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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 넘는 일요일] 검사 앞에서 ‘검사 사칭’한 간 큰 사기꾼

    [선 넘는 일요일] 검사 앞에서 ‘검사 사칭’한 간 큰 사기꾼

    ‘선데이서울’ 속,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컬러사진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던 기상천외한 사건들. 그 중 제23호 (1969년 3월 2일자)에 실린 ‘검사님 괴롭히던 정 두고 가지마 - 서 검사가 서 검사를 잡았는데’란 제목의 황당한 사건을 소개하고자 한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서주영(가명) 검사는 1968년 가을부터 낯 모르는 아가씨들로부터 전화로 애정을 호소 받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서주영 검사실로 애정을 호소하는 전화가 걸려왔고, 허름한 차림을 한 실업 청년이 부탁한 취직을 독촉하러 찾아온 것도 여러 번이었다. 서 검사는 누군가 본인을 사칭하고 있다는 예감이 들었고, 결국 1969년 2월 20일 대검찰청 수사국원들이 또 하나의 서주영 검사를 잡아, 서 검사 앞에 데리고 왔다. 알고 보니 가짜(서기영·가명/27)는 진짜의 바로 코앞에서 사기 행각을 벌여왔던 것. 그가 진짜 서 검사 앞에서 털어놓은 그동안의 사기행각은 다채로웠다. 연애사기뿐만 아니라 취직 사기 피해자만 수십 명에 이르렀다.심지어 한 경찰관은 실제로 서 씨를 깍듯이 ‘검사 영감’으로 모셔왔으며, 한 교사는 ‘총각 검사’라는 서 씨를 만나자마자 아낌없이 모든 것을 바치기도 했다. 모 대학생은 아까운 신랑감을 놓칠세라 자기 아버지도 ‘부장판사’라면서 적극적으로 접근해 멋진 사랑의 밀회를 하기도 했다. 결국 결혼을 굳게 약속한 서 씨는 정체를 들킬까 봐 꼬리를 뺐고, 놀아난 아가씨들은 진짜 서울지검 서주영 검사실에 요란하게 전화를 하면서 검사 사칭 사건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사람들은 서울지검 복도에 아가씨들을 세워놓고 검사실을 들락거리는 서 씨를 틀림없는 ‘서주영 검사’로 알았으며, 심지어 지검 내 어떤 수위는 “검사님”하며 허리가 부러지도록 인사를 했다고 한다. 서 씨가 사귄 모 대학생은 부장판사의 딸도 아닌 명동거리를 누비는 말괄량이로 밝혀져 결국 가짜와 가짜가 숨바꼭질을 한 셈이 된 것이다. 서 씨는 이날도 동창인 황보 씨에게 대검찰청 수사국원으로 취직을 시켜준다고 서울지검 복도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수사관들은 황보 씨를 미행했고, 서 씨는 결국 잡히고 말았다. 서 씨가 검사로서 정식 발령(?)을 받은 것은 1968년 10월 중순, 고향 경주에서였다. 아버지의 친구를 길거리에서 만난 그는 “자네 요즘 무얼하나”라는 물음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서울지검 검사로 있습니다”라는 답을 하고 나서부터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잘한 서 씨는 아버지에게 고등고시 공부를 한다고 6년 동안 한 달에 꼬박 1만 원씩의 하숙비를 받아냈다. 그러나 직업이 없는 서 씨는 친구와 함께 회현동 부잣집 아동 70여 명을 모아 과외공부를 시켰다. 수입은 모두 사치에 털어 바쳤고, 과외 자리마저 없어지자 ‘룸펜(실업자를 이르는 독일어)’이 된 서 씨는 당장 할 일이 없었다. 그러다 고향에 내려간 서 씨가 어릴 때부터 꿈꿔오던 ‘검사’라는 직위가 무의식중에 입에서 튀어나온 것이다. 그 후 서 씨는 줄곧 검사 사칭을 해왔다. 가짜 검사라는 것이 드러날 것을 두려워한 서 씨는 ‘대검찰청 수사국 수사관’으로 전직(?)을 했다. 공무원 일제 단속 때문에 신문에 오르내리는 대검수사국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친구들을 만나면 술을 대접받고 며칠 뒤 큼직한 수사원 증명서를 교부해 주었다. 처음에는 ‘대기발령’부터 시작해서 ‘교육 발령’까지 발령도 여러 가지였다. 황보 씨에게 준 발령장도 대법원의 용지에 대검수사국장의 직인까지 찍은 완전한 가짜였다. 그러나 그의 교육발령장에는 ‘본국(本局)’의 ‘局(판 국)’을 ‘國(나라 국)’으로 써 수사관들의 실소를 자아내게도 했다. 수사관들이 그의 하숙방을 수색했을 때 그의 방에는 각종 대검수사국 직인과 가짜 신분증이 한 보따리나 나왔다. 친구에게 돈과 시간을 사기당한 황보 씨는 서 씨가 쇠고랑을 차는 것을 보자, 시골에서 아들의 취직에 기뻐 어쩔 줄 모르며 돈 3만 원을 꼬깃꼬깃 싸들고 검찰청을 찾아온 아버지와 함께 말없이 뒤돌아섰다. 글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seungbeom@seoul.co.kr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암환자 면역치료’ 1주 144만원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암환자 면역치료’ 1주 144만원

    “선생님, 이런 치료를 권유받았는데…. 해도 되나요?” 항암치료를 앞둔 환자가 꼬깃꼬깃 접어 놓은 종이를 주머니에서 꺼낸다. 펼쳐 보니 모 한방병원의 안내지다. 1주 입원 프로그램 144만원. 양한방 협진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침과 뜸은 물론 고주파 온열치료, 면역력을 강화시킨다는 단백질 주사, 여기에 ‘면역주사’라는 이름으로 영양제, 비타민, 간기능 개선제의 조합이 나열돼 있다.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이른바 ‘암환자 면역력 강화 프로그램’이다. “환자분, 식사 잘하시고 운동 꾸준히 하시는 게 더 중요해요. 뻔한 얘기 같지만 정말이에요.” “이건 그럼 할 필요 없나요?” “효과는 불분명한데 너무 비싸요. 저희 가족이라면 권하지 않겠습니다.” 내 가족에게는 안 권한다는 정도의 표현이 들어가야 설득력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건넨 말인데, 환자는 수긍하는 눈치는 아니다. 왠지 교과서 위주로만 공부하면 된다는 학교 선생님 말씀처럼 들리는 건 아닐까. 사교육은 안 하는 게 바보인 것으로 여겨지는 나라에서, 비급여 면역 강화 치료도 환자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인 것일까. 내가 주로 치료하는 대장암의 경우 환자의 항암치료 부담액은 대략 한 달 5만~15만원이다. 대부분 건강보험공단 급여 대상이다. 암환자의 본인 부담이 전체 비용의 5%임을 감안하면 실제 한 달 치료비는 100만~300만원인 셈이다. 1주당 금액으로 환산하면 그래도 100만원이 넘지 않는다. 효과가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수만명에게서 검증된 항암제의 가격이 정체 모를 면역력 강화 프로그램보다 저렴하며, 그나마도 환자는 이 중 5%만 내면 된다. 이렇듯 환자 부담을 공보험으로 상당 부분 감면해 줘도 딴 데 눈을 돌리는 까닭은 혹시 나중에라도 후회할까 봐 불안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래전 암으로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 또한 그러했다. 각종 약초와 환약, 온갖 종류의 정체 모를 약과 식품들, 암을 완치시켜 준다는 수기와 비법이 담긴 책들이 집안에 굴러다녔다. 아버지는 대학원까지 나온 전문직이었음에도 근거 없는 민간요법을 믿고 기대었다. 그래도 당시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에는 민간요법이 전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제는 온갖 건강보조식품에다 요양병원, 한방병원까지 뛰어든 큰 시장이 됐다. 국가가 발급한 의료인 면허를 가진 이들이 이런 사업을 하고 있으니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암 치료에서 면역항암제가 각광받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몸의 면역기능은 세균이나 암을 물리칠 수도 있지만 정상조직을 손상시킬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여러 종류의 면역세포와 사이토카인은 물론 장내세균총까지 연관되는 복잡한 체계여서 ‘강화’와 ‘약화’라는 일차원적 수준으로 말하기 어렵다. 종양에 맞서는 인체의 면역력을 어떻게 측정하며 그 측정 지표가 실제 암 치료 예후와 관계가 있는지, 특정 면역기능이 활성화되면 과연 그것이 항암효과를 나타낼 것인지. 아마도 면역력 강화를 내세워 장사하는 이들은 이런 질문에 대답할 필요도 책임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어느덧 ‘면역력’은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얹어 주는 무적의 단어가 돼 있다. 최근 첩약 급여화 이슈로 의료계와 한의계가 대립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면역력을 강화해 준다는 비급여 시장에서는 양한방 협진 면역 암치료라는 이름으로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이 손 씻고 마스크를 쓰는 기본적 생활수칙이듯, 암환자의 투병에 필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 좋은 생활습관을 잘 유지하는 일이다. 필요하다면 상담이나 약물치료로 불안과 우울 등 감정적인 문제를 다스리는 것도 포함한다. 의사가 말해 주지 않는 진실이나 비법은 없다.
  • 한발 빠른 공공와이파이·IoT… 더 똑똑해지는 ‘스마트 구로’

    한발 빠른 공공와이파이·IoT… 더 똑똑해지는 ‘스마트 구로’

    이성 구로구청장은 부끄러움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흔히 3선 구청장이면 구민들 앞에서 얘기도 잘하고 노래도 한가락 뽑을 정도로 넉살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구청장은 고개를 숙이고 인사만 하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겉모습만 보고 그가 소심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고건 시장 시절 서울시 시정개혁단장을 맡으면서 서울시 3대 천재로 불린 이 구청장이 이제까지 추진해온 사업을 보면 대범함을 넘어 스케일이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서울시가 이제야 추진하는 공공와이파이 설치를 구로구는 이미 완료했고, 아직 시작도 하지도 않은 사물인터넷(IoT) 인프라도 이미 구축을 마쳤다. ‘디지털 구로’를 넘어 ‘스마트 구로’로 가고 있는 구로구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구로구 전역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다. 서울시가 이제 시작하는 사업인데 어떻게 된 것인가. “우리 구로구가 사업을 좀 일찍 시작했다. 2014년 12월에 무료 공공와이파이 보급을 시작해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처음에는 가계 통신비를 줄여주고, 인터넷 접근성 등 보편적 디지털복지를 이루기 위해서 시작했는데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현재 구로구에 자체적으로 설치한 무료와이파이존은 661곳이고, 서울시와 정부가 설치한 것까지 합치면 964곳이 된다.” -실제 경제적으로 효과가 있나. “당연히 있다. 숫자로 말하면 지난해 약 13억원의 데이터 이용료 절감 효과를 거뒀다. 먼저 마을버스 86대에서 운영하는 와이파이존에서 지난해 79만 4071명이 3만 1749GB를, 구로 와이파이존에서 83만 4346명이 5만 5206GB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를 합치면 대략 8만 6955GB인데, 통신사 데이터 이용료가 MB당 평균 15원인 점을 감안하면 13억원이 조금 넘는다.” -IoT 기반도 이미 마련했다고 들었다. “자체적으로 IoT 전용 통신망 ‘로라’(LoRa)를 만들었다. 2018년부터 시작해 현재 구로구 81곳에 IoT 전용망이 깔려 있다. 이를 기반으로 주차면에 설치한 IoT 센서와 주차안내 애플리케이션(앱)을 연계해 거주자 우선주차구역에 대한 실시간 주차정보를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주차 공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와 주차 예약, 결제 등 간단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별로 주차장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파악해 도시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공공와이파이도 그렇고, IoT도 그렇고 좀 사업을 빨리하는 것 같다. “구로구는 서울의 다른 도시보다 정보통신(IT) 관련 기업이 많다. 이 때문에 다른 곳보다 빨리 인프라를 깔아주면 기업들이 구로구를 다양한 사업과 프로젝트의 테스트베드(시험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다른 도시들은 인프라투자보다 자체 앱 개발이나 운영체제 개발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런데 구로구는 유독 인프라 투자에 집중한다. 이유가 뭔가. “앞에 얘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공공에서 인프라 투자를 하지 않으면 기업들의 활동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공공이 집중해야 할 것은 기업들이 와이파이망이나 IoT 망을 이용해 다양한 구상과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마당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가 인터넷과 IT 산업 강국이 된 것도 어떻게 보면 공공이 관련 인프라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당장 빛이 나는 사업을 하는 것보다 구로가 스마트 도시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하다.” -구로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 도시 관련 서비스는 무엇이 있나. “많다. 먼저 홀몸어르신과 어린이집, 특수학교 학생들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취약계층 안심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홀몸어르신의 경우 가정 내 움직임 센서를 설치해 수면 중 위급상황 등을 체크해 보호자에게 알린다. 어린이집과 관련해선 아이의 등·하원, 위치 확인 등의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위험시설물 안전관리 예·경보 서비스 ▲홀몸어르신 ‘스마트 토이로봇’ 보급 ▲스마트 보안등 등도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자랑할 기회 좀 드리겠다. 6월에 다산목민대상 대통령상(대상)을 받았다. “IT를 활용해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펼쳤다고 과분한 상을 받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너무 짧다. “하하. 보시는 분들이 평가하면 된다.” -코로나19로 많이 힘들 것 같다. 지역 내 감염이 적지 않다. “최선을 다하지만 어려운 게 사실이다. 특히 코리아빌딩 콜센터와 만민중앙교회 감염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현장에서 최대한 확산 방지를 위해 뛰고 있다.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시설에 대한 주민 접근을 막고, 관련자 전원이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또 대형교회를 설득해 온라인 예배 전환도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워킹스루’(Walking Thru)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처음 도입하는 등의 조치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해고 없는 도시 구로’라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코로나19가 국민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생계도 위협하고 있다. ‘해고 없는 도시’ 선언은 기업이 경영난으로 직원을 해고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기업이 고용보험에 신규 가입하는 경우 ‘두루누리 사회보험료’(고용보험·국민연금) 사업자 부담분을 6개월간 전액 지원한다. 고용보험 가입 업체를 대상으로 직원의 유급휴직 시 지급해야 하는 휴업·휴직수당 중 사업자 부담금도 6개월간 제공한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 -교육환경 개선 사업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 “도서관을 지역에 좀 많이 늘리려고 한다. 2010년 7월 40개였던 지역의 도서관 수가 올해 6월 기준 107개로 2.5배 정도 늘었다. 현재 공공도서관 17개, 작은도서관 87개, 스마트도서관 3개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천왕역, 신도림역, 개봉역에는 스마트도서관을 만들어 주민들이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국제 공식인증도 받았다. “정부보다 앞서 0세아 의료비 지급, 12세 이하 필수 예방접종 지원, 둘째 자녀 0세아 양육수당 지급 등을 시행했다. 또 국공립 어린이집을 87개로 늘리고, ‘어린이 안전조례’도 만들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곧 시민들이 살아가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이성 구청장 ▲경북 문경 출생(1956) ▲덕수상업고등학교, 고려대 법과대학 졸업, 미국 텍사스주립대 행정학 석사(2006-2008) ▲제24회 행정고시 합격(1980) ▲청와대 행정비서실 행정관(1994) ▲서울시 시정개혁단장(2000) ▲구로구 부구청장(2002~2006)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2008) ▲서울시 감사관(2009) ▲구로구 구청장(2010~) ▲부인 홍현숙과 4남 ▲저서 ‘이성 단장의 온가족 세계 배낭 여행기’, ‘돈바위산의 선물’, ‘구로날씨, 맑음’
  • 하루 6시간 3분 자는 고교생…경제 수준 낮을수록 덜 잔다

    하루 6시간 3분 자는 고교생…경제 수준 낮을수록 덜 잔다

    우리나라 초·중·고교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18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청소년의 평균 수면시간(8시간 22분)보다 1시간 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고등학생의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3분에 불과했다. 이 같은 내용은 3일 청소년 8201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소년의 건강 및 생활습관에 관한 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의 55.2%는 수면 부족을 호소했다. 수면 부족 이유로 ‘공부’(62.9%)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인터넷 이용(49.8%), 학원·과외(43.1%), 채팅(42.7%) 순이었다. 특히 가구의 경제 수준이 낮을수록 청소년의 수면 시간이 짧았다. 경제 수준을 상중하로 나눴을 때 ‘상’에 해당하는 청소년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37분, ‘중’은 7시간 10분이었지만, ‘하’는 평균 6시간 52분으로 7시간에 못 미쳤다. 조사를 담당한 임희진 선임연구위원은 “경제 수준이 상·중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주로 공부와 숙제 때문에 충분히 잠을 자지 못했지만 하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수면 부족 이유로 인터넷 이용을 꼽았다”며 “경제 수준이 낮은 가정일수록 청소년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잠과 함께 신체 활동도 부족했다. 체육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2.64시간이나 직접 운동하는 시간은 2.51시간에 불과했다. 특히 고3 학생의 6.9%는 체육시간에도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또 ‘데들리스트 캐치’ 저주? 베링해 킹크랩 잡이 출연자 서른여덟에 사망

    또 ‘데들리스트 캐치’ 저주? 베링해 킹크랩 잡이 출연자 서른여덟에 사망

    프로그램 제목이 ‘데들리스트 캐치(Deadliest Catch)’라 그러는 것일까. 자꾸 출연자들이 저세상으로 떠나고 있다. 2005년부터 14시즌이나 제작돼 알래스카주 베링해에서 킹크랩 잡이 어선들과 선원들의 얘기를 담아 온라인 게임이 출시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끈 미국 케이블 TV 디스커버리 채널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갑판원으로 출연해 이름 꽤나 알린 말론 레이예스가 서른여덟 젊은 나이에 삶을 접었다고 야후! 엔터테인먼트가 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디스커버리 채널 대변인은 매체의 문의에 이메일로 답을 보내 “우리도 그의 죽음을 이제 알게 됐다. 너무 슬프다. 너무 젊은데”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연예잡지 버라이어티에도 “애도의 마음과 기도를 유족에게 전한다”고 밝혔다. 레이예스의 부인은 연예전문매체 TMZ에 고인이 지난달 25일 고향인 몬태나주 화이트피시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킨 뒤 생명 보조 장치를 달았으나 다음날 가족들이 연명 치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만 밝혔다. 부인은 곧바로 화장했으며 개인 텔레비전 팀원들이 유해를 베링해에 뿌렸다고 전했다. 플랫헤드 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은 사인 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야후! 엔터테인먼트에 밝혔다. 미망인의 이름은 헤더 B 설리번이라고 E! 뉴스는 전했는데 아직 그녀는 야후! 엔터테인먼트의 코멘트 요청에 답하지 않고 있다. 고인은 자녀를 넷이나 뒀고, 에미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도 인정 받은 이 시리즈에 2012년부터 출연해 14편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가 탔던 킹크랩 잡이 배 ‘서머 베이’ 갑판장인 닉 맥글래샨은 1일 TMZ에 밝힌 “사랑하는 말론, 네가 많이 그리울 거야. 영원한 안식을(RIP)” 글을 리트윗했다. 레이예스는 우리 EBS의 ‘극한직업’이 따라 한 것으로 보이는 리얼리티 쇼에 출연한 배우로 처음 횡액을 당한 것이 아니다. 2018년에도 블레이크 페인터 선장이 오리건주 아스토리아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는데 당시 고인의 나이도 서른여덟 밖에 되지 않았다. 그보다 8년 전에는 필 해리스 선장이 알래스카주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53년 삶을 접었다. 그 일년 뒤에는 갑판원 저스틴 테니슨이 알래스카의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서른세 살이었다. 수면 중 질식으로 합병증이 악화된 것이 급사 원인이었다. 그가 죽자 이 프로그램 제목의 저주라고 사람들이 입을 모았다고 ABC 뉴스는 전했다. 2015년에도 토니 라라 선장이 사우스다코타주에서 잠자다 심장마비 비운에 50세 삶을 마감했다. 알래스카의 게잡이 선원들은 10만명당 118명의 사망자를 기록할 정도로 위험 천만이다. 그런데도 두달 시즌에 바짝 일하면 5만 달러를 쥐는 것으로 알려져 절박한 이들은 높이 10m에 이르는 거친 파도에 맞서 통발을 던지고 기중기로 통발을 올리는 밧줄에 걸려 목숨을 잃을 위험을 무릅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안녕? 자연] 5년 만에 결국 사라진 북극 만년설, 위성사진 비교

    [안녕? 자연] 5년 만에 결국 사라진 북극 만년설, 위성사진 비교

    캐나다 북극지방의 일부 산꼭대기 만년설이 5년 사이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사실이 위성사진을 통해 밝혀졌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의 마크 세레즈 교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영상을 분석, 캐나다 북극지역인 엘즈미어 섬 헤이즌 고원의 두 꼭대기 지점 만년설(St. Patrick Bay ice caps)의 변화를 추적했다. 1980년대부터 북극지역 산꼭대기의 만년설을 연구해 온 그는 3년 전인 2017년 당시,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지 않을 경우 만년설이 5년 내 사라질 것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의 암울한 예측은 현실이 됐다.2017년 당시 논문은 1959년과 2015년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것이었다. 세레즈 교수 연구진은 테라 위성에 탑재된 열-굴절 복사계인 아스타(ASTER)가 촬영한 이미지를 비교했고, 그 결과 2015년 당시 남아있는 만년설의 양은 1959년의 5%에 불과했다. 그리고 다시 5년이 흐른 2020년 7월, 같은 지역의 만년설을 담은 위성사진을 2015년 당시의 것과 비교한 세레즈 교수는 절망했다. 더 이상 이 지역에 남아있는 만년설이 없었기 때문이다. 세레즈 교수는 2015년 당시 이미 40여 년 전에 비해 5%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2017년 논문을 통해 만년설이 사라질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기후변화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었지만 그를 포함한 수많은 기후학자들의 외침은 여전히 공허하게 흩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지구를 서서히 끓게 만들고, 이는 가뭄과 기근 및 극심한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급격한 해수면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캐나다 북극지역 일부 만년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세레즈 교수는 디스커버리와 한 인터뷰에서 “기루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특히 북극에서 그 영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두 곳의 만년설을 담은) 사진과 많은 추억 뿐”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세계적인 학술지인 사이언티픽리포츠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향후 80년간 기후변화로 인해 연안에서 발생하는 홍수가 전 세계적으로 약 50%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극지의 얼음이 녹으면서 홍수로 인해 수백만 명의 사람이 위험에 처할 수 있으며, 천문학적 수준의 복구비용이 필요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 세계 의료인들, 이유있는 ‘비키니 열풍’

    전 세계 의료인들, 이유있는 ‘비키니 열풍’

    전 세계 의료종사자들의 때아닌 비키니 사진이 SNS를 뒤덮고 있다. 해시태그 #MedBikini가 붙은 게시물들은 ‘의료종사자들이 비키니를 입는 것은 프로페셔널하지 않다’는 연구에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다. ‘혈관수술 저널(Journal of Vascular Surgery)’에 실린 이 연구는 환자가 병원이나 의사를 선택할 때 의사의 개인 소셜미디어 콘텐츠가 영향을 미친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 연구는 음주, 비속어 사용, 핼러윈 의상 착용, 비키니 사진 공유 등을 비전문적인 행동으로 정의했다. 연구는 지난 12월에 발표됐지만 이러한 내용이 의료종사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MedBikini를 붙인 게시물들이 하나둘 SNS에 등장했고 여성 의사들은 연이어 비키니를 입은 셀카를 포스팅하기 시작했다. 여성 의사뿐만 아니라 많은 남성 의사들도 수영복을 입은 셀카를 올리며 동참하고 있다.공유된 사진 중에는 해변에서 응급 상황 속 비키니를 입고 환자를 돌보고 있는 사진 등도 게시돼 옷차림과 상관없는 의료진의 직업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에 관한 비판이 거세지자 연구에 참여한 제프 시라쿠스 박사는 트위터를 통해 사과하기도 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인사] 가천대 길병원

    ▲ 병원장 김양우 ▲ 제1진료부원장 겸 진료협력센터장 전용순 ▲ 제2진료부원장 겸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장 김석영 ▲ 진료대외부원장 겸 연구부원장 김우경 ▲ 기획조정실장 겸 감염관리실장 엄중식 ▲ 기획조정실차장 남동흔 ▲ 기획조정실차장 이길재 ▲ 내과계진료부장 겸 학습정보센터장 정욱진 ▲ 제1진료부장 김경오 ▲ 제2진료부장 심재앙▲ 진료지원부장 임용수 ▲ 교육수련부장 강승걸 ▲ 교육수련부차장 겸 권역난임우울증상담센터장 전승주 ▲ 교육수련부차장 선우웅상 ▲ 전산정보본부장 박동균 ▲ 연구기획단장 겸 연구지원부장 이상표 ▲ 산학협력단장 겸 호흡기공공진료센터장 박정웅 ▲ QI전략실장 박현미 ▲ 홍보실장 오진규 ▲ VIP건강증진센터장 김경곤 ▲ 뇌건강센터장 및 수면의학센터장 박기형 ▲ 공공의료사업단장 및 권역외상센터장 이정남 ▲ 국민검진센터 소장 강성규 ▲ 국제의료센터장 이현 ▲ 바이오뱅크센터장 안정석 ▲ 소화기암센터장 이운기 ▲ 소화기암센터부센터장 권오상 ▲ 심혈관센터장 박철현 ▲ 인천지역암센터장 이재훈 ▲ 여성암센터소장 박흥규 ▲ 권역응급의료센터장 양혁준 ▲ 의료기기융합센터장 김선태 ▲ 다학제진료실장 백정흠 ▲ 인공지능빅데이터센터장 정재훈 ▲ 임상시험센터장 겸 장기이식센터장 박연호 ▲ 임상의학연구소장 이대호 ▲ 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 문철현 ▲ 척추센터장 안용 ▲ 피험자보호센터장 이주강 ▲ 수술실장 이경천 ▲ 해바라기센터(아동)소장 이승호 ▲ 지역신생아치료센터장 손동우 ▲ 의료기기심의위원장 이상구 ▲ 지역암센터암관리사업부장 심선진 ▲ 응급실장 조진성 ▲ 총집중치료실장 강진모 ▲ 내시경실장 정준원
  • [데스크 시각] 서울시, 이제 제자리를 찾아야/한준규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서울시, 이제 제자리를 찾아야/한준규 사회2부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지 벌써 21일, 3주가 지났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조사는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측은 두 차례의 기자회견에서 성추행과 비서실의 성차별적 관행을 폭로하며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피해자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조사를 종결할 수밖에 없다. 소위 ‘6층’이라 불리는 시장 비서실 근무자들을 소환 조사하며 ‘시늉’만 하고 있다.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던 서울시는 여성단체의 불참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지 않기로 했다. 오늘에서야 피해자 측의 요청을 받은 인권조사위원회가 직권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사건은 박 전 시장의 개인적 행위이며, 성추행 방조는 소위 6층이라는 ‘시장 비서실’의 폐쇄성과 어공(별정직 공무원)의 충성심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서울시의 전체 조직, 즉 늘공(직업공무원)과 관련성이 적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우리는 서울시 전체를 ‘성추행’ 조직으로 낙인찍었다. 수장을 잃은 서울시에 ‘비판’과 ‘의혹’이 더해지면서 1000만 시민을 위한 서울시의 모든 정책이 맴돌고 있다. 시청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 정상화가 된 듯하지만, 직원들은 ‘인권위가 나선대’, ‘서울시 전체를 가해자로 조사한대’, ‘누가 소환된 거야’ 등 찌라시와 복도통신에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이제는 서정협 시장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서울시가 흔들림 없이 기존 정책과 사업을 이어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당장 서울시는 정부와 여당의 주택 공급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당정은 학군과 일조권 등 각종 부작용을 생각지도 않고 서울 시내에 35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 건축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를 막지 못한다면 부작용의 피해는 고스란히 서울 시민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선제적 대응과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복지 지원, 정부의 3차 추경과 매칭한 국고보조사업을 위한 서울시의 ‘4차 추경안’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또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서울 삼성동 현대자동차 통합 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개발 이익을 서울 강남북에 고루 나눠 쓰는 ‘개발 이익 광역화’ 논의도 중단됐다. 공공 의대 설립과 광화문광장의 재구조화 등 굵직한 현안 사업들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당장 코로나19의 방역 대책 점검도 시급하다. 데이케어센터와 대형 교회 등 취약시설 중심으로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증가하며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곧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기다리고 있다.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위한 여름 나기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1000만 서울 시민을 돌보고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이끌 수십, 수백 가지 정책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덮자는 것이 아니다. 이번 의혹의 진실은 피해자를 위해서도, 다시는 이 땅에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하지만 서울 시민의 안전과 미래 서울의 운명 등이 걸린 각종 정책·사업의 표류를 막는 것과 이번 사건의 진실 규명은 별개 문제다. 서울시에 보내는 과도한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를 거두자. 서울시가 시장의 공백을 메우고 본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시민의 책임이다. 서울시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성폭력 대책 매뉴얼을 손봐야 한다. 또 서울 시민의 안전과 행복한 삶을 위한 정책·사업의 성과만이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되새겼으면 좋겠다. hihi@seoul.co.kr
  • 남녀 가사노동 시간 격차 5년간 겨우 22분 줄었다

    남녀 가사노동 시간 격차 5년간 겨우 22분 줄었다

    女, 12분 줄어 3시간 13분… 남성은 56분 여성은 지난해 하루 평균 3시간 13분 가사노동을 했지만 남성은 56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 격차(2시간 17분)가 5년 전 조사 때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남성의 가사 분담이 미흡했다. 상아탑으로 불리는 대학이지만 학생들의 공부 시간은 초등학생보다 적었다. 30일 통계청이 5년마다 발간하는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2014년 3시간 25분에서 지난해 3시간 13분으로 12분 줄었다. 같은 기간 남성은 46분에서 56분으로 10분 늘었다. 이에 따라 남성과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 격차는 22분 좁혀졌다. 하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은 시간 가사를 부담할 정도로 편중된 건 여전했다. 가장 많이 차이가 나는 건 음식 준비였다. 여성은 1시간 20분에 달한 반면, 남성은 15분에 그쳤다. ●초등생 공부시간 대학생보다 1시간 많아 학생들의 공부 시간은 대학(원)생이 3시간 29분으로 고등학생(6시간 44분)의 절반에 불과했다. 중학생(5시간 57분)은 물론 초등학생(4시간 46분)보다도 적었다. ‘개인위생 및 외모 관리’에 쓰이는 시간은 대학생이 1시간 25분으로 다른 학생에 비해 가장 많았다. 15세 이상 근로자는 평일에 평균 6시간 41분 동안 일을 했다. 5년 전보다 11분 줄었는데, 주 52시간제 시행과 ‘워라밸’ 문화 확산의 영향으로 통계청은 풀이했다. 전국 평균 출퇴근 시간은 1시간 16분이었다. 서울 출퇴근 시간은 전국 평균보다 15분 길었다. 직장인은 주말 오전 시간을 수면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오후나 저녁엔 TV를 시청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국민 54.4%가 평소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시간이 부족한 경우 직장 일(52.2%)을 가장 많이 줄이고 싶어했다. ●국민 54% “평소에 시간 부족하다고 느껴”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 12분으로 5년 전보다 13분 늘었다. 외모 관리 등 개인 유지 시간도 1시간 27분으로 9분 증가했다. 일, 학습, 가사노동 등에 들이는 시간은 7시간 38분으로 19분 감소했다. 가장 기분 좋은 행동은 식사(13.8%)였다. 대면 교제(8.2%)와 실시간 방송 시청(5.5%), 간식 및 음료 섭취(4.7%)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기분 좋지 않은 행동은 일(19.5%)과 함께 출근(5.4%), 청소(4.0%) 등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7월과 9월, 12월 전국 1만 2388가구(2만 6091명)를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해 통계청이 분석한 것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죽은 새끼 데리고 17일 헤엄쳐 다닌 범고래 탈레쿠아, 다시 임신

    죽은 새끼 데리고 17일 헤엄쳐 다닌 범고래 탈레쿠아, 다시 임신

    2년 전 죽은 새끼를 데리고 17일 동안 헤엄쳐 다녀 세상 사람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암컷 범고래 ‘탈레쿠아’(Tahlequah)가 다시 임신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과학자들이 붙여준 이름 J35로 불리던 탈레쿠아는 2년 전 몸무게가 136㎏이나 나가던 암컷 새끼를 데리고 1600㎞를 헤엄쳐 다녀 유명해졌다. 이 암컷은 북아메리카 대륙의 태평양 가운데 북동쪽을 서식지로 삼는 네 종류의 고래 공동체에 속하는데 모두 72마리 밖에 안돼 소규모 고래 떼로 분류된다. 보트 여행, 수면 아래 소음, 태평양 북서쪽 퓨젯 사운드 지역의 오염 때문에 생존에 위협을 느껴 이들 공동체의 임신 성공률이 3분의 1 밖에 안된 터라 이들을 추적 관찰해 온 존 더반과 홀리 펀바흐는 탈레쿠아의 임신 성공에 흥분하고 있다고 일간 시애틀 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 대학 연구에 따르면 치누크 연어 개체 수가 급감하는 것도 고래의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다. 탈레쿠아의 새끼 암컷 출산 자체가 속한 공동체의 경사였다. 탈레쿠아는 2010년 수컷 한 마리를 낳은 뒤에도 다른 두 마리를 잃은 뒤 암컷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 암컷은 공동체가 3년 만에 들은 아기 울음소리이기도 했다. 그 암컷이 세상을 떠난 뒤에 이 공동체에서 딱 두 마리가 태어나 지금도 생존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탈레쿠아가 임신한 새끼를 세상에 내놓아도 건사하기는 쉽지 않다. 이 공동체의 여러 청소년 범고래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너무 야위었다고 과학자들은 걱정했다. 더반은 “우리는 그녀가 새끼를 가졌을까봐 걱정했다. 스스로도 지키기 어려운데 새끼, J47(2010년 봤다는 수컷)까지 돌볼 수 있을 것인가?”라고 묻고 “고래들에게 너무 많은 것들이 바뀌어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아졌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두통·콧물 동반’ 감기와 닮은 냉방병… 따뜻한 음료 마셔라

    ‘두통·콧물 동반’ 감기와 닮은 냉방병… 따뜻한 음료 마셔라

    실내외 심한 온도 차로 신체 적응 장애장시간 에어컨 노출로 위장장애 오면레지오넬라증 감염 의심… 합병증 우려도폭염이 계속되는 한여름에 군대에 입대했던 A씨. 논산훈련소에서 포병 교육을 받느라 에어컨 바람을 2주 동안 아침저녁으로 쐬게 됐다. 처음에는 퇴약볕 아래서 고생하지 않으니 횡재했다 싶었는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바깥에 나오면 살갗이 찌릿할 정도로 서늘한 실내에서만 지내니 몸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결국 발열과 오한, 기침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어지럼증과 설사까지 하게 됐다. ‘여름철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건 21세기에는 통하지 않는다. 이제는 ‘여름철 감기는 걸리면 개고생’이라고 표현해야 더 적절하다. 휴대용 선풍기에 에어컨이 일상이 되면서 여름철에 추위에 떠는 일이 늘고 있다. 실내에서 서늘하게 있다가 더운 바깥으로 나가면 온도 차가 커지면서 여름 감기, 흔히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더 커졌다. 편리한 생활의 치명적인 부작용인 셈이다. 냉방병은 여름철 급격한 주변 환경 변화에 인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과도한 실내외 온도 차, 그로 인한 실내 습도 하락이 문제가 된다. 자율신경의 조절 작용에 무리가 생기면 폐, 심장, 신경 등에도 난조를 보이게 된다. 감기, 코막힘, 기침, 천식 등 여러 가지 호흡기 장애와 고열, 두통, 요통, 근육통, 소화불량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속이 메슥거리고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구토, 설사, 복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평소 병약하거나 알레르기가 있거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은 냉방병에 더 조심해야 한다. 특히 여성들은 생리적인 이유 등으로 냉방병 증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걸리기도 더 쉽다. ●에어컨 습도 낮춰 호흡기 질환 유발 이덕철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에어컨이 더운 공기를 식히는 과정에서 수분을 응결시키기 때문에 습도는 계속 내려간다”며 “습도가 30~40%까지 떨어지면 호흡기의 점막이 마르고 섬모 운동이 저하되어 각종 호흡기 질환에 쉽게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영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 인체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순응이라는 과정을 통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한다”면서 “보통 이러한 순응의 과정은 1~2주 정도 걸리는데 과도한 실내 냉방을 하게 되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체온조절 중추에 문제가 생겨 인체가 급격한 온도 차이에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냉방병은 두통,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 증상이 나타나는 점에서 일반 감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냉방병과 감기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냉방병은 실내외 심한 기온 차이에 신체가 적응을 하지 못하는 일종의 적응장애가 원인이고, 감기는 200종류가 넘는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춥고 건조한 겨울에 잘 걸리지만, 냉방으로 인해 면역이 약해진 상태에서 감기 바이러스와 접촉하면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병은 단순히 추운 곳에서 지낸다고 걸리는 병이 아니다”라면서 “여름철에 냉방장치가 된 공간 안에서 하루 종일 지내는 택시나 버스 기사, 직장인 등이 특히 냉방병에 노출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름철 장기간 냉방에 노출된 후 앞서 언급된 호흡기 증상, 위장 장애 등의 관련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될 때는 레지오넬라증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냉방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증으로,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균으로 오염되고 그 오염된 공기가 냉방기를 통해 사람들을 감염시킨다. 1976년 미국 필라델피아호텔에서 열린 재향군인(레지오네르) 모임에서 220명이나 되는 환자가 발생해 34명이 사망한 사건에서 이름이 붙은 레지오넬라균은 섭씨 25~42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좋아하며 자연환경 이외에 온도가 알맞은 인공 급수시설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레지오넬라증에는 폐렴형과 폰티악열(독감형)이 있다. 먼저 폐렴형은 만성폐질환자나 흡연자 또는 면역저하환자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발열이나 오한, 마른기침, 가래, 근육통,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폐농양, 농흉, 호흡부전, 횡문근 융해증,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폰티악열은 폐렴형보다는 비교적 가벼운 임상양상을 나타낸다. 보통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서 잘 발생하고 피로, 권태감, 근육통 등의 증상이 시작된 후 발열, 오한, 기침, 설사, 어지럼증 등 증상이 나타난다. 폰티악열의 경우에 특별한 치료 없이도 증상 발현 2~5일 후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찬바람 직접 쐬지 말고 겉옷으로 체온 보호를 냉방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냉방을 할 때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를 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정세영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이 가동되는 곳에 장시간 머물러야 한다면 에어컨의 찬 바람을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하고 냉방이 너무 강할 경우에는 긴 겉옷을 준비해 체온을 조절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병덕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한 경우에는 내과 또는 가정의학과 진료 후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지나친 냉방상태에 오래 방치될 경우 기침, 고열, 근육통, 심하면 폐렴과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냉방병 예방법도 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무조건 찬 음료를 먹기보다 따뜻한 음료를 마심으로써 몸을 따뜻하게 데워 줘야 한다. 밤에 잠을 잘 때에는 되도록 냉방기를 끄는 것이 좋다. 수면 중 신체 기관의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냉방기 사용으로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허리, 하복부 등의 보온에 신경을 더 쓰고, 피로하고 두통이 생긴다면 냉방기를 끄거나 약하게 조절해야 한다.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질 수 있어 환기와 함께 물이나 차를 마셔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면서 “가벼운 맨손체조도 순환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시간관리 받는 고품격 주거시설 ‘미라보스위트’ 7월 분양

    시간관리 받는 고품격 주거시설 ‘미라보스위트’ 7월 분양

    가격이나 품질 등을 중시하던 가성비의 시대가 가고 편리함이 프리미엄이 되는 ‘편리미엄’이 삶의 중요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의 경우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시간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에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편리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즉석 조리식품이나 올인원 에센스, 적은 노동력으로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의류건조기나 식기세척기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이러한 트렌드는 부동산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 최근 청약 결과를 살펴보면 인공지능 또는 사물인터넷을 상품에 결합해 편리한 주거를 돕는 주거 시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편리미엄을 앞세운 단지들이 높은 경쟁률로 완판을 기록하자 건설회사에서는 앞다퉈 입주민들을 더욱 편리하게 할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동일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안락함과 배려가 돋보이는 미래형 컨시어지, 타임 컨트롤 서비스가 나온 것도 같은 이유다. 미래형 컨시어지 타임 컨트롤 서비스는 시간과 정보, 건강까지 챙겨주는 인공지능 서비스다. 한편 전국에서는 이처럼 인공지능 또는 사물인터넷을 상품에 결합, 편리한 생활을 돕는 주거시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 비즈니스의 중심인 연산동에 들어설 고품격 주거공간 ‘미라보스위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세대 스위트하우스로 구성된 총 383실 규모의 이 주거시설이 특별한 이유는 효율적인 시간 활용을 통한 한층 더 여유 있는 삶을 가능하게 해줄 주거공간이기 때문이다. 우선 Simple 라이프를 추구하는 컨셉에 맞춰 삼성전자와 콜라보한 미래기술(AI+IoT)을 통해 불필요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타임컨트롤 서비스를 제공해 여유로운 삶을 구현한다. 또 무중력 상태처럼 편안한 모션 베드를 통해 최상의 휴식을 제공한다. 더불어 수면 솔루션을 통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첨단 홈IoT시스템도 적용돼 주거공간 어디서든 타임 컨트롤 서비스를 통해 시간관리를 할 수 있다. 미라보스위트는 바이오필릭 컨셉을 적용한 그린 럭셔리 주거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비, 복도 등 실내 공간은 물론 건물 외벽 곳곳에 자연을 담은 친환경 설계를 곳곳에 적용한다.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1대 1 맞춤 케어를 제공하는 버틀러 서비스와 조식 서비스, 세탁 서비스 등의 호텔식 커뮤니티 서비스도 제공해 입주민에게 최고의 가치와 경험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분양 관계자는 “시간과 편리성이 중요시 되는 시대로 다양한 특화설계와 효율적인 시간 관리 서비스를 통해 단지 내에서 편리성을 높이고자 만전을 다하고 있다”라며 ”편리미엄 시대에 맞게 특별한 주거공간을 선보이려고 하는 미라보스위트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미라보스위트의 분양홍보관은 부산시 수영구 망미동에 마련되며 7월 중 오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수영객 상어에 물려 사망… “메인 주 200년 만에 처음”

    美 수영객 상어에 물려 사망… “메인 주 200년 만에 처음”

    미국 해변에서 수영객 한 명이 상어 공격으로 사망했다. 28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북동부 메인주 해안에서 수영을 즐기던 여성 한 명이 상어에 물려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메인주 해양순찰대는 하루 전 상어 공격이 있었다는 신고를 받고 베일리섬으로 출동했지만 희생자를 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순찰대 측은 “주변에서 카약을 타고 있던 2명이 상어에 물린 여성을 해변으로 옮겼지만, 부상 정도가 심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사고가 난 베일리섬 해안 수영을 삼가라고 당부했다.NBC뉴스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사고 당시 물속에는 숨진 여성 외에 한 명이 더 있었으며, 공중으로 솟구치면서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또 상어가 이유 없이 사람을 물어 죽인 건 메인주 역사상 2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메인주에서 발생한 상어 공격 사례는 2010년 전문 잠수부 한 명이 비악상어에 물렸다는 보고가 전부다. 당시 전문가들은 다이버가 맨 카메라를 상어가 먹이로 인식하고 달려든 것으로 파악했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는 수십 건의 상어 공격이 발생한다. 미국 플로리다 박물관의 국제상어공격정보(ISAF)에 따르면, 1958년부터 2016년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상어 공격은 모두 2785건이다. 이 중 1105건은 미국에서 보고됐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전 세계 상어 공격 건수는 64건으로 최근 5년 평균 82건보다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 내 상어 공격 건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2019년 미국에서 보고된 상어 공격 건수는 모두 41건이었다. 2018년 32건과 비교해 제법 늘어난 수치다.특히 올해 들어 벌써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상어 공포가 감돌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서핑하던 26세 남성이 상어에 물려 사망했다. 뒤이어 상어 공격이 매우 드문 메인주에서 200년 만에 희생자가 나오면서 상어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벌써 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상어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이 모두 2명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벌써 미국에서만 지난해와 맞먹는 희생자가 나온 셈이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상어가 사람을 먹이로 삼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호주 남동부 해안에 서식하는 백상아리 먹잇감을 조사한 결과, 예상보다 해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걸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백상아리 위 속 내용물 중 대부분도 심해어였는데, 이는 백상아리가 수면 근처에서는 거의 사냥을 하지 않는다는 걸 나타낸다. 하지만 매년 상어 공격으로 치명적 부상을 입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 주의는 필요하다. 호주에서는 올해 들어 벌써 5명이 상어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달 초에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서핑하던 15세 소년이 상어 공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기숙사서 만지고 잡고”…동급생에 성추행당한 중1 남학생 사망

    “기숙사서 만지고 잡고”…동급생에 성추행당한 중1 남학생 사망

    중학교 남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던 중 동급생들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한 뒤 극심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사망한 사실이 교육 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28일 영광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본부장으로 한 영광학폭사고처리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급성 췌장염으로 숨진 전남 영광 지역의 모 중학교 1학년 A군은 지난 6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 동안 기숙사에서 동급들로부터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 당국은 학교폭력 신고를 받은 학교 측이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분리 조치하는 과정에서 미흡하게 대처한 점을 지적하며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A군 부모가 학교폭력을 신고한 이후에도 가해 학생을 등교하게 해 분리 조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학교 폭력 신고가 이뤄진 후 6월 22일 특별교육 조치를 받은 가해 학생들이 등교 함으로써 피해 학생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학교 측의 적극적인 분리조치가 미흡했다”고 말했다. A군의 아버지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해자들이 A군의 몸 위에) 올라와서 몸을 비빈다거나 아니면 (A군의) XX를 잡고 자위행위를 하는 가해를 했다”면서 “A군이 하지 말라고 하면 그 친구들은 그 말을 무시하고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A군의 부모는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학교 내 성폭력 및 학교·상급 기관의 미흡한 대처로 아픔을 호소하다 하늘나라에 갔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려 A군의 사망이 학교 기숙사에서 친구들에게 당한 성추행과 관련이 있다며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청원 글에서 “첫 신고 시 학교 측은 성폭력 매뉴얼대로 진행하지 않고 사건을 축소하여 관할 경찰서, 교육 지원청에 신고하였고 상급 기관 등의 정확하지 않은 대처로 아들은 성폭력 피해자로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보냈다”고 A군의 부모는 호소했다. 이어서 “가해자 학생이 학교에 나온다는 말을 듣는 순간 (피해 학생이) 극심한 호흡 불안을 일으키며 수면도 취하지 못하다 가슴 통증과 호흡 불안으로 응급실 내원 후 스트레스와 함께 급성췌장염이라는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다 중환자실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했다. 해당 청원은 28일 10시 기준으로 20만명 이상이 동의해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경기도, 시흥 오이도항 불법 컨테이너 43개 철거… 노점영업 못한다

    경기도, 시흥 오이도항 불법 컨테이너 43개 철거… 노점영업 못한다

    경기 시흥시 오이도항에서 불법 컨테이너를 설치해 운영하는 노점영업이 사라진다. 경기도는 27일부터 오이도항 내 불법 시설물 철거작업에 나서 9월까지 어항 내 43개 불법 컨테이너와 76개의 영업용 천막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민들이 20여년간 어구 보관창고로 불법 사용해온 43개 컨테이너를 29일까지 철거하기로 했다. 또 어민들이 수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천막을 치고 해온 노점영업은 어항 내 다른 장소로 옮겨 합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시흥시·어촌계와 협의하고 오는 9월까지 정비할 계획이다. 오이도항은 재적 어선이 59척인 지방 어항으로, 연간 186만명이 방문하는 수도권 관광지다.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어촌뉴딜 300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시흥시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국비 66억원 등 총 94억여원을 투자해 어항 기반시설 정비 등을 하는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달 초부터 어항과 공유수면·바닷가 일대 불법 시설 및 영업행위에 대해 자발적인 원상복구를 유도하고 8월부터 강력한 단속을 통해 불법행위를 제거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송파강 일부 석촌호수·새벽배송 원조 송파장… 원래 강북에 속했대요

    송파강 일부 석촌호수·새벽배송 원조 송파장… 원래 강북에 속했대요

    같은 길을 걸어도 누구에게나, 언제나 같은 세상은 아니다. 서울의 과거를 찾아 색다른 미래를 바라보게 만들어 주는 서울미래유산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그 말이 실감 나게 다가온다. 몰랐던 역사를 알고 나니 같은 거리도 이전과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9회 ‘잠실의 추억’ 편이 지난 25일 잠실 일대에서 진행됐다. 장마철 비구름이 잠시 숨을 고르는지 신기하게도 해가 반짝하고 맑은 바람이 불어 걷기 좋은 날이었다. 이날 답사의 출발지점인 잠실 지역은 지상 123층, 높이 554.5m로 대한민국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초고층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서 서울의 마천루를 상징한다. 그런데 잠실의 현재 지형이 불과 반세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예전의 그림과 사진 자료 등 물증들을 보고 또 봐도 참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사실이다. 이 지역은 원래 뚝섬과 연결된 강북에 속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잠실 쪽 한강은 ‘잠실도’라는 섬이었고, 그 섬을 에워싸며 한강의 샛강인 신천강과 송파강이 흘렀다.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시민들의 쉼터가 된 석촌호수는 송파강의 일부였다.‘잠실’이라는 지명은 조선 초 양잠을 장려하기 위해 잠실도회가 설치돼 있던 데서 유래한다. 1930년대만 해도 잠실섬에는 온 섬에 뽕나무가 무성했다. 1945년 해방 이후 채소밭이 됐다가 1971년 한강 공유수면 매립사업으로 물막이 공사를 하면서 육지로 변했다. 이때 송파강의 일부가 남고, 그 유로가 바뀌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가 석촌호수다.면적 21만 7850㎡, 평균 수심 4.5m 깊이의 호수는 송파대로를 기준으로 동서로 같은 모양의 동호와 서호로 나뉘었다. 1981년 호수 주변에 산책로와 쉼터 등 공원이 조성됐다. 동호는 새벽 조깅코스와 주변 시민들의 휴식처, 산책로로 이용되고 서호에는 롯데월드의 매직아일랜드와 서울놀이마당이 있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호숫가를 산책하는 가족, 건강 달리기를 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도심공원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 준다.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됐다는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바로 이를 두고 한 얘기일 것이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그린 ‘송파진’을 보면 사람들이 모래사장에서 강 건너편 송파진을 바라보고 있다. 저 멀리 남한산성도 보인다. 나루터에는 배들이 정박해 있고, 나룻배가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건너고 있다. 그림 속 유유자적한 한강이 지금의 석촌호수가 된 것이다. 잠실역 3번 출구에 서서 바라보면 예전엔 그 풍경일 테지만 저 멀리 보이는 산 말고는 그림 속 송파진을 상상하기 어렵다. 눈앞에는 서울미래유산 석촌호수가 있을 뿐이다.이런저런 상념에 사로잡혀 걷다 보면 피할 길 없는 치욕의 역사를 만나게 된다. 삼전도비(三田渡碑·사적 제101호)다. 삼전도는 1439년(세종 21년) 신설된 나루터로 한강나루, 노들나루와 함께 경강삼진(京江三津)의 하나였다. 원래 삼밭나루로 불렸던 삼전도는 한양에서 경기도 광주의 남한산성에 이르는 길목에 있었고 영남로를 지나는 상인들이 주로 이용하던 교통의 요지였다. 1636년 12월 청 태종은 대군을 이끌고 병자호란을 일으켰다.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해 항거하다가 결국 청나라 군대가 머물던 한강가의 나루터인 삼전도로 나와 항복의식을 행했다. 항복의 조건은 청과 조선이 군신의 의를 맺고, 명의 연호를 버리며, 명나라와의 국교를 끊고, 인조의 장자와 다른 아들 및 대신들의 자제를 인질로 할 것, 청나라가 명나라를 정벌할 때 원군을 보내고, 통혼하며, 성을 보수하거나 쌓지 말 것 등 굴욕적이고 가혹한 것들이었다. 병자호란이 끝난 뒤 청 태종은 자신의 공덕을 적은 비석을 세우도록 조선에 강요했다. 인조 17년 세운 삼전도비는 제목이 ‘대청황제공덕비’(大淸皇帝功德碑)다. 비석 앞면의 왼쪽은 몽골글자, 오른쪽은 만주글자, 뒷면은 한자로 쓰였다. 비문은 이경석이 짓고 글씨는 오준이 썼으며 비의 제목은 여이징이 썼다. 침략국 황제를 칭송하는 비문의 내용을 반복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임금의 명에 의해 글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백헌 이경석은 글을 배운 게 천추의 한이라며 피를 토하듯 괴로워했다고 한다. 높이 3.95m, 폭 1.4m의 한 덩어리로 된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비석을 매일 바라봤을 백성들의 마음은 또 어땠을까. 삼전도비의 수난도 끊이지 않았다. 조선 임금이 항복했던 나루터인 삼전도에 비석을 세웠지만 1894년 청일전쟁의 패배로 청이 지배권을 상실하자 더는 굴욕적인 비석을 내버려 둘 이유가 없다며 사람들은 이 비석을 강물에 던져 버렸다. 그러나 일제가 우리 민족의 굴욕을 상기시키기 위해 건져다 다시 제자리에 세웠다. 해방 후 주민들은 청나라가 만들게 하고 일본이 도로 세운 치욕적인 비석을 나라를 되찾은 마당에 그냥 둘 이유가 없다며 땅속에 묻어 버렸다. 1963년 홍수로 삼전도비가 드러나자 사적으로 지정하고 석촌동으로 옮겼으며 1981년 문화재 명칭을 ‘삼전도비’로 바꿨다. 석촌호수 주변 현재 위치로 옮겨진 것은 2010년이다.삼전도가 조선 전기에 교통의 요지로 역할을 했지만 조선 후기 들어서는 송파나루가 더 중요해진다. 송파나루는 한양에서 강원도, 광주, 이천으로 가는 아주 중요한 길목이었다. 서울 외곽을 지키는 송파진(松坡鎭)을 설치할 정도로 중요한 이곳은 사람의 왕래뿐만 아니라 한강을 타고 물자의 이동도 활발했던 곳이다. 궁궐이나 집을 짓는 데 사용되는 굵고 튼튼한 나무들이 강원도에서부터 뗏목으로 송파나루까지 왔다. 송파나루 옆에 있는 송파장은 조선 후기 전국 15대 향시에 꼽힐 정도로 번성했다. 실록의 기록을 보면 한양 내에 있던 시전을 위협할 정도였다. 서울 주변의 일반 상인들이 시전 상인들의 독점을 피해 삼남지방이나 관동지방에서 들어오는 물품들을 이곳에서 미리 사들여 많은 이익을 남기는 도가의 근거지가 됐기 때문이었다. 전국의 산해진미가 모이는 송파장에서는 우시장이 특히 유명했다. 조선 시대 사대부들이 즐겼다는 ‘효종갱’은 송파장에서 그날 잡은 소의 고기와 삼남에서 올라온 전복 등 해산물, 각종 채소를 넣어 끓인 해장국이다. 밤새 푹 끓인 효종갱을 독에 담아 식지 않도록 명주에 싸서 품에 안은 채 말을 타고 달려 사대문이 여는 시간에 맞춰 당도한 뒤 주문한 사대부 집에 배달했다고 하니 이게 바로 새벽 배송의 원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송파장에서는 한양과 경기의 유명한 연희자들을 초청해 큰 규모의 산대놀이를 공연하곤 했다. 송파산대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는 서울놀이마당 전수회관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루터 기능은 1960년대까지 뚝섬과 송파를 잇는 정기선이 운항돼 명맥을 유지하다가 강남 개발과 샛강 매립으로 사라졌지만 그 흔적을 석촌호수 동호 남단 송파대로 쪽에 ‘송파나루터’가 새겨진 표석으로 남겼다. 번성했던 송파장과 관련해 경기도 암행어사 이건창의 활약이 전해 오고 있다. 이건창이 암행어사로 활동하던 시절 송파에 들러 신분을 속인 채 장터의 장사꾼들을 만나 그들의 고충을 듣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 그가 떠나고 난 뒤 이건창의 신분을 알게 된 상인들이 그의 공덕과 행적을 기려 1883년 5월 장터 입구에 비석 ‘이건창영세불망비’를 세웠다. 비석은 을축년(1925년) 홍수로 유실됐다가 1979년 발견돼 현재의 위치에 세워졌다. 그 옆에는 을축년대홍수기념비가 나란히 서 있다. 을축년 대홍수는 1925년 7월 16일부터 3일간 계속돼 수도권 지역에 300~500㎜의 많은 비를 뿌렸다. 이 폭우로 한강과 임진강이 범람해 647명의 사망자와 당시 조선총독부 예산의 58%에 달하는 재산 피해를 냈다.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은 한강변의 이촌동, 뚝섬, 송파, 잠실, 신천리, 풍납동 일대였다. 송파나루터 일대는 특히 피해가 극심해 송파장터 마을이 다 떠내려가고 마을 주민 전체가 지금의 송파동 일대로 이주했다. 수마의 무서움을 체험한 송파 나루터 주민들은 홍수 이듬해에 홍수 피해를 잊지 말고 대비하자는 의미로 기념비를 세웠다. 가락로에 있는 석촌동 고분군은 가락동·방이동 무덤과 함께 백제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 주는 중요한 자료다. 일제강점기에 처음 조사가 실시됐으나 270여개에 이르는 돌무덤은 이미 원형을 잃은 지 오래였다. 가장 큰 규모의 기단식 돌무지무덤인 3호분이 그나마 원형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었으나 1983년 절반이 잘려 나가는 등 보존과는 거리가 멀었다. 뒤늦게나마 역사적 가치를 깨닫고 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잠실과 송파나루 길 답사를 마무리한 곳은 2013년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된 가락시장이다. 을축년 대홍수로 가락동으로 옮겨간 옛 송파시장의 의미를 되살리는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는 수산, 축산, 청과 등 전국 최고의 식재료가 거래된다. 특히 싱싱한 수산물이 자랑이다. 펄펄 뛰는 참돔을 회로 떠서 먹으니 쫄깃한 식감이 지극히 훌륭하다. 치욕의 역사를 간직한 삼전도비를 보며 찝찝했던 기분도 어느새 사라지고 입안에는 진한 바다향이 감돈다. 글 함혜리 칼럼니스트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10회 삼청동 ●출발 일시 : 8월 1일 오전 10시 출발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안녕? 자연] 서울 봄날씨 된 남극과 북극…스발바르 제도 21.7℃ 사상 최고

    [안녕? 자연] 서울 봄날씨 된 남극과 북극…스발바르 제도 21.7℃ 사상 최고

    지구촌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이상 고온 현상이 남극에 이어 북극에도 불어닥쳤다. 최근 AFP 통신 등 외신은 북극해에 위치한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의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온이 21.7℃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북극점에서 약 120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는 빙하와 얼음으로 뒤덮인 오지 중의 오지다. 또한 면적의 약 60% 정도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으며 인간보다 훨씬 많은 3000마리 이상의 북극곰이 서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기후변화나 핵전쟁으로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각종 씨앗을 저장하는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가 이곳 스피츠베르겐 섬에 위치해있다. 이렇게 '지구 최후의 날'에 대비한 저장소가 있을 만큼 안전한 곳이지만 이제는 지구에서 가장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기상학자인 크리스틴 지슬레포스는 "지난 1979년 측정된 역대 최고인 21.3℃를 약간 밑도는 기온을 2일 연속으로 기록한 데 이어 25일 오후 6시, 21.7℃를 찍어 사상 최고 기온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북극 지역이 이렇게 서울의 봄날씨처럼 따뜻해진 이유는 지구 온난화 탓이다. 과거 발표된 '스발바르 2100'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71~2017년 사이 평균 3~5℃의 온도 상승이 관측됐으며 오는 2070~2100년의 평균 기온은 7~10℃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온난화가 지속되면 빙하와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올라가고 북극곰 등의 생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멸종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특히 이는 북극 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2월에는 남극 시모어섬의 기온이 20.75℃를 기록해 남극 대륙 사상 처음으로 영상 20℃를 넘어섰다. 시모어섬이 남극 북단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고 남극 지역에서 관측 기온이 20℃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시모어섬의 기온을 측정한 마람비오 기지의 브라질 연구원 카를루스 샤이페르는 “이 기록은 남극 일대에서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일회성 고온현상이긴 하나, 장기적으로 대기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화는 영구동토층 및 대양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남극대륙이 전세계 담수의 약 70%를 눈과 얼음 형태로 저장하고 있는데, 이 눈과 얼음이 모두 녹을 경우 해수면이 50~60m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다이버의 천국이자 무덤…바닷속 푸른 동굴 ‘블루홀’ 미스터리

    다이버의 천국이자 무덤…바닷속 푸른 동굴 ‘블루홀’ 미스터리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다음 달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과 함께 플로리다주 걸프 해안 ‘블루홀’ 속을 들여다본다. 23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해양대기청은 수십년 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온 걸프해안 해저 싱크홀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걸프해안 ‘블루홀’은 첫 발견 시점은 명확하지 않으나, 형성 시점은 약 8000~1만2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1990년대 다이버들 사이에서 블루홀에 대한 이야기가 전설처럼 떠돌자 과학자들도 잇따라 탐사에 착수했다.다음 달 NOAA와 본격 탐사를 앞둔 플로리다주 모테해양연구소 에밀리 홀 연구원은 “걸프해안 블루홀에 대한 이야기는 입소문에 가까웠다. 많은 잠수부가 블루홀을 찾으려 애를 썼지만 물 먹기 일쑤였다. 하지만 블루홀을 목격했다는 잠수부도 실제로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모테해양연구소 선임과학자 짐 컬터 연구원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컬터 박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블루홀을 찾기 위해 쉴 새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플로리다 애틀랜틱대학교, 조지아공과대학교, 미국지질학회 소속 연구원 및 아마추어 탐험가들로 블루홀 탐사대를 구성한 컬터는 2019년 5월과 9월 해양대기청 지원을 받아 역대 가장 심도있는 블루홀 조사에 성공했다.깊이 100m 이상의 해저 싱크홀 30여곳을 둘러본 그는 싱크홀에서 ‘작은이빨톱가오리’ 사체 2구도 발견했다. 이제는 지구상에서 그 모습을 찾아보기 매우 어려운 멸종위기종이다. 비록 죽긴 했지만 그 모습이 비교적 온전해 4m짜리 수컷 유해 한 구를 수습해 조사에 착수했다. 싱크홀 내부에서 침전물 샘플 4개도 채취 분석 중이다. 첫 번째 탐사에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둔 탐사대는 오는 8월 본격 탐사에 들어간다. 수면 47m 아래 형성된 깊이 130m짜리 블루홀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컬터는 “바닥까지는 가본 적이 없다. 꽤 깊은 곳”이라고 말했다.문제는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복잡한 지형 탓에 접근성이 떨어져 ‘블루홀’에 대한 정보 자체가 거의 없다. 바하마동굴연구재단에 따르면 블루홀은 석회암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지하수에 녹으면서 생긴 카르스트 지형이다. 약한 지반 탓에 구조도 제각각이다. 길도 입구를 따라 수직으로 뻗어있는 게 아니라 동굴처럼 뻗어 있다. 신비로운 푸른 빛에 현혹돼 블루홀로 뛰어든 많은 다이버들이 목숨을 잃은 것도 부담이다. 지금까지 블루홀에서 죽은 다이버는 1000명이 넘는다. 다이버의 천국이자 무덤인 셈이다. 사망 원인은 불분명하다. 복잡한 지형 때문에 출구를 찾지 못해 죽었을 거란 추측이 우세하지만, 지금까지 인간이 보지 못한 바다생명체 때문일 수 있다는 설도 있다. 블루홀에서 사망한 다이버들이 분당 30m의 빠른 속도로 가라앉은 점도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다. 모테해양연구소 컬트 연구원은 그러나 “탐사대에게 도전 정신이 필요한 이유”라고 꼬집었다.게다가 입구 폭이 좁고 붕괴 위험이 있어 자동 잠수정도 이용할 수 없다. 컬터는 “과거 탐사했던 블루홀 중 규모가 큰 구멍도 폭이 겨우 20m 정도였다. 도시 맨홀 뚜껑 크기만한 곳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탐사를 위해서는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 지난해보다 훨씬 더 어려운 탐사가 예상되지만, NOAA와 연구팀은 이번 탐사에서 블루홀이 어디로 연결되는지, 블루홀이 지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밝혀낼 계획이다. 또 블루홀에 그간 알려지지 않은 전혀 새로운 바다생물은 없는지, 생물 군집과 미생물 환경은 어떤지도 관심사다. 신비한 푸른빛을 간직한 '블루홀'은 해저에 형성된 싱크홀이다. 사람 눈처럼 생겨 '지구의 눈'이라 불리는 중앙아메리카 벨리즈공화국 그레이트 블루홀(폭 300m, 깊이 124m)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다이버의 천국이자 무덤…신비한 해저 싱크홀 ‘블루홀’ 탐사한다

    다이버의 천국이자 무덤…신비한 해저 싱크홀 ‘블루홀’ 탐사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다음 달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과 함께 플로리다주 걸프 해안 ‘블루홀’ 속을 들여다본다. 23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해양대기청은 수십년 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온 걸프해안 해저 싱크홀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걸프해안 ‘블루홀’은 첫 발견 시점은 명확하지 않으나, 형성 시점은 약 8000~1만2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1990년대 다이버들 사이에서 블루홀에 대한 이야기가 전설처럼 떠돌자 과학자들도 잇따라 탐사에 착수했다.다음 달 NOAA와 본격 탐사를 앞둔 플로리다주 모테해양연구소 에밀리 홀 연구원은 “걸프해안 블루홀에 대한 이야기는 입소문에 가까웠다. 많은 잠수부가 블루홀을 찾으려 애를 썼지만 물 먹기 일쑤였다. 하지만 블루홀을 목격했다는 잠수부도 실제로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모테해양연구소 선임과학자 짐 컬터 연구원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컬터 박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블루홀을 찾기 위해 쉴 새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플로리다 애틀랜틱대학교, 조지아공과대학교, 미국지질학회 소속 연구원 및 아마추어 탐험가들로 블루홀 탐사대를 구성한 컬터는 2019년 5월과 9월 해양대기청 지원을 받아 역대 가장 심도있는 블루홀 조사에 성공했다.깊이 100m 이상의 해저 싱크홀 30여곳을 둘러본 그는 싱크홀에서 ‘작은이빨톱가오리’ 사체 2구도 발견했다. 이제는 지구상에서 그 모습을 찾아보기 매우 어려운 멸종위기종이다. 비록 죽긴 했지만 그 모습이 비교적 온전해 4m짜리 수컷 유해 한 구를 수습해 조사에 착수했다. 싱크홀 내부에서 침전물 샘플 4개도 채취 분석 중이다. 첫 번째 탐사에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둔 탐사대는 오는 8월 본격 탐사에 들어간다. 수면 47m 아래 형성된 깊이 130m짜리 블루홀 ‘그린바나나’ 바닥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컬터는 “그린바나나 바닥에는 가본 적이 없다. 꽤 깊은 곳”이라고 말했다.문제는 위험이 산재해 있다는 점이다. 일단 복잡한 지형 탓에 접근성이 떨어져 ‘블루홀’에 대한 정보 자체가 거의 없다. 바하마동굴연구재단에 따르면 블루홀은 석회암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지하수에 녹으면서 생긴 카르스트 지형이다. 약한 지반 탓에 구조도 제각각이다. 길도 입구를 따라 수직으로 뻗어있는 게 아니라 동굴처럼 뻗어 있다. 신비로운 푸른 빛에 현혹돼 블루홀로 뛰어든 많은 다이버들이 목숨을 잃은 것도 부담이다. 지금까지 블루홀에서 죽은 다이버는 1000명이 넘는다. 다이버의 천국이자 무덤인 셈이다. 사망 원인은 불분명하다. 복잡한 지형 때문에 출구를 찾지 못해 죽었을 거란 추측이 우세하지만, 지금까지 인간이 보지 못한 바다생명체 때문일 수 있다는 설도 있다. 블루홀에서 사망한 다이버들이 분당 30m의 빠른 속도로 가라앉은 점도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다. 모테해양연구소 컬트 연구원은 그러나 “탐사대에게 도전 정신이 필요한 이유”라고 꼬집었다.게다가 입구 폭이 좁고 붕괴 위험이 있어 자동 잠수정도 이용할 수 없다. 컬터는 “과거 탐사했던 블루홀 중 규모가 큰 구멍도 폭이 겨우 20m 정도였다. 도시 맨홀 뚜껑 크기만한 곳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탐사를 위해서는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 지난해보다 훨씬 더 어려운 탐사가 예상되지만, NOAA와 연구팀은 이번 탐사에서 블루홀이 어디로 연결되는지, 블루홀이 지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밝혀낼 계획이다. 또 블루홀에 그간 알려지지 않은 전혀 새로운 바다생물은 없는지, 생물 군집과 미생물 환경은 어떤지도 관심사다. 신비한 푸른빛을 간직한 '블루홀'은 해저에 형성된 싱크홀이다. 사람 눈처럼 생겨 '지구의 눈'이라 불리는 중앙아메리카 벨리즈공화국 그레이트 블루홀(폭 300m, 깊이 124m)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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