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두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빌딩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음주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사임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주소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20
  • “얘! 풀익는 냄새 보여줄게”

    “얘! 풀익는 냄새 보여줄게”

    이런저런 이유로 어린이날 아이 손에 변변한 선물 하나 쥐어주지 못했다면 이 책이 어떨는지요. 분통같이 환한 5월의 봄볕에 딱 맞춤하게 가슴 속살 간질이는 이문구의 동시집 시리즈(랜덤하우스중앙)가 나왔습니다. 작가가 세상을 떠난 게 지난 2003년이니 엄밀히 말해 새 책은 아니고요.‘개구쟁이 산복이’‘산에는 산새 들에는 들새’ 등 이미 세상에 내놨던 동시 220여편에 유명 그림작가들의 삽화를 덧대어 새 옷으로 갈아입힌 셈이지요. 시간이 흘러흘러도 퇴색하지 않을 순정한 동심이 갈피갈피에서 뚝뚝 묻어나는 값진 시집이기에 소개합니다. 동시집 시리즈는 모두 3권으로 묶였습니다.‘가득가득 한가득’(그림 최혜영), ‘나무도 나무나름 쓸모도 쓰기나름’(그림 노성빈), ‘풀익는 냄새 봄익는 냄새’(그림 사석원) 등으로 나눠 책마다 일관된 주제의식을 감지할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했네요. 작가 특유의 질펀한 입담과 질박한 감수성을 느끼기에는 그중에서도 ‘풀익는 냄새’편이 제일인 듯싶습니다. 무르익는 이 봄기운에 제격인 서정시들도 수두룩하니까요. 어린 딸, 아들을 위해 선물꾸러미 대신 시구를 풀어내렸을 가난하고 천진한 시인의 귓바퀴에 앞동산 소쩍새 울음소리는 어떤 심상으로 머물렀을까요.(소쩍 소쩍 소쩍새/별을 딴다./울넘어에서 따도/아득하게 들리고/아랫말에서 따도/또렷하게 들린다.//솟쩍 솟솟쩍/날카로운 부리로/새벽까지 따서/총총하던 하늘이/듬성듬성하다.)(‘소쩍새’) 명절에나 휘딱 다녀오는 시골 할머니댁 흙마당을 느린 걸음으로 둘러보는 여유로운 마음자리를 만들어도 주고요. 팡팡 소리내며 분꽃 봉오리 터질 초여름 저녁이면 시인의 눈과 귀는 더 밝아졌을 테지요, 이렇게….(우물가에 핀/분꽃을 보고/꼬부랑 할매/저녁 차비 하시네./눈이 어두워/시계는 못 봐도/분꽃이 피면/해거름녘/쌀뜨물을 받아서/분꽃에 주시네.)(‘분꽃이 피면’) 첫째, 둘째권에도 작가의 소문난 동시들이 많습니다.(산 너머 저쪽엔/별똥이 많겠지/밤마다 서너 개씩/떨어졌으니.//산 너머 저쪽엔/바다가 있겠지/여름내 은하수가/흘러 갔으니.) 문인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동시라 호평받는 ‘산 너머 저쪽’ 등이 첫째권에 실려 있답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손끝 닿는 대로 두서없이 펼쳐 읽어도 상관없을 넉넉한 책입니다. 각박한 도시 아이들 마음밭에 다사로운 서정의 씨앗을 담뿍 뿌려주겠네요. 이보다 더 푼푼한 읽을거리를 만나기란 참말이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초등생. 각권 8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오늘의 눈] 정부산하기관장 이제 실력 보여라/김균미 경제부 차장

    “산하기관장은 공식적으로는 차관급이지만, 현실은 주사(6급) 밑에 깔려 있습니다.” 이번 주 화제의 ‘어록’을 꼽으라면 모 공단 이사장이 했다는 이 말이 단연 상위에 들지 않을까 싶다. 정부 산하기관과 주무 부처의 관계를 이보다 더 적나라하게 표현한 말은 없을 것이다. 도대체 경영간섭이 어느 정도이기에 이런 말이 나왔을까.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산하기관의 기관장은 임원은 물론 일반 직원들에 대한 인사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경영평가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기준·시기·방법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일일이 주무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사안이 가볍거나 사전협의된 예비비를 사용할 때 조차 다시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때문에 어떤 과장·사무관·주사를 만나느냐가 산하기관의 최대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그런가 하면 한달 전쯤 변양균 기획처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산하기관 CEO들이 털어놓은 애로사항을 전한 적이 있다. 정부의 공기업 지배구조 혁신 최종안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한결같이 기관장의 임기는 현재처럼 3년으로, 임원 임기는 2년으로 줄이되 성과에 따라 1년씩 연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전임 기관장이 임명한 임원들과 일하는 예가 수두룩하고, 기관장이 연임한 사례가 없어 경영진 장악이 안되기 때문이다. 기획처는 부처의 반발에도 불구,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공공기관 지배구조 혁신방안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현장의 불만을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 연내 제정을 목표로 추진중인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기본법’에 공공기관 임원 인사권을 주무장관에서 기관장에게 주는 쪽으로 바꿨다. 법 제정에 앞서 기획처는 이번에는 일상적인 경영까지 지나치게 간섭하는 근거조항을 고치도록 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준 만큼 산하기관 기관장들도 더 이상 불평만 늘어놓으며 네 탓을 할 명분이 없어졌다. 방만경영의 대명사로 불려온 정부 산하기관들에 경영혁신을 위한 밥상은 차려졌다. 이제는 기관장들이 더 이상 주사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실력’을 보여줄 차례다. 김균미 경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남정임 노리는 7人의 신랑감

    남정임 노리는 7人의 신랑감

    혼령기(婚齡期)의 「스타」 남정임(南貞姙·24)에게 구혼사태가 일어났다. 미모와 인기와 돈과 명성을 한 몸에 지닌 이 처녀 「스타」를 노리고 수많은 기사(騎士)들이 구혼작전을 펴고 있다. 그 중에는 이름을 대면 곧 알만한 명사급에서부터 상당히 「지체높은 분」의 자제들도 섞여 있다. 과연 어느 기사의 화살이 이 미인(美人)의 「하트」에 적중할 것인지? 南양 어머니는 모두 칭찬 딸 일곱 있으면 좋겠다고 남정임(南貞姙)은 하루 평균 30통의 「팬·레터」를 받는다. 그 중 3분의 1은 『남정임을 사랑한다』는 구애편지. 「스타는 만인의 연인」이니까 누구나 사랑할 권리는 있는 것일까? 그러나 남정임의 사랑을 요구하는 구애편지는 그녀를 환희보다 비명속에 몰아넣는다. 말하자면 즐거운 비명일까? 3년 남짓, 남정임이 영하배우로 「데뷔」한 직후부터 오늘까지 사흘에 한통꼴로 끈질지게 편지를 보내는 「팬」이 있다. 3일에 1통꼴은 안가도 한달에 2,3차례씩 낯익은 필적을 보내는 「팬」도 10명이 넘는다. 편지 내용은 『한번만 만나주세요』의 애원조에서 『언제까지라도 기다리겠다』는 충성파, 『안만나주면 자살하겠다』는 협박조까지 가지각색이지만 한결같은 미사(美辭)는 『남정임을 사랑한다-』는 것. 그러나 이런 유의 「팬·레터」는 남정임의 심금을 울리기엔 너무 허약하다. 그가 보관하고 있는 「팬·레터」는 현주소인 서울 서대문구 안산(鞍山)동 19의16으로 이사오기 전에 3가마를 불태웠어도 아직 조그마한 방에 산처럼 쌓여있다. 정작 장본인의 손으로 개봉되지 못한 채 창고에 쌓여지는 비운의 편지도 수두룩하다. 『유정(有情)』으로 「데뷔」한 이후 탄탄대로를 달리듯 「스타돔」에 올라선 남정임은 지금도 17편의 영화출연에 밤낮을 잊고 있다. 30여통의 「팬·레터」를 일일이 읽고 답장 쓰기엔 너무 피곤한 처지. 여기서 밝히려는 건 이런 단순한 「팬·레터」이 사수(射手)들이 아니다. 남정임은 현재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구혼공세에 적이 당황하고 있다. 점잖게 중매를 내세워 청혼하거나 가정속으로 파고들어 양가친목의 수단을 펴서 접근하고 있는 신랑후보가 현재 10명가량, 이 중 남정임측이 이미 「체크」했고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후보만도 7명이 있다. 이들은 남정임양의 어머니가 『딸이 일곱만 있다면 모두 사위삼고 싶은 청년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우선은 합격점의 사나이들. 생일 축하 꽃다발 보내고 동료·상관의 응원 받기도 아닌게 아니라 『남정임이 모 고위층 비서관인 S씨와 정혼할 단계』란 소문이 최근 영화계와 정계 일부에 나돌아 귀를 번쩍하게 만들었다. 젊은 비서관 S씨-그도 분명히 7인의 후보중 한사람이다. 나이는 남정임양보다 6세위인 30세, 똑똑하게 잘 생겼고 가문도 「돈 많은 집안」. S씨는 남정임이 배우가 된지 반년쯤 뒤에 동료직원을 사이에 넣고 구혼작전을 펴기 시작했다. 남정임의 집에 몸소 찾아온 것도 5,6회. 지난 7월19일 남양의 24회 생일엔 축하 「카드」와 꽃다발을 보내고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이 때 남정임은 다른 사정으로 거절. 소식통은 S비서관과 남양의 관계가 약혼일보직전이라고 전해졌다. 그러나 남양측은 이를 극구 부인했다. 또 한사람의 후보는 S여대 C모교수, 30세. 남정임의 외사촌이 바로 S여대에 다니고 있으며 그것이 접근「루트」가 됐다. 독실한 장로교신자이기도 한 이 총각교수는 남정임의 어머니 김순희(金順姬)씨가 역시 같은 교인이란 점에서 선취득점, 2년전에 정식 청혼장을 보냈다. 재벌 아들 사업가 4명은 「액세서리」등 선물보내와 지금도 집안끼리 연락이 오가고 가족처럼 친밀한 사이가 됐지만 청혼장의 답장은 아직 내지 않았고. 2명의 재벌 아들과 2명의 청년실업가가 역시 남정임에게 구혼장을 띄었다. 최고령이 35세고 최하가 25세. 이 4명은 이따금 「액세서리」등 선물을 사보내고 그 중 1명은 일본월간여성잡지(주부(主婦)의 우(友))를 3년간 계속 보내주고 있다. 구혼(求婚) 방법이 은근하고 점잖은 것이 받아들이는 측 판단으로는 소극적인 것이 되는지? 이 4명에 대한 장본인측의 신임은 비교적 희박하다. 멀지 않아 「프레임·아우트」될 공산이 크다. 나머지 1명, 주미대사관(駐美大使館)의 金모(29)씨. 7명의 기사중 가장 촉망되는 신랑후보가 바로 이 외교관 金모씨라는 얘기도. 3년전 임지인 미국으로 건너간 김씨는 67년 여름 2개월간의 귀국기간중 남정임과 「데이트」를 즐긴 유일의 행운아다. 경기고(京畿高)-서울문리대(文理大)를 나온 KS「마크」, 그의 백부가 바로 국내제일의 합판회사를 갖고 있는 金모씨. 유력하긴 외교관(外交官)·비서관(秘書官) 가을에 결혼식 올릴지도 남정임의 어머니 김순희씨는 딸이 영화배우생활중 특별히 염문이 없는 이유를 『점찍어 놓은 사람이 있기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남정임 자신도 신랑감을 묻는 한 기자에게 『외교관-』이라고 발설했다. 편모와 외동딸(남정임은 오빠1명 남동생 1명뿐)이니까 남정임의 결혼상대를 결정할 실권자는 바로 두 사람. 두 실권자의 발언은 김씨를 두고 일맥상통의 심증을 굳게 한다. 사실상 김씨는 남정임의 「친서(親書)」를 받고 있는 유일한 신랑후보다. 태평양(太平洋)을 사이에 두고 띄워보내는 남정임의 사연이 연서(戀書)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들 사이엔 지금도 편지가 오가고 있다. 두사람이 친밀한 사이가 된건 남정임의 『유정(有情)』이 개봉되기 전후부터. 「팬」의 위치에서 접근해 왔다지만 김씨는 남양의 어머니 김순희씨의 친구의 조카이기도 해서 전부터 알만한 사이인듯. 어쨌든 남정임측이 가장 강력한 신랑후보로 치고 있음엔 틀림없다. 한국식나이로 25세인 남정임의 결혼 「스케줄」은 가을에 정혼(定婚)하여 27세가 되는 71년 봄이나 가을에 식을 올릴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일을 해야겠고 또 아는 사람(관상가?)에게 물어보니 27세때 결혼하는게 제일 좋다더라』는것. 이쯤되면 남정임의 신랑감은 S비서관과 외교관 김씨 선으로 압축할 수 있다. 두사람 도무 「가정·인품이 뚜렷한 1등 신랑감」. 당분간 사랑쟁탈의 줄다리기라도 해야 할 판이다. 그러나 남양측의 얘기는 어디까지나 외교관 쪽. 다른 청혼자들은 「한낱 비교의 대상 정도」라니 특별한 일이 없는한 6명의 기사들은 자퇴서(自退書)라도 내야할듯. [ 선데이서울 69년 9/7 제2권 36호 통권 제50호 ]
  • [세이프 코리아] 안전결함 수두룩…아찔한 어린이 놀이시설

    [세이프 코리아] 안전결함 수두룩…아찔한 어린이 놀이시설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은 많이 개선됐다. 각종 재난 관련 법률이 정비되고, 생활안전이 어느 정도 정착돼 가는 데에는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등 ‘후진국형 재난’이 약이 됐다. 하지만 아직도 어린이 놀이시설 관련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꾸준히 늘고 있다.2000년대 들어 어린이 안전사고 건수와 사상자는 한 자리 숫자였다가 2003년 들어 사고건수 13건에 사상자도 29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놀이시설은 자칫 안전관리가 소홀할 경우 ‘공포의 덫’이 될 수 있다. ●2003년 이후 급증 현재 전국의 놀이시설은 모두 233개. 검사 대상 놀이기구의 숫자에 따라 종합 유원시설(6종 이상), 일반유원시설(1종 이상), 기타유원시설(검사 대상 0종)로 나뉜다. 종합은 37개, 일반 120개, 기타 76개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최근 청와대와 국회에 보고한 ‘놀이시설 사고현황’에 따르면 2000년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1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사망 3명, 중·경상 59명 등 모두 62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가장 많은 피해자가 속출한 해는 2003년. 모두 6건의 사고가 터지면서 사망자 1명, 중상자 1명을 포함해 모두 2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주 5일제 확산과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고 유형별로는 시설물 관리미숙이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탑승자 부주의 3건 ▲운행자 관리 미숙 2건 등의 순을 보였다. 사실 전체 어린이 안전사고 중 놀이시설 사고의 비율은 그리 크지 않다.2003∼2005년에 발생한 9727건의 어린이 안전사고 가운데 놀이시설 사고는 전체의 10.5%인 1019건. 대신 60%가 넘는 5893건이 가정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놀이시설의 비율은 급증하고 있다.1세 미만 1.0%에서 ▲1∼3세 5.0% ▲4∼6세 13.0% ▲7∼14세 17.5%로 늘어난다. 유치원에 들어간 이후부터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횟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질적인 안전서비스에 신경써야 하지만 놀이시설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시설 자체의 안전시설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소방방재청과 문화관광부,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유원시설 안전관리실태 중앙합동표본점검’ 결과 대상이 된 6개 놀이시설에서 무려 104건이나 안전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구체적으로 충북 D시설과 제주 A시설은 탑승물 이용제한 안내표시가 아예 없었다. 이어 서울 D시설·경기 H시설은 안전벨트·안전바 고정장치 미비, 감속기·긴급정지장치 미보수로, 또 경기 H시설은 놀이기구 운전실내 안전행동요령 미비, 위험물 방치 등으로 지적을 받았다. 이들 시설의 지적사항은 점검 직후 바로 시정됐다. 그러나 이곳을 찾았던 어린이들은 시설 운영자와 관리자 등 어른들의 ‘안전불감증’에 의해 상당 기간 결함이 있는 놀이기구에 몸을 맡긴 셈이다. 최근 일어났던 놀이시설 사고도 안전불감증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 3월6일 오후 5시40분쯤 롯데월드 안전과 직원이 아틀란티스 놀이기구를 타다 석촌호수에 추락,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직원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안전바와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놀이기구를 타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어 26일 오전에는 롯데월드 지하통로와 매표소 앞 등에 인파가 몰려 모두 35명의 시민들이 넘어지면서 경상을 당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롯데월드 측에서 예상 인원을 정확하게 산출하지 않은 채 사망사고를 사과하는 뜻에서 무료 개장을 했다가 벌어진 ‘후진국형’ 사고였다. 방재청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놀이시설에서는 조그만 실수도 대형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업체들은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까.’라는 생각보다 이제 ‘얼마나 안전하고 즐겁게 고객들을 모실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고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관리·감독 ‘사후약방문’ 놀이시설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은 미흡한 법체계와 더불어 당국의 안전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놀이기구를 타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뒤에도 롯데월드는 송파구청 등 관계 당국의 지도점검도 받지 않았다.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는 사고의 위험이 높은 놀이시설은 안전성 점검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기계결함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관리상 문제로 발생된 사고였기 때문에 지도점검이나 놀이기구의 재점검이 필요없었다는 설명이다. 관련 법규인 관광진흥법 자체도 허술하긴 마찬가지다. 자체적으로 시정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문화관광부는 영업정지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시설 전체인지 사고시설만인지 명확하지 않다. 게다가 놀이시설 관리·감독 주체도 문광부, 소방방재청, 관할 지자체 등으로 나뉘어 있다. 방재청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어린이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지만 실질적으로 제재할 권한은 별로 없다. 따라서 정부의 대처는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놀이시설에서의 어린이 안전사고는 보호자의 부주의에 의해서도 자주 발생한다. 이 때문에 놀이기구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일수록 보호자는 항상 곁에서 지켜봐야 한다. 또한 보호자는 놀이기구를 타기 전에 손잡이, 보호장치, 부식상태 등을 확인한 뒤 어린이를 태우는 섬세함도 필요하다. 장신구 등이 놀이기구에 끼일지도 모를 사고에 대비해 각종 끈이나 목걸이 등은 기구에 탑승 전 반드시 빼놔야 한다. 본인이 무서워하는 놀이기구에 억지로 태우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다. 놀이시설에서 어린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호자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함’이 요구된다. 먼저 119로 신고한 뒤 상태를 자세히 말하고 지시에 따라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부정확한 처치는 되레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머리를 다쳤을 때는 특히 목을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뇌에서의 추가 출혈 등을 막기 위해서다. 겉으로는 말짱하더라도 토하거나 잠만 자려고 하거나, 코에서 계속 피가 날 때는 병원으로 즉시 데려가야 한다. 어린이가 골절상을 당하면 먼저 심한 출혈을 멈추게 한 뒤 몸을 고정시키는 게 중요하다. 골절부분을 응급처치할 때는 나무판자 등을 골절부위에 대고 압박붕대나 천으로 감아서 고정시키는 것이 좋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프로야구] SK 송은범 완벽투 빛났다

    우완투수 송은범(22·SK)은 2002년 계약금 4억원에 ‘비룡군단’에 합류하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인천 동산고 시절 140㎞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초고교급으로 이름을 떨친 데다 외모까지 수려해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영건’들이 수두룩한 SK 마운드에 송은범이 설 자리는 별로 없었다. 첫해 6승5패에 4세이브를 거둔 송은범은 2004년 1·2군을 들락거리며 2승5패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허리부상 탓에 단 4와3분의2이닝을 던져 1승만을 거둔 채 시즌을 접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조범현 감독은 마운드 운용의 변수로 송은범을 지목했다. 강심장에 150㎞의 광속구를 뿌리는 송은범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5선발로 한몫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기대였다. 송은범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6회 2사까지 단 2안타 1볼넷만을 내주는 완벽투를 펼쳐 조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SK는 송은범의 뒤를 이은 정우람-조웅천-정대현이 완벽하게 뒷문을 틀어막아 4연승을 꿈꾸던 두산을 4-0으로 셧아웃시켰다. 송은범은 이날 두산 에이스인 박명환과의 맞대결에서 시즌 2승(1패)째를 챙겨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개인적으로는 2003년 8월부터 이어온 두산전 3연패를 끊었다. ‘검은 갈매기’ 호세가 홈런 두 방을 몰아친 롯데는 한화에 9-5로 승리,3연패에서 탈출했다.1회 김해님에게 3점홈런을 뺏아낸 호세는 7-5로 앞선 8회말 송창식으로부터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포를 쏘아올려 사직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1) 동래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1) 동래길

    고속철도가 놓이면서 서울과 부산이 3시간 거리로 좁혀졌다.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사통팔달 도로가 뚫리면서 이 땅에 자동차가 갈 수 없는 곳이란 이제 거의 없다. 그러나 자동차가 없던 시절은 어떠했을까. 말을 타거나 괴나리 봇짐을 등에 메고 길손들이 오순도순 걸어가던 옛길. 비록 ‘속도’는 없었지만 그 길 속에는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질박한 향토 내음이 나그네의 시름을 덜어줬다. 발닿는 곳마다 다른 말씨와 풍물이 반겨주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면서 애환을 함께했던 옛길은 곧 우리의 삶이자 역사였다. 문명의 발달 속에서 느림이 미학이 된 시대이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사라진 옛길을 따라 잊혀진 삶을 되짚어 본다. 길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이다. 지금으로부터 400년전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 전투현장은 더욱 그랬다. 동래부사 송상현은 왜구에게 한양으로 가는 길을 내줄 수 없다며 목숨을 버렸고, 경상좌부사 이각은 그 길을 따라 북으로 도망을 쳤다. 그 길에서 충신과 역신이 갈라섰고 전쟁이 끝난 후 송상현은 불멸의 충신으로 부활했지만 도망친 이각은 비겁자로 추락했다. 동래길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충신과 역신이 갈라선 길 조선시대 부산의 중심지는 동래였다.1592년 임진년 4월13일. 부산진과 다대포진을 무너뜨린 왜구는 하루 만인 14일 저녁 지금의 동래경찰서 부근인 동래성 남문까지 밀고와 조선군과 대치했다. 앞서 군사를 이끌고 동래성에 와 있던 경상좌도 군사책임자인 이각(경상좌부사)은 싸울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북문지기를 죽이고 도망쳐 버렸다. 왜구는 ‘싸우고 싶거든 싸우고, 싸우고 싶지 않거든 (명나라를 정벌하는 )길을 비켜 달라.’는 목판을 동래성 남문 밖에 세웠다. 동래부사 송상현은 즉각 ‘싸워서 죽기는 쉬워도 길을 빌리기는 어렵다.’고 맞서며 결연한 항전의지를 다졌다. 이튿날인 4월15일 왜군이 파죽지세로 밀고와 동래성이 함락됐다. ‘외로운 성은 마치 달무리같이 적에게 포위되었는데 이웃한 여러 진은 기척도 없구나. 임금과 신하의 의리는 무겁고 아비와 자식의 정은 가벼이 하오리다.’ 송 부사는 한시를 남기고 꼿꼿하게 최후를 맞았다. 그의 나이 42세였다. 임진왜란 이래 방치돼 왔던 동래성은 1731년(영조 7년) 동래부사 정업섭의 발의로 현재의 성곽규모인 둘레만 1만 7219척(7.7㎞)에 달하는 새 읍성을 쌓게 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읍성은 또 무너진다. 시가지 정비라는 명분 아래 서문에서 남문에 이르는 평지의 성벽이 철거됐다. 남문에서 동문에 이르는 성벽도 크게 무너지고 민가가 점유해 훼손되기에 이르렀다. 그 동래성이 요즘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울산대 한삼건 (도시공학)교수 는 “구한말 일본인은 성밖에서만 거주, 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다.”면서 “조선의 전통적인 신분질서를 무너뜨리고 일본인의 생활공간 확충을 위해 일제가 마구잡이식으로 전국의 성벽을 철거했다.”고 말했다. ●한양으로 가는 지름길 ‘어데 가넝기요’ ‘한양 갑니더.’부산 방언의 물음과 대답의 어미는 ‘∼넝기요.’ ‘∼ㅂ니더.’이다. 혹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자못 시비조로 들리기도 한다. 조선시대 부산의 중심지였던 동래는 휴산과 소산이 교통의 요지였다. 휴산은 지금의 동래역 앞 패총지 주변이며, 여기서 동래읍성을 지나 북으로 20리 떨어진 소산은 지금의 금정구 하정마을이다. 하정마을은 임진왜란 당시 경상좌부사 이각이 자신은 이곳을 지키겠다는 핑계로 동래성을 빠져나와 도망간 바로 그곳이다. 휴산에서 소산으로 가는 사이(금정구 부곡동)에는 기찰(譏察)이 있었다. 기찰은 특정한 곳에서 검문검색을 하는 요즘의 검문소에 해당하는 곳이다. 당시에는 부산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려면 동래∼양산으로 이어지는 길과 구포에서 낙동강을 건너 김해로 빠지는 길을 통해야만 했다. 이정형 동래구 문화재 전문위원은 “부산에는 일본과의 통로인 초량왜관이 있어 밀무역이나 적과의 내통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동래와 김해에 검문소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 마을에는 아직도 기찰목욕탕, 기찰떡방앗간, 기찰식육점, 기찰열쇠 등 옛 지명을 상호로 사용하는 집이 수두룩하다. 경부고속도로가 들어서면서 고립되다시피 한 하정마을(소산역터)은 아직 40여호가 옹기종기 모여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토박이 안근수(72)씨는 “여행을 떠나는 관리들이 말을 타고 내릴 때 사용하던 큰 돌이 마을 어귀에 있었는데 수년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족욕 바람 동래온천 동래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에 동래온천이 한몫을 한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동래온천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 31대 신문왕(683년)때 재상 충원공이 장산국(동래를 지칭)의 온정에 목욕을 하고 성으로 돌아갔다.’(삼국유사)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온정을 관리하는 관속인 온정직을 두었고 욕객들을 위해 온정원을 설치하고 역마까지 두었다.1766년(영조 42년) 동래부사 강필리는 아홉칸짜리 집을 지어 남탕과 여탕을 구분하고 온정을 지키는 대문도 세웠다 한다. 이때 세운 온정개건비(부산시기념물 제14호)가 현재 온천동 농심호텔 후문 용각의 뜰안에 자리잡고 있다. 온천장에는 요즘 공짜 족욕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농심호텔 후문과 온정개건비 사이에 지난해 11월 무료 노천족탕이 들어서 하루 1000여명이 찾아온다. 흡사 신라의 포석정을 닮은 노천 족욕탕에는 이른 아침부터 족욕객들이 몰려 빼곡히 둘러앉아 온천수에 발을 담그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한때 온천을 강점했던 일본인 관광객들도 엔화의 위력을 앞세우며 여전히 동래온천을 찾는 큰 고객들이다.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온천수. 그러나 언젠가 동래 온천수가 뚝 끊어질지도 모른다. 동래온천번영회 정주태 상무는 “고속철도 부산구간인 금정산에 터널을 뚫으면 수맥이 끊겨 혹시나 온천수가 마르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며 동래의 명맥이 사라질까 우려했다. 부산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oksong@seoul.co.kr ■ 남대문~동래 ‘영남대로’는 조선시대 한양과 부산을 잇는 가장 빠른 길은 남대문을 시작으로 용인~안성~충주~문경~칠곡~대구~청도~밀양~양산~동래에 이르는 950리길이었다. 이른바 영남대로로서 민족생활사의 파노라마와 같았다. 도로의 폭은 넓은 길이 10m, 중간길이 7m, 좁은 길은 3m 정도였다. 30리마다 도로의 기능을 관장하는 국가기관인 역(驛)을 두었고 지역별로 10여개의 역을 한데 묶어 종육품 관직의 찰방(察訪)이 모든 역의 관리책임을 도맡았다. 역은 역토(驛土)를 지급받아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했고 역에는 규모에 따라 5∼30마리의 말이 배치됐다. 역의 기능을 보조하여 숙식을 제공하는 국가관할의 관(館)과 원(院)이 설치됐고 서민들의 주막도 들어섰다. 공문서의 수발, 세금으로 거두는 세미, 조공품 운반, 관리들의 여행 등은 모두 이 도로를 통해 이루어졌다. 임진왜란 때는 왜군의 주공격로로 이용돼 주변지역이 극심한 피해를 입었고 조선통신사도 이 길을 따라 부산에 도착, 일본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과거에 나선 경상도 선비들도 이 길을 따라 문경새재를 넘어 한양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은 죽령길인 영남좌로와 추풍령길인 영남우로가 따로 있었다. 좌로는 서울~양주~광주~여주~충주~단양~죽령~풍기~영천~안동~의성~신령~경주~울산~기장~동래로 연결됐다. 우로는 서울~용인~양지~주산~진천~청주~옥천~청산~황간~추풍령~성주~현풍~창녕~영산~칠원~창원~황사진~양산~동래로 이어졌다. 영남대로는 19세기 말까지 한양과 경상도 지방을 연결하는 공로(公路)로서 명맥을 유지했으나 일제의 철도 건설로 기능이 약화됐으며, 자동차 교통의 발달로 역사속으로 점차 잊혀졌다.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오늘의 눈] ‘실패 보고서’ 후임자에 선물을/황경근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의 3선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다소 여유롭다. 연임 제한으로 나설 수가 없어 6월말이면 지방자치 무대를 떠나게 된다. 이 단체장들은 3번이나 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만큼 그 자체만으로도 성공한 단체장이라 할 수 있다. 선거시 중앙정치 바람을 타기도 했지만 능력이 없는 단체장이 3선에 성공했을 리가 없다. 더구나 뇌물수수 등 비리에 연루돼 중도하차한 단체장이 수두룩한 현실에서 3선을 하기까지 이들의 평소 자기관리도 인정할 만하다. 이들은 일부가 자치무대를 디딤돌로 금배지를 달기 위해 중앙정치권을 기웃거릴 때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으며, 이제 은퇴식을 준비하고 있다. 자치무대를 떠나기에 앞서 3선 단체장들에게 이런 일을 권하고 싶다. 바로 자신들의 시행착오와 더러는 잘못된 판단으로 실패한 정책에 대해 고백을 하는 것이다. ‘이런 고집을 피우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었다.’ ‘잘못된 판단으로 예산만 낭비했다.’ ‘표를 의식해 선심 행정에 빠졌다.’ ‘학연·지연에 따른 따른 인사는 결국 경쟁력과 화합을 저해했다.’와 같은 ‘실패학’ 보고서를 내놓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성공을 이야기하기는 쉽지만 실패를 내놓고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 3선 단체장은 이제 그동안 자신들을 옥죄었던 표에서 해방돼 주민의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일만 남았다. 이들이 떠나면 지방선거를 거쳐 7월초 초보단체장들이 뒤를 잇게 된다. 아마도 처음 시작하는 단체장들은 3선의 단체장들이 겪어왔듯이 많은 시행착오와 더러는 실패를 겪을 것이다. 떠나는 3선 단체장이 자신의 시행착오나 정책실패에 관한 보고서를 만들어 뒤를 이을 초보단체장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아마도 초보단체장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자치무대에서 내려오는 날, 자신의 치적을 줄줄이 외는 것보다 시행착오나 실패를 고백하며 떠나는 3선 단체장의 뒷모습은 더욱 아름다울 것 같다. 황경근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kkhwang@seoul.co.kr
  • [사설] 장애인 ‘반짝관심’ 이젠 그만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특별한 날이지만 기념행사나 장애인 대책, 사회인식 등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장애인은 215만명으로 국민의 5%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숫자나 비율로만 접근해서 그런 수준의 대책을 만들거나 배려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비장애인보다 몇배 이상 공들이고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물론 기념일이란 것이 상징적이긴 하다. 그러나 올해도 여전히 장애인의 날을 즈음해서 온갖 대책·지원·혜택이 쏟아지는 것을 접하면서 또 ‘반짝 관심’에 그치고 마는 게 아닌지 염려된다. 며칠 전 정부는 장애학생의 유치원·고교교육 의무화와, 향후 4년동안 장애인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어제는 삼성전기가 장애인 100명을 뽑겠다는 등 여러 기업이 봉사·지원계획을 내놓았다. 중소·벤처기업의 44%가 장애인 채용 의향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고용의무비율조차 지키지 않는 정부·공공기관이 수두룩하다.30대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평균 1% 수준이다. 생계지원은 턱없이 모자라고 장애인연금제 공약은 말뿐이다. 그래서 기존 법규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장애인에 대한 처우와 인식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법을 만들고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면서 정작 장애인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를 그들의 처지에서 한번쯤 돌아봤으면 한다.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일방적인 시혜 정도로 판단한다면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부분을 간과할 수 있어서다. 국가·사회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 장애인이 불편을 모르고 사는 나라가 바로 선진국이다.
  • 숨죽인 재계 3題

    요즘 재계의 관심사는 온통 검찰 수사에 쏠리고 있다. 환율과 수출은 곁가지로 밀려나고 있다. 또 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위해 사회공헌과 상생경영방안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정상적인 재계 모습이 아니다. 앞을 가늠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넘쳐나니 이럴 수밖에 없다는 재계의 볼멘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 각종 기념일행사 축소·연기 ‘다칠라, 튀지 마라!’ 재계의 몸사리는 행보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예년 같으면 풍성하게 치렀을 각종 기념일 행사를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7일 창립 60돌을 맞지만 특별한 행사없이 조용한 가운데 회갑을 지내기로 했다. 두산도 오는 11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1주년을 기념해 비전 선포식을 갖기로 했지만 이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두산측은 올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이 사상 최고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겸하기 위해 뒤로 미뤘다고 밝혔지만 오너인 박용성 회장가(家)의 재판과 최근의 재계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오는 6월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의 탄생 100주년 행사를 기획한 효성도 이를 조촐하게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방대한 자료 수집과 관련자 인터뷰를 통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었지만 소규모 회고전으로 진행키로 했다. 지난달 31일 LG와의 계열분리 1주년을 맞았던 GS그룹도 휴무 실시외에는 기념 행사를 갖지 않았다. ■ 삼성·SK회장 대외행보 활발 ‘우리는 먼저 맞았다.’ 숨죽인 재계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의 대외 행보는 단연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이후 중단된 대외 활동을 사실상 재개했으며, 최 회장은 바깥 행보가 더 왕성해지고 있다. 이들은 악재를 앞서 경험했다는 점에서 최근의 재계 사태에서 그나마 자유로워 보인다. 지난해 ‘X파일’ 사태와 건강 등으로 활동이 주춤했던 삼성 이 회장은 지난 2일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에 참석해 지난 2월 귀국 후 처음으로 외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에는 오랜 사업파트너인 제임스 호튼 미국 코닝 회장 일행을 한남동 승지원으로 초청해 만찬을 갖기도 했다. 소버린 경영권분쟁 등을 겪었던 SK㈜ 최 회장도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중국 사업장을 방문해 중국 중심의 SK 글로벌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주최한 노무현 대통령의 기업인 초청강연에 4대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하기도 했다. ■ 소외계층 지원활동 더 강화 ‘쏟아지는 사회공헌과 상생경영.’ 납작 엎드린 재계에서 그나마 목소리가 나오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사회공헌 활동과 대·중소기업 상생경영이 유일해 보인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이런 분위기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지만 정부 눈치를 여전히 살피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삼성법률봉사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은 이달 삼성사회봉사안을 내놓는다. 계열 별로 자원봉사단을 조직하고 30명 가량인 사회복지사를 더 늘릴 계획이다. LG와 SK도 소외계층 지원 활동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전경련도 최근 사회공헌 활동의 지침서를 발표했다. 한화는 국민 감독으로 떠오른 김인식 한화이글스 감독과 함께 최근 ‘사랑의 나눔가게’ 행사를 갖기도 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미국 남가주대학(USC) 캠퍼스내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옛집에 입주한 한국학 연구소 개관식에 참석해 10만달러의 연구 발전 기금을 기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년 관록 메탈밴드 블랙신드롬 日 바우와우와 투어

    20년 관록 메탈밴드 블랙신드롬 日 바우와우와 투어

    “보아만이 무기일까요? 지금은 주류에서 벗어난 메탈도 세계를 겨냥한 한국 음악의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척박한 토양에서 오랜 세월 변함없이 밴드를 꾸려가고 있다는 자부심도 느껴졌지만 고단함도 함께 묻어난다. 결성 20년, 데뷔 18년에 이른 관록파 메탈밴드 블랙신드롬(BLACK SYNDROME)이다. ●메탈 르네상스 이끌던 ‘라이브 제왕´ 생소함을 느끼는 음악 팬들도 있겠다.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를 넘어서까지 ‘메탈 키드’ 사이에선 날렸던 밴드다. 시나위, 백두산보다는 후발주자로, 블랙홀 등과는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 메탈 르네상스 시기를 이끌었다. 초창기 100일 연속 무대에 올랐고,1년에 200회 이상 공연을 하며 ‘라이브 제왕’으로 군림하기도 했다. 겉모습은 어느새 아저씨가 됐다. 오래도록 메탈 신을 지키고 있다고 운을 띄우자,“우리도 직장인 밴드가 됐어요.”라는 농담이 먼저 날아든다. 아닌 게 아니라 김재만(기타)은 음악 스튜디오를, 박영철(보컬)은 홍대 클럽을 운영하고, 최영길(베이스)은 모 노래방기계 회사에서 일한다.(드럼은 일본 뮤지션 히데키 모리우치가 맡고 있다.) 이제 비주류 중 비주류가 된 메탈을 하다 보니 밴드만으로는 생계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래도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밴드를 했기에 가능했던 인프라라며 웃는다. “꾸준히 라이브를 해왔고, 앨범도 냈는데 ‘블랙신드롬이 아직도 활동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쑥스러워요.” 말 그대로다. 언제나 음악을 해왔다. 그러나 음악계가 트렌드와 상업성을 쫓는 사이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살아가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메탈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했다. 잠시 밴드를 떠났다가 2000년부터 다시 합류한 박영철은 “역사가 있는 장르를 아끼고 좋아하는 풍토가 없어 아쉽기도 해요. 요즘은 너무 빨리 바뀌고 새 트렌드를 쫓아가기 바쁘잖아요.”라고 털어놨다. 김재만은 세계 수준에 견줘 뒤지지 않는다는 국내 기타리스트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인스트루멘탈(연주) 앨범이 드물 정도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자조 섞인 농담 하나. 언젠가 국내 밴드 가운데 한 팀이 실력을 인정받아 해외 유수 록페스티벌에 초청됐다고 한다. 그렇지만 비행기 티켓을 끊을 수가 없어서 갈 수 없었다고. 그동안 하고 싶은 음악과 상업성 틈새에서 제대로 줄타기를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상업적 편식이 한국 음악계가 떨쳐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이들은 끊임없이 무대에 선다. 대답은 하나다. 음악이, 메탈이 좋으니까. 아직도 현역에서 뛰다 보니 후배 밴드들에게도 일러주고 싶은 게 많다. 최영길은 “직장 다니는 저보다 연습을 안 하는 후배들도 있어요. 진정한 공연보다는 돈이 된다고 해서 악기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이벤트 위주로 무대를 꾸리는 경우를 보면 마음에 걸리지요.”라고 했다. ●아무도 찾지 않는 그날까지 공연 계속 블랙신드롬의 열정은 계속된다. 지난해 12월 서울 공연을 함께 했던 일본 하드록의 거장 밴드 바우와우(BOWWOW)와 투어를 한다.7일 대전 8일 대구를 거쳐 9일 서울 홍대 인근 클럽에서 스페셜 파티로 대미를 장식한다. 올해에는 새로운 스튜디오 앨범도 선보일 예정이다. 블랙신드롬은 “나이 먹고, 넥타이 매고 직장 다니는 분들이 우리 공연에 와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그게 보람이죠.”라면서 “판이 한 장도 안 팔리고, 아무도 공연에 오지 않는 그날까지 메탈을 할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구 최고야!] 동작구 區문화원 지역문화 발전 선도

    [우리구 최고야!] 동작구 區문화원 지역문화 발전 선도

    동작문화원은 취미교실과 교양강좌 등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해 ‘지역문화 발전의 구심체’로서 지역 주민들에게 삶의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우리구의 자랑입니다. ●‘전국 최우수 기관´ 영예 1998년 12월 창립한 동작문화원은 문화대학과 사육신 추모 문화제, 동작주부 백일장 등 문화행사를 개최,2000년 12월 문화관광부로부터 ‘정문화 학교’로 지정된데 이어 ‘전국 최우수 문화원’으로 선정됐습니다. 2004년에는 전국문화원연합회 주관으로 실시된 지방문화원 관리운영평가에서 전국 최고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2005년에는 서울시에서 주최한 ‘2005 하이서울 페스티벌 퍼레이드’에서 문화원 수강생 320명이 참여, 동작구의 상징성·역사성을 담은 사육신 승천 재연과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킨 가장 행렬의 퍼레이드로 당당히 최우수상을 수상했답니다. ●문화대학 35개 강좌 10만여명 수료 대표적인 사업은 첫번째로 ‘문화대학’입니다. 전문 강사진과 쾌적한 현대적 시설의 교육장을 갖춰 서예, 한국무용, 컴퓨터, 생활영어, 국악 등 35개 강좌를 열어 현재 ‘제 27기 문화대학’까지 10만 1564명이 수료했으며, 기수별(3개월 과정)로 평균 5000여명이 수강했습니다. 컴퓨터 강좌의 경우 문화원내에 41대, 사당문화회관 동작문화원 분원에 22대 컴퓨터를 설치, 컴퓨터 기초학습, 인터넷 활용 등 지금까지 8개반 9000여명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두번째로 사육신 추모 문화제 등 각종 문화행사입니다. 각종 기념·축하 공연, 전국 문화유적답사, 우수영화 상영, 주부 백일장, 사진공모전, 명사 초청 강연, 우수 예술단 초청공연 등 총 600회의 문화행사를 열어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관람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찾아가는 문화활동으로 이웃의 소외되고 어려운 계층을 돕자는 취지에서 문화대학 민요반, 한국무용반, 국악반의 수강생과 수료생 ‘동아리’ 등 연인원 1400여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소재 시립영보자애원 등 불우시설을 매년 14차례 방문, 문화대학에서 배운 기예 연출로 위문공연과 봉사를 했습니다. ‘문화유적답사’도 빼놓을 수 없군요. 혼자 또는 몇 명이 문화유적을 답사하는 것보다 탐방 지역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안내를 받으며, 문화원 수강생 또는 수료생 동아리들이 함께 현장 학습 체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에 매회 답사시 참여 희망자가 넘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용봉사, 문경새재, 현충사, 법주사 등 115회 1만 3475여명이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내고장 변천사 등 향토사 연구에 박차를 가해 동작구내 문화유산 편람, 고사찰 편람 등 향토사 자료집도 간행했습니다. ●토요예술무대 등 자랑거리 수두룩 사회적으로 주 5일 근무제가 본격 실시됨에 따라, 구민에게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향수 기회를 확대 제공하고, 전통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문화학교를 중심으로 참여하는 ‘토요예술무대’를 정기적으로 마련, 열린 문화공간으로 정착하여 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제고하고 지역문화 진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1999년 9월 17일 유한양행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를 내고장 인물로 선정, 표석을 설치하고 동작구내 문화재와 전통문화를 정리하여 책자를 발간하는 등 지역향토문화를 재조명하는 문화사업에도 앞장 서 왔으며, 청소년을 위한 독서실을 운영해 지역 청소년들의 면학 분위기를 조성에도 기여했습니다. 앞으로도 청소년과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고 강좌 과목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문화대학 수강생 또는 동아리를 중심으로 장애인복지관 등 불우시설 위문공연과 자원봉사활동을 더욱 활성화할 예정입니다. 문화행사도 지역 동네에서도 수준 높은 예술을 볼 수 있도록 세계적인 공연단 초청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치, 개발할 계획이며, 전통문화를 현대적 감각과 접목해 이른바 장승소재 연주 등 ‘대방 장승제’, 충절의 선비정신을 기리는 ‘사육신문화제’, 순국선열·호국영령 추모사업인 ‘현충 문화제’를 지역문화 특화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윤선 동작문화원 사무국장
  • [통계로 본 서울] (20) 중등학교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은 바쁜 일상의 청량제 같은 존재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중·고교 시절의 행복한 추억은 힘을 북돋아 준다. 바쁜 일상 탓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동창생들을 만나 아련한 기억들을 풀어놓기도 하고,‘그때가 좋았지….’라며 그 시절의 추억을 안주 삼아 밤새 술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30일 ‘2005년 서울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서울의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363개교와 292개교다. 학생 수는 매년 줄고 있는 추세이며,‘남초현상’은 중·고교에서도 여전히 심각하다. ●중학생 총 37만 9000여명… 남자가 2만여명 많아 중학교는 국·공립이 253개교, 사립이 100개교로 1만 828학급에 중학생 수는 37만 9188명이다. 여학생은 17만 8761명, 남학생은 20만 427명으로 남학생이 2만명 이상 많다. 교직원 수는 1만 9406명으로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9.5명이다. 구별로는 노원구가 26곳, 송파구가 25곳, 강남구가 23곳, 양천구가 18곳, 강동구가 16곳, 서초구가 15곳 등이다. ●일반계 고교 강남·노원 각 17곳 최다 고등학교는 일반계와 실업계 고교로 나뉜다. 일반계의 경우 국·공립이 74개교, 사립이 140개교로 모두 8230학급,28만 3153명이다. 실업계는 국·공립 19개교, 사립이 59개교로 2292학급,6만 9870명이다. 총 고등학생 수는 35만 3023명으로 중학생 수보다 2만명 이상 적다. 여고생은 일반계가 13만 5177명, 실업계가 3만 3919명으로 모두 16만 9096명이며, 남고생은 일반계가 14만 7976명, 실업계가 3만 5951명으로 모두 18만 3927명이다. 교직원 수는 일반계가 1만 6959명, 실업계가 5155명으로 총 2만 2114명이다. 일반계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6.7명이며, 실업계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3.6명이다. 구별로 일반계는 강남·노원구가 17곳, 강서구 14곳, 송파구 13곳, 양천구 11곳 등이며, 실업계는 노원 8곳, 강서·은평 7곳, 관악·구로 5곳 등이다. ●현존 국내 최초 근대적 학교는 배재고 서울에는 역사가 100년을 넘은 명문고들이 수두룩하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인 남자학교는 배재고로 1885년 8월3일 선교사 아펜젤러(배재학당)가 설립했다. 개교 당시에는 중구 정동에 있었으나 지난 1984년 강동구 고덕동으로 이전했다. 최초의 근대식 여자학교는 이화여고(중구 정동)로 1886년 5월31일 선교사 스크렌턴(이화학당)이 만들었다. 이밖에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는 경신고(1885년·종로구 혜화동), 정신여고(1887년·송파구 잠실7동), 경기고(1899년·강남구 삼성동), 휘문고(1904년·강남구 대치동), 양정고(1905년·양천구 목동), 진명여고(1906년·양천구 목동), 숙명여고(1906년·강남구 도곡동), 보성고(1906년·송파구 방이동) 등이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좋은음악’ 소개 20년 DJ 전영혁

    ‘좋은음악’ 소개 20년 DJ 전영혁

    “20∼30년 전 우리 사회는 암울했지만 문화에서는 오히려 선진국이었습니다. 다양성을 되찾기 위해 상업적인 외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죠.” 전영혁(54).‘뮤직 키드’의 새벽을 음악으로 채색하고 있는 디스크자키다. 스스로 새벽의 등대지기라 부른다. 밤을 지새우는 이의 마음을 밝히는 그의 도구는 바로 ‘좋은 음악’.1986년 4월29일 KBS 제2FM ‘25시의 데이트’로 음악의 바다를 향해 항해를 시작했으니 청취자와 함께 노를 저어온 지도 벌써 20년이 흘렀다. ‘전영혁의 음악세계’(KBS FM 89.1MHZ 새벽 2∼3시)는 마니아 청취자가 많다. 절대 과장하지 않는, 담담하고 절제된 목소리와 음악에 대한 방대한 지식, 그리고 입담 자랑이 아니라 오로지 좋은 음악만을 들려주겠다는 일념으로 외길을 걸어온 결과다. 시그널음악인 아트오브노이즈의 ‘모멘츠 인 러브´ 로 눈을 빛내고, 제트로 툴의 ‘엘레지’를 배경 음악으로 낭독되는 시를 들으며 잠이 드는 ‘추종’ 올빼미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늘어나는 것도 그 열정이 아직도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기스타 의존 음악계 안타까워 잉베이 맘스틴이나 주다스 프리스트, 헬로윈, 메탈리카, 쳇 베이커, 야니 등 세계 뮤지션들이 ‘음악세계’를 징검다리 삼아 국내에 처음 소개되며 인기를 끌었다.‘음악세계’를 듣고 음악에 대한 꿈을 이어온 뮤지션들도 수두룩할 정도로 국내 대중음악에도 영향을 끼쳤다. 주상균(블랙홀), 부활, 신해철, 이현석, 델리스파이스 등이 그들이다. 27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는 2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다는 기쁨보다는 국내 대중문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넘쳐났다. 전영혁은 TV, 라디오 할 것 없이 전문인을 키우려는 움직임은 없고 오로지 인기 있는 스타를 내세우기에 열을 올리는 상황을 개탄했다. 국내 대중음악을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숨겨져 있는 보석을 발굴해 알리는 등 옳은 일을 하기보다 철저한 상업주의로 인기 있는 음악만 되풀이해 방송하는 처지를 가슴아파했다. 그는 70∼80년 대에는 김민기 조동진 하덕규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을 배출했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하는 현실을 대중문화 퇴보의 예로 들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삐걱거리고 있는 국내 음악 문화의 낙후성을 벗어나기 위해서 모두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요즘에는 종합예술인이나 만능 엔터테이너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어요.20년 동안 디스크자키 하나를 하기에도 벅찼거든요. 여러가지를 한다는 것은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가수는 가수로, 댄서는 댄서로,DJ는 DJ로 각각 맞는 위치를 찾아갈 때 우리 음악문화가 다시 선진화될 것입니다.” ●새달8일 ‘헌정음악회´ 열어 헌정방송, 헌정곡은 물론이고 디스크자키를 위한 헌정 음악회가 있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새달 8일 KBS홀에서는 ‘전영혁의 음악세계’ 20주년 기념 헌정 음악회가 열린다.K2의 김성면, 김경호 밴드, 박완규, 블랙홀, 예레미, 이현석 밴드,SG워너비, 박선주, 유영석, 이수영 등이 나온다. “청취자들이 대부분 잠자는 시간대라는 최악의 조건에서 방송했지만 팻 매스니, 조지 윈스턴 등이 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최고 스타가 되기도 했습니다. 좋은 음악은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는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죠.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알리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사설] 열흘만에 박사따고 대학교수 됐다니

    돈을 주고 러시아 음대에서 엉터리 석·박사 학위를 받은 120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더구나 이들 가운데는 러시아 쪽과 연계된 국내 사설업체에서 불과 열흘동안 수업을 듣고 박사학위를 딴 사람도 있다고 한다. 가짜로 받은 학위를 앞세워 대학강단에 선 사람이 현직 교수 2명을 비롯해 강사들이 수두룩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이들은 ‘러시아음악협회’를 결성해 기념연주회를 여는 등 세력화도 꾀했다니 참으로 점입가경이다. 검찰이 철저한 수사 의지를 보이고, 해당 대학도 엄중 조치를 밝혔으나 그것으로 끝낼 사안이 아니다. 가짜 학위가 손쉽게 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이를 차단할 검증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해에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사람은 1600명쯤 된다고 한다. 그런데도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신고만 하면 가짜도 진짜 행세를 할 수 있는 게 현재의 시스템이다. 신고가 학위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통계’로만 잡힐 뿐이라니 더욱 한심하다. 학위 논문을 검증하려면 외교부를 통해 외국대학에 일일이 알아봐야 한다니 그 또한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렇더라도 대학에서 교수 임용시 인터뷰만 제대로 해도 걸러질 문제가 그냥 통과된 점은 뒷거래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교수사회는 지금 논문조작과 표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구 기여도가 전혀 없어도 유명세 하나만으로 이름을 걸치는 게 관행이다. 게다가 일부는 이렇게 학위까지 매매하는 상황이라면 대학의 경쟁력은 기대할 수 없다할 것이다. 정부와 대학은 허위 학위자를 철저히 가려내는 것은 물론이고, 법적·제도적 검증시스템의 구축부터 서둘러야 한다.
  • [사설] 여·야 매니페스토 약속 빈말 안돼야

    여야 5당 대표가 어제 국회에서 매니페스토(manifesto) 정책선거 실천 협약을 맺었다.5·31지방선거를 정책선거로 치르겠다고 국민들에게 다짐한 것이다. 매니페스토란 강령, 선언, 성명 등의 뜻을 담은 라틴어다. 선거공약이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인지 재원조달방안과 목표시점, 이행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밝힘으로써 장밋빛 공약(空約)을 막고 정책대결선거로 이끌자는 게 이 운동의 취지다. 선거 후엔 당선자의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유권자들이 검증함으로써 책임행정을 구현토록 하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제대로 실천된다면 선거문화 발전과 정책정당 착근에 획기적 계기가 된다고 하겠다. 영국에선 이미 1835년 보수당이 이를 도입했고, 일본도 2003년 지방선거에서부터 이를 실천하고 있다. 뒤늦게나마 우리 정치도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니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너나없이 정책대결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소모적 분열적 정쟁과 지키지도 못할 공약들로 얼룩져 왔다. 얼마전 경실련이 분석한 대로 각 지자체마다 이행되지 않은 공약들이 수두룩한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각 단체장들이 개발공약을 남발한 것이 전국을 투기장화하는 데 한몫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매니페스토 운동을 계기로 올해가 정책선거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각 정당과 후보, 언론, 나아가 온 국민이 참여하는 국가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공약을 제대로 따질 검증체계가 마련돼야 하며 올바로 공약을 제시한 후보에겐 상응한 지지운동이 따라야 한다. 선거법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각 정당의 자세다. 협약 체결로 그치지 말고 제대로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 [WBC] 역시 박찬호… 위기서 진가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고 보직은 중요하지 않다.”. 박찬호(샌디에이고)는 멕시코와의 일전을 앞두고 이렇게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요원으로 활약했던 그에게 마무리는 낯선 보직. 그러나 ‘거물급 투수’답게 마무리로 보직을 바꿔 3세이브를 올리면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2-1의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한국 벤치는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일본전에 이어 다시 한번 박찬호를 선택했다.비록 1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2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깔끔하게 뒷문을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2㎞로 전성기때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날렸고, 구석을 찌르는 제구력도 뛰어났다. 투구수도 16개에 불과해 14일 열리는 미국전에 여차하면 또 한번 마무리로 등판할 수 있게 됐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한국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박찬호는 첫타자 호르헤 칸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멕시코 응원단의 야유를 잠재웠다.팀 동료 비니 카스티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내야땅볼과 포수 실책으로 2사 3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5번타자 제로니모 길(볼티모어)과 풀카운트(2-3)까지 가는 접전끝에 절묘한 코너워크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지난해 텍사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팀을 옮긴 박찬호는 평년작인 12승8패의 성적을 냈다.올 시즌에도 팀내 선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거가 수두룩한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위력적인 투구,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 두둑한 배짱으로 선발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게 됐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로비성 골프에 돈 내기도 했다니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이 점입가경이다. 이 총리 일행이 내기 골프를 쳤음이 확인되고 있다. 이 총리의 운동비용을 골프장 사장이 대신 내줬다는 사실을 놓고도 공무원행동강령 위반 논란이 일었다. 도박성에 더해 뇌물성 의혹을 살 수 있는 내기 골프의 진상을 밝혀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기우 교육차관을 비롯, 거짓 해명을 거듭한 관련자들의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다. 이 총리 일행이 내기에 건 금액은 100만원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돈내기가 골프게임을 재미있게 하는 관행일 뿐 도박·뇌물과 거리가 멀다는 주장을 납득하는 일반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한 달 내내 일하고 100만원을 채 못 버는 서민들이 수두룩하다. 일부 골프 참석자들은 내기 금액이 40만원이라고 해명했으나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비난받아 마땅하다. 특히 내기자금을 특정 기업인이 냈다면 청탁을 위한 대가성을 따져 봐야 한다. 야당의 고발이 있자 검찰이 수사 착수 의사를 밝혔다. 국가청렴위원회나 감사원도 즉각 조사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총리실과 이 차관 그리고 김평수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의 거짓말 퍼레이드다. 이 차관은 내기 골프는 없었다고 부인했으나 언론폭로 후 묵묵부답으로 돌아섰다. 김 이사장은 의혹의 핵심인사인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수시로 말을 바꾸고 있다. 이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이 골프 비용을 각자 부담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총리공관에 만들어 놓은 골프연습장을 이 총리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설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권력형 비리 의혹과 별개로 이 총리는 부적절한 시점에, 부적합한 인사들과 돈을 걸고 골프를 친 것에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여권 일각에서 이 총리 유임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었다. 그러나 이 총리를 감싸서는 사태 해결이 안 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전모를 명확히 밝힌 뒤 이 총리의 거취를 결단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이 총리가 어제 외부 일정을 취소한 것은 그가 총리직을 정상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음을 보여 준다.
  • [책꽂이]

    |실용| ●성공적인 부모 리더십(짐 테일러 지음, 노혜숙 옮김, 더난출판 펴냄) 아이를 ‘성취형 인재’로 키우기 위한 부모의 기술을 소개.‘꿈의 코스’로 불리는 마라톤 서브스리(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내에 완주하는 것)를 달성했을 정도로 도전적인 저자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바로 ‘포지티브 푸싱(positive pushing, 긍정적 강제력)’, 즉 아이의 성공을 위해 밀어붙일 필요가 있을 땐 확실히 밀어붙이라는 것이다.1만원. ●위인과 천재는 어머니가 만든다(유안진 지음, 다시 펴냄) “하나님은 언제나 어디에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에게 어머니를 만들어 주셨다.” 유대 격언집에 있는 말이다. 유대인들에게 어머니는 ‘창조의 여신’이다. 물론 유대인 가정에서는 전통적으로 아버지가 호주이며, 교사라는 말과 아버지라는 말이 똑같이 ‘호루마’일 정도로 아버지의 위엄과 권위는 절대적이다. 책은 보통 아이를 위인과 천재로 키워내는 유대인의 특별한 가정교육을 소개한다.8500원. ●한국인의 부자학(김송본 지음, 스마트비즈니스 펴냄) 역사학자 강만길은 그의 저서 ‘조선후기 상업자본의 발달’에서 “개성상인은 봉건사회 천년 동안 실질적인 시장의 주역이며 ‘전위세력’이다.”라고 했다. 이 책엔 이같은 ‘천년 부자’ 개성상인의 상혼을 비롯해 조선 실학자의 경영해법, 장돌뱅이의 지혜가 녹아 있다. 한국인의 상인정신을 연구해온 저자는 세상에 바로 서지 못하는 것이 두 가지 있으니, 그것은 곧 인무신불립(人無信不立, 신의가 없는 사람은 바로 서지 못한다)과 가난한 자의 빈 주머니라고 강조한다.1만 6000원. ●40대 남자의 생활혁명 프로젝트(이시형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자는 자기의 직업을 의무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독설가 버나드 쇼의 말이다. 운명이겠거니 생각하고 즐겁게 일하자. 처칠이 91세까지 장수한 것도 낙천적 기질과 함께 일을 즐겼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5월5일은 ‘international no diet day, 즉 다이어트에 신경쓰지 않고 먹고 싶은 대로 먹는 날. 미국인들은 이 날 체중계를 부숴버리고 파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다닌다. 비만이 그만큼 절박한 이슈라는 얘기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들려주는 생활혁명 지침서.1만원. ●브랜드 자산의 전략적 경영(데이비드 아커 지음, 이상민 등 지음, 비즈니스북스 펴냄) ‘브랜드 자산(brand equity)’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개념화한 저자(버클리대 하스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의 대표적 저서. 브랜드 자산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브랜드 충성도를 비롯해 브랜드 인지도, 지각된 품질, 브랜드 연상 등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를 전략적으로 구축하고 관리하는 일련의 브랜드 경영활동을 통해 브랜드 에쿼티가 증대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2만 5000원. ●탄수화물 중독증(잭 캘럼 등 지음, 인창식 옮김, 북라인 펴냄) 탄수화물 중독증, 즉 ‘신드롬 X’라는 신종 유행병으로 인해 당뇨병과 심장병이 크게 번지고 있다.‘신드롬 X’는 슈퍼 박테리아 같은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제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들을 먹음으로써 촉발되는 병이다. 흰 설탕과 흰 밀가루, 흰 쌀, 그리고 이들을 이용한 가공식품으로 대변되는 정제 탄수화물은 빠르게 소화돼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급격히 끌어올린다. 설탕과 정제 곡류, 가공식품이 부른 신종 유행병에 대해 설명.1만 2000원. |유아·아동| ●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존 버닝햄 글·그림, 조세현 옮김, 비룡소 펴냄) 평범한 아이 에드와르도는 어른들의 섣부른 판단에 자꾸만 심술쟁이 못된 아이로 변해가는데…. 어른아이 모두 칭찬과 격려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그림책.4세 이상.8500원. ●둘이 많다고?(안네게르트 푹스후버 글·그림, 김경연 옮김, 풀빛 펴냄) 두 아이를 둔 엄마곰, 세 아이를 둔 아빠사자, 아이 넷의 엄마 두더지…. 저마다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특별한 느낌을 얘기한다. 엄마아빠에게 모든 아이들은 다 특별하고 소중한 인격체. 5세 이상.9000원. |초등·청소년|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가네코 미스즈 글, 서승주 옮김, 소화 펴냄) 지은이는 일본의 동요시인. 엇비슷한 내용의 창작동화집, 서구의 번역동화 대신 단아한 정서가 돋보이는 일본의 동시집 한권 아이에게 권해보면 어떨까. 이국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시집이 어른아이에게 두루 읽힐 만하다. 초등 고학년 이상.6000원. ●지식은 힘-환경(장수하늘소 글, 김효진 그림, 언어세상 펴냄) ‘지식은 힘’시리즈 세번째. 지구의 미래를 위해 지켜야 할 환경과 관련한 정보들이 수두룩하다. 사회 과학 실과 도덕 체육 등 초등 교과서에 나오는 테마 101가지를 퀴즈 형태로 설명한다. 초등3년 이상.9000원.
  • 올 사법시험 ‘복병’은 형법

    올 사법시험 ‘복병’은 형법

    지난달 24일 올해 1차 사법시험이 치러졌지만 서울 신림동 학원가와 각 대학 고시반 수험생들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시험이 유난히 어려웠기 때문이다. 합격선이 5점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는 말까지 나돌면서 수험생들은 울상이다. 반면 사법시험에 앞서 지난달 22일 치러진 행정·외무고시 1차시험은 난이도는 조금 높았지만 합격선은 약간 오를 것으로 전망돼 대조를 보였다. ●사시 합격선 5점 떨어질 것 “시간이 그렇게 없기는 처음이었다. 형법은 10개 가까이 찍었다.” 올해 사시 1차시험의 ‘복병’은 2교시 형법이었다. 유난히 지문이 길었기 때문이다. 문제유형도 형법 총론보다는 각론의 문제가 늘어났다. 또 단순한 판례나 이론을 묻는 문제가 줄어든 대신 이론과 판례가 함께 결합된 세련된 형식의 문제들이 출제됐다. 당연히 수험생들은 문제를 접하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시험이 쉬웠기 때문에 치밀하게 대비하지 못한 수험생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지난해 합격선은 86점대.80점대 초·중반이었던 예년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합격선이 예년 수준보다도 밑돌 것이라고 점치고 있어 수험생들의 가슴을 졸이게 한다. 한림법학원 조대일 부원장은 “민법과 경제법, 국제법 등은 평이한 편이었지만 형법은 기존에 수험생들이 많이 보던 교재 밖에서 지문들이 출제됐다.”며 “학원가에서는 81점, 대학고시반에서는 79점선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 유원기 원장도 “원래 평균 90점을 넘던 형법이 너무 어려워 문제 5개 정도는 손도 못 댔다는 수험생이 수두룩하다.”면서 “출제 교수들이 지난해와 달리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일부러 수준을 높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행·외시 합격선은 예년수준 행·외시에 출제된 공직적격성평가(PSAT)도 지난해보다는 어려웠다. 지금까지의 시험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지난 입법고시보다는 덜했지만 언어논리영역의 지문이 조금 늘어났다. 자료해석 영역의 문제는 좀 더 깔끔해졌다. 다만 주어진 상황에 맞게 계산해서 결과를 얻는 문제가 6개나 나와 시간이 빠듯했다는 평이다. 행·외시에 처음 단독 영역으로 출제된 상황판단영역은 지난해 말 6급 인턴채용시험 때보다 문제의 수준이 높았다. 논점을 다시 재구성해서 분석하는 식의 논리적인 추론 능력을 많이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수험생들의 반응은 어렵다는 평과 쉬웠다는 평으로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커트라인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이다. 에듀PSAT 연구소 이승일 소장은 “일반행정 69∼70점, 재경 71점이었던 지난해 커트라인보다 각각 1점 정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종합적인 판단력을 묻는 문제가 늘어난 만큼,PSAT를 좀 더 깊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철도노조 파업 돌입…서울 지하철은 협상타결

    철도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결정을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해 승객과 화물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서울지하철 노사는 극적 타결을 이뤄철도와 지하철 동반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철도공사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결국 1일 새벽 1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 조합원 1만 5천여명은 서울 이문 차량기지 등 전국 5개 지점에서 파업 전야제를 가진 뒤 파업 선언을 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직권중재는 구시대적 악법이며 노사 간 교섭이 타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정대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는 철도공사 노사에 대해 어제 밤 9시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내렸다. 정부는 또 중노위의 직권중재 결정 직후 노동부, 법무부, 건설교통부 등 3개 부처 장관 명의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철도노조 등이 불법 파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강조했지만 노조는 이날 새벽 1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열차 운행 평상시 30% 수준으로 뚝 떨어져’교통대란’ 불가피 수도권 전철과 일반철도, 화물열차 등의 운행률이 평상시의 30% 수준으로 떨어져 승객 불편과 화물수송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공사측은 비상 수송반을 설치하고 전현직 승무원과 부기관사급 군인 등을 투입했지만 KTX는 평상시의 34%, 일반 열차는 16.7% 운행에 그쳐 교통 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KTX는 서울발 부산행 첫차가 평소 5시 25분에 출발하던 것이 1일에는 6시에 첫차가 운행됐고, 부산발 서울행 열차도 평소 5시에 출발하던 것이 이날은 5시 25분에 출발 운행됐다. 운행 횟수도 대폭 줄어들어, KTX 경부선은 이날 평소 100회 운행되던 열차가 38회로 줄어들고, 호남선은 36회에서 8회로 운행횟수가 줄어든다. 새마을호는 평소 164회이던 것이 8회로 줄어드는 등 장거리 여객운송에 차질이 불가피 해 보인다. 특히 화물 열차 운행의은 평소 18% 수준에 불과해 수출입 화물 운송과 각종 산업자재 운송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밖에 의정부와 서울 청량리 역을 잇는 수도권 국철 운행도 평소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정부, 불법파업으로 규정 강력대처키로 정부는 우려되는 여객과 물류대란을 막기 위해 합동특별교통 대책본부를 설치했고 군인력 투입 등 대체 인력 준비와 버스 연장 운행과 택시 부제해제 등 특별 대책도 마련했다. 정부는 또 철도노조가 직권중재를 거부하고 파업을 강행하면 법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검찰과 경찰은 파업이 일어나는 즉시 철도노조 간부 검거에 나서고 철도나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경우 즉각 해산시킬 방침이어서 물리적 충돌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철도공사측도 직원들의 연차휴가를 중지시키고 소속직원의 3분 1이상 근무하는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또 이날 오전 9시까지 노조원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인사 규정 위반에 따라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은 노사협상 타결, 파업 위기 모면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반면 서울지하철 노사는 이날 새벽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따라 철도와 지하철 동반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서울지하철 노사는 전날 밤 10시부터 제20차 본교섭을 갖고 이견을 좁히기 위한 협상을 시작한 이래 4시간 만인 1일 새벽 2시15분쯤 극적으로 합의를 이뤘다. 양측은 가장 큰 쟁점이었던 근무 형태 문제와 관련해서는 6월까지 단체교섭을 통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또 인력 충원에 대해서는 정원은 유지하되 퇴직 등으로 생긴 결원 200여명에 대해 5월 말까지 채용 공고를 내고 충원하기로 했다.노동계, 왜 강수두나? 노동계가 정부의 직권중재를 거부하고 파업으로 정면 도전함으로써노정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동계가 춘투를 앞두고 정부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초강수로 맞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비정규직 법안을 처리한 것이 철도노조의 파업 강행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상수 노동부 장관 취임 이후 추진돼온 노사정 대화 복원도 일정기간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앞으로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도 노동계의 반발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컷뉴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