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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정 현 남편 체내에서 졸피뎀 성분 안나와

    고유정 현 남편 체내에서 졸피뎀 성분 안나와

    고유정(36·구속)의 현 남편과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의붓아들 사망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는 14일 현 남편 A(37)씨의 체내에서 졸피뎀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고씨와 2017년 재혼한 A씨의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는데 이같은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전 남편을 살해한 고씨가 자신의 아들 B(4)군도 살해한 정황이 있다며 지난 13일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씨는 B군이 숨지기 4개월 전쯤 청주의 한 병원에서 수면제보다 효력이 큰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을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고씨가 지난 3월 2일 재혼해 살던 남편 A씨에게 졸피뎀을 몰래 먹인 뒤 B군을 살해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졸피뎀은 체모 등 체내에 성분이 오랜 기간 남기 때문에 만약 아들 B군이 숨진 날 A씨가 졸피뎀을 복용했다면 국과수 감정에서 성분이 검출됐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B군이 사망한 직후 경찰에서 “아들과 함께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고, 고씨는 “아들과 다른 방에서 잤는데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이날 오전 10시 119 구급대가 출동했을 때 B군은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B군은 제주도 친가에서 지내다가 숨지기 이틀 전 고씨와 재혼해 살고 있는 청주의 아버지 집으로 왔다. B군이 숨진 3월 2일 청주 집에는 A씨와 고씨 부부 뿐이었다. B군의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는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었다. 경찰도 B군의 몸에서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없었으며 약물이나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자택 등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B군의 사망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정밀 분석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갑자기 뛰는 내 가슴, 혹시 나도 공황장애인가요?’

    강북구가 오는 19일 구청 4층 대강당에서 마음건강 강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올해 개최되는 강좌는 근래 사회적 이슈로 다뤄지고 있는 ‘공황장애’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갑자기 뛰는 내 가슴, 혹시 나도 공황장애인가요?’를 주제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배지혜 강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이 강사로 나선다. 구 관계자는 “마음건강 강좌는 구민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 주민 누구나 구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해 상담받을 수 있음을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강좌에는 관심 있는 구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무료로 진행된다. 사전에 전화로 예약하면 강좌 관련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강의는 참여자 현장 접수를 시작으로 정신건강 관련 동영상 상영, 본 교육, 폐회 순으로 이어진다. 배 강사는 ‘스트레스와 불면증 바로알기’, ‘건강한 수면 행복한 삶’ 등 현대인의 마음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다양한 강의를 진행해 왔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건강한 삶은 신체건강과 마음건강이 함께 동반돼야 한다”면서 “이번 강의에 많은 구민들이 참석해 자신의 마음건강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슬람 문화도 이것이 만들었다고? 세계사 뒤흔든 ‘검은 음료’

    이슬람 문화도 이것이 만들었다고? 세계사 뒤흔든 ‘검은 음료’

    한국 사람들, 요즘 커피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3000원짜리 라면을 먹고도 5000원을 내고 커피를 마시는 게 일상이다. 세계적으로도 인기 음료여서 커피에 관한 연구도 제법 많다. 중독성 있고,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며, 위산을 역류시킨다는 부정적 연구 결과가 있는가 하면, 설탕과 크림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는 우울증 발병 위험을 20%나 낮춘다는 긍정적 연구 결과도 있다. 그뿐만 아니다. 장기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간 질환을 예방하고,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33% 낮춘다고 한다. 남성이 많이 걸리는 통풍 위험을 59% 낮춘다거나, 하루에 커피 3잔 이상을 마시는 여성은 기저 세포암에 걸릴 가능성이 덜하다는 연구도 있다. 독일의 역사학자이자 저널리스트 하인리히 에두아르트 야콥의 ‘커피의 역사’야말로 눈여겨볼 만하다. 1934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커피를 키워드로 세계사를 읽어낸 책들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형식도 독특하다. 그저 기호식품일 뿐이었던 커피를 시대상과 역사 범주로 확대해, 당대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면서 ‘논픽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저널리스트이면서도 예술과 과학 분야의 지식을 두루 갖춘 20세기의 대표적인 르네상스적 지식인으로 손꼽히는 저자는 커피의 역사를, 마치 커피가 주인공인 소설인 양 써낸다. 인류가 무려 1000년 전부터 마시기 시작한 커피의 중흥은, 대략 500년 전 이슬람문화권에 들어오면서 ‘최애’ 음료 반열에 올랐다. 하인리히 야콥은 커피는 이슬람 세계의 포도주 역할을 했다면서 이슬람 문화는 결국 커피의 소산이라고 주장한다. 냉철하면서도 정열적이고, 정열적이면서도 침착한 커피 문화가 사물의 특질을 적확하게 끄집어내고 복잡한 사안에 대해서도 논쟁을 피하지 않는 이슬람 세계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슬람을 거쳐 유럽에 정착한 커피는 유럽 사회의 지형을 바꾸었다. 여전히 포도주와 맥주의 자리가 견고하지만,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커피가 가장 애호하는 음료가 되었다. 물론 치열한 주도권 전쟁을 치르고서야 얻어낸 결과물이었다. 땅속에서 자라는 감자가 악마의 화신인 것처럼, 커피의 검은색은 이교도나 좋아하는 것으로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커피는 유럽 지식인들과 상류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부르주아들의 사교장인 카페 클럽 등을 통해 커피 문화가 확산했는데, 더불어 지식인들의 담론이 옥신각신하면서 혁명을 배태한 장소가 되었다.20세기 초반, 커피의 주산지는 브라질이었다. 기후, 경작지, 정부 지원뿐 아니라 경쟁 국가들이 커피에 소홀한 틈을 타 세계적인 커피 생산국으로 등극했다. 사탕수수에서 커피로 플랜테이션 작물을 전환해서 성공한 드문 케이스가 바로 브라질이다. 한 자료에 따르면 1906년 세계 커피 생산량의 97%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커피 수출이 막혔고, 브라질은 이내 경제위기에 봉착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커피 구매 조건으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대한 선전포고를 제시했고, 브라질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전쟁에 뛰어들었다. ‘커피의 역사’는 커피라는 하나의 상품이 세계사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는지, 역사가의 안목에 저널리스트로서의 분석을 덧붙여 전해준다. 오늘 우리가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또 얼마나 많은 세계사적 영향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고유정, 전 남편과 봉사동아리에서 만나 “결혼생활 중 흉기”

    고유정, 전 남편과 봉사동아리에서 만나 “결혼생활 중 흉기”

    고유정(36·구속)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아들(6)을 만나러 온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최소 3곳 이상 장소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손괴·은닉)로 검찰에 넘겨졌다. 고유정은 강씨 시신을 심하게 훼손해 바다와 육지, 쓰레기장 등에 나눠 버렸다. 피해자의 동생은 유족 면담 시간에 고유정의 1차 진술을 듣고 잔인한 범행 수법에 충격을 받고 실신했다. 피해자 동생은 12일 MBC ‘실화탐사대’와의 인터뷰에서 “하루에 잠을 2시간 이상 자 본 적이 없다. 형 대신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한다. 형이 더 믿음직스럽고 똑똑하고 잘났으니까 차라리 내가 죽었으면 나는 편안히 갔을 텐데 그 생각을 한다”라며 오열했다. 고유정은 범행 직전 제주도 한 마트에서 흉기와 표백제 등을 샀고, 남은 물품은 환불했다. 고유정은 알리바이를 위해 피해자의 휴대폰을 사용해 자신에게 성폭행하려고 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인적이 드물고 출입문에 모형 CCTV가 달린 펜션을 택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체포 이후 꾸준하게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지만 복원된 고유정의 휴대전화에서는 니코틴 치사량을 검색한 기록이 나왔고, 피해자의 혈흔에서는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이 검출됐다.피해자의 동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바다에 유기됐단 소식을 듣고 통곡조차 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싶어 하는 게 잘못이냐. 왜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바다에 유기돼서 머리카락조차 찾지 못해서 장례식조차 못 치르게 하냐”라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아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 만들었던 바람개비를 공개했다. 피해자 동생은 “아들이랑 함께 있어 재미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2시간 후 휴대폰 전원이 꺼져 있었다”라고 말했다. 고유정과 피해자는 대학교 봉사동아리에서 만났다. 오랜 열애 끝에 결혼했고 3년 만에 헤어졌다. 피해자는 다음 학기 우수한 성적으로 박사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피해자의 대학동기는 “매우 성실한 학생이었다. 결혼 생활이 순탄하지 않았다는 건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고, 아내가 아이를 안 보여줘서 힘들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라고 했다. 피해자 동생은 “매달 얼마 되지 않는 연구비와 돈이 모자라면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양육비를 꼬박꼬박 보내줬다”라며 최근 소송 끝에 피해자가 면접교섭권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고유정은 사고 당일 우발적으로 다투는 과정에서 살해했다고 했지만, 여러 정황들은 계획 범죄임을 드러내고 있다. 피해자 동생은 “면접교섭권 결정이 난 뒤에 고유정이 이상했다. 갑자기 다정한 듯한 문자가 왔었다. 이모티콘도 보내고 말투도 유하게 왔다”고 말했다.피해자 동생은 고유정이 이중적인 성격이었으며, 결혼 생활 중 흉기를 들고 폭언과 폭행을 해 이혼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에서는 착한 척 잘 웃는데 집에서는 돌변했다. 형이 휴대폰으로 맞아 (피부가) 찢어진 적도 있고 (고유정이) 아이 앞에서 흉기를 들고 ‘너 죽고 나 죽자’라고 광적인 행동을 해서 (형이) 충격을 받고 결국 이혼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고유정의 동생은 “누나가 정신질환은 없었고, 재혼한 것도 이번에 알았다. 연락을 아예 안 했지만 착하고 배려심 있는 성격이라 처음에는 안 믿었다. 어떻게 이혼했는진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고유정이 살던 아파트 이웃주민들 역시 고유정에 대해 “먼저 인사하고, 평소에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했다. 고유정은 아파트 인터넷 카페에 휴대폰 케이스 사진을 첨부하고 “유용하게 쓰실 것 같아 드릴게요”라는 글을 올리거나 아이들이 책을 받은 사진을 올리며 “아이들도 책을 좋아해서 새 책보다 더 소중히 읽겠다”고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의붓아들 장례식 참석 문제로 재혼한 남편과 갈등 고유정은 의문사한 의붓아들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상당경찰서는 고씨의 재혼 남편 A(38)씨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숨진 사건을 수사 중에 있으며 조만간 제주로 건너와 고씨를 직접 조사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고씨의 의붓아들인 B군은 제주 친가에서 지내다가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2월 28일 청주로 왔다. 고씨 부부는 B군을 함께 키우기로 합의했지만 B군은 아버지와 함께 자다 침대위에서 숨졌고 경찰은 당시 질식사로 추정했으나 타살혐의점은 찾지 못했다. B군은 사망 직후 제주에서 장례를 치렀으며 고씨는 B군의 장례와 발인에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로 재혼한 남편은 고씨에게 “왜 힘들 때 곁에 있어 주지 않느냐”며 화를 냈고 주변에서도 “의붓아들이지만 너무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가 왜 의붓아들 장례식 때 참석하지 않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고유정, 붕대 감은 오른손 증거보전 신청…검찰, 계획범죄 입증에 수사력

    고유정, 붕대 감은 오른손 증거보전 신청…검찰, 계획범죄 입증에 수사력

    전 남편을 살해하고 잔혹하게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이 붕대 감은 오른손에 대해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을 했다. 13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고유정은 범행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보이는 오른손에 대해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을 했다. 고유정은 경찰 수사에서 살해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전 남편인 강모(36)씨가 성폭행하려고 해 이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살해하게 된 것”이라면서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다. 오른손 증거보전 신청은 전 남편이 성폭행하려 하자 대항하는 과정에서 오른손을 다친 것이라고 검찰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은 납득할 수 없는 주장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이 어떻게 피해자의 몸에 투약됐는지 등 계획범죄 입증에 수사력을 모을 예정이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제주지검은 13일 강력사건 전담인 형사1부에 사건을 배당해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총 4명의 검사를 투입해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계획범죄 입증을 비롯해 범행 동기, 구체적인 범행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고유정의 1차 구속 만기일은 오는 21일까지이며, 2차 만기일은 7월 1일이다. 검찰은 이달 안에 고유정을 구속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2일 고유정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고유정에게 적용된 혐의는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사체은닉이다. 지난달 25일 오후 8시∼9시 16분 사이에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27일 밤 펜션에서 퇴실하기 전까지 피해자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간 뒤 경기도 김포에 있는 가족 명의의 아파트로 이동, 해상과 육상에서 시신을 유기했다. 고유정은 체포 당시부터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고유정이 전 남편과 자녀의 첫 면접교섭일이 지정된 다음 날부터 보름간 범행을 계획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고유정이 제주에 오기 전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처방받아 구입하고 제주에 온 뒤 마트에서 범행 도구를 구입한 점, 범행 전 범행 관련 단어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차량을 제주까지 가져와 시신을 싣고 돌아간 점 등을 계획적 범죄의 근거로 설명했다. 범행 동기는 가정사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한 결과 피의자가 전 남편과 자녀의 면접교섭으로 인해 재혼한 현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깨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등 피해자의 존재로 인해 갈등과 스트레스가 계속될 것이라는 극심한 불안 때문에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범행 과정에서 고유정이 면밀히 계획해 실행한 점이 확인되고 조사 과정에서도 별다른 이상징후를 느끼지 못했다며 사이코패스 등 정신질환 가능성에 대해 부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바둑 유튜버’ 조연우 “잠 못 잘까봐 밤엔 악플 안 봐요”

    ‘바둑 유튜버’ 조연우 “잠 못 잘까봐 밤엔 악플 안 봐요”

    이젠 구독자 5만여명 거느린 방송인 “영어 바둑 소개 채널 만들고 싶어요”5000년 역사를 지닌 바둑이 달라지고 있다. 보통 바둑 기사라고 하면 바둑판 앞에 앉아 부채를 휘두르며 흑돌·백돌을 만지작거리는 조용한 이미지가 연상되곤 하는데 이젠 바둑판에도 시끌벅적한 ‘유튜브 시대’가 열렸다. 고루함을 벗고 현란한 입담을 앞세워 대중에게 한 발짝 다가선 것이다. 그중에서도 조연우(30) 초단은 가장 앞서가는 ‘바둑 유튜버’다. 바둑을 소재로 1인 방송을 하는 것이 생소하던 2015년부터 시작해 이제는 유튜브 구독자가 3만여명, 아프리카TV에선 애청자(즐겨찾기 기능)가 2만 2000여명으로 총 5만 2000여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방송인이 됐다. 최근 경기 성남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 초단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따라 기원에 갔다가 빠져서 매일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 2005년 프로기사로 입단해 1년 정도는 바둑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대국에서 좋은 성적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이후 4년 반가량 한국기원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해외 바둑 보급 사업을 한 뒤 한국에 돌아와서 무얼 할까 고민하던 도중 문득 1인 방송을 통해 ‘바둑 예능’을 찍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기 생방송은 금·토요일에 2시간씩 하는데 매번 동시 접속자 100~200명에, 누적 접속은 1000~3000명에 달한다”며 “여전히 대국에도 나가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EDGC팀 감독직을 맡고, 가끔 바둑TV에 출연도 하지만 이 중에서도 1인 방송이 가장 주된 업이 됐다”고 덧붙였다. 조 초단은 “초반 6개월가량은 구독자가 많지 않은 편이라 힘들었다. 게다가 보통 프로기사는 주변에서 ‘사범님’이라 부르며 높여주기도 하는데 1인 방송을 하면서 자신을 굉장히 내려놔야 했다. 춤을 추기도 하고, 가벼워 보이는 행동도 많이 해야 해서 민망했다. 그런 것들이 다 하나하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댓글 100개당 1~2개꼴로 악플이 달리기도 한다. 수면에 영향을 미칠까 밤에는 댓글을 안 읽고, 하루 종일 마음이 안 좋을 수 있으니 아침에도 댓글을 보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의 대국을 개인 방송에서 해설 생중계할 때는 동시 접속자 수만 3만~4만명에 달했었는데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조 초단이 1인 방송을 하는 또다른 목적은 바둑 보급이다. 바둑 초보자를 위한 강의 영상도 찍어 올리고, 초등학생과 인터넷 대국도 한다. 앞으로 영어로 바둑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것 또한 장기적 목표로 잡고 있다. “바둑을 친근하게 다루다 보니 20~30대 친구들도 제 방송 채널을 많이 보고 있어요. 몇몇 구독자들은 제 영상을 보고 바둑을 처음 배웠다고 말하기도 하네요. 이쯤 되면 한국기원에서 저에게 포상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웃음)”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2명 중 1명 프로포폴 투약…병원 옮겨다니면서 맞기도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 ‘프로포폴’을 최근 6개월간 한 번이라도 사용한 환자가 43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57명은 병원 5곳 이상을 돌며 프로포폴을 처방받았다. 오남용 방지 대책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간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민 12명 중 1명꼴로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환자에게 처방된 전체 의료용 마약류 가운데 프로포폴이 차지하는 비중은 36.4%로 가장 크다. 이 의약품은 정맥에 주사해 수면을 유도하는 마취제로, 우유와 색깔이 비슷해 속칭 ‘우유주사’로도 불린다. 진정효과가 뛰어나고 몸에 축적되지 않아 수면내시경, 피부과 레이저 시술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하지만 다른 마약류와 마찬가지로 중독성이 있고 한 번 맞으면 푹 자고 일어난 듯한 개운함과 행복감이 들다 보니 오남용이 심해 2011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일부에선 프로포폴을 자주 맞으려고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을 옮겨다니며 수면내시경을 받는 일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식약처 빅데이터 분석에 나타난 병원 5곳을 옮겨다니며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환자들도 오남용이 의심되는 사례다. 의료기관별 프로포폴 처방 건수는 의원급(235만 6216건)이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171만 1479건), 병원(85만 6399건), 요양병원(7661건), 보건소(314건)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검진(20.3%), 식도·위·십이지장 질환(14.4%) 등에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53.9%)사용자가, 연령대별로는 40대(27.1%) 환자가 가장 많았다. 식약처는 프로포폴 적정 사용을 유도하고자 전체 통계와 함께 의사 본인이 프로포폴 등을 처방한 환자 수와 사용량 등을 분석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발송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분석 대상 의약품을 식욕억제제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민 12명 중 1명, 프로포폴 맞아봤다

    국민 12명 중 1명, 프로포폴 맞아봤다

    국민의 12명 중 1명은 최근 6개월 동안 전신마취제 ‘프로포폴’을 한 번 이상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흰색 액체 형태여서 ‘우유주사’로 부르기도 하는 프로포폴은 회복력이 빠르고 부작용이 적어 건강검진 시 수면내시경이나 마취가 필요한 처치에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오남용시 중독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연예인 등 유명인사가 프로포폴을 과다 처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약 중독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동안 취급된 493만 건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분석,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간 프로포폴을 한 번이라도 처방받아 사용한 환자는 433만명이다. 국민 5183만명 중 8.4%였다. 의료용 마약류를 사용한 전체 환자 1190만명의 36%를 차지한다. 성별로는 여성(54%)이, 연령대별로는 40대(27%)가 가장 많았다. 진료과목별로는 사용량 기준으로 일반의원(53.7%), 내과(23%), 성형외과(15.6%), 산부인과(2.2%) 순이었다. 질병별로는 건강검진 등 검사(20%), 위·장관 질환(19%) 외에도 기타 건강관리(14%)나 마취가 필요한 각종 처치에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프로포폴 외에는 미다졸람(최면진정제, 335만명), 디아제팜(항불안제, 203만명), 알프라졸람(항불안제, 170만명), 졸피뎀(최면진정제, 128만명) 순으로 처방 환자 수가 많았다. 식약처는 의사에게 이런 전체 통계와 함께 의사 본인이 프로포폴 등을 처방한 환자 수와 사용량 등을 분석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발송했다. 주요 내용은 ▲ 프로포폴 처방 환자 수 ▲ 사용 주요질병 ▲ 환자 정보 식별비율 ▲ 투약량 상위 200명 해당 환자 수 ▲ 투약량 상위 환자의 재방문 주기 ▲ 투약환자의 방문 의료기관 통계 등이다. 식약처는 “서한을 통해 의사가 본인의 프로포폴 처방 및 투약 내역을 확인하고 스스로 점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포폴 적정 사용을 유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안전한 마약류 사용 환경 조성을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분석 대상 의약품을 식욕억제제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찔한 한강 입수, 코·입으로 물 들어와도… 이젠 당황 안 해요”

    “아찔한 한강 입수, 코·입으로 물 들어와도… 이젠 당황 안 해요”

    “한 손으로 코를 막고 다른 팔은 반대쪽 구명조끼를 붙잡아 코 막은 팔을 고정시키세요. 물속에 뛰어들 때도 방법이 있습니다.” 서울 잠실한강공원 앞 한강 위에 설치된 생존수영 실기교육장인 ‘수상플로팅’에서 강사는 능숙하게 한 발을 들고 한강에 뛰어들었다. 제대로 뛰어들지 않으면 물에 빠지는 동시에 당황해 구조될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게 강사의 설명이었다. 처음엔 수영에 익숙하다는 자만심에 설명을 쉽게 흘려들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30도를 웃돌았던 뜨거운 날씨에 빨리 순서가 돌아와 물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뛰어들 차례가 돼 안이 보이지 않는 수심 2.5m 강 아래로 들어갈 때가 되니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수영장과 실제 한강의 차이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옆에서 함께 뛰어내린 초등학생에게는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코를 막고 눈을 감은 채 몸을 던졌다. 강물이 몸에 닿자마자 찬 기운이 뼛속으로 스며들었다. 물 위로 올라오는 1~2초가 몇 배는 길게 느껴졌다. 실제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아찔했다. 지난 5일 한강공원 잠실야외수영장과 잠실한강공원 앞 생존수영 실기교육장에서 서울신영초등학교 5학년 3, 4반 학생들과 함께 ‘안심 생존수영 교육’에 참여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당시 직접 헤엄쳐 나와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자들의 소식이 알려지며 생존수영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 실제 생존수영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체험해 보기 위해서였다.이날 교육은 생존수영의 의미와 지상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강사는 “생존수영은 일반적으로 수영장에서 하는 자유형이나 배영 등과 다르다”면서 “물에 빠졌을 때 당황하지 않고 구조자가 올 때까지 최대한 오래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생존수영”이라고 강조했다. 생존수영의 가장 기본이 되는 ‘누워뜨기’는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머리를 뒤로 하고 팔다리를 늘어뜨려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박정규 생존수영교육지원센터장은 “만약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을 경우에는 주변에서 빈 생수병 등 최대한 물에 뜰 수 있는 도구를 찾아 붙잡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으로 배에 승선할 때 구명조끼를 입거나 구명조끼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단한 준비 운동과 샤워를 한 뒤 한강에 설치된 수상플로팅으로 이동했다. 교육장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수질을 나타내는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8㎎/ℓ(3.0㎎/ℓ 이상이면 수영하기 어려움)에 수온 22.0도가 표기돼 있었다. 장인한 서울교육청 교육연구관은 “한강물이 더럽다고 생각하지만 상류에 해당하는 잠실은 보통 1.5급수로 수영 강습을 하기 충분한 수질”이라고 말했다. 우선 한강 위에 설치된 가로, 세로 20m의 수상플로팅에서 서서 입수하는 방법, 누워뜨기로 이동하기 연습을 마친 뒤 아무런 보호 설비가 없는 ‘진짜’ 한강으로 향했다. 한강 입수는 항공기나 배가 침몰할 때 바다나 강으로 들어가는 기구인 탈출용 슬라이드를 사용했다. 실제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서 앞서 연습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코를 막고 눈을 감은 채 물로 들어갔다. 수상플로팅 안에서와 달리 조류가 흐르는 한강 한가운데로 들어서자 긴장감은 배가 됐다. 안전을 위해 미리 물속에 들어가 있던 강사들은 아이들에게 입수 전에 실습했던 대로 체온을 유지하고 따로 조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서로 팔짱을 끼고 원형 대형을 유지하도록 유도했다. 강사들의 지시대로 머리를 뒤로 하고 무릎을 가슴까지 끌어올리자 불안하던 원형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다음은 이날 가장 난코스였던 기본배영으로 150m 거리의 구명벌(긴급 상황 시 물 위에 대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둥근 형태의 구명보트)로 이동하는 순서였다. 입수 전 들었던 설명대로 양팔을 동시에 머리 위로 들어올려 차렷자세로 돌아오는 동작을 반복해 구명벌로 이동했다. 체력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차기는 하지 않았다.강사들은 조류가 있기 때문에 가려는 방향에서 45도가량 상류 쪽으로 머리를 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운 대로 기본배영으로 이동했지만 팔동작 다섯 번에 한 번은 코와 입으로 강물이 들어올 만큼 조류가 심했다. 배영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목표물을 보면서 이동할 수 없다는 점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체력소모는 확실히 덜한 느낌이었다. 조류를 뚫고 10~15분가량 헤엄을 쳤지만 숨이 차다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하지만 수면 위 1m가량 솟은 구명벌 위로 오르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먼저 도착해 올라가 있던 남학생들의 도움을 받고서야 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남학생들은 늦게 도착한 여학생들의 구명조끼와 손을 잡고 구명벌에 오르는 걸 도왔다.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서로를 도왔다. 수영을 버거워하는 아이들에게는 “파이팅”을 외치며 기운을 북돋았고 구명벌에 오르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밀고, 끌어 올렸다. 본인이 참여를 거부해 한강 실습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제외한 14명의 학생들이 모두 구명벌에 오른 뒤 보트로 구명벌을 다시 수상플로트로 이동시키며 실습과정은 모두 끝났다. 모든 체험을 마친 아이들은 “한강에서 헤엄쳐 150m를 이동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오늘 체험으로 혹시 위급 상황이 생기더라도 확실히 덜 당황할 것 같다. 엄마와 아빠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센터장은 “보통 한강은 물살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물살이 바다의 파도 수준으로 강했다”면서 “그래도 일단 아이들이 ‘내가 강을 건넜다’는 경험은 위급 상황에서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웃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고유정, 前남편 살해 전 ‘졸피뎀’ ‘뼈 버리는 법’ 검색

    고유정, 前남편 살해 전 ‘졸피뎀’ ‘뼈 버리는 법’ 검색

    경찰 “공범 없는 듯”… 오늘 검찰 송치전 남편 살인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엽기적인 범행 대부분을 인터넷을 통해 학습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11일 수사 결과 발표에서 고유정이 사전에 인터넷으로 범죄 수법 등을 알아낸 뒤 전 남편을 살해한 계획적인 단독 범행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이 처음 범행을 계획한 시점은 지난달 10일쯤이며 이날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 등을 스마트폰으로 범죄와 연관된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전날은 법원이 전 남편이자 피해자인 강모(36)씨와 아들의 면접교섭을 결정한 날이다. 경찰은 법원의 결정 이후 강씨가 현재 결혼생활에 방해될 것으로 여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고유정은 이후에도 ‘니코틴 치사량’을 비롯해 살해 또는 시신 유기에 쓰인 도구와 수법 등을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람뼈와 동물뼈 비교’, ‘감자탕 뼈 버리는 법’ 등 시신 유기에 필요한 정보도 인터넷으로 확인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17일 졸피뎀을 충북에 있는 한 병원에서 처방받아 인근 약국에서 구입한 후 다음날인 18일 청주에서 자신의 차를 끌고 배편으로 제주에 도착했다. 같은 달 22일에는 제주의 한 마트에서 흉기 한 점과 표백제, 청소도구 등을 샀다. 이어 25일 범행 장소로 물색한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했다. 고유정은 제주에서 시신을 차에 싣고 경기 김포 가족 소유의 주거지로 가져가면서 인터넷으로 시신 훼손 자동도구를 미리 주문해 배달시켰고 김포 거주지에서는 사다리와 방진복, 겉신 등을 추가 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유정이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고 범행 전이나 과정에서 인터넷 검색으로 범행 수법 등을 습득한 것으로 미뤄 공범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12일 고씨를 검찰에 송치한 이후에도 증거 보강 등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13일 만에 떠오른 다뉴브강의 비극

    13일 만에 떠오른 다뉴브강의 비극

    조타실·선실서 실종자 4명 추가 수습 정부 “최후의 시신 발견 때까지 최선”한국인 관광객 등 35명을 태우고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운항하다가 침몰한 ‘허블레아니’호가 13일 만에 인양됐다. 헝가리 대테러센터(TEK) 등 구조 당국은 11일(현지시간) 오전 6시 47분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을 시작해 약 7시간 만인 오후 1시 30분 인양을 최종 마무리했다. 대형 수상 크레인인 ‘클라크 아담’을 동원한 작업 과정에서 유람선의 2층 조타실부터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애초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5㎝씩 초저속으로 끌어올릴 예정이었지만, 이날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선체가 예상보다 빨리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갑판과 승객들이 탔던 1층 선실 등도 시차를 두고 떠올랐다. 선체가 물위로 올라오자 한국과 헝가리 구조대원들은 선내로 진입해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조타실에서 숨져 있는 헝가리인 선장을 발견했고, 선실에서 어린아이로 추정되는 승객 등 3명의 시신을 추가 수습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인으로 확인돼 사고 당시 탑승했던 한국인 중 사망자는 모두 22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4명이 됐다. 인양 뒤 바지선에 실린 허블레아니호는 침몰 지점에서 남쪽으로 10㎞쯤 떨어진 체펠섬으로 옮겨졌다. 헝가리 당국은 시신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감안해 선체를 재차 수색할 계획이다. 정부도 인양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헝가리 당국과 협조해 다뉴브강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마지막 시신이 발견될 때까지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수색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사고 원인 조사와 책임 규명, 법적인 문제가 관심사로 대두될 것”이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헝가리 정부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우리의 관심 사항을 계속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허블레아니호 선체 후미 훼손 발견…인양 작업 잠시 중단

    허블레아니호 선체 후미 훼손 발견…인양 작업 잠시 중단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선체 훼손이 발견돼 인양 작업이 잠시 중단됐다. 11일(현지시간) 오전 6시 47분쯤(한국시간 11일 낮 1시 47분쯤)부터 시작된 인양 작업은 선체 후미 쪽이 훼손된 사실이 발견되면서 잠시 중단됐다. 헝가리 대테러센터는 선체의 추가 파손을 막기 위해 허블레아니호에 연결한 기존 본와이어 4개에 5번째 와이어를 선미 쪽에 추가로 연결하고 있다. 선체 훼손이 발견되기 전까지 인양 과정에서 선체 수색 작업이 동시에 진행됐다. 인양 시작 26분 만에 조타실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고, 수색요원들은 조타실에서 헝가리인 선장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인양 시작 약 1시간 만에 조타실뿐만 아니라 허블레아니호의 갑판, 선실이 모두 수면 위로 나왔다. 대테러센터는 물을 빼는 작업을 계속하면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시신 3구가 1층 객실 입구에서 수습됐다. 지난달 29일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추돌 사고를 당하면서 7초 만에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는 당시 관광객(30명)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이 타고 있었다. 7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지만 7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2주 동안 차례로 시신이 수습되면서 전날까지 한국인 사망자는 19명, 실종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헝가리인 2명 중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는 앞서 수습됐다. 이날 현재까지 수습된 시신 4구가 각각 헝가리인 선장과 한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되면 한국인 사망자는 22명, 실종자는 4명이 된다. 헝가리인 사망자는 1명에서 2명이 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17년 자살률 전년보다 감소…노인 자살률 여전히 OECD 1위

    2017년 자살률 전년보다 감소…노인 자살률 여전히 OECD 1위

    ‘은퇴 시기’ 55세 이상 자살률 외국 비해 높아“농촌 농약보관함 보급사업으로 충동자살 예방” 2017년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 2463명으로 자살자가 가장 많았던 2011년에 비해 2442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자를 성별·연령·지역별로 보면 남성, 50대, 충남에 많았다. 시기별로는 5월에 가장 많았고, 1월에 가장 적었다. 자살 시도로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 3명 중 1명은 과거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시도가 있었고, 3명 중 1명 이상은 ‘도움을 얻으려 한 것이지 정말 죽으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공개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 2463명으로, 2016년 1만 3092명보다 629명(4.8%)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017년 24.3명으로 2016년 25.6명에 비해 1.3명(5.1%) 감소했다. 자살자 수가 가장 많았고 자살률이 제일 높았던 2011년(1만 5906명, 31.7명)보다는 3443명 줄었다. 남성의 자살률(34.9명)이 여성(13.8명)보다 2.5배 높았고, 전체 자살 사망자 가운데 남성(8922명)은 71.6%, 여성(3541명)은 28.4%로 7대3 비율을 보였다. 자살 사망자는 50대(2568명)에서 가장 많았다. 자살률은 대체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할 때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감소했다. 특히 60대 자살률(2016년 34.6명→2017년 30.2명)이 두드러지게 낮아졌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2011년부터 맹독성 농약의 생산과 판매가 중단되고, 농촌 지역에서 농약보관함 설치 사업이 진행되면서 고령층의 충동적인 자살이 일정 부분 예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55세 이하의 자살률은 외국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지만,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55세 이상의 자살률이 높아 전체 자살률이 높은 상태”라면서 “향후 국내 자살률 추이는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붐 세대의 자살률에 달렸다”고 말했다. 자살 동기는 연령대별로 달랐다.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50세는 경제적 어려움, 51~60세는 정신적 어려움, 61세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직업별로 보면 학생·가사·무직(53.8%)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서비스 종사자 및 판매 종사자(10.5%), 미상 및 군인(사병 제외, 6.9%) 순이었다. 지역별 자살자 수는 경기(2898명), 서울(2067명), 부산(907명) 순이었고,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충남(26.2명), 전북(23.7명), 충북(23.2명) 순으로 높았다. 월별 자살자 수는 봄철(3~5월)에 증가하고 겨울철(11~2월)에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2017년에도 5월이 1158명(9.8%)으로 가장 많았고, 1월이 923명(7.4%)으로 가장 적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간 자살률을 비교하면, 우리나라(2016년 기준 25.8명)는 리투아니아(2016년 기준, 26.7명)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특히 노인(65세 이상) 자살률(58.6명)은 OECD(평균 18.8명)에서 가장 높았다. 청소년(10~24세) 자살률(7.6명)은 OECD(평균 6.1명) 중 11번째였다. 장영진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2017년 자살률은 2016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면서 “지난해 여러 부처가 함께 수립한 ‘자살예방국가행동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의 ‘2016~2018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 자료를 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시도로 응급실에 간 사람 10명 중 3명은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었고, 10명 중 5명은 음주 상태였다. 3년간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 3만 8193명을 분석한 결과, 과거에 자살을 시도한 비율은 34.9%, 향후 자살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7673명 중 47.1%는 1개월 이내에 자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자살시도 동기는 정신과적 증상(31.0%)이 가장 많았고, 대인 관계(21.0%), 말다툼 등(12.5%), 경제적 문제(9.6%), 신체적 질병(6.7%) 순이었다. 시도자의 절반 이상(52.0%)이 음주 상태였고, 자살시도자 대부분(87.7%)이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했으며, 절반 이상(50.8%)이 자살시도 때 도움을 요청했다. 자살 시도의 진정성을 확인한 결과,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라는 응답(37.3%)이 ‘정말 죽으려고 했으며, 그럴만한 방법을 선택했다’는 응답(34.8%)보다 많았다. 응급실로 들어온 자살시도자에게 응급치료, 상담, 심리치료를 제공한 후 전화·방문 사례관리까지 제공하는 사후관리사업의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자살 위험도가 ‘상(上)’인 사례자가 1회 접촉 시 14.1%(1543명)에서 4회 접촉 시 5.7%(626명)로 줄어드는 등 자살 위험도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 이밖에 자살 생각 및 계획, 알코올 사용 문제, 식사 및 수면 문제, 우울감 영역에서도 호전되는 효과가 있었다. 복지부는 이 사업을 수행하는 병원을 지난해 52개에서 올해 63개로 확대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허블레아니호 인양 약 1시간 30분 만에 시신 4구 수습

    허블레아니호 인양 약 1시간 30분 만에 시신 4구 수습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인양을 11일(현지시간) 시작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총 4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이날 인양 작업은 오전 6시 47분쯤(한국시간 11일 낮 1시 47분쯤) 시작됐다. 허블레아니호에 연결된 인양선 클라크 아담의 크레인이 움직이면서 인양 시작 26분 만에 허블레아니호 조타실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헝가리 대테러센터는 선체에 있는 물을 빼기 시작했고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요원들을 선체에 투입했다. 수색요원들은 조타실에서 헝가리인 선장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 헝가리가 인양 작업을 시작한 지 약 1시간 만에 허블레아니호의 조타실뿐만 아니라 갑판, 선실이 모두 수면 위로 드러났다. 대테러센터는 펌프를 동원에 선체 내 물을 빼는 작업을 계속하면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시신 3구가 1층 객실 입구에서 수습됐다. 대테러센터는 선체가 더 올라오면 객실 안으로도 수색을 계속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추돌 사고를 당하면서 7초 만에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는 당시 관광객(30명)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이 타고 있었다. 7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지만 7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2주 동안 차례로 시신이 수습되면서 전날까지 한국인 사망자는 19명, 실종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헝가리인 2명 중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는 앞서 수습됐다. 이날 현재까지 수습된 시신 4구가 각각 헝가리인 선장과 한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되면 한국인 사망자는 22명, 실종자는 4명이 된다. 헝가리인 사망자는 1명에서 2명이 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허블레아니호 인양 중…헝가리 선장·한국인 추정 시신 수습

    허블레아니호 인양 중…헝가리 선장·한국인 추정 시신 수습

    현재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인양 중인 허블레아니호에서 헝가리인 선장으로 추정되는 시신과 한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잇따라 수습됐다. 11일(현지시간) 오전 6시 47분쯤(한국시간 11일 낮 1시 47분쯤)부터 허블레아니호에 연결된 크레인이 움직이면서 26분 만에 허블레아니호 조타실이 수면 위로 나왔다. 조타실이 수면 위로 나오자 헝가리 대테러센터는 선체에 있는 물을 빼는 작업을 시작했고,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요원들을 선체에 투입했다. 인양 작업이 시작된 지 약 1시간 만에 허블레아니호의 조타실뿐만 아니라 갑판, 선실이 모두 수면 위로 드러났다. 선체 수색 과정에서 헝가리인 선장으로 추정되는 시신과 한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헝가리 대테러센터는 펌프를 동원해 선체 내 물을 빼는 작업을 계속하면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지난달 29일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추돌 사고를 당하면서 7초 만에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는 당시 관광객(30명)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이 타고 있었다. 7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지만 7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2주 동안 차례로 시신이 수습되면서 전날까지 한국인 사망자는 19명, 실종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헝가리인 2명 중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는 앞서 수습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 남편 살해’ 고유정, 보름 전부터 계획…드러난 범행 전말

    ‘전 남편 살해’ 고유정, 보름 전부터 계획…드러난 범행 전말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범행 전말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고씨는 최소 보름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11일 제주동부경찰서가 발표한 수사결과와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9일 아들 면접교섭 관련 재판 때문에 법원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범행일인 지난달 25일이 면접교섭일로 정해졌다. 면접교섭 재판 다음날인 지난달 10일부터 고씨는 인터넷으로 범행 도구나 시신 훼손·유기 방법에 대해 검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씨가 이 때부터 범행을 계획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으로 시신 훼손 방법 등 검색…도구 미리 구입 지난달 17일 고씨는 충북 청주 자택에서 20㎞ 떨어진 한 병원에서 졸피뎀 성분이 든 수면제를 처방받아 병원 인근 약국에서 약을 구입했다. 18일에는 고씨가 본인의 차량을 가지고 여객선으로 제주로 갔다. 이 때 시신 훼손에 쓸 도구도 청주 주거지에서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제주에 온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쯤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칼, 표백제, 고무장갑, 세제, 청소용 솔, 세숫대야 등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물건을 산 것으로 파악됐다. 고씨는 범행 전부터 살해와 시신 훼손, 흔적을 지우기 위한 세정작업까지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씨는 해당 물품을 카드로 결제하고, 이어 본인의 휴대전화로 바코드를 제시해 포인트 적립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범행 당일인 지난달 25일 고씨는 아들과 함께 피해자 강씨를 만나 함께 제주시 조천읍 모 펜션에 입실했다. 고씨 진술에 따르면 입실 시각은 오후 5시쯤이다. 경찰은 입실 당일 밤에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 현장의 혈흔을 분석하자 공격흔 없이 방어흔만 발견됐고 피해자가 도망가는 듯한 형태를 보였다. 따라서 고씨가 범행을 위해 약물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고씨는 범행 이튿날인 26일 아들을 친정집에 데려다준 뒤 다시 펜션으로 돌아왔다. 고씨는 이후 피해자 시신을 훼손한 뒤 상자 등에 나눠 담아 지난달 27일에 펜션에서 퇴실했다. ●혈흔에서 졸피뎀 검출…허위문자 보내 알리바이 시도 퇴실일 오후 4시 50분 제주시 이도일동 모처에서 강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휴대전화로 허위문자를 보내 알리바이를 만들려는 듯한 시도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 8시 10분쯤 강씨의 가족들은 강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또 2시간여 뒤인 오후 8시 14분쯤 자살의심 신고도 했다. 이에 경찰이 강씨의 휴대전화 마지막 신호가 잡힌 제주시 이도일동 주변을 수색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때 경찰은 고씨에게 전화를 걸어 강씨에 대해 물었다. 이에 고씨는 “25일에 아들과 같이 강씨를 만나 펜션으로 이동했고 당일 오후 8시경 펜션에서 나갔다”고 진술했다. 28일에는 오후 3시 26분 고씨는 범행과 청소에 사용할 도구를 샀던 제주시의 한 마트에 다시 들러 사용하지 않은 물품을 일부 환불했다. 표백제, 테이프, 공구류 등을 갖고 가 환불하는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같은 날 오후 6시가 넘어서는 제주시의 또 다른 마트에 들러 종량제봉투 30장과 여행용 가방 등을 샀다. 경찰은 고씨가 여객선을 타러 가기 전 여행용 가방과 봉투에 시신을 옮겨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이어 제주항에서 오후 8시 30분 출항하는 완도행 여객선을 탔고, 출항 1시간 뒤인 오후 9시 30분 배에서 여행용 가방을 열어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7분 가량에 걸쳐 바다에 버렸다. 같은 날 늦은 밤 완도항에 도착한 고씨는 야간에 차를 몰아 이튿날인 29일 새벽 경기도 김포에 있는 가족 명의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범행 뒤 2차 시신 훼손…방진복·덧신도 구입 고씨는 범행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으로 시신 훼손에 쓸 도구를 김포로 주문했다. 이 도구를 받아 김포의 아파트에서 29∼31일 사이에 시신을 훼손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포에 도착한 뒤에도 29일 오후 3시 30분쯤 인천의 한 마트에서 사다리와 방진복, 덧신, 커버링 테이프 등을 구입한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을 2차 훼손하는 과정에서 실내나 옷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사다리를 이용해 실내에 커버링 테이프를 붙이고 방진복도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31일 새벽에 김포 아파트의 쓰레기수거함에 피해자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봉투를 버렸고, 이후 청주의 주거지에 갔다. 이튿날인 지난 1일 오전 경찰은 고씨를 청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긴급체포했고,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헝가리 허블레아니호 인양 시작…13일 만에 수면 위로

    헝가리 허블레아니호 인양 시작…13일 만에 수면 위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침몰 참사가 발생한 지 13일 만이다. 인양 작업은 11일 오전 6시 47분쯤(한국시간 11일 낮 1시 47분쯤) 허블레아니호에 연결된 인양선 클라크 아담의 크레인 작동과 함께 시작됐다. 크레인이 움직이기 시작한 지 26분 만에 허블레아니호의 조타실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인양 작업을 총괄하는 헝가리 대테러센터는 조타실이 수면 위로 나오자 선체에 있는 물을 빼는 작업을 시작했고, 잠수요원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보] 헝가리 침몰 유람선 조타실 수면 위로 모습 드러내
  • “‘전 남편 살해’ 고유정, 공범·정신질환 없어”…12일 검찰 송치

    “‘전 남편 살해’ 고유정, 공범·정신질환 없어”…12일 검찰 송치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12일 검찰에 넘겨진다. 경찰은 조사 결과 정신질환 징후나 공범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2일 고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사체은닉이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9시 16분 사이에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지난달 27일 오후 11시 30분쯤 해당 펜션에서 퇴실하기 전까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가면서 오후 9시 30분부터 37분까지 7분가량 시신 일부를 바다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씨는 경기 김포 소재 가족 명의의 아파트로 가서 지난달 29일 오전 4시부터 31일 오전 3시 사이에 남은 시신의 일부를 2차 훼손한 뒤 훼손한 시신을 종량제봉투에 담아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유기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고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고 보고 있다. 고씨가 제주에 오기 전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처방받아 구입하고 제주에 온 뒤 마트에서 범행도구를 구입한 점, 범행 전 범행 관련 단어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차량을 제주까지 가져와 시신을 싣고 돌아간 점, 범행 현장을 청소한 점, 피해자 시신을 발견하기 어렵도록 훼손해 여러 곳에 유기한 점 등이 계획범죄 근거라는 것이다. 경찰은 또 고씨가 공범 없이 혼자 범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범행시간대 피의자의 휴대전화 사용내역과 피의자가 수면제와 범행도구를 미리 구입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점, 체포 시까지 동행인이 없었던 점, 여객선 내에서 혼자 시신 일부를 유기한 장면이 확인된 점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아울러 기록상 고씨의 정신질환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범행과정에서 면밀히 계획해 실행했고 조사 과정에서도 별다른 정신질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한 결과 고씨는 전 남편과 자녀의 면접교섭으로 인해 재혼한 현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깨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등 피해자의 존재로 인해 극심한 불안을 느껴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씨는 살인과 시신 훼손 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범행을 계획한 것은 아니라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상 공개 소식을 접한 직후에 잠을 잘 못자다가 그 이후엔 다시 안정이 돼 식사를 하고 샤워를 하기도 하는 등 많은 심적 변화를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헝가리 침몰 유람선 우리 시각 오늘 오후 1시 30분 인양 시작

    헝가리 침몰 유람선 우리 시각 오늘 오후 1시 30분 인양 시작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인양 작업이 11일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11일 오후 1시 30분·이하 현지시간)에 시작할 예정이다. 인양 작업은 언론에 공개된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전날 저녁 “인양 일정이 조정됐다”면서 11일 오전 6시 30분에 허블레아니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인양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양 작업을 총괄하는 헝가리 대테러센터는 며칠째 계속되고 있는 한낮의 더위 때문에 오전 이른 시간에 인양 작업을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7일 사고 현장 인근에 도착 후 사흘 동안 정박해 있던 인양선 ‘클라크 아담’은 전날 오후 사고 지점으로 이동해 크레인 고리를 내리고 허블레아니호에 결속된 4개의 본 와이어와 연결했다. 참사 발생 후 13일 만에 선체 인양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셈이다. 클라크 아담은 허블레아니호 선체 4부위(선수와 선미 각 1줄, 중앙 2줄)를 감싼 와이어를 서서히 들어 올리면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선체를 똑바로 세워 인양하게 된다. 인양 작업이 이날 오전 6시 30분에 시작되면 약 4시간 뒤인 오전 10시 30분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선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 헝가리와 한국 수색요원들은 조타실, 갑판, 선실 등 선체 단계별로 실종자 유무를 확인해 시신을 수습해가면서 선체를 수색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추돌 사고를 당하면서 7초 만에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는 당시 관광객(30명)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이 타고 있었다. 7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지만 7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2주 동안 차례로 시신이 수습되면서 전날까지 한국인 사망자는 19명, 실종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헝가리인 2명 중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는 수습됐지만 선장은 실종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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