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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땅콩’ 재배 성공

    “웰빙 ‘흑땅콩’을 맛보세요.” 웰빙 열풍을 타고 기능성 식품인 흑미, 흑콩, 흑깨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경북 구미 농가들이 국내 최초로 흑땅콩 재배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경북 구미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해 30여 지역농가가 낙동강변 하천부지 등 농경지 4만여평에서 흑땅콩 계약재배에 성공했다. 지난 2004년 중국의 한 종자연구소로부터 종자를 들여와 2년 동안 번식과 시험재배를 거쳐 생산한 것이다. 이 땅콩은 평당 수확량이 2.2∼3㎏으로 일반땅콩(1.2㎏)에 비해 최고 2배 이상 많고,㎏당 판매가도 1만원으로 일반땅콩(5600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높다. 특히 중국 종자연구소의 성분시험 결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불포화지방산 함유량이 일반땅콩보다 24% 많고, 안토시아닌과 칼륨, 아연, 셀레늄(Se) 등 각종 인체 효능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땅콩 재배농 손한봉(52·구미시 도계면 콩작목반 회장)씨는 “흑땅콩 농사는 수입이 일반땅콩에 비해 월등한데다 전량수매돼 판로도 걱정이 없다.”면서 “재배도 까다롭지 않아 농가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녹초가 된 녹차밭

    녹초가 된 녹차밭

    ‘없어서 못 팔던 녹차가 퇴비로 전락했다.’ 녹차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수확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생잎 가공공장들이 수매를 중단했다. 소득작목으로 녹차심기를 권장했던 행정기관도 뒷짐만 지고 있다. 전남 보성군을 제외하고 녹차 가공공장이 없는 순천·구례·해남 등에서는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한 지 오래다.2004∼2005년 ㎏당 2000∼2200원하던 생잎이 올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차 재배지는 보성군 885, 구례 286, 순천 212, 해남 103㏊ 순이다. 1988년 문전옥답이 주암댐 물에 잠기면서 논농사 대신 녹차로 먹고 사는 순천시 송광면 후곡리. 모후산이 병풍처럼 마을 뒤쪽을 감싸 기온이 따뜻하고 댐에서 피어오른 안개로 녹차 재배 최적지로 손꼽히는 곳이다.27일 마을회관에서 주민 서너명을 만났다.57가구 가운데 40가구가 200∼1만평까지 모두 9만여평의 녹차밭을 일궜다. 밭과 자투리땅, 논까지 녹차를 심어 마을 전체가 마치 한폭의 녹차밭이다. 지난해 생잎 15t을 따 5000여만원을 손에 쥔 김일태(68·녹차작목반장)씨는 올해 돈 한푼 구경 못했다. 그는 “가공공장에서 수매를 하지 않으니 팔 데가 없어 1만여평 녹차밭을 버려뒀다.”며 “내년 봄에 나올 첫순으로 작설차라도 만들려면 웃자란 줄기를 잘라줘야 할 텐데…”라며 씁쓸해했다. 이정웅(67)씨는 “지난 7월 뙤약볕 아래서 인부 4명이 이틀간 1000여평 녹차밭에서 기계로 잎을 자른 뒤 밭고랑에 그대로 깔아 퇴비로 이용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녹차밭 2000여평이 있는 이장 이병규(69)씨는 “생잎은 딴 지 반나절만 지나면 썩기 시작해 주민들이 가공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지난해 이 마을에서는 인근 보성녹차 가공공장 등에 생잎 130t을 팔아 2억 5000만원을 벌었다.60세 이상 노인들이 가구당 500만원이 넘은 큰 돈을 번 셈이다. 녹차는 일년에 4차례 잎을 따기 때문에 주민들은 돈에 궁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들어 보성지역 가공공장들은 “지난해 재고량에다 보성군 수매물량도 벅차다.”며 다른 지역 녹차 수매를 거부했다. 뒤늦게 녹차를 심은 김동안(69)씨는 “올해 종자대 200만원을 지원받아 1400평 논에 녹차를 심었는데 조성비는 고사하고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이 마을 옆과 뒤로 드넓게 펼쳐진 녹차밭은 마치 잡초밭처럼 보였다. 지금 세번째 줄기를 잘라야 할 때지만 대부분 내버려둔 상태다. 땅에서 50㎝가량만 자라야 할 녹차나무는 어른 키만큼 올라왔다. 생잎 가공공장을 지으려면 적어도 10억원이 든다. 지원 절반에 자부담이 절반이지만 생산자들은 버거워한다. 때문에 주민들은 가공공장을 세우지 않고 재배면적만 늘려온 행정기관이 값 폭락을 부채질한 셈이라고 불평한다. 보성녹차영농조합법인 임화춘(53) 사장은 “녹차 전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보성군 관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늘어 관외지역 생잎 수매는 않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설] 중금속 오염 농산물 정보 공개해야

    정부가 발표한 폐금속광산 인근지역 생산 농산물의 중금속 오염실태는 실로 충격적이다. 토양 오염정도가 가장 심한 44곳의 폐광지역을 대상으로 했다지만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 쌀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납과 카드뮴이 허용기준보다 최고 32배,17배나 나왔다. 정부는 이번 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산물 재배면적이 전체 농경지의 0.006%에 불과한 점을 들어 국민 건강에 위해를 미쳤을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하지만 정부의 공언만으로 불안심리를 잠재울 수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폐광지역의 오염문제는 환경단체의 줄기찬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방치되다시피 했다. 이번 실태조사도 지난 2004년 경남 고성군의 폐광지역인 병산마을 ‘이타이이타이병’ 소동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농림부는 2001∼2005년 카드뮴 허용기준을 초과한 폐광지역 생산 쌀 101t을 수매해 폐기처분했다지만 관련 정보는 비밀에 부쳤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광산 피해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체계적인 역학조사를 담당할 기구를 구성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하겠다. 정부는 해당 지역 농산물 전체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조사대상 지역과 ‘위해 우려’로 분류된 9개 폐광지역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책임져야 할 정부로서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하루속히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오염지역에 대해서는 경작을 금지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폐광지역에 대해 즉각 오염실태와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 “기준초과 농산물 전량수매 폐기”

    폐광지역의 농산물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농산물 및 토양·수질 등의 오염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환경운동연합·녹색연합 등 환경관련 시민단체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우려해 왔던 문제가 현실로 드러났다.”면서 “즉각 전국의 모든 금속폐광 인근 지역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2004년 6월 경남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의 폐광 인근 주민들이 공해병인 이타이이타이병 증세가 의심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정부 합동으로 진행됐다. 조사된 지역은 전국 936곳의 폐광지역 가운데 환경부가 토양오염이 극히 심한 곳으로 꼽은 44곳의 폐광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10개 농산물 2594건을 표본으로 했다. 앞으로 정부가 나머지 폐광 지역으로 조사를 확대할 경우 농산물의 중금속 오염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폐광 인근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수십년간 소비됐을 것으로 보여 자칫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기피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중금속 오염 실태조사를 벌인 폐광지역의 농경지 비율이 적은데다 생산량이 미미하고 유통량도 많지 않아 일반 소비자의 건강에 위해 한 상황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폐기처분 및 주민 건강조사 정부는 폐광 인근지역의 납ㆍ카드뮴 오염 실태가 심각하게 나타나자 산자부를 주관 부처로 관계 부처와 민간 합동의 협의체를 구성해 폐광지역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폐광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농산물에 대해서는 국내 납, 카드뮴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될 때까지 코덱스 기준을 이달부터 잠정 적용, 이 기준을 초과하는 농산물은 전량 수매해 폐기처분할 방침이다.특히 농산물 및 토양·수질 중금속 오염 정도가 심각한 위험우려 지역 9곳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주민 전체에 대한 건강영향 상태를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결과 주민건강에 이상 신호가 발견되면 이들 폐광지역 농경지는 휴경보상제를 실시해 당분간 농사를 짓지 못하도록 하거나 객토, 비식용작물을 재배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 당국은 또 오염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지난 6월 시행된 ‘광산피해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피해방지 기본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농작물 및 토양오염기준을 초과한 44개 지역에는 연말까지 추가 현지조사를 벌여 오염방지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폐광촌 쌀·배추 ‘중금속 범벅’

    폐금속 광산 지역에서 생산된 쌀 등 주요 농산물에서 허용기준치 이상의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돼 파장이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농림부, 환경부, 산업자원부 등은 5일 최근 실시한 폐광 인근 지역 44곳에 대한 농작물의 중금속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 농산물에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국제식품규격위원회(코덱스)의 허용기준치를 초과, 검출됐다고 밝혔다. 쌀의 경우 조사표본 757건 중에서 27.5%와 8.1%가 각각 납과 카드뮴의 허용기준치를 초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더욱이 일부 폐광 인근지역 재배 쌀에서는 국내 및 코덱스 허용기준을 훨씬 초과, 최고 6.547(㎎/㎏)의 납과 3.513(㎎/㎏)의 카드뮴이 각각 검출됐다. 또 조사 대상 폐광지역 44곳 중에서 39곳에서 벼농사를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각각 29곳과 15곳에서 재배된 쌀이 납과 카드뮴 허용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스러운 것은 쌀에 대한 카드뮴 허용기준이 2000년 마련돼 2001년부터 농림부가 32곳 폐광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쌀에 대해 검사를 실시, 기준을 초과하는 쌀을 전량 수매해 폐기하고 있다. 농림부는 2001∼2005년 카드뮴 초과 쌀 101t을 수매, 폐기한 바 있다고 밝혔다.국민이 많이 소비하는 농산물 중 하나인 배추도 조사 대상 367건 중에서 27.5%와 28.1%가 납과 카드뮴 허용기준을 넘어섰다. 지역적으로는 9곳에서 납이,8곳에서는 카드뮴이 각각 허용기준치를 초과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는 원인 파악 등 조사자료 분석이 완벽하지 않은 만큼 섣불리 공개하면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조사 대상 폐광 지역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이동구 기자 yidonggu@seoul.co.kr
  • [부고]

    ●한광수(전 대유리젠트증권 상무이사)씨 모친상 허전(공항철도㈜ 부사장)씨 빙모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410-3151,6903 ●이장균(한국자산관리공사 부장)상균(서울지방국세청 세무감사관)씨 모친상 연규용(천등산농원 대표)윤광수(자영업)씨 빙모상 18일 건국대 충주병원 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7시 (043)840-8444∼5 ●이완무(개인사업)인무(개인사업)씨 부친상 강용희(개인사업)씨 빙부상 백봉자(개인사업)씨 시부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2)3010-2252 ●염규옥(두산인프라코어 구매부장)씨 별세 염지호(학생)씨 부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2)3010-2291 ●차상문(㈜한국냉장 수매팀장)상록(㈜한냉FS 영업과장)상도(㈜한일농원 관리과장)씨 부친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010-2266 ●백선수(㈜GMI건설 대표이사)씨 별세 민수(코레콤 영업이사)씨 제씨상 18일 경희동서신의학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440-8913 ●임채곤(자영업)채상(늘푸른농장 대표)채한(이티알아이 대표)씨 부친상 이극삼(개인사업)이삼종(이삼종가 대표)금기현(전자신문 편집국장)씨 빙부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410-6916 ●권명규(동평화상가 관리팀장)씨 부친상 송호창(삼성물산 차장)오준환(오성개발 대표)씨 빙부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8 ●김수헌(전 한국경제신문 광고부장)씨 모친상 18일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명지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31)810-5114 ●문성일(한영회계법인 회장)씨 별세 정욱(사업)창윤(군의관)주연씨 부친상 최창원(분당 서울대병원 소아과)씨 빙부상 정성희 김혜진(금강제일산부인과 마취과)씨 시부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410-6915 ●김명배(고려아연 기술실장)숙연(개봉중 교사)미애(개인사업)씨 부친상 임창건(KBS 시사보도팀 CP)씨 빙부상 18일 부천순천향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 (032)327-4005
  • [15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 매거진 N(EBS 오후 11시) 신내림을 자신의 운명이라 생각하고 내림굿을 받는 사람들. 이 사람들은 내림굿을 받지 않고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한다. 최근 첨단 의료장비와 과학의 발달로 이러한 신병환자들의 알 수 없는 고통의 정체가 하나 둘씩 밝혀지고 있다는데, 과연 신병의 치료는 가능한 것일까?   ●천국보다 낯선(SBS 오후 9시55분) 아버지 일로 마음이 심란하던 희란은 홍대 클럽에 들러 노래를 부른다. 이 때문에 방송을 펑크내고, 남 사장과 조 실장은 희란에게 조용히 지낼 것을 당부한다. 잠시 집에 있던 희란은 금세 답답해하고 자기의 자동차 키를 갖고 있는 윤재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집 앞으로 대기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질병의 양상도 함께 변해왔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질병들은 우리의 삶과 건강을 바꿔놓기도 했다. 사회, 경제, 문화와 관련된 질병의 역사를 통해 현재 한국인을 괴롭히는 질병을 살펴보고 앞으로 한국인들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아본다.   ●주몽(MBC 오후 9시55분) 대소는 양정과의 거래를 위해 한나라로 찾아간다. 양정은 철기방 야장을 부여로 보내 철제 무기 제조기술을 전해주겠다 한다. 이때, 아름다운 용모와 자태를 지닌 양정의 딸 양설란이 들어와 대소와 인사를 나눈다. 한편, 신녀 소령은 벼리하와 함께 유화의 침소에 찾아가 주몽이 부여를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아이들과 아내의 영상편지를 보다 끝내 울음을 터트린 박의석씨. 채워지지 않는 가족의 빈 자리에 더욱 슬퍼진다. 어두운 아파트 밖으로 나가 그는 더 강해지기 위해 빗속에서 뛴다. 다음날 그는 일상으로 돌아가 병원에서 진료를 한다. 다정다감한 박의석씨의 진료에 아이는 울지 않고 침착하게 주사를 맞는다.   ●세계 세계인(YTN 오후 9시20분) 인도의 농촌은 흉작과 가격폭락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목화 재배 농부들은 5년째 계속되는 가뭄과 정부 수매가 하락, 미국산 목화 수입 등으로 점점 위기에 처해졌다. 지난해에만 600여명의 농부가 자살을 했고, 이에 인도정부는 빚더미에 올라앉은 농부들을 위해 빚 탕감과 싼 이자의 대출을 지원했다.
  • [농업 희망을 쏜다] (17) 네덜란드·덴마크 ‘협동조합’ 성공 비결

    [농업 희망을 쏜다] (17) 네덜란드·덴마크 ‘협동조합’ 성공 비결

    바다보다 수면이 낮은 네덜란드는 습지가 많아 천혜의 농업국은 아니다.5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덴마크도 황무지와 모래밭 등의 척박한 땅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전업농 소득이 1억원을 넘는 농업 선진국으로 성장했다.‘풍차’와 ‘바이킹’의 나라로 유명하지만 우리에겐 미래 농업의 길을 밝힐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각각의 영토는 한반도의 5분의1 수준. 좁은 땅 덩어리 때문에 ‘강소국’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미국이나 호주의 농업보다 훨씬 가깝게 다가온다. 두 나라 농업 모델의 성공 비결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농민이 주인된 조합 방식으로 생산과 유통을 전문화 유럽 최대의 가공우유 업체이자 세계 5위 낙농업체인 알라푸드는 2000년 스웨덴과 덴마크의 협동조합이 합병해 탄생했다. 하지만 그 역사는 1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882년 덴마크에서 처음 치즈를 생산하는 협동조합이 생긴 이래 1세기가 넘도록 낙농조합들이 통합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 덴마크 젖소농가 5197곳과 스웨덴 젖소농가 5360곳으로부터 우유를 공급받아 치즈, 버터, 유기농 우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젖소농가는 10% 정도다. 덴마크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92%를 공급받아 82%를 수출하는 세계적인 육가공업체 대니쉬 크라운도 협동조합이다. 한때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돼지고기가 국내에 수입돼 논란을 일으킨 기업이기도 하다. 국내 목우촌과 도드람 양돈조합이 협동조합 체제이지만 브랜드 지명도나 시장 점유율은 대니쉬 크라운을 따라갈 수가 없다. 검역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대니쉬’는 최고의 육가공 브랜드로 통한다. 안네 빌레모스 대니쉬 크라운의 홍보실장은 “농가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선 생산과 유통, 판매가 각각 전문화돼야 한다.”면서 “중간상인이 아니라 농민이 주주인 조합에 농산물을 공급해야 최고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네덜란드나 덴마크에서 혼합농의 비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네덜란드를 ‘꽃의 왕국’으로 만든 세계 최대의 알스미어 화훼경매장 역시 90년 전통의 협동조합이다.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 대신 구조조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네덜란드와 덴마크 정부는 과거 농산물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수매 정책을 폈다. 하지만 농산물 공급이 넘쳐나면서 가격지지 정책으로는 재정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이 정책을 폐지하고 농업 전문화와 구조조정을 위한 농업 규정을 강화했다. 정부 지원은 브랜드 홍보나 연구 등의 간접적 지원으로 바뀌었다.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남동쪽의 프레데리치아에서 젖소 200마리를 키우는 켈 크리스텐슨은 260㏊의 농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키울 수 있는 젖소는 260마리로 한정됐다. 환경보호를 위해 분뇨를 묻을 수 있는 땅을 소 1마리당 1㏊씩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돼지는 2마리당 1㏊의 농지가 필요해 크리스텐슨의 경우 돼지를 520마리까지만 키울 수 있다. 이같은 규정은 결국 농장의 대규모화로 이어졌다. 또한 농지가 10㏊ 이상이면 대학에서 교육을 받도록 해 영농의 경영화와 기술개발을 유도했다. 유럽연합(EU)의 농업공동정책에 따른 조치이다. 네덜란드의 경우 보조금은 생산량과 관계없이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식품안전과 친환경 유기농 등에 투입된다고 김종철 EU대표부 농무관은 설명했다. ●산학연 공조체제로 농업기술 진보 ‘실습을 통한 교육’을 모토로 삼고 있는 네덜란드의 실습훈련센터(PTC)는 낙농, 축산, 원예, 농작물 등에서 애완동물에 이르기까지 농업과 관련된 모든 교육을 책임진다. 정부 주도로 세워진 농업센터 10여개가 1991년에 3개로 통합되면서 농민단체와 관련협회 등이 직접 운영을 맡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남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세르토헨보스의 ‘그린 비즈니스 스쿨(GBS)’. 이곳은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온실에서 식물을 직접 재배하며 원예기술을 배우는 고등농업학교이다.4∼8명이 한 팀이 돼 1년간 파종에서 품종개량, 수확 등의 전 과정을 거친다. 학생들의 실습 시간은 수업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이론보다 현장을 중시한다. 대니쉬 크라운은 돼지를 도축하는 전 과정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견학을 안내한 비에드 뮬러는 “대니쉬 크라운이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도축대학교의 역할에 있다.”고 말했다.1950년대 축산농가들에 지급된 보조금을 기반으로 설립된 뒤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도축기술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위한 칼질 ▲내장과 살코기를 정확히 도려내는 기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돼지 연구가 그만큼 철두철미하다는 뜻이다. 암스테르담·코펜하겐 백문일특파원 mip@seoul.co.kr ■ 산·학·연 잇는 덴마크 ‘농업 클러스터’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 농업기술이 발달한 데에는 ‘농업 클러스터’의 역할이 컸다.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남동부 해안지역 빌레주는 ‘아그리콘밸리’로 불린다. 빌레와 프레데리치아, 콜딩이라는 3개 도시 사이의 삼각지역으로 농업단지를 뜻한다. 세계적 낙농업체 알라푸드와 육가공업체 대니쉬 크라운, 빅홀름농업대, 도축대학교 등 500여 산학연 관련 단체와 기업이 입주했다. 제인스 에이비 아그리콘밸리 프로젝트매니저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 농민 등을 가장 효율적으로 네트워킹시켜 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개발을 위해 필요한 것과 ▲누구에게 자문을 구해야 하며 ▲창업은 어디에서 하는지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해 준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낙농이나 돈육 등의 분야에서 6일 동안 농장, 연구소, 기업, 슈퍼마켓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이후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투자한다. 네덜란드에도 암스테르담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화훼 클러스터인 ‘웨스트랜드’가 조성돼 있다. 알스미어 화훼경매장과 유리온실 농가, 농업대, 연구소 등이 밀집해 있다. 우리나라는 전국에 걸쳐 풍기인삼클러스터 등 20여개가 조성됐지만 지역별로 쪼개져 규모가 작은 데다 기술도 걸음마 단계이다. 김정호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구조연구센터장은 “기존의 영세농 구조로는 농업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클러스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레(덴마크) 백문일특파원 mip@seoul.co.kr ■ “농사도 이젠 기술력 시대 실습위주 영농교육 주력” 네덜란드 농업교육의 메카인 실습훈련센터(PTC)의 벤 반 덴 브링크 프로그램 매니저는 “환경이 바뀌고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농업에도 늘 새로운 기술이 요구된다.”면서 “이를 등한시한 나라는 농업 경쟁력이 떨어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암스테르담 남동부 에드의 PTC 연구실에서 브링크 매니저를 만났다. 그는 한국도 농가당 영농규모가 1∼2㏊에서 5∼20㏊로 확대되려면 기술의 선진화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농업 전문가 153명을 강사로 둔 이곳에는 매년 국내외에서 농업 종사자 2만여명이 다녀간다. 중국과 인도 등 50개국에 PTC 지점을 두고 있으며 국내 지자체와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무엇을 가르치나. -특정 작물에 대한 구체적인 재배법으로 이론과 실습으로 나뉜다. 수업은 8∼10명으로 구성된 1개 그룹별로 진행되며 프로그램은 ▲원예와 농작물 경작 ▲가금류와 돈육 등 축산기술 ▲낙농과 농촌개발 ▲애완동물과 말 관리 ▲농작기술과 가공기술 ▲판매와 마케팅 전략 등 6가지로 분류된다. ▶누가 얼마 동안 배우나. -농작물, 화훼, 축산 등 생산농가와 수출입 업체, 가공업체 종사자가 주요 고객이다. 특히 신품종 재배에 필요한 온도나 습도, 토양 등에 관한 기술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수업기간은 하루에서 3∼6개월 등 다양하다. ▶농과대학과 다른 점은 -PTC는 실습 위주의 단기과정이다. 무엇보다도 사업 마인드가 기본이다. 학위를 얻고자 하는 게 아니라 농사지어 돈을 버는 게 목적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가. -농업 기술과 지식에 대한 욕구가 늘면서 1991년 정부 주도의 단체가 통합된 뒤 농민단체와 기업들이 주체가 돼 PTC를 운영하고 있다. 재원은 주로 수강료를 통해 마련하며 비용은 합숙 1주일에 1600∼2000유로(230만원) 정도이다. ▶한국에서도 수강생이 다녀갔는가. -몇년 전 농업계 교수들이 3개월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이곳에서 배운 기술을 한국에서 가르친 것 같지는 않다. 한국 농민들도 1주일 과정으로 자주 온다. ▶농업인들이 PTC를 찾는 이유는. -농업 환경의 변화는 농가의 생산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새로운 농기술뿐 아니라 농가의 경영방식에도 늘 혁신이 요구된다. 에드(네델란드) 백문일특파원 mip@seoul.co.kr
  • 비축쌀 가마당 4만7780원

    정부는 올해 공공비축용 쌀 매입 규모를 지난해보다 50만섬 줄어든 350만섬(40㎏ 기준 1750만가마)으로 확정했다.건조하지 않은 산물벼는 가마당 4만 8450원, 농가에서 직접 건조한 포대벼는 가마당 4만 7780원씩 지급한 뒤 연말에 현지 쌀값을 반영해 내년 1월 정산한다. 공공비축제는 정부가 일정 분량의 쌀을 구입해 시장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기존 쌀 추곡수매제를 폐지하는 대신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정부는 1일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2006년 공동비축제 시행방안 및 2007년 정부관리양곡 수급계획안’을 의결했다. 올해 공공비축쌀 매입물량을 포대벼 250만섬, 산물벼 100만섬 등 모두 350만섬이다. 추곡수매제가 마지막으로 시행됐던 2004년 정부 수매 물량 494만섬보다는 144만섬 줄어든 것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공공비축제로 정부는 연간 300만섬의 쌀을 구입하면 되지만, 급격한 구입 물량 감소에 따른 농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면서 “작황이 좋을 경우 매입물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내년도 정부관리양곡 공급량을 ▲쌀 1216만 5000섬(175만 2000t) ▲보리쌀 68만 6000섬(9만 5000t)으로 결정했다. 내년도 수요량은 ▲쌀 538만 7000섬(77만 6000t) ▲보리쌀 23만 6000섬(3만 3000t)으로 예상했다. 각의는 울릉도 남쪽 울릉분지 일대 8481㎢ 해역을 ‘제8 해저광구’로 지정하는 내용의 해저광물자원개발법 시행령 개정안도 처리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소득작목 녹차 ‘천덕꾸러기’로

    웰빙(건강) 바람을 타고 소득작목으로 뜨던 녹차가 과잉재배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19일 전남도와 보성군에 따르면 녹차 수매를 전담했던 보성군 관내 10개 대형 가공업체들이 올해 관내에서 생산된 녹차만 수매를 하고 다른 지역 수확량을 거부했다. 이들 가공업체들이 지난해부터 녹차 재고량이 쌓이면서 부담을 느껴 올해 처음으로 수매를 중단했다. 이 불똥은 자동화된 가공공장이 없는 순천이나 해남·장흥 등 재배농가들로 튀었다. 일부에서는 수제차로 만들어 팔거나 생잎을 따는 수확 자체를 포기했다. 생잎은 수확한 지 12시간 안에 불에 볶는 등 1차 가공이 돼야 신선도가 유지된다. 대개 2∼3번째 따는 생잎의 경우 기계로 수확해 음료수나 종이봉지에 담아 일회용 차로 소비된다. 이 여파로 올해 녹차 생잎값은 ㎏당 1500원선으로 지난해 2200원에 비해 46.7%가 폭락했다.2004년에는 1800원이었다. 전남도는 녹차를 소득작목으로 보고 ㏊당 1500만원씩 해마다 10억원을 지원,50∼60㏊씩 녹차밭을 늘려 왔다. 녹차밭은 지난해 1600㏊에서 올해 1870㏊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보성군 885, 구례 286, 순천 212, 해남 103㏊ 순이다. 하지만 녹차 가공공장을 세우지 않고 재배지만 늘려 가격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성군 관계자는 “녹차시장이 지난해부터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들어섰고 지금도 녹차값이 비싼 편”이라며 “지자체들이 판로대책 없이 앞다퉈 녹차를 심고 있어 녹차 대란도 점쳐진다.”고 말했다.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지금 전남에선] 일석삼조 총체보리로 농촌 살길 찾는다

    [지금 전남에선] 일석삼조 총체보리로 농촌 살길 찾는다

    이제는 보리농사가 농촌의 미래다.1960년대 보릿고개, 배고픔, 가난 등 부정적 이미지에다 쌀이 남아돌면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보리가 21세기 식품산업에 일대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무공해 친환경 식품인 보리를 소에게 먹여 짜낸 기능성 보리우유를 비롯해 보리치즈, 보리한우 등의 제품이 잘 사는 농촌을 만드는 원동력으로 기대된다. 18일 전남 나주시 세지면 송제리 나영수(53)씨의 세바목장. 축사 안에는 목청껏 울어제치는 젖소 200여마리로 생기가 넘쳤다. 다른 목장과 달리 이곳에서는 하루 2t 가량의 ‘청정 보리우유’가 생산되고 있다. 먹이로 볏짚이나 마른 풀이 아닌 ‘총체(總體)보리’를 쓰기 때문이다. 나씨가 산더미처럼 쌓인 총체보리 포장을 뜯었다. 신김치처럼 푹 삭아 시큼한 냄새가 나는 사료를 던져주자 소들이 앞다퉈 몰려 한입 가득 물고 씹었다. 윤기가 자르르 돌고 탄력있는 체형과 몸집이 한눈에 봐도 건강한 소들로 비쳤다. 볏집 대신 총체보리를 먹이면서 우유량도 늘었다.(표) 1998년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는 총체보리 사업화에 성공했다. 총체보리는 알곡이 70∼80%쯤 익었을 때 이삭뿐 아니라 잎과 줄기까지 함께 베어서 기계로 둘둘 말아 비닐포장지로 500㎏씩 밀봉, 자연발효시킨 담근먹이(사일리지)다. 기존 수입 조사료에 비해 총체보리는 청정·무공해·녹색으로 상징되는 신토불이 사료작물이다. 나씨는 “3년 전부터 볏짚이나 수입 건초 대신 총체보리를 소에게 준 이후 우유량도 많고 어미소의 설사병도 사라졌으며 송아지도 잘 낳는다.”고 말했다. 총체보리는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한 축산농가에도 일석삼조의 이익을 안겨줬다. 2001년 축산연구소가 전북 정읍시의 한 축산농가에서 실험한 결과, 하루에 10㎏씩 총체보리를 먹인 소는 같은 양의 마른 볏짚을 준 소에 비해 하루 증체량이 8∼65%, 육질 1등급 출현율이 25%나 증가했다. 또 총체보리 알곡이 배합사료 역할을 함으로써 배합사료 소비량도 16∼35%나 줄어 마리당 소득이 41%나 늘었다. 나씨는 “우리 농촌의 미래는 총체보리에 달려 있다. 한우와 젖소의 사료작물로 가장 좋은 게 총체보리”라고 거듭 주장했다. 소비가 줄고 있는 보리를 사료작물로 이용하면 사료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농촌에 안정적인 소득원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재배 늘려 수입 대체해야 지난해 국내 소 사료는 60% 이상이 수입됐다. 옥수수 등 배합사료 원료는 98%인 130만t(3250억원)이 들어왔다. 또 볏짚이나 마른 풀처럼 조사료는 국내 총수요량(413만t)의 17%인 69만t이 수입됐다. 이중 미국산이 70%를 웃돌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조사료는 자급률이 80%로 볏짚이 213만t이고 마른 풀은 129만t이다. 나씨는 “언젠가 수입한 알팔파 건초 더미에서 죽은 쥐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뭔가 독성이 있구나.’ 하고 짐작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기르는 한우와 육우, 젖소는 229만여마리이고 2015년에는 281만여마리로 늘 것으로 봤다. 이때 조사료 수요량은 362만t이 된다. 조사료 재배면적이 지금보다 3배인 2만㏊가 더 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논을 이용한 이모작으로 보리재배가 가장 적합한 조사료 확보 방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총체보리는 볏짚이나 건초보다 영양가가 풍부하고 소가 잘 먹고 알곡이 달려 있어 배합사료 기능도 대신한다. 영양가로만 따지면 옥수수 사료와 비슷하다. 값도 수입건초는 ㎏에 340∼440원이지만 총체보리는 110∼139원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총체보리는 농약이나 비료 한번 쓰지 않은 무공해 식품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보리에는 ‘베타글루캔’이 쌀보다 50배나 더 많아 과잉 지방축적을 막아준다. 이 성분은 수용성 식이섬유로 변비·비만·당뇨·고혈압·대장암 예방에 좋다고 한다. 또 단백질과 미네랄 성분도 풍부하다. ●축산과 재배, 유통 결합해야 지금 보리농사는 골칫거리이다. 보리 소비량이 줄고 판로가 막히면서 정부 수매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전남도내 보리수매량은 2001년 82만여섬에서 지난해 58만여섬으로 크게 감소했다. 사실 보리는 거의 완벽한 친환경 무공해 식품이다. 겨울을 나면서 제초제 등 독성농약을 안 쓰고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도 수확이 가능하다. 그래서 총체보리는 농민, 축산농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다. 농민에게는 안정적인 소득기반이 되고 축산농가에는 싸고 안전한 양질의 사료를, 소비자에게는 몸에 좋고 안심할 수 있는 우유와 친환경 고기를 제공해 준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총체보리 재배는 ㏊당 소득이 110만원선으로 겉보리나 쌀보리의 67%,58% 수준에 그친다. 또 총체보리를 수확해 포장하는 트랙터 등 장비일체가 1억 5000만원으로 비싸다. 전남 나주시는 지방비로 구입비의 60%까지 보조해 주고 있으나 농협이나 축협 등은 수익사업이 아니라며 이를 기피한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총체보리뿐 아니라 총체벼도 소 사료로 쓰면서 상품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전남지역 총체보리 재배는 국내 총체보리(9121㏊)의 31%인 2853㏊(1685농가)에 이른다. 전북이 가장 많은 6000여㏊이다. 올해 국내 보리재배는 5만 8000㏊이고 전남은 55.1%인 3만 2000㏊를 차지했다. 김희열 전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지방농촌지도사는 “축산농가와 보리 재배농가가 결합하면 친환경 농업을 앞당길 수 있다. 합리적인 총체보리 유통체계는 지자체와 축협, 축산농가, 재배농가가 역할을 분담하면 해결된다.”고 말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청정 보리우유’특허낸 나영수씨 ‘청정 보리우유’를 아시나요. 말만 들어도 마시고 싶은 이 우유는 축산을 하는 나영수(53)씨가 지난 19일 특허신청 2년여 만에 따낸 상표 이름이다. 특허 소식을 듣고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체에서 공동생산이나 상표권을 달라고 졸라대지만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농민들이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내친김에 국제특허도 출원중이다. 특허 인증으로 총체보리를 먹고 짜낸 우유는 볏짚 등을 먹은 일반우유와 성분이 다르다는 점을 입증받은 셈이다. 나씨는 “보리우유는 만성변비·비만증·당뇨병·고혈압·대장암 예방은 물론 청소년의 생장 촉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무공해 사료로 인해 쇠고기는 1등급 육질이 높아져 안전 먹을거리로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정보리 이미지를 활용한 보리우유, 보리한우, 보리치즈 등으로 제품화 길이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했다. 나씨는 “이제 청정 보리우유와 치즈를 생산해 국내는 물론 외국으로도 수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체보리는 무공해 청정식품이다. 소의 배설물로 만든 퇴비를 쓰고 식량용으로 할 때보다 보리를 밀식재배하면 풀도 안 나고 농약이나 화학비료도 안 하기에 그야말로 청정사료”라고 주장했다. 총체보리는 수입사료에 의존하는 국내 사료수급 여건상 널뛰기하는 국제사료 값에 대처할 수 있는 데다 안전식품이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 농촌이 잘 살려면 유기농 축산으로 승부해야 하고 그 열쇠는 총체보리에 있다.”고 했다. 3년동안 논에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안 치고 유기농 인증을 받아 보리농사를 짓고 총체보리를 사료로 먹이면 된다는 설명이다. 나씨는 세지면 17농가와 힘을 합쳐 하루에 청정 보리우유 20t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전국 처음으로 2001년 조사료 영농법인을 만들어 청정보리우유 제품화에 팔을 걷어붙인 주인공이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총체보리 사업화 성공하려면 총체보리 사업화는 농민, 농협, 축산농가가 3박자를 맞춰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정부는 보리재배 면적 감소로 재배농가의 소득원 개발 차원에서 총체보리를 소의 조사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양질의 조사료 공급량을 늘려 고품질 축산물을 생산하고 수입조사료 대체효과를 내야 한다는 당면과제가 있다. 그러나 농가들은 총체보리가 수익성이 낮고 계약이 제대로 안 된다며 재배를 기피하고 있다. 정부는 300평당 2t 이상의 수량을 낼 수 있는 다수확 품종을 개발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 여기다 농협이나 축협, 법인체에서는 “수익성이 없다.”며 총체보리 사업참여를 애써 외면한다. 현재 대부분 축산농가는 개별적으로 총체보리 생산자와 계약한 뒤 직접 수확하는 실정이어서 값비싼 기계장비를 구입(1억 5000만원)해 수확하고 운반한다. 때문에 수입산 조사료를 사서 먹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불만이다. 축산농가들은 “농협이 나서서 총체보리 재배농가와 계약하고 수확해 축산농가에 공급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총체보리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민간요법에 쓰던 과실 웰빙붐 타고 인기 ‘부활’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자꾸 자꾸…”‘왕의 남자’ 이준기가 광고에서 부른 노래에 힘입어 석류가 뜨고 있다. 건강에 나쁜 과일은 없겠지만 ‘석류노래’ 이후 민간요법으로 전해지던 매실과 머루 등 전통과실의 효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석류의 원산지는 페르시아지만 5세기 이후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들어온 뒤 민간에서 널리 애용돼 왔다. 전남 화순에서 석류 묘목을 보급하는 솔아농장의 문남규 대표는 “피부에 좋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묘목을 찾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허위·과장 광고에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 문 대표는 “석류는 아열대성 식물이기 때문에 중부지방에선 재배가 쉽지 않다.”면서 “영하 20도에 거뜬히 버틴다는 광고는 절대 믿지 말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전북 부안 등지에 심었던 석류 묘목들이 모두 죽었다고 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석류는 285t으로 공급이 부족한 형편이다. 모 대기업이 파는 석류 주스는 이란산으로 만들었다. 석류는 날로 먹거나 약재·주스로 활용되며 민간에서는 석류차나 농축액으로 먹었다. 전남 광양 청매실농원의 홍쌍리 여사는 전통식품업체 상품으로는 처음으로 ‘매실명인’으로 지정됐다. 시아버지에 이어 큰 아들에 이르기까지 섬진강변에서 3대째 매실을 키우고 있다. 홍 여사는 “매실은 유효기간이 필요없을 만큼 살균 작용이 강하고 오래될수록 맛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어서 자궁내막염과 류머티즘을 앓아 수술도 받았지만 매실을 먹은 뒤 건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60세를 넘겼지만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홍 여사는 “매실나무 가운데에는 500년이 넘은 것도 있다.”면서 “옛날에는 정원수로 쓰였지만 요즘은 약용으로 더 유명하다.”고 말했다.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뱃속의 기름기를 없애려면 매실이 백약이며 광우병이나 조류독감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매실 농축액을 비롯, 매실장아찌·식초·잼, 매실주 등으로 연간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북 무주군 안성면에 있는 덕유양조는 머루로 술을 담가 전통발효주 제조면허를 얻었다.320농가가 수확한 머루를 전부 수매하는 등 무주군은 전국 최대의 머루 재배군으로 부상했다. 마이클 잭슨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한국전통식품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재국 대표는 “머루에는 포도에 비해 철분이 10배나 많이 들어있다.”면서 “고려가요에도 나오듯이 선조들은 건강식품으로 머루를 먹었다.”고 말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청포도 송이마다 사연도 알알이

    청포도 송이마다 사연도 알알이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이육사의 시 ‘청포도’중에서) 오락가락하는 장맛비사이로 슬그머니 찾아온 7월. 초록빛 옷으로 갈아입은 들판의 초목들이 왕성한 생명력을 뽐내는 계절이다. 대부분의 초목들에게 초록은 결실을 위한 과정이지만, 청포도에겐 결실 그 자체. 새콤달콤한 청포도 알맹이를 생각만 해도 어김없이 입안에 침이 괸다. 지금쯤 시골마을 포도밭에서는 청포도가 ‘주저리 주저리’열리고 있을까. 아마도 포도밭 주변을 온통 싱그런 향기로 뒤덮고 있겠지. 두고온 고향마을을 생각나게 하는 과일. 청포도를 만나기 위해 국내 포도생산 1번지, 충청북도 영동군 심천면을 찾았다. 글 사진 영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청포도 주산지 충북 영동 이육사의 시 ‘청포도’의 배경이 된 곳은 경상북도 영일군 도구리. 일본인이 경영하는 대규모 포도밭이 있던 곳이다. 항일운동과 구금생활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도구리에 내려온 이육사는 일본인이 경영하는 포도밭을 보며 시상(詩想)을 떠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첫구절에도 나오듯,7월의 시골마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 청포도. 그래서 첫사랑 순이와 서리를 함께 했던 추억이 담겨 있다. 너 하나, 나 하나…. 하지만 요즘은 옛날만큼 청포도가 흔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영동의 ‘보만개’마을 심천리 우리나라 포도의 주산지 중 한 곳인 충북 영동군. 유명한 포도생산지인 심천리와 주곡리, 마곡리 등을 아우르고 있는 곳이다. 장마철 한가운데 유난히 뜨겁고 무더웠던 6월28일. 보만개땅으로 알려진 심천리의 심천농장(043-742-2476)을 찾았다. 보만개는 사질토를 뜻하는 이곳의 사투리. 금강의 지천인 날근이강이 휘돌아 나가면서 실어나른 사질토가 쌓여 만들어진 곳이다. 3700평에 달하는 심천농장에서 청포도가 재배되고 있는 면적은 500평 남짓.20%가 채 못되는 면적이다. 수확을 앞둔 청포도를 돌보던 심천농장 주인 조성묵(50)씨는 “판로가 있어야 많이 재배를 하지요.”라며 우리곁에서 청포도가 멀어지는 원인을 진단했다.“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몇년 전만 하더라도 포도수매가 이뤄지는 공판장에 청포도를 내놓으면 상인들이 물건취급도 안했어요.” # 향기로 먹는 청포도 사실 청포도는 캠벨 등 우리가 흔히 접하는 붉은색 적포도에 비해 당도와 향이 뛰어나다. 특히 ‘향기로 먹는다.’고 할 만큼 청포도의 향기는 상큼하기 이를 데 없다. 문제는 포도를 찾는 사람들의 입맛이 적포도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 대부분의 농가에서 적포도를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적포도의 값은 싸졌던 반면, 청포도는 갈수록 재배면적도 줄고, 값도 비싸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나마 최근 들어 사람들이 점차 청포도를 찾고 있는 추세다. 경제사정이 넉넉해지면서 값은 다소 비싸지만 맛과 향이 뛰어난 청포도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재배하는 청포도는 ‘로자리오 비앙코’,‘네오 마스카트’ 등 대부분 유럽산이 주종을 이룬다.‘청수’라는 국산 품종도 있긴 하지만, 껍질에 살점이 많이 묻어나와 먹기가 불편한 탓에 농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요즘 출하되는 청포도는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것들이다. 청포도가 제맛을 내기에 적당한 온도는 섭씨 15도 정도. 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닐하우스에 열풍기를 달고 가온(加溫)을 한다. 또 ‘GA처리’라는 성장촉진호르몬을 주입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과정들이 청포도의 생산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처음 출하되는 5월쯤엔 1㎏짜리 한상자의 수매가가 12만원, 시중가격은 2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일반 가정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하지만 비닐하우스에 가온을 하지 않아도 되는 7월쯤 들어서는 1㎏당 수매가가 7000원 정도로 대폭 줄어든다. 노지에서 생산된 청포도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7월말쯤 되면 가격이 더욱 내려가기도 한다. # 심천리 청포도 많이들 드셔유 일조량과 함께 포도의 당도가 높아지는데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은 낮과 밤의 기온차. 내륙의 고산지역에 위치해 있어 밤낮의 기온차가 큰 심천리 등에 포도 생산지가 밀집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곳의 토양이 포도의 생육과 성장에 좋은 사질토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 심천리에서 30년 넘게 포도를 재배해 왔다는 김성광(54·011-466-6075)씨는 “연륜이 있는 포도 장사꾼들은 심천산 청포도라면 셋째딸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가듯, 두말없이 가져간다.”며 자랑이다. 사람이 자라난 환경은 훗날 그가 어떤 향기를 내는 사람이 되는가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포도의 경우도 마찬가지. 송이마다 고르게 당분을 쌓게 하는 기온차, 사질토의 비옥한 토양속에서 청포도는 달고 향기롭게 성장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민의 정성이 아닐까. 이제야 김씨의 목에 둘러진 수건의 의미를 알겠다. 비록 포도송이처럼 맺혀진 땀방울을 닦는 도구에 불과하지만, 사실은 자식보듬듯 청포도를 키워내는 농민의 정성을 담고 있었던 것. # 알아두면 좋은 몇가지 ●농협 심천지점 경제부에 주문하면 ‘사탕’이라 할 만큼 달고 향기로운 심천포도를 맛볼 수 있다. 전화번호는 (043)742-6090. ●영동 군민들의 기업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와인 생산업체 ‘와인 코리아’의 ‘샤토마니’를 방문해보자. 이 업체에서는 매년 포도 수확철이 되면 포도밭과 와인제조공장을 구경하는 ‘와이너리 투어(winery tour)를 개최한다. 서늘한 토굴속에서 숙성되고 있는 수만병의 와인이 장관이다. 문의 (043)744-3211∼5.(02)572-9287. ■ 화이트 와인 만들어 볼까 나만의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영동군 주곡리의 와인코리아(wine-korea.com)를 방문했다. 영동산 포도만을 사용해 ‘샤토마니’란 브랜드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샤토(chateau)는 성(城)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니는 영동의 명산 마니산을 뜻한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사는 사람이 화이트 와인을 만든다면 ‘샤토미아’쯤 될까. 자, 이제 맛있는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 보자. 시중에 나와있는 청포도의 당도는 대체로 16∼17브릭스(BLX). 알코올 도수 10도의 와인을 만들기 적당한 당도다. 다음은 여운신(61) 와인코리아 부사장이 알려준 화이트 와인 제조법. 준비물은 청포도와 설탕, 덮개로 쓸 비닐 혹은 랩, 그리고 항아리처럼 주둥이가 작은 용기 등이다. (1)청포도 10㎏짜리 1상자를 준비한다. 포도알을 모두 딴 다음,800g∼1㎏의 설탕과 함께 버무린다. 포도알과 껍질이 분리될 정도만 버무리면 된다. 설탕이 필요한 것은 농가에서 약간 덜익은 포도를 출하하기 때문. 당도가 맞아야 원하는 도수의 알코올을 얻을 수 있다. (2)준비된 용기에 버무린 청포도를 넣고 랩이나 비닐을 씌운다. 바늘을 이용해 비닐 등에 5∼6개의 조그만 구멍을 뚫는다. 공기가 들어가면서 발효가 시작된다. (3)밤이건 낮이건 온도가 20도이상되는 곳에다 보관한다. 여름이라도 밤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에는 전기장판 등을 둘러 온도를 맞춰준다. (4)1주일정도 지나면 포도알은 발효되어 밑으로 가라앉고 껍질만 위로 뜬다. 포도의 껍질부분에 흰곰팡이가 끼기전, 삼베 등을 이용해 즙만을 짜낸다. 여기까지가 발효단계. (5)이제부터는 숙성단계다. 포도즙을 다른 용기에 옮겨 담는다. 이때 포도즙이 마개역할을 하는 비닐과 맞닿을 정도로 용기속에 가득차야 한다. 또 이제부터는 용기안으로 공기가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6)10∼15도를 유지할 수 있는 서늘한 곳에다 6개월가량 보관한다. 보관중에 비닐이 불쑥 솟아오르면 아직도 발효가 진행중인 것. 이때는 바늘 등으로 공기를 뺀 다음, 다시 비닐을 덮어둔다. (7)세월이 흘러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용기의 아래쪽에 담을 것을 준비한 다음, 용기에 호스를 꼽아 아래로 원액을 빼낸다. 포도찌꺼기 등의 침전물을 분리하는 과정이다. (8)포도주 등 발효주는 보관과정에서도 공기에 노출되면 맛이 떨어진다. 포도주 제조공장에서는 와인병속에 질소를 넣어 공기를 완전히 배출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그럴 수 없으므로, 준비한 병에 원액을 가득 담는 것이 요령. (9)정확히 제조과정을 지켰다면,6ℓ정도의 화이트 와인이 만들어 졌을 것이다. 이제 예쁜 와인병에 옮겨 담으면 나만의 화이트 와인 완성.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을 냉장보관(17∼18도가 적당)한 다음, 생선회나 생선요리 등과 곁들여 먹는다.
  • [농업 희망을 쏜다] (11) 기계화·친환경 농법의 가족전업농

    [농업 희망을 쏜다] (11) 기계화·친환경 농법의 가족전업농

    김종기(57·경북 칠곡군 기산면 영리)씨는 경북 지역의 손꼽히는 ‘만석꾼’이다. 하지만 그의 농장에 가면 눈을 의심한다. 다른 농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근사한 집이 따로 없다.270평 크기의 육묘공장과 도정공장에 딸린 10여평짜리 조립식 건물이 살림집이다. 반면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창고에는 트랙터와 이앙기 등 최신형 농기계 25대가 가득하다. 농기계가 주인이고 김씨는 세입자인 셈이다. 김씨는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쌀을 자신의 이름을 따 ‘금종쌀’로 붙였다. 이 브랜드로 지난해에 매출 3억 5000만원, 순수익 2억원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5억원이다. 최근 농림부로부터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된 그는 “값싼 수입쌀이 밀려와도 기계화와 친환경 농법으로 고품질의 브랜드 쌀을 생산하면 걱정할 게 없다.”고 말했다. ●기계화로 가족 3명이 논 45만평을 책임지는 전업농 김씨는 당초 농사일에 관심이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후 10년 동안 대구에서 택시와 버스 운전기사로 일했다. 그러다 부친이 위독해지면서 귀향해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홀로 계신 어머니를 돌봐야 했기 때문이다. 소규모 논농사와 참외 농사로 시작했다가 1999년 한국농촌공사로부터 농지를 빌려 전업농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김씨가 경작하는 논은 자가 소유 50㏊에 위탁영농 면적까지 합친 150㏊(45만평)이다. 하지만 농사일에 나서는 사람은 김씨와 부인 장점희(51)씨, 후계농인 아들 창수(29)씨 등 3명뿐이다. 가족농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유는 기계화와 ‘분산재배’로 일손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수확시기가 다른 벼 분산재배로 소비자 선점 김씨는 먼저 못자리 대신 실내 모판에서 볍씨를 키운 ‘육묘장’을 만들어 비용을 절반으로 줄였다. 또한 트랙터와 이앙기, 콤바인 등으로 재배 전과정을 기계화했다. 특히 수확한 벼를 건조한 뒤 저장에서 도정까지 가능한 저온 저장창고와 도정시설 등 일괄생산시스템을 갖췄다. 김씨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곧바로 쌀을 도정해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영농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확 시기가 다른 벼를 나눠 심는 분산재배로 한달 이상 모내기와 수확을 빨리하고 갓 수확한 쌀로 소비자를 선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씨는 “닭도 ‘영계’가 맛있듯이 쌀도 약간 덜 여문 것이 좋다.”면서 “신선한 쌀을 생산하기 위해 벼가 85∼90%만 익으면 수확을 한다.”고 귀띔했다. ●쌀겨와 우렁이 농법으로 일군 100% 주문판매 김씨의 논두렁은 일반 논과 달리 지나가기가 힘들 정도로 풀이 무성하다. 농약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도정공장에서 나오는 쌀겨를 뿌려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 일부 논에는 우렁이를 키워 제초제를 대신한다. 때문에 논에는 미꾸라지와 메뚜기가 가득해 백로 등의 새들이 날아든다.“농한기에 왕겨와 축산분뇨를 섞어 직접 만든 유기질 비료 등을 뿌려 병해충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된 ‘금종쌀’은 80㎏짜리 한 가마니 당 25만원선에 팔린다. 일반쌀보다 20%가 비싸 5만원 이상을 더 받는다. 특이하게도 쌀 값이 요동을 쳐도 6년째 가격이 똑같다. 김씨는 “밥맛을 보고 만족한 단골들을 대상으로 100% 주문판매하기 때문에 시장 가격의 변화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기능성 쌀로 승부 김씨는 최근 ‘아롱다롱 오색쌀’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 검정·자색·녹색·흰색·투명 등 5가지 색깔을 지닌데다 칼슘 등이 함유돼 가마니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다. 아울러 수입쌀에 맞서기 위해 다이어트에 좋은 ‘고아미 2호’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찹쌀종 ‘백진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씨는 요일별로 색깔을 달리해 밥을 지을 수 있는 ‘무지개쌀’도 내놓을 계획이다. 쌀을 소비하지 않는 현대 가정의 특성을 겨냥,‘쌀 배달’ 프로그램도 생각하고 있다. 김씨는 “우유나 신문을 배달하듯 매일 수백g씩 소량의 쌀을 가정에 넣어주는 것”이라면서 “소비량이 적으면서도 신선한 쌀을 원하는 신세대 부부 등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칠곡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산업의 현안 “마지막 10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관세화를 10년간 유예받은 우리 쌀 산업의 최대 화두이다. 전문가들은 그 해답을 ‘경쟁력 회복’과 ‘유통’에서 찾는다. 솔직히 국내 쌀 생산 원가는 외국 쌀의 3∼4배 수준이다. 따라서 당장 수입쌀이 5% 남짓의 관세만 물고 들어오면 국산쌀은 품질과 관계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10년간 빗장을 걸고 의무수입물량(TRQ) 만큼만 수입을 허용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동규 박사는 “쌀 농가에 대한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쌀 농가의 경영주 연령이 70살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럽게 연착륙(소프트 랜딩)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10년간 국산쌀의 시장가격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며 다소 재정에 부담이 되더라도 농가소득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56년간 추곡수매제를 통해 유지해 오던 쌀값 지지정책을 철회한 것은 완전 개방에 대비, 쌀 농가의 생존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면서 “당장 영농의 규모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없는 만큼 소득직불보전제와 생산조정제 등으로 쌀 시장의 수급과 가격을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관수 서울대 농경제학 교수는 “소득직불제는 우리 농정의 근간을 뒤바꾼 중요한 정책임에도 기대와 효과에 대한 사전 검토가 제대로 안됐다.”고 지적했다. 소득직불제는 경작자의 소득을 지원하는 정책이지만 지주들이 자기 몫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임차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임차농가의 비중은 42%에 이른다. 김 교수는 또 1966∼2004년 통계자료를 분석, 농가직불소득 100원이 증가할 경우 지주에게 30원 정도 돌아가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규모 농가일수록 임차 비중이 커 지주에게 소득의 귀속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국산쌀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져야 나중에 경쟁력이 생기는데 소득을 지원받는 농가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생산을 늘리려는 성향이 있어 구조조정에 역행된다고 밝혔다. 쌀 소비가 감소하는 데 생산이 늘 수 있다는 것. 농업문제를 연구하는 민간연구소 GS&J의 이정환 원장은 “국내에 대표 브랜드가 없다는 게 쌀 시장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국의 미곡종합처리장(RPC) 300여곳이 농민으로부터 쌀을 사들여 브랜드화하고 있지만 이같은 RPC 매출 방식은 단일 규모의 수탁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림부는 전국 군 단위로 ‘파워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RPC 300개를 100개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RPC 100개끼리 경쟁하면 추가적인 통·폐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식탁용 수입쌀 얼마나 팔렸나 밥쌀용 수입쌀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시장에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거부감에 따른 싸늘한 반응이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밥맛’ 등 품질이 국산 쌀보다 훨씬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초 미국산 칼로스 쌀을 필두로 지금까지 수입된 밥쌀용 수입쌀은 중국산 ‘칠하원(七河源)’, 태국산 안남미(安南米) 등 세 종류다. 호주산 ‘선라이스’는 현지 사정으로 인해 올해 가공용으로 바뀌어 수입될 예정이다. 세 종류의 수입쌀은 지난 14일까지 칼로스 쌀 5504t, 칠하원 1만 2767t, 태국쌀 3293t 등 2만 1564t이 국내로 반입됐다. 이는 모두 지난해 의무수입물량이다. 올해 수입물량으로 할당된 시판용 수입쌀 3만 4429t은 하반기에 수입된다. 아직 수입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렇듯 올해에 수입되는 물량은 많지만 지금까지 판매된 양은 안타까울 만큼 적다.17차례 공매를 실시하면서 응찰 자격을 2차례 완화하고 낙찰 예정가격도 낮췄지만 총 4221t밖에 팔리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들어온 수입쌀의 19.5%에 해당된다. 그나마 5월부터 팔린 중국쌀과 태국쌀의 선전에 따른 것이다. 수입쌀의 대표격인 미 칼로스 쌀은 지금까지 543t만 팔려 낙찰률이 9.8%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서야 판매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 수입쌀이 맥을 못추는 이유는 품질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쌀에 뒤쳐지기 때문이다. 칼로스 쌀에서 냄새가 나고 밥맛이 나쁘다는 ‘시장의 소문’도 한 몫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품종 개발과 함께 국내 농가에서 친환경·유기농법 등으로 질 좋은 쌀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면서 “소비자들은 가격이 조금 비싸도 맛좋고 먹기에 안전한 쌀을 찾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보리수매가 올해도 동결

    올해 보리 수매가격도 동결됐다.40㎏짜리 1등급 기준으로 겉보리 3만 1490원, 쌀보리 3만 5690원이다. 이에 따라 보리재배 농가당 평균 230만원씩은 받게 된다. 정부는 23일 국무회의를 열어 2006년산 보리 수매가격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서 동결키로 의결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국회 동의가 없어졌고 지방자치선거로 당정협의까지 생략돼 관계부처를 거친 정부의 동결안은 확정된 것과 다름없다. 농림부 관계자는 “수요가 정체돼 과잉생산될 우려가 있으며 정부가 도매상에 되파는 공매가격이 농민들로부터 사들이는 수매가격보다 낮아 동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지난해 겉보리 공매가격은 정부 수매가격의 86%, 쌀보리는 67% 수준에서 형성됐다. 보리 수매가격은 2002년부터 5년간 동결됐으며 수매는 6월7일부터 농협을 통해 시작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강화군 강화 인삼센터

    강화군 강화 인삼센터

    몸이 나른하고 입맛이 떨어져 산해진미도 시답지 않은 요즘 보양에 최고라는 인삼을 찾아 인삼의 고장 강화도로 떠나보자. 강화인삼은 한약의 본고장인 중국에서조차 가장 품질이 좋은 인삼으로 쳐주는 고려인삼의 맥을 잇고 있다. 강화도는 해풍이 깃든 특수한 기후와 풍토 등이 인삼이 자랄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6년근이 재배되며,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강한 데다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이 풍부하다. 강화읍 입구에 있는 ‘강화인삼센터’는 강화인삼의 집산지로 강화인삼협동조합에 가입한 53개 점포가 입주해 있다. 이곳 상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송해·하점·불은·길상면 일대에서 직접 재배한 인삼을 시중보다 싼 가격에 판매한다. ●인삼은 수삼·백삼·홍삼으로 나뉘어 수삼(水蔘)은 인삼밭에서 재배한 자연상태 그대로의 것으로 ‘생삼’이라고도 한다. 인삼 가운데 효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화인삼센터에서 판매되는 인삼의 대부분은 수삼이다. 수삼은 9월 말에서 이듬해 3월까지 출하되는데 수확량이 많은 가을이 봄보다 5∼10% 정도 싸다. 백삼(白蔘·건삼)은 수삼의 잔뿌리를 따고 껍질을 벗겨 말린 것으로 인삼에 흠집이 많거나 장기보관이 필요할 경우 이 방법을 취한다. 홍삼(紅蔘)은 수삼을 껍질째 증기로 쪄서 말린 붉은 빛깔의 인삼이다. 한국인삼공사에서 인삼을 수매한 뒤 이 방식을 통해 여러 가공식품을 만들어낸다. ●수삼은 굵을수록 높은 가격 수삼은 굵을수록 가격이 높은데 채(750g)당 5∼6개 들이가 6만원,7∼8개 들이 4만 5000원,9∼12개 들이 3만 8000∼4만원,13∼15개 들이 3만∼3만 5000원이다. 선물용으로는 채당 7∼8개 이하인 것이 적합하다. 삼계탕용 잔삼은 1채에 40∼70개 든 것이 2만 7000원, 차를 끓이는 데 쓰는 파삼은 2만∼2만 2000원이다. 백삼은 한 근(300g)에 4년근 4만 5000∼5만원,5년근 6만원,6년근 6만∼11만원이다. 가장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6년근은 가을에서 봄 사이에 나온다. 올해는 이미 동이 났다. 일부 점포에서 파는 것은 지난해 재고품(6만∼7만원)이다. 홍삼은 한 근(300g)에 5년근 6만∼9만원,6년근 6만∼15만원이다. ●흠집 없고 뿌리 많아야 상품 인삼의 상태가 무르지 않고 흠집이 없이 깔끔한 것이 좋다. 색깔은 흙빛깔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효능과는 직접 관련이 없으나 적변삼(붉은 빛깔을 띤 인삼)은 질이 조금 떨어진다. 인삼은 뿌리의 상태가 중요한데 뿌리가 잘 뻗어 있고 개수가 많은 것이 좋다. ●꿀·쑥·인삼 원액 가공품도 눈길 강화인삼센터에서는 꿀·쑥 등 건강식품과 각종 인삼 가공식품도 판매한다. 꿀은 1.2ℓ에 8000원,2.4ℓ는 잡꿀 1만 5000원, 아카시아꿀 2만 5000원이다. 뜸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강화쑥은 500g 포장에 1만 3000원이며 지방간에 좋다는 인진쑥(500g)은 1만원이다. 강화인삼협동조합은 강화읍 옥림리에 인삼가공공장을 세워 인삼 가공식품을 만들어낸다. 홍삼원액은 240g 8만원,1㎏ 28만∼30만원이며 홍삼골드(60팩) 7만원이다. 이밖에 인삼차 7000원, 홍삼차 1만 3000원, 강화쑥환 1만 5000∼3만원, 인삼절편 1만 8000원이다. ●광장엔 특산물 순무김치·곡물 행상 인삼센터 앞 광장에 오밀조밀 모여 있는 22곳의 행상도 장보기를 돕는다. 여기서는 찹쌀·보리쌀·콩·수수·기장 등 각종 곡물을 파는데 중국산이 판치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대개 강화산이다. 또 강화 특산물인 순무김치(5000∼1만원), 밴댕이젓(3000∼5000원), 새우젓(1만 5000원) 등도 판매한다. 글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몽골 기록유산 보존 팔걷은 한국

    몽골 기록유산 보존 팔걷은 한국

    사라질 위기에 처한 몽골 기록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발벗고 나섰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최근 유네스코몽골위원회 등과 함께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몽골 교육·문화·과학부 회의실에서 몽골 기록유산 보존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의 박물관·도서관 등 기록유산 관련 기관 전문가 11명과 몽골 기록유산 관리 실무자 등 35명이 참가했다. 워크숍에서는 기록유산 보존의 중요성과 우리나라 기록유산 보호 정책과 제도, 고전적 자료조직·관리, 특수매체 기록물의 보존관리 방안, 환경에 따른 지류문화재의 손상원인 이해 및 조사실습 등 기록유산 보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의와 발표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자문회의에서는 몽골 기록유산 보존, 한·몽골 기록유산 분야 협력, 몽골 세계기록유산 등재 방안 등이 논의됐다. 유네스코한국위 허권 문화팀장은 “1941년부터 러시아 문자를 차용, 기록유산 관리·보존이 문화 전수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몽골은 역사적·문화적 유산을 공유하고 있는 한국의 기술과 전문성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워크숍을 계기로 몽골 기록유산 보호·관리에 맞는 특성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은 동서 문화 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자담바’‘몽골 누츠 노보츠’ 등 많은 기록유산을 보유했지만 보존설비 부족에 따른 관리 소홀과 노하우 부족으로 아직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재 보존·교류를 위한 국제협력은 몽골 외에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최근 베트남 문화공보부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제도 및 정책, 보수기술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유산 분야 교류·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양국은 무형문화재 전승 및 활용, 건조물 보존·관리, 왕경유적 공동 발굴, 세계유산 관리 등 다양한 교류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립공주박물관도 최근 일본 규슈 국립박물관과 학술문화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문화재 공동 조사 및 양 박물관 공동 주관의 문화재 교류 특별전 개최, 연구자 교류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4) 희비 엇갈린 일본과 타이완

    [농업 희망을 쏜다] (4) 희비 엇갈린 일본과 타이완

    미국산 칼로스 쌀이 시장에서 반품되는 등 국내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실시된 3차 공매에선 한톨의 쌀도 낙찰되지 않았다. 농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며 안도의 숨을 쉬었겠지만 국산 쌀값의 ‘동반하락’과 ‘재고처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꼭 좋아만 할 상황은 아니다. 1999년과 2003년, 밥쌀용 수입쌀을 개방한 일본과 타이완에선 서로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일본에선 수입쌀이 ‘냉대’를 받아 가격이 일본쌀의 50∼75%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타이완의 경우 고급쌀과 중저가 시장에서 수입쌀이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왜 이같은 차이가 생길까. 일본인이 타이완 사람보다 자국 농산물을 아끼는 애국심이 더 강해서일까. 아니면 나라마다 입맛이 달라서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본은 정부와 농민, 소비자들이 개방을 준비했지만 타이완은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우리가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준비된 일본, 서두른 타이완 일본은 1995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의 결과로 6년간 쌀 관세화를 유예받았다. 대신 관세없이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물량(MMA)을 86∼88년 일본내 소비량의 4∼8%로 정했다. 일본은 처음부터 수입쌀의 일부를 밥쌀용으로 풀었다. 개방에 앞서 일본쌀과 수입쌀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보겠다는 생각에서다. 우리도 당시 10년간 관세화를 유예받았지만 수입쌀을 밥쌀용으로 풀지 않고 가공용으로만 썼다. 수입쌀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형편없다.”이다. 농업문제를 연구하는 민간연구소 GS&J의 이정환 이사장은 “일본은 개방 이전부터 품질개량과 농산물 안정성에 신경을 써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수입쌀이 싸더라도 안팔릴 것이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었다는 것. 당연히 수입쌀 가격은 하락해 10㎏짜리 미국산 중립종은 현재 2700엔(2만 2140원)으로 일본에서 가장 싼 북해도산의 3600엔에도 못 미친다. 가장 비싼 니가타현의 쌀 5340엔에는 절반 수준이다. 가격이 싸지만 인기가 없자 일본 정부는 4년만에 관세화로 전환하면서 쌀시장을 완전개방했다. 반면 타이완은 품질개선을 통해 고급쌀을 내놓을 시간이 없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치중하느라 관세유예화 기간을 1년밖에 받지 못했다. 의무수입물량도 8%에서 출발했다. 경쟁력을 높이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쌀이 들어오자 타이완 쌀값은 폭락했고 농민들은 ‘패닉(공황)’에 빠졌다. 타이완 정부가 지지가격을 설정, 전량수매에 나섰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희비 엇갈린 수입쌀 관리방식 일본과 타이완은 쌀시장을 개방했지만 고관세(높은 관세율)를 유지했다. 일본은 1000%를 넘고 타이완은 560%에 이른다. 때문에 높은 관세를 물고 들어오는 수입쌀은 거의 없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세가 완전히 철폐되기 이전까지 두나라는 수입의무물량만 잘 관리하면 자국의 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본은 연간 의무수입물량 76만 7000t 가운데 국영무역으로 들어오는 66만 7000t을 가공용과 사료용, 원조용에 제한했다. 식당 등 외식업체에는 풀지 못하게 했다. 밥쌀용으로 10만t을 할당했지만 연간 소비량의 1.1%에 불과하다. 수입쌀을 언제까지 팔아야 한다는 시한도 정하지 않아 수급을 조절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타이완은 연간 의무수입물량 14만 4720t 가운데 35%를 밥쌀용으로 정했다. 국내 소비량의 4.41%에 해당된다. 또한 일정기간 이내에 수입쌀을 팔도록 해 수확기와 관계없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영무역으로 들어오는 나머지 수입쌀들도 학교급식용 등으로 배정, 타이완쌀의 입지를 크게 좁혔다. ●승패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농촌경제연구원 박동규 박사는 “일본의 소비자들은 국산 농산물을 차별적으로 선호하는 ‘홈마켓 바이어스’가 유달리 강하다.”면서 “국내 농산물에 대한 불만이 거의 없고 정부와 농가가 지속적으로 추진한 쌀 브랜드화 전략도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는 일본의 수입 농산물 안정성 검사가 철저하고 정부가 농산물 가격을 인위적으로 통제하지 않아 품질개선 등으로 수입쌀에 대한 ‘내성’을 스스로 키웠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인들은 쌀을 국에 말거나 비벼먹지 않아 쌀 자체의 맛이 소비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수입쌀은 유통기간이 길어 밥맛이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처음부터 경쟁상대가 되기 어려웠다. 타이완은 시장을 개방하기 직전까지 수매제도를 통해 정부가 쌀 가격을 지지했다. 생산하는 물량을 정부가 책임지고 유통마저 관리하다보니 품질개선은 뒷전이었고 경쟁력은 약해졌다. 그런 상태에서 관세화로, 그것도 1년만에 전격 개방되다보니 타이완 쌀시장은 둘로 쪼개졌다. 일본과 미국산 쌀은 고품질 시장을, 중국과 태국·이집트 쌀은 중저가·저품질 시장을 파고들었다. 타이완 쌀은 고관세에만 의지, 사실상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농림부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타결돼 관세가 낮춰지면 타이완 시장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도 타격을 받겠지만 관세감축 등에 대비, 비용절감으로 쌀값을 낮추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이미 강구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日, 품질 지속개선… 국민입맛 잡아” |도쿄 이춘규특파원|주일 한국대사관 김홍우 농무관은 “일본은 쌀시장을 개방했지만 그 영향은 미미하고 최근에는 중국과 타이완, 싱가포르 등지로 일본의 고급브랜드 쌀을 역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999년 4월 수입쌀이 들어온지 7년이 지났는데 영향은 어떠한가. -수입쌀 1㎏당 341엔(약 2800원)씩 부과하는 관세 때문에 의무수입물량 이외의 외국쌀은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2003년 수입 쌀값은 1㎏ 기준으로 태국산 209엔, 미국산 226엔, 호주산 231엔, 중국산 255엔 등이다. 여기에 관세를 부과하면 ㎏당 322∼644엔 하는 일본쌀과 경쟁이 안된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일본쌀을 좋아해 영향은 미미하다. ▶일본인들은 왜 자국쌀을 선호하나. -한마디로 품질이 좋다.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자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도 영향이 있다. 학교급식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학부모의 몫이지만 지자체 등의 지원으로 일본쌀을 공급, 어려서부터 일본쌀에 입맛이 들었다. ▶의무수입물량은 어떻게 처리되나. -95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총 678만t이 들어왔다. 밥쌀용은 10%도 안되는 64만t 뿐이다. 가공용 240만t, 원조용 204만t으로 쓰였고, 재고가 170만t이다. ▶일본 정부의 대응은. -수입쌀 방어뿐 아니라 공세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상하이 등 중국 연안과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등지에 고급쌀 이미지를 활용, 상류층을 겨냥한 수출을 촉진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일본쌀 수입이 원천규제돼 있다). ▶우리 쌀시장에 주는 시사점은. -우리 농가는 쌀에 대한 의존도가 일본보다 월등히 높다. 다양한 수입원 개발이 필요하고 학교급식 등으로 우리쌀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일본은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농업비중이 15% 미만이다. 서비스업 시간제 근무, 공장근무 등 겸업수입 비중이 높다. taein@seoul.co.kr ■ “타이완, 쌀개방후 생산조정제 시행” 타이완 정부는 쌀 시장 개방에 따른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지면적을 줄이는 생산조정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다음은 주한 타이베이 대표부 장자샹(江嘉祥) 비서관과의 일문일답이다. ▶수입쌀 시판에 따른 영향은. -2002년 1월 1일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쌀 수입을 부분적으로 허용했다. 과거 쌀 산업의 생산구조를 변화시키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조치를 취했으나 개방을 앞두고 국내 가격이 영향을 받았다. 특히 가격이 통제할 수 없게 되자 쌀 상인들이 쌀을 비축하지 않아 시장에서 쌀 유통이 크게 늘었다. 그래서 쌀값이 크게 충격을 받았다. ▶시장안정을 위해 어떤 정책을 취하고 있나. -생산조정제를 시행하고 있다. 농가와 협의해 경작 면적을 줄이고 쌀 생산량과 판매량을 예고해 시장에 경보를 주는 제도이다. 농민들로부터 쌀을 사들이는 수매업무도 강화하고 있으며 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해 연이율 2.5%로 농민회와 쌀 상인들에게 쌀매입 자금을 대여하고 있다. ▶품질개선에 대한 노력은. -쌀 등급제와 품질 인증제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식품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타이완 쌀을 팔기 위해 국내외 전시회 참가를 적극 돕고 있다. ▶개방에 앞서 관세화 유예기간을 1년으로 정한 것은 수입쌀 준비에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이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타결되면 쌀 수입이 더 늘지 않겠는가. -농민들이 정부의 휴경제도에 따르지 않으면 과잉생산으로 쌀 가격이 떨어져 농사짓는 사람들의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 수급에 따라 생산량을 조정해야겠지만 결국은 품질개선과 경쟁력 제고가 문제 해결의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3) 농가 소득보전 가능한가

    [농업 희망을 쏜다] (3) 농가 소득보전 가능한가

    # 1.전북 김제시 황산면에서 벼 농사를 짓는 김진필(44)씨는 쌀소득보전 직불금 얘기를 꺼내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김씨는 “정부의 말과 현실은 다르다.”고 말했다. 농지 1만 2000평(4㏊)을 경작하는 김씨는 “이 곳의 쌀 값은 정부가 직불금 산정을 위해 발표한 전국의 평균 가격에 훨씬 못 미쳐 다소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제 지역에선 80㎏짜리 흰쌀의 평균 가격이 12만원선이다. 하지만 정부가 직불금 산정 기준으로 발표한 전국의 평균 가격은 14만원선이다. 때문에 가격에서 차이가 나는 2만원만큼은 소득보전을 받지 못한다. 반면 경기도 지역은 14만원 기준으로 소득보전을 받으면서도 시장에서는 20만원을 받고 쌀을 팔아 ‘꿩먹고 알먹는 격’이라고 김씨는 볼멘 목소리다. # 2.경기 연천군에서 쌀 농사를 짓는 이강옥(47)씨는 “직불금이 실제 경작자에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씨는 3만평 규모의 논에서 벼농사를 짓는다. 하지만 2만 5000평의 주인은 따로 있다. 땅 주인에게 매년 2000만원의 임차료를 내고 소작을 한다. 이씨는 지난해 소득보전직불금으로 약 300만원을 지급 받았다. 하지만 100만원은 땅 주인에게 줬다. 땅 주인이 ‘내 논 때문에 나온 직불금이니 그만큼을 임차료로 올려 받겠다.’고 따져 마지못해 내놓았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득보전직불금 제도를 놓고 일부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농림부는 직불금으로 쌀값 하락의 대부분을 보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쌀 값의 지역별 편차와 실제 경작자를 구분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없지 않다. ●농림부,“소득보전 문제없다” 소득보전직불제는 고정직불제와 변동직불제로 나뉜다. 고정직불제는 벼를 심지 않아도 농지 1㏊(3000평)당 평균 70만원을 지급해 준다. 변동직불제는 쌀을 생산했을 때 목표가격과 전국 평균가격을 산정한 뒤 차액의 85%를 지급한다. 예컨대 목표가격이 80㎏ 1가마당 17만원, 평균가격이 14만원이라면 차액 3만원의 85%인 2만 5500원을 쌀 농가에 지원한다. 농림부는 “올해 소득보전직불금을 80㎏짜리 쌀 1가마당 2만 5046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쌀을 재배한 농가들은 산지 쌀값과 관계없이 80㎏ 1가마당 평균 16만 5574원을 보장받는다. 이는 내년도 쌀에 적용할 목표가격의 97.3%에 이르는 수준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과거 다른 제도보다 높은 수준으로 소득을 보전, 쌀 값 하락에 대한 농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단체,“농촌 양극화 더욱 심화돼” 하지만 농민들의 불만은 적지 않다. 산지 쌀값은 제각각인데, 소득보전은 전국 평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된다는 것이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가 최근 600평 이상 벼 농사를 짓는 농가 250가구를 상대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월 평균수입은 85만 3425원으로 전년도보다 4.6% 하락했다. 한농연 박상희 정책조정실 과장은 “쌀 값 하락만큼 소득보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국의 평균가격보다 쌀 값이 낮은 전라도와 충청도의 경우 소득보전 손실이 크다. 전남 지역은 80㎏짜리가 13만 1000원으로 전국 평균가격보다 9000원 정도 싸다. 박 과장은 “전남 지역을 평균 쌀값이 18만원 이상인 경기도와 강원도 기준에 적용하면 약 2000억원의 추가소득을 보전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별로 평균가격 차등 산정하고 소작농 보호 방안 필요 윤석원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최소한 도별로 평균 가격을 차별화하고, 목표 가격과 평균 가격의 소득 보전 비율을 95%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교수는 “캐나다처럼 개별 농가를 기준으로 소득을 보전해 주는 ‘농가소득안전망 도입’도 필요하다.”면서 “소득이 안정됨에 따라 과잉생산이 우려되면 농지를 휴경시키는 ‘생산조정제’를 도입해 보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소작농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필요하다. 농촌경제연구원 박동규 박사는 “현행법은 직불금이 실제 경작자에게 돌아가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소작농의 경우 직불금이 임차료 인상 문제로 연결돼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작농의 비율은 42%에 이른다. 그는 “법으로 통제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처럼 지자체나 정부가 나서 소작농과 땅 주인간 갈등을 중재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목표 가격과 평균 가격 모두를 시·도별로 따로 정하는 게 상황에 따라서는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농연 등 농민단체들은 쌀소득보전직불제 개선 방안으로 “물가상승률과 생산비 단가상승을 감안해 목표 가격을 산정하고, 평균 가격도 도별로 책정할 것”을 제시했다. 또 미곡종합처리장(RPC)이 희망 농가의 물량을 전량 수매하고, 남는 물량은 정부가 공공비축제도로 수매하는 ‘전량수매제도’의 도입 등도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미곡처리장 광역화가 유통개혁 관건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유통개혁의 전초기지로.’ 품질이 좋은 쌀을 생산한다고 해서 농가 소득이 바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유통 비용을 줄이면서 제값에 팔아야만 농가가 넉넉해질 수 있다. RPC는 쌀의 건조와 저장 및 가공에서 포장과 판매까지 도맡아 처리하는 시설이다. 무역에서의 ‘종합상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2005년 말 전국의 RPC는 328개로 농협 소속이 181개를 차지한다. 농협 RPC를 통해 판매된 쌀은 지난해 1조 7891억원에 이른다. 과거에는 벼를 수확한 뒤 탈곡→건조→포장·저장→도정→도매상→소매상→소비자로 이어지는 7∼8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RPC가 탈곡∼도매 과정을 한꺼번에 처리하면서 수확→탈곡·도매(RPC)→소매상→소비자의 4단계로 쌀 유통 과정이 단축돼 관리비용이 크게 줄어들었다. 농협 관계자는 “RPC를 활용한 결과 수확에서 도매까지 들어가는 비용이 35% 줄었고, 미곡의 손실률도 6%에서 1%로 낮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농협은 올해 쌀 판매액을 지난해보다 6% 더 늘린다는 목표 아래 요식업체, 병원, 학교 등 쌀 소비량이 많은 기관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PC 운영조합장들도 지난달 결의대회를 갖고 고품질 쌀 생산과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RPC의 통합이나 대형화는 유통개혁의 핵심이다. 대형 RPC는 유통·관리·생산 등 분야별로 인력을 나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농민들도 대규모 유통 체계가 갖춰져야 대형할인점 등에 제값을 받고 쌀을 팔 수 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RPC의 역할이 농가소득과 직결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농협은 RPC를 시·군당 1개로 통합, 오는 2010년까지 100개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10여개를 통합했다. 윤석원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RPC간 통합이 어려울 경우 공동의 쌀 브랜드을 개발, 연합 마케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농업인 설문조사 “소득증대 정책 시급” 68% “5년뒤 농촌 더 악화” 75% 쌀 시장 개방을 맞아 농민들이 1순위로 바라는 농업정책은 ‘농가소득보전’으로 나타났다. 현행 ‘쌀소득보전직불제’에는 5명 중 3명 정도가 도움이 된다고 여겼고 나머지는 불만이다. 또 수입쌀 시판과 그에 따른 쌀값 하락이 농촌 황폐화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여기고 있으며 5년 뒤의 농촌생활은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말 전국 농업인 690명을 상대로 ‘농업인 의식구조 변화와 농정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67.9%가 ‘직접지불제 확충과 농외소득 증대 등 소득정책’을 꼽았다. 특히 ‘쌀소득보전직불제’에는 59.7%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반면 38.3%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제도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앞으로 확대돼야 할 농촌 투·융자 사업으로도 ‘다양한 직접지불제 실시’(12.3%)를 꼽았다. 쌀 개방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는 52.9%가 ‘수입쌀 시판에 따른 쌀값 하락과 벼농사 기반 잠식’을 들었다. 이어 ‘쌀 농사 포기에 따른 농촌 황폐화(29.6%)’,‘농업인의 농정불신 심화로 향후 정부정책 차질 불가피(16.6%)’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는 63%가 ‘쌀값 하락으로 인한 농가소득 보전방안’이라고 답했다. 특히 경지 면적을 조정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40.6%는 ‘소득보장 대책을 보고 결정’ 또는 ‘축소할 계획’으로 답해 불안감을 드러냈다. 또 74.5%가 ‘5년 뒤 농촌생활이 현재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답해 2003년 66.5%,2004년 67.8%에 비해 미래를 어둡게 봤다. 반면 ‘살기 좋아질 것’이라는 대답은 6.8%로 지난해 7.8%보다 낮아졌다. 정부가 강조해 온 ‘친환경 농업’과 관련, 일반 농업에 비해 ‘소득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는 의견이 74.3%나 됐다. 이 가운데 73.5%는 ‘친환경 규모를 유지하거나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남북통합 ‘윈윈전략보고서’] (하) 독일·베트남 사례

    [남북통합 ‘윈윈전략보고서’] (하) 독일·베트남 사례

    분단의 벽을 넘어 통일을 이룬 독일과 베트남의 경험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두 나라의 통일 방식은 정반대이지만 양쪽 모두 영농체제의 급격한 전환을 통한 경제 통합을 꾀하면서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통일이 되면 북한의 농업구조를 시장 경쟁체제로 전환해야 할 우리로서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지 않을 수 없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 ‘통일에 대비한 남북통합 대책’에 따르면 “통일 이후 남북간 경제 수준의 차이를 극복하는 게 중요하지만 주민의 동의에 기초한 점진적·단계적인 경제통합을 추진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독일:원소유자의 재산권 반환요구 등으로 사유화 작업 지연돼 통일 독일은 경제통합 과정에서 자본주의적 시장경제 원리를 단기간에 적용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물가가 뛰는 등 여러 부작용이 초래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서독에 거주하는 ‘원소유자’가 재산권 반환을 요구하는 등 소유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사유화 작업은 지연되고 대량 실업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독일은 농업 부문의 통합을 위해 다른 경제 부문의 사유화 방식과는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했다. 즉 원소유자의 파악이 안돼 반환이 불가능한 토지나 국공유 재산은 바로 매각하지 않고 정부 기관이 일정기간 관리하며 장기 임대를 해준 뒤 사유화했다. 보고서는 참고할 만한 방식이라고 밝혔다. 엄청난 ‘통일비용’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통일 이후 10년간 서독에서 동독으로 들어간 재원은 1조 4000억마르크,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약 700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규모다. 그럼에도 옛 동독 농가에선 현금이 제대로 돌지 않았고, 비료 등 영농자재 구입이 여의치 않았다. 그 결과 ‘저투입-저산출’의 악순환에 빠졌다. 특히 동·서독간 1대1 화폐교환 비율이 채택되면서 동독의 농촌 경제는 더욱 취약해졌다. ●베트남:과도한 정부 간섭에 따른 주민의 반발로 경제사정 악화 1975년 통일된 베트남의 경우 공산당 지도부가 남부지역을 사회주의 경제체제로 바꾸는 정책을 도입했다. 기업과 토지 소유자 등 자본세력을 해체했고 월남 정부의 재산과 외국인 소유의 생산 시설을 국유화했다. 중앙 정부에서 생산수단을 직접 관리했으며 ‘보조금제도’로 시장가격을 통제했다. 계획된 분배에 따라 물자를 유통시켰다. 초기에는 농민 각자가 토지를 소유하고 집단영농을 통해 상호 협력하는 형태를 취했다. 그러다가 점차 농지와 농기계 등 장비를 공동 소유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보고서는 “중앙 정부가 농작물을 수매하면서 가격이 낮아지자 농민의 반발을 샀고, 생산성 약화로 이어져 집단농업이 해체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식량 증산을 위해 도시 지역 주민을 농촌 등으로 강제 이주시키는 과정에서 범법자나 중국계 주민의 유입이 급증, 집단적 사회화 정책은 실패로 끝났다고 분석했다. ●교훈:주민의 반발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의 속도와 세기 조절해야 보고서는 독일과 베트남의 사례에 비춰볼 때 “남북통합은 ‘흡수형’이든 ‘무력형’이든 통일의 방식이 아니라 정책의 ‘속도 조절’에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베트남 모두 ‘주민의 저항과 반발’에 부딪혀 효율적인 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남북한이 통일된 뒤 북측의 집단영농체제를 개별영농체제로 성급하게 전환하는 조치보다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다양한 영농조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토지를 실제 경작하는 주민들의 기여도를 인정, 농지분배의 우선권을 제공하는 게 효율적이며 통일 직후 물자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북한의 국영 유통망 기능을 당분간 존속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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