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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연패수렁 흥국생명 시즌 첫승 신고

    충격의 4연패에 빠졌던 흥국생명이 돌풍의 주인공 도로공사를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국내 최강의 세터 김사니를 영입하며 정상탈환의 핑크빛 꿈에 부풀었다. 모두가 흥국생명을 경계 대상 1호로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서브리시브 등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개막전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현대건설, GS칼텍스, 인삼공사에 차례로 졌다. 패배를 거듭하다 보니 집중력과 공격도 약해졌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레프트 한송이의 공격 범실이 많아졌고, 외국인 선수 미아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23일 흥국생명은 1라운드 전패의 벼랑 끝에서 홈인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개막전 패배를 안겼던 도로공사를 다시 만났고, 드디어 3-1(25-17 24-26 27-25 25-19) 승리를 거뒀다. 지난 4경기에 노출했던 모든 약점을 집중력과 조직력으로 극복했다. 세터 김사니의 조율 하에 모든 선수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상대 공격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몸을 던졌다. 이렇게 기록한 디그(호수비)가 무려 106개로 91개를 성공한 도로공사에 압도적으로 앞섰다.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도 각각 9개와 11개로 도로공사보다 2개씩 많았다. 뿐만 아니라 불안했던 서브리시브도 좋아졌다. 25개를 세터에게 걷어 올려준 도로공사보다 4개 더 성공시켰다. 특히 김사니의 활약이 빛났다. 57개의 공격 성공으로 이어진 토스 가운데 49개를 담당했다. 41개를 기록한 도로공사의 세터 이재은을 압도했다. 또 미아는 26득점, 한송이는 18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어진 남자부 대한항공과 상무신협의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3-0(25-14 25-14 25-20) 완승을 거뒀다. 상무신협이 군인정신으로 맞섰던 3세트를 제외하고는 리드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16득점을 올린 신영수를 필두로 모든 선수가 골고루 잘했다. 이로써 올 시즌 ‘양강체제’ 타도를 선언했던 대한항공은 1라운드 6경기 전승을 거두며 ‘1강’으로 우뚝 섰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런던통신] 맨유를 만든 두 명장 버스비와 퍼거슨

    [런던통신] 맨유를 만든 두 명장 버스비와 퍼거슨

    1900년대 초반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평범했던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이후 두 명의 스코틀랜드 출신 명장과 함께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거듭났다. 1958년 2월 6일 비극적인 뮌헨 참사에도 불구하고 1968년 맨유를 유럽 정상에 올려놓았던 매트 버스비 경과 1999년 잉글랜드 클럽 최초의 트레블(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을 달성한 알렉스 퍼거슨 경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국 전역에 내린 폭설로 프리미어리그(EPL) 일정 대부분이 취소된 19일(현지시간)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이 두 감독을 언급한 건 퍼거슨 감독이 새롭게 수립한 기록 때문이다. 1878년 팀 창단 이후 맨유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휘봉은 잡은 감독은 24년 1개월 13일의 故 버스비 경이다. 그러나 이날을 기점으로 그 기록은 24년 1개월 14일의 퍼거슨 경에 의해 깨지게 됐다. 20년이면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만으로 퍼거슨 감독의 기록을 모두 표현할 순 없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EPL에서 축구 감독의 목숨은 파리 목숨보다 짧다는 얘기가 있다. 2006년 영국 워릭 경영대학원(Warwick Business School)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잉글랜드 감독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약 2년이었다. 허나 퍼거슨은 무려 24년간 성공신화를 써 내려왔다. 퍼거슨 감독 자신도 이 같은 대기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맨유 홈페이지를 통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순간이 올게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솔직히 버스비 감독의 재임 기간이 훨씬 더 길게 느껴진다. 그는 뮌헨 참사 이후 팀을 재정비해 유럽 정상에 올랐다. 이는 매우 엄청난 일이며 버스비 감독이 영원히 기억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선배 감독의 업적을 더 높이 평가했다.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앞서 언급했듯이 버스비 감독은 뮌헨 참사로 인해 8명의 선수들을 잃었고(당시 맨유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는 뮌헨 공항 근처에 추락했고 그로인해 43명의 탑승자 중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또한 중태에 빠졌다. 그러나 버스비 감독은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섰고,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위기에서 맨유를 다시금 유럽 정상급 클럽으로 일으켜 세웠다. ▲ 닮은 꼴, 버스비 감독와 퍼거슨 감독 사실 누구의 업적을 더 높이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두 명장이 맨유에서 만든 스토리는 영화처럼 화려하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미러>는 “위대한 두 감독이 위대한 클럽을 만들었다(Great Men Shape Great Club)”며 두 명장을 극찬했는데, 이는 그만큼 그들의 행보가 위대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1912년 클럽의 초창기를 이끌었던 언스트 맨그널 감독이 떠난 이후 맨유는 2부 리그로 강등되는 등 암흑기를 보낸다. 특히 1930/1931시즌에는 개막 이후 12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이듬해 개막전에 올드 트래포드를 찾은 관중은 겨우 3,500여명에 불과했다.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맨유를 구한 건 1946년 지휘봉을 잡은 버스비 감독이었다. 그는 부임 2년 만에 FA컵 정상에 올랐고, 1951/1952시즌에는 41년 만에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부임 이후 꾸준히 유망주 발굴에 박차를 가했던 그는 데니스 바이올렛, 마크 존슨, 던컨 에드위즈, 바비 찰튼 등 이른바 ‘버스비의 아이들’을 이끌고 리그를 맨유의 세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뮌헨 참사로 주축 선수 대부분을 잃은 맨유는 한 때 리그 중위권까지 추락하며 다시 암흑기를 걷는 듯 했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살아난 버스비 감독은 바비 찰튼을 중심으로 팀을 재정비했고 그로부터 10년 뒤인 1967/1968시즌 잉글랜드 클럽 최초로 유럽피언 챔피언십(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적을 연출했다. 클럽의 황금기를 이끌던 버스비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맨유는 1970~80년대 또 다시 침체기를 겪는다. 그러던 1986년 11월 맨유는 또 한 번 스코틀랜드 출신의 명장 퍼거슨 감독과 만난다. 퍼거슨은 버스비 경과 찰튼 경 등 맨유 관계자들의 지지 아래 유망주 발굴부터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세웠고 1990년 FA컵 우승을 시작으로 맨유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 나갔다. ’버스비의 아이들’이 맨유의 첫 번째 황금기를 이끌었다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 네빌 형제 등 ‘퍼기 아이들’은 맨유의 두 번째 황금기를 열어 젖혔다. 영국 언론은 물론 라이벌 클럽들 모두 “그런 어린애들로는 우승을 할 수 없다”며 비아냥 거렸지만, 퍼거슨 감독은 에릭 칸토나를 중심으로 ‘퍼기의 아이들’을 이끌고 거의 모든 우승 트로피를 휩쓸었다. ▲ 퍼거슨 “버스비 경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 이처럼 두 명장이 걸어온 길은 고스란히 맨유의 찬란한 역사가 됐다. 그리고 맨유의 역대 최장수 감독이 된 퍼거슨의 성공신화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24년간 EPL 우승 11회, FA컵 우승 5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FIFA 클럽월드컵 우승 1회 등 수 많은 영광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그의 발걸음은 아직도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퍼거슨은 영국 대중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버스비 경은 하늘이 내게 내려준 선물이었다. 그는 내가 장기적으로 팀을 만들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줬고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며 버스비 경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버스비에서 시작된 맨유의 영광은 이렇게 퍼거슨에 의해 계속되고 있다. 사진=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내년 한 해 주름잡을 영단어는

    다가오는 2011년의 화두가 될 영어 단어는 무엇일까. 미국 텍사스의 언어 조사 기관인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가 이 질문의 답을 위해 주목한 인물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오바마 대통령을 둘러싸고 빚어질 정치적 혼돈을 뜻하는 신조어 ‘오바마 메스’(Obama-mess)와 엉뚱하기로 유명한 페일린 식의 말실수를 가리키는 ‘페일리니즘’(Palinism)이 내년 한해를 풍미할 영어 단어로 점쳐졌다고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내년은 미국 대선을 한해 앞둔 시점인 만큼 재선에 도전할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잠룡’ 페일린 전 주지사의 이름이 365일 내내 ‘국가적 이슈’를 대변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조사 기관 측은 정치적 수렁에 빠진 오바마 대통령의 상황을 빗댄 ‘오바마 메스’와 사전에 없는 엉터리 단어를 사용해 자주 물의를 빚어 온 페일린의 황당한 실수를 의미하는 ‘페일리니즘’이 주목받는 신조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 JJ 페이액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마술을 부린다면 ‘오바마 메스’에서 탈출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더욱더 깊이 수렁에 빠져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2011년에 가장 자주 입길에 오르내릴 단어로는 ‘2011년’을 영어식으로 읽을 때의 발음인 ‘트웬티(20) 일레븐(11)’이 꼽혔다. 또 1930년대의 ‘대공황’(Great Depression)과 경기후퇴 및 불경기를 뜻하는 ‘리세션’(recession)이 합쳐진 ‘대후퇴’(great recession), 페이스북과 트위터 이후 차세대 주요 인터넷 트렌드를 잇는 중간 단계의 서비스들을 의미하는 ‘트위트플로커’(TwitFlocker)가 내년을 주름잡을 단어로 점쳐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프로농구] 돌아온 광저우 전사… 엇갈린 희비

    [프로농구] 돌아온 광저우 전사… 엇갈린 희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됐던 선수들의 ‘컴백 효과’가 희비를 가르고 있다. 리그 재개 후 일주일여가 지났다. 대표팀에서 업그레이드된 선수들이 있는 반면 프로농구 리그 적응에 여전히 애를 먹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이른바 ‘광저우 후유증’이다. ●공격형 슈터 조성민 맹활약 대표팀 차출 공백이 가장 컸던 팀은 바로 삼성. 이승준, 이규섭, 이정석 등 주전 3명이 모두 대표팀으로 떠났다. 그러나 김동욱, 차재영, 이원수 등 식스맨들이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대표팀 3인방이 돌아온 뒤 오히려 조직력이 흔들릴까 우려했던 삼성은 그러나 2승 1패로 순항 중이다. 리그 재개 후 3경기 평균 29분 출장해 15.3점 7.3리바운드를 올린 이승준의 활약이 컸다. 체력이 좋아지고 디펜스가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부도 김주성 컴백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주성이 없는 동안 외곽슛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윤호영이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김주성이 돌아온 뒤에도 윤호영과의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하면서 동부는 더욱 막강해졌다. 4경기 동안 김주성이 평균 29분을 뛰면서 16점을, 윤호영이 32분 출전하면서 12.3점을 올렸다. 리그 재개 후 3승 뒤 1패 했다. KT도 대표팀을 겪은 뒤 공격형 슈터로 변신한 조성민의 맹활약에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2일 삼성전에서는 무려 30점을 몰아쳤다. 대표팀을 이끌었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조성민이 아시안게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장신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자신감이 엄청나게 높아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KT는 리그 재개 후 1패 뒤 2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만년 꼴찌였던 인삼공사도 김성철과 신인 박찬희가 복귀한 뒤로 2승 1패를 기록했다. ●전태풍·하승진 회복 못해 고전 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두팀은 나란히 하위권에서 고전 중이다. KCC는 전태풍의 슛 감각이 정상이 아니고, 대표팀에서 돌아온 하승진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승진은 크리스 다니엘스와 포지션이 겹친다.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도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이 돌아왔지만 2패 뒤 1승에 그쳤다. 5일 KCC전에서 7연패 탈출 이끈 양동근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추스를 수 있을 것인지가 하위권 탈출의 변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스포츠 외교에 울고웃은 美·러

    스포츠 외교에 울고웃은 美·러

    냉전시대 라이벌인 러시아와 미국의 정치 지도자가 3일 스포츠 외교 ‘성적표’를 들고 웃고 울었다. 블라디미르 푸틴(위 얼굴) 러시아 총리는 2018년 월드컵 유치 소식에 환호한 반면, 버락 오바마(아래 얼굴) 미국 대통령은 지지도 만회 카드로 힘을 쏟았던 2022년 월드컵 유치가 물 건너가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푸틴 총리는 장막 뒤에서 월드컵 유치전을 진두지휘하며 결국 월드컵 유치권을 따냈다. 2007년 대통령 재임 때 2014년 열릴 소치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그는 스포츠 외교를 통해 또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3일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가 확정되자 “러시아가 가진 냉전시대의 두려운 이미지를 지울 기회를 얻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로써 2012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푸틴은 정치적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진 셈이다. 특히 막판 유치전에서 ‘정치 9단’답게 고도의 심리전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푸틴 총리는 개최지 발표 하루 전 “몇몇 나라가 월드컵을 유치하려고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지켜볼 것”이라면서 FIFA에 무언의 압력을 넣었다. 하지만 후보국 홍보의 마지막 기회인 최종 프레젠테이션에는 “FIFA 집행위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그들을 존중한다.”며 나타나지 않는 등 강온전략을 두루 구사했다. 반면 같은 날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한 오바마 대통령은 “FIFA의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며 비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 언론들도 ‘미국의 국제사회 영향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라거나 ‘FIFA 집행위원들의 부패 의혹이 불거진 것을 보면 개최 능력 외에 다른 변수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등의 분석을 내놓았다.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 실패에 이어 월드컵 카드마저 놓친 오바마 대통령은 더 캄캄한 수렁으로 내몰리게 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프로농구] 국민銀 5연패 수렁 탈출

    KB국민은행이 연장접전 끝에 우리은행을 꺾고 5연패를 탈출했다. 국민은행은 3일 천안 KB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82-76으로 신승했다. 67-70으로 뒤지던 종료 직전 김수연의 극적인 3점 버저비터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간 뒤, 연장전에서 허기쁨과 이경희의 연속 득점으로 승리를 낚았다. 김영옥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31점을 쓸어담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승6패가 된 국민은행은 KDB생명과 함께 공동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3연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1승8패로 꼴찌에 머물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때려주세요”… 모태솔로男, 공개구혼하다 체포

    “여성분들, 저를 채찍으로 때려주세요.” 태어나서 연애는커녕 이성과 제대로 말 한마디 나눠본 적 없는 일명 ‘모태솔로’인 중국 남성이 길거리에서 무리한 공개구혼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중국 쓰촨성 지역신문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한 뒤 일정한 직업 없이 살아온 장 판(26)은 지난 3개월 동안 집 밖을 한 번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온라인 게임에 빠져 살았다. 스스로 심각한 게임중독자라고 판단한 판은 게임의 수렁에 빠져 나오려면 여자 친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판은 어머니 뱃속부터 혼자였던 모태솔로였다. 이대로 있을 순 없다고 결심한 판은 최근 쓰촨성 청두에 있는 한 광장에서 공개구혼을 펼쳤다. 수퍼맨 옷을 입은 채 “때려주세요.”란 푯말을 들고 여성들에게 채찍을 건넨 것. 특이하게 공개구혼을 하는 모습에 많은 여성들이 몰려들었지만 그가 채찍을 건네면 대부분이 정신이상자 취급하며 겁을 먹고 도망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이 길거리에 무릎 꿇고 있던 판을 체포, 결국 그의 공개구혼은 쓸쓸히 막을 내렸다. 판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서로 달려온 친구 루 홍(25)은 “수줍음이 많아서 여성과 한마디도 나눠본 적이 없는 녀석”이라면서 “여성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인터넷에서 얻은 지식이 다인데, 이상한 웹사이트를 보고 이런 일을 벌인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경찰 조사에서 판은 “3개월 동안 패스트푸드만 먹으면서 게임만 했는데 나도 여자친구를 꼭 사귀어 보고 싶었다.”면서 “여자들과 말을 하는 게 너무 무서웠는데 더 상처만 받았다.”고 말했다. 현지언론매체에 따르면 판은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는 약속을 하고 훈방 조치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나토, 아프간 출구전략 머리 맞댄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일본을 제외한 주요 7개국(G7) 정상 등 유럽 내 미국의 우방 27개국 정상, 그리고 특별 초청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19일부터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머리를 맞댔다. 이틀 일정으로 유럽 지역 집단방위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 회담 및 나토와 러시아 간 정상회의에서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나토 연합군 철수를 비롯해 유럽 내 미사일방어(MD)체제,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이 회담의 주요 의제다. 러시아 대통령의 나토 나들이는 지난 2008년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 이후 처음이다. 이번 회의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나토 역할과 위상을 점검하고 새로운 전략을 도출해 내는 자리라는 점에서 무게가 실렸다. 미국과 나토 연합군의 아프간 출구 전략 논의가 핵심 어젠다다. 나토는 9년 동안 끌어온 아프간전쟁에서 발을 빼기 위해 오는 2014년 말까지 아프간 정부군에 치안권을 이양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고, 이번 회의에서 이에 대한 정식 서명과 구체적인 시간표 발표가 예상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회원국 대표들과 함께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으로부터 2014년 철군 시한 등에 관한 내용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힐러리 장관은 “2014년 아프간에 치안권을 이양한다는 목표를 갖고 내년부터 철군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합의가 20일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유럽에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방어망 구축 문제도 중요한 사안이다. 이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의 힘겨루기로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 등의 위협을 핑계로 유럽 남동부 지역에 미사일방어망 배치를 추진해 왔고, 러시아는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는 점에서 격렬하게 반발해 왔다. 그러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러시아 감싸 안기 정책이 가속화되고 이에 메드베데프 총리가 경제발전 우선 정책으로 조응, 양국의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진전을 보이면서 러시아 초대가 이뤄졌다. 러시아는 아프간전쟁의 수렁에 빠진 미국과 나토를 위해 보급로 제공 등 협력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 2차 경기부양] 美 양적완화 발표하던 날… 코스피↑ 1942.50, 환율↓ 1107.5원

    [美 2차 경기부양] 美 양적완화 발표하던 날… 코스피↑ 1942.50, 환율↓ 1107.5원

    미국의 양적완화 효과가 컸다.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고, 원·달러 환율은 1110원 선이 무너졌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에 대한 고민이 더 커졌다. 4일 코스피지수는 1942.50으로 전거래일보다 6.53포인트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떨어진 1107.5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1월 정례회의에서 밝힌 6000억달러 상당의 장기국채 매입 계획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단기적으론 원화가치 다소 상승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원화 가치는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FOMC가 미국 경제회복에 대해 한층 더 부정적인 판단을 발표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금융시장은 FOMC의 발표에 대해 ‘소문난 만큼의 잔치’라는 평가를 내렸다. 미국이 예상대로 대량의 돈을 풀면서 내년 1분기에만 10조~15조원가량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원화 기준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에서 100.1% 증가했지만 달러화 기준으로는 183% 증가했다는 점에서 아직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됐다는 설명이다. ●외화 유동성 완화대책 추진 반면 향후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경우 국내 금융시장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이에 정부는 급격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막기 위해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 이후 ‘제2차 자본 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외국인의 국채 이자소득세 감면 폐지, 외국계 은행 한국지점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추가 축소 등이 검토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FOMC가 이번 성명서에서 밝힌 미국 경기의 어두운 판단은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회복의 우려는 분명 중장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특히 미국이 인위적으로 유도한 인플레이션은 우리나라에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인플레 땐 원자재값 올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달러 약세로 인한 국제 원자재값 상승을 동반하고, 이는 국내 물가의 상승 요인이 된다. 또 공공 부문에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동안 우리나라가 외환보유고를 늘리기 위해 매입한 미국 국채의 가치가 떨어진다. 게다가 국내 물가상승 폭도 확대되면서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 호주가 최근 금리를 올려 한국은행의 결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와 예상치 못한 대내외 충격의 수시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엄격한 재정 규율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고 금융안정과 관련한 통화정책 여력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경두·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 “주전공백 없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공백으로 프로농구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팀에 주전 선수를 내준 팀은 KCC, 동부, 삼성, 모비스, KT, 한국인삼공사 등 6개 팀. 이 기간을 최대한 버텨내기 위한 감독들의 ‘머리 싸움’도 불꽃이 튀고 있다. 하지만 주전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4일 KCC-동부전은 두 팀 모두 주전 없는 빈자리를 뼈저리게 절감한 경기였다. KCC는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을, 동부는 ‘연봉 킹’ 김주성을 대표팀에 내줬다. 두 팀 모두 공·수 불안으로 졸전을 거듭했다. 스코어도 66-59로 낮았다. KCC는 이기고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했고, 동부는 김주성의 빈자리에 대한 대안 없이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도 팀의 핵심인 양동근이 빠져 3연패했다. 박찬희와 김성철을 내준 한국인삼공사는 아직 시즌 첫 승조차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주전 3명이 한꺼번에 빠진 삼성은 아시안게임 출혈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식스맨들의 대활약 덕분이다. 주전 3인방을 대신하고 있는 식스맨 3인방은 바로 차재영, 김동욱, 이원수다. 안준호 감독은 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주력했다. 25일 LG전에서 차재영은 “물오른 기승호를 철저하게 마크하라.”는 안 감독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다. 이정석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 가드 이원수도 탁월한 경기 조율 감각을 보였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KT,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삼성은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도 주축 멤버였던 서장훈과 이규섭을 대표팀에 내줬다. 그러나 당시 강혁-이원수-이정석으로 이어지는 ‘스리가드 시스템’을 앞세워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2006~07시즌 우승컵은 삼성 차지였다. 올해도 삼성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 감독은 “차재영, 김동욱, 이원수가 주전들이 빠진 자리에 우후죽순처럼 자랄 것”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대안마련·사전조율·끝장 토론… 한국 ‘지적 리더십’ 빛났다

    23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코뮈니케(공동성명) 발표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막을 내린 순간,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미소를 지었다. ‘결승점’은 새달 서울 정상회의이지만, 전초전 격인 경주회의를 극적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의장국인 우리 정부의 지적 리더십과 공멸을 막기 위한 회원국의 양보가 맞물려 서울 정상회의를 환율 수렁에서 건져내는 데 성공한 셈이다. G20 준비위 고위 관계자는 “선진 7개국(G7)이 아닌 한국이 의장국을 맡은 데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이번에 경상수지 목표제 등 실질적인 환율전쟁 대안을 내놓고 솔루션(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지적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극적인 중재를 이끌어낸 한국의 지적 리더십은 환율전쟁의 해결책으로 제시된 ‘경상수지 목표제’에서 가장 돋보인다. 환율전쟁이 불거지자 이명박 대통령이 사공일 준비위원장 등에게 “환율 문제 때문에 서울서밋의 의미가 퇴색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중재안’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G20 정상회의 준비위가 ‘경상수지 목표제’를 짜냈고 기민한 설득으로 회원국의 동조를 이끌어 냈다. 특히 윤 장관은 지난달 러시아, 독일, 프랑스, 브라질, 미국 등 지구 한 바퀴를 돌면서 사전 정지작업을 벌였다. 의장국 직권도 적절하게 사용했다. 환율 문제를 다루는 장(場)은 당초 22일 1세션(세계경제 동향과 전망)만 예정됐지만, 23일 예정됐던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앞당겨 온종일 환율과 경상수지 해법을 위한 토론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매끄럽지 않은 소통으로 좋지 않은 모양새를 연출하기도 했다. 경상수지 관련 중재안이 보도된 지난 20일 G20 준비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현재 우리 정부는 의장국으로서 각국이 제시한 여러 대안을 수렴하여 의견을 조율 중이며 특정한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극적으로 경상수지 목표제가 합의를 이루자 “사실 이 문제는 의장국인 한국의 제안으로 미국이 수용을 해서 제기한 것”이라며 뒤늦게 공치사를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문태종 28점 ‘난형난제’

    [프로농구] 문태종 28점 ‘난형난제’

    농구코트에 ‘무서운 형제’가 떴다. 지난 시즌엔 혜성처럼 등장한 문태영(LG)이 득점왕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엔 친형 문태종(전자랜드)이 KBL을 접수할 태세다. 문태종은 지난 16일 삼성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더블더블(20점 10리바운드)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17일 KT전에서도 17점 8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그리고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28점(3점슛 3개 7리바운드)으로 본인의 최고득점을 갈아치웠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역할을 찾아가는 모양새.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7점을 몰아 넣으며 팀의 79-73 승리를 가져왔다. 진한 쌍꺼풀에 까무잡잡한 피부. 문태종은 한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문태종은 “팀에 득점력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내가 굳이 30점씩 넣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 좋은 상황이 있다면 언제든 패스할 것”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코트에서 이 말을 그대로 실천했다. 득점하기보단 다른 선수의 찬스를 살렸다. 하지만 4쿼터 마무리 때는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팁인과 외곽슛으로 득점포를 폭발시킨 건 물론 공격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했다. 74-73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경기종료 5초 전, 골대 정면에서 유연한 터닝슛으로 깔끔하게 림을 갈랐다. 분위기를 탄 전자랜드는 이병석의 스틸에 이은 3점포까지 더하며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부산에서는 KT가 인삼공사를 82-73으로 누르고 2승(1패)째를 챙겼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씨줄날줄] 수험생 퀵 서비스/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오래된 징크스였던가. 입학시험이 치러지는 날은 언제나 추웠던 기억이 난다. 그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입시생을 둔 어머니들이 자식의 합격을 치성 드리느라 오들오들 떨고 있는 모습은 극히 한국적 진풍경이었다. 합격을 기원하는 엿가락이나 찰떡이 나붙은 대학의 담벼락 옆에서 말이다. 올들어 새로운 입시 풍속도가 등장했다. 대학 수시모집 논술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을 ‘운송’하는 ‘퀵 서비스’가 그것이다. 서울 광진구 K대에서 오전에 논술시험을 끝낸 입시생을 오후 동대문구 O대 시험장까지 오토바이로 실어나르는 식이다. 지난 주말 신촌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시험장 입실 시간에 맞추기 위해 목숨 건 곡예 질주가 이어졌단다. 한국교육의 현주소를 드러내는 단면도일 게다. 택시비의 6∼7배를 받는 택배업체로선 수지맞는 틈새시장을 찾아낸 합리적 선택을 한 셈이다. 개별 수험생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요즘 대입 제도가 좀 복잡한가. 수시 1·2차와 정시 모집, 그리고 논술만 보는 수시와 수능성적과 연계한 수시에다 입학사정관제에 이르기까지. 이런 판국에 다소의 위험을 감수해 시험을 한 군데라도 더 보겠다는 걸 나무랄 일은 아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안간힘일 뿐이라는 차원에서다. 물론 우리의 교육열이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산업화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음은 사실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틈만 나면 한국의 교육열과 경쟁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았는가. 중간선거를 앞둔 유세현장인 지난달 말 위스콘신대. 오바마는 공화당의 교육예산 삭감을 비판하기 위해서였겠지만 청중들에게 “한국이 대학교육의 혜택을 받는 것을 어렵게 하느냐?”고 물어 “아니요.”라는 호응을 끌어냈다. 그러나 요즘 한국교육은 오바마의 찬사를 받아들이기가 여간 낯뜨겁지 않다. 뜨거운 교육열도 더는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지 못하고 한낱 ‘제로섬 게임’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이웃 일본과 중국은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여럿 배출했건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교육당국의 무능, 학부모들의 이기심, 전교조·일반 교사 할 것 없이 사교육에 비해서 떨어지는 일선 교사들의 경쟁력 등 총체적 으로 한국교육은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면 기우일까. 오토바이 뒤에 수험생들이 아찔하게 매달려 가는 풍속도야말로 공교육 붕괴와 천문학적 사교육비로 허덕이는 한국교육의 환골탈태를 촉구하는 무언의 메시지일 듯싶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 LG전자 모바일 사업 주축 ‘대수술’

    LG전자 모바일 사업 주축 ‘대수술’

    ‘구본준호’의 LG전자에 조직·인사 개편 바람이 불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기조가 기존 마케팅에서 기술·제조 중심으로 바뀐 데 따른 결과다. 3분기 실적 부진을 감안해도 ‘대수술’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부문 등을 중심으로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신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기존 남용 부회장은 전형적인 마케팅 전문가였다. 공격적인 투자 대신 사업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기반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는 평이다. 반면 구본준 부회장은 제조업의 기초인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스타일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이라는 강력한 오너십까지 뒤에 두고 있어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투자 계획 조정 등 근본적인 변신을 꾀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 등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경우 조만간 큰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MC사업본부는 2분기에 11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1261억원으로 급감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MC사업본부의 조직·인사 개편이 구 부회장 체제 변화의 첫 작품이 될 것”이라면서 “정기 인사가 있는 연말보다 앞당겨 10월쯤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체적인 조직 개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 부회장 체제에는 없던 COO가 신설될 여지가 많다. LG전자를 실적 악화의 수렁에서 건지기 위해서는 구 부회장 본인은 휴대전화·TV 등 핵심 분야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회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관리하는 역할은 COO에게 맡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 부회장은 LG상사 시절 하영봉 사장과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 자신은 자원개발을 비롯한 핵심 분야에 주력하고 하 사장에게 COO 역할을 맡겨 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프로축구] ‘짠물’ 인천 10경기째 헛발질

    첫 승은 멀고도 멀었다. 지난 4일 K-리그 복귀전을 치른 허정무 감독이 이번에도 무승부를 기록했다. 허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인천은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전에서 1-1로 비겼다. 인천은 승점 21(6승3무10패)로 11위를 유지했고, 광주는 13위(승점 16·3승7무9패)가 됐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광주가 승자였다. 광주는 리그 하위권에 처진 팀이지만 인천 역시 최근 기세가 좋지 않았다.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에 포스코컵까지 포함하면 9경기(2무7패) 동안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전반 8분 유병수가 선제골을 넣었다. 시즌 13호골이자 8월7일 수원전 이후 한달여 만의 골맛. 유병수는 3분 뒤에 골대를 맞히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런 기세라면 승리를 잡을 것 같았다. ‘고춧가루 부대’가 되겠다는 허 감독의 출사표도 실현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광주는 김정우·최성국·김동현을 향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았지만, 스피드와 압박에서 인천을 압도했다. 매년 선수가 바뀌는 상무의 특성상 짜임새는 애초에 기대할 수 없었지만 지치지 않고 계속 두드렸다. 인천에겐 시계가 더뎠고, 광주에겐 빠르기만 했다. 대기심이 추가시간 2분을 들어 올렸다. 허 감독의 첫 승이 눈앞이었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드라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후반 43분 그라운드를 밟은 광주 박원홍이 투입 2분 만에 골망을 뒤흔들었다. 배효성의 프리킥을 머리로 방향을 바꾼 것. 환호하고 자리를 잡자 종료 휘슬이 울렸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인천은 고개를 숙였고, 광주 선수들은 승점 3을 딴 것 마냥 환호했다. 막판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군인정신’이 빛을 발한 결과였다. 광주는 연속 무승기록을 ‘12’(5무7패·컵대회 포함)로 늘렸지만 승리만큼 극적인 무승부로 탄력을 받게 됐다. 인천은 10경기(3무7패) 연속 무승의 수렁에 빠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中·日 동중국해 ‘외줄타기’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서 벌어진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의 중국 어선 나포 사건으로 중·일 관계가 최악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은 연일 외교적 대응 수위를 높여 가면서 일본을 압박하고 있지만 일본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 어선 선장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 외교의 실무 사령탑인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12일 새벽 니와 우이치로 중국 주재 일본대사를 불러 “정세를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다이 국무위원은 니와 대사에게 중국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면서 일본이 정세를 오판하지 말고, 현명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 중국 선박과 선장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니와 대사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즉각 본국으로 전달했다. 지난 7일 오전 나포사건이 발생한 이후 5일 동안 중국 정부는 다이 국무위원과 양제츠 외교부장 등이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니와 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다이 국무위원까지 나선 만큼 사태가 악화된다면 주일 중국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력한 외교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실제 중국 정부는 이달 중순에 개최할 일본과의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 관련 제2차 협상을 연기하는 등 교류 중단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외국 지도자가 달라이 라마를 면담하는 등 자국의 핵심이익을 침해했다고 판단할 경우 예정된 교류를 전격 취소하는 방식으로 외교적 ‘보복’을 해 왔다. 2008년 12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자 1년 가까이 프랑스와의 교류를 끊었고, 올 초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판매를 강행하자 미국과의 군사교류를 무기한 중단, 지금껏 복원하지 않고 있다. 외교적 표현도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이 계속 제멋대로 행동하면 반드시 자신이 저지른 죄과를 스스로 받게 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일본이 나포 선박에 대해 현장검증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12일에는 “사퇴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중지하라. 즉각 석방만이 문제 해결의 유일한 출구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리적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11일 중국 정부 감시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이날 오전 7시40분쯤 일본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사활동을 하던 일본 조사선 2척에 접근, 작업 중단을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나포사건 직후 자국 어선 보호 명목으로 군함을 개조한 어업지도선을 센카쿠열도 해역에 파견했다. 중국 측의 거센 옭죄기에도 일본 측은 10일 중국어선 선장 잔지슝(詹其雄·41)에 대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10일간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등 사법처리에 들어갔다. 양국 모두 센카쿠열도와 부근 해역이 자국의 영토와 영해라는 입장을 강력히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잔지슝이 석방된다고 해도 냉각된 중·일 관계가 회복되기에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기고] LH, 수익성없는 국책사업 손실 보전해야/이정록 전남대 지리학 교수

    [기고] LH, 수익성없는 국책사업 손실 보전해야/이정록 전남대 지리학 교수

    우리나라 최대 공기업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진퇴양난에 처했다. 자산 130조원, 부채 108조원, 414개 사업지구에 425조원의 사업규모로 하루에 100억원의 이자를 갚아야 하는 처지에 있다. LH가 왜 부실 공기업으로 전락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공기업의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한 결과다. LH의 천문학적 부채는 중앙정부를 대신해서 공익적 국가사업을 수행해서 발생한 것이다. 정부를 대신해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각종 국책사업을 수행한 유산이 바로 부채다. 실제로 LH의 금융부채는 2003년 11조원에 불과했지만 불과 6년 만인 2009년 75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국민임대주택 100만호 건설로 20조원의 부채가 생겼다. 신도시사업, 세종시, 혁신도시, 산단 조성 등 국책사업 때문이다. 이명박정부의 보금자리주택 150만호 건설사업도 대부분 LH 몫이다. 부채를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만든 동인은 또 있다. 방만한 경영을 한 과거 주공과 토공의 경영진이다. 정부의 중요한 국책사업이라도 재무적 역량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하는 배짱을 경영진이 갖지 못한 결과다. 하긴 갑(甲)의 명령을 거역할 경영자가 어디 있겠는가. 국회의원도 예외가 아니다. 국회의원들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지역구 숙원사업을 쏟아냈고, 이는 LH의 방만경영에 일조했다. LH는 지금 금융부채를 줄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특단의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보유자산을 팔려고 해도 주택시장의 침체로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전국의 400여개 사업장을 300여개로 대폭 축소하려고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사업지구 주민들의 민원도 민원이지만, 열악한 상황에서 지역 발전을 꾀하려는 해당 지차체 주민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뉴스이기 때문이다. 사업조정, 보유자산 매각, 일요일 비상근무 등의 자구책으로 깊은 수렁에 빠진 LH를 구할 수 없다. 그래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대안 중의 하나가 LH공사법 개정이다. 임대주택과 같이 수익성이 없는 국책사업을 수행하면서 발생한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 주도록 손실보전조항을 개정하는 것이다. 현재 LH 손실보전조항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법안이다. 만약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LH는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반대에 부딪힌다면 LH사태가 부동산, 금융시장, 국가경제에 미칠 파장은 심히 우려스럽다. 물론 LH 손실을 국민세금으로 막아주는 것은 분명 문제다. 하지만 LH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것이 급선무고, 손실보전이 현실적 대안이다. 실제로 관련조항이 개정되어도 국민세금의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LH가 연간 결산에서 회계적 손실을 본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손실보전조항이 필요한 것은 LH의 신용도를 더욱 높여 자금조달에 숨통을 틔우자는 것이다. 정부와 국회는 국책사업의 안정적 추진과 시장의 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LH 또한 철저한 자기반성과 성찰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길 바란다.
  • [프로야구] 대타 최준석, 9회말 뒤집기 ‘웅담포’

    [프로야구] 대타 최준석, 9회말 뒤집기 ‘웅담포’

    파울 3개가 연달아 나올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두산의 대타 최준석은 KIA 구원투수 안영명의 직구 타이밍을 정확하게 재고 있었다. 사실 타자에게 심리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3-4로 뒤진 9회말. 아웃카운트는 2개, 볼카운트도 2스트라이크 3볼이었다. 주자가 있었지만 1루에 머물고 있었다. 한 방이 필요한 시점. 타자가 노리는 수는 뻔하다. 반면 투수로선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다. 풀카운트 뒤 파울 3개를 연이어 날린 최준석은 9구째 몸쪽 직구를 받아쳤다. 중심을 뒤에 놓고 완벽하게 잡아당겼다. 직구에 승부수를 걸었고 딱 기다리던 공이 들어왔다. 타구는 라인 드라이브성으로 쭉뻗어 잠실구장의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극적인 끝내기 홈런. 두산이 5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전에서 대타 최준석의 끝내기 투런홈런에 힘입어 5-4로 역전승했다. 승리 주역 최준석은 “무조건 홈런을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대타 끝내기 홈런은 시즌 첫 번째이자 프로야구 통산 12번째 기록이다. 그 가운데 대타 역전 끝내기 홈런은 통틀어 5차례밖에 없다. 최근 2연승을 거둔 두산은 이날 KIA전에서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지난주 다소 침체됐던 분위기가 확연히 좋아졌다. KIA는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면서 이날 경기가 없었던 LG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추락했다. 최근 4연패에 잠실구장 9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직에선 삼성이 롯데를 12-5로 크게 이겼다. 오랜만에 1군무대에 올라온 롯데 투수 나승현이 불을 제대로 질렀다. 4-5로 뒤진 6회초 등판했다. 올 시즌 1군무대 2번째 등판이었다. 1사까진 잘 잡았다. 그러나 이후 연속 6안타에 4연속 2루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5실점했다. 7회초에도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2안타를 내 준 뒤 강판당했다. 20.25였던 방어율은 38.57로 치솟았다. 4연속 2루타는 프로야구 통산 딱 3번째 나온 기록. 1982년 MBC(7월17일 인천 삼미전)가, 1995년 쌍방울(5월26일 전주 OB전)이 기록했다. 15년 만이다. 문학에서 열릴 예정이던 SK-한화전은 비로 취소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승리없는 종전… 오바마 이라크 역풍?

    승리없는 종전… 오바마 이라크 역풍?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군의 이라크전 전투 임무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지난 2003년 3월20일 대량살상무기의 잠재적 위협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이라크를 공격한 지 7년5개월여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로 18분간 생중계된 백악관 오벌오피스 연설에서 “오늘 미군의 이라크에서의 전투 임무는 끝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승리’ 등 전투의 승패를 규정하는 표현은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최악 시나리오는 전투병 재파병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의 자유 작전’은 종료됐고, 이제 이라크 국민이 안보에 대한 책임을 주도해야 한다.”며 치안확보 등의 임무를 이라크 정부에 이양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이라크의 미래를 이라크 국민의 손에 넘겨주기까지 우리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했다.”고 전제한 뒤 “이제는 페이지를 넘겨야 할 때로, 앞으로는 국내에서 우리나라를 재건해야 한다.”고 밝혀 향후 미국 경제회복에 집중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세계적 영향력은 군사력에만 있는 게 아니라 외교력, 경제력 등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의 힘들을 사용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이라며 이라크전을 반성한 동시에 교훈으로 삼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전 종전 선언에 앞서 이라크전을 개시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미군은 전투병력 철수 이후 내년 말까지 이라크에 비전투 지원병력 5만명을 남겨 이라크 군·경을 훈련시키는 이른바 ‘새로운 새벽’ 작전 을 수행토록 했다. 이라크전은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키고 50년 만에 자유선거 실시 등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가져왔지만 종파 간 분쟁으로 엄청난 인명 손실을 낳았다. 미국에는 ‘침략 전쟁’,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쟁 동안 7만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했다. 미군도 4400명이 숨지고 3만명이 부상했다. 전쟁비용은 무려 7000억달러가 투입됐다. ●아프간전은 더 어려울 듯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전 종료 선언을 함으로써 대선공약을 지켰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진보진영을 결집시키는 계기도 마련했다. 그러나 문제는 종전 이후다. 종전 이후 이라크 상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다시 전쟁의 수렁에 빠져들어 미국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현재 남아 있는 비전투 지원병력에서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미군이 자위 차원의 무력 대응에 나선다면 종전은 그야말로 ‘선언’에 그칠 수 있다. 걷잡을 수 없는 역풍이 될 수 있다. 현재도 미군 철수 이후 계속되는 이라크의 폭력사태도 큰 변수다. 이라크전의 끝과 동시에 치중하게 될 이른바 ‘오바마의 전쟁’으로 불리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워싱턴의 군사전문가들은 이라크보다 아프간은 더욱 어려운 전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내년 7월부터 아프간에서도 철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아프간 상황이 그때까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관측은 많지 않다. 미국이 2개의 전쟁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당장 중간선거에서는 이라크전 종료선언 덕에 다소 민주당에 힘이 쏠릴 수도 있지만 오는 2012년 대선에서는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프로야구] 터졌다 이대호 40호!

    [프로야구] 터졌다 이대호 40호!

    한국 최고의 ‘거포’ 이대호(28·롯데)가 7년 만에 한 시즌 40홈런 타자 명맥을 잇게 됐다. 20일 프로야구 롯데-두산전이 열린 사직구장. 팀이 2-5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두산 선발 홍상삼의 몸쪽 낮은 144㎞ 짜리 직구를 퍼올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공은 멈추지 않고 구장 밖으로 날아갔다. 비거리는 올 시즌 가장 긴 145m. 1985년 사직 구장 개장 이래 역대 두 번째 장외 홈런이다. 첫 번째 기록도 이대호가 주인공이었다. 이대호는 2007년 4월21일 현대전에서 정민태(넥센 투수코치)를 상대로 비거리 150m짜리 장외포를 터뜨렸었다. 지난 17일 SK전에서 39호 홈런을 때리며 9연속 홈런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이대호는 사흘 만에 다시 4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한 시즌 40홈런은 2003년 이승엽(56개)과 심정수(53개)가 기록한 이후 7년 만이며 통산 13번째다. 한 시즌 40홈런 이상을 때린 타자는 10명에 불과하다. 외국인 타자를 제외하면 장종훈(1992년·41개), 박경완(2000년·40개), 이승엽, 심정수 등 4명이 전부다. 이날 홈런 추가로 이대호는 득점 부문에서도 홍성흔과 공동 선두(86득점)를 달리게 됐다. 이대호는 “멀리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장외홈런인지는 몰랐다. 아직 게임이 많이 남았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는 8회말 전준우의 결승 3점포에 힘입어 두산에 8-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4연승이다. 이날 삼성에 진 KIA와 승차를 4게임차로 벌렸다. 두산은 8회에만 무려 5점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안방마님’ 양의지가 9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려 5경기 연속 홈런을 작성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전에선 SK가 ‘꼴찌’ 한화에 졌다. 6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최진행의 동점 2점포를 포함해 8회말에만 4점을 뽑아냈다. SK는 정대현-이승호 필승조를 올리고도 무너졌다. 최근 뒷심 부족이 심각해보인다. 한화는 후반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SK에 5-4로 이겼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8회초 송지만이 터뜨린 역전 결승 투런홈런에 힘입어 LG에 5-4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LG에 3연승째다. 송지만은 이날 4타수 2안타로 5루타를 쌓아 역대 3번째로 통산 3000루타를 달성했다. 광주에서는 삼성이 신명철과 최형우의 백투백 홈런과 구원투수진의 호투로 KIA를 9-5로 꺾었다. 2위 삼성은 선두 SK를 2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한편 올해 프로야구는 이날까지 442경기에서 496만 3130명을 동원해 500만 관중에 3만 6870명을 남겼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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