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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가 가라앉는다

    도시가 가라앉는다

    도시가 가라앉는다. 전설의 대륙 애틀란티스 얘기가 아니다.21세기 지구촌 대도시들이 맞닥뜨린 엄연한 현실이다. 미국의 뉴올리언스는 지난 130년 사이 4m 넘게 지표면이 내려앉았다. 물의 도시 베니스, 사막의 낙원 라스베이거스도 마찬가지다. 1년새 적게는 손가락 한마디에서 많게는 손바닥 한뼘 깊이까지 땅이 꺼졌다. 지질운동에 따른 침하나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등 거시적 요인도 있지만 직접적 원인은 무른 지형에 무리하게 지어올린 대규모 건축물과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이 꼽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난개발과 지하수 사용이 세계 곳곳에서 심각한 지반침하를 낳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신문이 꼽은 대표적 도시는 인구 2200만명의 ‘초거대도시’ 멕시코시티. 소칼로광장의 대성당은 문제의 심각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식민지시대에 지어진 이 유서 깊은 건축물은 현재 강철로 만든 지지대에 의존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바닥과 지붕은 기괴한 각도로 어긋난 채 기울어져 있다. 몇 군데는 다른 부분보다 2m 넘게 가라앉아 있다. 시 당국에 따르면 매년 시 전역에서 평균 15㎝씩 지반이 내려앉고 있다. 지반이 약한 공항 인근은 지난해 무려 38㎝가 낮아졌다.100년 사이 무려 9.1m가 가라앉은 곳도 있다. 문제는 그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호수를 매립해 만들어진 도시인 까닭에 지형이 무른 점토질로 이뤄진 데다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지반을 지탱하던 지하수층이 빠른 속도로 공동화(空洞化)돼 가는 탓이다. 현재 멕시코시티로 새로 유입되는 인구는 하루 평균 1000명이 넘는다. 하지만 강수량은 턱 없이 부족해 시는 초당 1만ℓ의 지하수를 퍼올려 물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고질적인 지반 침하는 멕시코에 원치 않는 선물도 안겨줬다. 무너지는 건축물을 지지하는 기술은 세계에서 멕시코를 따라올 나라가 없다.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을 살린 것도 멕시코 기술진이다. 중국의 창장(長江) 하류지역도 심각한 지반침하를 겪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난징(南京) 지질광산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상하이 등 50곳이 넘는 창장삼각주 지역에서 지반침하가 나타나고 있다. 경제적 손실만도 3150억위안(약 40조원)이나 된다. 상하이의 경우 황푸강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지반이 12∼15㎜씩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전남 무안에서는 13년 전부터 땅이 꺼지는 현상이 19차례나 나타났다. 지난 2000년에는 방앗간 건물이 19m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당시 조사단은 지하수 고갈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엔 청계천 인공양수를 위해 사용되는 지하수가 주변지역의 침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문제를 두고 학계와 서울시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씨줄날줄] 예리코와 가자/이목희 논설위원

    추리소설가 프레데릭 포사이드의 ‘신의 주먹’은 1991년 걸프전을 소재로 했다. 픽션이지만 당시 정황과 그럴듯하게 연결되어 인기를 끌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대포 ‘신의 주먹’을 개발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다국적군이 긴장한다. 이라크 내부의 첩자 예리코(영어 발음 제리코)가 정보를 빼줌으로써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대포를 제거하고 승리한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예루살렘 북동쪽 36㎞지점에 예리코란 곳이 있다. 해수면보다 250m나 낮은, 세계 최저(最低)·최고(最古)의 유서깊은 오아시스 도시다. 이스라엘민족과 아랍민족이 부딪치는 장소로 세계사의 주목을 받아왔다.BC 14세기경 애굽(이집트)을 탈출한 이스라엘 민족은 ‘약속의 땅’ 가나안의 관문인 예리코(성경 지명 여리고)를 점령한다. 이때 기생 라합이 그들 부족을 배반하고 이스라엘을 돕는다. 이후 역사에서 예리코는 양 민족 사이의 갈등과 고민을 상징하는 지역이 되었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전쟁을 통해 요르단 영토였던 예리코를 점령하면서 현대판 갈등이 다시 시작되었다. 무단통치에서 벗어나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반발이 거셌고, 이스라엘은 1994년 예리코를 중심으로 한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자치권을 허용했다. 지난해 봄에는 경비대를 철수시켰다. 그러나 새로 집권한 팔레스타인 여당 하마스가 예리코교도소에 수용된 아메드 사다트를 석방할 조짐을 보이자 이스라엘의 공세가 재개되었다. 사다트는 전 이스라엘 관광장관 암살지시 혐의로 투옥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14일 헬기와 탱크, 불도저를 동원해 예리코교도소를 무자비하게 습격, 사다트를 잡아갔다. 예리코를 둘러싼 3500년의 해묵은 불똥이 한국에까지 튀었다. 예리코와 함께 팔레스타인이 통치하고 있는 가자지구를 취재하던 한국 언론인이 피랍되었다가 풀려나는 사건이 엊그제 있었다. 이스라엘의 예리코교도소 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한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사람들은 억류 기자에게 “한국에 유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예리코와 가자 지역에서 한국의 인상이 친(親)이스라엘 일변도가 아님이 확인된 셈이다. 미국·유럽만 중동의 거간꾼이 되라는 법은 없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해결에 중재역할을 하는 방안을 찾아보자.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춘곤증’… 우리 몸의 봄맞이 신호

    ‘춘곤증’… 우리 몸의 봄맞이 신호

    봄기운이 성큼성큼 다가오면서 회색 아스팔트 세상에도 새로운 생명의 숨결이 솟아나고 있다. 겨우내 움츠러든 우리 몸도 봄기운을 받아 한껏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오후만 되면 아지랑이가 피어나듯 눈꺼풀이 스르르 감기며 봄의 불청객 춘곤증(春困症)과의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자고 또 자도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잠. 그 실체를 과학적으로 파헤쳐보자. ●잠은 왜 올까 잠을 자는 이유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뇌에 존재하는 ‘생체시계’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즉, 사람의 몸에는 생체시계가 있는데, 밤이 되면 이 시계가 잠이 오도록 유도하고, 아침이 되면 깨도록 조절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젠 과학적으로 잠이 오는 원인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 것 같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 의과대학의 키아라 치렐리 박사는 초파리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사람의 것과 유사한 ‘셰이커(Shaker)’라는 유전자가 잠을 오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앞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신희섭 박사팀은 쥐를 갖고 연구,‘T-타입 칼슘 채널’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NCX-2)가 잠에 영향을 미치는 델타파의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발표했다. 신 박사 팀은 “좀더 연구가 진행되면 잠을 안 자고도 무리없이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이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잠에도 종류와 단계가 있다 잠에는 두 가지 상태가 있다. 잠잘 때 눈동자가 급속하게 움직이는지 여부에 따라 구분된다. 눈동자 운동이 급속하게 이뤄지는 잠을 ‘렘수면’(REM)이라 하고, 그렇지 않은 수면을 ‘비렘수면’(N-REM)이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잠을 자기 시작하면 렘수면 상태가 먼저 나타나고 다음에 비렘수면으로 들어간다. 나이가 들수록 깊은 잠에 빠지는 ‘비렘수면’ 상태가 줄어들기 때문에 밤새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에 졸음이 오게 된다. 춘곤증은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계절적 변화에 생체 리듬이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 부적응 현상이다. ●최면과 마취는 잠과 달라 흔히 잠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이 최면과 마취다. 실제로 이 둘은 인간의 뇌활동에 관련돼 있고, 수면상태와도 밀접한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면과 마취는 결코 잠은 아니다. 최면은 의식이 없는 상태는 아니며, 무언가에 강하게 집중해서 주변인식이 배제된 고도의 각성상태이다. 마취는 마취제로 뇌의 작용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기 때문에 잠잘 때와 달리 의식은 물론 반사 작용이나 근육 수축 등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우주에서의 잠은 어떨까 지구에서의 하루는 24시간이지만, 금성의 하루는 117일, 토성의 하루는 10시간이다. 자전 속도의 차이 때문이다. 특히 우주왕복선에서의 하루는 90분으로,45분마다 낮과 밤이 바뀐다. 즉, 지구의 하루인 24시간 동안 해가 16번이나 뜨고 지는 것을 목격해야 한다. 때문에 우주를 여행한다면 생체리듬이 들쭉날쭉해지고, 이에 따라 잠 시간도 고무줄처럼 불규칙적으로 변한다. 우주왕복선에 탑승했던 사람들은 “우주에서의 수면시간은 지구상에서보다 대략 1시간30분 정도 짧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건강칼럼] 새해에는 더 젊게

    [건강칼럼] 새해에는 더 젊게

    새해 떡국을 먹을 때면 아이들은 더러 떡국을 두 그릇 먹겠다며 나이 욕심을 내기도 하지만 나이 든 사람들은 한 살이 호랑이보다 무섭다. 그러나 누가 세월을 거스르랴. 노화가 문제다. 더러는 나이보다 훨씬 더 늙어 보인다. 왜 그럴까. 다 이유가 있다. 첫째는 호르몬 부족이다. 여성은 폐경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이 갑자기 감소하면서 폐경기 증상과 골다공증, 콜레스테롤 증가가 문제가 된다. 남성호르몬이 모자라면 탈모, 정력감퇴, 근육소실 등이 나타난다. 남녀 공통으로 나이에 비해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노화가 빨리 진행되어 건망증, 탈모, 근육소실, 주름살 증가, 체지방 증가 등이 나타난다. 둘째는 활성산소의 증가와 항산화능력의 감소이다. 활성산소가 증가하면 쇠가 녹슬듯 우리 몸에도 관절염, 주름살도 생기고 암도 발생한다. 게다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능력이 떨어져 노화가 가속화하는 것이다. 셋째는 환경호르몬, 중금속, 스트레스, 흡연, 과음, 지나친 운동도 노화의 원인이다. 중금속 수은은 활성산소를 증가시키고, 알루미늄은 치매의 원인이다. 지나친 활성산소를 증가시키는 게 문제다. 여기에다 비타민과 미네랄의 결핍, 수면 부족, 과식도 세포 노화, 항노화호르몬인 멜라토닌 결핍 등을 초래한다. 여기에서 답이 제시되었다. 남보다 젊게 살려면 이런 문제를 거스르면 된다. 우선, 유산소운동은 호르몬을 증가시킨다. 남성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굴, 전복, 미역, 파래와 여성호르몬의 원료인 콩, 두부, 청국장 등을 즐긴다. 그래도 호르몬이 문제라면 호르몬 주사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활성산소를 없애고 항산화능력을 키우려면 제철 야채와 과일을 즐기고,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A·C·E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된다. 특히 흡연자는 리코펜 성분이 풍부한 토마토가 좋다. 또 과음, 흡연, 스트레스, 중금속 등을 피하고 해초류를 즐겨 먹으면 좋다. 젊게 사는 법은 생활 속에 있다. 그래도 문제라고 여겨지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단, 과대광고를 맹신해 손해 보는 선택은 마시기를….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줄기세포 다시 공방] “줄기세포 굶길수 없어 밤낮 바뀐 지킴이 생활”

    [줄기세포 다시 공방] “줄기세포 굶길수 없어 밤낮 바뀐 지킴이 생활”

    황우석 교수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둔 9일 밤 10시. 서울 역삼동 차병원 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는 여전히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어느 연구실이든 월화수목금금금” 각 연구동에는 10명 이상이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 현미경을 들여다 보며 세포와 씨름을 하는 사람에서 배양 중인 세포를 시간 단위로 확인하는 사람까지 연구실은 조용하면서도 분주했다. 자리가 부족해 복도에 놓여진 70여대의 기계들도 연신 뭔가를 하고 있었다. 연구원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배어 있었지만 당연한 일상이라는 표정이다. 연구실은 사람이 아닌 ‘세포의 리듬’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연구원들은 “주말이라고 세포를 굶길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세포를 실험하는 곳은 어느 곳이나 월화수목금금금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병원 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는 2000년 3월 문을 열었다. 정형민 소장을 비롯해 20명의 교수진과 122명의 연구원이 있다. 곧 통합 줄기세포연구센터로 이름이 바뀌는 이곳의 연구 분야는 크게 배아줄기세포, 성체줄기세포, 태아줄기세포로 나뉜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나아진 겁니다. 기계가 좋아져 사람이 직접 할 일이 많이 줄었죠. 누군가 24시간 지켜 봐야 했던 몇 년 전을 생각하면 얼마나 편해졌는지 몰라요.” 황우석 교수 사태에 대해 묻자 박규형(31·박사과정) 연구원은 “연구자라면 할 줄 아는 것과 해 본 것은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당분간 한국 과학자들이 고생하겠지만 이번 기회에 자정능력을 보여준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자정으로 예정된 연구회의를 위해 자기 방을 지키고 있던 정 소장은 “앞으로는 배아줄기세포든 성체줄기세포든 균형있게 국가에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시간과 지원이 있다면 좋은 연구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새벽부터 도축장으로 출근 국내 줄기세포 연구기관들은 황우석 교수 파문에 아랑곳없이 세포·현미경과 씨름하며 ‘인류 난치병 극복’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불태우고 있었다. 또 다른 국내 대표적 줄기세포 연구기관인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들의 하루는 남다르다. 매주 월요일에서 목요일은 새벽 이른 시간 서울 가락동 소 도축장으로 출근한다. 실험에 사람의 난자 대신, 이와 가장 흡사한 소의 난자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박세필 소장을 비롯해 16명. 다른 연구소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신경세포 쪽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 중이라 문제는 없다. 물론 동물복제, 불임연구, 배아냉동기술 등 다른 연구도 병행한다. 10일 오전 서울대 조사위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연구원들은 실험에만 집중했다. 박 소장은 “과장된 결과를 내놓기보다는 실제로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가 나올 때까지 묵묵히 연구에만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연구가 우선” “오늘이 무슨 날인가요?” 10일 오후 늦게 찾은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 몇몇 연구원들이 실험 때문에 미처 챙기지 못한 점심 끼니를 컵라면과 김밥으로 때우고 있었다. 서울대 발표를 봤느냐고 묻자 이들은 “그게 오늘이었나. 우리는 밖에 비가 내리든 눈이 내리든 그저 연구만 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곳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성체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다.2004년 문을 열어 현재 성체줄기세포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배양용기 하나에 들어가는 재료값만 수백만원이나 돼 실험에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최대한 수면시간과 개인시간을 보장해 주고 있지만 세포에 생활 리듬을 맞추는 것은 여느 연구실과 다를 바가 없다. 오일환 소장은 “과학에서는 어느 분야든 성공이 보장된 것은 없다. 그럼에도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실용화될 수 있다는 것을 100여명의 교수와 연구원 모두 믿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새만금 ‘계속’ 판결] 담수호 수질 “순차 개발로 농업용수 사용 가능”

    [새만금 ‘계속’ 판결] 담수호 수질 “순차 개발로 농업용수 사용 가능”

    새만금 간척사업 취소를 주장하며 4년4개월 전 농림부를 상대로 소송을 낸 환경단체들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새만금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한 공유수면(국가 소유의 수면) 매립면허 처분을 무효화하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고 신형록씨 등이 2001년 농림부장관에게 한 매립면허 취소신청을 받아들여 달라는 것이다. 1심 재판부는 이 가운데 두번째 주장만을 인용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가지 주장 가운데 1개만을 받아준 것에 불과하지만,1심은 환경단체측의 ‘사실상 승소’로 평가됐다. 농림부장관이 매립면허를 취소하거나 변경해야 하는 것은 새만금 사업이 계속 추진될 수 없을 정도로 큰 결함을 지닌 채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심을 뒤집은 이번 판결은 형식상으로나 내용상으로나 새만금 계획에 정당성을 부여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1심 재판부가 ▲부실한 환경평가 ▲정부의 사업계획 은닉 ▲식량안보를 내세운 정치적인 사업추진 등 원고측이 내세운 새만금 사업의 모순을 모두 인정한 반면,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특별4부(부장 구욱서)는 원고측 주장이 명확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새만금사업의 환경생태적 결함이나 경제성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명백하게 입증되지 않았고, 사업을 취소·변경할 정도로 중대한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선고에 앞서 “새만금 문제는 환경과 개발이 대립하는 철학의 문제이고 국토이용 계획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에 대한 정책선택의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환경과 개발 어느쪽이 국가이익에 부합하는지는 정책선택의 문제이며, 법적 판단만이 법원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결국 재판부는 국책사업에 있어서 환경문제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면 ‘개발’을 위한 정책논의 과정과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부가 매립면허를 취소 또는 변경해야 할 정도로 사업계획이 변경되었는지 여부를 둘러싼 각론에서도 1,2심 재판부는 시각차를 보였다. ●수질문제 원고측은 새만금 간척지 안에 조성될 담수호의 수질예측 결과, 매립면허처분 당시 수질대책만으로 당초 목표한 농업용수 4등급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1심 재판부는 이 주장과 함께 1998년 감사원 특별감사 결과를 인용해 담수호 수질관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1,2심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큰 변수 하나가 바뀌었다. 새만금 담수호 계획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시화호의 수질개선이 이루어졌다. 시화호 수질개선은 정부조치에서 잘못된 점이 발생하더라도 후속조치를 통해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재판부 판단에 힘을 실어줬다. 재판부는 1999년부터 이뤄진 민관공동조사단이 분석한 수질분석 예측 결과, 여러 조건을 조절하면 담수호를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는 데도 주목했다. 정부가 수질관리가 용이한 동경강 유역부터 개발하는 ‘순차적 개발방식’을 채택키로 했으니, 이런 후속조치를 통해 수질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제성 원고측과 피고측이 가장 첨예하게 다퉜고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사업의 경제성 문제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섣부른 우려를 경계했다. 민관공동조사단의 경제성 분석 결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제효과라는 것이 분석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감사원 특별감사에서 새만금 사업에서 얻게 될 이익이 과장됐다는 결과가 제출됐지만, 이를 경제성이 없다는 평가로 단정짓기 어렵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1심에서는 수질개선 비용이 들고 수질관리를 위해 주변지역이 녹지지역으로 묶이는 등 이 사업의 경제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지조성 목적 재판부는 정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원고측은 쌀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농지조성의 필요성이 없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후, 쌀수입 개방 등으로 인한 식량위기, 남북통일 등 국내 여건에 대비해 식량 자급률 제고의 필요성 등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재판부는 미래의 실익을 정확하게 재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대적인 변화로 인해 예상하지 못한 계획의 변경이 생겼다고 해도 새만금사업 자체를 취소하는 것은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갯벌의 가치 새만금 소송이 진행되면서 새롭게 부각된 것이 갯벌의 가치이다. 원고측은 갯벌이 농지의 100배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는 네이처지 발표 논문을 제시하며, 생태보고와 자원으로서의 갯벌의 가치를 소개했다. 하지만 재판부를 납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재판부는 갯벌의 가치가 제대로 산출돼 비용으로 계상되지 않았고, 아직까지 체계적 조사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피고측이 항소심에서 네이처지 논문이 갯벌에 주안점을 두고 작성되었기 때문에 농지의 가치 부분이 폄하되었다며 반박을 펼치는 등 네이처 논문을 증거로 삼기에는 부족한 측면도 있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청소년 인터넷 중독’ 대책 촉구

    대한의사협회 등 15개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인터넷의 역기능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깨끗한 인터넷세상 만들기 공동발의문’을 통해 “과도한 인터넷 이용으로 수면부족, 시력저하, 만성피로, 집중력 결핍,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 장애 등 청소년의 심신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초래되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인터넷 중독의 결과는 매우 심각하고 치료가 쉽지 않다.”며 “깨끗한 인터넷 환경조성과 예방교육 활성화를 위해 사회 전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의에는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 한국중독정신의학회를 비롯,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깨끗한 인터넷과 미디어를 소망하는 모임 등이 참여했다.
  • 나이보다 젊게 살기

    나이보다 젊게 살기

    벌써 12월입니다. 해놓은 일도 없는데 또 한해가 갑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이렇게 늙어가는 인생이라고 포기하려니 서글퍼집니다. 더욱이 우리는 평균수명 80세 시대를 살고 있는데, 정작 30∼40대부터 늙음을 인정해야 한다니 걱정스럽습니다. 늙지 않을 수는 없을까요. 그럴 수 없다면 젊게 사는 비결은 없을까요. 그래서 ‘안티 에이징’(Anti-aging·노화방지)이란 새로운 화두에 마음이 갑니다. 안티 에이징이란 좋은 화장품으로 피부관리를 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생체나이를 늦춰가는 비결은 마음과 생활습관에 있다고 합니다. 더욱이 젊음을 지키려는 의지만 있다면 늙음은 쉬 찾아들지 못한다지요? 안티 에이징으로 젊게 살자고요! 조현석·최여경기자 hyun68@seoul.co.kr ■ 잠~ 꾸러기는 젊다 안티 에이징 중에서도 첫번째 키워드는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잠입니다. 잠은 뇌와 몸이 휴식을 취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세포들이 빨리 노화되지 않도록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불어 넣습니다. 또한 숙면은 질병을 막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것은 물론 피부를 싱싱하고 탄력있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뇌의 휴식이 저해되고, 세포 재생이 억제돼 정신적·육체적 노화와 함께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밤이 긴 겨울철 불면증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수면장애를 치료하는 전문병원 ‘서울수면센터’가 문을 열어 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편안한 꿈나라에서 늙지않는 비결을 찾아봅니다. #‘깊은 잠’은 노화를 막는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을 흔히 사용한다. 잠이 보약만큼 건강에 좋다는 뜻으로 숙면을 취해야 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돼 낮 시간동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화된 세포가 새것으로 교체되는 일도 잠을 잘때 이뤄진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는 것은 몸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며, 이는 몸에 또다른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수면은 건강은 물론 노화방지와도 직결된다. 결국 안티에이징의 핵심은 바로 건강한 잠인 셈이다. 잠을 깊게 자면 노화가 지연된다는 것은 이미 국내외 의학계에서도 여러차례 검증됐다. 노화와 직결된 호르몬은 ‘성장호르몬’(Growth hormon). 노화방지를 위해 일부러 성장호르몬을 맞기도 하는데 이는 숙면 중 자연적으로 몸에서 분비된다. 다시말하면 숙면만 취해도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돼 노화가 방지된다는 설명이다. 성장호르몬은 주로 깊은 수면중 분비되며, 성장호르몬이 결핍되면 살이찌고 근육이 감소돼 노화가 촉진된다. 수면은 평온한 수면인 비렘수면과 꿈을 꾸는 단계인 렘수면으로 나뉜다. 비렘수면부터 시작돼 하룻밤에 두종류의 수면이 여러차례 반복된다. 전체 수면중 비렘수면이 75%, 렘수면이 25%를 차지한다. 비렘수면은 1∼2단계의 ‘얕은 수면’과 3∼4단계의 ‘깊은 수면’으로 나뉘는데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3∼4단계의 수면을 해야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 깊은 수면을 통해 뇌의 휴식, 세포재생, 불필요한 기억의 정리와 감정조절 등이 이뤄진다. 잠이 얕아지면서 아침무렵 램수면이 나타나는데 이때 체내에 혈액공급이 왕성해져 젊고 건강한 남자들은 발기를 하게 된다. 깊은 잠은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분비돼 잠을 오게 만드는 멜라토닌도 노화를 억제한다. #수면 장애에는 원인있다 수면 장애의 원인은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질병. 따라서 자도 자도 피곤한 얕은 잠과 불면증은 환경적인 요인과 내면적인 병에 의해 나타나게 된다. 불면증은 ▲잠을 자는데 30분 이상 걸리고,▲자는데 2번 이상 깨며,▲이 같은 일이 일주일에 4번이상 반복되며,▲잠이 낮생활에 지장을 줄때다. 불면증은 병이 아니라 증세이며, 반드시 질병 등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불면증은 무엇보다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불면증의 주요 원인은 환경적인 요인(소음, 기온, 채광)도 있지만 밤에만 다리가 저리는 하지불안증후군과 우울증, 뇌의 장애, 고혈압 등 질병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 건강한 잠을 잘 자려면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불규칙한 수면 습관은 생체 시계를 혼란에 빠뜨려 숙면을 방해한다. 잠은 아침에 일어나서 첫 해를 본 후 15시간이 지나면 잠을 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뇌에서 분비돼 잠이 오게 된다.”면서 “때문에 밤을 일찍, 조용히 맞이하는 것이 잠을 잘자는 첫번째 지름길이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잠은 소아의 경우 12시간, 청소년은 9시간, 어른은 7시간 30분 이상 자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 햇빛과 친해져야 한다. 낮동안 충분한 햇빛을 봐야 마음이 밝아지고 밤에 많은 양의 멜라토닌이 분비된다. 낮동안 충분히 움직이되 야간 운동은 금물이다. 본인이 자려는 시간 5∼6시간 전에 운동을 해야 하며, 걷는 운동이 좋다. 무엇보다 억지로 잠을 자려고 하면 오히려 잠 자기 힘들다. 불을 켜고 지루한 책 읽기를 하거나 다른 무언가를 시도해보다가 다시 졸리면 들어가 눕도록 해본다. 잠자리에 눕는 것은 잠잘 때만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 잠이 찾아들기 쉬운 몸을 만들어야 한다. 잠을 자기 2시간 전에 족욕이나 반신욕은 도움이 되며, 알코올은 2∼3시간 입면에는 도움을 줄지 몰라도 깊은 잠을 방해한다. 담배는 신경을 긴장시키는 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 # 국내 첫 수면센터 개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달 5일 문을 수면장애 치료 전문병원인 ‘서울수면센터’(www.sleepclinic.co.kr)가 문을 열었다. 미국에 6000여개, 일본 도쿄에 60개가 넘을 정도로 선진국에서는 수면의학이 보편화됐지만 국내에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수면의학 연구도 선진국에 비해 10∼15년 정도 뒤진 상태다. 수면센터의 특징은 아시아권에서 10명, 국내에 4명에 불과한 미국 수면전문의 자격증 소지자 2명이 함께 만들었다는 것. 한진규 원장은 신경과에서는 최초로, 홍일희 원장은 이비인후과에서 최초로 각각 미국수면 전문의 자격증을 땄다. 아시아권에서는 드물게 정신과, 이비인후과, 신경과 전문의 3명이 함께 만들어 아시아 수면의학의 허브를 꿈꾸고 있다. 수면 센터는 진단, 치료, 교육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가 들어오면 먼저 원인을 진단해 불면증 환자로 판단되면 치료를 통해 어느정도 수면을 취할 수 있게 한 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의 질을 판단한다. 수면실은 병원에 마련된 8개의 침상에서 밤 9∼10시부터 오전 8시까지 병원에서 잠을 자며 과학적으로 환자 수면장애상태를 진단한다. 불면 원인에 따라 6∼8주 정도의 치료를 받게 된다. 문의 서울수면센터 (080)353-0075. ●한진규 원장 고려대 의과대학을 거쳐 신경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수면 전임의를 지냈다. 국내 최초로 미국 수면의 자격증(신경과)을 땄으며, 싱가포르 수면학과 강사와 고려대 신경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한국수면학회 이사와 서울수면센터 소장을 맡고있다. ■ 리권, 老펀치 老터치 ‘하면 즐겁고, 하고 나면 행복한 운동’, 리권(리듬+태권도)의 컨셉트다. 태권도 동작을 기본으로 복싱, 댄스, 여러 가지 무술의 동작을 결합해 음악과 함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자세를 바로잡고 주먹을 불끈 쥐며 팔을 쭉 펴는 잽과 훅, 다리를 번쩍 번쩍 차올리는 발차기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체지방을 연소하기 위해서는 20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 도움말 대한리권협회 박중현 협회장 ■ 주름~ 韓方 으로 날린다 피부가 좋으면 몇살은 어려 보인다. 특히 잔주름이 없으면 적어도 세 살을 빼고 나이를 말해도 된다. 피부를 가꿔야 세월을 모르는 건강미를 자랑할 수 있는 것이다. 조선의 명기 황진이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한 것은 인삼물로 가꾼 피부였고, 중국의 양귀비가 당나라 현종의 마음을 뺏은 것도 뽀얀 피부였다. 서태후와 측천무후는 70∼80세의 나이에도 건강한 피부를 자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산한의원 한승섭 박사는 “고대의 미인은 한방 재료를 가지고 몸 속을 다스리면서 피부관리를 해왔다.”며 “자신의 체질을 알고, 그에 맞는 한방재로 어렵지 않게 맑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체질로 보는 피부 태양인은 지방질이 적은 해물이나 채소류가 피부를 윤기있게 만든다. 냉수를 마시거나 목욕하면 피부에 탄력이 생긴다. 영지차 솔잎차 감잎차 포도주스가 좋다. 태음인은 체구가 크고 위장기능이 좋은 편이지만 피부가 거칠어 세심한 피부관리가 필요하다. 영지차 둥글레차 칡차 등을 수시로 마신다. 마늘 당근 더덕 연근 현미 땅콩 율무 두부 호박 호두 등이 피부에 좋은 약재다. 포도주 담배 검은콩 흰설탕 갈치 고등어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냉수보다는 따뜻한 물과 온욕(溫浴)을 권한다. 소양인은 신장과 하체가 약하고, 위장이 강하다. 위와 췌장 등 내장 부위에 열이 많아 찬 음식과 해물류가 좋다. 마시는 물은 차게, 목욕은 뜨거운 물로 하는 게 피부에 도움이 된다. 영지차 녹차 구기자차 결명자차 보리 녹두 깨 콩 등이 좋다. 닭고기 후추 겨자 계피 참기름 인삼 등은 멀리한다. 소음인은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고, 환절기마다 피부 트러블이 많다. 담백하고 따뜻한 음식을 섭취해야 뾰루지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열을 만드는 인삼을 비롯해 전통차가 피부에 좋다. # 피부노화 예방하기 한방에서 피부노화는 건강에 좌우된다고 본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부족, 스트레스, 환경오염, 강한 자외선 등으로 오장육부의 기능이 저하돼 피부노화가 빨리 온다. 가급적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피부에 맞는 화장품과 약재를 선택해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20대는 충분한 수면과 영양섭취로 탄력을 유지한다. 율무 연근 모시조개 등과 신선한 야채, 과일로 수분과 비타민을 제공한다. 주름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30대는 노화된 각질로 피부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수 있으므로 각질관리를 기본으로 피부관리를 한다.40대는 주름이 선명하게 부각되는 나이다. 피부신진대사가 원활한 밤에 고기능성 링클케어 제품을 바르고 주 1∼2회는 리프팅 효과를 주는 팩으로 피부에 탄력을 준다. # 한약재를 이용한 피부 관리 흔히 찾을 수 있는 약초로 젊은 피부를 위한 보약재를 만들어 보자. 밤 가루를 물에 개어 자기 전 바르고 아침에 씻는다. 얼굴에 윤이 나고 주름이 없어진다. 모공을 수축시키고 피부를 하얗게 가꾼다. 호박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좋은 약재다. 독한 술과 물을 1.5대 1로 섞은 물에 얇게 썬 호박 껍질을 넣어 삶아 꼭 짜서 고약처럼 만든다. 이것을 병에 담아 저녁에 바르고 자면 살결이 부드러워진다. 은행가루를 달걀흰자와 섞어 저녁에 손과 얼굴에 바르고 자면 주름을 예방할 수 있다. 잔주름을 예방하는 팩으로 ‘다시마 곡물 클렌저’가 좋다. 다시마가루와 국물가루를 같은 비율로 섞어 우유와 함께 걸쭉하게 반죽한다. 이것을 세안할 때 살살 어루만지듯이 쓰면 모공을 수축하고 각질과 잔주름을 관리할 수 있다. 브로콜리와 샐러리, 깨끗한 물을 같은 분량으로 갈아 즙을 낸 ‘브로콜리 화장수’를 스킨 대용으로 사용하면 피부에 보습을 주고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냉장고에 보관한다. ■ 도움말 한승섭 박사 (몸속부터 고쳐야 피부미인이 된다제공: 랜덤하우스중앙) 피부 마사지는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 노화를 방지한다. 피부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 피지 각질 등을 없애 피부 전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한다. 근육을 움직여 느슨해진 탄력섬유를 잡아 탱탱한 피부를 만들기도 한다. 주 1∼2회 마사지로 젊은 피부를 유지해보자. (1)준비:깨끗하게 세안하고 스킨으로 피부결을 정돈한 뒤 앵두 2알 정도의 크림을 볼, 이마, 턱에 바른다. 체온과 비슷할 때까지 가볍게 문질러 준다.Tip:마사지 크림 대신 영양 크림과 퍼밍 에센스를 1대 1로 섞어 마사지하면 피부에 영양도 주고 긴장감도 주는 이중 효과를 볼 수 있다.(2)이마:양쪽 손을 이용하여 이미 중앙에서부터 양쪽 관자놀이 방향으로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리는 기분으로 나선을 그리듯 문지른다.(3)눈:중지와 약지를 이용해 살짝 닿을 정도로 부드럽게 눈앞머리를 눌러준 후 눈 주위를 시계방향, 반대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마사지한다.(4)입:인중에서 턱을 향해 부드럽게 반원을 그리며 가벼운 마사지로 입주위 팔자 주름을 예방한다.(5)볼:턱에서 관자놀이에 이르는 볼의 넓은 부분을 가로로 3등분해 고르게 마사지한다. 한번은 가볍게 아래에서 위쪽을 향해 끌어올려 주며 한번은 나선을 그리듯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마사지한다.(6)목:목전용 크림을 바르고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듯이 교대로 쓸어준다.Tip:마사지를 끝내고 비닐랩이나 스팀타월로 10분 정도 감싸주면 크림의 흡수를 도와 처짐을 방지한다.(7)마무리:부드럽게 크림을 닦아낸 후 스킨으로 피부결을 정리한다. 피부 상태에 따라 에센스, 로션, 크림을 바르거나, 팩을 해 피부 상태를 최적화한다. ■ 도움말 고운세상 피부과 ●생생바이오텍(www.diet.co.kr)에서 ‘바이오젠 허브티’를 출시했다. 바이오젠 시리즈는 인삼과 향유, 속단, 오미자, 감초, 황기 등 12가지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설사 등으로 다이어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좋다. 판매 수익금의 10%는 참여성노동복지센터에 기증할 예정이다. ●더페이스샵은 얼굴뿐만 아니라 목 피부까지 케어해 주는 ‘오버올 마스크시트’를 내놓았다. 대두에서 추출한 식물성 콜라겐 성분이 제품으로, 화장수로 피부를 정돈한 뒤 마스크 시트를 얼굴과 목 전체에 밀착시켜 성분이 잘 흡수되도록 정리하면 된다.1매 2000원. ●IPKN 화장품은 클렌징 단계에서 피부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피부에 활력을 주는 ‘이뮤&바이탈 클렌징 3종’을 출시했다. 해양심층수의 정제된 영양수로 독소를 배출하고 유해 환경에 대응해 피부 세포를 지키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클렌징 크림·오일·폼 1만 8000∼2만 5000원선. ■ 패션…老티 안나고 맵시나게 # 20대-모피 장식 조끼로 귀엽게 비련과 행복의 삼각관계를 만들고 있는 SBS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의 이세은은 20대의 화려한 직장여성 스타일이다. 약간은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는 직장인의 스타일을 세련되게 표현했다. 화사한 빨강 벨벳 재킷과 레이스 블라우스, 러시안 풍의 조끼로 멋스럽게 연출한다. 자칫 밋밋하기 쉬운 가슴은 앤티크한 브로치로 포인트를 주고, 짧은 크롭트 바지와 니렝스 스타킹, 웨스턴 힐 부츠로 패션 감각을 높였다. 모피로 트리밍한 조끼·부츠는 보다 활동적이고 귀여운 이미지를 준다. # 30대-짧은 코트로 도시적인 스타일 30대 패션리더의 대표주자 변정수는 KBS 일일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로 섹시하게, 귀엽게, 또는 도시적으로 변신하면서 패션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스웨이드 소재의 짧은 트렌치 코트, 가슴과 소매에 레이스 처리가 된 블라우스, 여기에 귀여운 벨보텀 바지로 발랄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앤티크한 느낌의 초커 목걸이로 포인트를 주며 동그란 퍼가 귀여운 느낌을 주는 스웨이드 슈즈로 좀 더 어려보이는 코디를 연출한다. 바이올렛 터틀넥 니트와 올리브 그린 색상의 바지, 같은 계열의 재킷으로 센스있는 색감의 코디를 완성한다. 깃이 넓은 복고 스타일의 더블 버튼 코트로 맵시를 더한다. # 40대-트위드와 모피를 젊은 감각으로 MBC 일일드라마 ‘맨발의 청춘’의 하유미는 과감한 원색으로 화려하고 밝은 이미지를 표현한다. 너무 젊은 세대 패션을 따라가려고 볼썽 사나운 코디를 만들지 않는다. 유행에 적응하면서 너무 과하지 않은, 절제된 코디로 세련되면서 고급스럽게 연출한다. 가슴과 소매를 레이스로 처리한 블라우스와 이번 시즌의 유행 아이템인 보헤미안 조끼 위에 활동적인 트위드 재킷을 입는다. 일자의 크롭트 바지로 활동성을 가미한다. 재킷과 같은 소재의 브로치와 구두, 큰 가방을 포인트로 사용해 젊은 느낌을 준다. 깃을 모피로 장식한 보라색 코트로 젊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인어라인 스커트로 하체 비만에 대한 고민을 완전히 해결한다. 길고 화려한 목걸이로 세련미를 더한다. ■ 한식으로 콩콩튀게 절식으로 소박하게 안티에이징(노화방지)을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과 균형 있는 식단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인들은 아침식사를 거르기 일쑤인데다 잦은 회식과 술자리, 불규칙한 식사, 과식, 인스턴트 음식과 청량음료 등으로 필수 영양소들을 균형있게 섭취하기 힘들다. 때문에 노화방지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생활과 과식, 폭식을 자제하고 자신의 건강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노화방지 클리닉인 ‘라 끄리닉 드 파리’ 그랜드 힐튼의 이진(37) 원장으로부터 노화 예방과 건강을 위한 음식에 대해 들어봤다. 이 원장은 의사로는 드물게 임상영양학 석사를 취득한 가정의학 전문의다. 그는 조만간 노화예방 수칙을 담은 전문서적인 ‘노(老)테크-보다 젊게, 더 윤택하게, 더 행복하게’를 출간할 예정이다. # 노화 예방과 건강을 위한 음식 이 원장은 “노화 원인 중 하나가 신체의 산화라고 한다면 안티에이징은 항산화(抗酸化) 물질을 섭취해 노화를 막는 것”이라고 강조하다. 항산화 물질은 우리 몸속의 세포를 공격해 노화와 암, 당뇨, 동맥경화, 치매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활성산소(유해산소)의 독작용을 제거하여 생체를 보호하는 물질을 말한다. 대표적인 항산화식품은 마늘, 양배추, 브로콜리 등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다. 항산화 식사를 위해서 이 원장은 9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먼저 그는 가공 과정에서 많은 영양소의 파괴가 일어나기 때문에 가급적 가공식품을 피할 것을 권했다. 지방이 적고 고단백의 육류나 생선을 통해 질좋은 단백질을 섭취하고, 요리를 고온에 굽거나 기름에 튀기는 것은 발암, 노화촉진 물질을 만들어내는 만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어 식품보관에 주의하고, 요리시 조미료 사용을 줄이며, 식사량을 조절하고, 식사하는 방법을 바꾸고, 식사시간을 지키도록 권했다. 특히 물을 하루 8잔 이상 마실 것을 주문한다. 물은 체내 대사와 배설을 원활하게 해주고 에너지 과잉 섭취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소박한 식탁에 해답이 있다 활성산소를 방어할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은 절식(칼로리 제한)이다.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절식한 쥐는 최고 44개월까지 살았는데 이는 인간으로 치면 132세에 해당하는 나이다. 또 절식이 자유식에 비해 유방암은 20배, 폐암은 2배, 백혈병은 6.5배, 간압은 6배 정도 억제효과가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무조건 양을 줄이는 것보다는 칼로리가 적은 소박한 음식을 먹는 것이 절식의 올바른 방법으로 세계 장수인들은 모두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 최고의 건강식은 한국음식 한국 음식은 세계에서도 이미 주목한 웰빙 음식. 채식위주의 식단과 마늘과 콩, 발효 음식인 김치와 된장이 주를 이룬다. 이 가운데 마늘은 알리신이라는 물질이 포함돼 있어 피를 맑게 해주며,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를 개선시켜 혈당작용에 이롭다. 마늘은 체내에 축적된 노폐물과 독소의 해독을 촉진하며, 중금속과 결합해 이를 몸밖으로 유도해 낸다. 또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며,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노화를 억제한다. 콩은 이소플라본 성분이 있어 골다공증 예방과 항암효과가 있다. 또 사포닌과 비타민 E가 풍부해 피부노화를 방지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한국인에게 권하는 식단으로는 아침의 경우 식전에 냉수 한잔을 마신 뒤 삶은 계란 흰자 1개로 식사를 시작한 뒤 3분의 2 공기의 잡곡밥, 콩나물국 또는 시금치 장국, 물김치, 나물류, 계란찜이나 생선 익힌 것으로 식사를 마친 뒤 우롱차나 녹차를 마실 것을 주문했다. 점심에는 현미밥과 콩비지 혹은 된장찌개, 김치, 버섯볶음이나 나물류, 생선구이, 저녁에는 익힌 연어 혹은 닭안심구이 등 지방이 적은 단백질 음식과 브로컬리, 양배추, 버섯익힌 것, 올리브 오일에 식초를 넣어 먹을 것을 권했다. 미국 영양의학의 권위자인 스티븐 프랫 박사는 식생활과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면 질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늦추며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며 ‘슈퍼 푸드’(super foods)라는 이름의 14가지 식품 목록을 만들었다. 슈퍼푸드는 세계 장수하는 나라와 지역의 식단에서 중복돼 섭취되는 최고의 음식을 뽑아 만든 것으로 고영양 저칼로리 음식으로 구성돼 있다. (5)대두(soy): 콩의 한 종류인 대두를 독립시킬 만큼 대두의 효과는 강조되고 있다. 양질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체내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하며, 사포닌 등 항암 효능도 가지고 있다. (6)블루베리: 작지만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 등이 풍부한 대표적인 노화방지 식품. 청보라색을 내는 안토시안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영양소는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한다. (8)시금치: 비타민 A와 B군,C,E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심장과 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호모 시스테인을 낮출 수 있다. 빈혈과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11)귀리: 통곡식 섭취로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할 수 있다. 식이섬유는 장내 대변의 양을 늘려 독소를 희석시키며 배변을 원활하게 해준다. 흡연자의 흡연욕구를 줄여주고, 고혈압이나 중풍, 당뇨에 효과가 있다. ●이진 원장 이화여대 의과대학을 거쳐 미국 콜럼비아 의과대학 내분비내과 임상강사를 지냈다. 포천 중문의대 분당 차병원 가정의학과 임상교수와 이화여대 부속병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의사로서는 드물게 임상영양학 석사를 받았다. 현재는 세계적인 노화방지 클리닉인 ‘라끄리닉드 파리’ 그랜드 힐튼의 원장을 맡고 있다.
  • 선진국·개도국 ‘CO 설전’

    선진국·개도국 ‘CO 설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규정한 교토의정서가 지난 2월 발효된 이후 처음으로 가입 당사국들이 28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규정한 교토의정서가 지난 2월 발효된 이후 처음으로 가입 당사국들이 28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다음달 9일까지 계속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11차 당사국 총회 및 제1차 교토의정서 당사국 회의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배출량 감축 의무 이행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이행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회의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지지부진해 허리케인, 지진해일과 같은 재앙을 불러왔다는 게 확인된 시점에서 열리게 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로버트 메이 영국 학술원장은 이날 개막 연설을 통해 “해수면 상승, 물 부족, 홍수ㆍ가뭄 등 재앙의 빈발은 대량살상무기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위력으로 커졌다.”고 강조했다. 156개국이 비준한 교토의정서는 선진국 및 동구권 39개국에 2008∼2012년에 1990년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평균 5.2%를 감축하도록 하고 개도국에는 이에 대한 준비를 하도록 했다. 2단계 격인 2013∼2020년의 감축 규모에 관한 논의는 이번 몬트리올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화할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주목된다. 개도국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더 유연한 감축 목표가 부여되길 희망하면서 선진국의 더 많은 책임 부담을 바라고 있지만 이를 밀어붙일 경우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BBC는 장기적 관점에서 모든 국가들에 같은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11월 교토의정서를 비준했지만 감축 의무는 부여받지 않았던 한국이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과 함께 새롭게 의무를 부여받게 될 지 주목된다. 또 최다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미국은 선진국들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장국 캐나다의 주장에 냉소를 보내면서 더 광범위하며 국제법 효력을 갖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관한 기본합의(UNFCCC)를 새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수능 D-6 마무리 학습법] 취약부문 집중…오답노트 최종점검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몸과 마음을 모두 결전의 날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이 비슷한데도 수능 당일 심리적 요인이나 수험 마무리 방법에 따라 실제 수능에서는 몇십점씩 점수차가 벌어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 남은 기간을 차분하게 마지막 총정리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시험 당일에 맞춰 컨디션도 조절해야 한다.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수험생들이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했다. ■ 고득점 가이드 수능시험이 1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무리한 욕심을 부리는 것은 금물이다.‘아는 것만은 틀리지 않겠다.’는 자세로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되새기고, 듣기와 읽기의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에도 유의하고 컨디션도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틀린문제 확인·실수없도록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전 감각을 익히고 취약한 부분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것이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모든 영역에 고르게 시간을 할당하고, 중·하위권 학생은 탐구영역과 지망 대학에서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인문계는 언어와 사회탐구, 자연계는 수리와 과학탐구가 대체로 반영비율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쪼개 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참고서와 교과서를 처음부터 훑다가는 마음만 조급해질 수 있다. 그보다는 출제 빈도가 높았던 단원과 본인이 취약한 단원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까지 만들어 온 오답노트를 보면서 관련된 내용을 머릿속에 정리하는 것은 필수다. 틀린 문제의 원인을 확인하면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스스로 환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전감각을 익히기 위해 실제 수능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2회 정도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실전에서는 부담감 때문에 시간 조절이 쉽지 않으므로, 답안지 작성 시간 등을 계산해 미리 연습한다. ●꾸준한 연습으로 듣기·읽기 감각 유지 언어영역의 경우 교과서 부록에 제시된 어법 부분은 반드시 한번 더 읽어본다. 중요한 한자성어나 속담도 평소 헛갈리던 것 위주로 한번 더 정리해 두면 훨씬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자습서 지문이든 신문이든 긴 글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내는 감각을 시험 당일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수리영역은 시간이 촉박해지면 당황해 아는 문제도 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순서대로 푼다고 어려운 문제를 잡고 끙끙대지 말고 쉬운 문제부터 차례로 풀어버리는 연습도 해 둔다. 필수 공식은 한번 더 단단히 암기할 것. 외국어영역은 듣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시험 당일까지 매일 꾸준히 영어 듣기 연습을 한다. 독해의 경우 한 문제당 1분30초 정도에 풀도록 시간을 재가며 연습해야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는다. 탐구영역은 과목별로 문제가 나올 만한 단원이 거의 정해져 있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그동안 집중적으로 출제됐던 부분만이라도 확실히 개념을 정리하고 문제 유형을 익혀 둔다. ●컨디션 조절·마인트컨트롤도 새벽까지 공부하는 습관을 점차 바꿔가면서 수능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소의 생활 리듬을 깨는 새로운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고 평소 습관대로 당일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마지막으로 수험생 유의사항을 숙지해 괜한 시비로 시험 당일 기분을 망치지 않도록 한다. 올해부터 휴대 가능한 물품과 반입금지 물품이 엄격히 구분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종로학원 평가연구실 김용근 평가이사는 “초조한 마음에 무리한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은 금물”이라면서 “‘내가 모르면 남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영역별 문제풀이 주의사항 1∼2점이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수능에서 실수는 치명타다. 대학 입시 전문기관인 유웨이 중앙교육이 정리한 ‘수험생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를 영역별로 소개한다. ●언어영역:똑똑해도 틀린다? 시사적인 내용이나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소재를 다룬 지문에서 내용이 일치하는 문제가 나오면 수험생 자신의 배경지식에 기대어 일치·불일치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오답을 택할 확률이 높다. 잘 아는 내용이라도 반드시 지문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수리영역:부등호 방향 주의해야 수학 문제를 풀 때 부등식 양변에 음수를 곱하거나 나눌 때 또는 양변에 역수를 취할 때 부등호의 방향을 바꿔야 하는데 이를 잊는 경우가 있다. ●외국어 영역:듣기땐 읽기문제 신경 꺼야 독해풀이에서 시간이 부족할 것을 걱정한 나머지 듣기문제를 푸는 중간에 읽기문제를 푸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집중력 저하로 결정적인 정답의 단서가 되는 녹음 내용을 순간적으로 놓치는 실수로 이어진다. 듣기 문제를 풀 때에는 듣고 푸는 문제만을 집중해야 한다. 또 대화에서 남자에 관한 사항을 묻는지, 여자에 관한 사항을 묻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 여러 뜻을 가진 단어를 외울 때는 이를 모두 외워야 한다. 글의 분위기 파악, 심경 추론, 필자의 어조 판단, 빈칸 추론 등의 문제의 경우에 자주 등장하는 critical(중요한, 결정적인),nervous(불안한, 신경질적인),desperate(필사적인, 절망적인),appreciate(감사하다, 감상하다) 등이다. ●사회탐구 영역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항은 정답이 될 수도 있는 게 여러 개 있다는 것이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제시문의 출처나 연도가 힌트가 될 수 있으므로 유념해야 한다. ●과학탐구 영역:이론적으로 옳은 개념은 항상 답이다? 개념상으로는 옳더라도 주어진 자료로부터 유추할 수 없는 내용인 경우 답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실험 결과로부터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옳은 것은?”이라든지,“위 자료를 근거로 판단할 때…”라는 발문이 제시된다면 이론상 옳은 개념이라도 주어진 자료로 해석할 수 없으므로 정답이 아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수험생 긴장푸는 요령 큰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극심한 긴장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1년간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다. 잠은 최소한 5시간 이상 자야 깨어있을 때 집중력이 유지된다. 일어난 뒤 2시간 뒤 정도가 가장 머리가 맑아지는 때이므로 남은 1주일 동안 기상 시간을 6시쯤으로 맞추고, 낮잠은 피한다. 특히 주말에도 늦잠을 자지 말고 일정한 수면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긴장으로 잠이 잘 오지 않을 때는 따뜻한 대추차나 우유를 반잔쯤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단은 평소 먹던 것을 위주로 너무 무겁지 않게 짠다. 포만감을 느끼기 전 80% 정도에서 절제하는 것이 두뇌활동을 유지하는 데 좋다. 인스턴트 식품 등 가공된 고열량 음식은 먹지 말고 채소·생선·과일을 충분히 먹는다. 아침은 평소 안 먹는 학생이라도 남은 1주일 동안은 죽 등으로 가볍게라도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생강차는 몸을 따뜻하게 해 감기 예방에 좋다.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고 잠들기 전 족욕도 좋다. 어쩔 수 없이 감기약을 먹어야 한다면 졸음이 오지 않는 성분으로 차처럼 마시는 한방 감기약을 처방받는 게 좋다. 시험 시작 5분 전쯤 눈을 감고 천천히 복식호흡을 하면서 평화스러운 광경을 상상하거나, 쉬는 시간에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단 청심환을 먹을 요량이라면 1주일쯤 전에 미리 한번 먹어본다. 생리통이 있는 여학생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 김희진한의원 김희진 원장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윤여춘의 풀코스 준비 이렇게] 도전당일

    [윤여춘의 풀코스 준비 이렇게] 도전당일

    레이스 전날에는 반드시 기상예보와 예상 기온 등을 챙겨 미리 대비해야 한다. 악천후일 경우 바셀린을 미리 준비해 무릎이나 배 등 차가워지기 쉬운 부분에 마사지를 해서 보온에 신경을 쓰는 게 좋다. 수면은 레이스에 대비한 마지막 컨디션조절. 수면부족은 컨디션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잠이 안 와도 초조해하지 말고 편안히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발시간을 역산해서 최소 3시간 전까지는 일어나야 하고 아침식사는 늦어도 출발 2시간 전까지는 끝내야 한다. 곡물식(곡식류)이나 토스트, 주스 등 가벼운 탄수화물 위주로 평상시 식사량의 3분의2 정도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지방과 단백질은 소화흡수가 느리고 레이스 중에 이용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해 주지 못한다. 대회장에는 늦어도 출발 1시간 전까지 도착해야 한다. 레이스를 앞두고 20분 정도 가볍게 조깅하는 것이 좋은데 강도는 겨드랑이에 땀이 약간 배어 나오는 정도로 한다. 조깅이 끝나면 10분 정도 관절의 가동범위를 충분히 넓혀주는 유연성 위주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출발 20분 전에 마지막 화장실에 다녀오고 복장을 점검한다. 출발 10분 전까지는 출발선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냥 서서 대기하지 말고 제자리 뛰기를 하거나 30∼40m 전력주를 해둔다. 워밍업에서 출발까지 50분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 보호다. 워밍업으로 데워진 체온을 가급적이면 출발까지 유지해야 한다. 레이스는 오버페이스만 막으면 실패는 없다. 마라톤에서는 이븐 페이스라고 해서 출발부터 결승까지 일정한 스피드로 달리는 것이 기본이다. 몸이 아무리 가볍게 느껴져도 레이스 전체를 내다보고 급하게 달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물은 적극적으로 마시되 조금씩 여러 번 마시는 것이 좋다. 극도의 탈수 증상은 체온이 컨트롤되지 않게 하거나 혈액의 농도를 올리는 등 여러 가지 장애를 초래한다. 갈증을 자각했을 때는 이미 탈수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대회에서는 첫 번째 급수부터 적극적으로 물을 마셔둬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리운동을 꼭 실시해야 한다. 골인 후에 그 자리에 바로 멈추지 말고 서서히 러닝 페이스를 늦추는 페이스 다운을 실시하고, 느린 조깅이나 워킹으로 호흡을 정돈한다. 또 스킵이나 스텝 등으로 천천히 크게 몸을 움직여 전신을 편안하게 해주고, 경직된 근육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준다. 모든 경기가 끝나면 미네랄 워터나 천연 과즙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과 단백질이 많이 포함된 식단으로 영양을 섭취해줘야 회복이 빨라진다.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말이 있다. 아직까지도 달리기가 두려워 주저하고 계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서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거리나 공원 그리고 운동장에 나가 마음껏 달려보자. 틀림없이 지금까지와는 아주 다른 새로운 세상을 볼 것이다. MBC 해설위원 marathon0527@yahoo.co.kr
  • [Doctor & Disease] ADHD치료 새 지평 연 강북삼성병원 노경선 박사

    [Doctor & Disease] ADHD치료 새 지평 연 강북삼성병원 노경선 박사

    “많은 학부모들이 ‘우리 애는 도무지 한가지 일에 집중을 못한다. 그러니 공부인들 제대로 되겠나?’라거나 ‘무슨 까닭인지 애가 학교생활에 도무지 적응을 못한다. 행동이 거칠고 돌발적인 면이 없지 않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면서 애들을 닥달하는데, 그래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절대 애들 탓이 아니니까요.”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들의 이런 집중력 부족이나 과잉행동을 ‘성장 과정’이나 ‘약간의 문제’ 정도로 보려는 시각에 대해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노경선(64) 박사는 단호하게 “아니다.”고 말한다. 30년 동안이나 미국 소아청소년 정신과 분야에서 전문의로 활동하다 귀국, 국내에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치료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노 박사는 자녀가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이 문제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충고한다. 그를 만나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10%가 가졌다는 ADHD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먼저,ADHD란 어떤 질환인가. -아동기나 학령기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지속적인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행동양태를 보이는 소아정신과 장애를 말한다. 이런 애들은 가정이나 학교, 사회생활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행동특성을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과잉행동은 손발을 가만 두지 못하며, 수업 중에도 바로 앉아 있지 못하고 항상 의미없는 말과 행동을 많이 한다. 주의력결핍은 한가지 일에 몰두하거나 집중을 못하며 잊어버리거나 실수가 잦고 안절부절 못하는 경우가 많다. 충동성은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답을 한다거나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며, 화를 잘내 다투는 일이 많고 공격적이다.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학계에 많은 가설이 있으나 유전적 요인이 30∼40%나 되며, 임신 중의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도 중요한 원인이다. 더러 가정환경이나 부모의 지나친 통제, 도덕적 훈련 결여를 꼽기도 하나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질환의 유형은 어떻게 구분하나. -크게 보면 과잉행동과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 또 이 두가지를 함께 가진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성별로는 남자에게 충동조절장애가 많고 여자에게는 집중력장애가 많다. ▶각 유형별로 보이는 특징적인 행동이나 증상은 어떤 것인가. -미국정신의학회의 진단기준에 특징적인 행동이나 증상이 잘 명시돼 있다. 주의력결핍은 ▲부주의로 실수를 잘한다 ▲오래 집중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지 못한다 ▲과제를 끝까지 못한다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일하기가 어렵다 ▲공부와 숙제를 싫어한다 ▲자기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외부 자극에 쉽게 흐트러진다 ▲해야할 일을 자주 잊어버린다 등이다. 또 과잉행동 및 충동성장애는 ▲가만 있지 못한다 ▲자주 자리를 뜬다 ▲지나치게 뛰거나 기어오른다 ▲단체활동에 조용하게 참여하지 못한다 ▲목적없이 쉬지 않고 움직인다 ▲지나치게 말이 많다 ▲질문이 끝나기 전에 대답한다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한다 등이다. 각 항목별로 6개 이상 해당되면 병증이 있다고 간주한다. ▶최근의 발병추세는 어떤가. -질환이 확산되고 있다는 근거는 없으나 최근들어 질병의 관점에서 문제를 보는 시각이 많아지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늘어나고 있다. 소아 청소년 100명 중 최대 10명은 이런 증상을 보이고 있다. 노 박사는 병증을 방치할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상급학교로 갈수록 정상인과의 학습성취도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사회에 나가서는 집중력의 문제 등으로 불안, 우울감을 안고 살거나 마약 등에 쉽게 노출되기도 합니다. 물론 부모들은 비교 대상이 없어 자녀의 병증을 잘 모르거나 관대하지만 학교에서는 금방 문제가 드러나기 때문에 선생님의 관찰의견을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됩니다.” ▶진단방법도 소개해 달라. -병원을 찾을 정도면 많은 병증이 드러난 경우인데, 보호자의 말과 문진을 거치면 70∼80%는 답이 나온다. 필요하면 여기에 집중력검사 등을 더해 확진을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어리고 증상이 경미하면 가정교육이나 행동요법으로도 치료가 되지만 일단 취학하면 행동요법만으로는 어렵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역시 약물과 행동요법의 병용이다. 요즘에는 치료효과가 탁월한 약이 많다.4시간 약효의 페니드나 12시간용 컨설타,8시간용 메타데이트 등이 그런 약제이다. ▶치료의 현실적인 한계는 무엇이며, 약제 부작용은 없는가. -당뇨나 고혈압처럼 ADHD도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최근의 약제는 부작용이 많이 개선돼 식욕부진, 수면장애, 복통, 두통 등 경미한 부작용에 그치며, 그나마 복용 방법을 달리 하거나 보조적인 수단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일단 약물치료가 결정되면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약을 찾아내 처방한다. 정확하게만 치료하면 치료에 따른 후유증은 거의 없다. ▶ADHD와 관련, 정책상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 질환을 가진 어린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또 가정은 물론 일선 학교에서의 관찰과 지도가 매우 중요한 만큼 교사들이 교육 과정에서 이 질환의 심각성과 관찰 요령 등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 ADHD, 이것만은 알아두자 노 박사는 “많은 부모와 교사들이 정신만 차리면 집중할 수 있다거나 자라면 달라진다고 여기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많은 ADHD환자들이 보이는 정서적 미성숙은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심리적 문제가 아니라 신경학적 문제”라고 지적하고 이런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전 지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DHD를 가진 경우 정서적 미성숙 외에도 순서나 절차 상의 혼돈, 그리고 신경학적 미성숙으로 주어진 과제를 정확하게 이행하거나 현상의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부모나 교사들은 이런 병증을 가진 아이들이 주어진 과제를 잘 해내거나 못하는 것이 의도적인 결과가 아님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이런 아이들에게 완벽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며,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모든 것을 똑같이 적용하고 비교하는 것은 결코 공정한 처사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노 박사는 “ADHD는 부모와 교사, 의사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만큼 조급하지 않게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노경선 박사는 ▲연세대의대 ▲미국 브라운병원 인턴 ▲캐나다 맥길대학, 미국 필라델피아 정신의학센터, 미국 미시간대학, 컬럼비아대학 레지던트 및 연구원 ▲뉴욕 컬럼비아대학 강사 ▲미국 볼티모어대학 정신과 교수 겸 청소년 수련부장 ▲미국 시카고의대 교수 ▲미국 시카고 뤄쉬의대 외래교수 ▲대한가족치료학회, 대한청소년상담소 이사 ▲대한소아청소년정신과학회장 ▲대한소아청소년학회 수련심사위원장 ▲현,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부장 겸 성균관의대 교수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Doctor & Disease]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순현 원장

    [Doctor & Disease]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순현 원장

    “아직도 국가나 국민들이 시력을 잃는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두려움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사례가 되는 질병이 바로 황반변성입니다. 환자는 늘어나는데 우리나라에는 이 병을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습니다.65세 이상 노령층의 경우 유병률이 7%에 이르는 데도 말이죠.”우리나라 안과 전문병원의 효시 격인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순현(46) 원장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안과 질환인 황반변성의 심각성을 이렇게 경고했다.“황반변성은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지금 같은 고령화 사회에서는 정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도 환자의 80%는 치료가 어려운 시기에 병원을 찾습니다.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황반변성이란 어떤 질환인가. -눈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서도 시력을 결정하는 중심부를 황반이라고 하는데, 이곳의 세포가 변성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출혈, 세포괴사가 잇따라 시력을 잃는 질환이다. ▶원인에 따른 유형도 다양할 텐데…. -크게 고도근시성과 고령자에게 많은 연령 관련성으로 나눈다. 연령 관련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다시 구분하며, 고도근시가 아니면서 55세 이전에 발생하는 특발성, 외상 및 염증성도 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황반변성의 첫 증상은 욕실 등 실내의 타일이나 건물의 창호 및 외곽선, 자동차의 윤곽선 등이 정상과 달리 굽어 보인다는 것이다. 또 특정 부위의 시각장애나 빛이 달려드는 듯한 느낌, 빠르게 시야의 중심부가 보이지 않는 증상이 있으나 이런 증상을 일상적으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 ▶원인은 무엇인가. -최근의 노령화와 맞물려 노인 실명을 초래하는 제1 원인인 연령 관련 황반변성이 문제가 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과 흡연, 직업적으로 햇빛에 많이 노출되거나 장시간 영양상태가 안좋은 경우가 문제다. 특히 유의할 점은 흡연인데, 흡연자는 다른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보다 발병률이 3배나 높다. 김 박사는 특히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눈 혹사를 심각하게 우려했다.“피곤해서 쉰다는 사람들도 독서나 TV 시청 등으로 눈의 노동을 강요하는 게 다반사입니다. 또 쉴 목적으로 밝은 곳에서 수면을 취하는 경우라도 눈은 여전히 운동을 합니다. 결국 현대 생활이라는 게 눈의 혹사를 피할 수 없게 하는데, 이런 이유로 눈의 노화가 진행되면 혈류가 부족하게 되고, 인체 방어기전에 따라 혈류가 부족한 곳에는 새 혈관이 생기는데, 바로 이 혈관 때문에 황반변성이 나타납니다.” ▶추세와 경향은 어떤가. -노령화에 따라 걱정스러울 만큼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65세 이상 노인의 6.4%,75세 이상 노인의 17%가 황반변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1000명 당 5명 정도가 환자다. 성별로는 남자보다 여성 발병률이 약간 많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안구 내부의 황반까지 살필 수 있는 세극등 현미경으로 진단한다. 더 정확하게 살피기 위해서 형광안저촬영과 빛간섭단층촬영(OCT)도 활용한다. ▶자가진단도 가능한가. -격자형 투시기인 암슬러 격자를 이용하면 되며, 양쪽 눈을 번갈아가며 가려 보는 습관도 조기발견에 도움이 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황반에 새 혈관이 생긴 경우 비교적 망막 손상이 적은 광역학치료(PDT)가 주류 치료법이다. 황반 혈관세포에 특수 약제를 침착시킨 뒤 여기에 반응하는 레이저를 쏴 혈관을 없애는 방식이다. 그러나 장비가 고가이고,1회 치료비도 보험 적용을 받을 경우 70만원 정도로 만만치 않다. 이전의 레이저치료(LPC)는 주변 망막조직의 손상이 심해 선택적으로만 적용한다. 문제는 어떤 치료를 받아도 재발률이 50%를 넘는다는 점이다. ▶조기발견이 치료에 유효한가. -조기발견 여부가 실명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병원을 찾는 환자 5명 중 4명은 적정 치료시기를 넘긴 경우다. 당연히 치료도 어렵고 성과도 불확실하다. 김 박사는 노인실명이 초래하는 사회적 손실은 상상 이상이라며 예방 및 조기발견 차원의 정책적 접근을 강조했다.“일선 안과에서는 황반변성을 치료할 고가의 외제 장비를 갖출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전국을 권역화해 거점 치료센터를 지정, 자격조건에 해당되는 환자의 진료 및 치료비를 정부가 지원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고, 장님 노인의 양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기존 치료법이 갖는 부작용이나 문제는 뭔가. -레이저치료는 망막 손상이 커 적용 대상이 제한적이고, 광역학치료는 비용이 비싸며 재발률이 생각보다 높다는 점이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김순현 박사는 ▲연세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연세대의대 안과학교실 교수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수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부원장 역임 ▲한국 망막학회의 망막 교과서 공동 집필 ▲현, 대한안과학회 보험이사 ▲현,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장
  • 탈모 원인·치료법-스트레스 줄이고, 두피 깨끗이

    탈모 원인·치료법-스트레스 줄이고, 두피 깨끗이

    동물들이 털갈이를 하는 가을은 많은 사람들이 탈모 스트레스를 받는 계절이기도 하다. 고려대병원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탈모 인구는 약 340만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60세 남성의 24%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빗질이나 머리를 감을 때마다 한 웅큼씩 빠져 나가는 머리카락을 보며 속을 끓인다. 탈모,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탈모란?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의 개수가 50∼100개 정도면 정상으로 보지만 이 이상이면 치료가 필요한 병적 탈모에 해당한다. 이런 현상은 두피 상태나 두피질환, 호르몬 불균형, 내과적인 문제 등으로 헤어사이클에서 성장기 모발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거나, 휴지기가 길어져 나타난다. ●남성형 탈모 흔히 ‘대머리’라고 하며,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서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이 작용해 발생한다. 보통 사춘기 무렵이나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에 시작해 전두부(앞머리)에서 두정부(정수리)에 이르는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고 짧아지다가, 대머리로 진행한다. 원인으로는 유전적 소인과 남성 호르몬 분비체계의 변화, 노화가 꼽히며, 국소적인 혈액순환 장애,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및 지루성 피부염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유전성을 가진 사람도 안드로겐이 없으면 대머리가 되지 않으며, 유전성이 없으면 안드로겐이 분비돼도 탈모를 유발하지 않는다. 증상은 빠지는 머리카락의 개수로 나타난다. 아침에 머리맡의 머리카락 수가 늘었다거나 머리를 감거나 빗질할 때 평소보다 많이 빠지면 탈모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머리밑이 가려워지면서 지성 비듬이 많아지는 전조증상을 보인다. 머리카락을 10개 정도 잡아 가볍게 당겼을 때 1∼2개 이상 빠지면 탈모 가능성이 높다. ●여성형 탈모 여성들은 출산 후 일시적으로 휴지기 모발이 증가하면서 ‘산후 탈모’가 나타난다. 이 경우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회복되나 여기에 스트레스나 영양부족이 겹치면 탈모로 굳어진다. 최근에는 이런 요인 외에도 직장 스트레스 등으로 탈모를 호소하는 여성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여성 탈모도 안드로겐이 작용하지만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있어 남성처럼 대머리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탈모가 주는 스트레스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강하게 나타나 간혹 우울증이나 강박증, 심한 좌절감에 빠지기도 한다. ●원형탈모 원형 모낭의 만성적인 염증에 의해 털이 빠지는 질환으로, 갑자기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유전이나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등 환경 인자,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빈혈, 백납과 같은 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거나 모발에 나타난 자가면역반응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상은 갑자기 많은 머리가 빠지며, 탈모 병변이 원형 혹은 타원형을 이룬다. 이런 병변은 턱수염, 눈썹, 몸통, 음모 등에서 나타난다. 이 때 주변의 털이 쉽게 뽑히면 탈모 병변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탈모가 됐더라도 모낭은 최고 수년까지 살아 있어 적절한 치료로 되살릴 수 있다. ●치료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자가모발 이식으로 나뉜다. 약물은 미국 FDA가 효과를 인정한 경구용 제제 프로페시아와 국소도포제 미녹시딜이 주로 쓰인다. 여성탈모에는 아미노산이나 단백질, 케라틴, 비타민B 복합체 등이 포함된 영양제 개념의 약물이 효과적이다. 자가모발 이식수술은 자신의 후두부 모발을 원하는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부작용이 없고 생착률이 매우 높다. 최근에는 1회 수술로 많은 양의 모낭을 이식하는 ‘메가세션’치료법이 제시되기도 했으나 한번에 많은 양을 이식하기보다 환자의 탈모상태와 헤어라인 등을 고려해 적당한 양을 이식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이식된 자가모발의 생존율은 보통 80∼90%선. 이식된 모발은 수술과정의 스트레스 때문에 바로 휴지기에 들어가 빠지지만 3개월쯤 지나면 새 모발이 자라기 시작해 9개월 정도 지나면 완성된다. ■ 도움말 홍남수 듀오피부과 원장 ■ 모발관리 이렇게 탈모가 겁난다며 머리감기를 주저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모공에 노폐물이 쌓이면 지루성 피부염을 유발해 탈모를 촉진하므로 매일 샴푸하되 두피를 깨끗하게 할 수 있도록 충분히 문지른 뒤 린스를 하고 곧바로 헹궈낸다. 머리를 말릴 때는 비비지 말고 타월로 두드리듯 하며, 헤어드라이어보다 자연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잦은 파마와 염색, 잦은 드라이어 사용도 모발 손상과 탈모를 촉진한다. 탈모를 예방하려면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해야 하며, 남성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높이는 동물성 기름과 단 음식을 피하는 대신 남성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요드와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해조류, 녹차, 신선한 채소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소비자 세상] ‘수능 선물’ 진화는 거듭된다 쭈~욱

    [소비자 세상] ‘수능 선물’ 진화는 거듭된다 쭈~욱

    2006년 대입 수능일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면서 백화점을 비롯해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 등 유통점들이 앞다퉈 ‘수능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수능 D-100일인 지난 15일을 전후해 선을 보인 수능 마케팅의 핵심 포인트는 ‘수험생의 건강’과 ‘효과적인 학습지원’에 맞춰지고 있다. 그랜드백화점 홍종태 과장은 “고객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지만 지혜롭게 이용하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로마 향에서 숙면용품까지 다양 수험생 상품으로는 졸음을 쫓아내는 아로마 향기에서부터 대추차 등 각종 건강차, 삼계탕, 총명탕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 전 점포에서는 수험생의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을 키워주는 향초를 비롯해 아로마향기 요법을 적용해 졸음을 방지해 주는 이색 상품을 내놓았다. 장미꽃 향초는 4만 5000원, 아로마 비누세트는 1만 2000∼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Fruits&Passion 매장에서는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고 3학생들을 위해 편안한 수면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상품으로는 썸니아 진주 왁스 펄로 가격은 2만 6000원(100g), 썸니아 필로우 미스트&미니쿠션 4만 6000원(필로우미스트30㎖, 미니쿠션 세트), 썸니아 선물세트 6만원, 썸니아 마사지 로션 3만 5000원(200㎖)등이다. 수험생에게 찰떡이나 엿을 주며 합격을 기원하고 잘 풀고 잘 찍으라는 의미로 휴지와 포크를 선물하던 풍조는 사라진 대신 족탕기 등 새로운 용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효과적인 학습 스케줄 관리로 수학능력시험을 잘 치르라는 취지에서 자체 제작한 ‘수능 100일 합격기원 달력’을 구매와 상관없이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가졌다. ●논술문제집 등 10~20% 할인 그랜드 백화점과 그랜드마트 서적코너에서는 수능생들이 영역별 핵심내용을 짧은 시간에 총정리 할 수 있도록 수능 총정리 문제집과 마무리 교재를 정상가보다 10∼20% 싼값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대입 논술에 대비한 서적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자유출판에서 나온 ‘대입논술 심층면접 대비 현대사회의 이슈’ 1만 2000원,‘대입논술 기출문제를 접하다’는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수험생들은 스트레스로 긴장성 두통을 자주 호소한다. 오전보다 오후로 갈수록 심해진다. 때문에 장시간 학습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수험생들은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족욕 및 목욕을 하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돼 피로를 빨리 풀 수 있다. GS이숍에서는 ‘황제 분리형 족탕기(15만 8000원)’‘반신욕 욕조덮개(2만 7000원)’ 등을 선보이고 있다. ●비타민·영양죽세트는 기본 아침식사는 뇌의 활동을 도와주고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아침식사를 거르면 혈중 혈당치가 떨어지고 뇌세포 활동이 위축돼 학습능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GS이숍에서는 수험생들의 아침식사 대용품으로 동지새알팥죽, 청둥호박죽, 참깨죽으로 구성된 ‘맛좋고 영양 많은 죽세트(9개,1만 4000원)’를 판매한다.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으며 여름철에는 차게 먹을 수 있어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들에게 편리하다.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컵수프’도 인기상품. 양송이, 야채 등 2가지 종류가 있다.30개에 2만 4000원. 롯데백화점 본점과 부평점에서는 지난 15일부터 각각 ‘비타민 드시고 힘내세요.’‘수능 건강 선식으로’ 등의 행사를 진행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본점 비타민 매장(썬민, 비타민 뱅크)에서는 고 3 학생증 지참고객에게 청소년 비타민 세트를 20% 할인해주기도 했다. 부평점에서는 선식 시음행사와 함께 하루 50명의 고객에게 선식세트를 선착순 증정하며 수능 마케팅을 펼쳤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빗물도 모으면 돈…자원 절약

    빗물도 모으면 돈…자원 절약

    서울 관악구 신림 9동에서만 스무 해를 넘게 살아온 민회원(65·여)씨는 요즘 비가 오는 날이면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내리는 빗물을 저장해뒀다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는 빗물활용시설을 지난 7월에 설치했기 때문이다. 저장탱크에 고인 빗물의 양만큼 상수도 요금을 절약할 수 있으니 민씨에게는 비내리는 날이 곧 ‘돈 내리는’ 날이다. ●빗물 부자의 탄생… 생활용수로 두루 활용 일반 가정집에 이와 같은 빗물활용시설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씨네 집은 지난 6월 초 ‘건강한 도림천을 만드는 주민모임(대표 유정희)’에서 추진하는 ‘빗물사랑 지구사랑’이라는 사업을 통해 빗물활용시설 시범설치 가정으로 선정됐다. 관악구의회 의원이기도 한 유 대표는 “올해 초부터 일반 가정과 관공서 등에 빗물활용시설을 시범설치하기 위해 대상 건물을 찾았다.”면서 “민씨가 빗물활용의 취지를 잘 이해하는데다 민씨집 구조가 내리는 빗물을 모으기 쉽게 돼있어 민씨집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6월말 약 열흘간의 설치공사를 마친 뒤 민씨네 집에는 건물옥상에 내린 빗물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배관과 4t짜리 빗물저장탱크가 설치됐다. 공사비는 모두 600만원. 기존에 사용하던 배수관을 빗물저장탱크로 모이게 한다음 화장실·세탁실 등으로 분산시키는 작업이 대부분이었다. 탱크 입구에는 빗물에 섞여 있는 먼지나 낙엽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필터도 설치했다. 장마철을 피하기 위해 공사를 서두른데다 옥상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인지 처음 몇번 비가 내릴 때에는 모인 빗물이 그리 깨끗하지 않았다. 하지만 공사가 끝난 보름여가 지난 뒤부터는 바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한 빗물을 모을 수 있었다. 민씨네는 지금 탱크에 고인 빗물을 화장실용·세탁용 생활용수로 주로 활용하고 있다. 집 마당에서 키우는 나무와 화초에도 모은 빗물을 주고 있다. 민씨는 “빗물이 어찌나 깨끗한지 화장실에서 쓰기 아까워 어항의 물을 갈 때 활용해 봤다.”면서 “수돗물을 바로 길어다 어항을 갈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던 물고기들이 빗물로 갈아줄 때는 신나게 입질하는 것이 여간 신기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민씨는 얼마전부터는 머리를 감을 때도 빗물을 쓰기 시작했다. 민씨는 “오히려 수돗물로 감을 때보다 머릿결이 훨씬 부드러워진 느낌에 기분도 상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씨네는 건물 외벽에 물꼭지 하나를 설치해 이웃들과 빗물을 나눠쓸 수 있는 장치도 만들어 뒀다. 시골의 마을 공동우물처럼 빗물을 조금씩이나마 나눠 쓰자는 의미에서다. 세을 주는 방이 많아 한달에 20∼30만원이 나오던 상수도 요금도 최근에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민씨는 더욱 부자가 된 기분이다. 한편 민씨집에 이어 관악구 봉천11동에서 한약탕제원을 경영하는 양희철씨 집에도 빗물활용시설이 시범 설치됐다. 민씨네 보다 규모가 다소 작지만 생활용수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학교에서 관공서·가정으로 확산 이처럼 우리나라에도 빗물활용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내린 빗물을 모아 생활용수 등으로 이용하는 움직임은 일본이나 독일 등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서울대학교 한무영(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에 의해 빗물활용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한 교수가 대한상하수도학회 빗물이용연구회, 한국빗물모으기 운동본부 등을 이끌면서 빗물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2년 경기 의왕시에 있는 갈뫼중학교에 60t 규모의 빗물활용시설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빗물활용 움직임이 점차 확대돼 가고 있다. 갈뫼중학교를 시작으로 경기도에는 모두 16곳의 초·중·고교에서 빗물을 모아 다시 쓰고 있다. 주로 청소용수·조경용수 등으로 사용되는 동시에 학생들에게는 생생한 환경교육의 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신축 기숙사에도 이같은 시설을 설치해 상당한 상수도요금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건물에도 빗물활용시설 설치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1년부터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등 넓은 지붕면적을 가진 건물에는 빗물활용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인천·대전·전주·서귀포시의 월드컵경기장은 넓은 지붕을 이용, 받은 빗물을 재활용해 청소용수·조경용수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강원도 인제의 육군 노도부대도 지난 2002년 빗물을 모아 쓸 수 있는 시설을 만들었다. 서울 관악구의 경우 2007년 완공되는 새 청사 설계 초기부터 빗물활용시설을 설치하도록 계획했다. 관청으로는 우리나라 최초라는 게 관악구의 설명이다. 또한 서울시는 연면적 3만㎡ 이상 다중이용건축물 또는 16층 이상 건축물(공동주택포함), 자치구에서는 연면적 5000㎡ 이상 다중이용건축물에 빗물저류시설을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이같은 빗물 재활용 방안을 의무화할 것을 중앙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한편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지어지는 포스코건설의 주상복합 스타시티에도 빗물활용시설이 만들어진다. ●내리는 산성비도 모으면 중성 그렇다면 산성비가 많이 내린다는 요즘 빗물을 사용하는 것은 안전할까. 한 교수는 이에 대해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고 설명한다. 한 교수는 “깨끗한 빗물의 pH(산성도·7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산성)는 5.6으로 약산성이 아닌 비는 드물다.”면서 “게다가 비가 내린 뒤 초기 2∼3분만 지나면 대부분 산성도가 중성인 빗물이 내리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교수가 직접 조사해본 결과 내린 뒤 2∼3일이 지난 비는 pH가 7∼7.5인 중성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즉 산성비라는 현상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빗물을 바로 식수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용수로 사용하게 된다면 더더욱 문제가 없다는 것이 한 교수의 지적이다. 빗물활용의 의미도 크다. 환경도 지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인 효과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수돗물이란 결국 빗물이 내려 만든 강에서 길러다 가정에 공급하는 것 아니냐”면서 “빗물 활용이란 결국 댐건설비용, 수돗물 처리비용, 운반비용 등 각종 사회적 비용을 절약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빗물과 물’ 얼마나 아십니까? 빗물과 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문답식으로 작지만 재미있는 지식들을 알아 보자. ▶‘빗방울’이란 단어를 화폐단위로 쓰는 나라가 있다는데. -아프리카의 보츠와나가 그렇다. 이곳의 화폐단위는 ‘풀라(Pula)’와 ‘테베(Thebe)’인데 모두 ‘빗방울’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빗물이 소중하다는 의미가 담긴 셈이다. 이 나라는 지난 80년대 5년 동안 비 한방울 내리지 않을 정도로 가뭄이 심하다. ▶우리나라가 심각한 물부족 국가라고 하던데. -그런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는데 사실은 과장된 것이다. 유엔(UN)에서 어떤 기준으로 그런 표현을 했는지 모르겠다. 건설교통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평균 우리나라에 떨어지는 빗물량은 총 1276억t이다. 이 가운데 545억t은 대기로 증발됐고 400억t은 바다로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나머지 331억t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빗물량인 셈이다. 향후 우리나라의 물부족량은 30억t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는 총 빗물량의 2.4% 수준에 불과하다. 즉 대기로 증발되거나 바다로 흘러가는 빗물을 좀더 잘 이용하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천건천화도 빗물로 막을 수 있을까. -청계천의 사례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메마른 도심 하천에 물을 대기 위해 강물이나 하수처리수 등을 펌프로 보내는 방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에는 전기 등 에너지를 이용하는데다 펌프가동·유지비 등도 필요하다. 결과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방법은 아닌 셈이다. 대신 하천상류에 빗물을 저장해 지하수면을 높이는 방안으로 바꾸면 하천건천화를 막을 수 있다. 공원이나 빈땅에 빗물을 모을 수 있는 연못을 많이 만들면 상당한 양의 지하수를 모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도움말 서울대 한무영교수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빗물활용 두 주역 우리나라 빗물 활용에 대한 주역은 서울대 한무영 교수다.2001년부터 다양한 모임을 조직해 빗물의 재활용 문제를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빗물짱’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한 교수는 현재 한국빗물모으기 운동본부 공동회장,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소장, 국제물협회 빗물모으기 분과위원장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 특히 빗물연구센터(rainwater.snu.ac.kr)는 유엔환경계획(UNEP)과의 공동연구센터로 우리에게 더욱 의미가 깊다. 평생 물과 관련된 주제에 천착해 온 한 교수는 “빗물이 곧 물의 근원”이라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 시·공간적으로 불균형을 이룰 때 홍수나 가뭄이 발생하므로 이를 잘 관리하면 전 지구상의 물 문제는 해결된다.”고 믿고 있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빗물 활용에 대한 역사가 4년여에 불과하지만 벌써 제도적으로 자리잡을 만큼 빠르게 확산돼 간다.”면서 “일반 가정주택에서도 빗물활용이 활성화되도록 옥상에 설치된 물탱크를 활용해 빗물 저장시설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을 국제기구를 통해 개발도상국에도 널리 알릴 생각이다. 한 교수는 측우기의 역사되찾기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이 연구자료·책 등을 통해 측우기가 중국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진 것이라고 왜곡하고 있는 데다 외국에는 이같은 ‘왜곡된 사실’이 정설로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1442년 장영실이 발명한 이후 500년 이상 지방의 수령이 비가올 때마다 직접 강우량을 측정해 조정에 보고할 만큼 네트워크가 형성된 우리의 ‘측우기’를 중국에 뺏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건강한 도림천을 만드는 주민모임(www.dorim chun.org)’의 유정희 대표 역시 빗물모으기 움직임을 확산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유 대표는 신림9동 주민자치센터에서 ‘환경교실’을 운영하면서 빗물활용의 소중함을 관악구 지역주민들에게 널리 알렸다. 특히 일반 가정집에 빗물활용시설을 설치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이 유 대표였다. 서울시·관악구 등과 접촉해 빗물활용시설의 시범설치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약속받았다. 시범설치 대상주택을 선정할 때는 회원들과 지인들을 일일이 설득하면서 직접 대상후보 주택을 현장에서 살펴보기까지 했다. 유 의원은 “원래 일반주택 1곳, 공공건물 1곳에 시범설치하려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일반가정 2곳에만 시범설치한 것이 아쉽다.”면서 “생활이 곧 환경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산업으로 본 인디음악 10년

    산업으로 본 인디음악 10년

    펑크 밴드 ‘카우치’의 성기 노출 사건을 계기로 도마에 오른 인디 음악이 국내에 선을 보인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그동안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 크라잉넛, 자우림, 체리필터 등 밴드를 중심으로 기성 대중 음악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밑반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들어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을 듣지만, 인디 음악은 이제 숨은 배경이 아닌 대중음악계를 이끄는 당당한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인디가 살아야 음반시장 ‘파이’ 커진다 지난 5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앞.‘빵’ ‘롤링스톤즈’ ‘긱라이브하우스’ ‘재머스’ 등 4개의 라이브 클럽에서 23개 인디 밴드들의 공연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있었다.‘라이브 클럽 페스트(Fest)’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홍대 앞 라이브 클럽들이 인디 밴드와 대중이 만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매달 첫주 금요일마다 개최하는 것. 이날 공연을 한 인디 밴드 ‘러버메이드’의 보컬 김유리(21·여)씨는 “대중음악의 터전인 라이브 클럽 공연을 통해 우리의 음악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교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지하에서 웅크려 온 인디 음악에 새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집’과 ‘개성’ ‘저항의식’을 앞세운 채 주류 음악은 물론 대중과 융합하지 못했던 인디 음악에 음악계의 새로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이들 음악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히 최근 물의를 빚은 한 인디밴드의 ‘성기 노출 사건’ 여파 때문이 아니라, 음악산업적 관점에서 인디 음악의 ‘대안적 역할론’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인디 활성화가 대중음악 살린다 인디 음악은 ‘음악적 다양성’의 측면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침체일로의 음반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로서 효용가치가 논의되고 있다. 다양한 음악을 통해 대중의 ‘선택의 폭’을 넓혀 음악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자는 것이 그 요지다. 최근 급성장한 모바일과 인터넷 중심의 음원 시장도 결국 음반 시장의 ‘재활용’에 불과하기 때문에, 음반 시장을 키우는 것이 전체 음악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전문가들은 과거 비슷한 길을 걸었던 영화판의 부활 과정처럼, 인디 음악이 음반 시장 전체에 질높은 음악과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는 ‘전초기지’나 ‘자양분 공급소’로서의 역할을 담당케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대중 음악의 두께를 늘리기 위한 ‘균형자’역할로서 인디 음악이 첫 단추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준흠씨는 “10대 아이돌 스타 위주로 획일화된 대중 음악시장 환경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20대 이상의 음반 소비자들을 모두 떠나게 만들었다.”면서 “비주류 뮤지션들의 활동 기반 강화가 음반 시장 정상화를 위한 치유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씨도 “가요계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대안은 ‘창작 정신’”이라면서 “실력있는 인디 뮤지션들이 가요계 전반으로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과 ‘홍보’ 획기적 개선해야 인디 음악이 외면받는 주된 이유는 ‘홍보’ 부족 때문이다. 아무리 공들여 만든 음악이라도 이를 알릴 방법은 홍대 앞 라이브 클럽 공연뿐이며, 결국 유통의 문제로 이어진다. 인디 음반의 판매 손익분기점은 통상 3000장 정도. 하지만 자체 홍보수단과 자본이 없는 대부분의 인디 밴드들에게는 요원한 숫자다. 인디 밴드 ‘불스 혼’의 한 멤버는 “수준 높은 인디 음악들 대부분이 대중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사장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인디 음악 관계자들은 영미권의 예를 들어 공적 차원의 지원하에 비주류 음악이 ‘편성에서 50% 이상’ 확보되는 ‘음악 전문 FM라디오 방송국’의 설립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유통 측면에서는 ‘통합 인디 레이블’ 마케팅 회사의 설립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임진모씨는 “스스로 만들고 소비하는 자체 경제 시스템과 제작 시스템 등 정착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본을 유치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인디 행정가’ 양성과 함께 다양한 퍼포먼스와 이벤트 등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홍보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씨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은 “인디 문화의 진정성을 잃지 않고 수준 높은 음악을 향한 노력과 소양을 계속 쌓는다면, 대중적 관심과 자본의 눈길은 자연스레 인디 음악계로 쏠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디음악의 발자취 우리에게 인디밴드 또는 인디음악 하면 떠오르는 곳이 홍대다. 최근 알몸 노출 논란으로 경찰이 단속을 한다든가, 이명박 서울시장이 퇴폐 공연을 하는 밴드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고 했다는 등 많이 두들겨맞고 있다. 하지만 앞서 서울시는 ‘음악의 거리’ 홍대 지역을 문화특구로 지정하고,‘서울 100대 명소’로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왠지 씁쓸하다. 흔히 한국 인디음악의 싹이 움튼 시기를 1994년으로 본다. 지금처럼 본격적인 체계는 아니었지만 라이브클럽 ‘드럭’이 홍대 앞에 생겼다. 이듬해 4월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 사망 1주기 기념공연이 ‘드럭’에서 열리며 ‘크라잉 넛’ ‘언니네 이발관’ ‘델리 스파이스’ 등의 정기공연이 정착됐다. 본격적인 출발점은 1996년. 드럭 출신 밴드 중심으로, 실제 거리에서 있었던 스트리트 펑크쇼가 주목을 받았고, 그 해 ‘크라잉 넛’과 ‘옐로우 키친’이 참여한 최초 인디 앨범 ‘Our Nation’이 발매돼 한국 인디신에 이정표를 썼다. 한국 인디음악의 출현은 얼터너티브 또는 그런지록의 세계적인 열풍을 등에 업은 결과이기도 하다. 덩달아 이런 음악의 뿌리였던 펑크까지 인기를 타며 숱한 아마추어·카피 밴드들이 무대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됐다. 출중한 연주실력은 아니었지만, 세 가지 코드로 이뤄진 단순한 음악과 열정이 이들의 무기였다. 인디음악에도 록에서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인디음악이 장르의 하나인 펑크로 대표되는 오해는 이때부터 비롯됐다. ‘드럭’이 생긴 이후 홍대 인근에는 라이브클럽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1997년에는 강아지문화예술 등 전문적인 인디레이블이 생겨나며 많은 인디앨범들이 제작됐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음반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자, 독립음악 진영도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2000년 이후부터는 스튜디오 레코딩에 손색이 없는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홈 레코딩이 보편화되고, 이를 통해 자가 레이블로 음반을 발매하며 인디음악은 자생적인 흐름을 타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고] “밴드 1000여팀 활동 상당수 ‘투잡스’ 생계” 지난주 MBC 음악캠프 생방송 중 발생한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홍대 인디신이 재조명(?)을 받았고,‘인디’와 ‘펑크’는 매체 문화면의 키워드가 됐다. 1996년에 배드테이스트의 ‘One Man Band…Badtaste’, 크라잉넛/옐로우키친의 ‘Our Nation 1’ 앨범이 발표된 이후 한동안 인디 음악이 매체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기는 했지만, 서태지가 90년대 초에 행했던 ‘문화적인 전복’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인디’에 대한 개념 부재와 왜곡된 인식이 문제였다. 간단히 말해 인디는 제작·유통·매니지먼트 방식으로 갈리는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분류로,(언더그라운드가 ‘태도’ 측면에서의 분류라면)메이저 음반사에 속해서는 자신의 ‘진정성’을 음악에 담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뮤지션들이 택한다. 인디뮤직신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2003년 부터는 매년 이 신에서 나오는 앨범의 수가 200여장에 이르고 있고, 현재 활동하는 밴드 수는 1000여팀 가까이 될 정도로 성숙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잘 들여다보면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도대체 지난 10년 동안 인디신의 뮤지션들은 어떻게 생존해 왔는가 하는 것이다. 연간 한국에서 제작되는 음반 수가 기껏해야 1000장 정도일텐데, 제작 수로는 20%를 차지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은 1% 내외를 차지하는 것이 인디 음반이다. 먼저 인디 뮤지션들의 생계 문제를 얘기하면, 수입은 음반판매 인세와 공연수입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신보를 낼 때 보통 2000장 이상 발매하지 않는(500장 미만을 발매하는 경우도 많다) 인디 음반의 경우 제작비 빼고 나면 ‘앨범인세’도 남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의 주요 공연무대는 라이브클럽인데, 이곳의 입장료가 평균 1만∼2만원 수준이고, 입장객수가 평일 30∼100명, 주말 100∼300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공연 수입도 미미하다. 또 그 수입도 통상 4명 이상인 밴드 구성원들이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수입은 국가에서 지정한 최저임금 수준에도 한참 미달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인디뮤지션들의 상당수가 ‘투잡스’ 인생이라는 것을 짐작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겠지만, 어떻게 인디앨범이 한해에 200장 가까이 나올 수 있느냐는 점에는 의문이 들 것이다. 비밀은 바로 집에서 녹음을 하는 ‘홈레코딩’(Home Recording)에 있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PC) 발전에 힘입어서 레코딩뿐만 아니라 믹싱, 마스터링을 포함한 음반작업의 전 과정을 집에서 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이전처럼 기존 음반사에 소속되어 앨범을 만들지 않고 뮤지션 스스로가 음반사를 만들어서 앨범을 제작하는 경우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홈레코딩은 현재 대중음악창작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고, 이는 뮤지션 스스로가 ‘음반제작의 주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심장하다. 박준흠 대중음악평론가·광명음악밸리축제 예술감독
  • 무더위 불면증 이렇게 날려라

    무더위 불면증 이렇게 날려라

    낮 동안의 무더위에다가 열대야까지 겹쳐 잠을 설치는 사람이 많다. 그 바람에 생활의 리듬을 잃거나 심각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더위에 지쳐 시원한 맥주나 수박 등을 찾지만 이런 식품이 숙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열대야도 잊고 건강하게 잠 잘 자는 법은 없을까. ●더위와 잠 열대야 속에서 잠들기 힘든 이유는 체온조절 때문이다. 열대야가 시작되면 인체의 체온조절 중추가 더위에 적응하기 위해 계속 각성 상태를 유지해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숙면을 어렵게 한다. 일반적으로 숙면에 적당한 기온은 25∼29도. 이런 조건에서는 쉽게 잠들 뿐 아니라 깊은 수면을 취하는 시간도 늘어난다. 통상 수면은 렘 단계(REM)와 비렘(Non-REM)단계로 나누는데, 성장 및 성호르몬, 아드레날린 등이 분비되는 비렘 3∼4 단계와 렘단계가 깊은 잠이 드는 단계. 이때 숙면을 취해야 수면부족 현상을 느끼지 않고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더운 날씨는 수면 단계 중 렘 단계에 영향을 끼쳐 몸은 자나 뇌는 깨어있는 상태가 계속되게 된다. ●불면 그 이후 낮에 졸립고 일과 공부에 집중이 안되며, 능률이 떨어졌다면 잠을 충분히 못 잤다고 생각할 수 있다. 수면은 낮동안 지친 몸과 뇌를 회복시키고 성장 및 성호르몬을 분비하게 한다. 또 고갈된 에너지를 보충하며, 상황에 대처하는 본능적 능력을 정상 수분으로 유지하도록 하는데, 이런 잠이 부족하면 심신이 부조화에 빠져 일의 능률도 떨어지고 신경질적이거나 무력하게 되고 만다. 교통사고의 원인인 주간 졸림증이나 만성피로, 기억력 감소,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학습 및 작업능력도 크게 떨어진다. 질이 낮은 수면은 인지능력을 떨어뜨려 학습이나 일 처리 능률을 떨어뜨리며, 어지럼증과 두통, 기분장애 등 정신적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성장기 청소년들은 호르몬 분비를 막아 성장이 방해를 받기도 한다. ●열대야 속 잠 잘자기 열대야에도 불구하고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섭생과 운동, 생활습관을 잘 관리해야 한다. 취침 직전에는 전신의 긴장을 풀고, 낮동안 교감신경이 지배한 신경체계를 무리없이 부교감신경으로 변환시켜야 숙면에 이를 수 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의 질환은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의 숙면을 해치는 대표적인 수면 장애요인이다. 이런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밝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오는 잠을 억지로 청하는 것도 좋지 않다. 빨리 잠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오히려 잠을 방해한다. 따라서 정해진 수면 시간을 지키려고 필요 이상 민감해 할 필요는 없다. 적당한 운동도 숙면의 조건이 된다. 그러나 피로가 수면에 도움이 된다며 밤시간대에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면 오히려 잠들기 어렵다. 잠자기 전의 운동이 대뇌작용을 활성화 시키기 때문이다. 운동은 잠들기 4∼6시간 전에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음식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카페인이나 니코틴은 대뇌를 자극해 수면을 방해한다. 따라서 카페인이 많은 커피 녹차 홍차 콜라 초콜릿 등은 하루 두잔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 술은 대뇌의 기능을 저하시켜 잠은 잘 들게 하지만 전체적인 수면구도를 변화시켜 숙면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음식은 수면 3시간 전에 섭취하며 잠들기 전에 공복감이 느껴지면 우유를 한잔 정도 마신다. 흡연도 수면을 방해한다. 흡연자는 자는 중에도 몸이 금단현상을 일으켜 4시간마다 뇌를 각성상태로 유도한다. 수박이나 물 등을 너무 많이 먹으면 체온을 떨어뜨리는 효과는 있지만 이뇨작용으로 수면을 방해하게 된다. 흡수된 수분이 체내에서 소변으로 바뀌기까지는 약 1시간30분 소요되므로 잠들기 직전에는 이런 음식을 피해야 한다.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 박동선 원장은 “가장 심각한 열대야 후유증은 바로 불면인데, 이 때는 억지로 자야겠다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수면에 빠지도록 환경이나 식습관 등을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지나친 냉방이나 찬 음식을 탐닉하기 보다 적절한 영양 및 수분,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도움말 박동선·이종우 예송이비인후과 공동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이야기] (16) 바람길 이용한 대기환경 개선

    [서울이야기] (16) 바람길 이용한 대기환경 개선

    10년 전쯤 운명적인 사랑을 주제로 하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 또 다른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돼 시민들이 열병을 앓고 있다. 이제는 꽤 친숙한 용어로 자리 잡은 열대야(熱帶夜·야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의 밤)이지만, 이는 지난 40년 동안에 걸친 도시개발의 후유증 가운데 하나이다. 열대야는 한낮에 강한 열을 받은 콘크리트 빌딩과 아스팔트 도로에서 밤에도 계속 복사열이 뿜어져 나오는 가운데, 초속 3m 미만의 약한 바람이 불면서 뜨거운 공기가 대기 중에 정체되면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도시개발의 이상증후군은 여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서울은 온실효과에 의한 기후변화 현상과 유사한 열섬효과에 의해 이미 오래 전부터 평균 온도가 상승하여 왔다. 지금과 같은 고밀 개발수요가 지속된다면, 도시기후의 변화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 대기오염의 주된 오염원인 자동차의 지속 증가로 오염물질 배출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강변과 산 주변의 고층 아파트군, 인공물(아스팔트, 콘크리트 등)로 뒤덮인 지표환경은 도시대기의 원활한 순환을 가로막아 스모그(smog), 시정장애(視程障碍)현상을 발생시키고, 도심을 외곽 녹지대보다 쉽게 더워지게 함으로써 도시열섬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그 만큼 도시개발 과정에 환경요소를 배려하는 노력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결국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후조건을 고려한 도시계획이 하루빨리 도입돼야 한다. ●서울의 바람길과 대기환경 서울은 북한산, 인왕산, 도봉산, 우면산, 불암산 등 크고 작은 26개의 산이 도시 외곽을 둘러싸고 있다. 많은 구릉과 산악이 산재해 토지의 기복이 심한 전형적인 분지형 도시이다. 이러한 지형은 대기오염물질의 확산이 용이하지 못한 특성이 있다. 그리고 서울은 경제활동의 주축이 되는 대지와 도로의 점유율이 47.0%를 차지하는 고밀 개발 대도시 형태로서, 오염물질의 배출량이 적정 환경용량을 초과해 대기환경 개선의 이중고를 안고 있다. 더욱이 고밀 개발은 오염물질의 대기 정체를 유발해 대기환경이 악화되는 간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을 극복하고, 대기오염을 개선하는 하나의 방법이 바로 바람길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까지 서울에서 바람길을 고려한 도시계획은 아직까지 초보단계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을 통해 도심에 바람길을 확보한 사례가 처음이며, 이를 시작으로 왕십리 뉴타운 개발사업과 같은 대규모 도시계획사업에 앞으로 체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최근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의 심의과정에서 고층건물 신축사업에 의한 바람길 영향을 평가하는 정도이다. 향후 서울의 바람길 지도가 만들어지면 자연지형·건물배치 및 개발현황 등을 고려한 환경친화적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거나, 바람길 조성에 의한 대기오염 확산으로 대기오염에 의한 시민건강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되어, 도시계획은 과거에 비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주거·상업지는 가능한 한 대규모 주택단지나 고층화보다는 주변지역의 여건이나 바람 흐름을 고려한 토지이용계획이 수립되게 된다. 원활한 바람 통로를 만들기 위해 토지이용계획 수립과정에서 건축물의 배치, 층수, 건물의 간격 등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바람길을 활용한 도시계획 독일 슈투트가르트시가 대표적인 사례 도시이다. 슈투트가르트시는 북동쪽을 제외하고 3면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위치해 있다. 초당 평균 풍속이 0.8∼3.1m로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바람 흐름이 느리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만 하더라도 독일에서 번창하던 공업도시로서 경제적 번영을 누렸으나,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으로 시민의 건강이 위협받곤 했다. 이런 까닭에 슈투트가르트시는 2차세계 대전이후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면서 바람길을 도시 및 건축계획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도시 외곽 산지에서 생성돼 도심으로 불어오는 찬 공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도심 반대방향으로 불어갈 수 있게 바람길을 열어 놓고 있다. 청정지역으로부터 막힘없이 불어오는 찬 공기는 과밀 개발지역인 도심을 시원하게 할 뿐 아니라, 대기환경이 악화된 지역의 공기를 청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찬 공기가 대기오염물질과 혼합돼 주거지역으로 이동될 수 있으므로, 지역개발 계획을 추진할 경우 찬 공기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찬 공기의 적절한 활용은 슈투트가르트시 도시개발 수준의 결정과 쾌적한 생활공간 조성의 기본 전제가 되고 있다. ●환경도시 도쿄 만들기 ‘열섬 도시 도쿄는 지구온난화의 선두에 있다(Heat Island Tokyo Is in Global Warming’s Vanguard)´ 이는 2002년 여름 ‘뉴욕 타임스’의 헤드라인 기사이다. 현재 도쿄의 연평균 기온은 과거 100년간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지구 평균 약 0.6도)의 5배에 해당하는 약 3도 정도 상승했다고 한다. 열대야 관측일수는 1975년 15일 전후였으나,2000년 이후 최근에는 30일을 초과하고, 일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인 한여름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크게 앞지르는 도쿄의 여름철 열 환경은 시민의 불쾌감을 높이며, 건강이상 증후군을 낳고, 집중 호우의 발생빈도 증가에도 영향을 미쳐, 시민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도시열섬 현상은 지표면 피복의 인공화(건물 및 도로포장), 녹지·수면의 감소, 인공배열(에너지 소비)의 증가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또한 도시화에 의한 빌딩 증가, 중·고층화 등과 같은 도시구조가 열섬현상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쿄는 녹화 추진, 수환경 보전, 순환형 도시조성 등과 관련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좀처럼 열섬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열섬현상은 포장도로 및 건축물 증대에 의한 열의 흡수, 에어컨·자동차 등에서의 인공배열 증대, 빌딩위주의 도시구조 문제 등 각종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섬대책은 지구온난화 대책, 자동차 교통대책 등과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환경 부하가 적은 도시조성 차원에서 그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도쿄시는 바다에 면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하여, 하절기에는 도쿄만에서 도심으로 해풍이 불어와 따뜻한 대기가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도쿄시는 바람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해풍 및 하천의 바람을 도심부로 효과적으로 유입시켜 도시의 온도를 낮추는 바람길의 확보 및 이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도쿄만 및 하천, 대규모 녹지에 의해 차가워진 공기를 효과적으로 내륙풍과 연결하기 위해 가로의 복원을 확대하고 가로수 등에 의한 녹화를 꾀하며, 바람통로의 확보 등 대기 흐름을 고려한 도시계획을 검토·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의 바람길,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도시에서 바람길의 하류에 해당하는 지역은 대기오염물질의 이동경로에 있기 때문에 그다지 양호한 주거지역이라고 할 수 없다. 바람의 흐름이 정체되는 지역은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이용 가능한 토지가 부족한 도시에서 주거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기에, 비록 풍하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주거지 선택에서 무조건 배제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참고할 사항은 주거지를 선택함에 있어 공공시설 접근도, 학군, 프라이버시 보호, 전망, 소음, 대기오염 등 많은 선택요인이 있으나, 향후 쾌적한 주거생활공간이 더욱 중요시 됨에 따라 바람의 순환이 어느 정도 확보되고 있는가를 면밀히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러한 기본인식은 이제부터라도 바람·온도·습도와 같은 도시기후 인자는 도시계획과정에서 사전에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후요소를 고려한 도시계획은 결과적으로 더욱 안락한 도시환경 창출, 에너지 소비 절약, 대기오염 개선 등과 같은 장점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독일·호주 등 선진 외국의 경우 이미 도시 기후의 변화 조건을 고려한 도시계획 절차 및 단지설계 지침 등이 도입·추진되고 있음이 단적인 사례이다. 이와 같이 도시환경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도시계획 수요가 첨예한 관심사항으로 대두됨에 따라, 종래의 도시계획과정의 혁신이 필요함을 대변하게 된다. 이는 최근 들어 논의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기본전제 조건으로서 ‘바람길을 고려한 도시계획의 도입과 활용’이 관심을 갖게 되는 연유이다.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환경친화적 서울시 도시계획의 추진을 위해서는 먼저 주거·상업지는 가능한 한 대규모 주택단지나 고층화보다는 주변지역의 여건이나 대기의 흐름을 고려한 토지이용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지역간 대기온도차 등을 이용해 녹지와 물, 오픈 스페이스의 네트워크를 추진함으로써 산이나 바다로부터 신선한 공기가 흐르는 길을 만들어, 도심에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바람길 도입 도시계획’이 필요하다. 향후 서울시 도시 기후를 보전하고 쾌적한 도시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자연기후 순환시스템을 면밀히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 여름철 보약 복용 어떻게

    여름철 보약 복용 어떻게

    무더위에 지치는 여름이면 가족을 위해 보약을 준비하는 가정이 많다. 기력을 다시 채우기 위해서다. 그러나 몸에 좋은 보약이지만 적응증과 체질을 따지지 않고 무작정 먹었다가는 효과는커녕 부작용만 얻을 수도 있다. 여름철 보약,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보약이란 한의학에서 말하는 보약은 기본적 치료방법인 보법(補法)에 사용하는 약재를 말한다. 흔히 보약을 ‘건강상 부족한 점을 보충해 주는 약재’로 이해하나 이보다는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고 넘치는 부분은 덜어 생리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돕는 약’으로 보는 것이 옳다. 이런 보약에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건강이나 체질 진단없이 ‘몸에 좋겠지.’하고 먹어서 보약효과를 얻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병을 키울 수도 있다. 예컨대 체질적으로 몸이 냉하고 추위를 많이 타며, 혈압이 낮은 사람이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먹는 인삼과, 열이 많고 더위를 많이 타며, 혈압이 높은 사람이 먹는 인삼은 효과가 전혀 다를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사람을 4가지 특성군으로 분류한 것이 바로 사상체질이다. ●체질과 보약 ▲태양인 태양인은 양(陽)이 많고 음(陰)이 적으므로, 양은 줄이고 음은 보충해 줘야 한다. 태양인은 주로 다리가 허약하며 여기서 오는 병에는 오가피, 소나무 마디 등을 쓴다. 또 태양인에게 많은 열격, 해역, 반위 등에는 모과, 포도나무 뿌리, 다래, 합조개, 붕어, 순채나물 등을 쓴다. 태양인은 폐가 큰 반면 간이 작으므로 채소, 과일, 조개류를 써서 이를 보완한다. ▲소양인 소양인은 양이 많고 음이 적으므로 음을 실하게 하고, 양을 억제해 균형을 맞춰줘야 한다. 소양인은 비(脾)가 크고 신(腎)이 작은데, 이 신의 기운을 왕성하게 하는 약재로는 숙지황 산수유 복령 지모 택사 목단피 황백 과루인 강활 방풍 황련 저령 생지황 석고 등이 있다. 닭고기 부자 인삼 조각 침향 등은 약효를 저해하므로 처방에서 제외한다. 소양인에게 좋은 보약재는 숙지황 산수유 구기자 생지황 영지버섯 등이다. ▲태음인 태음인은 본래 피가 탁하고 기가 칼칼하기 때문에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하는 것이 질병 치료의 기본이다. 간대폐소(肝大肺小)한 태음인에게는 폐의 기운을 살리는 맥문동 오미자 산약 길경(도라지) 우황 황금 상백피 행인 마황 의이인 황율 웅담 원지 등을 주로 쓴다. 감수 계지 영사 석고 시호 황백 등은 태음인의 약제가 아니므로 쓰지 않는다. 태음인에게 좋은 보약재는 녹용 웅담 오미자 맥문동 갈근 등이다. ▲소음인 소음인은 혈과 기가 약하므로 덥게 보하는 것을 위주로 병을 치료한다. 소음인은 신대비소(腎大脾小)한데, 비(脾)의 기운을 돋우기 위해 인삼 백출 감초 당귀 천궁 관계 진피(귤껍질) 백작약 도인 행화 포부자 목향 정향 향부자 등을 쓴다. 갈근 감수 메밀 대황 영사 배 마황 석고 수은 사군자 쇠고기 시호 돼지고기 황백 황련 등은 피한다. 소음인에게 좋은 보약재는 인삼 부자 황기 계피 당귀 등이다. ●보약 먹을 때 주의할 점 음식물을 소화, 흡수시키는 기능이 좋지 않을 때에는 어떤 보약을 먹어도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소화기능을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감기 등 급성감염성 질환이 있을 때 보약을 잘못 사용하면 병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보약을 복용할 때는 충분한 수면과 안정된 마음가짐을 취하고,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음식이나 술 담배 등은 피해야 한다. ●보약에 대한 몇가지 오해 ▶보약에는 인삼 녹용이 꼭 들어간다? -그렇지 않다. 건강 상태나 체질적인 요인 등을 고려해 필요한 약재만 사용하므로 인삼 녹용이 들어가지는 않는 경우도 많다. ▶보약(특히 숙지황)과 무를 함께 먹으면 머리가 희어진다? -그렇지 않다. 숙지황과 나복자(무씨)는 서로 상반된 성질을 가져 약효의 감소는 있을 수 있으나 흰머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그렇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비만의 원인을 수분대사 장애로 보며, 적합한 약물치료로 체중을 줄일 수도 있다. ▶여름철에 보약을 먹으면 땀으로 다 나간다?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려 원기가 부족할 때에 보약이 더 필요하다. ■ 도움말 이장훈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1내과 교수. 이수경 경희의료원 사상체질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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