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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애의 맛’ 오창석 사로잡은 이채은, 브레이크 없는 매력

    ‘연애의 맛’ 오창석 사로잡은 이채은, 브레이크 없는 매력

    TV CHOSUN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우리가 잊고 지냈던 연애의 맛’ 시즌2(이하 ‘연애의 맛2’)는 사랑을 잊고 지내던 대한민국 대표 싱글남들이 그들이 꼽은 이상형과 가상이 아닌, 현실 연애를 경험하며 설렘을 전달하는 신개념 연애 리얼리티. 연애, 결혼과 연이 닿지 않던 싱글 남성 스타들이 더 심쿵 하고 더 설레는 해피엔딩의 러브스토리를 시작하며, 인기몰이를 가동했다. 무엇보다 오창석은 첫눈에 빠진 이채은과 만난 지 4시간 만에 브레이크 없는 5G급 속도로 설렘을 이어가며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욱이 북악산 드라이브에서 이채은의 뜯어진 바짓단을 직접 수선해주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막상 헤어지기 전 전화번호를 묻는 오창석의 말에 이채은이 예상과 달리 “글쎄요”라는 대답을 건네 반전을 안겼다. 지난 6일 방송된 3회에서는 지난주 이채은으로부터 예상외의 답을 듣게 된 오창석이 이채은에게 좀 더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한 코스로 노래방을 찾는 장면이 담겼다. 그리고 고음으로 인해 쉽게 부르기 힘들다고 알려진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핏대 세우며 열창했던 것. 높은 고음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이전에 본적 없던 매력을 폭발시키는 오창석의 모습에 스튜디오 패널들은 “분명 반키를 내렸다”고 진위 여부를 가려달라며 질투를 내비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오창석은 노래방 데이트 후 이채은에게 다시 한 번 용기를 내 전화번호를 물어봤고, 이채은은 이를 수락하며 번호를 교환해 앞으로의 만남을 기대케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취존생활’ 강호동 깜짝 등장, 이시영과 탁구 대결 ‘승자는?’

    ‘취존생활’ 강호동 깜짝 등장, 이시영과 탁구 대결 ‘승자는?’

    배우 이시영과 방송인 강호동이 탁구 대결을 펼쳤다. 4일 방송되는 JTBC ‘취향존중 리얼라이프-취존생활’(이하 ‘취존생활’)에서 이시영은 강호동에게 탁구 대결을 신청했다. 이에 강호동이 흔쾌히 수락했고, 이시영과의 대결을 위해 ‘취존생활’을 방문했다. 대결에 앞서, 이시영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자 인터넷에서 직접 구매한 탁구대를 매니저와 함께 들고 오는 열정을 선보이며 강호동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막상 대결이 펼쳐지자 이시영의 열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몇 번의 시합 후, 천하의 강호동을 서둘러 보내려는 이시영의 모습이 촬영장에 큰 웃음을 자아냈다는 전언이다. 한편, JTBC ‘취존생활’은 4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임채정 한국기원 신임 총재, 위기 몰린 반상 ‘묘수’ 둘까

    임채정 한국기원 신임 총재, 위기 몰린 반상 ‘묘수’ 둘까

    “막중한 책임감을 함께 느끼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29일 취임한 임채정(78) 한국기원 신임 총재는 취임사에서부터 무거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날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국 바둑이 어렵다고 한다”며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바둑은) 편안함에 멈춰 있었던 적이 없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큰 고비를 넘기면서 여러 성취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창의력을 발휘하면 지금의 어려움은 오히려 기회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원은 지난 7개월간 ‘총재 공백 사태’를 겪었다. 프로기사 사이에 발생한 성폭행 사태에 대응하는 ‘미투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파열음이 발생하는 등 일련의 문제가 쏟아져 지난해 11월 홍석현 전임 총재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2004년부터 이어진 KB바둑리그는 아직도 올해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8팀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불참이 늘면서 6곳만 참가 의사를 밝힌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한국기원은 추가로 팀을 확보해 7월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 총재는 “바둑 선후배를 비롯해 전문기사, 아마추어 등 모두의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쳐 굳건한 기반을 세우겠다. 공동의 고민을 하겠다”며 “좋은 전통을 계승하면서 발전적 제안에 항상 귀를 열어두겠다. 찬란한 우리 문화유산인 바둑을 다시 한번 빛내겠다”고 말했다. 임 총재는 4선(14~17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제17대 국회에서 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아마5단의 기력을 갖고 있다. 현역 의원 시절 국회기우회(바둑 친목 모임) 회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해 말 처음 총재직을 제안받았지만 여러 차례 고사하다가 수락했다. 지난 27일 임시이사회에 참석한 이사 23명은 만장일치로 임 총재를 추대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인터뷰] 미지의 생명체처럼… 어딘가 다른 그녀 So!YoON!(황소윤)

    [인터뷰] 미지의 생명체처럼… 어딘가 다른 그녀 So!YoON!(황소윤)

    So!YoON!. 밴드 ‘새소년’의 리더 황소윤(22)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자신에게 붙인 새 이름이다. 그의 또 다른 분신이 될 첫 솔로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하다. 29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서 만난 황소윤은 알파벳 대문자와 소문자가 불규칙하게 섞여 있고 특수기호(!)까지 포함된 새 이름을 만든 이유에 대해 “새소년의 황소윤이 아닌 다른 캐릭터를 만들고자 한 것”이라며 “전혀 다른 예명은 아니면서 황소윤을 최대한 안 드러내는 방법으로 ‘소윤’을 가장 어렵게 써봤다”고 설명했다. 2016년 결성한 새소년은 이듬해 정식 데뷔 싱글을 발표하기 전부터 홍대 인디신에서 화제를 모았다. 첫 미니 앨범 발매 직후 ‘2018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신인’과 ‘최우수 록 노래’ 두 개 부문을 수상했다. 새소년이 던진 신선한 충격이 여전한데 황소윤은 솔로앨범으로 다시 한번 미지의 영역을 개척했다. 새소년으로 발표한 한 장의 앨범이 밴드 사운드라는 큰 틀 안에서의 새로움이었다면, 솔로앨범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은 수록곡 열 곡을 통해 So!YoON!이라는 전혀 다른 그림을 완성했다.그는 타이틀곡을 하나만 고르기 어려워 ‘지지시티’, ‘눈워크’, ‘포에버 덤’ 등 세 곡에 타이틀곡 표시를 했지만 “타이틀을 규정하고 싶지는 않다. 한 곡 한 곡 정성스레 만들었고 모든 곡이 타이틀이었으면 좋겠다”며 열 손가락 모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메인 타이틀곡 ‘지지시티’ 편곡을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리더 나잠수가 맡은 것을 비롯해 선우정아, 자이언티, 등 다채로운 뮤지션들이 황소윤이 전곡 작사·작곡한 앨범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참여했다. 아티스트의 개성과 음악적 독창성 사이에는 얼만큼의 상관관계가 있을까. 포털사이트에서 ‘황소윤’을 검색하면 ‘성별’이라는 연관검색어가 따라온다. 뭔가 달라 보이는 인상과 스타일에서는 나이마저 쉽사리 가늠할 수 없다. 허스키한 목소리, 무대 위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그는 초·중·고교를 모두 대안학교에서 다녔다. 16세에 음악을 만들기 시작해 19세에 데모 앨범을 냈다. 황소윤은 “어릴 때 집에서는 항상 음악이 울려 퍼졌고 음악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초등학교 말미에 기타를 치게 되면서 기타가 나를 대변하는 도구라고 생각했다. 음악을 만들고 녹음하는 것은 놀이였다”고 10대 시절을 돌아봤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데모 앨범으로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 홍대 클럽에 오픈 마이크 신청을 했다가 덜컥 수락됐고 공연을 위해 친구들과 급히 밴드를 결성했다. 황소윤은 시골 기숙학교에서 지내다 홍대로 올라와 공연을 하면서 지내기 시작한 때를 “재미있게 굴러다녔다”는 말로 표현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직업인으로서의) 뮤지션이 될 거란 생각이 없었다”고도 했다. 밴드 활동을 시작하고도 한참 뒤인 지난해쯤에야 “음악을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시작했다는 그다.신생아, 고슴도치, 애벌레, 아니면 미지의 외계생명체를 뒤섞어 놓은 듯한 그림. 이번 앨범 재킷 이미지마저도 어딘가 다른 범주에 속한 자연인이자 뮤지션 같은 황소윤을 빼닮았다. “처음에 이 이미지를 골랐을 때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반대했다”는 그림은 호주 작가 패트리샤의 ‘더 루키’라는 작품이다. 황소윤은 “패트리샤의 작품을 처음 봤을 때 형용할 수 없는 호기심이 일었고 이 작품이 So!YoON!의 첫 앨범 커버여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 작품을 염두에 두고 작가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작가도 데모곡을 들어보고 이 작품을 추천해 줬다”며 웃었다. 황소윤은 지난 21일 솔로앨범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새소년’의 새 멤버 유수(드럼), 박현진(베이스)을 공개했다. 올해 세운 큰 목표 두 가지 중 솔로앨범 발매는 이뤘다. 남은 목표는 하반기 ‘새소년’ 정규 1집 발매다. 황소윤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밴드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요즘 밴드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만큼 밴드로서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을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인터뷰] 미지의 외계 생명체처럼… 어딘가 다른 So!YoON!(황소윤)

    [인터뷰] 미지의 외계 생명체처럼… 어딘가 다른 So!YoON!(황소윤)

    So!YoON!. 밴드 ‘새소년’의 리더 황소윤(22)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자신에게 붙인 새 이름이다. 그의 또 다른 분신이 될 첫 솔로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하다. 29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서 만난 황소윤은 알파벳 대문자와 소문자가 불규칙하게 섞여 있고 특수기호(!)까지 포함된 새 이름을 만든 이유에 대해 “새소년의 황소윤이 아닌 다른 캐릭터를 만들고자 한 것”이라며 “전혀 다른 예명은 아니면서 황소윤을 최대한 안 드러내는 방법으로 ‘소윤’을 가장 어렵게 써봤다”고 설명했다. 2016년 결성한 새소년은 이듬해 정식 데뷔 싱글을 발표하기 전부터 홍대 인디신에서 화제를 모았다. 첫 미니 앨범 발매 직후 ‘2018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신인’과 ‘최우수 록 노래’ 두 개 부문을 수상했다. ‘새소년 말고 (신인상 수상자에) 다른 이름은 쓸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는 최고의 심사평이 따랐다. 새소년이 던진 신선한 충격이 여전한데 황소윤은 솔로앨범으로 다시 한번 미지의 영역을 개척했다. 새소년으로 발표한 한 장의 앨범이 밴드 사운드라는 큰 틀 안에서의 새로움이었다면, 솔로앨범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은 수록곡 열 곡을 통해 So!YoON!이라는 전혀 다른 그림을 완성했다. 그는 “과연 앨범으로서 작용할 수 있을까, 각각의 곡이 따로 놀고 산만해지지 않을까를 가장 고민했다. So!YoON!이라는 인물 안에서 다양한 색깔을 보여 준 것 같다”며 결과물에 대한 만족을 표했다.그는 타이틀곡을 하나만 고르기 어려워 ‘지지시티’, ‘눈워크’, ‘포에버 덤’ 등 세 곡에 타이틀곡 표시를 했지만 “타이틀을 규정하고 싶지는 않다. 한 곡 한 곡 정성스레 만들었고 모든 곡이 타이틀이었으면 좋겠다”며 열 손가락 모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메인 타이틀곡 ‘지지시티’ 편곡을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리더 나잠수가 맡은 것을 비롯해 선우정아, 자이언티, 테림, 수민, 공중도둑, 모임 별, 샘김, 제키와이 등 다채로운 뮤지션들이 황소윤이 전곡 작사·작곡한 앨범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참여했다. 아티스트의 개성과 음악적 독창성 사이에는 얼만큼의 상관관계가 있을까. 포털사이트에서 ‘황소윤’을 검색하면 ‘성별’이라는 연관검색어가 따라온다. 뭔가 달라 보이는 인상과 스타일에서는 나이마저 쉽사리 가늠할 수 없다. 허스키한 목소리, 무대 위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그는 초·중·고교를 모두 대안학교에서 다녔다. 16세에 음악을 만들기 시작해 19세에 데모 앨범을 냈다. 황소윤은 “어릴 때 집에서는 항상 음악이 울려 퍼졌고 음악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초등학교 말미에 기타를 치게 되면서 기타가 나를 대변하는 도구라고 생각했다. 음악을 만들고 녹음하는 것은 놀이였다”고 10대 시절을 돌아봤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데모 앨범으로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 홍대 클럽에 오픈 마이크 신청을 했다가 덜컥 수락됐고 공연을 위해 친구들과 급히 밴드를 결성했다. 황소윤은 시골 기숙학교에서 지내다 홍대로 올라와 공연을 하면서 지내기 시작한 때를 “재미있게 굴러다녔다”는 말로 표현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직업인으로서의) 뮤지션이 될 거란 생각이 없었다”고도 했다. 밴드 활동을 시작하고도 한참 뒤인 지난해쯤에야 “음악을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시작했다는 그다.신생아, 고슴도치, 애벌레, 아니면 미지의 외계생명체를 뒤섞어 놓은 듯한 그림. 이번 앨범 재킷 이미지마저도 어딘가 다른 범주에 속한 자연인이자 뮤지션 같은 황소윤을 빼닮았다. “처음에 이 이미지를 골랐을 때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반대했다”는 그림은 호주 작가 패트리샤의 ‘더 루키’라는 작품이다. 황소윤은 “패트리샤의 작품을 처음 봤을 때 형용할 수 없는 호기심이 일었고 이 작품이 So!YoON!의 첫 앨범 커버여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 작품을 염두에 두고 작가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작가도 데모곡을 들어보고 이 작품을 추천해 줬다”며 웃었다. 황소윤은 지난 21일 솔로앨범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새소년’의 새 멤버 유수(드럼), 박현진(베이스)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군에 입대한 전 멤버 강토와 문팬시의 빈자리를 채워 줄 이들은 황소윤의 솔로앨범 마지막 트랙 ‘아테나’의 편곡과 연주에 참여했다. 올해 세운 큰 목표 두 가지 중 솔로앨범 발매는 이뤘다. 남은 목표는 하반기 ‘새소년’ 정규 1집 발매다. 황소윤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밴드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요즘 밴드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만큼 밴드로서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을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복지, 현장과 풀뿌리 협업해야...주거복지도 마찬가지”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복지, 현장과 풀뿌리 협업해야...주거복지도 마찬가지”

    ‘현장 복지’ 전문가 임성규 사장이 말하는 주거복지“우리 주택관리공단이 하는 일은 크게 보면 LH로부터 위탁받은 공공주택의 임대업무, 시설 유지·관리를 책임지는 주거관리와 함께 공공주택에 입주한 분들의 주거복지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공공주택 가운데 영구임대 아파트가 있습니다. 영구임대 하면 가난과 빈곤, 고독과 사회적 차별 이런 것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데, 이런 곳을 사람 냄새 나는 동네로 바꾸는 것이 주택관리공단의 역할이자 제일이라 생각합니다. 사회적 약자가 많이 사는 곳의 주거복지를 업그레이드해서 이분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죠. 그래야 사회 복지가 좀 더 촘촘하게 스며들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현장 복지 전문가’ 임성규(56) 주택관리공단 사장은 주거복지와 공동체 문제로 말문을 열었다. 규모가 작은 다세대 밀집지역에 사는 이들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복지의 사각지대를 우려했다. “관리사무소가 있는 아파트는 그래도 낫습니다만 관리사무소조차 없는 곳에 다세대 밀집 주거지역에 사는 이들에 대해서는 지역 단위에서 복지기관, 사회적 경제조직, 사회적 기업 등 주거와 다양한 단위들과 결합해서 사회적 안전망과 복지를 더욱 촘촘하게 구성하고 풀어나가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공단의 본사가 있는 경남 진주에서 서울로 올라온 지난 24일 오후 늦게 인터뷰를 했다. “사회적 약자인 영구·국민임대 입주자 위한 복지로 바꿔야관리사무소-복지관 엮고, 지역 풀뿌리단체 묶는 게 제 역할”- 주택관리공단이 주로 하는 일은. “LH가 임대 주택을 공급하면 우리는 관리하는 LH의 자회사입니다. 1998년도에 분사됐는데 전국에 27만여 세대를 관리합니다. 영구임대 아파트 14만세대, 국민임대 8만 9000세대, 공공임대 2만 5000세대, 소규모 매입임대를 포함해 기타 자치단체 임대주택 등으로 1만 5000세대 입니다. 영구임대 입주자의 60% 정도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거나 장애인, 독거노인입니다. 국민임대 아파트 역시 10%가량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거나 홀로 사는 노인들입니다. 이런 비율에서 보듯 사회적으로 정말 어려운 분들이 모여 사는 곳이지요. 이분들의 삶의 질을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것이지요. 복지를 전공한 제게 맡겨진 소임 역시 이런 분들을 위해 주거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꿔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복지, 정부가 나서야 하지 않나.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풀뿌리 단위들과의 협업을 끌어내 시너지를 만들어야 더큰 복지가 될 수 있습니다. 영구임대 단지에는 복지관이 의무적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관리사무소도 있습니다. 이게 잘 되는 곳도 있지만, 복지관과 관리사무소가 서로 데면데면하게 지내는 곳도 많아요. 제가 이 두 기관을 엮어주고, 입주민들이 역시 복지 서비스를 받는 입장이긴 하지만 이분들이 당당하게 지역사회에서 시민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협업을 하며 시너지를 만들어 가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다 묶어주면 삶의 질로서 주거복지가 제대로 돌아가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LH는 LH대로, 주택관리공단은 공단대로 하고, 복지관은 복지관대로, 지역의 풀뿌리단체는 풀뿌리대로 따로따로 하는 것을 협업의 구조로 묶어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자는 것이 복지 전문가이면서 주택관리공단 사장인 제게 주어진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현장 복지 경험 살린 주택관리공단 사장이라 가능한 일영구임대 입주자에 ‘환영파티’개최…사람 냄새 훈훈 감동”- 복지와 관리 양쪽을 아우를 수 있나. “제가 사회복지 일을 오랫동안 했으니 복지관에 가보면 상당수가 후배들이고 대다수가 저를 아는 사회복지사들입니다. 저 역시 복지관의 애로나 문제점을 잘 알고 있고, 복지관의 방향에 대해서 ‘함께 가자’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반면 관리사무소는 어찌 됐든 제가 사장으로 와 있고, 사장으로서 주택관리공단 직원들과 복지관이 협업을 하자라는 것이 틀린 말도 아니고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직원들도 잘 알고 따라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쪽을 묶는 게 가능한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했던 복지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것이죠. 예컨대 대전의 판암 관리사무소와 생명종합사회 복지관이 있는데 이 두 단위가 협업의 구조를 잘 만들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이 새로 오면 관리사무소와 복지관이 함께 ‘입주민 환영파티’를 열어줍니다. 사회적 차별과 고독, 가난 등에 시달리던 분들이 ‘입주민 환영파티’를 예상치 못한 일이죠. 환영파티를 하면서 잔손 보기나 시설관련한 문제는 관리사무소가, 입주민들의 소소한 복지적 서비스에 대해서는 복지관이, 마을의 이곳저곳에 대해서는 기존 주민들이 설명해줍니다. 밀려서 밀려서 사회적 차별의 상징인 영구임대아파트에 이사 왔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뜻밖의 환대에 여기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며 감동하거나 아주 만족해합니다.” - 복지와 관련된 일은 얼마나 했나. “1998년도에 제가 태어나 자란 도봉구에 처음으로 복지관이 생깁니다. 당시 저는 목사로서 지역에서 시민사회운동의 중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2002년도에 방아골복지관 관장으로 와 달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는데다 목회도 같이할 수 있겠다 싶어 비상근 관장으로 하겠다며 수락했습니다. 그런데 복지관 일이 생각보다 너무 방대하고 많아서 두 가지 일을 도저히 같이 할 수가 없어서 목회를 사임했습니다. 2004년 8월 들어 상근 복지관 관장으로 일하기 시작해 2016년 7월까지 복지 영역에서 일을 했습니다.” 목사→현장 복지→주택관리사장으로 변신 임 사장은 복지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은 태어나면서 정해진 듯 하다. “지금도 개발이 덜 된 곳이지만 어릴 때만 해도 가마때기집, 루핑집(천막집), 판잣집이 즐비한 동네였습니다. 정말 철거민, 실향민, 빈곤, 민중 이런 단어들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많이 살았습니다. 아버지(87)가 목회를 한 영향을 받아서인지 어릴 때부터 이타적인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육성회비를 제때 낸 적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야, 목사는 말이야, 교인들보다 가난해서도 안 되지만 부자여서도 안 돼’라고 하셨죠. 제가 육성회비를 제대로 내지 못한 것도 아버지가 말한 기준이라 생각합니다.” - 목회를 했다고? “학부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대학원에 가서 신학을 전공해 목사가 됐습니다. 사실, 아버지처럼 가난한 사람과 어울려 목회활동을 하는 데 자신이 없어서 학부에서는 신학 대신 사회사업학과(사회복지학과)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 초반 자연스럽게 학생운동, 노동운동에 참여하다가 4학년 때 후배들이 ‘선배들 가운데 누가 학교 남아서 도와달라’고 부탁한 거예요. 대학원에 갈 사람을 찾으니 제가 …. 당시 저도 고민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가시는 가난한 사람, 민중적인 목회 활동하고, 소위 말하는 학생운동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이런 생활과 뭐가 다르냐’는 것이었습니다. 신학대학원에 진학해서 사회문제와 노동과 빈민들을 위한 신학인 민중신학에 관심을 갖고 연구했습니다.” “92 목회 생활로 사회 첫발 … 빈자 위한 목회 고민‘목사는 교인보다 가난해도, 부자도 안돼’ 아버지 소신학생운동과 아버지 목회 활동 차이 고민하다 목사 길아버지, 은퇴 앞두고 후임 제의 …1주일 고민 끝에 거절”- 목회 활동을 오래 했나.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1992년도에 고향인 도봉구에서 개척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목사로서 지역사회 운동과 시민사회나 복지 이런 것을 어떻게 민중적으로 재해석해 목회활동에 접목해야 하나하고 고민하며 목회 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2004년 아버님이 은퇴를 앞두고 아들이 눈에 밟히신듯 저보고 ‘후임으로 왔으면 좋겠다’며 제안하셨습니다. 아버지가 1959년 개척한 교회를 평생 한 자리에서 45년간 목회 활동을 한 교회였고, 교인은 500명이 넘는 중견교회였습니다. 제가 1주일가량 고민하다 ‘아버님, 이건 아무리 뭐라 그래도 세습입니다. 제가 어떻게 가겠습니까, 안 갑니다. 아버지 만나시려고 하는 장로님들에게 (아들을 후임 목사로 추천한다는) 말씀을 하지 마십시오’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가 ‘아들아,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 복지관의 역할을 많이 바꿨다던데. “당시만 해도 복지관은 개인과 가족에 맞춘 사례관리와 상담 등 공급자 중심이며, 전문가 중심의 작은 복지였습니다. 그런 것이 이젠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조직과 지역사회운동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예를 든다면 이전의 전통적인 재가복지 방식으로 어르신들이 불편하면 사회복지사가 어르신을 모시고 병원에 가요.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으로 가고, 약국에서 약을 받아 어르신을 다시 집으로 모셔다 드리는 거예요. 이때 병원에 사람들이 많다거나 약국에 사람이 붐비면 많이 기다려야 하지 않습니까? 이게 2000년대 초반, 복지관에서 하는 재가복지의 유형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적극적인 주민이 참여하는 방식인 ‘효플러스네트워크’를 만든 겁니다. 먼저 동네에서 의사·약사·한의사 15명 정도로 구성된 ‘의료인 모임’을 만듭니다. 이중 가장 적극적인 의사 2명은 1주일에 두 번씩 왕진 가방을 메고 점심시간에 어르신댁에 방문해요. 그리고 의사의 왕진을 받지 못한 어르신들은 아무 때나 병원에 오실 수 있게 해 주시고, 그래서 그 처방전을 약사에게 전달해주면 약사는 약을 받아서 복지관에 갖다주고, 복지관이나 지역 사회 활동가들이 그것을 어르신들에게 갖다 드리는 것이죠. 그런데 어르신들은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여성들, 가정주부들을 대상으로 ‘섬기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의사와 간호사에게서 응급처치 교육을 받아서 1주일에 2회 이상 가정방문을 하고 말동무를 하고, 건강을 체크하고…. 또 ‘도우기’라 해서 아버지들의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도배·장판·전기·수도 이런 전문 기술을 가진 동네 아버지들의 모임인데, 이분들이 한 달에 한 가정씩 집수리를 해주는 것입니다. 어르신들이 대개 반지하에 살거든요. 눅눅하고 냄새가 나고 주거환경이 안 좋잖아요. 또 이런 모임들이 서로 선순환 하는 구조를 만들고 사회복지사들은 이 주민모임이 잘 돌아가게 만들면 됩니다. 이게 결국은 지역사회 주민들, 전문성을 가진 주민들을 조직하고, 조직된 사람들이 지역사회의 문제에 참여하게 하는 네트워크 방식으로 진행한 거예요.” - 상당히 선진적이었다. “방아골복지관은 당시 복지계에서는 관심의 대상이었던 거죠. 실습을 하게 되면, 보통은 4주인데, 저희는 6주 정도 했죠. 그래도 실습생 대기자가 많을 정도로 지원자가 많았죠. 그만큼 사회복지계에서 유명한 복지관이 됐습니다. 서울시 평가에서 제일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007년 방아골복지관의 실천사례집을 엮어 만든 ‘신명나는 지역복지 만들기’라는 책도 사회복지계에서는 센세이셔널 하고, 사회복지사들과 풀뿌리 활동가들이 많이 읽은 책이었죠. 그러나 당시 구청장에 의해 자신 편의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재위탁에서 제외됐습니다. 복지를 하면서 지역사회의 풀뿌리 시민단체의 중심에 일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로도 있었는데. “네, 2012년부터 4년 반 동안 일했습니다. 여기에 들어가니 많은 사람이 제게 ‘박원순 서울시장과 어떤 관계냐’고 묻더라고요. 신명나는 지역복지 만들기 추천서를 써주시기는 했지만 사실 별다른 인연이 없습니다. 아마도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천하며 성과를 만든 경험을 서울시 차원에서 넓게 시도해 보라는 메시지라고 보았습니다. 서울시복지재단 4년 반동안 ‘마을지향 복지관’, ‘사회복지 공익법지원센터’, ‘금융복지상담센터’, ‘찾아가는동주민센터’ 등 굵직한 사업을 만들어 내고 시도해 본 아주 중요한 협업과 융합의 경험을 갖게 되었습니다. “관장 재직한 방아골복지관 활동 선진적… 복지계 관심서울시복지재단 대표 갔더니, 박원순 시장과 관계 초점방아골복지관 성공스토리 서울 전체로 확대하란 메시지목회-복지-주택관리, 어려운 사람 위해 사는 의미 비슷”‘방아골복지관’ 성공 스토리를 가진 임 사장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복지국가특별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앞서 2007년에 서울시 예산의 상당 부분이 투입되는 복지예산을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려고 이태수 꽃동네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서울복지시민연대를 만들었다. 2009년 영구임대 아파트가 2411세대가 있는 서울 강서구 가양5복지관 관장도 지냈다. 2011년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장에 출마해 당선되는 등 복지 현장에서 많은 일을 했다. - 목회에서 복지, 다시 주택관리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굴절되고 어려운 분들이 당당하게 살아가고 그 분들 삶의 질을 한 차원 높인다면 면에서는 목회와 복지, 주택관리 모두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보편적 복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보편적 복지가 생활 속에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는 복지가 좀 더 광의적인 의미에서 마을 지향의 일을 지역사회로 확대해야 합니다. 이런 것은 울롱도까지 사업장이 있는 주택관리공단을 통해 전국적으로 복지와 주거복지를 협업의 구조로 만들어 좀 더 촘촘히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마을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주민들의 자발성을 확보하고 이것을 삶의 기본인 주거와 복지를 협업의 구조로 전국화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택관리공단도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입주민들을 찾아가서 이들과 호흡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복지관도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주민이 참여하고 주민이 중심인 마을 지향의 복지관이 되어야만 합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스달 연대기’ 송중기 “제 필모에서 가장 도전적인 작품”

    ‘아스달 연대기’ 송중기 “제 필모에서 가장 도전적인 작품”

    배우 송중기가 결혼 후 첫 작품으로 ‘아스달 연대기’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송중기는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트라마 ‘아스달 연대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태양의 후예’(KBS2) 이후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자 2017년 송혜교와의 결혼 후 작품인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송중기는 ‘아스달 연대기’의 김영현·박상연 작가와 ‘뿌리깊은 나무’(SBS·2011)에서, 김원석 감독과는 ‘성균관 스캔들(KBS2·2010)에서 함께한 바 있다. 송중기는 “두 작가님을 7년 전 ‘뿌리깊은 나무’에서 처음 뵀는데 그때는 아역이라 4회까지만 출연해서 갈증이 있었다. 대본을 받기 전 작가님들 사무실에 놀러갔었는데 처음 보는 언어, 지도 등이 벽에 붙어 있었는데 이 드라마더라. 그리고 김원석 감독님은 ‘성균관 스캐들’로 처음 봬서 세 분 모두와 다시 한 번 좋은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대본을 수락한 이유를 말했다.송중기는 현장 분위기에 대해 “CG가 현장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상하며 연기하는 부분이 필요했는데 감독님께서 디테일하게 잡아주셨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에 마치 작가님 두 분이 있는 거처럼 피드백을 주시고 소통했다”며 “현장에서 바로바로 소통하면서 찍은 적은 처음이라 그 점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결혼 후 연기와 관련해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는 “크게 느끼는 부분은 없지만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고 답했다. 이어 “제 와이프도 두 작가님과 감독님의 굉장한 팬이어서 3년 만의 드라마를 끝까지 잘하라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장동건을 현장에서 가장 힘이 되는 존재로 꼽았다. 송중기는 “동건이형과 이 작품을 함께하기 전부터 친하게 지냈지만 하면서 매일 봤던 것 같다. 4개월을 운동을 함께하며 준비했다”며 “현장에 선배님이 계셔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했다”고 말했다.이번 작품이 배우들의 필모그래피에서 갖는 의미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송중기는 “대가분들도 새로운 시도를 하시는데 젊은 배우인 제가 안전한 작품에 머물러 있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어 용기냈다”며 “제 필모에서 가장 도전적인 작품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 드라마를 하고 부족한 연기로 욕을 먹으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가장 큰 용기가 필요했던 필모”라고 덧붙였다. 드라마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송중기는 “지난주 칸 영화제 시즌에 나온 기사에서 어느 외국 평론가가 ‘(영화 ’기생충‘이) 우리나라에도 있을 법한 보편적인 얘기라 공감된다’고 한 글을 봤다. 저희 드라마도 굉장히 한국적인데 굉장히 보편적인 얘기다. 가상의 시대를 다루고 있지만 어느 시대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라면서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 4인 타곤(장동건 분), 은섬(송중기 분), 탄야(김지원 분), 태알하(김옥빈 분)의 운명적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국내 최초로 역사 이전 시대인 상고시대를 배경으로 했다. 1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글·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설] 한국당, 민심 들었다면 당장 민생국회 복귀하라

    18일간의 장외투쟁을 마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어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정책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대표 직속 위원회를 만들어 정부의 실책을 바로잡을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정책투쟁을 벌여 나가겠다는 선언은 했는데, 조건 없이 국회로 돌아가 급한 민생을 챙기겠다는 말은 없었다. 전국 민생 현장을 제대로 살펴봤다면 이유불문하고 국회를 열고 봐야겠다는 생각은 어째서 들지 않는 것인지 답답한 노릇이다. 국회는 근 한 달을 판판이 놀았다. 그 이전에도 여야가 뜻 맞춰 속시원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 준 적이야 없었지만, 한국당이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장외로 나가면서는 아예 대놓고 ‘개점휴업’을 했다. 장외투쟁에 나선 한국당을 핑계 삼아 여당은 여당대로 총선 준비에 열을 올렸다. 서로 네 탓이라고 삿대질하면서도 1년이나 남은 ‘총선 콩밭’에 마음이 가 있기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이러니 이번 달 국회의원들 세비는 십원도 주지 말고 뺏으라는 국민 성토가 쏟아지는 것이다. 지난주 교섭단체 원내대표 맥주 회동에서 여야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공감대는 확인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국회 보이콧을) 한 달까지 갈 수는 없다”고 했을 만큼 국회 파행에 대한 책임과 최소한의 위기의식은 읽힌다. 하지만 여야의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엉터리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린 것을 사과하고 철회하면 국회에 들어가겠다”는 한국당의 주장에 여당은 절대 수용 불가를 고수한다. 패스트트랙 철회는 어렵지만, 유감 표시 정도도 안 한다면 꼬인 매듭이 풀릴 여지는 거의 없다. 이 지경이니 미세먼지나 산불 대책 등을 담은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은 한 달째 상정조차 못 하고 있다. 탄력근로제 확대를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최저임금법 개정안, 유치원 3법, 택시·카풀 관련 입법 등 민생 현안이 내팽개쳐져 있다. 여야가 한발씩 물러서 대치 정국을 풀겠다는 의지를 내지 않는다면 6월 국회도 빈손일 공산이 크다. 지도부 회동 형식을 놓고 한가하게 신경전을 벌일 때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5당 지도부와 여야정협의체도 열고, 황 대표와 일대일 회동도 못 할 이유가 없다. 한국당과의 회동 수락 등은 청와대와 여당이 한국당에 장외투쟁에서의 퇴로를 열어 주는 것으로, 한국당이 민생을 위한 조건 없는 국회 등원을 약속할 때만 가능하다. 파탄난 민생을 돌아보고서도 국회를 계속 보이콧한다면 “민생을 위해 정책투쟁을 하겠다”는 황 대표의 말을 믿어 줄 국민은 없다.
  • ‘멕시코판 땅콩회항’…장관님 오신다고 여객기 돌려 이륙 지연

    ‘멕시코판 땅콩회항’…장관님 오신다고 여객기 돌려 이륙 지연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출발해 메히칼리로 갈 예정이었던 아에로멕시코 항공 198편 여객기가 램프 아웃(Ramp-out, 비행기가 출발을 위해 바퀴를 움직이는 것) 후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다시 탑승구로 회항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해당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트위터를 통해 “정부 관리를 태우기 위해 비행기가 38분가량 연착될 거라는 기장의 안내 방송이 나왔다”는 증언을 쏟아냈다. 또 다른 승객 호르헤 리오자는 여객기 회항 당시 “움직이던 비행기가 갑자기 멈추더니 방향을 돌려 탑승구로 돌아가고 있다. ‘대통령 명령’으로 다른 승객을 태우기 위해 회항한다는 데 이게 진짜냐”는 실시간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여객기는 예정보다 34분가량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화가 난 승객들은 누가 타는지 지켜보았고 이후 멕시코 환경부 장관 조세파 곤잘레스 블랑코 오르티즈 메나가 뒤늦게 여객기에 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승객들은 좌석에 앉아 있는 그녀의 사진을 공유하며 항의를 쏟아냈고 해당 소식은 삽시간에 퍼져 전국민적 관심을 받기에 이르렀다. 논란이 커지자 멕시코 대통령실은 다음날 오후 메나 장관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내놓은 성명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사건이 있은 다음 날 아침 장관을 불러 자초지종을 물었으며, 장관은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블랑코 장관은 출장길에 오르던 중 스케줄이 지연돼 여객기를 붙잡아둔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메나 장관은 임명 일주일도 안 돼 오브라도르 정부를 떠난 두 번째 고위관리가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1일 공식 취임한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부정부패한 관리들과 온갖 비리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만약 자신의 부인과 자식이라도 죄를 저지르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멕시코의 부활을 저지하는 면책특권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AI가 지속가능한 일자리 공유·매칭”… 한국판 ‘긱 경제’ 실현

    “AI가 지속가능한 일자리 공유·매칭”… 한국판 ‘긱 경제’ 실현

    긱 경제(Gig Economy)는 플랫폼을 통해 노동자가 시간을 선택해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고 일하는 경제 활동 방식이다. 1920년대 미국 재즈클럽에서 단기 계약으로 섭외한 연주자를 ‘긱’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됐다. 매킨지는 2025년 세계 긱 이코노미가 2조 7000억 달러(약 3000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승차공유업체인 우버나 그랩이 긱 경제의 대표적인 형태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한국은 긱 경제의 불모지 수준의 국가다. 카카오와 스타트업이 조성하려던 카풀 생태계는 택시업계의 반대와 기성 법제에 막혀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긱 경제 모델로 설립 1년 5개월 여만에 누적 95억원의 투자를 받고, 서비스 지역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 스타트업이 화제다.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거주하는 지역과 서비스와 일정을 정해 청소를 예약하면, 청소매니저가 방문하는 홈클리닝 매칭 플랫폼 앱을 운영하는 청소연구소다. 2015년 10월부터 1년 5개월 동안 카카오에서 홈서비스 태스크포스(TF)로 사업을 준비하다 지난해 1월 독립, 카카오벤처스와 옐로우독에서 투자를 받았던 이 회사는 이달 초 다시 KTB네트워크,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캐피탈원 등으로부터 6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재구매율이 85%에 이르고, 정기 서비스 사용자가 60%에 달하는 등 지속가능한 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임을 인정받은 덕에 투자가 성사됐다. “앱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기왕 온 청소매니저가 더 많이 일하길 원하고, 다음날에도 일을 해야 하는 청소매니저는 하루 하고 몸살이 날 정도로 많은 일을 하면 안 됩니다. 고객이 만족하고, 청소매니저 역시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누적 데이터를 분석해 조율점을 찾는 일이 플랫폼 기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23일 만난 연현주 청소연구소 대표는 “플랫폼 사업은 과거의 사업모델을 컴퓨터로 단순히 옮겨 오는 작업 이상이란 점을 깨닫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사무실을 차려놓고 전화로 인력을 연결해 주던 직업소개소 사업자가 홈페이지나 앱을 구축한 뒤 신청을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받는다고 이를 플랫폼 사업으로 칭하기엔 부족하다는 것이다. 연 대표는 “고객과 청소매니저의 누적 데이터에 근거해 양측이 만족할 수 있는 계약 조건을 찾아내 서로 시간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자존감을 갖고 노동 서비스를 주고받게 해야 플랫폼 사업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청소연구소 본사 직원 대부분은 15년 이상 경력의 프로그램 개발자가 대부분으로 이들은 지역과 일정 등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매칭을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덕분에 고객이 청소를 원하는 주소와 시간대를 입력하면, 즉시 그 시간에 업무가 가능한 청소매니저를 제안받는 앱이 구현됐다. 고객이 청소매니저에게 요청하고 청소매니저가 수락하면, 고객은 앱을 통해 결제한다. 99㎡(약 30평)대 아파트를 4시간 청소하려면 5만원대 초반 금액이 고객에게 청구되고, 청소매니저는 지역 및 업무 형태에 따라 1만원 이상 시급을 받는다. 기존 직업소개소에 비해 고객이 내는 비용도, 청소매니저가 받는 임금도 다소 높은 편이다. 대신 청소연구소 앱을 통해 접하는 청소매니저는 청소연구소가 신원 확인을 한 상태로 하루 동안 전문교육을 받은 뒤 업무에 투입된다. 청소매니저의 업무는 기본 청소와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 세탁 등으로 정해져 있으며 냉장고 청소나 베란다 바닥 청소, 손빨래, 아이돌봄 서비스 등은 정기협의가 없을 경우 제공하지 않는다. 공개적으로 리뷰나 별점을 매겨 고객에게 ‘선택할 수고’를 떠넘기는 대신 인공지능(AI)이 가장 적합한 매칭을 찾아내 고객에게 우선순위를 매겨 제시한다. 한 번 인연을 맺은 청소매니저는 다음 요청 때 다시 노출시켜 정기업무 전환 기회를 제공한다. 이 같은 가이드라인은 청소매니저들과 고객들로부터 얻은 데이터가 기반이 됐지만, 연 대표와 개발자들이 직접 청소매니저 업무를 경험하면서 체득하기도 했다. 연 대표는 “사업 초기 청소매니저가 부족할 때 고객 요청이 갑자기 들어오면 직접 청소하러 갔다”면서 “저도 아이 셋을 둔 주부인 데다 청소 교육도 여러 번 받았기 때문에 꽤 유능한 청소매니저”라며 웃었다. 아이 셋 워킹맘으로 적합한 가사도우미를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르던 게 일상이던 이력은 홈클리닝 플랫폼의 필요성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 확신한 기반이 됐다. 연 대표뿐 아니라 개발자까지 청소매니저로 투입됐다는 얘기에 놀랐지만, 긱 경제 체제에선 사실 놀랄 일도 아니다. 실제 청소매니저의 구성은 자녀들을 대학에 보낸 뒤 소일거리를 찾는 주부부터 대형마트 캐셔 아르바이트를 하던 주부까지 다양했다. 가까운 지역 위주로 매칭을 하다 보니 부촌 지역 아파트에 사는 주부가 옆 동 아파트 청소를 하는 일도 있다. 고객보다 자산이 더 많은 50대 주부가 어린아이와 함께 잠시나마 외출을 해 휴식을 취하고 싶은 젊은 부부 살림을 잠깐 봐주기도 한단다. 연 대표는 “초기엔 청소매니저를 구인광고를 통해 뽑았지만, 요즘에는 청소매니저들이 주변에 앱을 소개하고 교육을 받으러 오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과거 주부들이 서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공유하듯이, 그보다 더 전엔 알음알음 부업을 소개하듯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서로 알리고 있는 모습이다. 연 대표는 “지금까지 청소연구소는 7000여명의 매니저와 20만명 이상의 고객을 연결했고 서비스 지역도 서울과 성남에서 시작해 인천, 용인, 수원 등지로 넓히고 있다”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청소연구소는 매니저 채용을 7만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돌봄, 반려동물돌봄, 시니어돌봄 등으로 사업을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러 돌봄 산업에 관심이 미친 이유는 청소연구소 사용자들의 빅데이터에서 배려, 도움과 같은 따뜻함이 읽혔기 때문이다. 청소연구소의 주요 사용자층은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나 1인 가구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엄마 집으로 청소를 선물하는 딸, 종일 아이와 들볶이는 전업주부일수록 잠깐의 휴식이 꼭 필요하다며 먼저 청소연구소를 두드리는 가족의 마음이 이 회사를 성장시킨 원동력이 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盧대통령 말·글 속에 산 지 15년 만에 ‘탈상’… 그분 소환 더 없었으면”

    “盧대통령 말·글 속에 산 지 15년 만에 ‘탈상’… 그분 소환 더 없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년이 되는 날이 오늘, 23일이다. 경남 진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는 부인 권양숙 여사와 유족을 비롯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정당 대표, 지방자치단체장, 참여정부 인사,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이 열린다. 이번 10주기의 캐치프레이즈는 ‘새로운 노무현’이다. 추모 행사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자라나는 세대들, 새로운 깨어 있는 시민들이 정말로 노무현 정신이 어떤 것인지를 되새기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바로 이 캐치프레이즈를 ‘노무현의 입’이었던 윤태영(58)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고안했다. 지난해 추모 행사의 캐치프레이즈였던 ‘평화가 온다’도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참여정부의 탄생과 국정 운영을 이끌었던 사람들은 많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노무현의 사람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대한민국을 이끄는 핵심권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간 노무현’과의 친밀도를 따지면 윤태영만 한 사람이 없다. 윤 전 대변인에게 노무현은 어떤 존재일까. “제 인생의 절반입니다. 30대에 정치권에 들어왔는데 정치인 보좌관과 멘토, 40대에는 노 대통령의 측근 보좌관, 50대에는 노 대통령의 말을 기록하고 알리는 기록자로 일해 왔습니다. 근 30여년 동안 노 대통령과 함께 산 셈이죠.” 윤 전 대변인은 1988년 이기택 전 통일민주당 총재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당시 13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정치인 노무현을 만났다. 1994년 잠시 여의도를 떠나 새터 출판사 편집장으로 일할 때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노 전 대통령의 자전적 에세이 ‘여보 나 좀 도와줘’ 집필 작업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러다가 2000년 말 노무현 대선캠프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노무현 사람’이 됐다. 2002년 노무현 대선후보 홍보팀장이었던 그는 2003년부터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연설담당비서관과 대변인, 제1부속실장, 연설기획비서관 겸 대변인을 차례로 맡으며 노무현의 ‘복심’(腹心)으로 통했다. 특히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정도의 세월을 ‘노무현의 말’과 함께 살았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는 대통령인 그의 말을 받아 적는 게 직업이었다. 노무현의 말에 관해 뜨거운 찬사와 차가운 비난을 함께 듣는 분신이었다. “요즘도 일주일에 두세 번씩은 대통령을 뵙니다. 물론 꿈속에서지요. 달변이셨던 대통령은 말씀을 많이 하시지는 않아요. 저와의 추억에 대한 회고를 하시는 건지 제 곁에 한참 동안이나 계시다가 묵묵히 가십니다.” 2008년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봉하 집필팀’을 이끌며 노무현의 말과 글을 기록하는 데 참여했던 윤 전 대변인은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사라졌다. 최측근 참모로서 대통령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자책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아픔을 달래느라 잘 못 마시는 술로 버티다가 병을 얻었다. 2011년 2월 지주막하 출혈이라는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2주일가량 입원했다. 퇴원 이후에도 뇌압이 심해 후유증을 앓았다. 그 후유증을 이겨내느라 파주의 산 밑에 가서 2013년까지 세상과 등진 채 살았다. “노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컸습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 자체가 두려웠어요.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고. 노 대통령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자책감이 들어 누구도 만나질 않았습니다.”윤태영을 다시 일으킨 사람은 역시 노무현이었다. 2014년 노 전 대통령 이야기를 담은 책 ‘기록’을 펴내면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후 지금까지 6년 동안 ‘대통령의 말하기’, ‘바보, 산을 옮기다’, ‘윤태영의 글쓰기 노트’ 등 7권의 책을 펴냈다. 이들 중 ‘대통령의 말하기’는 6만여권이나 판매됐다. 지난 17일에는 ‘윤태영의 좋은 문장론’(위즈덤하우스)을 출간했다. 좋은 글은 한 시간을 썼으면 세 시간을 다듬어야 한다는 지론을 내세운 첨삭 지도 책이다. 글을 잘 쓰는 방법, 그중에서도 문장 다듬기 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좋은 문장을 만들기 위해 쓰고 다듬는 과정은 결국 ‘나와 세상을 바꾸는 여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이처럼 윤 전 대변인의 책의 주제는 ‘노무현’ 아니면 ‘글쓰기’다. “노 대통령은 책을 읽고 사법시험을 치고 인권변호사가 되다 보니, 책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글로 쓰인 것에 굉장한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정치는 돈과 권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말과 글로 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수시로 하셨습니다. 이런 노무현의 말과 글을 다듬으며 책을 쓰는 데 몰입하면서 병을 치유했습니다. 책을 쓰는 것 자체가 대통령의 말씀 속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죠.” 윤 전 대변인은 노무현의 말을 500여권에 달하는 휴대용 포켓수첩과 100여권의 업무수첩, 1400여개의 한글파일로 담아 놓고 있다. 자신이 기록한 노무현의 말을 하나씩 풀어 책과 기록으로 남겨 놓는 작업을 묵묵히 해 왔다. 지금은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마지막 저술 작업이라고 여기는 ‘노무현 평전’ 집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탈고를 목표로 마지막 정성을 쏟고 있다. 내년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에 맞춰 출간할 예정이다. 그는 ‘노무현 평전’ 집필이 끝나면 “적극적으로 강연도 하는 등 대중과 접할 기회를 자주 가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과 2017년 대통령 취임사 초고를 다듬기도 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명 연설문을 그가 만들었다.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관계를 묻자 정치적 동지 이상이라고 했다. “원칙과 소신을 갖고 있던 노 대통령이 마지막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 기대고 의지했던 분이 바로 문재인 변호사”라고 회고했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고려했다. 주위에서 “청와대 대변인도 두 번이나 해 얼굴도 많이 알려졌으니 총선에 출마하라”는 권유가 끊이질 않았다. 이런 얘기를 누구한테 전해들은 노 전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을 따로 불렀다. 그리고 다짜고짜 “진짜 정치할 생각인가. 출마하지 말게. 내가 글쓰는 걸 도와주는 게 훨씬 잘하면서도 나라를 위한 일일 거야”라며 윤 전 대변인의 출마의지를 꺾었다. 노 전 대통령은 워낙 험난한 정치 역정을 걸어서인지 주변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 걸 탐탁지 않게 여겼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3월 4일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인 ‘사람사는세상’에 “정치하지 마라”는 글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의 참모들은 서거 두어 달 전의 글에 대한 진의를 놓고 아직도 해석이 분분하다. 이를 두고 윤 전 대변인은 “정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정치를 하지 말라는 것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라고 쓴 ‘역설적 표현’이다”라고 해석했다. 내년 4월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그동안에는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기회를 열어 놓고 생각하려 한다. ‘노무현 평전’이 끝난 뒤에…”라며 여운을 남겼다. ‘노무현 평전’의 탈고가 올해 말이면 공천 작업이 끝날 수도 있다고 하자 “그럼 할 수 없지요”라는 알 듯 말 듯한 대답이 돌아왔다. 2004년부터 시작한 윤 전 대변인의 노무현 글쓰기 작업은 15년 만에 막을 내린다. 그에게는 ‘탈상’(脫喪)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이 지난한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한 가지 소원이 있다고 했다. “그동안 노 대통령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았잖아요. 책을 쓰면서 더이상 노 대통령이 현실정치에 소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 대통령의 말과 글을 정치권에서 정략적으로 삼지 않는 그런 분위기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jrlee@seoul.co.kr
  • 송이 매니저 ‘전참시’ 등장에 “갑작스러운 퇴사 이유” 재조명 [종합]

    송이 매니저 ‘전참시’ 등장에 “갑작스러운 퇴사 이유” 재조명 [종합]

    송이 매니저가 ‘전참시’에 깜짝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18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에서는 송이 매니저가 이영자 매니저인 송성호 팀장에게 강연을 부탁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송이 매니저는 자신이 졸업한 대학의 매니지먼트학과 교수님의 요청으로 송성호 팀장을 찾았다. 송이 매니저는 “교수님께 부탁을 받았다. 후배들도 매니저의 꿈을 꾸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며 “팀장님이 와서 강연을 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결국 송성호 매니저는 이영자의 권유에 송이 매니저의 요청을 수락, 강연 준비에 나섰다. 한편 송이 매니저는 ‘전참시’를 통해 개그맨 박성광의 ‘병아리 매니저’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30일 박성광 소속사 SM C&C 측은 “그동안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아 왔던 임송 매니저가 4월 말일자로 당사를 퇴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이 매니저는 일반인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관심에 퇴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송이 매니저 ‘전참시’ 등장에 반가움 폭발 “퇴사 전 모습”

    송이 매니저 ‘전참시’ 등장에 반가움 폭발 “퇴사 전 모습”

    ‘전참시’에 퇴사 후 하차한 송이 매니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송이 매니저가 이영자 매니저인 송성호 팀장에게 강연을 부탁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송이 매니저는 자신이 졸업한 대학의 매니지먼트학과 교수님의 요청으로 송성호 팀장을 찾았다. 송이 매니저는 “교수님께 부탁을 받았다. 후배들도 매니저의 꿈을 꾸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며 “팀장님이 와서 강연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자는 처음에 자신에게 강연 제안을 한 줄 알고 김칫국을 마셨다. 송 팀장도 “(이영자) 선배님을 얘기하는 게 아니었냐”며 놀랐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나도 아직 일을 하고 있고 더 배워야 하는데 많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학생들 앞에서 일하는 얘기를 하는 거냐”고 물었다. 송이 매니저는 “일하는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 말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이영자는 “시간을 뽑아주겠다”며 적극적으로 돕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우리는 일요일이 좋다”면서 농담을 던졌다. 송이 매니저는 청강생이 100명 정도 된다고 밝혔다. 결국 송성호 매니저는 이영자의 권유에 송이 매니저의 요청을 수락, 강연 준비에 나섰다. 한편 ‘전참시’를 통해 개그맨 박성광의 ‘병아리 매니저’로 사랑 받았던 임송은 지난 4월 말 SM C&C를 퇴사했다. 이로 인해 박성광도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참시’ 이영자, 송팀장 데려간 남한산성 “오리고기+더덕구이 환상”

    ‘전참시’ 이영자, 송팀장 데려간 남한산성 “오리고기+더덕구이 환상”

    이영자가 강연을 앞둔 자신의 매니저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5월 18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매니저 특강을 위해 11년 간의 매니저 생활을 돌아보는 송성호 팀장과 그의 매니저를 자처한 이영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임송 매니저는 이영자의 대기실로 찾아와 송 팀장에게 자신이 다닌 대학교 매니지먼트학과에서 특강을 해줄 것을 제안한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송 팀장은 주저했지만 이영자는 “이런 계기가 없으면 내 인생을 되돌아 볼 기회가 없다. 차는 5년에 한 번씩 점검하는데 우리도 한 번 점검해보자”라며 조언했다. 이영자의 말에 힘을 얻은 송 팀장은 제안을 수락했고, 두 사람은 강의 준비를 함께 시작하게 됐다. 인적이 드문 산에서 집중이 잘 된다는 송 팀장의 말을 들은 이영자는 조용한 산에서 생각을 정리한 뒤 오리 고기를 먹고 오자고 제안했다. 예정된 스케줄을 마친 이영자와 송 팀장은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이동 중인 차 안에서 이영자는 송 팀장에게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20대인만큼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볼 것을 권유하며 송 팀장의 20대에 대해 물었다. 송 팀장은 “20대 때는 돈을 많이 모으고 싶었다. 돈이 많아서 행복 하고 싶었다”라며 “‘저 사람은 돈을 어떻게 모았지?’ ‘나는 지금 아르바이트해서 80만원, 100만원 버는데’ 이런 생각을 했다. 주차 아르바이트, 서빙도 했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여유가 있지 않았다. 그 당시 매니저월급 80만원이었는데, 20만원 차비, 20만원 밥값, 10만원 적금하니까 없더라. 돈 때문에 관두는 매니저가 의외로 많다”라면서 “그런데 선배님들이 저를 많이 붙잡아줬다. 나는 더해도 되는 사람인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버텨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남한산성에 도착해 각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이영자는 기자가 된 것처럼 송 팀장의 매니저 인생을 묻는 질문 들을 이어갔다.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두 사람은 송 팀장이 먹고 싶어 했던 오리 고기를 먹으러 갔다. 이영자는 오리로스와 더덕무침을 주문했다. 잘 익은 오리고기에 더덕구이를 싸서 먹은 송 팀장은 “더덕의 향과 오리 식감이 환상의 조합이었다”며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아중 ‘비밀 기획단’ 출연 확정 “한혜연이 스포일러한 예능”

    김아중 ‘비밀 기획단’ 출연 확정 “한혜연이 스포일러한 예능”

    배우 김아중이 ‘비밀 기획단’을 통해 오랜만에 예능 MC로 나선다. 18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김아중이 JTBC 새 예능의 고정 MC로 캐스팅됐다. 김아중이 진행을 맡기로 한 프로그램은 다음달 편성 예정인 JTBC ‘비밀 기획단’(가제)으로, 하하 유세윤 등과 함께 공동 MC로 나설 예정이다. 최근 김아중의 스타일리스트인 한혜연이 한 라디오에서 “김아중이 예능을 촬영하고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김아중이 과연 어떤 예능에 출연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비밀 기획단’은 일반인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 프로그램 기획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어 궁금증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로써 김아중은 KBS2 ‘해피투게더-프렌즈’에 이어 13년 만에 예능 MC로 나서게 됐다. 김아중은 지난 2005년 ‘해피투게더’가 시즌2로 포맷을 바꿔 선보인 ‘해피투게더-프렌즈’에서 유재석, 탁재훈과 함께 3MC로 나서 진행실력을 뽐낸 바 있다. 당시 MC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은 김아중은 이후 각종 시상식의 진행을 맡으며 MC로서 각광을 받았지만, 예능 프로그램 고정 MC를 맡기는 ‘해피투게더-프렌즈’ 이후 처음이어서 이번 프로그램에 더욱 기대가 높아진다. 한 관계자는 “워낙 예능 출연을 안했던 터라 이번 제안도 수락할 줄 몰랐는데, 프로그램 측에서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김아중은 올 하반기 개봉을 계획하고 있는 영화 ‘나쁜녀석들:더 무비’에 출연해 촬영을 모두 마쳤고,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세원 교수 살해범에 징역 25년…‘정신장애’로 무기징역 면해

    임세원 교수 살해범에 징역 25년…‘정신장애’로 무기징역 면해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 임세원 교수를 살해한 피의자에게 법원이 징역 25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박모(31)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박씨가 정신질환을 치료받을 필요가 있고 재범 가능성도 있다며 치료감호와 20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도 내렸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5시 44분쯤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를 받던 중 임 교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박씨는 조울증 환자로 수년 전 임 교수에게 진료를 받았다. 법원은 박씨의 범행이 계획적이고 잔인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정신장애 등을 고려해 무기징역을 선고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범행 내용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하기 위해 상응한 처벌을 해야하지 않을까 고민했다”면서도 “피고인이 현재 정신장애를 앓고 있고, 성장 과정에서 가정 폭력과 학급 폭력에 의해서 발현된 것으로 보이고, 범행 경위를 살펴보면 피고인이 앓고 있던 정신 질환이 큰 원인이 됐다고 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임 교수의 유족에 대해서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두 아이의 아빠이고 친구같은 남편. 정신질환 받는 이들로부터 존경받는 의사였다”며 “사전 연락도 없이 무작정 찾아온 피고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진료 수락했다가 이런 일을 당했고, 유족들은 말할 수 없는 충격과 고통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했다. 평생 이런 슬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박씨의 범행으로 일반 국민도 큰 충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국회에서 ‘임세원법’이 통과된 점도 거론했다. 중형을 선고한 이유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써낸 글이나 수사기관 진술을 보면 정당방위 살인을 주장하거나 죄책감이 없다고 하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태도 보이고 있고 전혀 반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와이파이 비번 왜 바꿨어?” 폭동 일어난 콜롬비아 마을

    “와이파이 비번 왜 바꿨어?” 폭동 일어난 콜롬비아 마을

    남미 콜롬비아의 한 마을에서 인터넷 때문에 폭동이 발생했다. 이웃들의 공격을 받은 주민은 "주동자가 경찰에 붙잡혔지만 아직도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며 외출마저 못하고 있다. 콜롬비아 마가달레나 지역의 오아시스라는 동네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피해자는 최근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바꿨다. 비밀번호가 공개되면서 이웃들이 저마다 접속을 하는 바람에 속도가 느려진 때문이다. 비밀번호를 유출한 건 옆집에 사는 이웃여성이었다. 그는 인터넷요금의 절반을 내겠다며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공유하자고 했다. 통신망이 잘 깔려 있는 선진국에선 인터넷요금이 큰 부담이 되지 않지만 남미의 인터넷요금은 비싼 편이다. 약간이라도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겠다 싶어 피해자는 제안을 수락했다. 그리고 비밀번호를 넘겨줬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이웃여성은 주겠다던 인터넷요금 절반을 주지 않은 채 비밀번호를 다른 이웃들에게 계속 알려줬다. 인터넷이 없는 주민들이 24시간 와이파이에 접속하면서 정작 서비스를 정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피해자는 인터넷 속도가 느려져 가슴을 쳐야 했다. 결국 피해자는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변경했다. 사건은 여기에서 발단됐다.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공유하자고 했던 여성은 물론 그간 무단으로 와이파이를 사용하던 주민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난 것. 새로 설정한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요구를 거부하자 주민들은 피해자의 자택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몰려들어 돌팔매질을 벌인 가운데 일부는 마체테(주로 밀림에서 길을 낼 때 사용되는 외날의 큰 칼)까지 들고 나타나 씩씩거렸다. 당장이라도 사람에게 마체테를 휘두를 험악한 분위기였다. 투석전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임신부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다.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 사태를 수습했지만 피해자는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그는 "언제 어디에서 공격을 당할지 몰라 외출도 못하고 있다"며 "가족들에게도 외출을 자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라레푸블리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유시민·홍준표, 내달 3일 ‘낮술’ 공동방송 진행…“마포 껍데기 집”

    유시민·홍준표, 내달 3일 ‘낮술’ 공동방송 진행…“마포 껍데기 집”

    MC 변상욱 “옆에서 보기엔 둘 다 고독한 늑대 스타일”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TV홍카콜라’가 추진 중인 유튜브 공동방송이 내달 3일 낮술을 마시는 형태로 공동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방송의 MC를 맡게 된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는 16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6월 첫 번째 주 월요일(3일)로 결정되어가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변 교수는 “마포의 껍데기 집이라든지 조용하고 정갈한 술집에서 만나서 한잔하면서 할 것”이라며 “시간이 오전이라 낮술처럼 되어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낮술을 한잔 걸치면 그동안 짊어지고 있던 진보정당 아니면 보수정당이라고 하는 틀도 확 벗어던지며 앞뒤 안 가리고 얘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변 교수는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의 ‘케미(케미스트리·조화)’를 묻는 말에는 “옆에서 보기에는 둘 다 스타일상으로 고독한 늑대”라며 “항상 ‘정치를 할 거야? 말 거야? 당 대표로 운영을 할 거야? 대통령 후보가 될 거야?’ 이런 경계 선상에서 넘나들면서 헤매는 스타일”이라고 답했다. 이번 공동방송은 유 이사장이 홍 전 대표에게 제안해 성사됐다. 유 이사장은 “서로 의견이 달라 양극단이라는 평을 받는 두 방송이 모여 공통주제를 갖고 대화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지난달 공동방송을 제안했다. 홍 전대표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종합] 김기태 KIA 감독, 자진 사퇴 “당당히 말하려 했는데 눈물이..”

    [종합] 김기태 KIA 감독, 자진 사퇴 “당당히 말하려 했는데 눈물이..”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김기태 감독은 16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구단에 지휘봉을 내려놓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구단이 김기태 감독의 의사를 수락하면서 사퇴가 최종 처리됐다. 김기태 감독은 16일 경기까지는 감독직을 유지한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감독직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팀을 위해 책임 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기태 감독은 “당당하게 말하려고 했는데 눈물이 난다. 야구밖에 할 줄 몰랐다. 참 열심히 살았다. 좋았던 일, 안좋았던 일도 있지만 좋은 추억만 갖고 간다. 그동안 너무 행복했다.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 사랑해주신 팬, 구단, 관계자분들께도 그동안 감사하고 고맙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도 “오늘 경기는 잘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 결정은 성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KIA는 시즌 개막 전부터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잇따라 이탈하면서 선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고, 성적도 급전직하 했다. 15일까지 43경기에서 13승 1무 29패로 최하위로 처졌다. 성적이 추락하면서 김기태 감독에 대한 여론도 악화됐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2014년 10월 KIA 타이거즈 제8대 감독으로 취임한 뒤 2017년 KBO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거두는 등 2016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2017시즌 이후 3년 재계약을 체결한 김 감독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다. 17일 대전 한화전부터는 박흥식 2군 감독이 대행 체제로 팀을 지휘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시 택시앱 ‘S택시’, 제2의 ‘지브로’ 우려

    목적지 미표시를 통한 앱 승차거부 근절, 장애인 바우처 택시 호출기능 탑재 등 시민의 교통복지 증진을 전면에 내세우며 서울시가 야심차게 발표한 택시앱 ‘S택시’가 시범서비스도 시작하기 전부터 시끄럽다. 서울시는 5월 말 새로운 택시호출 애플리케이션(앱) ‘S택시’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승객이 주변(1km)의 빈차를 검색한 후 원하는 택시를 직접 선택한다는 점에서 승객이 앱을 통해 호출하고 목적지가 노출된 콜을 택시기사가 수락하는 기존의 택시앱과 차별된다. 서울시는 우선 오는 5월29일 일부 택시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안드로이드용 앱)을 실시하고, 이르면 6월 말 전체택시를 대상으로 S택시앱(안드로이드 + 아이폰)을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성중기 서울시의원(강남1, 자유한국당)은 “S택시는 불과 5개월 전에 이용저조로 중단된 서울시의 택시앱 ‘지브로’의 재탕”이라며 S택시의 문제점으로 가장 먼저 서울시의 안일한 행정을 지적했다. 앱 승차거부를 개선하겠다는 ‘지브로’가 이용자 저조로 중단되었음에도, 법인·개인택시 참여 및 앱 이용자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없이 앱 운영을 결정하면서 ‘지브로’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지난 2017년 약 10억 원의 개발비를 들여 택시앱 ‘지브로’를 내놓았다. 택시 차량 내 설치된 택시결제기로 콜을 배차하고 택시 이용 시민에게 정확한 빈차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택시 탑승확률을 높이고, 특히 목적지 미표시를 통해 시민들의 가장 큰 불편사항이었던 단거리 콜거부 일명 ‘골라 태우기’ 승차 거부를 없앤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2018년 8월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 수가 10만 건에 불과, 택시 기사의 참여와 승객이용 저조로 결국 1년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지브로’를 설치한 택시는 전체 약 72,000대 중 36,000대(법인 11,000대 / 개인 25,000대)였는데, 일평균 접속차량 수는 8천대에 그쳤다. 일평균 택시호출 130건, 배차완료 23건(배차율 18%), 운행완료 13건(호출대비 10%)이 당시 ‘지브로’의 성적표이다. 실제 서울시는 그 동안 택시조합 및 노조 등과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관내 전체 택시 법인 및 개인택시를 대상으로 S택시 참여의사를 조사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개인택시의 참여도 불투명하다. S택시 앱의 대시민 홍보계획도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용자(승객/앱다운로드)수가 저조하고 개인택시가 동참하지 않을 경우 S택시는 ‘지브로’처럼 사장될 가능성이 높다. ‘S택시’는 승차율 제고와 택시업계의 참여확대를 위해 인센티브와 패널티 부과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공공에 의한 자율민간시장 침범과 우회적인 요금인상 등 논란은 서울시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로 남는다. 서울시 발표에 의하면, ‘S택시’는 승객 위치까지의 이동 비용 보상차원에서 최대 2,000원까지 서비스 비용을 부과하는 것을 택시조합 및 노조 등과 협의하고 있다. 추가이용료 지불방식 택시앱 시장에는 이미 ‘웨이고블루’ 등 민간 업체가 다수 진입해 있다. 지난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웨이고블루’는 승차거부 없는 택시를 모토로 요금 외 3,000원의 추가 이용료를 지불한다. 승차 공유 서비스업체인 ‘쏘카’에서 운영 중인 ‘타다’ 역시 승차거부 없는 강제배차시스템을 내세우며 기존 택시요금에 비해 20% 높은 이용료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성 의원은 “이미 민간이 구축해 놓은 시장에 정책결정권과 막대한 재정력을 갖춘 공공이 후발 경쟁자로 뛰어드는 것이 과연 공정한가?” 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공공은 직접 경쟁자가 되기보다 제도와 행정의 개선으로 민간시장의 독과점에 따른 폐해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성 의원은 특히 최대 2,000원에 이르는 추가 서비스 비용을 이용자가 부담하게 함으로써 서울시가 사실상 택시 기본요금을 5,800원으로 우회적 인상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택시기본요금 인상 당시 승차거부 근절 및 서비스 개선 등 택시업계의 약속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서울시가 결국 승차거부 개선을 위한 비용을 업계가 아닌 시민들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함께 전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6일부터 택시기본요금을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심야 기본요금은 3,600원에서 4,600원으로 각각 800원, 1000원씩 올랐다. 당시 서울개인택시조합 대표단은 택시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들의 반발을 예상해, 승차거부·부당요금 근절 등 서비스 개선을 위한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다짐을 발표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성 의원은 “2018년까지 총 3년간 제작된 서울시 공공 앱 60개 중 25개(41.7%)가 중단됐고, 폐기된 공공 앱 개발 비용으로 수십억이 소요됐다”며, 최근 서울시와 산하기관이 면밀한 수요조사와 계획없이 경쟁적으로 앱을 출시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공정성과 실효성을 바탕으로 민간과의 상생·협력을 우선 실천해 줄 것”을 관계부서에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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