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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두산, 기아전 6연패 마침표

    두산이 홈런포를 앞세워 기아전 6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12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타이론 우즈와 홍성흔의 홈런에 힘입어 기아를 5-1로 물리쳤다.이로써 두산은 지난 5월24일 이후 빠져들었던 6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면서 1위 기아를 3.5게임차로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시즌 상대 전적에선 기아가 10승1무2패로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두산의 선발 빅터 콜은 7이닝동안 1실점으로 버텨 시즌 8승째(3패)를 따내며 다승 공동 4위로 뛰어 올랐다.두산은 2회초 공격에서 첫 타자로 나온 우즈가 상대 선발 김진우로부터 중월 125m짜리 1점 홈런을 뽑아냈다.시즌 17호.이어 안경현과 장원진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홍성흔이 또 다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짜리 홈런을 터뜨려 2-0으로 앞서 갔다. 두산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이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그리고 상대 실책을 묶어 2점을 추가,4-0으로 여유있게 도망갔다. 기아는 4회 장성호와 신동주의 안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타격 선두 장성호는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4타수 2안타를 기록,타율을 .370으로 끌어올렸다. 박준석기자 pjs@
  • 프로야구/ 삼성 7연패수렁 탈출

    삼성이 ‘7연패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삼성은 10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현대를 12-7로 물리쳤다.연패의 늪에서 간신히 탈출한 3위 삼성은 4위 LG와의 승차를 4게임으로 벌렸다.삼성 마해영은 홈런과 2루타 3개 등 5타수 4안타 5타점을 올리며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다.시즌 27호 홈런을 기록한 마해영은 팀 동료 이승엽과 함께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초반 대량 득점에 성공한 삼성의 싱거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현대는 뒷심을 발휘하며 삼성을 괴롭혔다. 1회 마해영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기분좋게 출발한 삼성의 방망이는 2회 폭발했다.진갑용과 박정환의 연속 안타와 양준혁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찬스를 잡은 삼성은 볼넷 밀어내기로 1점을 보탠 뒤 이승엽과 마해영의 연이은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다.이어 김한수의 내야 땅볼과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추가,7-0으로 달아났다.9-3으로 앞선 삼성은 8회 마해영의 1점 홈런과 박한이의 2점 홈런으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현대의 막판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현대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4점을 만회하며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점수차가 너무 컸다. SK 김상진은 1년9개월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기아전에 선발 등판한 김상진은 8이닝 동안 4실점으로 버텨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삼진은 무려 9개나 뽑아냈다.김상진의 선발승은 삼성 소속이던 지난 2000년 10월10일 SK전 이후 1년9개월만이다. 김상진의 호투와 양현석 페르난데스의 홈런포로 귀중한 1승을 보탠 SK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4강 진입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잠실에서 열린 LG-두산의 ‘서울 맞수’ 대결에선 정수근과 타이론 우즈의 홈런포를 앞세운 두산이 3-2로 승리,전날 1점차의 패배를 설욕했다.우즈는 1-2로 뒤진 3회말 2사 1루의 찬스에서 상대 선발 최원호로부터 130m 짜리 큼직한 2점 홈런을 뽑아냈다.9회 등판한 두산 마무리 진필중은 무실점으로 LG타선을 막아내며 시즌 19세이브째를 올렸다. 박준석기자 pjs@
  • ‘야생마’ 무패 질주

    ‘야생마’이상훈(LG)이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상훈은 9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2-1로 앞선 8회 등판,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으며 한점 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이날 세이브를 추가한 이상훈은 시즌 4승8세이브를 기록하며 지난 5월 국내무대에 복귀한 뒤 20경기째 무패행진을 이어갔다.LG는 4위 자리를 굳게 지키면서 3위 삼성을 3게임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상훈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선발 만자니오를 구원 등판했지만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8회 첫 타자 장원진을 외야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했지만 홍원기와 정수근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역전 위기에 몰렸다.그러나 이상훈은 침착한 투구로 다음 타자 안경현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위기는 9회에 다시 찾아왔다.김동주와 타이론 우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이상훈은 홍성흔에게 보내기번트를 허용, 1사 2·3루를 만들어줬다.이상훈은 강봉규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낸 뒤 병살타를 노리는 작전을 썼다.운이 따랐을까.다음타자 장원진이 3루선상으로 빠른 타구를 날렸지만 LG 3루수 이종열이 넘어지면서 낚아채 홈으로 송구,대주자 유재웅을 아웃시켰다.한숨을 돌린 이상훈은 홍원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 팀 모두 용병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운 한판이었다.팽팽한 0의 행진은 5회에 가서야 깨졌다.5회초 LG는 2사 후 서용빈과 유지현의 연속안타와 권용관의 볼넷으로 만루기회를 맞았고 이어 이병규가 데드볼을 얻어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올렸다.이어 이종열의 내야 타구를 두산 유격수가 잡아 2루로 송구했지만 세이프됐고 이 사이 3루주자가 홈인,한점을 더 추가했다. 두산은 공수교대 뒤 김동주의 2루타에 이은 홍성흔의 좌전 적시타로 한점을 만회했지만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꼴찌 롯데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7-1로 승리,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그러나 3위 삼성은 현대에 6-7로 역전패,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선두를 질주중인 기아는 SK를 7-6으로 제압,2위 두산과의 승차를 5.5게임으로 벌렸다.기아 선발 키퍼는 5이닝 동안 5안타로 5실점했으나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돼 올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박준석기자 pjs@
  • 월드컵/4강 신화 남기고…/한국,터키에 패배…아쉬운 4위

    바닥난 체력 탓일까,풀린 정신력 탓일까.한국축구가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려던 꿈을 접고 2002 한·일월드컵을 4위로 마감했다.한국은 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터키와의 3,4위전에서 월드컵 통산 최단시간 골을 내주는 등 전반에만 3실점하는 바람에 막판 추격에도 불구하고 2-3으로 아쉽게 무너졌다. 이로써 한국은 54년 스위스월드컵 때 0-7로 참패한 빚을 48년만에 되갚는데 실패하며 통산 전적에서도 1무3패로 뒤졌다. 48년만에 본선 무대에 복귀한 터키는 개최국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당당히 3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에서의 돌풍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 등 강호들을 상대로 48년 동안 비원으로만 간직해온 1승과 16강 진출을 한꺼번에 달성한 것은 물론,우승후보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차례로 꺾고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다. 연휴와 남북한의 서해 교전 후유증 등으로 길거리 응원단이 당초 예상한 430만명에서 214만여명으로격감한 가운데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김태영 최진철 등 핵심 수비수들이 결장한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전반 3골을 내줘 일찌감치 패배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홍명보가 유상철의 패스를 어설프게 컨트롤하다 터키 일한 만시즈에게 공을 빼앗겼고 이를 이어받은 하칸쉬퀴르가 왼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이 때가 11초.지난 62년 칠레대회 때 체코의 마세크가 멕시코전에서 기록한 종전 최단시간 득점기록 15초를 4초 경신한 신기록이다. 한국은 전반 9분 이을용의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았지만 13분과 32분 수비진이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드러내며 일한 만시즈에게 연속골을 내줘 대세를 망쳤다. 후반들어 한국은 홍명보 대신 김태영을 투입해 수비를 보완한 뒤 차두리 최태욱 등 신예 공격수들을 기용해 반격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하지만 문전에서의 처리가 정교하지 못했던 데다 터키 골키퍼 뤼슈튀가 빛나는 선방을 하는 바람에 번번이 득점 일보직전에서 물러서다 종료 직전 송종국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대구 임병선 이종락 박록삼기자 bsnim@
  • 워드컵/전술.전략 스타일 비교/4강전은 ‘감독 개성 경연장’

    ‘2002월드컵 4강전은 4인4색 경연장’ 이번 대회 4강전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무장한 사령탑들의 4색 대결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지금까지의 월드컵 4강전이 유럽 국가의 독무대이거나 유럽과 남미의 맞대결로 이어져온 데 비춰 이번 4강전은 사상 처음으로 3개 대륙의 혼전 양상을 띠고 있는 점도 흥미를 갑절로 만들고 있다. ‘돌풍의 핵’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이 눈에 띈다.전문가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강한 승부 근성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스페인과의 8강전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다.이탈리아전 후반 18분 0-1로 끌려가던 히딩크 감독은 수비수 김태영 대신 골잡이 황선홍을 집어넣었으며,그래도 골이 안 터지자 종료 7분을 남겨놓고 홍명보 대신 차두리를 투입해 공격수를 5명이나 배치하는 ‘초강수’를 썼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히딩크의 이런 기질은 0-0 무승부로 연장을 코앞에 둔 스페인전 후반 45분 김태영을 황선홍으로 교체한 데서도 입증된다.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전통을 탈피한 실용주의 노선으로 브라질축구를 수렁에서 건져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지역 예선 중 감독이 4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 끝에 사령탑에 오른 그는 전술과 거친 몸싸움을 도외시한 채 개인기에만 의존하던 삼바축구의 전통을 과감히 깨뜨렸다. 유럽식 축구를 접목해 롱패스와 공중볼을 적절히 혼합,운동장을 넓게 쓰기 위해 노력했고 4-4-2의 틀을 벗어 던졌다.또 세계 최고의 좌우 사이드백으로 불리던 카를루스,카푸를 나란히 미드필드로 끌어올리며 수비틀을 3백으로 전환시켰다. 독일의 루디 푈러 감독은 83년 분데스리가 득점왕이자 90이탈리아 대회 우승 주역답게 ‘전차군단’의 전통적인 공격 방식을 되살리면서 신예 골잡이들을 중용해 성과를 거뒀다. 선수 시절 독일 축구를 풍미했던 일명 ‘바이스바일러 킥’을 득점의 주요 수단으로 삼은 것이 도드라진 변화였다.개발자의 이름을 딴 ‘바이스바일러 킥’은 헤딩득점을 손쉽게 하는 수단으로,슈팅을 방불케 하는 강한 측면 센터링을 가리킨다.푈러 감독은 이 킥을 이용해 직접 발탁한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의 머리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으로 이름을 날렸던 세뇰 귀네슈 터키 감독은 성적과 관계없이 2004년까지 감독직을 약속받고 있어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휘두르고 있다.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 등 국내 프로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자신과 선수들의 응집력을 높였다.그의 강력한 카리스마는 경기가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통해 변화무쌍한 전술을 구사해 ‘투르크식 공격’의 맛을 더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 골든골 안정환, 제몫하는 킬러 고비마다 한방

    안정환이 한국 축구의 ‘새로운 해결사’로 우뚝섰다.지난 10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동점골을 뽑아낸데 이어 18일 이탈리아전에서 다시 미국전의 복사판이다시피한 감각적인 헤딩골을 터뜨렸다.한국을 사상 처음 월드컵 8강에 끌어올리는 골이었다. 이날 안정환은 전후반에 걸쳐 국민들의 기대를 배반이나 하듯 시랑스런 게경기를 했다.페널티킥을 실축하는가하면 몇차례 있었던 찬스도 그에 이르면 허무하게 끊어지곤 했다. 그러나 연장전에 터진 골은 글자 그대로 황금과 같은 골든골이었다.한국 최고의 스타로 국민의 열망을 충족시키는 순간이었다.그것도 패배의 수렁에서 간신히 벗어난 한국팀에 완벽한 광명을 찾아준 소중한 ‘한방’이었다. 그는 축구에 ‘오빠부대’를 등장시킨 주역이다.‘꽃미남’이니 ‘반지의 제왕’이니 하는 축구실력과 무관한 병명도 그래서 나왔다.그러나 이런 스타성은 멋진 플레이에 집착하다보니 오히려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히딩크 감독도 처음에는 안정환에 냉담했다.몸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수비 가담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불만이었다.히딩크 감독은 그러나 최근 “이제는 제몫을 하는 선수가 됐다.”고 평가를 바꾸었다.미국전 골은 히딩크 감독의 믿음에 대한 안정환의 첫번째 보답이었다고 할 만하다.인정환을 바꾸어놓은 것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보낸 두 시즌의 경험이었다.이른바 ‘빅 리그’에 진출했다지만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게다가 대표팀에서도 믿음을 주지못한 위기감이 그를 달라지게 했다. 안정환은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이 강점.짧은 거리에서 보여주는 순간스피드는 일품이다.서울 대림초등학교 시절 축구에 입문한 뒤 남서울중과 서울기공 아주대를 거쳤다.프로축구에 뛰어 든 98년에 당장 ‘베스트 11’에 선정됐다.이듬해에는 최고영예인 MVP가 됐다.2000년 7월 부산 아이콘스에서 이탈리아 페루자로 임대됐다. 안정환은 이날 세리에A 선수가 대부분인 이탈리아 대표팀에 패배를 안기는 결정타를 날림으로서 그동안 이국땅에서 겪은 소외감을 완전히 털어냈다. 대전 송한수 김성수기자 onekor@ ■안정환은 누구 ◇생년월일 1976년 1월 27일 ◇출생지:경기도 파주 ◇출신교:대림초-남서울중-서울기계공-아주대 ◇가족관계:부인 이혜원씨 ◇체격:177㎝ 71㎏ ◇혈액형:AB형 ◇별 명:테리우스,꽃을 든 남자 ◇주력(100m):12초 ◇특기사항:경기 있는 날은 절대 머리를 감지 않는다 ◇주량:소주 1병 ◇팬레터 주소:서울 강남구 삼성동 153-29 감령빌딩 ㈜이플레이어 ◇취미:등산,여행,당구(250) ◇경력:94년 청소년대표,97년 부산 동아시안게임·월드컵상비군,2000년 국가대표
  • [6.13 민의와 정국] (상)전문가 진단

    6·13지방선거 결과는 기존의 정국판도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버렸다.한나라당의 압승,민주당·자민련의 참패는 대통령선거를 포함,정국의 앞날을 복잡하게 만들었다.이같은 엄청난 변혁이 왜 초래됐으며 정국은 어디로 갈 것인지를 3회 시리즈로 살펴보면서 그 첫회로 전문가 분석을 정리했다. ■정권에 실망… 냉엄한 ‘票심판' 13일 치러진 6·13 지방선거 결과가 ‘한나라당 압승,민주당 참패,자민련 왜소화’로 나타나 향후 정국에 파란이 예상된다.특히 한나라당의 압승은 민주당의 동요와 자민련의 분열을 촉발시켜 예측불허의 정국 전망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민주당 정부의 부정부패와 개혁 정책의 실패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라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정부와 민주당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며,과반수 이상의 국민이 투표에 참여치 않은 것을 볼 때 한나라당도 자만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선거결과 의미= 고려대 임혁백(任爀伯·정치학) 교수는 “민주당이 현 정부의 각종 게이트 수렁을 벗어나지 못해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한 것 같다.”면서 “대통령이 탈당했다고 하지만 집권을 했던 여당으로 그런 멍에를 벗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민주당의 패인을 분석했다. 경실련 이석연(李石淵) 사무총장은 “그동안 민주당 정부의 부정부패와 개혁정책실패에 대한 민심의 심판으로 본다.”면서 “특히 정부는 정권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독단적인 경제·통일·사회정책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거국중립내각을 가능한 한 빨리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총장은 다만 “한나라당도 결코 자만에 빠져선 안된다.”면서 “투표를 하지않은 과반수 이상 유권자의 마음을 헤아려 한나라당은 국정을 책임지는 한 축으로서 앞으로 진정한 정책 대결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주대 김영래(金永來·정치학) 교수도 현 정권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결과라고 진단하면서 투표율이 48%대에 그친 문제점을 지적했다.그는 “투표율이 낮은 것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상당히 심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지방선거 제도를 바꿔야 하며,국회의원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는 방법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정치학) 교수는 이번 선거결과는 지난 4년간 집권당의 성적표를 낙제로 평가한 결과로 진단한 뒤 “민주당의 패인은 당내분이 결정적이었다.”면서 “힘을 합쳐도 시원치 않을 판에 서로 따로 굴러갔다.”고 말했다.한신대 조성대(趙誠帶·정치학) 교수도 민주당의 패인을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부정부패로 꼽았다. ●정국전망= 전문가들은 정계개편 등 대선지형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하지만 이번 선거결과를 곧바로 대권 표심(票心)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적지않아 주목을 끌었다. 고려대 임혁백 교수는 “민주당이 참패를 하고,자민련도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지방선거 책임론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재연되지 않겠느냐.”면서 “정계개편의 움직임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경실련 이석연 사무총장은 군소정당 후보들이 실패한 점을 꼽으며 향후 이 문제가 개선되어야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군소정당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의 추천을 받아 무소속으로 나온 후보들이 단체장 선거에서 거의 한명도 당선되지 못했다.”면서 “아직도 지역구도,양당구도가 남아있기 때문에 군소정당,무소속 후보가 진출하기에는 벽이 있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아주대 김영래 교수는 민주당의 장래를 주목했다.김 교수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민주당은 당내 개혁 등을 통해서 새롭게 재정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관측했다. 성균관대 김일영 교수는 정국전망 대신 조언을 했다.그는 “남은 8·8 재보선과 12월 대선에서 만회하려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에게 당을 장악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면서 “대선후보로서 지금 당을 장악하지 못하면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신대 조성대 교수는 선거 결과를 한나라당의 대선가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해석했다.조 교수는 “이번 선거결과가 대선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춤거렸던 노풍(盧風)이 타격을 받을 확률이 크다.”고 진단했다.왜냐하면“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부산·경남에서 자신이 과거에 얻었던 30%대의 득표도 못하고,과거의 민주당 득표율 정도에 그쳤기 때문”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인천시장·경기지사를 모두 확보,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반면 목포대 김영태(金榮泰·정치학) 교수는 “지방선거와 대선은 기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면서 “따라서 이번 선거 결과를 대권 표심으로 연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경운 전영우 홍원상기자 kkwoon@
  • 월드컵/ ‘아주리군단’ 살아남을까- 伊,멕시코 이겨야 자력진출

    ‘우리는 프랑스와 다르다.’ 16강 탈락의 망신을 당한 프랑스가 12일 짐을 챙겨 귀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은 이탈리아에 남의 일 같지가 않다.한발짝만 삐끗하면 같은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에 1-2로 불의의 일격을 당한 후유증이다.이탈리아는 13일 멕시코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고배를 들 경우 짐을 꾸려야 한다.우승후보에서 순식간에 16강 탈락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된다. 이탈리아가 속한 G조는 ‘죽음의 F조’ 못지 않은 안개속 행보를 하고 있다.멕시코가 2승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는 똑같이 1승1패여서 16강티켓의 주인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이탈리아는 가장 불리한 입장이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인 멕시코를 꺾어야 16강에 오를수 있기 때문이다.만약 멕시코와 비기고 크로아티아가 에콰도르를 이기면 이탈리아는 귀국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크로아티아는 골 득실에서 이탈리아에 밀려 조 3위지만 2연패 수렁에서 허우적대는 에콰도르와 만나게 돼 발걸음이 가볍다. 멕시코도 다소 느긋하다.이탈리아와 비기기만 하면 승점 1을 보태 16강에 오른다.하지만 지면 얘기가 달라진다.크로아티아가 에콰도르를 이기면 멕시코 이탈리아 크로아티아가 모두 2승1패가 되고 2장의 티켓은 골 득실에 따라 가려지게 된다. 때문에 이탈리아는 멕시코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조별리그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골잡이 크리스티안 비에리를 선봉장으로 파상 공격을 펼칠 전략이지만 아무래도 주포 필리포 인차기의 부상이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한다. 물론 이탈리아 크로아티아가 모두 지면 멕시코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이 1승2패가 돼 역시 골득실로 나머지 한장의 티켓 주인이 가려지게 된다.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때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월드컵 본선 15회 진출,우승 2회의 화려한 전력을 자랑하는 ‘아주리 군단’이 자력으로 막판 서바이벌 게임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선택6.13/시.도짓사 후보 55인 ‘마지막 한마디’/대구

    ●조해녕(한나라)= 대구시정은 연습할 여유가 없다.30년 행정경험을 살려 위기의 대구시를 구해내고,시민과 손잡고 전국 3대 도시의 위상을 되찾겠다.대구를 위기에서 탈출시킬 것인지,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할 것인지를 판단해 달라. ●이재용(무소속)= 대구 시민들은 또 속아넘어가서는 안된다.병역기피 의혹이 있는후보를 시장으로 뽑아서는 안된다.대구시민중 조 후보처럼 중이염으로 11년간 입대를 연기한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모든 것을 시민의 편에 서서 시정을 이끌어 가겠다.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동점골 안정환 - ‘킬러본색’ 진정한 해결사

    안정환이 해냈다.그것도 후반 교체투입돼 ‘큰 일’을 냈다.안정환의 성공이자,거스 히딩크 감독이 거둔 작전의 개가였다.안정환으로서는 그동안 이름뿐인 ‘한국최고의 스타’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진정한 스타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긴 머리를 날리며 그라운드를 휘젓다가 슈팅을 성공시킨 뒤 반지에 키스를 하는 '골 세리머니'는 최근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지난달 16일 가진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터뜨린 장면은 그의 감각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그가 이번에도 큰 일을 해냈다.그것도 패배의 수렁으로 빠져들던 한국에 희망을 되살려준 소중한 ‘한방’이었다. 그는 축구에 ‘오빠부대’를 등장시킨 주역이다.그러나 이런 그의 스타성은 일부 전문가로부터 멋진 플레이에 집착하다 보니 오히려 타이밍을 놓치는 등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도 처음에는 안정환에게 냉담했다.몸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수비가담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불만이었다.히딩크감독은 그러나 최근 “안정환은 그동안 TV가 만들어낸 스타였으나,이제는 제몫을 하는 선수가 됐다.”고 평가를 바꾸었다.안정환이 바랄 수 있는 최상의 찬사였다.미국전 골은 히딩크 감독의 믿음에 대한 안정환의 보답이라고 할 만하다. 인정환을 바꾸어놓은 것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보낸 두 시즌의 경험이었다.이른바 ‘빅 리그’에 진출했다지만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던데다,한국대표팀에서도 믿음을 주지못한 위기감이 그를 달라지게 했다.공을 잡는 순간부터 슈팅까지 혼자서 다 해치우려는 개인주의도 개선됐다.최근에는 대표팀에서 가장 간결한 슛동작을 보여주는 선수가 됐다. 안정환은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갖고 있다.특히 20∼30m 정도의 짧은 거리에서 보여주는 순간스피드는 그를 일찌감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케 했다.부산 대우 시절 안정환을 발탁한 이차만 감독은 “문전에서의 슈팅력은 말할 것도없고 경기의 흐름을 읽는 감각,순간 판단력 등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다.”고 말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서울 대림초등학교 시절 축구에 입문한 뒤 남서울중과 서울기공 아주대를 거치면서 ‘엘리트코스’를 밟았다.93년 고교대표,94년 19세 이하 청소년대표,97년동아시아대회 및 하계유니버시아드대표를 지냈고,같은 해 월드컵대표팀 상비군에도 들었다. 프로축구에 뛰어 든 98년에 당장 ‘베스트 11’에 선정됐다.이듬해에는 최고영예인 MVP가 됐다.2000년 7월에는 부산 아이콘스에서 이탈리아 페루자로 임대됐다.그는 이번 대회에서의 맹활약으로 페루자 팀에서도 주전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커졌다.이국땅에서 “왜 내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던 서글픔도 날려보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박준석기자 pjs@ ●프로필 생년월일 1976년 1월 27일 출생지 경기도 파주 출신교 대림초-남서울중-서울기계공-아주대 가족관계 부인 이혜원(25)씨 체격 177㎝ 71㎏ 혈액형 AB형 별명 테리우스,꽃을 든 남자 주력(100m) 12초F 특기사항 경기 있는 날은 절대 머리를 감지 않는다 주량 소주 1병 취미 등산,여행,당구(250) 경력 94년 청소년대표,97년 부산동아시안게임·월드컵상비군,2000년 국가대표
  • 한국 6경기 무패행진·일본은 2연패 수렁

    평가전 성적은 독약일까,보약일까. 한국과 일본 축구대표팀이 최근 A매치에서 엇갈린 성적을 내고 있어 이같은 성적이 월드컵 본선에 어떤 영향을 줄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3월 핀란드와의 평가전 2-0 승리를 시작으로 6경기 무패(3승3무) 행진을 하고 있다.반면 이달 초까지5경기 무패를 달린 일본은 2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은 지난 16일 스코틀랜드전 4-1 완승으로 월드컵에서 맞을 유럽 스타일의 축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거스 히딩크 감독마저 “선수들이 행여 자만하지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와 반대로 일본의 최근 A매치 성적은 필리프 트루시에감독의 지위를 위태롭게 만들 만큼 초라하다.지난 3월 우크라이나전 1-0 승리 이래 2개월이 넘도록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나카타 히데토시(파르마),오노 신지(페예노르트) 등 해외파를 합류시키고도 지난 8일 가진 스페인레알 마드리드와의 평가전에서 0-1로 졌다.15일엔 노르웨이에 0-3으로 힘없이무너졌다.트루시에 감독 부임 이래 2000시드니올림픽 8강,아시안컵 우승,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 등 굵직한 대회에서 빼어난 성적을 올림으로써 ‘월드컵 패권도 노릴 만하다.’던 기백은 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골드컵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미국에게 1-2로 무릎을 꿇었을 때 “평가전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다.”라던 히딩크 감독의 말대로 평가전 성적이 월드컵 성적과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지된 지적이다. 본선에서는 선수들의 시차적응,컨디션 조절,선수 구성 등이 완벽하게 이뤄진 상태에서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전혀다른 모습을 보일 게 뻔하다는 얘기다.그래서 오히려 자만심만 키웠다가 낭패를 볼 수 있음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같은 맥락에서 본선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패배를 거듭한 일본은 다시 전력을 추스리며 스스로의 문제점을 치열하게 고민함으로써 이를 약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분석이다.따라서 승승장구하는 우리로서는 자신감을 키우되 월드컵 본선 상대의 가상 벽을 훨씬 더 높이 쌓아두고실전연습에 치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대통령 자녀들 예외없는 ‘탈선’, 이강석부터 김홍걸까지

    대통령 자녀들의 잇따른 불행은 우리나라의 서글픈 현대사로 기록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3남 홍걸씨가 16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고,차남 홍걸씨도 소환이 임박했다.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양아들 강석씨부터 현직 대통령의 아들까지 청와대에는바람 잘 날이 없었다.홍걸씨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 이어 현직 대통령의 아들로는 두번째로 검찰에 소환됐다.현철씨는 97년 5월15일 고교 동문 기업인들로부터 대가성이 의심되는 돈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검찰청사에 출석한뒤 66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같은 달 17일 현직 대통령자녀중 처음으로 사법처리됐다.홍걸씨 역시 현직 대통령의아들로 구속되는 두번째 사례가 될지 검찰 수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주) 최태원 회장과 결혼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는 미 국세청 조사를 피하기 위해 거액의 현금을 분산예치했다 93년 현금거래법 위반혐의로 미국법정에서 집행유예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고 94,95년에는 외화 밀반출 혐의로두차례 검찰에 불려갔다.96년 이양호 전 국방장관 비리사건때도 인사청탁의 대가로 35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반지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는 95년 부친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출판사 설립자금 출처를 조사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96년에는 아버지 공판에서 고 강경대군 아버지를 폭행한 혐의로 또 한차례 검찰조사를 받았다. 80년대 대통령의 자녀들이 돈이나 금품을 둘러싸고 물의를빚은 데 비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는 마약의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89년 검찰에 첫 구속된 뒤지난달 29일 다시 구속될 때까지 마약복용 혐의로 모두 5차례 검찰청사를 드나들었다.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 강석씨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 4·19혁명 직후 친아버지인 이기붕 전 부통령 등 일가족을 죽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통령학을 전공하는 고려대 함성득(咸成得) 정경학부 교수는 “권력자의 자녀 관리가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우리나라의 유별난 연고주의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대통령의 자녀들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인 대통령의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월드스타 그들이 온다] 코스타리카 완초페

    2002년 1월 북중미 골드컵 4강전 1-3 완패,2002년 4월20일 초청 평가전 2-0 완승. 한국 대표팀이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와 올시즌 두 차례 격돌해 얻은 성적표다.1월엔 완패,4월엔 완승이다.불과 석달새 한국의 실력이 부쩍 늘었거나 코스타리카의 전력이 약화됐거나 둘중 하나다. 어느 것이 맞을까.정답은 코스타리카의 ‘검은 표범’ 파울로 세자르 완초페가 제공한다.1월 골드컵 당시에는 그가 있었지만 4월 평가전에는 그가 빠졌다.1월 골드컵 당시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수렁으로 밀어넣은 그는 4월에는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돼 한국 땅을 밟지도 않았다.코스타리카에는 ‘킬러’가 없었던 셈이다. 석달 사이의 변화는 그가 코스타리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대목이다.그가 한국에 올수 없었던 이유는 오른쪽 무릎에 심한 부상을 당해 최근 2개월여 동안 치료에 전념했기 때문.부상 초기에는 본선 합류조차 불투명했지만 점차 부상에서 회복,정상 컨디션을되찾고 있다. 물론 코스타리카 국민들은 90이탈리아대회에이어 본선 16강 신화를 재현해줄 선두주자로 완초페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북중미 예선에서 4골을 기록,드러난 기록에서는 5골을 넣은 동료 폰세카(27·라 피에다드)에게 뒤지지만 코스타리카 국민들은 완초페가 아니면 12년 만의 본선 무대 진출은 어려웠을 것으로 여긴다.그만큼 코스타리카에서 그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완초페는 코스타리카 에레디아 출신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형제들까지 모두 축구선수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고등학교 재학중 득점력과 리바운드 실력을 고루갖춘 고교생 농구 스타로 여러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를받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 가문의 피를 지닌 그는 고교를 졸업한 뒤 농구선수의 길을 과감히 접고 고향으로 돌아가 CS에리디아노에 입단,농구와의 인연을 끊었다. 축구로의 전환은 옳은 선택이었다.데뷔 1년 만인 97년 더비 카운티에 입단,꿈에 그리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첫 발을 내디딘 것.첫 시즌 5경기에 출전해 단 1골을 넣는 데 그쳐 기대에 못 미쳤지만 차츰 실력을 인정받아 주전자리를꿰찼고 다음 시즌에는 32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웨스트 햄에 이전해 99∼00시즌 12골,현재의 소속팀인 맨체스터 시티로 옮긴 00∼01시즌 9골을 기록하는 등 프리미어리그의 골잡이로 자리매김했다. 191㎝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과 제공권을 바탕으로 한 헤딩력,현란한 발재간,타고난 센스 등 그는 언제든지골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을 확실히 갖췄다. 곽영완기자 kwyoung@
  • 김창오 연속골…부산 첫승

    부산이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부산 아이콘스는 14일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B조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김창오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연세대 재학 시절 수비수로 뛰다가 공격수로 변신한 신인 김창오는 0-0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전반 43분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강슛, 결승골을 엮어냈다. 김창오는 후반 37분 황철민의 공중볼 패스를 추가골로 연결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로써 부산은 개막전 이후 4연패 뒤 첫 승리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올리며 전남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 차로 여전히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시즌 첫 90분 승리를 노리던 전남은 겨우 4위를 유지했다. 울산은 같은 B조 원정경기에서 파울링뇨의 연속골을 앞세워 대전 시티즌을 2-0으로 완파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울산은 후반 22분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파울링뇨가 아리넬손이 땅볼로 넘겨준 볼을 받아벌칙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첫 골을 뽑아냈다. 파울링뇨는 7분 뒤에도 이길용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낚았다. 시즌3골째. 울산(승점 9)은이날 경기를 쉰 조 선두 안양 LG에 1점차로다가섰다. 대전은 승점 4로 3위를 지켰다. A조 성남 일화는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120분간의 접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 승점 1점을 보태며 3점차 조 선두(승점9)를 고수했다. 송한수기자
  • 아랍정상회담 중동평화안 채택

    아랍 지도자들은 28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의한 중동평화안을 승인,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유혈충돌을 종식시킬 단일 평화안을 마련했다.하지만 27일 또다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에 이스라엘이 자위권 발동을 선언하며 보복방침을 천명,유혈충돌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이에 따라 중동평화안 채택에도 불구,평화중재 노력은 상당기간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랍정상들,사우디 평화안 채택= 회의 운영을 둘러싸고파행을 거듭하던 베이루트 아랍연맹정상회담은 28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의한 중동평화안을 채택하고 폐막됐다. 마흐무드 하무드 레바논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1967년점령한 아랍영토에서 완전 철수하고 팔레스타인 주권국가수립을 수용할 경우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내용의 ‘아랍평화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평화안에는 또 유엔 결의안 제194조에 의거해 팔레스타인 난민문제도 공정하게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이밖에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지 않겠다는 서면 서약도 들어있다.아랍연맹은 ‘아랍평화안’을 실행에 옮길위원회 설치에도 합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채택된 ‘아랍평화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실효성이 의문시된다. 주요 정상들의 불참에 이어 주최국 레바논이 이스라엘의개입 우려를 이유로 아라파트 수반의 위성중계 연설을 금지시키자 팔레스타인 대표단이 회담장에서 철수하는 등 이번 회담은 파행을 거듭해왔다. ●또 자살폭탄테러 발생= 27일 오후(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네타냐의 한 호텔 식당에서 20대 팔레스타인 청년의 자폭테러가 발생,테러범을 포함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120명 이상이 부상했다. 팔레스타인 강경 무장단체 하마스는 사건 직후 이번 자살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며 테러범은 요르단강 서안 내 툴카렘 출신인 압델 바세트 오데(25)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28일 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 주재로 군수뇌부 회의를 열고 보복방침을 협의했으며,이스라엘군 탱크 2대와 불도저 등이 가자지구 간선도로를 차단한 것으로목격됐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있는 자치정부 청사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시달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무기력증에 빠진 미국= 미국은 여전히 앤터니 지니 중동특사의 평화중재 노력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실제로는 아무도 이같은 미국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을 오가는 지니 특사의 왕복외교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미국의 입에 발린 말일 뿐이다. 메릴랜드대학의 중동전문가 시블리 텔하미 교수는 “아랍·이스라엘간 분쟁을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미국은모든 정치적 노력을 다 해 해결책을 찾아내거나 아니면 분쟁이 격화되도록 내버려두거나 양자택일해야 할 교차로에서 있다.”고 말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대한광장] 친일파 명단 “이의”에 대한 이의

    지난달 28일 ‘민족정기를 바로세우는 의원모임’의 친일파 708명 명단발표에 대한 후문이 무성하다.이는 발표하는측에서도 이미 예상한 것이다.명단 작성에 관여한 사람으로서 몇 가지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 먼저 친일파 명단 자체가 전반적으로 잘못됐다고는 하지못할 것이다.이번 명단 작성의 근거기준은 1948년 국회에서제정한 반민족행위처벌법의 규정으로, 역사적 자료를 통해친일 행적자를 가려 뽑았다.따라서 친일 반민족행위가 없는데도 모함을 당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음에 친일파 명단의 공표는 이승만의 비호를 받은 친일파의 방해로 반민법의 시행이 무산되고,그후에 친일파가 반공을 면죄부로 해 반백년 이상을 다시 지배해 오면서 저지른 독재와 폭정·부패와 퇴폐 타락의 수렁에서 벗어나자는몸부림의 일환이다.따라서 이 명단에 게재된 사람은 대개고인이지만 만일 생존자가 있다면 우선 겨레 앞에 사과 사죄하고 나서 그 시비를 가려달라고 이의를 제기해야 할 것이다.그러지 않고 아직도 자기의 친일행각을 변명,정당화하고자 하는 추태를부린다면 더이상 상대할 일은 못된다. 셋째,이번 친일파 명단을 가장 못마땅해하는 부류는 친일파 기득권 세력의 일부이거나 추종자나 아류일 것이다.그들은 부패 기득권 질서의 붕괴 위협 또는 위기에 반발하는 것이다.그러한 반발과 반동은 아직도 민족반역의 죄과를 발판으로 부귀영화를 누리자는 의도로 역사에서 사라져야 할 것이고,또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친일파 명단에 든 인사의 후손은 가문의 체면 등으로 봐서 감정이 몹시 상할 것이다.현대법은 연좌제가 아니다.친일파 자손까지 친일 낙인으로 불이익을 당해선 안 된다.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친일파의 매국행적의 대물림문제다. 친일파 자손이 누려 온 혜택-막대한 재산의 상속,고등교육의 유리한 기회,사회진출과 활동에서 연줄 지원 등-을 기반으로 해서,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역대 독재정권에 유착·편승해 반민족적·반민주적 해악을 끼치는 가해자의 주역이 된 경우가 상당히 있다.그야말로 친일 반민족의대물림이다.이러한 입장에 있는 부류가 그 이해관계를 고수하기 위해친일파 선조를 변명하고 나선다면 문제는 다르다.그런 것은 봐줄 수 없다. 넷째로 어느 논자는 왜 당사자에게 변명의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졸속 처리했느냐 하고 따지고 들었다.얼핏 이치에 닿는 말 같다.법률의 정당한 절차를 준수하는 법치국의 원칙론 강조로 보인다.그러나 일제 패망후 반백년 이상 친일파의 변명기회는 항상 열려 있었다.그동안에 왜 자기의 처지를 해명하지 못했는가.명단 발표에 대해 딴죽을 걸기 전에자기 처신을 반성해 봤는가 묻고 싶다. 이승만은 친일파를 정치기반으로 하면서 궤변을 늘어놓기를 “과거보다 현재가 중요하고 지금은 단결 단합할 시기”라고 했다.그렇지만 과거는 현재로 이어진다.과거 청산이없는 민족의 역사의 양 극단을 한국과 일본에서 본다.한국은 민족반역을 묵인해 왔고,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덮어두고정당화해 왔다. 그러한 과거 회피는 프랑스와 독일에선 인정되지 않았다.프랑스는 민족 반역을 철저히 숙청 단죄했고,독일은 과거 잘못을 심판 청산해 왔다.어느 쪽이 역사의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가? 그리고이승만처럼 과거를 흘려보내고 단합해 나가자고 하면서 친일파가 한 일은 무엇인가.그들은 자기의 부끄러운과거를 은폐해 오다가 한술 더 떠서 미화하고 정당화하면서,부정한 기득권을 지키려고 반민주적 세력의 주역으로 행패를 남김없이 부려왔다.김구 선생 암살 배후에는 친일파의그림자가 있다.민주투사 장준하의 사고사에는 친일파 공작의 그림자가 스치고 지나간다.물론 친일파에 대한 감정적보복은 안 된다.다만 역사의 심판이란 말로 표현되듯이 정의가 이 땅에도 살아 있다는 것을 지금에라도 보여주지 못하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누가 무엇을 어떻게 변명하든친일파의 죄과 부인과 친일파 세력의 지배를 그대로 방임한채 우리는 민족으로서나 또 인간으로서나 바르게 살 수 없다.민족 공동체를 유지하는 열쇠는 민족 배신에 대한 역사의 심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상범 동국대 법학과 교수 민족문제연구소장
  • [신경영 트렌드] (9)카멜레온 기업들

    정유업계의 대표주자인 SK(주)는 기름 파는 게 본업이다.그러나 사업 내막을 들여다보면 진짜 본업이 무엇인지 갈피를잡을 수 없다.에너지·화학뿐 아니라 자동차,정보기술(IT),생명공학 등 만물상을 방불케 하는 사업구조 때문이다.SK(주)는 에너지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종합마케팅회사로 대변신을 꾀하고 나섰다.회사 관계자 말처럼 “기름을 팔아서 먹고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자동차·IT·생명공학 등 신규사업 부문의 2005년 매출 목표는 자그마치 1조원이나 된다. 제일모직 하면 아직도 직물과 패션을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그렇지만 업종을 보면 회사이름에 과연 ‘모직’이란말을 붙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생산품목이 모직·패션의류에서 합성수지·난연재를 비롯한 화학제품,휴대폰이나 컴퓨터모니터용 부품 등의 정보통신 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지난해 매출액 1조 6000억원 가운데 무려 45%가 화학·정보통신 부문에서 창출됐다.최근엔 반도체 보호장치·웨이퍼 연마제 등의 첨단영역에까지 손을 뻗쳤다.그래서제일모직을 ‘재계의 카멜레온’이라고 부른다. ‘굴뚝기업’들의 업종 변신 노력이 매우 활발하다.미래 생존사업 찾기가 재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대기업들이 기존의 사업 틀과 전혀 다른 비즈니스 창출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다. 업종 대변신의 진원지는 화섬업계와 종합상사.그 중에서도IT·BT(생명공학)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화섬업체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화섬산업이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현실인식 때문이다. 효성은 최근 정보통신사업을 미래의 성장엔진으로 정했다. 지난해 정보통신 관련 4개사를 새 계열사로 편입시킨 데 이어 2005년까지 정보통신 부문을 화섬,중공업과 함께 주력 사업군으로 만들 계획이다.SK케미칼은 적자사업인 섬유부문을분리하고 생명과학과 정보통신 소재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이동통신 단말기에 들어가는 액정소자보호제와 반도체,액정표시장치 세척액 사업에 뛰어 들었다. 코오롱은 박막액정표시장치용 필름 개발에 주력해 최근 감광필름을 양산화하는 데 성공했다.화면표시장치 관련 사업의수익성이 높아 앞으로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릴 방침이다.지난해 창업 40년만에 처음 적자를 낸 태광산업도 전자를 중심으로 한 비섬유산업으로 업종을 전환한다.삼양사는 지난해 11월 화섬부문의 분리를 계기로 의약·바이오,화학,식품,신사업 등 4개 부문을 축으로 사업구조를 완전히 재편키로 했다. 종합상사들도 업종 변신에 적극적이다.주로 섬유사업 부문을 축소하거나 분사시킨 뒤 미래사업이나 중공업 분야에 치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섬유사업 부문을 경쟁력 없는 사업으로 인식,정리하는 대신 철강·기계·선박·플랜트화학·미래사업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대우인터내셔널은 섬유사업을슬림화하고 자동차부품·산업플랜트·물자자원 등 3대 부문을 수종(樹種)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LG상사와 삼성물산은 최근 섬유사업 부문을 분사,각각 ‘FTN’과 ‘STF’란 법인을 출범시켰다.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센터 박승록(朴勝祿) 소장은 “사업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분야로 끊임없이 다각화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생존의 필수조건”이라며 “업종 변신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제일모직 안복현사장 “유행에 기댄 변신은 거부”. “제일모직을 배워라.” 평소 칭찬에 인색한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원들에게 이렇게주문했다.제일모직의 화려한 변신을 두고 한 말이다. 1954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삼성그룹의 사관학교라고 할 만큼 수많은 계열사 사장을 배출한 관록의 기업이다.그러나 96년 이후 3년 연속 적자수렁에 빠졌다.96년 마이너스 108억원,97년 마이너스 207억원,98년 마이너스 442억원의 적자를 냈다.섬유업종이 침체기에 접어든 시점이라서 당연히 한물 간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이를 비웃듯 99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매출 1조 6000억원,경상이익 820억원)을 올렸다.그간 업종을 과감히 바꾼 것이 주효했다. 제일모직의 변신은 국내 산업사의 변천과정과 맥을 같이 한다.70년대 모직물,80년대 패션의류,90년대 화학을 거쳐 2000년대 들어전자·정보통신 부문을 육성하며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했다. “변화를 위한 변화,유행에 기댄 변신은 실패하기 마련입니다.세계 최고로 남을 수 있는 부문만 집중 육성한다는 게 변화의 키워드이지요.” 안복현(安福鉉·53) 제일모직사장이 털어놓은 성공적인 변신전략이다.많은 기업들이 성장 잠재력이 큰 바이오나 인터넷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제일모직은 사업기반이 없는 분야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수익성과 성장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섬유기업에서 화학기업으로 변신한 미국 듀폰과 일본 도레이를 철저히 벤치마킹했다.두 회사가 선생인 셈이다. 안 사장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목표치를 밑돌기 시작할 때가 업종 변신의 시점”이라면서 “변신의 방향은 기존 사업과 연관성 또는 시장성이 담보되는 쪽”이라고했다. 박건승기자
  • [세기의 게이트] (3)코리아 게이트

    1976년 10월15일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한국이 미 국회의원들을 매수,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기사를 1면머리기사로 보도했다.재미 한국인 실업가 박동선(朴東宣)과한국 정보기관 요원들이 한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뇌물을 주었다는 내용이었다. 이 신문은 9일 뒤 한국측이 미 의원들과 고위관리들에게 수백만달러를 제공했다는 후속기사를 내보냈다.70년대 후반 한·미 관계를 격랑 속으로 몰아넣은 ‘코리아게이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몰고온 워터게이트사건에 분노했던미 국민들은 의회마저 부패에 물들었다는 폭로에 치를 떨었다.이와 동시에 한국은 순식간에 뇌물 등 부정이나 저지르는 ‘못된’ 나라로 인식됐다.미 언론들은 워터게이트가 백악관과 미 행정부를 파멸시켰다면 이 사건은 의회를 파탄으로몰아갈 것이라는 예측 아래 ‘제2의 워터게이트’라고 부르며 진상을 파헤치는 데 몰두했다. 처음 보도된 박동선 외에 재미 사업가 김한조,김상근과 이상호 등 한국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코리아게이트’의 핵심인물로 떠올랐다.조사가 진행되면서 미 정보기관의 한국 청와대 도청이 드러나고 한국 정보요원 2명이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는 등 이 사건은 극적 전개가 계속되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2년을 끈 코리아게이트 파문은 용두사미격으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123명의 미 정치인·관료들이 소환되고 1563명이 참고인 진술을 한 규모에 비해 미 현직의원 1명만 뇌물수수로 유죄 판결을 받고 3명이 의회 차원에서 가벼운 징계를 받는 것으로 끝났다. 코리아게이트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미 하원국제관계위원회의 프레이저 소위원회와 윤리위원회는 각각 1978년 11월1일과 12월30일 그간의 조사보고서를 발표하면서“한국이 미 의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서도 실체를 밝히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뇌물 제공의 주역이었던 박동선도 면책특권을 받아 죄가 탕감되었다. ‘코리아게이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한·미 관계를 살피지 않으면 안된다.70년대로 접어들면서 베트남전의오랜 수렁에 빠져 있던 미국 사회는반전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었다.베트남에서 발을 빼는 것은 물론 미국에 또 다른 부담을 줄 우려가 있는 한국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높았다. 삼선 개헌,유신 선포,잇단 긴급조치 선포 등 한국 정부의독재와 인권탄압을 보는 미국의 시각도 곱지 않았다.주한 미군을 감축하고 대한(對韓) 원조를 삭감하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던 때였다.그러나 한국으로서는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 준수는 사활의 문제였다.그런 만큼 미국에 대한 로비는 불가피했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뇌물 수수라는 불법적 방법을 통한 로비로 한국과 한국인 모두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게 하는 결과를 불러 당시얻었을 단기적 이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오랜 손실을 초래했다는 점은 ‘코리아게이트’ 사건이 남긴 교훈이라 할 것이다. 또 당시 한국이 어떤 이득을 얻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꼭 로비의 성과였다고 보기도 어렵다.그보다는 반전 분위기에 억눌려 있던 보수파의 목소리가 월남전 패배 후 미국이 이대로 밀리면 미 국익에 큰 손해가 될 것이란 주장으로 표출되면서 동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인 한국의 중요성이 강조된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당시 코리아게이트의 주역 박동선은 지금 도미니카공화국에 건재해 있으며 김한조는 서울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다. ◆사건일지. -1976.10.15 워싱턴 포스트,한국이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및 의원들 매수하려 했다고 보도. -1976.11.23 중앙정보부 요원 김상근,미국 망명. -1977.2.1 미 하원 윤리위원회,코리아게이트 조사위원회 구성. -1977.2.3 미 하원 프레이저 소위,한국관계 조사 착수. -1977.9.22 미 법무부,박동선 기소. -1977.9.27 미 법무부,김한조 기소. -1978.11.1 프레이저 소위,보고서 제출. -1978.12.30 미 하원 윤리위원회,보고서 제출. 유세진기자 yujin@
  • 성매매10代 재범 악순환

    성(性)을 팔다 붙잡힌 10대 소녀들이 풀려난 뒤 다시 성을 파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이들은 선도·보호할 수 있는 전문 재활 시설이 없어 대부분 보호자에게 인계된다.그러나 곧 가출에 이어 다시 성매매의 수렁에 빠지고 만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12월 두달간 ‘청소년 성매매 특별단속’을 벌여 성을 판 소녀 539명과 이들과 성관계를 맺은 어른 838명을 붙잡았다. 성을 산 어른들은 모두 형사 입건했으나 소녀들은 89%인479명이 훈방조치로 보호자에게 넘겨졌다.10명 가운데 1명 정도만 청소년 쉼터로 보내지거나 가정법원에 보호사건으로 송치된다. 지난해 3월 ‘자매 원조교제’로 충격을 줬던 박모(16)양과 동생(13)은 7개월만에 또다시 성을 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이들은 당시 보호자에게 인계됐지만 곧바로 가출을했고,다시 용돈과 유흥비 벌이에 나섰다. 인터넷 채팅으로 성을 팔다 지난해 12월 붙잡힌 김모(15·중학 1년 중퇴)양도 같은해 3월 한차례 검거된 적이 있었다.김양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집이나 학교에적응할 수 없었고 퇴학까지 당해 마땅히 갈 곳이 없었는데다 생활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찰청 가출 신고전화 ‘182’에 접수된 청소년가출 사례는 6만1319건이다.이 가운데 60%인 3만7742명이소녀들이다.청소년 가출 건수는 1999년 3만9886건,2000년5만9099건에 이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성을 파는 소녀들이 가정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치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이들을 관리할 전문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현행 윤락행위 방지법에 따라 선도보호시설로 지정된 곳은 일시보호소를 포함해 모두 33곳이다.그나마 보호시설에 수용되는 인원은 10∼30명에 그친다.가출 청소년을 임시로 수용하는 청소년 쉼터도 전국에 71곳 뿐이다. 더욱이 기술원,쉼터,여성의 집 등 대다수 보호시설에는성을 파는 소녀들을 선도하거나 이들의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다.일부에서는 미용이나 제빵 기술등을 가르치고 있지만 힘든 일을 싫어하는 소녀들에게외면당한다. 지난해 7월 청소년인권정책개발원이 청소년 보호시설 45곳을 조사한 결과,수용인원의 38.9%가 1주일도 안돼 떠난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가출한 성매매 청소년을 위한 전문 치료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들이 가정과사회에 정상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미국은 주정부와 민간기구 900여곳에서 청소년 재활시설을 운영하고 있다.이곳에서는 전문가들이 개인 상담과 정신 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우범 청소년들에게는 최소한의 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공공봉사를 시킨다. 캐나다도 성매매 청소년을 치료하는 전문기관을 차려 놓고 전문 상담사가 30일동안 특별관리를 한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김강자(金康子) 과장은 “청소년 성매매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전문 상담인력과 재활프로그램이 갖춰진 ‘성매매 청소년 전문 치료센터’를 건립하는등 국가 차원의 보호시설과 재발방지 시스템이 마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아프간 복구에 적극 참여를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을 위한 첫 국제회의가 22일 일본도쿄에서 향후 5년동안 대략 45억달러 규모의 지원에 합의하고 폐막됐다.지원규모는 아프간 과도정부가 당초 희망했던 49억달러에 근접하는 것으로 단일 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성공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캄보디아의 경우 잠정통치기구 운영비를 뺀 부흥비로 8억 8000만달러가 지원됐으며 동티모르의 경우 3년동안 3억7000만달러가 지원됐다.아프가니스탄 지원 규모가 이처럼늘어난 것은 특정국가가 국제테러의 온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국제사회의 깨달음이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22년여 동안 끝 모를 전쟁의 수렁에빠져 있었다.대(對)소련전과 내전,이어진 미국의 대테러전으로 아프간은 ‘제로’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한계상황에 처해 있다.평균수명은 40세에 불과하며 남성의 초등학교 입학률은 39%,여성은 3%,유아사망률은 25%를 기록하고있으며 난민만 해도 520만명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40억달러의 지원은 아프간 부흥을 위한 첫걸음에불과하다.일자리 창출과 군벌 억제,마약재배 근절, 나아가다원성에 기초한 민주국가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에걸쳐 막대한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국제사회가 5년뒤 아프간을 잊어버린다면 또다시 중앙아시아의 화약고로 되돌아가고 말 것이다.아프간의 부흥에는 국제사회의 장기간에 걸친 적극 참여가 필수불가결하다. 또 아프간의 군벌 할거 체제를 고려할 때 양자간 지원보다는 국제기구의 철저한 감독체제 구축이 불가피하며 아프간인 스스로의 수용태세 확립 노력도 긴요하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지원회의가 열리고 있는 순간에도 아프간 북부동맹내 파벌간 전투로 20여명이 죽거나 다쳤으며 친이란계군벌과 파슈툰족 사이에도 상호위협이 그치지 않고 있다.아프간인 스스로의 노력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함께해야만 아프간 재건의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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