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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성형AI, 뉴스 콘텐츠 저작권 침해 논란… 사용료 등 사회적 합의를”[이순녀의 이사람]

    “생성형AI, 뉴스 콘텐츠 저작권 침해 논란… 사용료 등 사회적 합의를”[이순녀의 이사람]

    지난 3월 만화 ‘검정고무신’의 작가 이우영의 죽음으로 국내 문화예술계의 불공정한 저작권 계약 실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07년 출판사 형설앤에 모든 사업권을 양도하는 이른바 ‘매절(買切)계약’을 맺은 작가는 자신이 창작한 캐릭터를 사업자 허락 없이 활용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하는 등 저작권 분쟁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졌다.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 사태와 유사한 불공정 계약 관행이 초래한 비극이었다. 이후 ‘제2의 검정고무신’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지난달 14일 확정한 ‘검정고무신’ 캐릭터 저작자 등록 직권말소 처분도 그중 하나다. 이우영 작가와 함께 공동저작자로 등록된 다른 3명이 창작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저작자 등록을 직권으로 취소한 것이다. 2020년 직권말소등록제도 도입 이후 첫 사례다.최병구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장은 “실제 창작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저작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K콘텐츠의 활발한 해외 진출, 1인 크리에이터 등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적 변화와 맞물려 저작권 보호에 대한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오픈AI의 ‘챗GPT’에 이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 국내외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새로운 유형의 저작권 침해 논란도 당면한 과제다. 6일 최 위원장을 만나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저작권 개념부터 설명해 달라.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저작물이라고 한다. 저작물을 창작한 사람, 즉 저작자에게 창작에 대한 공정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권리가 저작권이다. 세부적으로는 저작자의 인격적 이익을 보호하는 저작인격권, 저작물의 재산적 이익에 대한 권리인 저작재산권, 저작권은 아니지만 저작물에 대한 해석과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사람에게 부여하는 권리인 저작인접권 등으로 나뉜다.” -저작권위원회가 하는 일은. “저작권법 제113조에 따라 저작권 보호와 공정한 저작물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업무를 수행한다. 저작권 등록, 분쟁 해결을 위한 조정 및 감정 제도, 저작물 사용료와 수수료 심의, 저작권 연구와 교육 등 저작권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전문기관이다.” 생성형AI 시대, 저작권 논의 시급올 2월 문체부와 ‘워킹그룹’ 발족학계·법조계·IT업계 머리 맞대새달 활용 가이드라인 제공 목표수출 신기록… “지식재산권 확보”11월 진주에 체험형 박물관 개관 ‘검정고무신 비극’ 막을 지원 확대회사대표 등 공동저작자만 3명캐릭터 저작자 등록 ‘직권 말소’“실제 창작자만이 저작자” 쐐기4월부터 저작권법률센터 운영출장 상담 활발… 700여명 자문 -생성형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저작권 논란이 뜨겁다. “챗GPT 등 생성형AI 등장에 따른 저작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AI 저작권법 제도개선 워킹그룹’을 발족했다. 학계, 법조계, 정보기술(IT)업계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생성형 AI와 관련된 저작권 침해의 법적 쟁점을 검토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점을 모색하는 한편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적 개선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생성형AI와 관련한 저작권 논란은 학습 단계와 생성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AI 학습 단계에서 해당 저작물의 권리자로부터 허락을 받지 않고 사용할 경우 일차적으로 저작권 문제가 발생한다. 다음으로 AI를 이용해 만들어진 결과물이 학습에 사용한 다른 사람의 저작물과 실질적으로 유사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도 저작권 침해 논란이 생길 수 있다. 핵심은 AI 발전과 창의성 보호라는 두 개의 가치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다. 둘 다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훼손돼선 안 되고 선순환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 워킹그룹은 10월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AI 생성물 활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현행 저작권 제도하에서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이 초거대 AI 개발에 뉴스 콘텐츠를 무단으로 활용하는 문제도 심각한데.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워킹그룹에 참여해 AI기업의 뉴스 콘텐츠 저작권 침해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오픈AI의 GPT봇을 차단해 자사 기사를 무단으로 활용하지 않도록 약관을 변경하는 등 해외에서도 논란이 큰 사안이다. AI 산업의 발전과 뉴스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가 균형을 이루도록 투명성 제고와 정당한 대가의 지급 등에 관하여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저작권위원회가 이 작가를 뺀 ‘검정고무신’ 캐릭터의 저작자 등록을 직권으로 말소했다. “지난 4월 이 작가 유족 측이 만화 속 캐릭터 그림(9건)에 대한 공동저작자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 청문 등 확인 절차를 진행한 결과 공동저작자로 등록된 4명 중 이 작가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캐릭터 그림이 창작된 이후에 참여한 만화가, 캐릭터 그림이 아닌 만화의 글 작가, 수익 배분 차원에서 등록한 회사 대표 등 창작과 관련 없는 사람들로 밝혀졌다. 창작자가 아닌 사람이 저작자로 등록된 것을 알게 되면 직권으로 말소할 수 있는 제도에 따라 이들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말소했다. 실제로 저작물을 창작한 사람만이 저작권 등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검정고무신’ 사태를 계기로 지난 4월부터 저작권법률지원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계약서 내용이 어렵다 보니 불공정 계약인 줄 모르고 체결하는 창작자들이 대다수다. 저작권법률지원센터는 저작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에게 계약 상담과 컨설팅을 제공해 공정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법률, 방송, 음악 등 각 분야 전문 변호사 26명으로 구성된 ‘찾아가는 저작권 법률서비스 지원단’을 통해 출장 상담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700여명의 문화예술인에게 도움을 줬다.” -창작자 권리 보호와 더불어 정당한 보상 요구도 커지고 있다.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17개 단체가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영상저작물 수익 배분과 관련한 저작권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쟁점은 무엇이고 논의는 어디까지 진행됐나. “영상저작물 저작자 또는 실연자가 자신의 권리를 타인에게 양도한 경우라도 저작물 이용에 따른 수익의 보상청구권을 인정하자는 취지의 법안 7개가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현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 중이다.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로부터 추가 수익을 받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영상저작물 창작에 기여한 이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환경 개선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영상산업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균형 있게 고려해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입법 과정에서 국회와 정부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 -K콘텐츠 붐으로 저작권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현황과 전망은. “핵심 저작권산업의 경제기여도는 2020년 기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4%로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저작권 수지도 2013년 이후 10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문화예술 저작권 수출 규모는 28억 9000만 달러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산업재산권 수출이 줄어 전체 지식재산권(IP)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된 상황에서 음악·영상 분야 저작권 흑자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다. AI를 비롯한 신기술의 등장으로 저작권산업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법과 제도, 산업 인프라를 확충하는 선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IP 확보의 중요성도 클 것 같다. 이에 대한 지원책은. “콘텐츠 해외 진출에 가장 중요한 것이 IP 확보다. 저작물을 안전하게 유통시키고 부가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IP를 등록하지 않으면 상표 불법 선점이나 저작권 침해 문제 등으로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위원회는 올해 중소 콘텐츠 기업 125곳의 해외 저작권 등록과 산업재산권 출원을 지원했고 내년에는 지원 기업 수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체험형 교육을 할 수 있는 저작권박물관(경남 진주)을 개관한다. 전문 창작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도 저작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저작권은 몇몇 한정된 크리에이터를 위한 권리가 아니라 지식정보사회를 살아가는 국민 모두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권리다. 아침에 일어나 음악을 들을 때, 예쁜 무늬가 그려진 옷을 입거나 웹툰을 볼 때도 저작권은 항상 함께하고 있다. 누구든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에 내 저작권을 지키려면 타인의 저작권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맞춤형 저작권 교육 체험 시설인 저작권박물관이 올바른 저작물 이용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병구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장은 ▲1964년생 ▲서울대 영어교육과, 미 시러큐스대 행정학 석사, 정책학 박사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산업과장, 문화콘텐츠진흥과장,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문체부 콘텐츠정책관, 종무실장
  • [IAA]조주완 “LG전자 ‘알파블’ 콘셉트카 내년 1월 실물 공개”

    [IAA]조주완 “LG전자 ‘알파블’ 콘셉트카 내년 1월 실물 공개”

    LG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자사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기술을 집약한 콘셉트카 실물을 공개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 개막 전날인 4일(현지시간) 프레스콘퍼런스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1월 CES에 오면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인 ‘알파블(Alpha-able)’ 실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알파블은 앞서 공개된 자율주행 콘셉트카 ‘옴니팟’보다 좀 더 흥미로운 내용물이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블은 LG전자가 고객 대상으로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고 ‘변형’, ‘탐험’, ‘휴식’으로 구성된 테마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붙였다. 이날 ‘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이라는 주제로 열린 프레스콘퍼런스에서는 알파블의 다양한 콘텐츠가 영상으로 공개됐다. 예를 들어 모든 유리창이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만들어진 완전 자율주행 차가 주행하는 동안 고객이 휴식을 원하면 시트가 뒤로 누우며, 차량이 마치 숲속에 들어온 것고 같은 배경이 모든 디스플레이에 펼쳐진다. 사용자는 투명 OLED 창을 통해 이동 중 지역이나 주행 정보 등을 실제 밖 풍경과 함께 보거나 상대방을 보며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 이 창을 통해 표시된 증강현실(AR) 콘텐츠를 통해 지역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차량은 사용자의 생체 정보를 측정해 LG전자 수면 케어 솔루션 ‘브리즈’의 유도에 따라 숙면에 들 수도 있다. LG전자가 국제 모터쇼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대에 오른 조 사장은 “70년 가까이 가전과 정보기술(IT) 사업을 통해 쌓아 온 ‘고객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시하겠다”며 “이 여정에 업계 리더들이 동참해 성장 가능성을 함께 높여 가자”고 제안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하이비(HiEV)차저를 인수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분야에서 제조, 품질관리, 사후서비스, 공급망 역량 등을 기반으로 충전 고객들의 ‘충전 경험가치’를 제고해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발표 자료를 토대로 한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핵심 서비스인 텔레매틱스 분야 LG전자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3.3%로 1위였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영역에서도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조 사장은 계속 제기되는 VS 사업본부 분리설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아직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전장 사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선 LG전자 내부 소프트웨어 인력도 지원을 많이 받아야 하고, 디스플레이나 생활가전 분야가 전장에서 결합해야 시너지가 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전장 사업 관련 인수합병 대상 기업을 물색 중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전장 사업이 카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램프 등 3개 축으로 가고 있다”며 “이 외에 콘텐츠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쪽을 더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민생 총력전”으로 시작한 전열 정비…‘李 체포동의안’ 찬반 양론으로 끝나

    “민생 총력전”으로 시작한 전열 정비…‘李 체포동의안’ 찬반 양론으로 끝나

    더불어민주당이 28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국회의원 워크숍을 연 가운데 당 지도부는 ‘민생 입법’으로 전열을 재정비하는 전략을 모색했지만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둘러싼 찬반양론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오르는 등 당내 이견은 여전했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 개회한 워크숍에는 민주당 의원 168명 중 일정 탓에 불참한 우상호·이개호 의원을 제외한 166명(참석률 98.8%)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개회 전 강원도당에서 준비한 옥수수를 먹고 의원들과 가볍게 담소를 나눴다. 노타이에 흰색 상의로 ‘드레스코드’를 통일한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과 함께 주먹을 쥐어 들어 올리며 “민생 앞으로, 국민 곁으로”, “민생채움 국회” 등 ‘민생 구호’를 외쳤다.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민생 중심 입법과 재정의 책임 있는 역할에 대해 당력을 총집중하고 국민적 의혹 사항의 진상 규명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민생채움단 7대 입법·7대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7대 입법으로는 폭염노동자보호법, 혁신성장지원법, 교권보호법 등이 포함됐고 7대 추진 과제에는 혁신성장 지원 강화, 교권보호, 주거 안정 및 안전 대책, 자영업자 대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과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총선 전망과 정국 대응 방향을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는 미흡하고, 비리 의혹으로 이미지가 하락했다”며 “정권 견제와 민생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자유토론에서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논쟁이 또다시 불거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비명(비이재명)계 설훈 의원은 ‘심청전’을 들며 “심청이가 죽어도 다시 태어나서 왕비가 됐다. 이 대표도 체포동의안이 오면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명(친이재명)계 양경숙 의원은 “당론으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주장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은 휴식 시간에 기자들에게 “이 대표가 물러나야 분당을 막을 수 있지만 오늘은 그런 얘기를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했다. 대의원제 폐지 등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혁신안에 대한 토론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지난번 의원 총회에서 충분히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지만 ‘단합’을 강조하는 워크숍에서 의제로 삼아 굳이 분란을 일으키지 않으려는 의도가 읽힌다. 다만 김 원내대변인은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향후 그런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어떤 선거든 당선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의지 등이 공개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연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는 가운데 이날 의원들 만찬(뷔페식)에 수산물인 연어, 새우, 주꾸미, 가리비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30일 검찰에 출석하라’는 수원지검의 소환 통보를 거부하고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9월 셋째 주에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성준 대변인은 “다음달 11일과 15일 사이에 조사받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지만, 수원지검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다음달 4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재차 통보했다.
  • 전세제도 수명 다했나…“인위적 폐지보단 월세 인센티브 필요”

    전세제도 수명 다했나…“인위적 폐지보단 월세 인센티브 필요”

    오랜 시간 서민의 주거사다리 역할을 해온 전세제도를 인위적으로 폐지하기보단 현재 전세제도에 치중된 지원과 규제를 해소해 월세제도와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김경환 서강대 연구석학교수는 17일 국토연구원과 한국주택학회가 공동 주최한 ‘주택시장에서의 전세의 의미와 역할’ 세미나에서 이같이 제언했다. 최근 집값 상승에 감춰졌던 전세사기가 곳곳에서 수면 위로 드러나고,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높은 깡통전세가 속출하자 ‘전세폐지론’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전세 보증금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1000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전세가 여전히 순기능을 내포하고 있어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다. 김 교수는 “전세는 임차인이 정보 비대칭하에서 임대인에게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는 데 따른 내재적 위험이 있다”면서 “전세사기와 관계없이 전세보증금이 하락하거나 임대인이 보증금을 잘못 운용할 경우 반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세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전세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로 시중 대출보다 완화된 규제가 적용되는 전세대출, 전세자금 보증,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전세보증금 반환대출 등 금융제도를 꼽았다. 김 교수는 “전세를 지탱하는 제도가 있어 전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전세제도가 수명을 다했다고 없앨 수 없고 없어지지도 않는다”면서 “전세를 어떻게 하자는 게 아니라 전세제도를 위주로 기울어진 지원과 규제를 평평하게 만들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두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주제 발표에서 월세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전세금 회수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전세사기가 최근에만 나타난 신종 범행 수법이 아님을 짚었다. 1930년대에도 전세금 편취 사건이 있었고 1980년대엔 대항력이 인정되지 않는 경우를 이용한 전세사기도 등장했다. 김 교수는 “전세제도는 우리 사회의 오랜 관행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제도를 폐지할 수 없다”면서 “주택시장에서 대출을 규제하는 취지에 맞게 전세자금담보대출 또는 전세금반환대출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택매수를 위한 대출은 규제하면서 세입자가 돈을 빌려 다시 소유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현상은 주택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면서 “세입자 입장에서 전세제도보다 월세제도를 이용하는 게 이익이 되도록 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박진백 박사는 “주택 매입자 상당수에게 전세는 주택 매입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한다”면서 전세를 금융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세보증금이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갚아야 할 채무라는 점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할 필요성을 제언했다. 나아가 상환 능력이 있는 사람 중심의 시장이 되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尹 ‘카눈 피해’ 대구 군위·강원 현내면 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

    尹 ‘카눈 피해’ 대구 군위·강원 현내면 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태풍 ‘카눈’으로 피해를 입은 대구시 군위군과 강원 고성군 현내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충북 충주시 등 7개 시군 및 전북 군산시 서수면 등 20개 읍면동 지역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면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 지역은 물론 태풍 카눈, 7월 집중호우, 냉해 피해를 입은 국민 모두가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충분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라”고 말했다.‘우선 선포’와 관련해 이도운 대변인은 “중대본의 합동조사가 2주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 신속한 피해 지원을 실시하라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긴급 사전조사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주시 등에 대한 추가 선포는 지난달 19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된 13개 지방자치단체 외에 추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준을 충족한 지역에 대해 이뤄졌다. 이와 별도로 지난 4월 냉해로 꽃눈 고사 및 착과 불량 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군 등 2개 군과 충북 영동군 양강면 등 15개 읍면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농작물 피해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이번이 처음이다.
  • 尹, ‘카눈 피해’ 대구 군위군·강원 현내면 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

    尹, ‘카눈 피해’ 대구 군위군·강원 현내면 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

    윤석열 대통령은 제6호 태풍 ‘카눈’으로 피해를 입은 대구시 군위군과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피해 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해 선포 기준을 충족할 경우 다른 지역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할 예정이라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번 우선 선포는 중대본의 합동 조사가 2주 이상 소요되는 점을 고려, 신속한 피해 지원을 실시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긴급 사전 조사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충북 충주시, 제천시 등 7개 시군 및 전북 군산시 서수면, 경북 상주시 동문동 등 20개 읍면동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이번 추가 선포는 지난달 19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된 13개 지방자치단체 이외에 추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준을 충족한 지역에 대해 이뤄진 조치다. 이와 별도로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이상 저온, 서리 등 냉해로 꽃눈 고사 및 착과 불량 등의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경북 의성군, 청송군 등 2개 군과 충북 영동군 양강면, 전남 나주시 금천면 등 15개 읍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농작물 피해에 따른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사상 처음이다. 이 대변인은 “그동안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수해, 산불, 화재 등에 따른 시설물 피해만을 고려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자연재해로 농작물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농작물 피해액을 포함할 수 있도록 국정과제로 지정해 관련 제도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 국가 경제의 ‘안전판’… “캠코, 부동산 PF 정상화 마중물 역할”[공기업 다시 뛴다]

    국가 경제의 ‘안전판’… “캠코, 부동산 PF 정상화 마중물 역할”[공기업 다시 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1962년 국내 최초의 부실채권 전문관리기관으로 출범했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가적 경제 위기 때마다 공적기금, 배드뱅크(부실자산·부실채권 전문처리기관) 등의 운영을 통해 위기를 잠재우는 ‘특급 소방수’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채무 부담 증가 등 복합 경제 위기 속에 금융 안전망으로서 캠코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1962년 부실채권 관리기관 첫 출발 권남주 캠코 사장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캠코가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PF 부실이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과 미분양 증가 등으로 PF 사업환경이 악화하면서 부동산 PF 사업장에 돈을 대준 금융사의 건전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금융당국과 캠코는 1조원 규모의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를 조성하고 오는 9월부터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1차적으로는 민간 중심의 대주단 협의체를 가동해 자율적 정리를 하되 이마저도 어려울 때는 캠코가 나서는 방식이다. 캠코는 펀드를 운용할 5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고 각 운용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1000억원씩 출자하기로 했다. 운용사는 캠코 출자금 외 민간자금을 각 1000억원 이상씩 모집해 연내 1조원 규모의 펀드 5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조성된 펀드는 9월부터 부실 혹은 부실 우려 PF 사업장 정상화를 추진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캠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저축은행의 부실 부동산 PF 채권을 인수한 경험이 있다. 권 사장은 당시 PF채권관리부 부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했다. 앞서 1997년 외환위기 때도 권 사장은 대우그룹 인수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권 사장은 당시 제1호 경력직으로 서울은행에서 캠코로 자리를 옮겨 부실채권 정리 업무를 맡았다. 권 사장은 “기업 구조조정이나 금융기관 부실채권 인수 등에서는 많은 경험을 쌓았다”면서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십분 살려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조원 부동산 PF 펀드 새달 가동5개 위탁운용사에 1000억씩 출자채무조정 ‘새출발기금’ 도입 운영자영업자 7400명 원금 70% 감면대출만기 연장 종료 앞두고 점검중소·중견기업 72곳에 1조 지원회생기업 자금 대여 프로그램도기업구조혁신펀드 운영업무 맡아 ●자영업자·소상공인·중기 재기 지원 코로나 이후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의 재기 지원도 캠코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이다. 캠코는 새 정부 1호 국정과제로 지난해 10월부터 자영업자·소상공인 맞춤형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새출발기금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캠코의 법정 자본금을 3조원에서 7조원으로 상향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설립 등에 관한 법률’ 개정도 이뤄졌다.새출발기금 시행 이후 지난 6월 말 기준 약 3만 1000명(채무액 4조 6000억원)의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채무조정을 신청했다. 새출발기금이 채권을 매입해 직접 채무조정하는 ‘매입형 채무조정’ 방식을 통해 7462명(채무원금 5316억원)이 채무조정 약정을 체결했다. 이들은 평균 원금의 약 70%를 감면받았다. 특히 다음달 코로나 지원을 받았던 자영업자 대출만기 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있다. 캠코는 이에 따른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비하고 있다. 다만 새출발기금 운영 과정에서 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권 사장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한 자영업자들을 구제하지 않고 이들이 결국 파산하게 되면 오히려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면서 “모럴해저드 방지를 위해서 소득과 재산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는 등 여러 가지 방지책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기업 정상화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015년부터 운영 중인 ‘자산 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은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공장이나 사옥 등 자산을 매입한 후 재임대해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지원한다. 지금까지 72개사에 1조 243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를 통해 6235명의 고용유지 효과를 창출했다는 설명이다. 또 재기 가능성이 있음에도 자본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회생기업에 대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자금대여(DIP금융)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캠코법 시행령 개정으로 워크아웃 기업을 포함한 부실징후 기업에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지난 6월 말 현재 135건(1309억원)을 지원해 회생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는 성과를 냈다.●尹정부 출범 후 역할 더 확대된 캠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캠코의 역할은 더 확대되고 있다. 올해부터 자본시장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을 정착시키고자 만든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운용 업무를 캠코가 맡게 됐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정책자금을 마중물로 민간자금을 유치하고 이 재원을 바탕으로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정책 펀드다. 기업 구조조정의 주도권을 국책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옮긴다는 취지로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말 신설됐다. 한국성장금융이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총 4조 9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운영해 왔다. 한국성장금융 대신 캠코는 올해 조성되는 제4회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을 맡게 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기금과 자체 재원 등을 통해 기업 구조조정 지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캠코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을 위해 지난 4월 정책금융기관과 5000억원 규모의 모(母)펀드를 조성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이와 같은 규모의 민간자금을 유치해 자(子)펀드 기준으로 총 1조원 이상의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 사장은 “필요 시에는 회생기업 자금 대여, 자산 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 등 캠코의 자체 기업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기업의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다각도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유재산의 효율적인 관리와 개발도 캠코의 업무 중 하나다. 정부는 지난해 8월 공공부문 혁신의 일환으로 향후 5년간 총 16조원+α 규모의 유휴·국유재산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국유재산 개발에 민간 참여를 늘리고자 규제를 완화하는 국유재산법 개정안을 지난해 9월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캠코는 보유할 필요성이 낮은 국유재산을 민간에 공급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올해는 제2차 국유재산 총조사에 착수해 전국 약 200만 필지를 조사하고 매각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 초등생 성매매범 6명 풀려나…피해아동父 “용서 안 했는데 왜 판사가” 울분

    초등생 성매매범 6명 풀려나…피해아동父 “용서 안 했는데 왜 판사가” 울분

    지난해 강원도 내 한 지역에서 초등학생 2명에게 성매매를 제안하고 성관계를 한 남성들이 1심에서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풀려났다. 피해아동의 부모는 즉각 항소하며 엄벌을 호소했다.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오승유 강원아동청소년인권지원센터 팀장이 출연해 해당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냈다. 강원아동청소년인권지원센터 등에 따르면 사건은 2022년 5월 하순에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당시 초등학교 6학년 재학 중으로 나이는 13세였다. 가해자들은 총 6명으로 대학생부터 회사원, 자영업자, 공무원 등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다. 오 팀장은 “가해자 6명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트위터를 통해 피해자들을 만났다”면서 “이후 가해자들은 채팅을 통해 피해자가 13세인 것을 알게 되었음에도 피해자에게 게임기기와 돈을 주겠다고 말하며 가해자의 주거지, 가해자 차량 강릉 내 모텔로 유인하여 피해자를 성착취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피해 아동 2명 중 1명의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피해아동의 아버지는 딸이 새로운 휴대전화와 고가의 물건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휴대전화를 살펴본 후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 가해자들은 미성년자 의제 강간과 미성년자 의제 강제 추행,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의제 강간 횟수에 따라 피고인별로 최대 징역 20년에서 3년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피고인 총 6명 중 5명에게는 집행유예를, 1명에게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검찰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오 팀장은 “재판부에서는 양형 근거를 피해자 중 한 명과는 합의됐고 다른 피해자에게도 공탁을 했으며 피고들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행위를 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오 팀장에 따르면 피해아동의 부친은 “1년 넘게 법원에 엄벌 청원서만 수십번 낸 것 같다”면서 “나는 이 사람들하고는 도저히 합의가 안 되고 용서를 못 하겠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용서를 안 하는데 왜 판사가 공탁을 걸었다고 해서 용서를 해주냐”면서 “나는 그 돈 필요 없다”고 했다. 오 팀장은 “(이번 판결에선) 피해자가 합의를 원하지 않음에도 가해자가 일방적으로 공탁하였다는 이유로 형량 감경 요소로 봤다”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합의도 공탁금도 형량을 낮추는 데 고려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피해 아동들은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오 팀장은 “한 친구는 지금 너무 심한 트라우마를 겪어서 정신과 입원까지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2심 재판에서 피해자가 억울하지 않도록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 처벌을 꼭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게임기 줄게” 초등생과 성매매한 6명…공무원도 있었다

    “게임기 줄게” 초등생과 성매매한 6명…공무원도 있었다

    초등학생 2명과 성관계를 한 남성들이 최근 열린 1심 재판에서 벌금형과 집행유예를 각각 선고받았다. 인권단체는 “이번 판결로 사법부의 성인지 감수성이 바닥임을 그대로 보여줬다”라며 반발했다. 강원여성인권공동체·강원아동청소년인권지원센터 등 강원지역 30여개 인권단체는 7일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강릉에 거주하는 성인 남성 6명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초등학교 여학생 2명에게 현금과 게임기 등을 주고 수차례 성관계를 맺었다. 남성 가운데는 공무원도 1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여학생의 부모가 남성들을 고소하면서 사건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남성들은 미성년자 의제강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검찰은 징역 3년에서 최대 징역 20년을 각 구형했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1심에서 재판부는 이들 중 성매매를 제안한 1명에게만 벌금 1000만원을, 나머지 5명에게는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검찰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인권단체는 “성인과 미성년자가 비록 서로가 합의를 했다고 하더라도 미성년자인 경우에는 성적자기결정권을 행할 수 없는 나이”라며 “거금의 공탁금을 걸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준다는 것은 가해자들에게 크나큰 면죄부를 주는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 정당성을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날 피고인 중 1명인 공무원의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
  • 19년간 일가족 가스라이팅해 수억 갈취한 무속인 부부 재판 넘겨져

    19년간 일가족 가스라이팅해 수억 갈취한 무속인 부부 재판 넘겨져

    19년간 일가족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해 수억원을 갈취한 무속인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 부부는 일가족 집에 CCTV 10여대를 설치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가족 간에 서로 폭행하게 하는 등 육체적·심리적으로 통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여주지청 형사부(부장 이정화)는 지난달 5일 무속인 A(52)씨 부부를 특수상해교사, 강제추행, 공갈, 감금,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촬영물 이용 등 강요)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A씨 등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B(52)씨와 그의 자녀 C씨 등 세남매(20대)를 정신적, 육체적 지배상태 두고 상호 폭행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A씨 부부 지시에 따라 불에 달군 숟가락으로 자녀들의 몸을 4차례 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구성원도 서로 폭행하게 했다. 또 남매간 성관계를 강요 및 협박하고, 이들의 나체를 촬영하는 등 성범죄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세남매 중 막내의 월급통장과 신용카드를 관리하며 2017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2억 50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는다. B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무속인을 의지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부부는 B씨 가족의 집에 CCTV 13대를 설치해 이들을 감시했다. 급기야 가족들은 부엌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5개의 방에는 자신들이 데려온 고양이 5마리를 한 마리씩 두고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 부부가 남매들에게 생활비 마련을 명목으로 각각 2000만∼8000만원을 대출받도록 해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로 만들어 놓는 수법으로 자신들을 더 의지하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부부의 범행은 지난 4월 남매들 중 첫째가 피투성이가 된 채 이웃집으로 도망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검찰은 A씨 부부에 대한 추가 범행을 수사하고 있다. A씨 부부는 “가족 간에 벌어진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의 첫 재판은 오는 10일 오전 11시 10분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열린다.
  • 개그맨 목숨 앗아간 방화는 단돈 ‘10만원’ 때문이었다[전국부 사건창고]

    개그맨 목숨 앗아간 방화는 단돈 ‘10만원’ 때문이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선원 이모(당시 55세)씨는 2018년 6월 17일 밤 전북 군산시 장미동에 있는 ‘○○클럽’에 도착했다. 중장년들이 춤 추고 노래 부르는 이른바 ‘7080’ 주점으로 단층건물에 있었다. 무대와 테이블·소파 수십개가 놓였다. 이씨는 길 건너에서 손님이 꽉 차기를 기다렸다 오후 9시 53분쯤 클럽으로 접근했다. 이어 미리 준비한 휘발유 등 범행도구로 불을 지른 뒤 출입문을 잠가 손님의 탈출을 막고, 자신은 도주했다. 불은 삽시간에 바닥과 벽을 타고 238㎡ 면적의 클럽 내부 전체로 번졌다. 주점 안 손님들은 아비규환 이었지만 출입문은 닫혀 있었다. 일부 손님은 비상구로 탈출했으나 순식간에 치솟은 불길에 갇혀 개그맨 김태호(본명 김광현·당시 51세) 등 5명이 사망하고 클럽 주인 전모(당시 55세·여)씨 등 2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대부분 가족이나 친구끼리 모임이나 술 한 잔 하려고 왔다 애꿎게 숨지거나 크게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문을 열어 손님들을 대피시키고, 시민들이 자기 승용차와 택시, 시내버스 등으로 피해자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1시간 동안 불에 탄 방화의 결과는 너무나 참혹했다. 탈출에 성공한 한 손님은 “불이 치솟자 클럽에 있던 손님 수십명이 필사적으로 출입구으로 달려갔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고, 문을 두드리며 ‘살려달라’는 외마디가 홀에 가득 찼다. 비상구도 실내가 어둡고 턱이 높아 간신히 빠져나왔다”면서 “당시 느꼈던 공포과 고통은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회고했다. 선원 외상값 ‘10만원’ 계산 차이에 앙심“손님 꽉 차길 기다렸다” 주점에 불 질러개그맨 김태호 등 5명 사망, 29명 중경상 개그맨 김씨는 자선골프대회 사회를 보기 위해 군산에 와 이날 지인들과 술 한잔 하려고 클럽에 들렀다가 변을 당했다. 김씨는 1991년 KBS 개그맨 공채로 데뷔해 KBS ‘6시 내고향’ 등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행사 전문 MC로 활동했다. 김씨 사망 소식에 ‘뽀식이’ 이용식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지금이라도 꿈이라고 말해주라. 아직 우린 줄 웃음이 많잖아”라고 애통해했다. 개그우먼 김미진은 “착하디 착한 오빠가 왜.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오네. 재활용도 못할 쓰레기 같은 방화범 강력 처벌해주세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심 판결문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씨의 방화는 ‘보복 및 묻지마 범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림역 무차별 칼부림 사건’ 등 아무 관련이 없는 시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받는 불특정 다수 대상의 범죄가 근절되기는커녕 갈수록 빈발하고 흉포화하는 경향을 보여 근본 대책이 요구된다. 이용식 “아직 줄 웃음이 많잖아”선원 무기징역, 法 “사소한 이유로애꿎은 사람들이 참혹하게 죽었다” 이씨는 범행 전날 외상값 문제로 클럽 주인 전씨와 다퉜다. 이씨는 2008년부터 이곳에 드나들면서 외상을 자주 했다.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일도 잦았다. 이 때문에 전씨는 이씨에게 술을 잘 주지 않았고 둘은 이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전씨에 대한 이씨의 악감정은 나날이 커졌다. 마침내 전씨가 외상값이 ‘20만원’이라고 주장하자 이씨는 ‘10만원’이라고 맞서는, 단돈 ‘10만원 차이’ 때문에 감정이 폭발해 이처럼 참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클럽에 불을 지르기로 결심한 이씨는 범행 당일 오후 어촌계 사무실과 군산항에 정박 중인 남의 어선에 침입해 신문지와 20ℓ짜리 휘발유통 등을 훔친 뒤 주점에 손님이 많을 때를 기다렸다 이같은 저질렀다. 범행 후 달아난 이씨는 군산항의 한 선박 선원실로 들어가 불에 탄 자기 옷을 벗고 점퍼와 바지를 훔쳐 입었다. 이어 주점에서 500m쯤 떨어진 지인의 집으로 숨었으나 지인의 권유로 이튿날 경찰에 자수했다. 이씨는 범행 과정에서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어 40여일 병원 치료를 받고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씨는 경찰에서 “외상값이 10만원인데 술집 주인이 20만원을 요구했다”면서 “술집 주인이 나를 돈 계산도 못하는 바보로 취급하는 것 같아 약이 올라서 홧김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이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이씨는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1심을 진행한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이기선)는 2018년 11월 “이씨는 술집 주인과 외상값 다툼이 있었다는 극히 사소한 이유로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사람이 많은 것을 확인한 뒤 불을 질러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더라도 상관 없다는 생각으로 대피하는 것까지 저지하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이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참혹하게 죽었다. 지금도 많은 피해자와 유족들은 고통을 받고 있고, 평생 상실감과 좌절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그럼에도 이씨는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피해회복을 하지 않아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입장도 충분히 이해된다”면서도 “이씨가 자수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사정을 고려해 생명을 박탈하는 것보다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해 자기 잘못을 평생 속죄하면서 살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피해자와 유족들은 재판 과정에서 “애꿎은 화재로 가족을 잃어 삶의 의미가 사라졌고 후유증이 너무 크다” “남편이 숨진 뒤 잠을 못 이루고 있고,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친목 모임에 갔던 아내가 화를 당한 뒤 트라우마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수면제를 먹어야 잠을 잔다”고 엄벌을 요구했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황진구)는 이듬해 6월 항소심에서 “이씨의 범행은 단순 우연이나 미필적 고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심 판결이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고 기각했다. 윤 대통령 ‘묻지마 범죄’ 대책 지시‘가석방 없는 종신형’…실효성 의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신림역 무차별 칼부림 사건 등 흉악 범죄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사이코패스 범죄와 반사회적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려면 근본적 방안이 필요하다. 국민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라”고 법무부 등에 지시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신림역 사건을 사회적 분노로 시민들에게 무차별 테러를 가하는 ‘외로운 늑대’라고 단정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법무부가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다. 1997년 이후 사형 집행이 중단되고, 무기징역은 20년이 지나면 가석방이 가능해 이 제도가 대안이란 것이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 모두 ‘묻지마 범죄’ ‘이상동기 범죄’에 대한 통계조차 없는 상황에서 이 주점 방화 사건 이후에도 신종 ‘괴물’들의 출현이 끊이지 않는데, 이것만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될지는 미지수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아이엠, 지코캐피탈과 신재생에너지 MOU…동남아 자본유치 첫 단추

    아이엠, 지코캐피탈과 신재생에너지 MOU…동남아 자본유치 첫 단추

    아이엠이 최근 싱가포르 금융회사 지코캐피탈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자본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동남아 자본유치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2일 밝혔다. 이번 MOU체결은 지난달 지코캐피탈 관계자가 울산에 있는 IM 재생에너지 공장을 방문, 투자협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후 나온 후속 조치다.이번 MOU 체결로 지코캐피탈은 아이엠의 자본 유치와 투자자 및 파트너사 확보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약속했으며, 친환경 기업의 리더가 되기 위한 IM의 활동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엠은 지난 4월 컨소시엄을 통해 16년 역사의 재생에너지 솔류션기업 애너원을 인수한 바 있다. 월 1000억원대 인수금 규모의 젠파트너스 부산에쿼티 PEF(사모펀드)에 단독 후순위 투자자 자격으로 225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이로써 IM은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전량 보유, 실질적으로 에너원과 에너원의 자회사 ‘에펙’을 지배하게 됐다. 지코캐피탈 관계자는 이날 “아이엠처럼 많은 기업이 친환경 기술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면서 “이런 친환경화 추세는 탄소 배출량을 줄여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이엠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 폐기물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에서 에너원의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이 지코캐피탈의 사업 의지와 부합해 이번 협약이 가능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역량을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지코캐피탈은 비상장∙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M&A 자문에서부터 ECM 서비스 및 IPO full 스폰서·주식 발행 등의 재무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 한국에 봉사왔던 미국인 부부, 근현대 유물 1516점 기증

    한국에 봉사왔던 미국인 부부, 근현대 유물 1516점 기증

    50여년 전 한국에 머물렀던 미국인 부부가 당시 수집했던 근현대 서화 및 전적, 사진 자료 등 총 1516점을 기증했다. 31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이번에 기증을 결정한 게리 에드워드 민티어(77)와 메리앤 민티어(77) 부부는 미국이 한국에 파견한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1969년부터 1975년까지 서울과 부산에 거주하며 영어 강사 등으로 활동했다. 평화봉사단은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미국의 독립 행정기관으로 한국에는 1967년부터 1981년까지 총 1700여명이 다녀갔다. 이들은 6년여 거주 기간 한국 문화에 반해 근현대 서화 및 전적 등을 수집하고 부산을 중심으로 1970년대 한국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기록했다.이번에 기증한 물건 중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료가 여럿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조선 후기 화가인 사호 송수면(1847~1916)이 그린 ‘매화도’, ‘묵죽도’는 작가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근대기 우리 회화사의 다양성을 살필 수 있는 자료다. 현재 남은 작품은 7점이지만 원래는 8점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다른 작품과 비교해도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조선 중기 학자 고산 이유장(1625~1701)이 ‘춘추’의 핵심을 모아 편집한 ‘춘추집주’ 목판도 희소성이 높은 자료로 평가된다. ‘춘추집주’ 5권 5책 중 부부가 기증한 자료는 권2에 해당하는 책판으로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한 권1의 내용을 판각한 것과는 다른 책판이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찍은 사진은 1970년대 부산의 생생한 풍경과 생활상을 전한다. 민티어 부부는 1981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건설로 철거된 부산 서면 서탑, 부산 금정산 병풍암 석불사, 부산 보수동 산동네 풍경 등을 남겼다. 흑백과 컬러 사진들은 촬영 당시 연대 및 장소가 기록돼 있어 현대사의 사료적 가치 및 문화유산의 기록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이번 기증은 재단과 국립중앙도서관, 부산박물관이 민티어 부부의 문화유산 소장 정보를 확인한 후 신뢰 관계를 쌓으면서 이뤄지게 됐다. 지난해 부부가 “외부에 판매하지 않고 한국에 돌려주겠다”고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부부가 부산박물관에 기증한 1366점의 사진은 오는 4일부터 9월 3일까지 열리는 ‘1970년 부산, 평범한 일상 특별한 시선’을 통해 공개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기증받은 105건 150점의 유물을 소독 및 등록작업을 거쳐 내년 4월 도서관의 날 행사에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재단은 “이번 기증 자료가 향후 지역 연구 및 우리 현대사 연구에 중요한 기반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전북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11만 2747명 등록…웰다잉(Well-Dying) 정책 본격 시행된다

    전북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11만 2747명 등록…웰다잉(Well-Dying) 정책 본격 시행된다

    전북도가 편안한 노후와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위한 문화 조성에 나선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도의회에서 통과한 ‘전라북도 호스피스 완화의료 지원 및 웰다잉(Well-dying) 문화조성 조례안’이 이번달 7일부터 시행됐다. 조례안은 도지사가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 및 웰다잉 문화조성에 필요한 시책을 수립·추진해 호스피스 대상환자 등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과 그 가족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게 주 내용이다. 이에 따라 도는 편안한 생애 말기 보장을 위해 웰다잉 문화조성에 필요한 정책 만들기에 돌입했다. 전북도 정책은 웰다잉 교육과 호스피스 지정·운영, 연명의료 결정, 고독사 예방 등으로 구분해 추진된다. 먼저 웰다잉 인식개선을 위한 체험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임종 준비 등을 교육하게 된다. 또 도는 전북대학교병원을 호스피스센터로 지정, 운영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연명의료결정 참여를 높이기 위한 홍보도 진행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184만 1795명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한 가운데 전북은 11만 2747명이 등록했다. 참여비율(6.1%)이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향후 연명의료 중단 결정 등에 관한 의사를 미리 밝히는 수단이다. 도는 제도 시행과 등록 방법 등을 안내해 참여를 더 높이겠다는 방침이다.고독사 예방 활동도 이번 웰다잉 조례 통과를 계기로 보다 강화된다. 도는 고독사 예방·지원계획 수립, AI 안부전화 서비스 등을 통해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를 예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3일 네이버(주)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AI 안부전화’를 통해 민간클라우드인 네이버 클로바 플랫폼을 활용해 AI가 고독사 위험군 대상자에게 주 1회 전화를 걸어 건강, 식사, 수면, 운동, 외출 등에 대한 안부를 묻고 안전을 확인하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지원 및 웰다잉 정책은 여러 실국의 협조이 필요하다”면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웰다잉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교육·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정부, 100억 투입해 값 오른 상추·시금치·닭고기 최대 30% 할인

    정부, 100억 투입해 값 오른 상추·시금치·닭고기 최대 30% 할인

    정부가 최근 집중호우로 급등한 농축수산물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입해 최대 30%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대체 품목 출하 장려를 비롯한 수급 지원 방안도 내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물가 관련 현안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물가 대책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한 달 새 상추 가격이 3배가량 뛰고 닭고기 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집중호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밥상 물가 부담 경감을 위해 7월 말부터 8월까지 최대 100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행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호우 영향이 큰 양파·상추·시금치·깻잎·닭고기 등 5개 품목에 대해서는 수급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통해 최대 30% 할인행사를 지속하고, 27일부터 할인지원 대상에 감자·대파·오이·애호박·토마토 등 5개 품목을 추가할 방침이다. 정부는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던 시설채소 가운데 상추에 대해 전체 침수면적의 40% 수준인 120ha를 대상으로 재정식 비용 6억 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애호박·오이·깻잎에 대해서는 출하 장려비를 지원해 공급을 확대한다. 닭고기는 계획된 할당관세 물량 3만t을 8월까지 전량 도입하고, 필요시 추가 증량해 수급 불안에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피해 농가가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 현황과 현장 건의를 적극 반영해 신속하고 충분한 보상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조사를 통해 피해 복구에 필요한 재정 수요는 기정예산과 예비비 등 정부 내 가용 재원을 총동원해 8월 중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정부는 농작물 재해보험금을 피해 농가의 신청에 따라 추정 보험금의 50% 범위에서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손해 평가가 완료된 농가를 대상으로는 이날부터 보험금 지급을 시작했다.
  • 준비는 끝났다…새만금잼버리 성공 개최 총력전

    준비는 끝났다…새만금잼버리 성공 개최 총력전

    “새만금세계잼버리 기간 3~4일 정도 현장에서 숙식을 하면서 성공개최를 위한 총력 대응을 지휘 할 계획입니다” 25일 새만금세계잼버리 준비 상황 최종 점검에 나선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대회장의 상하수도, 주차장, 야영장,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 직소천 과정활동장을 꼼꼼히 살펴 보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되는 새만금세계잼버리 개최를 1주일 가량 앞두고 전북도는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극한 장마로 잼버리가 개최될 새만금지구 상황이 양호한 상태가 아니어서다. 장마가 물러가 맑은 날씨에 폭염이 계속돼도 대회장에 그늘이 없어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이 또한 걱정이다.158개국 4만 3232명이 참석하는 새만금잼버리는 전북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국제행사다. 새만금 잼버리 부지는 8.84㎢(약 267만평)로 여의도 면적의 3배 정도나 된다. 전북도는 이번 잼버리가 세계 청소년의 글로벌 역량강화 및 활동촉진, 국가 이미지 제고, 민간교류를 통한 공공외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인 만큼 우리 문화를 알리고 국격을 높이는 기회로 보고 있다. ●전북 역사상 가장 큰 국제대회 국격 높이는 기회로 삼는다 하지만 대회 성공개최 여부는 하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도 물러가지 않은 장마가 계속될 경우 대회장은 자칫 물바다로 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북도는 배수시설을 강화하고 200개의 모터를 설치해 물을 빼내고 있지만 간척지의 한계를 극복하기가 매우 힘든 실정이다. 다행히 2~3일 정도만 날씨가 맑으면 쾌적한 토질을 기대할 수 있어 집중호우가 내리지 않기만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북도는 우선 날씨가 변덕을 부릴 것에 대비해 위기상황별로 3단계로 구분하여 대대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했다.폭우에 대비, 외곽에 60㎞ 배수로를 설치하고 내부에는 간이펌프장 100개를 설치했다. 물빠짐이 좋도록 새만금호 수위를 평균해수면 보다 2m까지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2만 4000개의 텐트를 치는 대회장의 침수와 습기 차단을 위해 10만 1000개의 플라스틱 팔레트를 비치했다. 기상특보에 따라 수송차량 배치, 8개 시군에 342개 실내 구호소 등 비상대피 활동체계도 수립했다. 폭우로 인해 안전이 우려되면 비상 수송 버스를 이용해 학교, 체육관 등으로 긴급대피한다. 폭염에 대비해서는 덩굴터널 7.4㎞, 그늘쉼터 1720개소, 안개분사시설 57개를 설치했다. 체육관, 공원 등 7개 대피소도 확보했다. 탈수 예방을 위해 생수, 음료, 염분을 제공하고, 잼버리 활동이 불가능한 폭염 발생 시에는 폭염대피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게 할 예정이다. ●침수 대비 팔레트 10만개 설치하고 폭염에 대비해 덩굴터널 설치 소방청과 전북소방본부는 잼버리소방서를 설치한다. 118명의 소방관과 52대의 장비를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경찰도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질서유지를 위해 구역별 순찰을 실시하며 폭행, 강·절도 등 범죄예방활동을 펼친다. 과정활동 중에 발생할 사고에 대비해 잼버리병원도 운영한다. 대회장 등에 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급성질환, 부상처치 등을 위해 내과, 정형외과, 치과 치료까지 가능하도록 의료진을 확보했다. 코로나19 등 감염병이 확산할 것을 우려해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300명의 확진자를 수용하는 임시생활시설도 운영하기로 했다. 먹거리는 일반식 33종, 할랄 21종, 비건 21종 등 75종을 준비했다. 식중독에 대비해 즉각적인 원인 조사 및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현장감식반과 식중독원인조사반을 운영한다. ●경찰, 소방, 의료진까지 안전사고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태세 집행위원장인 김 지사는 “폭염, 폭우, 감염병 등 우려 사항을 말끔히 해소하고 빈틈없는 행사 준비를 위해 마지막까지 보완할 사항은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달라”며 “조직위는 청소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안전대책을 세우는 데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이번 새만금세계잼버리에서는 57종 174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영내에서는 사회적, 신체적, 정신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자립·협동·모험·첨단·과학 등 48종 143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영외 프로그램은 인근 자연속에서 활동하는 환경문화트레킹 등 9종 31개 프로그램이다. 지역연계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의 자연, 문화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내 14개 시군과 연계 운영한다. 전통문화, 역사탐방, 생태환경, 미래사회체험 등 8종 30개 프로그램이다. ●영내외 174개 프로그램, 잼버리 메타버스, 과학기술 선보일 계획 잼버리에 참가하지 않는 청소년과 가족이 직·간접적 잼버리체험을 할 수 있는 일일방문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잼버리를 모바일로 체험하는 잼버리 메타버스는 새만금 메타버스 체험관에서 지원한다. 이밖에도 디지털, 과학기술 체험을 할 수 있는 이동과학관, 방역과 서빙을 하는 자율주행로봇, 일상 속 과학원리를 체험하는 사이언스 쇼, 로봇이 자동으로 비강 검체를 수행하는 과학방역, 아무추어 무선국, 국제우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시우체국 우편스토어 등을 운영한다.
  • 광주시체육회-선한병원 ‘의료 지원’ 업무협약

    광주시체육회-선한병원 ‘의료 지원’ 업무협약

    광주시체육회가 종목단체 임직원 및 소속 선수들의 의료 지원체계 확립과 광주체육 발전을 위해 광주 선한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5일 광주시체육회에 따르면 최근 광주 선한병원에서 전갑수 광주시체육회장, 최철훈 선한병원 대표원장을 비롯한 양 기관 임직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이 진행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선한병원은 체육회 소속 회원종목단체 생활체육인, 선수, 임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원활한 진료를 위한 편의 제공 등 체육인의 질병 예방과 건강검진 서비스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회원종목단체의 증빙자료 제출 시 공단 건강검진 진행과 진료비, 장례식장 이용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협약서에는 △진료비 할인(비급여 제외) △공단 건강검진 수검자 혜택(골밀도 검사, 체성분 검사, 스트레스 검사 중 택1) △위내시경 수면비 40% 할인 등이 포함돼 있다. 전갑수 광주시체육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광주체육인의 건강증진을 위한 의료 혜택이 종목별 경기단체 등 임직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광주체육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관계가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책으로 정책읽기]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의 뿌리, 예고없는 재난은 없다

    [책으로 정책읽기]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의 뿌리, 예고없는 재난은 없다

    앤드류 레더바로우, 안혜림 옮김, 2022, <후쿠시마>. 브레인스토어. 그날은 금요일이었다. 2011년 당시 국제부에 있었는데 남유럽 재정위기에 이집트 정권교체, 리비아 내전 등등 하루가 멀다 하고 중요한 국제뉴스가 쏟아지니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가 이어지다가 신기하게 그날은 조용했다. 마침 그날은 중요한 저녁 약속도 있었으니 이게 웬 횡재인가 싶었다. 국제부장이 그날 써야 할 기사를 배정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우와. 너 오늘 원고지 석장짜리 하나만 쓰면 되겠다.” 서른장이 아니라 세 장이다. 뭔가 묘했다. 부장도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한마디 덧붙였다. “너 이러고도 월급받는구나. 밥값을 해야지. 밥값을.” 둘이서 한참 웃었다. 그렇게 평화롭던 3월 11일은 국제부 한켠 벽에 걸린 TV에 2시 46분 무렵부터 긴급속보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산산조각났다. 처음엔 자료화면인 줄 알았다. 일본 동북[도호쿠] 지방에 유례없는 지진이 발생했고, 그 여파로 어마어마한 쓰나미가 몰려왔다고 했다. 생방송을 보면서도 너무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급하게 기사를 쏟아내느라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결국 원고지 서른장쯤 쓰고 자정 즈음까지 일해야 했다. 그런 날이 다음주까지 계속됐다. 편집국장이 고생했다며 술을 사줬다. 편집국장에 도쿄특파원을 지냈던 논설위원, 국제부장이랑 넷이서 소맥을 마셨다. 대략 3시 11분쯤 귀가했으려나 싶다. 동일본대지진 충격은 곧바로 ‘후쿠시마’ 참사로 옮겨갔다. 처음엔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원전사고는 쓰나미라는 불가항력인 천재지변 때문에 발생해 어쩔 도리가 없는, 일본어에서 흔히 쓰는 표현인 ‘쇼오가나이(しょうが無い)’ ‘시카타가나이(仕方が無い)’ 같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만든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 사고조사검증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던 규슈대학교 교수 요시오카 히토시(吉岡斉)가 쓴 <原子力の社会史、その日本的展開>에 따르면 이는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이나 도쿄전력이 유포한 것으로, 사실과 한참 거리가 있었다(요시오카 히토시, 2022, <원자력의 사회사>, 295쪽 참조). 요시오카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위기예방대책과 위기관리조치의 결함이 복합 작용한 것이라고 강조한다(요시오카, 309~315쪽). 먼저 부실한 위기예방대책을 보면, 무엇보다도 지진과 쓰나미가 빈발하는 일본에 원전을 건설했고, 그것도 수많은 원자로를 한 곳에 밀집시켜 건설했다. 특히 미야기현(오나가와 1~3호기)과 후쿠시마현(후쿠시마 제1원전 1~6호기, 제2원전 1~4호기) 등 도호쿠 지방 태평양 연안은 세계 제일의 원전 밀집지역이었다. 지진과 쓰나미 대비 기준을 엄격하게 하지 않았고, 압력용기와 격납용기 파괴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책도 부재했다. 원자로 시설 전체에서 모든 전원이 끊기는 상황을 가정한 대책이 없었다. 설마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겠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 게 후쿠시마 원전사고였다. 다음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나타난 위기관리조치 실패를 보면, 재난 컨트롤타워가 제 기능을 못했다. 정부는 실질적인 권한이 부족해서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에 요청하는 것 말고는 실질적인 권한이 없었고, 정작 도쿄전력은 민간기업이다 보니 동원능력이 한정되어 있었다. 압력용기와 격납용기 파괴 이후 대책을 준비하지 못했고, 주민들이 피폭될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도 미비했다. 유효한 방재계획도 부재했다. 요시오카는 위기예방과 대응에서 나타난 기능미비를 개관한 뒤 실패의 밑바탕으로 ‘원자력 안전신화’를 지목한다. “원자력 관계자들에게 ‘원자력 안전 신화’를 부정하는 듯한 가정을 공표하는 것은 금기다. 이렇게 모든 원자력 관계자가 ‘원자력 안전 신화’에 의한 자승자박 상태에 놓인 것이다(요시오카, 315쪽).”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전이 안전하다는 신화만 무너뜨린 게 아니었다. ‘안전대국 일본’ 담론도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었다. ‘일본=안전’을 비판적으로 되짚어보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됐다.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최근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서 ‘일본안전신화’라는 망령이 되살아났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오염수는 안전하다’는 논리구조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에 상식처럼 통용되던 <원전은 안전하다, 일본은 안전하다, 고로 일본원전은 안전하다>는 괴상망측한 3단논법을 그대로 되풀이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에도 크고 작은 원자력 관련 사고가 잇따랐고 또 그만큼 많은 각종 은폐와 정보조작이 횡행했으며, 참사가 벌어질지 모른다며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외로운 외침은 계속해서 외면당하고 조롱받았다. 한국 정부와 여당에선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내세우며 안전에 문제없다고 강조하는데, 그러려면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현실에서도 그대로 작동한다는 전제가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과학적인 연구결과”에 부합하도록 행동한다는 걸 누가 어떻게 장담한단 말인가. 최근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합리적으로 행동할 것이니 믿으면 된다’는 주장만 되풀이하지만 사실 ‘합리적 행위자 모형’이야말로 인간이 얼마나 불합리한지 보여주는 반증일 뿐이라는 생각은 왜 안하는지 모를 일이다. 앤드류 레더바로우가 <후쿠시마>라는 책에서 집요하게 추적하는 것 역시 그 지점이다. 전작 ‘체르노빌’을 통해 명성을 얻은 이 영국 작가는 저자는 스스로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깨끗하고 확장 가능한 전력원으로 원자력을 지지(15쪽)”하면서도 “자연이 일으킨 동일본 대지진이 도화선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제1발전소의 몰락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고 일본이 반드시 제대로 대비해야 했던 사고였다(12쪽)”는 냉정한 태도를 견지한다. 왜 일본 원전 관련 제도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도록 굴러갔을까, 왜 각종 위험신호를 무시했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을까. 학벌과 낙하산, 이해충돌과 무책임으로 얼룩진 일본 원전 역사에 주목하는 이 책을 따라가다보면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이미 예고돼 있던 참사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발전소 건설 당시 원래 해수면을 기준으로 35미터 높이였던 원전 부지를 10미터 높이까지 깎아냈고(100쪽), 방파제는 “’바로 근접한 장소에서는 심각한 지진을 겪었다는 기록이 없다’는 데 주목해 5미터 높이면 자연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파도를 막기에 충분하다고 결정(105쪽)”했다. 하지만 1995년 한신 대지진이 발생한 뒤 일본 정부가 구성한 지진연구추진본부는 “향후 30년간 후쿠시마에서 북쪽으로 겨우 60㎞ 떨어진 지역인 미야기현 해변에 규모 7.5 이상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99%라 예측했다(180쪽).” 이 책은 1853년 일본 개항기와 뒤이은 메이지유신에서 시작해 일본이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고 집착하게 된 초창기부터 추적해 나간다. 시작은 ‘에너지 자립의 꿈’이다. 마땅한 지하자원이 없는 일본 입장에서 원자력만한 에너지원이 없다. 하지만 ‘책임지지 않는 사회’의 원전정책은 심각한 결함을 갖기 시작했다. 일본 원전정책의 토대가 된 원자력기본법에 따라 1950년대 일본원자력위원회 그리고 그 산하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생길 때부터 이런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통상산업성 직원들은 원자력안전위원회 권고를 존중해야 했으나 법에 반영해야 할 의무는 없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법을 제정하는 권한을 가지면 본질적으로 정부의 일부가 되어 독립적이지 않고 중립적이지도 않은 조직이 되기 때문에 정당화는 이상한 구조였다(134쪽).” 결국 콘트롤 타워는 사라져 버렸다. “사소한 모든 것에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과 부서가 정해져 있었지만 발전소 전체의 안전을 관리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134쪽).” 전력회사를 규제하는 일을 하다 퇴직한 정부부처 고위공직자들이 전력회사 고문이나 이사로 자리를 옮기는 ‘아마쿠다리(天下り)’ 우리식으론 낙하산 관행, 그리고 같은 학교 출신들끼리 밀어주고 당겨주는 학벌(学閥) 문제는 동종교배와 집단사고를 낳았다. 2011년 당시 외무상 고노 다로는 이 문제를 “원자력을 비판하면 승진할 수 없고, 교수도 될 수 없고, 분명히 중요한 위원회에 발탁되지도 않는다(142쪽)”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도쿄전력 사장이었던 시미즈 마사타카는 그 해 5월 물러난 뒤 2012년 6월 후지오일 사외이사에 취임했다. 도쿄전력은 후지오일 지분 8.9%(2019년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349~350쪽). 그를 포함해 “2021년 현재까지 일본 정부 산하의 어느 기관에도 참사와 관련해 기소된 사람이 없으며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듯하다(354쪽).” “원자력을 비판하면 승진할 수 없다” 일본 관료제의 오랜 관행은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순환근무체계로 인해 정부에 핵물리학이나 공학 지식을 지닌 인재가 매우 부족했다(134쪽). “중앙기구는 아주 작고, 다양한 산업의 리더들과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지방 정부의 부서에 온갖 종류의 업무를 위탁하며 의존한다. 그 결과 때로는 직무 순환 탓에 한심할 정도로 자격이 부족한 정부 관료들이 민간 기업의 기술 전문가들에게 도움과 조언을 구한다(135쪽).” 그 결과 사이버보안 전략 부본부장 사쿠라다 요시타카가 일하면서 컴퓨터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인정해 화제가 됐던 것 같은 시스템이 굳어지게 됐다. “사실상 규제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규제하는 사람들을 가르치게 되었다(135쪽).” 이런 난맥상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당시 총리였던 간 나오토는 이렇게 증언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 원장 데라사카 노부아키)가 내게 무엇을 말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어 ‘당신이 원자력 전문가요?’라고 물었다. 그는 해맑게 ‘저는 도쿄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285쪽).” 아이러니하게도, 간 나오토는 도쿄공업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후쿠시마>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하나씩 되짚어보고 있지만 사실 2011년 3월 11일 이후 발생한 ‘사건’은 이 책에서 3분의1 가량이다. 절반 이상은 일본 원자력 담론이 시작되고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시기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저자가 도출하는 결론은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을 듯 하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난은 드물다(393쪽).” “챌린저호 폭발사고, 딥워터오라이즌 폭발사고, 보팔 유출사고, 체르노빌 참사 모두 전문가들이 피할 수 있었던 참사를 막아보려 노력했지만 권력을 쥔 이들에게 묵살당했던 셀 수 없이 많은 사례 중 일부일 뿐이다. 아직 또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사건을 막아보겠다고 움직이기에는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살펴본 일본 원자력 산업의 부상과 몰락 역시 돈과 속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안보를 위해 안전을 간과한 수많은 사례로 가득 차 있다.” 393~394쪽. 일본 후쿠시마원자력사고독립조사위원회 위원장 구로카와 기요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일본 문화에 뿌리 깊이 배어 있는 관습에서 찾을 수 있다. 반사적인 순종, 권위를 의심하지 않는 태도, 맹신적인 계획 고수, 집단주의, 편협함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 사고의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해도 일본인이라면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5쪽).” 고통스런 자기 성찰을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건 뭘까. 우리는 과연 얼마나 다른지, 우리의 확신과 우리의 “과학”은 과연 얼마나 믿음직한지 되돌아보는 것, 바로 ‘합리적 의심’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 금강 쓰레기도 ‘역대급’…서천군 “왜 우리만 처리비 내나” 볼멘소리

    금강 쓰레기도 ‘역대급’…서천군 “왜 우리만 처리비 내나” 볼멘소리

    “금강을 타고 떠내려온 부유 쓰레기를 다 치우는데 처리비까지 부담하라니…” 충남 서천군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우리도 폭우 피해 복구에 역대급 부유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이같이 하소연했다. 충북 오송과 충남 공주·논산·청양지역에서 엄청난 인명 피해 등을 유발한 폭우와 함께 금강을 타고 떠내려온 부유 쓰레기가 금강하굿둑을 지나 현재 장항읍 등 서천군 앞바다와 해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어선 입출항의 어려움은 물론 어망을 망치거나 어선이 고장 나는 등 어민들의 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군은 이번에 유입된 부유 쓰레기가 1400t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입량이 가장 많았다는 2020년 장마철의 1000t을 크게 웃도는 역대급이다. 이 때문에 장항항, 송림해수욕장 등에 거대한 쓰레기섬이 만들어졌다. 대부분 초목류지만 가전제품, 스티로폼, 플라스틱, 음료수병, 동물 사체 등으로 다양하다.군은 굴삭기, 지게차 등 중장비는 물론 각 어촌계의 협조를 얻어 어선들도 동원해 부유 쓰레기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일 서천군 해안에서 70여명의 인력이 나서 부유 쓰레기 55t 정도 수거했다. 문제는 수거 및 처리비다. 군은 t당 50만원씩 따져 7억 정도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걸 대비해 10억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처리비는 현재 국비 5억, 도비 2억 5000만원에 군비 2억 5000만원이 논의 중이다. 장마철 때마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만 부유 쓰레기를 치울 기관이 명확하지 않아 서천군이 ‘독박’ 쓰는 상황이다. 금강하굿둑은 한국농어촌공사가 맡고 그 상류는 금강유역환경청, 하류는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이 책임 기관으로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수면 관리자를 명확히 하는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폭우에 금강 유역 곳곳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로 책임질 지자체가 많은데 왜 우리만 처리비를 부담해야 하느냐”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면 부유 쓰레기 처리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하지 않았겠느냐”고 볼멘소리했다. 해양수산부의 현장 실사를 앞둔 군은 이 부분을 적극 피력할 계획이다.김기웅 서천군수는 “해마다 장마철이면 금강하구를 지나 우리 앞바다로 쓰레기가 떠내려와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상상을 초월하는 쓰레기가 유입된 이번 폭우를 계기로 충남도에 근본적 처리 체계를 갖추도록 요구하고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우리에게 남겨진 오답노트는/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우리에게 남겨진 오답노트는/정신과의사

    아마추어 바둑 3단인 아버지는 바둑판 앞에 혼자 앉아 지난 대국을 복기하시곤 했다. 새로 한 판 두시지 왜 다 끝난 바둑을 다시 두시냐는 질문에 아버지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잘못 둔 부분이 있거든. 그걸 잘 들여다봐야 실력이 늘어.” 수험생인 아이가 늘 듣는 조언 중 하나도 “오답노트를 만들라“는 것이다. 새 문제를 많이 푸는 것도 중요하고 고민 끝에 정답을 맞힌 문제를 다시 보면 기분이야 좋겠지만, 진짜 실력은 자신이 틀렸던 문제를 연구해야 느는 법일 테니까.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 가고 있다. 약국 앞에 긴 줄을 서 마스크를 사던 시절도, 식당 갈 때마다 QR코드를 찍던 시절도 과거가 됐다.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떠나고 우르르 모여 회식을 한다. 지난 5월 5일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해제했고 우리 정부는 같은 달 11일에 사실상의 팬데믹 종료를 선언했다. 우리나라에서만 3200만건의 감염과 3만건 넘는 사망을 가져온 팬데믹은 이렇게 끝나는 것일까. 누구나 힘들었을 팬데믹 3년. 지방 공공 정신병원에서 보낸 3년도 무척 혹독했다. 병동은 코호트 격리와 해제를 반복했고 회진과 면담은 방호복을 입고 진행됐다. 심할 때는 전 직원이 주 3회 PCR 검사를 받았고 환자들은 2년 넘게 외출과 면회가 금지됐었다. 요양병원의 방역이 완화될 때도 정신병원에 대한 지침은 요지부동이었다. 팬데믹의 침체에서 벗어난 일상 회복은 공공병원 전체의 고민이다. 사태 초기부터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코로나19 환자의 80% 이상을 치료했던 공공병원들은 대부분 일반 진료를 중단하고 코로나 환자만을 진료해야 했다. 산부인과나 소아과 의사들까지 코로나 진료에 투입됐다. 많은 공공병원이 팬데믹 종료 선언 이후에도 병상 가동률이 50%를 밑돈다.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병원이 부지기수인데 정부의 재정 지원은 턱없이 모자라다. 전 지구적 재난 속에서 이 정도로 버텨 낸 것은 분명 우리 의료 체계의 공이다. 하지만 감히 자축할 수 없는 이유는 그 3년의 세월 동안 의료 체계의 너무 많은 오답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오답의 많은 부분은 사회적 약자들 사이에서 발생했다. 정신장애인을 포함한 장애인들의 희생과 의료 취약자를 돌봐야 하는 공공병원의 희생을 갈아넣어 종식된 코로나라고 말한다면 너무 과한 걸까. 팬데믹의 상처는 현재 진행형이다. 어쩌면 팬데믹은 우리가 굳이 외면했던 우리 사회의 숱한 모순을 수면 위로 끌고 올라온 견인차였을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오답노트를 꺼낼 때다. 3년의 오류라는 바둑판 앞에 앉아 긴 복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남긴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책 ‘우리의 상처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중의 한 구절을 생각한다. ‘미래는 저 멀리서 다가오는 무엇이 아니다. 미래는 과거의 축적이 만들어 낸 현재가 밀고 나가는 세계다. 코로나19가 지나간 자리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미래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시작은, 팬데믹 시기 우리의 모습이 어떠했는가에 대한 면밀한 검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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