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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대로 ‘거친 계곡’ 돌변… 우면산아파트 산사태 ‘날벼락’

    강남대로 ‘거친 계곡’ 돌변… 우면산아파트 산사태 ‘날벼락’

    27일 오전 서울 전역이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 특히 ‘100년 만의 물 폭탄’을 맞은 관악구과 강남·서초구 등 서울 남부의 도로 곳곳은 거대한 수로로 변했다. 우면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마을이 토사에 파묻히면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강남] 오전 9시를 전후해 물 피해가 집중된 서울 강남 지역은 황토색 바다와 같았다. 출근길 회사원들은 버스 안에서 두려움에 넋을 잃었고, 거센 물살에 신발을 잃어버린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오전 9시 30분, 지하철 2호선 강남역 4번 출구 앞 인도에는 출근 시간을 훌쩍 넘긴 회사원 십여명이 모여 망연자실 하늘만 쳐다봤다. 그들은 폭 10m의 도로 건너편에 바로 회사를 두고도 길을 건너지 못했다. 물바다를 눈앞에 둔 시민들이 지하철 출구를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인근 인도도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학생 최유나(22·여)씨는 “영어학원에 가려고 강남역으로 왔는데 밖으로 나갈 수도, 다시 지하철을 타러 내려갈 수도 없어 40분째 꼼짝없이 갇혀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출구 부근 인도 쪽으로 어지럽게 주차된 승용차에는 창문까지 흙탕물이 넘실댔다. 차를 끌고 나온 시민 중 일부는 차를 포기하고 빠져나와 근처 건물 안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역삼동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던 직장인 강탁주(51)씨는 “이대로 더 가다가는 차도 서고, 나도 꼼짝없이 갇힐 것만 같아 우선 몸만 빠져나왔다.”며 허탈해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대치동 대치사거리는 성인 허리 높이까지 빗물이 차올랐다. 이 바람에 지하철 3호선 대치역과 인근 아파트 지하상가가 모두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가 잇따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북쪽으로 난 출입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구가 물에 잠겨 고립됐다. 대치사거리 도로가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 12대가 지붕만 수면 위로 드러낸 채 잠겨 마치 ‘섬’을 연상케 했다. 강남 일대 기업들은 서둘러 직원들을 귀가시키는 등 조기 퇴근 러시도 이어졌다. 역삼동 푸르덴셜타워에 위치한 LIG넥스원은 전 직원에게 오후 3시 이후 자율 퇴근을 지시했다. 이 같은 조치로 강남권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이 분산된 데다 상당수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하면서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우면산] 해발 293m의 우면산을 끼고 있는 서울 방배동·우면동 일대의 전원마을, 형촌마을, 송동마을 등은 마을 전체가 거대한 진흙탕으로 변했다. 관악구에는 100년 만에 최대인 시간당 113㎜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 30분쯤 우면산에서 폭 60m, 길이 120m 규모의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과 차들을 덮치면서 17명의 사망자를 냈다. 서울 방배3동 R아파트는 우면산에서 쏟아진 흙더미가 아파트 4층 높이까지 차올랐다. 이 바람에 4명의 사망자가 나고 수십채의 가옥이 파손됐다. 많은 양의 흙더미가 순간적으로 쏟아져 들어와 아파트 1층은 아예 현관문을 열 수 없었다. 피하지 못한 위층 주민들은 창문 밖으로 수건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했다. 이 아파트 2층에 사는 최모(57·여)씨는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데 ‘와장창’ 하는 소리와 함께 베란다 창문이 깨지면서 흙과 나무더미가 쓸려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조에 나선 경찰과 소방 당국 관계자들은 높이 쌓인 토사 때문에 내부로 진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오전 9시쯤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7명이 사망했다. 오후 7시 현재 가옥 20채가 여전히 토사에 묻혀 있다.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군인 400여명과 경찰, 소방 당국은 추가 매몰자를 찾기 위해 밤늦도록 구조작업을 벌였다. 이날 수방사는 병력 1300여명과 장비 38대를, 서울경찰청은 33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서울 지역 재해 복구 작업을 지원했다. 서울 우면동 형촌마을도 우면산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에 60여 가구가 파묻혔다. 우면산 산사태로 교육방송 EBS도 방송센터 스튜디오에 흙이 쏟아져 들어와 오후 1시 52분부터 약 15분가량 방송 송출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서울과 경기의 초·중·고교 53곳을 비롯해 교육기관 60곳이 침수되거나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강북] 서울 중심부와 강북 쪽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해 추석 폭우 때 물에 잠겨 시민들의 비난을 샀던 광화문 일대는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물에 잠겼다. 오전 한때 광화문 일대 시청 방향 5개 차로 가운데 3개 차로가 침수돼 심각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동화면세점 앞 도로는 흙탕물이 무릎까지 차 넘쳤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측은 “피해 상황이 계속 신고되고 있어 추가 인명·재산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김진아기자 sam@seoul.co.kr
  • 발리發 훈풍… 한반도 대립→대화 급물살 타나

    발리發 훈풍… 한반도 대립→대화 급물살 타나

    지난 22~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뤄진 남북 간 대화를 계기로 한반도 정세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 이어 외교장관 접촉까지 성사되면서 2008년 12월 이후 공전하고 있는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경색된 남북관계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이번 남북 간 첫 별도 비핵화회담은 한반도 정세에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남북 대화→북·미대화→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 방안의 첫 단추로서, 다음 단계인 북·미 대화 등 양자·다자 협상을 이어 갈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한 것이다. 북한의 전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 북·미 간 협의를 추진하는 것도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를 선순환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을 이행하라는 압력을 넣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그동안 한·미 간 공조를 통해 북한을 남북대화로 먼저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상당히 유효했다고 본다.”며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서로 시너지를 내야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미 대화가 갑자기 급물살을 탈 상황은 아니며, 북한의 태도에 따라 남북 대화를 비롯, 북·미, 북·일 등 다양한 양자·다자 협의를 통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미국도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북한의 진정성을 시험한 뒤 여건이 되면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6자 수석대표에 이어 외교장관도 북핵문제를 비롯, 남북 간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막혔던 남북 관계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는 “발리 회동이 이뤄지기 전 정부의 대북 밀가루 지원 허용 추진 등 유화적인 제스처가 있었고 이 같은 분위기가 발리 회동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해 꼬여 있는 현안을 풀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계관 제1부상의 방미로 미국 측의 대북 식량 지원 결정이 속도를 낼 경우 우리 정부도 식량 지원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며, 금강산 관광 및 이산가족 상봉 등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다시 추진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 및 북·미 간 큰 틀에서 대립에서 대화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 만큼 대화 국면이 속도를 내고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 추진은 천안함·연평도 문제가 조율되지 않으면 어렵기 때문에 국제사회와의 공조 등을 통해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中·日 한반도 전문가 긴급진단

    美·中·日 한반도 전문가 긴급진단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남북한 비핵화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해빙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발리 남북 접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서는 신중했다. 중국 전문가들이 “동력이 생겼다.”며 의미를 부여했지만, 미국과 일본 전문가들은 6자회담 재개까지 이어질지는 시기상조라며 온도 차를 보였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연구소장 →6자회담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번 만남은 3단계 6자회담 재개 방안의 첫 단계를 의미한다. 이것이 3단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전보다는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았나. -낙관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북한은 6자회담보다는 미국과의 1대1 협상을 선호해 왔다. 6자회담을 통해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는 정치적 조건들이 현재는 성숙돼 있지 않다. →남북 수석대표가 2년 7개월 만에 만난 동기는. -양측이 긴장이 더이상 고조돼서는 안 된다는 압력을 국제사회로부터 받았기 때문이다. →남북이 두어 차례 더 만난 뒤 바로 북·미 대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런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 →6자회담 재개 위한 장애물은. -아직 공통 의제조차 도출하지 못한 것이다. →대화 무드를 타고 이명박 정부 임기 안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나. -회의적이다. →미국이 대북 식량을 지원할까. -그럴 것이다. ●브루스 벡톨 미 안젤로 주립대 교수 →6자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돼야 할 사안들이 있다. 분명하게 비핵화 과정에 들어서야 하고 천안함 사건 등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미국이 북한에 많은 양보를 하지 않는 한 6자회담이 곧 열릴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 →남북 대표가 만난 동기는. -아마도 북한이 일시적으로 도발보다는 외교를 택한 것 같다. →남북이 두어 차례 더 만난 뒤 북·미 대화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북한이 비핵화와 도발 중단 의지를 보여 주지 않는다면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다. →한·미가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핵사찰 수용과 핵실험 중단 등을 북한이 수용할까. -수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례를 보면 북한은 핵시설을 완전하고 투명하게 공개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명박 정부 임기 안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까. -가능하다. 북한은 많은 경제적·정치적 양보를 기대할 것이다. ●진징이 베이징대 교수 →6자회담이 곧 재개될까.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동력이 생겼으니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공전돼 당사국들의 재개 욕구가 크다는 점에서 이번 접촉으로 변화의 기운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6자회담이 재개되면 일단 대화가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각국의 자제와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의 역할은. -지금까지도 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의장국으로서 각 국을 상대로 재개조건 마련을 위해 노력하자고 주장해 왔다. 이번 남북 접촉을 계기로 중국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북·미 대화 가능성은. -일단 남북 대화가 시작됐으니 조만간 움직임이 있지 않겠는가. 북·미 대화는 북한이 더 적극적인 만큼 미국이 수용하면 곧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관건은 한국 정부의 입장인데 한국으로서도 일단 남북 대화가 시작돼 순차적 대화 명분을 살린 만큼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장롄구이 중국 중앙당교 교수 →6자회담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6자회담 재개는 중요하지 않다. 북한의 목적은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에 대화가 재개돼도 성과를 내기 어렵다. 6자회담 재개 이후의 성과가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재개했을 때의 안건이 관건이 될 것이다. 북한의 행태로 봤을 때 북한의 비핵화가 과연 안건으로 채택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북한이 이미 6자회담 재개에 동의했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의 합의에 따라서는 곧 재개 수순에 돌입할 수도 있다. →북한은 아직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을 사과하지 않았는데. -북한은 끝까지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결국 한국이 전제조건을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한국 정부 역시 부담 때문에 거둬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고집을 받아들일지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다. →북·미 대화 전망은.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전제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를 받아들이겠는가. 미국의 결단이 중요하다.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양측의 불신이 너무 깊기 때문이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 →6자회담 재개 전망은. -남북 대화와 6자회담은 내년 2~4월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북한은 내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강성대국 대문을 여는 해를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6자회담을 재개하려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3월 핵안보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런 큰 행사만으로도 볼 때 내년에는 남북 간에 대화 국면이 전개될 것이 분명하다. →6자회담 재개하는 데 걸림돌은. -남북한은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을 계기로 수면하에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 여부가 걸림돌이 될 것이지만 오히려 이런 과제가 놓여 있어 남북한이 정치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명분이 된다.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은. -남북한의 대화 국면이 지속되면 이명박 정권에서 남북 정상회담도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북·일 관계는 어떻게 될까. -북·일 관계는 납치 문제로 인해 당분간 답보 상태에 빠질 것이다. 일본 정부가 먼저 나서서 북한에 대화를 제기하기에는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6자회담과 남북회담에서 커다란 진전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일본과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베이징 박홍환·도쿄 이종락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12) 공공기관장 공모 허와 실

    [테마로 본 공직사회] (12) 공공기관장 공모 허와 실

    공공기관장 공모를 보면 정부 인사의 투명성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 시비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도 이 같은 비난 여론을 감안, 기관장 계약경영제 도입과 공기업 선진화 방안 추진 등 나름대로 개선을 했다. 하지만 민간인 출신 기관장 탄생 등 일부 개선책에도 불구하고 ‘낙점인사’ 논란은 여전하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연말까지 117개 기관장의 임기가 끝난다. 특히 이달부터 9월 사이에만 75개 기관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현 정부의 마지막 기관장 인사로 누가 선임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산하기관장 자리를 둘러싼 공직 사회의 움직임을 과거 정부와 비교해 살펴본다. ●매립지공사 사상 최대 11대1 경쟁률 환경부 산하기관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공모에는 11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과거에는 큰 관심이 없던 데다 지원자도 3명 안팎에 그쳤다. 지원자들 부류도 다양하다. 고위공무원과 현직 교수, 폐기물 협회 관계자, 전 인천시와 서울시 구청장과 부구청장 등이 응모했다. 특히 현 사장도 응모해 인선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매립지가 인천시 관할 구역에 있다는 점과 공유수면 매립면허권이 서울시에 있다는 점에서 두 지자체를 대표한 후보들도 적임자임을 내세워 응모한 것으로 보인다. 매립지공사는 이달 초 신임 사장 공모에 나섰다. 하지만 압축된 후보 간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아 후임자 선정에 진통을 겪고 있다. 조춘구 현 사장의 임기는 지난 20일로 종료됐으나 선임이 늦어지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전병성 전 기상청장과 조 현 사장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입김이 세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후문이다. 전 전 청장은 환경부에서 환경전략실장까지 역임했고, 현 정부 들어 기상청장을 거쳐 배경 또만 만만치 않다. 조 사장 역시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한국환경자원공사 전무이사, 감사 등으로 환경부와 인연이 깊다. 환경부 산하기관은 수도권매립지 외에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공모도 마감했다. 여기에도 8명이나 응모해 예비시험인 면접에서부터 경쟁이 치열했다는 전언이다. 환경부 정책기획관, 물환경정책국장을 거쳐 최근까지 소속 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에 재직했던 윤승준 원장의 발탁이 확실시된다. 이 외에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임기도 이달 말로 만료됨에 따라 공모가 진행 중이다. 벌써부터 내정자 이름 등이 거론되면서 공모가 형식적인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흘러 나온다.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은 지난 13일 이사장 공모에 들어갔다. 현 조현용 이사장의 임기는 다음달 7일이다. 브라질 고속철도 건설사업 등 현안을 앞두고 있어 조 이사장의 유임설이 제기됐지만 교체가 확정되면서 공모에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국토해양부 전 간부인 K씨가 내정됐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경제부 산하 20여명도 잇단 교체 지식경제부 산하 기관장들도 잇따라 임기가 만료돼 수장 교체가 유력하다. 한국전력과 에너지관리공단, 금융 공기업인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투자공사, 예탁결제원, 기술보증기금 등의 수장들 임기가 끝나가기 때문이다.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과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은 연임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도 연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다음 달 26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쌍수 사장 후임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이재훈·김영학 전 지경부 2차관과 이현순 전 현대기아차 부회장, 김주성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에 바뀌게 될 기관장의 임기는 다음 정부까지 일정 기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항간에는 그동안 챙겨 주지 못한 사람들이나 내년 총선을 앞둔 보은 인사나 낙하산 인사가 기관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런 점 때문에 공모자들의 면면도 정권 초기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현 정부 초기인 2008년 한국전력 사장 공모에는 22명이나 응모했다. LG전자 부회장 출신인 현 사장을 비롯, 전직 관료나 학계 출신 등 다양한 부류에서 지원자들이 몰려 들었다. 코트라(KOTRA) 사장직도 마찬가지였다. 재계와 민간기업인, 무역 전문가 등 총 49명이나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갓 출범한 정부가 공기업 기관장에 민간 기업인이나 전문가들을 우대한다는 것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퇴직자 들러리 세우기도 최근 마감한 한전 후임 사장 공모 마감 결과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을 포함해 3명이 응모했고, 코트라 응모자도 9명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공모 열기가 식은 것에 대해 “후임자를 내정한 상황에서 공모제에 들러리 서는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내정설이 파다한 가운데서도 공모에 응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에 대해 전직 한 공직자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기관장 공모는 2배수가 최소 요건이고, 단독 응모는 재공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기관장 자리는 거의 다 내정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내정된 사람만 응모하면 어색하기 때문에 들러리를 세우게 된다는 것. 그는 이 때문에 “부처 총무과에서 기관운영계획 등 필요한 관련 서류를 다 준비해 놓고, 들러리 설 사람은 학교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등만 떼오면 된다.”며 “해당 기관은 면접 날 나오지 않을까봐 차량을 보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 들러리는 그 부처를 떠난 사람들이 서게 된다.”고 밝혔다. 중앙대 황윤원 행정학과 교수는 “기관장을 뽑을 때면 공모라는 절차를 거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임명이나 다름없다.”면서 “과거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엽관제’처럼 업적이나 공적이 아닌 정부에 대한 충성과 공헌도에 따라 내정자가 정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공공기관의 특성에 따라 정부가 필요한 사람을 꼭 앉혀야 한다면 형식적인 공모제를 없애고 정부가 임명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처종합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열린세상] 평양에 부는 바람/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평양에 부는 바람/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평양에 여러 바람이 어지럽게 불고 있다. 첫번째 바람은 돈바람이다. 최근 평양 중심지에 흉물스럽게 서 있던 유경호텔 외관이 유리로 말끔히 단장되었다. 지난 1987년 착공되었으나 105층 건물 콘크리트 뼈대만 세웠을 뿐 자금난으로 20년 동안 방치되던 것이 중동기업인 오라스콤의 지원으로 외장공사를 마무리하여 내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화려하게 장식할 기념비적 건축물로 등장하였다. 평양 중심으로 53만명의 가입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것은 분명 평양의 경제사정이 나아졌다고 볼 수 있는 사례다. 평양 거리가 밝아졌고 환해졌다는 전언이 늘고 있고 42층 초고층 아파트를 비롯해 10만호에 달하는 현대식 주택이 건설되고 있는 걸 보면 돈바람이 불고 있는 건 맞는 말 같다. 두번째 바람은 중국바람-동풍이 불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1년 사이 중국을 세번이나 방문했지만 더욱 많은 중국 고위층 방문단이 평양을 방문하고 있다. 2009년 가을 원자바오 총리를 필두로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지도급 고위 간부들이 평양을 방문하여 긴밀한 협조와 소통을 과시하고 있다. 북한의 세습구도를 용인할 뿐만 아니라 후계자로 등장한 김정은을 베이징으로 초청하는 등 대(代)를 이어 양국·양당 간 우의를 계승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후진타오·김정일 정상회담 합의문이나 북·중 우호조약 50주년 기념행사를 보면 양국 간 교류협력은 역대 최절정에 달한 느낌이다. 나선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황금평과 위화도 개발사업을 비롯해 북·중 무역의 상승 등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는 갈수록 심화되고 그만큼 평양에는 중국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셋째, 서방세계로부터 서풍이 서서히 불어오고 있다. 북한은 2차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한 국제사회, 특히 서방세계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를 3년 만에 재개하였다.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원조건을 엄격히 규정하긴 했지만 세계식량기구(WFP)의 권고에 호응함으로써 향후 미국 등 국제사회의 동참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표적인 서방언론인 AP통신의 평양지국 건설을 합의했고 로이터통신의 24시간 영상물 송출에도 합의했다. 앞으로 서방의 다양한 정보가 유입되고, 북한 실정이 서방세계로 실시간 전달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자본주의 체제의 상징인 코카콜라와 KFC가 조만간 평양에 1호점을 개설한다는 보도는 평양에 서풍도 강하게 몰아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네번째 바람은 평양발 피바람이다. 김정은 후계구도는 세습에 의한 권력이양이지만 아버지 김정일과 아들 김정은을 둘러싼 권력 암투의 서막이 피바람을 불러오고 있는 것 같다. 김정일의 최측근인 오극렬이 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은 물론 정치국에도 진입하지 못했고, 후계구도의 핵심권력기구인 당중앙군사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 첫번째 이상 조짐이었다. 김정은 후계구도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최고권력기구인 당조직 지도부 부부장들인 이제강·이용철의 급사, 박남기·주상성 등 김정일시대 주역들의 석연치 않은 퇴장, 그리고 류경 보위부 부부장의 총살설 등 수십명의 최고위 간부들이 숙청되는 피바람은 북한체제의 불안정성을 적나라하게 반영하면서 수면 아래서 세차게 불고 있다. 지난 60년 동안 북한은 김일성의 주체사회, 동토의 왕국으로 무풍지대였다. 그러나 3대세습에 접어들면서 평양에는 갖가지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고 있다. 이들 바람은 저마다 발원지를 달리하면서 시시때때 변하고 있다. 돈바람과 동풍, 서풍처럼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할 순풍이 있는 반면, 피바람처럼 한반도 전체를 위기상황으로 몰고갈 수도 있는 폭풍도 있다. 여기에 남풍-한류도 평양에 서서히 불어올 조짐이 보인다고 한다. 어느 바람이 순풍이고, 어떤 바람이 재앙을 가져올지 선택은 북한주민의 몫이지만 바람은 결국 북한사회를 변화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풍이 모든 바람을 제압할 수 있는 맞바람이 되도록 우리의 대북정책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 실내악 교육지원 ‘LG 사랑의 학교 마스터클래스’ 가보니

    실내악 교육지원 ‘LG 사랑의 학교 마스터클래스’ 가보니

    지난 16일 서울 정동 예원학교의 마스터클래스 현장. “요즘 연습하는 곡을 한번 쳐 볼래.”라는 요청을 받은 소년은 아주 잠깐 머뭇거렸다. 이내 소년의 손은 수면을 훑고 지나가는 새처럼 건반 위를 활강했다. 쇼팽의 에튀드(연습곡) 5번 G플랫 장조 ‘흑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피아노 배틀 장면에 나온 그 곡이다. 손가락 근육이 얼얼해질 만큼 엄청난 속도를 요하는 곡인데 소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했다. 중국계 피아니스트 우한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브라보”를 연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실내악단으로 꼽히는 미국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의 공동 예술감독을 놀라게 한 주인공은 박민혁(11·울산 상안초 6)군이다. 22일까지 이어지는 마스터클래스는 링컨센터의 대가들이 한국의 음악 영재와 만나는 특별한 자리다. LG그룹이 2009년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의 부문에서 해마다 15명을 선발해 2년간 실내악 교육을 지원하는 ‘사랑의 음악학교’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그램의 하나로 링컨센터 연주자를 초대한 것이다. 선발 과정에서 재능은 뛰어나지만 여건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가산점을 줘 더 의미가 있다. ●박민혁군, 세계 최고 실내악 예술감독과 조우 앳된 얼굴의 민혁군은 ‘사랑의 음악학교’의 막둥이다. 6살 때부터 엄마의 피아노 학원에서 놀이처럼 시작했는데, 일찌감치 울산에서 적수를 찾기 어려웠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전국 콩쿠르에서 맥도웰의 ‘마녀의 춤’을 연주해 중·고교생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제대로 레슨을 받아보라는 권유가 쏟아졌다. 4학년 때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과정에서 김대진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토요일마다 서울에서 레슨을 받고 새벽 1~2시쯤 집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는데 힘든 줄을 몰랐다. 민혁군은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싶기는 한데 피아노가 조금 더 재밌어요. 연습을 하면 나아지는 게 보이고 무대에서 박수를 받으면 좋거든요.”라고 말한다. 어린 나이지만 고민도 많단다. “또래보다 덩치가 작은 편이어서 소리가 잘 안 나요. 손가락 터치도 부족하고요. 우선 살을 좀 찌워야 할까 봐요.” 잠시 뒤 연습실에 민혁군과 앙상블을 이룰 중2 동갑내기 고동휘(바이올린)군과 김정은(첼로)양이 들어왔다. 이번 마스터클래스의 특징은 개별 레슨이 아닌 피아노·바이올린·첼로 트리오의 실내악 교습이라는 점이다. 우한은 “한국에서 세계적인 솔로이스트들이 나왔지만, 실내악 앙상블에 신경을 안 쓰는 게 안타깝다.”면서 “어릴 때 실내악을 하면 악보를 종합적으로 보는 능력과 남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이 생김은 물론, 사회적 커뮤니케이션까지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솔로만 했던 아이들은 어른이 돼도 오케스트라가 쫓아 오기만을 바라지만, 실내악 훈련을 받은 아이들은 어울려 소리를 낼 줄 안다.”고 덧붙였다. 레슨 내내 가장 강조한 대목은 ‘눈 맞추기’다. 함께 호흡을 하려면 동료와 눈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한은 “민혁이는 환상적인 잠재력을 지녔다. 일부러 매번 색다르게 치도록 요구했는데, 이해하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라며 흐뭇해했다. ●남의 연주에 귀 기울이는 습관·배려심 키워 지난 19일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사랑의 학교’ 학생들이 부쩍 자란 실력을 뽐내는 일종의 사은회인 셈이었다. 민혁군에게는 더 특별했다. 형과 누나들이 앙코르곡에서 지휘봉을 잡도록 배려한 것이다. 민혁군은 “처음엔 형이랑 누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에 긴장했는데 같이 호흡하고 배려하면서 뭔가를 함께 얻은 것 같아 즐거웠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래프팅 1번지’ 철원에 포천시 도전

    전국 제일의 래프팅 명소인 강원 철원 한탄강에 경기도 포천시가 뛰어들면서 래프팅 무한경쟁시대가 열렸다. 철원군은 14일 지난해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풀린 관인·영북면 한탄강 공유수면에 포천시가 다음 달부터 래프팅 사업을 벌이면서 자치단체와 업체들 간 무한경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포천시는 최근 4억원을 들여 선착장과 휴게, 부대시설을 갖춘 수상레저시설을 설치했다. 지난주에는 관련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한탄강 래프팅 사업권을 시설관리공단에 위탁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초반부터 전국 제일의 래프팅 명소로 자리매김한 철원지역은 포천시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지면서 해당 지자체와 지역 래프팅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체들은 포천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게 될 래프팅 코스는 철원과 경계인 근홍교 백사장에서 약 9㎞ 구간으로, 주변에 주상절리 등 한탄강 특색을 일부 갖고는 있지만, 물살이 느리고 협곡과 기암절벽 등이 적은 탓에 철원에 견쥐 여건이 떨어진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하지만 포천지역이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인접한 데다 시가 고용 증대와 수익금 일부를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업 활성화에 전면 지원태세를 갖춰 만만찮은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철원지역의 한탄강 래프팅 업체는 약 40여개로 연간 40만~50만명을 유치해 음식과 숙박업을 포함해 40억~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원군 관계자는 “수도권과 가까운 포천시가 래프팅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메디컬 팁]

    유학생 검진프로그램 운영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달부터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건강검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내에서 처음 도입된 ‘유학생 검진프로그램’은 수면내시경과 정밀 혈액검사 등 기본검사 외에 오랜 유학생활과 학업 부담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로 발생하기 쉬운 우울증 등을 조기에 판별할 수 있는 정신건강 검사와 치과검사 등을 선택적으로 제공한다. 또 각종 예방접종 확인서를 포함한 건강검진 결과를 영문증명서로 발급, 번역의 번거로움을 없앴한다. 검진 비용은 69만원. 문의 및 예약:(02)2019-2800·2900. 화이자의학상 후보 공모 대한민국의학한림원(회장 조승열)은 7월 29일까지 ‘제9회 화이자의학상’ 후보자를 공모한다. 의학학림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제약이 후원하는 ‘화이자의학상’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분야에서 2명의 의학자를 선정, 각각 30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한다. 응모서류는 의학한림원이나 한국화이자제약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작성한 뒤 한림원에 우편 또는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시상식은 11월에 열릴 예정이다. 중증외상센터 문 열어 서울대병원(원장 정희원)은 교통사고·추락사고·총상 등으로 심한 외상을 입은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중증외상센터(센터장 서길준)를 최근 개소했다. 센터에는 센터장 외에 외과 2명과 흉부·신경·정형외과 각 1명 등 6명으로 꾸려졌다. 소아를 포함한 모든 다발성 중증 외상환자를 관리할 이 센터는 내원 2시간 이내에 응급수술이 필요하거나 해당과 전문의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경우 직접 수술을 할 방침이다.
  • [독거노인 사랑잇기] (1부) 벼랑 끝에 선 노인들 (11) 노인이 자살하는 사회

    [독거노인 사랑잇기] (1부) 벼랑 끝에 선 노인들 (11) 노인이 자살하는 사회

    사람마다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외로움과 질병, 빈곤이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노인은 이런 문제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례가 무수히 많다. 세계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자화상 뒤에는 이런 노인 자살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노인 자살에 대한 문제의식은 여전히 수면 아래 잠복해 있다. 노인의 자살 문제를 공론화하는 논의 자체를 금기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23일 통계청의 2009년 사망 통계 자료에 따르면 80세 이상 노인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127.7명으로 1999년(47.3명)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60대는 28.9명에서 51.8명으로, 70대는 38.8명에서 79명으로 급증했다. 10대(5.1→6.5명), 20대(13.1→25.4명), 30대(17.3→31.4명), 40대(21.3→32.8명), 50대(23.2→ 41.1명)보다 훨씬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10대 자살률과 80대 자살률을 비교하면 20배의 차이를 보인다. 전체 자살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자살자 비중은 해마다 25~30%를 차지하고 그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자살자 수가 많았다. 실제로 80세 이상 남성 노인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무려 213.8명에 달했다. 80세 이상 여성 자살자 수는 92.7명으로 남성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노인 자살자가 많은 것은 노인의 자살 성공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06~2007년 6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 시도자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 성공률은 31.8%로 다른 연령층의 자살 성공률보다 약 4배 높았다. 청년층은 주로 술을 마시고 우울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사례가 많지만 비교적 자살 충동성이 낮고 계획적인 자살을 하는 사례가 많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음주 상태에서 자살하는 비율은 24.7%로 20대(48.1%), 30대(53.9%), 40대(52.6%), 50대(47.4%)에 비해 크게 낮았다. 따라서 자살 시도 전에 징후를 확인하면 비극적인 상황을 막을 여지가 많다. 최근 황혼 이혼이 증가하고 독거노인이 급증하면서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에서도 자살 시도자들은 자살 시도의 주요 이유로 질병(35%)과 우울증(19.6%), 자녀와의 갈등(9.8%) 등을 꼽았다. 노인은 주로 자녀와 친척의 지원에 의존하기 때문에 홀로 사는 노인은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도 높다. 외환위기 직후 노인 자살이 늘어난 것도 경제적인 문제와 연관돼 있다. 현재 노후 대비가 없는 65세 이상 노인이 60% 수준이어서 노인 자살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도시보다 농촌 노인들의 자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북 익산 노인종합복지관이 2009년 독거노인 11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42%(482명)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농촌 노인의 자살 위험은 통계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자살예방협회는 행정안전부의 인구 통계를 기초로 2008년 고령화 비율이 가장 높은 농촌 지역과 가장 낮은 도시 지역의 자살률을 비교했다. 고령화 비율이 30.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남 고흥군의 경우 자살률은 10만명당 20.4명, 고령화 비율이 30.2%인 경북 군위군은 자살률이 29.5명, 같은 고령화 비율을 보인 경북 의성군은 39.3명이었다. 반면 고령화 비율이 3.6%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울산 동구는 자살자 수가 13.6명에 불과했다. 고령화 비율이 4%인 울산 북구는 17.9명으로 역시 20명을 넘지 않는 수준이었다. 결국 농촌 노인에 대한 접촉을 늘리고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상담방법을 개발하고 효과적인 자살 예방을 위해 의료기관, 경찰 등이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노인복지관 등 노인관련 기관에서 자살 위험이 높은 노인에게 직접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윤기 서울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과장은 “실질적인 자살 예방 홍보와 교육은 물론 노인 전문가의 개입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수몰 위기에 놓인 몰디브 적극 도울래요”

    “수몰 위기에 놓인 몰디브 적극 도울래요”

    “기후변화로 인해 몰디브가 처한 심각한 상황을 세계에 알리고 의약품 지원, 집 짓기 등을 통해 몰디브 돕기에 적극 앞장서겠습니다.” ●6월 몰디브 대통령 만나 임명장 받아 빼어난 자연 경관의 휴양지로 알려진 인도양 도서국가 몰디브. 한국과 몰디브는 지난 1967년 외교관계를 수립했지만 양국에는 아직 대사관이 없다. 주스리랑카 대사관이 몰디브 업무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한 몰디브 명예영사가 탄생했다. 1960~70년대를 풍미한 음악감상실 ‘쎄시봉’ 출신으로 유명한 가수 윤형주(64·㈜한빛기획 대표이사 겸 ㈜빌드드림·리츠 회장)씨가 한국과 몰디브 정부의 추천으로 주한 몰디브 명예영사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윤씨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공식 임명장도 받지 않았는데 앞으로의 역할 등을 얘기하려니 조심스럽다.”면서도 “양국 정부의 추천과 승인으로 명예영사 활동을 하게 됐으며 6월 중순 몰디브를 방문, 대통령을 만나 임명장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몰디브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몰디브와 사업을 하는 기업인과 교민, 양국 정부 관계자 등의 추천이 있었다.”며 “몰디브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하는 개인적 생각을 전해 들은 양국 정부에서 명예영사 활동을 권했고, 이를 수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명예영사로 추천받은 윤씨는 지난해 몰디브 외무장관 등을 만나 인터뷰를 했고 지난 2월 몰디브를 방문, 모하메드 나시드 대통령을 만나 몰디브를 도울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나시드 대통령은 윤씨에게 명예영사로 일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어 양국 정부 간 승인 과정을 거쳐 윤씨는 다음 달 13일 몰디브를 다시 방문해 나시드 대통령으로부터 명예영사 임명장을 받을 예정이다. ●100만달러 규모 의약품 새달 지원 몰디브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따른 자연환경 보존문제 등이 심각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윤씨는 “몰디브가 처한 상황을 세계에 알리고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며 “몰디브 국민을 위해 의약품을 전달하고 집을 지어주는 지원사업 등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 운동연합회) 홍보이사로 활동 중이며, 보건복지부 산하 국제원조 관련 단체 이사 등도 맡고 있다. 그는 “제약회사들의 후원으로 100만 달러 규모의 의약품을 몰디브에 지원할 예정”이라며 “의약품이 다음 달 중 몰디브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지난 2월부터 오는 7월까지 김세환·송창식씨 등과 함께 전국 20개 도시를 돌며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제주도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해외 선교에도 관심이 많아 지구를 100바퀴 돌았다고 할 만큼 다양한 해외 활동 경험이 있다.”며 “몰디브 명예영사로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여수 엑스포 국운상승 전기로 삼자/임상규 순천대 총장

    [열린세상] 여수 엑스포 국운상승 전기로 삼자/임상규 순천대 총장

    2007년 11월 26일 밤 프랑스 파리와 지구 반대편 여수에서 환호성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2012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투표 결과 여수가 극적으로 승리했다. 남해안 땅 끝의 작은 도시 여수의 기적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첫발을 내디딘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이 1년 남았다.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그 규모와 효과가 엄청나다. 3대 행사 중 경제적·문화적 파급효과가 가장 크다. 세계박람회를 통해 국력을 과시하고 국운 상승의 전기를 맞이한 나라가 많고 프랑스처럼 관광대국으로 부상한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도 1988년 올림픽, 1993년 대전 엑스포(EXPO),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세계인에게 한국을 각인시키고 경제발전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시장 조성, 콘텐츠 개발, 교통인프라 구축 등 제반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주제관 등 박람회장의 공정률이 52%로 순조롭고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전시 콘텐츠도 다채롭게 준비 중이라고 한다. 여수세계박람회는 특히 바다 위에 세운 국내 최초의 전시장인 ‘주제관’과 수면 위아래로 움직이는 세계 최고의 해상무대이자 해양체험 공간 ‘빅오’(Big-O), 그리고 국내 최대의 아쿠아리움 등 진기한 건물과 볼거리가 가득하다고 한다. 여수 신항과 오동도 일대 바다가 아예 박람회장으로 변해 배도 띄우고, 수산물 채취 체험도 하고, 공연도 즐길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전시구역만 25만㎡에 달하고 관람객이 8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시도 각종 영상과 조명, 최첨단 정보기술(IT)이 총동원되는 등 획기적으로 구성된다. 생산 유발 효과가 12조 2000억원에 달하고 고용 유발은 7만 9000명, 부가가치 창출은 5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세계박람회의 개최 의의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국내적으로 지역균형발전 효과는 물론 세계 100여개국이 모이는 국제교류의 장이기도 하고, 한국의 국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도 될 것이다. 또 ‘바다와 연안’이라는 주제를 통해 세계 각국, 각 참가자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여수엑스포의 가장 큰 의의는 ‘국가와 지역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서 찾아야 한다. 깜짝 놀랄 만한 건축 기술과 전시 콘텐츠, 박람회장 운영 시스템 등 우리가 가진 최고의 기량을 과시할 더없이 좋은 기회이니 말이다.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 우리나라의 국격을 드높이고 세계시장에서 우리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서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전시장 건설,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 외에 꼭 필요한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시민 참여와 지원이다. 아무리 잘 준비한 행사라도 질서있게 진행되지 않고 관람객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면 속 빈 강정이나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일본의 아이치, 중국의 상하이 엑스포 성공은 시민의 성원과 지지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한다. 특히 외국관광객의 안내, 숙박, 주차관리 등에 있어서 인근 대학의 학생들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내지 자원봉사는 지역 이미지 개선, 주민의식 성숙, 국제화의식 제고 등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둘째,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협조 내지 참여이다. 여수세계박람회는 개최지인 여수의 행사에 머무르지 않는 국가적 행사이다. 최소한 호남과 남해안권 지역 발전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인근 지자체들은 여수 엑스포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조하고 이번 엑스 포를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과 높은 주민의식 수준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계기로 삼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자체별로 특성 있는 축제를 마련, 여수박람회 개최시기에 맞춰 치를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여수는 인프라나 접근성, 지명도 등에서 불리하다. 정부는 국가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절호의 기회임을 인식하고 재외공관, KOTRA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수출 기업과 지자체도 다양한 홍보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LH공사 진주로] 통합 취지·경영 효율성 ‘윈윈’… 전북 세수보전안 논란 예상

    [LH공사 진주로] 통합 취지·경영 효율성 ‘윈윈’… 전북 세수보전안 논란 예상

    예상대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가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일괄 이전하는 쪽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전북 전주혁신도시에는 국민연금공단 외에 ‘+α’는 제시하지 않았다. 반발이 있더라도 정부안대로 밀어붙이겠다는 태세다. 대신 LH의 진주 이전에 따른 전북의 세수부족분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 세수부족분 지원 규모와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정부는 효율성과 혁신도시 특성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했지만 결론을 내놓고 명분을 짜맞췄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정창수 국토해양부 1차관은 13일 LH 본사가 진주로 일괄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전주로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이전하고, 부족한 세수를 정부 예산에서 보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14일 지방이전협의회, 16일 지역발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북도와 민주당이 LH의 진주 일괄 이전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불가피하다. 전북에 대한 명확한 세수보전안도 발표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정 차관은 브리핑에서 “LH 본사의 전북·경남 분산 배치 또는 일괄 이전 방안을 검토한 결과, LH의 통합 취지에 비춰 볼 때 일괄 이전이 타당한 것으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또 “전북이 요구한 분산 배치는 2009년 10월 통합된 공사를 다시 양분하는 것으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저해하고 경영 효율성이 떨어져 LH 통합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진주 일괄 이전이) 서로 윈윈하는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토부가 진주의 연금공단과 LH(옛 토지공사)를 맞바꿨지만 부족한 세수규모와 보전안에 대한 기준이 명확지 않다. 옛 토지공사는 939명의 직원과, 연간 200억원의 지방세를 냈지만 연금공단은 573명의 직원과 연간 6억 7000만원의 지방세수만 보유한 상태다. 세수면에서 균형이 맞지 않는다. 통합 뒤 LH에서 토지공사 몫으로 분류된 직원 580명(39.9%)과 지방세 150억원(64.5%)을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대안으로 지방세 교부금이나 특별세를 직접 전북도에 지원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특별사업비 형태로 지원금을 내놓는 안을 검토 중이다.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오는 16일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그러나 LH는 지난해 262억원의 지방세를 낸 반면 올해에는 재정 악화로 40억원 안팎의 지방세만 낼 예정이다. 세수 부족분의 기준이 33억~255억원으로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셈이다. 정부는 지역발전위가 열리는 시점에 관련 부처가 공동으로 전북도에 대한 세수보전 방안을 발표, 전북도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계획이다. 부족한 세수를 향후 10년 동안 보전해 준 뒤 그 시점에서 다시 양 기관의 세수문제를 재평가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보통 교부금 등 국비로 세수를 보전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법제화하지 않더라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H 이전안은 민주당이나 전북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 방침대로 통과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보고가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법적 의무사항이 아닌 데다 지방이전협의회에서 반대가 나오더라도 수용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적은 ‘자본’ 전쟁 괴물 숙주를 찾다

    국적은 ‘자본’ 전쟁 괴물 숙주를 찾다

    #장면1 2004년 3월 31일 이라크 팔루자 10번 고속도로 위에서 네 명의 ‘민간 계약자’가 매복 공격을 받아 숨졌다. 팔루자는 미국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르는 이라크 반미 저항세력의 주요 거점지다. 미군이 이곳을 통과하는 일은 없으며, 통과해야 할 때는 헬리콥터의 지원과 장갑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인 ‘민간 계약자’들은 그 한복판을 장갑차량의 호위도 없이, 무방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지나갔다. 미 국무부는 위험지역 임무에는 최소 여섯 명이 한 팀을 이루도록 돼 있다. 그들은 매복해 있던 저항세력들에게 ‘짓밟히고 찢겨’ 살해되고 만다.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전쟁 종결을 선언한 지 11개월이 된 시점이었다. 이 사건 이후로 미국 내에서 보복 여론이 들끓었고, 미군은 곧바로 공격해 600여명의 이라크 민간인 사상자를 냈다. #장면2 2007년 9월 16일 이라크 바그다드 서부 니수르 광장에서 미국 외교관을 호위하던 요원들은 차량이 심하게 밀리자 주변에 마구 총질을 했다. 무장하지 않은 여자와 어린아이 등 민간인 17명이 살해됐다. 이들은 처음에는 이라크 게릴라들의 공격을 받아 대응 사격을 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했지만 미 국무부 조사 결과, 이라크인의 공격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조사과정에서 미 국무부 소속 외교안보국으로부터 범죄와 관련한 진술을 해도 형사 처벌에 이용될 수 없도록 하는 특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기까지 했다. ● 민간 군 기업 블랙워터 USA 실체 파헤쳐 이라크 저항세력에 살해당한 ‘미국 민간 계약자’들과 이라크 민간인들을 살해한 미국 경호원들은 모두 ‘블랙 워터 USA’라는 민간 전쟁 대행회사에 소속된 용병들이었다. 이들은 군복은 따로 없이 자율복장이다. 그러나 공통점은 있다. 프로레슬러를 떠올리는 탄탄하면서도 거대한 근육질 몸집, 늘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탄창 달린 조끼를 입으며, 경 기관총을 들고 다닌다. 공식적으로 경비 및 경호를 맡는다고 하지만 ‘팔루자 사태’에서 보여지듯 저항세력의 움직이는 표적이 되거나 온갖 이라크 내 살인과 고문 등 사건에 연루돼 있다. ‘블랙워터’(제러미 스카힐 지음, 박미경 옮김, 삼인 펴냄)는 부시 정부의 긴밀한 지원과 협력 속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용병 부대로 자리 잡은 ‘블랙 워터’에 대한 모든 것을 꼼꼼히 담아내고, 수면 아래에 묻혀 있는 실상들을 폭로한 책이다. ‘네이션’ 등에 기고하는 미국의 독립 기자 제러미 스카힐은 ‘블랙워터’의 시작, 폭발적 성장의 배경, 활동 실상 등을 꼼꼼히 취재하고 기록했다. 앞서 언급한 두 번째 민간인 학살의 장면은 이 책이 2007년 미국에서 출간된 직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美 군의 민간화 추진… 살인면허도 가져 책에 따르면 ‘세계 제일의 민간 군사기업이라는 괴물’을 낳은 숙주는 다름 아닌 미국이다. 1990년대 초반 부시 행정부의 딕 체니, 럼즈펠드 등 네오콘은 미군을 직접 해외로 배치하는 데서 오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방편으로 ‘군의 민간화’를 추진했다. 여기에 2001년 9·11 테러는 ‘블랙 워터’가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고 부시 행정부의 여러 고위 관료를 임원으로 영입하며 탄탄대로을 걸었다. 계약직 민간 군인들의 기소를 면제하는 내용의 ‘살인 면허’ 법령마저 따로 갖게 될 정도였다. 창립자 에릭 프린스는 기독교 가치를 앞세운 극우파이다. 미국 해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블랙 워터’를 ‘네오 십자군’으로 자처한다. 그동안 소규모 민간 군사기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블랙 워터’의 규모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언제든 소집 가능한 전직 특수부대 요원을 비롯해 군인 및 은퇴 경관 등 2만 1000여명의 데이터를 갖고 있으며 중무장 헬리콥터, 감시 비행기 등 20여대의 항공기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미국 정부와 정식 계약을 맺고 세계 9개 나라에 2300명 이상의 민간 용병을 파견한다. 해마다 미 연방 경찰, 우방국 군대를 훈련시키는 군사교육센터 역할도 맡고 있다. 이라크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한 미국 안팎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블랙워터 월드와이드’로, 또 다시 ‘지 서비스’(Xe Service LLC)로 이름을 바꿔달았지만 맡고 있는 일은 마찬가지다. 미국 정부와 계약을 해지했다고는 하지만 다른 여러 자회사 이름으로 여전히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70만원 밑천으로 ‘연 230억원’ 번 대학 휴학생

    70만원 밑천으로 ‘연 230억원’ 번 대학 휴학생

    #2004년 서울 종로구의 한 대학 중앙도서관.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토익 책과 씨름을 하던 경제학과 3학년 남학생이 있었다. 불현듯 스친 생각. ‘이렇게 해서는 1등은커녕 옆자리 앉은 과수석도 이기지 못한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그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리고 남성의류 쇼핑몰 창업을 기획했다. 집에만 처박혀 컴퓨터와 씨름한 지 2년. ‘멋남’이란 패션커뮤니티 사이트 운영으로 기본기를 익힌 끝에 결국 창업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매출 230억원을 기록한 부건FNC의 박준성(32) 대표의 이야기다. 지난달 박 대표는 모교인 국민대에 장학금 1억 원 기부를 약속했다. 7년 전 미래를 걱정하며 교문을 나선 걸 떠올리면 드라마틱한 ‘금의환향’이었다. ‘멋남’(랭키닷컴 기준 1위), ‘비비드레스’(18위) 등 대박 쇼핑몰에, 스페셜엠·레뷰·그라피티스트 뮤지엄 등 자체제작 브랜드 3개를 운영하는 박 대표는 올해 연매출 300억 원을 예상하는 의류업계 큰손이 된 것이다. ◆ “무일푼 청년백수, 시작은 70만원” 박 대표가 도서관 문을 박차고 나온 해의 여름은 유달리 더웠다. 부산에서 상경해 생활비와 용돈을 받아쓰는 처지였던 박 대표는 부모님에 사업자금을 마련해달라고 손을 벌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박 대표는 당장의 창업을 미루고 패션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밤을 새워서라도 모든 글에 답변을 해주는 박 대표의 세심함과 타고난 패션 감각에 회원 수는 10만 명까지 늘었다. 별다른 홍보비 없이도 창업을 위한 두터운 잠재고객층을 보유한 셈. 하지만 당시 무일푼 청년백수의 삶은 외로웠다. “친구들은 졸업하는데, 저는 휴학해서 불확실한 미래에 달려가는 일은 힘들었어요. 당시 누나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매일 컴퓨터만 붙잡고 사는 모습을 보이기 창피하고 미안했어요. 그래서인지 취업 문턱에서 좌절해 힘들어 할 후배들이 더욱 안타까워요.” 첫 사업자금은 누나에게 빌린 70만원이 고작이었다. 처음엔 티셔츠 2종류 10장씩을 사들여 팔았고 이후 40장을 사서 팔았다. 이런 식으로 조금씩 사업규모를 확장한 박 대표는 ‘멋남’이란 쇼핑몰을 열었다. 방에서 시작했던 사업체는 동네 빌라로, 오피스텔로 이전하며 성장했고 현재의 직원 120명의 규모로 커질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 “연매출 230억원에 달성하기까지” 자본금 70만원으로 시작한 박 대표 사업체의 연매출은 수직상승했다. 무엇보다 유행에 따라가기 보다는 선도하려고 했던 시도가 정확히 먹혀들었다. 한창 넉넉한 티셔츠에 통이 좁은 스키니진의 일명 ‘샤이니 패션’이 거리를 휩쓸었을 때에도 박 대표는 이를 팔지 않고 다른 스타일을 선보여 ‘재미’를 봤다. 또 다른 쇼핑몰들이 질 낮은 제품으로 가격경쟁을 할 때 국내 쇼핑몰 최초로 디자인 상품을 제작해 고객들을 충족시켰다. 그중에서도 안감이 기모소재인 일명 ‘겨울 쭉티’는 대박상품으로 손꼽혔다. 넉 달이 채 안 되는 시즌에 무려 1만장이 넘게 팔아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 박 대표가 수면시간을 하루 2~3시간으로 줄인 살신성인 덕에 사업체 규모도 덩달아 급성장했다. 탄탄대로를 걸은 것 같지만 박 대표에게도 엄청난 시련은 있었다. “사업이라는 게 굴곡이 많잖아요. 가장 첫 위기는 화재가 난 것이었어요. 3년 정도 잘 됐는데 나름대로 인테리어를 했던 사무실에 화재가 났어요. 번 돈을 많이 까먹게 됐죠. 그리고 3년 정도 잘되다가 이번에는 세금문제에 발목이 잡혔죠. 세무사를 쓸 여력도 없고 지식이 부족했던 터라 세금폭탄을 맞았어요. 시련이었지만 덕분에 성장하는 계기가 됐죠.” ◆ “일본브랜드 ‘유니클로’ 따라 잡겠다” 최근 박 대표에게는 고민 아닌 고민이 생겼다. ‘연매출 230억원’을 기록하는 꽃미남 CEO란 이색이력이 언론에서 지나치게 부각되다 보니 고객들이 반감을 가질까 우려가 된다는 것. 게다가 현재의 성공이 ‘종착역’이 아닌 ‘첫 걸음’인 박 대표에게 지나친 주목은 오히려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박 대표는 잘 나가는 국내 쇼핑몰 CEO로 만족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패스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것. 3년 동안 공을 들여온 홍콩 오프라인 100개숍 진출이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고, 현지 법인과 계약이 체결된 중국 진출도 내년에 이뤄진다. 일본의 ‘유니클로’는 그가 따라잡고 싶은 롤 모델이자 경쟁상대다. 사업적 확장과 함께 ‘통큰’ 기부사업도 계속 할 계획이다. 모교 장학금 지원, 이종격투기 선수 후원, 이웃돕기 의류바자회와 사회복지사 변신 이벤트 등 알게 모르게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던 박 대표는 “사업적 성공을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인간미 넘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맨 주먹으로 일어선 청년백수 대학생은 어느덧 나눔의 미학을 깨우친 CEO로 거듭나는 듯 했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twitter.com/newsluv)  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 손진호기자 nasturu@eoul.co.kr
  • ‘정운찬發 권력암투’ 일단 수면 아래로

    ‘정운찬發 권력암투’ 일단 수면 아래로

    ‘정운찬발(發)’ 여권의 권력암투가 21일 잠시 소강국면에 접어든 양상이지만 여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초과이익공유제 비판발언 등에 반발, 당장이라도 사퇴발표를 할 듯하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일단 누그러진 분위기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동반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겠다.”고 물러섰다. 정 위원장의 한 측근은 “(사퇴 의사가) 반보 정도 뒤로 물러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일단 접은 것은 청와대로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형준 사회특보를 포함해 대통령의 뜻을 잘 아는 복수의 참모가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 특임 “듣는 지혜 필요” 鄭 옹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여러 사람이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면서 “(사퇴 논란은) 정리되는 분위기이며, (청와대와 정 위원장이) 이심전심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학자 출신은 자존심을 건드리면 못 참는데 최중경 장관의 발언으로 정 위원장이 폭발한 것 같다.”면서 “처음부터 초과이익공유제를 일부에서 오해해서 생긴 해프닝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을 분당을 선거구 4·27 보궐선거에 공천하려 애쓰는 이재오 특임장관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이 장관은 21일 트위터를 통해 “동반성장, 이익이 예상보다 많이 생기면 중소기업에 기술개발비도 좀 지원해 주고 중소기업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하자는 것인데 무슨 교과서에 없느니 자제해 달라느니, 그것도 알 만한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참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듣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의 이런 발언으로 볼 때 여권 핵심부가 ‘정운찬 카드’ 쪽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홍준표 “사퇴 가능성 밝힌 건 鄭의 응석”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 정 위원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정 위원장이 사퇴 가능성을 밝힌 것과 관련, “정(정운찬)의 응석”이라면서 “초과이익공유제라는 스스로 잘못 설정한 개념과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지, 청와대·정부와 전쟁하는 게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경제계 소식에 정통한 한나라당 의원은 “정 전 총리가 동반성장위원회에 자꾸 좌파 교수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면서 “초과이익공유제라는 아이디어도 그런 데서 나온 것”이라고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이 정 위원장에게 등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 여전히 4·27 재·보궐 선거에서 텃밭인 성남 분당을을 사수하기 위한 ‘필승 카드’이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 흐름도 심상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김현철 부소장은 “지난 주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전과는 다른 변화가 있었다.”면서 “분당을도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절대 엄살 부리는 게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이는 공천심사위원장인 원희룡 사무총장 등이 ‘정운찬 카드’를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원 사무총장은 “만약 손학규 대표가 출마할 경우 전략공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손 대표가 나오면 정 전 총리에게 ‘삼고초려’라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상수 대표가 이날 정 전 총리와 초과이익공유제 논란을 빚은 최중경 장관에게 “선거를 앞두고 말을 아껴야 한다.”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정운찬 분당을 영입도 찬·반 팽팽 하지만 정 전 총리를 전략공천할 경우 당내 반발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등은 전략공천을 통해 정 전 총리를 내세우는 데 반대하고 있다. 홍 최고위원도 이날 “한나라당이 ‘정운찬 영입론’을 중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정 전 총리의 출마를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었던 홍 최고위원마저 ‘정운찬 불가론’으로 돌아서 분당을 공천 과정에서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성수·장세훈기자 sskim@seoul.co.kr
  •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 1000곳 새달부터 운영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 1000곳 새달부터 운영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 1000곳이 다음 달 1일부터 전국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새벽 6시 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아이들을 봐주는 ‘아침 돌봄’ 서비스도 새로 생겨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7일 지난해 536곳에 이어 최근 공모를 통해 464곳을 추가해 모두 1000곳의 온종일 돌봄교실이 3월부터 운영된다고 밝혔다. 1000곳 중 유치원이 191곳, 초등학교가 726곳이며, 유치원이 초등학교에 설치된 유·초 연계 교실이 83곳이다. 지역별로는 경기(279개), 서울(214개), 부산(119개), 경북(74개), 대구(68개) 등의 순이다. 온종일 돌봄교실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아이들의 보육, 생활지도, 기초학습 등을 맡으며, 아침·저녁식사는 물론 유아의 경우 휴식·수면·씻기 등 생활습관 지도도 해준다. 초등학생은 논술·음악·영어·미술·과학 등의 교과 교육과 방과 후 특기적성 교육, 과제·예습·복습활동 지원 프로그램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또 어린이 안전을 위해 귀가 때는 반드시 학부모가 동행해야 한다. 대상은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맞벌이부부 자녀가 우선이나 유치원 및 초등학생도 이용할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전남 지자체 부당행정 무더기 적발

    전남도와 도내 일선 지자체가 부당한 행정 행위로 정부합동감사에서 무더기로 적발됐다. 24일 행정안전부의 최근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전남도 본청과 사업소, 도내 일선 지자체의 환경·농림수산·인사·예산 분야 등에서 모두 185건이 지적됐다. 환경 분야와 농림수산 분야가 각각 22건과 2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사 19건, 소방화재 18건, 예산회계 17건, 도시토목 14건, 국토해양 12건, 사회복지 9건, 문화재 8건, 건축시설 7건 순이었다. 인사 분야에서 전남도는 면허취소로 직권면직 대상인 소방공무원을 정직 8월로 처분하고, 결원이 없는 기관에 4급 직위 승진자를 발령 내 시정과 주의 처분을 받았다. 목포시와 무안군은 기능직 임용시험에 불합격한 사람을 특별임용했으며, 순천시는 면허정지(음주운전) 기간 중 뺑소니 사고를 낸 공무원을 방치했다가 주의 조치를 받았다. 목포시의 해양음악분수 제작·설치와 관련한 계약도 위법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진도군 공유수면 매립지 내 축구장 조성 공사 수의계약 역시 부적절하다고 지적받았다. 전남도 의정회와 영암·함평·진도군이 지급한 의정, 행정동우회 보조금 지원과 곡성군 관광농원개발 사업자 선정과 사업계획 변경 승인도 부적절한 것으로 지적됐다. 목포시 등 19개 시·군은 농지전용 협의도 없이 사업을 추진했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이 밖에 보육료와 직장보육수당 이중 지급(전남도), 공사 포기업체에 대한 입찰 참가 자격 제한 처분 지연(순천시), 폐기물 처리 보험증권 과태료 미부과(완도군) 등이 지적됐으며 고흥군 등 3개 군은 재해예방사업비 보조금을 목적 외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씨줄날줄] 팔방미인 허창수/박대출 논설위원

    지신정(止愼亭) 허준(許駿). 구한말 영남의 만석꾼이다. 토지 800마지기를 농민에게 무상 배분했다. 나라 곳간이 비면 채웠다. 안희제가 만든 백산상회에 돈도 댔다. 경주 최부자로 불린 최준도 동참했다. 백산상회는 독립운동의 돈줄이었다. 한번은 아들 만정(萬正)을 불렀다. 학교를 세운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돈을 어떻게 썼냐고 물었다. 아들은 “한번에 털어넣었습니다.”라고 했다. 아버지는 칭찬했다. “잘했다. 돈은 그렇게 써야 한다.”  이 학교가 경남 진주여고다. 허만정 등 10명이 민족 자본으로 세운 일신재단이 시초다. 원래 남학교를 세우려고 했다. 일제가 독립운동을 할까봐 방해하자 여학교로 돌렸다. 그러다 보니 6년 뒤인 1925년 4월 25일 개교됐다. 진주 일신여자고등보통학교란 이름으로. 이를 기려 인터넷 주소를 ‘www.ilsin.hs.kr’로 쓴다. 당시 허만정이 낸 토지가 500석 규모란 기록도 있고, 1000석이란 기록도 있다.  효주(曉州) 허만정은 의부(義富)였다. 남해대교 아래쪽에 충렬사가 있다. 이순신 장군의 사당이다. 그는 이곳에도 돈을 보냈다. 일제 감시를 피해 이름 정(正)에 갓머리(宀)를 씌웠다. 백정 해방운동도 지원했다. 빨치산은 그의 의로움을 알기에 비켜갔다. 궁핍한 이웃에게는 쌀을 나눠줬다. 대신 인근 방어산에서 돌을 가져오게 해서 마당에 쌓았다. 유로유임(有勞有賃)의 실천이었다. 이 돌더미가 ‘금강산’이란 이름으로 남아 있다.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의 생가에 있다. 그곳에 가면 지신정이란 정자도, 효주공원도 구경거리다.  한국 기업의 뿌리. 혹자는 허만정을 이렇게 부른다. 그는 삼성, LG 창업 때 종잣돈을 댔다. 6촌의 사위인 구인회 LG 창업주가 락희상회를 설립할 때는 3남 허준구를 참여시켰다. LG와 GS의 ‘아름다운 동업’은 57년 뒤 ‘아름다운 이별’로 이어진다. 이병철 선대 회장이 삼성(三星)을 세울 때 ‘일성’(一星)이 된다. 장남인 허정구를 보냈다. 나머지 ‘일성’은 조홍제 효성 창업주다.  허준의 증손자, 허만정의 손자가 전경련 회장이 됐다. 허창수 GS 회장. 그는 주식 기부로는 국내 ‘톱 5’에 든다. 소탈, 검소, 온화, 국제신사, 선 굵은 CEO 등. 언론의 인물평이다. 재계에서는 팔방미인으로 불린다고 한다. 아무래도 원조는 조부, 증조부가 아닌가 싶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기에. 허 회장이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 궁금하다. 정경(政經)은 물론이고, 노사(勞使), 대·중소기업에서도 팔방미인으로 불려지길 기대해 본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박지원 “與 피할수 없는 요구땐 개헌논의 가능”

    박지원 “與 피할수 없는 요구땐 개헌논의 가능”

    여권발 개헌 드라이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은 개헌이 수면 위로 나올 때마다 ‘실기했다’, ‘진정성이 없다’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18일 이재오 특임장관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올해가 개헌을 비롯한 정치개혁의 황금기”라고 했지만 시큰둥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개헌 논의가 가능한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개헌을 제대로 하려면 대통령이 발의하라.”고 한 직후부터다. 여권 내부의 개헌 교감 지수가 높아진 것 아니냐는 시선 속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도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날 KBS에 출연, “대통령 임기 4년차인 데다 한나라당도 전쟁 중이라 개헌은 불가능해졌다.”면서도 “만약 한나라당 다수 의원들이 우리가 피할 수 없을 정도로 개헌을 요구한다면 특위 같은 기구 구성에 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견을 전제로 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호한다고 말한 뒤 “고 김대중 대통령은 대통령 중심제를 선호했는데 서거하기 얼마 전 ‘이원집정제, 즉 분권형 내각제로 할 때가 됐다’고 했다. 자서전에도 남겼다.”고 소개했다.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통일된 안을 갖고 오면 응해야 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개헌 논의가 가능한 조건을 ‘한나라당의 단일안’이라고 못 박았다. 이번 인터뷰에선 ‘피할 수 없을 정도의 요구’라고 했다. 요건 약화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이 어떤 형태가 되든 안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최고위원의 발언 이후 대통령이 개헌을 발의하는 것 아닌가 의심스럽게 봤지만 한나라당의 분란이 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헌 논의가 가능한 조건을 자꾸 강조하는 것은 한나라당을 흔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정 최고위원도 “한나라당이 내부 정리를 못하면서 민주당에 개헌하자고 하면 되나. 개헌은 물 건너 갔다는 데 방점이 있다.”고 전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해적에 수면제 투여 시도…사랑하는 아내에게 큰 빚”

    “해적에 수면제 투여 시도…사랑하는 아내에게 큰 빚”

    소말리아 해적들로부터 4개월 만에 풀려난 금미305호 김대근(54) 선장이 피랍기간 동안 기록한 일기 내용이 16일 국내 언론에 공개됐다. 일기에는 해적들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탈출을 시도하려던 일, 해적질에 동원됐던 사실, 아내를 향한 그리움 등 절박했던 심경이 담겨 있다. 김 선장의 부인 이모(54)씨는 16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어제 남편과 통화했는데 일기 등 그런 말은 없었다.”면서 “피랍기간 동안 남편이 겪은 고초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선다.”고 말끝을 흐렸다. 금미호는 석방 6일 만인 지난 15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2시) 케냐 몸바사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다음은 김씨의 피랍 일기 일부이다. ●해적 허점 찾을 수 없어 좌절 배에 대게 마취용 수면제가 1000알 정도 있어서 해적들이 차를 마실 때 수면제 탄 물을 마시도록 주방장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주방장은 “잘못하다간 우리 모두 죽는다.”고 울면서 사정을 했다. 그래도 수면제를 먹고 조는 놈 있으면 너와 내가 총을 빼앗아 죽기를 불사하고 싸우자고 결의했지만 허점을 찾을 수 없어 결국 포기했다. 차라리 내가 수면제 먹고 잠들어 버릴까 수없이 생각했다.(2010년 10월 12일) ●재벌 부럽지 않은 해적 상선 1척 잡으면 기본이 600만 달러라고 하니 그 돈으로 케냐, 동남아, 유럽 등지에 부동산을 사고 주식도 사고 재벌보다 더 잘살고 있는 실정이다. 케냐 선원들한테 한달 급료가 얼마냐고 묻기에 150달러 정도 된다니까 해적들이 웃으면서 “뭐 하러 배 타느냐.”며 “해적질 한번에 너희가 평생 버는 것을 해결한다.”고 하며 당직을 서는 조타수에게 해적에 지원하라고 한다.(10월 25일) ●해적들에게 풀어달라 호소 43명을 죽여도 돈 1달러도 나올 데가 없다고 호소했지만 해적들은 막무가내다. 해적들은 인터넷에 들어가서 ‘305 Golden Wave’(금미호) 치면 한국 선원 2명이 중요하고 한국 정부로부터 돈 받는 데는 지장없다고 나온다며 끝까지 우긴다. 과연 한국 정부가 해적 테러에 어떻게 국민의 생명을 지켜줄지 의문이다.(11월 3일)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 내가 진 빚 중에 제일 큰 빚이 당신에게 진 빚일 게요. 이 빚을 다 갚기 전에는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절망을 딛고 꼭 성공해 코스모스보다 더 맑고 청초한 당신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소. 사랑하오.(1월 13일)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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