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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실서 장기숙박” 강남구 사우나 18명 집단감염

    “수면실서 장기숙박” 강남구 사우나 18명 집단감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올림피아 사우나(논현로79길 72)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총 18명이 확진됐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사우나 이용자 1명이 11일 최초 확진된 후 19일까지 8명, 20일 9명이 추가 감염돼 관련 확진자는 총 18명으로 늘었다. 서울시 확진자는 17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직원 1명과 이용자 2명, 이용자의 가족 6명이다. 해당 시설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한 총 151명을 검사한 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17명이 양성, 7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검사 중이다. 역학조사에서 이 시설은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고 있었지만 시설 내 수면실을 운영해 일부 이용자가 장기간 숙박하고, 직원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최초 확진자에서 다른 이용자 및 가족에게 추가 전파된 것으로 파악하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6~19일 올림피아 사우나 남성 이용자는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하게 검사 받아 달라”고 안내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고속도로에서 내려서기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고속도로에서 내려서기

    “저 가게 기억나? 지난번 왔을 때 카드 안 받는다고 쫓겨났잖아.” “저 음식점 청국장 맛있었는데 문 닫았나 봐.” 난 고속도로보다 국도나 지방도로를 좋아한다. 시간이 걸리기는 해도 볼거리와 얘깃거리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차창에 머리를 기대고 창밖을 내다보면 시골길 허름한 간판에서도 사연이 흐르고, 수레를 끌고 가는 노인의 등이 유난히 굽어 보이기도 한다. 차를 타고 가면서도 자연을 만나고 기억을 소환하고 그리운 사람을 만나거나 잊는다. 어지간한 거리는 걸어다니고 버스를 갈아타면서라도 돌아가려는 이유도 그래서다. 고속도로에는 신화만 있고 이야기가 없다. 어디를 달려도 널따란 도로와 소음방지벽, 천편일률적인 휴게소. 고속도로가 모범생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목표만을 향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달려가는 길. 자기 이야기 하나 없이 성과만 부풀린 공갈빵들. 앞만 보고 가기엔 세상은 너무 넓지 않을까? 타인이 닦아 놓은 길을 어쩜 저렇게 한눈 한번 팔지 않고 열심히 달려가는지. 얼마 전 고속버스를 타고 통영 가는 길 책을 펴든 것도 그래서다. 고속도로엔 볼거리도 얘깃거리도 없다. 내가 고른 책은 유명한 SF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다. 소설은 시간의 경쟁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미래 시대, 워프항법과 딥프리징(냉동수면) 기술을 개발해 인류는 우주 이곳저곳의 별을 개척한다. 수많은 사람이 이주해 정착하고 고향으로 삼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웜홀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그 별들은 서서히 인류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만다. 웜홀이라는 고차원 통로를 이용하면 수십, 수백 광년의 행성계에도 손쉽게 도달할 수 있는데 수개월, 수년간 냉동수면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우주여행에 누가 자금을 대겠는가. 가까운 우주가 어느 순간 가장 먼 우주가 돼 버린 것이다. 주인공 안나는 남편과 아들이 있는 제3행성 슬렌포니아로 떠날 날을 기다리며 이미 폐허가 된 우주정거장에서 100년 동안 동면을 거듭하며 지낸다. 언젠가 국도를 타고 홍천을 지나며 유령도시가 되다시피 한 도로변 마을들을 보았다. 인적이 끊긴 도로, 간판이 떨어져 나간 휴게소, 쓰레기와 잡초만 무성한 음식점들…. 한때는 강원도 가는 자동차, 인파로 북적였건만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상권을 빼앗긴 곳들이다. 속초, 정동진에 가기 위해 더이상 홍천, 인제라는 과정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우리 시대에 슬렌포니아가 있다면 그런 곳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고속도로라는 이름의 웜홀에 선택받지 못한 공간들. 속도전에는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슬렌포니아처럼. 마침내 경제성장, K방역이라는 이름의 고속도로도 끄트머리가 보인다. 앞서간 나라들을 쫓던 때에서 추월하는 시대를 맞고, 백신도 저만치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고속도로의 기나긴 터널 끝으로 빛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정신없이 달려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의도적으로 배제되고 잊혔을까.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작가의 말처럼 함께 갈 수 없다면, 함께 살아갈 수 없다면 속도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차피 빛의 속도로 가지도 못할 텐데. 소외된 언어를 찾아내는 것이 시인의 의무라는 어느 시인의 말을 읽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껏 겉만 번드르르한 모범생들 이야기만 들었는지 모르겠다. 2021년은 소띠 해다. 소걸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올해는 세상이 어지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시인처럼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 상우가 외할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만들어 내듯(영화 ‘집으로’), 정신없이 달리느라 외면해야 했던 수많은 고향 슬렌포니아를 찾길 바라 본다.
  • ‘국민 공감대’ 내세워 사면에 선 그어… 지지층 반발 수용한 듯

    ‘국민 공감대’ 내세워 사면에 선 그어… 지지층 반발 수용한 듯

    “국정농단·권력형 비리로 국가 피해 막심한명숙 포함한 정치인 사면도 검토 안해”추후 재논의해도 ‘사죄’ ‘여론’ 충족돼야 민주 “공감” 국민의힘 “결단하면 될 일”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기자회견 직전까지만 해도 문 대통령이 사면론에 대해 신중하고 원칙적인 언급에 그치리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지만, 선명하게 정리를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을 지핀 사면론은 일단 물 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론에서) 오늘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들 하셨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솔직히 제 생각을 말씀드리기로 했다”면서 “사면이 대통령의 권한이긴 하지만, (현 상황에서) 대통령을 비롯해서 정치인들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엄청난 국정농단과 권력형 비리로 국가적 피해가 막심했고, 국민들이 입은 고통과 상처도 매우 크기 때문에 법원도 엄하고 무거운 형벌을 선고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포용’을 올해의 국정 화두로 내세운 문 대통령으로선 고령의 전직 대통령들이 장기 수감된 국가적 불행 상태를 ‘해소’할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국민적 공감대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을 서둘러 일단락 짓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면이 외려 국론 분열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사면을 둘러싸고 극심한 국론 분열이 있다면 통합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국민 통합을 해치는 결과가 될 것”이란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포함한 정치인 사면에 대해서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데다 여권 지지층의 반대가 워낙 거세고, 20·30대와 중도층에서 부정적 여론이 강하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집권 5년차 국정운영 과정에서 민감한 현안을 다루는 데 있어서 정무적 판단보다는 여론을 중시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아마도 더 깊은 고민을 해야 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듯 임기 내 이 문제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적지 않지만, 국민적 공감대와 두 전직 대통령의 사죄가 선행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국민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을 공감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사면론을 가장 먼저 꺼냈던 이 대표도 “대통령 말씀으로 그 문제는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데 국민 통합을 위해 결단할 문제지 정치적 고려로 오래 끌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사면의 권한과 책임은 국민이나 야당, 구속 중인 전직 대통령들에게 미룰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SNS 올리려고…인니서 ‘고양이 투포환’ 동물학대 논란

    SNS 올리려고…인니서 ‘고양이 투포환’ 동물학대 논란

    인도네시아에서도 경북 포항 ‘강아지 쥐불놀이’와 유사한 동물학대 사건이 벌어졌다. 18일(현지시간) 말레이메일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서 고양이 학대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말레이시아동물협회(MAA)가 인터넷에 올라온 관련 영상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제가 된 영상은 칼리만탄 무렁라야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청소년들의 동물 학대 현장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언덕배기에 올라선 소년 하나는 마치 포환던지기를 하듯 고양이를 힘껏 집어 던졌다. 다른 소년들은 낄낄대며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양발이 꼼짝없이 붙잡힌 고양이는 공중으로 높이 떴다가 땅으로 추락했다.소년들은 16일 슬로모션(실제보다 느리게 보이도록 하는 재생 기법)까지 적용한 영상을 자랑하듯 SNS에 공개했다. 현지언론은 소년들이 SNS에서 주목을 받으려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고양이의 정확한 추락 지점과 생사는 밝혀지지 않았다. 논란이 일자 즉각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고양이를 던진 소년과 동영상을 촬영한 친구 등 10대 2명을 체포해 조사했다. 또 고양이 학대 때와 마찬가지로 동영상을 통해 공개 사과를 하도록 소년들을 지도했다. 사과 영상에서 고개를 숙인 소년들은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했다. 무렁라야경찰 관계자는 “경고 목적으로 고양이 투포환 사건 범인들을 소환했다”면서 “우리 사회가 SNS를 현명하게 사용하기를 바란다. 타인이나 동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강조했다.SNS가 일상을 넘어 돈벌이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동물학대로 타인의 관심을 유도하는 사례가 국가를 막론하고 끊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길고양이 학대 영상으로 유명한 익명의 유튜버를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사람 먹방이 금지된 중국에서는 개를 대신 주인공으로 내세운 동물 먹방이 문제가 됐다. 견주들은 100여 가지 간식과 1.5㎏짜리 소 심장을 억지로 먹이는가 하면, 이미 배가 불러 고통스러워하는 반려견 입에 고추를 강제로 집어넣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나 틱톡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동물학대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틱톡 중국 버전인 더우인 등은 학대 동영상을 삭제하는 등 수위 높은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회 수를 노린 동물학대 영상이 알고리즘에 따라 버젓이 노출되는 등 사실상 방치되는 경우도 많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정부, 올해부터 HACCP 등록 양식장만 친환경직불금 지급

    해양수산부는 양식수산물의 위생과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양식장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해썹) 등록과 인증에 대한 지원 혜택을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3월부터 HACCP에 등록하고 친환경 인증을 받은 육상 양식장만 친환경 직불금을 지급한다. HACCP 등록 양식장에서 생산한 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HACCP 인증 수산물 특별전’ 등 판촉 행사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확대한다. HACCP 등록 대상 양식장도 늘린다. 현재 등록 대상은 해수육상양식장, 내수면양식장과 같은 육상 양식장에 한정돼 있는데 앞으로 위생관리 실태조사와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해상가두리양식장을 포함한 전체 양식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HACCP은 양식수산물 생산 때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항생제, 용수, 유해미생물 등 위해 물질이 혼입?오염되는 것을 막는 위생·안전관리 시스템으로 2005년 도입됐다. HACCP 등록 양식장은 정기적인 안전성 검사를 지원받을 뿐 아니라 양식시설 현대화사업과 배합사료 구매자금 지원 사업 때 우선 대상자 선정 등 혜택을 받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집콕생활에 아이들 ‘쿵쿵’…코로나만큼 무서운 층간소음 [이슈픽]

    집콕생활에 아이들 ‘쿵쿵’…코로나만큼 무서운 층간소음 [이슈픽]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거의 모든 일상을 집에서 해결하는 ‘집콕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치원과 학교에 등원하지 못한 아이들이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층간소음 민원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16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민원은 총 4만2250건에 달했다. 이는 2019년까지 연평균 민원(2만508건)의 두 배가 넘는다. 층간 소음 상담을 하게 된 원인은 ‘아이가 뛰는 소리 및 발걸음 소리’가 가장 많았다. 5만4099건 중 3만6856건으로, 전체의 68.1%를 차지했다. 이어 망치질, 가구, 문 개폐 소리 등이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혔다. 최근 방송인 이휘재·문정원 부부의 아랫집 이웃은 SNS를 통해 “층간소음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호소했다. 문정원은 “코로나로 인해 갈 곳도 없고 날도 춥고 갈 데도 잘 없다. 속상하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사과했다. 개그맨 안상태는 층간 소음으로 찾아온 아랫집 부부에게 “그럼 애를 묶어 놓을까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사과하기도 했다.연예인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층간소음으로 인해 인분을 투척한 사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처음 글을 올린 A씨는 “새벽 1시에 정신 나간 사람이 집 현관문 앞에 똥을 싸고 도어락, 초인종에 묻히고 갔다”며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A씨의 아래층 주민이라고 밝힌 B씨는 인분투척은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층간소음 문제를 지적했다. B씨는 “아파트로 이사 온 2020년 7월 16일부터 (윗집은) 달리기 운동회를 열었다. 정말 낮부터 밤까지 쉬지도 않고 뛴다. 찾아갔지만 싸늘한 반응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휩싸였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층간소음 갈등에 폭력으로 번지는 보복행위 정부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폭력으로 번지는 보복행위로 이어지자 2014년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전담 기관을 신설했다. 정부는 내년 중 아파트 시공 후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를 이용할 경우 1단계에서는 전화상담과 방문상담 신청, 추가 전화상담서비스가 제공되고, 2단계에서는 방문상담과 소음측정 등 서비스가 진행된다. 이런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면 3단계로 환경분쟁조정위원회, 중앙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 서울시 층간소음 상담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피해가 인정되면 손해배상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층간소음 자체가 언제 일어날 지 예측하기 어렵고 간헐적이라 이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고, 절차가 복잡해 사실상 당사자들 간의 대화에 의지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또 센터 직원이 20명에 불과하고 중재에 대한 강제성도 없어 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웃사이센터 측은 “아파트 주민들 스스로 층간소음 관련 규약을 잘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민원에 대한 중재보다는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법적 기준은 43데시벨 이상 입증해야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2014년 마련된 정부의 기준을 보면, 층간소음은 ‘사람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소음’으로 규정돼 있다. 욕실과 화장실 등에서 급수와 배수로 인한 소음은 층간소음 범위에서 제외됐다. 현행법상 처벌 근거는 경범죄 처벌법상 인근소란죄로 10만 원 이하 벌금이고, 고의성이 없다면 처벌도 어렵다. 손해배상의 경우 층간소음이 인정되는 소음 크기는 주간엔 1분간 평균 43데시벨, 야간엔 1분간 38데시벨을 넘어야 한다. 아이가 뛰어다니는 소음은 43데시벨 정도다.층간 소음 호소하자 보복성 소음 유발  층간 소음을 호소하는 아래층 이웃에게 오히려 보복성 층간 소음을 유발한 아파트 주민에게 법원이 이례적으로 높은 금액인 5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도 나왔다. 지난해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2017년 8월 한 아파트 1층에 이사한 C씨 가족은 위층에서 나는 층간 소음으로 고통받았고, 여러 차례 경비실을 통해 해결을 시도했으나 위층 거주자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인터폰도 받지 않았다. 2018년 8월부터는 발 구르는 소리에 더해 저주파 스피커에서 나는 듯한 기계음까지 들렸다. C씨 가족은 위층 거주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과일과 선물을 보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가족들은 수면 장애, 과잉 불안 장애 등에 시달렸다. 소음 측정 결과 기계음은 90데시벨을 넘었다. 공동주택 층간 소음 기준인 45데시벨의 두 배로, 소음성난청을 유발할 수준이었다. C씨는 법률구조공단을 통해 정신적 피해에 대해 위자료 500만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법원은 C씨 주장을 모두 받아들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지역 균형발전이냐 갈등 조장이냐… 안양시청 이전 ‘뭣이 중헌디’

    지역 균형발전이냐 갈등 조장이냐… 안양시청 이전 ‘뭣이 중헌디’

    “안양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구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에 시청사를 이전해 만안은 행정 중심, 동안은 경제 중심 지역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이 지난해 동안에 있는 시청사를 만안으로 이전하는 것을 포함한 대규모 개발 구상안을 밝히며 시청사 개발에 대한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최 시장은 6만여㎡ 규모의 안양시청사 부지를 개발,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업 등을 유치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사 이전으로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의도다.●“현 청사 6만㎡, 용적률 높여 경제 중심으로” 14일 안양시에 따르면 2010년에도 당시 이필운 안양시장이 2조 2300여억원이 들어가는 대대적인 시청사 개발 계획안을 내놨다가 역풍을 맞은 적이 있다. 이 전 시장은 시청 부지 용적률을 1000%로 상향, 100층짜리 초고층 친환경 복합건물 ‘안양 스카이타워’를 세워 랜드마크로 삼으려 했다. 비즈니스센터, 시민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침체한 지역경제의 활로를 찾겠다는 이 전 시장의 야심에 찬 계획이었다.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호화 청사 논란에 휩싸여 결국 무산됐다. 최 시장은 10년이 지나 당시 이 전 시장의 안보다 한발 더 나아가는 구상안을 밝힌 것이다. 안양시청사 개발 논의가 이같이 자주 수면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안양시가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재정 악화 심화 등으로 도시 자족 기능이 붕괴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안양시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방자치 경쟁력이 전국 2위였지만 대기업과 공공기업이 잇따라 떠나면서 활력을 잃었다. 도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자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절실해졌다. 그러나 안양시는 기업을 유치하고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개발할 수 있는 토지가 절대 부족하다. 최 시장은 용적률이 50%로 낮아 효율성이 떨어지는 시청사 부지를 활용, 이를 보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시장의 구상이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안·동안 두 지역 간 갈등만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를 1년 6개월 정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재선을 노리며 최 시장이 승부수를 던지려고 하지만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시장은 “만안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구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를 지역 발전 불균형을 해소하는 유의미한 가치가 있는 방향으로 개발해야 한다”며 “검역본부 부지 공간을 비워 두고 시청사 이전을 큰 틀에서 시간을 갖고 고민해 볼 것”이라고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최 시장은 “만안·동안의 조화로운 균형 발전을 위해 검역본부 부지에 대한 합리적 활용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시청사 이전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곳에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행정청사를 비롯해 복지·체육·문화시설과 기업업무단지를 갖춘 4차 산업혁명 융복합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5만 6000여㎡에 달하는 검역본부 부지는 시가 1300억여원에 매입했다. 시청사 이전은 지난해 말 만안구(안양 6·7·8동)가 지역구인 정완기 시의원이 본회의에서 안양시청 부지 활용 방안 연구용역을 시에 공식 제안하면서 공론화됐다. 정 의원은 평촌신도시 중앙에 있는 안양시청 부지가 지하철 4호선 범계·평촌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 정차가 유력한 인덕원과 가까워 교통환경이 매우 뛰어난 점을 시청사 개발 근거의 하나로 들었다. 또 정 의원은 “시청사가 평촌스마트타운, 과천지식정보타운, 판교 등 4차 산업혁명 첨단산업 단지와도 인접해 기업 유치에 굉장히 유리한 지역”이라며 시의 계획 추진에 힘을 보탰다. 당시 이 전 시장도 재선을 노리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리한 전시성 사업을 벌이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성남·용인시 호화 청사 논란과 맞물려 결국 계획은 좌절됐고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해 이 전 시장은 재선에도 실패했다. 결국 그의 오랜 정치적 맞수인 최 시장이 안양시장에 당선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졌다.●만안은 행정 중심? “상징적 의미뿐 효과 미미” 이런 논의가 불편하고 의도를 의심하는 시각도 많다. 왜 멀쩡한 시청사를 헐어 쓸데없는 분란을 일으키려 하느냐는 것이다. 게다가 일각에선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최 시장이 정치인과 결탁한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마저 보내고 있다. 최 시장의 구상은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의 선거 공약과 일치한다. 동안구(평촌·평안·귀인·범계·갈산동)가 지역구인 음경택 시의원도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 활로를 찾는다’는 뜻에는 동의하지만, 청사 이전은 오히려 지역 간 갈등과 논란만 부추길 것이라며 반대했다. 음 의원은 “구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 시청사 이전은 상징적 의미는 있을지 모르지만 만안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오히려 세제 혜택 등 유인책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게 만안에 큰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시청사 개발 사업은 서둘러서는 안 된다”며 “내가 시장일 때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미래 세대가 결정할 수 있도록 여유를 갖고 적절한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음 의원은 “시청사 개발과 활용은 안양시 백년대계를 위한 큰 사업”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일부 정치인의 이해관계에 의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정치적 악용을 경계했다. 만안구(안양 1·3·4·5·9동)가 지역구인 이호건 안양시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은 시청 만안 이전과 개발에 동의하면서도 이분법적인 접근에는 반대했다. 이 대표는 “‘만안은 행정, 동안은 경제 중심’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은 두 지역이 편을 나눠 싸우게 할 것”이라며 “미래 안양 전체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시청사 이전과 개발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만안 원도심 개발과 평촌신도시 재건축, 박달테크노밸리 조성 사업 등 안양권 개발은 세 지역이 서로 연계돼 30년 주기로 진행될 것”이라며 “시청 이전과 기업 유치에만 국한해 개발 계획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우리 지역에 시청이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동안구민에게 시청사를 빼앗겼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해선 안 된다”며 이로 인한 지역 간 갈등을 우려했다. 다만 이 대표는 시청사 이전 여론이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이전 당위성과 경제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면 의회에서 ‘안양시청 이전 촉구 결의안’ 채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市 “긍정 여론 형성 땐 시민공론화위 구성” 시청사 이전은 이처럼 민감하고 파급력이 큰 사안이라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해 안양시는 선뜻 사업 추진을 확정하지 못하고 시민과 의회 등의 분위기만 살피고 있다. 김진수 도시주택국 스마트시티과장은 “안양시청사 개발 필요성을 인식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다만 공론화가 진행돼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된다면 각계각층 시민들로 ‘시민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적도 나온다. 시청사 만안 이전과 개발 사업 추진에 앞서 시가 모든 시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합당한 명분과 당위성을 먼저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옮기면 이득이라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질 뿐이라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시청사 개발 사업을 추진하려면 시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해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안양 시민 모두가 골고루 경제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객관적이고 분명한 근거를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코로나19 완치 3개월 후, 탈모·피로감 등 후유증”

    “코로나19 완치 3개월 후, 탈모·피로감 등 후유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들 가운데 3개월 이후 운동할 때 숨이 차거나 탈모 등의 후유증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정례 브리핑에서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이 공동 연구 중인 ‘코로나19 임상적 후유증’ 연구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코로나19 확진 후 입원한 성인 환자 40명으로 3개월마다 검진, 설문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회복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탈모와 운동 시 숨이 차는 증상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났으며,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폐 기능 저하가 나타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폐 컴퓨터단층촬영(CT) 관찰에서 3개월 시점에서는 폐 염증이 상당 부분 남아있었으며,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대부분 호전됐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폐가 점차 딱딱해지고 기능이 떨어지는 ‘섬유화’가 발생했다. 정신과적 후유증은 우울감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주로 나타났으며, 시간 경과에 따라 우울감은 감소하고 외상후스트레스 장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중국, 미국, 영국 등 완치자가 우리보다 상당히 많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후유증 조사가 있었다”며 “외국 상황까지도 모니터링하면서 (후유증 조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같은 경우 회복된 환자 중 76%가 한 가지 이상의 지속적인 임상 증세를 호소했는데 가장 많은 것은 근육 약화라든지 수면장애 등이었다. 미국의 경우 기저질환 환자에게서의 사망률 증가와 회복되는 환자에서 일부 계속되는 증상이 보고됐다는 내용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결국 서울·경기 대체매립지 독자 추진… ‘쓰레기 대란’ 조마조마

    결국 서울·경기 대체매립지 독자 추진… ‘쓰레기 대란’ 조마조마

    2㎢이내 세대주 50%이상 동의 얻어야유치 지자체에 특별지원 2500억원+α인천, 자체 매립지 후보로 영흥도 선정 2025년 ‘매립 종료’ 강행 땐 법적 분쟁직매립 금지로 님비시설 확대 혼란도수도권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인천시가 지난해 ‘2025년 수도권 매립지 매립 중단’을 선언한 후 영흥도를 자체 매립지 후보지로 선정하자 서울·경기도가 대체 매립지 조성에 나섰다. 수도권 지자체들이 폐기물 처리에 ‘각자도생’하는 모양새가 됐지만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따라 소각장 등 설치와 겹치면서 ‘님비 시설’ 확대를 놓고 혼란이 가중될 수 밖에 없게 됐다. 13일 환경부와 서울시·경기도·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를 위해 대체 매립지를 공모한다. 대상지역은 수도권 전역으로, 인천 및 공유수면까지 포함했다. 14일부터 4월 14일까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접수한다. 전체 부지면적 220만㎡ 이상, 실매립면적은 최소 170만㎡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생활폐기물 및 건설·사업장폐기물 등의 소각재 및 불연폐기물만 처리하고 지정폐기물은 매립하지 않는다. 입지를 희망하는 기초지자체장은 후보지 경계 2㎞ 이내 지역에 주민등록상 거주하는 세대주를 대상으로 50% 이상, 신청 후보지 토지 소유자 70% 이상 동의를 받도록 했다. 선정된 지자체에는 법정 지원과 함께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시설 설치 사업비의 20% 이내에서 주민편익시설을 설치하고 매년 반입수수료의 20% 이내를 주민지원기금으로 조성해 주변 영향지역 내 주민을 지원한다. 또 특별지원금 2500억원과 매년 반입 수수료의 50% 가산금을 주변지역 환경개선사업비로 편성해 지자체에 직접 제공한다. 대체매립지 부지 소유권은 매립지 사후관리 종료 후 해당 지자체로 이관된다. 2026년 수도권 지역의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될 수 있도록 시도별 소각장 설치 등 폐기물 처리시설도 확충하기로 했다. 인천에 이어 서울·경기가 대체 매립지 조성에 나서면서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지자체가 참여한 4자 협의체는 2015년 6월 28일 수도권 매립지 잔여 매립부지 중 3-1공구(103만㎡)를 사용하고 대체매립지를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대체매립지가 확보되지 않은 경우 수도권 매립지 잔여부지의 최대 15%(106만㎡) 범위 내에서 추가 사용한다’는 단서 조항을 뒀다. 환경부는 “수도권 매립지 사용과 별개로 매립지 공백을 없애기 위한 대책”이라고 설명했지만 인천시가 2025년 매립 종료를 강행 시 법적 분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4자 합의에 따라 인천에 양도된 1·2 매립장 면허권과 매립지 부지 매각대금, 반입수수료 50% 가산료,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인천 도시철도 연결 비용 등을 놓고 법적 분쟁이 우려된다. 더욱이 인허가와 설계, 공사기간 등을 감안할 때 2025년까지 매립장 2곳 설치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도권 매립지의 폐기물 반입량과 매립량이 매년 감소해 2025년 이후 사용이 가능하고 쓰레기 재앙이 현실화되는 상황에 대한 부담이 크기에 심도 있는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유행 빨리 좇으려다… 바다가 죽어간다

    유행 빨리 좇으려다… 바다가 죽어간다

    몇 년 전부터 빠르게 변하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하는 패스트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소비자 취향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패스트패션은 옷값을 낮추려고 합성섬유를 주로 사용한다. 그런데 바다를 오염시키는 미세플라스틱 대부분이 이런 합성섬유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오션 와이즈 보호협회 피터 로스 박사가 주도하고 캐나다 국립해양과학연구소,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지구해양대기과학과 연구진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북극해를 오염시키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성분의 92%가 합성섬유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북극해와 가까운 북유럽, 북미지역 바다와 북극해 71개 지점에서 해수면에서 3~1000m 밑까지 다양한 깊이에서 미세플라스틱 분포를 조사했다. 그 결과 모든 지점에서 1㎥당 170~2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 또 연구팀은 푸리에변환적외선분광기(FT-IR)를 이용해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92.3%가 합성섬유이며 그중에서 73%가 의류용 폴리에스터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피터 로스 박사는 “패스트패션에서 주로 사용되는 폴리에스터는 세탁 과정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오염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소각장 주차장에 뜨거운 ‘덕분에’ 행렬

    소각장 주차장에 뜨거운 ‘덕분에’ 행렬

    “작은 손난로로 언 손이라도 녹이면서 검사하세요. 저희가 건강하게 잘사는 것은 의료진 선생님들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고사리손 30여명이 북극발 한파에도 코로나19의 검사를 위해 야외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따뜻한 감사 편지와 손난로 등을 전달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부산 다대1동의 쓰레기 소각장 주차장에 들어선 사하구 임시선별검사소는 일부 지역 주민의 항의로 한 차례 쫓겨난 ‘아픔’이 있어, 더욱 의료진 등에게 힘이 됐다. 12일 부산 사하구 등에 따르면 사하구 다대동 롯데캐슬몰운대아파트 발전위원회는 전날인 11일 다대동 임시선별검사소의 의료진 등에게 격려 편지와 물품 등을 전달했다. 사하구 임시선별검사소는 애초 지난 4일 다대동 통일아시아드공원 인근 다대항 배후부지에 설치됐으나 감염을 우려한 인근 주민 반발로 하루 만에 쫓겨났다. 고민하던 사하구는 지난 7일 다대 1동 옛 쓰레기 소각장 주차장으로 검사소를 이전했다. 의료진 등은 이번에도 인근 주민들이 반발할까 노심초사했다. 새로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 20~300m 거리에 다대동 롯데캐슬몰운대아파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주민들은 이들 의료진을 따뜻하게 맞았다. 지난 8일 아파트의 한 주민이 ‘임시선별검사소가 인근에 설치됐고, 갑작스레 불어 닥친 한파에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작은 정성을 모아보자’는 글을 아파트 커뮤니티에 올렸다. 많은 주민의 공감을 얻었고, 불과 3∼4시간 만에 23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또 ‘어린이들이 적은 손편지도 전하자’는 제안도 올라왔다. 아파트 주민들은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손난로와 핫팩, 수면 양말 등 보온제품과 유자차 초코바, 목캔디 등 간식거리 등을 샀다. 30여명의 어린이들은 손 편지를 직접 적어 현장에 전달했다. 몰운대아파트 발전위원회 김지영 부회장은 “임시선별검사소 설치에 몇몇 우려를 나타내는 주민도 있었으나, 혐오시설도 아니고 시민들을 위한 시설이라고 설득했다”면서 “저희의 작은 정성이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에이미, 강제출국 5년 만에 한국땅 밟나

    에이미, 강제출국 5년 만에 한국땅 밟나

    강제출국으로 5년간 한국땅을 밟지못한 방송인 에이미의 한국 입국 소식이 전해졌다. 12일 한 매체는 에이미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고 보도했다. 5년 전 에이미는 처방전 없이 수면유도제 ‘졸피뎀’을 투약해 벌금형을 받고 강제출국 당해 그동안 중국 광저우에서 지내왔다. 에이미 측 관계자는 해당매체를 통해 “자가격리 기간이 끝난 후에는 가족들과 만날 것”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오랜 기간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강제 출국 후 한국에 올 수 없던 5년이라는 기간 동안 많이 반성하고 뉘우치는 기간을 가졌다”며 “입국 금지 기간이 만료돼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오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에이미는 지난 2012년 프로포폴 투약 사실이 적발돼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출입국 당국은 ‘법을 다시 어기면 강제출국을 당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준법서약서를 두 차례 받고 그의 체류를 허가한 바 있다. 하지만 2014년 졸피뎀 투약으로 또 벌금형을 받으면서 강제출국돼 5년간 한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쫓겨난 부산 사하구 선별진료소, 새 둥지튼 아파트 주민 격려 이어져

    쫓겨난 부산 사하구 선별진료소, 새 둥지튼 아파트 주민 격려 이어져

    “ 시민들 건강을 위해서 일하는 데 저의 정성이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합니다.”. 주민 반발로 설치된 지 하루 만에 철수한 부산의 한 임시선별진료소가 또 다른 인근 주민들이 따뜻하게 반겨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12일 부산 사하구 등에 따르면 사하구 다대동 롯데캐슬몰운대아파트 발전위원회는 전날 오후 다대동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아 의료진에게 격려 편지와 물품 등을 전달했다. 사하구 임시선별진료소는 애초 지난 4일 다대동 통일아시아드공원 인근 다대항 배후부지에 설치됐으나 감염을 우려한 이곳 주민 반발로 하루 만에 쫓겨났다. 임시선별진료소 설치 장소를 찾아 나선 사하구는 지난 7일 다대 1동 옛 쓰레기 소각장 주차장에 새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이 반발할까 노심초사했다. 새로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 20~300미터 거리에 다대동 롯데 캐슬몰운대 아파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오히려 주민들은 이들 의료진을 따뜻하게 맞았다. 임시선별검사소가 인근에 설치됐다는 내용을 한 주민이 지난 8일 아파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그는 갑작스레 불어 닥친 한파에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작은 정성을 모아보자는 내용도 함께 담았다. 어린이들이 적은 손 편지도 담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올라왔다. 이후 이 글은 많은 주민 공감을 얻었고 불과 3∼4시간 만에 230만원이 모였다. 아파트 주민들은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손난로,,핫팩,수면양말 등 보온제품과 유자차 초코바,목캔디 등 간식거리 등을 샀다. 30여명의 어린이들은 손 편지를 직접 적어 현장에 전달했다. 아이들이 쓴 손 편지에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게 마스크를 잘 쓰고 손 소독도 잘해서 의사 선생님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의료진 선생님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손난로로 언 손이라도 녹이세요”.“건강하게 잘사는것은 의료진 선생님들 때문이라는 내용이 담겨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이 아파트 발전위원회 김지영 부회장은 “임시선별진료소 설치에 몇몇 우려를 나타내는 주민도 있었으나 혐오시설도 아니고 시민들을 위한 시설이라고 설득했다”며 “저희의 작은 정성이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한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김태석 사하구청장은 “주민들이 임시선별진료소 운영에 도움을 주니 너무 힘이 나고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청정바다 북극해 오염시키는 미세플라스틱 원인은 합성섬유

    [사이언스 브런치] 청정바다 북극해 오염시키는 미세플라스틱 원인은 합성섬유

    몇 년 전부터 빠르게 변하는 패션 트랜드를 반영하는 패스트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소비자 취향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옷값을 낮추기 위해 합성섬유를 주로 사용한다. 그런데 바다를 오염시키는 미세플라스틱 대부분이 이런 합성섬유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오션 와이즈 보호협회, 캐나다 국립해양과학연구소,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지구해양대기과학과 공동연구팀은 북극해를 오염시키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성분의 92%가 합성섬유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3일자에 발표했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합성섬유 중에는 폴리에스터가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데 주로 사람의 옷가지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플라스틱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청정해역’으로 알려진 북극해에서도 발견되는 등 새로운 해양오염원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렇지만 북극해를 오염시키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출처와 오염규모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연구팀은 북극해와 가까운 북유럽, 북미지역 바다와 북극해 71개 지점에서 해수면에서 3~1000m 밑까지 다양한 깊이의 바다에서 미세플라스틱 분포를 조사했다. 그 결과 모든 지점에서 1㎥당 170~2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 또 연구팀은 푸리에변환적외선분광기(FT-IR)를 이용해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92.3%가 합성섬유이며 그 중에서 73%가 폴리에스터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오션 와이즈협회 피터 로스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북극해를 오염시키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많은 부분이 폴리에스터 섬유라는 것이 확인됐다”라며 “패스트패션에서 주로 사용되는 폴리에스터는 세탁과정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오염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中 연구진 “피로·불면 등 코로나 후유증 6개월 후에도 지속”

    코로나19에 걸려 치료를 받았던 환자 대부분이 퇴원 뒤 6개월이 지나도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소재 병원에서 근무하는 차오빈 박사 연구팀은 지난 8일 의학저널 ‘랜싯’에 기고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감염병이 처음 보고된 후베이성 우한의 진인탄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 1733명(중위연령 57세)을 추적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퇴원자 가운데 76%가 6개월 뒤에도 한 가지 이상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가장 흔한 후유증으로는 피로와 수면장애가 꼽혔다. 3분의 1 이상은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겨 혈액 속 노폐물이 쌓이고 얼굴이 붓는 증세가 나타났다. 수백명은 퇴원한 뒤에도 제대로 호흡이 힘들 만큼 폐가 손상됐다. 4분의 1 정도는 우울증과 불안감을 호소했다. 바이러스로 인한 뇌신경 손상 때문인지 아니면 충격적 경험으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SCMP는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에 관한 연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6개월 이상 추적조사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다만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모두 중증환자라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SCMP는 덧붙였다. 한편, 감염병의 기원을 조사할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우여곡절 끝에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한다. 이날 신랑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WHO의 바이러스 기원 조사팀이 14일 방중한다고 밝혔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측은 “WHO와 합의를 거쳐 코로나19 기원을 연구하는 국제전문가팀이 14일 방중해 조사하게 된다”면서 “중국 측 전문가들도 감염병 기원을 밝히는데 함께 연구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다국적 전문가로 구성된 WHO 조사팀은 지난 5일 중국에 도착해 현지에서 수집한 바이러스 샘플과 감염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비자 문제 등을 이유로 조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자 그간 중국에 우호적이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조차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과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중국은 바이러스가 수입 냉동식품 등을 통해 유럽에서 유입됐다며 “우한은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곳이지 기원한 곳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최근 SCMP는 중국 질병통제센터(CDC)의 혈액 검사 결과를 인용해 “바이러스가 처음 유행한 우한에서 실제 감염자가 공식 통계보다 10배 많은 5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삼성, 車 안을 ‘제3의 생활공간’으로

    삼성, 車 안을 ‘제3의 생활공간’으로

    “일상을 더 풍요롭게”…혁신 제품·신기술 대결 온라인 ‘CES 2021’ 오늘 개막자동차 전장사업(전자장치)을 주요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삼성전자는 CES에서 선보일 ‘디지털 콕핏 2021’을 미리 공개하며 차 안을 ‘제3의 생활공간’으로 바꿔줄 미래차의 다채로운 기술들을 제시했다. 디지털 콕핏은 운전석과 조수석 앞의 차량 편의기능 제어 장치를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한 장치다. 삼성전자가 2018년 CES에서 처음 선보인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하만의 전장 기술을 집약해 매년 탑승자들의 편의성, 안전성, 연결성 등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49인치 QLED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디지털 콕핏 2021’은 이동 중에도 외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라이브 콘서트, 고화질 영화 등 이용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했다. 화상 회의뿐 아니라 1인 미디어 영상 제작을 할 수 있는 촬영과 편집 등도 가능해 이동 중에 회사 업무나 개인 작업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TV에서 쓸 수 있는 ‘삼성 헬스’ 서비스를 통해서는 전날 밤 수면 패턴과 눈꺼풀의 움직임 등을 파악해 졸음 운전을 하지 않도록 실내를 환기하고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건넨다. 스트레스 수치에 따라 조명이나 향기, 음악 등도 알아서 바꿔준다. 업계 최초로 차량에 적용한 ‘5G ㎜Wave(초고주파)’ 기술로 군집 주행, 리모트 컨트롤 주행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요 증가로 역대 3번째 매출(236조 2000억원)과 역대 4번째 영업이익(35조 9000억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릴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손 들어준 법원… 애매하게 뒷짐 진 외교부

    위안부 할머니 손 들어준 법원… 애매하게 뒷짐 진 외교부

    “피고 일본국은 원고들에게 1억원씩 지급하라.”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한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5년 만에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국가면제(주권면제)를 앞세워 재판 자체를 거부해 온 일본 정부를 상대로 힘겹게 싸워 얻어낸 값진 결과였다. 일본의 반발은 즉각적이었다. 지난 8일 오전 10시쯤 고 배춘희 할머니 등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사건의 1심 결과가 나왔는데 그로부터 1시간 30분도 안 돼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가 일본 외무성 청사에 초치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 자리에서 남 대사에게 “매우 유감이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현을 써 가며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한국 법원의 판결에 대해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한 국가의 법원이 다른 국가를 소송 당사자로 삼아 재판할 수 없다’는 국제법상의 주권 면제 원칙에 따라 각하 판결이 나올 줄 알았던 일본 정부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일본의 반발이 거세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약 2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일본 정부 측에 과도한 반응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잘못된 주장에 대해 분명하게 짚고 한국 법원의 판결 취지를 설명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일본의 과도한 반응에 대해 “유감”이라고 맞받아치지도 않았다. 오는 13일 고 곽예남 할머니 등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도 원고 승소 판결이 나면 일본이 또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때도 과도한 반응을 자제해 달라는 식의 대응을 하는 것은 피해자 중심주의에도 맞지 않는 대처법이다. 외교부가 대변인 논평에서 밝힌 대로 ‘법원 판단을 존중한다’면 그에 맞는 대처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日, ICJ 판결 근거로 “다른 국가 재판 못해” 스가 총리가 지난 8일 위안부 판결을 수용할 수 없는 이유로 “국제법상 주권국가는 타국의 재판권에 복종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일본의 반인도적 불법행위는 국제법의 최상위 규범인 ‘강행규범 위반’이라는 한국 법원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재판 시작부터 끝까지 주권면제 원칙만 외친 셈이다. 주권면제는 1648년 웨스트팔리아 조약 체결 이후 근대 주권국가가 탄생하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국가 자체의 법적 실체를 보호하기 위해 외국과 그 나라의 재산은 법정지국의 재판권(사법관할권)과 강제집행(집행관할권)으로부터 면제된다는 ‘국가면제’라는 개념과 혼용돼 쓰이고 있다. 각국의 실행을 통해 확립된 국제관습법상의 법리로 일본 입장에서는 ‘강력한 방패’다. 국가 간 분쟁을 법적으로 해결하는 유엔의 국제사법재판소(ICJ)도 주권 면제의 예외를 인정하는 것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번 판결 이후 일본 언론에서 언급하는 ‘페리니 사건’이 대표적이다. 2004년 이탈리아 대법원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강제 노동을 한 루이지 페리니가 독일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제범죄의 경우 보편적 민사관할권이 인정되기에 주권 면제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반면 ICJ는 2012년 “당시 나치 독일의 행위는 국제법상의 범죄이나, 주권 면제가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결정했다. 일본은 ICJ 제소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 정부가 불응하면 성립이 안 된다. ●“재판받을 권리 중요” 주권면제론에 도전 위안부 할머니 손을 들어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김정곤)도 주권 면제 인정 여부가 최대 쟁점이었던 만큼 ICJ 판결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판결문에도 페리니 사건이 언급돼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국제공동체의 보편적인 가치를 파괴하고 반인권적 행위로 인해 피해자들에게 극심한 피해를 가했을 경우까지도 최종적 수단으로 선택된 민사소송에서 재판권이 면제된다고 해석하는 것은 불합리하고 부당한 결과가 도출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시 ICJ의 소수의견과 맥을 같이한다. 압둘카위 아메드 유수프 재판관은 “중대한 인권침해의 경우 다른 피해 구제책이 없으면 주권 면제 원칙에 예외를 둬서라도 피해자 국가의 법원이 가해국을 상대로 구제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앞서 2005년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피해자 권리 기본원칙’에도 개별 국가는 피해자의 ‘사법에 접근할 권리’를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주권 면제 법리를 적용해 피해자의 구제를 봉쇄하고 배상 문제를 미해결인 채로 남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헌법재판소가 ICJ 판결 후인 2014년 “국제인도법 위반·중대한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주권 면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위헌 결정을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백범석(유엔인권이사회 자문위원) 경희대 교수는 지난 5일 ‘일본군 위안부 소송의 의미와 과제’ 토론회에서 “주권 면제의 예외와 제한은 대부분의 경우 개별 국가의 국내 입법과 법원 판결을 통해 변화·형성돼 왔다”면서 “어쩌면 하나의, 때로는 일견 고립돼 보이는 국내 법원의 판결이 오늘날 국제사회가 추구해 나가는 국제인권규범 형성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위안부 합의’ 또 수면 위로… 日오해 풀어야 일본 정부가 이번 판결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내세운 또 다른 근거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 외교장관 합의다. 청구권 협정 2조 1항에는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을 확인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2015년 위안부 합의에도 ‘이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고 나와 있다. 일본 내에서는 이미 양국 간 합의가 된 이슈인데도 한국이 계속 문제를 삼고 있다는 불만이 나올 만했다. 이에 대해선 한국 정부가 일본의 오해를 풀기 위해 적극적인 설명을 해야 하는데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쟁점화를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안부 판결 후 6시간 30분 만에 낸 3줄짜리 외교부 대변인 논평에는 ‘2015년 위안부 합의가 양국 정부의 공식 합의라는 점을 상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2년 전에는 “당사자인 할머니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2015년 합의는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고 해놓고선 위안부 합의가 공식 합의라는 점만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일본에 공격의 빌미를 준 ‘불가역적’이란 표현도 위안부 합의 당시 한국이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일본 측 사죄가 불가역적이어야 한다는 취지로 제안했다고 하지만, 합의문에는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불가역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로 바뀌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이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를 표명한다고 한 부분에도 불가역적이란 표현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리화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국에 ‘족쇄’가 되는 표현을 삭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런데도 당시 합의는 공식 합의였기 때문에 일본 정부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이다.●정부 “공식합의라…” 법원 “적용대상 아냐” 오히려 재판부가 “원고들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청구권 협정이나 위안부 합의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적극적으로 해석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구제에 나선 모습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제강점기 일본 정부에 의해 징집됐던 군인, 군속 등 피해자들도 연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더이상 뒷짐 지고 있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배상 판결을 이행하지 않으면 원고들이 한국 내 일본 정부 자산을 강제 집행하는 절차를 밟으면서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합의에 따라 출연한 화해·치유재단 기금 10억엔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봉태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은 “일본 정부가 맡겨 놓은 10억엔 처리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한국 정부는 이 돈을 피해자 배상금으로 지급하는 데 일본 정부가 동의를 해 줄 수 있는지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동의를 하면 미쓰비시중공업·일본제철과의 강제 동원 배상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시끄럽다” 사우나서 소화기 휘둘러 피해자 숨지게 한 40대(종합)

    “시끄럽다” 사우나서 소화기 휘둘러 피해자 숨지게 한 40대(종합)

    사우나에서 수면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소화기로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특수상해치사 혐의로 A(45)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종로구 숭인동의 한 사우나에서 소화기를 들고 B(45)씨의 머리를 여러 차례 내리쳐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사건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전 숨졌다. A씨는 술을 마신 뒤 사우나 수면실에서 잠을 자다가 역시 음주 상태인 B씨가 들어오자 `시끄럽다‘며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화를 참지 못하고 소화기를 내리치는 등 행패를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 중”이라며 “피해가 중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는데 시끄럽다고…사우나 이용객 소화기로 내리친 40대

    자는데 시끄럽다고…사우나 이용객 소화기로 내리친 40대

    사우나에서 수면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이용객을 소화기로 폭행해 중태에 빠지게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45)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종로구 숭인동의 한 사우나에서 소화기를 들고 B(45)씨의 머리를 여러 차례 내리쳐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술을 마신 뒤 사우나 수면실에서 잠을 자다가 역시 음주 상태인 B씨가 들어오자 ‘시끄럽다’며 말다툼을 벌이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 중”이라며 “피해가 중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포토] 얼어붙은 남한강

    [서울포토] 얼어붙은 남한강

    북극한파가 전국을 덮친 8일 경기 양평군 남한강 수면이 얼어붙어 있다. 2021.1.8 양평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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