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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방사성폐기물 시설에 바닷물 침투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시설인 경주방폐장에 바닷물이 침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입수한 ‘제54차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경주방폐장 동굴처분 시설에서 하루 1300톤의 지하수를 퍼내고 있다. 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단순히 담수 수준의 지하수가 아닌 해수가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방폐장이 해안과 가까운 데다가 처분시설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 지하수를 통해 해수의 염소 성분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늘 제기되는 문제였다. 회의록에 따르면, 2016년 당시 김무환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은 “생각보다 많은 해수가 들어왔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고 발언했다. 배수펌프와 관련해 당시 방폐장 설계를 맡았던 한국전력기술 관계자는 “설계 당시엔 일반 지하수를 기준으로 펌프 재질을 결정했다”고 했다. 공단이 해수유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설계를 의뢰한 것이다. 경주방폐장에서 발견된 물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반 담수보다 높은 염수 성분이 검출됐다. 또한 경주방폐장 동굴처분시설에 사용된 콘크리트는 해수용 콘크리트가 아닌 일반콘크리트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권 의원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 확인한 결과, 일반콘크리트에 물과 일부 강화제료의 비율만 조절해 강성만 높인 콘크리트가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폐장에 물이 고이지 않게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독일은 지난 2011년 아세지역의 중저준위방폐장에 균열과 지하수가 발견돼 10년간 약 6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사용 중이던 방폐장을 폐쇄하고 방폐장 내부에 처분된 방폐물을 꺼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경주방폐장의 배수설비들은 60년을 고려해서 설계했고, 이후에는 배수 관련 대책이 전무한 상태”라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방폐물 처분에 대해 산업부와 원자력계는 심각성을 깨닫고 정확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수상 도시, 물에 잠겨 버렸다

    수상 도시, 물에 잠겨 버렸다

    폭우와 강풍으로 이탈리아의 유명한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75% 가량 물에 잠기는 큰 피해를 입었다. ANSA통신 등은 29일(현지시간) 시속 100㎞에 육박하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집중 호우로 북부 롬바르디아, 베네토,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리구리아,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 중부 아브루초 등 6개 주에 최고 등급의 경계 경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베네치아는 10년 만에 최악의 침수 피해를 입었다. 조수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인 해수면 위 156㎝까지 급상승해 도심의 75%가 잠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때 범람 수위가 160㎝에 도달해 1979년 이후 40년 만에 최악의 침수로 기록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수위는 그러나 이날 오후를 정점으로 점차 낮아졌다. 당국은 주요 교통수단인 수상버스의 운항을 중단했고 관광지 산마르코 광장도 폐쇄했다. 강풍으로 쓰러진 대형 나무들이 차량과 사람을 덮쳐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로마 인근에 위치한 도시 프로시노네에서는 부러진 나무가 차로 쓰러져 탑승객 2명이 사망했다. 남부 나폴리에서도 나무에 깔린 20대 청년 1명이 숨졌다. 북부 산간 지역에서는 산사태와 홍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탈리아 북부와 오스트리아를 잇는 ‘브레너 패스’가 한때 폐쇄돼 열차와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잇는 셈피오네 지역의 도로 역시 차단됐다. 북부 볼로냐와 밀라노를 잇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로마를 비롯한 상당수 도시는 악천후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휴교 명령을 내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깨어나라! 오퍼튜니티”…화성 탐사로봇 결국 사망선고 임박

    “깨어나라! 오퍼튜니티”…화성 탐사로봇 결국 사망선고 임박

    먼 우주 화성에서 수면모드에 들어간 상태로 신호가 끊긴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에 사실상 ‘사망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화성에서 14년 째 탐사를 이어가던 오퍼튜니티는 지난 5월 말부터 화성에 불어온 거대한 모래폭풍을 만난 뒤 신호가 사라졌다. 당시 모래폭풍은 화성의 4분의 1 가량을 뒤덮을 만큼 강력했고, 이 탓에 오퍼튜니티는 지난 6월 10일 통제센터에 마지막 신호를 보낸 뒤 소식이 잠잠했다. NASA 측은 오퍼튜니티가 모래폭풍으로 태양 빛이 차단돼 에너지원이 사라지자,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휴면상태에 들어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말 경 화성의 모래폭풍이 완전히 가라앉고 대기가 깨끗해지자, NASA 측은 오퍼튜니티를 깨우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약 6주간 오퍼튜니티에 지속적으로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오퍼튜니티가 보내는 신호를 받으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노력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ASA 행성과학부(Planetary Science Division) 소속 로리 글레이즈 박사는 “오퍼튜니티를 깨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호를 보내는 일을 곧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퍼튜니티가 재가동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배터리(에너지)를 얻기에는 기온이 지나치게 낮다”면서 “앞으로 1~2주 정도만 더 시도해본 뒤 (반응이 없다면) 오퍼튜니티를 깨우는 작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ASA의 과학자들은 남은 시간동안이라도 오퍼튜니티를 깨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마이크 슈타브 박사는 “최근 며칠 간 (오퍼튜니티를 떠올리면)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믿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퍼튜니티는 2004년 1월 24일 밤 화성 메리디아니 평원에 도착한 뒤 14년 간 화성의 곳곳의 모습과 생태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기념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8 베스트브랜드 대상] 아모레퍼시픽 ‘한율 달빛유자’, 고흥 유자로 지친 피부에 윤기·생기를

    [2018 베스트브랜드 대상] 아모레퍼시픽 ‘한율 달빛유자’, 고흥 유자로 지친 피부에 윤기·생기를

    한국적 자연주의 브랜드 한율이 내놓은 ‘달빛유자’ 라인은 고흥 유자의 비타민C 에너지를 담아 하루 동안 쌓인 피부 피로를 풀어주고 새로운 생기를 충전해준다. 제품 원료로 사용한 전라남도 고흥 유자는 풍부한 일조량과 신선한 남도의 바닷바람을 머금고 자랐다. 달빛유자는 인공향료와 색소 없이 유자 자체의 향과 색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달빛유자 라인의 대표 제품으로 ‘달빛유자 수면팩’이 있다. 달빛유자 수면팩은 고흥 유자 6개를 고스란히 담은 ‘유자 비타C 콤플렉스™’ 항산화 효과로 피부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밤사이 피부에 향긋하고 깊은 휴식과 생기를 불어넣는다. 또한 피부에 바를 때마다 유자 껍질에서 짜낸 오일을 그대로 담은 ‘유자 에센셜 비드™’가 부드럽게 녹아 은은한 유자 향을 남긴다. 함께 선보인 ‘달빛유자 페이스 오일’은 유자 껍질에서 추출한 오일이 메마른 피부에 건강한 윤기를 더하고, 촉촉하고 향긋한 항산화 보습막으로 피부의 건조함을 막아준다. ‘달빛유자 오일 시트 마스크’는 피부 에너지를 채워주는 ‘자연발효 유자수™(水)’와 메마른 피부에 건강한 윤기를 더해주는 ‘유자 껍질 오일(油)’을 섞어 시트에 흡수시켜 사용하는 마스크다. 유자 껍질을 10일간 발효해 얻은 자연발효 유자수와 향긋한 자연 유래 유자 오일이 피부 피로를 해소하고 건강한 윤기와 생기를 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깊어가는 가을, 오색 단풍 보러 고~고”

    “깊어가는 가을, 오색 단풍 보러 고~고”

    에버랜드가 가을철을 맞아 힐링, 스릴, 상쾌 등 취향에 따라 단풍 구경을 할 수 있는 3색 추천 코스를 마련했다. 현재 에버랜드 내에는 은행, 단풍, 느티, 대왕참나무 등 10여종 수천 그루의 나뭇잎들이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어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산책로 걷고 정원에서 휴식 ‘힐링’ 단풍 코스 꽃과 나무가 우거진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가을을 느끼고 싶다면 ´힐링´ 단풍 코스를 추천한다. 가을꽃이 만발한 에버랜드에는 걷기 좋은 산책로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는데, 우선 콜럼버스대탐험부터 썬더폴스까지 이어지는 570m 길이의 ‘숲속 산책로’는 단풍나무는 물론 최대 20m까지 자라는 향목련 군락과 서양철쭉인 아젤리아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울긋불긋 가을 단풍과 함께 썬더폴스, 롤링엑스트레인, 이솝빌리지 등 어트랙션들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장미원에서는 카밀러, 로즈메리 등 가을에 어울리는 따뜻한 허브차를 맛보고 나만의 차를 만들어 보는 ‘가을엔 티타임’ 체험 프로그램을 다음 달 9일까지 평일에 연다. ●찰나의 단풍 명당을 잡는 ‘스릴’ 단풍 코스 어트랙션 마니아라면 아찔한 놀이기구를 즐기며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스릴’ 단풍 코스가 안성맞춤이다. 단풍이 수려하게 펼쳐진 산 중턱에 있는 ‘티 익스프레스’는 놀이기구 전체가 나무로 만들어져 멋들어진 경관을 연출하며, 최고 지점인 56m 낙하지점은 에버랜드 단풍을 가장 높은 곳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슈퍼 후룸라이드 ‘썬더폴스’는 사면이 울창한 나무들로 우거져 있어 급류타기 보트에 탑승한 채 붉게 물든 단풍을 보며 20m 높이에서 급강하 체험을 할 수 있다.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는 ‘상쾌’ 단풍 코스 에버랜드 주변의 울창한 가을 단풍을 감상하고 싶다면 마성 톨게이트부터 에버랜드 서문과 캐리비안 베이를 지나 에버랜드 정문까지 약 5㎞ 구간을 드라이브로 즐기는 ‘상쾌’ 단풍 코스를 추천한다. 이 코스는 도로가 산허리를 끼고 있어 상하좌우로 마법처럼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단풍길을 다양한 각도에서 즐길 수 있다. 또한 에버랜드 주변 호암호수는 호수에 비치는 ‘단풍 그림’으로 유명한데, 호암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의 단풍이 수면에 비쳐 장관을 연출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印尼 라이온항공 여객기 바다에 추락, 188명 탑승자 희생된 듯

    印尼 라이온항공 여객기 바다에 추락, 188명 탑승자 희생된 듯

    인도네시아 저가 항공 라이온 항공의 보잉 737 MAX 8 모델 여객기가 자카르타 근해에 추락해 188명 탑승객 전원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 사고 여객기인 JT 610편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6시 20분 방카 벨리퉁 섬의 거점 도시 팡칼 피낭을 향해 자카르타 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13분도 안돼 관제탑과의 교신이 두절된 뒤 바다에 추락했다. 2년 전부터 상업 운항에 투입될 정도로 첨단 기종인 데다 사고기는 올해 제작된 신제품이라 기계적 결함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사고 원인은 물론 생존자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진 게 없다. 구조대 대변인인 유수프 라티프는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객기가 수면 아래 30~40m 지점에 처박혔다. 우리는 여전히 생존자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무하마드 샤우기 구조대 대장은 “생존자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바라고 기도하고 있지만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객기가 추락한 지점 근처 해역에는 신분증 파편이나 핸드백 등이 떠다니고 있어 구조대원들이 수거하고 있다. 앞서 기자회견 도중 관리들은 178명의 어른과 세 명의 어린이가 탑승했으며 두 조종사 외에 5명의 승무원이 비행기 안에 있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탑승객 숫자를 둘러싸고 상충된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라이온 항공은 성명을 통해 기장과 부기장 둘이 합쳐 1만 1000 비행시간을 자랑할 정도로 숙련된 조종사들이며 승무원 3명은 숙련된 인력이며 한 명은 훈련생이었다고 전했다. 또 적어도 20명 이상의 인도네시아 재무부 관리 등이 변을 당했다고 BBC는 전했다. 많은 섬들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항공 수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지 않아도 안전 문제로 많은 우려를 낳아왔다. 라이온 항공은 국내선은 물론이고 서남아시아, 호주, 중동 등으로 취항 노선을 늘려왔다. 같은 항공사의 여객기가 2013년 발리 섬 연안에 추락했지만 모든 승객이 무사히 구조됐다. 1999년에 창립된 항공사는 과거에도 많은 안전 문제와 부실한 운영 때문에 우려를 낳았으며 2016년까지 유럽항공우주국에 의해 이용 금지 처분을 받았다. 2004년에는 자카르타발 538편이 이륙 직후 솔로 시티에 불시착하는 바람에 25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2011년과 이듬해에는 조종사들이 비행 몇 시간 전 히로뽕 소지 혐의로 체포되는 일까지 있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만삭 임신부, 심장마비로 사경헤매는 남편 구해내다

    [월드피플+] 만삭 임신부, 심장마비로 사경헤매는 남편 구해내다

    출산을 눈앞에 두고 있던 한 임산부가 만삭인 몸으로 심장마비에 걸린 남편을 구해낸 사연이 화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미네소타 주에 사는 여성 애슐리 괴테와 그녀의 남편 앤드류가 자칫 운명을 달리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을 전했다. 두 사람은 결혼한 지 2년 만에 첫 아이를 갖게 됐고,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새 생명이 태어나길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던 차였다. 그러나 지난 16일 임신한 지 39주째였던 애슐리에게 큰 시련이 닥쳐왔다. 바로 남편이 수면 중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었다. 애슐리는 “남편이 옆에서 평소처럼 코를 골지 않았고, 숨을 헐떡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겁에 질려 긴급 구조대(911)에 전화를 걸었다”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녀는 심장박동 정지 상태에 빠진 남편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뭐든 해야 했다. 심폐소생술(CPR)을 해본 적도, 그것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구조대원의 지시에 따라 남편에게 CPR을 시도했다. 다행히 앤드류는 구급차를 타고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고, 오랜 시간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그는 약물에 의한 의도적인 혼수상태에 빠졌다. 심각한 뇌손상을 막기 위한 의학적인 조치였다. 담당의는 “애슐리의 행동이 아니었더라면, 그가 오늘 여기에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녀가 남편의 생명을 구했다고 언급했다. 남편이 혼수상태에 빠진 사이 애슐리에게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출산이 임박했지만 그녀는 남편이 일어날 때까지 아이를 혼자 낳고 싶지 않았기에 분만을 연기했다. 자신과 배 속 아이보다 남편의 건강을 빌었던 애슐리는 결국 3일 뒤 제왕절개 수술로 첫 아들을 낳았다.다행히 수술 전 날 깨어난 앤드류는 아들의 탄생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는 “아들이 태어나는 모습을 영상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제일 먼저 안아볼 수 있어서 정말 감개무량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애슐리는 “삶은 선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면서 “남편과 아이와 함께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심경을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기후변화가 카사노바 즐겨먹은 ‘굴’ 사라지게 만든다

    기후변화가 카사노바 즐겨먹은 ‘굴’ 사라지게 만든다

    9~11월은 ‘굴’의 계절이다. 이 때 채취한 굴이 가장 맛이 있다는 것이다. 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해산물이다. 특히 회 같은 날 것의 해산물을 먹지 않는 서양인들도 유일하게 굴은 날 것으로 즐긴다. 실제로 ‘바람둥이’의 대명사로 불리는 카사노바는 매일 아침 생굴을 50개 가까이 먹었다고 한다. 절세미인으로 알려진 이집트 클레오파트라도 탄력있는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굴을 매 끼니마다 먹었다고 전해진다. 굴은 다른 조개류보다 아연, 철분 같은 무기질 뿐만 아니라 비타민 B1, B2 등 성장에 필요한 비타민이 많고 특히 칼슘함량이 우유와 비슷해 어린이 성장발육에 도움이 된다고 해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스테미너의 상징이면서 바다의 우유인 굴을 제철인 가을에도 구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굴 애호가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생명과학과,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 진화·생태연구실, 워싱턴대 환경과학과, 버몬트대 생물학과 공동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홍수가 잦아지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질 경우 북아메리카 서해안에서 주로 나는 올림피아 굴(Olympia oyster)이 전멸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 국제학술지 ‘분자 생태학’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생리학회가 지난 25~28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에서 개최한 ‘통합 생리학:복잡성과 통합’ 국제학회에서도 발표됐다. 굴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환경 변화라는 스트레스로 인해 DNA가 손상되거나 단백질이 변형된다. 특히 단백질 구조 변화는 동물의 죽음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굴이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가장 밑 바닥에 있는 기초종이기 때문에 굴의 존재 여부에 따라 생태계 환경 전체가 변할 수 있다고 보고 굴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이에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강수량이 증가하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는 한편 염도가 낮아지고 있는 환경에서 굴의 생존여부를 관찰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전 세계 바다 염분도는 약 3.5%이지만 담수의 영향을 받는 강과 접해 있는 얕은 연안 생태계 염분도는 제각각이다. 연구팀은 생태환경이 각기 다른 올림피아 굴들을 조사했다. 우선 한 그룹은 강과 맞붙어 강수량에 직접 영향을 받는 큰 강 어귀에 살고, 두 번째 그룹은 담수의 영향이 비교적 적은 작은 강어귀, 세 번째 그룹은 염분도가 앞선 두 그룹보다 높고 강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큰 강과 떨어진 해안에서 사는 것이다. 또 정상적인 염도 환경에서 사는 세 번째 굴을 채취해 0.5% 염도에 5일간 노출시킨 뒤 유전자 발현 과정을 관찰했다. 그 결과 높은 염도에서 생활하던 굴은 낮은 수준의 염도에 노출되면 염분에 좀 더 오래 노출되기 껍질을 오래 열어놓는 방향으로 적응하는 것이 관찰됐다. 이렇게 껍질을 오랫 동안 열어놓다보면 크기도 작아지고 다음 세대로 씨를 퍼트리는 것이 쉽지 않게 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양 담수화가 진행되면 굴은 상품성이 떨어져 먹을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결국은 멸종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타일러 에반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구온난화가 해양생태계의 밑바닥부터 파괴해 전체를 교란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낮은 염분이라는 변화된 해양환경에 적응한다고 하더라도 종 자체가 오랫 동안 살아남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해상과 지상을 가리지 않는 함정 ‘고속상륙정’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해상과 지상을 가리지 않는 함정 ‘고속상륙정’

    고속상륙정은 우리 해군 함정 가운데 유일하게 해상과 지상을 자유롭게 왕래한다. 공기부양정인 고속상륙정은 고압의 공기를 아래쪽으로 분사하여 선체를 수면상으로 띄운 후 항해한다. 이 때문에 생김새도 독특할 뿐만 아니라 속도 또한 빠르다. 우리 해군은 국내 독자 개발한 고속상륙정외에도 러시아에서 불곰사업으로 도입한 무레나를 운용 중이다. 호버크래프트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고속상륙정은 공기부양정외에도 호버크래프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호버크래프트란 1959년 영국에서 시험 제작된 최초의 함정에 붙인 이름이 일반화된 것이다. 크리스토퍼 코커렐은 최초로 상용화된 호버크래프트인 SR.N1(Saunders Roe. Nautical One)을 설계하였다. 1953년 호버크래프트를 구상했지만, 1956년 6월이 되어서야 시속 49㎞로 주행할 수 있는 3인용 호버크래프트를 제작하였다. 코커렐은 호버크래프트 둘레의 좁은 터널에 공기를 불어넣기로 결정했다. 좁은 터널로 들어간 공기는 중앙 쪽으로 빠져 나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호버크래프트의 무게를 지탱해주는 고압력 쿠션이 형성되어 수면 위에 뜰 수 있었다. 또한 일반 함정과 달리 속도 또한 빨라 전 세계가 주목했다. 상업용 여객선으로 실용화가 빠르게 진행되었고 뒤이어 군에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솔개라는 별칭 가진 고속상륙정 우리나라는 지난 1989년 한진중공업에서 LSF-1 공기부양정을 만들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양산되지는 못했고 대형수송함인 독도함 건조와 함께 LSF-Ⅰ보다 커진 LSF-Ⅱ가 만들어진다. 2척이 건조된 LSF-Ⅱ는 솔개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고속으로 기동하는 특성을 고려해 민첩한 조류인 '솔개'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LSF-Ⅱ는 최대 40노트로 항해할 수 있으며 전차 1대와 함께 24명의 병력을 수송한다. 다른 상륙정들과 달리 단순히 해안가에 상륙하는 것이 아니라 지형에 따라 내륙 근처까지 이동할 수 있어 해군의 상륙작전 능력을 한 단 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2017년에는 마라도함에 사용될 LSF-Ⅱ 2차 사업이 시작되었으며, 기존 2척에 더해 추가로 2척이 더 건조될 예정이다. 러시아에서 온 고속상륙정 무레나 해군에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고속상륙정외에 러시아에서 들여온 공기부양정 무레나도 있다. 러시아어로 뱀장어를 뜻하는 무레나는 불곰사업을 통해 3척이 해군에 도입되었다. 불곰사업은 우리나라의 러시아 차관을 무기로 상환 받는 러시아제 무기도입 사업이다. 무레나는 지난 1982년부터 1991년까지 8척이 건조되어 러시아 해군에서 사용하였다. 하지만 러시아 해군의 무레나는 전부 퇴역한 상황이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 해군만 운용하고 있다. 최대 50노트 시속 93㎞로 항해가 가능한 무레나는 서해안에 배치되어 있다. LSF-Ⅱ와 달리 무레나급에는 러시아 해군에서 근접방어기관포로 많이 쓰는 AK630 기관포 2문이 장착돼 있다. AK630은 6개의 총열이 회전하면서 분당 2000발의 30㎜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고속상륙정(LSF-II) 제원 (출처 해군) 톤수 90t / 길이 27m / 최대속력 40kts (74km/h) / 항속거리 약 185km / 승조원 5명 / 12.7mm 중기관총 / 전차 1대 + 병력 24명 탑재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아무리 자도 피곤하다면 ‘수면 무호흡증’ 의심해야

    아무리 자도 피곤하다면 ‘수면 무호흡증’ 의심해야

    잠은 ‘보약’으로 불린다. 충분한 수면은 신체를 이완시키고 면역력을 높여 질병 위험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그렇지만 바쁜 직장인들은 늘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그런데 일상 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낮에 졸음이 쏟아지면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한다. 28일 박일호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에게 수면 무호흡증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Q.수면 무호흡증은 어떤 병인가. A.수면 무호흡증은 잠을 잘 때 목젖이 인두벽을 완전히 막아 공기의 흐름이 10초 이상 멈춘 상태가 반복되는 병이다. 수면 무호흡증은 뇌졸중, 심부전, 고혈압 같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빨리 전문가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Q.진단 기준은. A.성인의 평소 호흡 폭에 비해 들숨과 날숨의 폭이 90% 이상 줄어든 것을 ‘무호흡’이라고 한다. 30% 이상 90% 미만 줄어 혈중 산소농도가 감소하거나 수면 중 각성이 동반되면 ‘저호흡’으로 진단한다. 수면 무호흡증은 무호흡이나 저호흡이 시간당 5회 이상 나타나고 낮에 졸리거나 숨이 막혀 잠에서 깨거나 배우자 등에 의해 호흡 장애가 관찰될 때 진단받는다. 또 고혈압, 당뇨병, 심방세동, 울혈성 심부전, 뇌졸중, 인지장애 등 합병증이 동반될 때도 수면 무호흡증 진단을 한다.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시간당 15회 이상 무호흡 또는 저호흡이 나타나면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Q.원인은 무엇인가. A.몸무게 증가와 비례해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비만이 수면 무호흡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나이가 많아지면 기도 주위 근육이 약해져 증상이 악화한다. 호르몬 차이로 여성보다 남성 발병률이 높다.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지는 비중격만곡증, 비염과 같은 코의 질병도 원인이 된다. Q.치료와 검사는 어떻게 하나. A.수면 무호흡증은 수면의 단계와 각성의 빈도로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수면다원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다행히 지난 7월부터 수면다원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의료비 본인부담 비율이 20%로 낮아졌다. 최대 72만원 정도였던 비용이 10만원대로 낮아져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치료는 기도 협착을 일으키는 구조물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와 수면 중 기도를 확장해주는 ‘양압기’를 착용하는 비수술적인 치료가 있다. 명확한 해부학적 이상 소견이 있거나 수면 무호흡증이 심하지 않고 젊은 나이일 때는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 중등도 이상의 증상과 합병증이 동반된 환자에겐 지속적인 양압기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월부터 양압기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월 1만 5200원∼2만 5200원을 내면 되고, 소모품인 마스크는 1개당 1만 9000원을 부담하면 된다. 수면 무호흡증 치료를 받을 때 증상 완화를 위해 체중감량과 금주, 금연도 꼭 필요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손잡은 中·日 일대일로엔 이견… 등돌린 美·中 정상회담 무산 위기

    손잡은 中·日 일대일로엔 이견… 등돌린 美·中 정상회담 무산 위기

    아베·시진핑 경제협력 밀월 과시했지만 日 “일대일로 무관” 中 “전부터 참가 의지” 美中 새달 정상회담 앞두고 국방장관 만남 WSJ “美, 中중재안 안내면 무역협상 안해”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외교적 움직임이 숨 가쁘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 추진 등 현상 타개를 위해 부산한 행보를 보이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으로 중국과 일본은 ‘밀월’을 맞은 모양새다. 하지만 이들 국가가 서로 경제적 실리를 찾는 기회로 여기는 탓에 숨길 수 없는 깊은 골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달 26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협상을 위한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다. 다음주에는 미·중 국방장관이 워싱턴에서 만난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중국과 군사관계에 관한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중국 측이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최근 남중국해 등에서 미·중의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국방장관회담에서 양국 간 군사적 긴장해소 방안 등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년 만에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과 방대한 규모의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5~27일 열린 ‘중·일 제3국 시장 협력 포럼’에서 52건의 제3국 인프라 공동개발 각서를 체결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중·일 관계를 인도할 3개 원칙에 합의했다는 주장을 폈다. 아베 총리가 제시한 3원칙은 경쟁에서 협조, 위협이 아닌 파트너,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체제의 발전 등이다. 하지만 미·중과 중·일 간 갈등은 수면 아래에서 여전하다. 미국은 만족할 만한 협상안을 중국이 제시할 때까지 양국 간 무역협상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혀 다음달 예정된 정상회담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지난 25일 보도했다. 미측이 강제 기술이전·지적재산권 등의 문제를 중국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하자 중국이 이를 거부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 백악관의 한 고위관계자는 “중국이 협상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정상회담 이후에나 미국이 원하는 협상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구체적 협상안을 내놓기 전에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서로의 협상안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일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은 중·일 경제협력 사업이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육·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일본 측이 제3국 협력 사업 이전부터 일대일로에 대한 참가 의지를 표현했다고 주장해 이견을 보였다고 홍콩 명보가 28일 전했다. 시 주석은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비참한 역사도 있었다”며 역사문제를 언급한 데 이어, 만찬에서 “미국 일극 체제에는 반대한다”며 미국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지만 아베 총리는 “미국과 중국이 더 대화를 하지 않으면 세계 경제에 좋지 않다”며 거리를 뒀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나 멋져?” 수면 위로 점프하는 ‘거대 가오리’ 포착

    “나 멋져?” 수면 위로 점프하는 ‘거대 가오리’ 포착

    온순한 성격 덕분에 ‘바닷속의 신사’로도 알려진 만타가오리가 수면 위로 도약하는 보기 드문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17일 미국 메릴랜드주(州) 애서티그섬국립해안에서 한 사진작가가 포착한 만타가오리 사진 몇 장을 소개했다. 사진 속 만타가오리는 마치 하늘로 날아오를 듯이 해수면 위로 솟구치는 모습이다. 만타가오리 역시 돌고래나 고래들처럼 수면 위로 도약하는 행동을 보이지만, 그 모습이 촬영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만타가오리가 도약하는 이유는 이성의 시선을 끌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사진은 이 지역에서 41년간 살아온 사진작가 비키 헨리가 촬영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만타가오리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처음에 범고래나 돌고래를 찍었다고만 생각했다. 반려견 매기와 함께 가끔 해안으로 산책을 나온다는 그녀는 이날 날씨가 매우 좋고 나들이를 즐기고 싶어 해안에 나왔었다고 회상했다. 그녀가 집에 돌아와 컴퓨터에 사진을 내려받아 확대해서 확인한 결과, 고래가 아니라 만타가오리가 찍혀있었던 것이다. 이후 그녀는 20일 페이스북에 “애서티그섬국립해안을 걷는 동안 거대한 만타가오리 한 마리가 날아와 내게 쇼를 선보였다”는 짤막한 글과 함께 해당 사진들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들은 곧 화제가 됐고 일부 네티즌은 만타가오리가 아니라 노랑가오리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메릴랜드 연안 프로그램(MCBP)의 전문가들은 사진 속 피사체가 노랑가오리가 아닌 만타가오리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인다면서 만타가오리임(Mobula birostris)을 확인해줬다. 한편 만타가오리는 넓은 가슴지느러미가 양탄자를 닮았다고 해서 스페인어로 모포 양탄자라는 뜻이 있는 만타가 이름에 붙여졌다. 또한 전체적인 실루엣이 악마를 닮았다고 해서 데블피시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에 보고됐던 쥐가오리보다 더 크다는 의미로 대왕쥐가오리로도 불리고 있다. 만타가오리는 가오리류 중에서도 가장 큰 종으로, 평균 가슴지느러미 너비가 3~4.5m, 평균 몸무게는 1t 정도 나가는 데 최대 크기를 지닌 개체는 가슴지느러미 너비 7m, 몸무게 2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매기 앤드 미 포토그래피/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어나!”…아이들은 경고음보다 엄마 목소리에 더 잘 깬다 (연구)

    “일어나!”…아이들은 경고음보다 엄마 목소리에 더 잘 깬다 (연구)

    한밤중 갑자기 불이 나거나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잠들어 있는 아이를 가장 빠르게 깨우는 것은 엄마의 목소리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BBC 등 해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 네이션와이드 어린이병원 연구진은 5~12세의 어린이 176명을 대상으로 잠을 자고 있을 때 다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아이들을 빨리 깨우는 방법을 찾는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가정뿐만 아니라 유치원이나 사무실 등 공공건물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높은 음의 경고음과 엄마의 목소리를 녹음한 음성데이터를 실험에 이용했다. 잠든 아이들에게 동일한 시간 동안 두 소리를 들려준 결과, 높은 음의 경고음을 들려줬을 때 깨어나는 아이는 전체의 53%, 즉각적으로 방을 탈출하는 아이는 51%에 불과했다. 반면 “일어나!” 또는 “○○(이름)야, 일어나!” 등이 녹음된 엄마의 목소리를 들려줬을 경우 잠에서 깬 아이는 86~91%, 즉각 방에서 탈출하는 아이는 86%에 달했다. 연구진은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깊고 긴 수면을 취하는 특징이 있으며, 잠에서 깨지 않으려는 저항성이 강하다. 이 때문에 아이를 깨우기 위해서는 성인을 깨울 때보다 더 큰 소리가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취침시간 중 화재가 발생했을 때 아이들의 피해가 더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엄마의 목소리가 전통적인 높은 톤의 알람보다 아이들을 위기 상황에서 깨우고 밖으로 대피시키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다만 엄마가 아닌 다른 여성 또는 남성의 목소리에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를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화재 등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일부러 경보음을 내는 기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직접 아이를 부르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소아청소년과 학술지 ‘소아과학 저널’(The Journal of Pediatric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잠의 발견 “삶의 질, 유아기 수면습관이 좌우한다”

    잠의 발견 “삶의 질, 유아기 수면습관이 좌우한다”

    ‘아이들의 잠을 발견하라’는 아동수면전문가의 조언이 담긴 책이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저자는 유아기의 수면 습관이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40년 이상 소아과에서 아이들을 진료하고 시카고 아동병원 수면장애센터를 운영하며 수면이 아동의 성장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다. 미국 노스웨스턴 페인버그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마크 웨이스블러스 박사는 아들 넷에 손자 여덟 명을 키운 가장이기도 하다. 저자는 어린 시절 수면부족으로 신경계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면 학교에 가서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나 학습부진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피곤한 아이는 주변의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무얼 해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어른이 되어서도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작은 스트레스도 견디지를 못한다. 잠을 잘 자고 못 자고에 따라 사람의 감정과 행동, 욕구, 성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수면 부족으로 피로해 기운이 빠지면 몸에서 자연히 활력을 불어넣는 호르몬이 나온다. 새로운 활력을 얻어 에너지가 충전되면 정신이 극도로 또렷하고 예민해지기 때문에 다시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잠들더라도 금세 깨기 쉽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지나치게 피곤해지지 않도록, 잠드는 타이밍을 미리 잡아내는 방법을 자세하게 안내한다. 아이가 잠을 잘 자면 부모도 숙면하게 돼, 아이를 더 잘 돌보고 가르칠 수 있어 아이의 학습능력도 높아진다. 잠을 잘 잔 아이는 두뇌도 건강해지고 주변 사람과 세상에 대한 관심이 커 더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된다. 또 부모와 자녀의 상호작용이 강화돼 온 가족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으며, 삶은 풍요로워지고,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해진다. 저자는 이처럼 아이가 어떤 수면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와 가족의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유아기 아이의 수면습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하와이의 작은 섬, 며칠 만에 통째 사라져

    美 하와이의 작은 섬, 며칠 만에 통째 사라져

    미국 하와이 인근의 작은 섬이 통째로 사라졌다. 과학자들은 최근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 USA투데이는 지난 9일 소멸된 5등급 허리케인 왈라카의 영향으로 하와이 인근의 섬 이스트 아일랜드가 지도에서 사라졌다고 24일(현지시간) 전했다. 4만 4500m² 크기의 이 섬은 하와이 호놀룰루 북서부의 프렌치프리깃 환초지대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었다. 길이 800m에 폭 120m의 이스트 아일랜드는 여의도보다 약 188배 작은 크기의 섬으로, 몽크바다표범과 푸른바다거북 등 멸종위기에 처한 다양한 동물들의 서식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트 아일랜드를 조사하고 있는 칩 플레쳐 하와이 대학교수는 “이스트 아일랜드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섬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사라질 수 있는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하와이 파파하노모쿠아키아 해양국립기념관 측은 “이달 초 허리케인 와칼라의 영향으로 이스트 아일랜드가 물 아래로 잠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허리케인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이미 생태계에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막대기와 각도기 하나로 지구 크기를 측정한 사람

    [이광식의 천문학+] 막대기와 각도기 하나로 지구 크기를 측정한 사람

    2300년 전 막대기와 각도기 하나로 지구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해낸 기막힌 천재가 있었다. 고대 그리스인으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관장을 지낸 에라토스테네스였다. 헬레니즘 시대에 활약한 이 사람은 르네상스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겨룰 만한 다재다능한 인물로, 천문학자이자 수학자, 지리학자, 역사가, 철학자였다. 말하자면 당대의 통섭(通涉)이었다. 오죽하면 세상에서 두 번째로 아는 것이 많다는 뜻인 베타(β)라는 별명이 붙었겠는가. 첫번째는 플라톤이라 한다. 에라토스테네스는 천문학사에서 최초로 한 천체의 크기를 측정한 인물로 불멸의 이름을 남겼는데, 그가 측정한 천체는 물론 지구였다. 천문학에서 측정이 차지하는 중요도는 절대적이다. 모든 물리량은 측정될 때야 그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측정은 우주를 이해하는 첫 걸음이며, 천문학의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인류가 오랫동안 지구 중심의 우주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중요한 이유의 하나는 지구 바깥 세계까지의 거리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에라토스테네스 당시의 그리스인들은 이미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에서 살고 있었던 그들은 체험적으로 그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멀리 수평선에서 들어오는 배를 보면 먼저 돛대 끝이 보이고 차차 배의 몸통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곧 바다의 표면이 휘어져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 곡률은 생각보다 커서 1km에 75cm나 된다. 그러니까 10km 떨어진 거리의 바다 수면은 눈의 수평 시각선보다 7.5m 아래에 있다는 뜻이다. 이 곡률대로 연장해나가면 지구 둘레 길이가 계산되는데, 그 답은 약 4만km다. 에라토스테네스가 지구 크기를 측정하는 데 사용했던 도구는 너무나 단순한 각도기와 작대기 하나였지만, 그가 사용한 방법은 가히 천재적인 발상이었다. 어느 날 에라토스테네스는 도서관에 있던 파피루스 책에서 ‘남쪽의 시에네(지금의 이집트 아스완) 지방에서는 하짓날인 6월 21일이 되면 수직으로 꽂은 막대기의 그림자가 없어지고 깊은 우물속 물에 해가 비치어 보인다’는 문장을 읽었다. 이는 곧 시에네가 북위 23.5도인 북회귀선 상에 있다는 뜻이다. 에라토스테네스는 실제로 6월 21일을 기다렸다가 막대기를 수직으로 세워보았다. 하지만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막대 그림자가 생겼다. 이는 지구 표면이 평평하지 않고 곡면이라는 뜻이다. ​에라토스테네스가 파피루스 위에 지구를 나타내는 원 하나를 컴퍼스로 그렸을 순간,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수학적 개념이 정확한 관측과 결합되었을 때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가를 확인해주는 수많은 사례 중의 하나다. 그림자 각도를 재어보니 7.2도였다. 햇빛은 워낙 먼 곳에서 오기 때문에 두 곳의 햇빛이 평행하다고 보고, 두 엇각은 서로 같다는 원리를 적용하면, 이는 곧 시에네와 알렉산드리아 사이의 거리가 7.2도 원호라는 뜻이다. 당시 알렉산드리아와 시에네 간의 거리는 약 925km로 알려져 있었다. 그 다음 계산은 간단한 것이다. 925x360/7.2 하면 약 4만6250이라는 수치가 나오고, 이는 실제 지구 둘레 4만km에 약 15%의 오차밖에 안 나는 것이다. 2300년 전 고대에, 막대기 와 각도기 하나로 이처럼 정확한 지구의 크기를 알아낸 에라토스테네스야말로 위대한 지성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이 하여 인류 최초로 한 천체의 크기를 알아냈던 에라토스테네스는 선배들이 개발해놓은 방법을 이용해 달의 실제 크기와 거리를 금방 알아냈다. 달의 크기가 지구의 4분의 1이라는 사실은 한 세대 전 아리스타르코스에 의해 이미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지구의 실제 크기를 몰라 달의 실제 크기 역시 알 수가 없었지만, 에라토스테네스에 의해 그 업적은 결실을 맺게 되었다. 에라토스테네스가 달까지의 거리를 추정해낸 방법 역시 너무나 간단한 것이었다. 보름달일 때 달의 시직경은 0.5도이다. 에라토스테네스는 보름달을 향해 팔을 쭉 뻗고 한 눈으로 보면 손톱이 달을 완전히 가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눈에서 손톱까지, 그리고 눈에서 달까지 이르는 선들이 이루는 두 삼각형은 닮은꼴이다. 손톱 크기와 팔길이의 비는 1 : 100쯤 되니까, 달까지의 거리는 달 지름의 100배 정도임을 알 수 있다. 그의 계산에서 나온 달까지의 거리는 약 32만km였다. 에라토스테네스는 지구를 25개쯤 늘어놓으면 달까지 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 달까지의 거리는 약 38만km니까, 그가 구한 값의 오차는 20% 미만이다. 참으로 놀라운 지성이 아닐 수 없다. 소수(素數)를 걸러내는 ‘에라토스테네스의 체’를 고안하는 등, 수학에서도 큰 업적을 남긴 그는 황도경사각(지구축 기울기)을 정확히 측정하고, 윤년이 포함된 달력과 항성목록을 만드는 한편, 천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시와 희곡을 쓰기도 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한 행성의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해낸 사람으로 이름을 길이 남긴 에라토스테네스는 만년에 실명을 하자 일절 곡기를 끊고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고대 그리스-로마 인들은 온전한 육신을 더 이상 지탱하기 힘들다고 생각되면 이렇게 곡기를 끊고 스스로 삶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동서발전, 당진 제2회처리장 수상태양광 준공식 시행

    동서발전, 당진 제2회처리장 수상태양광 준공식 시행

    동서발전은 25일 당진화력본부에서 임직원과 김홍장 당진시장, 당진시 지역주민 등이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처리장 수상태양광 발전소’ 준공식을 했다고 밝혔다.이번에 준공한 발전소는 당진화력본부에서 연소한 석탄재를 매립하는 ‘회처리장 유휴수면’을 활용해 건설된 3.5MW(메가와트)급 설비다. 일반 가정집 1600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며 170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당진화력본부내 석탄재 매립지를 활용해 건설된 설비로서 발전소 건설로 인한 환경훼손과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사전에 제거한 창의적인 발전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이러한 환경훼손과 갈등이 없는 재생에너지 확산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서발전은 현재 434㎿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25%를 목표로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월드컵 4강처럼 환경재생 신화… ‘쓰레기산’에 자연이 돌아왔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월드컵 4강처럼 환경재생 신화… ‘쓰레기산’에 자연이 돌아왔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5회 상암동(문화비축기지) 편이 지난 20일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 일대에서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난초와 지초가 지천으로 피고 지던 난지 모래섬에서 두 개의 쓰레기 산으로 버려졌다가 또다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이라는 생태공원으로 기적처럼 돌아온 상암동의 변신을 온몸으로 실감했다. 하늘공원은 분홍색 억새가 춤을 추는 천국이었다.이날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내부 관람과 문화비축기지 톺아보기였다. 오전 10시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에서 집결한 투어단은 서울월드컵 축구전용 경기장에 들어가서 경기장 내부는 물론 선수대기실, 감독실, 워밍업실까지 찬찬히 둘러봤다. 운 좋게 홈구단 서울FC의 경기가 없어서 입장이 가능했다. 대부분 경기장 입장은 처음이라고 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의 땀 냄새가 밴 대기실을 떠나지 못했다. 경기장 입장료는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부담했다. 지난해 석유비축기지에서 화려하게 옷을 바꿔 입은 문화비축기지에서는 산업시대에서 문화시대로의 문명 대전환을 목격했다. 6개의 크고 작은 탱크를 차례로 탐방한 뒤 월드컵공원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본래 맹꽁이열차를 타고 하늘공원에 올라갈 계획을 세웠지만 시간관계상 포기해야 했다. 핑크뮬리와 댑싸리,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루는 하늘공원은 자유 관람했다. 해설을 맡은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야무진 준비와 알찬 코스 구성으로 참가자들을 만족시켰다. “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 두 곳에 집중한 게 좋았어요”, “알찬 해설을 들으며 가을을 만끽했어요”, “월드컵경기장에 들어가 볼 엄두를 못 냈는데 덕분에 구경 잘했어요” 같은 투어 후기가 남았다.상암동은 지구상에서 가장 극적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전무후무한 공간이다. 프랑스의 역사철학자 앙리 르페브르(1901~1991)는 공간의 물리적 특성에 대해 “장소와 경험 두 가지 요인이 변증법적으로 상호작용한다”고 갈파했지만 21세기 서울에서 상암동이라는 경천동지할 공간이 등장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다. 조선시대 난지도는 장마철이면 물에 잠기는 모래섬이었다. 1960년대 도시 빈민들의 정착촌을 거쳐 80~90년대 쓰레기매립장, 2000년대 이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월드컵경기장과 월드컵공원, 석유비축기지를 활용한 문화비축기지, 최첨단 디지털미디어시티까지 들어서면서 기적 같은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장소는 기억을 지배하고 기억은 의식을 지배한다. 상암동은 오물과 악취가 진동하던 천형의 땅에서 첨단 생태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지금 상암동 면적의 절반가량이 옛 난지도였으니 난지도가 상암동의 모태라고 할 수 있다. 그 난지도는 서울의 서쪽을 관통하는 모래내(사천)가 한강과 만나 서해로 진출하는 출구에 쌓인 거대한 모래밭이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조선시대 한양 성 밖 십리(성저십리)의 서쪽 경계선이 모래내였고, 동쪽 경계선은 중랑천이었다. ‘동국여지비고’에서는 “사천은 (북한산) 문수봉에서 나와 남쪽으로 흘러 탕춘대(세검정)와 홍제원을 지나 무악(안산)을 돌면서 서남쪽으로 흘러 한강으로 들어간다”고 적었다. ‘대동지지’에서도 “문수봉에서 서남쪽으로 흘러 탕춘대를 경유해 한북문(홍지문) 수구를 나와 무악의 북쪽을 두른 뒤 서쪽으로 흘러 한강으로 들어간다”고 모래내의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고산자 김정호는 ‘수선전도’에서 한강의 지류인 모래내와 중랑천, 개천(청계천)을 본류 수준으로 다소 과장되게 그렸다. 서울의 땅 밑을 흐르는 35개 지류 중 3개의 지류를 유독 돋보이게 처리한 것이다. 한양의 서쪽 경계 모래내는 세월과 장소를 따라 사천, 세검천, 홍제천, 불광천이라는 각기 다른 이름으로 변천하다가 사라졌다. 모래내라는 지명이 쇠하고, 지류의 흔적을 느낄 수 없는 것은 70년대 복개됐기 때문이다. 모래내와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모래섬이 난지도였다. 청계천과 중랑천이 한강과 만나는 지점에 저자도와 잠실, 만초천과 마포천이 만나는 지점에 여의도와 밤섬이 형성된 것과 같은 이치다. 난지도는 김정호의 ‘경조오부도’에 ‘중초’(中草)라는 지명으로 남아 있다.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에 수록된 1740년 작 ‘금성평사’(錦城平沙)는 양천현감으로 재직 중이던 겸재가 지금의 가양대교 남단에서 난지도를 바라보고 그렸다. 강물에 반쯤 잠긴 난지 모래섬을 중심으로 수색(수생리), 망원정과 잠두봉이 들어앉은 구도다. 제목의 금성은 오늘의 성산동이고, 평사는 성산동 아래 평평한 모래벌이라는 뜻이다. 금성이라는 지명은 조선 중종 때 ‘금성당’이라는 불당이 세워진 데서 유래했다고 하고, 성산 혹은 성미산이란 지명은 성(城)처럼 생긴 산의 생김새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림에서 난지도 뒤로 와우산과 무악이 펼쳐진 앞에 모래벌이 길게 누운 곳이 모래내가 한강과 만나는 바로 그 지점이다. 겸재는 금성평사 이외에도 ‘소악후월’, ‘종해청조’에서도 난지도를 배경으로 그렸다. 난지도는 꽃과 풀이 지천인 중초도(中草島), 오리가 떠 있는 모양이라고 해서 압도(鴨島) 또는 오리섬이라고도 불렸다. ‘천지개벽’이란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공간이 또 있을까. 70년대 공유수면 개발 사업과 송파나루 쪽 물막이 공사로 하루아침에 강남 땅이 돼버린 잠실을 ‘상전벽해’에 비유한다면 난지도는 황금모래로 반짝이던 모래섬에서 쓰레기 산으로 버려졌다가 다시 황금알을 낳는 오리의 도시로 개벽했다고 할 수 있다.상암동은 옛 수상리(水上里)의 ‘상’ 자와 옛 휴암리(休岩里)의 ‘암’ 자를 합성한 지명이다. 1914년 경기 고양군 연희면 상암리는 1949년 서울에 편입돼 은평구 상암리가 됐다가 1955년 성산동과 중동을 병합한 뒤 현재의 마포구 상암동이 됐다. 본래 쓰레기 매립장이 아니라 1977년 제방을 완공한 뒤 관광공원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당시 공원보다 매립지 조성이 시급했다. 김포가도를 통해 서울로 진입하는 외국인들에게 악취를 풍겨 서울 이미지를 망친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김포수도권매립장으로 옮겼다. 1993년 2월까지 15년간 서울시민이 버린 오물과 쓰레기 9200만t이 쌓인 90m 높이의 거대한 두 개 쓰레기 산으로 둔갑했다.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보다 33배나 큰 거대한 쓰레기 산이 버티고 있던 시절 난지도를 먼지와 악취와 파리가 들끓는 ‘삼다도’라고 불렀다. 환경 친화적인 첨단 정보미디어도시의 이면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추악한 과거가 묻혀 있다. 월드컵 4강 신화와 함께 환경재생의 비화가 살아 숨 쉰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 “정크푸드도 금단 증상, 담배만큼 끊기 어렵다” (연구)

    “정크푸드도 금단 증상, 담배만큼 끊기 어렵다” (연구)

    평소 즐겨먹던 정크푸드를 끊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심각한 금단 현상 탓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크푸드는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을 말한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은 만 19~68세 성인남녀 23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정크푸드를 끊거나 그 양을 줄이려고 노력했을 때 어떤 증상을 겪었는지를 보고하게 했다. 이때 만일 어떤 참가자가 이런 노력을 수차례 시도했다면 가장 최근의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 그 결과, 정크푸드를 중단했을 때 증상이 가장 심했던 시기는 시도 직후 2~5일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참가자 중 약 98%가 이 기간에 슬픔과 피로감, 갈망(먹고싶은 욕구), 증가한 과민성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그 후로는 금단 증상의 강도가 점차 줄었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가 정크푸드를 끊으려 했을 때 겪었던 금단 현상은 담배나 마약을 끊으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겪는 증상과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약물의 종류나 복용 기간에 따라 금단 현상이 나타나는 기간은 달라질 수 있지만, 이런 현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난 기간은 첫 주였다. 미국중독센터에 따르면, 사람들이 아편류 복용을 중단했을 때 첫 증상은 단기작용제의 경우 6~12시간 안에 나타나지만 장기작용제는 30시간 안에 나타난다.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경련, 그리고 갈망 등의 증상이 72시간 뒤 최고조에 달하며 이런 증상은 일반적으로 일주일 정도 지속된다. 또한 근육통이나 흥분, 불안감, 수면장애, 또는 고혈압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이끈 에리카 셜트 박사과정 연구원은 “정크푸드를 끊을 때 일정 기간 겪은 금단 현상은 약물 중단에 따른 금단 현상과 비슷했으며 개인에 따라서는 금단 현상이 심하면 심할수록 정크푸드를 끊을 가능성이 더 낮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왜 사람들이 정크푸드를 줄이는 데 그토록 어려움을 겪는지를 보여주는 적절한 요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 그것은 참가자들이 정크푸드를 그만 먹으려고 시도했던 경험을 기억해야만 했다는 것이라고 셜트 연구원은 말한다. 셜트 연구원에 따르면, 사람의 기억은 특히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만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뢰도가 떨어진다. 어떤 경우 사람들은 심지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기억할 수도 있다. 따라서 연구진은 앞으로 연구에서는 정크푸드를 끊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서 매일 나타나는 증상을 추적할 계획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식욕’(Appetite) 최근호(9월15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군산 주점 방화범에 사형 구형

    술값 시비로 주점에 불을 질러 5명을 숨지게 하고 28명을 다치게 한 선원 이모(55)씨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검찰은 24일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이기선) 심리로 열린 이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술에 취한 채 범행 대상을 물색한 후 불을 질러 31명의 사상자를 냈다”며 “개전의 정이 없고 보복살인, 약자대상의 범행, 위험물 사용 등으로 극단적 살인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최후진술에서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합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구형에 앞서 사건 피해자와 유족은 “화재로 가족과 삶의 의미를 잃었고 후유증이 너무 크다”며 이씨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A(50)씨는 “남편이 숨진 뒤 잠 못 이룬 채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만 든다”며 “(피고인을) 엄격히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B(68·남)씨는 “친목모임에 간 아내가 화를 당한 후 (본인은) 심각한 트라우마로 심리치료를 받고 수면제를 먹어야 잠을 이룬다”며 흐느꼈다. 화재로 폐와 기관지가 상한 C(58·여)씨는 화재 상황을 작은 소리로 겨우 설명한 후 “화재로 숨진 친구의 산소를 찾아가 내내 울기만 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씨는 지난 6월 17일 오후 9시 53분쯤 군산시 장미동 한 주점 안쪽 입구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후 출입문을 봉쇄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사 등)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이씨는 주점 주인과 술값 문제로 다툰 후 범행을 계획한 후 불을 질렀으며, 이 불로 사망자 5명과 부상자 28명이 발생했다. 이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11월 2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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