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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대잠어뢰 ‘홍상어’ 첫 시험발사 실패

    군이 9년간 10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독자 개발에 성공한 대잠 어뢰 ‘홍상어’가 전력화 이후 첫 시험 발사에서 목표물을 맞히지 못하고 유실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해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경북 포항 인근 공해상에서 우리 해군 구축함이 홍상어를 발사해 20㎞ 밖의 목표 해역까지 도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어뢰 추진체가 작동하지 않아 수면 60m 아래의 목표물 명중에는 실패했다. 홍상어는 국방과학연구소가 2000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우리 군의 야심작으로 9년 만인 2009년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해부터 전력화 작업에 착수했다. 사거리가 30㎞에 달하고 대당 가격도 20억원에 이른다. 홍상어는 다른 경어뢰와 달리 함정에서 미사일처럼 수직으로 발사된 뒤 목표물 해상에서 낙하산을 펼친 다음 입수해 적 잠수함을 격침시킨다. 군은 특히 최신예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율곡 이이함에 이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시험 발사 실패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런치타임?…美휴양지 깜작 등장한 혹등고래떼 포착

    ▶혹등고래 사진 보러가기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한 휴양지 인근 바닷가에 거대한 혹등고래 무리가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샌루이스오비스포의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최근 현지 해안가로 출사를 나갔다가 우연히 모습을 드러낸 혹등고래떼를 자신의 카메라에 담아냈다. 전직 고교 생물교사인 빌 보턴(69)은 이날 해안가에 사는 조류를 찍기 위해 바닷가를 방문했었다면서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를 통해 공개했다. 그의 사진은 불과 보름여 만에 수십만 명의 네티즌이 감상할 정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보턴에 따르면 해안에는 보트나 서서 타는 카약인 패들보트를 탄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깜작 방문한 고래들은 주위에 사람들이 있든지 상관없이 하나 둘 얕은 물에 사는 고깃떼를 걸러 먹기 위해 거대한 머리를 수면 위로 내밀어댔다. 몸길이 12~16m에 달하며 평균 몸무게만 36톤에 육박하는 이들 대형 고래의 깜짝 방문에 휴가를 즐기던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카메라를 들고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이 같은 모습은 해안가에 대기하고 있던 보턴의 카메라에 담겼다. 미국 연방 가이드라인에서는 의도적으로 고래에 최소 100야드(약 91m) 내로 접근하거나 위협을 가하면 5만달러(약 5600만원)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고 보턴은 전했다. 한편 혹등고래는 여름철에는 먹이를 쫓아 차가운 북태평양이나 남극해로 이동하며 겨울철에는 번식을 위해 따뜻한 열대나 아열대로 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바다흙으로 매립지 덮어 강화군 예산 143억 아껴

    바다흙으로 매립지 덮어 강화군 예산 143억 아껴

    “다른 기관도 아닌 까다롭기로 유명한 감사원에서 표창을 준다고 하니 더 뜻깊고 기쁩니다.” 전국의 지자체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끊임없는 연구로 143억원의 사업 예산을 절감한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인천 강화군의 김경동(46) 주무관. 김 주무관은 인천 송도지구 공유수면 매립공법 개선을 통해 예산을 절감한 공로로 오는 28일 감사원장 표창을 받는다. 김 주무관의 예산 절감 비결은 역시 현장에 있었다. 김 주무관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그리고 다시 2010년부터 올해 2월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근무하며 송도지구 공유수면 매립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송도지구는 매립사업이 끝나는 동시에 터 파기 등 개발 사업을 바로 할 수 있는 곳인 데다 바다에서 발생하는 흙을 매립에 활용하면 예산을 아낄 수 있을 것 같아 연구를 시작했다.”며 “과거에는 매립에 필요한 흙을 인근 지역의 채취장에서 구입해 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토사 원가 상승과 환경보호 등의 이유로 흙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김 주무관은 국토해양부의 ‘공유수면 매립업무 처리규정’에 따라 공유수면 매립지반은 매립 이후 상층부를 ‘양질의 토사’로 20㎝ 이상 다시 흙덮기를 해야 하지만, 송도 바다에서 나는 흙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염분이 빠져 식물이 자랄 수 있을 정도로 양질의 흙으로 변하는 점에 착안해 2010년 12월 흙덮기 작업 절차를 뺀 ‘공유수면 매립공법’ 개선 방안을 만들었다. 이 방안은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의 승인을 받아 송도지구에 처음으로 적용됐고, 제6·8공구와 제11공구의 흙덮기 공사비 143억원을 절감했다. 감사원은 이 공법을 새만금 간척지 사업에 적용하면 1027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감사원 표창도 공무원으로서 영광이지만, 무엇보다 시 예산을 아끼는 데 기여할 수 있어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글로벌 시대] 밖에서 본 한국, 안에서 본 한국/장홍 프랑스 알자스주 정부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밖에서 본 한국, 안에서 본 한국/장홍 프랑스 알자스주 정부개발청 자문위원

    이런저런 일로 유럽의 지인들과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자주 있다. 처음 공항에 내리면 한국의 깨끗함과 현대화에 모두 놀란다. 어쩌면 그들이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실제 본 한국의 모습이 훨씬 발전했기 때문에, 그 놀라움은 더 극적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한국의 첫인상은 체류기간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그 양상을 달리하는 것 또한 나의 경험상 보편적이다. 어느 날 강남의 한 거리를 걷다, 문득 나를 당혹스럽게 하는 말을 툭 던진다. “한국의 인도를 걸으면 술 취한 것 같아.” 아니면 강북의 어디를 지나다 전봇대에 어지럽게 뒤얽힌 전깃줄을 보고는, “한국은 날마다 기적인 나라야.”, 뭐 이런 식이다. 그들에게 강남의 보도블록은 너무나 울퉁불퉁하게 깔려 그 위를 걸으면 마치 술에 취한 것 같고, 강북의 전깃줄 상태로 보아 매일 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만큼 예측이 어려운 나라란 의미도 숨어 있으리라. 10여년 전의 일로 기억된다. 하루는 저녁 시간에 내 호텔방에 찾아온 한 친구가 “밤이 되니 서울은 거대한 공동묘지 같다.”라는 말을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영문을 모른 나는 무슨 말이냐고 반박하듯 물었다. 그의 대답인즉, “보라, 저 많은 십자가를.” 그러고 보니 서울의 밤하늘은 온통 붉은 네온의 십자가로 넘실거렸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하여튼 그 프랑스 친구의 눈에는 이런 광경이 무척 황당했던 것만은 분명했다. 언젠가부터 교회의 십자가 네온사인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져 나왔다. 수면권 침해라는 것이다. 한번은 프랑스 의사와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가봉에서 슈바이처 박사의 마지막 조수였으며, 가장 많은 전쟁터에 의료 시술을 나간 의사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좀 색다른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의 안테나에 잡힌 한국인의 모습은 스트레스 덩어리였다. 골목마다 늘어선 식당에서 시도 때도 없이 먹어대는 사람들을 보고 그가 내린 결론이다. 그러면서 “현대인의 병, 특히 암의 90% 이상이 스트레스로부터 오는데….”라며 걱정을 덧붙였다. 이런 일도 있었다. 업무상 한국을 자주 방문했던 한 프랑스 친구는 거리가 무척 깨끗하고 게다가 노숙자들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 것을 매우 의아해했다.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정부가 억지로 감추지 않나 하는 의심을 풀지 않은 채. 그러다 IMF 사태가 터지고 거리에 처음으로 노숙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을 본 그 친구는 기쁨(?)에 넘쳐 외쳤다. “드디어 한국 사회도 인간화가 되어 간다!”라고. 지금 그 친구가 서울역 지하도를 지나면 한국 사회가 지나치게 인간화되었다고 좋아할지, 걱정할지 모르겠다. 한국이 스포츠 강국이란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최근 런던 올림픽에서 보여준 한국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 유럽의 전통적 스포츠 강국들인 독일과 프랑스를 제치고 금메달 13개를 쓸어담으면서 당당히 5위란 위업을 달성했고, 이에 국민들은 밤잠을 설쳐가며 열광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받은 영광스러운 메달에 어두운 이면도 있어 보인다. 축구를 제외하면 유럽의 선수들은 정상적인(?) 생활인이다. 정상적인 학업을 이수하고, 정상적인 직업을 수행하며 운동을 한다는 말이다. 우리의 실정은 어떤가? 어릴 때부터 자신이 하는 운동에만 전념한다. 삶의 다른 양상들은 본의든 아니든 희생되기 마련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메달 제조기를 양성하는, 다분히 비인간적인 시스템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정상적인 사회란 속과 겉이 크게 다르지 않은 사회가 아닐까. 애써 밝은 부분만 드러내려는 사회는 속으로부터 곪은 사회가 아닐까. 사회의 안팎에 숨어 있는 어두운 부분을 감추려 하지 않고 공론의 장으로 끌어낼 때, 사회는 밝아지고 발전할 것이다.
  • [20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강원도 영덕 해상공원. 화려한 꽃무늬 티셔츠에 구성진 노래를 부르는 조방원씨는 가수 태진아의 친 동생이다. 그는 해상공원에서 매일같이 무료 야외 공연을 펼치며, ‘태진아 동생’으로 더 잘 알려진 영덕의 유명인사다. 그런 그가 영덕군에서 열리는 ‘전국노래자랑’에 자신이 주인공인 무대를 만들려고 하는데…. ●해운대 연인들(KBS2 밤 9시 55분) 고등어 그물에 딸려 올라온 태성(김강우). 황급히 병원으로 옮겨 태성의 경과를 지켜보던 소라와 삼촌들은 태성의 반응에 어리둥절하다. 태성이 기억을 잃은 것이다. 게다가 태성이 삼촌수산 고기들을 다 훔쳤다고 생각한 삼촌들은 태성을 범인 취급한다. 한편 서울에서는 태성의 차가 전복되어 사망한 걸로 알려진다. ●100세 건강 닥터스(MBC 오후 6시 50분) 전설의 걸그룹 S.E.S의 멤버 ‘슈’ 유수영이 에코 맘으로 돌아왔다. 채소에 관한 일본의 베스트셀러를 직접 번역하며 채소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됐다는 그녀. 농구선수 남편과 아토피를 앓는 아이를 위한 특별 식단도 채소에서 해답을 찾았다. 한편 갓 딴 신선한 채소로 특별 손님을 위한 밥상을 차리기 위해 그녀가 직접 나선다. ●백세 건강스페셜(SBS 낮 12시 30분)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살아가는 기간 중 3분의1을 잠으로 보내고 있다. 따라서 사람의 인생을 70년으로 생각해 보면 잠을 자는 날들은 총 8400일에 해당한다. 프로그램에서는 수면장애 중 불면증과 수면 무호흡증의 원인과 치료법, 숙면을 위한 십계명 등에 대해 알아본다. ●아름다운 소원(EBS 오전 6시 30분) 실버넷 뉴스 기자 생활 4년 차의 정정자 할머니. 기자로서, 앵커로서의 생활은 일흔이 넘은 할머니의 일상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노년에 접어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그들이 관심 가질 만한 기사를 취재하여 전달하고 싶다는 할머니. 종일 발로 뛰어 취재하고 직접 쓴 원고로 앵커까지 맡는 정정자 할머니의 실버뉴스를 공개한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대한민국은 온갖 사건·사고로 들끓고 있다. 가장 먼저 범죄 현장에 출동하는 순찰 지구대. 술에 취해 벌어지는 각종 시비 폭력부터 일상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강력 사건까지. 불쾌지수가 높은 휴가철에 더욱 기승을 부리며, 관내에 도사리고 있는 사건들을 미리 막기 위한 경찰관들의 발걸음은 오늘도 초조하기만 하다.
  • 유명휴양지 해안서 네시 닮은 괴물 출몰

    유명휴양지 해안서 네시 닮은 괴물 출몰

    영국의 휴양지 스케그네스에 바다괴물이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링컨셔 스케그네스의 한 유명 휴양지 인근 해안에서 수면 위로 올라온 커다란 여러 개의 지느러미가 관광객들에게 목격됐으며 한 관광객은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11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일렁거리는 수면 위로 어두운 색상의 지느러미로 보이는 물체가 서너 개가 나타나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네시와 같은 괴물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밀한 조사를 통해 그 물체는 해안에 서식하는 돌묵상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돌묵상어는 지구 상에서 고래상어 다음으로 가장 큰 어류로 다 자라면 몸길이가 10m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촬영한 런던의 레베카 클라크는 당시 휴양지에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왔다고 밝히면서 처음에는 단순한 쓰레기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는 “자세히 살펴보니 살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바보같은 얘기로 들을 수 있겠으나 그 지느러미는 상어보다는 악어와 같은 파충류의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국립구명기관(RNLI) 스케그네스의 구명정 키잡이 존 어빙은 “그 생물은 범고래이거나 돌묵상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상어는 그 동부에 있는 해안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으며 올초 인근 웰스 연안에서는 범고래가 목격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어빙은 오래 전이지만 스케그네스 인근에서 돌묵상어를 목격한 적이 있다고도 말했다. 이와 함께 포츠머스에 있는 영국 국립수족관의 수석 생물학자 마커스 윌리엄스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돌묵상어 두 마리를 목격했던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해안에서 돌묵상어를 봤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목격되고 이들은 5m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최근 두 번째 플랑크톤 대발생을 관측했는데 섭씨 15도 이상의 해수는 돌묵상어에게는 완벽한 조건이다.”면서도 “흥미롭게도 영상에서는 물이 고르지 못한데 일반적으로 돌묵상어가 먹이를 먹기에는 가장 적합한 환경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통신] 물에 뜬채 시체처럼 잠든 女 화제

    두 눈을 감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사람이 수면 위를 둥둥 떠다닌다면? 저장자이셴(浙江在線) 1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저장성 원링(溫嶺)시 한 강가의 수면 위로 한 여성이 떠오르면서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채 몸은 물 속에 잠겨있고, 두 눈은 감겨있으며 입은 꼭 다물고 있는 모습이 영락 없는 시체의 모습이었기 때문. 목격자들은 부랴부랴 경찰서에 신고를 했고, 잠시 후 구조대가 출동했다. 그리고 시신을 물 밖으로 꺼내려던 그 순간,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신에게서 체온이 느껴지고, 심지어 호흡까지 하고 있었던 것. 뭍으로 나온 뒤 여성은 곧 정신을 차렸다. 목격자와 구조대의 상황 설명에 여성은 “남편과 싸운 뒤 홧김에 감기약 20 알을 먹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한 참을 헤맸는데 여기까지 온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성은 그러면서 “머리가 어지러웠고, 토한 뒤 잠든 것만 겨우 기억날 뿐 아무 느낌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더욱 놀라운 점은 물에서 ‘잠이 든’ 여성은 수영조차 할 줄 모른다는 사실이다. 여성 역시 “수영도 못하는 내가 물 위에서 40분 동안 잤다니, 나 자신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여성은 어떻게 물에 가라앉지 않고 그 긴 시간 동안 떠있었던 것일까? 중국 국가수영구조고급심사원이자 수영구조국제심판 화민(華民)은 “사람은 본래 본능적으로 물을 좋아하지만 후천적으로 물에 대한 공포감이 생기는 것”이라며 “여성의 경우 무의식 상태에서 물에 빠진 뒤 신체가 극도로 편안함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안정적인 자세와 호흡을 유지, 안전하게 떠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화민은 또 “지방이 많은 사람일 수록 부력이 큰 것도 또 다른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인기제품값 ·비인기품↓ ‘일그러진 상혼’

    인기제품값 ·비인기품↓ ‘일그러진 상혼’

    라면과 햇반 등 가공 식품부터 전기, 도시가스 등 공공재, 항공과 여행, 화장품까지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잘 안 팔리는 제품의 가격만 내리는 ‘꼼수 상혼’이 판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치솟는 ‘서민물가’를 외면한 채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줄줄이 오르는 각종 요금, 정부는 뒷북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대한항공의 국내선 운임이 9.9% 인상된 데 이어 이달에 아시아나항공 운임이 9.9% 오른다. 또 다음 달에 에어부산 운임이 9.7% 오르는 것을 비롯해 나머지 저가항공사들도 ‘도미노 인상’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다음 달 1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7200원, 부산~제주 노선은 6400원을 각각 올리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지난달 1일 성수기 운임을 평균 5% 인상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는 구체적인 인상 시기와 인상률을 정하지 않았지만 다음 달 인상 방침을 갖고 있다. 공공부문 요금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전력은 8월부터 전기요금을 4.9% 올렸고, 연말에 또 한 차례 인상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도시가스료는 지난달에 이미 4.7% 올라 서민들은 벌써부터 한겨울 난방비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택시업계도 기본요금(서울 기준) 300원 인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버스요금 인상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준공영제를 도입한 각 자치단체는 매년 3000여억원(서울 기준)의 예산을 투입, 버스회사의 적자를 메워주고 있지만 복지예산 증가 등으로 더 여력이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한다. 농심, 롯데칠성음료 등 가공식품 업계가 서민들이 주로 찾는 제품의 가격을 10% 올리고 비인기 제품의 가격은 내리면서 전체 평균 4~5% 인상했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 정작 장바구니를 든 서민들의 체감 인상률은 10%가 훨씬 넘는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칠성 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주요 제품 10개의 출고가를 50원 정도 올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작은 델몬트 스카시플러스, 데일리C비타민워터 등 6개 품목의 가격을 내리면서 3%를 인상했다고 홍보했다. 또 농심도 ‘국민 간식’ 새우깡의 가격을 11%(900→1000원), 칩포테이토와 수미칩 출고가도 각각 50원, 100원 인상했다. ●유통업계 꼼수 상혼에 서민 주름 늘어 반면 시장의 비중이 미미한 ‘콘스틱’과 ‘별따먹자’ 값은 60원씩 내리면서 ‘물타기’를 했다. 삼양식품과 CJ제일제당, 오리온, 롯데제과 등도 마찬가지다. 김한기 경실련 국장은 “일시에 많은 제품의 가격이 오르면 부자보다 서민의 충격이 더욱 크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인상 시기를 조정하고 일부 기업의 얌체 상혼에 대해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숙·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먹이떼 보며 ‘씨익’ 살인 미소 짓는 상어 포착

    이빨을 환히 드러낸 채 카메라를 향해 ‘살인미소’를 짓는 상어의 사진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아열대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블랙팁상어(blacktip shark)로, 마치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에 등장하는 상어처럼 익살맞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작가 블래디미르 레반토브스키(50)는 남아프리카 포트세인트존스에서 정어리가 떼로 이동하는 장관을 포착하기 위해 바다에 입수했다가 상어의 ‘살인미소’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정어리들이 이동하는 시기가 되면 이들의 포식자인 상어나 돌고래, 고래, 새 등이 바다 속과 바다 위에서 정어리들을 노린다. 특히 상어나 고래 등은 수면 위에서부터 정어리 무리가 도망칠 수 없도록 강하게 압박한다. 사진 속 상어 역시 정어리를 한 입에 삼키려 이를 뒤쫓다 카메라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반토브스키는 “이를 활짝 드러낸 이 상어는 마치 웃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상어에게는 우리와 같은 감정체계나 표정이 없기 때문에 웃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먹이떼를 눈앞에 둔 상어의 흥분된 상태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강보, 녹조 심화시킬 수 있다”

    “한강보, 녹조 심화시킬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한강 수중보(水中洑)가 녹조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수중보 철거 검토 발언을 하면서 한강 수중보 철거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강 자체가 보에 갇혀 강보다 호수 같은 성격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물은 아무튼 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댐이라든지 보라든지 이런 것으로 가두어두면 아무래도 강물에 이번과 같은 녹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수중보 철거 문제는 지난해 9월 박 시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앞두고 “한강 환경 복원을 위해 수중보를 없애야 한다.”는 환경단체들의 제안에 “자연적인 강 흐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래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박 시장은 지난 5월 한강시민위원회와 수질자문위원회 등이 참석한 한강 ‘청책(聽策)투어’에서 한강 수중보 철거와 관련해 “학술적으로 깊이 논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녹조는 호소(호수, 못, 늪)나 유속이 매우 느린 곳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환경 전문가와 환경단체에서는 녹조와 관련해 “댐 규모의 보가 건설돼 체류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한강에는 김포대교에 2.4m 높이의 신곡수중보와 잠실대교에 6.2m 높이의 잠실수중보 2곳이 있다. 수질 전문가인 이현정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연구원은 “유속이 느려지면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일조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식물성 플랑크톤이 성장할 더 좋은 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녹조 등 환경 문제 외에 취수원 확보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잠실보와 신곡보를 철거하면 수위 하락으로 취수가 불가능해져 10개 취수장 이전이 불가피해 최소 1조원 이상이 들 것이라는 주장도 또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실무자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녹조의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지만 수중보 철거를 공식적으로 검토한 적이 없다.”면서 “국토해양부 등과 협의해야 하는 문제도 있어 신중하게 여러 가능성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서 박 시장이 후보 시절 수중보 철거 공약을 내세웠다가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선 것도 철거에 부정적인 용역 결과가 나왔기 때문으로 안다.”면서 “굳이 지금 시점에서 이를 다시 공론화하는 진위가 궁금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현석·강국진·오상도기자 hyun68@seoul.co.kr
  • 몰디브에 18홀 골프장 갖춘 ‘초호화 인공섬’ 들어선다

    ‘인도양의 보석’으로 불리는 몰디브에 골프장이 마련된 초호화 인공섬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최근 네덜란드의 도크랜즈 인터내셔널은 호텔과 컨벤션 센터, 요트 클럽은 물론 18홀 골프장까지 갖춘 관광객을 위한 초호화 인공섬 계획을 발표했다.  무려 1,192개의 ‘섬부자’인 몰디브에 인공섬까지 들어서는 것은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 전체가 물에 잠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려 때문에 관광대국인 몰디브 정부는 네덜란드 회사와 조인트 벤처를 시작했다.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며 설계된 이 인공섬에서 관광객들은 수영이나 스쿠버다이빙, 심지어 개인 잠수함으로 해저 탐험도 할 수 있다. 또한 18홀 골프 코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이용자들은 해저터널을 통해 골프 카트 혹은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   이 섬의 디자이너 코엔 올써이스는 “해양 생물이나 주변 환경의 피해를 최소화해 설계했다.” 면서 “올해 연말 공사에 들어가 골프 코스는 2013년 말, 전체 섬은 2015년 오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인공섬은 인도나 중동에서 건설한 후 이곳으로 옮겨진다.” 면서 “몰디브 수도에서 고속 보트로 5분 내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도 좋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올림픽 축구 한·일전 승리 ‘독도는 우리 땅’ 세리머니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올림픽 축구 한·일전 승리 ‘독도는 우리 땅’ 세리머니

    2012 런던올림픽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네티즌들의 관심도 점점 고조됐다. 지난 11일 새벽, 한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남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을 비롯해 양학선, 장미란, 이대훈 등 올림픽 스타들이 순위를 채웠다. 1위는 한국과 일본에는 결승과도 같은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 이후에 드러난 ‘한 ·일전 일본 반응’이다. 일본 대표팀이 한국팀에 완패하자 일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에 “오려면 일본까지 헤엄쳐서 와라.”는 등 실망스러운 목소리와 “분명한 힘의 차이가 느껴졌다.”면서 한국 축구를 인정하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한 ·일전과 관련, 경기가 끝난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응원판을 들며 승리 세리머니를 한 박종우도 10위에 올랐다. 이날 박종우의 행동에 대해 일본이 반발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메달 수여를 보류하고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어 런던올림픽 관련 순위로, 남자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한국에 안겨준 양학선이 4위, 여자 역도 경기 후 눈물의 인터뷰를 한 ‘국민 역도선수’ 장미란이 6위,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태권도 사상 최연소 그랜드 슬램 달성에는 실패한 이대훈이 9위에 올랐다. 2위는 ‘대통령 독도 방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을 닷새 앞둔 지난 10일 독도를 방문했다. 헌정 사상 최초의 대한민국 대통령 독도 방문으로, 일본은 이번 방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강력 하게 반발하고 있다. ‘멤버 왕따설’의 중심에 있는 여성 아이돌그룹 티아라의 왕따 해명 영상이 3위다. 왕따 피해자로 알려진 멤버 화영과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 담겨 있어 사건 진위를 두고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5위는 지난 9일 런던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준결승 경기 중계 도중 갑자기 스튜디오로 화면이 전환된 ‘KBS 방송사고’, 7위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지칭하는 은어 ‘우유주사’를 거론해 관심이 쏠린 ‘사체 유기 의사 문자’, 8위는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른 싸이가 새 버전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강남스타일 2탄’이 올랐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하늘 나는 고래?…점프하는 혹등고래 화제

    하늘 나는 고래?…점프하는 혹등고래 화제

    마치 돌고래 처럼 수면 위로 점프하는 혹등고래(Humpback whale)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외 언론에 의해 ‘하늘 나는 고래’로 제목이 붙은 이 사진은 지난달 말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인근 바다에서 촬영된 것이다. 이 사진을 촬영한 매튜 손턴은 “낚시 중 보트 인근에서 30t이 넘어보이는 혹등고래가 한마리가 놀고 있었다.” 면서 “갑자기 하늘로 점프해 보트가 뒤집힐 뻔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상상도 못할 대단한 장면이었다. 눈앞에서 펼쳐진 고래쇼에 모두를 눈을 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혹등고래는 긴수염고래과의 포유류로 몸길이 11∼16m, 몸무게 30∼40t에 이른다. 인터넷뉴스팀
  • 조선 후기 최대 금서이자 대표적 예언서 ‘정감록’

    조선 후기 최대 금서이자 대표적 예언서 ‘정감록’

    읽어 나가는 동안 머릿속을 울리는 단어는 ‘단턴 테제’다. 미국 역사학자 로버트 단턴이 ‘책과 혁명’(주명철 옮김, 도서출판 길 펴냄)에서 내놓은 주장인데, 프랑스혁명이 과연 위대한 계몽사상 덕택이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단턴이 주목한 것은 혁명 전 프랑스에서 유행한 불법 도서 목록이었다. 혁명 전 불법 도서라 해서 폭력혁명을 부추긴다든가 하는 것은 없다. 대개는 연애소설이나 치정담 수준의 얘기들로 가진 자들의 위선과 타락상을 묘사해 둔 정도였다. 단턴이 주목하는 것은 이 책들을 통해 기존 체제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대중들 사이에 유포됐다는 점이다. 단턴이 불법 도서들을 일러 ‘정치적 민담’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지금의 우리야 루소 하면 ‘사회계약론’을 통해 프랑스혁명을 예비한 위대한 계몽사상가라고 배우고 가르치지만, 그 당시 보통 프랑스 사람들에게 루소라는 이름을 댔다면 아마도 ‘신엘로이즈’를 쓴 낭만적 연애소설가라고 대답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억압받던 민중이 마침내 깨우치고 떨쳐 일어나 쟁취한 위대한 승리로서 프랑스혁명을 기억했던 사람들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관점을 제공한 셈이다. ‘정감록 미스터리’(백승종 지음, 푸른역사 펴냄)는 이런 맥락에서 조선 후기 최대 금서 ‘정감록’을 다룬다. 20여년간 정감록을 붙잡고 공부했고 이미 4권의 책을 낸 저자는 이 책으로 정감록 탐구를 마무리 짓는다. 마무리 짓는 마당인데 책 이름에다 ‘미스터리’를 붙여 뒀다. “불완전하고 단편적인 정보 속에서” 저자가 스스로 “영화 속 이름난 형사”라 생각하고 최종 정리했으나, 아직 빈 구멍이 많아 추론으로 메워 뒀으니 다른 연구자들이 채워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인 셈이다. 그런데 추론 뒤에는 꼭 이 한마디를 붙여 뒀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 말, 겸손한 자기방어라기보다 꽤 단호한 선언으로 읽힌다. 이는 저자의 독특한 위치 때문이다. 조선 후기의 개혁 움직임, 한 발 더 내디뎌 자생적 근대화 운운하는 이들은 늘 실학, 천주교, 동학 같은 것들을 끌어온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이거 의외로 만만치 않다. 실학이 그렇게나 기존 유학과 차별적이고 참신한 새로운 사상인가, 왕정이나 토지개혁 등에 대한 입장을 감안했을 때 과연 전봉준의 봉기는 근대지향적이란 의미에서 동학혁명이라 부를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다른 한편에서는 그렇다면 그 잘났다는 서구의 근대혁명은 그토록 아름답기만 했던가, 대체 근대혁명의 표준적 모델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건가라는 반론이 튀어나온다. 그런데 저자는 이 논쟁에다 대고 ‘일반 민중의 눈으로 보기에 실학, 천주교, 동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감록’이라고 선언한다. 수면 위로 실학, 천주교, 동학 같은 것들이 분출했더라도 그 물밑 흐름 속에는 정감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기존 논쟁 구도의 불판을 갈아 버린 셈이다. 저자 스스로도 정감록이 무슨 대단한 비밀을 품은 책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오래 이어 내려온 불교와 도교적 전통 위에 언젠가 나타날 진인, 혹은 정도령이 계룡산에 도읍해 새 세상을 연다는 내용이 있을 뿐이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도 없었고 성경이 약속하는 새 하늘과 새 땅도 안 보였”고, “알쏭달쏭한 표현만 단편적”으로 나열돼 있었기에 한국의 대표적 예언서라곤 하지만 “막상 읽어 보니 실망이 컸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가 정감록을 놓지 못하는 것은 정감록 자체보다 정감록 뒤에 숨어 있는 대중들의 힘이다. 정감록에 도취된 대중들이 워낙 많으니 정감록을 금서로 멀리하면서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양반들도 이런저런 책에다 계룡산 얘기를 적어 뒀고, 그렇다 보니 흥선대원군조차 차라리 먼저 계룡산으로 도읍을 옮겨 볼까 생각했을 정도였다. 물밑 움직임도 다를 바 없다. 가령 1794년 조선으로 잠입한 중국 천주교 신부 주문모를 두고 정감록에서 얘기한 서쪽 바다에서 도래할 ‘해도 진인’이라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었다. 천주교의 교세 확장에 정감록에 대한 대중적 믿음이 상당히 기여했으리라는 얘기다. 정감록에서도 말세를 묘사한 대목은 최후의 심판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전쟁과 전염병을 강조해 두고 있다. 정감록이 불교와 도교의 토대 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상당히 이질적인데, 이는 천주교를 어느 정도 받아들였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저자는 동학, 증산교, 원불교 등 구한말 출현한 한국의 대표적 신종교들이 정감록의 영향권 안에 있었다고 본다. 물론 스펙트럼은 다양했다. 14년간 신자 300여명을 살해, 암매장했다가 1937년 적발된 종교단체 백백교처럼 완전한 사이비도 있었고, 1920년대 신도 수만 600만명에 이르렀던 보천교나 항일적 성격이 강했던 청림교처럼 일제조차 전전긍긍했던 민족종교도 있다. 예언적이거나 미신적 요소를 대거 걸러 내고 종교적 가르침을 채워 넣었던 동학이나 원불교 같은 것도 있었다. 신종교의 뿌리 격인 동학의 경우 창시자 최제우는 ‘궁을부’(弓乙符)라는 부적을 만들었는데, 이는 정감록의 ‘궁궁을을’에서 따온 것이다. 원불교가 계룡산 아래 신도안에 자리 잡은 것 역시 “신도안에 웅크리고 앉아 새 운수가 되기만을 바라는 정감록 신자들을 깨우려 한 것”이라고 했다. 왜 정감록은 하나의 뿌리가 되었던가. 정감록(鄭鑑錄)이라는 이름에서 잘 드러난다. ‘정’(鄭)은 정몽주, 정도전, 정여립, 정희량 같은 인물에서 나왔다. 이들 인물을 묶는 키워드는 반(反)조선왕조다. “정씨는 조선왕조와 상극”이라는 “민중의 집단적 기억”이 반영됐다. ‘감’(鑑)은 판본에 따라 ‘堪’ 또는 ‘鑑’이라 표기되는데 앞의 것은 풍수지리, 뒤의 것은 거울을 뜻한다. 무언가 신령스러운 힘을 드러내는 단어다. 또 정감록에는 ‘록’자가 붙어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이전 예언서에는 대개 ‘비기’, ‘비사’, ‘유훈’ 같은 말이 붙어 있었다. 그에 반해 정감록은 동양 고전의 오랜 형태인 대화체로 구성됐다. 저자는 “그 시대 한문 교양의 초점이 성리학적 교양에 맞춰졌던 만큼 반사회적인 정감록마저도 유교 경전을 방불케 하는 대화체, 유교적 역사관을 드러내는 실록체를 지향했다.”고 강조해 뒀다. 저자가 유심히 보는 또 하나의 대목은 조선왕조실록을 봤더니 영조 때 정감록을 둘러싼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고, 정조 때 이미 한글판 정감록이 보급된 정황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이를 “평민층 가운데 독서인이 나오고 그들이 직접 저술에 뛰어들었다.”는 징표로 해석한다. 그러니까 정감록은 다소 엉성하고 조잡스럽고 유치해 보이기는 하지만, 평민들이 권력자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맞서 나름대로 꿈꿔 왔던, 그리고 가장 매혹시켰던 대항 이데올로기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1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 수돗물 비상] “이런 녹조는 난생 처음… 쑥색 비릿한 냄새에 헛구역질”

    [서울 수돗물 비상] “이런 녹조는 난생 처음… 쑥색 비릿한 냄새에 헛구역질”

    경찰 순찰보트가 짙은 초록빛의 한강 수면을 양옆으로 가르며 9일 오후 2시 광나루 치안센터 앞 선착장을 출발했다. 상류 쪽인 암사동으로 뱃머리를 향했다. 섭씨 35도의 폭염을 그대로 머리에 맞으며 녹색, 아니 쑥색의 강물에서 뿜어나오는 비릿한 물냄새를 맡으니 몇분 지나지 않았는데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헬기에서 녹차 가루를 살포하면 이럴까, 데워진 강물에 녹색 물감을 풀어내면 이럴까. 암사대교 건설 현장을 지나 강동대교에 이르기까지 가도 가도 한강은 녹색 천지였다. 맑은 물을 기어이 보고야 말겠다는 바람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출발했던 쪽으로 뱃머리를 되돌렸다. 정수 과정을 거친다고는 하지만 이 물이 우리의 식수원이 된다고 생각하니 덜덜거리는 순찰 보트의 진동 때문에 생긴 멀미 기운과 섞여 욕지기가 치민다. 광진교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러 나온 시민들을 만났다. 한 60대 여성이 “녹조가 심하다더니 정말 강물이 완전히 녹색이네. 더위 피하려고 나왔는데 저걸 보니 더 덥네.”라고 했다. 수상스키 마니아들도 대폭 줄었다. 한강경찰대 관계자는 “평소 한강물도 원래 녹색빛을 띠긴 하지만 이렇게 진한 청록색은 처음”이라고 했다. 녹조는 둔치 쪽이 훨씬 심했다. 하수관과 연결된 곳들은 이끼가 낀 것처럼 녹색 식물로 범벅이 돼 있었다. 하수구 주변에는 죽어서 둥둥 떠다니는 물고기들이 보였다. 경찰 보트에서 내려 잠실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탔다. 성수대교를 지나 한남대교 부근까지 이동하는 코스. 아래로 갈수록 상황이 상류 쪽보다 심각하다. 한강의 W자 형태로 굽이진 굴곡에 해당하는 성수대교 일대는 어느 곳보다 심하게 녹조로 오염돼 있었다. 20여㎞를 배로 도는 동안 멀쩡한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마포대교, 여의도, 성산대교 등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서울 영등포소방서 수난구조대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녹조가 점점 짙어지더니 오늘 최고조에 이른 것 같다.”면서 “강물에 맞닿은 구조대 건물 외벽에 녹조가 묻어나는 것이 눈으로 보일 정도”라고 전했다. 이날 서울시는 4년 만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대로라면 조류경보로 격상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서울 암사아리수정수센터 이해원 수질팀장은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녹조 현상이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신진호·이영준기자 sayho@seoul.co.kr
  • 산부인과 의사, 숨진 여성에 마취제 등 약물 13종 투여

    서울 강남 산부인과 의사의 시신 유기 사건과 관련, 숨진 이모(30·여)씨는 마취제와 수면유도제를 포함한 13종의 약물을 동시에 투여받다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초경찰서는 산부인과 전문의 김모(45·구속)씨에 대해 시체 유기, 업무상 과실치사, 마약류 관리법 위반, 의료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9일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나로핀 등 금지 약물까지 사용 김씨는 이씨에게 수면유도제 미다졸람 5㎎을 생리식염수 100㎖에 희석한 용액과 수술 시 마취제로 사용되는 나로핀 7.5㎎, 베카론 4㎎, 리도카인 등 10종의 약물을 포도당 수액인 하트만텍스 1ℓ에 희석한 용액을 링거 방식으로 왼쪽 팔 정맥에 동시에 주사했다. 나로핀은 독성이 강해 혈관 투약이 금지돼 있는 약물이며 베카론은 전신마취 수술 시 자발적인 호흡을 정지시키는 약물이다. 수사에 참여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은 “이 약물을 섞어 사용하는 것은 의사로서 비상식적”이라면서 “투여하면 호흡 곤란을 일으켜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을 내놨다. 이어 “미다졸람은 성적 흥분제는 아니지만 성적 흥분을 전혀 일으키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숨진 이씨와 내연관계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해 6월부터 이씨의 집에 여섯 차례 드나들며 이씨에게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세 차례 투여하고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확인했다. 또 숨진 이씨의 몸에서 김씨의 DNA를 검출, 사건 당일에도 약물 투여와 함께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김씨는 “내연관계가 아니다.”라며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 54분쯤 김씨로부터 ‘언제 우유 주사 맞을까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오늘요’라고 답한 이씨는 그날 오후 11시쯤 김씨의 병원을 찾았다. ‘우유 주사’의 의미에 대해 김씨는 ‘영양제’라고 진술했으나 앞서 이씨에게 흰색 액체인 프로포폴을 놓아 주고 관계를 맺어 온 점 등으로 미뤄 결국 성관계를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찰, 살해 증거는 못 찾아 오후 11시 15분쯤 김씨가 제왕절개수술을 마친 수술실에서 가져온 약물을 꺼내 놓자 이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약 35분간 베카론, 미도카인, 박타신 3종의 약물이 무슨 용도인지 검색했다. 31일 0시쯤 함께 병실로 가 약물 투여를 시작했고 성관계를 가졌다. 오전 1시 50분쯤 김씨가 청진기와 펜라이트를 찾아 병실로 다시 들어간 것으로 미뤄 이씨의 사망 시간은 오전 1시에서 1시 50분 사이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김씨는 오전 4시 27분쯤 이씨의 시신을 한강공원 잠원지구 주차장에 승용차와 함께 버리고 도주했다. 이 자리에는 김씨의 부인 서모(41)씨도 동행했다. 서씨는 시체 유기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김씨가 이씨를 살해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그러나 전문의가 인체에 치명적인 약물을 섞어 혈관에 직접 투여했다는 점 때문에 살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폭염에 신음하는 한반도] 도시화의 역습… 뜨거워진 밤, 낮더위보다 무섭다

    [폭염에 신음하는 한반도] 도시화의 역습… 뜨거워진 밤, 낮더위보다 무섭다

    직장인 장덕원(31)씨는 최근 며칠 동안 몸이 무겁고 머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 장씨는 몸에 큰 병이 생긴 게 아닌가 걱정했지만 의사는 장씨에게 “수면 부족으로 인한 무기력증”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열대야로 며칠째 밤잠을 못 잔다.”면서 “낮의 불볕더위보다 잠을 못 자게 만드는 밤 더위가 더 무섭다.”고 털어놨다. 열대야가 11일 넘게 계속되면서 불면증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떨어지겠다고 예보했다. 하지만 열대야에 대해서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한낮의 폭염이 한풀 꺾인다고 해서 밤 더위도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한동안 ‘뜨거워진 밤’이 시민들을 괴롭히는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여름철 밤 기온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1908년 기상관측 이후 서울의 밤 최저 기온 평균을 분석한 결과 기록적 폭염이 발생했던 1994년이 22.1도로 가장 높았고 올해와 2010년이 21.6도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2001년이 21.3도로 4위였다. 여름철 밤 최저 기온 평균 상위 10위에 2000년 이후가 무려 6차례나 포함됐다. 한마디로 2000년이 넘어서면서 서울에 뜨거운 여름밤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이는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다. 서울을 비롯한 6대 도시를 조사한 결과 대전과 대구는 밤 최저 기온 평균 상위 10위 안에 2000년대 이후가 7회나 됐고 광주 6회, 전주 5회, 부산 4회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대전은 올해 밤 최저 기온 평균이 21.5도를 기록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밤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원태 국립기상연구소 소장은 “1990년대 이후 여름철 최저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특히 대도시는 도시화 효과와 온난화가 함께 나타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밤이 뜨거워진 이유는 지구 온난화에 있다. 1912~1920년 12.5도였던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2001~2010년 14.1도로 10년에 0.18도씩 상승했다. 서울과 대구는 10년마다 0.24도씩 올라 다른 지역보다 상승 폭이 컸다. 그 결과 여름은 19일이 늘었고 겨울은 17일이 줄었다. 더욱이 온난화는 최고 기온보다 최저 기온이 올라가는 데 영향을 더 미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실 효과 등의 영향으로 최고 기온의 변화보다 최저 기온의 변화 폭이 더 크다.”면서 “올여름 폭염이 예년보다 세다고 할 수 없는데도 시민들이 더 힘들어하는 이유도 밤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교통사고, 눈 오는 겨울보다 여름에 더 잦다

    교통사고, 눈 오는 겨울보다 여름에 더 잦다

    겨울보다는 여름에 교통사고가 더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위 탓이다. 겨울철 눈길·빙판길 교통사고가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안 그렇다는 얘기다. 경찰청이 보유한 전국 월별 교통사고 통계를 7일 분석한 결과 1977년부터 2011년까지 35년간 혹서기인 7월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63만 9237건(8.8%), 8월 사고는 64만 5987건(8.9%)으로 집계됐다. 반면 혹한기인 1월은 51만 1494건(7.0%), 2월은 47만 2535건(6.5%)이었다. 7~8월과 1~2월의 합계로 비교해 보면 각각 128만 5224건과 98만 4029건으로 혹서기가 혹한기보다 30만 1195건 많았다. 연 평균으로 치면 약 8600건에 이른다. 자동차 보급이 늘어난 최근 10년간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를 봐도 7~8월이 많았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교통사고는 7월에는 월 평균 1만 9209건(8.6%), 8월에는 1만 9151건(8.6%)이었다. 반면 1월은 1만 6652건(7.5%), 2월은 1만 4990건(6.7%)이었다. 여름철 교통사고가 더 많은 이유는 더위로 인한 졸음운전과 운전자의 부주의 때문으로 지적됐다. 최석훈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 과장은 “여름에 차 안에서 에어컨을 틀면 내부 공기 순환이 제대로 안 돼 운전자가 졸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면서 “고온다습한 날씨에 불쾌지수까지 높아지면 운전자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름철 교통사고가 겨울보다 잦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5년간 휴가철 7~8월에 발생한 교통사고 가운데 62%가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전방주시 태만’이었다. 이어 최 과장은 “여름은 겨울보다 낮 시간이 길어 야외활동이 많고, 휴가철이 끼어 있는 것도 사고율을 높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여름철 뜨거운 햇살 때문에 생기는 눈부심과 도로의 신기루 현상 등도 사고 유발 원인이 된다. 특히 복사열에 가열된 도로에 빛이 굴절돼 마치 도로 위에 물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도로 신기루 현상은 마주오는 차량이나 보행자를 못 보게 할 가능성이 크다. 1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찜통 열대야와 런던올림픽과 같은 수면방해 요인들도 사고율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경찰 관계자는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시차가 큰 나라에서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이 벌어질 때 졸음 운전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포스코, 체조 첫 금메달에 함박웃음

    포스코가 ‘올림픽선수단 후원기업 메달 순위’<서울신문 8월 6일자 18면>에 처음 금메달 1개를 보태며 활짝 웃고 있다. 7일 새벽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뜀틀에서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가 일명 ‘포스코 장학 선수’였던 것. 양 선수는 예선전 턱걸이로 결선에 오른 뒤 메달에 목마르던 체조 대표팀과 포스코에 금을 안겨주었다. 양 선수는 귀국 후 대한체조협회장인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으로부터 포상금 1억원을 받는다. 포스코와 체조의 인연은 1985년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비인기종목인 체조의 지원을 자청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포스코건설의 주도로, 그동안 130억원이 체조 인재 양성에 값지게 쓰였다. 또 포스코교육재단은 포철서초등학교, 포철중·고교 등 3개 학교에 남녀 체조부를 두었고, 김수면과 이장형, 박지영, 유한솔 등 국가대표 체조 선수들을 길러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 물을 마시고 있다

    이 물을 마시고 있다

    6일 오후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 앞을 흐르는 낙동강. 강물은 마치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것처럼 짙푸른 색깔을 띠고 있다. 어디가 숲이고 어디가 강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물속은 보이지 않고, 녹조 띠는 도동서원을 지나 상·하류 400m에 걸쳐 길게 늘어져 있다. 강변에 다가가자 역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지난 6월 말 창녕 함안보를 비롯해 경남 낙동강 일대에서 발생한 녹조 현상이 낙동강 중류까지 북상한 것이다. 도동서원에서 상류로 올라가도 색깔만 조금 옅어졌을 뿐 녹조 천지다. 토박이인 이모(69)씨는 “낙동강 물의 색깔이 이런 것은 평생 처음 본다.”면서 “4대강 사업을 하면 수질이 좋아진다고 들었는데 좋아지기는커녕 녹조에 냄새까지 진동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경북·수도권 먹는물 ‘위험’ 도동서원에서 10㎞ 상류인 달성보에서도 녹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달성보 관계자는 “도동서원 인근과 달성보의 수질은 차이가 있다. 도동서원 앞의 녹조가 달성보까지 확산됐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녹조 띠는 달성보 상류로 올라가도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달성보에서 13㎞ 상류에 위치한 달성군 사문진교에도 녹조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사문진교는 대구 시민의 식수원인 강정 고령보의 매곡정수장 6㎞ 하류에 있다. ●독소 간 질환 유발… 시민들 불안 현재 낙동강 물을 정수해 주민 식수로 공급하는 곳은 대구의 문산정수장(달성군 다사읍 문산리), 매곡정수장(달성군 다사읍 매곡리)과 경북의 구미정수장(구미시 공단동), 도남정수장(상주시 도남동) 등이 있다. 따라서 녹조로 500만 대구·경북 주민들의 먹는 물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매곡정수장을 뺀 정수장은 고도 정수처리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 ●폭염·느린유속·열사량 번식조건 더구나 이번 녹조는 간에 치명상을 주는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로 밝혀져 주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폭염, 느린 유속, 많은 열사량 등 3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 대량 번식한다. 환경단체들은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맹독성으로 인해 미량으로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며 “직접 마시지 않더라도 오염된 물고기를 먹거나 물놀이 등을 통해서도 독소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인철 녹색연합 4대강 현장팀장은 “최근 낙동강 수질을 모니터링한 결과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 부근과 낙동대교 아래, 경북 고령의 우곡교 아래와 고령교 하류 지역에 녹조 현상이 발생했고, 일부 지역은 녹조 현상이 심각하다. 녹조 현상이 대구 시민들의 식수원인 강정 고령보까지 확산되면 식수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용한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무더위로 인한 수온 상승과 가뭄 때문에 일시적으로 녹조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대구의 매곡과 문산정수장은 고도 정수 시스템이 완료돼 녹조로 인한 수돗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잠실 취수원 3곳 주의보 기준치 초과 녹조의 위협은 낙동강뿐이 아니다. 이미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6일 북한강 상류인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에서 수상스키장을 하는 박모(52)씨는 “거대한 녹색 띠 위로 보트가 지나가면 좁쌀만 한 알갱이들이 수면에서 요동치는 게 그대로 보인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북한강에서 민물고기를 잡는 이원석(48)씨는 “녹조 현상이 고기들의 산란에 영향을 주면서 어획량이 5~10% 줄었다.”고 말했다. 이곳을 지나는 강물이 서울의 강북정수장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일주일. 실제 지난주 북한강을 덮은 녹조는 강물을 타고 하류로 이동해 사실상 한강 전역으로 퍼진 상태다. ●오염된 물고기·물놀이로도 위험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강북·암사·구의·자양·풍납 등 잠실수중보 인근 5개 취수원에서 수질을 측정한 결과 암사·구의·풍납취수장 등 3곳에서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을 초과했다. 수돗물에 악취를 일으키는 물질인 지오스민도 다량 검출됐다. 5개 취수원의 지오스민 농도는 33.3∼41.6ppt를 기록해 먹는 물 기준인 20ppt를 모두 넘었다.낙동강 한찬규·북한강 신진호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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