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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공화국’ 비판한 임은정에 현직 검사 “검찰 매도 말라”

    ‘검찰공화국’ 비판한 임은정에 현직 검사 “검찰 매도 말라”

    임은정 검사에 고발당한 현직 검사검찰 내부망에 입장문 올리고 반박윤모 검사 사표 수리 경위도 밝혀표창장 위조 건과 비교 “이해 안돼”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들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피고발인에 포함된 현직 검사가 임 부장검사의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최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신청한 부산지검 압수수색 영장이 재차 기각된 사실이 알려진 뒤 검경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진 데 이어 고발 검사와 피고발 검사의 ‘장외 설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조기룡 서울고검 부장검사는 27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임은정 부장검사 고발사건 관련 입장’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사건을 법리에 따라 판단하지 않고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라고 비판하면서 검찰 전체를 매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이 따라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4월 조 부장검사를 비롯해 김수남 전 검찰총장, 김주현 전 대검찰청 차장, 황철규 전 부산고검장 등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김 전 총장 등이 2016년 당시 부산지검 소속 윤모 검사가 민원인이 낸 고소장을 위조해 처리한 사실을 적발하고도 징계 조치 없이 사표를 수리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이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검찰이 또 기각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히 경찰 따위가 어찌 검찰을 압수수색할 수 있겠나”면서 “모든 국민들에게 적용되는 대한민국 법률이 검찰공화국 성벽을 넘어설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썼다. 이에 조 부장검사는 “두 차례에 걸친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기각은 조직 감싸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전혀 아니다”라면서 임 부장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이 사건 영장 업무를 처리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도 고발된 범죄 혐의가 법리적 차원에서 인정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조 부장검사는 이 사건이 분실 기록을 복원하던 과정에서 생긴 일이고, 사익을 추구한 것이 아니며 원칙대로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재차 고소장을 제출받더라도 각하 처리됐을 것이란 점을 근거로 중징계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해 윤 검사의 사표 수리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부장검사가 이 사건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문서 위조 사건과 비교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 부장검사는 “범행 동기나 경위 등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두 사건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면서 윤 검사의 범죄가 훨씬 중하며, 중징계 사안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경찰은 현재 임 부장검사의 고발장을 접수한 뒤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법무부와 검찰에 사건 관련 자료를 3차례에 걸쳐 요청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서 “일반 사건에 비해 검찰 관련 사건은 수사 진행이 어려운 것은 현장에서 수사하는 경찰들이 모두 느끼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송혜교-서경덕, 러시아 최재형 기념관에 한글안내서 1만부 기증

    송혜교-서경덕, 러시아 최재형 기념관에 한글안내서 1만부 기증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오늘(26일) 안중근 의사 의거일 110주년을 맞아 배우 송혜교와 함께 한글 안내서 1만부를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있는 ‘최재형 기념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최재형기념사업회의 협조로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제작된 안내서에는 최재형 의병활동 및 하얼빈 의거 소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의 활동 등 역사적 사진들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기념관 방문 전, 미리 내려받아 확인할 수 있도록 올해 초 오픈한 ‘한국의 역사(www.historyofkorea.co.kr)’ 홈페이지에도 공개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경덕 교수는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의 실질적인 후원자인 최재형 선생에 대해 잘 모르는 네티즌이 많아 이번 안내서를 통해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네덜란드 헤이그 이준열사기념관에 대형 한글간판을 기증했고, 중국의 항주 및 중경임시정부청사에도 각각 안내서 1만부를 기증했다. 이에 서 교수는 “해외에 남아있는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유적지를 자주 방문하는 것만이 타국에 남아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지켜나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와 송혜교는 뉴욕 현대미술관, 보스턴 미술관, 토론토 박물관 등에 이어 세계적인 미술관에 한글 안내서 기증을 준비 중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암 걸린 이웃집 소녀 위해 올림픽 금메달 경매 내놓은 남성

    [여기는 베트남] 암 걸린 이웃집 소녀 위해 올림픽 금메달 경매 내놓은 남성

    암에 걸린 이웃집 소녀를 돕고자 올림픽 금메달을 경매에 올린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베트남 언론매체 브앤익스프레스는 2016년 하계 장애인 올림픽 남자 역도 49kg급에서 베트남 역사상 패럴림픽 첫 금메달을 딴 레 반 꽁이 경매에 자신의 올림픽 금메달을 올린 사연을 전했다. 그가 큰 결단을 내린 이유는 지난 7월 간암 진단을 받은 이웃집 소녀를 위해서였다. 현재 11학년에 재학 중인 소녀는 간암 진단을 받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에 치료비가 막막했다. 이웃에 살고 있던 레 반 꽁 씨는 소녀를 돕고자 아내와 상의를 했지만, 본인의 처지 역시 넉넉지 않았다. 그나마 집에서 가장 값어치가 나가는 것은 지난 2016년 장애인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뿐이었다. 결국 그는 가장 소중히 여기던 금메달을 경매에 올리기로 결심했다. 경매는 이달 2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데, 이틀 만에 3000만동(한화 152만원가량)의 제시가를 받았다. 사실상 이 금메달은 그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 메달을 얻기 위해 그는 하루 6시간을 꾸준히 연습했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바이러스성 열병에 걸려 일주일 이상 몸을 일으킬 수 없을 지경이었다. 경기를 거의 포기할 위기에 처했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자”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모든 힘을 쏟아내 180kg를 들어 올려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하루 전날에는 160kg조차 들어 올릴 수 없었지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개인 신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그는 소녀에게 “질병과의 싸움에서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이 메달은 내 몸의 일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소녀를 도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1년 넘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집에서 전자제품을 수리하는 일을 하며, 한 달 500만 동(한화 25만원)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내놓는 그의 선행에 수많은 사람들은 ‘진정한 부자’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임은정 검사 “김수남, 문무일, 윤석열 전혀 다르지 않다”

    임은정 검사 “김수남, 문무일, 윤석열 전혀 다르지 않다”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경찰이 신청한 부산지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서울중앙지검이 두 차례 기각한 것과 관련 ‘법 위에 있는 검찰공화국’이라며 비판했다. 임 부장검사는 24일 페이스북에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대한민국 법률이 검찰 공화국 성벽을 넘어설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적었다. 그는 “검사의 범죄를 조용히 덮고 사표를 수리했던 김수남 총장의 검찰이나, 작년 저의 감찰 요청을 묵살했던 문무일 총장의 검찰이나, 윤석열 총장의 현 검찰이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에 놀랍지는 않지만, 입맛이 좀 쓰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오늘 검찰 내부망에 ‘검찰 자체감찰 강화방안 마련’이라는 보도 참고자료가 게시됐는데, ‘비위 검사에 대한 봐주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의원면직 제한 사유인 중징계 해당 여부가 불분명한 경우 원칙적으로 사표 수리를 제한하는 방향으로…’라는 내용을 읽다가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고 적었다. 이어 “부산지검 귀족검사가 고의로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 중징계 사안인데도 2016년 검찰은 경징계 사안이 명백하다며 조용히 사표를 수리했고, 2019년 검찰은 경징계 사안이 명백하여 사표 수리한 검사들에게 아무 잘못이 없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염불에 불과한 보도자료 문장들이 하도 가벼워 깃털처럼 흩날린다”고 비판했다. 임 부장검사는 “해당 게시물에 ‘지금까지 엄정한 감찰을 천명하지 않았던 적이 없습니다. 말이 아니라 실천을 보고 싶습니다. 보여주십시오’라는 댓글을 달았지만, 솔직히 우리 검찰이 그런 실천을 보여주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법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검찰이 사법정의를 농락하는 현실을 보고 있으려니 참담한 심정이지만, 이렇게 검찰의 이중잣대가 햇살 아래 드러나고 있으니 이제 비로소 바로 잡힐 것”이라는 희망을 드러내며, “검찰 공화국 시대가 저물고 주권자인 국민들이 깨어나는 시간, 막중한 검찰권을 감당할 자격 없는 검찰의 민낯이 드러나는 이때 패스트트랙에 올라탄 공수처 법안 등 검찰개혁 입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임 부장검사는 올해 4월 김수남 전 검찰총장, 김주현 전 대검 차장, 황철규 당시 부산고검장, 조기룡 당시 청주지검 차장 등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그는 김 전 총장 등이 2016년 당시 부산지검 소속 윤모 검사가 사건처리 과정에서 민원인이 낸 고소장을 위조해 사건을 처리한 사실을 적발하고도 별다른 징계 조치 없이 사표 수리로 무마했다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경심 구속 날 자체 감찰 개혁안 꺼낸 윤석열

    정경심 구속 날 자체 감찰 개혁안 꺼낸 윤석열

    대검 “조국 수사팀 감찰 가능” 발언 논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된 24일, 검찰이 감찰 개혁안을 내놓았다.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와 검찰개혁은 별개라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중이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개혁안은 지난 18일 부임한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이 직접 발표했다. 조 전 장관이 임명 제청한 비검찰 출신인 한 부장은 이날 첫 언론 브리핑에서 일부 발언이 오해를 사면서 호된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다. 대검은 ‘셀프 감찰 논란’과 관련해 검사의 비위가 중징계에 해당하는지 불분명할 때는 사표 수리에 앞서 대검 감찰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감찰위는 전체 위원 8명 중 외부 위원이 7명이라 보다 객관적 시각에서 사안을 다룰 수 있다는 게 대검의 설명이다. 또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를 비롯해 감사원·경찰·국세청의 감사 업무 담당자를 대검 감찰부의 특별조사관으로 영입한다. 파견 형식이 아니라 5급 또는 7급 검찰공무원으로 채용한다는 게 핵심이다. 심야조사, 압수수색 등 수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 사건도 대검 인권부와 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조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한 부장은 이날 ‘조 전 장관 가족 수사에서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여권의 주장이 제기됐는데 감찰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사법부와 수사기관이 (재판·수사를) 진행 중인 사안”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사가 끝나면 감찰 필요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후속 질문에는 “사건 종결 여부에 따라 새로운 사실과 증거 자료가 수집된다면 감찰권을 작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발언은 향후 조 전 장관 수사팀에 대한 감찰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에 휩싸였다. 급기야 대검은 “어떠한 비위에 관하여도 관련 증거 자료가 수집되면 감찰권이 작동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설명”이라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찰, ‘임은정 검사 고발사건’ 압수수색 영장 또 기각

    검찰, ‘임은정 검사 고발사건’ 압수수색 영장 또 기각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부산지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재차 기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사건과 관련한 압수수색 영장이 청구됐는지 묻자 “검찰에서 (법원에) 불청구했다”고 답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지난 22일 서울중앙지검에 부산지검에 대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 단계에서 또 기각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9월에도 경찰이 부산지검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 단계에서 기각됐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4월 김수남 전 검찰총장, 김주현 전 대검 차장, 황철규 당시 부산고검장, 조기룡 당시 청주지검 차장 등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그는 김 전 총장 등이 2016년 당시 부산지검 소속 윤모 검사가 사건처리 과정에서 민원인이 낸 고소장을 위조해 사건을 처리한 사실을 적발하고도 별다른 징계 조치 없이 사표 수리로 무마했다고 주장했다. 영장 기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이 사건은 고발된 범죄 혐의(직무유기)가 법리적 측면에서 인정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강제수사에 필요한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영장을 기각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 청장은 “경찰도 검찰 관련 사건은 이런 문제들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서 수사를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사건에 비해 검찰 관련 사건은 수사 진행이 어려운 것은 현장에서 수사하는 경찰들이 모두 느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왕의 기운’ 서린 낙산서 넉넉한 품·뛰어난 풍광을 보다

    ‘왕의 기운’ 서린 낙산서 넉넉한 품·뛰어난 풍광을 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6차 서울의 영화4’ (유현목 감독의 수학여행) 편이 지난 19일 종로구 연건동과 명륜동, 이화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혜화역 3번 출구에서 집결, 서울대학교병원 안 옛 대한의원(의학박물관)을 향해 출발했다. 대한의원은 1907년에 준공된 서울대병원의 뿌리다. 새로 건립된 암병원 4층 옥상은 창경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 명소로 떠올랐다. 옛 창경원을 무대로 촬영된 영화를 되새김질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명륜동 한옥밀집거리를 지나 건축가 김수근의 붉은 벽돌건물 감상길에 올랐다. 김수근이 누이 김순자와 자형 박고석을 위해 설계한 명륜동4가 ‘고석공간’을 거쳐 샘터사옥~아르코 예술극장~아르코 미술관이 줄줄이 이어졌다. 박길룡이 설계한 옛 경성제국대학 본관(예술가의 집) 현관 앞 두 그루 감나무에는 주렁주렁 매달린 감이 불타고 있었다. 내년 1월 중 수리가 끝난다는 이화장을 먼발치에서 바라본 뒤 1897년 탑골공원 대문기둥을 가져다 세운 옛 서울법대(서울사대부속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일정을 파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무형유산인 영화 ‘수학여행’과 유형유산인 대한의원, 명륜동 한옥밀집거리, 샘터사옥, 마로니에공원, 아르코 예술극장, 아르코 미술관 등 모두 7개였다. 참석자들은 “영화를 꼭 보고 싶어졌다”, “50년 전 수학여행을 다녀온 기분”, “알뜰한 설명을 해준 해설사가 담임선생님으로 출연해도 좋을 듯…” 등등의 답사 후기를 남겼다. 해설을 맡은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참석자들을 50년 전 꿈의 서울 수학여행으로 인도했다.서울의 좌청룡 낙산(해발 126m)은 비록 낮지만 품이 넉넉하고 풍광이 뛰어난 산이었다. 종로구 이화동·동숭동·창신동을 끼고 있고 동대문구 신설동과 성북구 보문동·삼선동 등 3개 자치구까지 길게 이어진다. 낙산은 풍수도참설의 피해자였다. 조선이 한양을 도읍으로 정할 때 장자(맏아들)와 친가를 뜻하는 좌청룡 낙산이 차자(작은아들)와 처가를 뜻하는 우백호 인왕산(338m)보다 낮아 장자와 친가가 차자와 처가에 기울어진다는 변고설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정도전 등 신진 사대부들이 주장한 ‘백악 주산론’과 무학대사를 중심한 불교세력의 ‘인왕산 주산론’이 팽팽하게 맞선 까닭이다. 태종 때 하륜의 ‘무악 주산론’까지 등장해 치열한 삼파전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백악산이 최후의 승리를 거둬 경복궁이 법궁이 되면서 조선은 장자 승계의 원칙이 어그러졌다. 조선 27명의 왕 중 장자는 5대 문종, 6대 단종, 10대 연산군, 12대 인종, 18대 현종, 19대 숙종, 20대 경종, 27대 순종 등 8명에 불과했다. 42년 동안 재위하면서 최악의 여난에 시달린 숙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병약하거나 재위 기간이 짧거나 존재감이 없었다. 임진왜란 때 불탄 경복궁을 재건하지 않고 296년 동안 창덕궁을 법궁으로 사용한 것도 기가 센 인왕산과 거리를 둔 결과다.낙산 기슭에는 제17대 효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봉림대군 시절에 살던 잠저 용흥궁과 손아래 동생 인평대군의 석양루가 사이좋게 마주 보고 있었다. 흥선대원군의 부친 남연군이 인평대군의 7대손이므로 조선의 마지막 왕 고종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은 인평대군의 직계후손이다. 공과를 떠나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탄생시킨 이화장은 인평대군의 왕기가 서린 석양루를 품고 있다. 조선 한문 4대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문장가 장유는 “집터를 물색하며 거북이에 물어보니 저 낙산 언덕을 점지했다. 냇물이 반으로 나뉘어 두 갈래로 흐르는 이곳이야말로 평소 낙양(한양) 동촌의 승지(명승지)로 일컬어져 온 곳이다. 금원(창경궁)과 가까워 북극성(왕)의 존엄한 처소를 우러러볼 수 있어 더욱 좋다”라고 ‘인평대군의 새 저택에 대한 상량문’에서 석양루의 땅기운을 치켜세웠다. 냇물이 반으로 나뉘어 흐른다는 얘기는 성균관 위 옛 흥덕사에서 흘러내린 흥덕천의 흐름을 말한다. 성균관 또한 반궁이라 해 반수의 상류를 지칭하고 하류는 성균관 노비들이 사는 반촌이라고 일컬었다. 석양루는 신숙주의 손자 신광한의 옛 집터에 세워졌다. 신광한은 “나는 집 이름을 기재라고 했다. 우리 집은 동쪽 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그 산을 보려면 발꿈치를 들어 바라보면 되고. 우리 집 서쪽 길이 평평하고 곧은데 그 길을 가려면 발꿈치를 들고 가면 된다. 우리 집 앞에는 하천이 콸콸 흘러가는데 물이 흘러가서 쉬지 않는 것을 보면 발꿈치를 들어 감탄하게 된다. 우리 집 뒤쪽에는 소나무가 무성하게 서 있는데 겨울철에도 시들지 않는 것을 보면 발꿈치를 들어 바라보게 된다…”고 자택을 자화자찬했다. 사람들은 이 집이 있는 언덕을 신대라고 불렀다. 왕을 6명이나 섬겼고, 영의정을 2번 지내면서 국방과 외교에 공을 세웠던 신숙주의 음덕이었다. 조선 말 역사가 김택영이 지은 역사책 ‘한사경’에 따르면 “좌의정 신숙주가 노산군(단종)의 부인(정순왕후)을 노비로 삼고자 주청했으나 왕(세조)이 윤허하지 않았다”는 대목이 나온다. 또 “신숙주가 단종 부인을 노비로 삼겠다고 청한 것은 매우 간사하고 악한 것”이라고 평했다. 한때 주군으로 모셨던 왕의 부인을 첩으로 삼고자 한 행위를 비판한 것이다. 조카를 죽인 비정한 세조였지만 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 누구도 조카며느리를 범하지 못하도록 낙산 동망봉 정업원에 비구니로 출가시켜 버렸다. 신대로 상징되는 신숙주 가문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세종~문종~단종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고 세조의 편에 서면서 영화를 누렸으나 조선 후기 집권한 사림파가 사육신을 추앙하면서 변절자로 낙인찍었기 때문이다. 대신 ‘숙주나물’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녔다.서울을 중심으로 저술한 인문지리서 ‘동국여지비고’에 “인평대군 집을 석양루라고 불렀다. 기와와 벽 등에 그림이 새겨져 있고 규모가 크고 화려해서 서울 장안에서도 으뜸가는 집이었다. 지금은 장생전(궁중 장례식에 쓰일 관을 제작하던 관아)이 됐다”고 기록했다. 낙산 아래 신대와 용흥궁, 낙양루, 장생전의 옛 땅에서 조선의 효종, 고종, 순종 등 3명의 왕과 대한민국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나왔다. 현재 이화장 뒤뜰은 신대요, 대문 앞 주차장은 저녁볕이 좋은 낙양루이며, 마주 보는 곳에 효종의 잠저인 용흥궁이 있었다. 또 이곳에는 조선 최고의 화가 김홍도의 스승인 표암 강세황도 기거했다. 18세기 문인화의 대가 표암이 낙양루 바위에 남긴 ‘紅泉翠壁’(홍천취벽)이라는 글씨가 이화장을 짓는 과정에서 사라졌다. 1960년대까지도 남아 있었지만 계곡에 집이 들어서면서 어딘가 묻혀 버렸다고 한다. 이화장은 1945년 오랜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한 이승만이 돈암장과 마포장을 전전하자 지지자 30여명이 모금운동을 펼쳐 구입해준 집이다. 마포장에서 백주테러의 위기를 넘긴 이승만에게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경비에 용이한 이 집이 적격이었다. 마당에는 이승만 동상이 서 있고, 이승만기념관이 있다. 산사의 칠성당을 연상시키는 숲속의 별채가 조각당이다. 1948년 제헌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승만이 이곳으로 내각 후보자를 불러 면담한 뒤 국무총리와 12부 장관을 뽑은 정부 수립의 산실이다. 4·19 혁명으로 하야한 뒤 이곳에서 여생을 마치길 원했지만 미국 하와이로 쫓겨났다. 1965년 사후 국내로 운구된 시신이 잠시 봉안됐고, 미망인 프란체스카 여사는 1970년 귀국해서 1992년까지 살았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27차 관악산 아랫마을 ■집결 장소 : 10월 26일(토) 오전 10시 사당역 6번 출구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흥미진진 견문기] 장안 3대 건물 중 하나인 ‘대한의원’ 100여년 역사 실감

    [흥미진진 견문기] 장안 3대 건물 중 하나인 ‘대한의원’ 100여년 역사 실감

    단풍잎이 하나, 둘 물들고 감이 익어가는 화창한 투어 날 첫 방문지 대한의원으로 향했다. 대한의원은 지어졌을 당시 장안의 3대 건물 중 하나로 이름을 떨쳤다는데 지금 봐도 붉은 벽돌의 외관은 품위 있고 아름다웠다. 내부의 삐걱거리는 계단은 100여년이 넘은 건물의 역사를 실감 나게 했으며, 2층 의학박물관은 우리나라 의학의 역사와 ‘구보 교수 망언 사건’, ‘1920년대 말을 타고 왕진을 가는 모습’ 등 의학과 관련된 다양한 얘기가 전시돼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암병동 옥상에 올라 눈앞에 시원스레 펼쳐진 창경궁의 전경을 바라보며 전혜경 해설사의 다정한 목소리로 창경궁의 역사와 영화 ‘수학여행’의 얘기를 들었다. 홍화문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선생님을 기다리는 순박한 영화 속 아이들 모습과 당시 유원지였던 창경원에 소풍을 와서 멋모르고 좋아했던 내 초등학교 시절의 모습이 오버랩 됐다. 영화 속 아이들의 좌충우돌 수학 여행기를 통해 선유도 섬마을의 모습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대학로로 넘어가는 길에 만난 명륜동 ‘고석공간’은 김수근이 누이를 위해 지었다는 얘기에 왠지 정감이 느껴졌고, 동숭동에 있는 김수근의 붉은 벽돌 건축물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이 이어지는 샘터사옥을 지나 아르코 예술극장과 아르코 미술관이 둘러싼 오래된 고목들이 운치를 더하는 마로니에 공원으로 들어섰다. 김수근 건축물의 울퉁불퉁 붉은 벽은 햇살을 받아 벽돌의 육중함을 덜어내고 마로니에 공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거주했던 이화장에 도착했으나 수리 중이라 내부를 볼 수 없어 아쉬웠고, 마지막 장소인 서울사대부속초등학교에 이르렀다. 탑골공원 정문에 있던 기둥이 독립정신을 학생들에게 키워주기 위해 이곳으로 옮겨져 학교 정문 기둥으로 사용하게 됐다는 얘기를 들으며 영화 ‘수학여행’ 속 선생님이 떠올랐다. 팍팍한 삶을 사는 섬마을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하고, 희망과 꿈을 주고 싶었던 선생님의 따뜻한 관심과 노력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마음이 아닐까. 황미선 책마루독서교육연구회 연구원
  • 개인 기록물도 ‘새 숨’… 희미해지는 역사, 후대에 알린다

    개인 기록물도 ‘새 숨’… 희미해지는 역사, 후대에 알린다

    국가기록원이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 사업’의 대상을 공공기관·민간단체를 넘어 개인까지 확대하고 있다. 2008년부터 국가기록원 산하 나라기록관이 10년째 진행 중인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 사업은 공공기관이나 민간단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록물 가운데 훼손 위험성이 높은 것을 선별해 보존·복원해 준다. 나라기록관 관계자는 “위험에 노출된 종이·영상 기록물을 장비·인력 등 좋은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기록관에서 보존·복원하면서 국가기록 유산을 후대에 잘 전달하기 위해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는 처음으로 선정 대상을 개인 기록물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1970년대 이전에 생산된 종이 기록물은 바스러지기 쉬운 종이의 재질 특성상 훼손 위험이 크고 시청각 영상물 역시 기술이 급변하면서 기존 장비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 전문가의 손길이 꼭 필요하다는 게 나라기록관 측의 설명이다. 나라기록관이 밝힌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간(2008~2018년) 처리한 기록물은 종이·시청각 기록물 총 5156매·점이다. 종이 기록물은 3·1 독립선언서, 천안함 피침 기록물, 독도 관련 지도 등 5052매, 시청각 기록물은 손기정 선수의 기록영화인 ‘민족의 제전’ 등 104점이 복원됐다. 시청각 기록물은 2008년부터 복원을 시작한 종이 기록물과 달리 2017년부터 작업을 시작해 아직 지원 대상량이 종이에 못 미친다. 하지만 올해 지원 대상 17개 기관 가운데 시청각 기록물이 9개 기관으로 나타나 8개 기관인 종이 기록물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나라기록관 관계자는 “시청각 기록물은 2017년만 해도 3개 기관을 지원하는 데 그쳤는데 올해는 3배 수준인 9개 기관으로 늘어났다. 앞으로 점차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올해 나라기록관이 처음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개인 기록물 역시 시청각 기록물이다. 7년 전부터 역사 관련 영상 위주로 수집 중이라고 밝힌 황종현(56)씨는 이번에 영상 3가지를 복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이 중국인을 상대로 대규모 학살을 저지른 ‘난징대학살’, 1945년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미국에 항복한 뒤 진행된 ‘일본항복조인식(서명식)’, 미군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1950년대의 서울 풍경 등이다. 황씨는 “2014년 미국에 거주할 당시 중고 필름을 취급하는 골동품 상점을 직접 방문해 영상들을 구했고,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www.ebay.com)도 이용했다”면서 “영상을 수집만 해 놓고 정확히 어떤 영상이 담겨 있는지 분석 작업을 아직 못 했는데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제도에 대해 알게 됐다. 결과물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결과물이 나오면 난징대학살 추모식이 열리는 12월 13일 영상을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나라기록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다양한 매체를 소화할 수 있는 시청각 기록물 보존 복원실을 갖고 있다. 지난해 구입한 8㎜ 영화필름 재생기(8㎜ 영화필름을 디지털 파일로 바꿔 주는 기계)도 나라기록관만 보유 중이다. 나라기록관에 따르면 8㎜ 영화필름을 갖고 있는 기관들로부터 최근 복원 의뢰가 많이 온다고 한다. 재생기를 포함해 시청각 기록물 복원·복제 처리를 위한 장비만 161종 365대(전산실 서버 포함)에 이른다. 정부·공공기관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실제 나라기록관을 방문했을 때도 보존·복원실의 각방을 가득 채운 장비들이 압도적으로 다가왔다. 시청각 기록물 장비와 별개로 나라기록관은 종이 복원·복제 처리를 위한 장비도 81종 154대를 갖고 있다. 물론 장비들을 관리하거나 수리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 영상 기록물의 종류에 따라 사용하는 장비가 모두 다르고, 시간이 오래 흐른 기록물일 경우 그에 맞는 장비가 이미 사라져 구하기 어려운 일이 많기 때문이다. 장비가 고장 났을 때 사용해야 하는 부품도 마찬가지다. 나라기록관 관계자는 “장비든 부품이든 구할 수 있는 곳은 다 찔러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단종 재생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이베이 검색도 하고 몇 년 전 방송국에서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하며 기존에 쓰던 필름, 테이프류 등의 구형 매체 재생장비를 매각한 적이 있는데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국악원, 한국영상자료원 등 다른 기관과 장비를 공유하기도 한다. 나라기록관이 가장 최근에 복원한 기록물은 ‘우토로 마을’ 영상이다. 일본의 강제 퇴거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져 싸웠던 우토로 마을 재일한인의 고난의 거주사를 생생하게 보여 주는 영상기록 17점을 디지털로 복원해 동포 지원단체인 지구촌동포연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복원 작업이 잊혀 가는 재일동포들의 아픔과 희생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의 안전한 후대 전승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탈모 전 모발 보관하세요…英 세계 최초 모발은행 오픈

    탈모 전 모발 보관하세요…英 세계 최초 모발은행 오픈

    탈모가 생겼을 때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세계 최초의 모발은행이 영국 맨체스터에서 문을 열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어클론’이라는 이름의 이 모발은행은 정자은행이나 제대혈은행처럼 일정 금액을 받고 특수한 냉동 기술을 이용해 남성 고객의 모발 표본을 보관해주는 곳이다. 고객에게 머리선 후퇴 등 남성형 탈모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젊었을 때 보관한 모발의 세포를 이용해 탈모 치료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자와 호르몬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앞머리와 정수리 부근의 머리카락이 서서히 빠지는 것으로, 영국에서는 약 650만 명의 남성이 이런 증상을 갖고 있다. 현재 남성형 탈모 환자가 선택 가능한 방법은 약물치료와 모발 이식 수술로 한정돼 있다. 먼저 약물 치료는 두 가지가 있는데 우선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미녹시딜은 보통 두피에 바르는 방식으로 두피로 가는 혈류량을 높여 모낭에 영양을 공급한다. 약 3분의 2의 환자에게서 도움이 되고 있지만,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거나 두피에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등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그다음은 프로페시아라는 제품명으로 유명한 피나스테리드라는 약물이 있다. 이는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는 먹는 약으로, 남성 전용이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탈모를 유발하는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바뀌는 것을 억제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는 최대 80%의 남성에게서 모발 성장을 촉진하지만 60명 중 1명이 발기부전을 경험하며 이런 위험은 약물을 더 오래 복용할수록 증가한다. 문제는 이런 약물은 사용을 중단하면 탈모 억제 효과가 다시 사라진다는 것이다. 평생 사용해야 해서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반면 모발 이식은 귀 뒤 머리 등 기존 머리카락을 옮겨 심는 것으로 한 번에 약 7000파운드(약 1000만원)의 큰돈이 들며 환자에 따라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게다가 최근 잇달아 발표된 연구들을 보면, 그 어느 때보다 나은 탈모 치료법이 절실할지도 모른다. 지난 11일 한국 미래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28회 유럽피부과학회 연례회의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과 탈모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중국 연구팀이 일부 환자는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그리고 나쁜 식습관 탓에 친부보다 20년 일찍 탈모가 시작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모발은행이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모발은행의 의료 책임자이자 모발 이식 권위자인 베삼 파조 박사는 지난 8월부터 자사를 찾아온 만 18세 이상 탈모 증상이 없는 남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모발 표본을 채취하고 있다. 이는 머리 뒷부분에서 가로 및 세로 ㎝x1㎝ 부위를 국소 마취한 뒤 30분 동안 모근부를 포함한 모발 약 100가닥을 채취해 영하 180℃까지 냉동 보관하는 것이다. 이후 고객에게 탈모 증세가 나타나 시술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보관해둔 모발을 해동해 모근에서 모유두세포를 추출해 증식한 뒤 두피에 주입해 머리카락이 가느러지는 증상을 막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 은행의 궁극적인 목표는 완전한 탈모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다. 남성형 탈모는 DHT라는 호르몬이 이런 모유두세포를 공격해 모발 수를 줄이는 것인데 시간이 흐르면서 모발은 점점 가늘어지고 짧아지며 궁극적으로 새로운 모발 생성을 완전히 멈춰 M자형으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 파조 박사는 “모발 표본을 한시라도 젊었을 때 보관할수록 나중에 효과는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발은행 보관 비용은 초기에 2500파운드(약 380만원)가 들며 다음해부터 연간 100파운드(약 15만원)가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군포시, 전통사찰 수리사 경내에서 이번 주말 ‘2019 산사음악회’ 개최

    군포시, 전통사찰 수리사 경내에서 이번 주말 ‘2019 산사음악회’ 개최

    깊어가는 가을 아름다운 선율이 이번 주말 경기도 군포시 수리산의 고즈넉한 산사에 울려 퍼질 예정이다. 군포시는 2019 산사음악회를 전통사찰 수리사 경내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자연과 음악이 조화를 이룰 이번 음악회는 수리산 자락 전통사찰에서 가을 풍경과 음악의 조화를 선물한다. 오는 26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국악, 클래식, 대중음악 등 풍성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문화의 도시 군포의 매력과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볼 좋은 기회다. 노래, 대북, 장구, 버나를 두드릴 때 나는 가슴 시원한 소리, 타악기로 듣는 모차르트 합주곡 40번, 현악 5중주로 연주되는 비발디와 브람스, 사람의 목소리가 음악이 되는 성악 공연 등 이어진다. 이번 음악회가 열리는 수리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로 신라 진흥왕 때 창건했다. 군포시를 병풍처럼 감싸 안고 있는 수리산의 서남쪽에 위치해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화성 8차 사건 윤씨 “‘쪼그려 뛰기’ 시켜…지장 찍으라 해 찍었다”

    화성 8차 사건 윤씨 “‘쪼그려 뛰기’ 시켜…지장 찍으라 해 찍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20년을 복역한 윤모(당시 22세)씨가 21일 청주에서 취재진을 만나 “사건 당시 강압 수사를 한 형사들이 지금이라도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씨는 인터뷰에서 ‘쪼그려 뛰기’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고, 형사들이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3일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로 조사 받았고, 지장을 찍으라고 해서 찍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이춘재의 자백으로 누명을 벗을 희망이 생겼다”며 “20년이라는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지금이라도 경찰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명예를 회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당시 13세)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으로 체모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을 분석했고, 경찰은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윤씨는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확정받아 복역하던 중 감형받아 수감 20년 만인 2009년 가석방됐다. 이춘재가 8차 사건이 자신의 범행이라고 시인하면서 윤씨는 현재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씨는 취재진 인터뷰에서 “1988년 9월 16일 평소 알고 지내던 홍모씨와 함께 있었다. 홍씨와 함께 잠을 잤고, 그는 항소심에서도 같은 취지로 증언을 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재판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경찰이) 1989년 5월부터 찾아온 것 같다. 체모를 뽑아달라고 해서 뽑아줬다. 두 달에 걸쳐 총 6차례 체모를 뽑아줬다”며 “당시 농기계 수리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업체 사장과 직원의 체모도 뽑아갔다. 직장과 집 근처에서 형사들이 감사하기 시작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해 7월 직장 동료와 집에서 밥을 먹고 있다가 형사가 집에 찾아오더니 “잠깐 가자”라고 해서 파출소로 갔다고 체포 당시를 회상했다. 윤씨는 “승합차를 타고 야산 속에 있었던 별장으로 갔다. 경찰들이 뭐라고 얘기했는데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를 받은 뒤 수갑을 채웠다.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20분 정도 받았다”며 “영문도 잘 모르고 체포당했고 변호인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씨는 수사 과정에 가혹행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받으면서 ‘쪼그려 뛰기’를 하라고 했다”며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했기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번 하고 넘어졌는데 왜 쪼그려 뛰기를 시키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형사들이 발로 걷어찼다”고 했다. 아울러 “당시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3일간 조사를 받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했다.윤씨는 “경찰은 5시간 만에 조사를 끝냈다고 하지만 내 기억으로는 3일 정도 받았다. 어떻게 조사를 받았는지 경황도 없었고 지장을 찍으라고 해서 찍었다”며 “그것이 (자백으로) 인정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졸업을 못 했는데 당시에는 글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였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윤씨는 “현장 검증에서 담을 넘은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검찰로 넘어가서 현장 검증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1.6m 높이 담인데 그 담을 혼자 힘으로 넘을 수가 없다. 넘은 적도 없는데 당시 보도는 담을 넘었다고 나왔다. 멀쩡한 성인 남성도 겨우 넘는 담을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 혼자 넘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오빠와 지인이라는 얘기가 있다’는 지적에는 “피해자 오빠를 본 일이 없다. 그 집 구조도 모른다”며 “사건 전에 그 집 근처에 간 적도 없다. 어쩌다가 출장 갈 때 지나갔을 수는 있지만 그 집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거듭 부인했다. ‘항소심에서야 억울함을 호소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1심에서는 사형을 당할 거라고 주변 사람에게 얘기했다”며 “시인하고 동정을 구해야 목숨을 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1심에서는 억울함을 호소하지 못했다. 항소심에서는 검사에게 재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당시 수사 경찰들이 강압 수사가 없었다고 했다’는 말에는 “그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도 “나 말고도 화성 사건 피해자가 많다. 고문을 당했다는 증언이 많다. 판단은 국민에게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당시 형사들의 사과는) 없었다. 따로 연락이 온 적도 없다”며 “지금이라도 나와서 진정성 있게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나는 명예를 찾고 싶다. 인간 된 도리로 사과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삼성 고시, 언어·수리 여전히 ‘불 사트’

    삼성 고시, 언어·수리 여전히 ‘불 사트’

    “난이도 높았던 상반기보다는 쉬워져” 국내 5개 도시·뉴어크·LA서 일괄 진행 3차례 면접 등 채용 일정 새달 마무리삼성 계열사의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가 20일 실시됐다. 취업준비생들이 ‘삼성고시’라고도 부르는 GSAT는 삼성맨이 되기 위한 중요한 관문 중 하나로 꼽히며 연간 약 10만명이 응시한다. 올해 GSAT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도시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어크에서 일괄적으로 진행됐다. 난도가 매우 높았던 상반기 시험에 비해선 쉬워졌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상반기 시험이 ‘불(火)사트’(GSAT)라고 불린 데 대비해 이번 GSAT를 ‘물(水)사트’로 평가한 후기가 많았다. 다만 4개 과목 중 언어·수리 과목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불사트’였다는 견해도 많다. 시험과목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네 과목이다. 115분 동안 5지선다형 총 110문항을 풀어야 하는데 오답을 내면 감점되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는 아예 풀지 않는 게 점수를 높이는 비법으로 전수된다. 언어 영역에선 ‘뽕잎-오디, 우유-치즈, 포도-와인, 견사-비단 등 보기에서 관계가 다른 것을 고르라’는 어휘 문제가 출제됐다. ‘가다, 들이다, 세다’나 ‘용해와 융해’ 같은 단어의 정확한 뜻을 구분해 묻는 문제를 취업준비생들이 헷갈려 했다는 전언이다. 파블로프의 개, 블록체인 등 과학 관련 긴 지문도 출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리 영역에서는 ‘A가 혼자 하면 2시간, A와 B가 같이 하면 1시간 20분, B와 C가 함께 하면 1시간이 걸릴 때 A, B, C가 같이 하면 몇 시간이 걸릴까’, ‘지난해 남녀 55명에서 올해 남자가 40% 증가하고 여자는 60% 증가했다. 올해 남녀가 총 60명일 때 여직원 수는 무엇인가’와 같은 문제가 나왔다. 시각적 사고에선 입체 모형에 구멍을 내고 전개도를 폈을 때 구멍의 위치를 찾거나 농도가 다른 소금물을 섞은 뒤 농도를 구하는 단골 문제도 출제됐다. 그룹 공채를 뽑던 시절 삼성은 GSAT를 통해 최종 합격자의 2~3배수를 뽑았지만,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한 2017년부터 합격자 비율이 회사마다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GSAT 이후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임원 면접, 건강검진 등을 통과하면 최종 합격자가 된다. 채용 일정은 11월쯤 마무리되고 최종 합격자는 내년 1~2월쯤 첫 출근을 하게 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향후 3년 4만명 고용 계획을 밝혔으며 올해 상·하반기에 1만여명(대졸·초대졸·고졸)을 뽑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인 DS부문에서는 4500여명 채용을 예정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경제성 논란 휩싸인 육군 UH-60 헬기 개량사업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경제성 논란 휩싸인 육군 UH-60 헬기 개량사업

    육군이 추진중인 UH-60 헬기 개량사업이 경제성 논란에 휩싸였다. 블랙호크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진 UH-60 헬기는 우리 군의 핵심적인 기동헬기다. 기동헬기란 소규모 인원 수송이나 지휘 등 다목적으로 운용되는 헬기를 말한다. 육군이 사용중인 UH-60 기동헬기는 1990년 12월부터 국내에서 면허생산이 시작되었으며 110여대가 배치되었다. 도입된 지 수십여 년이 지남에 따라 육군은 현재 UH-60 헬기의 성능개량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UH-60 성능개량사업의 핵심은 헬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 그리고 항공전자장비와 적 대공화기에 대한 생존성을 보장해 줄 생존장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헬기의 수명을 연장해줄 기골보강은 빠져 있는 상태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제작사인 미 시콜스키사가 육군이 운용 중인 UH-60 기동헬기를 검사한 결과, 운용 시간이 5천 시간이 초과된 헬기는 노후화에 따라 기골 상태가 심각하다는 의견이 제출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엔진, 항공전자장비, 생존장비 외에 기골 보강을 통한 수명연장도 포함되어야 한다. 수명연장작업에는 대당 45억 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110여 대를 기준으로 한다면 5천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 밖에 UH-60 성능개량과 30년 운용에는 약 16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수명연장작업 외에 UH-60 기동헬기의 수리부속 단종과 후속군수지원 문제로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육해공군마다 차이는 있지만 올해 들어 육군의 UH-60 기동헬기의 가동률은 60% 미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서는 UH-60 기동헬기의 개량사업을 육군의 특수작전용과 공군의 탐색구조용으로 최소화하고, 대안으로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추가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수리온으로 교체 시 성능개량과 기체보강 비용 절감은 물론 수리부속단종과 가동률 저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은 UH-60 헬기 대비 방탄성능, 항법능력, 각종 생존장비, 자동조종비행장치를 장착해 작전능력과 생존성은 훨씬 뛰어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육군 일부에서는 UH-60 기동헬기 대비 탑승인원과 인양능력이 제한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개발된 수리온은 화물 인양능력을 현재 6천 파운드에서 7천 파운드로 늘리면 UH-60 기동헬기의 임무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밖에 수리온은 UH-60 기동헬기와 달리 소요군의 요구에 따라 국내에서 자유롭게 개량이 가능한 국산 헬기이다. 따라서 군의 요구에 맞춰 얼마든지 능력 확장이 가능하다. 또한 해외 기종은 구매계약 체결 시 고정가격으로 조달되나, 국산 기종은 생산물량이 늘어나면 대당 가격도 줄어들어 추가적인 예산 절감도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군사전문가들은 수리온으로 UH-60 기동헬기를 대체할 경우 국내 운용실적 확대와 이에 따른 후속군수지원 능력향상과 함께 국내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가축전염병 확산 막기 위해 축사 신축 불허는 적법”…법원 판결

    구제역 등 악성 가축 질병으로부터 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 축산시설 근처 축사 신축을 허가하지 않은 것은 적법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발단은 이렇다. A씨는 2015년 8월 우사를, B씨는 같은 해 12월 돈사를 새로 짓겠다며 안동시청에 각각 건축 신고를 했다. A씨는 건축 신고가 수리된 뒤 착공을 미뤄오다 2018년 건축물 용도를 우사에서 돈사로 바꾸고 건물 규모도 바꿔 건축 변경허가 신청을 했다. B씨도 기존 건축 신고 수리처분에서 정한 돈사의 위치를 바꾸겠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안동시는 “A씨와 B씨가 신축하는 축사 500m 이내에 종돈장이 있어 가축사육업 허가가 불가하다”고 허가하지 않았다. 이 종돈장은 A씨 등이 건축신고를 한 뒤 착공은 하지 않았던 2017년 3월 설치됐다. 이에 A씨 등은 안동시를 상대로 건축 신고사항 변경신청을 허가하지 않은 처분을 취소하라며 소송을 냈다. 소송에서 원고들은 “축사 건축 신고가 수리된 뒤 종돈장 설� ㅏ楮� 허가가 이뤄졌고, 종돈장 설치 사실을 알려줬으면 추가 투자를 하지 않아 손해가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는데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축사 신축을 위해 1억원 상당을 지출한 상황에서 안동시 처분은 지나치게 가혹하며 종돈장 설치 전 신고 수리처분을 받았는데 종돈장이 있다고 변경을 허가하지 않는 것은 비례와 평등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안동시가 축사 신축과 축산업 영위가 가능하다고 밝힌 것을 믿고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지출한 만큼 안동시 처분은 신뢰 보호의 원칙도 위반했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원고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구지법 행정1부(박만호 부장판사)는 “안동시 처분은 가축사육구역이 집단화하는 것을 방지해 구제역,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등 악성 가축질병으로부터 국내 축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고 패소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안동시 처분으로 원고들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생기더라도 안동시가 달성하려고 한 공익과 비교할 때 법익 사이에 현저한 불균형이 있어 비례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원고들이 애초 건축 신고 수리처분일에서 1년 6개월 동안 축산업 허가 신청을 하지 않은 점 등을 미뤄 보면 안동시가 종돈장 등 축산 관련 시설을 우선 보호하고 일반 축사 운영자를 합리적 근거 없이 차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광주수영진흥센터 5개 자치구 공모로 선정

    광주시가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유산 사업으로 추진 중인 수영진흥센터를 산하 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대상으로 공모해 건립한다. 17일 시에 따르면 지난 여름 치러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레거시(Legacy·유산) 사업으로 수영진흥센터를 건립키로하고 이달 말 5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에 들어간다. 이번에 건립되는 수영진흥센터에는 국제 규격의 수영장과 다이빙장, 생활체육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536억원으로 지상 3층, 연면적 1만9634㎡ 규모이다. 1층은 50m 경영풀과 25m 연습풀, 청소년풀, 다이빙풀, 1500석 규모의 관람석, 다이빙 지상훈련장 등이 배치된다. 수심조절장치를 설치해 각종 대회는 물론 유소년과 일반인 사용이 가능해 활용도를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1~3층은 스포츠과학실과 재활치료실, 의료실, 체온 유지실, 마사지실 등 선수지원 시설과 선수대기실, 탈의실, 약품검사실, 시상대기실 등이 설치된다. 체력훈련장과 필라테스·요가장, 다목적홀, 푸드코트, 카페, 매점, 수영용품점 등 각종 부대시설도 들어선다. 센터 내에는 국제스포츠대회기념관도 배치된다. 시는 이달 말 공고를 내고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11월까지 평가를 마치고 12월 건립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2020년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상반기 착공해 2022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 자치구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광산구는 주 경기장인 남부대 국제수영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서구·남구는 기존 체육시설과 연계 가능성, 동구·북구는 열악한 체육 인프라를 앞세워 지역 균형 발전 측면의 부지 선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세계수영대회 레거시 사업으로 ▲(가칭)무등배수영선수권대회 창설 ▲(가칭)무등배마스터즈수영대회 창설 ▲수영대회 타임캡슐공원 조성 ▲수영선수권대회 교육자료 개발 ▲엘리트 수영선수 육성 생태계 조성 ▲ 공공수영장 확충(수리달이 야외수영장 건립) 등도 추진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네가 왜 거기서 나와?…수심 113m 호수서 낚인 야생 고양이

    네가 왜 거기서 나와?…수심 113m 호수서 낚인 야생 고양이

    호수 한가운데서 난데없이 고양잇과 들짐승이 잡혔다. 폭스뉴스 등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몬태나주의 한 호수로 낚시를 나간 부자가 보브캣을 낚았다고 전했다. 보브캣은 북미산 야생고양이로 과거에는 미국 전역에서 살았지만 지금은 중서부에서만 드물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몬태나주에서 가장 큰 호수인 플랫헤드호로 낚시를 나간 밥 헤리퍼드와 아들 브렛은 물속에서 파닥거리는 무언가를 발견했다.물고기인가 싶어 다가가 보니 다름 아닌 보브캣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보기 드문 광경에 넋이 빠진 두 사람은 서둘러 그물을 던져 보브캣을 끌어 올렸다. 밥은 “구조 당시 보브캣은 으르렁거리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안전하게 호숫가로 데려가 풀어주었다”라면서 “결코 잊지 못할 장면”이라고 밝혔다. 또 "보브캣이 얼마나 오래 물속에 빠져 있었는지, 한참 동안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고 덧붙였다. 아무리 수영에 능숙한 보브캣이라지만 어떻게 최대 수심 113m에 달하는 대형 호수 한가운데에 있었는지에 대해 사람들은 한결같이 갸우뚱한 반응을 보였다. 현지언론은 구조된 보브캣이 포식자인 독수리에게 잡혀가다 물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당시 장면을 SNS에 공개한 밥은 이 지역에서 보브캣을 본 지 꽤 오래되었다면서 더 많은 야생 고양이가 서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군포시민, 야간경관 저해 요소 ‘상업지역 대형간판과 네온사인’ 1위

    군포시민, 야간경관 저해 요소 ‘상업지역 대형간판과 네온사인’ 1위

    경기도 군포시민은 야간경관을 저해하는 요소로 ‘상업지역의 대형간판과 네온사인’을 1위로 꼽았다. 시가 시민 500명과 공무원 150명을 대상으로 야간경관에 대한 시민의식을 조사 한 결과다. 15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시민의 야간활동이 많아지고 야간조명은 도시의 안전성과 쾌적성뿐만 아니라 도시 매력을 증대시키는 요소가 됐다. 이에따라 시는 야간경관계획 마련에 나섰다. 군포시 야간경관 저해요소로 상업지역의 대형간판과 네온사인이라고 꼽은 응답자는 주민 53%(공무원 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숙박및 유흥업소 과도한 조명시설’, ‘도로 무질서한 조명’, ‘공동주택 옥탑조명’ 순으로 조사됐다. 또 야간조명 개선 대상으로는 ‘어두운 보행로 조명’을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과도하게 눈부신 조명 정비’, ‘가로등 개선’, ‘공원조명 특성화’ 등의 순으로 개선 의견을 제시했다. 야간조명 개선과 함께 야간경관 연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시민과 공무원 모두 공원이나 광장의 야간연출이 필요한다는 의견(80%이상)이 대다수를 차지 했다. 하천이나 호수에 대한 필요성도 60%를 훨씬 웃돌았다. 야간연출 방향으로 ‘적정 밝기 확보로 범죄를 예방’해야한다는 시민 의견(44%)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빛 공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공무원보다 시민들이 훨씬 높았다. 시민은 74%, 공무원은 59%가 빛공해 관리가 필요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빛공해 등의 부작용도 있지만 야간경관 개선은 지역경제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시민 76% (공무원 65%) 정도가 이에 동의했다. 시가 수립한 2025 도시 경관계획에는 야간경관 개선사업 대상을 3개 부문으로 나눠 선정했다. 계획안에 포함된 야간경관 거점 대상은 문화예술회관, 수리산 상상마을, 군포시청, 군포역 등 ‘공공건축물’이 대상이다. ‘주요 진입부와 관문’인 군포로, 고산로 군표고 애자교 등도 포함한다. 또 중앙근린공원. 철쭉도안. 반월,갈치호수 등 ‘도시기반시설’의 야간경관 개선안을 담았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가족자연체험시설 현장방문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가족자연체험시설 현장방문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문영민)는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가족자연체험시설인 ‘횡성 별빛마을’의 안전 및 운영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현장방문은 문영민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양천구 제2선거구), 송재혁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노원구 제6선거구), 김경우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동작구 제2선거구), 강동길 위원(더불어민주당, 성북구 제3선거구), 김상진 위원(더불어민주당, 송파구 제2선거구), 김용석 위원(더불어민주당, 도봉구 제1선거구), 이동현 위원(더불어민주당, 성동구 제1선거구), 한기영 위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참여했다. 문 위원장은 현장점검을 시작에 앞서 가족자연체험시설은 서울시민을 위한 시설임을 강조하면서, 개선 또는 강화해야할 부분을 세밀하게 이야기 해줄 것을 당부했다. 현장점검은 현안 설명 후 질의답변으로 이어졌다.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총 8개의 가족자연체험시설의 현황과 함께 횡성 별빛마을의 시설 및 운영현황 보고 후 향후 개선방안에 대해서 보고했다. 이날 현장 점검에서 위원들은 올해 4월에 진행되었던 안전점검 후 지적에 대한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폐교를 수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좀더 높은 수준의 민간시설 또는 공공시설과 같은 시설을 갖추도록 요구했다. 또한 가족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임을 유치할 수 있도록 사업방향의 전환과 각 가족자연체험시설별 다른 컨셉, 차별화된 프로그램 마련으로 다시 찾아오고 싶은 시설로 만들 수 있도록 주문했다. 문 위원장은 서울시민의 쉼을 위해 노력해준 현지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건설적인 대안은 서울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가 협력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진들] “놀란 표정이 귀엽다고요 그게 다가 아닌데” 2019 WPY 수상작

    [사진들] “놀란 표정이 귀엽다고요 그게 다가 아닌데” 2019 WPY 수상작

    길 가다 여우와 맞닥뜨려 깜짝 놀라는 마멋의 표정과 몸짓이 귀엽기만 하다고요? 중국 사진작가 바오용칭이 치렌(祁連) 산맥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WPY) 대상을 차지했는데 조금 섬뜩한 진실을 담고 있다고 영국 BBC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포유류 행동 부문 상을 함께 받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우는 마멋을 잡아 먹기 때문이다. 어미가 뒤늦게 달려와 구하려 했지만 하릴 없었다. 바오용칭이 촬영한 다른 사진을 보면 여우가 입으로 마멋의 머리부터 통째로 삼키는 모습도 담겨 있다. 바오용칭은 “이게 자연”이라며 칭하이-티베트 평원의 고산 늪지에서 몇 시간째 웅크린 채 숨죽여 기다리다 작품들을 촬영했다고 털어놓았다. 여우도 요동도 안한 채 누워 있다가 마르모트가 세상 모른 채 다가오자 펄쩍 뛰어올라 장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냉정하게 먹어 치웠다고 했다. 로즈 키드먼 콕스 심사위원장은 “지금까지 WPY에 출품된 사진들과 비교했을 때 역대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주니어 부문 대상은 11~14세 부문의 크루즈 에르드만이 대상을 차지했는데 인도네시아 북부 술라웨시 근처 렘베 해협에서 촬영한 무늬 오징어(bigfin reef squid)를 밤에 촬영한 작품이다. 어린 나이에 다이빙해 수중에서 오랜 시간 견뎌 이 작품을 카메라에 담은 점이 놀랍기만 하다. WPY라고 약자로만 불리기도 하는 이 상은 런던 자연사박물관이 주관해 시상하며 비슷한 상들 가운데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런던의 사우스켄싱턴 연구소에서 18일부터 일반에 전시 공개된다. 내년 출품작은 21일부터 접수를 받는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다음은 다른 부문 수상작들이다. 독수리의 착륙-오던 리카르드센(노르웨이)조류 행동 부문 수장작인데 황금독수리 둥지에 카메라와 플래시를 설치하고 3년을 기다려 이 한 장을 얻었다고 했다. 허들-스테판 크리스트만(독일)포트폴리오 수상작. 남극 동쪽 에크스트룀 빙붕 앞에서 추위를 견디기 위해 서로 몸을 비벼대는 황제펭권 5000여 마리를 렌즈에 담았다. 바다로 간 암컷들을 대신해 수컷들이 발 아래 알들의 온도를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쥐 반상회-찰리 해밀턴 제임스(영국)도시의 야생동물 수상작. 찰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 작가로 전 세계 쥐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는데 이 작품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 근처에서 촬영했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리모컨으로 셔터를 누르길 사흘 동안 기다렸더니 쥐들이 낯을 가리지 않고 다가와 이 순간을 선사했다. 건축가 부대-대니얼 크로나우어(미국)무척추동물 행동 부문 수상작. 코스타리카의 병정개미들을 담았는데 중세 왕관처럼 생긴 이 건축물을 매일같이 세웠다 해체했다 반복을 했다고 대니얼은 털어놓았다. 개미들은 150m쯤 떨어진 곳에 비박 야영지를 세우기도 했다고 했다.  눈에서의 노출-막스 와우(미국) 흑백 부문 수상작. 늘상 화이트아웃(설맹) 사진이 WPY에 출품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촬영한 아메리칸들소인데 땅에 묻힌 풀들을 뜯어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머리를 쳐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득달같이 셔터를 눌렀다.  설원의 유목민들-판샹젠(중국) 환경 속의 동물 부문 수상작. 수컷 치루(티베트의 영양과 염소 교배종) 떼가 중국 알툰샨 자연보호지구 안 쿠무쿨리 사막의 눈덮인 설원을 지나치고 있다. 작가는 1㎞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해발 고도 5500m로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곳인데 그나마 날씨가 풀려 모래둥지가 드러났다. 똑같은 장소와 각도에서 두 마리의 곰이 이동하는 장면도 촬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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