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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 보러 갔는데 대형 리조트가 떡하니… 제주섬 난개발 축소판 ‘우도’

    자연 보러 갔는데 대형 리조트가 떡하니… 제주섬 난개발 축소판 ‘우도’

    연평리 중턱 대규모 리조트 공사 한창 환경영향평가 피하려 부지 축소 ‘꼼수’ 제주시 수중 전망대 건설 사업도 논란 환경 파괴 우려… 경관심의 4번째 좌절“자연환경 훼손되면 관광객 외면할 것”“쾅쾅쾅~~~~.” 지난 5일 찾은 ‘섬 속의 섬’ 제주 우도 연평리에는 중장비 소리가 가득했다. 마스크를 낀 삼삼오오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우도에 무슨 이런 큰 공사냐’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한 여행객은 “호젓한 섬 분위기를 기대하고 왔는데 배에서 내리자마자 중장비 소리가 요란해 실망했다. 수년 전 왔을 때하곤 너무 풍경이 달라져 섬이 망가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관광객이 넘쳐 나면서 우도가 개발바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우도는 청정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에다 제주 본섬에서 다시 섬 속의 섬으로 여행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 등으로 한 해 200만명이 찾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연평리 중턱에는 대규모 리조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우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이다. 공사장은 서쪽으로 성산일출봉이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우도에서도 가장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지난 6월부터 리조트 조성 공사가 시작됐다. 연평리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3층, 44실 규모의 휴양콘도미니엄과 소매점, 미술관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부지는 축구장 7개 규모에 이른다. 사업부지가 5만㎡ 이상이면 환경영향평가 대상이지만 이 사업은 부지를 4만 9944㎡로 조성, 환경영향평가를 피했다. 사업자는 난개발 논란을 의식한 듯 우도는 물론 제주와도 인연이 없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화가, 환경운동가인 훈데르트바서(1928~2000)의 이름을 리조트에 갖다 붙였다. 한 주민은 “사업부지를 5만㎡ 이하로 축소해 환경영향평가를 빠져나갔고 제주와는 인연도 없고 지금은 작고한 유명 건축가의 이름을 리조트에 붙이는 등 난개발 논란을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리조트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요즘 우도는 굉음을 내는 중장비 소리로 날이 새고 날이 저문다. 한 주민은 “사업 부지가 우도의 절경 가운데 한 곳인 톨칸이와 가까운데 리조트 공사로 해안 기암절벽인 톨칸이 일대 암반이 무너져 내리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우도는 소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해 우도라 불린다. 톨칸이는 소의 여물통을 뜻하는 제주어. 바다와 맞닿은 해안 기암절벽은 소가 여물을 먹는 모습과 흡사해 톨칸이라 불린다. 톨칸이로 주변은 낙석위험 등으로 현재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사업부지와 톨칸이와의 직선거리는 300여m에 불과하다. 8만~9만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톨칸이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톨칸이 곳곳에 지하에서 용암이 터져 나올 때 기존에 있던 암석을 부수고 나온 기반암인 흰색 암석이 자리잡고 있다. 화산섬 제주에서 톨칸이처럼 기반암이 많이 보이는 곳은 드물다. 더구나 톨칸이는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응회암으로 구성돼 충격에도 약하다. 한 연평리 주민은 “사업자 측이 주민 동의를 얻기 위해 설명회를 열었지만 참석자는 많지 않았고 마을회와 해녀회 등에 수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객 박모(60·대구)씨는 “우도는 차량 반입 제한으로 밀려드는 렌터카 차량으로 인한 번잡함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대형 리조트 등 난개발로 얼룩진 제주 본섬의 축소판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우도에 대형 바닷속 전망대 등을 건설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어서 바다 환경훼손 논란도 빚고 있다. 2018년 제주시가 수립한 우도종합발전 계획에 따르면 해중전망대는 우도면 오봉리 전흘동 일대 공유수면 2000㎡에 길이 130m, 폭 3m의 다리를 세우는 사업이다. ㈜우도해양관광과 전흘동마을, 오봉리어촌계는 다리 시설에 추가로 원형 건물을 세워 바닷속을 조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원형 건물의 높이는 만조(해수면 높이 8m가량) 기준으로 해수면 위로 9m가량 더 솟아올라 총높이는 17m가량으로 아파트 5층 높이와 비슷하다.제주시는 지난 7월 사업자가 신청한 전흘동 일대 공유수면 점유 사용을 허가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는 ‘제주도립공원 조성계획’을 변경한 후 경관심의를 받아야 한다며 사업계획을 반려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7월부터 이번까지 네 번째 경관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업자 측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중전망대 등의 새로운 볼거리가 필요하고 마을 주민들의 소득창출도 기대할 수 있어 사업 추진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대 측은 바다 한가운데 다리와 전망대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환경 파괴가 불가피하고 건설 시 발생할 쓰레기와 하수 처리, 교통 혼잡 등 갖가지 문제가 우려된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우도 해중전망대 반대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바다를 부수고, 그 자리에 해중전망대를 만드는 사업인데 사업 추진 과정도 명확하지 않고 많은 우도 주민도 이 사업을 모르거나 반대한다”며 “특히 이 사업은 추후 우도의 관광지가 아니라 흉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찬성 측 주민들은 “해중전망대는 바다가 깨끗하고 볼 게 있어야 하는 사업인데 우리가 망할 사업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한 우도 이주민(44)은 “우도에 관광객이 늘어나자 외지인들도 너도나도 식당과 카페 등 돈벌이에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빈 가게가 수두룩하다”면서 “우도의 자연환경이 자꾸 훼손되면 언젠가는 관광객이 외면하게 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그 섬엔 예술이 숨쉰다… 이곳선 시간도 쉬어간다

    그 섬엔 예술이 숨쉰다… 이곳선 시간도 쉬어간다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아침저녁 기온이 10도 안팎. 흐리고 비 오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의 11월 같은 날씨가 시작됐고, 이런 베를린의 가을을 겸허히 받아들일 때가 됐다. 불평해 봤자 바뀌는 것 없이 잿빛 하늘은 더욱 약을 올릴 테니 말이다. 이런 날씨에 머물기 좋은 곳은 역시나 ‘방구석’이겠지만, 그보다 더 좋은 곳이 있다. 바로 박물관과 갤러리다. 따뜻한 실내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예술을 즐기고, 박물관에 딸린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다 보면 이 느닷없는 추위에도 조금은 너그러워진다.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 ‘박물관의 섬’으로 향했다. 지난해부터 가려고 했던 새로운 갤러리에 가기 위해서.●‘박물관의 섬’의 새 지도, 제임스 시몬 갤러리 그곳은 지난해 7월 새로 문을 연 제임스 시몬 갤러리다. 영국 건축가이지만 독일에서 유독 사랑받는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만들어 더 화제를 모았다. 베를린에 사는 입장이 아니었다면 벌써 가 봤겠지만,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간다. 제임스 시몬 갤러리는 베를린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 명소 ‘박물관의 섬’ 안에 있다. 베를린의 내로라하는 박물관 다섯 개가 섬처럼 이루어진 이곳에 제임스 시몬 갤러리가 문을 열면서 이제 ‘박물관의 섬’은 다섯이 아닌 여섯 곳의 예술 공간으로 확장됐다. 이 새로운 갤러리는 가는 길부터 인상적이다. 구박물관의 멋진 열주를 따라 걷다 보면 신박물관의 열주로 이어지고, 어느새 제임스 시몬의 간결하고 모던한 열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열주는 갤러리 건물 전체에 중요한 건축 요소로 쓰이고 있다. 제임스 시몬 갤러리로 들어가는 입구는 두 군데다. 긴 기둥을 따라 들어가는 1층의 입구와 탁 트인 계단을 올라가면 2층 입구가 나온다. 코로나19 상황 이전에는 두 곳을 모두 개방했으나 지금은 1층 입구로만 관람객을 받는다. 비가 오는 토요일이었는데도 1층 입구에 사람들의 줄이 길었다. 줄을 설까 하다가 우리는 갤러리 카페에서 일단 커피 한 잔을 마시기로 했다. 줄을 서지 않고 온라인으로 표를 살 심산이었다. 사실 내가 사려고 한 티켓은 박물관 연간 회원권이었다. 1년 동안 베를린의 박물관과 갤러리의 모든 전시를 볼 수 있는 회원권인데, 특별전과 상설전을 모두 볼 수 있는 100유로(약 14만원)짜리 회원권과 상설 전시만 볼 수 있는 50유로짜리 회원권이 있다. 여기에 관람객이 별로 없는 오전이나 오후 특정 시간에만 상설 전시를 보는 베이직 회원권도 있는데, 이건 가격이 25유로밖에 안 한다. 박물관 한번 들어가는 데 입장료가 보통 12유로인 점을 생각하면 베이직 회원권은 정말 거저나 다름없다. 우리가 걸어온 박물관의 열주처럼 길고 좁고 높은 카페 안에서 느긋하게 비 내리는 풍경을 내다보았다. 날이 좋다면 슈프레 강가를 마주한 테라스 자리도 멋질 것이다. 마침 제임스 시몬 갤러리에서 시작한 ‘게르만 부족’ 전시는 흥미가 전혀 안 당기는 것이어서 베이직 회원권을 사는 게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우리는 이 티켓으로 신박물관만 둘러봐도 충분히 행복할 것이다. 제임스 시몬 갤러리는 자체의 전시 공간도 있지만 박물관 섬의 대표적인 페르가몬 박물관과 신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입구 역할도 한다. 카페가 있는 2층 공간의 리셉션 안쪽으로 돌아가면 페르가몬 박물관으로, 0층(우리의 1층) 로비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신박물관으로 가는 입구가 나온다. 티켓은 입구에서만 확인하므로 갤러리 내에서 티켓 없이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 제법 되지만, 지금은 사람을 제한해야 하는 상황이라 막아 뒀다. 높은 천장과 간결한 선의 건축, 그리고 긴 조명으로 이루어진 갤러리의 공간을 사람 없이 둘러보는 건 특권처럼 여겨졌다. 이제 이 공간을 거쳐 신박물관으로 들어가 이집트의 유물을 영접하러 갈 것이다.늦은 오후에 간다면, 길어지는 해의 그림자를 담는 제임스 시몬 갤러리의 외관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신박물관과 붙어서 둥글고 길게 이어지는 갤러리의 외관 기둥은 총 226개로 돼 있다. 하얗게 빛나는 현대식 열주는 갤러리의 외관을 이루는 동시에 안과 밖의 중간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열주 사이의 공간들로 빛이 차고 흐르는 움직임을 따라가는 건 또 다른 감상 포인트를 준다.●‘박물관의 섬’ 필수 코스, 신박물관·페르가몬 제임스 시몬 갤러리의 지하 1층을 통하면 신박물관으로 들어간다. 먼저 벽돌로 만든 동굴 같은 지하 전시실이 나오고, 이곳을 지나면 신전 같은 공간과 마주한다. 어두운 공간은 지상층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밝아진다. 신고전 양식이 돋보이는 신박물관은 2차 세계대전 중 심하게 훼손되고 동베를린 시절에는 수십년 동안 방치됐다. 통일 후 ‘박물관의 섬’을 복원하려는 정부 계획에 따라 전체 마스터플랜이 세워지고, 당시에도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신박물관의 복원을 맡아 지난 2009년에 개관했다. 신박물관은 오픈 당시 메르켈 총리로부터 ‘유럽 문화사에 길이 남을 건축물’이란 찬사를 받았다. 남아 있는 공간들을 최대한 보존하고 복원할 수 없는 부분은 비워 냄으로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절묘하게 완성한 그의 건축 철학이 빛을 발한 작품이었다. 실제로 신박물관의 중앙 통로 같은 거대한 계단에 이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모던한 천장과 포탄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는 기둥과 벽, 웅장한 대리석 계단이 어우러진 통로에서 신박물관의 웅장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신박물관의 최대 매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집트 여왕, 네페르티티의 흉상에 쏠리고 있지만, 다양한 조각과 파피루스 문자 등의 광범위한 이집트 유물 컬렉션이 신박물관의 힘이다. ‘박물관의 섬’에 있는 다섯 박물관을 도장깨기하듯 다 가 봐도 좋겠지만, 그중에서도 우선을 꼽으라면 신박물관과 페르가몬 박물관이다. 페르가몬은 박물관의 섬에서 가장 늦게 건립됐음에도 최대의 박물관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에선 기원전 160여년경부터 만들어진 제우스 신전의 제단을 마주할 수 있다. 고대도시 페라가몬(현재의 터키)에서 실제 발굴한 이 제우스 대제단은 헬레니즘 건축의 최고 걸작품으로 칭송받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2023년까지 공사 중이라 볼 수가 없다. 공사를 시작하기 몇 년 전 운 좋게 제우스의 대제단을 본 적이 있다. 그래도 공사가 끝나면 1순위로 다시 가고 싶다. ●건축부터 남다른 베를린의 현대미술관 ‘박물관의 섬’이 고대와 중세 예술작품의 보고라면 베를린의 현대 미술은 어디에 모여 있을까? 이 물음에 답할 수 있는 미술관과 작은 갤러리들이 물론 많이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두 곳을 소개한다. 바로 베를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현대미술관인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와 함부르거 반호프 뮤지엄이다. 두 곳 모두 건축부터 남다르다. 전쟁 이후 다시 태어났다는 공통점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두 곳을 베를린에서 먼저 가 봐야 할 곳으로 꼽는다.늘 획기적인 전시로 주목받는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는 네오 르네상스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바우하우스의 창시자인 발터 그로피우스의 큰아버지, 마틴 그로피우스가 1881년에 설계한 곳으로, 처음엔 공예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전쟁으로 크게 훼손됐던 건물을 대대적으로 재건해 1981년 미술관으로 재개관했다.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과 모자이크 장식이 무엇보다 아름답지만, 고풍스런 분위기의 아트리움과 메인 홀에 이르면 그 매력은 더 배가된다. 거대한 중정의 모양으로 둘러싼 1층 메인홀에서는 내로라하는 현대작가들의 대규모 설치 예술 작업이 많이 열렸다. 2층에는 각기 다른 전시실로 또다시 공간이 나누어지는데, 2층 난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또 다른 각도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대규모 설치예술로 유명한 올라퍼 엘리아슨과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한국 작가 이불 등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들이 이곳에서 전시를 열었다. 매번 깜짝 놀랄 만한 전시를 선보여 갈 때마다 설레는 곳이다. ●철도역 개조한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 미테에 자리한 함부르거 반호프는 순백색의 외관부터 우아하다. 하지만 실체는 1884년 이후 버려진 철도역을 개조한 미술관이다. 1906년엔 교통건축박물관으로 이용됐고, 1996년에 미술관으로 문을 열었다. 유일하게 보존된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쓰고 있어 미술관 이름도 그대로 함부르거 반호프가 됐다. 커다란 전시 홀에는 철도역 때 쓰던 19세기식 창문이 그대로 있고 레일 바퀴의 흔적도 남아 있다. 전시를 감상할 때, 이 큰 아치형의 창문들로 들어오는 채광이 멋진 조명이 돼 준다. 이 뮤지엄에선 신국립미술관이 다루는 시기 이후, 즉 20세기 후반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앤디 워홀이나 안셀름 키퍼 같은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플럭서스의 창시자인 요제프 보이스에 관한 방대한 컬렉션도 상설로 전시한다. 기획전시를 통해서는 실험적인 현대예술 작품을 선보여 매번 가도 새롭다. 날이 어두워진 뒤에는 신비롭고 시린 푸른 빛으로 박물관 외관이 둘러싸인다. 이 푸른 빛은 미니멀리스트 예술가인 댄 플래빈의 설치작품으로, 작가는 오로지 형광등을 이용한 반복적인 구성을 통해 실제 공간을 완성한다. 형광등의 빛과 색의 조화만으로도 풍요로운 아름다움이 만들어진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밤에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 근처를 지나게 된다면 하얀 건물 외관이 푸른 야광 빛으로 비치며 만들어 내는 신비로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베를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갤러리 베를린에는 약 170개의 박물관과 300여개의 갤러리가 있다. 상업적인 갤러리들이 몰려 있는 유명 갤러리 거리도 많고 이름도 미처 모르는, 숨어 있는 갤러리도 수두룩하다. 베를린의 수많은 상업 갤러리 중에서도 독보적인 곳이 있다. 잠룽 보로스와 쾨니히 갤러리다.잠룽 보로스는 독일의 저명한 예술품 컬렉터인 크리스티안 보로스가 그의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개인 갤러리로, 컬렉터들 사이에서는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히틀러 시대에 지어진 벙커를 개조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방공호로, 독일 분단 후에는 군사 감옥으로, 통일 후인 1990년대에는 테크노클럽으로 쓰였던 역사가 흥미롭다. 벙커를 개조하는 데에만 5년이 넘게 걸렸고 1800t의 콘크리트를 걷어낸 곳에 조각, 사진, 설치예술 등의 현대 예술 작품을 채워 두었다. 3000㎡ 규모의 공간에는 데미안 허스트, 올라퍼 엘리아슨, 볼프강 틸만스 등 한자리에 모으기 어려운 쟁쟁한 현대작가들의 120여점 작품을 5층에 걸쳐 전시하고 있다.또한 벙커 꼭대기에는 보로스 부부의 펜트하우스를 만들어 벙커 전체를 전시 공간이자 보금자리로 삼고 있다. 금·토·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이 갤러리는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하고 가이드의 동행 아래 그룹투어로만 진행된다. 사진은 찍을 수 없지만 그래서 전시와 설명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최근 베르크하인 클럽에서 열리는 전시 프로그램 ‘스튜디오 베를린’도 이 보로스재단에서 기획, 선보이는 것으로 이미 매진 상황을 이어 가고 있다.2년 전에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쾨니히 갤러리는 베를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갤러리 중 하나다. 39세의 젊은 아트딜러 요한 쾨니히가 이끄는 갤러리는 2015년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 있는 장트 아그네스 건물로 자리를 옮기면서 더 입소문을 탔다. 장트 아그네스는 과거 가톨릭 교회 건물로, 1960년대 브루탈리즘(우아한 미를 추구하는 서구 건축에 반하는 야수적이고 거친 건축 사조)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건물은 단조롭고 정사각형 기둥 모양의 거대한 콘크리트 탑을 가지고 있으며, 거친 콘크리트 탑 위에 다시 하얀 벽돌의 탑이 얹혀 있는 형상이다. 콘크리트 탑 아래 거대한 금속 문을 밀고 들어가면 인포메이션 데스크와 사무실 같은 공간이 나온다.●시간을 들여 볼수록 조금씩 더 이해할 수 있는 곳 쾨니히 갤러리는 교회의 가장 넓은 공간인 예배당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메인 전시 공간에 발을 디디면 높고 가득한 공간감에 그저 놀라게 된다. 직사각형의 높고 육중한 전시실은 공간 그 자체로 작품 같다는 인상을 주는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전시 또한 매우 독특하다. 국제적으로 떠오르는 39명의 예술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설치 작품에서 조각, 회화, 사운드까지 매우 생소하면서도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베를린을 거점으로 참가하는 세계 주요 아트페어마다 매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쾨니히 갤러리의 전시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한 바퀴 휙 돌아보고 나올 만큼 가벼운 공간도, 전시도 아니다. 시간을 들여 볼수록 조금씩 더 이해할 수 있고, 비로소 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갤러리에 들어선다면, 늘 시간을 갖고 여유 있게 보면 좋겠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재감염 추정’ 미국 남성 “두번째 감염 때 훨씬 더 아팠다”

    ‘재감염 추정’ 미국 남성 “두번째 감염 때 훨씬 더 아팠다”

    “고열·호흡곤란 외에도 극심한 피로감 등 여러 증상 겪어”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미국 남성이 “두번째 걸렸을 때 훨씬 고통스러웠다”며 경험담을 전했다. 조지아주 메이컨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던 조지(29)는 코로나19에 두 번째로 걸렸을 때 최초 감염 때와는 다르게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했다고 CNN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는 지난 3월 17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5월 초가 돼서야 코로나19 감염 이전 상태를 회복한 조지는 같은 달 18일 혈장을 기부했다. 감염 이력을 알 수 있는 항체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체 채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조지는 지난 7월 4일 다시 코로나19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코로나19에 처음 감염됐을 때 느꼈던 고열과 호흡곤란 증상뿐만 아니라 극심한 피로감까지 왔다. 또 입맛을 잃었고, 체중도 빠졌다. 림프절도 눈에 띄게 부풀어올랐다. 조지는 “계단 한 층 오르기가 버거웠고, 산책을 하는 것도 힘들었다”면서 “(재감염 초기에는) 인터뷰 통화도 끝마치지 못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다만 조지가 코로나19에 재감염된 것이었는지, 아니면 치료가 덜 돼 완치가 되지 않았던 상태였는지는 불분명하다. 미네소타대 의과대학의 수전 클라인 교수는 “(조지의 재감염을 증명하기 위해선) 바이러스의 염기 서열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인 교수는 수두 바이러스처럼 몸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성화하는 질병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스나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잠복 후 증상을 다시 유발하는 경향을 보이지 않았지만 코로나19의 경우 다른 성향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8월 25일 홍콩에서는 유럽을 방문했던 한 30대 남성이 4개월 반 만에 재감염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세계 첫 코로나19 재감염 사례였다. 같은 달 28일에는 네바다주 공중보건연구소와 네바다대 리노의학대학원이 역시 네바다주 리노에 사는 25세 남성이 코로나19에 두 차례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재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1건 보고됐다.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은 지난 3월 확진 후 회복됐다가 4월 초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재감염 의심 여성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중 1차 때는 ‘V형’, 2차 때는 ‘GH형’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여성의 경우 첫 감염 때 기침, 가래 등 미약한 증상을 보였고, 두번째 감염 때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지만 첫 감염 때보다는 증상이 더 미약했다고 방역당국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벤틀리 등 고급 수입차 타는데 건보료 면제 ‘수두룩’

    벤틀리 등 고급 수입차 타는데 건보료 면제 ‘수두룩’

    ‘피부양자’ 이유로 건보료 면제받은 자동차 보유자 63만명318명은 1억원 넘는 차 보유…총 5억원대 차량 보유자도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로부터 생계부양을 받아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는 피부양자 중 일부가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등 수억원대의 수입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는 자동차를 11대나 보유한 사람도 있었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건강보험료 부과 대상 자동차를 보유한 피부양자는 63만 7489명이다. 이들은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여서 보험료를 내지 않고 있지만, 만약 지역가입자였다면 보험료를 내야 한다. 지역가입자는 사용연수가 9년 미만인 승용차 중 배기량이 1600cc를 초과하거나 배기량이 1600cc 이하라도 차량 평가액이 4000만원 이상인 차에 대해서는 보험료가 산정된다. 피부양자 소유 자동차 중 차량 평가액이 1억원을 넘는 자동차는 318대에 달했다. 이 중 롤스로이스와 벤츠, 벤틀리 등 총 3대의 차량을 보유해 평가액이 5억원을 넘는 피부양자도 있었고, 자동차를 11대 보유하고 있는 이도 있었다. 이처럼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사람이 건보료를 내지 않는 피부양자로 남을 수 있는 이유는 건강보험제도가 피부양자의 소득과 재산을 산정할 때 ‘전월세’와 ‘자동차’는 재산 산정에서 제외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피부양자의 건강보험 ‘무임승차’를 막기 위해 재작년부터 형제·자매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피부양자가 될 수 없도록 했고, 금융소득과 연금소득, 근로소득 등 연간 합산소득이 3400만원이 넘거나 재산이 과표 5억 4000만원이 넘는 경우에는 피부양자에서 탈락시켰다. 그러나 전·월세와 함께 고가의 수입차를 비롯한 자동차 보유에 대해서는 보험료 산정을 위한 재산 평가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보험료 공평 부과 원칙에 어긋나는 사례가 나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직장가입자는 직장에서 받는 ‘보수’(월급)에 대해 기본적으로 건보료를 내고, 주택임대소득 등 ‘보수 외 소득’이 연 3400만원을 넘으면 추가로 보험료를 내고 있으며, 지역가입자도 모든 소득을 합산해 종합소득을 계산하고, 종합소득 등급에 따라 보험료를 내고 있다. 최혜영 의원은 “월 100만원만 벌어도 매달 꼬박꼬박 건강보험료를 납부하는데, 수억원짜리 자동차를 가졌는데도 피부양자라는 이유로 보험료를 한 푼도 안 내는 것은 건강보험부과체계의 공평성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가 지적된 지 오래됐지만, 아직도 개선이 안 됐다”면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상온 백신’ 사고 전에도 ‘콜드체인’ 지킨 곳은 30%뿐

    ‘상온 백신’ 사고 전에도 ‘콜드체인’ 지킨 곳은 30%뿐

    독감 백신의 관리 소홀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수두, 볼거리·홍역·풍진(MMR) 등 생백신을 다루면서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킨 의료기관은 10곳 중 3곳에 불과했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생백신의 콜드체인 유지관리 현황분석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소와 민간병원 86곳 중 26곳(30.3%)에서만 백신을 적정한 온도에서 보관했다. 백신은 제조사에서 출고된 후 2~8도에서 보관돼야 한다. 2018년 질병관리본부 의뢰로 연구를 수행한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보건소 39곳과 민간병원 47곳에서 생백신 보관 냉장고의 온도를 2주간 모니터링했다. 생백신은 말 그대로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이다. 대표적인 생백신으로는 수두 예방주사가 있다. 이번에 독감 접종 중단 사태를 야기한 백신은 사백신이다. 보건소에서는 냉장고 15개(38.5%)가 2~8도를 유지했다. 나머지 24개(61.5%)는 2도 밑으로 내려가거나 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등 온도가 적당하지 않았다. 동네의원과 병원, 종합병원 등 민간병원에서는 11개(23.4%)만 적정 온도를 유지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현재는 관련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상태”라고 답변했다. 이날 기준 상온 노출 백신 접종 건수는 873건으로 늘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노·도·강 ‘대장 아파트’ 2년간 최대 40% 뛰어… 금천도 10억대

    노·도·강 ‘대장 아파트’ 2년간 최대 40% 뛰어… 금천도 10억대

    자치구별 대장 아파트값 평균 24% 올라강북 중저가도 껑충… 최대 2억 넘게 뛰어6억 미만은 상계불암·중랑 신내 데시앙뿐서초 반포자이도 2년새 5.5억 올라 최고“정부 규제, 3040 실수요 패닉바잉 자극”서울 25개구 ‘대장 아파트’ 매매 시세가 2년간 최대 40% 넘게 오르면서 평균 10억원 이상 30평대 단지가 대거 출현했다.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대출을 조이고 세금을 올리는 부동산 대책을 스무 번 넘게 내놨지만 정작 대출규제 강화와 집값 상승 공포에 따른 ‘패닉바잉’(공황구매)만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28일 서울신문이 부동산114와 함께 25개 자치구별 대장 아파트를 선정해 전용 84㎡ 기준 최근 매매 시세(9월 18일 기준)와 2년 전(2018년 9월) 시세를 분석한 결과 평균 24.1% 올랐다. 대장 아파트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가운데 평형, 물량, 입주 시점, 브랜드 등의 요소를 종합해 지역 내 집값을 주도하는 대표 단지들 중 하나를 임의로 선정한 것이다. 강북 지역에서 2년 새 상승률 30~40%를 기록한 대장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10억원 돌파 단지가 속출했다. 금천구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시세는 2년 전 7억 7000만원에서 최근 10억 6000만원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강동구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는 같은 기간 9억 7500만원에서 12억 7500만원으로 30.8% 올랐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10억 5000만원에서 12억 7500만원으로 뛰었다. 은평구 녹번동 래미안베라힐즈도 9억 7500만원에서 11억원으로 10억원을 넘겼다.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2차는 7억 500만원에서 9억 7000만원으로 1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강북 중저가 아파트도 크게 올랐다. 강북구 SK북한산시티는 6억 7500만원으로 2년 전 4억 8500만보다 39.2%나 올랐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는 6억 5000만원에서 8억 4000만원,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은 6억 1000만원에서 8억 1000만원으로 2억원이나 뛰었다. 노원구 상계동 불암현대아파트는 4억 4500만원에서 5억 9500만원으로 6억원 턱밑까지 올라왔다. 이는 실수요자들이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 찾기에 얼마나 골몰했는지를 보여 준다. 6억원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무주택자에게 2%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보금자리론’의 기준 금액이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 3구 집값 상승률은 강북 지역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낮은 상승률에도 값이 비싼 탓에 절대 금액은 많이 뛰었다. 서초구 반포자이의 경우 2년 새 24.7% 올랐지만 상승액은 5억 5000만원으로 서울 내 상승액 최고를 기록했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2년 새 누적변동률이 최대 40%를 넘어선 것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신규 공급 위축과 저금리 투자 장세, 규제책에 대한 공포감 등이 맞물려 서울 전역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를 주도하는 연령이 3040이고 중저가 단지에 몰린 만큼 정부 규제가 되레 희소 가치 이슈를 만들면서 투기 수요가 아닌 실수요자 구매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5개구 ‘대장 아파트’ 10억 초과 수두룩…2년간 집값 최대 40% 올랐다

    25개구 ‘대장 아파트’ 10억 초과 수두룩…2년간 집값 최대 40% 올랐다

    서울 25개 구 ‘대장 아파트’ 매매 시세가 2년간 최대 40% 넘게 오르면서 평균 10억원 이상 30평대 단지가 대거 출현했다.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대출을 조이고 세금을 올리는 부동산 대책을 스무 번 넘게 내놨지만 정작 대출규제 강화와 집값 상승 공포에 따른 ‘패닉바잉’(공황구매)만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28일 서울신문이 부동산114와 함께 25개 자치구별 대장 아파트를 선정해 전용 84㎡ 기준 최근 매매 시세(9월 18일 기준)와 2년 전(2018년 9월) 시세를 분석한 결과 평균 24.1% 올랐다. 대장 아파트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가운데 평형, 물량, 입주 시점, 브랜드 등의 요소를 종합해 지역 내 집값을 주도하는 대표 단지들 중 하나를 임의로 선정한 것이다. 강북 지역에서 2년 새 상승률 30~40%를 기록한 대장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10억원 돌파 단지가 속출했다. 금천구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매매 시세는 2년 전 7억 7000만원에서 최근 10억 6000만원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강동구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는 같은 기간 9억 7500만원에서 12억 7500만원으로 30.8% 올랐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10억 5000만원에서 12억 7500만원으로 뛰었다. 은평구 녹번동 래미안베라힐즈도 9억 7500만원에서 11억원으로 10억원을 넘겼다.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2차는 7억 500만원에서 9억 7000만원으로 1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강북 중저가 아파트도 크게 올랐다. 강북구 SK북한산시티는 6억 7500만원으로 2년 전 4억 8500만보다 39.2%나 올랐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는 6억 5000만원에서 8억 4000만원,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은 6억 1000만원에서 8억 1000만원으로 2억원이나 뛰었다. 노원구 상계동 불암현대아파트는 4억 4500만원에서 5억 9500만원으로 6억원 턱밑까지 올라왔다. 이는 실수요자들이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 찾기에 얼마나 골몰했는지를 보여 준다. 6억원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무주택자에게 2%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보금자리론’의 기준 금액이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 3구 집값 상승률은 강북 지역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낮은 상승률에도 값이 비싼 탓에 절대 금액은 많이 뛰었다. 서초구 반포자이의 경우 2년 새 24.7% 올랐지만 상승액은 5억 5000만원으로 서울 내 상승액 최고를 기록했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개별단지로 봐도 2년 새 누적변동률이 최대 40%를 넘어선 것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신규 공급 위축과 저금리 투자 장세, 규제책에 대한 공포감 등이 맞물려 서울 전역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를 주도하는 연령이 3040이고 중저가 단지에 몰린 만큼 정부 규제가 되레 희소 가치 이슈를 만들면서 투기 수요가 아닌 실수요자 구매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39세, 즐라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39세, 즐라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스무 살이었다면 두 골은 더 넣었을 텐데 다행히(?) 난 서른아홉 살이다.” 한국 나이로 불혹인 세계적인 축구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새 시즌 개막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2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2020~21시즌 세리에A 1라운드 볼로냐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멀티골을 작성했다. AC밀란이 2-0으로 이겨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그와 함께 뛴 선수 중에는 조카뻘이 수두룩했다. 경기 막판 투입된 산드로 토날리(AC밀란), 에마누엘 비냐토(볼로냐)와는 무려 19살 차이가 났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가장 원기 왕성했다. 팽팽하던 0-0 상황은 전반 35분 이브라히모비치가 깨뜨렸다. 테오 에르난데스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비집고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해 볼로냐 골망을 갈랐다. 또 후반 6분에는 이스마엘 베나세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볼로냐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아 넣었다. 추가 득점 기회도 있었지만 해트트릭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브라히모비치는 경기 뒤 “난 늙게 태어나 젊게 죽는 벤저민 버튼(영화 주인공)과 마찬가지”라고 농담을 던지며 “아직 최상은 아니지만 시작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981년 10월생으로 곧 만 39세가 되는 이브라히모비치는 앞서 우승 청부사로 유럽 빅리그 빅클럽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으나 201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떠나 미국으로 무대를 옮기며 은퇴 수순을 밟는 듯했다. 그러나 AC밀란의 구조 신호를 받고 지난 1월 빅리그에 재입성했고, 팀을 6위로 끌어올리며 내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기는 중국] “150만원 주고 산 여중생”…미성년자 성착취 성인앱 파문

    [여기는 중국] “150만원 주고 산 여중생”…미성년자 성착취 성인앱 파문

    중국 성인앱을 중심으로 미성년자 성착취 생중계 동영상이 유포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펑파이신원’(澎湃新闻) 등 현지언론은 20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에 대한 폭로가 터져나왔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네티즌은 이날 “여중생 성폭행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31분 길이의 동영상에는 남자 한 명이 어린 여중생을 성폭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여중생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연신 아프다고 호소했지만 범행은 계속됐다. 남자는 역시 미성년자로 보이는 다른 소녀 두 명에게 울부짖는 여중생의 몸을 누르고 속옷을 벗기는 것을 도우라고 협박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피해 여중생은 윈난성 웬샨에서 9000위안(약 150만 원)을 주고 사온 1학년 여중생이라고 주장했다. 동영상의 존재를 처음 폭로한 네티즌은 범행 현장이 지난 5월 9일 한 성인앱을 통해 생중계됐다고 설명했다. 성인앱은 이후로 몇 달 간 해당 영상을 버젓이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이 사회에 던진 파장은 컸다. “인간성이 실종됐다”, “짐승만도 못하다”는 비난이 쏟아졌으며, “범행을 방조한 성인앱도 같이 처벌하라”, “명백한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현지 여성연합도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민원을 접수했다. 논란이 일자 곧바로 입장을 발표한 윈난성 공안은 사이버수사대가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음란물 관련법에 따라 해당 영상에 대한 삭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슷한 영상이 수두룩한 해당 성인앱은 여전히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언론은 모바일 인터넷 환경의 급속한 성장과 빠른 단말기 보급에 따라, 음란물 등 불법유해정보가 모바일로 활로를 뚫는 새로운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장쑤성 양저우시도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음란물을 불법 유통한 17개 업체를 적발했다. 하지만 당국의 단속에도 음란물 관련 앱은 자취를 감추지 않고 있다. 중국경제망은 관련 보도에서 불법 이익을 챙기기 위해 법과 도덕적 한계를 뛰어넘는 극악무도한 사례가 들끓고 있다며 법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US오픈에 1913년이 없었다면/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US오픈에 1913년이 없었다면/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계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은 사건에는 늘 단초가 있다. 미국과 영국의 ‘골프 전쟁’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게 라이더컵 골프대회다. 지금은 유럽 각국에서 선발된 ‘연합군’이 미국과 겨루지만 처음에는 영국과 미국의 국가대항전으로 출발했다. 트로피를 기부한 영국인 사업가 새뮤얼 라이더의 이름을 딴 이 대회는 1927년 처음 열려 1977년까지는 영국과 미국 각 10~12명의 선수가 2년마다 맞붙었지만 1979년부터 아일랜드가 참가하면서 ‘유럽 연합군’이 등장했다. 1959년부터 10연승을 거두며 어느새 ‘거인’으로 성장한 미국 골프에 대항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미국이 처음부터 독주를 한 건 아니다. 1913년 US오픈이 아니었더라면 그리고 프랜시스 위멧이라는 인물이 아니었더라면 세계 골프는 지금도 영국 주도로 흘러갔을지 모른다. US오픈은 35년 먼저 창설한 디오픈(브리티시오픈)에 맞서고자 1895년 만들어졌다. 영국인은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진정한) 골프대회’라는 의미로 ‘디오픈’이라고 부른다. 미국인은 ‘브리티시오픈’이라며 우회적으로 이를 거부한다. 첫 16년 동안 우승자는 대서양을 건너온 영국 골퍼였다. 1912년에야 19세의 존 맥더모트가 첫 미국인 챔피언이 됐으며, 그는 이듬해까지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자 영국은 고민했다. 이미 테니스, 육상, 요트 등에서 미국에 밀리면서 위기의식을 느꼈던 터라 골프만큼은 미국에 내줄 수 없다는 메시지가 필요했다. 그래서 내세운 이가 당대의 최고 스타 해리 바든이다.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 골프채를 잡는 ‘오버래핑 그립’ 혹은 ‘바든 그립’의 창시자이기도 한 그는 앞서 디오픈을 5차례나 정복하고 1900년 US오픈에서도 우승한, 현재로 말하면 타이거 우즈와도 같은 인물이었다. 바든은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1913년 대회에서 US오픈 타이틀 탈환에 나섰지만 이 동네의 캐디 출신 20세 청년 위멧에게 18홀 연장 끝에 패해 물러나야 했다. 2017년 미국 ‘골프채널’은 세계 골프 3대 역전극 중 1955년 US오픈에서 벤 호건을 제친 잭 플렉,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따돌린 양용은보다 위멧의 역전승을 첫손에 꼽았다. 영화 ‘지상 최고의 게임’ 속 위멧은 11살 때부터 동네 골프장인 더 컨트리클럽에서 캐디를 하며 골프를 배웠다. 노동자 아버지를 둔 그는 가난했던 탓에 골프를 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네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절대 그 길을 건널 수 없다”던 아버지의 말을 17번 홀 건너 자신의 집 부엌에서 밥을 짓던 어머니의 모습과 오버랩시키며 연장 승부의 도화선이 된 동타 버디를 뽑아냈다. 아마추어 선수이자 캐디였던 위멧의 우승은 미국 골프사의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 골프는 일부 계층의 것이 아닌 소시민의 스포츠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1912년 35만명이었던 골프 인구는 1922년 200만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매년 6월에 치러지던 US오픈이 21일 새벽(한국시간) 120번째 대회를 무사히 마쳤다. 144명의 선수는 뉴욕의 윙드풋에서 악명 높은 코스를 감내했을 게 뻔하다. 특히 올해 대회는 1913년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9월의 US오픈’이었다. 107년 전 ‘골프 특사’ 바든이 6월의 디오픈을 먼저 치르도록 일방적으로 일정 조정을 요구했기 때문인 것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석 달이나 미뤄졌다. 코로나19는 윙드풋의 길고도 질긴 러프보다, 심술궂게 사방에서 불어대는 바람보다, 수두룩하게 아가리를 벌린 벙커보다 더한 고난이다. 위멧이 남긴 골프 명언으로 새삼 위로를 받는다. ‘골프는 어떠한 불운도 감수하는 미덕이다.’ cbk91065@seoul.co.kr
  • [김성호의 종교로 읽는 세상] 개신교 교단 총회가 `그들만의 잔치‘여서야

    [김성호의 종교로 읽는 세상] 개신교 교단 총회가 `그들만의 잔치‘여서야

    개신교계 최대의 정례 행사인 교단 정기총회의 시즌이다. 21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통합을 시작으로 백석·합신·고신·개혁(22일), 기독교장로회(기장·28일)가 총회를 이어 간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9월 예정의 총회를 다음달로 연기했고 줄곧 10월 총회를 열어온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와 기독교한국루터회는 조만간 총회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올해 각 교단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우려해 총회 일정과 방식을 확 바꿨다. 대부분 종전의 3박4일 일정을 반나절로 대폭 줄여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한다. 1만 2000개 교회, 300만 신도의 최대 교단 예장합동은 용인 새에덴교회를 거점으로 전국 35개 교회를 화상 연결해 5시간 동안 총회를 연다. 9190개 교회, 255만 4000명 신자가 속한 예장통합도 비슷한 시간 서울 도림교회를 본부로 전국 37곳 모임처를 온라인 연결하는 비대면 총회로 진행한다. 총회가 열리는 거점과 본부교회에는 임원진 등 주요 관계자만 참석하며, 나머지 화상회의장에는 50명 미만의 총대(대의원)들이 참석한다. 교단 총회는 각 노회에 배정된 대의원인 총대들이 새 임원진을 선출하고, 현안 토론과 결의, 다음해 집행할 주요사안 등을 결정한다. 교리와 사회적 공의에 충실한 발전계획이며 교회·목회자 징계도 처리한다. 이단 규정이나 세습 사안은 사회 일반의 관심도 집중되는 결정 사항이다. 개신교계는 그 중차대한 총회 때마다 대표성 시비로 얼룩진 역사가 있다. 총회에 참여하는 수백명 이상 총대가 목사·장로로 구성되는 만큼 평신도와 여성·젊은층의 입장이 배제된 탓이다. 교인 수가 많은 대형교회가 총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가 하면 개신교 신도와 사회 기준과 동떨어진 결정을 내리는 일도 발생한다. 2017년 이단사이비대책위의 보고를 받아들여 소속 교회에 마술·요가를 금지한 예장통합 총회가 대표적이다. 주로 노년층 남성 성직자와 고위 관계자들이 참여해 수적 우위의 의사결정을 하는 ‘그들만의 잔치’에 대한 불만이 높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일정이 크게 준 ‘반쪽짜리 총회’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일찍부터 분출했다, 민감한 사안들을 짧은 회기를 빌미로 건성건성 처리할 것이란 경계의 눈초리가 매섭다. 실제로 각 교단 총회에 헌의된 사안 중엔 순탄치 않아 보이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신성 모독과 어긋난 정치 행보로 눈총받는 전광훈 목사는 대부분 교단에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예장합동 총회에선 찬반이 팽팽한 여성 강도권과 안수, 퀴어신학의 이단성이 주 안건으로 상정됐고 예장통합은 명성교회 세습이 뜨거운 이슈로 부각했다. 지난 총회에서 세습을 사실상 허용하는 ‘명성교회 수습안’이 결의된 데 반발, 철회하라는 헌의안이 전국 노회에서 상정됐기 때문이다. 기장은 한신대 신대원의 독립 경영을 요청하는 헌의안이 올라왔고 예장합신은 목사 이중직 문제가 큰 사안이다. 교단들은 긴급 사안을 제외한 세부 안건은 각 부·위원회가 따로 논의해 총회 임원회에서 처리할 것이란 입장을 공통적으로 내놓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다양한 연결방식을 통해 참여적인 총회로 거듭나도록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목회자 윤리·처벌 규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와 기장 청년회전국연합회, 기감 청년회전국연합회, 예장 청년회전국연합회, 루터회 청년연합회 등 기독교 청년 단체들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정문 앞에서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왜곡되고 맹목적인 신앙 행태를 보인 통제 불가의 세력을 키워낸 원죄가 한국교회 전체에 있다”며 각 교단 총회에 개혁과 갱신을 위한 구체적 방향 제시를 요구할 예정이다. 손승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간사는 “교단 총회에 앞서 중요한 사안들을 대충 처리할 조짐이 감지돼 신도와 일반의 반응이 벌써부터 우려된다”며 “교단들이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모든 계층의 공동체 구성원들을 참여시키기 위한 노력을 미뤄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샴쌍둥이 美자매 분리 6주 뒤 “코로나 시대 필요한 긍정의 힘”

    샴쌍둥이 美자매 분리 6주 뒤 “코로나 시대 필요한 긍정의 힘”

    지난해 6월 미국 미시건주에서 가슴부터 배까지 붙은 채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11시간 수술 끝에 서로의 몸에서 분리돼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주말판에 실린 기사라 엄청나게 길다. 의학적으로 복잡한 내용을 빼고 임신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최대한 간추려 전한다. 화제의 샴쌍둥이 자매는 지난해 6월 11일 앤아버의 보이그틀랜더 여성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사라베스와 아멜리아 어윈이다. 태어난 지 사흘 만에 C S 못(Mott) 병원으로 옮겨져 첫 수술을 받았고 그 뒤로도 계속 수술대에 올랐다. 14개월을 딱 붙어 지낸 뒤 마침내 지난달 5일 같은 병원에서 10시간을 넘긴 수술 끝에 미시건주에서 첫 번째로 분리 수술에 성공한 샴쌍둥이란 기록을 썼다. 사람들은 샴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이 아주 낮다고 여기기 쉬운데 사실은 임산부 10만명이나 25만명 가운데 한 명 꼴이다. 태내에서 탯줄이 엉키는 경우가 많아 분만 중 목숨을 잃는 일도 많고, 병원 문을나서지도 못한 채 숨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들 자매가 성공적으로 분리 수술을 받아 온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호흡을 하게 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수술진은 두 팀으로 나눠 수십명의 의사들이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두 자매를 떼어놓을 수 있는지 계획을 세우는 데만 몇개월을 소진했다. 그렇게 분리된 지 6주 만에 어윈 가족의 오하이오주 먼로 카운티에 있는 피터스버그에 어윈네 집을 방문했는데 사라베스는 잔디밭에 있는 아버지의 다리 위에 몸을 기댄 채 담요를 덮고 있었고, 아멜리아는 바닥에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기어가고 있었다고 했다. 두 쌍둥이의 언니 케네디(3)는 잔디밭은 가로질러 달리며 “아가씨들(Sissy)”이라고 말하며 동생들을 만지려 손을 뻗쳤다. 전기기사 견습공인 아빠 필(32)은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여러분은 아이들이 샴쌍둥이였다는 사실을 알아채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마 앨리슨(33) 역시 미소지으며 “그들이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2월에야 태내의 쌍둥이들이 붙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을 때를 돌아보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임신 중에 첫 딸 케네디를 가졌을 때와 확연히 달랐다. 그저 아들이라 그런가 보다고 짐작했단다. 아기용품도 사내 것으로만 골랐단다. 임신 20주가 됐을 때 초음파 사진을 통해 아이가 얼마나 컸나 보고 싶었다. 태어났을 때의 기쁨을 곱절로 느끼기 위해 의사에게 성별은 알려주지 말라고 부탁했다. 초음파 기사가 배에다 장치를 갖다대자마자 그녀도 곧바로 아이들이 붙어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5분 정도 그러고 있었는데 영원한 것처럼 느껴졌다. 의사가 직접 찾아와 아이들이 붙은 채 태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사가 전한 생존 확률 수치는 믿기 어려웠다.다음달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간이 부분적으로 겹치는 것만 제외하고 모든 장기가 독립돼 있는 것을 사진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아이들이 태어난 뒤에 분리 수술을 하자고 결정했다. 부모는 케네디가 동생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을까봐 미리 배려했다. 바느질해 두 인형을 붙여 곁에 두고 보며 익숙해지게 했다. 임신 35주째와 36주째에 제왕절개 수술을 하기로 했지만 아기들은 34주째부터 이상 신호를 보냈다. 탯줄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해서 의료진은 수술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아이들의 생존 확률은 60% 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이겨냈다. 아이들은 각자 2㎏로 태어났는데 건강했다. 하지만 조산이라 85일 동안 입원해 있었다. 퇴원해 집에 돌아갈 때 차 안에 어떻게 태울 것인지부터 해결해야 할 일들이 수두룩했다. 차 좌석에 커다란 상자같은 침대를 앉혔다. 아예 고정시키는 침대를 가구업체가 주문 제작해줬다. 코로 영양을 공급하는 튜브를 꽂아야 하는데 한 아기가 튜브를 연결하면 다른 아기는 다른 방향을 보도록 고개를 돌려줘야 하는데 아이들은 차츰 이런 것에 익숙해졌다. 가족의 자동차는 웬만한 병원 뺨치는 설비를 갖췄다. 의료진은 분리된 부위를 덮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의 피부가 확보될 수 있다고 판단하자 분리 수술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 먼저 피부 조직을 확장하는 수술을 했다. 그리고 원래 2월 13일 분리 수술을 예정했으나 아이들에게 폐렴 기운이 있었고, 코로나19 감염증 때문에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3월 17일 퇴원했는데 미시건주에서는 봉쇄 조치에 막 들어가고 있었다. 지난달에야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16시간 걸릴 수 있다고 통보 받은 부모들은 병원 밖 차 안에서 초조히 수술 경과 통보를 기다렸다. 오전 7시 30분 시작한 수술은 10시간을 넘겨 마무리됐다는 행복한 소식이 들려왔다. 사라베스는 지난달 말 퇴원해 집에 왔고, 아멜리아는 지난 5일 반려견과 두 마리 반려묘가 기다리는 집에 돌아왔다. 수술 6주 뒤라 두 자매의 가슴 중앙에는 똑같은 흉터가 있고, 물음표 모양 같은 흉터가 배 아래를 향해 나 있다. 앞으로도 커가면서 계속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의사들은 두 자매가 여느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자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가족들은 엄청 바쁜 하루를 보낸다. 자매의 기저귀 갈아주고 밥 먹이고 사라베스에게는 산소를 공급해야 하고 케네디의 유치원 등교도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가족은 코로나 걱정을 했다. 사람들이 이제야 “우리가 필요로 했던 긍정의 힘을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필은 “긍정의 힘과 기도의 힘을 커다랗게 시험하는 과정이다. 아시다시피 지금 사람들은 긍정적인 뉴스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그것으로 살아간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우즈마저 울린 러프… 언더파도 기적이다

    우즈마저 울린 러프… 언더파도 기적이다

    윙드풋에서 ‘언더파 챔피언’은 희망사항일까.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제120회 US오픈 골프대회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에서 막을 올린다. 코로나19 탓에 석 달이나 미뤄진 US오픈은 앞서 119차례 동안 ‘코스와의 싸움’이 전통처럼 이어졌다. 특히 역대 6번째로 US오픈을 유치한 윙드풋 골프클럽은 지금까지 치른 역대 51곳 대회 코스 중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이곳에서 치른 5차례 대회에서 언더파 우승자는 36년 전인 1984년 대회의 퍼지 졸러(미국) 단 1명뿐이었다. 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한 선수도 졸러를 포함해 연장전에서 승부를 펼친 그레그 노먼(호주·이상 4언더파) 등 2명 외엔 없었다.‘윙드풋의 대학살’로 불렸던 1974년 대회 해일 어윈(미국)의 우승 스코어는 무려 7오버파 287타였다. 마지막으로 열렸던 2006년 대회 우승자 제프 오길비(호주)의 타수 역시 5오버파로 언더파에서 한참 벗어났다. 당시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2라운드까지 12오버파 152타로 메이저 출전 사상 처음으로 컷에서 탈락했다. 그렇다면 윙드풋은 왜 어려울까. 우선 페어웨이가 좁다. 업다운이 심하지 않아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개미허리처럼 폭이 좁은 데다 굽은 곳이 많다. 자칫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발목을 덮는 15㎝ 깊이의 두껍고 뻣뻣한 러프가 공을 삼킨다. 16일 연습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18번 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떨어지자 곧바로 공을 손으로 집어들어 페어웨이로 빼낸 뒤 다음 샷을 했다. 긴 데다 질기기까지 한 러프에서 어설프게 샷을 하다간 자칫 손목을 다칠 수도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의 이시카와 료(29)는 러프에 빠뜨린 공을 찾느라 10분 이상을 허비해야 했다. 우즈는 기자회견에서 “윙드풋은 내가 경험한 곳 중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라면서 “난도 면에서 아마 이곳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이 1, 2위를 다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볼이 떨어질 만한 지점에 아가리를 벌린 벙커도 수두룩한 데다 ‘유리판 그린’에도 맞서야 한다. USGA는 올해 그린을 더 단단히 다지고 잔디를 짧게 깎아 유리판처럼 만들었다. 1m짜리 퍼트도 우습게 봤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윙드풋의 그린은 내가 겪어본 가장 어려운 그린”이라고 말했다. 장타와 정교함의 두 가지를 놓고 선택은 엇갈린다. 올해 체중을 20㎏이나 불려 괴력의 장타를 휘두르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공이 러프에 떨어진다 해도 난 드라이버를 힘껏 때리겠다”고 ‘닥공’을 선언했다. 반면 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이자 이 대회 ‘빅4’ 중 한 명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러프에 떨어지는 350야드짜리 장타보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편이 낫다”고 공략법을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포토]모델 페페, 문신만 아니었으면 미스맥심 1위 했는데

    [포토]모델 페페, 문신만 아니었으면 미스맥심 1위 했는데

    올해 미스맥심 콘테스트 참가자인 모델 페페가 가까스로 8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지원자 중 가장 튀는 후보는 단연코 페페다. 그녀의 서구적인 몸매도 눈에 띄지만 가장 큰 이유는 온몸에 자리하고 있는 강렬한 ‘문신’들 때문. 수두 흉터를 감추기 위해 새긴 타투지만, 이러한 신체적 특징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철저히 갈린다. 미스맥심 콘테스트의 전 과정을 리얼리티로 담아낸 ‘2020 미맥콘’에서도 “문신만 아니었으면 페페는 우승”이라는 댓글이 가장 많다. 물론 타투 논란에도 그녀를 응원하는 팬들 역시 적지 않다. 8강 진출 미션인 비키니 컨셉 촬영에서 페페는 끈으로 포인트를 준 파란 색상의 모노키니를 착용하고 완벽한 몸매를 선보였다. 페페는 “몸매만큼은 라이벌이 없을 정도로 내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수영복 미션 만큼은 정말 자신 있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한편, “타투 아니고서는 떨어질 이유가 없다”며 스스로도 타투 논란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또한 “팬분들이 타투에 대한 편견을 안 가졌으면 좋겠고, 내 목표는 미스맥심 최초로 타투가 많은 개성 있는 모델이 되는 것”이라며 바람과 각오를 덧붙였다. 스포츠서울
  • 형이 7억원 딴 영국 퀴즈쇼 일년 만에 동생이 15억원 따내

    형이 7억원 딴 영국 퀴즈쇼 일년 만에 동생이 15억원 따내

    12일 아침 8시 53분에 게재한 기사에 부끄러운 잘못들이 수두룩해 13일 낮 12시 3분에 바로잡고 다듬어 다시 게재한다. 먼저 기사에 마음 상하신 분이 있다면 사과드린다. 교사로 일하는 형이 지난해 9월 영국의 유명 텔레비전 퀴즈쇼에 출연해 50만 파운드(약 7억 6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는데 역시 교사인 동생이 일년 만에 우승하며 100만 파운드(약 15억 20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 텔퍼드의 한 중학교에서 역사와 정치를 가르치는 도널드 피어(57)로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사전 녹화된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어?’에 출전해 14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 파운드를 따냈다고 BBC가 11일 전했다. 2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퀴즈쇼에서 이 금액을 챙긴 이는 다비드까지 포함해 여섯 밖에 안된다.  유럽은 물론, 미국과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국에 포맷을 수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퀴즈쇼에는 50/50 구명줄(lifeline)이란 찬스가 있는데 그는 한 번만 사용했다. 형 다비스는 지리를 가르치는데 지난해 9월 이 프로에 출연해 동생 상금의 절반만 챙겼다. 난이도에 따라 상금 액수가 달라지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받는 찬스도 있는데 그럴 경우 상금을 나눈다.  도널드는 형 다비스를 “영웅이자 최고의 친구”라 불렀다. 사회자 제레미 클락슨은 형제가 “이제 조금은 다른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15문제를 연속 맞혀야 하는 이 퀴즈쇼에서 도널드의 우승을 좌우한 마지막 문제는 “다음 중 어느 해적이 지금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에서 싸우다 죽었는가?”였고, 선택지에는 칼리코 잭, 붉은수염, 바르톨로뮤 로버츠, 키드 선장 등이 있었다. 답은 붉은수염이었다.  도널드는 8년 전 8학년 학생들에게 이 내용을 가르친 적이 있어 붉은선장이 세상을 떠난 날짜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내가 잘 아는 남자였다”고 말한 뒤 “33년 동안 역사를 가르쳤어도 몇몇 사건들은 날짜까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1718년의 그 날짜와 붉은수염이 곧바로 머릿속에 번쩍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클락슨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도널드가 입은) 분홍 셔츠 안에 인터넷이 감춰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턱수염 달린 백과사전이었다”고 말했다.  도널드는 우승을 차지한 뒤 33년 동안 자신을 내조한 간호사 뎁스, 네 자녀와 함께 휴가를 내 노섬벌랜드주 해안을 따라 캐러밴을 하며 자축했다고 털어놓았다. 형 다비스도 하룻밤을 호텔에서 함께 지내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고 했다. 도널드는 상금의 70%를 가족에게 맡기고, 나머지를 은퇴 자금으로 쓰겠다고 했다. 학교에는 곧바로 사직 의사를 밝혔으니 사실상 은퇴 생활은 시작된 셈인데 그는 계속 학교에 머무를 생각도 없지 않았다.  도널드는 “규칙은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급하게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결심하면서 제대로 고민도 하지 않았다. 원래 60회 생일을 맞기 2년 전에 그만 두려 했는데 아직 그 날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픈 아이들까지 외면”…집단휴진에 뿔난 엄마들 뭉쳤다

    “아픈 아이들까지 외면”…집단휴진에 뿔난 엄마들 뭉쳤다

    의료계의 집단 휴진으로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자 전북지역 엄마들이 ‘휴진 병원 안가기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전북지역 맘카페 회원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전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에 의사들의 단체행동으로 자녀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 우려가 크다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전북 맘카페 한 작성자는 “절박한 환자들을 볼모로 진료를 거부하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의사들을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불법으로 진료를 거부하며 파업하는 병원을 보이콧하자”고 주장했다. 다른 작성자도 “소아과가 휴진할 경우 아이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더 큰 병으로 이어질까 걱정돼 파업에 참여한 병원에 대해서는 앞으로 가지 않을 것이며 주변에도 가지 말자고 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회원은 “의사가 보통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목숨 내놓고 고생하는 다른 직군들도 경제적으로 보상이 안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파업에 참여한 병원은 환자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불편을 무시하는 곳이라고 생각해 다시는 가지 않기로 했다”고 적었다. 카페 회원들은 휴진 동참병원 안가기 운동과 함께 파업한 병원 명단을 공유하거나 휴진에 참여하지 않은 병원 리스트를 만들어 공개하는 등 병원 보이콧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상에는 파업한 병원을 가지 않겠다는 ‘BOYCOTT STRIKING HOSPITAL’ 사이트도 등장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7일 제3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여서 이들에 맞서는 의료 소비자와 시민·사회단체들의 단체행동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포토] 미스맥심 페페, ‘섹시 바니걸’ 아찔한 뒤태

    [포토] 미스맥심 페페, ‘섹시 바니걸’ 아찔한 뒤태

    올해 미스맥심 콘테스트 참가자인 모델 페페가 14강 진출에 성공했다. 14강 진출 미션인 섹시 코스프레 컨셉 촬영에서 페페는 무난하고 안정적인 투표수를 보장할 수 있는 바니걸 의상을 준비했다. 건강미 넘치는 매력을 선보이며 바니걸 의상을 완벽히 소화해낸 페페. 출중한 미모와 모델로서의 실력까지 겸비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페페가 온라인 투표에서 부진한 이유는 바로 타투 때문으로 추정된다. 맥심 관계자는 “페페가 모델로서는 훌륭하나, 독자들의 선택에 의해 전적으로 좌우되는 투표의 특성상 아무래도 그녀의 타투가 호불호를 많이 타는 듯하다”고 밝혔다. 페페도 “타투로 인해 인상이 세 보이는 것을 알고 있다. 평소에도 ‘질 나쁜 사람일 것 같다’는 오해를 많이 받았었다. 내 몸에 새겨진 타투들은 수두 흉터를 감추기 위해 한 것이다. 험한 과거가 있었던 게 아니다. 예쁘게 봐 달라”며 타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진제공=맥심코리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눈앞 캄캄”…물난리·코로나·초강력 태풍 북상에 광주·전남 초비상

    “눈앞 캄캄”…물난리·코로나·초강력 태풍 북상에 광주·전남 초비상

    최근 폭우로 복구 작업이 한창인 광주와 전남지역에 제8호 태풍 ‘바비’가 다가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번 태풍은 지리산권에 최대 300㎜에 달하는 집중호우를 뿌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홍수피해 복구 조차 끝내지 못한 구례·곡성 등의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4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북상하는 태풍의 오른편에 놓인 광주·전남은 오는 26일~27일 지리산권에 100~300㎜의 집중 호우를 뿌리고 해안과 내륙에선 초속 40~60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광주와 전남은 지난 7~9일 집중 호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터라 이번 태풍의 진로와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최근의 폭우로 유실된 하천 제방과 산사태 발생지 등이 겨우 응급 복구를 마쳤거나 복구가 진행 중인 곳이 수두룩한 탓이다. 현재 제방이 유실된 전남도내 192개 하천 가운데 응급 복구가 마무리된 곳은 128개에 그친다. 나머지 64곳은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유실된 도로 120곳은 이날 현재 3곳을 제외한 117곳의 응급 복구가 끝났다. 산사태가 발생한 401곳 중 응급 복구가 마무리된 곳은 289곳에 그치고 나머지 112곳은 복구가 진행 중이다. 특히 구례·곡성·나주 등지의 농경지와 비닐하우스, 주택 등은 침수 피해 복구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태풍을 맞아야 할 형편이다. 이들 지역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이 겹치면서 군인을 제외한 민간봉사자들의 발길이 사실상 끊겨 복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물난리로 발생한 이재민 5000여명 가운데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주민도 318명에 이른다. 구례읍 양정마을 이장 전용주(56)씨는 “최근 물난리 피해 복구도 막막하기만 한데 태풍과 폭우까지 몰아친다니 눈앞이 캄캄하다”며 “일기예보를 주시하며 태풍과 폭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태풍의 길목으로 예보된 국토 서남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항에서도 주민들이 어선을 육지로 대피시키거나 목포항으로 피항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다.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유일한의 ‘의기’ 신영복의 ‘울림’… 오류동선 타고 흐른다

    유일한의 ‘의기’ 신영복의 ‘울림’… 오류동선 타고 흐른다

    지구본을 놓고 돌려 보면 이 세상에 안 가 본 나라가 정말 많다. 사실 대한민국이라고 다르지 않아서 가 보지 않은 곳이 수두룩하다. 그렇다면 서울은 어떨까? 이상하게도 활동 반경은 늘 비슷한 곳, 익숙한 곳을 맴돈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 긴 세월을 살아도 한 번도 안 가 본 곳이 많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는 참 고맙게도 서울의 구석구석까지 우리를 이끌어 준다. 긴 장마가 끝나고 푹푹 찌는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22일 진행된 ‘제13회 항동철길’ 편은 서울의 서쪽 끝에 위치해 자주 다니기 쉽지 않은 구로구 항동과 오류동 일대의 숨은 이야기와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안겨 줬다. 답사 지역의 서울미래유산은 항동철길이 유일하지만 주변 곳곳에 의미 있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경기 부천시와의 경계에 있는 오류동과 온수동 인근 마을 답사는 온수역(지하철 1호선)에서 출발했다. 온수(溫水)동이란 지명은 예전에 더운물이 나와서 얻은 것이고, 오류(梧柳)동은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아서 유래했다. 더운물은 온천이니 병 치료에 좋고, 오동나무는 가구를 만드는 데 유용한 나무다. 버드나무는 해열·진통제 성분을 지녀 약용으로 오래전부터 사용됐다. ‘버들 류’(柳)자가 들어간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1895~1971) 박사가 세운 유한공업고 교정에 있는 그의 묘소가 이날 답사의 첫 행선지다. 견고하게 우뚝 서 있는 교사 건물을 뒤로하고 교정 중앙에 잘 다듬어진 묘역이 있다.‘참된 인간, 기술연마, 사회봉사’를 교훈으로 삼은 유한공고 교정 선생의 동상 앞에는 그의 어록 중 이런 글이 쓰여 있다. ‘눈으로 남을 볼 줄 아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귀로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 머리로는 남의 행복에 대해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더욱 훌륭한 사람이다.’ 민족의 행복을 늘 염두에 뒀던 선생은 1895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의 본명은 유일형이었다. 9살 때인 1904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유학을 떠나 1916년 미시간주립대학 상과에 입학했다. 아르바이트로 무역업을 하던 중 3·1운동 소식을 접했다.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에서 4월 14일부터 사흘간 열린 한인자유대회에 대학 4학년이던 선생은 대의원 자격으로 서재필, 이승만, 조병옥, 임병직 등과 참가해 실무적인 일을 맡았다. 1926년 귀국해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민족의 실력 양성과 경제적 자립을 염두에 두고 미국에 유학을 보낸 부친의 뜻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었고 선생이 품고 있던 민족적 대업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유한양행은 의약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위생용품, 농기구, 염료 등을 수입해 민중의 건강과 생활 향상에 주력하고 우리나라 특산품인 화문석, 도자기, 죽제품 등을 미국에 수출해 민족자본 형성의 기초를 닦았다.그러나 1930년대 들어 일제의 만주 침략과 중일전쟁 도발 등으로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선생은 193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 체류하며 유럽과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1941년 4월 해외 독립운동단체들이 연합해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개최한 해외한족대회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선생은 그해 12월 7일 일제의 진주만 폭격으로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자 미군 전략정보처(OSS)의 한국 담당 고문으로 활약하기 시작했고 1945년엔 OSS가 수립한 냅코작전에 참여한다. 냅코작전은 반일 민족의식이 투철한 재미 한인을 선발해 한국과 일본에 침투시켜 후방을 교란하는 작전이었다. 핵심 요원으로 선발돼 훈련을 받고 1조 조장으로 임명돼 작전명령을 기다리던 중 일제의 항복으로 이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다. 선생은 광복 이후 1946년 7월 귀국한 뒤 유한양행을 재정비하고 사장과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초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1952년 고려공과기술학교, 1964년 유한공고를 설립했다. 소유 주식을 각종 장학기금으로 출연하는 등 자본의 사회 환원에 앞장섰던 선생의 공훈을 기려 정부는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선생은 1936년 가족을 위해 천왕산 아래에 붉은 벽돌로 양식 건물을 지었다. 대한성공회가 1914년 강화에 개교한 성미카엘신학원의 새로운 교사로 이 집을 포함한 부지를 1956년 매입해 1961년부터 이곳에서 신학대학원 과정을 시작했다. 한때 신학원장의 사택으로도 사용되던 이 집은 1970년대 이후 집회시설로 전환됐고 1973년 이래 민주화를 위한 젊은이들의 연구집회 장소로서 민청학련 사건의 산실이 되기도 했다. 성공회대에서는 연세대와 성미카엘신학원 교수로 우리나라의 신학교육 발전에 헌신한 구두인(찰스 굿윈) 신부를 기리기 위해 이 집을 ‘구두인관’으로 명명하고 보존하고 있다. 녹색 담쟁이넝쿨이 붉은 벽돌과 멋진 조화를 이룬 구두인관은 담쟁이에 빨갛게 단풍이 든 가을에 한층 더 운치가 있을 것 같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구로구의 근대건축물로 사랑받고 있다.성공회대 뒷산에는 이 학교 교수로 생을 마친 신영복(1941~2016) 교수가 잠들어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육사에서 경제학 교관으로 재직하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구속,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20일 동안 수감 생활을 하다가 1988년 특별가석방돼 출소했다. 이후 작가로, 교수로 많은 글과 강의를 통해 사람에 대한 애정을 토대로 한 관계론을 설파했다. 그가 수감 중 지인들에게 보낸 옥중 편지를 모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의 노트를 정리한 ‘담론’ 등에는 깊은 울림을 주는 글귀가 가득하다.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 슬하에서 붓글씨를 배운 뒤 민중의 글씨체를 모색하던 중 어머니의 필체에서 영향을 받아 ‘어깨동무체’라고도 불리는 ‘신영복체’를 만들어 적지 않은 작품을 남겼다. 푸른수목원과 항동철길로 연결되는 천왕산의 성공회대 순환길 산책로는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했던 신 교수를 기리기 위해 ‘더불어 숲’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가 남긴 시화를 담은 팻말 36개가 세워져 있어 사색하며 걷기에 아주 좋다. 가장 먼저 만나는 글은 낯익은 ‘처음처럼’이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추운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 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신 교수의 묘소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숲길을 이어 걸으면 푸른수목원과 항동철길을 만나게 된다. 푸른수목원은 서울시 최초로 2013년 조성된 시립수목원이다. 구로구 항동 일대 10만 3000㎡의 부지에 2100여종의 다양한 식물과 25개 테마원으로 꾸며졌으며 작은 도서관, 숲교육센터 등 생태학습장도 갖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방에 하늘을 가리는 것 없이 서울시내에서 보기 드문 시골 같은 풍경을 보존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바로 옆에 항동지구 아파트가 들어서 아쉬움을 안긴다.드디어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항동철길로 들어선다. 2015년 항동철길 아트 프로젝트 때 만들어진 간이역 ‘항동철길역’이 앙증스럽다. 항동철길의 정식 명칭은 오류동선이다. 오류선, 경기화학선이라고도 불린다. 구로구 오류2동에서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까지 연결된 단선철도로 1957년 9월 26일 착공해 1959년 5월 30일 준공된 산업철도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현 KG케미칼)가 1957년 옥길동에 설립되면서 원료 및 생산물을 운송하기 위해 설치했다. 너비 3m에 총연장 4.5㎞인 이 철로는 삼천리 연탄공장과 동부제강 등이 있던 때에는 하루 10여 차례 화물열차가 오갔으나 점차 이용 빈도가 줄어들었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2016년 항동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을 시작하면서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 항동지구 개발사업 완료 후 국방부와 구로구, 코레일, 한국도시철도공단 등 관련 기관들이 철도 운행 재개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해관계가 달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철길 인근의 푸른수목원과 함께 산책로가 조성돼 도심 속 걷기 좋은 길로 꼽히지만 운행이 재개되면 산책로는 폐쇄해야 한다.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와 빌라, 다세대 주택들이 병풍처럼 둘러진 가운데에 류순정·류홍 부자 묘역(서울시 기념물 제22호)이 있다. 서울시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조선 중기의 부자 2대 공신묘역을 나와 몇 블록을 지나면 항동철길의 정비가 되지 않은 구역과 만난다. 철로 주변은 동네 주민들의 텃밭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돌을 걸러 내고 화전을 일구듯 가꾼 밭에서는 장맛비 속에서 살아남은 호박, 옥수수, 콩 등이 철길에 내리쬐는 햇살을 머금고 여물어 가고 있었다. 글 함혜리 칼럼니스트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구로 일대 서울미래유산 구로디지털단지역 1968년 무역박람회를 위해 설치된 간이역 가리봉시장 구로공단의 배후지로서 주요 고객이었던 공단 노동자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졌던 시장 가산디지털단지역 1968년 무역박람회를 위해 설치된 간이역 ----------------------------------------------------------------------------------------------- ●다음 일정 : 제14회 문래창작촌 ●출발 일시 : 8월 29일 오전 10시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공무원 월급삭감·1인 30만원·하위 50%…2차 재난지원금 백가쟁명

    공무원 월급삭감·1인 30만원·하위 50%…2차 재난지원금 백가쟁명

    與 “2차 재난지원금 당정청 검토 중” 장혜영 “특별재난연대세 도입해야” 기재부는 2차 재난지원금 추진에 난색코로나19 재확산에 여권 내에서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3일 비공개 고위 당정청 협의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나 지급 여부 자체와 선별 지급 방법론, 재정 당국의 난색 등 넘어야 할 고비가 수두룩하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여러 의견이 앞서 나가고 있지만, 현재는 당정청 모두 검토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정책위위원회 관계자도 “2차 재난지원금 논의는 이제 시작단계”라며 “당정청을 중심으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정책위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가 언급한 것 이상 논의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백가쟁명식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김부겸 당대표 후보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되면 2차 재난지원금은 불가피하다”며 재원 마련을 위한 ‘국가재난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신동근 최고위원 후보도 “차라리 하위 50%국민에게 2배의 재난지원금을 주면 골목상권 활성화 효과도 나타나고 불평등 완화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선별 지급을 주장했다. 진성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2차 재난지원금은 일정 소득 기준 이하의 중·하위 계층에 지급했으면 좋겠다”며 하위 50% 지급을 제안했다.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9월 국회에서 처리해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하고 연내에 소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사회연대세 성격의 특별재난연대세를 한시적으로 발빠르게 도입하는 논의를 제안하고 싶다”며 장기적 대비책 마련을 주장했다. 반면 전국민 1인당 30만원 지역화폐 지급을 주장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선별 지급 주장에 반대한다. 이 지사는 이날 통화에서 “재원지원금은 자선정책이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소비 수요를 늘리는 게 목표”라며 “근거 없이 고액 납세자를 빼면 안 된다”고 했다. 또 “보수야당이 그런 주장을 하면 이해하겠는데, 보편복지 확대라는 국가적 과제를 깊이 생각 못한 선별 지급 주장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공무원 월급을 삭감해 2차 지원금 재원을 만들자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의 주장을 두고도 논쟁이 벌어졌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하위직 공무원들도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겪는다”고 했고, 조 의원은 “공무원 임금 20% 삭감은 공공부문 전체 총액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당연히 고위직 공직자들과 박봉에 묵묵히 일하는 이들이 부담해야 할 분량은 다르게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부연했다. 기획재정부는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4차 추경과 2차 긴급재난지원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내년도 예산안 편성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기재부로선 올 4번째 추경을 짜면 전액 적자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고민이다. 여기에 올 상반기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110조 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재정부담이 가중된다. 기재부의 다른 관계자는 “1차 재난지원금이 저소득층이나 소비에 도움이 됐지만, 그 효과에 대한 분석이 아직 끝나지 않아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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