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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홍길 대장과 북한산 올라 보세요

    엄홍길 대장과 북한산 올라 보세요

    강북구가 지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엄홍길 휴먼재단과 함께하는 청소년 등산교실’의 첫 일정을 14일 시작한다. 청소년 등산교실은 주 5일제 수업 전면실시에 따라 엄홍길 휴먼재단 및 성북교육지원청과 함께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준비한 토요체험프로그램의 하나다. 등산교실에는 11개 중학교에서 선발한 학생 60명과 엄홍길 산악대장을 포함한 엄홍길 휴먼재단 소속 전문 산악인 3명, 강북청소년수련관 소속 전문강사 15명, 강북구 직원 등이 참여한다. 행사는 오전 9시 학생들이 강북청소년수련관에 모여 엄홍길 대장의 열정과 투지가 담긴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것으로 문을 연다. 이어 엄 대장과 함께 북한산을 등반한다. 학생들은 엄 대장과 북한산을 오르며 교실 수업에서 느껴 보지 못했던 자연의 위대함과 북한산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게 된다. 오후 2시부터 강북청소년수련관에서는 ‘엄홍길 대장의 강연’ 시간이 마련돼 엄 대장이 등반하며 보고 느꼈던 생생한 경험담을 학생들과 함께 나누며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도전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학생들은 강북청소년수련관 소속 전문강사의 지도로 인공암벽등반장에서 인공암벽등반도 체험한다. 박겸수 구청장은 “이날 하루만큼은 학업에 지친 시간을 깨끗이 날려 보내고 등반을 통해 도전정신과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가 실시하는 청소년 등산교실은 4~6월, 9~11월 둘째 주 토요일에 당일 프로그램으로 모두 6회 과정을 운영한다. 여름과 겨울방학 땐 1박 2일 캠프 프로그램도 내놓을 계획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산모·아기 위해 평생 헌신 ‘파란눈의 선교사’

    산모·아기 위해 평생 헌신 ‘파란눈의 선교사’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산모와 아기를 위해 헌신한 호주 국적의 의료선교사이자 부산 일신기독병원 설립자 인 고 매혜란(본명 헬렌 펄 매켄지·1913~2009) 여사에게 6일 제40회 보건의 날을 맞아 내외국인 최고의 영예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한달간 ‘숨은 유공자 찾기’를 실시, 매 여사를 비롯해 212명에게 포상했다. ●‘보건의 날’ 212명 포상 매 여사는 1913년 10월 부산 동구 좌천동에서 나환자들의 대부였던 호주 선교사 매견시(梅見是·제임스 노블 매켄지) 목사의 장녀로 태어났다. 부산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1931년 평양외국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가족과 함께 호주로 귀국, 1933년부터 1938년까지 호주 멜버른대 의대를 다녔다. 산부인과 의사가 된 매 여사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38세 때인 1952년 호주선교사 자격으로 부산을 다시 찾아 동생 매혜영(케서린 매켄지) 여사와 함께 좌천동에서 천막을 치고 일신부인병원(현 일신기독병원)을 세웠다. 6·25전쟁에 따른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여성과 아기들을 돌보기 위해서다. 매 여사는 의료진의 손길이 부족해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해 1953년부터 교육을 실시, 400여명의 산부인과 수련의와 2599명의 조산사를 양성했다. 또 부산과 경남 지역의 무의촌에서 매주 진료하고 가정마다 찾아가 모자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매 여사는 의사로 재임한 24년간 분만 5만 8000건, 수술 2만 7000건, 외래 142만 2000건, 입원치료 9만9000건 등의 기록을 세웠다. 안식년 때인 1974년 호주 전국을 돌며 기부금을 모아 은행에 맡기고 이자를 일신부인병원으로 보내도록 매켄지 재단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1억 2852만원이 기부됐다. 2009년 호주 멜버른 카라나 양로원에서 96세로 별세했다. 매 여사에게는 생존한 두 여동생이 있으나 90세 이상의 고령으로 호주에서 생활, 훈장은 일신기독병원 인명진 이사장이 대신 받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는 매 여사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숨은 유공자들을 찾아 미담사례가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공개추천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추천제도로 ‘숨은 유공자’ 찾아 복지부는 구제역 확산과 연평도 포격 등 국가 재난사태 때 지역주민에게 의료봉사를 한 정희원 서울대병원장에게 황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 또 본인의 지체 2급 장애에도 불구,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들의 치료를 위해 꾸준히 가정방문 지료를 해온 황수범 부산 혜명의원장도 일반 국민 추천을 통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옥, 관광상품으로 육성

    경북도가 전통 한옥을 지역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활용·육성한다. 도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전통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주요 내용으로 담은 전통한옥 관광자원 장단기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5년간 모두 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게이트하우스로 활용하기 위한 한옥 체험시설을 대폭 확대한다. 현재 126개인 경북지역 체험 한옥을 2014년까지 200개, 2016년까지 250개로 늘린다는 것이다. 또 전통 한옥을 통한 고품격 체험을 유도하기 위해 스토리가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종가문화 학술연구 사업을 비롯해 종가 문장·인장 디자인 제작, 영양 ‘음식디미방’과 안동 ‘수운잡방’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한편 세계적 숙박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프랑스가 농촌지역 전통 가옥을 개보수해 국제적인 문화체험 숙박시설 네트워크인 지트(Gite)를 구축한 것처럼 고택의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택 관광 활성화를 이룩한다는 것이다. 경북지역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한옥인 고택·종택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296곳(40%)이나 된다. 영주시 순흥면의 선비문화수련원 등 23개 한옥집단마을에 1491호의 전통 한옥을 자랑한다. 한옥 체험 방문객은 2008년 4만 5958명, 2009년 6만 8376명, 2010년 11만 2523명, 지난해 13만 5000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자치구 다양한 체험교실 운영] 풍선·네일아트 직접 해볼까

    주5일 수업 전면 시행에 발맞춰 구민과 청소년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놀라운 토요일 서울 엑스포’가 중랑구에서 열린다. 구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동안 망우청소년수련관과 중랑청소년수련관 공동주최로 ‘놀토 서울 엑스포’ 행사를 마련해 청소년, 학부모,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망우청소년수련관은 오전 10시부터 과학체험을 비롯한 14개 프로그램을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청소년 사업 및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다. 중랑청소년수련관도 지하철 7호선 면목역 광장에서 문화공간을 테마로 풍선아트, 폴라로이드 꾸미기, 네일아트 등 체험부스를 만들어 토요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7일에는 구청 광장에서 놀토 엑스포 행사를 통해 천연화장품 만들기, 캐리커처 그리기, 과학체험, 커피 핸드드립 체험과 아동 청소년상담 부스를 운영한다. 문병권 구청장은 “이번 행사에 지역 내 청소년 및 학부모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주말수업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다양한 놀토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선 ‘개미들마을’ 수학여행 1만명 ‘예약’

    강원 정선의 첩첩 산골에 있는 남면 낙동2리 개미들마을이 전국 최고의 농촌 수학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1일 정선군에 따르면 올해 안에 1만여명의 수학여행단이 개미들마을을 다녀갈 것으로 전망됐다. 당장 지난달 28일에는 경기 부곡고교 450명의 수학여행단이 송어잡기 체험을 비롯한 정선 산골 문화체험, 떡만들기 등의 산촌 생활을 체험했다. 마을주민들은 오는 5일 식목일을 전후해 에코트리 녹색나눔 행사를 연다. 식목 행사에 참여한 농·산촌 체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식재 나무에 명찰을 부착해 나무 성장과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주고 과실도 무료로 제공하는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같은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만 40개 학교에서 8000여명의 수학여행단이 다녀갔다. 더구나 마을을 다시 찾는 비율이 50%를 넘어서면서 청소년들이 자연풍광과 농·산촌 생활을 체험하는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수학여행단 대부분이 마을 수련원이나 인근 펜션, 강원랜드 등에서 숙박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개미들마을은 29가구가 모여 사는 전형적인 농·산촌마을로 4~5년 전부터 마을 주변의 계곡과 동굴 등 자연을 활용한 각종 산촌 체험 이벤트를 만들어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면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부모님의 고향 같은 곳에서 훈훈한 마을 사람들의 인심까지 더해져 학생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카바 수술

    [Weekly Health Issue] 카바 수술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카바(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이제는 환자들이 나서는 형국이다. 이들은 카바를 급여 대상으로 지정해 환자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자들은 “의료계 내부 논란 때문에 더 나은 치료를 받을 환자들의 권리가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애당초 논란에 불을 지핀 정부가 불구경하듯 방관만 할 게 아니라 무엇이 환자를 위한 것인지를 이제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모적인 의료계의 논란을 지켜볼 만큼 지켜봤으니 이제는 전향적인 결정을 내려달라는 주문이다. 이렇듯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카바수술에 대해 전북대병원 흉부외과 최종범 교수로부터 듣는다. ●카바가 어떤 치료술인지 설명해 달라 대동맥 근부는 좌심실과 상행대동맥을 잇는 복잡한 부위로, 대동맥판막·판막륜·발살바동(대동맥 시작 부분)·동관이행부 등으로 구성된다. 이 네 구조부가 조화를 이뤄야 대동맥판막이 원활하게 작동한다. 카바는 이처럼 이상이 생긴 대동맥 근부를 원래의 형태로 복원시켜 주고,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정밀하게 계산해서 만든 판막엽으로 복원해주는 치료법이다. 따라서 4개 주요 구조부의 문제를 다루는 카바는 단일 수술법이 아니라 네 가지 병변에 따라 적용되는 다양한 수술법으로 이해해야 한다. ●카바가 기존 치료법과는 어떻게 다른가 대동맥판막 및 근부의 문제에 대한 기존 치료법은 구조의 일부나 전부를 인공판막이나 인공혈관으로 교체하는 것이었다. 이에 비해 카바는 심장이 박동하는 상태에서 대동맥 근부의 움직임과 형태 변화를 파악해 원래의 정상적인 구조와 기능을 회복하도록 판막을 복원시키는 방식이다. 기존 수술은 인공물을 사용해 기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이 있었고, 혈전 등의 합병증 때문에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는 문제를 갖고 있다. ●카바가 가진 장단점은 무엇인가 카바는 대동맥판막 질환의 경우 인공판막 대신 이종 조직으로 판막엽을 만들어 치료하며, 대동맥근부 이상에도 인공혈관 대신 본래의 조직을 살려 형태와 기능을 복원한다. 복원된 판막은 인공판막과 달리 판막을 둘러싼 링, 즉 판막륜의 기능이 회복돼 환자의 운동능력에 제한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항응고제도 필요없어 임신·출산이 가능하며, 혈전색전 등의 합병증도 없다. 물론 모든 수술이 그렇듯 카바수술도 100% 내구성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기계판막이든 조직판막이든 수술 후 15년 정도 지나면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놀랍게도 카바수술은 지금까지 그런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 ●카바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은 무엇인가 카바의 적응증은 대동맥 근부질환과 판막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대동맥 근부질환에서는 말판증후군을 동반한 대동맥 근부확장증, 상행대동맥류를 동반한 대동맥폐쇄부전증과 대동맥박리증이 주요 수술 대상이며, 대동맥 판막질환으로는 판막엽이 손상된 대동맥 판막협착증과 폐쇄부전증을 들 수 있다. 특히 대동맥 판막협착증은 빠른 노령화에 따라 고령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최근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심내막염도 주요 대상 질환으로 꼽힌다. ●카바수술의 국내 치료 성과는 어떤가 최근 4년 반 동안 카바수술 개발자인 송명근 교수에 의해 700건 이상의 카바수술이 시행됐는데, 이 중 판막만을 수술한 400여 사례에서는 아직까지 사망례가 없고, 대동맥근부 병변에 대한 수술에서도 약 2%의 낮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의료계에서는 이를 놀라운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부분의 기존 수술법이 국한된 병변과 한정된 환자에게만 적용되는데 비해 카바수술은 대동맥근부 및 판막질환을 가진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필자가 곰팡이 심내막염으로 두번이나 판막치환술을 받은 뒤 다시 재발한 환자를 송 교수가 카바로 치료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그 환자는 지금까지 재감염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카바의 실체라고 느꼈다. ●카바수술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흉부외과 학회 차원에서 아직까지 진지하게 논의해본 적이 없다. 아직도 국내의 많은 의사들이 국내 의학자가 개발한 수술법에 관심을 갖거나 그런 의술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여긴다. 그러면서 별로 신통치 않은 외국 수술법에만 매달리는 모습을 보면 솔직히 안타깝다. 수술방법은 개별 의사가 선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의료인이라면 당연히 카바수술 등 유효한 치료법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환자 중심의 의료이고, 의료 발전의 핵심 전제 아니겠는가. ●해외에서 카바수술이 관심 끄는 이유는 최근 6년 동안 매년 3∼4회에 걸쳐 해외 각국의 흉부외과 의사들이 송명근 교수로부터 카바수술 연수를 받고 있다. 1주일 기간의 아카데미 코스로 진행되는 연수에서는 돼지 심장을 이용해 수술수련을 받기도 한다. 파키스탄 등에서는 이미 카바수술과 콤바수술(승모판막 성형술)이 대대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또 의료기술에 관해서는 매우 보수적인 일본에서조차 송 교수를 초청해 직접 수술시연을 하게 하는가 하면 지난해 11월에는 일본의 흉부외과의사 모임이 송 교수를 초청, 3시간 반동안 카바수술을 강의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할 정도다. ●카바수술과 관련해 정책적인 문제는 카바수술은 세계의 어느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판막 복원수술을 우리 의학자가 완성한 신기술이자 업적이다. 이런 세계적 신기술을 보호·육성해야 할 정부가 무려 4년 반 동안 방치해 논란을 확대시키는 것이 안타깝다. 전문성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소신이 없는 탓이다. 그간의 논란이 카바수술 자체에 관한 것인지, 카바에 사용되는 의료제품에 관한 것인지조차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학회에서도 논의되지 않은 문제에 느닷없이 정부기관이 개입하고, 정치인들까지 가세해 국가의 경쟁력이기도 한 의료신기술을 폄훼하며, 엉뚱한 논란으로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상을 줄 사람에게 벌을 가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정부기관이 자행하고 있다. 반드시 짚어야 할 문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연구중심 의대/강대희 서울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글로벌 연구중심 의대/강대희 서울의대 예방의학 학장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는 미국 의과대학 및 아카데믹병원 협의회 국제 연찬회가 개최되었다. 약 20개국의 주요 의과대학 학장 및 아카데믹 병원장들이 모여서 중개연구와 의학교육 과정의 세계화에 대해 사흘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중개연구는 실험실에서 발견된 연구 결과를 환자에게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의 시작부터 임상의사와 기초의학자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긴밀한 공동연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 회의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건강에 대한 개념이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에 의대의 역할과 의학교육 또한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정신·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전통적인 개념에서의 질병 치료가 질병 돌봄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고 특히 질병 치료 위주의 의학교육이 질병 예방을 강조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는 것 또한 세계적인 흐름이다. 중개연구와 의학교육의 변화와 함께 강조되는 것이 의료의 국제화이다. 사스나 조류인플루엔자, 최근의 광우병 파동과 같이 이제는 질병의 발생이 한 나라 한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빠른 시간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어 의료의 세계화는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다. 해마다 병원 평가에서 1등을 놓치지 않는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은 홉킨스 국제의학부를 통해 30개국에 합작병원을 설립하거나 홉킨스 브랜드를 이용해 병원 설립에 관한 자문을 해주고 있다. 시애틀의 워싱턴대학병원은 작년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7000억원을 기부받아 글로벌 의료부를 신설하였다 중국, 태국, 케냐, 우간다에 현지병원 설립을 도와주고 의료 인력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시키고 있다. 네브래스카대학도 중국 상하이교통대학과 협약을 맺어 상하이와 우한에 캠퍼스를 짓고 우수한 중국 대학생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훈련시키고 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전국 41개의 의과대학에서 매년 3000여명의 새로운 의사를 배출하고 있다. 가장 우수한 수재들이 의과대학으로 몰리고 있다. 졸업 이후에는 수련의와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대부분의 의사가 개원을 하게 된다. 최근 5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통해 의원급 개·폐업 현황을 알아본 결과 의료시장은 새로 나오는 의사들에게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 동네의원인 일반의 폐업이 가장 많았고 전문과별로는 소아청소년과, 내과, 산부인과 순으로 폐업이 많았다. 특히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외과는 개원한 의원보다 폐업한 곳이 더 많았다. 미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바이오기술을 이용한 의학 산업은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IBM, GE 같은 정보기술(IT) 기반 회사들도 회사의 전략 방향을 생명과학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와 같은 국내 유수기업도 헬스케어와 바이오신약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시작하였다. 앞서 언급한 중개연구는 임상의사의 진료 수요에 기반하여 기초의학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서 바이오 신약이나 조기진단 바이오마커 같은 것들을 개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개연구에서 가장 필수적인 것이 기초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이다. 하지만 기초 의학을 전공하는 의사는 해마다 1%도 되지 않는다. 이 분야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 없이는 세계적인 기업과 병원과의 경쟁은 요원해진다. 기초 의학에 대한 투자가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구중심 의대를 만들어 기초의학자가 임상의사와 생명과학, 공학, 약학 전공자와의 중개역할을 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국제화는 어떠한가. 1958~1972년 서울 의대 졸업생의 반 이상이 미국으로 진출했다고 한다. 현재는 아주 적은 숫자만이 미국 의사자격시험에 응시하는데 글로벌 의료계 리더를 양성하는 것 또한 대학의 중요한 책무이다. 중국에서 아부다비까지 엄청난 기회와 새로운 도전이 우리의 우수한 의료 인력을 손짓하고 있다. 우물쭈물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글로벌 의료에 대한 정부의 투자와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젊은 공자 종손이 과학보다 강조한 것은

    [김병일 사람과 향기] 젊은 공자 종손이 과학보다 강조한 것은

    얼마 전 도산서원에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공자의 79대 종손 쿵추이창(孔垂長·37)과 맹자의 76대 종손 멍링지(孟令繼·34)가 그들이다. 한국 유학의 태두인 퇴계 선생을 모신 서원에 그분이 공부했던 유학의 개창자인 공자와 맹자의 제사를 받드는 직계 후손이 방문한 것이다. 공자 종손의 도산서원 방문이 처음은 아니다. 지금 종손의 할아버지인 타이완의 쿵더청(孔德成) 박사가 1980년 첫 방문한 이후 몇 차례 찾아왔고, 2001년에는 베이징에 사는 쿵 박사의 누이 쿵더마오(孔德懋) 여사도 방문한 바 있다. 그럼에도 79대 종손의 이번 방문은 여러 면에서 유교문화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였다. 쿵더청 박사는 방문 당시 이미 60을 넘긴 나이였기 때문에 외모상으로도 ‘유교’의 이미지와 여러모로 어울렸다. 이에 반하여 손자인 지금 종손은 호주에서 유학한 30대 사업가여서 ‘공자 종손’이라는 말이 풍기는 이미지와 어떻게 조화될지 자못 궁금하였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기우였다. 겉모습은 동년배와 별반 다를 바 없었지만, 사람다움의 본질을 타인을 배려하는 ‘인’(仁)으로 파악했던 대철학자의 후손답게 그의 생각 속에는 조상의 가르침을 시대에 맞게 해석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다. 방문 둘째 날 선비 수련을 위해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 입소해 있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공자 종손은 ‘과학의 시대’를 살면서 현대인들이 범하는 가장 큰 과오는 인간의 가치를 외부에 두는 것이라 역설했다. 가치 중립적인 과학을 신앙으로 떠받든 결과 현대인은 내면적 가치라는 자신의 고유한 존재 이유를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인간다움의 조건을 자신에게 묻는 유학의 ‘반구저기’(反求諸己) 정신을 그는 강조하였다. 자신부터 되돌아보는 이 자세가 2500여년 전 그의 먼 할아버지가 강조했던 ‘인’의 근간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공자 종손의 이런 모습을 보며 그 조상에 그 후손이라는 생각과 함께 명문가의 전통이라는 것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낮추며 날로 새로워지고자 하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정신이 이어지기 때문에 비로소 명문가인 것이다. 퇴계 종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80이 넘은 연세에도 방문하는 손님에게 무릎을 꿇은 자세로 퇴계 선생에 대한 한 마디 자랑도 없이 ‘예인조복’(譽人造福:남을 칭찬하는 것이 곧 자신의 복을 짓는 일이라는 뜻)을 이야기하고 글로 써 주시는 노종손의 삶 역시 자신을 낮춤으로써 스스로를 새롭게 하는 전형이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두 명문가가 대를 이어 우의를 쌓아가는 데에는 이처럼 지향하는 바가 같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 우리는 공자와 퇴계라는 이 두 명문가 개창자의 역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두 선현이 뿌린 덕성의 씨앗이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런 지향의 밑거름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면서 해야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덕성의 향기를 피우는 일이라 해야 할 것이다. 동양에서 만대가 흘러도 없어지지 않을 사람의 세 가지 업적, 즉 삼불후(三不朽)로 입덕(立德:덕성을 세우는 일)과 입공(立功:공훈을 세우는 일), 입언(立言:학설을 세우는 일)을 말하면서 그 가운데 입덕을 제일로 친 것도 아마 이 때문이리라. 오늘 우리 앞에 얽혀 있는 문제를 푸는 열쇠도 결국 사람의 덕성이 아닐까? 근래 사회문제화된 학교폭력만 해도 그렇다. 부모와 교사 그리고 이웃 어른들이 평소 우리 아이들에게 절제하고 배려하는 덕성의 향기를 맡으며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면 그런 일들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통 있는 명문가는 ‘온고’(溫故) 못지않게 ‘지신’(知新)에 의해 계승되는 측면도 크다. 역사가 일천한 현대의 명문가일수록 특히 그렇다. 지금부터라도 스스로 덕성의 씨를 뿌려 우리 모두 새로운 명문가의 개창자가 되어보자.
  • 천도교 발상지 경주서 문화축제

    천도교 발상지 경주서 문화축제

    오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근대 최초의 민족종교 동학(천도교)의 발상지인 경북 경주에서 동학 창도(創道) 153돌을 기념하는 동학문화축제가 열린다. 경주는 동학의 교조인 수운(水雲·1824~1864) 최제우(그림) 대신사(大神師)가 10년간 주유천하하고 돌아와 목숨을 건 정진 끝에 도를 얻었다는 용담정을 비롯해 수운의 생가 등 천도교 태동과 중흥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곳. 이번 축제는 천도교의 가장 중심 성지인 용담정과 그 인근 경주 황성공원, 경주체육관 등지에서 이틀 동안 다채롭게 진행된다. 31일 오후 1시 경주 황성공원 특설무대에서 영화 ‘수운 최제우’가 상영되는 데 이어 부산대 임재택 교수의 강연회와 풍물놀이, 천지인소리의 타악공연, ‘용담성화’ 무용공연, 연등불 밝히기, 우리가락 우리민요 공연, 불꽃 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이어서 1일 경주체육관에서는 천도교의 핵심사상을 담은 ‘궁궁을을 궁을춤’과 오페라 갈라쇼, 용담검무 공연 등이 열린다. 천도교 측은 “최근 학자들이 자발적으로 ‘인내천 포럼’을 만드는 등 천도교 교지인 인내천 사상을 다시 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이번 경주동학문화축제는 3·1운동의 원동력이자 교지(敎旨)인 인내천(人乃天) 사상과 천도교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732-3956. 한편 천도교는 다음 달 15~21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봉황각에서 봉황각 건축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수련회를 개최한다. 봉황각은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자 천도교 제3세 교주인 의암 손병희(1861~1922)가 부지 2만 7900평을 매입해 1912년 건립한 곳. 손병희는 이후 이곳에서 3년에 걸쳐 지도자 483명을 양성해 3·1 독립운동에 대비한 것으로 천도교 측은 주장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을숙도 생태체험관 내년 착공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부산 을숙도에 생태체험수련관이 건립된다. 부산시는 25일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 1149 일대 국유지 22만 2410㎡에 699억원을 들여 건립한다고 밝혔다. 수련관은 생활관, 체육관 등의 시설로 구성된다. 기획재정부가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용역을 맡겨 얘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부산시는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여성가족부와 협의해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학교밖 알찬 토요체험프로그램 봇물

    학교밖 알찬 토요체험프로그램 봇물

    주5일제 수업 시행이 신학기 시작후 세 번째주를 지나면서 일선 학교에서 운영하는 토요 프로그램도 서서히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7일 일선 학교의 토요 프로그램에는 전체 학생의 18.4%에 해당하는 128만 5573명이 참가했다. 토요 프로그램 참가율은 첫째 주 8.8%, 둘째 주 13.4%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토요일마다 학교 밖의 프로그램이나 학원가를 전전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은 하루 더 늘어난 여가시간을 반기고 있지만 막상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술관과 과학관, 캠핑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학교 밖 학습장이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일선학교에서도 토요 스포츠 클럽이나 특기적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교실을 마련해두고 있지만,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고 듣고 체험하는 학교 밖 체험 프로그램을 찾는 학생들이 더 많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다음 달부터 창의적 체험활동과 주5일제 교육을 연계한 청소년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4월 14일~6월 23일은 1기, 9월 8일~11월24일은 2기로 토요일마다 과천본관에서 도슨트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기 신청은 오는 30일마감된다. 접수는 e메일이나 우편으로 하면 된다. 심화와 기초 단계로 나뉜 청소년 미술관 직업탐방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기초 프로그램은 중·고교생, 심화프로그램은 고등학교 전 학년이 대상이다. 이 밖에도 청소년 현대미술감상 프로그램을 19일부터 매주 수·금요일 오전에 운영해 많은 학생들에게 미술작품을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발명과 관찰 등 과학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과학체험 프로그램은 평소 교실 안 과학수업에서는 놓치기 쉬운 생생한 실험 장면과 창의력을 계발시키는 발명수업 등을 경험할 수 있어 학생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과학전시관은 낙성대 본관과 남산·면목동·구로동 분관에서 융합과학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프로그램은 일선 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과 주5일 수업제에 따른 토요 체험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융합과학 체험프로그램은 이달부터 12월까지 낙성대 본관에 고등학생 대상 창의력 발명교실, 각 분관에 유치원생 및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학창의력교실, 수학창의력교실, 유아과학놀이교실 등이 준비됐다. 주5일 수업제에 따른 토요프로그램으로는 토요가족천문교실, 토요가족생태환경교실, 남산토요수학교실, 동부토요과학교실, 남부토요과학교실 등이 운영된다. 특히 토요프로그램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부모님 등 온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주5일 수업으로 하루 늘어난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면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 밖에 낙성대 본관의 과학놀이체험장, 자연관찰원, 생태학습관, 천문대, 개방형 실험실과 남산 분관의 탐구학습관, 천체투영실, 수학체험관, 동부 분관의 입체영상관, 생태학습관, 남부 분관의 자연관찰원 등 체험시설이 학생과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주5일 수업제 대비 교육프로그램으로 ‘어린이 토요 박물관학교’, ‘청소년 토요 박물관학교’ 등 4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외에 ‘박물관 가는 날’, ‘토요 문화 산책’, ‘박물관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했다. 어린이 토요박물관 학교는 다음 달 7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6월 30일까지 토요일마다 박물관 전시유물과 우리역사문화, 지역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론학습, 체험활동, 현장답사로 진행된다.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오는 23일까지 접수해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주5일제 수업을 맞아 지방의 자연환경과 특색을 이용한 체험프로그램 마련에 분주하다. 충남 공주시는 최근 ‘5도 2촌’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말을 맞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5도 2촌 프로그램은 일주일 가운데 평일 5일은 도시에서, 나머지 2일은 도시를 벗어나 공주에서 휴식을 갖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주말에 공주를 찾은 학생들은 기존 유적지로 유명했던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 공산산성 등의 관람위주 관광에서 벗어나 한옥마을, 연정국악원, 치즈스쿨, 자연사박물관 등에서 직접 자연을 체험하고 손수 만들어보는 활동을 통해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다. 연정국악원에서는 일반 학교교육에서 체험하기 힘든 전통국악 체험이 가능하다. 거문고, 가야금, 대금, 단소, 피리 등의 연주를 배울 수 있다. 또 공주치즈스쿨에서는 치즈의 역사와 제조 원리뿐만 아니라 가족이 직접 치즈를 만들어 보는 체험활동도 가능하다. 캠핑카 체험마을과 농촌 관광마을을 조성한 충북 제천시도 주말마다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주5일 수업이 서서히 정착하면서 직접 트레일러 차량을 이용해 가족단위로 마을을 방문해 주변경관을 관광하고 숙박하는 도시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역시 서울시립 청소년수련관을 중심으로 취미·스포츠·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창의’에 초점을 맞춘 주말 프로그램 69가지를 개발했다. 서울청소년수련관은 북아트, 미술 등을 통해 창의력을 향상 시켜보는 ‘드림하이’ 프로그램과 조리 및 예술 분야 창의력 개발활동을 체험하는 ‘서울청소년 창의스쿨’을 연다. 보라매수련관에서도 창의와 관련 있는 역사문화인물을 소개하고 분야별 인물지도를 만들어보는 ‘잡아라! 창의 위인의 발견’, 생활 스포츠 중심의 창의활동을 키워보는 ‘건강증진 생활스포츠’를 준비했다. 토요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의 미래와 진로설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진로설계 프로그램도 있다. 보라매수련관은 진로유형검사를 통해 진로를 고민해보는 ‘우리 꿈 찾아가기’를, 문래청소년수련관은 다양한 전문 직업을 체험하는 ‘잡(JOB), 잡을 잡아라!’를 마련했다. 목동수련관은 청소년 성격검사와 직업흥미도 검사를 통해 직업 탐색활동을 펼치는 ‘꿈 새미나’를 펼친다. 늘어난 여가 시간을 활용해 봉사활동을 하거나 자신의 취미를 계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동부노인요양센터의 가족 봉사활동, 수서청소년수련관의 댄스·농구·요가 지도, 노원청소년수련관의 드럼·하모니카 교실은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특색 있는 취미를 계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좀 더 자세한 주5일 관련 체험·봉사활동 등은 청소년 정보찾기 홈페이지 ‘유스내비’(www.youthnavi.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인사]

    ■보건복지부 ◇승진 △장애인정책국장 송재찬△노인정책관 노홍인◇전보△사회복지정책실 행복e음전담사업단장 염민섭△기획조정담당관 황승현<과장>△의약품정책 정경실△건강정책 박정배△복지정책 최종균△국민연금정책 류근혁△사회서비스사업 지승훈△노인정책 임을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원장 임종관△감사실장 윤영돈△해양아카데미학장 최재선◇본부장△해운·물류연구 김우호△항만연구 김형근△해양연구 윤진숙△수산연구 정명생△기획조정 김종덕△경영지원 정흥교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윤창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김주식 ■인하대병원 ◇연임 △인하대 의무부총장(인하대의료원장·병원장 겸임) 박승림△진료부원장(인천국제공항의료센터원장 〃) 박금수◇신임△연구부원장(임상약리학과장 겸임) 남문석△기획조정실장 현동근△적정진료관리〃 최선근△교육수련부장 이동주△진료협력실장 한정욱△신관건립본부 신관기획단장 문경호△외래진료부장 김우철△입원진료〃 안승익△적정진료관리실 부실장 이진수 ■KG이니시스 △대표이사 사장 고규영
  • 낙동·금호강 ‘생태하천’으로 가꾼다

    낙동강과 금호강 일대가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대구시가 2015년 세계 물 포럼을 앞두고 강 수질을 대폭 개선하고 관광 레저시설도 확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는 4대강 사업이 완공됨에 따라 낙동강과 금호강 지류와 지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신천하수처리장 등 7개 오·폐수처리시설을 신설 또는 확충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이들 시설에서 배출되는 오·폐수의 총인 농도가 ℓ당 2㎎에서 0.3㎎으로 개선된다. 그동안 시는 낙동강과 금호강 수질 개선을 위해 달성과 성서, 염색 등 산업단지와 서부 등 하수처리장에 2262억원을 투입해 시설 개선 작업을 했다. 시는 또 낙동강 및 금호강 지류·지천 25개 가운데 신천, 동화천, 불로천, 율하천, 팔거천, 욱수천, 진천천, 하빈천 등 8개 하천 46㎞에 대해 정비사업을 하기로 했다. 국비 60%를 지원받아 제방 및 호안보강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게 신천, 범어천, 대명천 등 3개 하천 12㎞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하게 된다. 이 사업은 환경부로부터 국비 50%를 지원받아 수질개선, 퇴적오니 준설, 생태습지를 조성한다. 시는 낙동강변 개발 사업도 친환경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낙동강 달성습지에 생태 탐방로와 수변생태학습관 등을 조성하고 수상 스키장, 산악자전거 코스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달성 구지면 낙동강변 일원에는 사업비 280억원을 들여 생태학습 및 수상활동 체험장으로 활용하는 낙동강 대구학생수련원을 건립하고 있으며 내년 7월에 준공된다. 이 밖에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구상한다. 달성 도동서원, 월곡 역사공원, 달성 하목정, 용연사, 현풍 석빙고, 비슬산 등 주변에 산재한 다양한 자원들을 낙동강과 연계해 개발한다는 것이다. 진용환 시 환경녹지국장은 “2015세계물포럼 유치를 계기로 대구를 ‘물 중심 선진도시’로 만들기 위해 낙동강과 금호강의 수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주변 관광자원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나는 전북 홍보대사다”

    ‘2012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전북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재외향우회가 고향 사랑으로 뭉쳐 전북 방문 바람몰이에 나선다. 전북도는 15일 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재경전라북도민회’ 등 11개 재외향우회장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방문객 유치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참여한 재외향우회는 서울, 부산, 인천, 광주, 울산, 대구, 경기, 경북, 구리, 부천, 춘천 등이다. 이들은 회원들의 모임과 각종 행사, 휴가 등을 고향에서 보낼 수 있도록 홍보하고 거주 지역 주민과 관련 단체 등에도 전북 방문의 해를 홍보하기로 했다. 울산호남향우회는 이달 말 임원수련회를 고창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갖고 춘천, 구리, 부천시 도민회도 향우회 단합 행사를 다음 달 전북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도는 고향을 방문하는 출향 인사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숙박시설과 관광지 안내에 최선을 다하고 방문객 유치 활동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산업재해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 사무국장 이경구 ■조달청 ◇승진 △광주지방조달청장 고임세△전자조달국 정보기획과 이기제△국제물자국 원자재총괄과 전태원△구매사업국 구매총괄과 박철웅◇전보△강원지방조달청장 김광성△서울지방조달청 시설과장 박대석△전자조달국 이하균 ■경북도 ◇승진 △해양개발과장 노순홍△의회사무처 전문위원 직무대리 김영수△신도시조성과장 김성현△토지정보〃 김천태◇전보△자치행정과 이영석△새마을봉사과장 박영수 ■금융결제원 ◇신규 임명 △감사 원중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기획조정실장 초성운 ■삼성서울병원 △진료부원장 김성△기획실장 고광철△변화지원팀장 오세열△적정진료운영실장 박승우△대외협력실장 방사익△연구협력팀장 안강모△국제협력팀장 이준혁△병원발전후원회사무국장 서정민△외과장 이석구△장기이식센터장(조직은행장 겸임) 김성주△교육수련부 실차장(국제업무담당) 김진용 ■국민일보 △국제부 선임기자(부국장대우) 김명호△워싱턴특파원 배병우 ■한국경제신문 △광고국장(수석논설위원 겸임) 김정호 ■두산캐피탈 △CEO 진영호△경영관리부문장 임양규 ■BNG증권 △CEO 최완석 ■포스코 ◇승진 <부사장>△포항제철소장 조봉래<전무>△FINEX연구개발추진반장 이후근△경영전략1실장 이정식△스테인리스마케팅〃 서영세△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박명길△경영전략2실장 이영훈△정도경영〃 최정우<전무대우>△대외협력실장 박귀찬△그룹연수원설립추진반장 김영헌△원료본부장 서명득◇신규 선임 <상무>△POSCO-VST 파견(법인장) 배청헌△엔지니어링연구센터장 신건△포항 선강담당 부소장 김동수△원료구매실장 전중선△환경에너지기획〃 성기웅△POSCO-Mexico 파견(법인장) 조영기△포항 행정담당 부소장 이복성△경영진단실장 조용두△해외마케팅〃 정탁△커뮤니케이션〃 정창화△자동차소재마케팅〃 손창환△인재혁신〃 김관영<상무대우>△사회공헌실장 이명호△신성장기술전략〃 최승덕△후판선재마케팅〃 김병휘△냉연마케팅〃 황보원△구매지원센터장 하영술△원료개발실장 신학균◇전보 <전무>△광양제철소장 백승관△CR본부장 김응규<상무>△철강사업2실장 이경목△공정품질서비스〃 김원기△POSCO-South Asia 파견(법인장) 김선원
  • [인사]

    ■금융위원회 △규제개혁법무담당관 김인△공정시장과장 최유삼△글로벌금융〃 박정훈△공적자금관리위원회 운용기획팀장 박민우△〃 회수관리팀장 이윤재△의사운영정보팀장 성기철◇승진△자본시장과장 김학수△금융정보분석원 기획행정실장 김근익△산업금융과 선욱△중소금융과 김연준△서민금융과 박주영△자본시장과 이한진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기획조정실장 한부영△지방재정연구〃 이삼주△방재안전센터장 안영훈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기획관리이사 이재천 ■동덕여대 △기획처장 황용일△IT지원센터소장 이완연△교수학습개발센터소장 구본현 ■강원대 △환경연구소장 김범철 ■분당차병원 △CHA 의과학대학교 의무부총장(성광의료재단 의료원장· 분당차병원장 겸임) 지훈상△진료부원장 심상열△연구〃(임상시험센터장 겸임) 황성규△의료기획실장 양동호△적정진료관리〃 신현수△진료부장 김재화△교육수련〃 박석원△고객지원실장 유혜린△행정관리〃 정효상△간호국장 석부현△이비인후과 과장 유찬기△치과 과장 황유정△수면장애클리닉 소장 채규영△중환자실장 임창영◇센터장△내시경 홍성표△소화기 박필원△심장 조승연△척추전문 신동은△뇌신경 정상섭△건강증진·가정간호 김문종△진료협력 김옥준△부인암종합진료 이찬△호흡기 이지현△노발리스방사선수술 조경기△당뇨병·갑상선 조용욱△관절 김희천△장기이식 박기일△한방진료 손성세 ■외환은행 ◇부행장(상임이사) 선임 △부행장 장명기◇집행임원 선임△집행부행장 최임걸(개인사업그룹장) 이우공(리스크그룹장)△집행부행장보 김한조(기업사업그룹장) 신현승(해외사업그룹장) 정정희(여신그룹장) 권준일(PB본부장)
  • 한성학원(한성대 재단), 등록금 70억 멋대로 유용

    학교법인 한성학원이 한성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법인 이사장의 승용차를 구입한 데다 사무실 리모델링까지 한 사실이 감사원과 교육과학기술부의 감사에서 드러났다. ‘등록금으로 조성된 교비’에서 돈을 빼내 법인의 곳간을 채운 셈이다. 2006년 이후 6년 동안 법인 측이 부당하게 챙긴 금액은 70억원에 달했다. 11일 감사원과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한성학원과 한성대에 대한 회계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부정회계를 적발했다. 감사는 지난해 8월 24~25일, 9월 26일~10월 7일 이뤄졌다. 현행 사립학교법 29조는 교비회계(학교)에서 학교법인 회계(재단)로 돈이 들어가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학생 교육과 교수 연구를 위해 쓰여야 할 돈이 재단으로 편입돼 유용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 한성대는 1997년 가족 간 분쟁으로 학내 분규가 발생해 8년간 교과부에서 파견된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2006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감사원 감사 결과 지난해 3월 25일 학교법인 한성학원 이희순(90·여) 이사장은 전용 차량인 에쿠스를 구입하는 등 차량관련 비용으로 교비 1억 7700만원을 지출했다. 감사원은 또 법인사무실의 사무용품 구입비 1억원과 법인이 운영하는 학생수련원 ‘의화장’ 관리비 9400만원을 교비로 낸 사실도 밝혀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해마다 1~2명의 학교 소속 직원을 법인으로 파견한 뒤 모두 6억 2000만원의 인건비를 교비에서 집행하기도 했다. 교과부 감사에서도 법인이 내야 하는 돈을 학생 등록금으로 메운 사례가 확인됐다. 법인이 학교 측 교직원의 연금·건강보험, 퇴직금 등을 부담하기 위해 법인이 책임져야 할 법정부담금 56억 5000만원을 교비로 돌려 막은 것이다. 비상근인 이사장에게 급여성 거마비(교통비) 명목으로 2억 480만원을 지급하는가 하면, 자문위원 가운데 자문 실적이 없는 이사장의 딸에게 자문료 1500만원을 주기도 했다. 한성대 관계자는 “2012학년도 법인회계 자금 예산서를 보면 법인직원 급여가 지난해에 이어 0원으로 돼 있다.”면서 “올해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11일 감사와 관련, 이 이사장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 또 한성학원 측에 교비에서 부적정하게 집행한 금액을 다음 달 11일까지 반환하도록 지시했다. 교과부도 이번 주 안에 감사 결과를 한성대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이와 관련, “지난해 감사 당시에는 재정이 열악한 법인이 법정부담금을 교비로 충당하는 것이 위법 사항이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분명 잘못된 관행인 탓에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26일 개정된 사립학교교직원연금법에 따르면 재정상 문제가 있는 법인이 교비를 사용하기 위해선 교과부 장관의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한성학원 법인 관계자는 “충남 당진에 있는 법인 소유의 땅을 팔아 교비회계로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홍인기기자 apple@seoul.co.kr
  • 놀토 학원투어 대신 ‘엄홍길과 등산’ 어때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52)씨가 강북구 청소년들과 함께 산에 오른다. 강북구는 다음 달부터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강북구 홍보대사이자 ‘엄홍길 휴먼재단’ 상임이사인 엄씨와 함께하는 ‘지역 청소년을 위한 토요 등산교실’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12일 공무원, 엄홍길 휴먼재단, 성북교육지원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등산교실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번 등산교실은 주 5일제 수업 전면실시에 따라 엄홍길 휴먼재단, 교육지원청과 함께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토요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이다. 등산교실은 북한산과 강북청소년수련관 인공암벽장 등을 중심으로 실시한다. 4~6월, 9~11월 둘째 주 토요일 당일 프로그램으로 총 6회 과정을 운영한다. 여름과 겨울방학기간 중에는 1박 2일 캠프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청소년들은 등산교실에서 엄 이사를 포함한 엄홍길 휴먼재단 소속 전문산악인들과 강북청소년수련관 소속 전문 인력들의 인솔 아래 인공암벽 체험, 등산장비 교육, 생태교육, 안전교육, 비박체험, 북한산 등반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구는 등산교실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이 희망과 도전의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박겸수 구청장은 “산에 오르며 호연지기를 기르고 서로 도와가며 등반하다 보면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업 스트레스, 인터넷 중독,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 조선시대 ‘日記 뱅크’ 마련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 조선시대 ‘日記 뱅크’ 마련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

    조선시대에 살았던 조상들은 어떤 일기를 썼을까. 설명이 많으면 감동이 없는 법, 흥미로운 몇 가지 예로 직접 느껴보자. #하나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채 보름도 안 된 1592년 음력 5월 12일 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데 광해군의 빈궁이 해산을 했다. 광해군이 생산한 첫 자식이다.’ 이 내용은 당시 내원의 제조로 광해군의 분조(分朝)를 수행했던 정탁(1526~1605)의 ‘피난일기’에 적혀 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졌던 광해군의 첫 자식 출산이 1598년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 기록은 6년이나 앞당겨져 있다. 그러나 이 아이가 왕자인지 공주인지 모르며 이후로는 아무런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둘 ‘1617년 6월 25일 김택룡은 바쁜 하루를 보낸다. 아들 김각이 내일 과거시험을 치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는 시험장에 타고 갈 말을 빌리고 시험 칠 때 사용할 붓을 빌린다. 이전 과거에 합격한 사람이 사용한 붓을 통해 아들의 합격을 기원하려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목욕재계을 한 후 제물을 꼼꼼히 챙겨서 제사 준비를 마쳐둔다. 이후 시험 답안지를 정부 규격에 맞추어 꼼꼼하게 마름질하고 시험 치는 사람의 신상명세를 기록한 녹명단자도 준비한다. 온갖 기원을 담아 바쁜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시험장에 가야 하는 26일 모든 가족이 모여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어머니의 위패를 모셔 제사를 지낸다. 먼 길 떠나는 아이의 편의를 봐 달라고 의흥현감에게 보내는 편지도 작성한다.’ 요즘 수능 시험을 치르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심정과 비교할 수 있어 눈길을 끄는 일기 내용이다. #셋 ‘1780년 8월 15일 맑음. 어느새 명절이 되고 보니 성묘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다. 주막 사람이 돈을 너무 많이 요구하여 노자가 거의 떨어졌다. 명절날 한번 배부르게 먹는 것도 마련할 수 없으니 진실로 한번 웃고 말 일이다.’ #넷 ‘1599년 11월 15일, 조익(趙翊)과 동지사(冬至使) 일행은 황궁의 서관(西館, 사신관)에 머물고 있었다. 이날 명나라 예부에서 관리가 공문을 가지고 와 내일 하사품을 받을 것이라 알려 주었다. 다음 날(11월 16일) 동지사 일행이 대궐로 나아갔다. 명나라 예부주사(禮部主事)는 조선의 사신들에게 하사되는 물품을 감독하여 지급하였다. 표저의(表紵衣) 각 두 벌, 흑단(黑段) 4필, 황기(黃綺) 각 4필, 청(靑, 청포) 2필 등의 물품이다. 그리고 사신의 옷에는 협금(挾金)을 사용하였고 하사품의 양도 두 배로 하였다. 수행원에게는 다만 견의(絹衣) 한 벌, 청(靑) 2필을 지급하고, 화청(靴淸) 등의 물품도 있었다. 광록시(光祿寺)에서 규례대로 일상에 필요한 물품을 보내주는 것은 5일에 한 차례, 사신과 수행원 21명에게 지급하였다. 돼지고기 52근(斤) 8냥(兩), 향유(香油) 2근 10냥, 염장(鹽醬) 각 5근 4냥, 화초(花椒) 4냥, 엽채(葉菜) 3근 4냥, 쌀 1석(石) 5승(升), 술 52병 반, 야채 2근 6냥이었다. 황제가 내리는 일상 생활 물품은 단지 한 차례 내려주는데 양(羊) 네 마리, 거위 네 마리, 닭 여섯 마리, 다식(茶食) 네 접시, 호두 네 접시, 향유 2근 10냥, 염장 각 5근 4냥, 화초 5냥, 엽채 3근 4냥, 쌀 2석 1두 1승, 술 42병, 야채 26근이었다.’ 당사자가 직접 쓴 일기도 있고 옆에서 본 사람이 쓴 내용도 있다. 얼핏 봐도 당시 시대상과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이런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말 그대로 재미가 무궁무진이다. 그렇다면 어디에 있을까. 한국국학진흥원 장판각에 소장돼 있다. 200자 원고지 4장 분량의 일기 목판이 무려 6만 3000여장이나 보관돼 있다. 10만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국내 유일의 10만대장경을 기록하는 셈이다. 그저 단순한 일기뿐만이 아니다. 첫째 예에서 보듯 정탁의 ‘피난일기’는 사료적 가치가 보물급이다. 현재 번역 작업을 하고 있으며 올해 말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 위치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김병일(67) 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김 원장은 국학진흥원뿐만 아니라 선비문화수련원의 이사장도 맡아 ‘선비정신’의 전파,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두루마기가 잘 어울리는 김 원장에게 먼저 국학진흥원에 수집된 자료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물었다. “고문서와 고서, 목판 등과 같은 민간 소장 전통 기록 유산이 주류를 이룹니다. 기탁 수집 방식을 통해 국학 자료 33만 9000여점이 보존돼 있어 국내 한국학 관련 연구소 가운데 최대 소장량을 자랑합니다. 국보급 1종(징비록)과 보물 52종 등 고문서 16만 7000여점, 고서 10만여점, 일기류 목판 6만 3000여점 등의 다양한 문화재 자료가 보관·보존돼 있지요.” 기탁 수집 방식이란 원 소장자의 소유권을 인정하면서 수집된 자료에 대한 관리와 연구 및 학술적 가공의 권리만 가지는 제도를 말한다. 이 방식은 국학진흥원에서 처음 채택했다. 국학진흥원의 보물창고라고 알려진 ‘장판각’으로 장소를 옮겨 인터뷰를 계속했다. “장판각에 보관된 일기류 기록 자료들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창작자들에게 좋은 이야기 소재가 됩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러한 일기류 자료 가운데 사료적 가치가 높고 문화 콘텐츠 산업에 활용 가능한 일기류를 선별해 번역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지요. 한문으로 기록된 자료를 한글로 옮김으로써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해소하면서 이야기 소재 뱅크를 구축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600여개의 소재를 개발했고 올해도 600여개의 소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향후 1만여개의 이야기 소재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창작자들을 위한 최대의 창작 인프라를 구축해 우리의 이야기에 기반한 세계적인 한류의 전진 기지로서 기능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특히 장판각에 보관된 일기류들은 우리나라 선비·유교문화의 실생활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특별하다. “선현들이 남긴 거룩한 내용(일기)들이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흥미로운 이야기의 소재가 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인기를 끄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등 여러 사극도 이런 소재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지요.” 최근 국학진흥원에서는 ‘조선시대 일기류를 활용한 전통문화 콘텐츠 소재 뱅크 활용 방안과 전망’이란 주제로 ‘전통문화 콘텐츠 소재 뱅크 보고 및 시연회’를 가져 창작인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끌었다. 허구의 가공된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의 생생한 사실 정보를 가감 없이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 이상의 현실 같은 이야기 소재’여서 창작자들에게는 최고의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다시 말해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물음에 답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국학진흥원의 장판각 일기 보관소인 셈이다. 세계적인 소설이자 영화인 ‘해리포터’가 영국 전통문화의 결정체라고 한다면 한국판 ‘해리포터’는 전통문화의 보고인 국학진흥원의 장판각 일기를 참고한다면 충분히 생산 가능한 일이라고 김 원장은 강조한다. 이뿐만 아니다. 국학진흥원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사업을 펼치고 있다. 조손(祖孫) 세대 간의 문화 소통을 통해 미래 세대(유아 및 아동)의 인성을 함양시키고 민족적 정서가 배어 있는 이야기 구연을 통해 민족 문화를 전승하는 사업을 말한다. 3년 전 시작한 이 사업은 56세 이상의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지난해 300명, 올해 600명, 내년 1000여명의 이야기 할머니들이 전국 3000여개의 유치원에서 미래 세대에게 전래동화와 선현들의 미담을 들려주는 이야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요즘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이런 미담을 들은 아이들이 자라면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김 원장은 말한다. 이어 화제를 어른들로 돌려 선비수련원 이야기를 꺼냈다. 2001년 퇴계 선생 탄신 500주년을 맞아 설립된 선비수련원에는 그동안 10만명 가까이 다녀갔을 만큼 해마다 인기를 더해가고 있단다. 처음에는 주로 학생과 교원이었으나 최근에는 관공서 직원, 기업인과 일반인 등으로 번져 나가고 있다. 점점 각박해져가는 오늘날에 선비 정신의 중요성을 새삼 체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퇴계 선생의 청량산행 시를 인용한다. ‘산봉우리 봉긋봉긋, 물소리 졸졸/새벽 여명 걷히고 해가 솟아오르네/강가에서 기다리나 임은 오지 않아/내 먼저 고삐 잡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네’ 친구 이문량에게 쓴 시로 조급해하지 않는 여유와 기다림의 미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병일 원장은 1945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1963년 서울 중앙고등학교를 나온 뒤 서울대에서 사학과와 행정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를 거쳐 재정경제원 국민생활국장(1994), 국회예산결산특위 수석 전문위원(1995~1997), 통계청장(1997~1998), 조달청장(1999~2000), 기획예산처차관(2000~2002), 금융통화위원(2002~2003), 기획예산처장관(2004~2005), 한국개발연구원 자문위원(2005~2008)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상훈으로는 황조근정훈장, 청조근정훈장 등이 있다.
  • “유교의 향기 널리 퍼지는 계기됐으면”

    “유교의 향기 널리 퍼지는 계기됐으면”

    동양의 대표적 성현으로 추앙받는 공자와 맹자의 후손들이 퇴계 이황을 기리는 춘계향사(春季享祀)에 참석하기 위해 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9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퇴계의 고향 경북 안동을 방문한다. 안동시와 퇴계 선생 학술연구 모임인 사단법인 박약회(회장 이용태)가 초청한 방문단은 타이완 타이베이에 사는 공자의 79대 종손 쿵추이창(37·타이완 대통령 국책고문) 부부, 맹자의 76대 종손 멍링지(34) 등 16명. 공자와 맹자의 후손들은 장제스가 공산당에 패하면서 타이완으로 피신할 때 함께 간 것으로 알려졌다. ●퇴계의 학문과 삶 살펴볼 예정 이들은 7일 오전 11시 안동 도산면 토계리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전국 유림 대표자들이 모여서 여는 춘계향사례에 참석한 뒤 한국국학진흥원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을 찾아 퇴계의 학문과 삶을 살펴볼 예정이다. 공자와 맹자의 후손이 향사례에 참석한 것은 1574년(선조 7년) 도산서원이 세워진 뒤 처음이다. 이어 퇴계 종택을 방문하고 인근의 퇴계 묘소를 참배한다. 선비문화수련원에서 안동대 한문학과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특강한다. 8일에는 중국에서는 전해지지 않는 ‘불천위’(不遷位)를 모신 풍산 류씨, 의성 김씨, 안동 김씨 등 21개 종가의 종손과 유림 대표 40여명을 만나 유교문화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불천위는 국가에 큰 공을 세웠거나 도덕성과 학문이 높은 조상들의 제사를 해마다 사당에서 지내는 것을 말한다. ●“경건한 제례의식과 마음 배우고 싶어” 공자 후손의 안동 방문은 1980년 77대 종손 쿵더청 박사 이후 두 번째다. 쿵 박사는 퇴계 선생 기일(음력 12월 8일)에 도산서원를 찾아 상덕사에 참배했다. 쿵추이창은 “30여년 전에 조부가 다녀간 전통학풍이 살아 숨쉬는 안동을 다시 찾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안동시와 박약회와 함께 현대인에게 공자의 예와 인의 사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했고, 멍링지는 “도산서원의 장엄한 춘향사에 참가하게 돼 무척 흥분된다. 경건한 제례의식과 마음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퇴계의 16대 종손인 이근필(81) 옹은 “유교의 상징인 공자·맹자의 후손이 할아버지(퇴계)의 고향을 찾는 것은 의미가 특별하다.”며 “한국인의 삶 속에 살아 숨쉬는 유교의 향기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환대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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