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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하려고 산 약이 먹고보니 칼슘제

    “죽기도 힘드네….뼈가 튼튼해졌으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네요.두번 살게 해줘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20대 사기범에게서 칼슘보충제를 수면제로 속아 산 자살미수자 3명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이모(26·여)씨는 어릴적 부모가 이혼한데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못하는 신세를 비관,자살을 결심했다.어느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한 카페에서 “수면제,최음제,흥분제 등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본 이씨는 50만원을 주고 ‘수면제’ 100정을 구입한 뒤 이를 한번에 복용,자살을 시도했다. 숨이 끊어지기를 기대하던 이씨에게 돌아온 것은 극심한 복통이었다.며칠간 이어진 설사로 고생을 했다.검찰로부터 “당신이 산 약은 수면제가 아니라 칼슘보충제였다.”는 얘기를 들은 이씨는 한동안 허탈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이경재)는 12일 인터넷상에서 칼슘보충제를 수면제로 속여 판 김모(25)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김씨는 지난 2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약방의 감초’ 등의 카페를 개설,각종 수면제·최음제 판매 광고를 낸 뒤 50여명으로부터 1500만원을 받고 가짜 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사기 행각에는 자살시도자뿐 아니라 ‘엉큼한’ 남성들도 걸려들었다.미국에서 ‘데이트 강간 마약’으로 불리는 GHB(일명 물뽕)를 판매한다는 광고에 20∼50대 남성 19명이 돈을 보내고 약을 받았다. 액체 상태인 GHB는 술에 타 여성에게 복용시킬 경우,최음효과와 함께 의식을 잃게 되어 복용후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결과를 발생시키는 신종 마약으로 주로 성범죄에 악용된다.2001년부터 국내에서도 마약류로 분류돼 거래·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김씨가 판매한 GHB도 가짜였다.구매자들에게 콘택트렌즈 세척액을 보냈다.여성을 상대로 한 ‘작업’에 사용하기 위해 10차례 사용 분량에 30만원의 거액을 보낸 김모(27)씨 등 19명은 속았다는 사실에 허탈해했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형사처벌이었다. 이들의 GHB 구매 목적도 다양했다.‘애인의 성감을 높이기 위해’ ‘유흥업소 종업원 상대로 작업하기 위해’ ‘원활한 부부관계를 위해’…. 검찰은 이들이 비록 가짜 GHB를 구매했다고 해도 애당초 ‘불순한’ 의도로 약을 구입하려 했던 점을 중시,마약류불법거래방지특례법을 적용해 벌금 200만원씩에 약식기소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Top 셀러]끈적이는 밤 ‘열대야 상품’의 유혹

    [Top 셀러]끈적이는 밤 ‘열대야 상품’의 유혹

    열대야 현상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지속되고 있다.밤이 돼도 기온이 떨어지기는 커녕 후텁지근한 무더운 날씨가 계속돼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내려 온몸이 끈적거린다.끈적거리는 몸과 전쟁을 치러야 하는 열대야를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즘 백화점과 할인점,인터넷 쇼핑몰에는 열대야를 이기는 ‘열대야 상품’이 대거 등장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종건 신세계 이마트 바이어는 “본격적으로 열대야 현상이 시작되면서 끈적거리는 몸을 뽀송뽀송하게 해주는 까끌까끌한 느낌을 주고 몸에 달라붙지 않는 소재로 만든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들어 시원한 느낌을 주는 대자리나 베개,대나무 소재의 카시트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20∼30%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침구·언더웨어·아로마용품 각광 백화점·할인점·인터넷 쇼핑몰에 선보이고 있는 ‘열대야 상품’은 크게 여름철 인테리어 소품과 침구,아로마용품·언더웨어 등으로 나뉜다.여름철 인테리어소품은 단풍자리와 오크자리,대자리,화문석 등이 있다.단풍자리는 단풍나무 소재로 만들어 탄성과 내구성이 좋고,오크자리는 원목 자체가 시원한 느낌을 준다.대자리는 변형이 없고 끈적끈적거림이 없어 깔고 누으면 온몸이 시원해진다.화문석은 강화에서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 품질 만족도가 높다. 침구는 마나 삼베 제품이 주종.수분 흡수와 발산이 빠르고 열 전도성이 좋아 서늘하다.하지만 피부에 닿는 감촉이 뻣뻣하고 탄력성이 없어 구김이 잘 가는 단점이 있다.이런 단점이 싫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감촉이 느껴지는 인조견이나,오돌토돌하게 가공해 까슬까슬한 느낌을 주는 지지미(순면) 제품이 좋다. 아로마용품은 허브에서 추출한 아로마향을 들이마셔 심신이 편안해져 숙면을 도와준다.스트레스 및 불면증 해소에 효과적인 라벤더향 보디클렌저·로션,아로마 입욕제·가습기 등이 대표적이다.더위를 쫓아주는 여름 언더웨어는 마 등 천연소재를 사용해 까슬까슬하고 통풍성이 좋아 청량하다. ●왕골 3단 접단자리 3만 9000원 롯데백화점은 마 소재 침구세트(매트리스커버+이불커버+베개 2개) 39만원,지지미 소재 침구세트 43만원,라벤더향 보디클렌저와 로션 각 2만 2000원,마 소재 언더웨어 상·하의세트(남성용) 4만 6000∼5만원,단풍자리 15만∼75만원,화문석을 50만∼80만원에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아로마오일 1만 2000원∼1만 4000원,숙면에 도움을 주는 라벤더·캐모마일·로즈마리 허브차를 1만 3000∼1만 5000원에 판매한다.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천연 수면제로 불리는 장미주스와 오디원액 각각 6만∼9만원,아로마오일 9000원∼3만원,아로마오일 램프세트 2만 9000원,전용 가습기를 8만∼9만원에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콩코스점은 라벤더향 에센셜 오일 2만 8000원,아로마양초 4만 3000원,더운 날씨로 뜨거워진 피부에 바르면 시원한 느낌을 주는 버베나 쿨스틱을 3만 7000원에 선보였다.애경백화점은 삼베이불 2만 9000원,왕골 3단 접단자리를 3만 9000원에 판매한다.행복한세상은 아로마 램프세트 2만 3000∼2만 5000원,대자리를 3만 5000∼12만 8000원에 판다. 이마트는 오크자리 30만∼50만원,참나무나 단풍나무를 압축한 압축자리 10만∼20만원,자동차 대나무·왕골·청대 카시트를 7800원∼3만 1000원에 선보였다.롯데마트는 모시·삼베 침구세트 5만∼9만 9000원,나무자리·대자리를 5만 9000∼55만원에 내놓았다.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마·삼베 침구세트 2만 9800원,마·삼베 이불을 2만 7500∼4만 3000원에 판매한다. ●모시패드 더블 1만 5000원대 킴스클럽은 침대자리 1만 3000∼1만 7000원,삼베 카펫 3만 9000원,CJ몰은 인조 모시 침구세트 4만 4900∼9만 9000원,대자리 세트 4만 9000원,인터파크는 대자리 1만 9800원,모시패드 더블 1만 5000원을 내놓았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인조섬유 소재 인테리어 소품 인기 이번 여름철 인테리어 소품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시원한 느낌을 주는 인조섬유 제품이 떠오르고 있다.이경우 홈플러스 가정용품팀 바이어는 “불황으로 값이 싸면서도 느낌은 마 소재와 같이 까끌까끌한 인조섬유가 각광을 받고 있다.”며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잔꽃무늬나 화이트,베이지색 계열에 줄 무늬로 포인트를 준 단순한 무늬가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열대야 용품을 고르는 요령은 대자리의 경우 겉대로만 만들어진 상품을 고르되,쪽과 쪽 사이에 PVC 이음줄이 단단하고 테두리 마무리가 잘 돼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패드는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면제품이 좋고,가능하면 2개를 구입해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Top 셀러]끈적이는 밤 ‘열대야 상품’의 유혹

    열대야 현상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지속되고 있다.밤이 돼도 기온이 떨어지기는 커녕 후텁지근한 무더운 날씨가 계속돼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내려 온몸이 끈적거린다.끈적거리는 몸과 전쟁을 치러야 하는 열대야를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즘 백화점과 할인점,인터넷 쇼핑몰에는 열대야를 이기는 ‘열대야 상품’이 대거 등장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종건 신세계 이마트 바이어는 “본격적으로 열대야 현상이 시작되면서 끈적거리는 몸을 뽀송뽀송하게 해주는 까끌까끌한 느낌을 주고 몸에 달라붙지 않는 소재로 만든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들어 시원한 느낌을 주는 대자리나 베개,대나무 소재의 카시트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20∼30%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침구·언더웨어·아로마용품 각광 백화점·할인점·인터넷 쇼핑몰에 선보이고 있는 ‘열대야 상품’은 크게 여름철 인테리어 소품과 침구,아로마용품·언더웨어 등으로 나뉜다.여름철 인테리어소품은 단풍자리와 오크자리,대자리,화문석 등이 있다.단풍자리는 단풍나무 소재로 만들어 탄성과 내구성이 좋고,오크자리는 원목 자체가 시원한 느낌을 준다.대자리는 변형이 없고 끈적끈적거림이 없어 깔고 누으면 온몸이 시원해진다.화문석은 강화에서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 품질 만족도가 높다. 침구는 마나 삼베 제품이 주종.수분 흡수와 발산이 빠르고 열 전도성이 좋아 서늘하다.하지만 피부에 닿는 감촉이 뻣뻣하고 탄력성이 없어 구김이 잘 가는 단점이 있다.이런 단점이 싫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감촉이 느껴지는 인조견이나,오돌토돌하게 가공해 까슬까슬한 느낌을 주는 지지미(순면) 제품이 좋다. 아로마용품은 허브에서 추출한 아로마향을 들이마셔 심신이 편안해져 숙면을 도와준다.스트레스 및 불면증 해소에 효과적인 라벤더향 보디클렌저·로션,아로마 입욕제·가습기 등이 대표적이다.더위를 쫓아주는 여름 언더웨어는 마 등 천연소재를 사용해 까슬까슬하고 통풍성이 좋아 청량하다. ●왕골 3단 접단자리 3만 9000원 롯데백화점은 마 소재 침구세트(매트리스커버+이불커버+베개 2개) 39만원,지지미 소재 침구세트 43만원,라벤더향 보디클렌저와 로션 각 2만 2000원,마 소재 언더웨어 상·하의세트(남성용) 4만 6000∼5만원,단풍자리 15만∼75만원,화문석을 50만∼80만원에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아로마오일 1만 2000원∼1만 4000원,숙면에 도움을 주는 라벤더·캐모마일·로즈마리 허브차를 1만 3000∼1만 5000원에 판매한다.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천연 수면제로 불리는 장미주스와 오디원액 각각 6만∼9만원,아로마오일 9000원∼3만원,아로마오일 램프세트 2만 9000원,전용 가습기를 8만∼9만원에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콩코스점은 라벤더향 에센셜 오일 2만 8000원,아로마양초 4만 3000원,더운 날씨로 뜨거워진 피부에 바르면 시원한 느낌을 주는 버베나 쿨스틱을 3만 7000원에 선보였다.애경백화점은 삼베이불 2만 9000원,왕골 3단 접단자리를 3만 9000원에 판매한다.행복한세상은 아로마 램프세트 2만 3000∼2만 5000원,대자리를 3만 5000∼12만 8000원에 판다. 이마트는 오크자리 30만∼50만원,참나무나 단풍나무를 압축한 압축자리 10만∼20만원,자동차 대나무·왕골·청대 카시트를 7800원∼3만 1000원에 선보였다.롯데마트는 모시·삼베 침구세트 5만∼9만 9000원,나무자리·대자리를 5만 9000∼55만원에 내놓았다.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마·삼베 침구세트 2만 9800원,마·삼베 이불을 2만 7500∼4만 3000원에 판매한다. ●모시패드 더블 1만 5000원대 킴스클럽은 침대자리 1만 3000∼1만 7000원,삼베 카펫 3만 9000원,CJ몰은 인조 모시 침구세트 4만 4900∼9만 9000원,대자리 세트 4만 9000원,인터파크는 대자리 1만 9800원,모시패드 더블 1만 5000원을 내놓았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인조섬유 소재 인테리어 소품 인기 이번 여름철 인테리어 소품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시원한 느낌을 주는 인조섬유 제품이 떠오르고 있다.이경우 홈플러스 가정용품팀 바이어는 “불황으로 값이 싸면서도 느낌은 마 소재와 같이 까끌까끌한 인조섬유가 각광을 받고 있다.”며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잔꽃무늬나 화이트,베이지색 계열에 줄 무늬로 포인트를 준 단순한 무늬가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열대야 용품을 고르는 요령은 대자리의 경우 겉대로만 만들어진 상품을 고르되,쪽과 쪽 사이에 PVC 이음줄이 단단하고 테두리 마무리가 잘 돼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패드는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면제품이 좋고,가능하면 2개를 구입해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열대야 이기는 방법-환기 충분히·가벼운 산책

    장마 끝에 꼬리를 문 무더위와 열대야가 벌써부터 기승을 부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짜증을 부추긴다.특히 올 여름 무더위는 다음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여름나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열대야란 밤의 최저 기온이 25도를 넘어 수면장애가 유발되는 상황을 말한다.열대야가 계속되면 중추신경이 흥분,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낮동안 일의 효율이 떨어지고 피로가 쌓이게 된다.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열대야를 이기는 방법을 살펴 본다. ●열대야를 이기는 최선의 방법은 가능한한 체온을 낮추는 것.이를 위해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를 시키는 것은 필수.에어컨은 자칫 냉방병과 여름감기를 부를 수 있으므로 1시간 이상 연속 가동하지 말고,바깥기온과 5도차 이내를 유지한다.선풍기를 밀폐된 곳에서 오래 트는 것도 피한다. 그래도 더위가 가시지 않을 때는 처음에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 서서히 찬물로 바꾸는 식의 샤워도 효과적이다.너무 찬 물로 샤워를 하면 근육이 긴장,생리적인 반작용이 생겨 체온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샤워 효과를 높이려면 초저녁에 30분 정도 가벼운 조깅이나 속보,산책 등 운동으로 약간 땀을 흘린 뒤 하는 게 좋다. ●기상 시간은 철저히 지킨다.늦게 잠들었다고 늦잠을 자는 것은 생체 수면리듬을 깨뜨려 좋지 않다.잠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기상시간을 지키면 자신의 수면주기 생체리듬을 지킬 수 있다. ●낮잠은 피한다.낮잠은 밤시간의 수면을 방해하므로 자더라도 20∼30분을 넘기지 않는다.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을 한다.더위에 적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격렬하지 않게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다.특히 밤시간의 심한 운동은 체온을 올리므로 피해야 한다. ●저녁을 거르지 말되 취침 3시간 전에 식사를 마치는 게 좋다.저녁에는 수분 섭취량을 줄이며,갈증이나 시장기를 느끼면 우유를 한 잔 정도 마신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한다.술·커피·콜라·사이다·홍차·담배와 수면제는 숙면을 방해하므로 삼간다. ■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10개월 엽기살인행각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10개월 엽기살인행각

    서울 도심을 누비며 10개월 동안 부유층 노인과 여성 출장마사지사 등 19명을 살해한 유영철(34)의 잔혹한 살인극은 범행 대상과 장소가 시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전반기 고급주택가에 침입해 ‘부유층 노인’을 연쇄살해한 그는 후반기 ‘성매매 여성’을 자신의 원룸으로 유인해 잇따라 살해한다. 유영철은 2003년 9∼11월에는 부유층 노인만을 겨냥,무차별 범행에 나섰다.그러나 그의 살인 목표물은 11월 이후 올 3월까지 4개월 동안의 공백기에 크게 바뀐다.이달까지 전화방 도우미·출장마사지사 등 성매매 여성 11명을 살해하는 끔찍한 범행을 이어갔다. 유영철은 살인을 저지르는 틈틈이 직접 위조한 경찰관 신분증으로 윤락업주 등을 협박,생활비를 마련하면서 자신의 원룸에서 구상한 ‘살인 아이디어’를 실행했다. ●연쇄살인 ‘1막’ 부유층 노인 지난해 9월11일 전주교도소에서 출소한 유영철은 같은 달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사는 모 대학 명예교수 이모(73)씨 부부에게 5㎏짜리 쇠망치를 내리쳐 숨지게 함으로써 ‘희대의 살인극’을 시작했다.그는 10월9일 종로구 구기동 주차관리원 고모(61) 씨의 단독주택에 침입,고씨의 어머니 강모(85)씨,부인 이모(60)씨,아들(35) 등 일가족 3명을 같은 둔기로 살해한데 이어 같은 달 16일에는 강남구 삼성동의 단독주택에서 유모(69·여)씨를 죽였다.유영철은 11월 종로구 혜화동 110여평 규모의 2층 단독주택에 들어가 집주인 김모(86)씨와 파출부 배모(53·여)씨를 살해하고 불을 질렀다. ●연쇄살인 ‘2막’ 성매매 여성 부자들에게 깊은 증오심을 보였던 유영철은 같은 해 11월 전화방에서 만난 20대 여성과 교제하면서 ‘공백기’를 갖는다.청혼까지 했던 그는 전과자에다 이혼남이라는 과거가 들통나자 헤어졌다.유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벌고 뭐라도 할테니 제발 만나달라.’고 간청했지만 일방적으로 절교를 당하자 여성에 대한 증오심이 커졌다.”고 진술했다.수감생활을 하던 2002년 5월 전 부인 황모씨의 소송 제기로 이혼당한 그는 황씨의 직업이었던 출장안마사와 여성 혐오감이 복합적인 범행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영철은 지난 3월 권모(24·여) 씨를 자신의 원룸으로 유인해 둔기로 내리치고 시체를 토막낸 뒤 암매장함으로써 마사지사를 대상으로 한 살인행각을 시작했다.그는 욕실에서 머리를 감는 등 무방비 상태에 있는 여성 마사지사들을 둔기로 내리쳤다.검거되기까지 유영철에게 살해당한 여성은 11명이다.경찰 관계자는 “출장마사지사들은 이직이 잦아 갑자기 연락을 끊어도 업주들은 적극적으로 실종신고를 하지 않았고,본인들도 신분 노출을 극도로 꺼려 신고를 하려 해도 본명 등을 몰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철저히 사전 계획된 범행 경찰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산된 유영철의 단독범행으로 심증을 굳히고 잇다.칼과 직접 제작한 쇠망치,장갑 등을 준비한 점,단독 범행이라는 자백과 공범이라고 할 만한 별다른 주변 인물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유영철의 범행은 출장마사지사가 잇따라 사라진 것을 수상히 여긴 한 보도방 업주의 제보로 꼬리가 잡혔다.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보도방에서 7월 1,3,9,13일 잇따라 4명의 여성이 사라진 것.그는 이를 이상하게 여긴 업주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15일 긴급체포됐지만 달아났다. 그는 마포에 사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13만원으로 수면제 360알을 구입,영종도로 가려다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렸다.그는 경찰에서 “자살하려고 수면제를 샀다.”고 진술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유전적 간질증세 있지만 정신 또렷”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유전적 간질증세 있지만 정신 또렷”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수사를 맡은 서울경찰청 강대원 기동수사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검거 경위는. -지난 15일 기동수사대(기수대) 형사가 보도방 운영자로부터 마사지 아가씨가 나갔는데 안 들어온 지 보름이 됐다는 실종 신고를 받고 예의 주시하던 중 같은 날 새벽 2시쯤 동일한 보도방 운영자로부터 또다시 실종신고가 와 출동해 4시50분쯤 검거했다. 조사 중 탈출했다는데. -유영철의 뒷모습이 지난해 혜화동 살인사건 용의자와 유사해 추궁했다.그 결과 헤화동과 삼성동 살인사건의 장본인이라고 스스로 말했다.이어 보도방 아가씨까지 살해했다고 진술해 재조사가 시작됐다.이 과정에서 유영철이 간질 증세를 보여 포승과 수갑을 풀어줬다.그런데 잠시 방심한 틈을 타 15일 11시40분께 도주했다.당시 3층에 조사관 12명이 있었지만 계단을 통해 1층 정문으로 도망갔다. 노인을 살해할 때 흉기는. -증거물인 흉기는 유영철이 직접 만들었다.흉기는 어제 피묻은 가방과 함께 유영철의 원룸 인근 쓰레기 장에서 발견했다.흉기에 혈흔도 남아 있다. 유영철의 정신상태는. -유전적으로 간질 증세가 있다.그러나 정신은 또렷하고 본인 말로는 IQ도 140이 넘는다고 한다. 검거 당시 용의자의 반응은. -도주한 유영철을 재검거했을 때 압수한 가방 안에는 수면제 360알이 있었다.인천에 가서 자살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부유층에서 여성으로 바꾼 이유는. -자세한 얘기는 못들었다.전화방으로 만난 한 여자를 좋아했는데 2∼3개월 정도는 거의 동거하다시피 했다.유영철은 전과자인 데다 직업이 없고 간질증세가 있다는 이유로 변절당했다.이후 보도방 여성들을 불러 살해했지만 이것이 직접적인 계기인지는 모르겠다. 암매장 시체는 모두 토막냈나. -그렇다.처음에는 칼과 톱을 사용했지만 이후로는 칼 하나로도 충분히 시체를 절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시신을 절단하면 운반이 용이하고 타인의 눈에도 띄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이 시신을 절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발견된 시신 10구에는 모두 지문을 없앴다. 시신 11구의 신원확인은. -9건은 확인했다.1건은 유영철의 진술로 이름만 파악했다.다른 1건은 지문도 없어 DNA조사를 해야 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10개월간 범인 그림자도 못밟았다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10개월간 범인 그림자도 못밟았다

    희대의 연쇄살인마가 10개월 가까이 서울 전역을 누비며 19명의 무고한 시민을 참혹하게 살해했지만 경찰의 수사망은 범인의 용의주도함을 따르지 못했다.관할 경찰서에서는 11명의 부녀자가 실종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고,검거한 뒤에도 감시를 소홀히 해 범인이 12시간동안 도주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유영철이 처음 강남구 신사동에서 노교수 부부를 살해한 뒤 두 달 동안 삼성동 노파 살인사건,구기동 일가족 살인사건,혜화동 노인살해 및 방화사건 등 부유층을 노린 살인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공조체제를 구축해왔다. 처음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B상표 신발의 족적을 단서로 동일범임을 확신,신용카드에 나타난 신발 구입자들의 명단을 토대로 수사를 벌였다.유영철은 경찰에서 “족적을 남겼을까 마음에 걸려 범행 뒤 신발을 잘게 잘라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경찰이 수개월동안 매달린 족적은 결국 무용지물이었다. 경찰은 또 신사동 살인사건에 쓰여진 흉기가 2가지인 점을 들어 공범을 염두에 두었으나 이 역시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유영철의 단독범행이었음이 밝혀졌다.구기동 살인사건 이후에는 정신병자의 소행을 염두에 두고 최근 3년 정신병력이 있는 24만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하지만 유영철은 1995년 정신질환 치료를 받아 역시 수사망을 빠져나갔다.결정적 증거였던 혜화동 살인사건 현장 근처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 역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지역에서 모두 34만 회선의 통신을 검색했다.사건 지역에서 범행시간대에 통화를 한 사람들을 4배수로 추려,모두 804명을 용의선상에 올리기도 했다.그러나 유영철은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간혹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렸을 때도 유영철은 의도적으로 간질발작을 일으켜 빠져나갔다.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유영철을 보고 경찰은 여러차례 그냥 보내주었다.유영철은 지난 15일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을 때에도 간질발작을 3차례나 일으키는 시늉을 한 끝에 경찰이 수갑을 풀어주자 3층에서 1층으로 뛰어내려가 달아났다.이때 유영철은 자살할 마음을 먹고 수면제 360알을 구입하기도 했다.그가 12시간만에 다시 붙잡히지 않았으면 희대의 연쇄살인사건이 영영 미궁으로 빠져들 뻔했다. 유영철은 지난 3월부터 출장마사지업소와 전화방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자신의 원룸으로 불러들여 잔인하게 살해한 뒤 시체를 토막내 야산에 버리기를 11차례나 반복했으나 관할서는 피해자들의 실종사실도 파악하지 못했다.경찰은 “피해자들이 대부분 가족과도 연락을 하지 않고 혼자 살며 불법적인 윤락에 종사하는 여성들이라 주변에서도 신고를 꺼려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1일 살해된 김모(25·여)씨를 잘 아는 박모(46)씨에 따르면 김씨의 친구는 김씨의 납치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박씨는 “김씨의 어머니와 어제 통화를 했는데 지난달 말쯤 김씨의 친구가 ‘납치당했다.’는 김씨의 전화를 받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土·日 몰아서 잠자기 심신피로 더 쌓여요

    주5일제가 사회 전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나타난 변화가 크다.특히 한 주일의 근무일 대 휴식일 비가 6:1에서 5:2로 바뀌면서 직장인이 겪는 가장 대표적인 변화가 바로 수면 체계의 혼란이다.많은 사람들이 토·일요일 오전을 잠으로 때우려 든다.그러나 정상인이 휴식일 여유 시간을 잠으로 때우는 것이 피로 회복에 좋다는 생각은 잘못이다.심신을 더 지치게 하고 생활의 리듬을 깨뜨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주5일제의 수면관리,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잠,무엇이 문제인가 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평일에 잠을 줄였다가 주말에 이를 보충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그러나 평일의 수면 부족이 되풀이되면 만성 수면부족증후군에 빠져 낮에 졸리고,피곤하며,정신집중이 안되는 증상이 나타난다.운전 등 각종 안전사고의 직·간접적인 원인이다.또 감정조절이 잘 안돼 조급증 불안증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가 하면 여기에서 발전해 근골격계 질환,심폐질환의 가능성이 커지기도 한다. 인체 생리상 주말에 자는 잠이 평일의 부족한 수면량을 완전히 보충하지는 못한다.부족한 수면의 후유증은 인체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쳤으며,주말 과수면은 심신의 피로가 쌓여 나타난 현상일 뿐이다.주말에 한꺼번에 자는 것은 몇 끼를 굶은 사람이 한번에 많은 밥을 먹는 것과 같다. ●불규칙한 수면의 문제 불규칙한 수면습관은 하루 중 정상적으로 잠을 자는 시간을 뜻하는 수면위상(sleep phase)을 교란시켜 불면증,일주기수면장애 등을 유발한다.정상인의 수면위상은 통상 밤 11시쯤 취침,다음날 7시쯤 기상하는 것이다.그러나 수면위상이 지연된 사람은 새벽 1∼2시가 돼야 잠에 들 수 있으며,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어 한다.바로 수면위상지연증후군이다.반대로 수면위상이 너무 빨라지면 초저녁부터 졸리고,새벽에 너무 일찍 깨어 문제가 된다.따라서 주중이든 주말이든 항상 일정하게 취침,기상하는 습관이 중요하다.성인의 경우 하루 7시간30분 정도의 수면을 일정하게 취해야 하며,과음 등으로 늦게까지 잠을 못자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문제는 수면의 질 잠을 8시간 이상 자도 수면의 질이 나쁜 경우에는 낮에 졸립고 피곤하다.대표적인 경우가 밤에 코를 심하게 골거나,이 때문에 수면 중 호흡이 끊기는 이른바 수면무호흡증후군을 보이는 사람이다.이런 경우 수면의 질이 나빠 낮에 졸립고 피곤할 뿐 아니라 대부분의 신체 및 정신활동에 장애가 초래된다.또 동맥경화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의 질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수면의 질이 좋은데도 낮에 졸린 경우가 있다.이런 경우를 수면과다증이라고 하는데,기면증과 특발성 과수면증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이 증상을 방치할 경우 학습장애와 업무효율성 저하는 물론 심한 경우 실직이나 결혼생활의 문제,사고 위험의 증가 등 상상 이상의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잠 잘자기 잘자는 잠이란 오래 자는 것이 아니라 깊고 편하게 자는 것이다.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좋은 수면습관이 필요하며,이는 다음과 같은 수면 규칙을 통해 가능하다. 1.주중,주말에 항상 일정한 취침 패턴을 유지한다.금·토요일에 늦게 자고 다음날 늦게 일어나는 것은 수면위상을 교란시켜 수면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주중에 수면이 부족하면 미루지 말고 보충한다.주중 수면이 충분한 사람이라면 휴일에 특별히 더 잘 필요가 없다. 2.매일 40분∼1시간 정도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단,취침 5시간 이내의 격렬한 운동은 숙면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3.숙면을 방해하는 커피 등 카페인 음료는 늦은 오후 이후에는 마시지 않는다. 4.숙면을 방해하는 술과 담배도 피한다. 5.잠자기 전 과식을 피한다.배가 고프면 가벼운 스낵류를 조금 먹는다. 6.잠자기 전 30분∼1시간 동안 가벼운 독서나 음악감상 등으로 긴장을 풀어주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7.스트레스 등으로 잠들기 어려울 때는 잠자리에서 벗어나 다른 일을 하다가 수면욕을 느낄 때 잠자리에 든다.잠이 안오는데 누워 있으면 심신이 긴장돼 잠들기가 더 어려워진다. 8.자다가 깼을 때는 밝은 빛을 피한다.밝은 빛은 멜라토닌의 분비를 급격히 줄여 다시 잠들기 어렵게 한다. 9. 수면제 복용을 피한다.불면증이 되풀이되면 수면클리닉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 10.낮잠은 20∼30분 정도 짧게 자는 것이 좋다. ■ 도움말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 미모의 FBI ?… 알고보니 꽃뱀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사칭하는 ‘꽃뱀’에게 걸린 은행원이 거액을 빌려줬다 돈도 날리고 직장마저 잘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성시웅)는 27일 미국의 협조로 신병을 확보한 정모(33·여)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정씨는 98년 12월30일 모 은행 강남지점에 근무하던 A(당시 28세)씨에게 투자상담을 내세워 접근한 뒤 이날 밤 서초구 방배동의 커피숍에서 만났다. 정씨는 A씨에게 “국제환치기범을 잡기 위해 입국한 FBI요원”이라고 소개한 뒤 “범인을 잡을 미끼로 3억 2000만원이 필요하니 빌려달라.”고 요청했다.A씨가 신분증을 보여달라며 믿지 않자 다급해진 정씨는 A씨를 자신의 빌라로 데려가 수면제를 탄 양주를 권해 정신을 잃게 했다.다음 날 정씨는 A씨에게 전화로 다시 대출을 요청했으나,A씨가 머뭇거리자,“성관계를 맺었는데도 믿지 못하느냐.”고 몰아붙였다.결국 A씨는 지난 밤일을 기억하지도 못한 채 3억 2000만원을 입금시켰다.정씨는 곧바로 이 돈을 여러 계좌로 분산,9800만원을 빼돌렸다.A씨는 뒤늦게 은행측에 정씨와의 관계를 털어놓고 경찰에 신고했지만,이미 정씨는 미국으로 도주한 상태였다.수사결과 정씨는 96년에도 재벌 2세라며 다른 남성에게 접근,“BMW 등 고급차를 담보로 제공할 테니 돈을 빌려달라.”며 49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2002년 인터폴 수배로 체포됐다 올 1월 한국으로 추방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Doctor & Disease] 경희대의대 김영설 박사

    신경계의 오작동이나 고장이 초래하는 질병이 인간에게 주는 고통은 말로 형언하기가 쉽지 않다.종류가 많고,그 고통이 상상을 초월하는 까닭이다.이런 점에서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서구형 대체의학 ‘뉴로피드백 시스템(Neurofeedback system)’을 국내에 처음 도입해 신경계 질환 정복에 나선 경희대의대 내분비내과 김영설(55) 박사의 시도는 의학계 안팎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서구 대체의학 ‘바이오피드백’의 신버전 뉴로피드백 시스템은 한마디로 뇌파를 활용한 신경치료법.이전에 서구에서는 뇌파와 심전도,근전도 등을 이용한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이라는 대체의학이 한 흐름을 형성했었다.뉴로피드백 시스템은 이 바이오피드백 시스템의 새로운 버전으로,뇌파를 통해 인체의 문제를 파악,조절해 질병의 단계에서 정상의 범주로 유도하는 치료법이다.“인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는데,이런 특성이 바로 내분비계의 핵심인 피드백 기능입니다.뉴로피드백은 이런 기능을 임상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보면 됩니다.” 이 뉴로피드백 시스템이 국내 대학병원에 첫 도입된 것이 지난달로,아직은 충분한 임상 결과가 축적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이 시스템을 처음 접하고는 저도 놀랐어요.미국이나 일본의 텍스트를 통해 접했을 뿐인데,제가 직접 임상에 적용해 보니 당장 드러난 성과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성과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지난 5년 간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했던 환자가 단 한번의 치료로 숙면을 취했는가 하면,뇌졸중으로 언어중추가 마비돼 말을 못하던 사람이 한번 치료받은 뒤 다섯 개의 단어를 말하기도 했다.이는 중요한 변화라고 봐야 한다. 다른 사례는 없나. -당뇨합병증으로 발가락을 절단한 환자가 심한 통증을 호소한 적이 있다.일종의 감각과잉 증상인데,이 증상이 오면 이미 제거한 발가락이 아픈 것처럼 느껴진다.인체의 기억중추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건데,이 환자도 뉴로피드백 치료후 안정을 되찾았다. ●반복된 훈련 통해 뇌기능 정상화 뉴로피드백은 치료법이지만 한편으로는 뇌 훈련법이기도 하다.“인간의 뇌는 반복된 훈련을 통해 뇌파를 조절할 수 있고,이는 곧 뇌 기능의 자기조절능력이 향상됨을 의미합니다.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른 훈련을 반복해 뇌기능이 정상화되고,질환이 치료되면 마치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뇌가 이 상태를 기억해 스스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 나가는 겁니다.” 구체적인 치료원리를 설명해 달라. -병증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 일률적인 설명은 곤란하다.예컨대,좌뇌와 우뇌의 기능이 불균형 상태에 빠지면 불면증이 나타나는데,이런 환자의 뇌파를 측정해 인위적으로 불균형을 해소하면 숙면이 가능하게 된다.또 당뇨합병증 가운데 당뇨신경증이 나타나면 특정 부위가 아파 견디지 못하는 고통을 겪는다.이때는 통상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는데,이런 환자에게 뉴로피드백 시스템을 적용,뇌의 통증중추인 시상 부위가 안정되도록 치료하면 통증을 느끼는 강도가 현저히 달라진다.다시 말해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신경상을 만들고 이런 상태를 뇌가 기억하도록 하는 원리다. ●불면증·학습장애·만성피로에 효과 그래도 이해가 안된다는 기자의 푸념에 김 박사는 뇌파를 들어 설명했다.“뇌파에는 다양한 주파수 대역이 존재하는데,이 주파수를 읽으면 뇌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델타파가 활성화 돼 있으면 숙면상태이고,하이베타파가 활성화하면 긴장,불안상태를 뜻합니다.이걸 모니터로 보면서 환자를 가장 적합한 상태로 유도해 들어가는 훈련입니다.즉,약물이나 물리적 힘이 아니라 스스로가 가장 안정된 뇌파를 찾아 그걸 기억시키는 치료법이지요.이해가 되나요?” 그러면서 김 박사는 치료 장면을 공개했다.간단한 뇌파 측정기구를 머리 부위에 연결한 고령의 환자가 안락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보면서 팩맨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고,옆 모니터에는 환자의 뇌파가 지진계처럼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약물·물리적 힘없이 게임하듯 치료 담당 의사는뇌파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안정하라거나 숨을 크게 들이쉬라는 등의 주문을 하고 있었다. 치료효과에 대한 검증은 있었나.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적용중이고,미국 일본 등 외국에서는 집중력,기억력,어린이나 성인의 충동장애,각종 중독증,자폐증,불면증이나 간질에 대한 치료효과가 이미 검증됐다. 우리나라의 임상 결과는 언제쯤 제시되는가. -기본적으로 6개월간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 뒤 결과를 제시할 것이다.상당히 전향적이고 놀라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적응증이 많은데…. -뇌의 기능에 영향을 받는 질환이 많기 때문이다.아직 국내에서는 적용한 병증이 많지 않지만,의료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어린이나 어른의 정서·충동장애(ADHD),학습장애,불면증,두통 등 만성 통증이나 만성피로증후군,틱장애,뇌졸중 후유증,고혈압,폭식증,당뇨병은 물론 간질이나 약물중독에 대해서도 주목되는 임상시험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내 경험으로는 불면증의 경우 3회,뇌졸중장애나 폭식증은 20회 정도의 치료로 뚜렷한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스스로 놀랐다고 평하는 뉴로피드백 시스템은 한의학과 함께 현대의학이 드러낸 역량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보였다.치료 과정도 까다롭지 않다.전문의 상담을 거쳐 치료방법과 목표가 결정되면 환자는 컴퓨터게임을 하듯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면 된다.김 박사는 “이 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료 효과를 정밀하게 분석한 뒤 각 전문과가 공조하는 센터 설립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질병을 이겨내려는 모든 시도는 의미가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김영설 박사는 ▲경희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일본 동경여자의대 연구원 ▲경희대 부속병원 내분비분과장,경희의료원 의학정보센터 소장 등 역임 ▲대한내과학회 학술상,대한당뇨병학회 학술상 등 수상 ▲현,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장 ˝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룰루랄라~ 신나는 책나라 여행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책을 강요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기 쉽다.그렇다고 책과는 도통 친해질 마음이 없는 아이를 그냥 두고볼 수도 없는 일.‘반짝벌레’는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도록 구성된 팬터지 동화이다. 이 책의 주인공 ‘기쁨이’도 책이랑은 거리가 먼 아이.여느 때처럼 수면제 대용으로 책을 집어든 기쁨이는 책속에서 튀어나온 반짝벌레를 만난다.반짝벌레는 어리둥절해하는 기쁨이에게 한가지 게임을 제안한다.책 나라를 여행하면서 반짝벌레가 준 수정목걸이에 기쁨이의 생각을 담아 빛을 가득 채워야 한다는 것. 이때부터 기쁨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와 함께 재판을 받기도 하고,‘위대한 마법사 오즈’에서 도로시 일행과 함께 칼리다에게 쫓기는 등 신나는 책속 여행을 펼친다.판화 느낌이 나는 스크래치 기법의 흑백 그림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욱 돋운다.9800원. 이순녀기자˝
  • [세상속으로] 바람잘 날 없는 용산署 형사1반

    “원효로4가 ○○번지 노상에서 20대 여인 변사체 발견” 4일 오전 7시45분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계 사무실로 급박한 전언통신문이 날아들었다.당직 데스크를 지키고 있던 형사1반 강선만(49) 경사는 간밤에 들어온 당직 사건을 처리하고 있던 반원들에게 출동을 재촉했다. 15분 뒤 현장에 도착해 시신을 살펴본 반원들은 한 눈에 예사로운 변사 사건이 아님을 직감했다.변사자의 목에 누군가 손으로 조른 듯한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반원들은 “오늘은 조용히 넘어가려나 했더니….”라면서도 금세 긴장감을 드러냈다.현장을 보존하고,변사자의 유류품을 수거해 신원을 확인한 뒤 유족에게 연락을 취했다.이미 낌새를 챈 기자들이 들이닥칠 생각으로 눈앞이 아득했다. ●5개월 새 굵직한 변사사건만 5건 형사1반 반원 6명은 용산경찰서 안에서도 ‘지독하게 운 없는 사람들’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이후 나흘에 한번씩 돌아오는 당직일에 유난히 대형사건이 잇따랐기 때문이다.5개월 사이에 종합일간지의 사회면을 장식한 대형사건만 5건이다. ‘악몽’은 지난해 12월19일 시작됐다.동작대교 위에서 20대 아버지가 두 아이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한강에 던진 엽기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사체수습과 초동수사를 마친 뒤 사건을 강력반에 넘기고 나니 불과 몇 시간 뒤 이촌동의 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변호사 부부가 숨졌다. 지난 2월 말에는 한 방송국 여자 아나운서가 집 안에서 돌연사했다.단순한 사고사였지만 사안의 성격상 언론의 취재공세가 집요했다.17대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달 13일에는 40대 남자가 ‘탄핵무효’를 외치며 한강대교에서 분신했다.16일 뒤인 29일에는 박태영 전남도지사가 반포대교에서 투신했다.최근 용산경찰서 관할지역에서 터진 대형사건 가운데 형사1반 당직일 하루 전에 터진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투신을 빼면 거의 모든 사건을 도맡아 처리한 셈이다. ●당직 전날엔 목욕재계에 술집 출입도 삼가 대형 사건이 잇따르다 보니 반원들 사이에선 ‘살풀이 굿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강 경사는 “경찰생활 25년 동안 이렇게 연이어 큰 사건이 터지기는 처음”이라면서 “당직 전날이면 반원들에게 ‘부정 탈 일은 하지 말라.’며 목욕도 깨끗이 하고 술집 출입도 삼가라고 권한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반원 6명 가운데 반장과 강 경사를 뺀 4명이 10년차 미만인 젊은 형사들이다 보니 사건처리에 어려움도 적지 않다.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대형사건에서는 신속함과 신중함이 동시에 요구되지만,분위기에 위축돼 수사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도 있다.반장 심규섭(51) 경위는 이럴 때마다 “경찰이 사건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면서 “경찰에겐 노숙자든 저명인사든 죽음은 다 같은 죽음일 뿐”이라고 다독이곤 한다. ●만감이 교차하는 한강 반원들은 그동안의 당직사건 가운데 20대 남자가 동작대교에서 자식 둘을 내던진 사건이 가장 씁쓸했다고 입을 모은다.류성재(32) 순경은 “영장실질심사 때 ‘먹고 살기 힘든 사회에 아이들을 놔두기 싫었다.’고 태연히 진술하는 피의자를 보면서 분노를 삭이기 힘들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유독 한강에서 벌어진 사건이 많았던 까닭에 반원들로선 한강을 바라볼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이들은 “퇴근길에 보는 한강은 고요하고 평화롭지만 출근길의 한강은 불안하고 두렵다.”고 털어놓았다.하지만 “사연 없는 죽음이 어디 있겠느냐.”며 이들은 또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당직근무에 나섰다. 이세영 이재훈기자 sylee@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찍死’

    |방콕 연합|태국 남부 섬 휴양지 푸케트에서 미국 태생의 40대 태국 여성이 자신의 자살 장면을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자신문 네이션이 지난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찰 조사를 인용해 올해 44살 된 쿤나닛 킷쿠손송 여인이 푸케트에 있는 친구의 고급 빌라에서 비디오를 침대 끝에 설치한 후 자신의 자살 장면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쿤나닛 여인은 비디오를 켜 둔 채 수면제를 복용하고 자신의 머리를 플라스틱가방으로 씌웠으며 이 과정에서 정확히 알아듣기 힘든 말을 영어로 중얼거렸다고 태국 경찰은 밝혔다.문제의 비디오 카메라에는 쿤나닛 여인이 나중에 숨진 채 발견된 침대에 눕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고 경찰은 말했다.쿤나닛 여인이 사용했던 친구 소유 빌라의 가정부는 쿤나닛 여인이 숨져 있는 것을 지난 25일 밤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 ‘여중생 피살’ 포천 르포-집단공포 증후군

    “아이들 걱정에 24시간 ‘비상대기중’입니다.범인이 잡히지 않으면 이사라도 가야겠습니다.” 여중생 엄모(15)양이 숨진 채 발견된 지 6주가 지난 22일.경기 포천시 소흘읍 사건 현장 주변에는 목격자를 찾는 플래카드가 바람에 날리는 등 스산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집단 공포와 스트레스에 시달린 끝에 주민들의 생활패턴은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다.하지만 경찰 수사는 여전히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집단공포 속 심야 자율순찰 엄양 가족이 사는 아파트의 주민 임모(39·주부)씨는 “세 딸이 평소보다 1분이라도 늦게 집으로 전화하면 불안해진다.”면서 “전화를 받자마자 달려나가 학교에서 데려온 뒤에야 한 시름 놓는다.”고 했다.엄양이 실종된 곳에서 300m 남짓 떨어진 D고교 2학년생 조모(16)양은 “하루는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어두고 받지 않았더니 어머니가 1시간 동안 몇십통이나 전화했다.”면서 “무서워서 낮이든 밤이든 친구들과 몰려다닌다.”고 호소했다. 이 아파트 1개동을 비롯한 인근 33가구 주민들은 불안을 떨치지 못해 자구책에 나섰다.매일 두 명씩 번갈아가며 오후 8시부터 두시간 동안 학교와 야산·도로 등을 순찰한다.전투복 차림으로 경광등과 방범봉을 들고 순찰하던 주민 김시권(27) 중사는 “사건 이후 아이들이 혼자 다니지 못하는 등 극도의 공포와 긴장감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밤늦게 귀가하는 아이들은 차를 태워준다.”고 말했다.보충학습이 끝나는 밤 10시가 되면 학교 앞은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로 장사진을 이룬다.D고교 조대행(55) 교장은 “아이들에게 비상시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호루라기를 갖고 다니게 하고,친구끼리 짝지어 휴대전화 위치추적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유가족,수면제와 정신과 치료에 의존 엄양의 어머니 이모(42)씨는 지난달 8일 엄양의 시체가 발견된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밤마다 수면제의 도움으로 잠을 청한다.이씨는 “충격이 가시지 않아 아직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서 “딸을 잃은 이 동네가 끔찍하지만 범인이 잡히기 전에는 절대 이사갈 수 없다.”고 눈물을 훔쳤다.이씨는 “혼자 바깥에 나가는 것이 무서워 외출할 일이 있으면 꼭 아는 사람을 불러 함께 다닌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마을 등 공동체 요소가 강한 집단일수록 범죄로 인한 공포감이 쉽게 확산된다고 분석했다.경찰대 표창원(38·범죄심리학) 교수는 “범죄에 대한 공포는 사건 자체보다 ‘나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에서 비롯된다.”면서 “소흘읍 같이 규모가 작고 비슷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경우 ‘감정 공유도’가 커서 집단적인 공포 증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꿈에서도 용의자 조사” 엄양의 시체가 발견된 이후 연인원 1600여명의 수사인력이 동원됐고,36명이 수사본부에 상주하지만 수사의 실마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사건 초기 여론의 높은 관심 속에 활발히 수사를 벌이던 경찰은 사건이 장기화하면서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수사본부에 파견된 포천경찰서 일동지구대 이영재(33) 순경은 “꿈에서 용의자를 잡아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이냐.’고 다그쳤다.”면서 “그러다 깬 것이 너무 아쉬워 수첩에다 그가 말한 내용을 옮겨 적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일부 형사들은 사건에 빠지다 보니 밤마다 엄양의 사진을 베개 밑에 깔고 자는가 하면 엄양의 손톱과 발톱에 칠해져 있던 것과 같은 색의 매니큐어를 왼손 새끼손가락에 칠하고 다닌다.시장이나 매니큐어 가게를 탐문조사할 때 직접 비교해 보기 위해서다.수사본부 소속 경찰관은 “매니큐어 구입처를 알면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실낱 같은 기대감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엄양의 손톱 등에 칠해진 매니큐어는 유명 회사 제품이 아닌 ‘길거리표’로 밝혀져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고 씁쓸해했다. 포천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쉬어가기˙˙˙

    일요일 밤잠을 설친 까닭에 월요일 출근해서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상황을 ‘블루먼데이(Blue Monday)’라고 한다.‘월요병’과 비슷한 개념이다.일요일이라고 종일 누워 지내거나 실컷 낮잠을 잔 경우 대부분 밤잠을 설쳐 블루먼데이를 맞게 되는데,의학적 처방은 간단하다.일요일이라고 집안에 늘어져 있지만 말고 계획을 세워 적당한 활동을 하면 된다.적당한 피로는 최고의 수면제이다.˝
  • [씨줄날줄] 아침형 인간/우득정 논설위원

    일자리를 얻기도 쉽지 않지만 지키기는 더욱 힘든 세상.그래서 직장인들은 남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친다.새로운 유행병이 번졌다 하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뛰어들고 본다.마치 불나방 같다. 지난해부터 직장인들 사이에 열병과도 같이 번지고 있는 ‘아침형 인간’도 마찬가지다.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 열풍까지 겹치면서 새벽 5시가 어느덧 샐러리맨들의 기상시간이 됐다.정해진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앞당겨 출근하는 것은 기본이고,출근 전에 1시간 정도 헬스클럽이나 외국어학원에 들러야 한다.그러곤 아침형 인간답게 하루종일 상쾌한 듯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더구나 ‘저녁형 인간’은 실업자의 전형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고나 할까.약삭빠른 상혼은 ‘하루를 두배로 사는 법’이라는 책 제목과 함께 하루 4시간의 수면을 강요한다.수면제를 먹고 늦잠을 잔 아돌프 히틀러는 실패한 반면 새벽 3시에 일과를 시작하는 빌 게이츠는 10년째 세계 제1의 갑부라는 사례가 약방의 감초처럼 따라붙는다.이따금 매일 30분씩의 토막잠을 3∼4회 자는 것으로 유럽을 평정한 나폴레옹의 신화도 거론된다. 과연 그럴까.모든 사물에는 양면이 있는 법이다.밤 11시에 잠 들어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것의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의학적으로 볼 때 더더욱 그렇다.인간의 생체리듬은 연령이나 성별,직업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하루 7∼9시간의 수면을 취해야만 최상의 상태를 유지토록 돼 있다.또 생체시계의 추가 앞으로 기울어진 ‘아침형 인간’이 있는가 하면,추가 뒤로 기울어진 ‘저녁형 인간’도 있다.10년간 1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일본의 보고서에 따르면 장수에 필요한 하루 수면시간은 7시간이다.우리나라에서는 전북 순창,전남 곡성,구례 등 ‘장수 벨트’를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90세 이상의 노인들은 하루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기이한 궤변에 현혹돼 한 방향으로 휩쓸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자신의 생체리듬을 지키면서 스스로 정한 인생좌표를 향해 한걸음씩 내딛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우득정 논설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도박에 빠진 남편 폭행 일삼는데…

    다섯살배기 딸을 둔 34세 된 직장 여성입니다.3년 전부터 도박에 빠진 남편은 직장에서도 해고되고,가끔씩 집에 들어와 돈을 요구합니다.폭행도 서슴지 않습니다.도박으로 전세금도 날리고 월세 집에 살고 있는데,딸이 아빠가 무서워 자폐증에 걸렸답니다.어떻게 하면 좋을까요?-허미숙 허미숙씨,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에는 어림잡아 20만∼100만명 정도의 병적인 성인 도박꾼이 있다고 합니다.도박은 당사자는 물론 가정마저 파멸시키는 무서운 병이지요.강원도 정선에 있는 카지노 근처엔 전당포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도박으로 재산을 날린 사람들이 노숙자가 돼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답니다. 불과 몇달 전 정말 끔찍한 사건이 있었지요.3500만원을 경마와 도박으로 날린 한 가장이 어린 두 자녀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한강에 내던진 그 끔찍한 장면을 TV화면을 통해 보면서 온 국민이 경악을 했었지요.도박은 천륜·인륜도 끊어버리는 인간 이하의 행동을 할 수 있게도 하나 봅니다.옛날에 도박꾼 아들을 둔 아버지가 노름빚으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자 다시는 아들이 도박을 할 수 없도록 두 손을 잘랐더니 발로 하더라는 말도 있고,도박꾼이 도박할 돈이 없자 아내를 걸고 도박했다는 믿지 못할 말도 있습니다.세상에서 도박같이 무서운 병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미숙씨,당장 시급한 일은 딸의 ‘자폐증’을 치료하는 일입니다.폭력을 휘두르는 아빠가 무섭고 두려워서 공포 속에 자신을 가둬 버린 가엾은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사력을 다 하십시오.딸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선 남편과 격리시키고,생활 환경도 바꿔 줘야 합니다. 자폐증은 완벽한 치료법이 아직 개발되지 못하고 있어 참 안타까운데,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며 잘 짜여진 조기 치료 프로그램에서 특수교육을 받는 것이 제일 좋은 치료법이라고 합니다. 남편 때문에 겪는 고통에다 딸 아이 문제까지 겹쳐 삶이 미숙씨에게 너무 가혹한 것 같아 가슴 아픕니다.하지만 사람들은 시련을 통해 더 많은 인생을 배우고,먼 훗날 역경을 이겨낸 자신이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직장까지 나와 돈 달라 행패 부리는 남편을 절대 용납하지 마십시오.당신은 지금 불행과 맞서 싸울 용기가 필요합니다.강인한 용기만이 미숙씨를 불행에서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 역경을 극복하지 못한다면,죄 없이 태어난 어린 딸의 장래는 물론 자신의 앞날도 예측할 수 없으니 적극적인 삶을 개척해 나가십시오.잘못된 길인 줄 뻔히 알면서도 계속 그 길을 간다면 벼랑에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마음도,가는 길도,손을 맞잡을 수도 없는 사람,희망이 없는 사람….그 사람이 미숙씨 남편입니다.자신조차 잃어버린 남편은 자식도 아내도 마음에 없습니다. 제가 아는 사업가 한 분은 사업이 부도 위기에 몰리거나 견디기 힘든 일이 생길 때면 종합병원 중환자실과 벽제화장터를 찾아간다고 합니다.그 곳에 가면 살아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 나오고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요.얼마 전 매스컴에서 자폐아를 둔 어머니가 ‘절망의 위기’를 성공적으로 이겨낸 후 “그때는 사는 게 절벽을 타는 일 같았다.어렵고 힘든 고비를 넘기니 좋은 날도 오네요.”라고 말하더군요. 당신도 지금은 힘들겠지만 절벽을 타고 오르는 심정으로 ‘용기라는 밧줄’을 꼭 움켜잡고 앞만 바라보며 나아가십시오.이제껏 살아온 인생을 뒤돌아볼 여유도,필요도,가치도 없습니다. 세상에는 미숙씨보다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지금 이 순간에도 수백,수천의 생명들이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살고 싶다.”는 단 하나의 간절한 염원으로 울부짖고 있습니다. 미숙씨,남편이 도박을 도저히 끊을 수 없겠다고 판단되면 헤어지세요.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딸의 손을 꼭 잡고,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십시오.길은,길을 찾는 사람 눈에만 보인다고 합니다.사는 게 아무리 힘들어도 세상은 분명 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도박에 빠진 남편 폭행 일삼는데…

    다섯살배기 딸을 둔 34세 된 직장 여성입니다.3년 전부터 도박에 빠진 남편은 직장에서도 해고되고,가끔씩 집에 들어와 돈을 요구합니다.폭행도 서슴지 않습니다.도박으로 전세금도 날리고 월세 집에 살고 있는데,딸이 아빠가 무서워 자폐증에 걸렸답니다.어떻게 하면 좋을까요?-허미숙 허미숙씨,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에는 어림잡아 20만∼100만명 정도의 병적인 성인 도박꾼이 있다고 합니다.도박은 당사자는 물론 가정마저 파멸시키는 무서운 병이지요.강원도 정선에 있는 카지노 근처엔 전당포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도박으로 재산을 날린 사람들이 노숙자가 돼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답니다. 불과 몇달 전 정말 끔찍한 사건이 있었지요.3500만원을 경마와 도박으로 날린 한 가장이 어린 두 자녀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한강에 내던진 그 끔찍한 장면을 TV화면을 통해 보면서 온 국민이 경악을 했었지요.도박은 천륜·인륜도 끊어버리는 인간 이하의 행동을 할 수 있게도 하나 봅니다.옛날에 도박꾼 아들을 둔 아버지가 노름빚으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자 다시는 아들이 도박을 할 수 없도록 두 손을 잘랐더니 발로 하더라는 말도 있고,도박꾼이 도박할 돈이 없자 아내를 걸고 도박했다는 믿지 못할 말도 있습니다.세상에서 도박같이 무서운 병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미숙씨,당장 시급한 일은 딸의 ‘자폐증’을 치료하는 일입니다.폭력을 휘두르는 아빠가 무섭고 두려워서 공포 속에 자신을 가둬 버린 가엾은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사력을 다 하십시오.딸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선 남편과 격리시키고,생활 환경도 바꿔 줘야 합니다. 자폐증은 완벽한 치료법이 아직 개발되지 못하고 있어 참 안타까운데,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며 잘 짜여진 조기 치료 프로그램에서 특수교육을 받는 것이 제일 좋은 치료법이라고 합니다. 남편 때문에 겪는 고통에다 딸 아이 문제까지 겹쳐 삶이 미숙씨에게 너무 가혹한 것 같아 가슴 아픕니다.하지만 사람들은 시련을 통해 더 많은 인생을 배우고,먼 훗날 역경을 이겨낸 자신이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직장까지 나와 돈 달라 행패 부리는 남편을 절대 용납하지 마십시오.당신은 지금 불행과 맞서 싸울 용기가 필요합니다.강인한 용기만이 미숙씨를 불행에서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 역경을 극복하지 못한다면,죄 없이 태어난 어린 딸의 장래는 물론 자신의 앞날도 예측할 수 없으니 적극적인 삶을 개척해 나가십시오.잘못된 길인 줄 뻔히 알면서도 계속 그 길을 간다면 벼랑에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마음도,가는 길도,손을 맞잡을 수도 없는 사람,희망이 없는 사람….그 사람이 미숙씨 남편입니다.자신조차 잃어버린 남편은 자식도 아내도 마음에 없습니다. 제가 아는 사업가 한 분은 사업이 부도 위기에 몰리거나 견디기 힘든 일이 생길 때면 종합병원 중환자실과 벽제화장터를 찾아간다고 합니다.그 곳에 가면 살아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 나오고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요.얼마 전 매스컴에서 자폐아를 둔 어머니가 ‘절망의 위기’를 성공적으로 이겨낸 후 “그때는 사는 게 절벽을 타는 일 같았다.어렵고 힘든 고비를 넘기니 좋은 날도 오네요.”라고 말하더군요. 당신도 지금은 힘들겠지만 절벽을 타고 오르는 심정으로 ‘용기라는 밧줄’을 꼭 움켜잡고 앞만 바라보며 나아가십시오.이제껏 살아온 인생을 뒤돌아볼 여유도,필요도,가치도 없습니다. 세상에는 미숙씨보다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지금 이 순간에도 수백,수천의 생명들이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살고 싶다.”는 단 하나의 간절한 염원으로 울부짖고 있습니다. 미숙씨,남편이 도박을 도저히 끊을 수 없겠다고 판단되면 헤어지세요.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딸의 손을 꼭 잡고,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십시오.길은,길을 찾는 사람 눈에만 보인다고 합니다.사는 게 아무리 힘들어도 세상은 분명 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안시장 안정제등 다량복용”

    안상영 부산시장은 자살하기 전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신경안정제 등을 포함해 각종 약을 다량 복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한나라당 인권위원회 진상조사단은 8일 “안 시장이 구치소에서 지난해 11월 12일 제조된 위장약,어지럼약을 시작으로 위산 억제약,혈압약,위장약,신경안정제,변비·좌약,변비약 등을 복용해 왔다.”고 말했다.진상조사단은 “안 시장은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잘 수 없는 등 약 없이는 살 수 없었다.”며 “1월 중순부터는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의식이 명확하지 못하고 걷기도 힘든 극한적인 상황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진상조사단은 “법원과 검찰,구치소의 비인도적 처우 등을 감안하면 공권력에 의한 사법적 살인”이라고 결론내렸다. 박대출기자 dcpark@˝
  • [사설] 또 무참하게 짓밟힌 어린이들

    경기도 부천에서 실종됐던 어린이 2명이 16일만에 살해당한 주검으로 발견된 사건은 이 땅의 어린이들이 잔악한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준다.울부짖는 피해 어린이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슬픔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어린이의 안전은 최근 들어 크게 흔들리고 있다.걸핏하면 동반 자살에 어린이들을 끌어들이는가 하면 수면제를 먹인 어린이를 한강에 던져 살해한 사건 등 어른들의 그릇된 생각으로 희생되는 어린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어린이들의 희생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 가장 비극적이고 비열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은 제81회 어린이 날을 맞아 어린이 안전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어린이 안전 원년을 선포했다.어린이 안전이 대통령이나 정부만의 책임은 아니겠으나 이러고도 어린이 안전 원년 운운할 수 있는지 민망하기 그지없다.정부는 어린이 안전을 위해 기왕에 약속한 것을 적극 실천해야 하며 인명존중 의식 강화를 위해교육계와 언론 특히 방송의 적극적인 노력 또한 긴요하다. 이번 사건과 관련,경찰 수사에 대한 비판에도 주목하고자 한다.경찰은 처음 실종 신고가 들어온 뒤 협박전화가 없고 초등학교 5∼6학년생으로 유괴 가능성이 낮다며 단순 가출 사건으로 지레 판단,결정적인 제보를 무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다.자기 아이라면 그렇게 수사했겠는가.경찰은 초동 수사 실패에 관련이 있는 자들을 엄중 문책하는 한편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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