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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이병 최성국 “차붐 열중쉬어”

    [K-리그] 이병 최성국 “차붐 열중쉬어”

    특급 ‘이병’이 최전방에서 화끈한 공격을 뽐냈고, 선임 ‘상병’은 보급로에서 그를 도왔다. ‘챔피언’은 물꼬를 트지 못하고 또 수렁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광주가 지난해 K-리그 챔프 수원까지 꺾었다. 광주는 10일 수원 원정경기에서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의 결승 골과 최원권의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2007년 4월4일 컵 대회 원정(2-1 승) 이후 2년여 만에 맛본 승리였다. 광주는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최성국은 올 시즌 4득점째, 김명중은 지난달 26일 강원전(3-1 승) 2득점 이후 3개째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광주는 승점 19(6승1무1패)로 선두 전북(승점 20·6승2무)을 바짝 쫓았다. 수원은 4연속 무승(2무2패) 속에 2007년 5월5일 이후 맞대결 5연속 무패(4승1무)도 끝내며 꼴찌(승점 6점·1승3무5패)로 주저앉았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사령탑을 맡다 보면 위기가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은 새로 도전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며 변화를 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기회는 수원에 먼저 찾아왔다. 0-0이던 전반 27분 삭발까지 하고 나선 송종국이 상대 송한복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하지만 이상호가 찬 공은 광주 문지기 김용대의 손끝에 걸리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광주로서는 위기 뒤 찬스가 왔다. 전반 42분 상병 김명중이 페널티 지역 왼쪽 깊숙이 치고 들어가 아크 왼쪽으로 달려들던 이병 최성국에게 짧게 찔렀다. 최성국은 왼발로 강력한 슈팅을 때렸고 공은 골대 위 아래쪽을 맞힌 뒤 네트 안으로 떨어졌다. 차범근 감독은 하프타임 때 김대의를 빼고 서동현, 후반 10분엔 최성환 대신 박현범, 27분 조용태 자리에 백지훈을 들여보내 반전을 꾀했으나 끝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특히 송종국은 프리킥을 도맡아 처리하는 등 투혼을 발휘했지만 빛을 잃었다. 후반 역시 수원 수비수들을 몰고 다니며 줄곧 누빈 최성국의 무대였다. 막판 상대 문전을 파고들던 최성국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최원권이 차분히 차넣어 마무리했다. 대구에서 전남은 전반 7분 이천수가 낚은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 2-1로 승리, 3연승을 내달렸다. 경남은 창원에서 후반 25분 송호영의 골로 강원FC를 1-0으로 꺾고 올 시즌 무승(6무5패)을 끝냈다. 울산 원정에 나선 인천은 후반 22분 ‘괴물 새내기’ 유병수의 헤딩 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유병수는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 2도움)로 신인왕 후보 0순위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신 대법관 파문 법원자성 계기 삼아야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어제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 논란과 관련, 특정사건의 재판내용이나 절차진행에 대해 직간접 지시를 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직무를 처리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법관 독립성을 침해한 것이라고 최종 결론내렸다. 촛불재판 몰아주기 배당의 경우 권한의 부적절한 행사로 볼 수 있으나 직무상 의무위반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사법행정권의 범위와 한계에 대한 기준이 확립되지 않았고, 재판권에 대한 개입행위를 시정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을 들어 신 대법관을 경고·주의조치할 것을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권고했다. 우리는 윤리위의 이번 결정이 대법원 진상조사단의 조사결과나 전국법관회의에서 나온 법관대표들의 견해 등을 반영한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생각한다. 진상조사단은 당시 신 대법관의 재판독촉 이메일과 보석에 신중을 기하라는 전화가 ‘사법행정권의 남용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인정했다. 전국법관회의에서는 신 대법관의 행위가 부적절하지만 신 대법관 관련 의제를 전체회의에서 배제시켰다. 사법불신을 초래한 신 대법관에게 징계가 아닌 경고·주의는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일부 있지만 명예를 먹고 사는 대법관에게는 그것조차 가혹하다. 신 대법관이 자리보전을 위해 그동안 사퇴 압력을 버텼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현직 대법관의 징계위 회부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한 만큼 법원수뇌부와 신 대법관은 수렁에 빠진 사법부를 살릴 길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 싱그런 오월 그분들의 글향기가…탄생 100주년 문인들 조명 활발

    싱그런 오월 그분들의 글향기가…탄생 100주년 문인들 조명 활발

    5월 햇살을 받으며 서울 청계천을 걷는 사람들은 모두 멋을 아는 멋쟁이다. 잘 차려입은 한 벌 옷도 빛나고 넥타이도 참 단정하다. 하지만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소설가 구보 박태원(1909~1987)만큼 서울 청계천을 사랑한 멋쟁이가 있을까. 양복에 넥타이는 기본이요, 최신유행 아이템이던 대모테 안경에 단장까지 쥐고 1930년대 모던보이 구보는 청계천 광교와 수표교 사이를 거닐었다. 7일 구보가 사랑하는 청계천 변에 서 있는 프레스센터에서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가 열렸다. 박태원은 물론이요, 시인 모윤숙과 신석초, 소설가 김내성, 안회남, 현덕, 평론가 김환태, 이원조 등 1909년생 문인들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벌어졌다. 또 ‘문학의 밤’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치러졌다. 심포지엄은 1930년대에 문학지형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조발제를 맡은 최원식 인하대 교수에 따르면 1930년대는 “한편에서는 ‘순수문학의 황금시대’로 찬미했고, 다른 편에서는 탈이념의 수렁에 빠진 시기로 애도”했던 시기. 하지만 최 교수는 1930년대를 “두 경향이 날카로운 긴장의 형태로 대화하며 상호진화를 거듭한 시기”라고도 평가했다. 이날 다룬 8명의 1909년생 문인들은 그 치열하던 1930년대 문단에서 모두 하나씩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이다. 박태원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천변풍경’으로 익히 유명하다. 박태원 주제 발표를 맡은 강상희 경기대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이분법을 무색하게 만듦으로써 한국 소설사의 평균 키를 크게 웃도는 높이를 확보했다.”고 그를 평가했다. 평론가 김환태는 예술을 중심에 둔 인상주의 비평을 창안한 순수문학주의자다. 이원조와 함께 ‘1930년대 순수문학논쟁’에 참여한 인물. 김환태와 이원조의 순수문학논쟁을 주제로 발표한 하정일 원광대 교수는 이 논쟁을 ‘계몽론 대 자율성론’, ‘파시즘에 대한 상반된 대응’, ‘이식성을 보는 다른 시각’이란 세 측면에서 보고 분석했다. 김내성은 국내 장르 소설의 아버지격인 인물이다. 그는 ‘마인(魔人)’을 비롯한 추리소설로 1930년대 대중소설계를 휘어잡았다. 최근 장르 문학의 활성화로 그가 재조명 받고 있는 가운데, 조성면 인하대 교수가 그의 작품세계를 훑어내렸다. 식민지 시기 대표적 여성 시인인 모윤숙과 고전적이고 목가적 세계를 그린 시를 많이 남긴 신석초도 두말할 필요가 없는 거물급 문인들이다. 이날 행사에는 주제 발표를 맡은 연구자들 외에도 소설가 박태원과 시인 신석초의 유가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심포지엄이 끝나고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서울 산림문학관에서 ‘문학의 밤’ 행사도 개최했다. 여기서는 현덕의 ‘남생이’, 김내성의 ‘마인’을 원작으로 한 판소리 및 연주, 마임 공연 등이 벌여졌으며 김내성, 박태원, 현덕 등 1909년생 문인들의 유가족이 참석해 생전 문인들에 얽힌 추억들을 나눴다. 한편 같은 날 이화여대에서는 ‘영운 모윤숙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가 열려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 김용직 서울대 명예교수, 시인 김남조 등이 참석했다. 또 오는 7월에는 이화여대에서 ‘박태원과 세계문학, 세계문학 속의 박태원’이란 주제로 구보학회의 학술대회도 열린다. 구보는 10월 말 그가 사랑하던 청계천에서도 만날 수 있다. 박태원의 소설 ‘천변풍경’을 바탕으로 한 화가들의 그림 20여점이 청계천을 주제로 한 다른 작품들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여야 원내대표 경선전 시작

    여야 원내대표 경선전 시작

    4·29 재·보선은 이달 중순 실시되는 여야의 18대 국회 제2기 원내대표 선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서는 재·보선 참패로 친이계 지도부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친박 탕평인사론이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주류와 비주류 간 세대결이 치열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한나라당은 21일 각각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한나라, 친박카드 부상 김무성 추대론에 친이 정의화 대안론 한나라당에서는 친박 중진인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재·보선 참패의 근본 원인이 당내 친이·친박 간 갈등에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친박 인사의 중용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정작 친박 쪽에서는 갸웃한다. 친이·친박 간 신뢰의 부재라는 뿌리 깊은 문제가 당직 몇 개로 해결되겠느냐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집권 1년 남짓 만에 권력의 분점이 가능하겠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깔려 있다.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온건 성향의 원내 지도부가 들어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야 관계를 우선 생각해야 한다는 논리다. 1, 2차 입법전쟁에서 성과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은 여권의 강성 기류가 원내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투영됐기 때문이라는 지적과 일맥상통한다. 친박 쪽의 한 의원은 3일 “현 정권이 국민의 뜻을 받들려는 의지가 있다면 계속 강경파 지도부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온건파를 택할 것”이라면서 “패배를 보상받기 위해 강성 인사를 원내 지도부로 내세운다면 갈수록 수렁으로 빠져드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런 면에서 친이계 온건파인 정의화 의원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 의원은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친박계인 진영 의원에게 여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반면 일부 친이계에서는 대야 협상보다는 여권의 정국 주도권 강화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찮다. 강성 이미지의 친이계 안상수 의원을 염두에 둔 것이다. ■민주, 丁-鄭 대리전 주류 이미경·박병석 vs 비주류 이종걸·이강래 민주당에서는 이번 재·보선에서 등을 돌린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대리전이 예상된다. 정 전 장관의 복당 문제는 물론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류·비주류간 당내 파괴력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 당권 경쟁에서 당내 역학관계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정 대표 체제를 지지하는 주류에선 4선의 이미경 사무총장, 3선의 박병석 정책위의장,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인 김부겸 의원, 송영길 최고위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와 복당 시도를 성토했던 이들은 무소속 연대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모아 ‘반(反) 정동영 연합전선’ 구축을 꾀하고 있다. 전북 출신의 이강래 의원과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연대 공동대표 이종걸 의원 등이 경선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전통 지지 세력인 호남 민심의 이반을 부각시키며 주류층과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지도부의 ‘정동영 공천 배제’ 결정이 당내 분란과 지지층 이탈을 부추겼다는 인식이다. 현재 민주연대 등 비주류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은 20여명 수준이다. 이들 가운데 이번 재·보선에서 지도부의 구원투수로 활약한 김근태 상임고문 쪽 의원들도 상당수여서 비주류 후보가 어느 정도 세를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중립지대에서는 홍재형·이석현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주현진 홍성규기자 jhj@seoul.co.kr
  • 전남, 경남 잡고 6경기 무패행진

    전남이 첫 승리에 목마른 경남FC를 제물삼아 정규리그 6경기 무패행진(2승4무)을 이어갔다. 전남은 1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슈바와 정경호의 릴레이골로 경남을 2-0으로 일축했다. 지난 주말 친정팀 수원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천수는 선발로 나섰지만 후반 27분 한 차례 슛을 때렸을 뿐 별다른 활약없이 후반 35분 김명운과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경남은 전남(6개)보다 무려 두 배가 넘는 14개의 슛을 시도하고도 무득점에 그쳐 8경기 연속무승(5무3패)에다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노무현 소환 이후] 盧의 판정승?

    [노무현 소환 이후] 盧의 판정승?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조사가 충분히 됐고,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 “600만달러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무관하다는 부분이 조금 명백해졌으리라 생각한다.”(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노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12시간 이상 소환조사를 받고 1일 새벽 2시11분에 귀가했지만 검찰과 노 전 대통령측은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노 전 대통령측은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판정승했다고 조심스레 점친다. 조사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노 전 대통령의 진술이 서면질의서 답변서와 다르지 않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대질신문도 불발로 끝났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12시간 이상 대검 청사에 머물렀지만 휴식시간(1시간30분)과 신문조사 검토시간(2시간40분)을 제외하면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은 시간은 8시간밖에 안된다. 박 회장에게 2007년 6월 100만달러를 요구했는지, 아들 건호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지난해 2월 송금받은 50 0만달러에 개입했는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횡령한 12억 50 00만원을 재임 때 알았는지 등을 조사하기에는 빠듯한 시간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진술을 최대한 끌어 내려는 전략에도 차질을 빚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이 파악한 사실과 다르게 진술하더라도 검찰은 곧바로 반박하거나 물증을 내밀지 않고 충분히 진술하도록 하려 했다. 부인하면 부인하는 대로 피의자 조서를 우선 받고 그 진술의 허점을 찌르는 증거를 뒤늦게 제시해 기존 진술의 신빙성을 무너뜨린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맞습니다.”“아닙니다.”“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주로 답했다. 진술거부권이나 묵비권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불리한 질문에는 말을 아끼고 방어가 필요한 때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검찰의 마지막 카드였던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까지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막아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검찰에서의 힘겨루기를 최소화하는 대신 싸움터를 법정으로 옮겨 대등한 위치에서 증거를 놓고 다투겠다는 것이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 조사를 받을 때 검사와 맞서 반박할수록 피의자는 수렁에 빠진다.”면서 “피의자가 거짓 진술을 한다는 보강 증거를 들이대며 몰아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검찰이 진술과 정황 증거로 기소할 수 있겠지만 노 전 대통령이 600만달러와 직접 관련 있다고 보고 유죄 판단을 하기는 애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프로야구] 진갑용 ‘역전 투런’ 호랑이 잡다

    삼성이 진갑용의 대포 한 방으로 KIA에 6-5,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진갑용은 24일 프로야구 대구 KIA전에서 4-5로 뒤지던 8회 1사 1루에서 상대 세 번째 투수 유동훈의 2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포를 쏘아 팀에 귀중한 1승을 선물했다. 삼성은 SK에 이어 두 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으며 이날 경기하지 않은 두산을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 섰다. 불펜진의 난조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친 KIA는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에이스 투수 윤성환(삼성)과 윤석민(KIA)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 초반은 뜻밖에 타격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1회초 KIA가 선취점을 뽑자 삼성은 곧바로 KIA 윤석민을 연속 4안타로 두들겨 3득점,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은 2회에도 1점을 추가해 4-1로 달아났다. KIA의 공격력도 만만치 않았다. KIA는 3회 1사 1·2루에서 나지완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3점포로 맞불을 놓았고, 이어 최희섭까지 얼이 빠져 있던 윤성환의 3구째를 통타, 랑데부 역전 솔로포를 뿜었다. 최희섭은 올 시즌 7호 홈런을 기록, 홈런 순위 단독 1위로 성큼 뛰어 올랐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삼성을 택했다. 삼성의 패색이 짙던 8회 진갑용이 2점포를 쏘아 올리며 또 6-5로 뒤집었고, 선동렬 감독은 곧바로 ‘특급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해 KIA 타선을 잠재웠다. 시즌 6번째 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이 부문 단독선두에 올랐다. 이날 비로 연기된 잠실 두산-한화전과 문학 SK-히어로즈전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01년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월요일 경기다. 한편 스포츠 채널 3사(MBC ESPN, KBS N, Xports)는 25일부터 중계방송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귀천 없는 사회와 인간의 욕망/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귀천 없는 사회와 인간의 욕망/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몇해 전 KBS가 방영한 사극 ‘무인시대’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고려의 집권자 최충헌은 노비반란을 도모하고 있던 자신의 사노(私奴) 만적(萬積)에게 거사의 목적을 추궁한다. 만적은 천하를 호령하며 만인 위에 군림하는 자신의 주인에게 귀천 없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결연히 밝힌다. 잠시 생각에 잠긴 최충헌은 만적에게 세상의 이치를 이렇게 설명한다. ‘귀천이 뒤바뀔 수는 있어도 귀천 없는 사회는 없다.’ 인간은 누구나 남보다 우월한 위치에 서고자 하는 내재적 본성을 갖고 있다. 모든 인간은 자기구현의 욕망에 태생적으로 예속되어 있고 이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타자와의 사회적 차별화를 끊임없이 추구한다. 상대적 우위의 확보를 통한 ‘너’와 ‘나’의 구별 짓기는 어쩌면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의 숙명이다. 근대 이후 인류사회에 득세한 자본주의 체제는 인간의 ‘구별 짓기’ 본능과 그 맥을 같이한다. 노력과 경쟁을 부단히 독려하고 경쟁에서 승리한 자들에게 우월한 입지를 제공하는 자본주의는 타자와의 차별화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고양시키려는 인간 욕망에 부합하는 제도다. 그러나 지나간 역사가 예증하듯이 자본주의 체제는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한다. 자본 논리에 입각한 차별화의 욕구가 과도하게 분출되면서 처절한 무한 경쟁이 조장되고, 그 산물인 사회적 양극화는 패자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박탈감을 안겨준다. 더욱이 한국의 현대사는 자본주의가 부패한 보수 정권과 결합될 때 발생하는 폐해를 적나라하게 노정시켰다. 근대 사회가 공들여 키워 온 평등이념이 유효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광복 이후 우리의 진보세력은 일탈된 자본주의의 모순을 바로잡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무엇보다도 그릇된 권력과 거기에 기생하는 재벌에 온 몸으로 저항하면서 사회적 평등 구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진보 이념의 진가가 우리의 역사 속에 제대로 드러나 있다. 최근 도마에 오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가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이라는 거물을 물리치고 대통령이 된 데에는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집단보상심리가 한몫을 하였다. 그는 남루한 배경에서 성장한 고졸 학력의 변호사 출신으로 험난한 민주투사의 길을 걸어 온 인물이었다. 상대방은 남부럽지 않은 집안에서 자랐고, 서울법대 출신으로 대법관을 역임했으며, 큰 어려움 없이 승승장구한 엘리트 정치인이었다. 두 사람의 상이한 이력은 우리 사회에 고착화된 귀천의 이미지를 뚜렷이 대비시켰고, 국민들은 노무현 후보를 선택하면서 그가 내세웠던 평등의 보편가치에 손을 들어 주었다. 베일이 벗겨지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적과 최근의 행보는 우리를 무참히 유린한다. 적어도 도덕성은 나무랄 데 없다고 생각되었던 그가 오히려 재물욕의 수렁에 깊숙이 빠져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사태에 대처하는 그의 모습은 그토록 대범했던 한 나라의 대통령이 아니라 법적 논리에 연연하는 일개 변호사와 다름없다. 이번 사안은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는 평등이념을 굳게 신봉하고 나아가 자신의 신념을 정책을 통해 실천한 지도자였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빗나간 재력가들과 손을 맞잡고 엄청난 금전적 혜택을 탐함으로써 자신이 지향했던 평등의 정의를 개인의 욕망과 맞바꿨다. 안타깝기 이를 데 없는 이 스캔들은 인간의 보편적 속성이 작동한 결과다. 그 역시 물질적 우위를 추구하였고 이를 통해 타자와의 구별 짓기를 시도한 셈이다. 평등은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다. 그러나 인간의 원초적 욕망은 평등의 온전한 구현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중심에 서 있는 최근 사태는 귀천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다.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친구 정상문 구속… 저는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노무현 전 대통령은 22일 박연차 게이트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과 관련,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더이상 정의 말할 자격 잃어버렸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 올린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더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지지자)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다.”면서 “저는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게이트 이후 중요 사건이나 측근들의 구속·소환 등이 있을 경우 글을 올렸었다. 이날 글은 여섯번째다. 친구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1일 밤 구속된 게 이날 글을 올리게 된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노 전 대통령은 “여러분은 이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안 되고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한다.”며 “적어도 한 발 물러서서 새로운 관점으로 저를 평가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형님사건 때 사과하려 했으나 기회 놓쳐 노 전 대통령은 “처음 형님 이야기가 나왔을 때 사과를 하려고 했으나 적당한 계기를 잡지 못했다.”면서 “앞질러 가는 검찰과 언론의 추측과 단정에 반박도 했지만 (친구인) 정상문 전 비서관이 공금횡령으로 구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이 마당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상문 비자금 조성 몰랐다는 뜻 비쳐 노 전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에 대해 “그는 저의 오랜 친구이고, 저는 그 인연보다 그의 자세와 역량을 더 신뢰했다.”며 “그 친구가 저를 위해 한 일인데 무슨 변명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의 비자금 조성 사실을 몰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노사모 회원들은 이날 밤 11시 현재 1300여건의 댓글을 올리며 홈페이지 폐쇄에 반대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22일 오후 5시53분 자신의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글을 통해 “이제 문을 닫는 것이 좋겠다.”며 “오늘 아침 홈페이지 관리자에게 이 사이트를 정리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이날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의 서면 질의서를 전달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은 “이미 민주주의,진보,정의,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다.”며 “여러분은 저를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아내가 한 일이다,나는 몰랐다.’ 이 말은 저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라는 사실을 전들 어찌 모르겠느냐?”고 되묻고 “국민들의 실망을 조금이라도 줄여드리고 싶어서 (중략) 저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계신 분들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어서” 그런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다고 털어놓았다.  피의자로서의 최소한 권리도 누리고 싶었다고 밝힌 노 전 대통령은 사람사는 세상을 통해 이런저런 변명도 하고 검찰이나 언론의 추정에 대해 항변도 했다고 밝힌 뒤 가장 가까웠던 친구 정상문 전 총무 비서관이 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비웃음을 살 것이기 때문에 이제 이 마당에 이상 더 사건에 관한 글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이제 제가 할 일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일”이라며 “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이 올려진 지 정확히 8분 뒤인 6시1분 첫 댓글을 시작으로 7시 현재 조회수 1만건,댓글 300개가 달리는 등 접속이 폭주하고 있다.  ‘노생금‘이라는 네티즌은 “안됩니다.절대.저희는 어떻게 하라구요? 존경하고 사랑하는 노무현 (전)대통령님.제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라고 글을 남기는 등 대부분 홈페이지를 폐쇄해선 안된다는 의견이 주조를 이뤘다.간혹 ‘노빠’ 등 자극적인 문구를 동원하며 노 전대통령을 공격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지만 다수는 아니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이 주축이 돼 만든 인터넷 토론사이트 ’민주주의 2.0‘의 폐쇄 여부에 대해 궁금해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글 전문    ‘사람세상’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처음 형님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설마’했습니다.  설마 하던 기대가 무너진 다음에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용서 바랍니다.’ 이렇게 사과드리려고 했습니다만, 적당한 계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마음속 한편으로는 ‘형님이 하는 일을 일일이 감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변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500만불, 100만불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이미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명예도 도덕적 신뢰도 바닥이 나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말을 했습니다.  ‘아내가 한 일이다, 나는 몰랐다’ 이 말은 저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라는 사실을 전들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국민들의 실망을 조금이라도 줄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미 정치를 떠난 몸이지만, 제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될 사람들, 지금까지 저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계신 분들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었습니다.  또 하나 제가 생각한 것은 피의자로서의 권리였습니다. 도덕적 파산은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피의자의 권리는 별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실’이라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앞질러 가는 검찰과 언론의 추측과 단정에 반박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상문 비서관이 ‘공금 횡령’으로 구속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 마당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비웃음을 살 것입니다.  제가 무슨 말을 더 할 면목도 없습니다. 그는 저의 오랜 친구입니다. 저는 그 인연보다 그의 자세와 역량을 더 신뢰했습니다. 그 친구가 저를 위해 한 일입니다. 제가 무슨 변명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저를 더욱 초라하게 하고 사람들을 더욱 노엽게만 할 것입니다.  이제 제가 할 일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일입니다. 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나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저는 이제 이 마당에 이상 더 사건에 관한 글을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에게도 동의를 구합니다. 이 마당에서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합시다. 제가 이미 인정한 사실 만으로도 저는 도덕적 명분을 잃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사람들은 공감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정치적 입장이나 도덕적 명예가 아니라 피의자의 권리를 말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이것도 공감을 얻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제 제가 말할 수 있는 공간은 오로지 사법절차 하나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곳에서 저를 정치적 상징이나 구심점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 사건 아니라도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방향전환을 모색했으나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 동안에 이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상 더 이대로 갈 수는 없는 사정이 되었습니다.  이상 더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습니다.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적어도 한 발 물러서서 새로운 관점으로 저를 평가해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 홈페이지 관리자에게 이 사이트를 정리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관리자는 이 사이트는 개인 홈페이지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회원 여러분과 협의를 하자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올립니다.  이제 ‘사람 세상’은 문을 닫는 것이 좋겠습니다.
  • [프로야구] 꽃범호 만루포에 한화 웃음꽃

    [프로야구] 꽃범호 만루포에 한화 웃음꽃

    ‘꽃범호’ 이범호(28)가 만루포를 터뜨리며 팀을 4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이범호는 21일 프로야구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3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 1회 무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마일영의 초구를 두들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개인통산 6번째이자, 프로야구 올 시즌 5번째. 이로써 이범호는 올 시즌 홈런 4개를 기록하며 홈런왕 레이스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화는 이범호의 맹활약을 앞세워 히어로즈에 8-4로 승리, 꼴찌 탈출에 성공하며 중간순위 5위로 성큼 뛰어올라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한화는 2개, 히어로즈는 3개의 대포를 각각 쏘아올리며 홈런 공방을 벌였으나 ‘영양가’에서 한화가 다소 앞섰다. 한화는 1회 이범호의 만루 홈런과 박노민의 시즌 1호 솔로포 등 대포 두 방으로만 5점을 쓸어담았다. 반면 히어로즈는 2회 이숭용(1호), 4회 더그 클락(2호), 5회 송지만(2호) 등이 세 방의 대포를 쏘아올렸지만 아쉽게 모두 솔로포여서 3점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한화는 1회 홈런 두 방 등으로 대거 6득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어 5회 오선진의 2루타와 김태균의 적시타, 6회 김태완의 2루타에 이은 이도형의 희생타로 각각 1득점하며 여유있게 승리를 거뒀다. 히어로즈는 4-8로 뒤지던 6회 황재균의 2루타에 이은 클리프 브룸바의 적시 2루타 등을 묶어 1득점하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으나 후속타 불발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화 ‘해결사’ 김태균(27)은 이날 안타 2개를 추가, 데뷔 9년 만에 프로야구 통산 56번째 ‘1000안타 클럽’에 가입했다. 전날까지 998개 안타를 기록했던 김태균은 1회 무사 만루에서 내야안타로 선취 타점을 올린 뒤, 5회 2사 2루에서 다시 중전 안타로 타점을 올리며 1000안타를 달성했다. 연속 안타 행진도 11게임으로 늘렸다. 광주에서는 두산이 9회 터진 손시헌의 역전 결승 2점포로 KIA에 9-5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두산 최준석은 2회 솔로포를 터뜨리며 올 시즌 홈런 6개를 기록,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문학에서는 SK가 최정의 3점포와 선발투수 고효준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롯데에 9-1 승, 4연승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LG를 5-3으로 제압, 3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오바마·남미정상 화해의 손 맞잡나

    ‘오바마 외교’의 약발이 중남미에서도 먹힐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부시 정권과 불화를 빚었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올리브 가지’(화해와 평화의 상징)를 건넬 예정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7~19일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리는 제5회 미주정상회의(OAS)에서 오바마는 차베스를 비롯,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등 남미의 대표 좌파 정상들과 첫 대면한다. 그는 16일 멕시코로 떠나기 전 CNN과의 인터뷰에서 회원국들에 조지 W 부시 정부의 일방 외교 수렁에서 벗어날 것을 요청하며, “다른 나라에 어떤 식의 민주주의를 하라고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정간섭 척결 의지를 내보였다. 멕시코의 마약 근절과 총기문제 해결에도 합류하겠다고 밝히며 중남미와의 관계개선에 ‘올인’했다. 그러나 오바마의 ‘화해 외교’가 최근 그를 “무식쟁이”라고 공격한 차베스 대통령에게 가 닿을지 의문이다. 이 때문에 쿠바 등 중남미 정상들이 차베스에게 이번 회의에선 오바마와 맞붙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워싱턴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1962년 냉전시기 OAS에서 축출된 쿠바가 조심스러운 것은 이번 회의에서 재가입과 미국의 47년에 걸친 통상금지 해제 등이 논의되기 때문이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6일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인권, 정치범 석방, 언론 자유 등 ‘모든 것’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며 내민 손을 맞잡은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그러나 이날 차베스 등 좌파 정상들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회의에서 쿠바 지지를 선언하고 OAS 선언문에 쿠바 배제를 비판하는 문구가 없기 때문에 선언을 거부할 뜻을 밝혔다. 이에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상무부 부차관을 지낸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차베스가 반미주의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가로채면서 쿠바와 차베스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차베스의 영향력을 평가절하했다. 실용주의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이 시소게임에 ‘균형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위기 극복도 비중있게 다뤄진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지원을 확실히 받아낼 셈법도 하고 있다. 볼리비아도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미 대사를 추방한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를 설득하는 작업에도 나설 생각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MLB] 매뉴얼 감독 “찬호 계속 기회줄 것”

    1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는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영상 5도의 쌀쌀한 날씨. 게다가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였다. 콜로라도와 미프로야구 원정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 3과 3분의1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7안타를 맞고 5실점(5자책)한 박찬호(36·필라델피아)의 부진에 ‘면죄부’가 주어지는 대목이다. 박찬호는 이날 “삼진을 잡을 때 쓰는 결정구인 슬라이더가 1회 잘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박찬호는 2-5로 뒤진 4회 1사 1·2루에서 채드 더빈으로 교체됐다. 평균자책점은 10.38. 필라델피아 타선이 3-5로 끌려 가던 8회와 9회 2점씩을 내 7-5로 역전승한 덕에 패전도 면했다. 최악의 조건은 상대 투수도 마찬가지였다. 우완 선발 애런 쿡은 6이닝을 7안타 3실점(3자책)으로 묶었다.이날 박찬호의 최고구속은 시속 148㎞. 날씨를 감안하면 무난했다. 문제는 1회 48개, 강판당할 때까지 투구수가 96개에 이를 만큼 컨트롤이 난조였다는 것. 필라델피아 찰리 매뉴얼 감독은 “시즌 첫 등판일 뿐이다. 앞으로도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도 “1회 투구수가 많았던 것은 좋지 않았다.”고 짚었다.한편 추신수(27·클리블랜드)는 이틀 연속 2안타로 팀이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는 데 힘을 보탰다. 홈인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이날 토론토전에서 우익수 겸 6번타자로 나서 2안타 2볼넷 1타점을 올렸다. 3경기 연속 안타로 타율을 .353(17타수6안타)으로 끌어올렸다. 클리블랜드는 8-4로 승리, 개막 이후 5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지하생활에 빛이 있어야 한다/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지하생활에 빛이 있어야 한다/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알 게 된 이래, 싫어했던 책이 있다. 소주 한 두병의 그저 그런 페시미즘에 빠져 들 때, 자꾸만 까만 수렁을 떠올려 잊으려던 소설이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 생활자의 수기´. 속속들이 어두운 글. 출구도 없는 심연으로 끌어 내리는 책. 첫 구절부터 자못 불쾌하다. “나는 병적인 인간이다. 나는 심술궂은 인간이다. 나는 남의 호감을 사지 못하는 인간이다.” 병, 심술, 비호감. 마지막부터 이야기해 보자. 이 무명(無名)의 지하 생활자는 확실히 남의 호감을 사지 못한다. 그것도 그저 그런 정도가 아니라, 아예 송두리째 무시된다. “나는 그들이 상대해 주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걸 보이려고 애썼다. 그래서 이따금 일부러 구둣발소리를 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허사였다. 그들은 끝내 나한테 주의를 돌리지 않았다. 나는 여덟시부터 열한시까지 그들이 앉은 맞은편 벽 밑을 쉬지도 않고 왔다 갔다 했다.” 이처럼 “아무런 가치도 없는 더러운 파리” 취급을 받기에, 지하 생활자는 “참을 수 없는 굴욕의 괴로움” 에 젖어 든다. 그는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에 전적으로 매달리며, “웃음가마리가 되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하실에서 40년 동안 당신들의 말을 문틈으로 몰래 엿듣고 있었다.” 하지만 참으로 역겨운 것은 이 ´모욕과 냉소에 짓밟힌 생쥐´의 ´냉랭하고 독기 찬 증오´ 이며 ´악의 가득한 복수심´ 이다. 그는 홍등가에서 만난 여인을 철저하게 파괴한다. 너는 노예라는 둥, 영혼을 팔고 있다는 둥, 싸구려 술집을 전전하다 마침내 홀로 병들어 죽게 될 거라는 둥 연민을 가장한 사악한 말로, 한 여인을 수치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트린다. 그리고 힘들면 찾아 오라는 말을 믿고 자신의 집을 방문한 그 여인을 돈 주어 내쫓음으로써, 그녀의 영혼을 완전히 매장해 버린다. “넌 내가 실제로 원했던 게 뭔지나 알아? 너 같은 건 세상에서 없어져 버리라는 거야!” 읽을 때마다 치미는 구토. ´저주스러운 벌레´ 의 ´형언할 수 없이 메스꺼운´ 이야기. 도 스토예프스키의 책은 분명히 허구의 극단이다. 40년 동안 ´구석진 곳에 틀어 박혀 돈도 없이 모든 현실과 인연을 끊은 채, 지하의 세계에서 증오와 원한을 쌓아 올린´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참으로 섬뜩한 것은 이 책의 실현 가능성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15~29세의 청년 실업자는 36만 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40%를 차지한다. 여기에 취업준비생과 아르바이트생,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 등을 포함하면, 사실상의 ‘청년 백수’는 1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른바 청년실업 대란이다. 이들 대부분이 지하·반지하 생활자라는 것이다. 대학가 주변을 돌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듯이, 수많은 대학생들과 ‘청년 백수’들이 어둡고 좁고 습기 찬 지하·반지하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들은 지상으로의 탈출을 꿈꾸며, 공무원시험 공부를 하거나 학비·학원비를 벌기 위해 각종 열악한 아르바이트를 감내한다. 그러나 내일이 없다면! 일할 미래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래서 영원히 지하세계에 머물러야 한다면! 최근 씁쓸한 기사를 읽었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라며 딸을 ‘폭행’한 어머니와 이를 ‘가정 폭력’으로 신고한 딸의 이야기. 딸은 “엄마가 대학생활 내내 공무원시험 준비를 강요하고, 최근 취직한 친구들까지 거론하며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며 강력한 처벌과 함께 ‘100m 접근금지 처분’까지 요구했다. 누군가에겐 이 일이 어처구니없는 황당한 사건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딸의 말과 행동에서, 나아가 수많은 청년 실업자들의 한숨과 눈빛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저 음습한 지하 생활자가 시나브로 느껴진다면, 이는 나만의 망상일까. 빛이 있어야 한다. 굴욕감과 자학심이 더 커지고, 증오와 복수심이 더 깊어지기 전에, 단연코 지하생활에 빛이 있어야 한다. 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 [문화마당] 시민의 연극축제를 꿈꾸며/김동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기획감독·경희대 교수

    [문화마당] 시민의 연극축제를 꿈꾸며/김동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기획감독·경희대 교수

    학교에서 ‘연극의 이해’라는 교양과목 강의를 하면서 첫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보곤 한다. “여러분은 연극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이제껏 연극을 관람한 적이 한번도 없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특별한 경우를 통해 무대에 서 본 경험 역시 거의 드물다. 그런데 이들의 답변을 종합하면 연극의 정의나 본질에 대해 별도로 설명이 필요가 없다고 느끼게 된다. 학기마다 첫 번째로 나오는 답이 대개 ‘연극은 인생이다.’, ‘연극은 삶의 축소판이다.’, ‘연극은 놀이다.’ 등이고, ‘연극은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연극은 역사다.’, ‘함께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들끼리의 예술 작업이다.’는 정도다. 표현이 조금 거칠고 설명이 늘어지기는 하지만, 보통 연극 개론서에서 언급하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범위에서 위와 같이 압축된다. 교양 과목의 하나인 ‘연극의 이해’를 수강하기 위해 학생들이 예습을 했다거나 초등학생 시절부터 입시 준비로 치달은 학교 교육을 통해 연극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춘 덕은 아닌 듯싶다. 연극의 본질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 정도가 크게 부족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면 의외의 반응이 나오곤 한다. “연극을 보고 싶은가? 있다면-혹은 없다면 그 이유는?” 많은 학생들이 연극을 보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고 답한다. ‘너무 어렵다.’, ‘(영화에 비해) 관람료가 비싸다.’, ‘쉽게 접할 기회가 없다.’는 이유를 든다. 이들의 대답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문화예술 향수 실태조사’의 결과에서 공연예술 관람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시간 부족, 고비용, 관심 부족, 정보 부족, 접근성 불편 등의 결과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필자가 기획감독직을 맡아 운영하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의 경우를 통해 위의 두 가지 질문과 답변 사이의 간극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 수원의 연극 기반시설은 다른 지역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문적으로 연극을 하는 극단도, 연극 공연장도 드물다. 당연히 일반 시민들이 연극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간혹 있더라도 위에서 언급한 이유 때문에 특별한 관계자들이나 몇몇 열정을 지닌 애호가들만 공연장을 찾는 수준이다. 그러니 일 년에 한 번 잠깐 연극축제를 한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연극의 관객이 늘고 수원이 연극과 문화의 도시가 될 수는 없다. 1990년대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전국 각 지역에서는 우후죽순처럼 예술축제를 비롯한 각종 축제가 생겨났다. 외형적으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연극축제 역시 참 많이 생겨났다. 그런데 왜 관객들은 여전히 연극을 외면하고 있을까? 정말 먹고사는 일이 힘들어서 돌아볼 기회조차 없는 것일까? 경제성장을 위해 발전의 구동축을 몰아오면서 여러 부작용이 뒤따랐듯 연극 역시 외형적 성장이라는 수렁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갔는지, 연극이 관객들을 가르치려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어떤 연결 고리로 지역민들을 생활 속에서 연극과 만나게 할 것인지, 연극을 재미있는 놀이로 활용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제 연극축제가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지역민들이 배우로, 자원 활동가로 참여할 수 있는 판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연극이 시민 곁에서 살아 숨 쉴 수 있다. 올해 수원화성국제연극제에서는 시민연극축제가 벌어진다. 축제 속의 축제다. 어린이, 청소년, 주부, 노인들이 직접 연극 무대를 꾸민다. 지역민들의 품속으로 들어간 시민들의 연극축제가 벌어지기를 꿈꾼다. 김동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기획감독·경희대 교수
  • [박연차회장 로비리스트 수사] 이광재 정계은퇴 선언 왜

    [박연차회장 로비리스트 수사] 이광재 정계은퇴 선언 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의 황태자가 구속됐다. 두 차례의 특검과 두 차례의 게이트 사건, 10여 차례의 검찰 수사 그리고 의원직 사퇴 선언과 구속. 참여정부 당시 ‘실세 중의 실세’로 꼽혔지만, 검찰 수사로 정치 인생 대부분을 소진했던 민주당 이광재(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의원이 26일 결국 구속됐다. 이 의원은 구속되기에 앞서 의원직 사퇴와 정계은퇴의 뜻을 밝혔다.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영장 실질심사를 받는 자리에서였다. 이 의원은 이날 비공개 법정에서 “재판 결과든, 실체적 진실이든,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면서 “새 인생을 위해 정치를 떠날 것이고 인생을 걸고 정치를 버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구속에 앞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신성해운 비리 사건에 연루돼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된 지난 3일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23일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홈페이지에 “사실 여부를 떠나 상처투성이로 공직을 수행해 나간다는 것이 인간적으로 힘들고 회의도 든다.”는 글을 잇따라 올리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의원의 보좌진은 “이 의원이 그동안 많이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한 측근은 “참여정부 때는 측근 비리의 주인공으로, 정권 교체 후에는 공기업 비리 수사부터 이번 박연차 사건까지 모든 비리의 온상처럼 이 의원이 지목되고 수사를 받아오면서 본인보다는 주위 사람들이 많이 다치는 모습을 보며 못 견뎌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신성해운 로비 의혹 사건으로 부인 이모씨까지 수사를 받게 되자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 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돈, 사생활 노출, 이전투구, 빈곤과 고독의 수렁인 정치를 하지 마라.”고 올린 조언(?)도 이 의원의 심리 변화와 관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의원의 정계은퇴 선언과 구속 소식을 접한 뒤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으나 매우 표정이 어두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 의원은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발탁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좌(左) 희정-우(右) 광재’로 불릴 정도로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지부장 구속으론 YTN 사태 못 푼다

    YTN 사태가 다시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법원이 노종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을 두고 사법부마저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있다.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등 회사 업무를 방해해 온 노 지부장이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지만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YTN 노조가 2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상황에서 파업을 이끌어야 할 지부장이 달아날 수 있다고 본 것은 난센스로 여겨진다.그보다는 정치적 고려가 작용한 것이 아닌지 묻고싶다. 서울남대문경찰서장은 파업에 제동을 걸려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러 요소 중에 한 요소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시인했다. 언론인이 구속된 것은 1999년 KBS와 MBC 소속 언론인 6명이 방송법 개정 투쟁을 벌이다 구속된 이후 10년만이다. YTN 노조는 낙하산 사장 아래에서는 공정보도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YTN 사태의 본질은 언론 독립의 해석을 둘러싼 갈등이란 점을 새겨야 한다.국제앰네스티는 “한국 정부가 한국 언론을 통제하기 위해 꿰맞춘 시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YTN 노조도 “우리에겐 406명의 노종면이 있다.”고 강력하게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언론에 대한 제재가 끝까지 성공한 적이 없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정부는 최소한 노 지부장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YTN 사태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 [프로배구] 대한항공, 사실상 PO확정 신협상무 3-0 완파

    대한항공이 신협상무를 꺾고 플레이오프(PO)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대한항공은 1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7라운드 홈경기에서 29점을 합작한 강동진(15점)과 신영수(14점)의 활약을 앞세워 신협상무를 3-0(25-22 25-18 25-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19승12패가 된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LIG(16승15패)와의 경기차를 세 경기로 벌리며 3위까지 주어지는 PO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반면 5위 신협상무(7승24패)는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이날 승리의 수훈 선수는 강동진. 공격성공률 54.17%로 순도 높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강동진은 첫 세트와 마지막 세트에서 고비마다 공격포인트를 추가해 역전에 성공, 경기 초반 상무쪽으로 흐르던 분위기를 대한항공으로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첫 세트는 대한항공이 손쉽게 가져갔다.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인 칼라(2점)와 교체 투입된 강동진이 무려 다섯번이나 연속 오픈공격을 내리꽂으며 16-13으로 역전시킨 뒤 막판 신영수의 백어택이 상대코트를 강타하며 마무리 지었다. 대한항공은 2세트 12-12 동점 상황에서도 김형우(5점)의 속공 성공으로 앞서 가기 시작해 한 세트를 보탰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초반 앞서 가던 상무가 범실을 연달아 저지르는 틈을 타 강동진이 오픈에 이어 블로킹까지 성공, 가볍게 낙승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고흥만 간척지 올부터 벼농사 갯벌 개답공사 11년만에 끝나

    전남 고흥만 간척지에서 올부터 논농사를 짓는다. 1991년 간척사업이 시작돼 1998년 방조제를 막은 뒤 11년 만에 갯벌 개답공사가 끝났다.11일 고흥군간척사업소에 따르면 3967억원으로 고흥읍과 풍향면·도덕면·두원면 등 4개 지역 바다 3100㏊를 간척지로 만드는 개답공사가 마무리돼 농경지 1701㏊ 가운데 수렁 등을 뺀 1617㏊를 일시 경작하도록 했다.고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지구촌 곳곳 “독립 지지” 시위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티베트 봉기 50주년 기념일인 10일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수도 라싸(薩)는 폭풍전야 같은 긴장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티베트는 물론 인접한 칭하이(靑海), 간쑤(甘肅), 쓰촨(四川)성 등의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AP 등 외신들은 라싸 시내 곳곳에서 중무장한 병력이 트럭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티베트 자치구에 파견한 인민해방군 병력은 모두 10만여명. 이들은 베이징루 등 시내 중심지뿐 아니라 주거지역의 골목 곳곳에서 대오를 갖춰 집중적인 경계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14 유혈시위’의 총본산 역할을 한 조캉사원(大昭寺)은 병력이 주변을 에워싼 채 승려들을 감시하고 있어 사실상 고립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포탈라궁이 정상적으로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불교신자들을 맞는 등 라싸 시내는 평온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대규모 무장병력의 경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유사한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한 주민은 “지난 6일 이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까지 외국인의 티베트 입경을 금지한 티베트 자치구 정부는 체류 중이던 외국인들을 티베트 경계 밖으로 내몰고 있다. 전국 각지의 티베트인 집단거주지에서도 검문이 대폭 강화됐다. AFP 통신은 이날 칭하이성의 티베트 불교사원을 방문하려던 자사 기자 3명이 중국 공안의 제지를 받고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망명지인 인도 다람살라에서 지지자 2000여명과 함께 티베트 봉기 5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은 티베트인들을 깊은 고통과 압제의 수렁으로 몰아넣었고 티베트인들은 말 그대로 지상의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며 “티베트 사람들은 두려움 속에 살고 있으며 중국 당국은 티베트인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인도 수도 델리 등 세계 곳곳에서는 중국의 티베트 통치에 항의하는 크고 작은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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