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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토요일의 正體, 일요일의 비밀

    토,일요일을 한꺼번에 쉬는 주5일 근무제가 근로자의 땀냄새 못지 않는 삶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공무원들의 월1회 시범 실시에 이어 지난 주말 은행이 정례 토요휴무를 시작했다.물론 주말 이틀 휴일을 즐긴 금융권 종사자는 1300만 임금근로자의 50분의 1도 되지 않으며,재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9일 무기한 연기 결정이 내려지긴 했지만 경제5단체는 상근부회장 간담회를 통해 토요휴무 은행과의 거래를 끊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었다.그러나 재계 역시 주5일 근무제가 한국 근로 현실의 대세가 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대 고용주인 재계는 그렇다치고,2300만 취업자와 그 가족,즉 일반 국민들은 주5일 근무·주말 연휴제에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을까.‘토요일 삶’의 극히 작은 부분이었던 은행 볼일보기가 중지된 데 따른 불편과 불쾌감,이것을 애끓지 않고 다스릴 정도면 잘 준비된 것인가.아니다.공공기관,기업 그리고 학교가 참여하는 전면적 실시는 적어도 2년이 남아 있지만,주5일 근무제를 이렇게 옆집 이야기하듯 수동적으로 대하면 자기만손해일 것이다. 반공일이 온공일이 되는 데 지나지 않고,더 쉬게 되면 그냥 따라 더 쉬면 되지 벌써부터 수선떨 게 무엇인가하고 반박할 수 있겠다.그러나 우리의 심성을 스스로 망각하고서 한 소리일 것이다.주5일 근무제,즉 정례적인 주말연휴제가 전면적으로 실시될 때 늘어난 휴일 시간을 맘 편히 집안에서 보낼 한국인이 몇 사람이나 될까. 한국인이 밖에 나돌아 다니길 좋아하고,구경하기를 좋아한다는 말이 아니다.주식 및 부동산 회전율이 세계 최고이고,대화문화가 결코 발달됐다고 할 수 없는데도 인구당 핸드폰 통화량이 세계 최대며,극히 편향된 가운데 인터넷접속률이 세계 제일인 나라에서,나돌아 다니지 않고 차분히 휴식을 취하며 토요일 오전의 새 자유를 구가하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선 하기 어려운 선택이다.뭔가 손해보고 있다는 느낌,자기가 가질 것을 남들이 가로채는 건 아닌가 하는 초조감으로 무조건 밖으로 나가지 않을까.우르르 차를 몰고 온 국민이 길에 나선다.각종 레저 현장에서 인파에 치일 때 사람들은 토요일 닫힌 은행 문 앞에처음 섰을 때보다 더 처치 곤란한 실망감과 분통을 느낄 것이다. 그래 단순 관광이 몰취미해 보이고 통속적으로 여겨지면서 대신,이를테면 프로축구 경기관람이나 미술관 순회 취미로 돌아선다.그러나 시간이 있다고 해서 프로축구 취미가 그냥 생기는 것은 아니다.자동차하고 저돌성만 있으면 되는 레저 관광과는 달리 문화적인 취미에는 보통의 것이 크게 보이는 아름다운 착각,즉 애정이 필요하다.월드컵 4강 수준에 달한 눈에 국내 프로축구가 예뻐 보이고,거기서 관심거리를 찾아내려면 물리적 이동 노력을 웃도는 정신적 이동의 노력이 요구된다.여기엔 시간의 축적이 필수적이다.주5일 근무제에 대한 준비는 이처럼 당일치기론 안되는 것이다. 지금 프로축구나 미술관에 눈을 돌리는 것이 쉽지 않다면,더 근본적으로 ‘반공일,일요일 휴일을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쉬어 왔나’하는 성찰 정도는 쉽게 해볼 수 있다.되돌아보면 주말 휴일은 언제나 고마웠지만,모든 주말이 ‘실패’로 끝난 것 같지는 않는가. 일 하는 도중의 기능적 휴식이 아니라,우리는 거의종교적인 부활,재생에의 기대를 안고 반공일 오후에 이르곤 한다.그래서 일요일 늦은 오후만 되면 이같은 기대가 무모했던 것이란 사실을 언제나 깨닫게 되는 것이다.반공일이 온공일이 되어 주 이틀을 연거푸 쉬더라도 우리는 같은 패배감 앞에 놓일지 모른다.그러나 월요일의 그림자 앞에서 충만감보다는 허탈감이 우세한 지금의 휴일 메커니즘의 맥을 짚다 보면,그 패배감을 다르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내 토요일의 정체와 일요일의 비밀과 좀 더 친해질 때,나의 주5일제는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김재영 논설위원kjykjy@
  • 신승남·김대웅씨 재소환 검토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金鍾彬)는 10일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홍업씨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발표 내용에는 홍업씨가 관리해온 비자금의 규모와 출처,국정원과의 돈 거래 의혹과 함께 홍업씨의 국세청·청와대 민정수석실·예금보험공사·신용보증기금 등에 대한 청탁 과정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수사정보 누설 의혹을 받고 있는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과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이번주 중 확정하기로 했으며,필요하면 이들을 재소환해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다. 검찰은 평창종건 뇌물공여 사건의 내사 무마 의혹과 관련,신 전 총장이 당시 울산지검 수사팀에 수사 상황을 전화로 문의한 정황은 포착했지만 내사종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직권남용 혐의는 적용하지 않기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수용(李秀勇) 전 해군참모총장(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이수동(李守東·수감 중)씨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수용씨가 차명계좌를 통해 20억원을 관리한 사실을 확인,돈의 출처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그러나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이수용씨가 해군작전사령관으로 재직하던 99년 2∼3월 이수동씨를 두 차례 만나 승진을 청탁한 사실은 밝혀냈지만 금품 거래가 없어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 서해교전/北 의도·피해 상황/北경비정 99년때 ‘패전’ 함정

    6·29서해교전 때 우리 고속정을 선제공격한 북한의 ‘등산곶 684호(215t)’가 지난 99년 서해교전(일명 연평해전) 때 우리 해군에 의해 반파됐던 북한 경비정과 같은 함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함정에 탑승한 북한 승조원의 상당수는 99년 교전에도 참가했을 가능성이 높아,결국 북한의 선제공격은 당시 패전에 대한 설욕의 의미도 포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은 이 함정이 교전 이틀전부터 꽃게잡이 어선을 단속하는 것처럼 위장한 채 ‘3년만의 복수’를 위해 현장답사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북한은 연평해전 패배 이후 실전에 준하는 고강도의 해상훈련을 해왔다는 게 군 당국의 관측이다.등산곶 684호는 지난달 27일 낮 북방한계선(NLL)을 침범,52분간 기동하다 돌아갔고,다음날 오전에도 NLL이남에서 4시간여 머물다 북상했다. 이와 관련,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 해군은 같은 함정에서 수년간 장기 근무하기 때문에 이번에 탑승했던 승조원 50명 가운데 상당수는 연평해전 때도 복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이배는 교전 당일 우리 고속정 357호에 85㎜포격을 가한 뒤 해군 고속정과 초계함의 집중반격을 받고 화염에 휩싸인 채 귀환,설욕을 위해 3년전 당했던 것보다 더 큰 피해를 대가로 치러야 했다. 북한군은 등산곶 684호에서 30여명 이상 사상자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당시 북한 승조원 30여명이 수동식 포 사격 등을 위해 갑판에 있었던 것으로 관측됐다.교전 이후 30여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는 북한의 대형헬기가 사곶기지에서 평양 순안비행장으로 운항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반면 우리 해군은 전사 4명,실종 1명,부상 19명 등의 손실을 입었고,고속정 참수리 357호(150t)가 예인중 침몰됐다. 이지운기자
  • 남산 케이블카 한밤 1시간 작동 멈춰 승객 61명 ‘공포체험’

    휴일 한밤 중에 남산 케이블카가 1시간 가량 멈춰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7일 오후 9시59분쯤 서울 중구 회현동 남산공원에서 61명의 사람을 태운 케이블카 2대가 1시간여 동안 갑자기 정지한 사고가 발생했다. 38명 정원에 각각 26명과 35명의 승객이 나눠 탄 케이블카 2대는 총연장 605m길이의 케이블 중간지점에서 멈췄다. 출동한 중부소방서 구조대는 사고 케이블카를 수동으로 작동시켜 오후 11시20분쯤 갇힌 관광객 전원을 부상자 없이 무사히 구출했다. 하지만 30명의 관광객들은 환불 등을 요구하며 거친 항의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기계고장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계속 조사 중이다. 윤창수기자 geo@
  • 범죄혐의 입증 단서 상당수 확보/신승남前총장 소환배경

    신승남 전 검찰총장이 마침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됐다.지난 1월 총장에서 물러난 지 6개월 만이다. 6일 신 전 총장이 출두하면 지난 92년 ‘초원복국집 사건’의 김기춘 전 총장,99년 ‘옷로비 사건’의 김태정 전 총장,최근 부패방지위원회의 고발에 따라 조사를 받은 뒤 무혐의 처분을 받은 K 전 총장에 이어 전 검찰총장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 네번째 사례가 된다. ◇소환 배경= 검찰은 김성환씨로부터 “지난해 서울지검의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수사,울산지검의 평창종건 내사 당시 신 전 총장에게 선처를 부탁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뒤 신 전 총장의 조사 시기와 방법을 검토해 왔다. 전직 검찰총장에 대한 예우,검찰 내부의 반발도 염두에 뒀지만 김성환씨의 진술 외에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는 것도 검찰의 고민이었다. 4일까지만 해도 “실을 바늘 허리에 맬 수는 없다.”며 머뭇거리던 검찰이 신 전 총장의 소환을 전격 결정한 것은 범죄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를 상당 부분 확보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오는 10일 김홍업씨를 기소하면서 관련 수사를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신 전 총장 조사가 불가피하고,김대웅 광주고검장의 수사정보 유출 의혹을 매듭짓기 위해서도 신 전 총장에 대한 조사는 필수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사 전망= 신 전 총장에 대한 조사는 ▲김성환씨로부터 서울지검의 이재관씨 수사 및 울산지검의 평창종건 내사 무마 청탁을 받고 이들 사건에 개입했는지 ▲김 고검장과 함께 이수동씨에게 대검의 수사정보를 알려줬는지 여부등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검 수사의 경우 신 전 총장이 이재관씨가 불구속되리라는 점을 미리 보고받고 이를 김성환씨에게 알려줬는지가 관건이다.울산지검 내사의 경우 신 전 총장이 내사종결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검찰은공무상 비밀누설 또는 직권남용 혐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 고검장이 이수동씨에게 도승희(이용호씨의 돈 5000만원을 이수동씨에게 건넨 이)씨 조사 사실을 알려줄 때 신 전 총장이 같이 있었거나,수사 정보를 김 고검장에게제공했다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의 공범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신 전 총장의 신병처리 문제에 대해서 검찰은 “조사를 해봐야 안다.”는 원칙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다.법조계 안팎에서는 금품 거래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사안의 성격상 혐의가 인정된다 하더라도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신승남前총장 오늘 소환/검찰,평창종건 내사종결 개입 정황 포착

    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는 5일 신승남(愼承男·사진) 전 검찰총장과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을 6일 오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22면 검찰은 이날 오후 김종빈 중수부장이 직접 두 사람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며,김 고검장은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신 전 총장은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전 총장을 상대로 ▲지난해 서울지검의 이재관씨 수사 당시 불구속되리라는 점을 김성환씨에게 알려줬는지 ▲울산지검의 평창종건 뇌물공여의혹 내사가 종결되는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내·수사 실무자들의 진술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면서“특히 울산지검 사건의 경우 사건 처리가 매끄럽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내사종결 과정에 신 전 총장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또 신 전 총장과 김 고검장을 상대로 지난해 대검 중수부가 도승희(都勝喜·수감중)씨를 조사한다는 사실을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 이수동(李守東·수감중)씨에게알려줬는지,이 과정에서 신 전 총장과 김 고검장의 역할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김 고검장이 이수동씨와 통화할 당시 신 전 총장으로부터 수사정보를 들었거나 신 전 총장도 직접 이씨와 통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신 전 총장의 당시 비서진 등을 불러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중이다. 한편 검찰은 S건설의 화의 인가 및 부채탕감 과정에 대한 의혹을 조사한 결과 이 회사 전모 회장이 김홍업(金弘業·구속) 아태재단 부이사장측에 청탁한 사실을 밝혀냈다.홍업씨는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를 통해 S건설의 주채무자인 대한종금이 화의에 동의하고 부채 3300억원을 탕감하도록 도와준 사실을 밝혀냈으나 예보 임직원의 금품수수나 배임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이수동씨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수용(李秀勇·현 석유공사 사장) 전 해군참모총장을 소환,이수동씨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설] 신승남씨 ‘전관예우’ 지나치다

    검찰이 전 검찰총장 신승남씨에 대한 조사 방법과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지금은 ‘전관예우’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어려운 때일수록 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신씨도 청탁을 받지 않았을 뿐 김홍업씨를 몇차례 만난 것은 인정하고 있다.반면 김성환씨 등 홍업씨 측근은 신씨를 만나 청탁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렇다면 한 쪽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인데 홍업씨 측근들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신씨의 수사 기밀 누설 및 뇌물 사건 내사 중단 요청 의혹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김성환씨는 지난해 1월 대검차장이던 신씨에게 무역금융 사기사건으로 일본에 도피해 있던 이재관 새한그룹 전 부회장과 관련해 ‘귀국해도 별일 없겠다.’는 얘기를 듣고 이를 이거성씨를 통해 이 전 부회장에게 전해주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신씨는 또 총장 재직때인 지난해 11월 초 이수동씨에게 5000만원을 건넨 도승희씨에 대한 대검의 처리 방침을 김대웅 당시 서울지검장을 통해 이수동씨에게 흘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평창종건이 심완구 당시 울산시장에게 5억원을 건넨 사건은 신씨가 대검차장 때인 지난해 5월 내사가 중단됐으나 최근 울산지검이 수사를 재개해 심씨를 구속했다.구속기소된 김성환씨는 4일 열린 공판에서도 “홍업씨의 ‘집사’역할을 하며 민원이 들어오면 선별해서 해결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의 딜레마는 신씨에 대한 ‘전관예우’여부 때문만은 아니다.신씨의 지시에 따라 사건을 유야무야했던 검사들이 징계 또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운신을 어렵게 한다.그러나 검찰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수사와 엄정한 처리만이 회생의 길이다.‘전관예우’와 동료애에 매달렸다가는 검찰의 권위와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김대웅고검장 곧 재소환

    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는 4일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이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의 수사정보 누설 의혹에 연루됐다는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신 전 총장과 함께 김 고검장에 대한 재소환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소환 시기와 방법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김 고검장이 지난해 11월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대검 수사상황을 신 전 총장으로부터 전해 듣고 함께 있는 자리에서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 이수동(李守東·수감중)씨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정보를 알려줬다면 신 전총장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신 전 총장과 김 고검장,이수동씨 등 관련자들의 주장과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이들을 이른 시일 안에 차례로 소환,대질조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홍업씨와 김성환씨가 외식업체 M사 사장 정모씨로부터 특별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1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와 관련,홍업씨가 이수동씨를 통해 안정남(安正男) 전 국세청장에게 부탁한 사실을 밝혀내고 국세청 과장급 직원을소환,안 전 청장의 압력 행사 여부를 조사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수동씨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수용(李秀勇·전 해군참모총장) 석유공사 사장을 5일 오후 3시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신승남씨 주말께 소환

    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는 3일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이 김홍업(金弘業·구속)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측근 김성환(金盛煥·수감 중)씨로부터 지난해 서울지검 외사부에서 무역 금융 사기 혐의를 수사받고 있던 이재관(李在寬·수감 중)씨에 대한 선처를 부탁받고 김성환씨에게 수사 정보를 유출한 단서가 포착됨에 따라 이르면 주말쯤 신 전 총장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김성환씨로부터 “지난해 1월 말 전화로 신 전 총장(당시 대검차장)에게 이재관(당시 일본 도피중)씨에 대한 선처를 문의했고,나중에 다시 신 전 총장에게 물어보니 ‘들어와도 별일 없겠다.’는 답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성환씨는 이 내용을 이거성(李巨聖·수감 중)씨를 통해 이재관씨에게 알려줬고,이재관씨는 같은 해 2월 귀국해 서울지검 외사부에서 조사를 받은 뒤 불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신 전 총장은 이에 대해 “이재관씨와 관련해 청탁을 받은 기억이 없으며,수사 상황을 알아본 일도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검찰은 또 신 전 총장이 지난해5월 김성환씨로부터 울산지검의 평창종건 뇌물공여 의혹내사 무마 청탁을 받은 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용호 게이트’수사 상황을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 이수동(李守東·수감 중)씨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대웅(金大雄·당시서울지검장) 광주고검장이 수사정보를 신 전 총장으로부터 들었다는 첩보를 입수,이수동씨를 상대로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기고]北 서해도발 전략적 의미

    지난 6월29일의 서해 도발사건은 왜 발생한 것일까. 국민들은 북한군의 기습공격 사건에 황당무계하다는 느낌을 저버리지 못하고 있다.언론과 북한 전문가들은 저마다 그럴 듯한 분석을 내놓았지만 어느것 하나 명쾌하지 않다.분명한 것은 어떤 국제정치 사건도 단정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이번 서해 도발사건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 사건이 발생한 시기,그리고 북한 해군이 흔들리는 배에서 수동(手動)으로 조준해야 하는 85mm포로 일격에 한국 군함을 명중시켰다는 사실은 이 사건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 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서해 도발은 우선 지난 수년간 지속돼 온 남북한간 해양분쟁의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다.북한 해군은 1999년 6월15일 연평 해전에서 한국 해군에 당한 패배에 대한 보복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을 것이다.이 세상 어느 나라의 군대라도 자신의 치욕을 잊지 않는다. 그러나 단지 남북한의 해양분쟁 요인만이 이 사건을 촉발한 원인은 아니다.한국 내의 정치·사회적 변화,지난해 9·11 미국 테러사건 이후의 국제정치적 변수들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이번 서해교전이 전략적인 사건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우선 북한의 도발이 온 한국인이 월드컵 4강 진출의 감격에 기뻐하는 시점에 야기된 점은 많은 국민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그러나 북한의 도발 시점은 바로 이같은 한국내의 특이한 변화상황을 염두에 뒀을 것이다.사실 월드컵은 그동안 한국인들이 잊고 있었던 상징들을 재발견하게 했다.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목청높이 외쳐졌고,심지어 촌스럽다던 태극기가 국민과 국가의 상징으로 다시 떠올랐다. 북한은 세계를 향한 한국인의 애국심,민족주의를 다시 한반도로 돌리게 함으로써 최근 한국민의 열정에 찬물을 뿌리려 했는지도 모른다. 또 서해 도발은 한반도의 정치일정을 반영하고 있다.햇볕정책을 주도한 현정부는 이미 레임덕이 된 상황이다.북한은 특히 각종 부정부패 사건으로 정통성을 잃어버린 현재의 한국 정부를, 효과적인 대화를 한다거나 약속을 할수 있는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다.현재 한국 정부는 국민의 지지를 잃음으로써 결국 대외정책,대북 정책에도 무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제상황의 변화다.지난해 미국 부시 행정부의 출범 이후,특히 지난해 미국 테러사건 이후 한국의 햇볕정책은 한반도 주변에 형성된 국제체제의 북한 정책,특히 미국과 일본의 북한 정책과 부조화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이 이같은 부조화를 극복할 수 없는 한계점에 봉착했음을 북한은 잘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국제관계라도 당근과 채찍의 두 가지 정책이 배합됨으로써 이뤄진다.현 한국 정부는 채찍의 요인은 배제한 채 당근의 요인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북한의 행동을 변경시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당근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은 햇볕정책의 한계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채찍의 요인을 애써 회피한 결과가 6월29일 서해 도발과 같은 사태를 야기한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이춘근/ 자유기업원 자문위원
  • [월드컵 다시보기] (5)기자 방담

    2002한·일월드컵은 브라질이 우승의 감격을 누린 가운데 막을 내렸다.당초첫 승과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은 한국은 연일 파란과 돌풍을 일으키며 아시아 첫 4강 신화를 이루었다.31일 동안에 걸친 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눈 월드컵 뒷얘기를 들어본다. ■안하무인 伊 ‘매너 후진국' 눈총 그야말로 ‘월드컵 외교’란 말이 실감나는 한달이었습니다.10여명의 전·현직 각국 정상들과 200여명의 VIP가 한국을 찾았습니다.외교통상부 직원들은 자녀들까지 동원,의전에 신경쓰느라 진땀을 흘렸다는군요. ◆거스 히딩크 감독의 고향인 네덜란드와는 마치 형제국처럼 돈독한 관계가 됐습니다.반면 오판시비와 음모설을 주장한 이탈리아와 스페인·포르투갈 등지에서는 한때 반한 감정이 증폭되어 교민 보호 주의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지요. ◆공연·전시·영화계는 월드컵의 최대 피해자라고 할 수 있어요.미술·음악·연극·퍼포먼스·무용 등 많은 문화행사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열렸으나 성공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2002 서울공연예술제’는 일부러 행사기간을 월드컵에 맞추어 6월초로 앞당겼지만,한국팀이 경기를 하는 날은 대학로가 인파로 가득차는 바람에 아예 공연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입장권을 반값에 팔아도 객석은 10%도 차지 않았답니다.이런 현상은 극장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TV화면에 이희호 여사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잡힌 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대통령 부인이 ‘경기 관람 도중 깜빡 졸았다.’는 얘기가 퍼졌다면서요. ‘기도하는 모습’이 와전된 것이었다고 합니다.오히려 함께 경기를 본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이 여사가 경기 도중 간절히 기도를 올려 주위가 숙연해졌다.”며 어이없어 했습니다. ◆개막식에 초대된 한 부처 차관은 장관과 함께 줄을 서 들어가려다 “초대인 명부에 없다.”는 진행요원의 저지에 얼굴이 홍당무가 됐습니다.장관 전용 출입문이었다는 것이었지요.“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본지가 월드컵의 열기를 살리기 위하여 사용한 ‘대∼한매일’제호는 단연 압권이었습니다.금융감독원 로비에 근무하는수위는 출근하는 본지 기자를 보고는 갑자기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대∼한매일”을 외쳤습니다.출근하던 금감원 직원들이 모두 웃어댔죠.‘대∼한매일’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월드컵 4강 진출을 예언한 ‘족집게’점쟁이들이 뜬 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울상을 지었습니다.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월드컵 기간 주가 상승을 예언했는데 상승은커녕 대폭락해 증시는 만신창이가 됐지요. ◆한 이동통신회사는 ‘응원 따라하기’CF로 전국민을 ‘붉은악마’로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자연스럽게 수천억원대의 광고효과도 얻었답니다.이 회사는 내심 놀라면서도 상업성 배제를 대박의 원인으로 분석하더군요.만약 ‘붉은악마’를 이용,노골적으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했다면 국민들의 호응은 없었을 것입니다. ◆홈쇼핑과 편의점 등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반면 할인점과 호텔업계,인터넷 쇼핑몰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다만 월드컵 응원도구인 태극문양 상품과 ‘비더 레즈’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그나마 매출이 소폭 하락에 그쳐 위안이 됐답니다. ◆제4회 광주비엔날레는 월드컵 탓에 뒷전으로 밀려 ‘개점 휴업’이 됐습니다.기대했던 외국인 관람객도 거의 없어 울상을 지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이색적인 ‘선물’도 많이 받았습니다.제주도는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에 전원주택을 히딩크 감독에게 무상으로 주어 ‘히딩크 하우스’나 ‘히딩크 타운’으로 명명키로 했습니다.남제주군도 350년전 네덜란드인 하멜이 표류한 안덕면 용머리 하멜기념비 주변에 히딩크 감독의 골 세리머니 동작을 형상화한 동상이나 선수들과 함께 있는 히딩크 동판을 제작,고마움을 표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지은 ‘표류기’의 무대가 된 전남 강진군은 명예국민증에 히딩크의 본적지를 ‘강진’으로 해줄 것을 법무부에 건의했습니다. ■한국팀 투지·열정 외신 찬사 월드컵 기간 동안 세계적인 스타들이 보여준 행동은 가지각색이었지요. 한국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폴란드의 선수들과 기자들이 대판 싸움을 벌였습니다.평소에도 다혈질로 알려진 토마시하이토는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는 폴란드 기자와 20분이 넘게 설전을 벌였습니다. 보니에크 축구협회 부회장이 겨우 뜯어 말리긴 했지만 남의 나라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한거죠.꼭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폴란드는 결국 한국과 첫 경기에서 0대2로 완패를 했지요. ◆스페인은 월드컵 8강에 진출하자 체육부 차관을 한국에 급파하는 등 정부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총파업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파업의 기세를 꺾고자한 ‘정국타개용’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팀이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심판 매수설’과 페루자구단의 안정환 파문 등이 일자 두 나라 국민사이에 감정적 대립까지 치달았습니다. 이탈리아팀의 오만함은 지나쳤지요.이탈리아는 한국과 16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장 출입이 가능한 믹스트존 카드 40장과 경기장 입장이 가능한 별도의 특별카드를 요구하는 등 규정에도 없는 요구로 한국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조직위에서 거절하자 “일본은 요구를 들어줬다.일본을 배우라.”는 등 무례한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꾸 이탈리아만 거론하는 것 같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이 얼마나 다혈질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예가 있습니다.이탈리아 선수들은 지난달 18일 16강전에서 한국팀에 패하자 다음날 새벽 숙소인 국민은행 천안연수원으로 돌아가 문짝을 부수었어요. 패배의 분을 삭이지 못한 듯 디리비오 선수의 방문이 파손된 것이지요.이탈리아 선수단은 연수원측에 손해배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답니다. ◆한국팀은 외신기자들에게도 인기 절정이었습니다.한국이 뛰어난 성적을 거둔데다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기술이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한 목소리로 칭찬하며 한국팀이 움직일 때마다 구름처럼 몰려 다녔어요. 처음 경주에 훈련 캠프를 차렸을 때만해도 국내 기자 20여명에 불과하던 취재진 규모가 스페인전이 끝난 다음날 미사리연습장에서 가진 회복훈련때는 100명을 훌쩍 넘겼지요.CNN,BBC,TF1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방송사가 총출동했습니다.한국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브라질 방송사까지 결승상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듯 기웃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외신 기자들은 한국기자들에게 따뜻한 지지와 연대를 표시해 주더군요.한국과의 4강전을 앞두고 독일 새시쇄(Saeshishae)신문의 스벤 가이슬러 기자는 이탈리아가 8강전에서 탈락한 뒤 연신 심판 판정을 문제삼자 “이탈리아는 경기에 지면 항상 그런다.”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해줬습니다. ◆한국민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벌인 응원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반응이 많았지요.특히 젊은층들은 삼삼오오 모인 자리마다 ‘다음 경기 카드섹션 문구는 무엇인지’를 놓고 내기를 벌이는 경우까지 많았다고 하더군요. ◆붉은악마는 여름철 패션 유행을 아예 ‘레드’로 바꿔버리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습니다.패션업계는 앞다투어 레드를 이용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지요.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펼쳐진 응원은 가족적인 분위기가 특징이었습니다.돗자리와 간식을 준비하는 등 가족 또는 친구,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요.시청처럼 전광판에 한발짝이라도 가까이 가려는 집착을 상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한국경기때마다 붉은악마들이 내건 대형 카드 섹션은 경기직전까지 베일에 싸였다가 ‘깜짝 공개’하는 방식을 택해 궁금증을 극대화했습니다.외신 기자들도 찬사를 많이 보냈지요. 한 중국 여기자는 ‘AGAIN 1966’,‘Pride of Asia’등은 쉽게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독일과의 4강전때 한글로 쓰여진 ‘꿈★은 이루어진다’가 등장하자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요.‘Dreams come true.’라고 말했더니 알듯말듯 묘한 표정을 짓던 게 기억나네요. ■일부 미디어 담당관 추태 눈살 경기장 기자석은 본부석 좌우에 마련됐는데 객관적인 자세를 지켜야하는 만큼 아무리 뜨거운 승부도 ‘냉정히’지켜보는 것이 보통입니다.하지만 14일 포르투갈전에서만은 기자들도 ‘한국민의 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지성이 결승골을 넣은 뒤 ‘붉은 파도’가 경기장을 휘감자 기자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동참해 경기장을 온통 ‘파도의 물결’에 휩싸이게만들었습니다.그동안에는 몰려왔던 파도가 기자석에 이르면 잠잠해지다가 다시 일반관람석으로 이어지면 출렁이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었거든요. ◆각 팀의 미디어연락관 등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은 ‘옥에 티’였습니다. 물론 대다수 자원봉사자들은 헌신적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하지만 일부는 엉뚱한데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 민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한국조직위원회가 각국에 파견한 미디어담당관의 일부가 보여준 안하무인격인 행동도 지적됐어요.이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인포뉴스에 각국 팀의 훈련 일정 및 기자회견 일자와 시간을 조정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팀의 미디어담당관은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의 바에서 매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거나 애인을 호텔 숙소로 불러들이는 것이 기자들에게 목격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어요.또다른 미디어담당관은 일정을 문의하기 위해 전화한 기자에게 욕설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지구촌을 한 달 동안 뜨겁게 달군 월드컵이 큰 탈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습니다.하지만 문제점 또는 보완,반성해야 할 대목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9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잇따라 개최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더욱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우선 교통 숙박 등 관람객들을 위한 기반시설에 문제가 많았다고 봅니다. 특히 각 지자체가 지정한 ‘월드인’은 가격은 턱없이 높은 반면 시설은 대부분 형편없이 뒤떨어져 국내외 이용객으로부터 큰 불만을 샀습니다. ◆한·일 조직위원회를 가장 속앓이시켰던 곳이 FIFA와 숙박 및 입장권 판매대행 계약을 맺은 바이롬(Byrome)사였습니다. 바이롬은 개막식을 4∼5일 앞두고도 입장권 10여만장을 조직위로 보내지 않아 관계자들을 애태웠음은 물론이고 입장권을 구입한 축구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덕분에 조직위와 축구협회 게시판은 입장권 구입과 관련된 불만이 폭주했습니다.FIFA의 입장 무표명에 따라 정확한 원인과 배경이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기술적 역량도 없고 회사규모도 적은 바이롬의 경험 부족에 따른 업무혼선으로 정리됐습니다.조직위가 나중에는 입장권 파문과 관련된 정확한 원인과 배경 등을 조사해 FIFA 및 바이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조직위가 보인 수동적이고 비주체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지요.쏟아지는 축구팬들의 불만과 비판을 모두 바이롬사에만 전가한 것도 좋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정리 박홍기 박록삼기자 hkpark@ ▲월드컵 취재팀 박해옥 곽영완 서동철 임창용 임병선 최병규 이기철 이동구 이종락 송한수 김성수 박준석 조현석 김재천 류길상 박록삼 안동환 ▲국제팀 황성기 도쿄특파원 김규환북경특파원 백문일 워싱턴특파원 유세진 김균미 박상숙 ▲사회교육팀 이창구 구혜영 이영표 윤창수 ▲전국팀 김영주(제주)최치봉(광주) 이천열(충남) 강원식(울산) ▲정치팀 김수정 ▲경제팀 주병철박정현 ▲산업팀 류찬희 강충식 김경두 ▲문화팀 김소연 이송하 ▲사진팀 이종원 김명국 손원천 이언탁 안주영 도준석
  • 서해교전/ 우리 피해 왜 컸나/ 무방비상태 ‘虛’ 찔려

    29일 발생한 서해 연평도 부근 교전에서 우리 해군의 피해는 4명 전사,1명실종,19명 부상 등 고속정 1척에 타고 있던 승조원 27명 가운데 24명이 피해를 입었다.고속정은 예인중에 침몰했다. 이에 반해 우리 고속정을 선제 타격한 북한 경비정은 화염에 휩싸인 채 북쪽으로 도주했다.상당히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인명 및 함정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우리측 피해가 큰 것은 그동안 서해상에서 북한 경비정과 어선이 자주 우리측을 넘어왔고,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북측 경비정에 근접해 경고방송을 하다 ‘허’를 찔렸기 때문이다.예상치 못한 상황과 450m에 불과한 거리에서 북측의 선제 함포공격 1발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이다.북한은 99년의 서해교전 이후 사거리 15.5㎞의 85㎜ 함포를 수동식에서 자동식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북측은 통상적인 경고사격도 없이 격침시키기 위한 조준사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합참 관계자는 “무방비 상태에서 선제기습공격을 받아 피해가 컸다.”고 말해 서해교전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었다는관측을 낳고 있다. 따라서 이번 교전사태 이후 우리 군 당국이 상황판단을 너무 안이하게 한 것 아니냐는 책임추궁이 군 안팎에서 불거질 것으로 보이며,이후 서해상에서 조업하는 선박 등에 대한 경계태세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김경운기자
  • 월드컵/ 한·터키전 길거리응원 표정

    “코리아팀 파이팅,터키팀 파이팅” ‘태극전사’한국팀이 ‘투르크 전사’터키팀과 3,4위전을 벌인 29일 전국에서는 마지막 ‘붉은 물결’의 장관이 연출됐다.이미 ‘4강 신화’의 짜릿함을 맛본 시민들은 패배의 아쉬움보다는 넉넉한 마음으로 양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일부 응원단은 뜻밖의 서해교전에서 숨진 해군들을 위해 검은 리본을 달고 애도를 표했으나 축구 경기는 열성적으로 응원했다. -아쉬운 피날레- 이날 서울 시청앞 광장 50만명,광화문 30만명 등 전국 311곳에서 214만명이 거리응원에 나섰다.연휴와 서해교전 등의 여파로 지난 25일 독일전 당시 700만명에 비해 훨씬 줄어든 규모였지만 이번 월드컵 마지막 길거리 응원이라는 아쉬움 때문인지 응원열기는 더 뜨거웠다. 경북 영주에서 시청까지 왔다는 김형준(24·강릉대 4년)씨는 “지난 한국전쟁때 우리를 도와준 터키에 승리를 내줬기 때문에 크게 분하지는 않다.”면서 “비록 4위에 머물렀지만 축구도 응원도 후회없이 온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3살된 아들을 데리고 광화문에 나온 주부 이영숙(34)씨는 “아들이 크면 월드컵으로 행복했던 2002년 6월의 추억을 말해 주겠다.”면서 “이제 선수들이 마음의 짐을 벗고 푹 쉬었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서울시청 앞에서는 인터넷 동호회 ‘터키팀을 응원하는 모임’회원 500여명이 응원전을 펼쳤다.허윤정(30·여)씨는 “터키팀이 너무 잘해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호주인 마이클 앤더슨(33)은 “고액연봉을 받으면서도 몸을 사리는 유럽 선수들과 달리 최선을 다한 한국 선수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붉게 물든 달구벌- 지난 10일 미국전에 이어 두번째 한국팀의 경기를 치른 대구는 온통 붉은 물결과 함성으로 뒤덮였다.시민들은 한국전쟁 당시 혈맹국인 터키와의 경기를 화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여기며 잔치 분위기를 연출했다.거리 곳곳에는 ‘우리는 터키를 사랑합니다’라는 터키어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함께 태극기,터키 국기가 나란히 게양됐다.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길거리 응원장에 나온 시민들은 패배를 아쉬워하면서도 밤늦게까지 폐막을앞둔 월드컵 열기를 만끽했다. 김종술(24·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월드컵 추억을 남겼다.”면서 “월드컵의 열기가 계속 이어져 우리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해교전 여파- 이날 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서해교전 소식이 전해지자 “잔치 한마당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날 수 있느냐.”며 한때 술렁거렸으나 곧 안정을 되찾았다.유상호(47)씨는 “북한이 월드컵 녹화방송을 주민들에게 내보내 기뻐했는데 뜻밖의 사건이 터져 남북관계가 경색될까 염려스럽다.”며 정부가 현명하게 대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숨진 해군을 추모하는 뜻에서 검은색 리본을 단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가슴에 검은색 나비 모양 리본을 단 한명우(28·서울 성동구 성수동)씨는“우리가 즐겁게 응원을 할 수 있도록 나라를 지키다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맞은 군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 주둔하는 해병부대는 그동안 월드컵 한국전이 있을 때마다 인근 농협 마당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장병과 주민 700∼800명이 함께 응원전을 펼쳐왔으나 이날은 남북 해군간에 교전이 발생하자 계획된 응원전을 취소하고 경계강화에 나섰다. -홀가분한 선수가족- 이날 대표선수 가족들은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제야 두 다리를 펴고 잠잘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송종국 선수의 아버지 송민배(53)씨는 “4년뒤 독일 월드컵때는 더 체계적으로 준비해 4강은 물론이고 우승까지 가자.”고 다짐했다.박지성 선수의 아버지 박성동(44)씨는 “한국전쟁 때 참전한 우방국인 터키와 거친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일”이라며 “4년 후엔 우리 지성이가 대표팀의 주축이 되어 더 멋진 경기를 펼칠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아침 남편에게 ‘승리의 선물을 보여 달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유상철 선수의 아내 최희선(30)씨는 “딸 다빈이가 아빠를 너무나보고 싶어 한다.”면서 “남편이 돌아오면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마련할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 황경근·이창구 윤창수기자 window2@
  • 서해교전/ 부상병들 교전순간 증언

    29일 남북 해군간 교전에서 부상해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된 병사들은 교전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침몰한 고속정의 갑판장 이해영(51) 상사는 “우리가 경고방송을 한 지 2∼3분 뒤 북한이 조타실쪽을 먼저 쏘았다.”면서 “조타실이 계속 당하기에 우리가 즉각 대응사격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상사는 “교전 중 1∼2m 옆에 있던 서후원 하사가 적탄에 옆구리를 맞고 쓰러져 있었다.”면서 “북한이 감정 없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아예 작정을 한 것 같았다.”고 몸서리를 쳤다. 황창규(29) 중사는 “북한 경비정이 전방 914m까지 접근해 우리 고속정 왼쪽 옆으로 포를 쐈다.”면서 “탱크 포신만한 포신이 3개 설치돼 있었으며,그렇게 큰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황 중사는 “그들이 포를 쏘자마자 1,2초 후에 바로 대응사격을 지시했다.”면서 “그러나 북한군의 공격으로 배의 전원이 모두 나간 상황이어서 전자동 조작이 안돼 수동으로 포를 쏘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전이 끝날 무렵 지휘부가 있는 함교쪽으로 올라가 보니 윤영하 대위가 등쪽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으며,맥박이 뛰고 있어 인공호흡을 두차례 했으나 곧 맥박이 끊어졌다고 전했다. 함교쪽에 있던 권기형 상병은 왼쪽 손가락 부분이 북한군의 총탄에 맞아 모두 잘려나간 채 오른손 하나로만 탄창을 갈아끼우고 총을 쏘고 있었다. 황 중사는 “함교 밑 조타실에는 화재가 발생,조천형 하사가 완전히 불길에 휩싸여 새까맣게 굳은 채로 숨져 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황도현 하사는 포탄을 맞아 머리부분이 심하게 함몰됐다고 했다. 이들은 “숨진 부대원들의 명복을 빈다.”면서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면 더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티코·액센트 수리비 가장 비싸

    대우자동차의 ‘티코’와 현대자동차의 ‘액센트’가 동급 차량 중엔 차값 대비 수리비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수리비는 향후 차종별 보험료 차등화 때 중요 반영요소여서 티코와 액센트를 몰고다니는 사람은 보험료를 더 물게 된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국내 500여종의 승용차를 대상으로 차량가격 대비 수리비를 처음으로 추산,27일 등급판정 결과를 발표했다.사고 발생시 차량 자체의 충격흡수율이 높거나 파손되더라도 부품조달 및 부분교체가 용이하고 부품값이 쌀수록 수리비 등급이 내려간다.최상위등급인 1+부터 최하위등급인 11까지 총 22개등급이 있으며,6+ 이상이면 차값 대비 수리비가 과다하다는 뜻이다.800㏄급 경차중에서는 티코가 11등급을 받아 전 차종을 통틀어 꼴찌를 차지했다.1300㏄에서는뉴액센트 수동(9+)이,1500㏄에서는 아반떼 수동(7+),1800㏄에서는 크레도스Ⅱ오토(6+)가 각각 최하위를 차지했다. 안미현기자
  • 심완구 울산시장 구속

    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는 26일 김홍업(金弘業·구속) 아태재단 부이사장과 측근 김성환(金盛煥·수감중)씨가 검찰 고위간부에게 선처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3건의 내·수사 사건에 대해 당시 수사 관계자를 금명간 조사하기로 하고 사건기록을 정밀 검토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담수사팀이 우선 이 사건들에 대한 기록을 검토하고 홍업씨·김성환씨가 실제로 청탁을 했는지 여부를 다시 조사한 뒤 수사 관계자들을 조사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부당한 사건 처리나 외압흔적이 발견될 경우 관련자의 계좌를 추적,금품수수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대검의 ‘이용호 게이트’ 수사 당시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 이수동(李守東·수감중)씨에게 수사정보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을 다음주에 재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홍업씨가 국세청·예금보험공사·신용보증기금 등의 고위간부와 접촉해 이권청탁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당기관 실무자 2∼3명을 불러 조사했다. 한편검찰은 잠적했던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 김병호(金秉浩)씨가 전날 자진 출석함에 따라 홍업씨의 자금거래 관계 및 홍업씨의 지시로 13억원을 세탁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를 일단 귀가시켰으며 필요할 경우 다시 소환해 홍업씨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국정원 5억’ 등의 메모를 작성한 배경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평창종건 유준걸(柳俊杰) 회장과 울산시 간부로부터 5억원을 받은 심완구(沈完求) 울산시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이와 관련,유 회장을 심 시장에게 소개해준 사람은 전직장관 S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설] ‘검찰 의혹’ 먼저 풀어라

    검찰이 또 의혹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고 있어 걱정스럽다.검찰이 갖가지 비리사건을 수사하면서 로비에 휘둘렸다는 의혹은 자칫 검찰에 대한 총체적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차남 홍업(弘業)씨의 분신 같은 친구 김성환(金盛煥)씨 등은 3건이나 검찰 수사를 무마해 준다며 모두 17억 5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이다.검찰은 그러나 이렇다 할 해명을 하지 못한 채 “검찰 수사 과정에 외부의 청탁이나 압력은 없었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검찰의 주장은 그러나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문제가 된 사안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검찰 의혹’이 훨씬 그럴듯하다.무역금융 사기사건의 새한그룹 당시 이재관 부회장은 수사의 고비마다 홍업씨와 김씨 등에게 거액을 건넸다.이 부회장은 기소는 됐지만 끝내 구속되지는 않았다.김씨 등의 수사 청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그러나 이 부회장과 생면부지의 김씨 등이 무슨 까닭으로 15억원을 주고 받았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김씨는 1998년 7월엔 5000만원을 받고 뇌물 공여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간부를 찾아가 홍업씨와의 친분을 내세워 선처를 청탁하기도 했다고 한다. 검찰은 홍업씨 등의 비리를 파고 들기 전에 이 사건에 검찰 간부의 관련설을 먼저 풀어야 한다.김씨 등이 접촉한 것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인사들이 건재한 상황에서 검찰 수사는 굽어질 수밖에 없다.검찰은 그동안 검찰 내부 문제나 권력층 사건에는 떳떳하지 못했다.지난해엔 당시 신승남(愼承男) 총장의 동생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용호 게이트’에 특검이 도입됐다.또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이사에게 수사 상황을 전해 준 것으로 알려진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은 아직도 현직에 있다.지난달 4일 김성환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한 검찰은 홍업씨를 사법 처리하는 데 무려 47일이나 걸렸다. 어찌된 영문인지 대형 권력비리 사건엔 약방에 감초처럼 검찰이 끼여 있다.경기도 부천시 신앙촌 재개발 비리 사건에선 검찰 고위 간부의 뇌물 의혹까지 설왕설래한다.검찰은 내부 정화작업을 서둘러야 한다.의혹 당사자들을 소환해 자초지종을 물어야 한다.그리고 허물이 있었다면 합당한 책임을 철저하게 물어야 한다.검찰은 홍업씨 사건에도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사회 일각의 목소리를 새겨 들어야 한다.부정과 비리 척결은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검찰의 즉각적인 자정작업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 디지털 카메라-디지털 카메라 200%활용 노하우

    지난해 25만대 판매,올해 40만대 예상…. 디지털 카메라 보급이 확산되는 데 맞춰 실용서가 나왔다.영진닷컴의 ‘할수 있다’시리즈의 하나인 ‘사진촬영 편집을 위한 디지털 카메라(김현진 지음)’. 지난 3년간 디지털 카메라 150여종을 테스트한 저자가,디지털 카메라 활용법을 잘 몰라 일반 카메라처럼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챙긴 노하우다.디지털카메라 고유의 특장을 잘 활용하면 수동 카메라 못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있다.동영상 촬영과 컴퓨터 편집도 가능해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구체적으로 기능별·촬영목적별 촬영기법,포토샵으로 사진보정 및 편집하는 법,인터넷상에서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소개한다.삼성·캐논·니콘·소니·올림푸스 등 제조사별로 조금씩 다른 카메라 조작법을 자상하게 알려주고 실물사진도 함께 실었다.2만 5000원. 문소영기자
  • DJ ‘등잔밑’의 불행/아들.친인척.측근 비리로 잇단 몰락

    19일 검찰에 출두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까지 김 대통령의 직계 가족과 인척,핵심 측근들이 잇따라 비리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거나 구속되는 비운을 맞고 있다. 대통령 친·인척의 비리는 5공 전두환 정권 때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노태우·김영삼 정권 때도 수그러들지 않았다.친·인척 비리를 근절하겠다던 국민의 정부의 약속도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김 대통령의 최측근인 권노갑(權魯甲)씨와 아태재단 전 상임이사 이수동(李守東)씨는 ‘진승현 게이트’와 ‘이용호 게이트’로 각각 구속됐다. 현 정권 2인자로 불렸던 권씨는 ‘진승현 게이트’의 장본인 진승현씨 구명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2일 수감됐다. 이수동씨 역시 이용호씨 구명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이수동씨는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 증언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는 ‘최규선 게이트’로 구속됐다.홍걸씨는 각종 이권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것은 물론,용돈 명목으로 받은 돈만 해도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에 밝은 대통령의 처조카 이형택(李亨澤)씨 역시 ‘이용호 게이트’수사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 전무로 재직하면서 각종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 구속됐다.최근 불거진 부천시 신앙촌 재개발 사업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권력 핵심부에 대한 감시와 제어장치 마련에 정치권이 앞장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참여연대 김민영(金旻盈) 시민감시국장은 “권력형 비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특검제를 상설화하고 고위 공직자들은 직계가족뿐 아니라 가까운 친·인척의 재산도 의무적으로 신고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홍업씨 수사를 아태재단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친·인척 감시를 위해 감시센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균형 있는 성장경험

    어린이가 영양을 골고루 섭취해야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안다.그러나 어린이가 다양한 경험을 해야 정신적으로 균형있게 성장한다는 사실은 잊고 있는 사람이 많다.어린이가 지적·도덕적·정서적으로 제대로 성장하려면 어릴 때부터 여러 경험을 골고루 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지난날 대학에 있을 때 초·중등 학생들이 어떠한 성장 경험을 하며 자라는지 조사한 적이 있다.그 연구에서 특히 도시에 사는 학생들이 심각한 ‘경험의 편식’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망치나 톱을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학생,식물이나 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학생,심지어 산을 한번도 올라보지 않은 학생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크게 놀랐다.많은 젊은이들이 집에서 밤 늦도록 교과서와 참고서를 반복해 읽고 외우거나 여유시간의 대부분을 텔레비전을 보며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요즘 그런 조사를 다시 한다면,아마도 컴퓨터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직장에 다니는 어느어머니가 주말에 모처럼 서너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서울 근교의 농촌에 갔다.돼지우리 앞에서 그 아이가 갑자기 “엄마,저기 아주 큰 저금통이있어!”라고 외쳤다고 한다.이것은 내가 그 어머니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이다. 이처럼 우리의 어린이들은 전인적 성장에 필요한 균형있는 경험을 하지 못하고 있다.어린이가 매일 서너 군데의 학원을 숨돌릴 틈 없이 돌아다닌다고 해서 균형있는 성장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어린이들이 균형있는 경험을 갖지 못하게 하는 사회적·제도적 원인이 있다. 첫째는 치열한 학업경쟁을 강요하는 입시제도의 무거운 성취압력이고,둘째는 도시화·공업화·정보화가 가져온 가정환경의 변화이다.입시제도의 문제는 여기서 재론할 필요조차 없다.다만 가정환경의 변화가 야기한 문제에 대해 간략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사회가 도시화되고 산업화됨으로써 어린이가 가정생활에서 가질 수 있는 경험에 질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요즈음 어린이들은 자연과 접촉하고 관찰하는 경험,성인들의 직업세계에 참여하고 직접 일을 해보는 경험,동식물을 키우거나 음식과 물건을 만들어 보는 경험,옥외에서 친구들과 운동을 하거나 놀이하는 경험 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오늘의 어린이들은 지난날의 어린이들보다 현실 환경 속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보다는 책이나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등이 보여주는 문자,그림,상징,영상 등으로 구성된 의사(擬似) 환경에서의 간접 경험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장시간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은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받는다는 점에서 지적 발달에 도움이 된다.그러나 간접경험만으론 사회성이나 감성의 발달에 한계가 있다.그것만으로는 상상력이나 창의력 배양에도 문제가 있다. 우리 어린이들은 자신이 박찬호나 황선홍 선수처럼 운동장에서 실제로 뛰는 선수가 아니라 그들을 구경하는 관객으로 만족하고 있다.직접 운동을 하고,시를 쓰고,그림을 그리고,토론하는 살아 움직이는 생활인이 아니라 남이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을 단지 읽고,보고,듣는 구경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창조적 인간은 인생의 수동적 관람자로서가 아니라 자발적이고 능동적 참여자로서 생활하는 가운데 성장할 수 있다. 우리 어린이들은 가정생활에서 심각한 성장경험의 편식,영양실조에 빠져 있다.어린이들을 전인적 인간,창조적 인간,능동적 인간으로 육성시키려면 학교에서는 물론 가정에서도 균형있는 풍부한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성장 환경을 만들어 주고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교육 정책 입안자든,교사든,학부모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상주 교육 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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