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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상이몽2’ 인교진, 정관수술 상담 위해 병원行 ‘긴장한 모습’

    ‘동상이몽2’ 인교진, 정관수술 상담 위해 병원行 ‘긴장한 모습’

    ‘동상이몽2’ 인교진이 정관수술 상담을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19일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인교진이 절친들과 정관수술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공개된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최근 둘째를 출산한 인교진의 친구는 “이제 묶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인교진을 비롯한 친구들은 “맹장수술 보다 아프니? 수면마취는 없니?”, “막상 가려니 마음이 떨리고 무섭다”, “남성성 잃는다더라” 등 서로의 말에 폭풍 공감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최수종은 “전혀. 더 팔팔하고. 성격 우울? 어디서 우울이야~”라며 반박했다. 다음날 소이현은 “얼마 전에 녹화 갔다 왔잖아. 최수종 선배님은 (정관수술) 하셨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인교진은 롤모델로 삼고 싶은 최수종의 수술 소식에 특유의 동공지진과 함께 할 말을 잃은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인교진은 유부남 친구와 서울의 한 비뇨기과로 향했다. 하지만 컴퓨터를 보러 갈 당시 해맑던 모습과 달리 이번에는 서울이 가까워질수록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이며 해파리 같은 매력을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한편, SBS ‘동상이몽2’는 이날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S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화유기’ 오연서, 선악 오가는 1인 2역 ‘연기포텐 터졌다’

    ‘화유기’ 오연서, 선악 오가는 1인 2역 ‘연기포텐 터졌다’

    ‘화유기’ 오연서가 선악(善惡)으로 오가는 1인 2역으로 연기 포텐을 제대로 터뜨리며 시선을 압도했다.지난 1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박홍균)에서는 아삼장(아사녀+삼장)으로 깨어나 손오공(이승기 분)과 혼례를 서두르는 진선미(오연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삼장 진선미는 아사녀(이세영 분)의 계략으로 영혼을 바뀌고, 손오공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석관에 갇히는 걸 택했다. 향로를 통해 진선미의 몸으로 들어간 아삼장은 다음날 진선미의 침대에서 눈을 떴다. 거실에 있는 손오공을 보고 살짝 긴장하는 듯했으나, 다정하게 인사하는 그를 보며 경계를 풀고 다가가 침대에서 유혹을 시작했다. 아삼장은 진선미의 몸부터 기, 향기 모든 것을 차지했다. 하지만 손오공은 그녀에게서 조금도 진선미를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마주하면 할수록 차오르는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손오공이 속아주는 척 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아삼장은 “그녀는 죽었다. 내가 석관에 묻어버렸다”라고 자극했다. 이에 손오공이 더욱 분노하자 아삼장은 삼장을 요괴 먹잇감을 만들겠다며 유리 파편을 들고 자해를 시도하는 등 악녀본색을 드러냈다. 혼례 첫날밤 손오공이 키스를 통해 아삼장에게 수면제를 먹였고, 그녀가 잠든 사이 손오공은 향로를 통해 진선미의 꿈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번 난관에 봉착했다. 진선미가 손오공과 함께 나가는 것을 거부한 것. 진선미는 손오공이 다가올수록 “넌 나 때문에 아프고 죽을거야”라며 거부했고, 진선미의 말을 불복한 손오공은 고통을 느꼈다. 진선미는 눈물을 쏟으며 손오공을 애써 외면했고, 손오공은 심장을 움켜 쥔채 진선미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다가갔다. 사령보다 더 강한 사랑으로 묶인 두 사람은 마침내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함께라는 행복도 잠시, 현실로 돌아온 진선미는 손오공을 지키기 위해 금강고를 빼주기로 결심했다. 이날 오연서는 진선미와 아삼장을 오가는 연기로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특히 아삼장으로 등장한 오연서는 눈빛부터 손짓, 말투까지 180도 달라졌다. 살기가 묻은 웃음소리와 표독스러운 말투, 의뭉스러운 눈빛으로 아삼장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휘어잡았다. 또한 손오공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진선미의 사랑과 눈물을 담은 오연서의 멜로연기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괴산 병목도로 연이틀 교통사고…2명 사망·12명 부상

    15일 오전 2시 25분 충북 괴산군 소수면 아성리 도로에서 트라제 승합차가 마주 오던 5t 화물차와 부딪혔고, 뒤따르던 승용차 4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트라제 승합차 운전자 A(57)씨와 함께 타고 있던 아들 B(26)씨가 숨지고, 1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들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트라제 승합차가 앞차를 추월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가 난 지점은 편도 1차로의 도로를 2차로로 넓히는 공사가 진행 중으로 도로가 갑자기 좁아지는 병목구간이어서 평소에도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빈발한다. 전날 오후 8시에도 이곳에서 아반떼 승용차 2대가 부딪힌 뒤 뒤따르던 i30 승용차와 2차 충돌하는 사고로 9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악수목원 ‘산림치유프로그램’ 중증환자까지 확대 운영

    관악수목원 ‘산림치유프로그램’ 중증환자까지 확대 운영

    오랫동안 생태환경이 훼손되지 않고 보존된 서울대 관약수목원에서 ‘안양형 산림치유프로그램’이 확대 운영된다. 경기 안양시는 최근 서울대와 산림 치유, 수목원 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와 서울대는 협약에 따라 관악수목원 숲 속에서 많은 시민이 치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서울대 관악수목원에서 이뤄지는 안양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산림치유프로그램이다.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산림치유는 스트레스와 우울증상을 완화하고 혈압을 안정시켜 신체·정신적 건강을 회복시켜 주는 치료요법으로 알려졌다. 안양형 산림치유프로그램은 스트레스 치유과정뿐만 아니라 임산부를 위한 숲 태교, 육아 맘 스트레스 해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스트레스 치유과정은 대상을 지난해 1일 10명에서 올해는 30명으로 확대했다. 4월부터 10월까지 평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된다. 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산림치유지도사도 1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다.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숲속 나무에서 발생하는 음이온, 테르펜 등을 효과적으로 흡입하는 호흡과 명상 등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암 등 중증 환자를 위한 자연치유과정까지 확대돼 보다 새로워진 산림복지서비스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 비개방 숲길에서 진행되는 안양형 산림치유과정은 ‘천연향기요법’(아로마요법), ‘향기차 치유’. ‘1인 수면 숲속 명상’ 등 도시인의 기호에 맞게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인문교육특구의 안양의 특색을 살려 시 읽어주기 등 인문학적 요소도 가미된다. 이와 함께 안양예술공원, 안양먹거리존과 연계한 관광상품화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숲 해설가가 들려주는 나무와 숲의 생태이야기 ‘숲해설’, 가족과 함께 숲에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진행하는 ‘주말 가족탐방’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중·고생을 위한 ‘산람과학 진로 체험 캠프’는 올해 첫 시행된다. 청소년이 자연을 통해 사회성을 배우고 자아성찰의 계기를 마련하는 과정이다. 초등부 대상 장기 프로그램 ‘계절숲’은 지역아동센터의 초등부를 대상으로 숲 활동을 통해 건강한 정서를 함양하는 과정으로 계절별로 진행된다. 공문접수를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 관악수목원 생태학습원에서는 실내 치유, 요가 등의 과정이 진행돼 지난해보다 치유프로그램 운영이 훨씬 다채로워졌다. 최근 완공된 생태학습원은 지전시실, 실습실, 강의실 등을 갖췄으며, 시와 서울대는 협의를 통해 생태학습원의 역할을 계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안양형 산림치유프로그램 예약은 3월 안양시 홈페이지 예약시스템을 통해 할 수 있으며 별도의 예약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서울대와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올해 프로그램 구성 및 운영 방안을 협의 중에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운영안을 최종 확정한다. 안양예술공원 계곡 상류에 있는 서울대 관악수목원은 면적 1501ha에 교목과 관목, 초본류 등 11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여성만 골라 ‘뇌척수액’ 훔친 일당 검거…불법매매 의혹

    여성만 골라 ‘뇌척수액’ 훔친 일당 검거…불법매매 의혹

    여성 10여 명의 몸에서 뇌척수액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파키스탄 경찰은 12명이 넘는 여성의 몸에서 강제로 뇌척수액을 뽑은 일당 4명을 검거하고 사건을 조사 중이다. 뇌척수액은 뇌와 척수에 존재하는 무색투명한 액체로, 백혈구 및 단백질, 당류, 기타 여러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뇌와 척추가 외부로부터 충격을 받았을 때 이 충격을 흡수함으로서 중추신경과 뇌를 보호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들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결혼지참금 기금을 신청하려는 여성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지참금은 신부가 신랑의 집에 현금이나 보석 등을 전하는 풍습으로, 한국의 혼수문화와 비슷하지만 강제성이 더 짙고 악습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 여성들은 결혼을 앞두고 결혼지참금이 부족하자 정부의 지원을 필요로 했고,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 혈액샘플이 필요하다는 일당의 말에 속아 이들을 따라나섰다. 일당은 이 여성들을 병원이 아닌 자신들의 아지트로 유인했고, 이곳에서 척수를 통해 척수액을 뽑아낸 사실이 발각됐다. 단순한 혈액채취라고 생각했던 여성들은 이 일당을 만난 뒤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졌고, 피해여성 중 한 명의 아버지가 이를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지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 4명이 17세 소녀를 포함한 여성 12명 이상의 뇌척수액을 채취한 뒤 이를 불법 시장에 어떻게 팔아 넘겼는지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다. 일부 현지 언론은 피해자들도 모르게 채취된 뇌척수액이 호메오파티(homeopathy)로 불리는 대체의학 치료사들에게 넘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요 에세이] 미투(Me too) 운동이 성공하려면/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수요 에세이] 미투(Me too) 운동이 성공하려면/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지난달 언론에 공개된 검찰 내 성추행 사건 고발은 다른 사건들이 계속 폭로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연일 확대되고 있다. 이제까지 사건들은 대부분 하나의 개별 사건으로 그쳤지만 이번에는 정계, 학계, 체육계, 시민단체, 문학계, 영화계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까지 성추행 폭로가 이어지는 릴레이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노벨상 수상자로 추천되기도 했던 저명한 문학 인사의 성추행에 대한 고백도 나왔다. 우리 사회의 존경받는 인사도 이런 추행을 저질러 왔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주는 실망과 충격이 무척 크다. 당연히 더이상 이런 행위는 그냥 덮고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다. 그동안 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검찰 내 성희롱 사건이 다른 사건들보다도 유독 주목받고 미투 운동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이유는 성추행 등 각종 사건을 수사 또는 지휘하는 검찰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건이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된다. 사건에 대한 정확한 진상조사와 수사, 피해 구제가 본질인데 인사상 불이익이나 절차에 관한 논란이 관심을 끌면서 논점이 흐려지고, 어렵게 공개한 고백의 진의가 왜곡되는 부분이 안타깝다. 그러다 보니 사건의 진실 규명이나 가해자에 대한 조사나 처벌은 관심에서 멀어지고 본질이 아닌 문제를 들춰내 서로 비난하기도 한다. 심지어 피해자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왜곡에 가까운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여성 검사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감춰져 왔던 성추행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지만,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미투 운동의 목적이 단순 과거 고발이 아니라 미래 사건에 대한 사전예방과 근절이라는 점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폭로에 그쳐서는 안 된다. 폭로된 사건에 대한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가 진행돼 그에 합당한 판결이 있어야 한다.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내고 거기에 따른 법적, 사회적 책임을 물어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미투 운동의 목적이다. 나아가 피해에 대한 미투뿐만 아니라 예방을 위해 긍정적인 노력을 한 미투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전 일이다. 다른 부처와 회식을 할 기회가 있었다. 대화가 무르익다 보니 평소에도 조금 짓궂었던 분이 자칫하면 성희롱으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를 꺼냈다. 훈훈하고 기분 좋은 자리에서 의미 있는 대화 주제도 많을 터인데 왜 저런 이야기를 꺼낼까, 조금 더 진도가 나가면 말려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에 남성 S씨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이렇게 기분 좋은 자리에서 품격 떨어지는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남성을 모독하는 기분이 들어요.” 순간 분위기가 머쓱했지만 다들 맞는 말이라고 동의하면서 다시 원래 분위기로 돌아갔다. 그 일 이후 그는 참석한 사람들에게 그의 존재를 새롭게 각인시켰다. 아마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성들도 S씨 말에 동의할 것이라고 믿고 싶다. 미투 운동을 계기로 우리 주변에 S씨와 같은 사람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2015년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직장에서 재직하는 동안 한 번이라도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6.4%였다. 피해 내용은 주로 언어적 성희롱으로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 ‘회식에서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강요하는 행위’ 순이었다. 같은 실태조사 응답자 중 예방교육을 받고 있는 비율은 90.8%로 대부분의 조사 대상자가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강화된 교육에도 불구하고 사건들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성 문제에 대해 유난히 관대한 우리 사회의 구시대적 관습과 권위주의적 의식이 문제일 것이다. 폭력 없는 사회로 나아가려면 상대방을 존중하는 인권의식을 키워야 한다. 미투 운동을 계기로 성폭력 예방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권위주의적 직장문화를 개선해 양성평등사회로 한 걸음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 두 배 빨라진 지구온난화…“80년 뒤 부산ㆍ뉴욕 잠긴다”

    두 배 빨라진 지구온난화…“80년 뒤 부산ㆍ뉴욕 잠긴다”

    “2100년 해수면 66㎝ 상승” 빙하 사라져 물부족 현상까지 2018년 새해가 시작되면서부터 한반도를 덮친 ‘냉동고’ 같은 차가운 날씨가 입춘까지 한 달 넘게 지속됐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폭우와 폭설, 한파 등 극단적인 기상이변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런 극단적인 날씨는 점점 잦아질 것이라는 것이 기상 전문가들의 예측이다.국제 민간회의기구인 세계경제포럼(WEF)도 지난달 중순 스위스 다보스 연례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18’에서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 30가지를 꼽았는데 이 중에서 ‘극단적 기상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은 물론 그 파급효과도 가장 클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지구온난화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해수면 상승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해수면 상승 年 3㎜→10㎜로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환경과학협력연구센터,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국립대기연구소(NCAR), 올드 도미니언대, 사우스플로리다대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금세기 말인 2100년이 되면 현재보다 6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PNAS’ 1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해수면 감시를 목적으로 NASA가 쏘아 올린 토펙스·포세이돈 위성과 제이슨 1, 2, 3호 위성에서 보내온 지난 25년치 위성사진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93년부터 지금까지는 해수면이 연평균 2.9㎜ 정도 상승했지만 최근 들어 가속도가 붙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2100년이 되면 현재보다 3배가 넘는 10㎜ 정도의 속도로 매년 해수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100년에는 현재의 해수면보다 66㎝가 높아질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이는 기존 예측치인 30㎝ 상승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현재보다 60㎝ 정도 해수면이 상승할 경우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중국 상하이,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의 일부가 물에 잠기고 한국에서는 부산, 인천을 비롯해 서해안과 남해안에 위치한 도시들이 침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로버트 스티븐 네렘 콜로라도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나온 수치는 가장 보수적인 분석 결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실제 해수면 상승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게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네렘 교수는 “해수면 상승 속도 증가는 북극 지방의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의 빙하가 녹으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전 세계가 동참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 해수면 상승 더 높아질 수도 전 세계적으로 약 20만개의 빙하가 있는데 남극과 북극을 제외할 경우 유럽의 알프스, 아시아의 히말라야,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처럼 대부분 높은 산꼭대기에 위치해 담수 제공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남극이나 북극의 빙하뿐만 아니라 이들 내륙의 빙하까지 녹아내려 사라지고 있어서 물 부족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프리부르대, 미국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 스웨덴 웁살라대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내륙에 위치한 56개의 대형 빙하를 대상으로 현재와 같은 지구온난화가 계속 이어진다는 가정하에 2100년쯤의 모습을 예측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최신호에 실었다. 연구팀은 빙하가 녹아 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양은 한동안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2100년이 가까워지면서 빙하가 제공하는 담수의 양은 점점 줄어들어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티아스 후스 ETH 수리·수문 및 빙하학 교수는 “내륙에 있는 빙하들이 담수를 제공해 주기 위해서는 항상 일정량의 빙하를 유지해야 하는데 지금도 그 기준선을 겨우 맞추고 있을 뿐”이라며 “빙하가 줄어들어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경우 가장 고통받는 것은 하류지역에 있는 도시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그룹 워너원 측 “일부 팬들 위치추적 등 지나친 행동...스트레스 극심” [입장전문]

    그룹 워너원 측 “일부 팬들 위치추적 등 지나친 행동...스트레스 극심” [입장전문]

    그룹 워너원이 일부 팬들의 지나친 사생활 침해에 정신적 피해를 호소했다.13일 그룹 워너원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SNS를 통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소속사 측은 “지나친 행동으로 워너원 멤버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부 팬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며 “최근 멤버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하여 밤낮없이 연락을 시도하는 일부 팬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해 스케줄 지장은 물론 멤버들의 수면, 개인 일상 등 생활 자체가 불가하다. 워너원 멤버들이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측은 또 “아티스트에서 전화 연락을 시도하거나 문자, 모바일 메신저로 메시지를 보내는 등 행동은 한 개인의 일상에 해가 되는 것임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를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소속사 직원에게 워너원 멤버들의 안위를 빌미로 협박, 허위사실을 전달하거나 차량용 위치 추적 장치를 설치하여 비공개 스케줄에 찾아오는 등의 행동은 스케줄 지장을 초래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워너원 멤버들이 일부 팬들의 옳지 못한 행동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지 않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다음은 YMC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YMC엔터테인먼트입니다. Wanna One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Wannable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미 몇차례 유사 공지를 드린적 있으나 지나친 행동으로 Wanna One멤버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부 팬분들에게 당부의 말씀드립니다. 최근 Wanna One 멤버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하여 밤낮없이 연락을 시도하는 일부 팬들로 인하여 Wanna One 스케줄에 지장을 초래함은 물론 멤버들의 수면, 개인 일상 등의 생활 자체가 불가함에 이르러 아티스트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티스트에게 전화 연락을 시도하거나 문자 및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행동은 한 개인의 일상에 해가 되는 것임을 정확히 인지하시고, 아티스트의 소중한 삶을 망가뜨리는 행위를 멈춰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더불어 소속사 직원에게 Wanna One 멤버들의 안위를 빌미로 협박 및 허위사실을 전달하거나 차량용 위치 추적 장치를 설치하여 비공개 스케줄에 찾아오는 등의 행동은 아티스트의 스케줄에 지장을 초래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가 부탁드립니다. 더 이상 Wanna One 멤버들이 일부 팬들의 옳지 못한 행동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지 않도록 부디 많은 여러분의 협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YMC엔터테인먼트 드림 사진=YMC엔터테인먼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누군가의 처벌로 끝나는 게 아니라 뿌리깊게 박힌 문제 함께 고민해야”

    “누군가의 처벌로 끝나는 게 아니라 뿌리깊게 박힌 문제 함께 고민해야”

    2009년 등단한 김현(38) 시인은 ‘리얼리스트’, ‘참여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곧잘 호명된다. 시를 통해 사회의 편견과 불의에 저항할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적극적으로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2016년 문단 내 성폭력 고발에 앞장선 시인은 최근 최영미 시인의 고발로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되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시인은 2016년 문학계간지 ‘21세기 문학’ 가을호에 실린 ‘질문 있습니다’라는 글에서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지적하고 자정의 목소리를 촉구한 바 있다.●朴정권ㆍ세월호의 참담함 담아 최근 서울 마포구 창비 사옥에서 만난 그는 “당시 문단 내 성폭력 피해자들로부터 터져 나온 증언들이 심각했기 때문에 작가들 스스로 점검해 보자는 의미에서 발표한 글이었는데 이렇듯 많이 회자될 줄 몰랐다”면서 “다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누군가의 폭로나 누군가의 처벌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단 내부에) 뿌리 깊게 박힌 문제를 같이 들추고 고민해야만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학하는 사람으로서 운동에 동참하는 것, 글을 쓰는 것, 설사 뒷담화라고 하더라도 문학장 안에서 개선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 젠더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즘 젊은 작가들과 교류하는 등의 작은 일들을 앞으로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저항하는 시인으로서의 행동성은 두 번째 시집 ‘입술을 열면’(표지·창비)에서도 드러난다. 2014년 첫 시집 ‘글로리홀’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이 시집에는 2013~2015년에 쓴 시 53편이 담겼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 시인이 느꼈던 참담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불온서적’과 박근혜 정권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세월호 사건을 소재로 쓴 ‘열여섯 번째 날’이 각각 처음과 끝을 장식한다. “박근혜 정권 하에서 시민, 페미니스트, 사회적 약자, 노동자로서 제가 느꼈던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싶었어요. 특히 ‘열여섯 번째 날’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하는 ‘304낭독회’(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304명을 기억하기 위해 작가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낭독회)를 소재로 삼은 작품인데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언급하면서 희망적으로 맺고 싶었어요.” ●“사회적 약자 목소리 내고 싶었죠” 이 시에 나오는 “말해버렸다/입술은 행동할 수 있다/사람이라는/진실은 이토록 정처 없이 희망차고”라는 마지막 부분이 뜨겁게 다가오는 이유다. 또 다른 시 ‘생명은’에서도 “입술소리로 한평생 진실을 읽는다/뽀뽀의 순리//생명은 뽀뽀함으로 가볍다//우리는 그 길로 사람을 이해하므로/생명의 첫 지름을 깨우친다”라는 구절처럼 ‘입술’은 생동한다. 시집의 제목인 ‘입술을 열면’ 뒤에 ‘미래가 나타나고 ’가 숨겨져 있다고 한 시인의 말이 이해를 돕는다. “제가 이번 시집에서 입술, 목소리와 관련한 시어를 많이 썼더라고요. 입술을 열어야 발화하고 비로소 이야기가 시작되잖아요. 나와 타인이 서로 마주 앉아 입술을 열어 이야기하고, 또 누군가 입술을 다문 채 침묵하고 저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유부남 사실 숨기고 제자와 부적절 관계’ 50대 교수

    ‘유부남 사실 숨기고 제자와 부적절 관계’ 50대 교수

    한 대학 교수가 결혼 사실을 숨긴 채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서울 도봉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서울 모 대학으로부터 A(50) 교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12일 전했다. 대학 측이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이 대학 학생 B 씨는 지난해 11월 학생상담센터에 자신이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신고했다. B씨는 2016년 A 교수의 제안에 따라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고, 이후 A 교수와 결혼할 것이라고 믿고 매달 30만 원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9월 뒤늦게 A 교수로부터 “여행을 제안할 당시 아내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학교 측은 자체 조사를 벌인 뒤 A 교수를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B씨에 대한 신변보호도 함께 요청했다. 이에 A 교수는 “학생과 사적인 관계를 맺어 교수로서 품위를 유지할 의무를 위반한 점은 인정하지만, B씨와 관계가 깊어질 당시 이혼 절차가 진행 중이었으며 B씨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고 반박했다. A 교수는 이어 결별 과정에서 B씨로부터 ‘우리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B씨가 연구실 집기를 부수면서 자신을 위협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B씨를 상대로 접근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만간 B씨를 불러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 등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몰위기’ 섬나라 투발루, 오히려 국토면적 늘어(연구)

    ‘수몰위기’ 섬나라 투발루, 오히려 국토면적 늘어(연구)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의 국토 면적이 사실상 확대됐다는 연구논문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9일자)에 발표됐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연구팀은 1971년부터 2014년까지 위성 사진과 항공 사진을 사용해 투발루에 있는 환초 9개와 암초 101개의 지형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투발루는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빨리 해수면 상승이 진행되고 있어도 8개 환초와 약 4분의 3의 암초에서 면적이 넓어지고 있어, 국가 총면적은 2.9% 확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동저자로 참여한 폴 켄치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저지대 섬나라들이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한다는 가설에 일침을 가하는 것이다. 패턴이나 폭풍에 밀려온 퇴적물 등의 요인으로 해수면 상승에 의한 침식이 상쇄됐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는 여전히 저지대 섬나라에 크게 위협이 되는 사실임에는 변함없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런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섬나라는 자국의 지형 변화를 고려하는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기후 변화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면서 “투발루는 해수면이 상승해도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앞으로도 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비교적 큰 섬과 환초로 이주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가시화?.... 결국, 북미대화가 관건

    남북정상회담 가시화?.... 결국, 북미대화가 관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특사’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공식초청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남북대화가 복원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이뤄진 일종의 ‘간접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예상을 뛰어넘는 적극성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북한 고위급대표단에게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고 말한 데서 보듯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남북정상회담은 북핵문제의 진전, 이를 위한 북미 대화의 재개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의 접견·오찬에서 김 제1부부장에게 구두로 방북초청을 전달받고 ‘여건’을 강조했다. 처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성사시키자’는 표현에 무게를 두고 “(북측 제안에 대한)수락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시간여 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말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밝힌 ‘여건’의 의미에 대해 이 핵심관계자는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북미 대화가 필요한데, 남북 관계로 문제가 다 풀리는 게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전체 환경과 분위기(가 중요하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회담이 성과 있게 이뤄지려면 남북관계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한반도 분위기와 여건, 환경이 무르익어야 한다. 두 개의 축이 같이 굴러가야 수레바퀴도 가는 것”이라며 “북미 대화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도 지난달 내외신 신년기자회견에서도 “여건이 조성되면 언제든 정상회담에 응할 것”이라면서도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었다. 반드시 북핵 문제의 진전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미이다. 북핵 문제는 결국 북미 대화를 통해 풀 수 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의 시각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에게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 간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백두혈통’(김일성 일가)이자 특사로 방문한 김 제1부부장에게 말했다는 것은 사실상 김 위원장의 결단을 요구한 셈이다. 문제는 전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평창올림픽 개회식 사전리셉션 ‘외교 결례’ 논란에서 보듯 미국은 아직 북미 대화에 나설 뜻이 없다는 점이다. 미국은 북한의 도발중단은 물론, 핵 프로그램 중단을 넘어서는 적극적인 변화가 전제되지 않는 한 대화에 나서지 않으려 한다. 반면 지난해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은 체제 안정을 담보받기 위해 최대한 핵 카드를 활용하려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청와대는 전날 펜스 부통령이 문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 참석했다 5분만에 떠난 것과 관련, “그쪽에서 참석 자체를 안 하겠다고 했으니 결례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전협의때)리셉션 시간에 그쪽에서 선수단 만찬이 있다는 얘기를 했고, (우리는) ‘참석해 주십사’라고 요청을 거듭 드렸던 것”이라면서 “최종적으로 ‘어렵겠다’는 얘기가 (우리측에) 온 게 (리셉션) 1시간 전인 5시쯤”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극곰,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확인도 하지 않고···

    북극곰,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확인도 하지 않고···

    다 쓰러져 갈 듯 매우 쇠약해 보이는 어미 북극곰 한 마리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모습이 화제다. 지난 9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메일이 소개했다. 이 영상은 2015년 7월, 트라비스 윌킨슨(Travis Wilkinson)이란 사람이 스발바르 제도(Svalbard Islands) 주변으로 가족과 배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 담게 됐다. 당시 그들에게 예정됐었던 여행 코스는 얼음 때문에 갈 수 없은 곳이었다. 하지만 이 안타까운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운명’과도 같은 기회가 허락됐다. 굶주린 어미 야생 북극곰 한 마리가 마치 ‘죽은 듯’ 누워 있는 바다코끼리 중 한 마리에게 접근한다. 어미 곰은 처음엔 코를 갖다 대며 탐색한다. 탐색을 마친 북극곰은 바다코끼리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 쪽 발을 갖다 댄다. 물론 같이 있던 새끼 곰은 바다코끼리로부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거리에 서있다. 불행하게도 먹잇감이 아니다. 자신보다 큰 몸집의 바다코끼리는 잠시 수면을 취하고 있던 것이었다. 놀라 깨어 반응하는 바다코끼리는 야윈 어미곰을 위협적인 존재로 보지 않는다. 반대로 위협감을 느끼고 뒷걸음치는 건 불쌍한 어미곰과 새끼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다 자란 수컷 야생북극곰은 종종 바다코끼리를 먹잇감으로 삼고 적극적인 시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암컷 북극곰들 중 육체적으로 수척한 곰들은 자신보다 큰 동물을 공격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 암컷 북극곰이 할 수 있는 건 이미 죽은 상태의 바다 코끼리를 찾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보인다.북극 바다 얼음의 감소는 북극곰의 사냥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북극곰들은 물개를 잡기 위해 얼음판 같은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얼음판은 먹이를 잡기 위한 교두보이자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식탁 비슷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이들 북극곰들이 굶어 죽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한다. 노르웨이 북극 연구소(Norwegian Polar Institute) 연구원 존 아라스(Jon Aars)는 “바렌츠 해(Barents Sea)의 북극곰 개체 수를 관찰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러한 암컷 북극곰들의 목에 추적 장치를 달았다”며 “바렌츠 해의 곰들은 심각하게 감소된 바다 얼음 서식지에서 살아가고 있다”한다. 그는 “영상 속 어미곰은 자신의 새끼 곰을 위해 젖을 생산할 만큼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며 “엄마가 아무 먹잇감도 찾지 못하면 새끼 곰은 곧 죽을 수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World News & Analysis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초기 불교에선 소ㆍ돼지 먹었다던데…

    초기 불교에선 소ㆍ돼지 먹었다던데…

    불교음식학-음식과 욕망/공만식 지음/불광출판사/464쪽/2만 7000원불교에서는 인간을 어지럽히는 욕망을 ‘오욕’이라고 한다. 그중 불교의 정체성과 뗄 수 없는 욕망으로 꼽히는 게 ‘식욕’이다. 초기불교 팔리어 경전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최초의 중생은 배설물이 생기지 않는 ‘미묘한 음식’을 먹었지만 악행을 저지르게 돼 ‘거친 음식’을 먹었고, 그로 인해 몸 안에 생긴 배설물을 배출하게 되면서 남녀의 성기가 발생했다고 본다. 성욕의 탄생을 식욕에서 찾는 관점이다. 기독교도 식탐을 욕망을 살찌우는 ‘일곱 가지 중죄’ 중 하나로 여겼고,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축출된 건 음식의 달콤한 맛 때문이었다고 설명한다. 모든 욕망(재물욕·성욕·명예욕·수면욕)은 식욕이 충족되지 않으면 제 기능을 못한다. 불교가 수행자의 육식을 금지한 건 아마도 이런 메커니즘 때문 아닐까. 인도와 영국에서 음식학과 불교학 연구로 박사가 된 저자는 이 책에서 음식에 대한 불교의 성찰적 태도를 차분하게 살핀다. 저자에 따르면 초기불교 시대에는 수행자도 육식을 했다. 식육이 금지된 대상은 사람, 코끼리, 말, 개, 뱀 등 10가지 동물뿐이었다. 왕권을 상징하는 코끼리와 말은 정치적 이유가 작용했고, 나머지는 혐오스럽거나 청결하지 않다는 실용적 판단 때문이었다. 육식을 전면적으로 금지한 건 대승불교의 영향이다. 대표적 경전인 ‘열반경’은 자비로운 본성을 파괴한다거나 고기와 성욕을 연관지으며 극도로 육식을 경계했다. 동물에서 나온 우유, 치즈 등 유제품은 시대적 상황과 지역 등에 따라 판단이 달랐다. 중국의 ‘능엄경’은 우유를 짜는 것은 소에게 신체적 손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사람이 송아지의 음식을 뺏어 먹는 건 올바른 행동이 아니라는 엄격한 입장을 취했다. 끊임없이 식탐과의 전쟁을 벌여 온 불교는 근본 대응책으로 ‘명상’을 제시한다. 정신이 육체의 감각 기관을 통제함으로써 음식에 대한 집착을 막을 수 있다고 봤다. 더 나아가 몸의 혐오성을 의도적으로 증폭하고 각인하는 방식도 썼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참으로 어려운 일이 ‘식욕’이지 싶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잘 수도 쉴 수도 없어…간병하던 손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잘 수도 쉴 수도 없어…간병하던 손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간병 살인마이니치신문 ‘간병 살인’ 취재반 지음/남궁가윤 옮김/시그마북스/252쪽/1만 4000원#. 2012년 8월 잠을 이루기 힘든 열대야에 아이스팩을 싼 수건을 목에 두르고 있던 기무라 시게루(75·가명). 그는 충동적으로 수건의 양끝을 잡고 반백년 가까이 해로한 아내 사치코(71·가명)의 목을 졸랐다.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약을 털어 넣었다. 아내는 숨을 거뒀고 그는 살아남았다. 아내는 숨지기 3년 전부터 치매와 파킨슨병을 동시에 앓고 있었다. #. 요시코(73·가명)의 아들 다카유키(44·가명)는 생후 3개월 때 선천성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그 이후 요시코는 40년이 넘는 세월을 모조리 다카유키의 간병과 양육에 바쳤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진 요시코는 병원에서 우울 상태를 진단받고 항우울제를 복용했고, 건망증도 심해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014년 극한에 내몰린 요시코는 결국 제 손으로 아들의 목숨을 끊었다.평균 기대수명 82세. 의료 기술의 발달로 수명이 연장되는 상황은 마냥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 고령화와 장수화는 부모나 자식, 배우자 등 병에 걸린 가족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누구에게나 닥친다는 뜻이기도 하다. 끝이 언제인지 모르는 간병 생활이 길어지면서 비극적인 사건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신간 ‘간병 살인’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일본 마이니치신문에서 연재한 기획 시리즈 ‘간병 살인’의 취재팀이 한순간에 사랑하는 가족의 목숨을 앗은 가해자가 된 당사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이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고령 사회의 덫’을 파헤친 심층 취재기다. 취재팀이 2010~2014년에 일어난 간병 살인 중 재판 기록을 확인할 수 있거나 관계자를 취재할 수 있었던 44건을 뽑아 사건 배경과 동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해자들의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든 공통적인 요인은 ‘불면’이다. 치매나 통증을 수반하는 질병 환자나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는 환자는 수면장애를 앓는 경우가 많다. 한 정신과 의사에 따르면 “간병 살인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불면으로 인한 간병인의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취재팀이 인터뷰한 가해자들은 처음에는 몸도 건강하고 간병도 잘해냈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수십년간 간병에 몰두한 탓에 기력이 쇠약해지는 것은 물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고백했다. 노후 빈곤으로 인해 재정적인 면에서 한계를 느끼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문제는 간병이 이제 세대와 관계없는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노인이 된 자식이 늙은 부모를 돌보는 ‘노노 간병’뿐만 아니라 조부모를 돌보기 위해 젊은 나이에 간병 생활에 시달리는 어린이나 젊은이를 가리키는 ‘영 케어러’, ‘청년 케어러’도 늘고 있다. 학교생활이나 취업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나머지 자신의 꿈이나 목표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 가족 여러 명을 간병하는 ‘다중 간병인’의 비중도 꽤 높은 편이다. 핵가족화와 저출산 현상으로 간병을 담당할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탓에 다중 간병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의사와 간병지원전문원 등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간병인의 마음을 돌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팀이 간병 지원단체를 통해 간병인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20%가 자신의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일상적으로 의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 없다고 답했다. 몸과 마음이 비명을 지르는데도 혼자서 끙끙 앓다 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 우울 상태를 겪게 되는 것이다. 취재팀은 영국의 ‘레스핏 케어’를 참고 사례로 든다. 레스핏은 ‘일시적인 중단’, ‘한숨 돌리기’라는 뜻으로, 간병인을 간병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쉬게 하고 그 기간 전문 시설이나 도우미가 간병을 대신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취재팀은 간병인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간병인의 권리와 행정기관이 간병인을 지원할 의무를 법률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본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우리도 똑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택 간병을 둘러싼 현실과 대책을 재검토해야 할 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평창 드라마에 쏠린 눈

    평창 드라마에 쏠린 눈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하는 미국의 시선은 ‘인간 승리의 드라마’라는 올림픽의 본령과 함께 남북 및 북·미 관계에 꽂혀 있다. 차가운 바람과 눈을 뚫고 써낼 극적인 승부를 기대하는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드러날 한국과 북한, 미국의 스포츠 외교전을 분석하고 있다.CNN은 7일(현지 시간) 평창올림픽 개막 소식을 전하며 긴박감 넘치면서 다채롭고 극적이며 흥미로운 올림픽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스캔들과 추운 날씨, 북한의 참가 등이 이번 올림픽의 관전 포인트라고 소개했다.뉴욕타임스(NYT) 역시 ‘올림픽의 서프라이즈는 추위’라는 기사에서 “지난 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평창올림픽은 정말 추운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전문가들도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이후 가장 추울 것으로 관측한다. 시카고트리뷴은 “이번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손난로’와 같은 방한용품이 지급됐다”면서 평창의 겨울 소식을 전했다. NYT는 또 ‘평창 올림픽은 북한 등의 위협으로 위험한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근거 없는 두려움”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2년마다 새로운 도시들이 가장 위험한 올림픽 개최지라고 불리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사람들이 평창올림픽에 대한 믿음을 잃어가고 있는데 그들의 걱정이 정당한가”라고 되물었다. 미국 언론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남한 도착을 일제히 중요 기사로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9일(한국 시간) 오후 북한 대표단이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김여정이 한국 전쟁 이래 북한 김씨 일가 중에서 처음으로 남한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김여정이 이끄는 대표단이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이들은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하면서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여정의 방남은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 개선을 진지하게 여기고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북 해법을 둘러싼 한·미의 이견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지적도 나온다. WP는 이날 칼럼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회담은 그동안 물밑에서 감지된 한·미 간 입장 차이를 공개적으로 노출했다”면서 “평창올림픽이 관여 정책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끝이 될지를 놓고 양측이 서로 모순된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지적했다. 한류 스타를 조명한 보도도 눈에 띈다. CNN은 “K팝이 평창동계올림픽의 비밀 병기로 활약하고 있다”면서 “K팝 뮤지션들이 홍보대사로서 올림픽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자신도 독특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설현이 멤버인 AOA가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당시 동행했던 팀”이라고 소개하면서 “AOA의 스타일과 음악이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초창기 때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또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5월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면서 “저스틴 비버나 설리나 고메즈 등을 제쳤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청와대 통일신라 불상 보물된다

    청와대 통일신라 불상 보물된다

    경북 경주에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반출된 뒤 청와대 경내로 옮겨진 신라시대 석불좌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4호)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8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청와대 석불좌상의 보물 승격 안건을 심의한 결과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라는 명칭으로 보물 지정 예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1m의 이 불상은 경주 석굴암 본존불과 양식이 매우 유사하다. 풍만한 얼굴과 약간 치켜 올라간 듯한 눈이 특징으로, 탁월한 조형미를 갖추고 있어 ‘미남불’로도 불린다. 중대석과 하대석이 손실됐으나 나머지 부분의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이 불상은 본래 경주에 있었으나 1913년 경주금융조합 이사였던 일본인 오히라가 데라우치 마사타케 조선총독부 초대 총독에게 바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939년 총독 관저가 경무대(청와대 이전 명칭)로 이전하면서 함께 옮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청와대 불상이 보물로 지정 예고되면서 논란이 됐던 경주 이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문화재청은 지정검토 조사 과정에서 청와대 불상의 석재가 경주 남산과 이거사지(경주시 도지동에 있는 신라시대 절터) 등에 분포한 경주 지역 암질과 유사하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장소를 특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보물 지정은 문화재의 학술적·예술적 가치만 판단해 결정할 뿐 이전 문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원래 어디에 있었던 불상인지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불상이 보물로 지정되면 보호관리 책임의 주체가 서울시에서 문화재청으로 변경되고 불상 이전 때는 다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주 지역 문화계에서는 불상을 경주로 돌려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원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상을 옮겨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해 청와대 불상의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청와대 통일신라 불상 보물된다

    청와대 통일신라 불상 보물된다

    경북 경주에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반출된 뒤 청와대 경내로 옮겨진 신라시대 석불좌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4호)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8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청와대 석불좌상의 보물 승격 안건을 심의한 결과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라는 명칭으로 보물 지정 예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1m의 이 불상은 경주 석굴암 본존불과 양식이 매우 유사하다. 풍만한 얼굴과 약간 치켜 올라간 듯한 눈이 특징으로, 탁월한 조형미를 갖추고 있어 ‘미남불’로도 불린다. 중대석과 하대석이 손실됐으나 나머지 부분의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이 불상은 본래 경주에 있었으나 1913년 경주금융조합 이사였던 일본인 오히라가 데라우치 마사타케 조선총독부 초대 총독에게 바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939년 총독 관저가 경무대(청와대 이전 명칭)로 이전하면서 함께 옮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청와대 불상이 보물로 지정 예고되면서 논란이 됐던 경주 이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문화재청은 지정검토 조사 과정에서 청와대 불상의 석재가 경주 남산과 이거사지(경주시 도지동에 있는 신라시대 절터) 등에 분포한 경주 지역 암질과 유사하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장소를 특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보물 지정은 문화재의 학술적·예술적 가치만 판단해 결정할 뿐 이전 문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원래 어디에 있었던 불상인지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불상이 보물로 지정되면 보호관리 책임의 주체가 서울시에서 문화재청으로 변경되고 불상 이전 때는 다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경주 지역 문화계에서는 불상을 경주로 돌려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원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상을 옮겨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해 청와대 불상의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윤하 “나도 한때 우울증…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빛 본다”

    윤하 “나도 한때 우울증…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빛 본다”

    5년 5개월의 긴 공백 끝에 다섯 번째 정규앨범 ‘RescuE(레스큐)’로 돌아온 가수 윤하의 화보가 공개됐다.2015년 겨울에 선보였던 bnt 화보를 끝으로 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한 발짝 물러서 있었던 그. 5집 앨범과 함께 다시 한 번 bnt를 찾으며 한층 더 짙어진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냈다. 윤하의 화보는 스타일난다, 악세사리홀릭, 프론트(Front), 토툼(TOTUM)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플라워 모티브가 눈에 띄는 그린 톤의 의상으로 색다른 캐주얼 무드를 자아내는가 하면 레몬 빛깔의 비대칭 드레스로 우아한 여성미를 발산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지는 콘셉트에서는 샛노란 스웨트 셔츠와 앵두를 연상시키는 새빨간 입술로 통통 튀는 유니크한 매력까지 선보여 현장의 모든 시선을 끌어모으기도. 화보 촬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윤하는 5년 5개월 만에 5집 정규앨범 ‘RescuE(레스큐)’를 선보이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사실 (앨범을) 못 낼 줄 알았는데 세상에 나와 좋다. 올해는 ‘레스큐’로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앨범 재킷에 대해 “이번 앨범은 내 손이 안 거친 곳이 없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다. 앨범 안의 아트 워크 사진은 최랄라 작가와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음악 PD겸 작곡가 그루비룸과 손을 잡은 탓일까. 전반적으로 음악 톤에 변화를 준 듯한 윤하의 5집 ‘레스큐’. 이에 대해 윤하는 “앨범 준비를 하면서 갈팡질팡 할 때 그루비룸이 손을 내밀어 줬다”며 “그루비룸과 함께 한다는 보도 기사가 나가고 나서 ‘윤하와 그루비룸의 다른 색채’가 우려된다는 반응들이 많았지만 재미있게 작업했다. 그루비룸이 내게 새 옷을 입혀준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꾸준히 자작곡을 선보여온 윤하는 작사, 작곡 등을 하는 방법에 대해 “책상에 붙어있어야 곡이 나오는 타입”이라며 “크리에이터들과 함께할 때 좋은 게 나오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번 앨범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에는 ‘답을 찾지 못한 날’을 꼽으며 “앨범에서 가장 먼저 완성된 곡으로 신년 계획을 세우는 이맘때와 잘 맞을 것 같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오래 기다려준 한국 팬들을 위해 국내 위주로 활동할 거라고 밝힌 윤하. 일본을 비롯한 해외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확실히 이야기 된 건 없다. 보다 재미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 일본 활동에도 공백을 두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윤하는 “아트의 영역에서는 다 해보고 싶다. 30대가 되니 무서울 게 없다”며 예능프로그램 PD들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그는 “토크쇼보다는 ‘나 혼자 산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윤하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견해도 들려줬다. 30대가 되면서 결혼에 대한 환상이 사라졌다는 그는 “정말 사랑한다면 평생 연애를 되지 않을까. 연애는 하고 싶은데 귀찮은 것 같기도 하다”며 “현재 만나는 사람은 없다. 파파라치가 붙어도 무방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상형으로는 “과거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었는데 지내다 보니 외모가 중요하더라. (웃음) 꽃미남 얼굴에 애교가 많고 라이프스타일이 잘 맞는 사람”이라고 솔직하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윤하는 얼마 전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5년 전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수면제, 신경안정제 등을 복용했다고 전해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레스큐’라는 곡의 가사에 ‘Only I can save myself’라는 구절이 있다. 나도 한때 (우울증을) 앓기도 했고 좋지 않았던 시기들이 있었는데 ‘언젠가는 나아질 거라는 타이밍’에 대한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분명히 빛을 본다고 생각한다”며 우울한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어느덧 데뷔한 지 10년을 훌쩍 넘긴 윤하. 가장 친한 연예인 동료에 배우 김지원과 가수 백아연을 꼽으며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만난다. 김지원, 백아연, 내 친동생까지 낀 넷이서 자주 본다”고 말했다. 김지원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첫 소속사가 같아 전우애가 있다. 둘 다 밤을 새우다 아침에 잠드는 편이라 잘 맞는다”고 전했다. 또한 윤하는 눈길 가는 후배 가수에는 딘과 볼빨간 사춘기를 언급했다. 그는 “후배라는 생각보다는 멋있다는 생각이 더 크다. 개인적으로 딘 씨의 팬”이라며 “볼빨간 사춘기처럼 색이 확실한 노래를 하는 친구들이나 아이돌 친구들을 보며 감탄할 때도 많다”고 답했다. 이어 함께 작업하고픈 가수로는 샘김과 오프온오프 콜드를 지목하며 “남자 보컬과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윤하는 오래 기다려준 팬들에게 “내게 너무 애틋한 사람들이다. 해주고 싶은 게 되게 많은데 어느덧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부터라고 하기에는 이미 많은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지금보다 더 재미있게, 자랑스러워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윤하의 콘텐츠가 하나의 유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올해 더욱 열심히 뛰어다닐 테니 많이 기대해주시고 자주 봤으면 좋겠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최영미 시인의 ‘미투’, 가해자 반성 보고 싶다

    터질 게 터졌다. 최근 현직 여성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시작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문학계로 번지고 있다. 2016년 가을 문화예술계를 뒤흔들었던 ‘#문단_내_성폭력’ 폭로 운동이 대통령 탄핵과 대통령 선거에 묻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최영미 시인의 폭로로 다시 전면으로 떠올랐다. 최영미 시인은 계간지 ‘황해문화’의 지난 겨울호에 발표한 시 ‘괴물’에서 이름만 공개하지 않았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 온 유명 원로 시인 ‘En’의 성희롱을 고발해 문단이 발칵 뒤집혔다. 최 시인은 그제 TV에 출연해 “술자리에서 젊은 여성 작가들을 상대로 성희롱, 성추행을 행한 문인이 한두 명이 아니며, 문단 전체가 방조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피해를 본 여성이 셀 수 없이 많다”고 폭로했다. 그는 문단의 성추행이 공공연한 이유로 원로와 신인 작가 간 권력관계를 꼽았는데 상당히 공감이 간다. 신인 문인들의 문단 진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진 및 원로에 의해 저질러지는 성추행은 문단 권력 갑질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최 시인의 폭로 직후 성추행의 당사자로 지목된 원로 시인은 언론에 “30년 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오늘날에 비추어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뉘우친다”고 밝혔다. 자기반성에 그칠 사안이 아니라 최 시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거취를 밝혀야 한다. 이 와중에 한국시인협회 신임 회장의 성추문 전력이 알려지면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영화계에서도 성폭력 관련 파문이 번지는 등 ‘미투’는 문화계 전반으로 옮겨 가고 있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실에 따르면 ‘영화인의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실태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11.5%가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 응답자의 2.6%도 같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폭력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폭로를 위한 폭로가 아니라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미투’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 확인된 성폭력에 대해서는 합당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 법 제도의 개선에 그칠 게 아니라 여성·약자에 대한 성폭력을 묵인·조장하는 조직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여성과 약자가 겁먹지 않고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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