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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쾌락·죽음 대비…해악 단순화/마약퇴치포스터 대상 양윤정씨(인터뷰)

    『제가 그린 포스터를 보고 한 사람이라도 마약에서 손을 떼게된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없겠습니다』 「93마약류퇴치 포스터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양윤정씨(23·여)는 포스터모집공고를 보고 『「수렁」에 빠진 사람을 건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싶어 작품을 준비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양씨는 대학원을 준비하는 바쁜 중에도 포스터를 준비하기위해 한달동안 각종 자료를 수집하는등 정성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평소에 마약중독자들을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신문이나 방송,각종 서적등 관련자료를 구하느라 서점과 도서관을 뒤졌어요』 그녀는 오랜 구상끝에 쾌락과 죽음이라는 극단적 대비상황으로 마약의 해악을 단순화시켰다.그다음 마약을 가장 일반적으로 상징하고 있는 주사바늘을 매개로 마약의 폐해를 표현했다고 한다. 지난해 대한산업미술대전에서도 대상을 차지했고,91년에는 제주도전에서 특선을 하는 등 각종 작품전에서의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올해 제주대 산업미술과를 졸업한 제주도 토박이인 양씨는그동안 주로 돌하루방등 제주도 특산물을 소재로 관광포스터를 많이 제작해왔다.앞으로 환경·화합등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는 그녀는 『마약퇴치운동이 결실을 맺어 우리주변에서 마약류가 자취를 감추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이민법 채택… 신나치테러 불러/독 극우파 방화테러 배경

    ◎경제난 가중으로 정부선 속수무책 지난 26일 독일의회가 난민유입 규제를 목적으로 새 난민법을 통과시킨지 불과 사흘만에 발생한 졸링엔 방화사건은 신나치주의가 독일사회에 얼마나 뿌리깊게 잠복해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26일 본에서 난민법 개정을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자 신나치도 죽어있지 않음을 과시라도 하듯 졸링엔 방화사건으로 즉각 대응을 보인 것이다.이날 방화사건은 새 난민법 채택이 극우주의자들로 하여금 외국난민의 유입이 큰 문제임을 독일정부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게 할 소지를 안고 있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묄른방화사건으로 크게 놀란 독일정부는 3개의 신나치주의 단체를 불법화하는 등 독일내 극우주의 분쇄에 힘을 쏟았다.지난 4월 한달간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테러공격 발생은 73건에 불과,매달 5백여건 이상씩 발생했던 묄른사건 이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독일정보기관 총책임자인 에카르트 베르트바하는 지난달 18일 정부에 대해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그는 외국인에 대한 테러공격이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신나치주의의 테러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며 독일정부에 대해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고 경고한 것이다.그의 경고는 29일의 졸링엔 방화사건으로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졸링엔 방화사건 이후 독일전역에서 극우주의를 규탄하는 시위가 줄을 잇고 있다.독일정부는 10만마르크의 현상금을 내걸고 졸링엔사건의 방화범검거에 애쓰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외국인들에 대한 「증오」가 극우주의자들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다.경제난 가중에 따른 실업증가와 날로 늘어만 가는 외국난민의 유입등 현재 독일사회는 극우주의의 발호에 더없이 적합한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 독일은 지금 경제회생의 묘안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독일경제가 통일이전과 같은 호황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극우주의자들의 머릿속의 증오도 「생각」으로만 남아있을뿐 「행동」으로까지 표출되진 않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지금 독일경제는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루돌프 자이터스 독일내무장관은 지난해의 묄른사건 이후 극우주의의 퇴치를 위해 자신이 제시한 처방이 별효과를 거두지 못한데 실망을 표시하면서도 현재로선 뾰족한 묘안을 찾을 수 없다고 실토하고 있다.
  • 사양길의 부산업계 실태 점검(심층취재)

    ◎신발생산 고품질·다품종화 시급/불황으로 1천여업체중 백90곳 문닫아/정부,합리화업종 지정… 2천억원 지원/중·비 등 저가품공세 큰 타격… 협미화단지 조성 필요 부산의 신발산업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불과 2∼3년전까지만해도 우리나라의 신발산업은 섬유·조선·철강·전자산업과 함께 5대 수출 전략산업으로 군림했다.특히 부산의 신발산업은 한동안 우리나라 전체생산량의 75%,전체수출량의 85%를 차지,「신발왕국」으로까지 불렸다.그러나 최근들어 부산지역 종업원 50인이상 신발업체 1천80여개 가운데 18%에 가까운 1백90여개 업체가 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했다.특히 지난해에는 굴지의 삼화·진양·성화 등을 비롯,71개 업체가 문을 닫아 지역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안겼다.이처럼 신발산업이 사향길에 접어든 것은 밖으로는 세계적 불황인데다 중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후발국의 중저가품 공세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시설의 노후화와 자체브랜드 개발 부진,고임금 등의 내부적 요인 등도 몰락을 부채질하고있다.국내 신발업계의 메카인 부산지역의 실태를 점검하고 향후 진로를 찾아 본다. ▷실태◁ 부산에는 현재 종업원 50명 이상을 기준으로 할때 전국의 75.9%에 해당하는 2백20개의 신발업체가 있으며 생산라인과 수출비중은 전체의 77%,85.4%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들은 국내 신발산업에서 차지하는 부산의 비중이 얼마나 큰가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부산의 신발산업은 7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지난 20년 시작된 신발산업은 50년 도입기를 거쳐 도약기인 77년 한햇동안 무려 2억4천만족을 생산하는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됐다.이 숫자는 전세계 신발 총생산량의 6%를 차지하는 것이다. ○70년대 황금기 누려 고용면에서도 내수위주로 생산하던 70년대까지는 종사자가 2만2천명에 불과했으나 수출산업으로 전환된 75년에는 6만명,77년엔 7만9천명까지 늘어나는 황금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이후 우리의 신발산업은 90년를 고비로 급격한 몰락의 길을 걷게된다. 지난 3년간 신발산업의 경기퇴조로 인한 불황을 이기지 못해 폐업한 업체수는 종업원 50명 이상을 기준할때 모두 1백90개에 이른다.이는 현재 부산지역에 남아있는 신발제조업체 8백89개업체(부품제조업체포함)의 21.3%에 해당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굴지의 삼화고무·성화·진양 등이 잇따라 문을 닫아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가했다. 신발산업의 이같은 연쇄 도산에 따른 부도액 규모는 지난 90년 31억원에 머물렀으나 91년 2백47억원,지난해에는 무려 5백13억원으로 급증해 신발산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올 1·4분기중 부산지역 신발업체의 생산실적은 1억3천4백80만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5% 줄었다. 최근의 수출 또한 크게 줄어 90년 35억2천4백만달러,91년 30억7천6백만달러,지난해에는 24억7천만달러를 나타냈다. 수출 주문이 계속 줄어 들면서 각 업체의 조업률도 함께 떨어져 현재 정상조업률은 85%에 불과하다.이같은 조업률은 공장가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치로 조업률이 여기서 더 떨어지면 휴·폐업이 불가피하다. ▷부진원인◁ 이처럼 신발산업이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원인은 여러가지로 분석된다. 가장 큰 원인은 신발업계에 불어닥친 세계적 불황을 꼽을 수 있다.국내 신발업계의 큰 시장이었던 미국이 지난 91년이후부터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수출주문이 급격히 줄어들어 부산신발업계를 강타했다. 이 여파로 주요 바이어들의 주문량도 해마다 감소,90년 1억1천3백여만족에서 91년 8천7백여만족,92년에는 5천5백만족으로 뚝 떨어졌다. 이같은 주문량 감소는 외국바이어들이 중저가품을 중심으로 값싼 인도네시아·태국·중국 등으로 수입선을 돌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3∼5년동안 기술을 축적한 후발국들은 이제 한국의 독무대인 고가품에까지 파고 들어 위기감을 더해가고 있는 어려운 실정이다. ○고채에 경쟁력 악화 결국 주문 물량부족은 우리업체들의 생산라인 축소를 강요했고 이 과정에서 하청에 의존해 온 신발부품업체들의 연쇄 도산이 꼬리를 이었다. 급격한 임금상승도 국제경쟁력약화를 초래해 업계를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넣었다.지난 87년이후 신발업계 연평균 임금상승률은 14.2%를 기록했다.이는 인도네시아·중국등에 비해 5∼10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제조원가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신발업계의 경우 31.5%로 중국의 6%,인도네시아 8% 등에 비해 크게 높아 이들 국가와의 가격경쟁에서 이기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우리업체들은 채산성이 없는 중저가품 생산을 기피,오히려 이들 후발국으로부터 중·저가 제품을 대량 역수입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부산세관에 따르면 올 2월말 현재 국내에 수입된 신발은 모두 33억원어치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의 방만한 생산시설 확충과 자체브랜드 개발부재,생산자동화 시설외면,홍보에 대한 투자인색 등도 쇠락의 원인으로 지적된다.현재 전체생산시설 가운데 6년이상된 노후시설이 37·6%에 달하고 있으며 자동화 설비보유율은 2.3%에 불과하다. 공정별 자동화율도 6.9%밖에 되지않아 선진국들의 50%와 비교할때 큰 차이가 난다. 이밖에 자체브랜드 개발부재도 한 원인.지난해 12월 부산상공회의소가 조사한 고유상표 부착수출업체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발업의 고유상표부착률은 16·7%로 부산의 다른 제조업과 비교할 때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정부당국은 신발산업의 회생을 위해 지난해 4월 신발산업을 산업합리화 업종으로 지정하고 3년간 모두 2천여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합리화자금은 92,93년에 각각 7백억원씩 책정됐으나 지난해 사용실적은 8억4천만원에 불과했다.이처럼 사용실적이 저조했던 이유는 경영난에 허덕이는 업체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운전자금 지원이 더 시급했기 때문이다. 시설자금은 차후의 문제라는 지적이 업계 일각에서 일자 정부는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위해 산업합리화자금중 일부를 해외시장 판로개척비로 전환,투자키로 했다. 그러나 업계는 판로개척비의 대대적인 확충을 바라고 있다. ○공장자동화 급선무 부산의 신발산업이 화려했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세계시장의 경기회복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업계의 자체 경쟁력 강화도 절실히 요구되고있다.신발산업 합리화자금의 적절한 운용과 함께 앞으로 예상되는 추가 소요자금에 대해서 정부와 제도금융권에서 어느정도의 자금지원을 뒷받침 한다면 얼마든지 현재의 어려움을 이길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자체브랜드 개발과 고품질·다품종의 소량 생산체제를 갖추는 일도 업계가 시급히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또 하나의 방안은 인건비를 제외한 기타 비용의 절감이다.이를 위해서는 부산지역에 흩어져있는 신발관련 업체들을 한곳에 모은 협업화 단지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신발협업화단지가 조성되면 원·부자재의 운반비절감과 신발골 등 일부 생산부품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어 10%가량 원가를 절감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은 고급기술을 전제로한 것이나 최근 숙련된 기능공의 3D 기피현상으로 이들을 찾아보기 힘든데다 여성근로자의 고령화가 늘고 있어 생산자동 설비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신발산업의 부흥을 위해서는 업계자체의 군살빼기,경쟁력 강화 등 자구책마련과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그리고 근로자들의 애사심 등이 일치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처방이다. ◎당국자 의견/소상보 부산시 지역경제국장/“다각적 활성화대책 마련중”/업계의 시장개척 등 자구노력 절실 『신발산업은 결코 사양산업이 아닙니다.아직도 단일 품목으로는 수출액이 연간 30억달러에 이르는 등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소상보부산시지역경제국장(55)은 현재의 불황은 호황기를 거친 조정국면일 뿐이며 신발산업이 결코 한물 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소국장은 그 증거로 우수한 기능인력과 세계 정상의 기술 및 생산시설을 꼽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수출 감소세가 조금씩 누그러들고 있는 등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맥락에서 업체들의 자구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뒤따른다면 세계시장을 석권한 옛 명성을 반드시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부산시 역시 신발산업의 회생이 부산지역경제 활성화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아래 다각적인 활성화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국장은 밝혔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3월 신발산업을 산업합리화업종으로 지정하고 오는 95년 3월까지 시설개체자금 2천억원을 지원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않고 있어 신발산업의 회생은 시간문제라고 그는 확신한다. 그는 또 업계의 가장 큰 숙원인 녹산공단내 신발산업협업화 단지 조성을 위해 관계기관에 건의해 놓은 상태이며 이 단지가 조성되면 10∼20%정도의 생산비를 절감시킬 수 있어 업계에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의 신발산업이 오늘과 같은 불황을 겪고있는 이유중의 하나가 비즈니스의 기술부족에 있다고 지적한 소국장은 『업계도 이번 기회에 시장개척과 판촉부문의 근본적인 기술개선책을 함께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국장은 선진비즈니스 기술도입과 인력개발을 위해 업계 관계자의 해외연수를 비롯,각종 지원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해외판매망구축을 위해서는 업계가 해외판매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시장개척기금도 지원할 계획이다.아울러 부산에 국제신발박람회를 개최하고 신발상품 홍보강화를 위해 신발상설 전시관등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국장은 근로자들도 현재의 난국을 무사히 넘길수 있도록 사용자측과 한마음이 되어 적극 동참해 줄 것을당부했다.
  • 총선결과 불구 내전해결 요원/캄보디아 내일 투표… 향후 전망

    ◎크메르루주 방해공작 최대변수/누가 승리해도 혼란막기 역부족 캄보디아 총선정국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유엔의 감독아래 23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되는 총선거를 무산시키려고 크메르 루주가 막바지 방해공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프놈펜정부는 크메르 루주의 무력준동에 무력으로 맞서는 한편 선거후 크메르 루주를 완전 분쇄하겠다는 의사를 천명하고 있다.이미 70여명의 희생자를 낸 유엔측도 크메르 루주의 선거방해에 반격을 다짐하고 있다.총선을 이틀 앞둔 21일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무력충돌이 있었으며 정치인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행위도 계속됐다. 이에따라 캄보디아 국민들은 유엔이 공명선거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한데 대해 불안을 느끼고 내전 발발에 대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이미 수도 프놈펜 상점에서는 쌀과 육류,통조림 식품 등이 거의 바닥이 난 상태이며 고액권인 5백리엘짜리 지폐의 유통도 중단되고 있다.부유층이나 심지어 이번 총선에 입후보한 정치인들까지도 가족을 외국으로 피신시키기에정신이 없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아 5일간의 총선일정은 혼란 속에서도 강행될게 틀림없다.유엔 캄보디아 과도행정기구(UNTAC)가 비록 구실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는 있지만 거듭 총선강행을 주장하는데다 크메르 루주를 제외한 3개 정파들이 일단 총선은 치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13년 내전종식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세력은 역시 크메르 루주다.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가 불가능해지자 베트남 지배에 대한 국민들의 뿌리깊은 반감을 교묘히 부채질하고 있다. 크메르 루주는 7백20㎞에 이르는 태국과의 국경지역에서 캄보디아산 보석과 최고급 목재를 팔아 무기를 구입하고 있다.이들의 대부인 폴 포트가 최근 북경에서의 은둔생활을 끝내고 자파의 요새가 있는 밀림으로 복귀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밀림복귀와 동시에 그가 이름을 「라무트」로 바꾸고 게릴라전의 본격적인 재개에 나섰다는 루머도 유포되고 있다. 캄보디아 사태는 현재 낙관론과 비관적인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낙관적인 견해는 20개 정당들의 각축속에 1백20명의 제헌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 유권자 4백70여만명중 70∼80%가 참가,공정한 분위기속에 새로운 민주합법정부를 창설하는데 성공할 것이라는데 모아지고 있다. 그와 반대되는 전망은 폭력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선거가 사실상 무산되는 사태진전이다. 현지 서방외교관들은 크메르 루주측이 아무리 방해공작을 펴더라도 선거판을 깨기는 역부족이어서 총선이 어떤 형태로든 치러져 새 정권이 출범하는 구도속에서 혼란의 수렁으로 빠져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의 선거판세는 훈센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 인민당(CPP),시아누크공의 아들인 라나리드의 민족연합전선,그리고 손산 전총리의 불교자유민주당 등 3개정파가 각축하고 있으나 훈센 또는 라나리드에게 승산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가 집권하든 「내전의 악순환」이란 망령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슬롯머신 도박장 아예 없애자/김신복 서울대교수(특별기고)

    ◎사정의지 시금석… 사회악온상 척결을 새 정부 출범 이후 각 분야의 불정과 비이들이 연이어 밝혀졌지만 이번 슬롯머신 사건은 우리 사회지도층의 총체적인 불조이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아직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어느 기관의 누구까지 연루되었는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보도된 바에 의하면 경찰·검찰·세무서·정치계인사들이 다수 개입되었으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번 대학입시부정이나 금융기관 부정에서도 사회지도층이 많이 관련되어 있었지만 이번 슬롯머신 사건에서는 불정을 수사하고 단죄하는 사직당국까지 깊숙이 유착되어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다.더욱이 경찰청의 수사업무를 총괄하는 형사국장을 역임한 현직 치안감이 그동안 슬롯머신 업계로부터 매달 거액을 상납받아 수뢰액이 수억원에 이른다는 보도에 대해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 슬롯머신은 본디 관광진흥차원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영업행위를 하도록 관광호텔에 허가를 해준 것이다.그러나 허가가 남발되고 출입하는 사람도 대부분 내국인들로서 공공연하게 도박행위가 조장되고 있는 셈이다. 또 실제 운영에 있어서는 한번에 투입 할수 있는 액수의 상한선이 무시되고 승률을 불법적으로 낮게 조작하여 단기간에 거액을 잃기 쉽게 되어 있다고 한다.결과적으로 슬롯머신에 빠져 가산을 탕진한 사람들이 불지기수로서 그러한 수렁에서 헤어나오고자 「단도박회」까지 구성되고 있다는 보도이다. 물론 그 1차적인 책임은 도박에 빠져든 당사자 스스로가 져야 하겠지만 과연 무엇을 위해서 그와 같은 사행행위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지 의문이다.복권이나 경마 등 제도화된 사행행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을 통해 조성된 재원은 서민주택건설이나 과학기술 또는 농업의 진흥을 위해 사용한다는 공익성을 띠고 있다. 반면에 슬롯머신 업자들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기면서 탈세를 일삼고 빼돌린 돈으로 관계당국은 물론 정치인들에까지 뇌물과 로비자금을 물 쓰듯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거기에 조직폭력배들의 비호를 받기위해 자금을 지원했다고 하니 가히 사회악의 온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이번 슬롯머신 사건은 사회지도층의 부정·비리 척결차원에서 철저하게 파헤쳐 엄중하게 사법처리함과 아울러 사회악 일소를 위해 제도적인 개혁도 병행해야 한다고 본다.지금 국민들은 배후의 비호세력이 과연 어디까지 노출될 것인가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이번 수사는 성역없이 사정기관부터 사정하겠다는 새정부의 의지가 관철될 것인가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사실 지난번 군인사비이 사건처리에서 뇌물제공자들을 전원 석방한 것은 대학입시부정과 연루된 학부모들을 구속한 것과 형평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있었다.물론 군 장성급의 경우 전역자체가 무거운 처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지만 사회지도층의 불정은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 특히 감사원·검찰·경찰 등 사정기관들은 이번 윗물맑기운동을 계기로 지도층이 거듭난다는 각오를 가지고 자체정화에 개방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스스로 자기 환부를 도려낸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사실을 인정한다면 제3자에 의한 객관적인 진단과 수술에 적극 협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서로 껄끄럽게 생각하여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짓는다면 앞으로의 사정활동에 기강이 서지 않을 것이며 국민들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차제에 온갖 폐해의 온상이 돼온 슬롯머신도박장은 없애버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그것이 단시일에 어렵다면 본래의 설립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제도적인 개혁이 단행되어야 한다.내국인 상대의 영업을 금지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만 개방해야 하며 승률조작이나 탈세 행위에 대한 엄격한 규제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그리고 폭력집단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여 밝은 관광오락장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하겠다.
  • 차제에 「빠찡꼬」도 추방해야 한다(사설)

    백해무익한 줄을 뻔히 알면서도 사람들은 잠시의 말초적 쾌락을 좇아 잘못된 수렁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예로부터 말하여져 오듯이 그것은 주색과 잡기로 요약된다.적당한 선을 모르고 그에 탐닉한 끝에 패가망신에 이르는 사례들은 얼마나 많은 것인가. 지금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있는 「빠찡꼬」도 잡기의 범주에 든다.설사 그것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발붙여야 할곳이라 하기는 어렵다.어떤 경우고 간에 요행을 바라는 사행행위란 건전한 정신의 사람으로서는 권장할 일이 못되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우리사회의 「빠찡꼬」는 더구나 법을 어기고 기계를 조작하는 속임수를 쓴위에 폭력조직의 손에서 놀아나면서 결과적으로 악의 씨앗을 광범위하게 뿌려왔음이 드러났다.그점에서 생각할때 그동안 여기 출입해왔던 사람들은 악의 손길이 조작해 놓은 23만 4천2백 56대1의 확률(잭팟)을 바라보면서 악의 조장에 기여해온 셈이다. 이와 관련하여 당국에서는 「빠찡꼬」영업을 규제하고 있는 「사행행위등 규제법」상의 관련조항 개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신규허가 및 3년기한의 허가경신을 원천적으로 봉쇄함으로써 3∼4년의 유예된 영업기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그관계 모든 업소가 문을 닫게 만든다는 것이다.개인의 재산권등을 고려한 움직임이라고는 하겠으나 보다 빨리 전면적으로 폐쇄시킬수 있었으면 하는것이 우리의 생각이다.일각에서는 제주도등 특정관광지역에 한해 설치를 허용함이 어떨까 하는 의견도 있는듯하나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쇠뿔은 단김에 빼야 한다고 했다.두어두면 다시 고개를 들지도 모르는,백해무익한 악의 근원에 대해 관대해야 할 까닭도 없다.외국관광객 상대의 외화벌이란 구실에 지나지 않았음도 백일하에 드러났다.그것을 왜 그냥 두어왔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무엇보다도 생산현장에 있어 마땅할 멀쩡한 젊은이들이 찾아들어 건전하지 못한 일에 몰두한다는 것은 신한국 건설의 정신에 위배된다는 점을 간과할 수가 없다. 관광호텔등에 있는 「빠찡꼬」(슬롯머신)만을 가리키면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도시 여기저기에 있는 본래의 「빠찡꼬」,즉 구슬 퉁기기 빠찡꼬집들의 경우 또한 없어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예외로 될수가 없다.더욱이 이 후자의 경우는 지방 소도시로까지 번져나가서 건전한 사람들의 근로의욕에까지 재를 뿌리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정의 소용돌이는 깨끗하고 정돈된 사회를 위한 몸부림에 다름아니다.우리의 모든 환경이 건전해져야 하는 것이다.그것이 건전한 사람들이 박탈감을 안느끼고 살수있는 건전하고 신나는 사회의 모습이다.빠찡꼬는 우리사회에서 아예 몰아내버려야 한다.
  • 교육개혁 핵심은 공공성제고/김신일 서울대교수·교육학(정경문화포럼)

    ◎사학의존 높아 「개인기업화」 돕는꼴/교육세 등 개선… 과외비 등 흡수해야 대학입시제도가 또 흔들리고 있다.말썽많은 종래의 입시제도를 개혁한다고 금년부터 시행하기로 이미 3년전에 확정한 새 입시제도가 본격적으로 실시도 되기전에 벌써부터 삐꺽거리는 소리가 나고 있다.새 입시제도의 세기둥의 하나인 대학별 본고사를 치르겠다는 대학이 다 빠져나가고 9개 대학밖에는 남지 않았으며 새 제도의 핵심이랄수 있는 수학능력시험에 관하여도 우선 이번에 한번 해보고 다시 생각해보자는 소리가 교육부 주변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그래서 전국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또다시 불안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도대체 우리 정부의 교육정책은 어찌해서 이렇게도 신뢰할수가 없게된 것인지 답답하기 그지 없다.교육정책은 철학도 방향도 없는 조령모개의 표본이다.철학이 없으니 제도와 정책이 바람에 날리듯 방황한다. 김영삼정부는 교육을 개혁하겠다고 큰소리 쳤으나 아직 이렇다할 개혁의 복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다소 늦은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니 국민의 지지를 받을수 있는 올바른 개혁방안을 만들어내기 바란다. 개혁방안의 구상에 있어서 중요하게 검토하기를 바라는 한국교육의 근본문제의 하나를 제시하고자 한다.그것은 학교교육의 공공성 문제이다. 한국의 학교교육은 공교육제도이면서도 사유성이 대단히 높다. 사유성이 높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첫째,사립학교의 비중이 대단히 높다.학생수의 비중으로 볼 때 고등학교는 사립의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대학은 4년제가 76%,전문대학이 92%를 차지하고 있다.보통교육인 고등학교의 사학 의존율이 50%를 넘는다는 것은 공교육의 기반이 대단히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더욱이 대학교육은 거의 전적으로 사립에 맡겨놓은 상태이다. 둘째,설립자가 국가나 공공단체가 아니고 민간단체나 개인이라고 해서 대학이 사유물이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법적으로도 사설단체나 자연인이 학교의 설립자가 될 수 없고 법인만이 설립자가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사립학교들은 「그 학교의 교주는 누구」라는 식으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과 뚜렷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들은 거의 예외없이 강하게 「소유권」을 행사한다.최근의 사립대학 입시비리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듯이 설립자나 이사장과 그 가족들은 대학을 마치 개인 기업처럼 경영하고 있다. 셋째,우리나라의 교육비는 공공부담이 아니고 학부모가 부담하는 「수익자부담원칙」을 제도화하고 있어서 교육기회가 사유화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내돈 내고 내자식 가르치겠다는데 왜 상관이냐』는 의식이 상당히 강하게 깔려있다.그리하여 가구별로는 엄청난 교육비가 지출되고 있지만 그 교육비의 많은 부분은 참고서구입,시험지구독,학원수강,과외비 등으로 지불되고 공동의 학습장인 학교에 내는 액수는 적다.그래서 학교는 항상 가난하다.개인별로 지출하는 돈은 다른 나라의 가정에 비하여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학교는 다른 나라에 비하여 대단히 가난하다.결과적으로 상급학교진학에 있어서 가정의 경제수준이 강하게 작용하여 교육기회 획득의 사유성이 다른 나라들에 비하여 높다. 그러므로 교육개혁의 가장근본적인 과제의 하나는 팽배해있는 사유성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공공성을 높이는 일이다.이를 위하여는 교육정책의 철학을 확고하게 세워서 사학의존율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사학비율은 현재보다 적어도 절반은 서둘러 줄여야한다.그리고 대학의 경우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겠지만 국공립과 사립의 비율을 최소한 50대50은 만들어야 한다.적어도 그 수준은 되어야 고등교육의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사립학교법을 개정하여 설립자와 재단의 영향력을 줄여야 한다.현행 사립학교법은 3년전에 설립자들의 로비에 의하여 설립자인 재단의 권한을 대폭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교육계의 폭넓은 반대를 무시하고 개정된 것이다.사학운영에 대한 교사와 교수의 참여권한을 확대하고 사립학교의 회계를 정기적으로 감사하고 공개하는 것도 의무화하여야 한다. 교육세와 교육재정제도를 개혁하여 엄청난 사교육비를 공교육비화 하여야 한다.김대통령은 교육투자를 국민총생산의 5%로 높이겠다고 공약하였지만 이미 우리 국민들은 5%이상을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그러므로 제도적 장치를 통하여 이것을 공교육비화하는 것이 과제이다.
  • 북의 거동이 심상찮다(사설)

    각종보도와 정보통로를 통해 전해지고 있는 북한의 최근동향이 크게 주목되고 있다. 평양주변의 대규모 군사이동이 탐지된데 이어 평양근교의 순안비행장이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핵문제로 중국과의 외교접촉이 중단되었으며 국경충돌로까지 번져 중국인 수명이 살해됐다는 보도도 나왔다.신의주의 대규모 시위·폭동설이 유포되고 있는가하면 최근 중국으로 탈출하는 주민이 늘어나 발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편 러시아보도나 우리정부 당국자는 금년81세의 김일성주석 건강이 최근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전하고 있다.하루평균 3∼4시간밖에 자지못하는 노인성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손발이 심히 떨리고 오른발의 거동이 부자유스러운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일부 부인되기도 했으며 수년전 김일성사망설 소동때처럼 그 모든것이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결코 정상적일수 없는 일련의 북한동향은 때도 때이니만큼 심상케 보아넘길 일만은 아니라 생각한다.누가 보아도 지금 북한은 심각한 국가적 위기에 직면해있다.식량·에너지등의 경제난 가중에 핵고집으로 자칫하면 중국한테도 외면당할지 모를 심각한 국제고립의 2중수렁에 빠져있다. 게다가 북한은 개혁을 할수도 안할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하면 체제가 위태롭고 안하면 살아남기가 힘든 운명인 것이다.어느쪽도 간단히 결단할수 없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할수 있다.현재로선 핵무장카드로 이 위기를 극복해가려는 심산인 것으로 보이나 그나마 국제압력의 가중속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말하자면 오늘의 북한에선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그런 상황이라 할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핵개발을 원하지 않는만큼 갑작스런 붕괴나 폭발의 혼돈도 바라지 않는다.경제적인 파탄이나 고립의 심화도 원하지 않는다.가장 바라는 것은 점진적이고 질서있는 북한스스로의 러시아및 동구형 민주화 변화다.중국형 개방개혁도 좋다.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희망사항이지 북한의 현실과는 거리가 먼것이 아닌가하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결국 우리는 북한의 모든 가능성을 상정하고 철저히 대비·대응해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현실은 희망한다고 오고 원하지 않는다고 비켜가는 것은 아니다.현실은 어디까지나 현실이기 때문이다.흔히 하는 이야기지만 북한의 붕괴가 뜻밖에 갑자기 밤도둑처럼 오게될지도 모르며 궁지에 몰린 반발이 엉뚱한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부정비리척결의 개혁에 정신없는 우리지만 그러한 북한동향에 대한 감시와 대응도 절대 소홀히해선 안될 것이다.
  • 이극송(외언내언)

    닉슨 전 미국대통령은 대통령되기 전부터 반공투사로 유명했다.악명높은 반공매카시선풍을 주도한 한 사람이다.상대후보에 대한 반공공격으로 상하양원진출도 성공했다.부통령이던 59년 크렘린궁에서 흐루시초프와 벌였던 그 유명한 「부억논쟁」도 미소체제우열에 관한 이념토론이었다. 공산주의공격으로 성공한 인물인 셈이다.그런 그가 공산주의와의 타협도 선도했으며 역사의 방향을 바꾼 기수의 한사람이 되었다는 사실또한 역사의 아이러니 일것이다.「죽의 장막」에 쌓였던 중국의 문을 열어젖혔으며 월남전의 수렁에서 발을 뽑은 것이 닉슨이었다.그것이 바로 소련체제붕괴의 시발이었다고 보는 사람도 많다. 그런 닉슨이기에 그가 이번에는 야의로구를 이끌고 구소련과 중국의 개혁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저술등으로 여전히 분주한 그는 지난 1월9일로 팔순의 생일을 보냈다.그러면서 지금 중국을 방문중이다.한일을 거쳐갔으며 러시아로 갈 예정의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취재목적이라지만 중국과 러시아개혁지원과 조언도중요한 사명의 하나인 모양이다. 그의 북한핵관련 서울발언도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것이었다.북한을 설득하도록 중국지도자들에게 요청하겠다는 것이었다.중국이 안들으면 미국의 최혜국대우 취소등 불리익이 막심할 것이기 때문에 그들도 합리적 생각을 하게 될것이라고 했다. 중국사람들은 의이를 중시한다.동시에 현실적 장사속도 밝기로 유명하다.미중수교의 문을 연 닉슨에 대한 의리의 예우도 깍듯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북한을 버리지 못하는 중요이유의 하나도 의리에 있다고 한다.그러나 이제 닉슨과 한국에 대한 새의리도 지켜야할 입장이다.북한과의 의리엔 이미 장사속이 가신지 오래지만 한미와는 새 장사속이 커지고 있다.이극송(닉슨)의 요청을 중국지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하다.
  • 주목되는 옐친 러시아의 향방(사설)

    러시아사태가 혼돈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옐친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와 그때까지의 비상통치를 선언한데 이어 의회는 옐친에 대한 탄핵에 착수하는등 예측불허의 정면대결양상이 노출되고 있다.러시아국민도 지지와 반대의 시위에 나서고 있어 자칫하면 러시아가 유고를 무색케하는 유혈내전에 휘말릴지 모른다는 세계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극한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위기의 근본적원인은 역시 보수·개혁파 대결에 있다.개혁가속에 대한 찬반과 그것을 주도할 국가권력을 누가 장악할 것인가가 구체적인 쟁점이다.옐친은 대통령의 장악을 희망하고 보수파지배의 의회는 의회장악을 원하는 양보와 타협없는 싸움으로 오늘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변이 없는 이상 싸움은 결판을 보고야말 기세다.그러나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는 누구도 예측할수 없는 상황이다.의회는 옐친의 급진개혁이 연간 2천%의 인플레등 경제난을 가중시키는 실패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권력독점의 독재를 통한 급진개혁 계속을 추구하고있다고 공격하고 있으며 옐친은 의회가 개혁거부 보수공산주의자들의 소굴이며 과거의 붉은 귀족들에게 권력을 돌려주려하고 있다고 반격하고 있다. 수세에 몰려 타협을 모색했으나 그마저 거부당한 옐친으로서는 이번 조치가 불가피한 것이라 할수 있다.자신의 국민투표안과 권력분점안이 의회로부터 거부당함으로써 옐친은 사실상의 항복을 강요당했으며 이번조치는 그런 그의기사회생을위한마지막승부수이자모험이다. 옐친은 과연 성공을 거둘 것인가.러시아의 운명은 물론 세계의 향방에도 결정적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미일등 서방세계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옐친은 구소련시대에 구성된 공산당중심의 의회완 달리 국민 직접선출의 민선대통령이며 급진개혁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를 대신해 민주개혁을 주도해나갈 대안의 지도자도 아직은 발견할수 없기 때문이다.옐친의 실패는 러시아개혁의 정지내지는 후퇴를 불가피하게 할 것이다.군부등 러시아의 분열과 혼돈을 가중시키고 유혈내전을촉발시킬 위험성도 크다.그런 사태는 탈냉전의 세계질서를 결정적으로 뒤흔들어 놓을 것이 틀림없다.보수파의 승리가 반드시 러시아의 사회주의체제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및 민주통일 전망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계한다.
  • 대한매일신보에서 서울신문까지(겨레의 맥박으로 89년:11)

    ◎오욕의 역사/“내선일체” 표방… 일제지배 합리화/항일독립군을 비적단·불영단으로 비방/언론탄압 항의하자 “민중현혹” 일방매도/경성일보에 경영 예속… 1938년 「신보」로 개제 일제의 손아귀로 팔려 넘어간 대한매일신보는 독립된 한국을 상징하는 「대한」이라는 제호의 두글자는 이내 잘려버렸다.합방 이튿날인 1910년8월30일 매일신보로 개제됐던 것이다.그리고 총독부의 기관지로 전락하는 운명을 맞았다.이른바 「일선융화와 세도인심의 감화유도」를 앞세운 일제의 선전대변 기관지의 길을 걸어야했다. ○한글판 발행 중단 그러나 지령은 대한매일신보룰 그대로 계승했다.국한문판은 제1642호,한글판은 제939호부터 발행되었다.매일신보는 총독부 기관지가 되는 동시에 9월1일에는 대한제국정부의 기관지격이던 한양신문까지 합병했다.국한문판과 한글판 두가지 신문을 발행하는 유일한 신문으로 남게 된 매일신보는 1912년 3월1일 한글판 신문을 폐지하고 대신 국한문판 제3면을 한글전용으로 제작했다.이에따라 1907년 5월23일 대한매일신보란 제호로 창간에 가서 매일신보로 이어져온 한글판은 5년만에 사라져 버렸다.결국 국한문판만 존속할 수 있었다. 그나마 매일신보는 경영측면에서 독립된 기구로서의 성격을 잃고 만다.왜냐하면 일제가 창간한 총독부 기관지 경성일보에 흡수통합 되었기 때문이다.경성일보의 한 부서의 위치에 불과한 매일신보는 말하자면 경성일보에 예속되어 자매지 성격으로 발행된 셈이다. 이렇듯 초기에 예속기를 거친 매일신보는 1920년에 가서 편집국으로 승격된다. 그러나 매일신보의 「신」자가 「신」자로 바뀐 「매일신보」는 경성일보에서 분리,독립된 신문으로서 모습을 갖추게 되는데 그 시기는 1938년 4월16일이다. 그러나 매신이 경일에서 독립되기는 했으나 경일은 매신의 주식 45%를 소유한 대주주로 남는다.여기에 총독부의 소유 주식을 포함하면 매신의 경일예속은 종전과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논조 또한 변함없이 총독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일제의 한반도 통치를 합리화 하는데 급급한 것이었다. 매일신(신)보는 일제의 입장에서 「시정의 부연철저,민의의창달,문화의 향상」등의 원칙에 따라 편집되었고 편집방향은 한 마디로 「내선일체」라 요약할 수 있다.이를 위해서 총독정치의 선전과 홍보를 중심으로 제작했으나 식민정책의 모순을 은폐·호도하기 위해 민간지의 논조를 반박하거나 비난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3·1운동의 불길이 아직 가시기도 전인 1919년 3월6일 「민주자결주의의 오해」라는 사설로 이른바 「각지의 소요사건」을 비방하고 이튿날에야 처음으로 이를 「소요사건」으로 보도한 일도 그 실례가 될 것이다.3월8일 「소위 독립운동」이라는 사설로 민족적인 독립운동을 비웃었던 예는 매신의 편집방향이 어떠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매신은 합방이래 1919년까지 국문신문으로는 줄곧 독점적 위치에 서 있었다.그러다 3·1민족봉기를 계기로 일제는 그간의 무단장치에서 문화정치를 표방하고 나섰다.그 시기에 나온 신문이 조선일보·동아일보·시대일보등 몇몇 언론이다. 일제는 1920년 민간지의 발행을 허가한데 이어 같은 해 9월 몇몇 잡지를 허가했다.그러나 일제는 바로 폭압적인 언론탄압정책으로 돌아섰다.11월20일 월간 「신천지」를 필두로 하여 22일에는 「신생치」에 대해서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관련자들이 여러명 구속 또는 기소되는 필화를 입어야했다.일제가 문화정치를 표방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휘두른 본격적인 사법권의 발동이었다. ○독립운동 비아냥 이와같은 강경탄압에 대해 언론계와 한국인 변호사들은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결의문을 채택한 이들은 일제의 언론탄압정책을 맹렬히 규탄하고 나섰다.그러나 매신은 이러한 민족진영의 움직임에 대해 「불온당으로 인□,필화사건에 관한 언론계및 재야법조유지의 결의를 견하고」라는 사설을 통해 일제의 언론탄압을 옹호하고 민족진영을 비난했다. 매신의 이러한 식민주의적 왜곡 논리는 식민통치의 선전에서 민족동화는 물론 사회·경제·문화·교육 그리고 풍습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됐다.우선 식민지 정책통치의 선전에서는 주로 일본제국주의의 한국침략을 합리화하고 통치의 모순을 은폐하는 것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식민통치의 성공을 미화시키는데 열을 올렸다.또 식민지 지배질서를 확립하고자 식민지 권력의 정점인 총독의 선전에 주력하면서 식민지 권력에의 복종과 충성을 강요하기에 이른다.민족동화의 논리는 민족말살을 위한 것으로 한국과 일본을 순치의 관계로 설정하고 「병합」은 침략에 의한 지배가 아니고 과거 신라의 한반도 통일 내지는 일본내 분국의 통일과정과 같은 현상이라면서 침략사실을 완전하게 은폐,호도했다.그리고 동화의 선결과제로는 일본어 교육을 강조하고 일본어를 익히게 되면 10∼20년이면 완전한 동화가 이루어져 황국식민화된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광의의 애국심」내지는 「광의적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다.이는 일본왕에 대한 충성논리로 직결되는 것이었다. 사회분야에서는 식민지 통치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식민지 사회의 재편에 역점을 두었다.식민지 사회의 재편은 수작자를 매개로 식민지 사회의 재편을 종용하는 것이었다.아울러 각계각층에 경고사설을 통해 식민지 통치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거듭 강조했다. 경제분야에서는 식민지 경제수탈을 위한 산업의 개량과 일본경제체제로의 예속화에 중점을 두는 논조를 폈다.특히 농업의 발달을 위해서는 농사개량과 토지개량이 기반되어야 한다는 논리에서 개량사업을 강조했다.한편 식민지 수탈의 기초작업인 토지조사사업을 소위 「근대화」라는 논리로 위장하면서 토지조사사업을 통해 한국의 경제제도가 확립되었다고 선전했다. 문화면의 경우는 한국의 자주성과 전통적 문화를 단절시키기 위한 문화말살로 일관했다.무엇보다도 종교에 대한 탄압이 심했는데 그중에서도 유교와 기독교에 대한 통제가 집중되었다.이는 식민통치에 대한 이들 종교계의 거센 저항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었다.때문에 매일신보는 종교와 국체의 일치를 주장하면서 식민지 통치에 위배되는 종교활동을 철저하게 배척한 것이다. 교육부문에서도 식민통치를 위한 논리는 예외가 아니어서 학교와 사회,가정에 이르기까지 「황국신민화」를 위한 식민지교육을 강조하면서 보통교육과 실업교육을 역설했다.한국인에게는 고등교육이 필요치않고 식민지통치에 필요한 정도의 보통교육과 실업교육만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 논리의 요지였다.매신은 이처럼 정치·사회·경제·문화등 각 방면에 이르기까지 일제의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고 또 이를 선전하는데 앞장서는 불행한 세월을 맞아야했다. 매일신(신)보가 36년동안 수행했던 역할을 요약하면 곡필로 일관되었다.온갖 압력수단을 동원해 일제가 빼앗은 「대한매일신보」는 「대한」이라는 두 글자가 잘려나가면서 오욕의 수렁텅이로 빠져들어 갔던 것이다.국권도 오간데가 없었고,그 서릿발같던 「대한매일신보」의 기상도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동사 연구」(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지음)
  • 세일즈맨 빌 클린턴/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만약 정부지출을 삭감하지 않는다면 여러분한테 한푼의 세금도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지않고 재정적자를 줄이지 않는다면 미국경제는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지난 17일 증세를 골자로 한 종합경제개혁안을 발표한뒤 연 이틀째 전국을 누비며 자신의 경제처방이 『비록 쓰지만 양약』이라고 전국민의 호응과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18일엔 중서부 미주리주의 세인트 루이스일대를 돌면서,19일엔 영하의 한파속에서 오하이주를 거쳐 뉴욕의 하이드 파크에서 국민들에게 직접설득을 벌였다. 대통령뿐만아니라 클린턴행정부의 모든 각료와 각료급 고위인사들을 총동원,전국의 각 주를 분담하여 대대적인 홍보작전을 벌이고 있다.마치 지난해 가을의 대통령선거유세가 다시 시작되는 듯하다. 클린턴대통령은 물론 이곳 언론들도 『새 경제시책을 국민들에게 「팔기위해」행정부가 총동원되었다』는 표현을 썼다.말하자면 정부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한 회사이고 국민은 이를 사서 쓰는 소비자인 셈이 됐다.정부는 소비자들이 자기들의 신상품을 믿고 살 수 있도록 상품의 내용과 질을 최선을 다해 선전하고 홍보한다. 민주당행정부에 역시 민주당이 지배하는 의회가 클린턴대통령의 경제개혁안을 입법으로 뒷받침하지 않을 수가 없고 세법이 제정되면 국민들은 이에 따라 세금을 내야한다.그러나 클린턴행정부는 의회보다 오히려 국민설득에 더 힘쓰고 있다.정부와 의회가 입법을 한다고해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따르지 않으면 그 법은 이미 법으로서 가치가 없고 제대로 이행될 수도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개혁안은 연간과세소득이 3만달러이상인 미국의 중산층이상 모든 사람이 세금을 더내야하는 것이지만 전국민의 75∼80%가 이를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클린턴대통령의 경제처방이 일단 국민적 호응을 받고있음을 의미한다.세일즈 맨 클린턴의 상품판매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정부가 획기적인 조치나 입법을 깜짝쇼하듯 발표해놓으면 국민들이야 무조건 따라야한다는 사고방식이 체질화되어있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새삼 갖는다.
  • 일도 불황 장기화… 전업종 “먹구름”

    ◎각종 경제지표,경기 연속하락 예고/자동차·컴퓨터 등 주력산업이 더 심각/반도체·조선분야만 내년에 “반짝 햇빛” 일본경제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그들이 엄살도 잘 부리지만 이번만큼은 사태가 제법 심각한 것 같다.각종 경제지표는 일본경기의 하락세를 말해주고 있다. 일본의 유력한 경제전문지인 주간동양경제가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28개 업종의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시멘트와 전력·가스 업종만 호전됐고 가전·종이·펄프·석유화학등 4개 업종은 호우·자동차·컴퓨터·통신기기·철강·공작기계·섬유등 10개 업종은 우산·반도체·조선등 10개 업종도 구름으로 나타났다.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업종은 4개 뿐이고 24개 업종이 불황을 겪는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가전제품과 자동차등 내구소비재 업종도 길고 어두운 불황의 터널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가전은 올림픽 특수와 지난해의 여름상품전이 불황으로 끝나 더욱 저조하다.AV기기는 국내 시장이 축소된지 이미 4년째가 되는데다 지난해에는 91년의 유일한 주력상품이었던 룸에어컨마저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업계의 수익이 더욱 나빠졌다.불황에 강하다던 냉장고,세탁기,청소기 역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의 판매 역시 저조하다.지난해 차량 등록대수는 81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줄어들었다.경자동차를 포함한 신차량 판매대수는 총 7백만대 이하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지금까지의 판매기록은 90년의 7백77만6천8백38대였다. 자동차업계는 판매부진 외에 공장 조업도의 저하,거품경제시대의 대형투자로 인한 부채상환 및 금리부담 때문에 더욱 고전하고 있다.5대 자동차 회사중 유일하게 이익이 늘어나는 추세를 유지해온 삼릉자동차마저 지난해 9월 중반기부터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컴퓨터산업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벌써 올 상반기의 회복을 포기한 채 하반기의 회복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기업이 적지 않다. 그나마 반도체 업계는 괜찮은 편이다.내림세가 계속되던 4메가D램의 가격이 최근 1천5백엔 선에서 안정돼 대기업들이 생산을 늘리고 있다.특히 메모리칩 분야에서 세계 최대 기업의 하나인 한국의 삼성이 미국으로부터 반덤핑 예비판정을 받자 미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석유화학 분야도 올 수요와 공급의 갭이 한층 심각해질 전망이다.설비능력은 대폭 늘어났으나 내수는 91년 후반기부터 전년동기를 밑돌면서 회복되지 않고 있다.내수는 자동차와 전기 쪽을 중심으로 한계점에 달했다.이런 가운데 생산량이 늘어나면 재고증가로 연결될 것은 뻔한 일이다. 조선도 수주잔량은 풍부하지만 신규수주는 고전이 예상된다.지난해 신규조선의 수주액은 91년에 비해 반액 이하로 줄었으며 심지어 10% 이하로 격감한 업체도 있다.한국의 조선업계와 마찬가지로 70년대에 대량건조한 VLCC(대형 탱커)의 개체시기만 학수고대하고 있다. 개인소비의 저조로 유통업계에서는 초유의 사태가 많이 나왔다.매출부진이 가히 기록적이었다는 얘기다.지난해 10월의 전국 백화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가 감소했다.8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진 것이다.65년 협회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슈퍼마켓의 매출 역시 오르지 않고 있다. 반면 시멘트의 국내 수요는 겨우 바닥세를 회복했다.하반기는 성수기이기 때문에 회복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현재의 불황을 선도하는 역할을 한 부동산업 역시 전체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에서 빠져나올 실마리를 못 찾고 있다.주택을 중심으로 일부 거래가 활발해지는 조짐이 있긴 하지만 버블(거품)경제의 후유증이 극히 구조적이어서 올해 역시 수렁에 빠진 상태가 이어질 것 같다. 불사조 같은 일본인들이기에 불황의 늪을 어떻게 빠져 나올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대학보호 차원의 부정재단 척결을(사설)

    광운대의 부정입시사건은,시간이 갈수록 잠복돼있던 거대한 실체가 드러나는 느낌이다.학교재단과 대학당국자들이 조직적으로 저절러온 부정이라는 인상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이쯤되었으면 학교측은 나서서 해결을 위한 수순을 밟아야 한다.그런데도 총장이라는 사람이 신병을 핑계로 외국서 귀국을 늦추고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그러니 조무성총장은 빨리 귀국하여 수습부터 해야한다. 학교가 위기에 처하면 그 책임자가 서둘러 현장에 달려와 수습부터 모색해야 한다는 건 일반론적인 이치다.거기에다 더욱 그것을 촉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부정사건이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조총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심증때문이다.사건이 터지자 OMR카드 수만장을 빼돌리고 관계자가 달아난 것은 카드속에 다른 부정의 증거가 있음을 감추려는 뜻이었을 것이 뻔하다.그전모는 수사의 진전에 따라 조만간 드러날 수밖에 없다. 「광운부정」은 사학재단들이 재정의 불실을 빙자하여 저지르는 부정의 한 유형이었을 가능성이 아주 많다.그 과정에 친인척이 공범으로동원되면서 이리저리 웃돈을 챙기는 통에 갈등까지 겹쳐 들통이 난 형국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어찌보면 재정은 부실하고 학교는 살려야 하겠어서 피치못해 저지른 허물로,그 딱한 정상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법도 하다.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문제를 정당하게 풀어야 하는 것이 공교육기관이 지닌 본연이다.불법으로는 오히려 학교를 망칠 뿐이다.더구나 부도덕한 주벌이 주변을 에워싼 경우는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진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책임자가 「미국으로 달아나는」수법은 더욱 곤란하다.조총장의 미국행이 당초에는 이 일과 관계없었음은 우리도 안다.그러나 일이 벌어졌으면 당연히 달려오는 것이 책임진 사람의 도리다.일이 벌어지면 책임있는 사람들이 피신부터 하는 것은 사기수법으로 금융사고를 낸 개인이나 하는 짓이지 대학을 경영하는 공교육책임자가 할 수있는 일은 아니다.입학부정이 학교를 위해 피치못할 일이었으면 그런대로 떳떳이 임하고 처분을 받아야 적어도 학교의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다.마지막의 바른 처신으로라도 대학을보호하고 대학인의 면모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기대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학의 이같은 부조리들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철저한 감시도 해야하지만 전체 사학의 소생을 위한 국가차원의 해결책이 모색되어야 한다.광운의 경우 학교는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불정재단을 척결해야 한다.올에는「광운」서 터졌지만 내년에는 또다른 사학에서 어떤 유사한 문제가 생길지 모를 일이다.바닥에 이르렀을 때가 도약의 탈출시기라는 이치를 살려 활로를 찾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
  • 입시오염의 무리 철저히 색출토록(사설)

    지능적이고 다양하고 조직적이고 총체적이고 방대하다.대학입시의 부정은 끝간데를 모르겠다.모든 대학과 모든 학생이 의심스럴 지경이다.이 무서운 불신이 우리가 입은 피해다. 아예 대학측이 가담하여 컴퓨터조작을 하고 성적을 변조한 경우,예능과목의 심사교수에 의한 부정,교수가 자기 아이의 시험지를 고친 경우,시험지를 송두리째 잃어버린 경우,그리고 마침내 그런 것들의 총괄편같은 부정입시의 「범죄주식회사」같은 것이 등장했다.부모가 범죄집단과 손잡고 부정으로 넣어준 학교를 다닌 학생과,어른들이 돈으로 꾀어낸 수법으로 대리시험을 쳐준 젊은이들이 사회에 나와 사회를 끌어가는 시대가 되면 나라는 어찌될 것인가.다함께 심각하게 반성해 볼일이다. 문제는 이 중의 어떤 부정도 어제오늘 처음 저지르다가 들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대학재단의 가족들이 분탕질을 쳐댄 광운대의 경우,컴퓨터조작같은 전문적인 부정을 저지르도록 놓아둔 책임을 학교측도 벗어날 수는 없다.더구나 학교측이 가담한 부정의 경우에는 어려운 학교재정 때문에 피치못했다는 정상참작의 경우도 없지 않았지만 「광운」의 경우는 또 다르다.근래에 괄목할만큼 성장해온 대학이 이렇게 썩어가고 있었다는 일이 분통스럽다. 「대리시험」사건에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우수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들의 「도덕적 불감증」이다.그중에는 잠깐 부정으로 목돈을 쥐는 맛에 이미 중독증장을 보인 학생도 있고 집안이 너무 좋아 그 정신이 의심스럽게 느껴지는 학생도 있다.꿈에도 이런 일에 가담했으리라고 생각되지 않는 빼어난 젊은이들을 범죄로 끌어들여 일생을 망친 사람이 다름아닌 현직교육자라는 사실이 환멸스럽고 괴롭다. 이렇게 건강하고 훌륭한 자질의 젊은이를 망친 죄악성이 용서하기 어렵다.이런 일을 바로잡지 않고는 다른 어떤 노력도 별의미가 없다.전염균이 잔뜩 기생하는 인체에 아무리 좋은 처방을 한들 회생하지 못한다.지금의 정황으로 보면 어떤 대학도 이 오염바이러스의 침투에서 완전히 차단되어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을 것같다.대학들이 스스로 철저히 뒤져보고 숨어있거나 잠복중인 범죄의 균을 털어내고 허술한 구멍을 단단히 막지 못한다면 대학도 끝장나고 나라도 회복할 수 없게 병들어버릴 것이다.그러니 이 입시를 오염시킨 무리들을 철저히 삭출해내야 한다. 교육부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부정을 찾아내고 단속해야 한다.학문과 이상의 출발점인 대학이 이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교육부의 존재의미를 상실하는 것이 된다.민주화의 대전제는 양심과 정의가 척추로 지탱하는 것이다.그것없이 문민정부 운위는 무의미하다.새로 들어설 정부가 이 일을 어떻게 바로잡는지에 그 평가의 척도를 둘 것을 우리는 결연히 다짐한다.
  • 미,65년 베트남참전 결정/“존슨의 역사인식오판 때문”

    ◎“개입 유리” 한국전교훈 상기/하버드대 콩교수 「전쟁의 유추」 저서 화제 미국인들에게 있어 베트남전쟁은 아직도 매우 고약한 상처로 남아있다.어떤 연유로 미국이 갯펄과도 같은 이 전쟁의 수렁에 깊숙이 빨려들어가게 됐는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도 아직 없는 상태이다.하버드대의 유엔 풍 콩교수가 최근 펴낸 「전쟁에 있어서의 유추­한국·뮌헨·디엔비엔푸와 65년의 베트남 참전결정」은 이러한 베트남전에의 개입과정과 배경을 정책결정권자인 대통령의 역사인식의 차이,즉 역사적 유추에서 찾고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 대통령들의 중요 정책결정이 과거의 유사 사례에서 얻어진 그들의 「인식의 틀」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거의 비슷한 베트남상황에 대해 아이젠하워와 케네디대통령은 극구 개입을 꺼린 반면 존슨대통령은 참전을 선택한 상반된 경우를 비교 열거하고 있다. ○과거사례에 집착 결론으로 말하자면 존슨의 참전결심은 한국전쟁과 뮌헨협정이라는 두 역사적사실을 앞의 두 대통령과 다르게 유추·인식한 결과였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이 책에 따르면 54년 월맹군이 디엔비엔푸에서 프랑스군을 대패시켰을때 미국이 나서느냐 마느냐로 고민하던 아이젠하워는 바로 한해전에 끝난 한국전쟁을 상기했다.거기서 그는 그때처럼 동맹국들이 동참을 해주어야만 군사행동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그러나 영국이 참전을 거부했다. ○주월대사 부추겨 61년 월맹이 사이공정부를 거의 전복시켜가자 케네디대통령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이때 그는 영국의 말레이시아 공산폭동 진압사실을 반추했다.여기서 얻은 교훈에 따라 케네디는 직접개입을 자제하고 영국인 전문가들을 초청해 후일을 도모하다 암살되고 말았다. 존슨도 아이젠하워처럼 한국전쟁을 상기했지만 이 전쟁의 교훈을 다르게 해석했다.그는 49년 미국의 애치슨라인조정이 바로 한해뒤 북한의 남침으로 이어져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던 점에 주목했다.그때 베트남주재 헨리 로지대사도 38년 영국과 프랑스가 히틀러에게 굴복하고 체결한 뮌헨협정이 곧 2차대전으로 연결됐던 사실을 지적하며 참전을 부추겼다.존슨은 또 한편으로 한국전쟁의 특별한 교훈,즉 예기치않은 중국의 개입을 떠올렸다.그리고는 전면전을 피해 공중폭격,소규모 지상군투입등 제한전을 펼치다 마지못해 전면전으로 휩쓸려 들어갔다는 것이다. ○볼은 끝까지 반대 이 책은 베트남전이 진퇴양나의 이길 수 없는 전쟁임을 예측하고 존슨과 장관들에게 프랑스군의 디엔비엔푸전투 패배를 상기시킨 국무부의 조지 볼을 영웅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반면 한국전쟁의 유추에 집착,베트남의 상황이 중국이 전혀 개입할 수 없는 내전상태라는 사실을 뒤늦게서야 깨달았던 존슨을 비판하고 있다. 이같은 월남전의 인식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저자는 역사적인 유추가 국제적 사안의 의사결정에 지대한 역할을 하며 보다 유용하게 활용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려 애썼다.
  • 일 미술품시장 불황수렁에

    ◎경기침체 여파… 89년 가격 4분의 1로 추락 일본의 미술품시장이 깊은 불황에 빠져있다.거품(버블)경제의 붕괴와 함께 미술시장에 드리우기 시작한 불황의 어두운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미술품을 담보로 융자해주었던 3천억엔어치의 작품들은 「불량재고」로 금융기관금고에서 잠자고 있다. 일본의 미술품시장은 90년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리며 급속히 팽창했었다.일본경제의 호황으로 세계를 사들일 것 같았던 일본엔화는 뉴욕·런던·파리등 세계적 미술시장에서도 피카소 고흐 등 유명한 화가의 작품들을 거액으로 마구 사들이며 그 위력을 발휘했다.일본무역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미술품수입총액은 지난 89년 3천4백80억엔에서 90년 6천99억엔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거품경제의 붕괴와 함께 미술품수입액은 91년 1천3백73억엔으로 급락했으며 지난해 9월까지의 수입액은 5백11억엔에 불과했다.일본 미술시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백화점의 미술품 판매도 지난 90년의 3천억엔 규모에서 91년에는 1천6백억엔 정도로 반감되었다. 일본미술시장이 호황을 누릴때의 시장규모는 1조엔이었다는 것이 통설이다.그러나 지금은 2천5백억엔 전후로 그 규모가 크게 축소되었다. 구매력의 감소로 미술품의 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한편 1억엔 이상을 호가하던 일본 인기화가들의 작품은 89년말에 비해 3분의1에서 4분의1까지 급락했다.더욱이 고액의 작품은 거래도 잘되지 않아 「빙하기」를 맞고 있다고 한 미술평론가는 말한다.비교적 거래가 활발한 미술품은 낮은 가격의 작품이나 판화정도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미술전문잡지 「닛케이 아트」는 일본의 경기가 94년쯤 회복되면 미술시장의 불황은 96년께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경기회복이 95년이후로 늦어지는 최악의 경우 2000년이후나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미술시장 회복의 중요 변수 가운데 하나는 금융기관들이 융자담보로 가지고 있는 미술품들의 행방이다.금융기관들은 미술시장이 호경기일때 많은 미술품들을 담보로 융자를 해주었다.그러나 경기후퇴로 금융기관들의 미술품담보 융자는 거의 중단상태에 빠졌으며 이미 담보로 제공된3천억엔 규모의 미술품들은 금융기관금고에서 「불량재고」로 보관되고 있다.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인상파를 중심으로 한 외국작품이며 경매사상 세계3위인 75억6천만엔을 기록한 피카소의 「피에레트의 결혼」도 포함돼 있다.그러나 현재의 불황상태에서 금융기관들이 보관 작품들을 대량으로 시장에 내놓아 미술시장을 혼란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하지만 회복기에 접어들면 혼란이 나타날 위험성은 상존하고 있다.한 미술평론가는 금융기관들이 보관하고 있는 미술품들은 미술시장불황 탈출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 경지종합정비 현황·사업계획을 펼쳐보면…(심층취재)

    ◎논 3천9천평 규모로/농로 4∼7m 확장·포장/수렁논 지하배수시설/집하장·창고부지 조성/2001년까지 1백만㏊ 완전기계화/4조6천억 국고지원,농민부담 덜어/작년말 62만3천㏊ 마쳐… 전남이 11%/70년이전 끝낸 15만㏊ 재정리 한창/3백평당 쌀생산 440㎏서 460㎏으로 늘고/노동력 절감·가구당경지 0.32㏊로 증대 효과 새해들어 전국 농촌에서 경지정리사업이 한창이다.경지정리는 현대 농업의 기초이다.농업을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농업을 기계화해야만 하고 기계화를 위해서는 크고 작은 농기계가 들어갈 수 있는 경지의 정리가 필수적이다.우리나라는 뒤늦게나마 이같은 경지정리의 중요성을 인식,70년대부터 본격적인 경지정리사업을 벌였다.지난해까지 경지정리는 전체 논면적 1백33만5천㏊의 47%인 62만3천㏊에서 이뤄졌다.산간지대등 경지정리가 불가능하거나 엄청난 사업비에 비해 투자효과가 거의 없는 33만5천㏊를 제외하고 경지정리가 가능한 논면적(1백만㏊)으로 따져볼때 실질 경지정리율은 62.3%에 이르고 있다.정부가 92년부터 10년동안 42조원을 투입하게 되는 농업구조개선사업의 핵심도 바로 이 경지정리로 2001년까지 모두 4조6천억원을 들여 개발가능한 1백만㏊의 논을 모두 경지정리한다는 계획이다.2001년이면 이들 논에서는 1백% 기계화가 가능해져 우리의 농업도 선진국형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경지정리의 현황및 실태와 사업효과,앞으로의 계획등을 알아본다. ▷현황 및 실태◁ 경지정리는 일제시대인 1928년 조선토지개량령이 제정되면서 시작됐으나 미미한 사업실적을 보이다 조선수리조합연합회가 설립되면서 적극 추진돼 1945년 광복때까지 4만3천㏊에서 경지정리가 이뤄졌다. 광복이후 60년대 중반까지 20년동안 예산이 없어 사업이 중단되다가 65년부터 농민부담 38%로 사업을 추진,5년동안 10만2천㏊의 경지를 정리했으나 일제때의 사업처럼 단순한 구획정리의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70년에 농촌근대화촉진법이 제정·시행되면서 사업의 골격과 추진체제를 갖추고 경지정리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이 당시 사업비의 보조율은 국고 50%,지방비 30%,농민부담 20%로 농가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고 83년에는 50%이던 국고보조가 60%로 상향조정되는 대신 지방비는 30%에서 20%로 경감됐다. 이어 88년부터 92년까지는 국고보조가 70%로 늘어나는 대신 농민부담이 10%로 줄었고 지난해 가을에 착수한 지역부터는 국고보조가 80%로 상향조정되면서 농민부담이 완전히 면제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92년까지 추진된 경지정리의 도별 현황을 보면 전남이 11만1천㏊로 가장 많고 충남과 전북이 각각 9만3천㏊,경기가 9만1천㏊,경북과 경남이 각각 8만9천㏊,충북이 3만7천㏊,강원이 2만㏊의 순이다. ▷평가◁ 광복이전에 시행된 4만3천㏊는 용·배수 겸용수로를 설치하고 구획정리만 한 수준이어서 농기계를 이용하고 물을 관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65∼70년에 시행된 10만2천㏊의 경우 주로 지방비와 PL480­H양곡및 농민부담을 재원으로 한 탓에 사업비의 부족을 겪었으며 사업수준도 인력이나 리어카·경운기에 의한 영농만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논배미 면적과 농로폭이 좁아현재 쓰고 있는 농기계를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이들 지구는 기계화영농에 맞게 다시 경지를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70∼90년에 시행된 45만4천㏊는 현재의 영농방식에는 불편이 없으나 앞으로 위탁영농회사나 영농조합법인등이 대형농업기계(트랙터·콤바인등)를 사용,대규모로 공동영농하는 방식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다소 비효율적이라 할 수 있으며 농경지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행함으로써 다른 부문의 농촌개발에 소홀한 결과를 빚었다. ▷추진방향◁ 첫째,대형기계화영농에 대비해 경지종합정비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대형기계가 농사일을 쉽게 할 수 있고 농기계의 작업효율을 높여 생산비를 줄이고 공동영농이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농경지 주변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토지이용도를 높이는 종합개발사업. 정부는 이 사업이 기존 경지정리보다 갑절에 가까운 사업비가 드는 점을 감안,지난 91년 전남 나산지구등 8개지구 1천㏊에 대한 시범사업에 착수한데 이어 경지정리를 병행하면서 연차적으로사업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경지종합정비사업은 현재 9백∼1천2백평인 논배미의 크기를 3천∼9천평 규모로 늘리고 농로의 너비도 대형기계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4∼7m로 확장하며 간선농로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포장하게 된다. 또 마을과 농지를 잇는 도로와 부락 진입도로 마을 안길도 새로 내거나 정비하고 수렁논에 대해서는 지하배수개선사업을 시행,논과 밭으로 쓸 수 있도록 하며 집하장·창고·농기계수리센터등의 부지도 조성하게 된다. 둘째,70년대 이전에 경지정리를 시행한 지역에 대해서 재경지정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충남 산동지구 2백29㏊등 6개지구 9백62㏊에 대한 재경지정리를 시작했다. 앞으로 재경지정리는 해방이전 또는 60년대에 경지정리를 시행한 지역 가운데 농로가 없거나 좁고 용·배수로가 겸용으로 설치돼 있어 영농환경이 나쁜 농지 가운데 농지로 보존가치가 큰 지역을 대상으로 공동영농과 대형기계화 영농이 가능하도록 경지종합정비사업 수준으로 추진된다. 셋째,경지정리 목표면적 1백만㏊ 가운데남아 있는 35만7천㏊를 2001년까지 마치기 위해 연간 사업비투자규모를 크게 늘려 2만∼2만5천㏊인 한해 시행면적을 4만㏊이상으로 확대하게 된다. 올해에는 국고 3천4백26억원 지방비 8백41억원등 모두 4천2백67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가을에 착수한 2만㏊를 봄까지 마무리하고 가을에 3만㏊를 새로 시작한다. 이처럼 국고투자액이 지난해보다 1천2백억원남짓 증액된 반면 사업량은 4천㏊정도 줄어든 것은 농민부담액을 전액 국고로 지원하는데 따른 국고부담의 증가와 사업의 내실화를 위해 9백58만원이던 ㏊당 사업비를 1천4백91만원으로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사업효과◁ 경지정리의 사업효과는 농업의 기계화로 노동력이 절감되고 경지를 논과 밭으로 쓸 수 있어 토지이용률을 높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경지의 집단화로 우량농지를 확보하고 경영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농촌의 환경개선과 균형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점도 꼽힌다. 이를 경제적 효과와 경제외적 효과로 나누어보면 우선 경제적 효과로는 10a당 노동시간이 경지정리사업 시행전 1백30.5시간에서 경지정리후 기계화로 53.6시간으로 단축되고 가구당 경지면적도 0.28㏊에서 0.32㏊로 늘어난다. 토지이용률도 시행전에 수도작 91%,보리 5%,특용작물·야채 각각 2%이던 것이 시행후에는 수도작 83%,보리 5%,야채 4%,특용작물 기타가 각각 2%로 바뀌고 10a당 쌀 생산량도 4백40㎏에서 4백60㎏으로 늘어난다. 이밖에 경지정리를 전액 국고와 지방비로 충당하기 때문에 농가 1가구에 5백27만7천원씩의 보조혜택을 받는 효과도 있다. 경지정리의 경제외적 효과로는 이농에 따른 농업노동력의 부족을 기계화에 의한 영농으로 대체할 수 있게되고 사업을 시행한뒤 농업소득이 증대돼 도시 농촌간 소득격차를 줄일 수 있으며 국토보전과 재해예방에도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농업진흥지역 5년간 우선 실시”/경제성없는 한계답엔 용·배수로 시설/유근학 농림수산부 농어촌개발국장/당국자 인터뷰 ­지난 연말 지정고시된 농업진흥지역은 모두 경지정리 대상에 포함되는가. ▲그렇다.진흥지역 가운데 논은 72만㏊이며 이중 경지정리가 안된 지역이 17만4천㏊이다. 농산물이 개방되는 97년까지 농업 기반사업을 끝낸다는 김영삼차기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진흥지역이면서 경지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진흥지역 바깥의 논은 어떻게 되나. ▲경지정리 목표면적 1백만㏊ 가운데 비진흥지역은 28만㏊로 이미 경지정리가 시행된 지역이 있고 사업에 착수하지 않은 곳도 2001년까지는 모두 경지정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경지정리 대상에서 제외된 33만5천㏊의 농지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이 많다.대책은 무엇인가. ▲33만5천㏊의 논은 대부분 한계답으로 경지정리가 불가능하거나 경제성이 없는 지역이다.이들 농지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기계화 영농이 가능하도록 용·배수로 시설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원을 할 방침이다. ­일선 시·군에서는 현행 ㏊당 사업비가 턱없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이다.이를 현실화할 계획은. ▲지난해까지 9백80만원이던 ㏊당 사업비를 올해부터 현실화,1천4백만원으로 조정했다.사업비를 올리면 경지정리의 질은 높아지겠지만 한정된 예산에서 단가만 올리면 그만큼 사업규모는 줄어들어 농민들만 손해를 보게된다. ­경지정리는 보통 11월이나 12월에 착수,다음해 5월정도에 마무리하도록 돼있으나 일부 사업이 지연돼 영농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있었다. ▲경지정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때 일부 지역에서 그러한 사례가 종종 일어났다.그러나 20년 이상 해온 사업인만큼 행정과 건설이 숙달돼 이제는 사업지연으로 모내기를 못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 대마초 연예인 근절책은 없는가(사설)

    또 대마초 연예인이 구속됐다.덕분에 지난 연말 가요계의 「떠오르는 별」로 자리를 굳힌 젊은 가수가 함정에 빠져서 신년벽두부터 곤두박질을 하고 말았다.이 마의 풀이 잊혀질만하면 나타나 성장중인 연예인들을 수렁에 빠뜨리곤 하는 일이 안타깝다. 번번이 거듭되는 이 덫에 연예인들이 계속해서 희생되는 일이 어처구니없고 안됐다.이번에 구속된 가수는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젊은이다.이번의 대마초도 미국인으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미국과 한국은 대마초에 대한 인식에 약간 차이가 있다.그때문에 경계심이 다소 해이했었는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런 것으로 변명이 될 수는 없다.또 연예인 처럼 무서운 경쟁과 인기관리에 힘을 들여야하는 직업인은 까딱 잘못하면 슬럼프에 빠질 염려까지 있어 초조한 나날을 보낸다.그러므로 말초신경을 취한 상태로 유지해야만 한다는 이론도 있다. 연예인이 그런 직업적인 특성 때문에 대마초같은 향정신성 물질의 중독성 효능에 끊임없이 유혹을 받는다고 해서 사회가 그것에 관대해질 수는 없다.대마초가 한걸음 나아가면 마약이 되고 그것으로 멸망의 길을 가게된다.개인만 망하는데 그치지않고 온갖 범죄의 근원이 되어 사회를 부패시키는 원인이 된다.그러니 그것을 허용할 수는 없다.그러므로 우리가 합의한 이 규범에 연예인은 당연히 따라야 한다. 더구나 한번 별로 떠오르기 시작한 연예인에게는 수천수만의 청소년들이 환호하고 열광하며 따르게 마련이다.그런 인기인의 몸가짐은 일거수일투족이 선망의 대상이 되어 어린 사람들이 흉내낸다.대마초연예인이 생기면 같은 짓을 흉내내려는 청소년들도 많이 생길 것이다.비록 구속되기는 했지만 절정의 인기를 누린 그들의 행동을 한번쯤 흉내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청소년이 적잖을 것이다. 그런 뜻에서 대마초 연예인에 대한 단속은 엄격해야 한다.한때 구속되었다가도 다시 브라운관에 나타나 화려하게 인기인노릇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일이다.그래가지고는 연예인들이 대마초를 겁내지도 않고 청소년들조차 그것을 경계하지 않고 모방하고 싶게 할 뿐이다. 춤동작에서 매무시까지의 저급한 풍조와 대마초 습관까지 예사로 수입해들이는 교포출신 연예인이 있다는 일도 우리를 불쾌하게 한다.방송매체들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 이 대목이다.자라나는 세대를 병들지 않게 예방하기 위해서도 엄격하고 사려깊은 대처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슬러지/수중오염 침전돼 생긴 수렁상태 물질(토막상식)

    수중의 더러운 물질이 침전해서 생긴 수렁상태의 물질을 말한다.오니(오니)라고도 부른다. 하천과 호수 늪등에서 만들어진 경우는 자연히 침전하여 생긴 것이지만 인공적으로 물을 깨끗하게 처리하는데서도 나온다.생물학적 처리와 응집집전등으로 빠르게 물속의 더러운 것들을 가라 앉혀 물을 정화시킨다. 자연적으로 침전된 것이라 할지라도 도시폐기물이나 산업폐기물등이 가라앉아 생긴 슬러지는 수중의 산소를 다량으로 소비,어패류를 오염시키고 선박의 항행을 방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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