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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홍보가 일자리 둔갑 ‘황당 추경’

    정부가 구조조정 대책 및 일자리 창출에 지원한다며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안에 취지와는 맞지 않는 사업 예산이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서울신문이 추경안 심사를 마친 안전행정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산업통상자원위, 보건복지위, 환경노동위의 예비심사보고서와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정부가 편성한 추경안 가운데 많은 사업이 실효성이 낮거나 추경을 편성할 만큼 시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삭감됐다. 질 좋은 일자리 창출보다는 전시성, 일회성 행사를 위한 ‘눈먼 예산’도 적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추경에 ‘수출 인프라 강화 사업’ 예산 총 113억 4200만원을 편성했으나 일자리 창출과는 거리감이 있는 홍보·마케팅 지원에 총예산의 절반이 넘는 63억 4000만원을 배정했다. 이외에도 케이푸드페어 개최 20억원, 국내 업체의 해외 박람회 참가 지원 30억원을 신청했다. 케이푸드페어는 홍보 대행업체를 통해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홍콩, 대만에서 개최한다고 20억원을 요구했지만 일정 자체를 제출하지 않았다. 4~5일 동안 열리는 행사를 위해 각 5억원을 추가로 달라는 것뿐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이게 정말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되느냐”고 거듭 물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습관적인 예산 편성’을 지적하면서도 결국 대부분 반영해줬다. 미디어 홍보 예산(11억 4000만원) 중 4억원만이 삭감됐고, 케이푸드페어(20억원)는 5억원을 뺀 15억원이 반영됐다. 한편 여야는 이날도 추경안 처리를 위한 논의 일정도 잡지 못했다. 정부는 집행이 미뤄질수록 효과가 희석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하루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마음은 있지만 천문학적 국민 세금이 아무 데나 펑펑 쓰이고 부실 운영돼도 상관없다는 전례가 만들어지면 누가 성실히 세금을 납부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추경에다 청문회를 거는 연계전략은 정쟁이 우선이고 민생이 뒷전이라는 야당의 고질적 본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피해자 인정돼도 힘겨운 삶… 생활자금 지원 10여명뿐

    2013~2015년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부로부터 폐질환과 가습기 살균제와의 연관성을 인정받아 정부의 생활자금 지원 대상이 된 생존자 126명 가운데 8월 현재까지 실제로 지원받은 사람은 8% 수준인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18일 “126명 가운데 46명이 생활자금 지원을 신청했으나 옥시레킷벤키저(옥시)로부터 이미 배상을 받거나 소득이 기준보다 높고 폐 기능 장해가 가벼운 32명이 탈락했고, 나머지 14명 가운데 10명에게 지난주 생활자금을 지급했으며 나머지 4명은 아직 미지급 상태”라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지난 6월 환경부는 2014년부터 지원해오던 치료비와 장례비에 더해 올해 하반기부터 생활자금과 간병비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지만, 정작 지원받은 사람은 극소수에 그친 셈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수두룩한데 소수에게만 지원이 이뤄지는 이유는 정부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서다. 정부는 피해자에게 우선 지원금을 지급하고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청구해 그 돈을 되돌려받을 작정이다. 따라서 정부로부터 폐질환과 가습기 살균제와의 연관관계가 낮다는 3단계 판정을 받은 피해자, 연관성 ‘거의 없음’ 판정을 받은 4단계 피해자는 애초 지원 대상에서 배제했다. 현재 의료비, 간병비, 장례비, 생활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피해자는 정부로부터 폐질환과 가습기 살균제의 연관 관계가 거의 확실(1단계)하거나 높다(2단계)고 인정받은 피해자들뿐이다. 그마저 생활자금은 이미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로부터 배상을 받았거나 피해자의 근로소득이 월 126만원(올해 시간당 최저임금 6030원 기준) 이상이면 지원 대상이 아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대부분이 전업주부와 어린이다 보니 이렇게 기준을 적용해도 대부분 혜택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자영업을 하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근로 능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더라도 근로소득 기준 때문에 생활자금을 지원받을 수 없다. 때문에 기준을 좀 더 높일 필요성이 제기된다. 일단 환경부는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6470원)을 월급으로 환산해 생활자금 지원 기준을 135만원 수준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3차 판정을 받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9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습기 살균제 폐질환으로 지출한 의료비 영수증 등을 첨부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신청하면 된다. 가습기 살균제와의 연관성이 낮다고 판단돼 3~4단계 판정을 받은 사람도 폐 이식 수술을 해야 하거나 갑자기 악화해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하는 위기 상황이 닥친다면 보건복지부의 긴급복지지원 제도를 통해 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016 서울 세계기록총회] 훈민정음·구텐베르그 성경 등 ‘인류 기록역사’ 조명… 세계 ‘기록물 올림픽’ 열린다

    [2016 서울 세계기록총회] 훈민정음·구텐베르그 성경 등 ‘인류 기록역사’ 조명… 세계 ‘기록물 올림픽’ 열린다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아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마라.” 윤봉길(1908~1932) 의사는 중국 상하이 훙커우에서 의거를 일으키며 체포돼 순국하기 전 이렇게 유서를 남겼다. 가족과 나라를 한꺼번에 걱정한 시대정신을 상징한다. 개인을 떠나 민족의 마음이 우러난 것으로 평가된다. 기록은 문화와 창조의 원동력이자 국력을 가늠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이런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 ‘2016 서울 세계기록총회’가 다음달 5~10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과 세계기록관리협의회(ICA)가 공동 주최한다. 한국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서 세계 4위, 아시아 1위를 자랑한다.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고려대장경판, 1752년부터 구한말 시절인 1910년까지 주로 국왕의 동정과 국정을 기록한 일성록,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 난중일기 등 13건이다. 모두 348건 중 독일이 양피지에 인쇄된 구텐베르그 성경, 안네 프랑크 일기 등 21건으로 가장 많다. 2위는 영국과 폴란드로 각각 14건이다. 국가를 떠나 인류의 공동 자산으로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인정했다는 뜻이다. 서울 총회에선 63개국에서 246편의 학술발표가 잇따른다. 역대 최고다. 독일의 분단 반세기와 1990년 통일까지 연방기록원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연구한 논문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개최국의 면모를 뽐낼 ‘대한민국 세션’을 통해 우리나라 기록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초점을 맞춘다. 문화한류를 이끈 드라마 ‘대장금’(2004)과 ‘별에서 온 그대’(2014)도 옛 기록에서 콘텐츠를 따온 것이다. ‘대장금’은 실록(52권, 1524년)에 조선 중종이 아끼던 의녀로 수두룩하게 상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별그대’는 광해군 시대인 1609년 9월 25일 강원도 5개 지역에서 상세하게 목격된 화광(火光·UFO) 얘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기록관리 분야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산업전’도 곁들인다. 삼성전자, 소니, 구글 등 기업체에서 90개 부스, 행자부와 국회도서관, 국학진흥원, 국채보상운동, 직지박물관, 독립기념관 등 공공기관에서 40개 부스를 마련해 손님을 맞는다. 국제 기록관리 정책의 기본 방향과 지역별 현안 및 협력 방안, 전문 분야 정보 교환과 연구추세 등을 논의하는 ICA 본회의와 기록원장 회의, 지역회의, 분과회의는 덤이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산업·사회·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록 축적에 대한 중요성을 공감하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전통기록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폭염 속 감염병 유행 우려… 개학 전 예방접종 확인을”

    “폭염 속 감염병 유행 우려… 개학 전 예방접종 확인을”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도 연간 수업 일수를 맞추고자 4214곳의 초·중·고등학교가 이번 주 개학하면서 질병관리본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16일 “지난 4~6월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이 유행했고 2학기에도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홍역, 백일해 같은 호흡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이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방접종을 챙기고 감염병 예방수칙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7월 기준 전국의 수두 환자는 3만 3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했으며 유행성이하선염은 지난해보다 환자가 줄긴 했으나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학교에서의 단체생활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수두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는 등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학 전 예방접종도 필수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4~6세는 기초접종으로 형성된 감염병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여서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예방백신(MMR 2차),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예방백신(DTaP 5차), 폴리오(4차), 일본뇌염(사백신 4차) 등 4종류 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한다. 초등학교 5~6학년은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예방백신(Tdap 6차), 일본뇌염(사백신 5차) 예방접종을 추가로 받아야 하며 중·고등학교에 올라간 학생도 빠진 접종이 있다면 늦게라도 받아야 최상의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은 대부분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입학하지만 한두 가지 빠뜨린 백신이 있을 수 있어 접종기록을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올해부터는 12세(2003~2004년 출생자)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도 접종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론] 폭염 속 쓰러져 가는 에너지 빈곤층/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부센터장

    [시론] 폭염 속 쓰러져 가는 에너지 빈곤층/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부센터장

    충남 태안군에 거주하는 이모(79) 할머니는 폭염이 심한 지난달 9일 한낮에 밭일을 하다 폭염으로 숨졌다. 지난 13일에는 전남 광양에서 김모(73) 할아버지가 풀베기 작업을 하다 열사병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올여름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노인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홀로 거주하는 독거노인의 폭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노인은 대부분 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의 질병을 하나 이상 앓고 있다. 게다가 몸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상성이 약하고 면역력, 저항력이 모두 떨어져 젊은 사람보다 온열 질환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대처 능력도 약해 질병이 있는 노인은 온열 질환으로 더 쉽게 사망하기도 한다. 경제적 상황도 취약한 편이다. 2015년 보건복지부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년층의 경제적 빈곤율은 4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3.5%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취약계층 가운데 특히 독거노인의 월평균 소득액은 18만 7000원 수준이다. 한 달에 1만~2만원 나오는 전기료도 부담인 어르신들에게는 선풍기가 사치다. 전기료가 몇천원 더 나올 뿐이지만 부담이 돼 시원하게 선풍기 바람을 쐴 수 없다. 영업용이나 공장용보다 일반 가정의 누진세가 형평성 없이 너무 높아 가계 부담의 요인이 되고 있는데, 이런 누진세의 가장 큰 피해자가 저소득 수급자와 독거노인, 독거 장애인 가구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6조 3000억원의 이익을 봤으며, 하반기 전기 요금 누진세를 합치면 지난해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공기관 영업이익의 혜택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가는 것일까. 에어컨을 빵빵 틀고선 문을 열고 영업하는 대형마트와 선풍기 바람 한번 시원하게 틀어 보지도 못하는 독거노인, 장애인 가구를 비교해 보자. 또 하나의 사회적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사회복지의 기본은 분배인데, 에너지 분배에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3급 이상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 가구에 월 8000원씩 전기료를 정액 할인해 주고 있다. 차상위 계층은 2000원, 세 자녀 이상 가구는 월 1만 2000원 한도 내에서 20%를 깎아 준다. 하지만 이런 전기료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이 수두룩하다. 저소득층 독거노인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거의 온종일 집에 머물기 때문에 그 어느 가구보다 전기가 필요하다. 요즘처럼 한낮 온도가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는 더욱 절실하다. 전기료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에 대한 전기료 감면 확대가 시급한 이유다. 또 에너지 소외 계층이 더위를 피하는 ‘무더위 쉼터’의 고장 난 냉난방기를 교체해 주거나 전기료를 무상 지원해 소외계층이 쉼터에서나마 마음 놓고 냉방기를 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거노인의 주거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외부의 뜨거운 기온에 영향을 덜 받도록 장판, 벽지, 창호 등을 방열 기능이 있는 것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독거노인의 냉난방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렇게 근본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 빈곤 해소 대책을 지금이라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한겨울 저소득층에게 난방비를 지원하는 것처럼 취약한 독거노인에게 에너지 바우처(이용권)를 지원하는 것도 대안이다. 독일, 일본 등은 정부가 취약계층의 에어컨과 전기 온열장비를 교체해 주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준다. 영국은 사회복지요금 실태조사를 통해 ‘연료 빈곤가구’의 에너지 요금을 할인해 주는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연료 빈곤 가구란 가구 수입의 10% 이상을 전기와 가스, 등유 등 연료비로 지출하는 가구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독거노인이나 보호가 필요한 노인 가구에 대한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긴요하다. 폭염에 쓰러진 노인이 멀리 떨어져 계신 내 부모의 모습일 수도 있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확대하고 지역의 취약한 독거노인과 노인 가구의 안전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폭염 속에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길이다.
  • 경북 영천 39도, 서울도 36.4도…전국이 ‘폭염특보’

    경북 영천 39도, 서울도 36.4도…전국이 ‘폭염특보’

    11일 섬을 제외한 전국 전체에 폭염특보가 처음으로 내려지는 등 타는 듯한 더위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2008년 도입된 폭염특보제가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많은 지역에서 올 여름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최고기온을 경신한 곳은 서울 36.4도, 대구 37.8도, 광주 36.7도, 영천 39.0도, 안동 37.8도, 밀양 37.6도 등이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 측정으로는 40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기록한 곳도 수두룩하다. 대구 하양 39.5도, 경남 창녕 39.3도, 대구 달성 39.1도, 서울 서초 38.9도, 경북 경주 38.2도 등까지 올라 ‘타는듯한 더위’를 보였다. 이에 따라 현재 폭염경보는 서울을 비롯해 세종특별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충북, 경남·경북·전남·충남·강원·경기·전북·제주도 상당수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져 있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는 폭염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각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전국적으로 폭염의 기세가 절정을 이룰 것”이라며 “일단 16일 다소 주춤하겠지만 20일까지 전국 대부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反월가 트럼프, 경제고문단엔 월가 수두룩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5일(현지시간) 백만장자 기업인과 금융인이 대거 포함된 경제고문단을 출범시켰다. 트럼프는 본인이 부동산재벌이지만 미국 대기업과 월스트리트로 대변되는 금융산업을 비판하며 서민층의 지지를 확보해왔기에 이번 인선이 트럼프의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석유업체 컨티넨탈 리소시스의 해럴드 햄 회장, 헤지펀드 듄캐피털매니지먼트의 스티븐 너친 회장, 보나도부동산신탁의 스티브 로스 최고경영자(CEO) 등 13명의 경제고문단을 발표했다. 경제고문단은 사모펀드·헤지펀드·저축은행 등을 이끄는 월가 금융인 5명, 기업인 3명, 부동산 투자자 2명에 경제학 교수, 경제 칼럼니스트, 전직 경제 관료 각 1명씩 모두 1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가운데 여성은 없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제고문 13명이 보유한 자산의 중간값은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며 “이들의 배경은 트럼프의 포퓰리즘적 발언과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미국 대기업이 해외에 공장을 지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노동자들을 희생시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비판해 왔다. 그는 또한 월가가 막대한 이윤을 벌어들이는 데 비해 세금은 거의 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트럼프는 대기업과 월가가 워싱턴DC의 주류 정치인들을 매수하고 있으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표적인 월가의 후보라며 클린턴과 차별화하기도 했다. WP는 “이번 인선이 트럼프가 그동안 중산층·노동자층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제시했던 공약들의 신뢰도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경제고문단이 백인 남성으로만 구성돼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보통신기술(IT) 기업이나 벤처 캐피털 종사자를 발탁하지 않은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트럼프는 8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경제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사랑과 죽음은 영원한 시의 주제이다. 이 세상에서 절실하게 말할 가치가 있는 건 사랑과 죽음뿐이다. 돈? 권력? 이 세상의 어떤 돈과 권력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지극한 정성은 가끔 기적을 만들어 ‘죽을’ 사람도 살린다. 죽음은 사랑보다 어렵다. 죽음이란 (개념은) 구체적으로든 은유적으로든 표현하기 어렵다. 사는 동안 우리는 사랑은 여러 차례 경험하지만 죽음은 한 번뿐이고, 이미 죽은 뒤에는 죽음을 말할 수 없기에. 사랑하는 남녀는 눈에 잘 띄지만 죽음을 앞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지난 몇 년 동안 종합병원을 내 집처럼 드나들고, 요양병원에 누워 있는 살아 있는 시체들을 수두룩 목격했지만 ‘죽음’에 대한 시를 나는 한 편밖에 쓰지 못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직면하는, 가장 근원적이며 보편적인 문제가 죽음 아닐까. 죽음을 앞두고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잔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존 던처럼 죽음에 대해 깊이 사색하고 도발적인 언어로 죽음과 정면대결한 시인을 나는 보지 못했다. 1621년 세인트 폴 대성당의 수석사제가 되고 얼마 지나 그는 병으로 쓰러졌다. 거의 목숨이 위태로울 만큼 심하게 앓다가 그는 일어났다. 회복기에 쓴 기도문 중 하나는 ‘어떤 사람도 섬이 아니다’(No man is an island)로 시작하는데, 훗날 헤밍웨이의 소설 제목에 쓰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구절로 유명하다. “…어떤 사람의 죽음도 나를 감소시킨다, 왜냐하면 나는 인류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를 위해 종이 울리는지 알려고 사람을 보내지 마라.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해 울리느니.(any man’s death diminishes me, because I am involved in mankind, and therefore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새 국왕 찰스 1세 앞에서 설교하는 영광을 누리고 1631년 존 던은 이 세상과 작별했다. 그의 사후에 그의 설교문과 시집들이 발간되었다. 14줄로 된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Death be not proud)는 첫 행부터 우리를 사로잡는다.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 존 던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어떤 사람들은 그대를 강하고 무섭다 말하지만, 그대는 그렇게 강하고 무섭지 않아. 그대가 쓰러뜨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죽지 않았고 가련한 죽음이여, 그대는 나도 죽이지 못해. 그대의 그림들에 불과한 휴식과 잠에서 많은 기쁨이 흘러나온다면, 그대에게선 더 많은 기쁨이 흘러나오리라. 그리고 우리 중에 가장 훌륭한 이들이 가장 먼저 그대를 따라가지만, 이는 그들 육체의 안식이며, 영혼의 구원이니. 그대는 운명과 재난사고와 군주들과 절망한 자들의 노예, 그리고 독약과 전쟁과 질병도 그대와 함께 살지. 아편이나 마술도 우리를 잠들게 할 수 있으니, 그대의 습격보다 훨씬 좋지, 그런데 그대는 왜 그리 거만한가? 짧게 한잠 자고 나면, 우리는 영원히 깨어, 더이상 죽음은 없으리; 죽음, 그대가 죽으리라. Death be not proud, though some have called thee Mighty and dreadful, for, thou art not so, For those whom thou think’st, thou dost overthrow, Die not, poor death, nor yet canst thou kill me. From rest and sleep, which but thy pictures be, Much pleasure, then from thee, much more must flow, And soonest our best men with thee do go, Rest of their bones, and soul’s delivery. Thou art slave to fate, chance, kings, and desperate men, And dost with poison, war, and sickness dwell, And poppy, or charms can make us sleep well And better than thy stroke; why swell’st thou then? One short sleep past, we wake eternally And death shall be no more;Death, thou shalt die. *(역자 주) ‘thee’는 현대영어에서 2인칭 목적격 you, ‘thou’는 2인칭 주격 you이다. ‘shalt’(=shall), ‘art’(=are), ‘dost’는 동사 do의 2인칭 단수 직설법 현재형이다. ‘canst’는 can의 2인칭 단수 현재형이다. 즉 “canst thou = can you”이니 참고하시길. 죽음을 이기려는 안간힘에 존 던 특유의 위트가 살아 반짝인다. 육신의 휴식과 잠을 (눈에 보이지 않는) 죽음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그림’(pictures)으로 보고, 잠이 달콤하고 즐거운 거라면 잠의 원형인 죽음에게선 더 많은 쾌락이 흘러나올 거라니. 시에서나 가능한 비약이다. ‘죽음’을 일종의 이데아로 보고, 그 구체적인 현상인 잠을 대립시키는 논리전개에서 플라톤의 영향이 감지된다. 죽음에게 사형을 선고한 마지막 행이 압권이다. 과학으로는 불가능한 초월을 감히 시도한 시인. 그 누구도 이기지 못한 죽음을 (시로) 이겼으니 대단하지 않은가. 언젠가 존 던의 유해가 묻힌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에 가서, 나도 ‘죽음’을 유쾌하게 음미하고 싶다.
  • 박원순 국정원 문건 관련 “대선 전 진상조사·청문회 해야”

    박원순 국정원 문건 관련 “대선 전 진상조사·청문회 해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가정보원의 ‘박원순 제압 문건’ 보도와 관련해 “내년 대선 전에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2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정원 문건을 두고 “민주주의와 헌정질서 파괴”라고 규정하며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청문회를 해서 국정원 개혁 출발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시사IN과 한겨레신문에서 ‘박원순 시장 관련 문건은 국정원이 작성한 것’이라고 보도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하면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시사주간지 ‘시사IN’은 전날 복수의 국정원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국정원이 지난 2009년 원세훈 원장 취임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정치공작‘을 벌였고, 원 전 원장이 이를 직접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시사IN과 인터뷰한 원 전 원장의 핵심측근은 “2009년 4월 국정원장에 취임한 뒤 원세훈 원장은 비서실 직원은 물론 1, 2, 3차장과 기조실장이 참석하는 회의 때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성토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원 전 원장이 그 자리서 ‘박원순은 종북 좌파의 거두다. 철저히 흠집 내라.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다.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 멈추지 마라’고 지시해 처음엔 국정원 안에서도 어리둥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해 6월 박 시장이 사찰 의혹을 제기하자 국정원이 ‘명예훼손’이라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국정원 내 법무팀도 승소 가능성이 낮다며 소송에 부정적이었지만 원세훈 원장이 이들을 크게 호통치고 결국 2억원의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시사IN과 인터뷰한 전 국정원 관계자는 원 전 원장이 이같이 박 시장을 제압하려고 한 이유에 대해 “2008년 촛불집회에 놀란 MB가 참여연대가 연관된 진보적 시민단체가 촛불집회에 많이 참여했다는 점을 들어 그 배후로 박원순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시사IN은 국정원의 공작이 2011년 박 시장이 10·26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더욱 거세졌다고 보도했다. 원 전 원장의 핵심측근은 “박 시장이 전임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의 비위를 들춰낼까봐 원세훈 원장이 신경을 썼다”며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원 전 원장이 아직 서울시에 남아있는 ‘빨대공무원’들을 통해 박 시장의 업무를 방해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박 시장이 당선됐어도 서울시에는 원세훈의 ‘빨대공무원’이 수두룩했다. 박원순 시장 1기 시절 서울시 고위공무원들 가운데 원세훈 직보 라인도 있었다. 또 원세훈이 일부 국장에게 수시로 직접 전화해서 박 시장과 관련한 정보를 묻기도 하고 필요한 사항을 지시했다. 박 시장이 당시 서울시장 업무를 제대로 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국정원이 만들어나갔다”고 말했다. 또 원 전 원장이 박 시장을 겨냥해 대구·경북(TK) 출신인 국정원 직원을 차출해 서울시를 담당하게 했다고도 증언했다. 또 다른 전 국정원 고위관계자는 “원 전 원장은 박원순 시장의 정책에 대해 거의 모두 종북 좌파 정책이라고 공격했다”며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유우성 사건)도 ‘박원순이 채용한 간첩’이라는 콘셉트를 만들기 위해 둔 무리수였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당시 민주당 진선미 의원에 의해 폭로됐던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향’ 문건도 복수의 전 국정원 핵심관계자들은 “국정원에서 작성한 문건이 맞다”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의 핵심측근은 “문서를 작성한 곳은 국내 정보분석국이다. 부서 비밀코드 넘버까지 적혀 있어서 국정원 문서가 아니라고 부인할 수도 없다”며 “실제 국정원에서는 박 시장에 대해 이 문서에 나온 그대로 기획하고 실행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3년 박근혜 정권 이후 원세훈 원장이 물러났지만 박 시장에 대한 국정원의 견제 기조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전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원 전 원장 시절 국정원 안에 만들어진 감시 견제체계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시장 자리는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이며 국무회의 참석 필수요원이라서 야당 소속 서울시장의 입지는 늘 경계 대상”이라고 말했다. 시사IN은 진선미 의원이 공개한 문건의 작성자로 기대된 추모 팀장이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국정원에 복귀해 국내정보파트 국장을 맡고 있다며, 이를 통해 현 정부의 박 시장 견제 기조를 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문서 내용대로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가 서울시 정책에 대해 종북 좌파 정책이라고 규탄하는 시위와 항의 방문을 하도록 지원했다”며 “어버이연합에는 국정원 퇴직자 모임의 한 간부를 통해 자금을 대고 관리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러한 보도내용에 대해 “피땀 흘려 만든 민주주의를 국정원 인질이 되게 할 수 없다”며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규명하지 못하면 내년 대선에서 다른 정치인에게도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건의 ‘박원순 죽이기’ 구체적 전략이 계속 실천됐다”며 “어버이연합이 나를 상대로 19차례나 집회를 하고 방송 출연이 취소되거나 녹화가 불방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박원순 흠집 내는 기사를 내보내라는 지시를 양심상 따르기 어렵다고 고백한 방송사 기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검찰에서는 2013년 10월 4일 ‘박원순 시장 관련 문건을 다른 국정원 문건과 비교하여 문서 감정을 실시한 결과 동일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는 등의 이유로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고 밝혔다. 2011년 10·26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이 승리한 직후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박원순 문건’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하고자 민간단체 등을 동원해 그를 제압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2013년 공개된 이후 검찰은 국정원 공식 문건이 아니라고 결론 지은 바 있다. 박 시장은 “국정원을 제대로 조사했겠느냐”라며 “문건 내용이 그대로 실행됐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2009년 원세훈 국정원장 취임 2개월 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찰 의혹을 제기하자 국정원이 명예훼손 소송을 한 것을 두고는 “국정원이 소송을 하면 개인이 얼마나 큰 압박을 받을지 생각해보면 소송도 나를 탄압하려는 수단”이라며 “국정원 법무팀도 승소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을 원장이 밀어붙였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정권이 바뀐 지금도 국정원 사찰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일상적으로 그런 거야 있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도계의 눈물/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도계의 눈물/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오겐키 데스카?’란 문장 기억하시는지. 한국말로 ‘건강하시지요?’쯤 될까. 일본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 레터’(1995년)에 나오는 명대사다. 이 대사를 들으면 가슴 설렐 ‘아재’들 꽤 많지 싶다. 영화의 주무대는 일본 홋카이도의 항구도시 오타루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꽤 많이 찾는 곳인데, 이 오타루의 주력 관광상품 중 하나가 유리공예다. 1970년대쯤 유리공예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하니 얼추 40여년 만에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된 셈이다. 국내에도 오타루의 유리공예를 벤치마킹한 곳이 있다. 강원 삼척시 도계읍의 ‘유리마을’이다. 탄광마을인 도계가 유리공예에 눈을 돌린 것은 풍부한 재료 때문이다. 세 단계로 나뉘는 석탄 채굴 과정의 첫 번째 단계에서 ‘경석’이 나오는데, 이게 유리공예의 재료가 된다. 탄광이야 지척에 널려 있으니 재료 확보와 운송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일 터. 한데 아쉽게도 오타루만큼 성장할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관광객은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는다. 왜 그럴까. 유리마을 앞엔 철길이 지난다. 2012년 폐선된 철길이다. 지금은 마을 위 ‘하이원 추추파크’에서 관광객을 실은 증기기관차가 하루 한두 차례 이 철길을 오간다. 그런데 증기기관차는 오가도 내리는 사람은 없다. 역이 없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객차 안에서 힐끔거리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도계역에 내려서는 대충 역 주변만 훑어본 뒤 서둘러 셔틀버스를 타고 추추파크로 돌아간다. 간이역이라는 접점이 없어서 꽤 괜찮은 관광상품 둘이 하나로 묶이지 않는 것이다. 어차피 관광 열차인데, 유리마을 앞에 간이역 하나 만드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었을까. 유리마을에서 개성 넘치는 공방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 것도 문제다. 철길 옆에 건물 세 동을 지은 뒤 그 안에 공방들을 몰아넣었다. 개성은커녕 예산 들여 후딱 조성한 티가 역력하다. 얼핏 생색내기의 그림자도 어른거린다. 주변에 수두룩한 광부 사택 같은, 낡은 근대의 풍경들을 공방으로 활용했으면 더 나았을 뻔했다. 도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탄광마을이다. 이는 도시 전체가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말과 같다. 정부는 진작부터 ‘석탄산업 합리화’를 외쳤다. 사실상 석탄산업을 접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석탄산업에 기댄 상황에서 탄광이 문을 닫으면 도계 경제는 회복 불능의 상태에 빠지고 만다. 다른 지역 탄광마을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해 돈의 논리로만 접근해서는 해결되지 않을 듯하다. 오타루처럼 관광객들이 기꺼이 찾아 지갑을 열 콘텐츠를 만들어 주는 게 진짜 돕는 길이지 싶다. 도계 등의 탄광마을들에도 요청할 게 있다. 광부 사택촌인 ‘꺼먹마을’ 같은 근대의 기억이 담긴 건물들을 쉬 개발업자의 손에 넘기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최소한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장기적으로 어떤 게 더 이득이 될지 고민을 해봐 달라는 부탁이다. 근대 성장 과정에서 우리는 ‘산업역군’ 광부들에게 꽤 많은 부분을 신세졌다. 이제 우리가 고민해야 할 차례다. 무엇으로 그들의 눈물을 닦아 줄 것인가를 말이다. angler@seoul.co.kr
  • 파주 통일동산에 화상경마장 추진… 주민들 반발

    정부 2900억 들인 안보관광지… 주변 지역 ‘러브호텔’만 수두룩 준공 20년이 넘도록 제 기능을 못하는 경기 파주 통일동산에 화상경마장(장외 마권발매소)을 갖춘 관광호텔 건립이 추진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7일 파주 탄현면 법흥리 주민 등에 따르면 파주시는 지난 24일 통일동산 내 숙박시설 밀집지역에 2018년 8월까지 가칭 ‘파주 스테이 관광호텔’을 건립하고 부대시설로 화상경마장을 운영하겠다는 P업체의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다만 ‘호텔이 들어서는 인근 주민과 파주시의회가 화상경마장 설치를 반대하면 동의서는 무효’라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이런 소식에 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탄현면 이장단은 지난 26일 전체 회의를 열어 다음주 ‘화상경마장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조건부 승인을 했지만, 정부승인부서인 농림식품부의 동의절차 등을 남겨 두고 있다”고 밝혔다. P업체는 중국 관광객들이 안보관광지인 파주 통일전망대와 임진각, 제3 땅굴 등을 많이 찾지만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파주 스테이를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파주 스테이는 전체면적 5만 9244㎡에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로 400여개 객실과 화상경마장, 의료시설 등을 갖춘다. 화상경마장은 현재 전국 30여곳에 있으며 경기지역에는 수원·고양·성남·부천·안산·시흥·의정부·광명·구리 등 9곳에서 성업 중이다. 통일동산은 정부가 남북한 교류협력 장을 마련하기 위해 1996년 7월 탄현면 성동리 일대 550여만㎡에 2900여억원을 들여 조성한 안보관광지이지만, 통일 관련 연구 및 관광휴게시설보다 ‘러브호텔’로 불리는 숙박시설이 많이 들어서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깡통계좌·불량서명… 금감원 ISA 전수조사 나섰다

    깡통계좌·불량서명… 금감원 ISA 전수조사 나섰다

    CCTV 요구… 필요땐 현장검사 은행들 입증 자료 찾기에 분주 금융 당국이 시중은행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3월 ISA 출시 이후 1만원짜리 ‘깡통계좌’가 수두룩해서다. 금융 당국은 은행원들이 실적 경쟁에 몰리면서 불완전판매를 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진행한 ‘미스터리 쇼핑’(암행감찰)에서도 대부분의 은행이 걸려든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신문 7월 19일자 22면> 금융 당국은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일부 은행에 검사를 나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은행들은 ‘진성 고객’임을 입증하기 위해 영업점 내 폐쇄회로(CCTV)까지 돌려보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ISA 계좌를 취급하는 14개 시중은행에 공문을 보내 3월 14일(ISA 출시일)부터 5월 13일까지 두 달치 판매분에 대한 자체 전수조사를 주문했다. 공문은 “다수 은행이 ISA 실적을 영업점 성과평가제도(KPI)에 반영하고 이에 따라 소액 계좌가 상당수 개설돼 있는 등 고객의 가입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개연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실상 금융 당국이 시중은행의 ISA 불완전판매 가능성(상품 설명 미흡, 가입 강요 등)을 인정한 셈이다. 실제 ISA 출시 첫 달이었던 3월 말 은행권이 유치한 잔고 1만원 이하 ISA는 89만 3000좌나 된다. 전체 가입좌 수의 80% 이상이 ‘깡통 계좌’에 가까웠던 셈이다. 당시 일부 은행들은 ISA 가입 실적을 올리기 위해 이를 영업점 직원 1명당 100~120좌씩 할당을 주기도 했다. 당국의 지침에 따라 시중은행은 ISA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ISA 가입 당시 고객이 직접 자필 서명을 했는지부터 들여다보고 있다. 신탁형 ISA의 경우 관련 법에 따라 고객이 반드시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은행원 입회 아래 자필 서명을 해야 한다. 일부 은행은 ISA 유치 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던 특정 날짜들을 지정해 해당 영업점에 CCTV 영상 제출까지 요구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기에는 워낙 실적 압박이 심해 직원들이 가족이나 지인들 명의로 계좌에 5000~1만원을 넣고 ISA를 개설한 경우가 많다”며 “불완전판매에서 자유로운 은행원은 얼마 안 될 것”이라며 불안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은행의 전수조사 결과가 취합되면 내용을 들여다본 뒤 결과에 따라 현장 검사를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ISA 미스터리 쇼핑 결과도 미스터리

    ISA 미스터리 쇼핑 결과도 미스터리

    금감원, 전체 내용은 비공개 유지 2곳만 보통… 나머지는 낙제 소문 금융권 “결과 좋다면 공개했을 것” 금융감독원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미스터리 쇼핑’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금융권에선 “100점 만점에 70점(보통)도 못 받은 금융사가 수두룩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미스터리 쇼핑은 일반 손님으로 가장한 금감원 관계자가 영업점을 찾아가 불완전판매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다. 암행감찰 제도라고도 불린다. 금감원은 ISA가 출시된 지난 3월부터 5월 말까지 은행과 증권사를 돌며 미스터리 쇼핑에 나섰다. 평가 결과는 이미 각 금융사에 개별통보된 상태다. 그런데 전체 평가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18일 “미스터리 쇼핑은 금융사의 위법이나 불법 사안을 적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가 좋든 나쁘든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몇 개 영업점을 표본 조사하기 때문에 일부 영업점이 불완전 판매를 했다고 해서 해당 은행 전체가 불완전판매를 했다고 볼 순 없다”고 덧붙였다. 금융사 줄세우기나 ‘채찍’보다는 감독당국이 미스터리 쇼핑에 나서면 금융사들이 불완전판매를 자제하는 심리적 효과를 의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권은 “(미스터리 쇼핑) 결과가 좋았다면 금융 당국이 진작에 공개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대형은행 1곳과 지방은행 1곳 정도만 ‘보통’(70~80점)을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나머지는 모두 ‘미흡’(60~70점) 또는 ‘저조’(60점 미만)의 낙제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A은행 지점장은 “ISA 출시 초기에는 워낙 실적 압박이 심해 설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상품을 판매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며 “가입하는 고객조차 ISA가 뭔지 모르고 서명한 경우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금감원은 ISA 판매와 관련해 적합성 원칙(투자자 성향분석, 적합한 상품 투자권유)과 상품설명 의무(가입요건 및 세제혜택, 계약해지, 수수료와 환매·중도상환 등)를 각각 50점씩 배점해 총 100점 만점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고객 투자성향을 처음부터 파악하지 않았거나 상품을 설명하지 않았다면 일단 50점씩 점수를 깎아먹고 들어가는 셈이다. 낙제점이 수두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이날부터는 기존 ISA 가입사가 마음에 안 들면 다른 금융사로 갈아탈 수 있는 ‘ISA 계좌이동제’가 시행됐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5개국 전통 악기·춤… 한판 놀아볼게요”

    “5개국 전통 악기·춤… 한판 놀아볼게요”

    “단원들은 그동안 녹음된 반주 음악에 맞춰 노래 부르는 공연을 해 왔습니다. 이번 공연에선 단원들이 직접 무대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춤추고 노래합니다. 라이브 중심의 새로운 뮤지컬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품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최종실(62)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획기적인 작품을 준비했다. ‘윤동주, 달을 쏘다’, ‘신과 함께’, ‘잃어버린 얼굴 1895’ 등 기존 공연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신작이다. 다음달 9~21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창작가무극 ‘놀이’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내 서울예술단 연습실에서 만난 최 예술감독은 “서울예술단의 30년 여정을 정리하는 의미도 있지만 새로운 30년을 여는 도약의 의미도 담아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놀이’는 한국 대표 공연을 만들고 싶어 하는 예술단 단원 인구, 영신, 상현, 영두가 5개국 음악 연수를 떠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인도네시아 발리,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스페인 마드리드, 남미의 트리니다드 토바고, 미국 뉴욕을 돌며 각국 대표 악기와 춤을 접하면서 음악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흥겹게 담아냈다. 단원들이 직접 5개국 악기들을 연주하고 각 나라 춤을 추는 게 백미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전통 타악기 ‘가믈란’(단원 30명 연주)과 ‘토펭댄스’(의식무), 케착댄스(입으로 리듬을 만들면서 추는 춤),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라틴 전통 드럼인 ‘스틸드럼’과 라틴댄스, 서아프리카의 전통 타악기 ‘젬베’와 ‘발라폰’, 스페인 플라멩코 기타와 춤, 뉴욕의 재즈 등이 공연 내내 오감을 자극한다. “공연을 위해 각 나라 악기들을 현지에서 모두 들여왔습니다. 21세기 최고의 타악기로 각광받는 스틸드럼은 25명의 단원이 연주하는데 관악기·타악기·현악기로 이뤄진 오케스트라처럼 다양한 악기 소리를 냅니다. 정말 환상적입니다.” 54명의 단원은 지난해 9월부터 전문가를 초빙해 5개국 악기 연주법을 모두 배우기 시작했다. 플라멩코 기타를 익히는 게 가장 어려워 플라멩코 기타부터 배웠다. 익숙해지는 데 10개월 걸렸다. 공연을 앞둔 단원들 손은 상처투성이다. 피부가 벗겨지고 물집도 수두룩하게 생겼다. “힘든 과정을 거쳐야 좋은 공연이 만들어집니다. 쉬운 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어요. 어려운 걸 이겨내고 그 결실을 관객들에게 보여줬을 때 관객이 감동하는 게 예술입니다. 연습 과정은 힘들지만 예술가로선 행복한 순간이죠. 단원들이 어려운 걸 이겨낸 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행복하고, 예술단 단원으로 긍지를 느낀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놀이’ 포스터도 인상적이다. 벌거벗은 남자가 북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서울예술단은 30주년을 맞아 이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새 생명이 어머니 배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땐 다 벗고 나옵니다. 새롭게 태어나 전 세계를 향해 북을 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공연 마지막은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 배우들과 함께 노는 놀이판으로 꾸몄다. “관객들도 스트레스를 확 풀고 놀고 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겁니다. 2시간 반 공연인데 마지막은 관객분들 호응에 따라 길게 할 수도 있고 짧게 할 수도 있는 여지를 남겨둘 겁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상금경쟁 굳힐까 불붙일까

    상금경쟁 굳힐까 불붙일까

    박성현(23·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박성현은 14일부터 나흘 동안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6623야드)에서 열리는 BMW 챔피언십에 출전, 3억원의 우승 상금을 노크한다. 이 대회 총상금은 12억원으로 국내 골프대회 중 가장 많다. 박성현은 “이 대회 우승을 놓쳐도 하반기에 상금이 큰 대회가 여러 개라서 얼마든지 상금 1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여유를 부리지만 ‘뭉칫돈 상금’에는 눈길이 간다. 올 시즌 4승, 상금 랭킹 1위(7억 591만원)를 달리고 있는 그가 5번째 우승컵을 거머쥔다면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다. US여자오픈을 3위로 마친 직후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 뒤 12일에 대회장에 도착한 터라 시차 적응 등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다. 경쟁자들은 수두룩하다. 1억 7579만원 차이로 뒤를 쫓은 상금 랭킹 2위의 장수연(22·롯데)은 우승하면 단박에 박성현을 추월할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조윤지(25·NH투자증권)는 “더위가 반갑다”며 타이틀 방어와 함께 부진 탈출을 노린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이 발판이 돼 상금랭킹 3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상금 31위(1억 216만원)로 처져 있다. 시즌 상금 3억원을 넘어선 고진영(21·넵스), 이승현(25·NH투자증권), 조정민(22·문영그룹), 배선우(22·삼천리) 등도 상금왕 판도를 바꾸겠다고 벼르는 가운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휩쓸고 있는 이보미(28)도 모처럼 국내 무대에 나선다. 국내 대회 출전은 2013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경찰 저격범, 이동사격 배우며 수년간 준비

    경찰 저격범, 이동사격 배우며 수년간 준비

    집엔 폭발물·소총·탄창 수두룩 국제 테러단체와는 무관한 듯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7일 경찰을 겨냥한 매복 조준사격으로 경관 5명을 살해하고 7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된 마이카 존슨(25)이 장기간에 걸쳐 범행을 준비해 왔다고 AP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심지어 존슨이 약 2년 전 댈러스 근교의 호신용 군사학원에서 여러 가지 교육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통신은 존슨이 다닌 학원이 총을 쏜 뒤 재빨리 위치를 옮겨 다시 총을 쏘는 ‘이동사격’ 전술을 비롯해 다양한 화기 전술을 가르쳤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존슨은 현장에서 자리를 빠르게 바꿔가며 사격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2~3명의 저격범이 범행에 동시에 가담한 것으로 생각했다. ●이라크 참전군인 출신 경찰 희생 확인 뉴욕타임스(NYT)는 “존슨이 학원에서 배운 것을 일기장에 꼼꼼히 기록해 뒀으며 집 뒷마당에서 이를 연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댈러스 경찰도 폭발물 제조물질과 방탄복, 소총, 탄창, 개인 전술 교본 등을 그의 집에서 찾아냈다. 이와 관련, CNN과 NYT는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사건이 존슨의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제이 존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존슨이 국제 테러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용의자 한 명만 관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복 총격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던 댈러스는 시간이 지나며 빠르게 사태를 추스려가고 있다. 댈러스 시민들은 사망한 경찰관 5명을 추모하기 위해 경찰서 앞 순찰차 2대에 꽃다발과 깃발, 카드 등을 쌓아놨다. 한 경찰관은 CNN에 “오늘처럼 많은 응원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2살 된 딸을 두고 숨진 경찰관에 대한 애도도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시위현장에서 숨진 5명 중 패트릭 자마리파(32)가 이라크 전쟁에 세 차례 참전했던 해군 출신으로 제대 뒤 고향으로 돌아와 경찰관으로 일하다 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부친은 “이라크에서도 다치지 않고 귀환했는데 고향에서 변을 당할 줄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자마리파는 신혼으로 2살 된 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바 “미치광이, 흑인 대표 아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폴란드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분열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슬픔과 분노, 향후 대처에 혼란이 있지만 이게 우리가 원하는 미국인의 모습이 아니라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교회 저격범이 백인을 대표하지 않듯 댈러스 공격을 자행한 미치광이도 흑인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찰 저격범, 이동사격 배우며 수년간 준비

    경찰 저격범, 이동사격 배우며 수년간 준비

    집엔 폭발물·소총·탄창 수두룩… 국제 테러단체와는 무관한 듯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7일 경찰을 겨냥한 매복 조준사격으로 경관 5명을 살해하고 7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된 마이카 존슨(25)이 장기간에 걸쳐 범행을 준비해 왔다고 AP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심지어 존슨이 약 2년 전 댈러스 근교의 호신용 군사학원에서 여러 가지 교육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통신은 존슨이 다닌 학원이 총을 쏜 뒤 재빨리 위치를 옮겨 다시 총을 쏘는 ‘이동사격’ 전술을 비롯해 다양한 화기 전술을 가르쳤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존슨은 현장에서 자리를 빠르게 바꿔가며 사격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2~3명의 저격범이 범행에 동시에 가담한 것으로 생각했다. ●이라크 참전군인 출신 경찰 희생 확인 뉴욕타임스(NYT)는 “존슨이 학원에서 배운 것을 일기장에 꼼꼼히 기록해 뒀으며 집 뒷마당에서 이를 연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댈러스 경찰도 폭발물 제조물질과 방탄복, 소총, 탄창, 개인 전술 교본 등을 그의 집에서 찾아냈다. 이와 관련, CNN과 NYT는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사건이 존슨의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제이 존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존슨이 국제 테러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용의자 한 명만 관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복 총격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던 댈러스는 시간이 지나며 빠르게 사태를 추스려가고 있다. 댈러스 시민들은 사망한 경찰관 5명을 추모하기 위해 경찰서 앞 순찰차 2대에 꽃다발과 깃발, 카드 등을 쌓아놨다. 한 경찰관은 CNN에 “오늘처럼 많은 응원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2살 된 딸을 두고 숨진 경찰관에 대한 애도도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시위현장에서 숨진 5명 중 패트릭 자마리파(32)가 이라크 전쟁에 세 차례 참전했던 해군 출신으로 제대 뒤 고향으로 돌아와 경찰관으로 일하다 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부친은 “이라크에서도 다치지 않고 귀환했는데 고향에서 변을 당할 줄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자마리파는 신혼으로 2살 된 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바 “미치광이, 흑인 대표 아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폴란드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분열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슬픔과 분노, 향후 대처에 혼란이 있지만 이게 우리가 원하는 미국인의 모습이 아니라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교회 저격범이 백인을 대표하지 않듯 댈러스 공격을 자행한 미치광이도 흑인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파고다, 오픽 릴레이 특강 개최

    파고다, 오픽 릴레이 특강 개최

    멀티캠퍼스(구 크레듀)가 주관하는 영어 말하기 시험 오픽이 최근 기업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영어 말하기’ 실력의 척도로 인정받으면서 취준생들이 ‘필수’로 챙겨야 하는 스펙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취업 준비생들도 최근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에 맞춰 오픽 등급을 취득하기 위해 학원가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출제 경향이 주기적으로 조금씩 바뀌는 오픽의 특성상 기존에 출제되었던 문제의 파악은 응시자에게 핵심 정보가 된다. 이런 취준생들을 돕고자 파고다 어학원이 여름방학 대비 무료 오픽 최신 기출 릴레이 특강을 진행한다. 총 3차례 진행되는 이번 특강에서 참가자들은 기존에 출제됐던 오픽 문제 유형들을 볼 수 있게 된다. 파고다 어학원 오픽 대표 이현석 강사는 "여러 명의 현직 오픽 강사들이 직접 본 시험 세트를 특강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수험생들에게 시험에 대한 정확한 출제 경향을 알려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픽은 효율적인 준비 없이는 등급 취득이 매우 어렵다. 공학적인 문장 구조와 빅데이터에 가까운 기출문제 분석을 통한 적중률 없이는 수강생들이 큰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강사의 수강생들은 오픽 레이터(채점관)들이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문장 구조와 패턴을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본인의 이야기로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고도의 훈련을 거친다. 때문에 수강생들은 최단기에 비교적 쉽게 등급을 취득하고 있다. 한편 종로 파고다 오픽 대표 JESSIE 리 강사는 "최근 오픽의 고득점 취득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이번 특강을 통해 최단기에 오픽 스펙을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려 한다”며 국내외 기업 취업 시 영어말하기의 평가 잣대로 가장 많이 쓰이는 오픽의 출제 유형과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준비한다면 단 10일 만에도 IH/AL과 같은 높은 등급 취득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15문항에 대한 자율형 답변을 요구하는 오픽 시험은 독학으로 대비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실제 많은 말을 하고 나온 경우에도 기업 지원 조건에 미달인 IL 혹은 IM1 등급을 받는 응시자가 수두룩하다. 오픽에서 성공적인 등급을 취득한 응시생의 상당수가 학원이나 인강을 통해서 도움을 받았다고 답변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도입된 이래 오픽 응시 횟수만 110회가 넘는 이현석 강사의 ‘오픽의 신(紳)’팀 강사들은 실제 오픽 시험에서 출제된 방대한 문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 수업 시간을 통해 준비한 문제들만 정확히 시험에 나오기 때문에 수강생들은 영어 실력에 비해 훨씬 높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이들 수강생들의 전언이다. 이번 여름 방학 대비 오픽 최신 기출 릴레이 특강은 ▲6월 28일(화) 19:00 강남 파고다 (이현석, JULY 김), ▲6월 29일(수) 19:00 종로 파고다 (JESSIE 리, 이현석), ▲6월 30일(목) 19:00 신촌 파고다 (ERIN 김, 이현석) 순으로 진행된다. 특강 별로 강사들이 각기 다른 내용을 다루게 되므로, 세 번의 특강에 모두 참석할 경우, 한 달 수업을 듣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파고다 어학원의 오픽 시장 점유율은 최근 온, 오프라인 시장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고다 오픽 릴레이 특강은 파고다어학원 특강 신청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동료의원들 공동 발의 왜 꺼릴까?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동료의원들 공동 발의 왜 꺼릴까?

    ‘스마트폰’ 탓에 초과근무가 만연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이른바 ‘퇴근 후 업무카톡 금지법’을 발의해 눈길. 퇴근 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업무 지시를 내리지 못하도록 하는 게 주요 골자. 이를 위해 ‘근로기준법’에 근로자의 사생활 보장 조항을 신설. 직장 상사가 밤늦게 카톡으로 일을 시켰는데 제때 답변이 없으면 ‘불경죄’처럼 여겨지는 사회 풍토를 바꾸고 싶다는 게 신 의원의 취지. ‘을(乙)을 위한 정당’을 표방하는 더민주 의원들이 너도나도 공동발의자로 나섰을 법하지만, 실제 공동 발의 참여율은 저조. 실제로 이 법안의 공동 발의자는 신 의원을 포함해 12명에 그쳐. 최소 법안 발의 기준인 10명을 가까스로 넘겼다고. 속사정을 들여다보니 보좌진에게 수시로 ‘카톡 지시’를 내려야 하는 국회의원 입장에서 차마 이 법안에 동의할 수 없었다는 후문. 한 의원은 “국정감사 시즌이 되면 국회의원들이 시도 때도 없이 보좌진에게 일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본회의 문턱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 신 의원 측으로부터 공동 발의 제안을 받았지만 의원 눈치를 보느라 보고조차 하지 않은 보좌관도 수두룩하다고. 퇴근 후 업무카톡 금지 조항을 어겨도 사실상 처벌이 어렵다는 점도 한계. 신 의원 측에서는 추가 업무를 했을 경우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재계 등의 거센 반발을 우려해 무산.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野 5개·與 1개 ‘청문회 전운’… 또 민생은 국회 밖에?

    野 “구조조정 등 파헤치자” 공조 與 ‘구의역’ 외에는 동의 힘들 듯 상임위서도 대립 현안 수두룩 세월호법·교과서 등 공방 불가피 여야가 20일 6월 임시국회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표면적으로 여야 모두 ‘일하는 국회’, ‘민생국회’를 강조하고 있지만 각종 현안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20대 국회 첫 임시국회의 전망이 밝지는 않다. 이날부터 3일간 진행될 교섭단체 연설과 다음달 4~5일 대정부질문 등을 거치며 여야의 신경전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임시국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청문회 실시 여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 원내부대표는 이날 조선·해운 구조조정과 관련한 ‘청와대 서별관회의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건의안도 이번 주 안에 제출하기로 했다. 야 3당은 기존 논의대로 ▲가습기 살균제 진상 규명 ▲정운호 법조 비리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의혹 ▲백남기 농민 물대포 조준 사건 청문회 등도 해당 상임위원회별로 각각 추진하기로 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 서별관회의 청문회는 단순히 회의에 국한하지 않고 조선해양업계의 전반적 구조조정과 관련한 책임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에 대한 청문회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구의역 청문회’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소속 정당인 더민주가 이에 미온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일단 여야 모두 공감대가 형성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청문회부터 합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는 국회 특위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 배정 및 간사 선출 등을 사실상 마무리한 각 상임위에서도 여야의 양보 없는 정쟁이 예상된다. 특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의 세월호특별법 개정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국정 교과서 폐지 법안 등 정치적 휘발성이 강한 법안들이 기다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법안은 여야의 입장 차를 좁히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안전행정위에서는 성남과 용인 등 경기도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을 낳고 있는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재정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이들 지자체의 양보를 전제로 한 정부 개편안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당 출신 단체장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더민주가 이에 동조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 밖에 보건복지위의 맞춤형 보육 문제, 기획재정위의 법인세 인상 논란, 국토교통위의 동남권 신공항 이슈 등도 상임위별로 뜨거운 논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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