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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서 또 고독사…40대 남성 숨진 지 9개월 만에 발견

    부산서 또 고독사…40대 남성 숨진 지 9개월 만에 발견

    부산에서 고독사가 또 일어났다. 50대 남성이 숨진 지 9개월여 만에 발견됐다. 최근 부산에서는 두달 새 17명 이상이 ‘나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등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18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8시 53분 부산시 남구의 한 아파트 안방에서 A(45)씨가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여동생과 열쇠수리공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A씨의 여동생은 1년여 전부터 계속 연락이 되지 않자 이날 열쇠수리공을 불러 출입문을 강제로 열었다. 시신은 심하게 부패해 있었다. 경찰은 안방에서 겨울옷이 발견된 데다 도시가스 검침일이 지난해 10월인 점 등으로 미뤄 A씨가 지난해 11월에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2013년부터 아파트 관리비를 내지 않아 도시가스와 전기공급도 끊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10년 넘게 혼자 살았고 여동생과 거의 왕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승강기에 갇힌 40대 여성…관리소장이 구조 막은 이유는

    승강기에 갇힌 40대 여성…관리소장이 구조 막은 이유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이 엘리베이터 파손을 우려한 관리사무소장의 늑장조치로 실신상태에서 뒤늦게 구조됐다.18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쯤 부산 남구 모 아파트 1층에서 A(42)씨가 탄 엘리베이터가 문이 닫히자마자 작동을 멈췄다. A씨는 곧바로 비상벨을 눌러 관리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했고 8분 뒤 아파트 보안요원이 출동했지만 아무런 조처가 이뤄지지 않았다. A씨는 다시 119에 신고했고 8분이 지난 후 119구조대원이 도착해 엘리베이터 문을 강제로 열려고 문을 12㎝가량 개방했다. 하지만, 관리소장 B(47)씨가 승강기 파손을 우려하며 수리기사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라며 구조를 막았다. 답답해진 A씨가 남편에게 전화했고 이에 놀라 30분 뒤 현장에 도착한 남편이 “당장 엘리베이터 문을 열어라”고 고함을 치고서야 119구조대원이 승강기 문을 강제로 열었다. A씨가 엘리베이터에 갇힌 지 무려 45분이 지나서야 구조됐다. 승강기 안에 혼자 있던 A씨는 이미 실신한 상태였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두통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지 검토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수리 크루즈, 클수록 아빠 톰 크루즈 얼굴 선명 ‘청순한 눈동자’

    수리 크루즈, 클수록 아빠 톰 크루즈 얼굴 선명 ‘청순한 눈동자’

    할리우드 배우 케이티 홈즈와 딸 수리 크루즈의 근황이 공개됐다.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은 18일 케이트 홈즈와 딸 수리 크루즈를 미국 뉴욕의 거리에서 포착한 사진을 공개했다. 쇼핑에 나선 케이티 홈즈는 화장기 없는 민낯에 편안한 차림이었으며 수리 크루즈는 머리에 큰 핑크 리본을 달고 소녀의 취향을 드러냈다. 깜찍한 꼬마 티를 벗고 폭풍 성장한 수리 크루즈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한편 케이티 홈즈는 지난 2006년 배우 톰 크루즈와 결혼해 딸 수리 크루즈를 출산했다. 두 사람은 2012년 이혼했으며 수리 크루즈는 케이티 홈즈가 키우고 있다. 사진=TOPIC/SPLASH NEWS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데스크 시각] 더이상 순정을 강요하지 말라/유영규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더이상 순정을 강요하지 말라/유영규 산업부 차장

    사고를 쳐 본 사람은 안다. 한두 번 실수의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말이다. 운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예외 없이 낼 수 있는 교통사고 이야기다. 특히 요즘엔 사고가 나면 보험료가 깜짝 놀랄 만큼 뛴다. 한 번 올라간 보험료는 어지간해서는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중고 가격 1000만원 정도인 9년 된 낡은 디젤 세단을 모는데 연간 보험료만 135만원을 낸다. 그나마 지난 1년간 무사고를 유지해 쥐꼬리만큼이지만 내린 거다. 요즘 자동차 보험료 체계는 징벌적이다. 사고를 낸 운전자의 보험료는 가혹할 정도로 올라가지만 무사고 운전자는 그만큼 깎아 준다. 교묘하게 소비자 집단을 둘로 갈라놓아 가격에 대한 불만을 잠재운다. 금융 당국이 나서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겠다고 하지만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자동차 보험료가 잘 내려가지 않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유독 우리나라에만 유별난 ‘순정’(純正)주의를 들 수 있다. 차량 수리 때 순정부품이 아닌 대체 부품을 쓰면 절반 이상 부품비가 내려가지만, 대체 부품을 선택하는 사람은 5명 중 1명에 그친다. 대체 부품이란 순정부품에 비해 가격은 절반 정도로 저렴하지만 품질에는 차이가 없다고 정부 지정 기관이 공식 인증한 제품이다. 물론 “이왕 보험 처리하는 것이니 비싼 걸로 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차를 수리할 때는 꼭 순정부품을 써야만 좋은 것으로 안다. 일부는 제조사 마크가 찍힌 것을 꼭 확인하고 부품을 갈기도 한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소비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식의 차 수리는 이른바 ‘호갱’(호구+고객)이 되는 지름길이다. 차량 부품의 대부분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런데 순정 마크만 달면 가격이 2배가량 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산차 부품이든 수입차 부품이든 예외 없다. 이른바 제조사가 인정한다는 ‘순정 마크’ 값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보험회사들이 지급한 차량 보험금은 6조 3739억원이었고, 이 중 88.4%가 수리비였다. 이 같은 수리비 중 절반 정도가 부품비인데 부품비 자체에 거품이 끼다 보니 전체 보험료가 오르고,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되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정부 역시 믿을 만한 대체 부품의 사용을 장려해야 소비자 부담이 준다는 점을 이미 잘 알고 있다. 2015년부터 ‘대체 부품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 이유다. 경쟁 구도를 통해 값비싼 순정부품의 거품을 빼고 자동차 수리비와 보험 손해율은 낮추겠다는 계획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무용지물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디자인보호법에 따라 20년간 부품 디자인 저작권을 보호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우리나라도 자동차 선진국처럼 차를 만들 때 외에 교체나 수리에 사용하는 부품에 대해서는 디자인권을 인정하지 않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다수 국가는 수리 과정의 제조사 디자인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실 대체 부품 활성화는 업권별로 이해득실이 엇갈린다. 보험사와 중소 부품사는 반기지만, 그간 독점적 위치를 유지해 온 완성차나 자동차 수입사들은 달가울 리가 없다. 하지만 국내 차 부품시장의 독점적 구조를 개선해 일자리를 확대하고 소비자에게 부품에 대한 선택권을 준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론은 명확하다. 더는 법이 우리에게 ‘순정’을 강요하지 말았으면 한다. whoami@seoul.co.kr
  • 4㎜ 벽지형TV·도자기 냉장고… 가전도 프리미엄 대전

    4㎜ 벽지형TV·도자기 냉장고… 가전도 프리미엄 대전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비패턴의 고급화 추세에 맞춰 최고 성능은 기본이고 고품격 마감재, 디자인, 서비스 등을 두루 갖춘 제품군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100만원대 청소기, 40만원대 헤어드라이어를 유행시킨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성공이 업계의 프리미엄화 전략에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프리미엄 가전을 새로운 돌파구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호조로 전체 생활가전 판매량 중 프리미엄급 비중이 지난해 40%대에서 올해 50% 선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 초(超)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처음 공개했고, 이어 3월 국내 출시에 이어 유럽시장까지 진출했다. 대표 제품은 3300만원대의 ‘시그니처 올레드 TV W’다. 두께가 4㎜도 안 돼 TV가 아닌 그림이 벽에 붙어 있는 느낌을 주는 월페이퍼 디자인을 적용했다. ‘시그니처 냉장고’는 ‘노크온 매직 스페이스’라는 기능을 담았다. 냉장고 문의 외부를 노크하면 사용자가 보관 중인 음식물 종류와 양을 확인할 수 있도록 내부 조명이 켜진다. ‘트윈워시 세탁기’는 드럼 세탁기와 미니 통돌이 세탁기를 하나로 합쳤다. 분야별 명장으로 구성된 전담 서비스 인력을 운영하고, 무상으로 이전 설치를 해 주며, 상태를 매년 점검해 주는 등 서비스도 차별화했다.삼성전자는 2010년 들어서면서부터 프리미엄 가전 공략을 본격화한 이후 2013년 ‘셰프 컬렉션’ 출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프리미엄 가전업체 데이코를 인수했다. 지난 5월 나온 ‘셰프 컬렉션 포슬린 냉장고’는 1400만원대(915ℓ)로 최고급 소재인 포슬린(자기)을 채택했다. 27단계 공정으로 만든 점토 자기로 내부 벽면을 만들어 양념이나 국물이 흘러도 변색되거나 냄새가 스며들지 않도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기를 이용하면서 냉기 보존력도 크게 높아져 에너지 효율이 20% 정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무풍 에어컨은 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스피커에 사용되는 메탈 본체를 사용했다. ‘대형 QLED TV’도 인기를 끌고 있다. TV의 경우 일부 화소의 발광력 저하로 화면에 얼룩이 남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패널을 10년간 무상수리 또는 교체해 준다. 주력 모델들이 일반형에서 프리미엄형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라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갑을 닫는 불황에도 가치가 있는 제품에는 과감히 지출하는 소비 형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강서 “QR코드로 어린이 안전 지켜요”

    강서 “QR코드로 어린이 안전 지켜요”

    서울 강서구는 지역 내 모든 어린이놀이시설에 QR 코드를 활용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17일 밝혔다.강서구는 “어린이들이 놀이터에서 아무 걱정 없이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시설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놀이터에 부착된 QR 코드에 관련 앱을 깐 스마트폰을 대면 해당 놀이터의 안전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QR 코드에는 안전교육이수증, 소독증명서, 안전검사합격증, 수리관리대장, 안전점검실시대장, 놀이기구별 체크리스트 등 놀이시설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담긴다. 구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이날부터 지역의 어린이 놀이시설 531곳을 전수조사한다. 조사 결과를 QR 코드에 담은 뒤 11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놀이시설에서 위험 요소를 발견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구청 담당자에게 곧바로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라며 “구민이 언제든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면 보다 완성도 높은 안전관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권리를 의미하는 생존권은 유니세프가 정한 아동의 기본권 중 하나”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놀 권리를 보장하고, 사회 전반에 아동친화적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산재 사망시 원청 처벌 강화…최대 징역 1년→7년

    안전조치 미이행으로 노동자가 죽는 사고가 발생하면 최대 징역 7년 또는 1억원의 벌금을 물리는 등 원청업체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정부는 17일 국정현안점검 조정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중대 산업재해 예방대책’을 의결했다. 또 대책이 내년 하반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법 개정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산업현장에서 매년 1000여명이 사고로 죽고 있고, 지난해 기준 경제적 손실액은 21조원에 달한다”며 “산재예방의 책임 주체와 보호 대상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마련한 대책에 따르면 작업현장에서 노동자가 죽어도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그쳤던 원청업체에 대한 처벌 수위가 하청업체와 같은 수준인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높아진다. 원청업체의 안전관리 책임 범위도 기존 22개 위험장소에서 모든 장소로 넓어지고, 원·하청이 섞인 작업이 아니더라도 책임 대상에 포함된다. 산재 보호 대상도 넓어진다. 이번 대책에서는 음식배달원, 퀵서비스 기사에 대해서는 보호구 지급과 안전교육 실시를 의무화했다. 이를 어기는 사업주는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산재보험 대상자도 영세자영업자, 에어컨 등 가전제품 설치·수리 기사로 확대한다. 콜센터 상담원 등 감정 노동자에 대한 보호 법안과 지침도 올해 중으로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댐 수위 낮추면 폭우 때 암각화 훼손 더 심할 것”

    “댐 수위 낮추면 폭우 때 암각화 훼손 더 심할 것”

    생태제방이 사연댐 철거 않는 한 최선 유네스코 등재 어렵게 한다는 건 핑계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면 평소에는 암각화가 물 밖으로 나오겠지만, 폭우 등 많은 비로 유속이 빨라지면 오히려 암각화를 더 심하게 훼손할 수 있습니다.” 지난 15일 만난 조홍제 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으로 문화재청이 제시한 ‘수위 조절안’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다.조 교수는 “수위 조절안은 사연댐의 여수로(홍수 때 수위 조절용 댐)를 60m에서 52m로 낮추거나 별도의 수위 조절용 댐을 설치해 수위를 낮추는 것을 말한다”며 “이는 한국수자원학회의 수리모형실험에서 드러났듯, 암각화 주변의 유속을 빠르게 해 훼손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위를 52m로 낮추기 위해서는 댐 구조체의 40%를 잘라야 하기 때문에 진동과 균열로 댐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별도의 수위 조절용 댐 설치도 사연댐 주변과 하류부의 여건상 불가능하다”며 “수위 조절안은 비전문가의 시각에서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학적으로 성립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52m로 수위 조절이 물리적으로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폭우가 쏟아지면 암각화 주변의 수위가 54.2m로 상승하고, 유속이 10배(초당 3.15m)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결국 52m에서 54.2m 사이에 있는 암각화는 세굴현상으로 암각화 훼손을 가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패한 가변형 물막이(카이네틱댐) 추진 때도 수리·수문학 및 댐 전문가들이 ‘누수와 안전’ 문제로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개진했지만, 무시하고 강행하다 수십억원의 예산과 3년의 시간을 낭비했다”며 “문화재위원회가 또다시 물의 흐름이나 댐의 수리학적 현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이, 단순한 생각만으로 수위 조절안을 주장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위가 ‘생태제방을 만드는 과정에서 암각화 훼손 가능성과 주변지형 변경이 발생하면 유네스코 등재가 어렵다’고 하는 것에 대해 조 교수는 “생태제방을 거부하기 위한 핑계”라며 “문화재위가 생태제방 축조안을 암각화 보존보다 물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암각화 보전과 댐의 안전, 울산시의 물 문제를 동시 해결하는 방안이 없는 만큼 생태제방 축조안을 긍정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사연댐을 철거하지 않는 한, 생태제방 축조안이 암각화 보존을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지하철 8호선, 문 열고 7개 정거장 달렸다

    지하철 8호선, 문 열고 7개 정거장 달렸다

    서울 지하철 8호선에서 한 전동차 출입문이 고장 나 문을 연 채로 7개 정거장을 달리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15일 오후 1시 15분쯤 복정역을 출발한 이 열차는 첫 번째 칸 4번째 문에 이물질이 껴 문이 닫히지 않았다. 그러나 공사 측은 복정역에 상주하는 수리담당 직원이 열차에 탔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이 전동차는 문이 열린 채 종착역인 모란역까지 그대로 운행됐다. 수리담당 직원은 달리는 열차 안에서 문을 수리하려고 했지만 결국 종착역에 다다를 때까지 고치지 못했다.다행히 인명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동차 문이 고장 났다는 안내방송이나 안전 가림막 설치, 객실 내 승객 대피 등의 안전조치도 없어 대처가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지하철 운행 규정에 따르면 전동차가 고장 났을 경우에는 승객을 모두 하차시키고 기지로 회송해야 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직원이 매뉴얼대로 조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비보호 좌회전 사고, 직진차량 40% 책임”

    비보호 좌회전을 하다 사고가 나면 좌회전 차량 운전자가 더 많은 책임을 지게 된다. 직진 차량의 과실을 20%, 좌회전 차량의 과실을 80%로 보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직진 차량이 과속 등 불법행위를 한 경우라면 직진 차량의 책임을 40%로 높여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지난해 1월 서울 마포구 서강대 정문 앞 교차로에서 김모씨가 운전하던 EF쏘나타 차량이 비보호 좌회전을 하던 중 맞은편에서 시속 약 110㎞로 직진하던 이모씨의 벤츠 E350 차량과 충돌했다. 수리비는 EF쏘나타가 65만원, 벤츠 E350은 4856만원이 나왔다. 또 사고로 김씨가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어 벤츠를 운전한 이씨는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두 사람의 보험사는 보험금과 차량수리비를 각각 상대측에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김씨 측 보험사는 이씨의 벤츠가 과속한 데 주목해 이씨 측 과실이 70%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씨 측 보험사는 비보호 좌회전을 한 김씨에게 전적인 사고 책임이 있다며 수리비 전액을 요구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0단독 허경호 판사는 좌회전 차량의 과실을 60%로, 과속 직진 차량의 과실을 40%로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허 판사는 “비보호 좌회전이 허용된 교차로에서 직진 신호로 진행하는 운전자에게 교차로 진입 전 일시정지 또는 서행 의무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럼에도 직진 차량 과실을 관례보다 높게 본 이유에 대해 허 판사는 “이씨가 과속을 했고 형사처벌까지 받은 점을 보면 이씨의 잘못이 약한 부주의가 아니라 불법행위를 구성하는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울산 단수’ 뿔난 시민들…“샤워하다 물 끊기고, 단수 후에 재난문자 장난하냐”

    ‘울산 단수’ 뿔난 시민들…“샤워하다 물 끊기고, 단수 후에 재난문자 장난하냐”

    15일 오후 4시 40분쯤 울산시 남구 두왕동 두왕사거리 인근 도로가 송수관로 파열 때문에 침수됐다. 송수관로 파열로 울산 일부 지역에 물이 끊기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송수관로에서 물을 공급받는 각 지역 배수지의 수량이 줄어들면서 4개 구·군 일부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단수된 지역은 동구 전역, 남구 야음동·신정동·상개동·선암동, 북구 염포동, 울주군 웅촌면·청량면·온산읍·온양읍 등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회야댐 수문을 닫아 송수관로에 물이 흐르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파손 부분을 찾아 복구할 계획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파열 원인에 따라 복구 시간이 다르겠지만 16일 새벽까지는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물이 끊긴 지역의 시민들은 울산시의 늑장 대처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단수가 된 뒤에 재난문자가 오거나 자치센터 방송이 나와 미처 물을 받아놓지 못해서다. 네이버 아이디 ‘cyzh****’는 관련 기사에 “나 지금 샤워하다가 물이 안 나와서 비누칠 한 채로 나와서 비닐봉지 위에 앉아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nmjs****’는 “아니, 단수되고 나서 물확보하라고 재난문자 보내면 뭐하냐고. 장난하나”라고 비판했다. ‘wolg****’는 “단수가 예상되면 물확보하라고 자치센터 통해서 방송이라도 해줘야지. 뒷북치는 건 여전하고. 수리하고 고치는 것만이 조치가 아니고 사고가 나면 즉시 알리는 것도 중요한데. 왜그러는지…”라고 지적했다. ‘dabi****’는 “근데 물이 이미 안 나오는데 재난 문자로 식수 미리 받아두라고 하는 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아님?”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행 차량에 손 슬쩍…1400만원 챙긴 ‘손목치기’ 보험사기단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고의로 팔을 부딪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고의 사고를 내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전모(21)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 등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서울 강남·성북구의 골목길에서 서행하는 차량 사이드미러에 팔을 일부러 갖다 대는 ‘손목치기’ 수법으로 20차례에 걸쳐 총 14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가벼운 교통사고의 경우 보험사에서 대면 조사 등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소액의 보험금을 반복해서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미 파손된 휴대전화를 사고와 함께 떨어뜨려 수리비를 받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반복된 사고로 보험사와 수사기관의 의심을 살까 봐 다른 친구 3명의 명의를 도용해 사고접수를 하고 보험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된 것 이외에도 이들이 더 많은 보험사기를 한 정황이 포착돼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디딤돌 대출도 실거주자에만 허용…오는 28일부터 시작

    디딤돌 대출도 실거주자에만 허용…오는 28일부터 시작

    앞으로는 무주택 실수요자의 주택 구입 자금을 지원하는 ‘디딤돌 대출’이 1년 이상 실거주자에게만 허용된다.국토교통부는 이와 같은 디딤돌 대출 실거주 의무 제도를 오는 28일 도입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디딤돌 대출이 ‘갭투자’ 등으로 오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디딤돌 대출은 연소득 6000만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가 시가 5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2억원까지 저리로 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하지만 대출을 받고 나서 전세로 돌리고는 시세차익을 챙기고 파는 갭투자 사례가 생기고 있다. 디딤돌 대출 이용자는 대출을 받은 지 한 달 내에 전입신고를 하고 1년 이상은 직접 거주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배상금을 내야 하거나 최악의 경우 대출을 회수당할 수 있다. 대출자는 은행에서 대출 약정을 맺을 때 이와 같은 약속을 하고 실거주 확인 절차에 동의해야 한다. 특히 대출자는 전입신고를 하면 한 달 내에 집의 전입세대열람표를 은행에 내야 한다. 전입세대열람표는 집에 전입신고가 된 내역이 모두 표시돼 대출 이용자가 실제로 전입했는지, 대출자 외에 다른 사람의 전입신고가 돼 있는지 등을 은행이 파악할 수 있다. 대출 이후 한 달 안에 전입하지 않을 경우 은행은 한 달의 시간을 다시 주면서 실거주하지 않는 데 대한 대가로 물리는 ‘지연배상금’과 대출 회수 등을 경고한다. 하지만 추가로 준 한 달이 지나도 전입을 하지 않으면 지연배상금이 부과된다. 지연배상금 부과에도 불구하고 대출 이후 1년이 되도록 전입을 하지 않는 가구에 대해서는 대출이 회수된다. 다만 대출 후 기존 임차인의 퇴거가 지연되거나 집수리를 해야 하는 등의 이유로 전입이 어려운 경우 사유서를 제출하면 전입이 2개월 연장된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전입 이후 1년 거주 의무가 제대로 지켜지는지도 철저히 확인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의심 가구를 중심으로 표본을 뽑아 방문 조사 등을 벌일 방침이다. 국토부는 질병치료나 직장 이전, 대출자의 사망으로 가족이 채무를 인수한 경우 등 불가피하게 실거주를 하지 못하는 사유가 매매 계약 이후 발생하면 실거주 적용 예외 사유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현재 8조원 규모인 디딤돌 대출 재원을 은행권에서 2조~3조원을 끌어와 최대 11조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은행 재원 디딤돌 대출에 이차보전을 해주기로 했다. 이차보전(利差補塡)은 정부가 직접 가계와 기업에 융자할 때 적용하는 금리와 금융기관이 민간에 대출할 때의 금리 차를 정부가 보전해 주는 것을 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워” “재료 주문해”… 말귀 알아 듣는 가전

    “더워” “재료 주문해”… 말귀 알아 듣는 가전

    단지 “더워”라고 얘기해도 작동하는 에어컨, 고장 나면 스스로 원격진단을 의뢰하는 세탁기, 부족한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는 냉장고 등 인공지능(AI)을 장착한 똑똑한 가전제품 전쟁이 한창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산(産)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일본 및 중국 업체가 추격하고 있다.LG전자는 올해부터 모든 가전제품에 자체 개발한 AI 딥러닝 기술 ‘딥씽큐’를 장착하고 있다. 올해 초 가전업계 최초로 선보인 인공지능 ‘휘센 듀얼 에어컨’(왼쪽)이 시작이었는데, 지난 9일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새 제품을 내놓았다. 에어컨 설정 온도가 25도인 상황에서 사용자가 “LG 휘센, 이제 추워”라고 말하면 “희망 온도를 높일까요”라고 묻는다. 이어 사용자가 “1도 높여줘”라고 하면 “26도로 높였습니다”고 응답하고 작동한다. 스스로 진화하기 때문에 대화를 많이 할수록 사용자의 사투리, 말버릇 등을 더 정확히 알아듣는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에는 자연어를 이해하는 정도였는데 음성 데이터가 수년간 축적되면서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내놓은 AI 스피커 ‘스마트씽큐 허브 2.0’는 가전제품의 중앙제어장치 격이다. 사용자가 “세탁 시작해”라고 명령하면 세탁기를 바로 작동시키고 “세탁 언제 끝나”라고 물으면 “20분 남았습니다”는 식으로 답한다.삼성전자 역시 각종 전자제품에 자체 개발한 음성 인식 AI 솔루션인 ‘빅스비’를 탑재하고 있다.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냉장고’(오른쪽)가 대표적인데 날씨나 일정을 물어보면 답을 하고 , 음성으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다. 냉장고 문에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요리법을 찾거나 부족한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다. 최근 삼성페이로 구매하고 결제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장 자주 이용하는 가전제품인 냉장고가 각종 집안일을 제어하는 역할까지 하도록 발전시킬 것”이라며 “예를 들어 요리를 하다 주방이 더러워지면 음성으로 청소로봇을 작동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플렉스워시 세탁기’는 아예 세탁기 스스로 원격 진단을 의뢰하고 수리 조치를 받는 기능을 넣었다. 계절이나 사용환경 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세탁 코스도 스스로 설정한다. 외출 중이라면 세탁기가 어떤 세탁 코스를 선택했고, 빨래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얼마인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전 가전제품에 빅스비를 장착할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인터넷 수리기사 살인’ 피고인, 첫 공판서 “범행 기억 잘 안 난다”

    ‘인터넷 수리기사 살인’ 피고인, 첫 공판서 “범행 기억 잘 안 난다”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10일 청주지법 충주지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 권모(55)씨는 검찰이 자신에게 적용한 살인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권씨는 지난 6월 16일 자신의 집을 방문한 인터넷 수리기사 A(52)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공판은 정택수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됐다. 정 부장판사는 본격적인 공판 시작에 앞서 A씨 유족들에게 “무거운 사건이어서 철저히 재판할 테니 유족께서는 감정이 일어나거나 힘들더라도 절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방청석에 있던 유족들은 권씨가 법정으로 들어서자 일제히 눈물을 쏟아냈다. 권씨는 지난 7월 16일 오전 11시 7분쯤 자신이 머물던 충주시의 한 원룸에서 A씨에게 집 안에 있던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피고인은 2007년부터 인터넷 업체를 이용하며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고 이로 인해 블랙리스트 민원인 명단에 등록되는 등 해당 업체로부터 불이익을 받아왔다고 생각했다”면서 “(올) 6월 초순경 인터넷 작동 상태가 불량한 것이 해당 업체의 갑질 탓이라고 여겨 인터넷 설치 기사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사전 계획된 범행이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검찰 송치 전 단계에서 앞서 충북경찰청 프로파일러가 권씨를 면담했다. 경찰은 “피의자는 피해 망상으로 인해 평소 피해자가 근무하는 인터넷 업체에 대해 계속 부정적인 생각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 하지만 권씨늬 변호인은 “피해자가 실질적으로 사망에 이른 것은 (피해자와 피고인이) 실랑이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상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면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취지로 맞섰다. 권씨도 “제가 (검찰청에서) 조사받을 때 몸이 아파서 (당시 상황이) 기억이 안 나는 부분도 있고 (공소장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공소 사실 확인을 위해 시간적인 여유를 달라고 검찰에 요구했다”고도 말했다. 권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A씨는 아내와 80대 노모, 대학교에 다니는 2명의 자녀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화목하게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권씨에 대한 2차 공판은 다음 달 14일 오후 2시 10분에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월드피플+] 말기 암환자 ‘생명가방’ 찾아준 항공사 직원

    [월드피플+] 말기 암환자 ‘생명가방’ 찾아준 항공사 직원

    미국의 한 항공사 직원이 생명의 위협을 받던 암환자의 소중한 ‘생명 가방’을 새벽까지 동분서주하며 찾아줘 화제가 되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계열 투데이닷컴은 사우스웨스트항공사 직원인 ‘사라’가 말기 대장암 환자인 스테이시 허트(46)에게 베푼 놀라운 선의와 직업 정신이 어우러진 사연을 보도했다. 이 내용은 허트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라로부터 받은 짧은 쪽지 사진과 함께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하면서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 감동의 공유가 이뤄져왔다. 지난달 23일 말기 대장암 환자 허트는 내슈빌에서 피츠버그 집으로 돌아오기 위한 비행기편의 예약이 앞당겨지며 일정이 조금씩 꼬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짐은 원래 타기로 했던 비행기에 실렸고, 짐은 그날 저녁까지 자신의 집으로 배송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체 수리 문제가 발생하며 그 비행기 운항이 취소돼 짐은 고스란히 내슈빌에 머물러 있게 됐다. 문제는 그 가방 안에 말기암 환자인 허트에게는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는 사실이었다. 2014년 이후 항암치료를 받을 때마다 그녀가 늘 붙잡고 기도하던 묵주, ‘투쟁이 없는 곳에는 극복의 의지도 없다(Where there is no struggle, there is no strength)’고 적힌 푸른색 티셔츠 등 항암치료를 받을 때면 없어서는 안될 물건들이 담겨 있었다. 보통 사람에게는 사소할 수도 있는 물건이지만, 허트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것들이었다. 게다가 그 다음날 아침 일찍 항암치료를 받기로 예정돼 있었다. 허트는 “묵주와 티셔츠 없이 항암치료를 받는다 생각하니 완전히 제 정신이 아니었고, 공포심마저 들었다”고 당시 상태를 설명했다. 허트는 결국 이날 저녁 피츠버그 공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으로 전화를 걸었고, 직원 사라와 통화하면서 급기야 눈물까지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도착하지 못한 자신의 수하물이 무엇이며,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했다. 사라의 놀라운 활약은 이때부터였다. 수하물의 현재 위치를 추적해 확인했다. 마지막 택배가 출발한 뒤에야 공항에 도착했음을 확인했다. 수하물 더미 속에서 허트의 짐을 찾아낸 사라는 새벽 3시에 차를 몰고 허트의 집앞으로 달려가 수하물을 놓고 조용히 돌아갔다. 수하물과 함께 쓰여진 짧은 메모에는 “수하물 배송이 늦어져 죄송합니다. 저와 회사는 당신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암 따위는 발로 뻥 걷어차버리세요~. 사라”라고 적혀 있었다. 허트는 투데이닷컴과 인터뷰에서 “메모를 읽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대체 누가 있을까 싶었다. 남편에게 ‘사라는 인류애에 대한 나의 믿음을 회복시켜줬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감격스러움을 전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사는 이런 사연 속에서도 특별한 논평은 내놓지 않은 채 친절한 직원 사라의 이름이 ‘사라 로완’이었음만 밝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서행 차량에 손 슬쩍…1400만원 챙긴 ‘손목치기’ 보험사기단

    서행 차량에 손 슬쩍…1400만원 챙긴 ‘손목치기’ 보험사기단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고의로 팔을 부딪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도봉경찰서는 고의 사고를 내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전모(21)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 등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서울 강남·성북구의 골목길에서 서행하는 차량 사이드미러에 팔을 일부러 갖다 대는 ‘손목치기’ 수법으로 20차례에 걸쳐 총 14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가벼운 교통사고의 경우 보험사에서 대면 조사 등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소액의 보험금을 반복해서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미 파손된 휴대전화를 사고와 함께 떨어뜨려 수리비를 받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반복된 사고로 보험사와 수사기관의 의심을 살까 봐 다른 친구 3명의 명의를 도용해 사고접수를 하고 보험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된 것 이외에도 이들이 더 많은 보험사기를 한 정황이 포착돼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실 대처’ 롯데월드, 사과문 발표 “사고 놀이기구 운영 무기한 중단”

    ‘부실 대처’ 롯데월드, 사과문 발표 “사고 놀이기구 운영 무기한 중단”

    놀이기구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한 뒤 승객 구조까지 3시간이 걸리는 등 부실한 대처로 비판을 받았던 롯데월드가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해당 놀이기구의 운영을 무기한 중지하겠다”고 9일 밝혔다. 박동기 롯데월드 어드벤처 대표는 이날 발표한 사과문에서 “사고 원인을 전문가들과 파악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지난 5일 오후 6시 58분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놀이기구 ‘플라이벤처’가 운행 중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설치된 플라이벤처는 높이 12m, 폭 20m의 대형 스크린에서 나오는 영상을 보면서 실제로 나는 듯한 느낌을 체험하는 4차원 가상현실(VR) 놀이기구다. 이날 사고로 기구에 탑승한 승객 70여명은 3시간 가까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가 오후 10시쯤에야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탑승객 중에는 8~9세 어린이도 9명이나 됐다. 그러나 이후 소방당국이 롯데월드가 아닌 승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롯데월드의 부실한 대처가 비판의 대상에 올랐다. 사고 당시 1시간 가까이 지나도 조치가 없자 탑승객 중 한 명이 직접 119에 구조요청을 한 것이다. 롯데월드가 ‘정비’를 하는 동안 승객들은 안내방송만 반복해 들으며 기구에서 기다려야 했다. 탑승객들이 어둠 속에서 9m 상공에 매달려 있었지만 롯데월드 측이 불도 켜지 않고 사고에 대한 아무런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롯데월드는 “기계가 멈췄을 때 긴급 수리를 통해 오작동 상황을 우선 복구하려 했지만 기다리다 못한 고객분이 먼저 신고하는 등 대처가 미숙했다”며 “사고를 당한 고객에게 구조 진행 상황을 자세히 안내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폐자전거의 마법

    폐자전거의 마법

    전남 순천시가 못 쓰는 고물 자전거를 노인 일자리로 연결시키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8일 순천시에 따르면 덕연동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주민사업단을 결성,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해 어려운 가구들에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올해 ‘덕연온정’이라는 마을기업을 만들고 ‘자전거에 새 생명을’이라는 이색적인 테마로 활동을 시작했다. 각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고 방치돼 있는 자전거를 기증받아 수리한 후 기초수급자와 학생 등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 보급하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수익금은 복지기금으로 전환해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다. 지난달 자전거 수거를 시작한 지 1달여 만에 100대를 기증받았다. 무료 임대와 저가 판매를 요청하는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노인 네 사람이 수거해 오면 젊었을 때 자전거 점포를 운영했던 홍모(72)씨 등 두 사람이 왕년의 실력을 발휘해 직접 고친다. 수리전담반 어르신들의 마술 같은 손을 거친 자전거는 깨끗하게 수리된 후 도색 작업을 거쳐 완벽하게 새로운 자전거로 변신하고 있다. 이들 6명은 최저임금을 받아 노인 일자리 창출 효과도 보고 있다. 희망자가 많아 내년에 더 증원할 방침이다. 최신철 동장은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맞춤형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시작한 지역공동체 사업”이라며 “방치된 자전거를 재활용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는 등 일석사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학교 26곳 내진보강 부실… 지진 땐 대들보 붕괴

    학교 26곳 내진보강 부실… 지진 땐 대들보 붕괴

    팔당댐 처리용량 낮아 홍수 취약…소방방재 거짓보고서 관행 여전학교 내진보강시설이 잘못 시공돼 지진이 나면 오히려 건물 붕괴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팔당댐 홍수 통제 능력에 중대한 문제점도 드러났다. 소방 안전 분야의 고질적인 ‘거짓 보고 문화’ 또한 여전했다. 감사원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국가 주요시설 재난대비실태’ 감사 결과를 8일 공개했다. 감사원은 3월 27일부터 20일간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 등 25개 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여 58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했다. 충북교육청과 서울북부교육지원청 등 21개 교육청·교육지원청은 26개 학교에 VES제진댐퍼 공법으로 내진보강사업을 벌였다. VES제진댐퍼는 지진 발생 시 고무패드가 지진 충격을 흡수해 건물의 흔들림을 완충하는 장치다. 국립서울현충원도 유품전시관에 VES제진댐퍼를 설치 중이다. 감사원은 “VES제진댐퍼 안전성을 재검토한 결과 VES제진댐퍼가 지진 충격을 감소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대들보를 파괴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VES제진댐퍼 내진보강공사 실시설계 시 구조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건축구조기술사 등에게 업무정지 또는 자격정지 처분을 내릴 것을 명령했다. 팔당댐은 치수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1966년 2월 건설부(현 국토교통부)가 댐 준공을 허가할 당시 계획홍수량(댐 설계 시 수용 가능한 최고 수량)은 100년에 한번 꼴로 나타나는 홍수에 맞춘 초당 3만 4400㎥였다. 하지만 한국전력(현 한국수력원자력)은 무슨 이유인지 계획홍수량을 초당 2만 8500㎥로 낮춰 설계했고, 건설부는 허가 조건과 다르게 설계한 신청한 팔당댐을 그대로 승인해 줬다. 감사원은 “한강에 큰 홍수가 나 팔당댐에 지금의 계획홍수량(초당 3만 7000㎥) 수준의 수량이 유입된다면 수리능력 부족으로 커다란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국토부 장관에게 적정 계획홍수량 등에 맞게 팔당댐 점용허가 적정 여부를 재검토하고 한수원 사장과 협의해 팔당댐의 치수능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소방방재 분야의 거짓 보고서도 도마에 올랐다. 소방시설법에 따르면 소방시설관리업자가 소방시설을 자체 점검할 때는 소방시설관리사를 참여시켜야 한다. 하지만 감사원이 확인해 보니 14개 소방시설관리업자가 특정소방대상물을 자체 점검하면서 소방시설관리사를 참여시키지 않고 거짓으로 결과보고서를 꾸며 왔다. 감사원은 국민안전처 장관에게 허위 보고서를 제출한 소방시설관리사 등에게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내리게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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