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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변은 없었다…더불어민주당 당 운명 이낙연에 맡겨

    이변은 없었다…더불어민주당 당 운명 이낙연에 맡겨

    ‘어대낙’이라는 대세론은 실재했고 이변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기 당의 운명을 맡겼다. 이낙연 대표는 60.77%의 득표율을 기록해 경쟁자로 나선 김부겸, 박주면 의원을 크게 제쳤다. 김부겸 전 의원은 21.37%의 득표율을 기록해 선전했지만 이 대표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재선 의원으로 경쟁에 나선 박주민 의원은 17.85%를 득표해 3위에 그쳤다. 이 대표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권리당원과 대의원에서 모두 고른 득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대의원에서 57.20%를, 권리당원에서 권리당원 63.7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는 62.80%를 찍으며 고르게 표를 가져왔다. 선거 막판에 이르면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 가운데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당의 안정적 운영과 이낙연이라는 대선후보를 잃을 수 없다는 당내 전략적 선택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수락 연설에 나선 이 대표의 모습은 2년 전 이해찬 전 대표가 당의 새 지휘봉을 잡았던 장면과 겹쳤다. 2018년 8·25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김진표 후보도 ‘이해찬 대세론’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 대표는 당시 42.88%라는 높은 지지율을 받으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2위 송영길 후보(30.73%)는 선전했으나 10%포인트 넘는 큰 격차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무엇보다 1만5000여명의 대의원(45%)과 71만여명의 권리당원(40%)이 그야말로 표를 몰아주면서 ‘이해찬 대세론’을 입증했고 당 장악력도 높였다. 숙제는 지금부터다. 이 대표에게 지지를 보내준만큼 이 대표는 코로나19 정국에 대선까지 다가오는 상황에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책무가 주어졌다. 여기에 더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 후보 경쟁에서 이 대표를 반발짝 앞선 상황에서 대선 후보로서의 경쟁력까지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여의도 정치권 한 복판에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드러나는 반면, 이 지사는 경기지사로서 행정하며 정치적인 노출은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집권기간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8명의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한 최고위원 선거에선 김종민 후보가 19.88%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노웅래 후보가 13.17%, 염태영 후보가 13.23%, 신동근 후보가 12.16%, 양향자 후보가 11.53%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됐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재적 대의원 1만6270명 중 1만5081명이 참여했다.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멜라니아, ‘뱀’이라 부른 이방카 등장에 표정 “싸늘”

    멜라니아, ‘뱀’이라 부른 이방카 등장에 표정 “싸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그녀의 의붓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어색한 만남이 포착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이방카와 인사한 멜라니아의 묘한 표정이 카메라에 그대로 담기면서 네티즌들이 갖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방카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 앞서 부친을 백악관 무대 연단에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방카는 자신의 말을 마치자마자 돌아서서 트럼프와 새어머니 멜라니아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 순간 멜라니아는 반갑게 미소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숙였으나 이방카가 자신 앞을 스쳐 지나가자마자 눈을 치켜뜬 굳은 표정으로 변했다. 이를 두고 LAT는 “이방카를 향한 멜라니아의 따뜻한 미소는 돌처럼 차가운 시선으로 순식간에 바뀌었다”고 보도했다.코미디언 데이나 골드버그는 찰나의 그 표정을 담은 영상을 캡처해 “정말 이상했다”며 트위터에 올렸고, 이 영상은 곧 인기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영상이나 이미지)으로 거듭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했다. 온라인에는 멜라니아의 갑작스러운 표정 변화가 두 사람의 불화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앞서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멜라니아의 자문 역할을 했던 스테파니 윈스턴 울코프가 쓴 회고록 ‘멜라니아와 나’의 원고를 미리 입수했다며 “멜라니아가 의붓딸인 이방카를 ‘뱀’이라고 불렀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울코프는 백악관 인사 과정에서 이방카와 그 측근들을 향해 멜라니아가 ‘뱀’이라고 했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 당시 자리 배정을 두고 두 사람이 다투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또 울코프는 멜라니아의 ‘표절 연설문’ 사건 배후가 이방카일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 2016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멜라니아가 한 연설이 미셸 오바마의 연설과 비슷해 표절 의혹이 불거졌는데 당시 연설문 작성자의 잘못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울코프는 이에 대해 “만약 이방카가 릭 게이츠(당시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 부본부장)를 컨트롤하고 있고, 릭이 멜라니아의 연설문을 썼다면 이방카가 배후에 있다는 의미인가”라고 적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어대낙일까, 막판 역전극일까…민주당 전당대회 개최

    어대낙일까, 막판 역전극일까…민주당 전당대회 개최

    절반을 훌쩍 넘은 176석을 거느린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9일 열린다. 이낙연 의원이 결국 당선될 것이라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 실현될지 김부겸 전 의원 혹은 박주민 의원이 당선돼 반전이 펼쳐질지 관심이 모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기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완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주당은 당초 47명 정도의 인원이 참여해 전당대회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확진자가 국회에서까지 발생하고 지도부도 검사를 받은 상황이라 10여 명 내외의 최소 인원만 전당대회에 참석시키기로 했다. 이날 전당대회의 모든 과정은 당 유튜브 채널인 쓴TV로 중계된다.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자 및 주요 출연자들은 별도 공간에 분산해 대기하다가 프로그램 순서에 맞춰 전당대회 현장에 참석한다.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당 대표 후보는 정견발표와 당선 시 수락 연설을 사전 녹화 영상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현장에 참석하는 것을 고려하던 이해찬 대표도 결국 녹화 영상을 통해 인사말을 전할 예정이다. 이날 각 후보들의 연설이 끝나면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집계가 시작된다. 결과는 오후 5시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당 대표 후보를 비롯해 최고위원 후보도 1달이 넘는 기간 동안의 레이스를 마감한 것을 격려하며 마지막 전당대회에서 혼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민주당 오늘 언택트 전당대회...유례없는 완전 비대면

    민주당 오늘 언택트 전당대회...유례없는 완전 비대면

    176석 거대 여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오늘 열린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뽑기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유례없는, 완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애초 민주당은 전당대회 현장에 47명 가량의 인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계획했지만, 확진자 발생으로 국회가 폐쇄되고 지도부도 검사를 받은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해 10명 내외의 최소 인원만 참석시키기로 했다. 대신 전당대회의 모든 프로그램은 당 유튜브 채널인 ‘씀TV’로 중계된다.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자 및 주요 출연자들은 별도 공간에 분산해 대기하다가 프로그램 순서에 맞춰 전당대회 현장에 참석한다.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당 대표 후보는 정견발표와 당선 시 수락 연설을 사전 녹화 영상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현장에 참석하는 것을 고려하던 이해찬 대표도 녹화 영상을 통해 인사말을 전할 예정이다. 이날 각 후보들의 연설이 끝나면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집계가 시작된다. 결과는 오후 5시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당대회 초반부터 여당 내에서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이낙연 후보의 당 대표 당선을 점치는 목소리가 많았다. 김부겸·박주민 후보의 2·3위 싸움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제이컵 블레이크 가족 “하반신 못 움직이는데 병상에 수갑 채워”

    제이컵 블레이크 가족 “하반신 못 움직이는데 병상에 수갑 채워”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총격에 등에 총알을 일곱 발이나 맞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가 병원에 후송된 뒤에도 병상에 수갑을 채우고 있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그는 척수가 손상돼 하반신이 마비될 정도로 지독한 부상을 당했는데도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는 것이다. 아버지 제이컵 블레이크 시니어는 현지 일간 시카고 선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병상에 수갑이 채워진 채 그가 누워 있는 것이 너무 싫다. 어디로 갈 수도 없는데 왜 그가 병상에 묶여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가족의 부탁을 받고 변호에 나서기로 한 인권변호사 벤 크럼프는 블레이크가 다시 걸으려면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 경찰은 이전 체포 영장에 의거해 그를 구금한 상태였으며 수갑을 채운 것은 일종의 매뉴얼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에릭 클링크해머 커노샤 카운티 보안관실 경사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정책은 교도 시설이 아닌 곳에서 구금하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위해 수갑을 채우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블레이크에게 무참하게 총격을 가한 것에 항의하던 시위대원에게 총격을 가해 둘을 숨지게 한 백인 소년 카일 리튼하우스는 위스콘신으로 송환하기 위해 28일 일리노이주 레이크 카운티 법원에서 진행된 화상 청문회에 출두해야 했으나 출두하지 않았고 판사는 다음달 25일까지 한달 정도 송환 심의를 미루도록 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그는 형사적으로 성년인 18세가 안 되는데도 일급 살인, 위험한 무기 소지 등 여섯 가지 형사 혐의로 기소돼 있다. 그의 변호인단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트럼프 고문을 지낸 카터 페이지 등이 포진하고 유명 법무법인이 변호를 맡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아버지 제이컵 블레이크 시니어는 미국 CNN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는 두 개의 사법 정의가 있는 것 같다고 개탄했던 발언이 떠오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70분에 걸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블레이크란 이름 자체를 언급하지 않고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지도 않은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가족들에게 손길을 내밀고 이 문제에 대한 쟁점화에 나섰다. 아버지 시니어는 28일 인터뷰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들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을 듣고 싶으냐고 묻자 “그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언급하고 나면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게 아니게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신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의원을 각각 ‘대통령’, ‘부통령’으로 칭하면서 “그들은 매우 위로가 됐다. 상황이 실제 어떻게 전개됐는지에 대해 잊어버릴 정도였다”며 “그들은 40∼50분 가량 (대화를 하면서) 제이컵의 어머니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과 이야기하는 것과 같았다”며 바이든 후보가 자신의 개인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자신이 겪는 일에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레이크 사건을 계기로 커노샤에서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것과 관련, ‘법과 질서’를 회복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정작 시위 사태를 촉발한 경찰의 총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왔다. 연설에 앞서 초강력 허리케인 ‘로라’가 남부를 휩쓰는 피해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찾은 자리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자 시위 진압에만 초점을 맞춘 채 총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흘 연속 항의 시위가 과격하게 이어지던 커노샤에서는 시위가 이어지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훨씬 평온한 날이 이틀째 이어졌다. 대신 워싱턴 DC의 내셔널몰 링컨기념관에서는 인종 차별에 항의하고 사법 정의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날 열렸다. 지난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인종차별 철폐와 형사사법 정의 실현, 경찰 개혁 등을 요구하기 위해 계획됐다. 이날은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유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워싱턴 행진 연설 57주년을 기념해 같은 곳에서 열렸다. ‘우리의 목에서 당신의 무릎을 치워라’로 이름 붙여진 행사는 시민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가 계획하고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내셔널어번리그’, 민권변호사위원회 등 여러 단체가 공동 참여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참석자는 5만명으로 추산된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화상 연설을 보내 지지와 공감을 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막내린 미 공화당 전당대회서 ‘사라진 6가지’

    막내린 미 공화당 전당대회서 ‘사라진 6가지’

    ‘코로나19 팬데믹, 인종차별 이슈는 사라진 양, 요새같은 백악관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치러진 전당대회’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며 나흘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그러나 공화당 전대는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사망자 세계 1위를 낼 만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엄중한 상황, 비무장 흑인 남성의 경찰 총격으로 인해 재발화한 항의 시위 등 산적한 국내 이슈에 눈감은 채 백악관에서 ‘트럼프가(家) 집안잔치‘로 마무리됐다고 CNN은 꼬집었다. ●코로나19 불안감 감춘 ‘요새’같은 백악관 전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치러진 전대의 마지막 순서인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프롬프터를 통해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약 70분간 이뤄진 연설은 역대 대선 후보 수락연설 중 2016년 트럼프 자신의 수락 연설(76분) 이후 가장 길었다.하지만 이날 행사 전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인종차별 시위는 자취를 감춘 행사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가 연설에서 “올해 예상보다 빨리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수도 있다”며 자신을 향한 지지를 높이려 애썼지만, 대조적으로 1500명의 의자가 마련된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마스크도 거의 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관계없는 모습이 TV 화면에 그대로 비춰짐으로써 백악관은 ‘안전함’을 강조하려 애썼다. 연설에서 트럼프는 “우리 앞의 용감한 미국인들처럼 우리도 도전에 새롭고 강력한 보이지 않는 적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가 잘못된 수치에 근거해 팬데믹 대처를 자랑하고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전대 시작 이후 최근 나흘 동안 32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는데 이는 9·11테러 당시때보다 더 많은 숫자다. ●제이컵 블레이크는 무시, 폭력 시위는 비난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에게 과잉 총격을 날린뒤 다시금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거세졌다. 그러나 트럼프는 여전히 ‘법과 질서’를 구호로 들고 나왔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혼란스러운 시기의 위험한 인물’로 낙인찍으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당신의 투표는 우리가 미국인을 보호하는 법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시민을 위협하는 폭력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범죄자들에게 자유 재정을 줄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6년 전당대회 수락연설에서도 그는 ”오늘날 우리나라를 괴롭히는 범죄와 폭력은 곧 끝날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이날 유일한 흑인 국무위원인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장관의 찬조연설을 통해 트럼프는 자신의 행정부가 오히려 소수인종을 우대하고 있다고 반박하려고 시도했다. ●바이든 후보를 ‘불안한 인물’로 낙인 전대 기간 내내 트럼프 측근들은 바이든 후보에 대한 공격으로 고군분투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트로이 목마’에 빗대 오히려 ‘사회 혼란을 부추길 인물’로 낙인찍으려 했다. 그는 수락연설 70분 내내 바이든 후보를 41차례나 거명할 정도로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정작 전대 마지막날 후보수락 연설이 끝날 때까지 그는 두번째 임기 의제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고, 재선될 경우 무엇을 할지에 대해 설명하는데 불과 몇 분만 소요했다. ●‘트럼프는 좋은 사람’ 메시지 대신 행사는 ‘트럼프는 정말 좋은 사람(nice guy)’이라며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좌충우돌 독불장군’이라는 그의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개인적으로는 주위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주려고 혼신을 다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가 ‘친절하고 점잖은 사람’이라고 입증하기 위해 장녀 이방카가 선방에 나섰다. 이방카는 찬조연설에서 “아버지의 소통 스타일이 모두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의 트윗이 다소 무질서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워싱턴을 바꿀 사람은 아버지”라고 강조했다.그는 “아버지가 이 페스트(코로나19)에 의해 빼앗긴 삶에 대한 최신 정보를 받았을 때 그의 눈에서 고통을 보았다”며 연민에 호소했다. 그러면서 “미시간, 오하이오, 뉴햄프셔, 펜실베니아 등 많은 주에서 해고된 근로자들은 조 바이든의 공허한 공감의 말을 원하지 않았고, 그들의 일자리를 되찾고 싶어했다”며 아버지의 경제 재건 능력을 앞세웠다. 이밖에 트럼프 탄핵안이 불과 7개월 전에 나왔지만 양당 전대에서는 모두 잊혀졌다는 점도 거론됐다. 밀폐된 행사장인 백악관에서 치런진 요새같은 행사 이후 백악관 주변 상공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대미를 장식했고 ‘트럼프 2020’이라는 문구도 떠올랐다고 폭스 뉴스는 전했다. 그러나 이날 백악관에서 불과 한 블록 밖에서는 ‘반트럼프’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벌어져 수락 연설 동안 구호, 음악연주로 시끌벅적한 소음을 연출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수백명의 시위자들이 16번가를 따라 백악관과 맞닿은 라파예트 광장 철조망, 백악관 동편에 이르기까지 음악을 크게 울리고 드럼 퍼포먼스, 확성기, 경적 등을 동원해 항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포토] “4년 더!” 트럼프 소개하는 이방카

    [서울포토] “4년 더!” 트럼프 소개하는 이방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 마련된 무대에 올랐다. 전당대회 피날레를 장식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후보 수락연설 직전에 찬조연설을 하는 한편 부친을 소개하러 나온 것이다. 이방카 선임보좌관의 연설 중 사우스론을 빼곡히 메운 청중은 여러 차례 일어나 박수를 쳤으며 “4년 더!”라는 구호로 화답하기도 했다. 이방카는 2016년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마지막 날 연단에 올라 부친을 소개했다. 이방카의 이날 연설은 ‘가족잔치’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해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차녀 티파니는 물론 에릭의 부인 라라와 트럼프 주니어의 여자친구까지 찬조연설자로 대거 무대에 올랐다. AP·AFP·EPA 연합뉴스
  • 멜라니아·이방카에 감사 전한 트럼프, 이유 있었다?

    멜라니아·이방카에 감사 전한 트럼프, 이유 있었다?

    울코프 회고록, 멜라니아 궁중암투 폭로트럼프 취임식에서 ‘이방카 차단작전’ 실행비서실장 교체건으로 다툰 뒤 ‘뱀’이라 불러트럼프, 대선후보 수락연설서 둘에게 감사이방카 소개로 멜라니아와 손잡고 입장둘 사이에 대한 세간의 시선 의식했나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수락연설을 하면서 가족 중에 영부인 멜라니아와 장녀 이방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영부인과 의붓딸인 이방카 사이에 궁중암투에 대한 증언이 있었던 터여서 이 장면은 관심을 끌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7일(현지시간) “영부인 멜라니아와 이방카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수락연설을 한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짧게 인사를 했다”며 “전날 스테퍼니 위스턴 울코프의 회고록에는 ‘작전차단 이방카’라는 영부인의 노력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영부인이 이날 이방카를 웃으며 보는 사진에 대해 “내가 그래야 될때만 너를 좋아한다”, “멜라니아가 (이방카를 보며) 눈을 굴렸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뉴욕매거진은 이날 스테퍼니 윈스턴 울코프의 회고록 ‘멜라니아와 나’의 발췌본을 입수했다면서 ‘이방카 차단 작전’에 대해 언급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준비 때 자리 배정을 하면서 TV에 이방카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이방카의 모습은 멜라니아의 머리에 가려 안 보였다는 게 책의 내용이다. 또 울코프는 저서에서 이방카가 영부인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이스트윙(동관)을 차지하려고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이스트윙에 자신들의 사무공간을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 공개된 후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은 트럼프를 못 바꿨고 트럼프가 워싱턴을 바꿨다”는 이방카의 소개에 이어 영부인의 손을 잡고 등장했다. 또 연설의 첫머리에서 “영부인 멜라니아에게 감사한다. 또 (나에 대한) 훌륭한 소개에 대해 딸 이방카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부인과 장녀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인사였지만, 다른 가족들에 대해서는 따로 이름을 호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둘의 관계에 대한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제스처였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앞서 미 언론들은 울코프의 책 내용을 인용해 “멜라니아가 비서실장 교체를 두고 이방카와 크게 다툰 후 이방카와 그 측근들에 대해 ‘뱀들’이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대선후보 수락한 트럼프, 일자리·경제 복원으로 바이든 공격

    대선후보 수락한 트럼프, 일자리·경제 복원으로 바이든 공격

    한미 FTA도 치적으로 동원 27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를 공식 수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제 재건·일자리 복원을 통한 ‘위대한 미국’ 부활에 연설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코로나19 및 인종차별 철폐시위에 대한 미숙한 대응 비판론에 맞서 자신의 성과로 치장하는 동시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취약점을 공격하기 위한 양수겸장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간의 공적을 과시하기 위해 한미 자유무역혁정(FTA)을 동원하기도 했다.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후보수락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진입 등을 지지했다. 우리 많은 일자리의 해외 유출을 방관했다”면서 “그는 끔찍한 한국과의 무역합의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많은 일자리를 빼앗아 간 합의이고 내가 뒤집어서 우리나라에 대단한 합의를 했다”고 강조했다.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그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국 위대함의 파괴자가 될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은 미국 영혼의 구세주가 아니다. 그는 미국 일자리의 파괴자”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우리는 재빨리 완전 고용과 소득 증가, 기록적인 번영으로 돌아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건설할 것”이라며 “모든 위협에 대항해 미국을 방어하고 모든 위험에 대항해 미국을 보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졸린 조’, ‘배신’, ‘어리석은 실수’ 같은 직접적인 비난 단어도 등장했다. 외교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압박해 방위비 지출을 늘리게 한 점을 자화자찬했지만, 이날은 동맹의 방위비 분담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앗다.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정상회담 역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선이 ‘어메리칸 드림’을 구할지, 아니면 사회주의자의 어젠다가 우리의 소중한 운명을 파괴하도록 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는 우리가 미국의 생활방식을 지켜낼지, 아니면 급진적 운동이 이를 완전히 해체하고 파괴하도록 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민주당 노선과 자신을 대비시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트럼프 “코로나19 백신, 연말 전 생산할 수 있을 것”

    트럼프 “코로나19 백신, 연말 전 생산할 수 있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연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준비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 “우리는 생명을 구하는 치료제를 전달하고 있는데, 연말 전엔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더 빨리 생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대유행을 종식시키고, 그 어느 때보다 강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간에 미국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이렇게 빠르게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그것들을 앞서서 생산할 것이기 때문에 수억회 분량을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올해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며 “모두 함께 이 바이러스를 분쇄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날 CNN은 상이한 검사 단계의 여러 백신 후보들이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연말가지 백신을 승인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일단 승인을 받더라도, 미국 전역에 보급되려면 수개월이 더 걸린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 후보수락연설 “코로나백신 올해 안, 혹은 더 빨리 생산”

    트럼프 후보수락연설 “코로나백신 올해 안, 혹은 더 빨리 생산”

    장녀 이방카 소개로 영부인과 등장코로나19 백신 연내 확보에 방점바이든에 “급진주의·일자리 파괴자”중국에 약한 워싱턴 주류 개혁 주장백악관 연설에 정치적 중립성 논란향후 68일간 대선 레이스 공식화“워싱턴은 트럼프를 못 바꿨고 트럼프가 워싱턴을 바꿨다.” 이방카 트럼프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7일(현지시간) “이제 미국은 백악관을 위해 4년 더 머물 전사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인 뒤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했다.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는 한편 3대 실정으로 꼽혔던 코로나19·흑인시위·경기침체 등에 대해 방어했다. 백악관 연설 현장에는 의자 1500개를 두었지만 500여명이 밀착한채 서서 이날 연설을 들었고, 마스크를 쓴 이들은 거의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이날 행사에서 모순적으로 가장 주목받은 언급은 코로나19 백신의 연내 접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생명을 구하는 치료법을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혹은 어쩌면 더 빨리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며 “우리는 올해 안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확보할 것이며 바이러스를 분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수락연설에서 “올해 말까지 세계 최초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보유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표현한 것에서 더 나아간 발언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초반부터 바이든 후보를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은 미 영혼의 구세주가 아니라 일자리 파괴자”라며 “47년간 블루 칼라에게 기부금을 받고 허그와 키스를 해주며 그들의 고통을 공감한다고 했지만 우리 일자리를 중국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대선이 ‘어메리칸 드림’을 구할지, 아니면 사회주의자의 어젠다가 우리의 소중한 운명을 파괴하도록 할 것인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이념공세를 가했다.고립외교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처음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는데 동의했다”며 “불공평하고 매우 비용이 많이 드는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하고), 그리고 처음으로 미국의 에너지 독립성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주류를 적으로 돌려 개혁대상으로 삼는 전략도 재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주류는 중국에 맞서지 말라는 입장이다. 중국이 계속해서 우리 일자리를 빼앗아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나에게 간청했다”며 “하지만 나는 미국 사람들에게 약속을 지켰다. 미국 역사에서 중국에 대해 가장 강력하고 가장 강한 돌을 던졌다”며 미국 내 반중 정서에 호소했다. 자신의 국경장벽 건설로 “미국이 안전해졌다”며 반이민 기조도 강조했다. 이날 연설 뒤에 백악관 인근에서는 폭죽행사가 열렸다. 백악관을 수락연설 장소로 이용한데 대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연설로 바이든 후보와 68일간의 대선 레이스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9월말 양 후보의 TV토론회가 진행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논란 투성이 미 공화당 전대, 다소 부풀려진 ‘해치법’ 논란

    논란 투성이 미 공화당 전대, 다소 부풀려진 ‘해치법’ 논란

    “그는 백악관을 소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공화당 전당대회의 피날레 무대로 활용하는 데 대해 일갈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MS N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하는 것 등과 관련,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가 고수해 왔던 모든 기본 규칙과 원리들을 뒤엎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이 해치법(공무 중에 혹은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 활동을 할 수 없으며 공직자의 정치 활동에 연방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법)을 잘 모른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해치법의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들을 봐라”고 말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가 재선에 도전하면서 이와 같은 일을 하거나 내가 백악관 잔디밭이나 로즈가든에서 그런 일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대선 후보 수락연설 뿐만아니라 멜라니아 여사의 찬조연설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것을 두고 해치법 논란이 한바탕 불거졌다. 또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사전 녹화 방식으로 찬조연설에 나선 것도 현직 프리미엄을 재선 목적에 부당하게 행사했다는 비판으로 연결됐다. 우리의 경우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비슷한 사전 선거운동 시비를 일으켰던 전력이 있어서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살펴보는 일도 유익할 듯하다. 이 법은 1939년 칼 해치(민주당) 뉴멕시코주 연방 상원의원이 주도해 만들어졌다. 한 해 전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지지자들을 연방 정부 기관(공공사업진흥국)에 취업시킨 대가로 지지 선언을 유도한 정황을 언론이 폭로하자 제정하자고 나섰다. 연방정부 예산으로 급여를 받고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이 선거 국면에 특정인을 지지, 비방하거나 연방 예산이나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이용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줘선 안된다는 것이 입법 취지다. 1차 해치법은 연방 공무원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듬해 2차 해치법은 연방 예산이 지원되는 각 주 및 지방 공공기관 공무원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개인이 정치단체에 내는 기부금과 선거위원회의 경비 지출 등을 엄격히 규제했다. 하지만 1993년 개정을 통해 연방공무원도 사적인 영역에서 정치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차츰 완화되는 추세인 것도 사실이다. 수정헌법 2조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한다는 반론을 일정 부분 수용했다. 우리의 국가공무원법이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규정된 것과 달리, 해치법은 현직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유세를 벌이며 지지를 호소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이런 입법 취지를 살펴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스론이나 멜라니아 여사의 로즈가든 사용은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비록 관례를 벗어난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백악관 직원들을 동원할 수 밖에 없는데 허드렛일 수준까지 규제해야 하는 문제점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전날 폴리티코 인터뷰를 통해 “법의 본래 취지를 훨씬 뛰어넘는 해석”이라며 “연방 공무원들이 정치적 지위를 이용해 다른 연방공무원들에게 특정 후보에 투표하게 하거나 선거운동을 하도록 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본래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워싱턴 DC 밖에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며 문제가 없다고 옹호했다. 사실 이번 전대를 통해 찬조연설을 한 백악관 인사는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이달 말 백악관을 떠나기로 한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등도 있다. 콘웨이는 지난해 6월 같은 법을 근거로 해임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았다. 미국 국무장관이 찬조연설에 나선 것은 75년 만으로 오랜 관례를 깬 것이며 공무 수행 중 연설에 나선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폼페이오 장관은 휴식을 취하면서 개인 자격으로 한 것이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외교위원회는 폼페이오 장관의 해치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수락 연설 “비전보다 바이든 공격” 마스크 안 쓴 채 북적

    트럼프 수락 연설 “비전보다 바이든 공격” 마스크 안 쓴 채 북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28일 오전 11시 30분) 시작할 예정인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신랄하게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미리 입수한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 연설문 발췌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조 바이든이 지난 47년간 가한 피해를 되돌리기 위해 지난 4년을 보냈다”고 연설한다. 바이든 후보가 1972년 연방 상원의원 당선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내는 등 지금까지 미국에 끼친 피해가 막심했는데 자신이 이를 바로잡기 위해 4년을 보냈다는 식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권자들이 이전 어떤 때에도 두 정당, 두 비전, 두 철학, 두 의제 사이에서 더 분명한 선택에 직면한 적이 없다”고 말할 예정이다. 또 지난 17~20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해 “여러분은 그들의 어젠다에 대해 어떤 말도 거의 듣지 못했다”며 “이는 그들이 어젠다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어젠다는 이제까지 주요 정당 후보가 내놓은, 가장 극단적인 조합의 제안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바이든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연사들이 전대에서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를 ‘암흑의 시절’로 규정하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미 전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 등을 놓고 맹공을 가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또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로 대표되는 민주당 진영을 ‘사회주의’, ‘급진 좌파’라고 규정하고 향후 이념 공격에도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공화당은 단결돼 있고 단호하며, 수백만명의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파, 미국의 위대함과 미국인의 올바른 마음을 믿는 누구라도 환영할 준비가 된 채로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와 이민, 중국에 관한 자신의 입장과 대조하며 바이든 후보를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로라 대처 방안, 경찰 폭력과 체계적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에 따른 미국 주요 도시의 소요 사태, 위스콘신주 흑인 피격 항의 시위와 이로 인한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경기 취소 사태 등을 언급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허리케인 로라 때문에 루이지애나주 등에서 모두 4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우려했던 만큼 많은 피해를 남기지 않은 데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 수락 연설을 진행할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연방재난관리청(FEMA) 방문 일정을 추가하고 허리케인 피해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우스론 연설이나 전대 이틀째 이민 귀화자들을 초대한 행사를 백악관에서 열어 전대와 연결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찬조 연설자로 내세우는 행위가 일찌감치 해치법(공무 중에 혹은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활동을 할 수 없으며 공직자의 정치활동에 연방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법) 위반 논란이 벌어졌다. 국정운영의 공간을 선거운동 무대로 활용했다는 비난도 계속돼왔지만 백악관은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이와 별도로 한 관리는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상황에 사우스론 수락 연설에 1500명 관중을 초대할 것이라고 밝혀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실제 연설할지도 눈길을 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라임펀드 투자원금 전액 배상한다

    라임자산운용의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를 판매한 금융회사 4곳 모두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투자원금 전액 배상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원금 전액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것은 금융투자상품 분쟁조정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는 27일 일제히 임시이사회를 열고 금감원의 ‘투자원금 전액 배상’ 분쟁조정안 수용을 결정했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달 1일 판매사들이 라임 무역금융펀드 투자자들에게 원금 전액을 돌려줘야 한다고 결정했다. 투자원금을 전액 배상해야 하는 금융사는 우리은행(650억원), 신한금융투자(425억원), 하나은행(364억원), 미래에셋대우(91억원) 등 모두 4곳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 신뢰 회복,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하고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해당 펀드와 관련해 검찰수사와 형사 재판 등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신속한 투자자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권고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회사들의 이례적인 전액 배상안 수용은 최근 금감원 분쟁조정에 강제성을 부여하거나 조정안 수용을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하는 방안 등이 언급된 영향이 크다.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당국과 각을 세우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앞으로 판매사들은 라임자산운용, 신한금투와 법률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한금투가 라임 펀드 부실을 은폐하고 판매한 것으로 밝혀진 만큼 적극적인 구상권 및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금투는 “일부 사실을 수용할 수 없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부득이하게 배상안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규모 환매 중단이 발생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와 관련해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최대 70%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펀드 만기가 지난 개인고객 중 투자액 3억원 이하 가입자는 원금의 70%, 10억원 미만 가입자는 50%, 10억원 이상 가입자는 40%를 지원한다. 법인고객도 개인과 동일하게 지원 비율을 적용받지만, 가입 규모가 10억원 이상일 때는 개인보다 유동성 여건이 더 낫다는 점을 고려해 원금의 30%만 지원하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흑인 아빠 쓰러뜨린 인종차별 총성… MLB·NBA까지 멈췄다

    흑인 아빠 쓰러뜨린 인종차별 총성… MLB·NBA까지 멈췄다

    최근 위스콘신주에서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에게 과잉총격을 가한 사건이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태’로 비화될 조짐이다. 지난 23일 이 주 커노샤에서 제이컵 블레이크가 세 아이들이 보는 가운데 7발의 경찰 총격에 쓰러진 뒤 연일 격렬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 동조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프로스포츠 선수단의 출전 거부로 미국프로농구(NBA) 등도 다시 멈춰 서는 등 분위기가 심상찮다. 커노샤에 주방위군 투입 규모를 2배 늘리면서 당국은 강경 대응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런 가운데 25일(현지시간) 시위대 2명이 자경단 소속 10대 백인 청소년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충격받은 민심은 폭발 직전이다. 전당대회 사흘째를 맞은 공화당은 ‘법과 질서 확립’을 주장하며 단호한 대응을 천명했고, 이에 맞서 민주당은 ‘정의 실현’을 약속하는 등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위스콘신주 지역매체인 WTMJ 방송은 26일 “지난 3일간 밤마다 경찰이 커노샤에서 플래시, 사이렌, 후추 스프레이, 최루탄, 고무탄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켰지만 전날 시위대를 향한 총격으로 2명이 사망했다”며 “토니 에버스 주지사는 주방위군을 250명에서 500명으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현지 경찰은 전날 시위대를 향해 반자동 소총을 발사해 2명을 숨지게 한 혐의(1급 살인)로 카일 리튼하우스(17)를 체포했다. CBS방송 등은 리튼하우스가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대항하는 ‘경찰 생명도 소중하다’(Blue Lives Matter)란 구호를 올렸고 제복을 입고 소총을 쥔 채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고 전했다. ‘경찰 숭배’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는 흑인시위대에 맞서 치안을 유지하는 커노샤 지역 자경단에서 활동했다.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태세와 지역 백인 자경단의 무차별 공격으로 잠잠했던 흑인시위의 불길이 다시 번질 모양새다. 그간 경기장에서 무릎을 꿇는 등 상징적 행위로 흑인시위에 동조했던 운동선수들은 아예 출전을 거부하고 나섰다. 이날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대 신시내티 경기 등이 취소됐고 NBA 플레이오프 세 경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 등이 줄줄이 취소됐다. 4개 사무국은 선수들의 보이콧을 지지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선수들의 신념을 인정한다. 우리 가치를 옹호하기 위해 모든 기관이 필요할 것”이라고 썼다.공화당은 경찰 과잉대응에 대한 언급 없이 폭력의 중단만을 요구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역사적 성지인 맥헨리 요새에서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하고 “미니애폴리스, 포틀랜드, 커노샤 등에서 벌어지는 폭력은 중단돼야 한다. 경찰 예산 삭감은 지금도, 나중에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미국 거리에서 약탈, 폭력, 무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나는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연방 법 집행관들과 주 방위군을 위스콘신 커노샤에 보낼 것”이라고 썼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제이컵 가족들과의 만남을 공개하며 “나는 그들에게 정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다만 “잔혹 행위에 항의하는 것은 옳지만 공동체를 불태우는 것은 항의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펜스 “커노샤 폭력 중단돼야” …경찰 총격 책임엔 침묵

    美 펜스 “커노샤 폭력 중단돼야” …경찰 총격 책임엔 침묵

    흑인총격 커노샤 사태 심화하는 가운데수락연설서 “거리에 법과 질서 부여할것”‘시위대 2명 사망 총격’ 17세 백인 체포NBA·MLB 등 선수단 보이콧에 경기 취소비무장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의 과잉총격에 쓰러져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전운이 높아지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사흘째를 맞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커노샤의 폭력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CNN 등 미 언론들은 “폭력행위에 대한 경찰의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역사적 성지인 맥헨리 요새에서 가진 오는 11월 3일 대선의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우리는 주요 도시의 거리에서 폭력과 혼란을 보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항상 평화적인 시위권을 지지할 것이지만 폭동과 약탈은 평화시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미니애폴리스, 포틀랜드, 커노샤 등에서 벌어진 폭력은 중단되어야 한다. 모든 미국인을 위해 이 나라의 거리에 법과 질서를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전 부통령)은 경찰 예산을 삭감할 거라며 “여러분은 조 바이든의 미국에서는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윗에서 “우리는 미국 거리에서 약탈과 폭력, 그리고 무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나는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연방 법 집행관들과 주 방위군을 위스콘신 커노샤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지 플로이드 시위가 지속 중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대해 “포틀랜드도 이같이 똑같이 해야한다”고도 했다.반면 바이든 후보는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고 제이컵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나는 그들에게 정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다만 “잔혹 행위에 항의하는 것은 옳고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공동체를 불태우는 것은 항의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커노샤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는 모양새다. 일리노이주 앤티오크 경찰서는 전날 시위대를 향해 반자동 소총을 발사해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17세 카일 리튼하우스를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CBS방송 등 미 언론들은 리튼하우스가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곳곳에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대항하는 ‘경찰 생명도 소중하다’(Blue Lives Matter) 구호를 올렸고, 제복을 입거나 성조기 문양의 슬리퍼를 신고 소총을 쥔 채 찍은 사진도 여러 장 게시했다고 전했다. ‘경찰 숭배’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메이저리그 밀워키 대 신시내티의 이날 경기도 취소됐다. 밀워키 선수단이 “스포츠보다 중요한 게 있다”라며 보이콧을 주도했다.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인 미국프로농구(NBA) 경기 역시 선수단의 출전 거부로 세 경기 모두 취소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1500명 모아놓고 수락 연설? 코로나에 허리케인, 총기 소요 와중에

    트럼프 1500명 모아놓고 수락 연설? 코로나에 허리케인, 총기 소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연설을 할 예정인 가운데 1500명의 군중을 불러 모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CNN은 한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해 주별로 10~50명 모이기도 어려운 마당에 이런 대규모 군중 동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580만명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와 18만명에 육박하는 희생자 규모, 무장하지 않은 흑인 남성의 등에 총알 세례를 퍼부어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사흘째 심야 격렬 시위가 이어지고 그 와중에 17세 백인 청년이 총격을 가해 두 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쳐 민심이 흉흉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온라인 전대를 치른 반면, 차별화한다며 1500명을 사우스론에 초대하는 무리수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전날 허리케인 로라가 멕시코만 연안 지역을 위협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두 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참모들은 27일 오전 텍사스주 및 루이지애나주의 피해 상황을 평가한 뒤 연설을 할지 여부에 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전당대회 마지막날 밤 백악관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 수락 연설을 통해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었다. 그는 전대 사흘째인 26일에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부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 깜짝 출연해 사흘 연속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에서는 사우스론을 후보 지명 수락 연설장으로 선택한 것과 관련해 일찌감치 해치법(공무 중에 혹은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활동을 할 수 없으며 공직자의 정치활동에 연방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법) 위반 논란이 벌어졌다. 국정운영의 공간을 선거운동 무대로 활용했다는 비난도 계속돼왔지만 도무지 백악관은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그러나 백악관 당국자들은 허리케인 로라가 엄청난 위력으로 큰 피해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부적으로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로라는 시속 145㎞ 강풍과 함께 생존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는 6m 높이의 폭풍해일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돼 주민 50만명이 피난 행렬에 오른 상황이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로라의 등급을 3등급에서 4등급으로 격상했으며, 로라가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해안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이날 밤이나 27일 새벽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NHC는 4등급 허리케인이 몰고 올 피해는 재앙적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연아 행정가 되나… “유스올림픽 부위원장 고심 중”

    김연아 행정가 되나… “유스올림픽 부위원장 고심 중”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24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Youth Olympic Games·YOG)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았다. 만약 그가 부위원장직을 수락한다면 2018 평창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국제 스포츠 무대로 돌아오게 되는 셈이다. 김연아 측 관계자는 25일 “강원 YOG 부위원장직을 제안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부위원장직 수락 여부나 다음달 창립총회 참석 여부는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그가 부위원장직을 수락한다면 다음달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조직위원회 창립총회 행사에서 정식 임명된다. 김연아는 2년 전 평창올림픽 개막식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섰던 것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대외 활동이었다. 그는 2009년 4월 평창올림픽 유치 1호 홍보대사로 처음 임명된 뒤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2012년 인스부르크, 2016년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1, 2회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잇달아 홍보대사를 지냈다. 조직위 창립총회에서는 신창재(67) 교보생명 회장이 조직위원장으로, 김철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장(1급)이 사무총장으로 임명될 전망이다. 의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진 신 위원장 내정자는 교보생명이 지난 35년간 후원해 온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를 통해 스포츠계와 인연을 이어 왔다. 김 사무총장 내정자는 관광국장 등 문체부 내 주요 보직을 맡아 왔으며 지난 6월부터 해외문화홍보원장을 맡았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美선거 역사에 오점만 남기는 트럼프

    중동 순방 폼페이오 영상 통해 치적 부각“기독교계 표심 노린 선거기술자” 비판 국무부 “예산·인력 동원 안 한 개인 활동” 중동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화상 연설로 공화당 전당대회 지원 유세에 나서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현직 외교 수장이 대놓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미 연방의회가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제한한 ‘해치법’을 무력화시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당대회 첫날인 24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국가 순방길에 올랐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중동 외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일정이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 와중에도 공화당 전당대회의 트럼프 찬조 연설 명단에 올랐다.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 찍은 트럼프 지지 영상을 25일 공화당 전당대회에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우리 가족이 얼마나 더 안전해졌는지를 여러분과 공유할 것”이라며 “화요일(25일) 밤에 보자”고 썼다. 민주당과 외교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와 외교정책을 분리해 온 미국 정치의 오랜 전통을 깬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비판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으로 여겨지는 백악관 잔디밭에서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기로 한 데 이어 현직 장관까지 특정 정당의 축제인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정치 관여는 갈수록 대담해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은 AFP통신에 “역대 국무장관들은 외교를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도록 애써 왔다”면서 “(이번 일은) 미국의 외교정책과 선거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지지 영상을 촬영한 것은 기독교 복음주의자의 표심을 염두에 둔 ‘선거기술자’나 다름없는 행보라는 비판도 거세다. 뉴욕타임스(NYT)는 “2017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텔아비브에 있던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대외정책 성과로 꼽힌다는 점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영상을 찍은 의도는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논란과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이 개인 자격으로 한 일이기 때문에 해치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 인력·예산도 전혀 동원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무부 해명에 대해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NYT에 “전례도 없는 일”이라며 “중동 정세가 매우 엄중한 상황에서 국무장관직을 그런 식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피겨 여왕’ 김연아 국제스포츠 행정가 커리어 이어갈까

    ‘피겨 여왕’ 김연아 국제스포츠 행정가 커리어 이어갈까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24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Youth Olympic Games·YOG)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았다. 만약 그가 부위원장직을 수락한다면 2018 평창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국제 스포츠 무대로 돌아오게 되는 셈이다. 김연아 측 관계자는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원 YOG 부위원장직을 제안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부위원장직 수락 여부나 다음 달 창립총회 참석 여부는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그가 부위원장직을 수락한다면 다음 달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조직위원회 창립총회 행사에서 정식 임명된다. 김연아는 2년 전 평창올림픽 개막식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섰던 것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대외 활동이었다. 그는 2009년 4월 평창 올림픽 유치 1호 홍보대사로 처음 임명된 뒤 평창이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2012년 인스부르크, 2016년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1,2회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잇달아 홍보대사를 지냈다. 조직위 창립총회에서는 신창재(67) 교보생명 회장이 조직위원장으로, 김철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장(1급)이 사무총장으로 임명될 전망이다. 또 20명의 집행위원도 정해진다. 의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진 신 위원장 내정자는 교보생명이 지난 35년간 후원해 온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를 통해 스포츠계와 인연을 이어왔다. 김 사무총장 내정자는 관광국장 등 문체부 내 주요 보직을 맡아왔으며 지난 6월부터 해외문화홍보원장을 맡았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18년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IOC 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의 한국 개최를 강력하게 요청한 적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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