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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가입시 ‘장애 여부 고지’ 의무 폐지

    ‘고지’ 필요하면 상품 신고 후 팔아야 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사에 장애 사실을 알릴 의무가 다음달부터 없어진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보험상품 가입을 거절당하는 등 불합리한 차별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10월 1일부터 보험 가입 청약서상 의무로 돼 있는 장애 관련 사전 고지를 폐지한다고 12일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7월 이미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에 등장하는 장애 고지 의무를 삭제했으나, 청약서 개정 및 전산시스템 반영 등 보험업계 준비 기간을 고려해 시행을 3개월간 유예해왔다. 현재 보험사들이 사용하는 청약서에는 ‘눈, 코, 귀, 언어, 씹는 기능, 정신 또는 신경기능의 장애 여부 고지’, ‘팔, 다리, 손, 발 척추에 손실 또는 변형으로 인한 장애 여부 고지’ 등 장애와 관련한 두 개 항목이 계약 전 알릴 의무사항으로 포함돼 있다. 금감원이 두 항목을 삭제하면서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가입 이전 3개월~5년간 치료 이력이 있는지만 보험사에 알리면 된다. 5년 이내에 암, 백혈병, 고혈압 등 10대 질병으로 인해 치료·수술을 받았거나, 3개월 이내에 의사로부터 질병확정진단·질병의심소견·치료·수술 등을 받은 것은 여전히 가입자가 미리 알려야 할 사항이다. 만약 의무 고지를 거짓으로 할 경우 보험계약이 일방적으로 해지되거나 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다. 금감원은 장애인 전용보험처럼 장애 고지가 반드시 필요한 보험은 금감원에 상품을 신고한 후 팔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금감원 보험감리국 윤영준 팀장은 “보험 청약 시 장애 여부에 대해 알릴 필요가 없어져 장애인에 대한 보험 가입 차별 논란이 해소될 것”이라며 “장애로 인한 고지의무 위반을 둘러싼 분쟁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올 4월부터 전동스쿠터를 포함한 전동휠체어 보험을 출시하고, 정신적인 이유로 수면이 어려운 경우도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하도록 하는 등 보험상품 차별 해소를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어금니 아빠’ 사건 결국 대법원으로…이영학·검찰 모두 2심 불복

    ‘어금니 아빠’ 사건 결국 대법원으로…이영학·검찰 모두 2심 불복

    중학생 딸의 친구를 유인, 성추행하고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36) 사건이 결국 대법원까지 넘어갔다. 12일 법원에 따르면 이날 이영학 측과 검찰 모두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김우수)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이영학은 지난해 9월 딸 친구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피해자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승용차로 실어 날라 강원도 야산에 버린 혐의도 있다. 아내를 성매매하도록 알선하고, 그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 자신의 계부가 아내를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허위 신고한 혐의도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아내와 계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심은 “준엄한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형을 선고한다”면서 이영학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심 판결에 불복한 이영학 측은 항소심 재판에서 “사형 선고는 공권력의 복수”라면서 유기징역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6일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할 필요가 있지만, 교화 가능성을 부정하며 사형에 처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1심을 파기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 여대 복사실에서 음란행위 딱 걸린 경비원

    [단독] 여대 복사실에서 음란행위 딱 걸린 경비원

    대학생의 안전을 지켜야 할 대학교 경비원이 대낮에 학내에서 음란 행위를 하다 적발됐다. 지난 11일 새벽 서울의 한 여대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 학교 경비원 A씨가 지난 8일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 교내 복사실에 들어가 문을 잠가 놓고 자위행위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이어 오전 10시쯤 학교 총무팀에도 같은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A씨를 고용한 경비·보안 용역업체는 학교 측으로부터 제보 내용을 전달받고 사실 확인 작업을 벌였다. 복사실에 출입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A씨는 처음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다가 거듭된 추궁에 사실임을 시인했다. 해당 건물은 학생 편의시설과 동아리방, 수면실·샤워실을 갖춘 공간이었다. 학교 측은 그날 저녁 경비·보안 업체와 함께 복사실이 있는 건물을 포함해 학교 전체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돼 있는지 긴급 점검에 나섰다. 학교 관계자는 “토요일이라 해당 건물에 학생들이 거의 없고, 복사실 내부에 CCTV가 없다는 점을 노리고 음란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CTV 확인 결과 A씨가 복사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른 불법 동영상 촬영 장비는 발견되지 않았다.학교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A씨에게 교내 출입을 제한한다고 통보했고, 업체 측에 추후 징계 절차에 따라 A씨가 본교에 계속 근무하지 못하도록 하고, 경비원 직무교육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현재 시행 중인 취업 전 이력 확인 제도를 취업 이후까지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알렸다. 업체 측은 “A씨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해고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경악했다. 한 재학생은 “학생의 안전을 지켜 주는 경비원마저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여성 경비원을 채용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측도 여성 경비원 채용 방안 검토에 나섰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여권 토지공개념 카드] 박정희 첫 논의→노태우 ‘3법’ 위헌 시비로 무력화→노무현 때도 거센 반발

    3월 발표한 대통령 개헌안에도 명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공감대를 형성한 ‘토지공개념’은 역대 정권마다 논의됐지만 번번이 논란이 됐다. 토지공개념 도입이 처음 논의된 것은 박정희 정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형식 건설부 장관은 1977년 8월 한국경제인연합회에서 “우리같이 땅덩어리가 좁은 나라에서는 토지의 절대적 사유화란 존재하기 어렵고 주택용 토지, 일반 농민의 농경지를 제외한 토지에 대해 공개념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듬해인 1978년 물가 억제 대책인 ‘8·8 조치’를 통해 ‘토지공개념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노태우 정부 때에 본격적으로 제도화가 추진됐다. 1989년 택지소유상한에 관한 법률과 개발이익환수에 관한 법률, 토지초과이득세 등 3가지 법률이 제정됐다. 당시 경제 호황으로 땅값이 무서운 기세로 오르자, 부동산 투기가 기승을 부린 데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이후 토지공개념 3법은 위헌 시비에 시달리며 무력화됐다. 택지소유상한에 관한 법률은 서울과 부산, 대구 등 6대 도시에서 1가구가 660㎡(약 200평) 이상의 택지를 취득할 때 허가를 얻도록 하고 초과 보유 시 부담금을 물리는 제도였으나 1999년 위헌 판결을 받았다. 토지초과이득세는 개인의 유휴 토지나 법인의 비업무용 토지 가격이 올라 발생한 이득 일부를 세금으로 환수하는 제도였으나 헌법불합치 판결을 받았고 1998년 폐지됐다. 이후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토지공개념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10월 국회 시정 연설에서 “부동산 안정대책을 준비 중이며 토지공개념 도입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토지공개념에 기반해 종합부동산세,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을 도입했으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부동산 침체기에 들어가면서 토지공개념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지난해 9월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9세기 경제학자 헨리 조지의 이론을 주장하면서 토지공개념이 다시 등장했다. 헨리 조지는 저서 ‘진보와 빈곤’에서 토지에서 발생하는 지대(地代)는 개인에게 사유될 수 없고 사회 전체에 의해 향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청와대가 지난 3월 발표한 대통령 개헌안에도 토지공개념이 헌법 총강에 명시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강진 여고생 사건, 결국 ‘아빠 친구’ 단독 범행으로 결론

    강진 여고생 사건, 결국 ‘아빠 친구’ 단독 범행으로 결론

    강진 여고생 살인 사건은 아빠 친구의 단독 범행으로 경찰이 결론내렸다. 그러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정확한 살해 수법, 사인 등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11일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숨진 피의자 김모(51)씨를 이번주 중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범행 전후 김씨와 피해자의 동선, 또 김씨가 범행도구와 약물을 미리 준비한 점 등을 토대로 김씨의 단독·계획범행으로 결론내렸다. 시신이 부패한 상태로 발견되면서 성폭행이나 폭행 흔적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지만, 골절과 흉기가 사용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사인은 질식사 가능성이 크다는 법의학자 소견이 나왔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성적인 목적이 의심된다는 전문가 소견이 있었다. 그러나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살해 수법, 사인 등에 대해서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두달 넘게 프로파일러와 뻐의학자, 심리 전문가 자문을 받아 김씨의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조사했다. 김씨의 유년 시절 동창 등을 상대로 성장 배경과 성향을 조사했지만 구체적인 동기를 파악하지는 못했다. 다만 김씨가 전남의 다른 실종사건이나 미성년자 대상 범죄 등에 추가로 연루된 정황은 없으며,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A(16)양의 SNS 기록과 주변 진술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일주일 전인 지난 6월 9일 오후 A양을 학교 근처에서 만나 아르바이트 제안을 했다. 김씨는 A양에게 이날 만남이 우연한 것처럼 꾸몄으나, 학교 위치가 중심가가 아닌데다 김씨의 평소 동선과도 맞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일부러 접근했을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그 후 범행 이틀 전인 6월 14일 김씨는 수면유도제를 병원에서 처방받아 구입했다. 시신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성분이었다. 범행 당일은 6월 16일 김씨와 A양이 만나는 것을 직접 본 목격자는 없었다. 그러나 A양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와 CCTV 및 블랙박스 등으로 확인된 김씨 승용차의 동선이 유사하게 나왔다. 또 김씨가 차량에 보관했던 낫자루와 집에 둔 전기이발기에서 A양의 DNA가 발견됐다. 김씨가 집에서 태우고 남은 탄화물 분석 결과 A양의 옷가지와 손가방 등과 동일한 종류의 소재라는 것도 확인됐다. 낫은 혈흔이 발견되지 않아 흉기로 쓰였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김씨가 이발기로 A양의 머리카락을 자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A양은 6월 16일 오후 친구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받았다면서 아빠 친구를 만나 이동한다는 SNS 메시지를 남긴 뒤 소식이 끊겼다. 김씨는 A양 실종 당시 A양 가족이 집에 찾아오자 황급히 달아났다가 다음날인 6월 17일 오전 자택 인근의 공사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양 역시 실종 8일 만인 6월 24일 오후 매봉산 7~8부 능선에서 부패한 상태로 시신이 발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람이 좋다’ 조관우 두번째 이혼+신용불량자 고백 “수면제에 의지”

    ‘사람이 좋다’ 조관우 두번째 이혼+신용불량자 고백 “수면제에 의지”

    ‘사람이 좋다’ 가수 조관우가 두 번째 이혼 조정과 신용불량자가 된 사연 최초 공개한다. 11일 오후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레전드 가수에서 가정과 집을 다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수 조관우를 만나본다. 조관우는 데뷔 24년 차에 4회 연속 100만장 이상의 음악 판매고를 올린 자타공인 90년대 대표 가수이자 MBC ‘나는 가수다’의 레전드 가수였다. 그러나 2011년 성대 결절 수술 이후, 수입 없이 수개월을 생활, 설상가상으로 지인의 배신으로 인해 십 수억의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고 재혼으로 어렵게 이룬 가정까지 깨지게 되었다. 가정과 집을 모두 잃은 조관우는 4개월 전부터 큰아들의 월셋집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고 있다.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까 두려워 외출도 삼가야 했고, 수면제의 도움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조관우의 현재 심경과 사연을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최초 공개한다. 노래 밖에 몰랐던 조관우는 성대 수술 후 망가진 목소리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고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조관우의 장성한 두 아들은 그를 지지해주는 기둥이자 삶의 원동력이 돼주었다. 두 아들 외에도 두 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이 또한 조관우를 버티게 하는 힘이다. 가수로서 삶에 대한 의지를 굳게 하기 위해 최근 삭발까지 감행하고 재기하기 위해 노력하는 조관우를 만나본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조관우의 부친이자 대한민국의 판소리 명창인 조통달 부부와 조관우의 1년 만의 만남이 그려진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역경을 만난 레전드 가수 조관우의 역경을 헤쳐 나오기 위한 눈물 어린 분투를 오늘(11일) 오후 8시 55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만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플라스틱 아일랜드’/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플라스틱 아일랜드’/박현갑 논설위원

    ‘인류가 만든 최대의 인공섬. 하지만 사람이 발을 딛고 설 수 없는 떠다니는 플라스틱섬.’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북태평양 하와이 사이의 쓰레기섬이다. 언제부터 생성됐는지는 모르나 해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북미와 중남미, 아시아에서 흘러들어온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면적이 155만㎢로 한반도의 15배나 된다. 쓰레기의 90% 이상이 플라스틱이다. 환경단체에서 쓰레기섬에서 죽은 새들을 조사한 결과 위 속에 작은 플라스틱들만 수북이 쌓여 있었다고 한다. 자외선에 의해 서서히 부스러진 플라스틱을 모이로 착각해서 먹은 결과다. 1997년 요트항해 중 이 섬을 발견한 미국의 해양 환경운동가인 찰스 무어는 “지구의 25%가 물이 내려가지 않는 변기나 다름없다”고 해양 투기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하지만 플라스틱섬이 공해상에 있다 보니 어느 나라도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 )이라는 한 비영리 환경단체가 나섰다. 해양 쓰레기 청소에 매진하는 네덜란드 발명가 보이얀 슬라트(24)가 18세 시절인 5년 전 만든 단체다. 그는 16살 때 지중해로 스쿠버 다이빙을 하러 갔다가 물고기보다 훨씬 더 많은 비닐봉지가 떠다니는 것을 보고 바다 청소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6개월의 작업 끝에 만든 해양 쓰레기 수거기가 샌프란시스코항에서 쓰레기섬으로 이동 중이다. 길이 600m의 영어 알파벳 U자 모양으로 된 수거기는 수면 아래 3m 길이의 탐사 스크린을 갖추고 있다. 해류에 따라 움직이며 플라스틱 부유물을 그 안에 가둔 뒤 어느 정도 양이 차게 되면 배로 수거해 육지로 옮기는 식이다. 물고기 등 해양동물은 3m 길이의 스크린 아래쪽으로 헤엄쳐 나갈 수 있다. 슬라트는 “석기시대, 청동기시대를 거쳐 지금은 플라스틱시대”라면서 “바닷속의 플라스틱은 절대로 저절로 없어지지 않고 거의 영구적으로 남는 만큼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이 단체는 앞으로 5년 안에 플라스틱섬의 절반을 없앤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도 가입한 런던덤핑 협약에 따라 해양 폐기물 투기는 금지 사항이나 아직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단위 면적당 폐기물 발생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4위다. 쓰레기 매립지 규모도 세계 최대다. 서울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 포화에 이어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도 언제 포화 상태가 될지 모른다. 1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등 환경남용 방지를 실천에 옮길 때다. eagleduo@seoul.co.kr
  • “성차별 없는 국가일수록 남녀 모두 ‘꿀잠’ 잔다”(연구)

    “성차별 없는 국가일수록 남녀 모두 ‘꿀잠’ 잔다”(연구)

    남녀가 평등한 나라에서는 남녀 모두 수면의 질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대와 호주 멜버른대 공동 연구진이 유럽사회조사에 등록된 유럽 23개국의 유부남·녀 1만4143명의 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국제 학술지 ‘결혼과 가족 저널’(Journal of Marriage and Famil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한 레아 루페너 박사는 “각국의 남녀는 모두 여전히 다양한 형태의 수면장애를 보고하고 있지만, 대개 여성은 자녀 때문에 잠이 부족하고 남성은 재정 문제 탓에 잠을 못 이룰 가능성이 높다”면서 “노르웨이 같은 성 평등 순위가 높은 국가에서는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잠을 잘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와 같이 성 평등 순위가 낮은 국가에서는 남녀 모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에게 권한을 부여하려는 한 국가의 노력이 남녀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루페너 박사는 “남성들은 양성평등을 통해 수많은 혜택을 경험하고 있는데 이번 연구가 보여주듯이 이들은 더 좋은 신체 건강과 더 큰 행복, 그리고 더 좋은 수면 상태를 보고하고 있다”면서 “성 평등 순위가 높은 국가의 여성들 역시 더 좋은 건강뿐만 아니라 자녀 양육과 집안일을 더 많이 배우자와 함께하고 있다고 보고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급으로 집안일을 하는 것은 종종 자유 시간과 자기 관리를 희생하게 하므로 이보다 평등한 노동의 분배는 여성의 수면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가정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성 평등을 촉진해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 같은 영향은 일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루페너 박사는 “수면 부족은 집안일이나 양육과 마찬가지로 여성을 힘들게 하는 요소다. 여성들은 수면과 자기 관리의 권리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성차별은 남성들에게도 나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일에 대한 재정적 압박은 양육과 마찬가지로 수면에 해가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 평등 순위가 높은 국가에서는 남성들의 부담이 덜하다. “이는 전통적인 성 규범을 없애면 수면에 대해서만큼은 남성이 여성만큼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루페너 박사는 설명했다. 사진=Wang Tom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치솟는 집 값에 2평 ‘화장실’로 만든 집 등장

    [여기는 중국] 中 치솟는 집 값에 2평 ‘화장실’로 만든 집 등장

    중국 베이징에 2평짜리 규모의 미니 화장실 집이 등장해 화제다. 최근 수년 사이 크게 치솟은 부동산 가격 탓에 베이징 도심 중앙 시즈먼(西直门) 인근에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 시설만을 갖춘 미니 룸이 등장했다. 이에 앞서 베이징에는 지방에서 일거리를 찾아 온 근로자들을 위한 일명 ‘쥐굴’로 불리는 지하 공동 주택 시설이 다수 건설, 거래된 바 있지만 화장실 미니 주택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니 주택' 내부에는 수세식 변기통과 세면대, 샤워 부스 등이 각각 1개씩 설치돼 있다. 변기통과 그 외의 공간은 연결돼 있으며 주방시설은 공간이 협소한 탓에 일체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세면대 하단에 수납장 설비가 탑재, 간단한 침구류, 의류 등을 정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변기통 정면에는 이동식 수동 탁자가 설치, 변기를 의자로 이용한 채 글을 쓰거나 컴퓨터 책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벽면에는 접이식 소형 침대가 설치돼 있어 수면 시 벽면에 부착된 침대를 펼쳐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화장실 변기에서 올라오는 하수구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시공사 측은 최신식 악취 제거용 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공사 측은 이번 화장실 미니 룸 시공과 관련,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집 안에서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휴대폰 게임, 인터넷 서핑 등 한정적인 활동을 하는 현대화 된 중국인들의 생활 방식과 가장 적합한 형태로 건축했다고 밝혔다. 시공사 관계자는 “중국인의 경우 식사는 배달 음식을 이용, 집 안에서 요리를 위한 조리 기구 이용률이 극히 적고 누워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대체적으로 길다”면서 “작은 공간이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시공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해당 화장실 미니 주택은 판매 예정 중이며, 시중가는 15만 위안(약 25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측은 “‘베이피아오(北漂)’와 미혼 1인 가구 청년들에게 적합한 주택 형태”라면서 “공간이 확실히 협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독립된 독채로의 안전상 보안이 철저하게 설계돼 입주자가 적응만 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또 변기 냄새 제거 설계로 불쾌한 악취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베이징의 부동산 평균 월세는 올 7월 기준 1제곱미터 당 91.5위안(약 1만 7천 원) 수준인 것으로 보고 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기준 약 9% 상승,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6월 기준 가격과 비교해서도 약 2.2% 상승했다. 더욱이 중국 부동산협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을 포함한 주요 11개 도시의 부동산 임대료는 전년 대비 평균 22.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뛰는 부동산 가격을 바로 잡기 위해 허위 매물 광고 적발, 1가구 2주택 이상 소유 금지, 1인 명의 당 1주택 이상 소유자에 대해 세금 부과 등 다양한 부동산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매년 이 7~9월 이 시기 졸업과 입학, 취업을 위해 대도시로 몰리는 청년이 크게 증가하면서 뛰는 집 값은 감당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한 화장실 미니 룸 등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주택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월드피플+] 태평양 거대 쓰레기 섬 치우는 24세 청년의 무한도전

    [월드피플+] 태평양 거대 쓰레기 섬 치우는 24세 청년의 무한도전

    아름다운 물의 행성 지구가 21세기 들어 '플라스틱 행성'이 되고 말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마구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 태평양에 한반도 몇 개 크기의 거대한 쓰레기 섬을 만들었다. 북태평양 하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사이 태평양 해상의 ‘거대 쓰레기 섬’(The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은 점점 커져 올해 초 한반도 면적(22만3천㎢)의 7배 크기인 약 155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무려 1조 8000억 조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구상 인류가 1인당 250개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에 버렸다는 계산이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분해하는 데에만 450년이 걸린다. 그러나 이러한 플라스틱은 매년 800만 톤 이상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물고기와 물새들은 플라스틱 조각들을 먹고 죽어가고, 엄청난 생태계 파괴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루어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플라스틱 쓰레기 덫은 매년 10만 마리 이상의 고래, 돌고래, 물개 등을 죽인다. 바다표범과 다른 해양 생물들의 위에 플라스틱 조각들이 가득 찬 채 죽은 채로 발견되고 있다. 인간이 전 행성적으로 자기 행성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무서운 실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를 배출한 어떤 나라나 어떤 국제기구들도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 거대한 쓰레기 섬에 도전한 젊은이가 나타나 뭇사람들에게 크나큰 감동을 주고 있다. 24살의 네덜란드 청년 보얀 슬라트가 자신이 개발한 해양 쓰레기 수거 장치를 지난 8일(현지시간) 태평양에 투입한 것이다. 이 해양 쓰레기 수거장치는 총 600m 길이의 ‘U’자 모양으로, 수면 위에 떠다니면서 여기에 수면 아래 3m 길이로 부착된 막(screen)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끌어모으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그물 대신 막을 쓴 것은 물고기들의 희생을 막기 위한 것이다. 슬라트가 18살 때 설립한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이 이번에 태평양에 처음 띄우는 이 장치는 태평양 쓰레기 섬을 떠다니는 1조 8000억 조각의 플라스틱 쓰레기 일부를 수거할 예정이다. 장치에는 태양광에너지를 사용하는 조명과 카메라, 센서, 위성 안테나 등이 부착됐으며, 이를 통해 태평양 해상 어느 지점에 있는지 상시 추적이 가능하다. 오션 클린업은 몇 개월에 한 번씩 이 장치로 지원 선박을 보내 그동안 모인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육상으로 옮겨 재활용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사업을 위해 3500만 달러(약 393억원)를 모금했으며, 주요 기부자는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닷컴의 마크 베니오프 대표와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의 공동설립자 피터 틸 등이다. 16살 때 지중해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다 바닷속에 물고기보다 비닐봉지가 더 많이 떠다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이 단체를 설립한 슬라트는 “플라스틱은 매우 질기며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행동을 취해야 할 때는 지금”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태평양의 ‘거대 쓰레기 섬’의 50%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슬라트는 2020년까지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 청소장치 60개를 태평양 해상에 띄운다는 원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 지구에서 플라스틱이 사라지도록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동물복지 인증 제품 비싸지만… 윤리적 소비 는다

    동물복지 인증 제품 비싸지만… 윤리적 소비 는다

    국내 식품업계에 동물복지 바람이 불고 있다. 해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인한 축산물의 집단 폐사가 반복되는 데다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지자 업계에서도 저마다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을 제품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여기에 단순히 가격이 싼 제품보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제품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가치소비가 소비 트렌드로 정착되면서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소비자의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와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동물복지 전문 브랜드 ‘그리너스’를 본격 출시했다. 그리너스는 동물의 습성을 존중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한 방식으로 사육한 닭고기를 활용한 제품이다. 하림에 따르면 그리너스 사육농장에서는 높은 곳을 좋아하는 닭의 습성을 고려해 사육장 내에 횃대를 설치하고 닭이 쪼는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양배추와 각종 채소류, 나무조각 등을 제공한다. 또 매일 8시간 이상의 조명을 제공하며 최소 6시간 이상의 안정된 수면도 보장한다. 동물성 단백질은 물론 항생제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식물성 천연 사료만을 공급한다. 이처럼 사료부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이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받았다는 게 하림 측의 설명이다. 돼지고기 브랜드 도드람도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복지 도축장으로 공식 지정된 ‘도드람엘피씨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동물복지 도축장이란 전기봉을 이용한 강압적인 몰이를 하지 않고 계류 기간 동안 축종에 맞는 적정 시설을 제공하는 등 인도적인 도축 과정을 통해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골절 사고와 근육 출혈 등을 막는 도축 시설이다.풀무원은 올해 초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동물복지 목초란’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이를 국내산 참나무로 훈연한 ‘동물복지 훈제란’을 추가로 내놨다. 동물복지 목초란은 1㎡당 9마리 이하만 사육하고 사육장 전체 면적 중 3분의1을 깔짚으로 덮어야 하며 깔짚이 오염되거나 젖으면 지속적으로 교체해 암모니아 수치가 25을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등 농식품부가 제공하는 동물복지 산란계 인증 조건 약 140가지를 모두 충족한 농장에서 생산한 달걀이다.앞서 풀무원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로 만든 유아용 만두 ‘생가득 우리아이 첫 물만두’ 2종(버섯&돼지고기·치즈&파프리카)을 선보였다. 풀무원에 따르면 생가득 우리아이 첫 물만두는 선진FS의 동물복지 돼지고기 브랜드 ‘선진포크 바른농장’으로부터 재료를 공급받았다. 선진포크 바른농장은 넓은 사육공간과 쾌적한 온·습도 유지, 상시적인 건강관리 등 사육 환경과 관련한 70여가지 항목을 충족해 2015년 농식품부의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 브랜드다.그런가 하면 남양유업은 SK텔레콤, 유라이크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사물인터넷(IoT) 가축관리서비스 ‘라이브케어’를 국내 6개 목장, 젖소 700마리에 도입했다. 라이브케어는 소의 체내에 IoT통신 모듈을 탑재한 바이오캡슐을 넣어 생체 변화 및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질병, 임신 등의 징후를 스마트폰 앱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또 무항생제 유기인증 사료를 급여하는 것은 물론 젖소가 먹는 물까지 생수 기준으로 엄격하게 관리한다. 최근에는 이렇게 개체관리를 거쳐 얻은 원유를 사용한 가공유 ‘옳은 유기농 딸기·바나나 우유’를 내놓기도 했다. 외식업계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20일 글로벌 본사 정책에 따라 2025년까지 공급받는 계란을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글로벌 맥도날드는 2015년부터 10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2025년까지 동물복지란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동물복지란은 감금틀을 사용하지 않고 자유로운 공간에서 닭을 사육하는 등 적절한 사육 조건을 충족한 달걀을 의미한다”면서 “이 같은 달걀을 수급하기 위해 공급업체 및 본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이 같은 동물복지 축산물 시장이 정착하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농장이 엄격한 동물복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설을 변경하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데다 동물복지 축산물은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나 상용화하는 데에도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012년 2월부터 동물복지 마크를 운영해 동물복지 인증 심사를 통과한 농장, 운송차량, 도축장을 이용한 상품에만 동물복지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174개 동물복지 축산농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과반인 약 64.9%가 달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113개)이다. 닭고기를 위한 육계 농장이 41개, 돼지 사육 농장이 12개이며 한우는 아직까지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농장이 없는 상태다.이와 관련,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지난해 9월 동물복지 농장주 및 동물복지 농장을 준비하는 농장주 1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51.6%가 동물복지 축산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복지축산에 대한 시설 지원 부족’을 꼽았다. 이어 복지축산물 판로 개척이 어렵다는 응답이 46.9%, 복지축산에 대한 운영지원이 없다는 응답이 40.6%로 각각 뒤를 이었다. 그러나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한 ‘축산물 사육환경표시제 도입’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 전원이 도입을 찬성했고, 전체 농장주의 37%가 동물복지 축산의 전망을 낙관한다고 답했으며 기존의 관행축산 방식은 경쟁력이 없다는 응답도 28%에 달하는 등 동물복지 축산물 시장 자체에 관해서는 대부분의 농가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라 관계자는 “단순히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물복지 농장 정착을 위한 농장주들의 요구 사항을 치밀하게 조사, 연구해 동물복지 시설 전환 자금 지원, 운영 노하우 및 교육 지원, 동물복지 인증 상품에 대한 홍보 등의 현실적인 지원책이 마련된다면 국내 동물복지 농장은 충분히 확대, 정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판빙빙 어디에? 장웨이제 실종 사건 수면 위로..“20년째 증발 상태”

    판빙빙 어디에? 장웨이제 실종 사건 수면 위로..“20년째 증발 상태”

    중국 배우 판빙빙의 행방이 3개월째 묘연한 가운데 장웨이제 실종 사건이 재조명 되고 있다. 판빙빙의 탈세 의혹은 중국 공영 방송의 토크쇼 진행자였던 추이융위안(崔永元)의 인터넷 폭로로 불거졌다. 지난 6월 당시 추이융위안은 “판빙빙이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영화 촬영 4일 만에 6000위안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중국 당국은 판빙빙을 가택연금 한 상태로 탈세 혐의를 조사했다. 이후 판빙빙은 3개월 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SNS 활동까지 중단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촬영을 마친 드라마와 영화의 개봉은 모두 미뤄졌다. 이어 지난 7일 대만 ET투데이는 베이징의 고위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판빙빙이 현재 감금된 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상태가 참혹하다”고 보도했다. 또 중화 매체 봉황망은 판빙빙의 사무실을 방문한 결과 사무실은 비어 있었고, 사무실 안에 모든 서류들 역시 치워진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판빙빙의 사무실이 있던 곳으로 알려진 ‘국가디지털영화산업단지’ 2층에는 수십 개의 영화사가 들어서 있으며, 판빙빙은 3개 사무실을 공유해 다른 영화사들보다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현재 여러 보도들이 쏟아지면서 망명설부터 파혼, 감금, 사망, 성노예설까지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한편 다롄TV 유명 여성앵커 장웨이제 실종 사건을 언급하며 판빙빙도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장웨이제는 당시 정치인과 내연관계였으며 임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1998년 실종된 후 현재까지 행적이 불분명하다. 이후 인체의 신비 전에 전시된 임산부 시신이 그녀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군의 오랜 비법…단 2분 만에 ‘꿀잠’ 자는 방법

    미군의 오랜 비법…단 2분 만에 ‘꿀잠’ 자는 방법

    극심한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단 2분 만에 ‘꿀잠’에 드는 방법이 소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해외 언론에 갈수록 증가하는 수면장애 환자에 대해 언급하며 다시금 주목한 이 방법은 1981년에 처음 소개됐지만 주로 일반인이 아닌 군인들, 특히 수면장애를 앓고 있거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에 노출된 군인들에게 적용됐었다. 1981년 발간된 책인 ‘릴랙스 앤드 윈’(Relax and Win: Championship Performance)은 미국의 유명 육상감독이었던 로이드 버드 윈터가 쓴 책으로, 2분 만에 잠들 수 있도록 돕는 미군의 오랜 ‘비법’을 소개한다. 언제 적군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전쟁터에서도 유용하게 쓰인 미군의 수면 유도법은 이 방법을 실천한 지 6주 만에 성공률 96%를 자랑한다. 당초 로이드 버드 윈터는 긴장과 피로 탓에 군용기를 조종하는 조종사들이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2분 만에 잠드는 비법을 개발했다. 이 방법은 먼저 혀와 턱, 눈 주위 등 얼굴의 모든 근육을 편안하게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두 번째 단계는 양쪽 어깨와 양쪽 팔 근육을 최대한 늘어뜨려 이완시킨다. 세번째 단계는 숨을 내뱉어 가슴을 편안하게 만든 뒤 허벅지부터 시작해 무릎과 종아리, 발까지 다리 전체를 편안하게 내려놓고 근육을 이완시킨다. 이 모든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치 뼈가 없는 연체동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다. 약 10초간 위의 단계를 실시하고 난 뒤, 파란 하늘 아래, 잔잔한 호수 위 카누에 누워있는 자신을 상상하며 머릿속을 비운다. 또는 칠흙같은 어둠 속에 설치된 거대한 검은색 해먹에 누워있다는 상상을 한다. 이때 스스로 위의 이미지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도록 ‘생각하지 말자’를 되뇌이는 것도 머리를 비우는데 도움이 된다. 근육 이완 단계와 이미지 트레이닝 단계를 6주간 반복하자, 실험군의 96%가 2분 내에 수면 상태가 됐다는 것이 ‘릴랙스 앤드 윈’ 저자의 주장이다. 특히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마시거나 전쟁터에서 들을 수 있는 포성과 같은 시뮬레이션 소음 상태에서도 실험군 대부분이 2분 만에 잠이 들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수면장애는 당뇨와 비만, 심장질환과 뇌졸중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대체로 하루 7~9시간의 수면을 권장하고 있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환경 파괴한 대가…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가 된 곤충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환경 파괴한 대가…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가 된 곤충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폭염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연이은 폭우에 전국 곳곳이 쑥대밭이 됐지만, 찌는 듯한 더위가 사라진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올겨울은 그 어느 겨울보다 추울 거라는, 다시 내년 여름은 올여름을 능가할 거라는 예보 아닌 예보들이 벌써부터 난무한다. 이 모든 게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걸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미국 워싱턴대와 버먼트대 등 공동연구팀은 최근 ‘사이언스’에 발표한 자료에서 지구온난화의 심화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곤충들이 주요 작물을 모두 먹어 치우는, 일명 ‘곤충의 습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온이 오를수록 메뚜기·진드기 등의 활동이 더 활발해지고, 일부 곤충은 번식 속도가 빨라지는데, 이 모든 것이 농작물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구 평균기온이 1℃ 오르면 곤충에 의한 농작물 피해는 최소 10%, 최대 25% 늘어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예상했다.사실 곤충은 기온과 관계없이 지구를 가장 오래 지켜 온 생명체 중 하나다. 곤충학자 스콧 R 쇼의 ‘곤충 연대기’에 따르면 곤충이야말로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였다. 인간이 발견해 이름 붙인 곤충만 대략 100만종. 하지만 이름 모를 곤충은 더 많다. 과학자들은 “열대우림 지역에 서식하는 곤충만 해도 어림잡아 1000만종은 될 것”이라고 추산만 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지구는 “곤충의 행성”이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추위와 더위에 약한 인간과 달리 곤충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자유자재다. 물벌레 일부는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의 해수면 아래에 있는 짠물에 서식하고, 일부는 히말라야산맥의 고지대에서도 끄떡없다. 얼음 밑 차가운 물도, 35℃ 이상의 온천에서도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영하 30도에서도 살아남은 파리 유충, 50℃ 이상의 욕탕 근처에서 성장하는 알칼리파리 등등은 지구가 곤충의 행성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존재들이다. 곤충이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약 4억년 전인 ‘데본기’다. 이 시기에 다양한 형태로 진화한 곤충들은 여전히 지구를 터전 삼아 살고 있는데, 저자는 그중 하나인 ‘톡토기’를 “데본기의 슈퍼스타”라고 부른다. 숲의 토양과 낙엽 더미 속에 사는 톡토기는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몸집이 작다. 하지만 엄청난 개체수를 앞세워 영양소를 순환시킨다. 우리가 숲이라 부르는 모든 곳은 톡토기의 덕을 보고 있는 셈이다.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약 2억 9900만년 전인 ‘페름기’에 수많은 곤충들이 “크고 작은 미제 살인 사건들이 발생”해 떼죽음을 당했다. 지금도 위기다. 지난 400년 동안 “산업혁명과 의학 발전이 진행”되면서 인구는 급증했고, 결과적으로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최고의 종 다양성을 자랑하는 열대숲은 하루가 다르게 사라지고 있다. 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희귀 곤충들은 취약한 생태적 틈새를 점유하는 통에 쉽게 멸종할 수 있지만, 인간은 지금도 지구에 삽질을 가한다. 지구의 주인을 자처하는 인간은 “40억년에 걸친 생명사의 찬란한 유산”을 파괴하고 있다. 그것이 자신들의 멸종인지도 모르고, 아니 알면서도 한사코 그렇게 하고 있다. 서두에 언급한 곤충의 역습도 결국 인간이 지구를 파괴한 결과 아닌가. 그 어느 곳에서도 주인일 수 없는 인간은 왜 모든 곳에서 주인을 자처하는 것일까.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정신 불안·성적 욕구 더해 비정상적 심리” 사형→무기징역 감형받은 ‘어금니 아빠’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유인해 추행하고 살해해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던 ‘어금니 아빠’ 이영학(36)씨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김우수)는 6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상 강간 등 살인,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할 필요가 있지만, 교화 가능성을 부정하며 사형에 처할 정도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부모 등의 가슴속에 깊이 박혔을 먹먹함과 통한을 헤아려 보면 이 시대를 함께 살아 가는 법원으로서도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참담하다”면서 “수많은 사람에게 필설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번민을 준 피고인의 범행을 응당 사형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생각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밝혔다. 또 “범행의 잔혹성과 변태성·비인간성 등을 고려할 때 억울한 죽음과 유족의 심리적 고통이 지대할 거라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을 이성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취급해 사형을 선고한 것은 가혹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범행을 전체적으로 치밀하게 준비·계획해 실행했다고 볼 수 없는 점 ▲범행 직전 극심한 정신적 불안과 성적 욕구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비정상적 심리·생리 상태에 있던 점 ▲범행의 잔인함과 포악함의 정도를 달리 평가할 여지가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사형까지는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고인이 어릴 때 얼굴에 심한 장애를 갖게 돼 치료 때문에 중등교육조차 이수하지 못하고,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대단히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 일반인의 통상적인 사고방식이나 가치 체계를 습득하지 못한 채 왜곡된 가치 체계를 갖게 됐다”는 판단도 감형의 근거가 됐다. 이씨는 지난해 9월 딸의 친구를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날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이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딸(15)에 대해선 1심에서 선고된 장기 6년, 단기 4년형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이씨에게 깊이 의지하고 두려워했기 때문에 집요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도 “성범죄 가능성을 인식할 수 있었는데도 범행에 일부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날 죽여달라” 부탁받아도 촉탁죄 아닌 살인죄 적용

    법은 자살방조나 촉탁살인을 인정하는 데 보수적이다. 자칫 산 자들의 진술에 따라 실체적 진실이 조작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살방조죄는 누군가가 자살하는 과정에 조력자의 역할을 한 사람에게 묻는 죄다. 수면제나 밧줄처럼 자살에 쓰일 수 있는 도구를 건네주거나 장소를 알아봐 줬다면 방조죄가 성립할 수 있다. 자살방조죄가 인정되면 형법 제252조 제2항에 따라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단 결과적으로 누군가의 자살을 도왔다고 해서 무조건 자살방조죄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죄가 인정되려면 자살자와 방조자 모두 ‘고의성’이 있어야 하는데, 피해자가 이미 사망한 상태에서 이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A가 건네준 번개탄이 B의 자살도구로 이용됐다고 치자. 하지만 번개탄을 건네준 A가 용도를 모르고 줬다면 죄가 성립하기 어렵다. 반대로 A가 번개탄을 피워 놓고 떠나는 등 자살을 도운 정황이 뚜렷하지만 정작 B에게 자살하려는 의사가 분명치 않았다면 A는 자살방조가 아닌 살인죄로 기소되는 경우가 많다. 촉탁살인(형법 252조 제1항)이 인정되는 경우는 더 드물다. 역시 피해자가 사망한 상태에서 그 진의 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분석한 간병살인 판결문 108건 가운데 8건에서는 피해자가 자신을 죽여 달라는 말을 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촉탁이 인정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촉탁살인의 처벌 수위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최소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살인죄보다 형이 낮다. 천주현 형사전문변호사는 “간병살인처럼 가족 간 발생한 사건에선 다른 가족들이 ‘고인이 죽기를 원했다’고 증언을 하더라도 재판부는 해당 진술을 믿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피해자가 정말 죽고 싶어 한다고 생각해 죽음을 도와준 경우일지라도 재판부는 촉탁살인죄보다는 일단 살인죄를 적용한 뒤 형을 감해 주는 식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선의로 가족이나 타인의 죽음을 도와줬다가는 말 그대로 큰코다친다고 입을 모은다. 강민구 변호사는 “평소 죽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산 사람이라도 이는 고인의 진의라기보다는 푸념 정도로 여기는 것이 통상적인 법원의 시각”이라면서 “사건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록한 동영상이나 음성파일 등이 아니라면 증거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수면제 40알을 건넸다, 엄마는 죽음을 선택했다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수면제 40알을 건넸다, 엄마는 죽음을 선택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렇기에 고인의 진의(眞意)가 무엇이었는지 밝히는 일은 쉽지 않다. 서울신문은 그동안 ‘간병 살인’ 당사자를 만나 벼랑 끝에 서야만 했던 사연을 들었다. 하지만 희생자나 이미 고인이 된 가해자로부터는 이야기를 들을 길이 없었다. 유일한 방법은 살아남은 이들이 시간을 되돌려보는 사회·심리적 부검이다. 고인이 생전 남긴 글이나 지인과의 면담 자료를 수집해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이다. 이번 회에선 죽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기로 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간병 살인’ 희생자와 가해자, 간병에 지쳐 환자를 둔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인 가족 등 모두 4명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모자(母子)는 다정했다. 2013년 7월 중풍으로 쓰러져 몸 하나 쓸 수 없는 어머니를 모시면서 아들은 싫은 내색 하나 없었다. 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굳은 몸을 씻기고, 주먹만 한 욕창을 닦아 내면서도 불평하지 않았다. 아들은 늘 어머니의 기분을 살폈다. 파마를 하고 싶어 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미용실에 가고 염색과 얼굴 팩도 손수 해줬다. 일본 카레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특정 브랜드의 카레를 준비하는 살뜰한 아들이었다. 그렇게 둘은 적어도 남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5년을 보냈다. 아들은 지난 2월 19일 점심때쯤 술을 잔뜩 마신 채 어머니에게 수면제 한 줌을 건넸고, 어머니는 말없이 그것을 삼켰다. 생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던 어머니는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서울신문은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함께 장옥분(72·가명)씨의 죽음에 대해 사회·심리적 부검의 형식을 빌려 분석을 시도했다. 자살의 1차 원인은 질병이지만, 단순히 질병으로 치부하기엔 그의 죽음은 다소 갑작스럽고 복잡했다. 실제 기초자료를 모으고자 법원과 수사기관, 변호사, 친척 등 주변인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했다. 어머니에게 수면제를 건넨 둘째아들 김진규(50·가명)씨와의 인터뷰가 구치소 측의 제한으로 무산돼 분석에 한계도 있었다. 자살방조 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김씨의 항소심 선고일은 오는 19일이다. 김씨는 “수면제는 건넸지만 자살을 권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편과 큰아들의 죽음…의지할 수 있는 가족은 작은아들뿐  국악학원 조교였던 장씨는 1960년대 학원 수강생이던 남편과 만나 아들 둘을 낳았다. 국악 집안에서 태어난 장씨는 판소리에 소질을 보였다. 일본을 오가며 공연을 했고, 돈도 많이 벌었다. 남편은 외항선을 탔는데, 가족은 한때 서울 광진구에 있는 빌딩을 매입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가난은 도둑처럼 찾아왔다. 큰아들의 낭비벽과 거듭된 사업실패가 문제였다. 몇 년 사이 재산은 거덜났다. 불행의 서막이었을까. 10년 전쯤 남편은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고 큰아들도 2015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불면에 시달렸던 장씨는 40대부터 수면제를 달고 살았다. 가정의 불화 탓인지 장씨는 거의 일본에서 생활했다. 생활이 힘들어 수면제를 먹고 자살 시도를 하기도 했다. 병까지 얻었다. 2008년부터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고생하다가 2013년 7월 중풍으로 쓰러졌다. 병세는 악화해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작은아들은 한국으로 돌아올 것을 권유했고, 이때부터 경기 수원에서 중장비 관련 일을 하던 작은아들과 함께 살았다. 작은아들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장씨를 돌봤다.●깐깐했던 어머니의 성격…작은아들 심리적 부담 컸을 것  장씨는 깐깐했다. 손조차 움직이기 어려웠지만, 정신만큼은 또렷했다. 남이 해 온 음식도 꼭 아들의 손을 거쳐야 먹었다. 주문이나 지시도 많았다. 아들은 그런 엄마를 위해 무던히 애썼다. 까다로운 입맛을 고려해 인터넷으로 일본 카레를 사서 손수 만들어 내왔다. 목욕 도우미가 일주일에 두 차례 왔지만, 아들은 깔끔한 엄마를 위해 다시 꼼꼼히 씻겨 줬다. 장씨는 식사 도중 대변이 나오는 줄도 몰랐다. 작은아들은 엄마가 무안하지 않게 농담을 섞어 가며 대변을 치웠다. ‘독박 간병’ 4년차 때 친척들은 작은아들의 스트레스를 걱정했다. 결국 친척들의 권유로 장씨는 2016년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어느 하나 작은아들이 해 주는 것만 못했다. 식사도 거부하고 아들을 찾았고, 장씨는 일주일도 안 돼 퇴원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작은아들의 유일한 수입은 소액의 주식뿐이었다. 어머니의 기초생활수급과 주변 친척들이 10만~20만원씩 챙겨 주는 돈을 합치면 월수입은 100만원이 조금 넘었다. 작은아들은 보증금 300만 원짜리 임대주택에 살면서 온종일 엄마를 돌봤다. 친구 만날 틈도 없었다. 주 5일 평일에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왔지만, 시장을 보는 게 전부였다.●임박한 장씨의 죽음…명절에 무너진 아들의 희망  병세가 악화했다. 패혈증 증세로 임종 직전까지 갔다. 장씨가 수차례 죽음과 생의 문턱을 오가면서 아들은 장례식을 준비하기도 했다. 탄식과 안도의 시간이 반복했다. 장씨는 아들에게 자주 “내가 죽어야 네가 편하지”라는 말도 했다. 장씨의 수면제 의존도는 점점 더 심해졌다. 지난 2월 설날 연휴에 아들은 집에서 술을 많이 마셨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조카들도 연락이 안 되고 외로웠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집을 찾아온 외숙모를 붙잡고 울었다. 힘든 내색을 하지 않던 아들이었는데,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  장씨의 호흡곤란은 점점 더 심해졌다. 가래를 누군가 인위적으로 뽑아 줘야 했다. 같은 달 19일 장씨는 고통으로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찾았다. 아들은 “수면제를 먹고 돌아가시려고 그러세요”라고 물었고, 장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들은 “어머니, 그냥 나랑 같이 죽읍시다. 나도 힘들어서 안 되겠어”라면서 수면제 40알을 건넸다. 아들도 목을 매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두려움 때문인지 실패했다. 다음날 술에서 깬 아들은 엄마의 죽음을 확인하고 요양보호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뉴스 in] 심리부검으로 본 죽은 자의 속내

    [뉴스 in] 심리부검으로 본 죽은 자의 속내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렇기에 고인의 진의(眞意)가 무엇이었는지 밝히는 일은 쉽지 않다. 서울신문은 그동안 ‘간병 살인’ 당사자를 만나 벼랑 끝에 서야만 했던 사연을 들었다. 하지만 희생자나 고인이 된 가해자로부터는 이야기를 들을 길이 없었다. 유일한 방법은 살아남은 이들이 시간을 되돌려보는 사회·심리적 부검이다. 고인이 생전 남긴 글이나 지인과의 면담 자료를 수집해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이다. 이번 회에선 죽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기로 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간병 살인’ 희생자와 가해자, 간병에 지쳐 환자를 둔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족 등 모두 4명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모자(母子)는 다정했다. 2013년 7월 중풍으로 쓰러져 몸 하나 쓸 수 없는 어머니를 모시면서 아들은 싫은 내색 하나 없었다. 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굳은 몸을 씻기고, 주먹만 한 욕창을 닦아 내면서도 불평하지 않았다. 아들은 늘 어머니의 기분을 살폈다. 파마를 하고 싶어 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미용실에 가고 염색과 얼굴 팩도 손수 해줬다. 그렇게 둘은 적어도 남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5년을 보냈다. 아들은 지난 2월 19일 점심때쯤 술을 잔뜩 마신 채 어머니에게 수면제 한 줌을 건넸고, 어머니는 말없이 그것을 삼켰다. 생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던 어머니는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
  • 故 박용하 전 매니저의 충격 만행 “유품 절도 후 매니저 활동 재개”

    故 박용하 전 매니저의 충격 만행 “유품 절도 후 매니저 활동 재개”

    배우 故 박용하의 전 매니저인 이모 씨에 대한 이야기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패널들이 배우 故 박용하 전 매니저 이모 씨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 연예부 기자는 “고 박용하 전 매니저 이모 씨는 과거 고인의 사망 직후인 일주일 만에 그의 계좌에서 약 2억 4천만원 인출을 시도한 게 알려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묘성 기자는 “당시 검찰에 따르면 매니저 이 씨는 2010년 7월쯤 일본 도쿄 은행을 찾아 고 박용하에게 정당하게 위임받은 것처럼 예금청구서를 내밀었다. 한화로 약 2억4000원만원을 인출하려고 한 순간, 은행 직원이 이를 수상하게 여기면서 현금 인출을 거절했다. 그러면서 사건은 미수에 그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정아 기자는 “이 외에도 매니저 이모 씨는 고 박용하 소속사에 있던 700만원 상당의 박용하 사진집 40권, 음반 사진 등 2600만원 유품을 훔쳐 달아났다. 그리고 회사 법인 도장, 법인 인감, 통장을 가지고 후배 매니저와 함께 태국과 사이판으로 잠적을 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들은 박용하 사망 일주일 만에 벌어진 사건들이었고, 유족들 또한 아들이 갑작스럽게 떠난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회자되길 원치 않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년 뒤 이 씨가 또 다른 매니지먼트에서 아이돌그룹 매니저 일을 시작하면서 그의 과거 행적은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유족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유족들이 자신을 횡령, 절도를 했다며 괴롭히고 있다고 소문을 내서 힘들다고 토로하기까지 했다. 또 다른 기자는 “결국 유족들은 2011년 11월 검찰에 진정서를 냈고, 이 씨는 2013년 2월 사문서위조 및 사기 미수 등으로 불구속 기소 돼 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황영진 기자는 “당시 재판에서 이 씨는 ‘예금은 매니저로서 쓸 수 있는 권한이 있었고 사진첩이나 앨범은 유품을 정리하면서 그간의 정을 생각해 소장하고 싶었다’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2014년 2월 그는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2014년 1월 한국 연예계에서 퇴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묘성 기자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고 박용하 전 매니저 채용 금지 결정 의결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이 씨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업계 종사자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음에도 재판 진행 중인 당시 모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매니저로 일을 하고 있었고, 징역형 후에도 해외에서 연예매니저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형→무기징역 감형… “사형은 가혹”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형→무기징역 감형… “사형은 가혹”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유인해 추행하고 살해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던 ‘어금니 아빠’ 이영학(36)씨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살해 등의 범죄가 우발적으로 이뤄졌고 이씨가 장애로 인해 중등교육조차 받지 못한 점 등이 고려됐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김우수)는 6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상 강간 등 살인,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씨의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할 필요가 있지만, 교화 가능성을 부정하며 사형에 처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부모 등의 가슴 속에 깊이 박혔을 먹먹함과 통한을 헤아려보면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법원으로서도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참담하다”면서 “수많은 사람에게 필설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번민을 준 피고인의 범행을 응당 사형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생각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강제추행 및 살해의 잔혹성과 변태성·비인간성 등을 고려할 때 억울한 죽음과 유족의 심리적·정신적 고통이 지대할 거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이어 “피고인을 이성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취급해 사형을 선고한 것은 가혹한 측면이 있다”면서 “원심이 선고한 사형은 형의 양정이 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일련의 범죄를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해 실행했다고 볼 수 없고, 어릴 때 심한 장애를 갖게 돼 치료 때문에 중등교육조차 이수하지 못하고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대단히 열악한 환경에 살아 왔다”면서 “일반인의 통상적인 사고방식이나 가치체계를 습득하지 못해 왜곡된 가치 체계를 갖게 됐다”며 이씨의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딸의 친구를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날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 과정에서 아내에게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하고 그 장면을 몰래 촬영했고, 자신의 계부가 아내를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허위 신고한 혐의 등도 드러났다. 아내와 계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판부는 이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딸 이모(15)양에 대해선 1심에서 선고된 장기 6년, 단기 4년형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이씨에게 깊이 의지하고 두려워했기 때문에 집요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도 “성범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인식할 수 있었는데도 피해자를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이는 등 범행에 일부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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