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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0) 전라북도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0) 전라북도

    전라북도 체육계가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재기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전북체육이 바닥을 치고 힘찬 재도약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북도교육청 체육담당 장학관과 장학사들은 예년과 달리 희망의 싹을 틔우기 위한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순위는 곧 도민의 자존심과 직결된다.’는 최규호 교육감의 지시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바닥권 헤매는 전북체육의 활로찾기 지난 80년대 까지만 해도 전북은 운동을 잘하는 지역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3∼4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태권도, 복싱, 레슬링 등 격투기 종목은 항상 전국을 휩쓸었다. 그러나 이농현상으로 인구가 감소하면서 선수층이 얇아지고 재원도 상대적으로 달려 전북체육은 서서히 뒷걸음쳤다.2004,2005년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16개 시·도 가운데 14∼15위를 기록해 도민들에게 커다란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꼴찌나 마찬가지였다. 잘 나가던 격투기 종목은 타 시·도의 선전에 밀려났다. 체조는 무려 10년 동안 노메달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 같은 부진은 무엇보다도 미래의 꿈나무들을 키우는 데 소홀했기 때문이었다. 기초종목과 비인기 종목을 도외시한 것도 주요인이다. ●중위권 목표 특단의 대책마련 꼴찌 탈출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전북교육청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2007년도 제36회 소년체전부터는 중위권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우선 체육영재를 육성하는 체육중학교를 설립했다. 전국에서 여섯번째 체육중이다. 올해 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해 개교했다. 육상, 수영, 체조와 함께 다른 학교에서 육성하지 않는 조정, 카누, 여자사이클 등 비인기 종목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전문코치는 선수 육성에만 전념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체조, 역도, 양궁, 수영, 레슬링 등 전략종목은 도교육청이 직접 관리하고 담당 장학사가 선수단과 한 몸이 되어 전력투구 한다는 전략이다. ▲선수 수급 ▲예산지원 ▲훈련을 도교육청 및 협회, 지도자가 삼위일체되어 최대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예산지원도 늘어 사기가 앙양됐다. 도교육청의 학교체육지원예산은 2005년 32억 9000만원에서 2006년은 39억 8000만원, 올해는 45억 7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도체육회도 그동안 전국체전에만 주력하다가 꿈나무를 키워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지난해부터 학교체육에 지원을 시작했다. ●수영과 양궁·체조가 메달 텃밭 전북체육은 열악한 여건을 딛고 서서히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소년체전에서 적어도 27개 이상의 금메달을 거머쥐어 8위권까지 뛰어오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소년체전 수영 2관왕인 임수영(16·여·김제여중3)은 올해도 금을 예약한 상태다. 일선 시·군에 수영장이 많이 설립돼 수영도 새로운 전략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궁은 오랫동안 오수초·중이 전국을 재패하고 있다. 양궁 3관왕인 이진영(13·여·오수중1), 이병현(13·오수중1), 김민정(17·여·오수고2)은 이변이 없는 한 금을 예약한 상태다. 지난해 초등학교 신기록을 수립한 포환의 이미나(12·여·함열초6) 역시 대적할 맞수가 없는 기대주다. 지난해 2관왕인 박소희(15·여·지원중2)박윤희(12·여·지원초6)형제도 국가대표를 꿈꾸는 전북체조의 별이다. 동생 박진희(8·이리초2)도 언니들 처럼 체조선수로서 훌륭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 투창 부문 손다혜(16·여·지원중3), 원반던지기 이승하(16·전라중3),800m·1500m 신소망(16·여·이리동중2)도 세계적인 선수로서 성장 할 수 있는 꿈나무들이다. 반면 그동안 전국을 6연패했던 성심여고 배드민턴이 지난해 은메달에 머무는 등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전북도교육청 유성진 체육보건교육과장은 “꿈나무를 육성하는 학교체육을 살려야 전북체육이 발전할 수 있다는 인식을 새롭게 하고 도체육회와 교육청이 상생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전북체육은 이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임실 오수초등학교 양궁부 지난해 개최된 제3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양궁부문에서는 모든 여건이 열악한 산골 초등학교가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어 양궁계를 놀라게 했다. 화제의 학교는 전북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 오수초등학교. 전교생이 322명인 소규모 학교가 기적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학교 이진영(13·여·오수중1)양은 여자 초등부에서 3관왕에 올라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이양은 20m 718점,30m 707점 등 개인종합 1425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30m와 개인종합에서는 대회 신기록도 수립했다. 단체전에 출전한 김현숙(13·여·오수중1), 진솔(13·여·오수중1), 최혜지(13·여·오수중1)양도 이양과 함께 전국을 평정했다. 지난해 8월 청주에서 열린 제18회 전국남녀초등학교 양궁대회에서도 오수초는 국내 최고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양은 20m,30m, 개인전,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어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20m 초등부 신기록과 함께 대회 신기록도 수립하는 쾌거를 올렸다. 단체전 역시 오수초의 벽을 넘는 학교가 없었다. 1980년 창단돼 28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오수초등학교 양궁부는 많은 선수들을 배출했다. 지난해 전국체전 2관왕인 김민정(17·여·오수고2)과 은메달리스트 조민수(21·장신대)도 오수초 출신이다. 이 학교에 양궁의 씨앗을 뿌린 사람은 당시 평교사였던 김진상(현 도교육청 장학사)씨. 그는 양궁의 불모지였던 이곳에서 책을 보고 공부해 가며 선수들을 육성했다. 훈련장이 없어 운동장 한 귀퉁이에 천막을 치고 연습했다. 겨울에는 나무난로를 피워 손을 녹여가며 연습해야 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쥐꼬리 예산, 형편 없는 시설, 얇은 선수층 모든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지만 끈질기게 극복해 나갔다. 눈보라속에서도 자동차 불빛에 의지해 야간 훈련을 할 정도로 선수와 코치들의 의지와 사기는 항상 충천했다. ‘부단한 노력’‘끊임 없는 연습’‘좋은 스승의 가르침’이 삼위일체가 되어 2000년도부터는 양궁이 전북 체육의 전략종목으로 떠올랐다. 오수초 양궁을 육성해야 한다는 각계의 성원에 힘입어 2002년에는 꿈에도 그리던 조립식 실내 연습장이 건립됐다. 올해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30명이 한꺼번에 시위를 당길수 있는 현대식 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거리도 70m까지 연습할 수 있는 시설이다. 오수중·고 선수들도 찾고 있다. 곽송훈 교장은 “지난해는 양궁부 창단 이후 최고의 성과를 거둔 해였다.”면서 “여자 초등부 양궁 전종목을 석권한 것은 초심을 잃지 않고 오로지 훈련에 훈련을 거듭한 노력의 결정체”라고 대견해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오수초등 양궁부 진현주코치 “지방에 있는 작은 학교지만 양궁만큼은 전국구로 통합니다.” 오수초등학교 양궁부가 전국을 평정하기까지에는 18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진현주(35)코치의 헌신이 절대적 요소였다. 오수초와 오수중을 나온 진 코치는 후배 선수들을 친 자식처럼 보살피고 고락을 함께 한 오수초 양궁의 산증인이다. 진 코치는 초등학교 4학년 처음 활을 잡은 뒤 25년 넘는 세월 동안 양궁을 천직으로 살아온 양궁인이다. 여고졸업 직후 지난 1990년부터 오수초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선수들에게 밥을 지어 먹이고 빨래를 해주면서 남몰래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지요. 하지만 선수들이 어려운 훈련을 받아들이고 좋은 성적을 거두게 보면 그동안의 고생은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진 코치는 합숙소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어린 선수들을 부모처럼, 언니처럼 돌보았다. 훈련시간에는 호랑이 선생님으로, 쉬는 시간에는 어깨부상 방지를 위해 테이핑을 해주는 자상한 언니로 온갖 정성을 쏟아부었다. 때문에 선수들 하나 하나 눈빛만 보아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컨디션은 어떤 상태인지 직감적으로 파악한다. 진코치의 훈련방법은 집중력, 승부욕 등 정신력 강화에 주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명상테이프를 들려주고 결속력 강화놀이 등 다양한 방법을 도입했다. 체력훈련과 기본자세 등 육체적 훈련도 중요하지만 초고수들의 승부는 화살을 날려보내는 찰나의 순간 정신력에서 좌우된다고 판단한다. “양궁은 어느 운동보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진 코치는 고된 훈련과 난이도 높은 기술이라고 받아들이려는 긍정적 자세와 성적이 나빠도 흥미를 잃지 않는 끈기가 가장 중요하고 강조한다. “훈련장은 현대식으로 정비됐지만 아직도 장비가 모자랍니다.”고 강조하는 진 코치는 오늘도 선수들과 한 몸이 되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국립공원에 골프장 추진 논란

    국립공원에서도 골프장 등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 제정 움직임에 대해 환경부와 환경단체들이 마구잡이 개발을 불러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4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남동해안발전특별법안’이 6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법안 재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이 법률안은 해안과 붙은 경남·북, 전남, 강원도의 50개 시·군에서는 국립공원이라도 건설교통부장관이 관계기관 협의 뒤 중앙도시계획위원회와 남동해안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개발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지역 주민 생활편익시설 설치와 숙원사업을 풀어주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해당 지자체와 법률 제정을 추진하는 의원들은 “국립공원이라는 이유로 선착장도 넓힐 수 없을 정도로 규제받고 있다.”면서 “주민생활편익시설과 소득증대, 문화관광 시설 확충을 위해선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와 환경단체는 “특별법이 국립공원에서조차 대규모 개발을 허용하고 있다.”며 법률 제정을 반대했다. 특히 일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조차 법률 제정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져 환경단체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특별법은 개발구역에서 자연공원법, 산지관리법, 공유수면매립법 등 38개 법률 인허가 조항을 의제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개발실시계획은 환경부가 반대해도 심의만 통과하면 가능토록 해 한려해상·다도해·설악산·오대산 등 국립공원에서도 각종 개발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돼 있다. 포괄적 규제완화 특례 외에도 국가보조금 차등지원, 개발 부담금 감면 내용을 담고 있다.류찬희 강국진기자 chani@seoul.co.kr
  • [2007 자치구 핫이슈] (8) 서대문구 홍제천 복원

    [2007 자치구 핫이슈] (8) 서대문구 홍제천 복원

    서대문구의 이미지는 극과 극이다. 신촌 일대를 중심으로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가 하면 북아현동·유진상가·홍은고가처럼 개발이 절실한 낙후 지역이 뒤에 있다. 현동훈 구청장이 서대문구를 가로지르는 ‘홍제천’을 맑은 물이 흐르는 곳으로 개발하려는 것도 맥을 같이한다. 현 구청장은 1일 “환경의 중요성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바닥이 훤히 드러난 하천을 맑은 물길로 만들고 음지식물의 보고(寶庫)로 조성하면 홍제천은 청계천 못지 않은 명소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제천의 현재 모습 홍제천은 서대문구 중심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하천이다. 총 8.52㎞ 중 6.12㎞가 서대문에 걸쳐 있다. 지역내 21개 동 중 10개동에 접한 하천으로 주변에 각종 체육시설과 꽃길,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있어 주민들의 발길이 잦다. 하지만 이 곳은 비가 오는 우기에만 잠시 물이 흐를 뿐 연중 대부분은 바닥을 보이는 건천이다. 내부순환로가 지나고 차량 통행이 많아 소음, 분진, 자동차 매연 등으로 주변의 생태환경까지 위태롭다. 또 내부순환로의 교각은 미관을 해치기도 한다. 이용하는 주민들은 많지만, 실제로 그만한 환경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대문구가 홍제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까닭이다. ●어떻게 바뀔까 현 구청장은 “이곳에서 물장구치고 가재와 송사리도 잡았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아이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시골정서가 묻어나는 하천으로 만들 것”이라며 구상의 첫머리를 밝혔다. 이를 위해 2009년까지 하천시설물, 둔치, 주변환경 정비 등에 408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홍제천 주변에 공원, 산책로, 체육시설, 휴게시설, 폭포, 분수, 겨울철 얼음썰매장 등 누구나 즐겨찾는 휴식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품격 상업지역으로 개발하는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와 연계해 쇼핑과 자연공간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경제하천의 역할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류에는 5m이내의 저수로를 설치해 자연유수가 흐르도록 하고, 하류는 현재의 수면폭(20여m)을 그대로 유지한 채 30㎝ 깊이 하루 7만톤의 물이 흐르게 한다. 물은 한강과 만나는 홍제천 하류에서 끌어올린다.6.12㎞구간에 지름 350∼800㎜의 송수관을 매설해 물을 순환시킬 계획이다. 올해는 103억원을 투자해 물을 걸러내는 하상여과시설과 송수펌프장 등을 설치하고, 수위를 유지하는 시설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진상가 철거여부가 관건 당초 계획에 따르면 올해는 홍은동 유진상가를 비롯해 하천 주변 불량주택을 정비해 2008년에는 사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올해 예산을 제외하고도 255억원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계획대로 되려면 서울시의 예산 지원과 유진상가 철거가 필수적이다. 특히 유진상가는 홍제천 상류 부분 물길에 놓여있어 완전한 홍제천 복원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현 구청장은 “유진상가의 경우 이주비용, 재개발 등 민감한 사안을 많이 안고 있다.”면서 “상인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설득해 연내에는 난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자살과 뗄수 없는 겨울성 우울증…언제, 왜 생기나

    지난달 자살로 생을 마감한 가수 유니는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고 전해진다. 이 사례에서 보듯 자살은 우울증과 깊은 상관성을 갖는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시기에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률이 크게 증가한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어느 때보다도 주의해야 할 때가 이 무렵이다. # 겨울∼봄, 우울증의 블랙홀 계절을 타는 우울증은 겨울을 전후해서 많이 나타난다. 대략 추석이 지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뒤로부터 겨울을 지나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른 봄까지다. 이 중에서도 자살 위험성은 우울증의 증상이 절정을 넘어서는 겨울에서 봄 사이에 집중된다. 최근 몇 년간 우울증을 가진 국내 유명인들이 스스로 죽음을 택한 시기도 대부분 이때에 집중돼 있다. 시기별 자살자를 보면 1월에 서지원(1996년), 김광석(〃), 유니(2007년)가 자살했고,2월에는 영화배우 이은주(2005)와 안상영(2004년) 전 부산시장,3월에는 남상국(2004년) 전 대우건설 사장,4월에는 홍콩배우 장국영(2004년),11월에는 김성재(1995년)씨가 각각 자살을 했다. 전문의들은 “우울증의 가장 큰 폐해인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 시기에 ‘우울증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안전망이 가동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 우울증, 왜 이시기에… 우울증은 평생 한번 이상 앓을 가능성이 15%에 이를 만큼 흔한 질환이다. 아파서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의 10% 정도는 우울증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우울증 중에서도 계절성이 뚜렷한 경우는 전체의 3분의 1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가을∼봄에 심해지는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가을∼겨울 우울증과 봄∼여름 우울증이 전체 우울증의 약 20∼25%나 된다.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자의 뇌 안에 있는 소위 ‘생물학적 시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 때문에 수면 및 호르몬 체계에 이상이 생기는데, 이것이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을 전후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병원을 찾아 우울증과 자살 위험성에 대한 상태 평가 및 치료방침 점검 등으로 대비하는 게 좋다. # 자살자의 80%는 우울증 최근 들어 자살자가 크게 늘고 있다.2001년 자살자가 6900명으로 전체 사망원인 중 8위였던 것이 2005년에는 1만 2000명으로 4위까지 치솟았다. 이 가운데 약 80%가 우울증 환자로 추정된다. 세계적으로 보면 여자보다 남자의 자살률이 4배 정도 더 높다. 하지만 자살기도율만 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4배 정도 더 높다. 연령별로는 중년 이후에 자살률이 정점에 이른다. # 자살에도 징후가 있다 자살 위험이 높은 부류인 만성 또는 심한 우울증 환자나 자살 시도 경력 또는 자살 가족력이 있는 사람 등의 자살 동기는 다양하지만 더러 동기가 불분명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살 시도 전에 자살을 암시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즉, 자살 의사를 갖고 있는지, 자살 계획에 대한 말을 하거나 위험한 약물이나 도구를 숨기고 있지는 않은지, 비관적이거나 염세적인 말을 하는지 등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살을 예측할 수 있는 조짐이나 행동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와의 상담을 권하고, 충동적으로 위험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따듯한 관심과 배려를 보여줘야 한다. # 치료의 중단 우울증은 상당한 치료 기간을 유지해야 한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간 치료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이런 환자들이 자신의 생각으로 투약을 중단하거나 함부로 복용량을 늘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본인이 느끼기에 상태가 좋아졌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치료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른 수순이다. ■ 도움말:윤세창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베르테르 현상 유명인의 자살 뒤에는 모방자살이 뒤따른다. 괴테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1774년 발간하자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등 유럽의 젊은이들의 모방자살이 줄을 이어 이를 ‘베르테르현상’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005년 2월 탤런트 이은주 자살 이후 한달간 전국의 자살자가 1일 평균 0.84명에서 2.13명으로 크게 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모방자살은 유명인의 자살에 모아지는 동조의식이 자신의 자살을 합리화해 준다고 믿는 데서 비롯된다. 또 유명인의 자살을 통해 자살의 구체적 수단과 방법을 제공받기도 한다.
  • [열린세상] 잡탕정당,정책으로 개편하라/강지원 변호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요즘 정치판에 기다렸다는 듯이 고질적 병폐가 또다시 재발하고 있다. 대통령선거가 다가오자 정당마다 이합집산과 정체성 논란이 한창이다. 먼저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보자. 이 정당은 이미 폐기처분될 정당으로 기정사실화되는 듯하다. 당 사수파라는 사람들까지도 리모델링에는 찬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운명을 다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할까. 직접적인 계기는 지지율이 폭삭한 데 있겠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처음부터 ‘잡탕’정당이었다는 데서 찾아야 한다. 최근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김근태 의장에게 ‘좌파적’이라고 공격했고, 김의장측은 ‘그러면 당신은 한나라당으로 가라.’고 공격했다. 정당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일은 그야말로 코미디같은 일이다. 도대체 김 의장이 좌파적이라는 지적에 발끈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또 강 의장이 우파를 자처한다면 한나라당과 다른 구석은 무엇인가. 최근에도 정권이 진보적 개혁에 실패했다며 탈당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좌파로는 안 된다며 대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외치는 이가 있다. 그렇다면 맨처음 창당할 때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말인가. 다음으로 한나라당을 보자. 대체로 보수적인 노선을 가진 정당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 밖에서 손학규 전 지사에게 한나라당에 있을 사람이 아니니 탈당하고 나오라고 요구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이명박·박근혜와는 노선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손학규의 노선은 도대체 무엇인가. 한나라당에도, 누가 보더라도 아닐 듯싶은 이들이 그 안에 있다. 그들 사이에 지금은 조용한데 언제 갈등이 불거질지 모를 일이다. 이나라 정치사에서 이런 일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 대선에서 있었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논의, 그 전 선거에서 있었던 DJP연합 등 그런 사례는 늘 있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그런 야합은 반드시 깨진다는 사실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잇속을 챙기기 위해 일시적 연대를 하지만 그 본색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동자들은 득표에 보탬이 된다면 우선 급한 대로 노선과 관계없이 명성이나 득표력, 지연·학연 등 연줄에 기대 사람들을 긁어모은다. 또 당사자들은 자신과 노선이 다르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자리 욕심에 혈안이 되어 뛰어든다. 이런 저질적 행동들은 결국 정당정치의 기본을 파괴하고 우리 정치를 패거리 작당 정치로 전락시켜 왔다. 본래 정당이란 정치적 견해를 함께하는 사람들의 결사체다. 그리고 국민은 그 정당의 정강정책을 보고 투표를 한다. 그런데 도무지 이 나라의 양대 정당이라는 정당은 죄다 ‘잡탕’이다. 그러니 국민은 혼미스럽고, 또 툭하면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싸움질을 하게 된다. 그동안 이 나라 민주주의는 독재로부터 해방되고 권위주의를 청산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이 참정권을 행사해 정책을 통해 정당을 선택하고 정당이 제대로 된 정당정치를 해나가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 생산적 민주주의가 성숙하지 못한 탓이다. 그래서 매니페스토 운동은 먼저 정당에 대해 정책정당이 될 것을 요구한다. 정당이 문서화된 정책을 내놓고 국민은 그것을 보고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나라 정당도 늦었지만 정책정당으로 대변신을 해야 한다. 인물 따라, 지역 따라 몰려다니는 패거리 작당 정당이 아니라 보수면 보수, 진보면 진보, 우파면 우파, 좌파면 좌파, 정책에 따라 헤쳐모여가 시급히 전개되어야 한다. 국민은 요구한다. 정치인들은 제 정치적 신념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라. 그리고 그 번지수에 맞는 정당을 찾아가라. 더이상 ‘위장취업’은 안 된다. 또 ‘한지붕 여러가족’도 안 된다. 정당들은 이번 대통령선거에 나서기 전에 제 정체성부터 분명히 하라. 강지원 변호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 [데스크시각] 기초종목, 투자만이 해법이다/김민수 체육부장

    지난 1일 ‘열사의 땅’ 카타르 도하에서 막을 올린 40억 아시아인의 축제 아시안게임이 어느덧 파장을 눈앞에 뒀다.‘부와 명예’, 자존심까지 걸린 이 대회에서 구슬땀을 흠씬 쏟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사실 대회 초반 한국은 ‘초상집’이나 다름없었다. 금메달을 장담했던 인기종목 야구가 타이완은 물론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충격의 연패를 당한 것이다. 월드컵 4강에 빛나는 축구도 가세했다. 방글라데시 등 약체와의 예선전에서 답답한 플레이로 일관, 국민들의 분노까지 샀다. 하지만 영화 ‘홍반장’의 대사처럼, 어디선가 나타나 위기의 한국스포츠를 구한 종목은 따로 있었다. 바로 팬들의 외면 속에 묵묵히 땀흘려온 핸드볼 사이클 정구 볼링 등 비인기·군소 종목, 이른바 ‘효자종목’이다. 유도가 금 4개를 챙겼고 레슬링에서도 무더기 금을 보태 분위기를 일신한 것이다. 여기에 국기 태권도는 12개 금메달 중 무려 9개를 쓸어담았고,‘주몽의 후예들’ 양궁이 막판 ‘싹쓸이’로 한국의 위상을 곧추세웠다. 하지만 특정 종목에 의존도가 큰 한국스포츠의 한계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어서 씁쓸함마저 들게 한다. 큰 틀에서 보면 아시아 스포츠는 예년과 변함이 없다. 대회 개막 전 예상과 한치도 어긋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최강 중국이 세계기록 6개와 아시아기록 13개를 작성,‘탈아시아’에 속도를 더했고 한국과 일본의 치열한 2위 다툼은 여전했다. 한국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의 꿈나무 발굴, 육성에 목소리를 높인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지금껏 달라진 것은 없다. 이번 대회 전체 금메달 424개 가운데 수영이 51개로 가장 많고 육상이 45개로 그 다음이다. 두 종목의 금메달수는 전체의 4분의1에 해당한다. 올림픽에서도 비중은 비슷하다. 한국은 수영에서 박태환이라는 걸출한 스타 출현으로 금 3개를 건졌다.1982년 뉴델리대회의 최윤희 이후 24년만의 3관왕이다. 한국으로선 박태환의 탄생이 큰 행운이지만 그가 일군 게 전부였다. 반면 중국은 여자선수를, 일본은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기타지마 고스케 등을 앞세워 나란히 금 16개를 수집했다. 육상은 더 심했다. 남자 마라톤 등에서 금 3개를 목표로 했지만 창던지기의 박재명이 1개를 낚아 체면치레만 했다. 더 높아진 중국의 벽과 ‘오일달러’ 중동세에 밀린 탓이다. 중국은 금 14개로 독주했고 일본은 5개로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이 명실상부한 스포츠 강국으로 군림하기 위해서는 기초 종목의 육성이 당면 과제임을 여실히 입증하는 대목이다. 한국이 신체 조건이 비슷한 중국, 일본에 크게 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기초 종목에 대한 투자의 차이 때문이다. 투자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제2, 제3의 박태환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방법이다. 감나무 밑에서 제2의 박태환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명망있는 해외 수영클럽에서 전지훈련을 해야 한다. 유망주는 아예 미국이나 호주 등 수영 선진국으로 장기 유학을 보낼 필요도 있다. 모두 튼실한 지원이 요구된다. 중국도 기초 종목의 저변이 그리 넓지 않다. 그들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6년간 선수 1인당 연간 3억원의 뭉칫돈을 쏟아부었다. 한국의 3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수영황제’ 기타지마도 일본이 무려 10년간 공을 들인 장학생으로 유명하다. 이번 대회에서 투자의 성공 사례가 있다. 역시 기초종목인 체조의 김수면이다. 포철서초등학교, 포철중·고를 거치면서 포스코교육재단으로부터 꾸준히 지원을 받았다. 운동에 전념하며 성장을 거듭한 그는 마침내 안마에서 금을 캐냈다. 서울신문이 최근 기초 종목 육성을 위한 캠패인을 펼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정부도 기초종목 투자에 인식을 같이해 다행스럽다. 스포츠는 계속된다. 지금이 기초종목 육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민수 체육부장 kimms@seoul.co.kr
  • ‘김용갑·인명진 설전’ 3중 논란

    한나라당이 김용갑 의원과 인명진 윤리위원장의 전면전을 둘러싼 ‘3각 논쟁’에 휘말릴 전망이다.‘광주 해방구’ 발언에다 10·25 재보선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해 물의를 빚은 김 의원과 그의 자진사퇴 등을 거론한 인 위원장의 설전이 자칫 당내 뇌관을 건드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대립은 진보와 보수의 뿌리 깊은 감정 싸움을 연상케 한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도 알아주는 보수 성향이고, 인 위원장은 민주화 운동으로 옥고를 수차례 치른 경력이 있다. 현재로선 두 사람의 설전에 불과하지만, 물과 기름처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당내 보수와 진보 세력의 동상이몽과 닮은 점이 많다. 한동안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당내의 보수 대 진보 기싸움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 의원의 광주 비하 발언에 대한 징계 여부를 놓고 영·호남 출신 의원의 의견이 갈린다. 인 위원장의 공언처럼 김 의원을 징계처분할 경우, 그 수위에 관계없이 영남권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영남의 한 중진 의원은 21일 “김 의원이 이미 사과했는데 뭘 더 하란 말인가.”라고 김 의원을 감쌌다. 그렇지만 그동안 호남에 공을 들인 당의 입장으로서는 호남 민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여기에 친박(親朴·박근혜 전 대표 지지)·친이(親李·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의 갈등이 도화선으로 작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문제가 된 경남 창녕군수 선거 결과를 놓고 두 진영의 의견이 엇갈린다.박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당초 공천이 잘못됐다.”고 공천 실패에 방점을 찍은 반면, 이 전 서울시장측 인사들은 “아무리 그래도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반박한다. 한편 논란의 당사자인 김 의원은 이날 “인 위원장에 대한 정식 기피신청을 당에 건의하고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모든 법적인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윤리위원들의 투표로 징계 절차가 개시된 만큼 (김 의원은)무엇이든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당 지도부는 일단 윤리위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1호 국가과학자’ 이서구·신희섭씨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우수 과학기술인에게 주어지는 지위인 ‘제1호 국가과학자’에 이화여대 이서구(63) 석좌교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56) 신경과학센터장이 선정됐다. 과기부는 15일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국가과학자위원회를 열어 각계의 추천으로 접수된 국가과학자 후보 6명 가운데 이들 2명을 국가과학자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에게는 최장 6년 동안 연간 15억원씩 9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국가과학자는 제1호 ‘최고과학자’였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으로 명칭이 최고과학자에서 바뀌어 이번에 처음 선정됐다. 이 교수는 ‘PLC’라는 효소를 처음으로 분리 정제하고 유전자를 찾아내 이 효소가 여러 호르몬 세포 신호전달에 참여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이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32년간 체내 활성산소, 세포 내 신고전달 등을 연구했으며 지난해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부임했다.신 센터장은 ‘유전자 녹아웃’이라는 기법을 사용해 특정 유전자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킨 생쥐를 탄생시킨 뒤, 돌연변이의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을 분석해 뇌 기능을 분자 수준을 넘어 ‘행동 수준’까지 밝혀냈다. 나아가 수면 조절 및 간질, 통증 치료기술 개발에 새로운 길을 닦았다고 과기부는 설명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금 구리에선] ‘고구려 프로젝트’ 재점화…中 동북공정 맞선다

    [지금 구리에선] ‘고구려 프로젝트’ 재점화…中 동북공정 맞선다

    ‘고구려 프로젝트로 동북공정(東北工程) 파고를 넘는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좁은 땅(33.3㎢), 주민 19만여명에 불과한 경기도 구리시가 동북아의 대제국이던 ‘고구려의 기상’을 테마로 대규모 역사복원과 개발계획을 동시에 추진중이어서 주목된다.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455호)인 관내 아차산 보루군(堡壘群) 정비·복원과 20만평에 이를 역사테마 유적공원인 ‘고구려 역사도시’ 조성계획이 그 핵심사업이다. 구리시의 ‘고구려 프로젝트’는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우리의 고대사를 삼키려 하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선다는 명분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생산시설도, 가용할 땅도 거의 없는 구리시에 연간 수백억원의 재정수입을 가져올 실익도 기대하고 있다. ●토기등 1500여점의 유물 출토 구리시는 지난 7월 문화재청이 승인한 ‘아차산일대 보루군 종합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114억원을 들여 관내 아차산 1∼5보루와 시루봉·망우산1·용마산5보루 등 8개 보루의 정비와 복원사업을 편다. 아차산 일원엔 서울 관내에 용마산 6곳, 홍련봉 2곳, 망우산 3곳의 보루가 더 있다. 아차산은 지난 1994∼95년 역사문화유산 지표조사가 실시돼 구전으로 내려온 고구려 보루유적의 존재가 공식 확인됐다. 서울대박물관이 2000년까지 발굴작업을 벌여 보루의 성벽유적 등과 함께 총 1500여점에 이르는 철제·토기로 된 항아리·접시·무기·마구와 농기계·생활용품 등을 찾아냈다. 발굴 유물의 규모는 그때까지 남한에서 발견된 고구려 유적·유물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시내 곳곳에 고구려 정취 지난 94∼95년 관선시장을 거쳐 98년 민선시장에 당선된 현 박영순 시장은 구리시를 ‘고구려 역사의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일련의 캠페인과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00년 밀레니엄 행사에 맞춰 시청 정문앞에 대형 북을 만들어 고구려 고각(鼓閣)을 세웠고, 시의 관문인 토평대교에 고구려 투구 모양의 대형 아치조형물을 설치했다. 교문2동 장자대로 변에는 광개토대왕 대형동상을 세웠고, 아파트 외벽을 중국 지린성(吉林省)과 평양 고구려 고분의 ‘수렵도’ 그림 등으로 장식하는 사업도 폈다. 시 청사엔 현재도 ‘고구려의 기상, 대한민국 구리시’란 캐치프레이즈가 걸려 있다. 고구려의 시조 주몽과 아차산에서 숨진 온달장군을 추모하는 이벤트도 연례적으로 열었다. 지난 2000년 10월엔 한·중·일 학자를 초빙, 구리·고구려 국제학술회의도 열어 아차산 유물의 중요성을 검증받았다. 2002년 구리시는 아차산 기슭 아천동 151번지 일원 10만평에 고구려박물관이 포함된 유적공원을 세우기로 하고 관련 TF팀을 구성했다. 당시 용역결과에 따르면 사업비는 1500억원, 연간 관람료 수입 등으로 얻게 될 수입은 4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이 계획은 미국과 일본 투자전문회사로부터 투자의향서도 받았으나 박 시장이 지방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수면 아래로 잠복했다. 후임 이무성 시장은 예산문제와 감사원의 ‘규모과다’ 지적 등을 이유로 고구려 유적공원 계획을 백지화하고 아차산 일원 8200여평에 600억원을 들여 ‘국립 고구려박물관’을 건립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전국에 산재한 국립박물관의 지자체 이양 방침에 어긋난다는 이유 등으로 난색을 표했다. ●역사박물관 국민 모금운동 검토 박영순 시장이 재선출되자 다시 TF팀을 구성,‘국립 고구려박물관’을 ‘고구려 역사박물관’으로 바꾸고 박물관과 역사교육장 및 촬영세트장 등이 들어서는 20만평의 유적공원을 오는 2010년까지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유적공원엔 복원된 고구려 보루와 함께 광개토대왕비·장수왕릉·안학궁과 고분벽화 등 북한과 중국내의 대표적 고구려 유물·유적이 재현될 예정이다. 유스호스텔과 오락·유희시설, 저잣거리 등 고구려 생활체험촌도 조성된다. 공원이 들어설 곳은 서울과 인접하고, 서울외곽순환도로 및 중부고속도로의 토평IC와 연계돼 뛰어난 접근성을 갖췄다. 이용객은 2010년에 740여만명, 매출액은 230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사업비는 총 4000억원 규모로 일부 기반시설비를 제외하고 민자를 통해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1단계 사업이 될 고구려 역사박물관 건립사업은 천안 독립기념관을 전례삼아 범국민 모금운동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공중파 TV방송이 앞다퉈 고구려를 배경으로 하는 연속극을 방영중이고, 중국의 동북공정에 어이없어하는 국민적 정서가 팽배한 만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구리시는 유적공원을 중국과 북한에 주로 있는 고구려의 역사적 실체를 확인시키는 교육의 장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재현될 유적유물은 중국이 광개토대왕비의 본래 비각(碑閣)을 철거하고 중국식 비각으로 대체한 사례에서 보듯, 왜곡된 부분은 고증을 통해 원형대로 살려낼 예정이다. ●그린벨트 규제완화가 관건 구리시 고구려 유적공원 사업엔 현행법의 보완 등이 선결돼야 한다. 공원 예정부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인 탓에 박물관 시설은 가능하나, 재현 유적·유물의 설치가 곤란하다. 구리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교통부에 그린벨트 관련규제 완화를 요청중이다. 박영순 시장은 “동북공정으로 ‘역사지키기’에 대한 국민의식이 어느 때보다 높고, 여·야가 준비중인 ‘고구려 사적 복원 및 지원사업에 관한 법률’이 조만간 마련되면 사업이 급속도로 탄력을 받는다.”고 기대했다. 구리시와 국회 고구려포럼은 지난 6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박영순 시장과 구리 출신 열린우리당 윤호중 의원, 서영수(단국대), 윤명철(동국대), 임효재(서울대)교수와 건교부 이재홍 기획관이 참가해 고구려 역사유적 공원조성과 관련한 토론회를 열었다.7∼9일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구려 역사복원을 위한 예술제도 열렸다. 구리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박영순 구리시장 “동북공정으로 중국의 고구려 유적이 마구 변형되는 와중에 원형모델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박영순 구리시장은 지난 94년 관선시장 때부터 서울의 특색없는 위성도시에 불과했던 구리시의 발전 테마를 내심 ‘고구려’로 정했다. 최근 4년 동안의 야인시절에 그가 쓴 에세이집 ‘가슴으로 부르는 구리사랑 노래’엔 고구려 관련 부분이 전문사학가 수준 못지않은 지식을 바탕으로 광범위하게 기술돼 있다. “1500년 전 고구려의 모습을 재현하자는 것이 고구려 유적공원 사업의 핵심입니다. 유적공원이 조성되면 구리시는 중국의 지안(集安), 북한의 평양과 함께 3대 고구려 유적도시로 대내외에 확실히 자리매김할 겁니다.” 외교관 출신의 박 시장은 “중국의 동북공정은 한반도 통일 이후 만주를 둘러싼 영토분쟁 발생에 대비하려는 중국의 속셈 때문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고구려사를 우리 민족사로 인정받으려면 중국이나 평양에 가지 않고도 고구려 역사·문화를 체험할 장소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은 고구려 유적공원 조성을 공약사항으로 내걸고 출마, 수도권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의 유일한 단체장 당선자가 됐다. 박 시장은 장차 고구려 유적공원을 아차산과 장자못, 한강변 토평 꽃단지 등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의 구심점이 될 관광벨트로 묶는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구리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이이화 서원대 교수 “아차산 출토 고구려 유물이 10년째 마땅한 장소가 없어 서울대박물관에 방치상태로 임시 보관중입니다.” 역사학자 이이화(서원대 석좌교수·69)씨는 12일 “국민의 역사의식을 높이고, 사학계의 고구려사 심층연구를 위해서도 자료관 형식의 현장박물관 건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차산 유적지를 공유하고 있는 서울 광진구도 유적공원 건립을 구상했던 것으로 아나, 지역적 여건으로 보아 구리시에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시리즈로 출판된 ‘한국사 이야기’의 저자이자 고구려역사문화보존회 이사장인 이씨는 25년째 아차산 가슭에 살며 아차산과 고구려의 관계를 현장에서 연구해 왔다. “한강변 아차산은 삼국시대 신라·백제·고구려 삼국의 접경지로서, 고구려가 장수왕시대에 백제를 침공해 개로왕을 참수하고 한강 진출을 이룬 곳입니다.100년 가까이 이 지역을 지배했고 온달 장군이 전사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추가 발굴도 시행돼야 합니다.” 이 이사장은 “동북공정의 와중에 ‘고구려 역사지키기’는 범국민적 관심사이고, 책으로만 고구려를 배우기보다는 재현된 유적·유물을 통해서라도 실물을 접하는 것이 당연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차산 고구려 유적도 복원·보존하고 ‘역사교육의 장’이 되도록 그린벨트 관련규정 등 법률적 장애를 조속히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리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부시 “어떤 제안도 검토”… ‘이라크 탈출’ 수면위로

    부시 “어떤 제안도 검토”… ‘이라크 탈출’ 수면위로

    공화당의 참패로 끝난 미국 중간선거, 이제 세계의 관심은 이라크에 쏠리고 있다. 이라크 문제 하나로 이겼다 해도 과언이 아닌 민주당으로선 어떻게든 손을 보려 할 것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어떤 제안에도 열려 있다.”며 벌써 선수를 치고 나왔다. 럼즈펠드의 목을 친 지 하루 만이다. 하지만 녹록지 않다. 이라크 보안군이 여전히 헤매는 가운데 종파 분쟁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금 ‘발’을 빼는 건 더 무책임한 일일 수 있다는 게 딜레마다. ●워싱턴 정가 이라크 철군 갑론을박 선거에서 보여준 민의는 즉각 철군 또는 상당 규모의 감군이다. 적어도 ‘철군 시간표’를 짜라는 게 미국민과 국제사회의 공통된 목소리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그럴듯한 탈출 정책을 놓고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이라크 분할론과 쿠웨이트로의 철수도 하나의 시나리오다. 일각에선 병력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현실적인 해답은 단계적 철수가 될 것이다. 부시 행정부의 원래 계획도 그랬다. 내전 위기가 고조되기 전까지는. 국방전문가 로런스 코브는 이날 CNN에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지명자가 아버지 부시 시절 이라크를 침공하면 어떻게 될지 정확히 예견한 인물로서 국방장관직을 수락했을 때는 뭔가 보증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예고다. 이라크에 대한 강경 노선의 수정이 곧바로 북한에도 적용될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이라크 철군은 북한과 아프가니스탄에 군사적 숨통을 틔울 것이란 전망이다. 코브는 “게이츠가 조언을 받는 그룹의 이라크 전략은 대통령 임기 말까지 상황 악화를 막는 수준의 3만 5000∼5만명만 주둔시켜서 북한과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군사적 옵션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이라크를 제외한 북한이나 이란 등 현안에 대해선 “올바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해 선을 그었다. ●‘아름다운 퇴장은 없다’ 문제는 그 사이 철군을 바라보는 이라크의 속사정이 복잡해졌다는 점이다. 들어오기는 마음대로 했어도 집안싸움은 말리고 나가라는 것이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지난 9월 워싱턴에 갔을 때 민주당 지도부가 이라크 국민이 테러리즘을 격퇴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며 발목을 잡고 나섰다. 당장 철수하라며 저항하던 수니파도 미군의 주둔을 원할 정도다. 시아파 민병대가 못 살게 구니 막아달라는 요구다. 결국 이라크 수렁에서 빠져 나오려면 이 나라의 안정화가 급선무다. 사담 후세인 정권의 축인 바트당을 끌어 안는 화해법안이 제시됐다. 후세인의 사형 집행 여부도 양날의 칼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주말탐방]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주말탐방]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산불진화, 우리가 책임집니다.” 한해 600여건꼴로 발생하는 산불 진화의 90% 이상을 맡고 있는 산림청 산하 산림항공본부(본부장 조건호). 민방위대나 공무원 등을 동원하는 인력 위주에서 벗어나, 헬기와 정예인력 만으로 산불을 조기진압하는 선진기법이 도입되면서 산불 진화의 중추기관으로 자리잡았다. 경기도 김포본부와 전국 7개 관리소에서 총 45대의 산불진화용 헬리콥터와 48명으로 구성된 8개팀의 공중진화대를 운용하고 있다. 산불진화 외에 조난구조와 산림방제활동 등의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을 맞아 산불진화 훈련이 실시된 충북 진천관리소를 찾았다. ■ 2000년 동해안 산불때 5일간 100시간 사투 ‘生生’ “바람과 연기가 공중진화 대원들의 가장 큰 적이죠. 대형산불은 대부분 강풍을 동반하는데, 열기와 함께 강풍이 몰아닥칠 때는 몸조차 가누기가 힘듭니다. 작년 강원도 양양 낙산사 화재 때는 현장으로 진입하던 카모프 헬기가 강풍때문에 뒤로 300m가량 맥없이 밀려나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의 무력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상황이었죠.” 진화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조창호(36) ‘불사조’팀장이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산불진화 경험담을 하나둘 꺼내놓았다. 조 팀장은 공중진화대 창설멤버로 1997년 이후 200회 이상 산불현장에 투입돼 진화의 선봉장역할을 수행한 베테랑 요원.“여의도의 80배에 달하는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었던 2000년 강원도 동해안 산불은 헬기를 타고 산불 가장자리를 도는 데만 40분가량 걸릴 정도로 규모가 컸죠.” 울진원자력발전소까지 불이 번지지 않도록 진화선을 구축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불사조팀 대원들이 삼척시 근덕면 야산에 도착하자 매케한 연기가 이들을 맞았다. 금방이라도 삼척 시내를 집어삼킬 듯 기세등등한 화마와 이를 저지하려는 대원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연기 속에서 혀를 낼름거리는 화염, 여기저기서 굴러 떨어지는 통나무와 낙석 등은 수시로 대원들의 생명을 위협했다. “‘뱀꼬리’(산불의 가장자리를 뜻하는 은어)를 따라 이동하며 잡목 등 가연물들을 제거한 다음, 흙이 나올 때까지 두꺼운 낙엽층을 파헤쳐 폭 1.2m 이상의 진화선을 만들었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소금으로 간만 맞춘 주먹밥을 먹어가며 5일 동안 꼬박 100시간 가까이 사투를 벌였죠. 얼마나 불갈퀴질을 했는지 근육경련이 오는 대원들이 속출했습니다.” 진화대원들은 1분 동안 대략 40차례 불갈퀴질을 한다. 휴식시간 등을 제외해도 5일동안 최소한 20만번 이상 불갈퀴질을 한 셈이다. 꺼질 줄 모르고 타올랐던 동해안 산불은 진화대원들의 이런 초인적인 노력으로 마침내 7일간의 생을 마감했다. “대형산불이 한번 나면 내 생애에는 다시 이런 아름다운 산을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산불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요.” ■ 火線넘은 비행 불사조로 비상 山불의 3요소인 열과 산소, 그리고 가연물 등을 없애는 산불진화 훈련과정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공중에서 소화액이 섞인 물로 열과 산소를 제압하는 진화헬기가 공군이라면, 공중진화 대원들은 지상에서 임목이나 낙엽층 등 가연물들을 제거해 진화선을 구축하는 지상군의 역할을 했다. 많은 인력이 투입돼 우왕좌왕하던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산불상황 발생. 대형헬기 2대와 공중진화 대원들은 즉시 출동하라.” 지난달 24일 오후 1시46분. 진천관리소 산불 상황실에 옥성리 일대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상황방송 후 브리핑을 통해 임무를 부여받은 공중진화대 조창호(36) 팀장 등 불사조팀 대원들이 정확히 15분만에 631호 카모프 헬기에 올라탔다. 정글칼과 불갈퀴, 방염텐트 등 무게만도 20㎏에 달하는 각종 장비가 대원들의 몸을 휘감았다. 화재현장에 도착한 헬기가 20m 상공에서 하버링(정지비행)을 하자, 대원들이 능숙한 자세로 레펠을 시작했다. 군 특수부대 출신답게 채 2분이 못돼 대원 모두가 지상에 내려섰다. 한 달에 한 번 꾸준히 군부대에서 레펠훈련을 받아온 결과다. 대원들이 안전하게 내려간 것을 확인한 손정훈(53) 기장은 김포본부 산불방지종합상황실에 헬기지원요청을 하는 한편, 물을 담기 위해 인근의 옥정저수지로 향했다. 헬기가 수면으로 접근해 가자 무지개와 함께 물보라가 일었다.1m남짓 높이에서 하버링을 하며 물을 담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물에 빠질 것같은 아슬아슬한 순간이다. 손 기장은 “산불진화 현장에서는 더 아찔한 상황이 많다.”며 “시야가 불량한 화선(火線)에서 비행하다 보면 간혹 헬기끼리 공중충돌할 만큼 근접하게 된다.”고 말했다. 1분20초 만에 3000ℓ의 물을 담은 헬기가 수면위로 힘차게 솟아 올랐다. 이제는 적당한 위치에서 ‘물폭탄’을 투하할 차례. 바람의 방향 등을 감안해 투하각도를 결정한 손 기장이 적당량의 소화액이 섞인 물을 투하했다. 탄착군을 형성하며 지상으로 쏟아져 내려간 물폭탄은 정확하게 목표지점을 타격했다. 한편 지상에 내려온 불사조팀 대원들은 진화선 구축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 팀장을 포함해 6명의 대원들에게 각각의 임무가 주어져 있다. 조 팀장의 지휘아래 1번 개척조는 정글칼로 임목 등을 제거해 이동통로를 확보하고,2∼4번 진화조는 불갈퀴를 이용해 진화선을 구축한다. 그리고 마지막 5번 잔불정리조는 진화선의 이상유무를 확인함과 더불어 잔불을 정리한다. 선두의 조 팀장이 전방에 펼쳐진 화세(火勢)가 이동하는 데 장애가 될 만큼 강력하다고 판단되자 지체없이 진화헬기에 물폭탄 투하를 요청했다. 실제 화재현장에서는 GPS(위성항법장치)나 나침반 등을 이용해 헬기에 물투하 지점의 좌표를 알려주기도 한다. 물폭탄에 두들겨맞아 불의 기세가 수그러들자 대원들은 진화선 구축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손 기장이 헬기지원을 요청한 후 35분 만에 원주관리소 소속 카모프 헬기 1대가 진화작업에 합류했다. 곧이어 김포본부에서 날아온 대형헬기 1대까지 가세하면서 편대를 이룬 헬기들은 한 방향으로 비행선을 그리며 산불을 공략해 갔다. 화마의 숨통을 끊은 것은 마지막에 합류한 강릉관리소 소속의 초대형 헬기 S64-E. 물탱크 용량만도 1만ℓ에 달한다. 카모프 헬기의 3배가 넘는 엄청난 양이다.S64-E가 불의 머리를 향해 물대포를 쏘아대자 불의 기세가 급속도로 약해져 갔다. 이때 시간이 오후 5시30분. 지상과 공중에서의 입체작전을 통해 약 4시간 만에 산불은 완전히 꺼졌다. 훈련현장을 둘러본 조건호(56)본부장은 “2010년까지 보유헬기는 60대, 공중진화대는 두 배 이상 확충할 계획”이라며 “지방 관리소도 3개소 정도 추가해 전국 어느 지역이건 30분 안에 출동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 공중진화대원은 軍특수부대출신 대재앙으로 기록된 1996년 강원도 고성산불 이후 산불진화 정예요원 양성을 목적으로 이듬해인 97년 창설됐다. 산불발생시 헬기를 타고 신속하게 화재현장에 투입돼 진화선을 구축하는 등 산불진화의 최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대형산불이 나면 대원 각자가 흩어져 민·관 합동진화인력들을 지휘하기도 한다. 산불진화와 조난구조가 주임무이지만, 병해충 방제나 화물공수 등의 임무도 하고 있다. 인원은 총 48명. 헬기 레펠 등에 능한 군 특수부대 출신들로 구성됐다. 미국, 캐나다 등 산림 선진국에서 산불진화 교육을 받기도 했다. 팀장 포함 6명이 1개팀을 이뤄 김포본부를 비롯한 전국 8개 지역에 분산배치돼 활약 중이다.
  • [경찰의 날 2題] 산마을 선생님

    [경찰의 날 2題] 산마을 선생님

    “아저씨, 학교 다녀왔습니다.” 17일 경북 성주군 성주경찰서 금수분소. 분소는 작은 파출소다. 오후 2시 통학용 승합차가 분소 앞에 서자 아이들 10여명이 우르르 내려 인사를 한다. 취학 전인 아이들은 익숙한 몸놀림으로 분소 앞에 돗자리를 깔고 소꿉장난을 시작하고 초등학생들은 저마다 먼저 인터넷을 하겠다며 2층으로 올라간다. 성주군 금수면 광산리에서 도규태(38) 경장은 ‘애 보는 경찰’로 통한다. 광산리는 대구에서 굽이굽이 산길을 1시간30분 이상 달려야 도착하는 산골 오지. 면 소재지이기는 하지만 초등학교도 유치원도 없다.‘번화가’라 할 수 있는 분소 앞길에 있는 건 우체국과 식당 2곳, 다방 1곳이 전부다.2003년 이곳으로 발령받은 도 경장과 부인 임은조(35)씨는 오자마자 어린이방과 공부방 선생님이 됐다. “이곳엔 부모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거나 낮엔 부모가 일 나가는 아이들이 많은데 마땅한 교육시설도 없어요.” 그래서 분소를 놀이방 겸 공부방으로 만들었다.1층 문서창고는 아이들 공부방으로,2층 숙직실은 놀이방으로 리모델링했다. 매일 분소를 찾는 아이들은 취학 전인 5살 기원이부터 6학년 혜영이까지 모두 13명.2층 공부방은 방과 후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유일한 장소다. 동화책 1000여권과 컴퓨터 2대도 있어 그런대로 공부방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부부가 애쓴 결과다. 하지만 정부 지원금으론 운영비가 모자라 빠듯한 월급봉투를 털 때도 많다. 도 경장은 공을 부인에게 돌린다.“두 아이 키우는 것도 벅찰 텐데 고생이죠. 한번도 싫은 내색 없이 아이들을 챙겨 주니 고마울 뿐입니다.” 마을 노인들은 보답으로 직접 기른 호박이며 가지 등 채소를 건네곤 한다.“사양할 수 없어 받는데 덕분에 밥상은 늘 풍성해요. 흥부네 집처럼 항상 바글바글해도 사람 사는 정을 느낍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민들은 차분…사재기등 동요 없어

    북한의 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9일 대다수 국민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주가 폭락·환율 급등 등 경제분야의 충격파는 컸지만 한반도 위기설이나 전쟁설이 나올 때면 되풀이됐던 생활필수품 사재기, 은행 현금인출 등 일상 생활에서의 동요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일부 외국인들은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잠실 롯데마트 월드점 전호영 지원매니저는 “추석 직후여서인지 매장 내 손님이 뜸할 정도”라면서 “쌀이나 라면,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 생필품 사재기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홍보팀 김민석씨는 “전국 주요 지점을 두루 확인해본 결과 북한 핵 실험으로 인한 동요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백화점들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신세계 홍보담당 김자영 과장은 “아주 특별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한 시장의 동요는 앞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핵 문제가 시간을 두고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의 동요가 더욱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의 주요 유통센터와 백화점, 재래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평온한 모습이었다. 잠실의 한 유통매장에서 만난 인원달(67)씨는 “북한 핵실험 자체는 괘씸한 일이지만 국력 차이가 워낙 커서 전쟁이 날 것이라 보진 않는다. 국민 의식수준도 높아져 과거와 같은 사재기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과거 한반도에 위기론이 대두될 때마다 어김없이 국민들은 불안심리를 행동으로 표출하곤 했다.1994년 3월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에 이어 그해 6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당시 일부 백화점과 시장을 중심으로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이 있었다. 금융시장에도 예금인출이나 환투기 등 우려할 만한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국민은행 역삼동지점 관계자는 “지점 창구는 평범한 월요일 오후 상황 정도”라면서 “예금을 인출하거나 달러를 사겠다는 등 상황은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에 대한 문의전화는 은행들로 걸려 왔다.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 관계자는 “외국에 유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주부가 환율 급등이 일시적일지 여부를 묻는 등 외환시장 관련 전화가 몇 통 걸려 왔다.”면서 “단 대부분 유학송금 등을 위한 실수요층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한 외국인들은 핵 실험 강행 소식이 전해지자 신문과 방송 뉴스에 귀를 기울이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인 미즈카미 지사에(30·여)는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핵 실험 소식을 들었다. 다음주에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상황이 긴박해지면 귀국 날짜를 앞당기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영어강사 미국인 마릴린 플럼리(59·여)도 “오전에 친구들과 핵실험 관련 보도를 봤는데 다들 ‘서둘러 짐 싸서 미국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독일인 교수 한스 알렉산더(50)는 “핵 실험이 사실이라면 매우 놀랍고 무서운 상황이지만 그동안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나름의 노림수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아직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유학생 오가타 야스히로(30)는 “종일 TV뉴스를 통해 시시각각 들어오는 뉴스를 들었다.”면서 “3년간 한국에서 살았지만 이런 긴박한 상황은 처음 접해본다.”고 말했다. 서울 재팬클럽은 연락망 정비 등 비상 대응에 들어가기로 했다. 유영규 이재훈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공군 “직도 채점장비 연내완공”

    전북 군산시가 25일 직도사격장에 자동채점장비(WISS)를 설치하기 위한 국방부의 산지전용허가 신청을 허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다음달부터 직도에 공군 조종사들의 공대지 사격훈련을 위한 자동정밀채점장비 설치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낙후된 군산발전을 위해 국방부가 요청한 산지전용허가 신청과 공유수면 점용 및 사용허가 등 2건을 모두 허가한다.”고 밝혔다. 군산시는 앞으로 정부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각종 현안 사업비를 지원 받아 11개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된다.반면 직도대책위 등 자동채점장비 설치를 반대해온 일부 단체들은 “군산시가 3000억원에 직도를 팔아넘겼다.”며 산지전용허가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공군의 고위관계자는 “매향리 사격장 폐쇄 이후 한·미공군의 부족한 훈련량을 채우기 위해 WISS 설치가 시급하다.”면서 “애초 6개월가량 걸릴 예정이었던 WISS 설치공사를 3개월 이내로 단축해 연말까지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소음 때문에 못살겠다”

    “소음 때문에 못살겠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D아파트에 사는 주부 김모(38)씨는 수개월 전부터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아파트에서 20여m 떨어진 분당선 연장선 지하철 공사장을 통과하는 차량들의 소음과 진동에 밤잠을 설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여름에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 많았지만 창문을 열어놓지 못해 찜통 더위와도 싸워야 했다. ●예산달려 공기지연… 고통 ‘연장´불가피 김씨는 “많은 차량들이 요철이 있는 공사장 철판 위를 빠른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창문을 닫아도 시끄러워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다.”며 소음 고통을 호소했다. 김씨를 비롯한 영통지역 주민들을 더욱 걱정스럽게 하는 것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같은 소음공해에 시달려야 한다는 점이다. 지하철 완공기간이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당초 계획보다 장기간 늦어지기 때문이다. 분당선 연장사업은 분당 오리역에서 수원역(오리∼죽전∼구성∼구갈∼상갈∼영통∼수원역) 20.69㎞ 구간을 잇는 복선전철 사업이다. 공사에 1조 5000억원이 투입된다. 2008년 완공을 목표로 1997년 기본설계에 착수했으나 노선선정 작업 등이 늦어져 실제 공사 착공은 지난 2004년 8월에 들어서야 이뤄졌다. 게다가 예산 지원이 부족해 완공목표 2008년을 훨씬 넘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분당선 연장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국비 350억원, 한국토지공사 111억원, 경기도 163억원 등 623억원에 불과하다. 또 내년 국비 지원 역시 4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올해 책정된 지원 규모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산 내년 이후에나 숨통 공사가 본격적으로 착수된 2004년부터 올해까지 투입된 예산은 1415억원으로 총 사업비 1조 5000억원의 10% 수준이다. 도 관계자는 “1년에 1000억원씩 투입해도 15년 걸리는 사업인데, 한해 500억∼600억원씩 들여서 언제 완공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실제 분당선 연장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H건설 관계자는 “필요한 사업비의 3분의1 수준의 예산이 지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구간의 공사가 중단되거나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올 봄부터 공사가 시작된 수원 영통동 공사구간도 공사 중단으로 쉬는 날이 더 많았다. 분당선 연장사업은 예산이 확보되는 만큼 일하는 장기계속공사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지금처럼 예산 지원이 부족하다면 10년 이상 공기(工期)가 지연돼 2015년 이후에나 완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문제는 비용인데, 예산 따오기가 쉽지 않다. 의정부 경원선 전철공사가 끝나는 내년 이후에는 다소 여유가 생겨 목표 공기를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접점 못찾는 ‘직도 사격장’

    접점 못찾는 ‘직도 사격장’

    전북 군산 해상의 무인도인 직도 한·미 공군 사격장에 자동채점장비(WISS) 설치를 놓고 국방부와 군산시 및 주민들이 29일 공청회를 가졌으나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민측은 “직도에 폭격장이 설치되면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고군산 해양관광벨트 조성, 새만금 개발사업 등에 막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격장 설치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공군본부측은 “직도에 WISS가 설치되면 어로통제구역이 반경 18㎞에서 9㎞로 축소돼 어민의 어업권이 확대돼 경제적으로 보탬이 된다.”면서 대직도는 연습탄만, 소직도는 실폭탄만 사용하게 돼 대직도의 생태계 복원이 가능하다고 설득했다. 군산시는 오는 9월19일까지 자동채점장비 설치에 필요한 산지전용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뜨거운 감자’인 직도 문제에 대한 양측 입장을 점검해 본다. 전북 군산시에서 뱃길로 59㎞ 떨어진 바위산인 직도는 1971년부터 35년 동안 한·미 공군의 해상 폭격장으로 사용돼 온 무인도이다. ●군산시민 강력 반발 군산시는 요즘 ‘정부의 밀어붙이기 작전’과 ‘주민들의 결사반대’ 사이에서 여론도 진정시키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해답을 찾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 16일 두번째 산지전용 허가신청서를 접수하자 시민들은 더욱 거세고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군산발전비상대책위’(대표 이만수 전 군산시의장)는 이날 “국방부가 시와 시민들의 동의도 없이 정해진 일정에 따라 군사작전처럼 밀어붙이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 단체는 ▲어민 생존권 보장과 피해 보상 ▲정부와 국방부의 일방적인 미 공군폭격장 검토 철회 ▲사격장 활용 즉각 중단 ▲국방부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5일 출범한 ‘매향리 국제폭격장 직도 이전 저지를 위한 군산대책위원회’ 최재석 집행위원장도 “직도 사격장은 시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WISS 설치를 용인할 경우 앞으로 직도 사격장은 주한 미공군과 아시아 태평양지역 미공군의 폭격훈련장이 되면서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진원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북도와 군산시가 어설픈 정부지원을 기대하며 군산을 팔아 낙후된 전북경제의 책임을 모면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홍보전과 함께 국방부 항의방문, 대규모 거리집회 등 강력한 반대투쟁을 시작할 계획이다. 직도를 점거하는 ‘직도현장방문 투쟁’을 공세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어서 정부와 충돌이 예상된다. 직도 인근 말도 이장 고영곤(47)씨도 “35년 동안 황금어장을 눈앞에 두고 조업을 못했으니 피해보상은 물론 앞으로의 생계대책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에 대한 불신 시민들의 반발은 정부에 대한 불신과 피해의식 때문이다. 주민들은 정부에서 직도가 매향리 대체 사격장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자동채점장비가 설치되면 주한 미공군은 물론 아시아에 주둔 중인 미군이 국제폭격장으로 활용할 것이 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정부가 군산시에 약속했던 국책사업들이 수포로 돌아간 것도 감정을 상하게 한 주요인이다. 방폐장 유치에 적극 나섰던 군산시민들은 결국 경주의 들러리로 전락했고, 대통령 공약사업인 군산경제자유구역 지정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분개하고 있다. 군산시가 여러 차례 방폐장 후속대책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시민들의 주장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윤우 공군작전훈련처장 문답 공군본부 윤우 작전훈련처장(준장)은 29일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직도 자동채점장비(WISS) 설치 방침과 관련,“직도에 자동채점장비를 설치하면 경제적·환경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밝혔다. 윤 처장은 이날 전북 군산시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직도사격장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직도에 WISS가 설치되면 어로통제구역이 반경 18㎞에서 9㎞로 축소돼 어민의 어업권이 확대돼 경제적으로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문제제기에 대한 윤 처장의 설명. ▶한·미 공군이 30여년 전부터 직도를 사용했는데 왜 지금 WISS를 설치하나. -지난해 매향리사격장 폐쇄에 따라 주한미군은 유일하게 평가장비가 있는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만 훈련하고 있다. 그러나 필승사격장은 산악지형상 저고도사격이 요구되는 A-10기는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직도에 WISS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직도사격장과 관련한 한·미간 합의내용을 공개할 수 있나. -한·미군 간 협의절차가 진행중이며, 공식적으로 합의된 사항은 없다. ▶주민 반발이 거세면 미 공군이 옮겨오지 못하나. -직도사격장은 현재 상태에서 WISS만 설치될 뿐, 미 공군 병력이 추가로 이전해오는 것은 아니다. 주민이 반발한다고 다른 곳으로 옮겨갈 사안이 아니다. ▶WISS는 미군지원시설 아닌가. -직도에 설치되는 WISS는 우리 공군의 사격훈련 효과를 증대시키는 장비이고 향후 모든 공군사격장에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미군전용시설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이다. ▶직도사격장이 새만금∼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해양관광벨트 조성을 저해하지 않나. -직도사격장은 새만금 관광단지 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WISS가 설치되면 정확한 탄착점 확인이 가능해 사격 고도를 현재보다 6∼8배 상향 조정, 소음을 대폭 감소시키는 등 해양관광벨트 조성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직도사격장도 방폐장 문제처럼 주민투표로 결정할 사안 아닌가. -방폐장은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데다 3개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유치하려는 사업이어서 주민투표 대상에 해당하지만 WISS설치는 주민부담과 관계가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어로통제 구역 축소로 어민피해가 감소하기 때문에 주민투표 대상이 될 수 없다. ▶WISS설치 추진 방향은. -WISS설치 문제는 국가안보 전략상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중요한 사업이다. 지자체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리권 전환을 통한 해결방법도 생각하고 있으나 그런 방법까지 동원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최대한 성의를 다할 것이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직도는 어떤 섬 직도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산 144·145번지에 있는 무인도이다. 군산에서 서쪽으로 59㎞, 말도에서는 22㎞ 떨어져 있다. 면적 3만 1376평의 대직도와 4432평의 소직도로 구성돼 있다. 1971년부터 현재까지 한·미 공군이 해상 실무장 폭격훈련장으로 공동 사용하고 있다. 주변에는 말도에 60여명, 방축도에 160여명, 명도에 80여명 등 모두 3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유인도는 직도와 18∼20㎞가량 떨어져 있다. 주민들은 직도 인근에서 조업을 하다 불발탄이 폭발해 1997년과 1999년,2000년 3차례에 걸쳐 3∼4명이 사상했으며 폭격기의 잦은 사격으로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직도 사격장에서의 한국 공군과 주한 미 공군의 훈련량은 80대 20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주한 미군측이 30%까지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도인 직도는 한때 ‘갈매기 섬’이라고 불릴 정도로 바다새의 낙원이었으며 주변은 서해의 황금어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35년 동안의 폭격 훈련으로 황폐화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관련 정보 소상히 밝힌 후 주민동의 구해야” “국방과 외교문제라고 해서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29일 “직도 문제는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것인 만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책사업이지만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난 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주민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동의를 구하는 것이 해법을 구하는 지름길이라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우선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직도 사격장 관련 정보를 정확히 공개하고 납득이 갈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문 시장은 “자동채점장비 설치후 피해가 줄어든다는 증거와 관련정보를 밝힌 뒤 설득력있고 합당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직도 문제는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가 정부이기 때문에 국가관리 차원에서 정부가 먼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정부가 국방과 외교논리를 앞세워 주민들의 삶의 문제를 권위적인 행태나 힘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시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동안 정부가 방폐장,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국책사업 추진과정에서 신뢰를 잃어 보다 적극적이고 성의있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여론을 무시하고 사격장 문제를 해결하려면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문 시장은 “정부가 국방과 주민의 삶의 문제를 대등한 위치에서 공평한 가치관으로 해결하려 노력한다면 주민과 시의회가 여론을 수렴해 문제해결 방안을 찾아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동지중해 생태재앙 오나

    동지중해 생태재앙 오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넘어 동지중해에 최악의 환경재앙을 가져오고 있다. 지난달 중순 공습으로 파괴된 레바논 남부 지예 발전소의 연료용 중유가 바다로 유출, 해류를 타고 확산되면서 영해는 물론 시리아와 터키, 키프로스 해안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BBC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름막 터키·키프로스까지 확산 유출된 기름은 수면에 검은 막을 형성하며 북서진하고 있다. 위성사진 판독 결과 기름막은 레바논 남부에서 시리아에 이르는 120㎞ 해안선을 따라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야코브 사라프 레바논 환경장관은 “최근 사진은 기름막이 동지중해를 가로질러 북서진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면서 “조만간 터키와 키프로스 해안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터키 정부엔 비상이 걸렸다. 총리실은 항공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군 전함을 동원, 기름막의 확산을 막을 부유장벽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출된 기름량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이스라엘 공습 직후 레바논 당국은 1만t 정도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전체 유출량이 3만 5000t에 이를 것으로 본다.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불리는 1989년 알래스카 엑손 발데즈 사고에 맞먹는 규모다. ●암 집단 발병 가능성 일부에선 암 집단 발병 가능성마저 제기한다. 유엔환경계획(UNEP) 유관기관인 인포락(Inforac·바르셀로나협약 정보교류센터)은 이날 “유출된 기름은 암과 내분비계 교란을 유발할 수 있는 맹독성 혼합물”이라며 대규모 인명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다. 시모네타 롬바르드 대변인은 “가장 먼저 위험물질에 노출된 200만 베이루트 시민이 첫번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면서 “레바논 해안에서의 물고기 떼죽음도 기름의 독성물질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은 조사단을 급파했다.UNEP 산하 지중해행동계획 관계자는 전문가팀이 8일 시리아에 도착, 누출된 기름의 샘플 채취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성분 분석이 마무리되기 전 인체와 생태계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완전 복구까진 10년 걸릴 수도 문제는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공습 때문에 방제와 복구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사라프 장관은 “우리에겐 장비도, 노동력도, 노하우도 없다.”면서 “휴전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어떤 활동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레바논 당국은 해양 오염 피해가 완전 복구되려면 최장 10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본다. 사라프 장관은 “해외 기름 유출 사고의 선례를 볼 때 방재는 발생 48∼72시간 안에 이뤄져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이미 20일 넘게 흘러버린 상황에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개탄했다. 사고 직후 국제기구와 주변국들이 약속했던 기술과 장비 지원도 안전을 이유로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학계에선 이번 사고로 초록거북 등 동지중해 일대 희귀종의 서식 환경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버자이너’로 모노극 도전 장영남

    12년차 배우 장영남은 요즘 단어 하나와 씨름중이다. 지금껏 한번도 입밖에 내지 않았던, 아니 낼 수 없었던 사회적 금기어를 일상어처럼 자연스럽게 발음하는 연습에 진을 빼고 있다. 여성의 음부를 가리키는 두 음절의 그 단어가 바로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The virgina monologues)의 무대를 열고 닫는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1996년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미국의 극작가이자 사회운동가인 이브 엔슬러가 각계 각층의 여성 200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쓴 생생한 ‘성(性)보고서’다. 적나라한 제목에서 드러나듯 금기를 깨는 파격적인 묘사와 도발적인 메시지로 전세계 여성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10년째 장수하고 있는 흥행작이다. 국내에서도 2001년 김지숙, 예지원, 이경미 등 여배우 3명이 토크쇼 형식으로 초연했고, 이후 두번째 공연부터 서주희가 단독으로 출연하는 모노극으로 각색돼 2004년까지 매년 재공연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장영남에게 이번 출연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혼자서 무대를 책임져야 하는 모노극은 처음인 데다 선배 배우의 명성이 짙게 드리운 작품이라 두려움과 부담감이 컸다. 안주하고 싶은 마음과 도전하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모험을 택했다. “예전에 서주희 선배가 공연하는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봤는데 무척 신선하고 충격적이었어요. 민망한 대사가 많아서 킥킥 웃었던 기억도 나고…. 무엇보다 선배의 연기가 너무 뛰어나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잘해야 본전’일 수도 있는 공연이지만 “젊을 때 깨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대학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배우중 한명인 장영남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배우다. 가녀린 외모로만 보면 멜로드라마의 여주인공이 딱일 듯싶은데 무대위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늘 어딘가 어긋나 있거나 비일상적인 면이 강한 캐릭터다. 백상예술상 신인연기상을 받은 연극 ‘분장실’에선 정신이 온전치 못한 단역배우역을 맡았고,‘맥베스’를 각색한 연극 ‘환’에선 광기와 색정에 휩싸인 게이 왕으로 분해 묘한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실제 성격은 보수적인 편인데 이상하게도 무대에선 강한 역할에 끌려요.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걸 연기하면서 푼다고 할까요.” 70대 할머니부터 어린 소녀까지 1인9역을 소화해야 하는 ‘버자이너 모놀로그’도 그런 점에서 장영남의 마음을 흔들었다. “아직은 남 앞에서 대사를 하는 것이 부끄럽고 낯설다.”는 그녀. 하지만 “연습을 할수록 누구도 말하려 하지 않는 금기를 수면위로 끄집어내 관객과 함께 알아가는 과정에 호기심이 발동한다.”며 웃었다.‘버자이너 모놀로그’에서 그녀가 보여줄 모습이 기다려진다.9월15일∼11월12일 대학로 두레홀3관.1544-155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7) 네덜란드·덴마크 ‘협동조합’ 성공 비결

    [농업 희망을 쏜다] (17) 네덜란드·덴마크 ‘협동조합’ 성공 비결

    바다보다 수면이 낮은 네덜란드는 습지가 많아 천혜의 농업국은 아니다.5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덴마크도 황무지와 모래밭 등의 척박한 땅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전업농 소득이 1억원을 넘는 농업 선진국으로 성장했다.‘풍차’와 ‘바이킹’의 나라로 유명하지만 우리에겐 미래 농업의 길을 밝힐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각각의 영토는 한반도의 5분의1 수준. 좁은 땅 덩어리 때문에 ‘강소국’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미국이나 호주의 농업보다 훨씬 가깝게 다가온다. 두 나라 농업 모델의 성공 비결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농민이 주인된 조합 방식으로 생산과 유통을 전문화 유럽 최대의 가공우유 업체이자 세계 5위 낙농업체인 알라푸드는 2000년 스웨덴과 덴마크의 협동조합이 합병해 탄생했다. 하지만 그 역사는 1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882년 덴마크에서 처음 치즈를 생산하는 협동조합이 생긴 이래 1세기가 넘도록 낙농조합들이 통합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 덴마크 젖소농가 5197곳과 스웨덴 젖소농가 5360곳으로부터 우유를 공급받아 치즈, 버터, 유기농 우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젖소농가는 10% 정도다. 덴마크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92%를 공급받아 82%를 수출하는 세계적인 육가공업체 대니쉬 크라운도 협동조합이다. 한때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돼지고기가 국내에 수입돼 논란을 일으킨 기업이기도 하다. 국내 목우촌과 도드람 양돈조합이 협동조합 체제이지만 브랜드 지명도나 시장 점유율은 대니쉬 크라운을 따라갈 수가 없다. 검역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대니쉬’는 최고의 육가공 브랜드로 통한다. 안네 빌레모스 대니쉬 크라운의 홍보실장은 “농가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선 생산과 유통, 판매가 각각 전문화돼야 한다.”면서 “중간상인이 아니라 농민이 주주인 조합에 농산물을 공급해야 최고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네덜란드나 덴마크에서 혼합농의 비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네덜란드를 ‘꽃의 왕국’으로 만든 세계 최대의 알스미어 화훼경매장 역시 90년 전통의 협동조합이다.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 대신 구조조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네덜란드와 덴마크 정부는 과거 농산물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수매 정책을 폈다. 하지만 농산물 공급이 넘쳐나면서 가격지지 정책으로는 재정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이 정책을 폐지하고 농업 전문화와 구조조정을 위한 농업 규정을 강화했다. 정부 지원은 브랜드 홍보나 연구 등의 간접적 지원으로 바뀌었다.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남동쪽의 프레데리치아에서 젖소 200마리를 키우는 켈 크리스텐슨은 260㏊의 농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키울 수 있는 젖소는 260마리로 한정됐다. 환경보호를 위해 분뇨를 묻을 수 있는 땅을 소 1마리당 1㏊씩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돼지는 2마리당 1㏊의 농지가 필요해 크리스텐슨의 경우 돼지를 520마리까지만 키울 수 있다. 이같은 규정은 결국 농장의 대규모화로 이어졌다. 또한 농지가 10㏊ 이상이면 대학에서 교육을 받도록 해 영농의 경영화와 기술개발을 유도했다. 유럽연합(EU)의 농업공동정책에 따른 조치이다. 네덜란드의 경우 보조금은 생산량과 관계없이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식품안전과 친환경 유기농 등에 투입된다고 김종철 EU대표부 농무관은 설명했다. ●산학연 공조체제로 농업기술 진보 ‘실습을 통한 교육’을 모토로 삼고 있는 네덜란드의 실습훈련센터(PTC)는 낙농, 축산, 원예, 농작물 등에서 애완동물에 이르기까지 농업과 관련된 모든 교육을 책임진다. 정부 주도로 세워진 농업센터 10여개가 1991년에 3개로 통합되면서 농민단체와 관련협회 등이 직접 운영을 맡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남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세르토헨보스의 ‘그린 비즈니스 스쿨(GBS)’. 이곳은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온실에서 식물을 직접 재배하며 원예기술을 배우는 고등농업학교이다.4∼8명이 한 팀이 돼 1년간 파종에서 품종개량, 수확 등의 전 과정을 거친다. 학생들의 실습 시간은 수업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이론보다 현장을 중시한다. 대니쉬 크라운은 돼지를 도축하는 전 과정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견학을 안내한 비에드 뮬러는 “대니쉬 크라운이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도축대학교의 역할에 있다.”고 말했다.1950년대 축산농가들에 지급된 보조금을 기반으로 설립된 뒤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도축기술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위한 칼질 ▲내장과 살코기를 정확히 도려내는 기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돼지 연구가 그만큼 철두철미하다는 뜻이다. 암스테르담·코펜하겐 백문일특파원 mip@seoul.co.kr ■ 산·학·연 잇는 덴마크 ‘농업 클러스터’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 농업기술이 발달한 데에는 ‘농업 클러스터’의 역할이 컸다.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남동부 해안지역 빌레주는 ‘아그리콘밸리’로 불린다. 빌레와 프레데리치아, 콜딩이라는 3개 도시 사이의 삼각지역으로 농업단지를 뜻한다. 세계적 낙농업체 알라푸드와 육가공업체 대니쉬 크라운, 빅홀름농업대, 도축대학교 등 500여 산학연 관련 단체와 기업이 입주했다. 제인스 에이비 아그리콘밸리 프로젝트매니저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 농민 등을 가장 효율적으로 네트워킹시켜 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개발을 위해 필요한 것과 ▲누구에게 자문을 구해야 하며 ▲창업은 어디에서 하는지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해 준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낙농이나 돈육 등의 분야에서 6일 동안 농장, 연구소, 기업, 슈퍼마켓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이후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투자한다. 네덜란드에도 암스테르담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화훼 클러스터인 ‘웨스트랜드’가 조성돼 있다. 알스미어 화훼경매장과 유리온실 농가, 농업대, 연구소 등이 밀집해 있다. 우리나라는 전국에 걸쳐 풍기인삼클러스터 등 20여개가 조성됐지만 지역별로 쪼개져 규모가 작은 데다 기술도 걸음마 단계이다. 김정호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구조연구센터장은 “기존의 영세농 구조로는 농업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클러스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레(덴마크) 백문일특파원 mip@seoul.co.kr ■ “농사도 이젠 기술력 시대 실습위주 영농교육 주력” 네덜란드 농업교육의 메카인 실습훈련센터(PTC)의 벤 반 덴 브링크 프로그램 매니저는 “환경이 바뀌고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농업에도 늘 새로운 기술이 요구된다.”면서 “이를 등한시한 나라는 농업 경쟁력이 떨어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암스테르담 남동부 에드의 PTC 연구실에서 브링크 매니저를 만났다. 그는 한국도 농가당 영농규모가 1∼2㏊에서 5∼20㏊로 확대되려면 기술의 선진화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농업 전문가 153명을 강사로 둔 이곳에는 매년 국내외에서 농업 종사자 2만여명이 다녀간다. 중국과 인도 등 50개국에 PTC 지점을 두고 있으며 국내 지자체와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무엇을 가르치나. -특정 작물에 대한 구체적인 재배법으로 이론과 실습으로 나뉜다. 수업은 8∼10명으로 구성된 1개 그룹별로 진행되며 프로그램은 ▲원예와 농작물 경작 ▲가금류와 돈육 등 축산기술 ▲낙농과 농촌개발 ▲애완동물과 말 관리 ▲농작기술과 가공기술 ▲판매와 마케팅 전략 등 6가지로 분류된다. ▶누가 얼마 동안 배우나. -농작물, 화훼, 축산 등 생산농가와 수출입 업체, 가공업체 종사자가 주요 고객이다. 특히 신품종 재배에 필요한 온도나 습도, 토양 등에 관한 기술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수업기간은 하루에서 3∼6개월 등 다양하다. ▶농과대학과 다른 점은 -PTC는 실습 위주의 단기과정이다. 무엇보다도 사업 마인드가 기본이다. 학위를 얻고자 하는 게 아니라 농사지어 돈을 버는 게 목적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가. -농업 기술과 지식에 대한 욕구가 늘면서 1991년 정부 주도의 단체가 통합된 뒤 농민단체와 기업들이 주체가 돼 PTC를 운영하고 있다. 재원은 주로 수강료를 통해 마련하며 비용은 합숙 1주일에 1600∼2000유로(230만원) 정도이다. ▶한국에서도 수강생이 다녀갔는가. -몇년 전 농업계 교수들이 3개월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이곳에서 배운 기술을 한국에서 가르친 것 같지는 않다. 한국 농민들도 1주일 과정으로 자주 온다. ▶농업인들이 PTC를 찾는 이유는. -농업 환경의 변화는 농가의 생산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새로운 농기술뿐 아니라 농가의 경영방식에도 늘 혁신이 요구된다. 에드(네델란드) 백문일특파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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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미디어지원센터)△센터장 겸 독자권익위원장 박재범△심의위원 이기석△심의위원 겸 고충처리인 송기석△미디어지원팀장 심우섭(경영전략실)△전략기획부장 겸 기획팀장 노주석△인사팀장 김학성△전산관리〃 이기윤(시설관리본부)△경비주차팀장 황태원△전기〃 이재선△설비〃 이교무△방재〃 박동서(독자서비스국)△독자지원부장 정원태△서울〃 양상현(사업국)△공익사업부장 임철재△매체사업〃 이철행(뉴미디어국)△뉴미디어사업부장 한정일(편집국)△편집제작부장 채형병△국제〃 박건승△산업〃 곽태헌△문화전문기자 김성호△인물〃 김 문(출판국)△출판부장 유진상△외간사업〃 김건주△발송〃 이원재(제작국)△윤전2부장 이동린■ 교육인적자원부 ◇고위공무원 △교육인적자원부(미 조지워싱턴대 파견) 黃洪奎◇일반계약직공무원 4호△장관정책보좌관 金東煥◇서기관△교육인적자원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 丘然熙△울산시교육청 文章友◇사무관△인적자원정책국 김주연△교육인적자원부(사회서비스향상기획단) 김지현■ 환경부 ◇과장급 전보 △해외협력담당관 이희철△정책홍보〃 김법정△화학물질안전과장 이민호△대기관리〃 김종률△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사무국장 김성동△국립환경인력개발원 교육혁신기획과장 백운석△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장 이윤섭△국무조정실 파견 이지윤△환경부 본부대기 유제철(UNEP 파견 예정) 정기택△공로연수 파견 안상선■ 국세청 ◇과장급 전보 △중부지방국세청 법인납세과장 金暎桓△ 춘천세무서장 林昌圭■ 국회사무처 ◇상임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법제사법위원회 林仁圭△통일외교통상〃 具熙權△교육〃 盧在錫△과학기술정보통신〃 金春燁△문화관광〃 金宗鉉△보건복지〃 金鍾斗△환경노동〃 金成坤△정보〃 朱永鎭△여성가족〃 千柄浩△예산결산특별〃 辛海龍■ 서울시 ◇지방이사관 △맑은서울추진본부장(제2정책보좌관) 睦榮晩△경쟁력강화기획본부장(제3정책보좌관) 겸 문화국장 金丙一△재무국장 金相國△교통국장 金相敦△건설안전본부장 吳鍾錫 △공무원교육원장 金大根△한강시민공원사업소장 陳翼喆△강동구 부구청장 崔容豪△강남구 부구청장 崔永福◇지방부이사관△문화산업기획단장 李正寬△관광마케팅기획단장 직무대리 蔡炳錫△뉴타운사업단장 朴熹洙△경영기획관 직무대리 任玉機 △산업국장 鄭淳九△환경국장 金基春△푸른도시국장 崔鍾協△건설기획국장 李仁根△상수도사업본부 차장 丁東鎭△시정개발연구원 파견 文永模△신용보증재단 파견 韓吉燮△수도권교통조합 파견 辛日根△SH공사 파견 任桂鎬△SH공사 파견 金孝洙△종로구 부구청장 權宗洙△중구 부구청장 全貴權△성동구 부구청장 徐康錫△마포구 부구청장 全炯文△양천구 부구청장 安承逸△강서구 부구청장 金忠民△금천구 부구청장 林東南△중랑구 부구청장 李永垈△관악구 부구청장 朴龍來◇전임 계약직 가급△부대변인 李鐘鉉◇지방서기관△언론담당관 兪炯泰△마케팅담당관 직무대리 李忠悅△여성정책담당관 安焌皓△청소년담당관 朴賢浩△조사담당관 徐在律△조직담당관 韓秀東△심사평가담당관 金意承△국제비즈니스추진반장 직무대리 尹映喆△총무과장 全聖洙△인사과장 韓國暎△재무과장 金康烈△계약심사과장 李廷浩△세제과장 崔昌濟△세무과장 李鍾淳△노인복지과장 金仁喆△노숙인대책반장 張京煥△산업지원과장 尹準炳△생활경제과장 白武景△농수산유통과장 金敬吾△문화재과장 직무대리 金浩淵△체육과장 겸 문화기반시설반장 兪連植△환경과장 金榮翰△자연생태과장 朴鎭昌△교통계획과장 高錫△운수물류과장 金賢植△교통지도단속반장 직무대리 李相浩△버스정책과장 金辰年△맑은서울총괄반장 겸 맑은서울관리반장 金炅鎬△맑은서울교통반장 직무대리 黃保淵△문화전략기획반장 직무대리 겸 문화브랜드추진반장 직무대리 千丁旭△관광마케팅반장 겸 관광특구활성화반장 李武寧△도심활성화반장 姜秉鎬△이주사업담당관 직무대리 徐永官△방재기획과장 金永述△중부수도사업소장 印泗鎭△은평수도사업소장 직무대리 金善石△시립대 교무과장 金尙漢△공무원교육원 교육기획과장 洪起殷△공무원교육원 교육운영과장 朴必淑△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 관리부장 姜漢洙△한강관리사업소 관리부장 張基衍△맑은서울사업반장 蔡熙政△월드컵공원관리소장 呂煥珠△지역중심개발반장 金炳夏△뉴타운사업3반장 尹錫祐△도로관리과장 權奇昱△수도관리부장 직무대리 柳基雲△서부도로관리사업소장 金陽中△북부도로관리사업소장 兪五植△지하철건설본부 공무부장 高東旭△지하철건설본부 건설2부장 桂晶根△도심상권부활반장 李建基△뉴타운사업2반장 직무대리 安載赫△도시관리과장 全尙壎 △주거정비과장 鄭丙日△보건환경연구원 대기부장 金周亨△건강도시추진반장 朴敏洙■ 서울대병원 ◇분과장 △호흡기 金永煥△순환기 吳秉熙△소화기 李孝錫△혈액종양 方英柱△내분비 朴慶秀△알레르기 趙相憲△신장 安圭里△감염 吳明燉△류마티스 宋永旭△소아진단방사선과 金宇善△소아안과 郭相忍◇실장△내시경실 鄭泫采△수면단원검사실 鄭道彦△신경계검사실 尹炳宇△마취회복실 安元植△통증치료센터장 李相哲△근전도실 方文奭△수술부 金鍾聲△내과중환자진료실 劉哲圭△외과중환자진료실 朴圭主△심폐기계중환자진료실 金起峰△심장검사실 孫大源△심혈관내과중환자진료실 金孝洙△언어청각장애진료실 吳承厦△감염관리실 李煥鍾△장기이식센터소장 徐敬錫△호스피스실 許大錫△의료사회사업실 張善吾 ■ 신용보증기금 ◇임원 △이사 李行雨◇본부장(이사대우) (승진)△대구경북영업본부 孫永哲(전보)△호남영업본부 金鍾鐵■ 동국대 (서울캠퍼스)△입학처장 유국현△교무처 교원인사팀장 김승용△입학처 입학관리실장 한문우△학생처 취업지원센터 취업지원팀장 구태회△중앙도서관 학술정보관리〃 김종철△〃 학술정보서비스〃 이동규△국제교육원 국제교류실장 겸 동국포스트 부주간 박명관△대학원 행정지원실장 홍성조△교육대학원 〃 김종진△공학교육연구센터 행정지원팀장 안재봉(경주캠퍼스)△연구처장 이동웅△기획처 심사평가팀장 김근묵△교무처 교원인사〃 안석호△〃 입학관리실장 김영수△연구처 산학연구지원팀장 겸 산학협력단 연구지원팀장(겸직) 정성호△학생처 취업지원센터장 이진형△산학협력단 행정지원팀장 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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