 동안 꾸준히 논쟁을 하는 사이 시민의식이 많이 성숙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수해정국까지 이용해 나를 비판하는 거다. →어떤 점에서 이용한다고 보나. -폭우 피해가 있은 바로 다음 날 청문회를 하자고 했다. 어느 나라나 국가적 재난이 닥치면 여야가 마음을 합해서 위기를 극복한 뒤에 책임소재를 따지는 것이다. 더구나 민주당은 집권을 해본 당인데 하루 만에 청문회를 이야기했다. 가장 섭섭한 것은 수방예산을 10분의1로 줄였다고 공세를 펼치는 것이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재경부 장관을 해서 예산을 볼 줄 안다. 수해방지예산은 크게 일반예산, 특별예산, 재난회계기금으로 구분된다. 일반회계가 줄었다고 시에서 수방예산을 줄였다고 주장하는데 과거에는 일반회계를 많이 썼지만 이것을 쌓아둔 기금으로 활용한 것뿐이다. 그것도 야당이 집권하던 시절 중앙정부에서 결정한 거다. →‘오세이돈’이라는 말도 있다. -그런 거야 인터넷상에서 재기발랄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일반인이 아닌 야당에서 조장한다는 게 문제다. →주민투표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힐 것인가. -그게 바로 민주당이 바라는 프레임이다. 주민투표에 대해서 자꾸 오세훈 개인의 정치행위로 찍고 싶어 한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주민투표를 폄하하는 것으로,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나는 처음부터 타협을 하고 싶어서 야당 쪽에 유리한 방법도 제안했었는데 다 거절하고는 결과적으로 내가 이길 확률이 생기니까 우왕좌왕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세훈 개인 행보에 도움이 될 것 같으니까 꽃놀이패라고 얘기하는 데 이는 내가 제일 경계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분석이다. 내 진심은 그게 아니다. →주민투표에서 부정적 결과가 나올 경우 시장직 수행이 어려운 것 아닌가. -원래 어려웠다. 4분의3이 민주당인 의회와 싸운 것 자체가 원래 어려웠다. 다만 단계적 부분 무상급식이 다수의 표를 얻게 되면 아마 의회도 지금까지 나를 상대로 해온 스탠스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해 6개월 만에 시의회에 갔을 때에는 4분의3에 도취된 시의회가 “무릎 꿇어.” 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너무 코너로 몰아붙이니 상상 밖의 행동도 하는구나 하는 점을 느낀 것 같다. 제 느낌에는 시의회도 상당한 변화가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것도 어렵다고 유권해석했다. -재고를 요청하겠다. 찬반 투표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게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것인데 이번 투표는 선택이다. 정치 선택이 아니라 정책 선택이다. →당의 지원이 필요한가. -사실 당 차원으로서는 입장을 정리하는 것까지가 지원이다. 중앙당이 아니라 시당 차원에서 지원하면 충분하다. →수해 방지 대책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큰 틀에서 서울시 수방시스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하수관거 통수면적을 넓히는 것이다. 과거처럼 많은 비가 고루 내리는 패턴이면 지금까지 서울시 건설 하수관거가 맞는 패턴인데 요즘은 게릴라성·국지성 호우의 경우 특정한 곳에 집중돼 시간당 40~50㎜가 내리면 견딜 수 없다. 하나 손대기 시작하면 서울시 전체를 파헤쳐야 돼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대안으로 부분적으로 잘못 시공된 것을 집중적으로 찾아내 수리하겠다. 또 많은 양의 비를 임시로 머금을 수 있는 유수지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15조원 정도면 된다. 서울시 예산이 1년에 20조원인데 10년으로 나눠 증설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1년에 3000억원 정도인 것을 1조 5000억원 정도로 획기적으로 늘리는 건데 국민적 공감대가 있으면 가능하다. →박근혜 대세론은 어떻게 보나. -분명히 당내 대세론이란 게 있는 건 사실 아닌가. 그 이상은 나도 모르겠다. 얼마 전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나 때보다 (박 전 대표의 대세론이) 더 센 것 같다.”고 말했다던데 당사자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맞는 것 같다. →야권 주자에 대해서는. -정말 잘 모르겠다. 요즘 문재인 변호사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런 식으로 주자가 만들어지나. 유시민 견제 차원일 수도 있고…. 야당 내에서는 손학규 대표에게 너무 쉽게 (대권을) 주기 싫은 것 아니겠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정리 조현석·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기면증

    [Weekly Health Issue] 기면증

    인간의 활동 패턴은 낮에 일하고, 밤에 자도록 정형화되어 있다. 이 반복적인 순환은 지속적이고도 역동적인 인간생활의 근간이 된다. 그러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잠에만 빠져드는 병이 있다. 더위로 생체리듬이 항상성을 잃기 쉬운 여름에는 더하다. 바로 수면장애인 ‘기면증’(narcolepsy)이다. 기면증은 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넌 왜 허구한날 잠이냐.”라거나 “그 따위로 하려면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워라.”라며 자녀들을 타박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그러나 자녀나 가족 중 누군가가 자신의 의지로 잠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라면 한번쯤 기면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기면증 환자를 방치하면 그의 삶이 결국 잠에 먹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면증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수면센터 홍승봉(대한수면학회장) 교수로부터 듣는다. ●기면증이란. 기면증은 낮 동안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또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잠에 빠져드는 수면장애를 말한다. 환자들은 밤에 충분히 자지만 공부나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낮에 갑자기 저항하기 힘든 잠이 몰려와 결국 잠에 빠져들고 만다. 대개 중·고등학교 때 시작되지만 더 어리거나 장년·노년층에서 발병하기도 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대부분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각성호르몬 히포크레틴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다. 환자들의 경우 낮 동안 이 히포크레틴 분비량이 정상인의 10분의1 정도에 불과하며 심한 경우 100분의1밖에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인체가 정상적인 각성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심하게 졸거나 잠들게 된다. ●기면증이 왜 문제가 되는가. 기면증으로 인한 졸음은 참거나 저항할 수 없어 공부나 운전 중에도 잠에 빠져들 수 있으며, 심하면 걷거나 식사 중에 잠들기도 한다. 또 환자의 70%가량은 크게 웃거나, 화를 내거나, 놀랄 때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이 나타나 하체가 휘청거리거나 쓰러지기도 하며, 웃다가 얼굴 근육의 힘이 빠지거나 고개가 앞으로 꺾이기도 한다. 또 가위눌림(수면마비)이나 입면환각 증상이 나타나며, 낮에 못 견디게 졸린 것과 반대로 밤에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이런 증상 때문에 각종 안전사고에 취약하며, 학습 및 작업능률이 크게 떨어진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주간 졸음과 탈력발작이다. 이런 증상은 오랜 시간을 거쳐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과도한 낮 졸음은 기면증의 첫 증상으로, 대부분 각성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 예컨대 영화를 보거나 편지를 쓰거나 운전 중에도 돌연 잠에 빠져드는 경향이 뚜렷하다. 탈력발작이란 근육의 힘이 갑자기 빠져 정상적인 기립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증상으로, 잠깐 무릎에 힘이 빠지는 정도로 약하게 오기도 하지만 연체동물처럼 몸이 풀려 맥없이 주저앉거나 넘어지기도 한다. 여기에다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깰 때 발생하는 수면마비(가위눌림), 환자가 잠에 들 때나 잠에서 깰 때 생생한 꿈처럼 나타나는 입면환각, 야간 수면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유병률은 얼마나 되나. 흔히 기면증을 희귀 질환으로 알지만 의외로 환자가 많다. 미국의 경우 인구 100만명 중 5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도 전국에 2만 5000명 이상의 환자가 있고, 해마다 600명의 환자가 새로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면증이 유발하는 피해는. 사실 기면증은 졸음보다 졸음으로 인한 개인적·사회적 피해가 더 큰 질환이다. 교통사고나 안전사고로 인한 신체·재산의 피해는 물론 개인의 삶과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끼쳐 정상적인 가정·학교·직장생활을 어렵게 한다. 특히 환자가 많은 청소년의 경우 학습능력 저하로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며, 대인관계도 어렵게 된다. 이는 환자들의 낮은 자존감, 우울증과도 직접 연결되는 문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밤잠을 검사하는 수면다원검사와 낮잠을 검사하는 반복적 수면잠복기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정상인은 얕은 수면에서 깊은 수면단계로 바뀌어 꿈을 꾸는 렘(REM)수면에 들기까지 80∼90분이 걸리지만 기면증 환자는 15분 이내에 렘수면에 든다. 이런 점을 파악하면 진단은 어렵지 않다. ●기면증 치료법을 상세히 소개해 달라. 아직 기면증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발된 치료만으로도 거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증상을 조절하거나 호전시킬 수 있다. 치료는 주로 행동치료·환경조절요법 및 약물치료로 이뤄진다. 행동치료란 규칙적인 수면습관과 충분한 수면이 가능하도록 매일 정해진 시간에 15∼20분 정도씩 한두 번 낮잠을 자게 하는 방법이며, 환경조절요법은 학교 친구나 지도교사, 직장 동료들에게 자신이 환자라는 점을 알려 소외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치료는 대부분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치료 효과가 확실한 약물치료를 많이 사용한다. 약물치료는 크게 두 트랙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우선 낮에도 심한 졸음에 빠지지 않고 각성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각성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문제는 기존의 각성제가 빈맥·불안·의존성 등의 부작용이 많고 작용시간이 짧아 매일 3~4회나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 기면증 치료제로 유일하게 FDA 승인을 받은 ‘프로비질’(성분 모다피닐 200㎎)은 이런 부작용이 거의 없고, 하루에 한번만 먹도록 설계돼 있어 치료에 유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프로비질은 수면과 관련된 뇌 시상하부에만 선택적으로 작용, 12∼13시간 이상 효과를 보이면서도 안전해 아이들의 ADHD 치료제로 지금까지 흔하게 사용된 ‘리탈린’이나 흥분제의 일종인 ‘암페타민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환자가 탈력발작을 보일 때는 항우울제를 투여하는데, 여기에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가 주로 사용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불법베팅 근절 한·중·일 공조…FIFA ‘조기경보시스템’ 도입”

    프로축구 K리그를 둘러싼 승부 조작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 조작과 불법 베팅 근절을 위해 중국, 일본축구협회 및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력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뒤 FIFA 총회에 참석했던 조 회장은 마르코 빌리거 FIFA 법무국장을 만나 FIFA 차원의 협조를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FIFA는 지난달 부정·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인터폴과 협약을 맺었다. 불법 베팅 사이트의 거점이 중국, 홍콩, 마카오 등일 경우 협회가 요청하면 FIFA는 인터폴에 수사를 의뢰하고, 필요할 경우 자체 조사단을 파견해 직접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FIFA의 조기경보시스템(EWS)도 도입된다. EWS는 지속적인 베팅 패턴 분석을 바탕으로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사전에 승부 조작 가능성을 경고하는 시스템이다. 조 회장은 이달 중 시스템 운영업체와 계약해 K리그 경기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일본축구협회와도 공조 체제를 갖추기 위해 이달 중 실무자 회의를 열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협회가 법무부, 스포츠토토, 6개 산하 연맹과 함께 구성한 비리근절위원회가 다음 주부터 본격 가동된다. 조 회장은 “의심이 가는 관련자는 법무부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면서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과 기본적인 이야기는 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협회는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대학선수들의 불법 베팅 의혹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회의 개최를 대학연맹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진위파악을 명확히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승부조작에 3명의 선수가 연루됐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강원FC는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김원동 강원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정규리그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강도 높은 자체조사를 펼쳤지만 아무 증거도 찾지 못했다.”면서 “선수들에 대한 개별면담과 해당 경기의 비디오 판독까지 했지만 아무것도 잡아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강원이 지난해 8월 21일 FC서울에 1-2로 패한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 사장은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3명 가운데 2명이 현재 다른 팀으로 임대된 상태여서 더 의심하는 것 같다.”면서 “그중 수비수 한 명은 십자인대파열로 제대로 경기에 못 나왔고 나머지 미드필더 한 명은 체력이 부족해 다른 구단으로 보냈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공부 잘하려면 잠깐이라도 자야 한다”

    “공부 잘하려면 잠깐이라도 자야 한다”

    우리의 뇌는 지식을 습득한 뒤 계속 깨어 있을 때보다는 잠깐이라도 잠을 자야 기억을 더 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계속 공부에만 매달리기보다는 틈틈히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기억을 잘 한다는 것. 독일 루크 대학 수잔네 디켈만 박사의 연구팀은 최근 신경과학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를 통해 “지식을 흡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면”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인간이 계속 깨어 있을 때인 ‘각성’과 깊은 잠을 자는 상태인 ‘서파수면(Slow wave sleep)’ 상태에서 각각 얼마나 기억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실험은 총 24명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그림카드 15쌍의 패턴을 얼마나 정확히 기억하는지를 테스트했다. 오후 10시부터 11시까지 총 1시간에 걸쳐 진행된 실험에서 계속 깨어 있는 그룹은 40분 동안 학습 한 뒤 나머지 20분 동안 테스트를 받았고, 다른 그룹은 20분만 학습하고 나머지 20분을 자고 난 뒤 실험에 응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계속 깨어 있던 그룹은 60%가 카드 패턴을 정확히 기억했지만 수면을 취한 그룹은 85% 이상이 기억하고 있었다. 디켈만 박사는 “각성과 수면 상태가 기억을 재활성하는데 분기점이 된다.”며 “잠깐 눈을 붙여도 기억은 뇌의 해마에서 신피질로 이동해 장기간 저장된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능 D-5 컨디션관리 이렇게] “시험 시간에 신체리듬 맞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평소 차분하던 수험생들도 초조한 마음에 무엇을 해야할지 우왕좌왕하는 일이 허다하다. 지금부터는 문제 하나 더 푸는 것보다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조절·유지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시험 당일 실력 발휘를 못하면 헛수고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4시간 자면 합격, 5시간 자면 낙방’이라는 ‘4당5락’의 정신이나 벼락치기공부를 하고 있다면 당장 접어야 한다. 수면 시간이 5시간에 못 미치면 시험 당일 자신도 몰래 졸음에 빠지는 ‘미세 수면’이 생기거나 신체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밤늦게까지 공부해 온 학생이라도 이제부터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패턴을 반복해 시험 당일의 시간표에 몸을 적응시켜야 한다. 시험 당일만 일찍 일어날 경우 몸은 깨어있지만 밤공부에 익숙해진 뇌는 오전 내내 멍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윤경은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면에 관계된 신체 리듬은 단시간에 조절되지 않으므로 최소한 3일 전부터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는 행동패턴을 익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렇다고 시험 전날 수면제를 먹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수면제류는 대부분 반감기가 길어 다음날까지 약물 영향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집중력 감소는 물론 단기기억력이 감소해 시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꼭 수면제가 필요하다면 전문의로부터 반감기가 짧은 약을 처방 받아 사용하는 게 좋다. 수능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침 식사를 해야 한다. 종일 활발하게 작동해야 하는 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다. 단, 과식이나 생소한 음식을 먹는 것은 금물. 과식할 경우 위에 많은 피가 몰려 뇌 혈류가 줄고, 이 때문에 졸음이 온다. 특히 신경안정제 같은 약물은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엿·사탕 등은 적당히 먹는 게 좋다. 포도당이 뇌 활동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시험 전날 밤참도 피해야 한다. 특히 빵이나 만두 등 당질이 많은 간식은 혈액을 산성화시키고 비타민류를 대량 소비하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꼭 먹어야 한다면 죽이나 선식 등을 소량 먹는 게 좋다. 커피 등 카페인 음료는 두뇌 각성을 돕지만 방광을 자극, 시험 중 소변이 마려울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시험 당일 수험생들의 적당한 긴장은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이지만 지나치면 불안감 때문에 주의력을 떨어뜨리거나 기억했던 공부 내용을 회상하는데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시험불안을 줄이려면 ‘수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는 편한 마음을 갖는 게 좋다. 수험생의 시험불안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이 부모의 지나친 기대이다. 따라서 시험에 임박해 부모가 수험생에게 무리한 기대감을 드러내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수험생이 긴장을 느끼면 눈을 감고 편안한 장면을 상상하면서 몇 차례 심호흡을 하면 도움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칠레 광부들 “담배맛 그리웠다”

    한 달 넘게 지하 700m 갱도에 갇혀 있는 33명의 칠레 광부들에게 담배와 전기가 공급된다고 CNN 방송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칠레 구조당국은 11일 광부들이 갇힌 지하 갱도에 전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송전선을 공급했으며, 광부들이 간절히 요청해온 담배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몰된 광부들은 진작부터 생필품과 함께 담배를 내려 달라고 요청해 왔으나, 당국은 폐쇄공간의 공기오염을 이유로 담배 대용으로 니코틴 패치와 껌을 지급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압축기로 광부들이 갇힌 갱도 안의 환기문제를 해결하면서 담배 공급을 승인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광부들은 매일 담배 2갑을 나눠 피울 수 있게 됐다고 하이메 마날리치 보건장관은 밝혔다. 담배가 광부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면, 전등은 그들의 수면 패턴을 되찾아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전기가 공급돼 지하 갱도에 전등이 설치되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밤낮을 구분하지 못했던 광부들이 생활리듬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화려한 싱글도 피해갈 수 없는 집안일

    화려한 싱글도 피해갈 수 없는 집안일

    혼자 독립해 생활하는 것은 언뜻 호수에 떠 있는 백조처럼 우아하고 화려해 보인다. 멀리서 보면 누구보다 여유 있게 시간을 즐기고,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고 물고기를 포식하며 화려한 생활을 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무언가를 얻으려면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 다른 이들이 볼 수 없는 수면 아래에서는 쉼 없이 발을 놀려야 하는 노동이 뒤따른다. 잠시라도 발을 움직이지 않으면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물속으로 곤두박질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화려한 싱글이라도 ‘집안일’을 피해갈 수는 없다. 생활의 많은 시간을 집안일에 쓰지만 일은 끝이 없다. 조금만 방심하고 손을 놓으면 음식 접시와 빨랫감이 쌓인다. 싱글들의 가사생활에 얽힌 웃지 못할 이면을 들여다봤다. 대학생 이정일(23)씨의 자취방은 여느 또래들처럼 너저분하다. 이것저것 발에 걸리는 물건들이 많아 방안을 돌아다니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씨는 부모와 함께 살 때만 해도 ‘깨끗, 깔끔’을 모토로 살아 왔다. 한 번 입은 티셔츠·바지는 다시 입는 일이 절대 없었다. 집안에서는 이씨의 방이 가장 깔끔했다. 바닥에 머리카락 떨어지는 게 싫어 누나의 머리띠와 머리핀을 빌려 꽂을 정도였다. 속옷까지 직접 빳빳하게 다려 입으며 유난을 떨었다. 그러나 장거리 통학이 힘들어 올 초 집을 나와 혼자 생활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그를 바라보는 가족 모두가 ‘집안일은 깨끗하게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도 “간단한 음식도 할 줄 알아 혼자 사는 일에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집안일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수업을 마치고 과제를 하거나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돌아오면 빨래나 청소를 할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가사라는 게 해도 해도 끝이 없었다. 음식은 집에서 곧잘 해 먹었지만 매일 갈아입어 수북이 쌓인 빨랫감을 빨고 다시 걷어 차곡차곡 개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손바닥만 한 원룸은 닦고 또 닦아도 금세 더러워졌다. 결국 이씨는 매주 토요일을 ‘대청소의 날’로 정해 놓고 토요일만 되면 집안일에 ‘올인’했다. 다른 날은 손도 까딱하지 않는다. 그는 “너저분한 환경에서 자취하는 친구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해할 수 있겠다.”면서 “그래도 항상 깨끗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박현준(32)씨도 나름 자취생활 4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집안 상황은 ‘혼돈’ 그 자체다. 분리해서 내놓아야 하는 쓰레기를 그냥 아무렇게나 비닐봉지에 넣어 수북이 쌓아 놓았다가 주말이 되면 새벽을 이용해 한꺼번에 내놓는다. 이웃 주민에게 적발돼 주의를 받은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집에 들어오면 만사 제쳐두고 침대로 몸을 옮긴다. 격무로 몸이 피곤할 때면 씻지도 않고 그냥 침대로 들어간다. 집에서 밥을 해 먹으려다 씻어 놓은 그릇이 남아 있지 않아 나가서 사 먹는 일도 흔하다. 집안은 퀴퀴한 냄새로 가득 차 있지만 혼자 오래 살다 보니 그것조차 면역이 된 듯하다. 대구에 있는 어머니조차 서울에 있는 박씨의 집에 오면 “어떤 여자가 너같이 게으른 사람하고 결혼하려고 하겠냐.”고 면박을 주기 일쑤다. 박씨는 “하루에 최소 10시간 이상 일을 하다 보니 이것저것 챙기는 것이 너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서 “친구들이 ‘그렇게 지저분한데 결혼이나 하겠냐.’고 놀릴 때마다 상처받지만 집에 들어오면 또 다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김혜진(29·여)씨는 어렸을 때부터 음식 냄새를 싫어했다. 집안에서 생선 굽는 냄새, 고기 누린내, 기름 냄새 나는 것이 가장 싫었다. 향이 조금만 강한 음식 냄새를 맡으면 헛구역질이 바로 올라온다. 그럴 때마다 김씨의 어머니는 “나중에 다 해 먹고 살 건데 왜 그러냐.”면서 핀잔을 주곤 했다. 어머니의 구박 아닌 구박을 받고 살던 김씨는 ‘음식 냄새 해방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3년 전 독립했다. 그는 “비위가 약해 그러는 것뿐인데 엄마가 타박할 때마다 너무 서운했다. 혼자 살면서 좋은 향만 나도록 할 테다.”라고 속으로 다짐도 했다. 그러나 독립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김씨가 자취방에서 주방기기의 불을 켜는 일은 ‘물 끓일 때’ 빼고는 좀처럼 없다. 끼니는 거의 빵으로만 해결한다. 식빵을 사다가 토스트를 해 먹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끔 빵이 물릴 때는 냉동만두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때도 있다.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 음식을 찾다 보니 얼리거나 딱딱하게 말린 가공식품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냉장고에 김치 냄새 배는 것이 싫어 김치도 먹지 않는다. 그런 김씨도 가끔 밥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김씨가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은 컵라면. 집에서 당차게 나왔지만 돌아온 것은 궁색한 가공식품뿐이었다. 그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나 설거지도 싫어하기 때문에 컵라면을 먹는 게 편하다. 앞으로 계속 이런 패턴으로 생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코 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직장인 최수영(32·여)씨는 평소 ‘수더분한’ 성격이다. 최씨는 특별히 깨끗하지도, 더럽지도 않은 중간쯤이라고 스스로 여긴다. 빨래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아서 하는 편이고 청소하는 주기도 일정하다. 긴 생머리를 갖고 있어 머리카락이 집안에 나뒹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음식은 밑반찬 위주로 간단하게 차려 먹는 편이다. 남들과 특별히 다를 것 없이 무던한 최씨가 절대로 참을 수 없는 것 한 가지는 물때가 찬 화장실이다. 최씨는 생각날 때마다 표백제나 소독제를 풀어 화장실 청소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 다른 건 다 참아도 물때는 못 참는다. 대학 때 친구 자취방에 놀러 갔다가 더러운 화장실을 보고는 도저히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아 청소용 솔, 소독제, 고무장갑 등 청소도구를 사다 대신 청소를 해 주기도 했다. 욕조나 변기가 더러운 것도 참지 못한다. 최씨는 “더러운 욕실에서 씻거나 용변을 보면 그렇게 불쾌할 수가 없다.”면서 “가끔은 얄미운 친구들이 일부러 화장실을 더럽게 해놓고 초대할 때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자취 5년차인 직장인 김해영(30·여)씨의 일요일은 빨래와 함께 시작된다. 바쁘고 정신없던 평일 동안 내내 쌓였던 수건과 블라우스, 속옷 등을 세탁해야 한 주를 차질 없이 생활할 수 있기 때문. 친구들과 토요일 저녁까지 어울리거나 일요일까지 약속이 있는 날은 밖에 나와서도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그는 “월요일 출근 때 입어야 할 정장 블라우스는 다림질까지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해 구겨진 옷을 입고 갈 때도 있다.”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살기 때문에 청소며 설거지, 자질구레한 집안일까지 신경 쓸 일이 많아 주말 몇 시간은 꼬박 집안일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혼자 사는 것도 힘든데 결혼해서 남편과 아이까지 돌보며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피곤한 집안일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예 가사 도우미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금융회사 컨설턴트로 일하는 김재윤(33)씨는 일주일에 두 번 직업소개소에서 연결해준 파출부를 부른다. 4시간 동안 청소와 빨래, 집정리 등 집안일을 해 주는 대가로 3만원씩을 지불한다. 그는 “일주일에 6만원씩 24만원을 주지만 일주일 내내 신경 쓰지 않고 가사에서 벗어나는 게 기회비용으로 봤을 때 더 이득”이라면서 “평일뿐 아니라 주말에도 일에 파묻혀 지낼 때가 많고 야근이나 밤샘, 술자리가 많아 청소 등을 할 겨를도 없는데 50대 아주머니께서 가족처럼 가사를 도맡아 줘서 든든하다.”고 도우미 예찬론을 펼쳤다. 학원강사 7년차인 박효원(31·여)씨에게는 알아서 반찬까지 만들어 갖다 주는 ‘우렁각시’가 있다. 바로 인근에 사는 어머니다. 한 달에 서너 차례 딸 집을 찾는 어머니가 쓰레기 등을 가져다 버리고 냉장고에 김치며 멸치볶음 등 밑반찬까지 가득 채워 놓는다. 그는 “아직까지 어머니의 도움을 받는다는 게 조금 죄송하고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솔직히 시집 가기 전까지만이라도 엄마 그늘에 있다는 게 기분 좋을 때도 있다.”면서 “대신 용돈을 팍팍 챙겨 드리는 것으로 무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홍선아(28·여)씨는 자취생활 6년 만에 주부 9단이 다 됐다. 고향을 떠나 처음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세탁기 한 번 제대로 돌려본 적 없던 그다. 혼자 살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집안일은 엉망이었다. 색깔 옷을 흰옷과 섞어 빨아 물들이기 일쑤였다. 한 번은 음식물 쓰레기를 큰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여름철에 구더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비명을 내지르며 기겁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재활용 분리배출부터 수납공간 늘리기, 얼룩 없이 세탁하는 법까지 살림꾼이 됐다. 웬만한 밑반찬이나 찌개류도 척척 만든다. 그는 “1~2년 동안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사 먹기도 했지만 물가도 비싸고 직접 해 보자고 마음먹은 뒤로는 집안일이 재밌기까지 하다.”면서 “처음에는 혀를 끌끌 차고 내려가시던 부모님들이 이제는 내가 직접 만든 반찬을 먹어 보고 시집 가도 되겠다며 대견해하신다.”고 자랑했다. 직장인 최성훈(33)씨는 웬만한 여자보다 집안일을 잘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혼자 생활한 지 4년. 처음에는 집안일이 하기 싫어 방바닥도 한 달에 한 번씩 청소하고,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쌓아 두곤 했지만 ‘이래선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자 생활패턴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시작했던 집안일이 이제는 인터넷 블로그에 가끔씩 글을 올릴 정도로 고수가 됐다. 이웃집 아주머니들과 함께 김치를 담글 때마다 “총각이 김치를 이렇게 맛깔나게 담그는 모습은 처음이야. 우리 사위로 들어오시우.”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다. 혼자 사는 친구의 생일날 그를 초대해 미역국을 끓여 주고 “돈 들여 나가 먹을 일 있냐. 내가 직접 만들어 보겠다.”며 얼큰한 꽃게탕을 만들어내 주변을 놀래키기도 한다. 최씨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했던 집안일이 이제는 내 생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결혼하고 난 뒤에 가끔씩 배우자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줄 수 있는 남자가 나의 이상형”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현용·백민경·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 6개월 동안 잠만 자는 ‘희귀병’ 할아버지

    6개월 동안 잠만 자는 ‘희귀병’ 할아버지

    “잠자는 대륙의 할아버지” 마녀의 저주로 깊은 잠에 빠진 동화 속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한번 잠이 들면 수개월 씩 깨어나지 못하고 수면을 취하는 할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수면시간에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하루의 몇 시간을 잔 뒤 일어난다. 그리고 얼마 간 생활을 하고 그 다음날 다시 잠을 청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중국의 리 지밍(74) 할아버지는 그렇지 않다. 현지신문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평균 수면시간은 6개월. 보통사람들이 7시간 내외인 걸 감안하면 엄청난 수면시간이다. 할아버지는 오랜 시간 깨지 않고 자다가 일어난 뒤 6개월여를 눈을 붙이지 않고 생활한다고 현지 신문이 전했다. 남다른 수면 패턴 때문에 위험천만한 상황도 숱하게 맞았다. 할아버지가 한번 잠이 들면 수개월 간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굶어죽을 뻔 했던 적도 있었다고 가족들은 털어놨다. 며느리 푸 입(42)은 “아버지는 한번 잠이 들면 마치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것처럼 일어나지 못한다.”면서 “오랫동안 먹지 못해서 큰 일이 생길까봐 매끼마다 일으켜 세워 따뜻한 국을 입에 떠 넣어주고 있으며 화장실을 가지 못하기 때문에 기저귀를 채운다.”고 말했다. 6개월 동안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난 할아버지는 이후 6개월 간 잠을 자지 않고 생활한다. 이 때문에 할아버지는 한밤중에도 외출해 일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소일거리가 없는 날에는 주로 심야 TV를 시청하면서 무료함을 달랜다고 가족들은 귀띔했다. 남다른 수면패턴은 할아버지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큰 고통을 안기지만 현지 의료진은 할아버지의 정확한 병명을 알아내지 못한 상태라서 가족들은 답답해 하고 있다. 할아버지의 자녀들은 “어떤 병원에서도 정확한 병명이나 치료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우리가 아는 건 아버지가 평생 동안 이런 수면을 반복했고, 남모를 고통을 느껴왔다는 것”이라면서 안타까워 했다. 사진=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Mr. 다혈질’ 환자 치료 사례

    워낙 다혈질이어서 ‘코뿔소’란 별명을 얻은 김동진(52)씨는 공복혈당 124㎎/㎗, 식사 2시간 뒤 혈당 222㎎/㎗로 혈당은 높았지만 고혈압은 없었다. 지난해 병원 검진에서 나온 혈압은 수축기 90~140㎜Hg로 경계성 고혈압. 의사는 “생활습관을 바꿔 충분히 교정할 수 있는 정도”라고 했다. 그랬던 것이 최근 회식자리에서 동료와 언쟁을 하다 갑자기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진단 결과는 ‘미니 뇌졸중’으로 불리는 일시적 허혈 발작. 불같은 성격 때문에 혈압이 갑자기 치솟은 데다 그동안 무시하고 살았던 당뇨가 더해져 부른 사고였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해 정밀검진을 받았지만 혈관이 심하게 막히거나 파열된 곳은 없었고, 하루가 지나자 증상도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의료진은 수면 중 김씨의 수축기 혈압이 190㎜Hg까지 치솟는 등 심한 변동을 보인 것에 주목했다. 박승우 교수는 “미니 뇌졸중이 있는 사람의 3분의1에서 1∼5년 사이에 뇌졸중이 발병한다는 통계가 있다. 김씨는 24시간 혈압검사(ABMP)결과 평균 혈압이 150㎜Hg, 확장기 혈압이 115㎜Hg로 작년보다 높아져 고혈압으로 진단됐으며, 심한 혈압 변동성을 보였다.”면서 “당뇨 위험까지 겹친 뇌졸중 고위험군이어서 혈압 조절 약제 투여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생활패턴을 완전히 바꿨다. 아예 술을 끊었으며, 식사도 철저한 저열량식이다. 또 퇴근 후 1시간 동안 명상요가를 하면서 심적 평정을 꾀하고 있다. 그는 요즘 “혈압 덕분에 삶이 바뀌었다.”고 말하곤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수면유지장애… 자다가 깨고 잠들만 하면 또 깨!

    수면유지장애… 자다가 깨고 잠들만 하면 또 깨!

    한국인이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불면증은 자주 잠에서 깨는 수면 유지장애이며, 이런 수면 패턴을 보이는 환자가 전체 불면증 환자의 64%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처음부터 잠들기 어려운 입면장애는 전체 환자의 19%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성빈센트병원 수면역학센터(센터장 홍승철 교수)와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오하이온 교수팀이 공동 진행한 ‘한국인의 불면증 실태연구’에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15세 이상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면장애 관련 국내 첫 전국 규모 역학조사로, 2001년 3719명, 2008년 2537명(15세 이상)의 환자에 대해 오하이온 교수가 개발한 ‘Sleep-EVAL’ 컴퓨터 인공지능프로그램을 이용해 진행됐다. 연구 조사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작위 추출법을 적용했다. 조사 결과, 수면 유지장애는 장년층과 비교해 젊은층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불면증을 가진 55∼64세 장년층의 11.9%가 수면 유지장애를 겪는데 비해 25∼34세의 젊은 층도 9.7%로, 장년층 다음으로 높았다. 홍승철 교수는 “쉽게 잠들지 못하는 증상을 불면증이라고 여기지만, 잠에서 자주 깨는 것도 불면증으로, 한국인에게 빈번한 수면장애 유형”이라며 “사람들이 아직도 이런 유형의 수면장애를 불면증이라고 생각하지 못해 치료를 못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년층 이상의 경우는 관절염·심장병 등으로 인한 다양한 통증 때문에 깊게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젊은 층은 학업 부담, 취업난과 직장에서의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인터넷 발달로 인한 불규칙한 수면습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면서 “한창 활동량이 많을 연령대인 젊은 층의 수면장애 수치가 장년층과 비슷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역학조사에 참여한 피실험자 이모(27)씨는 “밤에 8∼9시간 정도 잔 것 같은데 낮에 졸려 힘들 때가 많다.”고 말하고 있다. 이씨는 “단순한 춘곤증이나 식곤증으로 생각했으나 뜻밖에 수면 중 잠에서 깨는 각성상태가 반복되는 수면 유지장애로 판명됐다.”며 “졸업을 앞두고 취업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많았던 것이 수면장애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면에 장애가 되는 생활조건이나 생활습관을 바꿔 숙면을 유도하거나 약물을 이용하기도 한다. 연구팀이 조사 대상자들에게 특정 약물을 투여한 결과, 수면 유도시간이 빨라지고 잠에서 깨는 빈도 및 시간이 주는 등 숙면 유지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는 “수면장애는 우울증, 불안장애 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수면장애가 지속될 경우 피로누적,집중력 저하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면 유지장애의 경우, 입면장애보다 낮에 졸린 증상이 2배 가량 더 심하며, 피로·우울감과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천안함 함수인양 임박] 인양~내부탐색 14시간…실종 7인 마지막 수색

    [천안함 함수인양 임박] 인양~내부탐색 14시간…실종 7인 마지막 수색

    천안함 침몰 28일 만인 23일 함수 인양 준비가 끝났다. 군은 함수를 바지선에 올리기 전 단계인 선체 바로세우기 작업을 이날 끝냈다. 군이 예상하고 있는 인양작업부터 내부 정밀수색까지 걸리는 시간은 모두 14시간이다. 24일 오전 8시에 인양이 시작돼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밤 10시 이전에 모든 작업이 완료되는 셈이다. 현재 함수의 무게는 순수한 선체 무게 650t과 1층과 2층 선실에 차 있는 해수 무게 1400t을 합해 총 2050t이다. 먼저 크레인으로 함수를 수면 위로 올린 뒤 배수 작업을 한다. 이 과정에서 함수를 묶은 쇠줄(체인)에 힘이 균등하게 실리고 있는지 확인한다. 함수는 바닥이 완만한 함미와 달리 배 아랫부분이 ‘V’자형으로 날카롭게 되어 있어 균형을 잡지 못할 경우 인양 중 함수가 쓰러질 가능성이 있다. 군은 선체에 차 있는 물을 이용해 균형을 맞출 예정이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송무진 중령은 “함미처럼 물을 완전히 빼내지 않고 적절히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적당한 배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체에 차 있는 650t의 물만 빼낸 후 나머지 물로 선체의 균형을 잡겠다는 취지다. 이렇게 균형을 잡는 것이 바지선의 거치대에 올릴 때도 도움이 된다고 군은 설명했다. 물을 빼낸 후 1400t에 달하는 선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크레인과 함미를 연결하는 여러 개의 보조 줄을 설치한다. 이 단계가 끝나면 선체를 들어올려 바지선에 올려 놓고 실종장병 7명을 찾는 정밀수색이 진행된다. 하지만 함미 부분 수색 때처럼 파손된 내부 기기와 전선들로 선체 내부 진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고(故) 박보람 하사가 침몰 당시 충격으로 떨어져 나간 연돌에서 발견된 만큼 함수에서 다른 실종 장병들을 발견할진 미지수다. 실종장병의 시신이 발견될 경우 수습된 시신은 독도함으로 옮겨져 검안과정을 거친 뒤 헬기를 이용해 평택 2함대 사령부로 이송된다. 수색 작업이 끝나면 함수는 연료탱크에 있는 경유를 빼낸 뒤 함미처럼 26시간에 걸쳐 2함대사로 옮겨진다. 이후 민·군 합동조사단의 정밀 조사가 이뤄진다. 또 입체영상을 촬영한 뒤 시뮬레이션을 통해 폭발 당시 상황을 재연하게 된다. 폭발 패턴을 분석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다. 군은 정밀조사가 5월 중순 이후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Healthy Life] 불면증

    [Healthy Life] 불면증

    잠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생명활동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잠을 통해 심신의 피로를 풀고, 에너지를 얻으며, 생명을 연장한다. 만약 사람에게서 잠을 빼앗는다면 버틸 수 있는 한계는 불과 며칠이다. 치명적이라는 암과도 비교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잠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한다. 너무 일상적이어서다. 잠의 소중함은 잠과 관련된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잘 안다. 그들은 “잠은 곧 생명”이라고 말한다. 이런 ‘잠의 병’ 불면증에 대해 고려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로부터 듣는다. ●불면증이란 어떤 병증인가?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기에 잠이 불충분하거나 비정상적인 상태가 있다. 이런 상태에서 잠들기 어렵거나, 수면 중 자주 깨거나,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렵거나,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자도 개운치 않다고 느끼는 등의 현상이 복합적 혹은 단독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불면증이라고 한다. 이런 기간이 1개월 미만이면 일시적 불면증, 6개월을 넘기면 만성적 불면증으로 본다. ●유형별로 구분해 달라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불면증 분류는 국제수면장애 분류와 미국 정신의학협회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DSM-IV)이다. DSM-IV 기준에 따르면 불면증은 일차성 불면증, 호흡 관련 수면장애, 일주기리듬 수면장애, 다른 정신질환 관련 불면증, 질병·약물로 인한 수면장애, 특정화 되지 않은 수면곤란증 등으로 나뉜다. 또 국제수면장애 분류는 일차성 불면증을 정신생리적 불면증, 특발성 불면증, 수면상태 오인 등으로 세분한다. 정신생리적 불면증은 심리적 원인에 의한 불면증을, 특발성 불면증은 수면과 각성상태를 조절하는 신경구조의 이상으로 어려서부터 충분한 수면을 못 취하는 상태다. 수면상태 오인은 의학적으로 이상이 없는데도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불면증은 왜 생기는가? 일차성 불면증은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 호흡 관련 수면장애는 수면무호흡증·코골이 등의 요인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또 일주기리듬 수면장애는 수면 주기가 너무 빠르거나 늦어 잠들 시간에 잠을 못 드는 경우이며, 불안장애·우울증 등으로 인한 불면증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만성 폐질환·심부전·관절염·허리통증·외상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고, 중추신경 자극제나 기관지이완제·혈압약·코티코스테론 등을 복용할 때 나타나는 불면증도 있으며, 술·담배·커피나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각 유형의 증상은 무엇인가? 유형별로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불면증 환자들은 강박적으로 잠 걱정을 많이 하며,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만성적인 불안감이나 분노표출 장애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불안·짜증·과민성·무력감 등 다양한 신체증상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불면증 유병률과 특징적 추이를 설명해 달라 미국의 경우 성인의 47% 정도가 불면증을 가졌으며, 세계적으로는 성인의 12%가 잠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민들도 17% 정도가 주 3회 이상 불면 증상을 보이며, 나이가 들수록 이런 증상이 잦아지고 있다. 당연히 어린 아이도 불면증을 가지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다. 특히 갱년기 여성 중에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폐경 전 7∼10%이던 것이 폐경 후에는 15∼40%로 급증한다. 또 이런 불면증 유병률이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특징적인 추이라고 할 수 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주관적인 증상인 불면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인터뷰, 자기기록 설문·수면일·야간 수면다원검사 등을 거친다. 인터뷰와 자기기록 설문을 통해 수면 양상·주간 증상·수면위생·약물 복용·의료기록 등을 점검하고, 정신과적 질환 여부 등을 확인한다. 수면일기는 자신의 수면 패턴을 기록하는 것으로,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수면시간, 수면효율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야간 수면다원검사는 전반적인 수면상태와 수면장애를 진단하는 데 필요하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치료는 인지행동치료·광치료·약물치료로 구분한다. 인지행동 치료는 자신의 수면 습관에 무슨 문제가 있으며, 바른 수면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인식하고 실천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이런 인지행동 치료는 다시 수면위생에 대한 이해, 수면제한 치료, 자극조절 치료, 이완치료 등으로 나뉜다. 바른 수면위생이란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낮에 적절한 활동이나 운동을 하며, 가능한 한 낮잠을 피하는 것 등을 말한다. 대부분의 불면증 환자들은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자주 잠을 자려 하고, 잠자리에도 일찍 드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취침시간을 길게 잡으면 수면 농도와 효율이 떨어지므로 불면증 환자는 오히려 수면시간을 제한한다. 이를 수면제한 치료라고 한다. 자극조절 치료는 졸릴 때만 잠자리에 들게 하며, 침실은 오직 잠자리로만 이용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불면증 환자들은 스트레스에 민감해 자주 초조·불안감을 보이거나 잠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잠들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이완요법은 이런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복식호흡법, 점진적 근육이완법, 이미지 트레이닝 등이 그것이다. 광치료는 일정한 강도의 빛을 필요한 때에 비춰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치료다. 노년기 불면증은 일찍 잠들어서 일찍 일어나는 위상 전진의 특징을 보이는데, 이때는 저녁시간에 빛을 쪼여 위상을 지연시킨다. 잠들기가 어렵거나 잠들었다가 바로 깨는 경우에는 아침에 광치료를 해 위상을 앞당기면 불면증이 호전된다. 약물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데, 일차성 불면증에는 주로 벤조디아제핀 계열, 비벤조디아제핀 계열,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사용된다. 그러나 약제는 내성이나 의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불면증 예방법을 소개해 달라 규칙적인 수면이 중요하며, 휴일에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며 늦잠을 자지 않아야 한다. 또 지나친 공복 상태만 아니라면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 잠을 방해하는 카페인과 니코틴도 경계해야 하며, 낮 동안 적절한 운동이나 활동으로 신체를 피로하게 해 깊은 수면에 들 수 있게 하는 것도 좋다. 오후 늦은 시간의 낮잠도 금물이다. 참기 어렵다면 오후 2∼3시를 전후해 잠깐 눈을 붙이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 청소년 공부시간만 길었다

    한국 청소년 공부시간만 길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청소년보다 긴 시간 공부하지만 성취도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건복지가족부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작성한 ‘아동·청소년의 생활패턴에 관한 국제비교연구’에 따르면 국내 15~24세 청소년의 평일 학습시간은 학교수업, 사교육, 개인공부시간을 합쳐 7시간50분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시간 전후인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하면 학업에 투자하는 시간이 2시간 길다는 의미다. 주요 국가별 청소년의 공부시간은 핀란드 6시간6분, 스웨덴 5시간55분, 일본 5시간21분, 미국 5시간4분, 독일 5시간2분 등이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청소년이 일주일에 공부하는 시간은 49.43시간으로 OECD 평균(33.92시간)에 비해 15시간이나 많았다. 하지만 학업성취도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낮았다. 실제로 만15세 대상의 2003년 OECD 국제학업성취도조사(PIS A) 결과 핀란드 학생은 조사기간 하루 평균 4시간22분 공부했지만 수학과목의 경우 점수는 544점으로 8시간55분 공부한 우리나라 학생보다 2점 높았다. 일본 학생도 6시간 22분 공부했지만 534점을 받아 큰 차이가 없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수면시간은 7시간30분으로 미국(8시간37분), 영국(8시간36분), 독일(8시간6분), 스웨덴(8시간26분), 핀란드(8시간31분) 보다 짧아 수면부족이 심각했다. 미국 수면재단(NS F)은 청소년에 대해 평균 9시간 수면을 권유하고 있다. 운동시간도 하루 13분으로 미국(37분), 독일(24분), 스웨덴(26분), 핀란드(22분)의 절반에 그쳤다. 연구원은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이 학업뿐 아니라 사회참여, 자원봉사활동, 운동시간을 늘리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다시 시작된 엘니뇨 공포

    지구촌 기후 패턴에 큰 혼란을 초래하는 엘니뇨가 돌아왔다. 엘니뇨는 태평양 열대 해상의 수온이 상승하는 현상으로 전세계적으로 가뭄과 홍수, 물가 상승, 사회적 불안정을 일으키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난달 바닷물 온도 측정 결과, 태평양 동부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가량 올라갔으며 기온은 점점 더 상승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해수면 150m 이하의 수온도 4℃ 정도 치솟았다. NOAA 날씨예보센터의 마이크 헬퍼트 예보관은 “지속적인 수온 상승은 엘니뇨의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음식과 식수, 다른 생필품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는 엘니뇨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호주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최악의 가뭄과 분투 중이고, 야자유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도 흉작에 시달리고 있다.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 생산지 인도에선 6월 초에 와야 할 몬순 강우가 지난주에야 시작되면서 설탕 가격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량 부족과 이로 인한 물가 상승은 2008년부터 서부 아프리카에서 멕시코, 우즈베키스탄, 아이티, 이집트 등 전세계에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에서도 소비자 운동이 벌어지는 등 식량 수입국에도 ‘패닉’을 가져왔다. 엘니뇨는 앞으로 몇개월간 세를 지속하며 북반구의 겨울 동안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1997~98년에도 엘니뇨가 지구촌을 강타해 수십억달러의 재산피해를 내고 쌀, 밀 등 주요 작물 가격을 폭등시켰다. 미 기상 당국은 올해 6~8월 중 엘니뇨가 나타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형성돼 있다고 경고했었다. 그러나 엘니뇨의 발생 이유는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전북 부안 청호지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전북 부안 청호지

    손맛 보기 쉽지 않은 겨울낚시 시즌.원거리 낚시터가 아니더라도 제법 마릿수 조과를 기대할 만한 곳이 있다.전북 부안의 서해안고속도로 부안나들목과 인접한 지역 일대는 소류지를 비롯해 많은 배스낚시터가 산재한다. 특히 저수지와 바다를 막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담수호가 제법 많은데,그 중 하서면 청호리의 청호저수지는 힘 좋은 배스를 쏟아 내는 일급 배스낚시터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직사각형 모양을 한 청호지는 2㎢ 정도의 평지형 저수지로,넓은 수면적이 바다를 방불케 한다.전지역 도보낚시가 가능하지만,포인트가 될 특이한 지형이 없어 처음 출조하는 사람들을 난감하게 만들곤 한다.현재 북서쪽 취수탑 제방 근처에서 좋은 조과를 보이고 있는데,중간중간 보이는 폐그물이 일급 포인트 구실을 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둥이가 긴 롱빌 미노에 50㎝가 넘는 배스가 자주 낚였다.수온이 더 내려간 지금은 미노보다는 지그헤드를 이용한 웜이나 다운샷,또는 메탈 지그 등이 우세하다.수온이 낮고 활성도가 저조한 이 시기 배스의 움직은 수평이동이 아닌 수직이동을 주로 하기 때문에 루어의 움직임이나 범위도 수직 액션이 가능한 것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 깊은 수심을 겨냥해 낚시를 할 경우,청호지는 구조물이나 수중 능선 등이 발달해 있는 계곡형 저수지에 비해 포인트 선별하기가 무척 어렵다.이 때는 저수지 전체의 전반적인 특성에 주안점을 두고,출조 전에 마을 주민이나 현지 낚시인에게 상황을 문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겨울에는 수초나 연밭 등이 추위에 삭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전 정보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서쪽에는 연안도로가 이어져 있다.그 아래로 연밭이 형성돼 있어 일급 포인트 구실을 한다.연잎이나 줄기가 삭기는 했지만,그래도 노싱커 채비가 최상이다.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다른 곳보다 더없이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의외의 대물을 기대할 수 있다.튼튼한 채비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배스는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먹이 활동을 하지 않는 온수성 어종이라고 알려져 있지만,오랜 기간 우리나라 호수에 적응하면서 ‘윈터 배스’에 대한 새로운 자료나 현장 조행들이 하나둘씩 알려지고 있다.근거자료가 거의 없는 혹한기 배스낚시에 대해 자신만의 패턴으로 공략해 보는 것도 또다른 도전이 되지 않을까. (사)한국스포츠피싱협회 홍보이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