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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톡톡 다시 읽기] 프로이트 ‘꿈의 해석’

    [고전톡톡 다시 읽기] 프로이트 ‘꿈의 해석’

    오페라나 뮤지컬에는 중창이란 것이 있다. 두 명이나 세 명, 많게는 대여섯 명의 출연자들이 각자의 생각을 노래하며 화음을 만드는 것이다. 상호간의 유대나 협조, 담합, 흥정, 음모, 대결 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극을 전개시키는 묘미가 쏠쏠하다. 모차르트는 연극에서 여러 명이 한꺼번에 지껄이면 소음이 되지만 오페라에서는 멋진 화음이 된다고 했다. 멜로디와 화음은 멋지게 조화되지만 서로 다른 속마음을 드러내는 ‘동상이몽’형 중창은 오페라가 주는 매력의 백미다. 유명한 예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 나오는 ‘축배의 노래’는 두 남녀가 처음 만나 축배를 드는 화려한 2중창인데, 알프레도는 사랑의 미덕을 찬양하면서 자신의 순정을 전하지만, 비올레타는 “사랑은 부질없는 것, 사랑 같은 소릴랑은 말고 술이나 마시며 즐깁시다.”라고 노래를 받는다. 노래는 같지만 서로의 생각은 다른 것이다. ●무의식의 중창 프로이트가 발견한 무의식이 꼭 이렇다. 이런 중창이 한 사람에 의해 불리는 장면을 상상해 보자. 오페라 무대에서는 불가능하겠지만 무의식의 무대에서는 가능하다. 프로이트는 한 사람이 여러 명의 인격을 표출하는 정신분열증이나 적대적인 생각들을 타협시켜 하나의 증상으로 표출하는 신경증에서 이런 무의식의 중창을 발견했다. 이런 ‘비정상적’인 사람들만 그런 게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신경증자나 정신병자의 무의식적 중창이 현실과 불협화음을 낸다면 ‘정상인’들은 현실과 화음을 내기 위해 무진장 애쓰는 것뿐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자유롭게 연상해 보자. 서로 다른 시간 속의 사건들에 대한 기억, 각기 다른 인물들에 대한 감정과 판단들이 저마다의 선율로 때로는 화음을 때로는 불협화음을 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무의식의 중창을 듣기 위해서는 눈을 감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의식이란 자아에 의해 억압되어 좀처럼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르지 않는 생각들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자아의 도덕적 검열이 약화된 수면 중의 표상활동, 즉 꿈을 통해 무의식의 중창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프로이트는 고대인들의 지혜를 따라, 꿈은 단지 수면 중 자극에 대한 모호하고 쓸모없는 잔상 반응이 아니라 꿈꾼 이의 욕망과 숨겨진 진실을 담고 있는 ‘의미 깊은’ 해석 대상이라고 보았다. 책 제목을 ‘꿈의 해석’(Die Traumdeutung)이라 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고대의 해몽술과 프로이트의 꿈 해석은 다르다. 고대인들은 꿈꾼 이의 정념이나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보여주는 하나의 이야기로 본 반면, 프로이트는 꿈을 서로 다른 사건과 대상에 대한 생각과 이미지의 복합물(complex)로 보았다. 해몽술에서 꿈은 한 가지 의미를 전달하는 ‘아리아’인 반면에 ‘꿈의 해석’에서는 서로 다른 생각들의 ‘중창’인 셈이다. 수면 중의 외부 자극이나 내부 충동에 대한 이미지, 전날의 기억들, 아득히 먼 유아기의 소망들, 평소 억압되어 의식되지 않던 욕망들, 그 억압된 욕망을 감추기 위해 덮개처럼 사용된 생각들이 저마다의 선율로 하나의 꿈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꿈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일단 꿈의 내용들을 잘게 쪼개야 한다. 그리고 각각의 단편들에서 연상되는 사건과 인물, 배경과 주제, 정서와 욕망들을 추적해야 한다. 비유하자면, 불협화음 투성이라 도대체 무슨 얘긴지 모를 중창을 멈추게 하고 출연자들 한 명 한 명의 가사를 따로 들어 보는 것이다. 이렇게 꿈의 다중적인 출처를 밝혀낸 다음에는 그것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동조하는지, 혹은 적대하는지 분석해야 한다. ●내 안의 비정상성 프로이트는 꿈을 통해 표출되는 생각들을 두 편으로 나눈다. 한 편은 도덕적이고 합리적인‘자아’에 동조하는 생각들이고, 다른 편은 그 자아에 의해 억압된 ‘이드’(뭐라 말할 수 없어서 ‘그것(Es)’이라 부른 무의식적 욕망의 출처)의 욕망에 관한 생각들이다. 꿈은 자아의 ‘검열’ 기능이 느슨해진 틈을 타서 평소 억압했던 이드의 욕망이 표현되는 무대인데, 그렇다고 자아의 검열이 완전히 중지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억압된 욕망에 관한 생각과 이미지들은 원래 모습대로 드러나지 않고, 별로 억압될 필요가 없는 다른 생각이나 이미지로 대체되기도 하고 혼합되기도 하면서 변형된다. 프로이트는 이런 꿈 형성의 원리로 신경증이나 도착증, 혹은 정신병의 증상을 해석했다. 정상인들이 꿈의 무대에서 무의식적 욕망을 가장된 형태로 표출하는 방식 그대로 신경증자들은 자신의 억압된 욕망을 강박행위나 신체증상으로, 도착증자들은 병리적인 충동행위로, 정신병자들은 망상이나 환각으로 변형시켜 표출하는 것이다. 자아에 의해 억압된 생각(무의식)이 다른 생각으로 대체되거나 혼합된 형태로 표출되는 현상은 비단 꿈이나 병리적인 증상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프로이트에게 그것은 모든 인간의 의식 저변에서 항상 일어나는 현상이다. 자신을 학대하는 남편에 대한 생각과 감정이 자식에게 전가되거나, 자신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자본가에 대한 계급적 증오가 억압되었다가 엉뚱하게 외국인 노동자나 여성노동자를 향한 증오로 표출되는 현상에서, 혹은 다양한 사회적 갈등과 혼란에 대한 생각이 ‘국가의 적’에 대한 생각으로 응축되는 현상들에서 우리는 이와 같은 무의식의 작동 형식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보통 한 가지 생각은 오직 한 가지 의미만 담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하나의 생각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은 언제나 다른 생각을 대체한 것이거나 여러 생각들이 혼합된 것이라고 보았다. 우리는 보통 꿈속의 생각과 깨어 있을 때의 생각, 비정상인들의 생각과 정상인들의 생각 사이에 넘을 수 없는 선을 긋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그런 구별과 분리의 선은 우리 안에 있는 의식과 무의식, 자아와 이드 사이의 분리선이 타인을 향해 투사된 것일 뿐이라고 한다. ‘꿈의 해석’을 통해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비정상적인 생각들이 정상적인 생각들과 어울려 불협화음을 내는 무의식의 중창을 들을 수 있는 방식을 배우게 된다. 박정수 수유+너머 R 연구원
  • SSU·UDT 대원들의 피말리는 하루

    SSU·UDT 대원들의 피말리는 하루

    천안함 침몰로 실종된 승조원을 찾기 위해 해난구조대원(SSU)과 해군 수중폭파팀(UDT) 대원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해난구조대 송무진 중령의 전언을 통해 SSU와 UDT 대원들의 생활을 구성해 봤다.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하는 SSU와 UDT의 잠수요원들은 정해진 기상과 취침시간은 없다. 해가 뜨고 지는 것과 관계없이 파도가 잠잠하고 물속 흐름이 느려지는 시간이면 언제든 출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첫 정조(停潮) 시간은 새벽 2시부터 7시까지. 마지막 정조는 밤 11시부터 다음날 1시 정도다. 하루종일 정조시간에 맞춰 물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는 셈이다. 식사는 체력유지를 위해 거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수색이 있는 날 두 차례씩 물속 작업을 하면 밥 먹는 것도 쉽지 않을 만큼 체력이 떨어진다. 한 번 수색을 시작해 할 수 있는 수중 작업은 대략 20분 정도. 이 정도 수중에 있다 보면 인간 물고기 박태환 선수가 최선을 다해 수영할 때와 버금가는 체력소모가 뒤따른다. ☞[사진]침몰 천안함… ‘무심한 하늘’ 그만큼 휴식도 필요하고 식사도 잘 챙겨야 한다. 하지만 현장의 대원들은 이번 천안함 침몰 수색에서는 휴식을 취하고 식사를 하는 것조차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하면 휴식시간과 밥을 먹는 시간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 흐름이 느려지면 2명씩 구성된 1개조의 잠수사들과 수색작업을 관리하는 감독관 1명,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비하는 대기잠수사 1명 등 모두 4명이 한 팀으로 수색에 나선다. 함미(艦尾) 쪽보다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지 않은 함수(艦首) 쪽이 그렇다. 함미 쪽은 심해잠수에 해당해 감압장치인 챔버 운용 인력까지 포함해 1개팀이 모두 12명이다. 한 번 수색에 나서 잠수했다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몽롱한 상태라고 한다. 방향감각을 잃고 높은 압력으로 정신이 없어진다. 가끔 저승 가는 문앞에서 살아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한다. 송 중령은 2일 “천안함 침몰 현장의 수색작업에 뛰어든 구조대원들의 물속 수색 상황은 시력을 잃은 사람이 태풍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얼어붙은 바닷속에 빠졌을 때”라고 묘사했다. 그만큼 악조건이라는 뜻이다. 물 흐름은 시속 10㎞에 육박한다. 러닝머신으로 운동할 때 최대 시속이 12㎞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조류에 의한 저항까지 감안하면 훨씬 더 위험하다. 밤을 새운 수색작업을 마치고 광양함 한쪽의 야전텐트 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면 하루가 끝나지만 잠을 제대로 잘 시간도 없이 또 다른 하루가 이들을 기다린다. 이들의 머릿속에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실종자를 한시라도 빨리 찾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속초함, 北 기습공격후 도주로 판단해 격파사격”

    [천안함 침몰 이후] “속초함, 北 기습공격후 도주로 판단해 격파사격”

    국방부는 1일 언론 등에서 제기된 천안함 사고 관련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하는 자료를 내놓았다. 국방부는 당초 사고원인과 관련해 40여가지 쟁점을 세분화해 설명할 예정이었지만 또 다른 의혹을 낳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쟁점을 10여개로 묶어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천안함은 3월16일 평택항을 출항해서 백령도 근해에서 경비임무를 수행하다 26일 오후 9시22분쯤 침몰했다. ●새 떼에 76㎜ 함포사격? 국방부는 천안함과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속초함이 76㎜ 함포사격을 한 것에 대해 새 떼가 아니라 북의 반잠수정이라는 의혹에 대해 자세히 해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속초함은 사고 현장에서 남쪽 49㎞ 근해에서 중국어선 180여척을 감시하고 있었다. 천안함 침몰 상황이 벌어졌을 때 2함대사령부는 A급 비상경계태세를 발령하고 속초함에 백령도 서방 현장으로 향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속초함이 백령도에 이동하는 도중 2함대에서는 현장에 이미 충분한 세력이 있으므로 현장으로 가지 말고 혹시 모를 불순세력에 의한 피습에 대비해 백령도 서방으로 가서 차단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백령도 서방으로 항해하던 속초함은 오후 10시55분에 백령도 북방에서 고속으로 북상하는 표적을 포착했다. 이에 속초함은 2함대에 사격 허가를 요청, 허가를 받고 11시부터 경고사격 후 격파사격을 실시했고, 11시5분 표적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가자 사격을 중지했다. 표적은 11시8분 사라졌다가 9분에 다시 포착됐고 이후 육상으로 올라가 11분에 다시 사라졌다. 국방부는 또 북한군 항공기를 포착한 것은 27일 0시33분이었으며 그 위치는 NLL 북방이었다면서 시간이나 위치를 고려할 때 침몰 사고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속초함이 사격을 끝낸 후 레이더 상에 포착된 물체를 분석했고 새 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새 떼로 추정하는 이유로, 국방부는 표적이 한 개에서 두 개로 분리됐다가 다시 합치는 현상이 2회 반복됐고, 소음과 물결(wake)이 식별되지 않았으며, 표적이 최종적으로 사라진 지점이 육지에 해당한다는 점 등을 꼽았다. 특히 속초함 레이더는 해수면 레이더로 함정포착용이지만 수면에 가깝게 나는 새 떼도 포착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국방부의 설명은 천안함 사고 발생 직후 군은 사고 원인이 ‘북의 공격’일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던 속초함을 불러 경계상황을 펼치고 레이더에 나타난 점들에 대해 즉각 대응한 정황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게다가 속초함이 격파사격을 실시한 시간이 밤 11시쯤인 점을 고려할 때 ‘새 떼’가 그 시각에 해수면 위를 낮게 날아 이동했다는 점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왜 연안으로 기동했나 천안함은 초계함 임무가 해상 경계인 점에서 볼 때 백령도 연안에서 2㎞ 안팎으로 기동하면서 작전을 진행 중이었다. 이와 관련, 북의 잠수정을 발견하고 쫓아가거나 특수임무를 수행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천안함이 백령도에 다소 근접해 기동한 것은 북한의 새로운 공격형태에 대응해 경비작전 시 지형적 이점을 이용하는 측면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원일 함장 부임 후 이 같은 훈련을 10여회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고 당시 단순한 작전 중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천안함이 연안에 인접해 이동한 것과 관련, “풍랑이 세서 그쪽으로 간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의심하고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천안함이 작전 중이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장관의 발언과 국방부의 설명내용이 다른 점 등을 고려하면 사고 당일 천안함의 연안 기동 작전 목적에 많은 의문부호를 달게 만든다. ●사고발생시간과 초동조치 천안함 침몰 이후 사고 발생 시간은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국방부는 당초 26일 오후 9시45분에서 9시30분, 다시 9시25분으로 시간을 변경해 발표했다. 발생 시간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백령도 해병대원의 열영상촬영 장면이 공개되면서 사고 발생 시간에 대한 의문이 증가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사고 발생 시간에 대해 사고 초기 그런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정확성보다는 신속성을 강조해 다소 오차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함장 진술과 보고 시간, 해병대원이 녹화한 장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침몰 당시 측정한 지진파 발생 시간 등을 종합해 최초 사고 발생 시간은 26일 오후 9시22분쯤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침몰 당시 초동 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해 “함장을 포함한 장교들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승조원과 함께 구조활동을 했으며 적절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상태 최상? 천안함이 정비 부족으로 침몰했다는 의혹에 대해 군은 그동안 최상의 장비로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의 경우 3년마다 정기수리를 실시하고 연 2회 야전정비를 실시한다.”면서 “필요시 자체정비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규정에 따라 천안함은 2008년 8월부터 10월까지 정기정비를 실시했으며 지난해 야전정비 2회, 자체정비 1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2월 자체정비를 했고, 장비 고장으로 인해 작전 임무를 중지한 사례는 없었다고 못 박았다. 특히 2008년 정기정비 기간 중 선체를 육상에 들어 올려 확인한 결과 선저(배바닥)를 포함해 선체 마모도, 노후도 등에서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새롭게 사고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피로파괴’와 관련, 천안함에서 그 피로파괴의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피로파괴는 배의 균열 등을 육안으로 확인해서 예방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선체에 누적된 하중으로 갑작스럽게 배의 일부가 절단되는 현상으로 사전 정비로도 감지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위기대응 매뉴얼 있다? 이번 사고가 위기대응 매뉴얼이 없어 더욱 커졌다는 의혹과 관련, 국방부는 충분한 매뉴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함정은 작전 임무 수행 중 적의 유도탄 공격, 화생방 공격, 어뢰 및 폭뢰공격, 화재 및 선체 손상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각 제대별 위기대응 지침서를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안함처럼 우발적인 해상사고 발생 시 현장 지휘관은 긴박한 상황을 고려해 먼저 조치하고 나중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면서 “함장은 비상시에 대비한 절차에 따라 생존자 확인 및 구조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모든 조치를 강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함정훈련 중 함정이탈 훈련을 해마다 20회씩 실시한다고 설명했지만 15회는 출동준비, 2회는 수리, 나머지는 전투력 검열과 소화방수훈련이 1회씩 포함돼 있어 실질적인 이함훈련이 이뤄지는지는 불분명하다. ● 어선 침몰 천안함 먼저 발견? 천안함이 침몰한 후 군은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 부분을 찾지 못했다. 사고 발생 사흘 만인 28일 음향탐지기 소나(SONAR)를 갖고 있는 옹진함이 도착해 함미를 발견했지만 이보다 먼저 민간어선인 해덕호가 어군탐지기를 이용해 발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이 적극적으로 수색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해덕호로부터 수중 물체를 포착했다는 통보를 받고 기뢰탐지함인 옹진함이 같은 날 오후 도착해 최종 식별했다고 밝혔다. 또 “먼저 수색에 나섰던 속초함의 소나는 잠수함을 찾는 데 쓰이고, 어군탐지기는 물 속 바닥까지 탐지하는데 쓸 수 있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존자들 입 단속? 군이 천안함 생존 병사들을 병원 한 곳에 수용해서 외부와의 접촉을 막는 것은 숨기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에 대해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국방부는 “작은 불만도 쉽게 인터넷에 올리는 요즘의 신세대 병사들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입단속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실종자 가족과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표성 있는 함장으로 하여금 인터뷰를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생존자들은 자신들만 살아 돌아왔다는 자책감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어 상당기간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며 “사안이 안정되는 대로 생존자들의 증언도 공개토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해경, 경비함 37척 투입…유류품 해상 수색

    해양경찰청은 천안함 폭발 직후 승조원들이 빠져 나왔을 가능성에 대비, 실종자 수색·구조를 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해경은 지난 26일 사고 직후부터 인천해경 소속 29척을 비롯해 태안해경 7척, 군산해경 1척 등 모두 37척의 경비함정과 1000여명의 인력 을 백령도 사고해역에 투입, 바다 위에 떠있을지 모를 실종자나 유류품을 찾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방제정, 헬기를 이용해 백령도 주변 해상을 탐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해상사고 실종자가 구조되지 못한 채 숨졌다면 동절기에는 통상 7~10일이면 해수면 위로 시신이 떠오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 당시 실종자들이 탈출했거나 폭발에 의해 선체 밖으로 튕겨져 나와 숨졌다면 1일쯤부터는 바닷속에 가라앉았던 시신이 해상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해경은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해협의 조류가 3노트(시속 5.56km 정도) 정도로 세차게 흐르는 만큼 숨진 실종자가 있다면 이미 백령도 근해를 벗어나 먼바다로까지 표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상탐색 범위를 사고해역 인근에서 반경 15마일까지 확대해 광역해상에서의 실종자 수색을 병행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인천 마리나항·요트경기장 건설

    인천시는 오는 2014년까지 중구 을왕동 왕산 일대 공유수면 5만 4900㎡ 등 7만 8500㎡에 마리나항과 요트 경기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이곳은 지난 1월 국토해양부의 마리나 항만구역 기본계획에 포함돼 고시됐다. 마리나항에는 해상 200척, 육상 100척 등 총 300척의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계류시설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요트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국비 50억원, 시비 117억원, 민간자본 390억원 등 총 55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행정절차를 밟아야 아시안게임에서 요트 경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사업 추진을 서두를 방침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긴박했던 구조 동영상 공개

    [천안함 침몰 이후] 긴박했던 구조 동영상 공개

    26일 밤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56명의 실종자를 구조한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501경비함(함장 고영재)이 찍은 동영상은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경비함이 오후 9시35분 출동, 사고 지점에 도착한 때는 10시15분. 이때 천안함은 이미 침수되고 반 이상 가라앉은 상태였다. 해군 고속함정 4척이 먼저 출동해 있었지만 조명만 비춰주고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영재 함장은 “고속정 승조원들이 구명벌 등의 장비를 들고 갑판에 나와 접근을 시도했으나 파도가 3m가량 높게 일고 있었고 천안함이 90도로 기울어져 있어 계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승조원을 구조해 옮겼던 경비함 고속단정이 심하게 요동치는 모습으로 당시 파고를 짐작할 수 있다. 승조원들은 함수 쪽에 모여 있었고, 어둠 속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승조원들이 동요하거나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천안함 밖으로 뛰어내리는 승조원도 없었다. 고 함장은 “승조원들이 군인이어서 그런지 침착하게 질서를 지켰다.”고 말했다. 구조는 경비함 소형 구명보트(리브보트)를 이용했다. 이 보트는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단속하거나 조난자 구출에 주로 사용되는 10, 12인승 고무보트다. 칠흑 같은 바다를 가로질러 고속단정 1척이 먼저 경광등을 반짝이며 함수 부분만 남아 있는 천안함에 바짝 붙었다. 고속단정 2호도 크레인에 매달린 채 수면 위에 내려보내졌다. 고속단정은 우선 생존자 12명을 구조했다. 첫 구조자는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경비함으로 올라왔다. 오후 11시35분 구명뗏목을 타고 표류 중인 12명까지 모두 56명을 구조해 해군 고속정으로 인계했다. 해경 구조작업이 마무리될 즈음 천안함 선수 부분에 적힌 고유번호 ‘772’ 숫자도 물속으로 잠겼다. 고 함장은 구조활동 막바지에 한 승조원으로부터 “제가 마지막”이라는 말을 듣고 구조활동을 중단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천안함 함장이 더 이상 생존자가 없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며 해군과 함께 다음날 오전 2시30분까지 수색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천안함 최원일 함장이 구조된 후 501경비함 내에서 생존 장병 전원을 불러 놓고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승조원들은 식당에, 함장과 부장장교는 사관실로 격리했기 때문에 서로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천안함 침몰 이후] “후배 구하러 간다고 전화 끊자더니…” 부인 오열

    [천안함 침몰 이후] “후배 구하러 간다고 전화 끊자더니…” 부인 오열

    “아이고 여보, 내 남편 내남편, 내일 전화하자더니…” 30일 천안함 실종 승조원 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53) 준위의 시신이 안치된 성남 국군병원. 비보를 듣고 진해에서 급히 올라온 부인 김말순(56)씨는 믿음직스러웠던 남편을 애타게 찾으며 밤새 오열했다. 빈소에 먼저 도착한 아들 한상기 중위. 의연한 모습을 보이던 한 중위도 어머니의 손을 잡고는 “아버지께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굳이 하시겠다고 말씀하셔서 조심하시라고 했는데….”라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한 준위 동료들도 밤새 흐느끼는 바람에 빈소는 온통 울음바다로 변했다. 진해 집에서 남편의 순직 소식을 접한 김씨는 전화통화에서 “어제 남편과 두 차례 전화통화를 했으며 ‘배에 들어가는데 바쁘니까 내일 전화하겠다.’고 한 뒤 오늘은 전화가 없었다.”고 말한 뒤 군에서 마련해준 헬기 편으로 급히 올라왔다. 후배들을 구하기 위해 차디찬 바닷 속을 수없이 오르내리던 해군 수중폭파팀(UDT) 한준호 준위. 그는 망망대해 아래 후배들을 찾겠다고 나선 선배는 영영 돌아올 수 없게 됐다. 한 준위는 해군 수중폭파팀(UDT) 중에서도 최고요원으로 꼽혔다. 그는 지난 1975년 해군에 입대해 35년간 잠수 요원으로 활약했다. 국무총리 표창과 국방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던 해군 최고의 베테랑 수중파괴전문가다. 가장 나이 많은 선배로 해군 최초의 해외 파병부대인 청해부대 대원으로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에도 다녀왔다. 그는 지난 28일 이번 실종자 수색작업에 가장 먼저 참여했다. 선배로서의 솔선수범이었다. 오는 9월 전역 전 직업보도교육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군 생활은 길어야 2년밖에 남지 않은 그였다. 하지만 젊은 후배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먼저 나섰다. 50대의 나이에도 젊은 대원들과 함께 수색작업에 뛰어들었다. 천안함이 침몰한 지 5일째인 이날 오후 지친 몸을 또다시 바닷속으로 던졌다. 오후 3시쯤 함께 수색에 투입된 조원이 의식불명 상태인 한 준위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곧바로 미 해군 구조함으로 옮겼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한 준위의 시신은 저녁 7시40분쯤 국군수도병원에 도착했다. 응급실로 이동된 고인은 군의관으로부터 공식 사망 판정을 받은 뒤 8시10분쯤 장례식장으로 운구됐다. 한 준위는 미 해병단기과정을 수료했고 해군 수중파괴대(UDT전신) 소대장을 지냈다. 이후 특수전여단 대테러담당, 폭발물처리대 중대장, UDT 및 해군 해난구조대(SEAL) 소대장을 지냈다. 말 그대로 UDT의 산 증인이다. 한 준위는 청해부대 파병 전 한 인터뷰에서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파병을 지원한 이유에 대해 “다른 사람들 말대로 군 생활을 편하게 할 수도 있지만 아직도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유족으로 부인 김씨와 아들, 대학생 딸을 두고 있다. 윤상돈 오이석·진해 강원식기자 hot@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천안함 침몰 이후] 심해용 헬멧에 연결된 ‘생명줄’로 호흡·통신

    [천안함 침몰 이후] 심해용 헬멧에 연결된 ‘생명줄’로 호흡·통신

    46명의 실종자를 찾고 있는 해난구조대원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잠수방법에 따라 나뉜다. 일반인들도 하는 스킨스쿠버와 전문가들만 하는 심해잠수다. 기본적인 스킨스쿠버 방법에 사용되는 장비는 단순하다. 한 사람이 5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공기통 1개와 수경, 오리발, 잠수복, 고강도 랜턴, 마우스피스, 그리고 물속에서 움직임을 유지시켜 주는 납으로 만들어진 허리 벨트다. 이 가운데 잠수복은 온도가 낮은 물속에서 장시간 버틸 수 있도록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고강도 랜턴은 웬만한 물 속에서 10m까지 도달하는 수중 전용 랜턴이다. 하지만 백령도 사고 해역은 갯벌 지역으로 부유물이 많아 현재 고강도 랜턴을 사용해도 30㎝ 정도밖에 시야 확보가 되지 않고 있다고 해군 관계자는 전했다. 심해잠수에는 더욱 복잡한 장비가 사용된다. 스킨스쿠버용 잠수복이 저체온증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면 심해잠수복은 헬멧과 연결돼 일체형으로 이뤄진다. 심해의 수압에서 잠수사의 몸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헬멧에는 작업을 지원하는 배와 통신을 할 수 있는 장비가 부착돼 있다. 실시간으로 바닷속 상황과 수면 위 상황에 대해 교신이 가능하다. 특히 헬멧에는 이른바 ‘생명줄’이 연결돼 있다. 생명줄은 잠수사가 타고 온 배의 공기압축 탱크와 연결돼 깊은 바다에서도 원활히 공기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와 함께 잠수사들은 비상 기체 실린더를 갖고 바다로 내려간다. 이 실린더에는 압축 공기가 들어 있으며 29일 구조대원들이 함미에 주입한 공기는 이 실린더를 함미 깨진 틈에 부착해 넣은 것이다. 이 실린더에 들어 있는 공기의 양은 한 사람이 5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또 선체와 선내 촬영을 위해 고성능 수중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현재 사고해역 일대의 시계는 카메라의 시야를 제한하고 있다. 해난구조대는 이번에 100m 이상 포화잠수를 하는 잠수사들이 사용하는 챔버(DDC)를 사용하고 있다. 챔버는 감압장치로 수심이 깊은 바다에 들어갔다 나올 경우 고압력 상태에서 갑자기 저압력 상태로 전환되면서 생기는 공기색전증(塞栓症), 관절통, 근육통, 운동지각장애 등 잠수병을 막기 위한 것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한국인 하루 6시간51분 일해

    한국인 하루 6시간51분 일해

    우리나라 성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시간은 5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 탄력적 근무문화 확산 등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또 TV를 보거나 책을 읽는 시간은 줄었으나 스포츠·레저 활동 등에 들이는 시간은 늘어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9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성인은 하루 평균 4시간28분간(평일기준) 수입 있는 노동활동을 했다. 전체 성인 중 하루 10분 이상 일한 사람의 비율은 65.1%였고 이들은 평균 6시간51분간 일했다. 노동시간이 5년 전보다 평균 8분(남자 12분, 여자 4분)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경제한파로 인한 기업 사정 악화로 평균노동시간이 감소한 데다 탄력근무도 5년 전보다 일반화돼 일하는 시간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남성 가사노동시간 미미한 증가 20세 이상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하루 중 42분으로 5년 전보다 6분 증가했고,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3시간35분으로 5분 감소했다. 남성의 가사부담이 늘긴 했으나 미미한 수준으로, 여전히 집안일은 여성이 도맡고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맞벌이 부부에게도 그대로 적용됐다. 맞벌이 가구의 가정관리시간은 남편 24분, 여성 2시간38분으로 나타나 부부가 함께 일하는 경우에도 아내의 가사노동이 5.6배 더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초·중·고 및 대학생들의 하루 평균 학습시간은 6시간39분으로 5년 전보다 16분 늘었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이 하루 평균 9시간10분 공부해 가장 많았고 중학생이 7시간24분, 초등학생이 6시간14분 순이었다. 대학생(대학원생 포함)은 일평균 3시간47분 학습하는 데 그쳐 ‘꼴찌’에 머물렀다. ●TV시청·독서시간↓ 운동시간↑ 지난해 10세 이상 국민의 여가생활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1분으로 5년 전보다 12분 줄었다. 그러나 여가 종류별로는 증감이 엇갈렸다. 평균 TV시청 시간은 평일 1시간58분, 독서시간은 8분으로 5년 전과 비교해 각각 7분과 1분이 줄었다. 그러나 스포츠 활동을 하는 데 들이는 시간은 일평균 29분으로 4년 전보다 5분 늘었다. 최근 들어 불어든 ‘웰빙 바람’의 영향으로 활동적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필수생활시간 중 일평균 수면시간은 지난해 8시간7분이었고 식사에 들이는 시간은 1시간45분으로 나타났다. 개인위생이나 외모관리 등을 위해서는 하루 1시간18분을 소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혈액속 질소농도 높아져 신경기능 마비

    해군 수중폭파팀(UDT)에서도 베테랑으로 꼽히던 한주호 준위의 목숨을 앗아간 원인 가운데 하나로 추정되는 감압병, 이른바 잠수병은 압력이 높은 심해에서 작업할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감압병은 공기통을 통해 호흡할 때 날숨에서 배출되어야 할 질소가 몸 속 혈액에 용해된 채 쌓여 있으면서 비롯된다. 수심이 10m씩 깊어질 때마다 1기압씩 증가한다. 한 준위가 작업한 해역은 수심 45m로 5.5기압이 높아진다. 지상에서 팽팽한 농구공을 넣으면 5분의1로 쭈글쭈글 줄어드는 압력이다. 이런 곳에서 압축공기통으로 호흡하는 다이버들에게는 ‘질소마취’ 현상이 생긴다. 이럴 경우 사고력·판단력·추리력·기억력이 흐려지는 증세가 나타나다가 심하면 실신한다. 원래는 인체에 무해한 질소가 혈액 속에서 농도가 높아지면 신경의 정보전달기능을 마비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잠수부는 수면으로 천천히 복귀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심해 잠수부가 수심 60m에서 30분간 작업하면 수면 복귀시간이 73분 동안이다. 특히 한 준위의 경우 감압병과 함께 전날부터 수색을 반복하며 피로가 누적된 점, 3도 안팎의 낮은 수온에서 40분 가까이 작업한 점 등이 겹쳐 비극을 부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군은 구조 작업을 펴는 다이버를 위한 감압챔버를 현장에 1대밖에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압 챔버는 다이버들이 올라온 뒤 정신을 잃지 않도록 물에서 나온 직후 압력을 서서히 낮추는 방과 같은 장비이다. 실종자 가족들이 감압 챔버 운영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자 해군 측은 “원래 대당 1명이 들어가는 게 맞지만 최대 9명까지 들어가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보수 ‘하나로’ 진보 ‘뿔뿔이’

    4년 전 5·31 지방선거 당시 시·도지사 투표에서 한나라당은 1041만표를 얻었다.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510만표에 그쳤다. ‘더블 스코어’ 득표로 한나라당은 호남과 제주를 뺀 전 지역을 석권했다. 참여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분열, ‘박근혜 테러’ 사건으로 인한 보수층 결집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였다. 6·2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보수세력은 뭉치고, 진보세력은 흩어지는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보수층의 결집은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의 합당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여권 분열의 최대 뇌관인 세종시 문제도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청와대가 4월 국회에서 밀어붙이지만 않는다면, 세종시 수정안 처리는 지방선거 이후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설 명분도 생기는 셈이다. 차기 대선을 겨냥한 박 전 대표가 친이계의 딴죽걸기를 차단하고, 선거 이후 불어닥칠지 모를 ‘책임론’을 사전에 희석시키는 효과를 바랄 수 있다. 친이계인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29일 “우리 당의 대표였고 지금도 당 지도자인데 안 나설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반면 ‘반(反) MB연대’를 주장하는 야권연대는 지리멸렬해지고 있다. 진보신당이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일찌감치 빠져나갔고, 민주당은 수도권 기초단체장 11곳을 양보하는 잠정 합의안을 추인하지도 못한 채 내부 균열만 심해졌다. 민주당은 이목희 전 의원으로 협상 대표를 교체했지만, 협상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국민참여당에 이어 한화갑 전 의원이 주도하는 평화민주당까지 생겨 지지층이 사분오열될 위기에 놓여 있다.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평민당은 “민주당이 김대중 정신을 무시한다.”고 주장한다. 양당 모두 민주당에서 탈락한 후보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민주당 비주류 의원 30여명이 31일 “당권파가 독단적으로 선거를 치르려 한다.”며 ‘당 바로세우기 비상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故 최진실 최진영, 故 장현ㆍ장덕 남매 비극 되풀이

    故 최진실 최진영, 故 장현ㆍ장덕 남매 비극 되풀이

    故 최진영이 누나 故 최진실의 뒤를 따르면서 연예계 남매 비극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보다 앞선 비운의 주인공은 장현, 장덕 남매. 70년대 ‘현이와 덕이’로 데뷔해 큰 인기를 얻었던 남매 가수다. 동생 장덕은 1990년 2월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서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당시 경찰 조사에 따르면 장덕은 혀암에 걸린 오빠 장현을 간호하던 중 불면증을 얻었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꾸준히 수면제를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6개월만에 장현 역시 지병인 혀암으로 숨을 거두었다. 동생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는 충격이 병세를 더 악화시킨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들 남매는 70년대 초 현이와 덕이로 데뷔해 ‘순진한 아이’, ‘꼬마인형’, ‘소녀와 가로등’ 등 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장덕과 장현 남매의 잇따른 죽음은 연예계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최진실과 최진영 남매가 20년 만에 이 길을 따르자 현재의 연예계 역시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안함 침몰 이후] 소나, 음파로 영상 구성… 바닥 물체도 확인

    28일 밤 천안함 함미(배꼬리) 위치를 확인해낸 음파탐지기 소나(SONAR)는 해저에 음파을 쏘고 반사돼 돌아오는 음파를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기기다. 옹진함이 보유한 소나는 우리 해군의 1000t급 이상 전투함들이 주로 수면 위 목표물을 탐색하는 것에 맞춰져 있는 것과 달리 수중의 바닥에 숨어 있는 표적까지 확인이 가능한 고성능 장비다. ●옹진함 소나로 함미 찾아 옹진함에 탑재된 소나의 경우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기뢰를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게 작동한다. 소나를 이용해 웬만한 해저지형은 스캔한 듯한 영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군은 이 같은 소나를 애지중지하고 있다. 29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소나로 확인한 함미 영상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하자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소나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밝히는 것은 군사적으로 의미가 있어 관련 소나로 발견한 영상 등에 대한 공개는 신중히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기뢰처리기 조류빨라 기능 못해 무인기뢰처리기도 천안함 선체 탐색에 이용됐다. 여기에는 필요에 따라 수중카메라나 폭탄을 설치할 수도 있다. 특히 기뢰처리기에는 모함에서 조종이 가능한 로봇팔이 연결돼 있는데 이 팔은 기뢰를 발견하면 기뢰에 공기주머니를 묶어 수면 위로 떠오르도록 할 수 있다. 이렇게 떠오른 기뢰는 기뢰제거함에 탑재된 무기로 제거하게 된다. 이번에 해군은 함미 탐지를 위해 무인기뢰처리기를 바닷속으로 내렸지만 강한 조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선장치를 통해 조종되지만 유속이 빠른 사고 해역에서는 무인기뢰처리기도 제 역할을 다해 내지 못한다. ●광양함, 12t 물체 견인백 갖춰 또 28일부터 구조현장에 투입된 광양함은 배 앞과 뒤에 각각 6.25t, 12.5t 크기의 크레인이 장착돼 있다. 크레인은 12t 무게의 물체를 인양할 수 있는 ‘견인백’을 갖추고 있는데 이 백에 공기를 주입함으로써 부력을 형성, 수면으로 부상시키는 원리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함미 두들겼으나 반응 없었다”

    “함미 두들겼으나 반응 없었다”

    천안함의 함미(艦尾)가 발견되면서 해군이 29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생존자는 확인하지 못했다. 군은 이날 밤 9시30분까지 실종자 수색과 함미 선내 진입 시도를 계속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군은 30일 새벽 2시쯤 수색을 재개했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오후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구조요원들이 바다 밑으로 들어가 함미 외부를 망치로 두들겼으나 안에서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해군은 46명의 실종자 중 30여명이 함미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존 가능성 점차 낮아져 앞서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은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벌였다. 본지가 찾은 구조작업 현장인 백령도 서남쪽 2.7㎞ 해상에는 함미가 가라앉은 지점을 알리는 주황색 부표가 수면에 선명하게 떠 있었다. 해상은 쾌청했고, 바람도 거의 없었다. 군은 북서풍 10노트, 파고 1m라고 밝혔다. 수온은 3.9도로 무척 찼다. 거센 조류로 작업이 가능한 시간은 오후 2시, 오후 8시 두 차례. 촌음을 다투는지라 밤까지 기다릴 겨를이 없어 보였다. SSU 대원의 기지역할을 하는 4300t급 상륙함인 성인봉함과 잠수대원들을 지원하는 3000t급 광양함을 비롯한 3대의 구조함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었다. 하늘에는 대잠헬기(LYNX) 한 대가 부유물을 탐색하기 위해 ‘윙∼윙’ 굉음을 내며 선회했다. 성인봉함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나온 SSU 대원 수십명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대여섯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대원들의 표정엔 긴장감과 비장함이 감돌았다. 바닷속은 30㎝ 앞도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탁했다. ●선내 실린더 한 개 분량 산소 주입 하지만 대원들은 병사들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절박감에서 필사적으로 수색했다. 한 구조대원은 “물속 유속이 생각보다 빠르고 전방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작업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구조 현장에서 500m 떨어진 성남함에서 살아 있기를 바라는 실종자 가족의 마음은 타들어 갔다. “아들아, 조금만 참거라.” 한 어머니는 절규했다. SSU 대원들은 오후 8시13분부터 27분까지 선체의 벌어진 틈 사이로 실린더 한 개 분량의 산소를 주입했다. 함미 선실에 생존해 있을지도 모를 장병의 생존력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김상연 최재헌기자 carlos@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최진실-최진영 남매 비극 닮은 장현-장덕

    최진실-최진영 남매 비극 닮은 장현-장덕

    故 최진영이 누나 故 최진실의 뒤를 따르면서 연예계 남매 비극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보다 앞선 비운의 주인공은 장현, 장덕 남매. 70년대 ‘현이와 덕이’로 데뷔해 큰 인기를 얻었던 남매 가수다. 동생 장덕은 1990년 2얼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서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당시 경찰 조사에 따르면 장덕은 설암에 걸린 오빠 장현을 간호하던 중 불면증을 얻었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꾸준히 수면제를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6개월만에 장현 역시 지병인 설암으로 숨을 거두었다. 동생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는 충격이 병세를 더 악화시킨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들 남매는 70년대 초 현이와 덕이로 데뷔해 ‘순진한 아이’, ‘꼬마인형’, ‘소녀와 가로등’ 등 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장덕과 장현 남매의 잇따른 죽음은 연예계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최진실과 최진영 남매가 20년 만에 이 길을 따르자 현재의 연예계 역시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주일 전 혼자 술집 가 “우울하다”

    일주일 전 혼자 술집 가 “우울하다”

    최진실에 이어 29일 동생 최진영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연예계와 팬들은 남매의 잇단 비보에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 정옥숙씨는 아들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아들 이름을 외치며 통곡하다 실신했다. ●조카들 위해 돈벌어야겠다더니… 고(故) 최진영은 서울 숭실고와 경원전문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3년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했다. ‘도시남녀(SBS)’ ‘방울이(MBC)’ 등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하다 1999년 ‘스카이(SKY)’란 이름으로 앨범을 내며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故최진영 생전 모습 보러가기 하지만 2007년 드라마 ‘사랑해도 괜찮아’에 출연한 뒤 활동이 뜸했다. 특히 2008년 10월 누나인 최진실이 자살하자 더욱 의기소침해했다. 같은 해 11월 베트남으로 봉사 활동을 다녀오고, 같은 달 가수 조장혁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게 전부였다. 그러다 2009학년도 한양대 수시전형에 합격하며 학업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누나를 대신해 조카들을 돌보며 가장의 역할에도 충실했다. 지난 2일엔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기 의욕도 드러냈다.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돼버린 간담회 당시 고인은 “올해 연기로 활동을 재개할 생각이다. 가을쯤 작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면서 “올해 둘째 조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등 조카들을 위해서라도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인과 새롭게 손을 잡은 소속사 엠클라우드엔터테인먼트 역시 고인의 재기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중이어서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약물 과다복용으로 위세척 하지만 의욕적 행보와 별개로 고인은 누나의 자살 이후 한동안 밤잠을 설칠 정도로 자책감과 비통함에 빠졌고, 최근에는 사업과 연예활동 등이 잘 풀리지 않아 우울 증세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한 측근은 “최진영이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면서 “누나와 사이가 워낙 각별해 누나를 잃은 슬픔이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었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고인은 지난해 약물 과다 복용으로 병원에 실려가 한 차례 위세척을 했다. 일주일 전에는 혼자 술집을 찾아 “우울하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고인의 다른 측근은 “최진영이 평소 잘 가는 술집에 혼자 가서 ‘우울하다.’고 이야기하며 한참이나 머물고 갔다.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고인은 또 누나 최진실처럼 자신도 따라 죽겠다며 목을 매는 소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 약속 잡아놓고… 우발적 자살 무게 고인의 자살은 우발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한 측근은 “최진영은 사망한 당일 방송국 관계자와 오후 8시30분 약속을 잡았다. 계획된 자살은 아닌 것 같다.”면서 “오늘 약을 먹은 뒤 목을 맸는데, 그 약이 아마도 누나가 복용했던 우울증 치료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면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의 미니홈피는 접속이 폭주해 다운된 상태다. 고인은 지난해 3월16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힘든 표정의 얼굴사진과 함께 “지친다. 사람이란 것에 지치고 살아온 것들에 지치고 이런 나 때문에 지친다.”고 적었다. 이은주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선체 크고 두동강 나 이르면 새달말 인양

    천안함 침몰의 정확한 사고원인을 분석하려면 선체 인양이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천안함은 역대 발생한 해군 사고 중 선체 규모가 가장 큰 데다 두 동강으로 나뉘어 선체 인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군은 서해 백령도 서남쪽 1.8㎞ 해상에서 침몰한 1200t급 초계함 천안함 인양이 적어도 20~30일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28일 “침몰 초계함은 선체 규모가 비교적 큰 편이어서 인양하는 데 적어도 20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게다가 해군 자체 크레인선으로는 1200t급인 천안함 인양이 불가능해 민간의 3000~5000t급 크레인선을 이용해야 한다. 또 앞서 2002년 6월29일 제2차 연평해전에서 북한군의 기습 공격으로 침몰한 참수리 357호는 선체규모가 130t에 불과했지만 침몰한 지 17일 만에야 인양된 점을 고려할 때 천안함 인양에 걸리는 시간은 이르면 4월 말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게다가 사고 해역 해상의 유속과 파도, 깊이 등을 고려할 때 최적의 해상 날씨를 선택해 인양작업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높다.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사고 선체 인양 절차는 크게 세 단계다. 우선 수면속 지질과 유속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선체를 빠른 유속에서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 준비 단계다. 이후 해난구조대원 등 수중 작업 전문가들이 직접 선체의 무게를 지탱하는 체인을 바닷속에서 선체에 감아 크레인에 연결한다. 이후 크레인선은 조류의 흐름이 빠르지 않은 시기를 이용해 선체를 들어올려 바지선 위에 올리고 이동시키게 된다. 직접 수작업을 통해 이뤄지는 체인 연결 작업은 바닷속 지질과 유속이 성공의 주요 변수다.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이 성공하더라도 수면 위의 바지선까지 크레인선을 이용해 끌어올리는 작업이 이뤄지지만 유속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 선체가 두 동강으로 나뉘어 있어 두 차례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인양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천안함은 참수리 357호와는 달리 뒤집힌 채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인양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지난 27일 국회 국방위에서 “크레인이 천안함을 인양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이 끝난 뒤에 정확한 인양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보고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환절기 돌연사 혹시 나도?

    환절기 돌연사 혹시 나도?

    때늦은 3월의 대설에 일교차마저 심해 심심찮게 돌연사가 발생하고 있다. 뜻밖의 돌연사라고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등 건강을 해치는 ‘3고’가 문제다. 최근 젊은 층에서도 돌연사가 잦아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자신의 심혈관 상태와 생활습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돌연사란 심혈관계 질환이 증상을 보여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사인은 대부분 심혈관계 및 뇌혈관 질환이다. 미국에서 돌연사 사망자 부검 결과 50%가 심혈관계 질환이 원인이었다. 이런 돌연사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 심혈관계 질환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사망원인에서도 알 수 있듯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은 한국인 사망 원인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은 흡연·기름진 음식·스트레스 등이 원인이어서 생활습관과 밀접한 상관성을 갖는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돌연사란 고혈압·동맥경화증·고지혈증 등을 가진 사람이 한 순간 운동이나 심한 스트레스가 작용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이런 돌연사는 활동량이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정상처럼 보이는 탓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협심증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질환이다. 산소 소비량이 급증하는 운동이 가장 흔한 유발요인이며, 스트레스, 심한 추위나 더위, 흡연도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증상은 가슴이 꽉 조이는 흉통으로 시작해 전신 및 사지 압박감과 극심한 흉통으로 확대된다. 짧게는 수 분에서 30분 정도 증상이 지속되며, 환자가 혼자 있거나 수면 중에 발생하면 쉽게 돌연사로 이어진다. 심근경색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반(동맥경화로 혈관벽이 불거진 부분)이 갑자기 터지면서 만들어진 혈전이 혈관을 틀어막고, 이 때문에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심장 근육이 괴사해 사망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증상은 극심한 흉통과 호흡곤란, 구토 및 혼수상태까지 다양하다. 심부전 심장의 이완·수축운동이 저조해 온몸에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은 매우 서서히 진행되며, 다리 및 발목 부위가 붓는 부종과 호흡곤란, 전신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주요 원인은 관상동맥질환과 심근경색증, 심장판막 이상, 스트레스와 지나친 염분 섭취, 약물 오남용 등이다. 고혈압 고혈압 자체가 돌연사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혈압이 높다는 것은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전조증상이다. 뒷머리가 뻐근하거나 두통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별 증상이 없어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밖에 심장의 근육 즉, 심실 벽이 비대해져 부정맥을 부르거나 좌심실에서 온몸으로 보내지는 혈관이 좁아지는 ‘비후형(肥厚型) 폐쇄성 심근증’도 비교적 흔한 돌연사의 원인이다.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술·담배를 멀리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계단을 오를 때 남보다 심하게 숨이 가쁘거나 고혈압·비만·당뇨 등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한번이라도 흉통이나 호흡곤란을 겪었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민필기 교수는 “최근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등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는 많아졌으나 치료와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런 질환은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민필기 교수
  • [천안함 침몰 이후] “구조작업 너무 느려” 실종자가족들 분통

    [천안함 침몰 이후] “구조작업 너무 느려” 실종자가족들 분통

    뜬눈으로 밤을 새운 실종자 가족들은 28일 오전 8시쯤 백령도 서남쪽 1.8㎞ 사고해역에 도착하자 실종된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었다. 이들은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 머물던 실종자 가족 300여명 중 88명이었다. 이들은 성남함(1200t급) 갑판으로 나와 수색 중인 함정 5척을 바라보면서 남편과 아들의 이름을 속절없이 불러댔다. 그러나 높은 파도만 출렁였고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가족들은 전날에 이어 실종자 수색작업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코앞에서 고속정을 타고 수색작업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해난구조대(SSU) 요원으로부터 “선미, 선수도 못 찾았다.”는 말을 듣고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선미가 어디 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며 오열했다. 가족들은 이날 예정돼 있던 정운찬 국무총리와의 면담도 거절했다. 실종자 가족 박형준씨는 “선미는 물론 선수도 볼 수 없었고 수색대원과의 면담에서도 ‘배를 못 찾았다. 미안하다.’는 말뿐이었다.”면서 “정부는 초기대응이 실망스럽지 않다고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성토했다. 성남함에 탑승한 실종자 가족 일부는 해군 2함대사령부로 이날 오후 회항했으나 일부는 구조작업을 지켜보기 위해 백령도에 남았다. 해군은 침몰 현장을 찾은 가족들에게 “전날 오전 10∼11시 해경에서 ‘천안함 선수 끝부분 1∼2m가 수면에 보인다.’고 해 해군 잠수부를 투입했지만 낮 12시34분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선수가 모두 가라앉은 상태였다.”면서 “선미의 침몰 지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실종자를 찾아나선 유가족 중 60여명은 29일 오전 8시 속초함을 타고 평택항 2함대부두로 귀항할 예정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선미 아직도 못찾았다니”… 軍은 도대체 뭘하나

    [천안함 침몰 이후] “선미 아직도 못찾았다니”… 軍은 도대체 뭘하나

    군은 28일 실종된 46명의 장병에 대한 수색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고도로 훈련된 특수 잠수부대인 해군 해난구조대(SSU·Ship Salvage Unit)를 사고 해역에 투입해 탐색작업에 돌입했다.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군은 이날 오전 8시27분쯤 물살이 다소 잠잠해지자 해역에 즉각 요원들을 투입해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조류가 멈춰 구조가 가능한 시간대는 오전 7시, 오후 1시, 오후 7시 모두 3차례로 시간별로 1시간 정도였다. 해군은 이날 모두 7회에 걸쳐 해난구조요원 수중 탐색구조 활동을 펼쳤다.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배 꼬리가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오전 8시27분부터 오후 7시10분까지 모두 3차례 수색을 펼쳤지만 유속이 빠르고 해저 시계(視界)가 좋지 않아 특별한 성과는 없었다. 빠른 조류에다 개펄 형태의 바닥 때문에 탐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면 위 상황과 달리 바닷속 물의 속도가 빠르고 개펄 형태 바닥에서 올라온 부유물 등으로 물속에서 확보할 수 있는 시야가 ‘제로(0)’이기 때문이다. 뱃머리가 가라앉은 지점에서도 낮 12시52분과 오후 1시35분 등 모두 3차례 탐색 작업을 했지만 특별한 성과가 없었다. 군은 폭발 당시 해상에 가라앉은 배끝 부분의 정확한 위치를 식별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정밀 탐색하고 있으며 떠내려간 뱃머리 부분은 위치가 확인돼 인근에 대기하며 수색을 준비 중이다. 군은 당초 전날 오후에는 모두 3차례에 걸쳐 SSU를 투입하려 했으나 높은 파고와 거센 물살로 투입하지 못했다. 군의 수색과는 별개로 정부와 군당국이 사고 관련 정보에 대한 공개를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정부와 군 당국은 사고 원인과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정보부서에 근무했던 영관장교 출신의 한 인사는 “구조된 장병들 중 장교들에 대한 모든 조사가 이뤄졌을 텐데 사고 원인을 선체 인양 뒤로 미루는 것은 납득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실종 장병의 가족들은 1분 1초를 아까워하며 수색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별다른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사건 초기에 군당국은 사고 사실 정도만을 확인해 주고 생존자 일부를 통해 실종자 가족들을 상대로 부실한 설명회를 갖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실종 장병 가족들은 군이 사실을 숨기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 사고 원인이 제대로 밝혀진 뒤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지휘책임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고 발생 직후 함장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부터 천안함 지휘라인의 사고대응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는 게 불가피하다. 또 함장의 사고 보고 후 해군 지휘부의 구조작업에 대한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도 평가받게 된다. 그러나 해군을 비롯한 군은 현 상태에서는 지휘책임을 묻는 것보다 실종자 구조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찾아내는 것이 지휘책임을 묻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의미에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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