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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아파트 ‘숨은 진주’ 찾아라

    ‘나홀로 아파트에도 진주는 있어요.’ 택지가 고갈되면서 서울 시내에서 공급되는 1∼2동짜리 나홀로 아파트가 늘고 있다. 나홀로 아파트는 편의시설 등의 부족으로 청약자들이 기피하기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무시해서는 안된다.대단지 옆에 붙어 있거나 역세권 아파트는 인기가 만만치 않다.특히 대단지 옆 나홀로 아파트는 인근단지의 편의시설을 고스란히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어떤 아파트가 있나 올 하반기 서울에서만 8곳에서 537가구의 대단지에 인접한 나홀로 아파트가 분양된다.강남권에 자리잡은 아파트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 가운데 롯데건설이 삼성동에서,현대산업개발이 도곡동,월드건설은 역삼동에서 각각 아파트를 분양해 눈길을 끌고 있다.두산건설도 성수동과 금호동에서 각각 아파트를 분양한다.인근에 재개발·재건축 단지를 끼고 있다. ●나홀로 아파트 청약요령은 일반적으로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다세대,다가구로 둘러싸인 아파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역세권이나 대단지에 붙어 있으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이런 아파트는 가격도 높게 형성된다. 내집마련정보사의 함영진 팀장은 “소규모 아파트는 현장 답사를 통해 주변의 아파트 단지 현황을 파악한 뒤 청약하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대단지를 끼고 있거나 전철역과 가깝다면 청약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 자동차 이야기 / 아파트 한채값 ‘페라리’ 구매자 신분 ‘특급비밀’

    ‘올해의 차는 4억원짜리 페라리” 세계 최고급 스포츠카인 페라리가 ‘올해의 자동차’에 뽑혔다.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선정했다.‘575M 마라넬로(사진)’가 해당 모델이다.페라리 양산 스포츠카 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575M 마라넬로는 국내에서도 시판되고 있다.공식 수입업체인 쿠즈 플러스 코퍼레이션이 맡고 있다.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주문판매만 한다.F1 변속기 방식이 3억 9500만원으로 4억원에서 500만원 모자란다.수동 변속기 방식은 3억 8000만원이다.웬만한 아파트 한채 값이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 한대도 팔리지 않았다.그보다 한단계 아래인 ‘F360 모데나’와 ‘F360 스파이더’만 2대씩 판매됐을 뿐이다. F360 시리즈는 575M 마라넬로보다 1억원 이상 싸다.그래도 국내에서 파는 차로서는 최고가이다.F360 스파이더는 2억 8900만원,F360 모데나는 2억 6900만원이다. F360 시리즈는 누가 탈까.회사측에 물어봤지만 극도의 보안이다.연령에 대해선 ‘30대 후반과 40대 중반’이라고만 밝혔다.직업과 관련해선 ‘기업인과 전문직 종사자들’이라고만 소개했다. 페라리는 스포츠카의 ‘황제’이다 보니 유명한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더 록(The Rock)'에서 니컬러스 케이지가 타고 박살을 낸 게 페라리 355이다. 국내에 개봉된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 주연의 ‘나쁜 녀석들 2'에도 페라리 550이 나온다.감독인 마이클 베이가 실제 타고 다니는 차다.‘미녀삼총사1’에서 카메론 디아즈는 페라리 360 모데나를 몰았고,후속편 ‘미녀삼총사-맥시멈 스피드’에서 데미 무어는 엔초 페라리를 탔다. 중국에선 상하이의 최고 갑부이던 눙카이그룹의 저우정이 회장이 미스 홍콩 출신 여배우와 염문을 뿌리면서 애용하던 승용차도 역시 페라리였다. 그는 중국 최대의 금융스캔들로 기록된 사기혐의로 이달 초 체포됐다. 한편 575M 마라넬로는 5748cc 12기통짜리다.엔진 최고 출력은 510마력.시속 325km까지 낸다.4.2초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한글 인터넷주소·도메인 인기 ‘짱’

    대학생 이석규(22·서울 신수동)씨는 요즘 인터넷 주소창에 ‘www’ 대신 한글을 친다.웬만한 사이트 주소는 한글로 등록이 돼 있기 때문이다.이씨는 “복잡한 영문 사이트 주소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 인터넷 서핑이 훨씬 편리해졌다.”고 말했다.한글로 된 인터넷주소가 네티즌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여행사’ 등 영업용 이름 뿐 아니라 ‘이승엽’ 등 문화체육계 스타의 이름,아름다운 순수 우리말 이름 등 갖가지 한글 인터넷주소와 한글 도메인이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오는 20일 마감되는 kr 도메인등록 신청에도 네티즌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갖가지 한글 주소 선보여 한글로 등록된 인터넷주소는 80만개를 넘어섰다.한달에만 1만여개씩 새 주소가 생겨나고 있다. 네티즌이 임의로 정한 한글을 인터넷 주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갖가지 기상천외한 한글 주소가 등장하고 있다.‘나도날아보자’,‘꿈은이루어진다’,‘심봤다’ 등 개인적인 소망을 담은 주소 뿐 아니라 ‘새해복많이받으세요’,‘사랑하고있어요’ 등 덕담 등도 주소로 등록돼 있다.‘우리가락다스름’,‘희망을파는사람’,‘그루터기’ 등 아름다운 우리말 주소도 빼놓을 수 없다. ‘한글.kr’ 등의 형태인 한글 도메인이름에도 재미있는 이름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올해 아시아 신기록인 56호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과 관련,‘www.56호홈런볼.com’,‘www.홈런왕56.com’이 선보였다. ●우리말 이름딴 주소도 선봬 한글도메인에서는 스타 이름도 인기를 끈다.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승엽,가수 이효리의 이름을 딴 ‘www.이승엽.kr’,‘www.이효리.kr’ 등의 주소가 현재 신청돼 있다.정우성,신승훈 등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도 예외가 아니다. 연예인들의 이름과 동명이인인 사람은 주민등록증만 있으면 누구든지 신청할 수 있어 경쟁도 치열하다. 이효리의 한글 도메인이름은 벌써 7개나 신청돼 있다.‘장다은’,‘이루리’,‘하다솜’ 등 순수 우리말 이름을 딴 인터넷주소도 많다. ●상업용 주소로도 인기 한글 인터넷주소와 한글 도메인이름은 상업적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소비자들이 인터넷 주소를 쉽게기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긴 사이트 주소를 힘들게 입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바른손,한샘 등 업체들은 이미 한글주소 등록을 마친 상태다.딤채,다맛 등 상품명을 주소로 사용하기도 한다.‘좋은생각’ 등 잡지들도 한글 주소를 애용하고 있다. 소규모 사업체들도 사업의 성격에 따라 한글을 인터넷주소에 도입했다.‘핸드폰’,‘대출’,‘여행사’ 등은 한글도메인이름에 이용되고 있다.‘여론조사합니다’,‘부동산무료로주세요’ 등은 대표적인 상업적 한글 인터넷주소다. 넷피아 마케팅팀 김우석 부장은 “한글 인터넷주소는 하루 실제 조회건수만 1억건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면서 “9일 한글날에는 아름다운 한글 인터넷주소를 선정,사이트에 게시한 뒤 별도의 시상식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책꽂이

    ●한국인만 몰랐던 파란 아리랑(앤소니 파라-호커리 지음,김영일 옳김,한국언론인협회 펴냄)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영국군 그로스터 부대의 임진강전투와 안소니 파라­호커리 대위의 공산당 포로생활을 그렸다.한국전쟁은 이제 한국인들도 피부로 느낄 수 없는 역사의 화석이 돼 가고 있다.하지만 머나먼 이국 땅에서 목숨까지 바쳐야 했던 외국인 참전용사들이 하고픈 이야기는 너무 많다.그것은 바로 자유와 평화다.9900원. ●잉여 쾌락의 시대(권택영 지음,문예출판사 펴냄) 슬로베니아 출신의 슬라보예 지젝은 라캉의 정신분석학과 헤겔의 관념철학,대중문화론,미학,정치이론을 결합해 독특한 학문영역을 추구하는 문화이론가.지젝은 “욕망이 대상의 고유가치와 교환가치의 차액인 잉여 쾌락에 의해 지속된다.”는 잉여쾌락 이론을 제시했다.그의 학문에는 ‘기생학문적’이라는 비판과 ‘동유럽 인문학의 기적’이라는 찬사 등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다.지젝의 이론을 소개하고 그의 학문적 성과를 정리했다.부제는 ‘지젝이 본 후기산업 사회’.1만원.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워런 코언 지음,하세봉ㆍ이수진 옮김,문화디자인 펴냄) 20세기 미국인과 동아시아인의 접촉이 정치·문화적인 관점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가를 분석.‘우드로 윌슨 국제센터’ 아시아 담당 수석연구원인 저자는 팍스 아메리카나에 의한 국제 질서를 옹호한다.미국의 문화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에 대해 저자는 동아시아에서 ‘미국화’가 일방적이고 수동적으로 이뤄졌다고 보지 않는다.미국 또한 1965년 이민법 개정 이후 미국으로 동아시아인들의 이민물결이 활발해져 미국문화가 매우 풍부해졌다는 주장을 편다.8000원. ●누구에게나 한방은 있다(홍수환 지음,해토 펴냄) WBA 챔피언을 지낸 저자가 권투선수 시절의 어려움과 은퇴후 여러 번의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선 경험을 토대로 쓴 인생경영 지침서.“같은 물이지만 뱀이 먹으면 독이 되고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된다는 말이 있다.똑같은 상황이라도 받아들이기에 따라 득이 되기도 하고 해가 되기도 한다.” 이 책에는 권투를 접은 뒤에도 늘 새로운 도전을즐기며 생활하는 저자 나름의 잠언이 가득하다.9000원.
  • [김경신의 중견기업 탐방] 화천기계공업

    50년 전통의 국내 최초 공작기계 전문 생산업체인 화천기계공업은 지난해 자동차 부품사업에도 진출,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서울 방배동 본사에서 만난 조규승(曺圭承·59) 사장은 “밀링·선반 등 공작기계 판매를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사업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실현할 것”이라면서 “우량한 재무구조와 투명한 경영을 통해 고객과 주주의 이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화천기계공업의 매출구조는. -지난해 직접 생산한 자동차 부품 가공 및 금형제작용 공작기계에 대한 제품 매출이 39%(357억원)를,모기업인 화천기공에서 생산한 첨단 공작기계에 대한 상품 대행판매를 통한 매출이 43%(425억원)를 차지했다.나머지 18%(137억원)는 자동차 엔진용 부품인 ‘실린더 블록’ 생산을 통해 올렸다.수동식 범용 공작기계에서 5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유지,국내 ‘빅5’ 업체들중 유일하게 이익을 내고 있다.지난해부터 본격 시작한 자동차 부품 매출은 올해 230억원,내년 38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마진이 크기 때문에 수익성도 더욱 좋아질 것이다.현대자동차를 비롯,벤츠에도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 감가상각비가 연 30억원 이상인데 시설투자 현황은. -자동차 부품사업을 위한 건물 및 기계장치 매입으로 지난 2000년 7월 이후 올 상반기까지 189억원을 투자했다.이에 따라 공작기계 시설투자를 포함한 전체 감각상각비는 2001년 35억원,지난해 42억원이었으며 올 상반기에는 16억원 정도였다.감가상각비는 향후 연차적으로 줄어들어 3∼4년 안에 상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자동차 부품사업 시장공략 계획은. -2000년 7월 현대차와 3000cc급 이상 V-6엔진용 실린더 블록 납품계약을 체결한 뒤 2001년 5월부터 납품을 시작,지난해에는 10만 2000대를 공급했다.올해에는 1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춰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올 7월에는 기아차의 수출용 카니발에 알루미늄 실린더 블록을 4년간 9만 2000대를 공급하기로 계약했으며,내년초 납품을 목표로 설비증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자동차 경량화 추세에 따라 알루미늄실린더 블록 시장을 공략할 것이다. 연구소 및 인력은. -광주와 창원에 각각 85명,54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객사의 수요에 맞춰 신모델을 꾸준히 개발,출시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개발(R&D) 비중이 높은 편이다.창원공장의 인력은 설비자동화에 따라 설립 당시 직원이 700여명이었으나 현재 315명 정도다.그러나 15년 이상 근속한 기능공이 30% 이상일 정도로,노하우(기술)를 인정받고 있다. 가용자금 및 부채는 얼마나 되나. -가용자금은 지난해말 116억원에서 올 6월말에는 120억원으로 늘었다.부채는 지난해말 390억원,올 6월 43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74.5% 정도다.매입채무가 부채의 45% 가량을 차지하며,은행 대출이나 사채는 없다. 주주를 위해 고려하는 것은. -배당률은 최근 10%였으나 올해에는 12%로 늘리는 등 고(高)배당 정책을 쓰고 있다.배당수익률만도 10%나 되기 때문에 시중금리의 2배가 넘는다.앞으로도 실적에 따라 배당을 늘릴 계획이다. 시가총액이 140억원으로 규모가 적고 일평균 거래도 부진한데 대책은. -전체 220만주 가운데 모기업·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은 48% 정도다.나머지 지분은 거래되어야 하는데 거래량도 적고 주가변동도 없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연말이 다가오면 배당투자에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상장 이후 유상증자를 한번 실시했었으나 지금은 주가가 낮아 증자 하기도 어렵다. 올들어 주가가 5000∼7000원에서 등락하는데 회사측의 예상주가는. -기계업종이다 보니 전통산업으로 분류돼 실적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채 저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오래된 회사일수록 부실채권이 많지만 모두 털어내 재무구조가 투명하다.수익·성장성을 바탕으로 한 자산가치를 고려할 때 2만∼3만원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본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의식차단 뇌 유전자 통증억제 규명/‘꿈의 진통제’ 개발 길 터

    인간의 의식을 차단해 각종 뇌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가 오히려 통증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만성통증은 물론 뇌질환 치료신약 개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각기 다른 종류의 통증을 약 하나로 다스릴 수 있는 ‘꿈의 진통제’ 개발도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申喜燮) 박사팀은 뇌의식을 차단하는 유전자(‘T-타입 칼슘채널’)가 뇌에서 통증신호도 차단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인간이 잠잘 때나 간질 발작을 일으킬 때 무의식 상태에 빠지는 것은 이 ‘의식차단 유전자’ 때문이다. 치매·파킨슨씨병·우울증 등 각종 뇌신경 질환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더 많은 것으로 여겨졌던 이 유전자가 ‘통증 차단’이라는 효자 노릇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신 박사는 “생쥐의 뇌에서 이 유전자를 제거한 결과,통증신호가 여과없이 뇌로 전달돼 더욱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다.”면서 “이 유전자가 활동하는 장소가 뇌의 시상핵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상핵(視床核)은 뇌로 들어오는 모든 감각신호를 심사해 전달하는 일종의 관문이다.이 때 정상적인 감각신호와 통증신호를 구별해 반응하는데,통증신호가 들어오면 ‘의식차단 유전자’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통증신호를 저지한다는 것이다.신 박사는 “대부분의 통증신호가 지나가는 길목이 시상핵인 만큼 이곳에서 활동하는 의식차단 유전자를 이용한다면 다양한 종류의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꿈의 진통제’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를 응용한 뇌질환 복합치료제 개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뇌가 수동적으로 외부의 모든 자극을 받아들인다는 지금까지의 학설과 달리 능동적 조절능력도 있다는 주장이어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이언스지(10월3일자)에 소개됐다. 안미현기자 hyun@
  • 오늘의 결혼문화 / (하)행복한 결혼준비

    경제력과 상관없이 딸을 결혼시킬 때는 무리하게 마련이어서 딸을 결혼시킨 집은 문을 열어놓고 살아도 도둑이 들지 않는다고 했던가.‘기둥뿌리를 뽑아간’ 뒤 친정에 남겨진 혼수 빚을 메워 나가느라 고민하는 여성들도 적잖다.결혼식을 앞두면 신랑·신부는 물론 어른들도 주위 눈치를 보게 마련이다.“남들은 어떻게 하나?”“흉잡히지 않으려면….”그러나 이런 생각이 결국 과소비를 부르게 된다.그러나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돈으로 ‘구매’한 결혼이 절대로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물질이 아닌 마음으로 결혼을 준비했다.”는 몇 가정의 행복비결을 공개한다. “다 잘해서 보내고 싶지요.그런데 마음껏 못해 보내는 부모 마음을 안다면 어떻게 ‘잘했네,못했네’타박할 수 있을까요?기성 세대의 이기적인 마음이 젊은 세대의 결혼에 장애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차춘자(63·서울 도봉구 쌍문동)씨는 10월11일 아들의 결혼식이 결정된 후 주위 사람들로부터 “뭘 할거냐?”“뭘 받았느냐?”“뭘 해왔냐?”는 질문을 듣는게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사람이 아닌 물질에 초점이 맞춰지는 결혼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서로 덕담은 주고받아도 그렇게 오가는 물질을 입에 올리는 것은 좀 달라졌으면 좋겠어요.그러면 못하는 사람은 얼마나 마음이 괴롭겠습니까.” ●겉치레 싫어하는 시어머니 “특별한 분” 그래서 예비 며느리 한윤경(28·소화아동병원 뇌파검사실)씨는 시어머니를 ‘특별한 분’이라고 주저없이 소개했다.“대부분 시어머니들이 ‘괜찮다.’‘필요없다.’고 사양하는 말씀은 하지만 정작 안하면 섭섭해 하신대요.하지만 저희 시어머니는 한번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겉치레로 뭘 했다가는 야단치실 걸요.친구들이 ‘너 그러다 나중에 큰일 당할 것’이라고 걱정할 정도예요.”친구들은 시댁에 인사갈 때에는 10만원을 훨씬 넘는 백화점 과일바구니가 제격이라고들 말하지만,자신은 “2만∼3만원 정도의 과일이나 과자 등 소박한 선물이라야 오히려 더 좋아하신다.”고 덧붙였다. 한씨는 결혼준비를 하면서 대부분 싸울 뿐만 아니라 때로는 헤어질 위기에도 처한다면서“저는 결혼준비하면서 단 한번도 예비신랑과 싸운 적도 없고 여느 친구들과 달리 살이 빠지지도 않았어요.대부분 결혼식을 앞두고 너무 신경쓸 일이 많아 신부들은 한결같이 살이 마르기 때문에 드레스 치수를 작게 하거든요.하지만 저만은 예외랍니다.”라고 말하며 행복한 웃음을 보였다. 다음 주말에 사돈댁으로 보낼 함준비에 바쁜 차씨는 ‘사랑과 정성·축복이 듬뿍 든 함’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구색맞추는 일에 신경쓰지 않으니 그리 바쁠 일도 없다는 이 예비 고부는 지난 토요일(27일) 오후,앞으로 함께 살아갈 날들을 계획하고 있었다. 결혼 5년차 성진영(32·서울 마포구 연남동)씨는 주위에서 “결혼 잘했다.”는 덕담을 늘 듣는다.결혼할 때,시어머니가 보낸 함에서 나온 편지 덕분이다.“함이 오던 날,저희 친정에 친지들이 모두 모였어요.함을 딱 열었는데 그 속에 시어머니가 붓글씨로 쓰신 편지가 한 장 들어있었어요.저를 며느리로 맞아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는 말씀을 쓴 글을 보고 저희 가족과 친척들이 모두 감동받았어요.모두 정성을다해 결혼한다지만 정작 이런 인생의 가르침이 될 말을 해주는 어른은 별로 없거든요.” 성씨는 ‘결혼생활이 처음처럼 행복한 것만은 아니고,때때로 어려움도 있고 참아야 할 일도 있겠지만 현명하게 잘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잘 부탁한다.’는 그 편지만 생각하면 웬만한 어려움은 이겨낼 수 있단다.“물론 시어머니가 정성을 다해서 함을 보내셨어요.그러나 어떤 귀한 패물보다,비싼 옷보다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좋은 선물이었어요.저희 집에 보낼 함을 위해 붓글씨를 배우셨다는 정성도 대단하시고요.그래서 저희 부부는 시댁이나 친정에 서로 잘 하려고 경쟁할 만큼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결혼 9년째인 길정은(35·인천시 연수구 연수동)씨는 결혼을 앞두고 닥친 친정의 어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채 결혼해야만 했다. ●함 속에 붓글씨로 쓴 편지 담아보내 그때 시어머니가 보여주신 마음에 지금도 감사한다.“다들 ‘그렇게 시집갔다가는 제대로 못산다.’고들 말했어요.가구까지도 모두 시어머니께서 마련해 주셔야만 했으니까요.솔직히 저나 친정 엄마는 걱정했어요.하지만 시어머니는 ‘형편 나은 편에서 더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씀하셨어요.친정에서 못해온다고 소홀함을 전혀 보이지 않으셨죠.아무것도 안해와도 저 지금까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오히려 화려한 예단에 지참금까지 갖고 갔던 아이들 중에는 이혼한 친구도 있는데….”물질이 절대로 행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말을 하는 길씨는 “오순도순 잘 사는 게 진짜 선물이고 효도”라는 시어른들의 말씀을 지키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그리고 “혹시 시어머니가 싫은 말씀을 하셔도 그것을 ‘내가 결혼할 때 제대로 안해왔다고 저렇게 야단친다.’고 괜한 자격지심은 갖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색만 갖출 뿐인 예단 대신 시어머니께 김치냉장고를 선물했다는 강혜경(27·서울 성동구 광장동)씨,시누이와 의논해 정말 시어머니가 갖고 싶어하는 응접소파를 바꿔드렸다는 윤영란(29·경기 고양시 일산구)씨 등 허례허식에서 벗어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 ●예단 대신 꼭 필요한 제품 선물도 11월13일 아들 결혼 날짜를잡았다는 정유정(56·서울 강남구 잠원동)씨는 주위의 결혼식을 보면서 결심했다.“성의껏 최선을 다해서 결혼준비를 할 것이고,사돈댁에서 보내는 선물은 작아도 반갑게,많으면 고맙게 받는다는 생각입니다.아들이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양가 부모님의 욕심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어요.단순한 커플링만 주고받아도 행복한 젊은이들을 부모가 힘들게 해서는 안되잖아요?”정씨는 주관없이 ‘남들 하듯,남들만큼’이란 기성세대의 생각이 바뀌면 결혼문화가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인성교육원 원장 권명득씨 “함을 싸면서 지갑 속에 100만원짜리 수표를 넣는다거나 지나치게 많은 양의 함을 보내는 것 등은 자신을 과시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사돈댁에 ‘나 이만큼 했다.’거나 ‘이렇게 잘 산다.’는 식의 과시는 오히려 흉이 된다는 사실을 모두 알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통혼례강좌 강사 권명득(63)한국인성교육원장은 혼례강좌를 할 때마다 이렇게 강조한다. 교사 출신의 그가‘예지원’을 비롯,문화센터에서 혼례강좌를 하게 된 것은 전통적 결혼의식을 간소화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25년이 지난 요즘은 오히려 전통적인 정신을 가르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간소화하는 과정에서 결혼에 대한 정신이 모두 빠져버린 겁니다.게다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예단과 혼수 등의 허례허식은 더해지고 있어요.전통적인 결혼의 의미와 복잡하다고 할 만큼 조심스러운 과정을 거치면서 어른들은 물론 젊은 세대들도 결혼의 의미를 새롭게 다지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주자사례(周子四禮)의 혼인 의사를 타진하는 절차인 의혼(議婚),날짜를 정하는 납채(納采),예물을 보내는 납폐(納幣),혼례식을 올리는 친영(親迎) 등의 복잡한 절차와 의미를 반드시 가르친다.함 싸는 법을 가르치면서 오곡주머니 청홍채단,혼서와 쌍가락지 등을 어디에 어떻게 놓고,어떻게 쌍가락지를 매달아서 풀리지 않게 하라는 설명이 복잡하다.“옛날에는 엄격하게 심사를 거쳐 함진아비를 선정했어요.‘함사려’하고 소문을 내면서 혼례를 공지하고,또 혼례의 증인이 되는 겁니다.” 다소 복잡한 결혼절차를 통해 쉽게 만나고,쉽게 헤어지는 세태를 바꿔나갈 것을 기대하는 그의 강의에는 결혼을 앞둔 자녀를 둔 ‘주부 학생’들이 혼례의 의미를 배우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허남주기자 ■결혼정보업체 웨딩매니저 천정아씨 ‘결혼 준비가 즐겁지 않으면 결혼생활도 행복하지 않다.’고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천정아(29) 웨딩매니저는 말했다.웨딩매니저란 결혼식과 관련된 일을 총체적으로 도와주는 직업인이다.드레스를 비롯해 폐백음식과 촬영,허니문여행까지 신랑·신부와 업체를 연결해줄 뿐 아니라 서로의 생각이 다른 두 가정을 조율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행복을 주는 일을 평생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 결혼 후 직업을 바꿨다는 천씨는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동안 100커플의 결혼을 도왔다.남들을 행복하게 하는 직업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그는 결혼준비과정 중 힘들어하고,때로는 결혼을 포기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행복한 준비과정’을 강조했다.“결혼준비가 즐거운 일이 돼야합니다.이 순간부터가 바로 결혼생활의 시작이니까요.” 요즘엔 예식장 예약을 위해 6개월 전부터 결혼준비가 시작돼야 하고,최근 들어 이벤트성 결혼식 등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 준비기간이 길어진다고 한다.더불어 문제가 생길 이유도 더 늘어났다.천씨는 “시어머니와 서로 대화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어렵게 생각해서 작은 일을 괜히 오해를 뒤섞어 키우기보다는 직접 물어보고 뜻에 따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그리고 또 한가지는 신랑의 역할론이다.“신랑이 제 역할을 해주면 편안한 결혼식이 됩니다.서로 자존심 싸움으로 팽팽하게 맞서는 양가 어른들에게 ‘휘둘리기’시작하면 끝도 없어요.신랑·신부가 결혼준비부터 주체가 돼야 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돼야 흉잡히지 않겠죠?’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무리하지 않는 게 정답이다.”라고 답한다는 천씨는 서로가 지나친 기대를 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허남주기자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10)경찰과 시민 좌담

    시민이 스스로 범인을 쫓고,미아를 찾아 거리로 나서는 세상이다.특히 시민이 당하는 사소한 사건을 해결해 주려는 의지가 부족한 공권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민생에 무관심한 공권력의 현주소를 살펴본 ‘경찰과 시민’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좌담회를 갖고 개선방향을 모색해 보았다.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과 최명숙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박형식 서울 방배경찰서 형사과장이 참석했다. ●경찰은 왜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 약한가 최명숙 사무처장 경찰에 대한 이미지는 두 가지다.시위를 진압하는 공권력으로서의 경찰과 타락한 부패경찰의 모습 두 가지다.때문에 시민이 막상 어려움에 처해도 경찰의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이 쉽게 들지 않는다. 오창익 사무국장 경찰이 구속 사안을 처리할 때 불구속 사안보다 근무평점을 더 많이 받는다.이 때문에 경찰이 사소하고 일상적인 범죄에는 신경을 못 쓴다는 생각이 든다.경찰은 정권으로부터 독립적이지 못하다. 권력의 핵심부가 관심을 갖는 쪽에 경찰 활동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파업현장에는경찰을 1만명씩 투입하면서도 초등학교 골목길 안전에는 무관심하다.큰 사안도 중요하지만 치안유지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박형식 형사과장 일부 시민은 경찰이 부패하고 멀게만 느껴진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찰을 방문한 사람은 경찰이 달라졌고 친절해졌다고 말한다.몇년전 공무원 청렴지수 조사에서는 경찰이 1위를 차지했다.부패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개선노력을 하고 있다.모 경찰서 형사가 납치행각을 벌인 것은 개인사업에 실패해 일어난 것으로 봐달라.경찰 전체가 부패한 것은 아니다. ●시민과 경찰의 인식 차이에 대한 접점 오 국장 그 사건은 형사가 업무 때문에 알게 된 피의자를 납치했기 때문에 충격적이었다.국민은 친절한 경찰보다는 신뢰가는 경찰을 원한다.경찰이 든든해져야 한다.검사가 파출소에서 술주정을 해도 아무런 제재도 못하고 “검사는 아버지와 같다.”고 변명하는 게 경찰이다.강자에겐 약하지만 약한 시민에겐 강한 경찰을 시민들은 든든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 처장 지난해 여성단체 관련 피고소인 자격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다.인적사항을 조사하는데 키와 음주·흡연 여부를 물었다. 이것이 조사와 무슨 상관이 있나.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여성단체 관계자에게 이 정도라면 일반 여성에게는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인권교육이 절실하다. 박 과장 경찰이 피해 사실을 정확히 알아야 범인을 처벌할 수 있는데,대부분의 성폭력 피의자는 범행을 부인한다.때문에 피해자와 피의자 발언에서 상반되는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범인을 처벌하려면 꼭 필요하다.경찰도 여성 피해자는 여성 조사관이,청소년 성폭력 사건은 전문가와 경찰이 함께 조사한다.조사관이 단순히 흥미를 위해 물어보는 것은 아니다.이해해 달라. ●경찰은 왜 민생치안에 소홀한가 오 국장 시위를 진압하는 경비병력이 따로 있다.하지만 파출소 직원이 비번일 때 시위 진압에 투입되기도 한다.관련 직원의 원성이 자자하다고 한다. 국보법과 관련해서도 대학생만 겨냥하고 유력인사는 법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자의적인 공권력이다.경찰은 피의자·피해자·참고인·시민과 관계를 맺는데,모든 관계가 왜곡돼 있다.아동의 성폭행 문제도 언론을 통해 불거지니까 그제서야 대안을 내놓는다.소극적이고 수동적이다. 최 처장 관계 정상화가 중요한데,경찰이 그럴 힘이 있나. 오 국장 일선 형사가 납치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상사인 경찰서장이 직위해제됐다.그 과정에서 특정 언론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문도 있다.경찰이 스스로 조직원을 보호해야 하는데 너무 쉽게 일을 처리한 것 같다.일단 줄줄이 서장부터 직위해제다.경찰의 과도한 패배의식·이류의식·피해의식이 문제라고 본다. 박 과장 형사계장으로 재직할 때 큰 사건이 터져 매일 새벽에야 집에 들어갔다. 임신 5개월째인 아내가 힘들다고 헤어지자고 하더라.그래서 아내를 사건현장에 데려갔다.시신이 있던 자리에 누워 “제발 꿈이라도 꾸게 해달라.”고 빌고,미친 사람처럼 골목길을 다니면서 수사했다.아내는 말없이 지켜보더니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더라.그렇다.경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인권을 지키는것이다. 소중한 목숨을 빼앗은 살인범을 꼭 잡고 싶다.경찰에겐 거창한 사명의식은 없지만,범인을 잡아서 피해자의 억울함을 달래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 최 처장 경찰 개개인의 잘못을 따지려는 것은 아니다.경찰 조직문화 자체가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박 과장 한두 사람이 실수했다고 나머지 조직원이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그래서 강남서 등에 대대적인 인사발령을 내는 것이다.경찰도 공무원이고,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 ●최근 민생치안의 실상 오 국장 강력범죄가 늘어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다.시민은 골목길에서 불안하지 않길 바란다.그런데 경찰력은 누구를 위해 쓰이는가.외국 경찰은 전체 인력의 5%만 내근을 하는데 한국의 내근 인력은 10%나 된다. 경찰력도 시국위주로 배치돼 있다.경미한 사건은 초동 단계에서 해결해 건수를 줄이자.그러면 현재 인력으로도 좋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최 처장 경찰이 어디에 우선권을 두느냐는 생각을 했다.현재는 시위를 진압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시민을 위해 있어야 한다. 사건이 일어나면 처리하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는데 앞으로는 예방의 차원도 고려하자.경찰의 존재자체로 범죄가 예방되는 세상이 되어야겠다. 박 과장 경찰과 시민이 힘을 합치면 치안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일례로 방배서는 아파트 주민에게 가스배관에 ‘가시’를 심도록 권유했다.범인이 타고 올라가지 못하도록 했는데 큰 효과를 봤다.치안은 경찰 혼자보다는 주민과 같이해야 한다. 도둑을 맞았다면 사건을 맡은 담당 형사와 긴밀하게 연락해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체제로 가야 한다. ●경찰개혁의 걸림돌과 해결방안 오 국장 수사역량을 제고하는 등 개선안이 있지만 경찰은 늘 권한과 책임이 합치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물론 동의한다.경찰은 충성스런 조직이다.일도 많이 하고,과로사도 많다.근로여건은 형편없다. 고생하는 만큼 제대로 평가받지도 못한다.경찰이 스스로 만만함을 자초하기 때문이다.경찰 수뇌부가 주체적으로 노력할 때다.정계 인사나 검찰,언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신경쓰지 말라.오로지 시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봐 달라.경찰에게는 희망이 있다.외부의 지적을 수용할 만큼 성숙해져 있다. 검찰 개혁은 힘들어도 경찰에겐 희망이 있다. 최 처장 결국 경찰이 국민의 인권을 얼마나 보호하는가에 핵심이 있다.경찰 개인이 노력해서 바뀌지는 않는다.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인권 교육을 강화하자.미래를 위한 투자다.경찰은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야한다.자치경찰제에 대비해 경찰 체질을 개선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하자. 박 과장 시민이 안심하고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경찰로 거듭나겠다. 주민이 원하는 경찰이 되기 위해 경찰혁신위도 운영되는 것이 아닌가.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노력은 1회에 그치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경찰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따뜻한 애정을 가져주길 바란다. 정리 박지연 이두걸기자 anne02@
  • 통신·방송융합형 광가입자망 기술 개발

    기존 인터넷보다 속도와 전송거리가 20배인 통신·방송융합형 광(光)가입자망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28일 가정에 광케이블 한가닥으로 100Mbps 이상의 인터넷 통신과 고화질 TV(HDTV)급의 방송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수동형 이더넷(Ethernet) 광가입자망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기술은 현재 대도시 주거지역 인근까지만 구축돼 있는 광통신망을 싼 가격으로 농어촌,산간 등지에까지 설치할 수 있어 한결 질좋은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오는 11월 삼성전자,LG전자,KT 등과 함께 첨단지구내 100여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기홍기자 hong@
  • 기독교계 첫 대안학교 설립/감리교 내년 3월 남양주에 개교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진호 목사)가 기독교계에선 처음으로 대안학교를 세운다. 2004년 3월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감리교교육원에 문을 여는 감리교 대안학교는 기본적인 교과 학습은 물론,생명의 소중함과 기독교의 영성을 체득할 수 있는 공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1학년 1학급,중·고등학교 6년 통합 학제로 운영되며 학급당 정원은 20명.학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며 교사는 8명으로 시작해 매년 증원,6년차에는 19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교육과정은 기독교 영성교육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정신과 몸에 맞는 토착화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종교 명상 문학 역사 철학 수학 과학 외국어 농사 예술 통일교육 국토순례 자원활동 등의 기본과목 외에 목공 원예 애니메이션 도예 요리 연극 바느질 국제이해 NGO활동 과목도 편성한다. 학생들은 매일 오전 6시30분 기상해 명상과 기도의 시간을 갖고 오전에는 기본교과목을,오후에는 활동학습 과목을 배우게 된다.저녁 시간 개별 및 자유학습 시간을 가지며 매주 목요일에는 교사와 학생이 참여하는 전체회의를 열어 학교의 운영방안과 학교생활 규칙 등을 점검한다. 감리교는 연희전문,이화학당 등을 세우며 근대 한국교육의 기틀을 다지는 데 앞장섰던 국내 대표적인 개신교단.교장 대신 교사대표제를 도입해 대안학교를 철저하게 교사들의 협의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으며 오는 11월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겸한 열린캠프를 가질 계획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청계천주변 ‘지구단위’ 내년 지정/수표·관수동등 개발계획 2005년內 수립

    복원되는 청계천의 주변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이 청계3가 일대부터 연차적으로 수립된다.지구단위계획은 도심환경정비계획에 따라 개발이 추진되는 재개발구역과는 달리,난개발이 우려되는 그외 지역에 대해 개발시의 용도와 건폐·용적률,건물의 형태 등을 사전 규정하는 것이다.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 복원계획과 정병일(鄭丙日) 도시정비팀장은 “2005년 초까지 종로구 관수동과 중구 수표동 등 청계3가 일대에 대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청계천 주변 151만여㎡의 지구단위계획을 단계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주민의견 수렴과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4월쯤 이 일대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해당 지역 토지소유주는 계획 수립이 마무리될 때까지 건물 신축시 외관이나 위치,규모 등을 일부 제한받는다. 시는 저층 노후건물이 많은 관수동과 수표동 일대 12만 5000여㎡의 경우,올해 11월중 용역업체를 선정해 이르면 2004년12월,늦어도 2005년 2월쯤까지 계획 수립을 마칠 예정이다.저층 상가가 밀집한 을지로 방산시장 일대와 숭인동 동대문 외곽의 상업지역 22만 7000여㎡는 내년 1월중 용역업체를 선정,2005년 4월쯤까지 계획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그외 지역은 개발동향 등을 고려,2005년 이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중랑천 둔치 가을정취 듬뿍

    성수교 부근,살곶이 체육공원 등 성동구(구청장 고재득) 지역 중랑천 둔치가 가을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이 일대 4만여평에 심은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최근들어 꽃을 활짝 피우면서 가을의 향기를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특히 꽃밭 인근에 잘 정돈된 9.3㎞의 자전거 도로는 중랑천과 가을하늘이 한데 어우러진 멋진 분위기를 자아내 하루 10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찾고 있다.자전거도로는 마장철교∼살곶이 체육공원을 잇는 2.5㎞를 비롯,반대편 중랑천 오른쪽 둔치인 군자교∼살곶이 체육공원을 잇는 4㎞와 군자교∼송정제방을 잇는 2.8㎞구간이 서로 연결돼 있다.또 살곶이 체육공원내에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원형 트랙과 주행로도 조성돼 주말은 물론,평일 저녁에도 많은 주민들이 찾고 있다. 구는 이와 함께 경원선 국철 통과구간과 진입제한 등으로 한강이나 중랑천의 접근이 어려워 우회해야 했던 옥수동·응봉동 지역 일대에 다음 달 중순까지 하천 접근로를 개설키로 해 이 일대가 주민들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수변공간으로 크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주민 여러분~ 솜씨 뽐내보세요”마포, 22일 작품전·경연대회

    “주민자치센터에서 배운 솜씨,마음껏 뽐내보세요.”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오는 22일 대흥동 문화체육센터에서 ‘주민자치센터 작품 열린마당’을 개최한다.삶과 문화를 접목한 행사를 통해 주민의 행정참여를 이끌어 내고,지역사회의 건전한 생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24개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그동안 익힌 솜씨를 자랑하는 행사로 프로그램 경연대회,작품전시회,즉석 참여코너 등으로 꾸며진다. 프로그램 경연대회에는 스포츠 댄스,노래교실,한국무용,경기민요,에어로빅 등 각 센터가 자랑하는 프로그램들을 주민들이 직접 발표한다.용강동 자치센터는 화관무를,신공덕동은 노인전통무용,신수동은 구연동화 등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23일까지 계속되는 작품전시회에는 주민들이 직접 출품한 서예,종이접기,꽃꽂이,한지공예 등 150여점이 전시된다. 참여행사로 종이접기와 풍선아트 시범,즉석 장기자랑과 푸짐한 경품추첨도 있다.330-2121. 이동구기자 yidonggu@
  • 대학로 연내 문화지구 지정 홍대·신촌은 내년 추가 방침

    종로구 인사동에 이어 대학로와 홍대,신촌지역도 문화지구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대학로를 올해 안으로,홍대와 신촌지역에 대해서는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내년까지 문화지구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문화지구는 문화 관련 업종과 업소가 밀집돼 있거나,문화예술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지역이 지정 대상이다. 문화지구로 지정되면 시설비·운영비 저리 융자나 지방세 감면 등의 지원을 받는다.다만 시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가로변을 위주로 건물 높이나 간판 색깔 등에 대해 어느 정도의 규제도 따른다. 클럽과 이색카페,미술갤러리 등이 밀집된 홍대앞 서교동·창전동·상수동 일대는 기존 지역특성을 살려 화랑·공연장 확충,지역축제 지원 등으로 특성화할 계획이다.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 등이 몰려있는 신촌로터리 일대에는 현재 문화시설보다는 음식과 주류,오락,패션 등 상업시설이 성행하고 있어 대학문화에 걸맞은 시설을 조성,제2의 대학로로 육성할 방침이다. 혜화동로터리∼이화동로터리에 이르는 1.5㎞ 구간의 대학로에 대해서는공연예술 및 젊음의 거리로 각광받는 만큼 공연·연습장 3곳을 확충하는 등 관련 단체들의 숙원사업을 지원해 특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 명절모습 바꾸는 사람들 / “차례 꼭 큰집에서 지내야 하나요”

    명절증후군이란 ‘특별하고,유별난’ 여성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명절을 앞두고 감기와 몸살이 겹치기도 하고,두통에 우울해지기도 한다.명절연휴 동안 이어지는 부엌일에 대한 부담은 물론 철저한 남녀불평등이 명절문화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명절풍습은 그전보다 간소화됐고,형식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달라졌다.“추석에는 남자들이 설거지하는 거래.”라고 말하며 팔을 걷어붙이는 남자들도 늘고 있고,전통을 고집하셨던 어르신들도 요즘엔 “성현도 시속(時俗)을 따르라 했다.”며 앞장서서 명절문화를 바꿔가기도 한다. ‘함께 웃는 명절’로 나아가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다.다만 그 실천방법이 문제다.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은방희 회장은 “평등하고 즐거운 명절문화는 건강한 가정과도 직결된다.남성의 의식변화와 함께 여성들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명절문화를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명절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할까.곳곳에서 시작된 명절개혁을 몇 가족을 통해 알아본다. ●상경하는 형, 차례준비하는 동생 심종철(40·경남은행 대치지점 과장)씨 가족은 올 추석은 서울에서 차례를 지내기로 했다.마산의 큰형 가족이 서울로 올라오고,서울의 작은형 가족과 함께 차례를 준비하기로 한 것이다. “손님처럼 내려가기만 하다가 이렇게 직접 차례준비를 하니까 기분이 다릅니다.더욱이 우리가 시골로 내려가면 아내의 경우 서울의 친정은 마음뿐 명절에는 아예 갈 수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오후에는 처가에도 인사드리러 갈 겁니다.”심씨는 오랜만에 아내에게 빚을 갚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심씨의 부인 오숙희(38·서울 강동구 둔촌동)씨에게 “시골가는 것보다 차례준비가 더 힘들지 않겠느냐.”고 묻자,손사래를 쳤다.“천만에요.늘 형님이 모두 준비하신 것이 미안했는데 오랜만에 형님 가족들을 제가 대접한다는 생각이에요.물론 조상님 대접도 그렇고요.”심씨는 아내와 형수 구영숙(39·서울 송파구 가락동)씨와 함께 오랜만에 슈퍼나들이를 했다. “큰형님이 많이 변하셨어요.그전에는 당연히 맏형 책임이고,도리라고 생각하시더니 오히려 ‘내려오는 길이 막히니 우리가 서울가는 게 동생들을 배려하는 것이 되겠다.’고 생각을 바꾸셨어요.저도 오랜만에 아들 노릇,동생 노릇하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3형제가 만나니 서울인근 나들이 계획도 짜야겠다는 그는 “14시간씩 걸리는 자동차를 타는 스트레스가 없어지니 어린 시절의 명절처럼 설렌다.”고 말했다. ●시아버지는 제기 닦고 남편은 메밀전 부쳐 권희은(29·전남 여수시 문수동)씨는 강원도 인제까지 12시간을 달려가는 명절 나들이가 떠들썩한 분위기 때문에 돌아오는 길에는 늘 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남자들이야 ‘고향에 온 보람’을 한아름 안고 흐뭇하게 떠나지만 여자들은 빨리 집에 가서 누울 생각만 하게 마련이잖아요.” 그러나 특별한 이벤트인 ‘롤링 노트(rolling note)’를 제안한 뒤 명절이 기다려진다.“대학시절 MT 가서 선배가 후배에게,후배가 선배에게 서로 하고 싶은 말을 썼던 롤링페이퍼에서 벤치마킹했어요.아버님 노트부터 제 딸아이 것까지 8권을 마련해서 온가족이 이야기를 남기기로 했어요.첫해에 남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지만 저는 아버님과 아주버님,남편의 노트에 명절 음식장만에 함께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지요.그러자 다음 명절부터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최근에는 남편형제가 메밀전을 부치는가 하면 뒷짐을 지고 있던 시아버지가 제기를 닦으면서,“그럼,힘들 때는 서로 도와야지.”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달라졌다고 한다.롤링 노트는 서로 격려와 사랑을 듬뿍 담은 이 집안의 보물로 자리매김했다. 결혼 9년차의 안미숙(40·부산 사상구 감전2동)씨는 ‘생각만 해도 몸서리치는 명절’이 아니라 손꼽아 기다려지는 명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의식이 바뀌어야 하지만, 여성들의 의식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충남 논산의 시댁에 갈 때는 평소 부산에서 생선 값이 쌀 때 미리 준비해 둔 것을 갖고 갑니다.그리고 음식은 조금씩만 준비하고,일할 때도 속으로는 힘들지만 꾹꾹 참고 하다가 결국 화내고 마는 악순환대신 ‘도련님,저것 좀 갖다주세요.’‘아버님,이건 어떻게 하나요?’라고 식구들을 동참시켜요.참,남자들이 얼마나 꼼꼼하게 일하는지 아세요? ‘감히 어른에게…’이런 생각을 하는 여성이라면 명절증후군,평생 못 벗어나요.” 생각만 바꾸면 명절이야말로 가족의 화목을 다지는 가장 좋은 계기가 된다고 안씨는 자신했다. 젊은 세대들만 명절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주부경력 30년이 넘었건만 명절이면 아직도 가벼운 두통이 느껴진다는 이홍화(60·서울 동대문구 청량리2동)씨는 지난해부터 명절마다 두 며느리 중 한 사람은 친정나들이를 하는 ‘명절 개혁’을 했다. “큰며느리는 전업주부고,둘째는 직장을 다녀요.그런데 동서가 있는데도 명절에 자신만 일하니 큰며느리가 기분이 좋았을리 없지요.게다가 재작년 추석 저녁에 전을 부치던 큰며느리가 둘째네가 오자 일어서다 그만 뜨거운 프라이팬에 손을 데게 됐어요.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며느리는 울음을 터뜨렸고,가족들 마음이 모두 편치 않았어요.가만히 생각해보니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고 키웠을 외동딸을 심성이 무던하다는 것만 믿고 제가 너무 많은 일을 시킨 것은 아닌가 자책도 들었고,그렇다고 직장에서 일하다 허둥지둥 달려온 작은애를 야단칠 일도 아니고….결국 명절이 달라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이씨는 명절준비 합리화대책을 세웠고,작년 설날에는 큰아들 가족을 일찌감치 처갓집에 보낸 후 장보기부터 둘째네와 함께 시작했다.물론 음식양도 반만 준비했고,‘여자들’이 일하는 대신 ‘가족’이 함께 일하니 한결 쉬워졌다고 한다. “그리고 옥상에서 가족이 함께 달맞이 행사도 하고 손주들에게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려고 합니다.아이들의 명절 추억이란 것이 고작 손님들로부터 용돈받은 것이라는 일기를 본 후 추억을 만들어주는 할머니가 되기로 했어요.” ●아들마다 돌아가며 제사 모시기도 올 가을에 딸이 결혼한다는 송재원(53·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씨는 형제가 돌아가면서 제사를 모시는 것이 귀성전쟁에서 벗어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새벽 3시에 출발할 때는 아침에 시댁에 도착해서 큰동서를 도와 음식장만할 계획이었지요.하지만 아침도 굶고,점심도 굶으면서 16시간을 길에서시달린 뒤 저녁 어둑어둑해서야 도착했죠.우린 우리대로 짜증이 났고 맏동서는 거드는 손 하나없이 음식을 만드느라 늘 힘이 들었죠.”처음에는 제사는 맏이의 의무이자 권리라는 유교적 관습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방마다,가정마다 풍습이 다른 만큼 얼마든지 개선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단다.그래서 추석 차례는 며칠 앞서서 지내고,설날은 양력 1월1일에 차례를 지내는 것으로 바꿨다. “그래도 반드시 장남의 집에서 제사를 모셔야 한다는 생각만은 벗기가 어려웠어요.그런데 아버님께서 ‘어디서 지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정성이 들어가면 되지.’라고 결론을 내려주셔서,아들마다 돌아가면서 제사를 모시게 됐어요.망자(亡者)는 음식냄새 따라 온다는 말이 있기도 하고,또 음식장만을 소홀히 하는 게 싫어서 모두 모여서 음식을 장만하는데 이젠 손이 척척 맞아요.어느 한 사람에게만 책임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조상님이 원하는 방식일까 싶어요.”‘상놈 명절지내듯 한다.’고 비웃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염려하면서,송씨는 “옛것을 그대로만 지켜야 한다고 고집한다면 개선해서 지속시킬 수 있는 미풍양속도 그나마 사라지고 말지도 몰라요.”라고 기성 세대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1년에 7번이나 제사를 모시느라 제례와 명절맞이 준비로 젊음을 다 보냈다는 권정순(58·강원도 횡성군 횡성읍)씨는 3년 전부터 제례 풍습을 완전히 바꿨다. “저희 집안에서는 반드시 약주와 송화와 삼색다식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왔어요.그런데 제가 절편과 육류 등 제수를 대폭 줄였고,몇 가지씩 담던 김치도 나박김치 하나로 줄였어요.또 모든 일은 당번제로 했지요.제사에 참가하는 사람이 어른 아이 모두 41명인데 설거지 당번을 젊은 층에서 아들,딸,며느리를 구분하지 않고 3년에 한 번씩 하도록 했고,향을 사르는 것도 나이순으로 위에서 아래로 남녀차별없이 하는 등 현대화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지요.그대신 추석에는 송편을 빚고,설날 전에는 만두를 함께 빚는데 아무리 바빠도 모두들 참석하려고 멀리에서 달려옵니다.” 그는 “간소하게 하려고 했던 당초 계획과 달리 먼 친척들까지 참여하게 돼 모이는 숫자가 더 늘어난다.”고 말하면서도 “제수는 줄어도 정성과 기쁨은 오히려 두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hhj@
  • 부동산 파일 / 옥수동 레미티지빌라 18가구

    정진E&C는 서울 옥수동 독서당길 옆에 짓는 레미티지빌라(조감도) 18가구를 분양한다.지하2층∼지상6층짜리 1개동이며 102,114,116평형이 있다.분양가는 평당 850만∼990만원이다.올 12월 말 입주 예정.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와 가깝고 동호대교를 통한 강남 진입이 쉽다.외국인 임대를 겨냥해 자재 수준을 높였다.(02)2299-9920.
  • “북녘에 남겨진 가족 못데려온 죄 어쩔꼬”/아흔아홉에 맞는 한가위 김종성 육하학원 이사장

    “내 나이 아흔 아홉,북녘 여섯 식구에게 지은 죄를 어쩔꼬.하늘나라 아내여,둘째가 아비에 앞서 당신 따라 세상을 등진 사실을 알기나 하오?” 김종성(金琮成) 서울 육하학원 이사장은 반세기 동안 응어리진 가족 생각에 마디마디 말이 끊기곤 했다.맨손으로 북에서 내려와 상일여중·고,상일고(현 삼일공고)를 아우르는 명문 사학재단을 일궈내 나름대로 보람된 인생을 살았다고 자위해 보지만 고향 생각은 하루하루 더해만 간다고 되뇌었다.백수(白壽)에 맞는 올 한가위는 그래서 더욱 허전하고 쓸쓸하다. ●아호 ‘육하’(六何)에 담긴 사연 평안북도 박천군 양가면 경의선 영미역 근처에서 삼일백화점을 경영하던 김 이사장은 1949년 북한 탈출을 결심했다.김일성 공산당 정권이 갓 들어서 체제정비에 박차를 가한 시점이었다.제약업계로 사업을 확대하려고 했으나 공장설립 허가는커녕 재산 몰수 위기에 몰렸다.생명의 위협마저 느꼈다. 남북한에 따로 정권이 수립되면서 긴장이 더해져 경계가 삼엄해진 ‘38선’을 뚫을 엄두도 못내고 한밤을 틈타 바닷길로내려왔다.맏아들과 둘째는 1년 전 38선을 통해 안내인에게 돈 몇푼 건네주고 내려보냈다. 온 식구를 모두 월남시키기에는 위험천만이어서 “한 두해만 참고 기다리면 꼭 데리러 오겠다.”며 동갑내기 아내(당시 44세)와 아들 유식(당시 10세),다식(5세),딸 영애(13세),정애(11세),춘자(7세) 5남매는 남겨둬야 했다.“어선을 타고서리 강원도 주문진으로, 남쪽으로 내려온 건 그해 7월이외다.배꾼 두 사람이 운항했는데 배가 역풍에 휘말려 두어 시간 걸리는 거리를 하룻밤을 꼬박 지새운 끝에 날이 훤히 밝을 무렵 겨우 도착했수다.” 그러나 1∼2년 안으로 가족을 데리러 가겠다던 약속은 전쟁통에 어언 반세기가 흐르기까지 지키지 못한 채 내내 그를 괴롭혔다.이를 안타까이 여긴 주변 사람들이 붙인 아호가 ‘여섯(가족)을 어찌할까.’란 뜻의 육하다. ●명문 교육재단 일구기까지 “지금도 고향에 있는 365m 높이의 칠악산과 물 좋기 이를 데 없는 장수천에서는 눈에 익은 나무와 새,고기들이 자라나고 있갔지요?” 잠시 고향 생각에 잠겨 있던 김 이사장은 남쪽에서의 생활로 얘기가 넘어가자 뚜렷이 기억을 더듬어갔다. 남쪽으로 온 그는 누님이 살던 충북 충주로 달려갔다.맏이 영식(榮植·76),둘째 연식(煉植·작고)을 만나기 위해서였다.그리고 서울에 있던 친구로부터 1000만원을 빌려 6·25전쟁 발발 한달 전인 50년 5월 부산으로 내려갔다.고무신 사업에 사활을 걸고 공장이 활발한 곳을 찾아간 것.사업체 운영 경험이 많은 데다 평안도 사람 특유의 승부근성은 곧 집을 수십채 장만할 정도의 성공작을 낳았다.그러나 공장을 운영하던 동업자의 부도로 2년여만에 ‘무일푼’으로 돌아가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금방이라도 고향에 버려두다시피 한 식구들을 찾아갈 수 있다는 마음에 집 한채 마련할 생각은 아예 않고 돈이 많았는데도 셋방살이를 했는데….결국 그 게 잘못이었시다.” 이런 위기에서도 아이디어는 반짝 빛났다.서울로 올라와 3만원을 빌려 시작한 모험이 또 ‘대박’을 터뜨렸다.전후 새로 만들어야 했던 공무원 배지 공급 계약권을 따낸 덕분에 500만원을 손에 거머쥐었다.하지만 이 돈은 55년 장남을 장가보내고 셋방 얻는 데 모두 들어가는 바람에 다시 빈털터리가 돼 버렸다.재기(再起)의 행복은 전쟁 때 맺은 고무신 장사와의 인연이 가져다 주었다.전국을 누비며 상품생산에 필수인 헌 고무신 모으는 일이 그것이었다.나라의 경제사정이 극도로 어려운 때여서 고무신 수요가 엄청나 사업은 대성공이었고 그는 다시 서울로 올라와 60년 마포구 신수동에 주유소를 차렸다. “72세이던 77년, 생애에 곡절은 많았지만 사회를 위해 무언가 남길 만한 일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외다.” 그래서 시작한 새 ‘사업’이 대한민국 제일 가는 교육재단을 설립하는 일이었다.79년 상일여중·고,84년 상일고가 차례로 문을 열어 오늘날의 명문으로 일어섰다. ●내 소원은 누가 뭐래도 북녘 찾아가는 것 언필신행필과(言必信行必果).고향에 두고 온 가족과의 약속을 어긴 일에 미안한 나머지 ‘약속한 일은 지키고 손을 댄 일은 끝까지 해낸다.’란 뜻으로, 육하의 생활원칙이자 교육철학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4월 1억원을 주민들에게 써 달라며 내놓았다.이돈은 지난 5일 첫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1년4개월여 동안의 이자 810여만원을 저소득 주민 등 20여명에게 나눠줬다.이 기금 운영을 위해 발족한 육하지원재단은 “구호만 내세울 게 아니라 그야말로 바로 이웃부터 도와야 한다.”는 그의 뜻에 따라 상일동 주민들만을 위해 쓰도록 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아내를 빼고는 아들,딸 넷 모두가 북한에 생존해 있다고 들었는데….” 고향생각에 사무친 김 이사장은 몇몇 북한이탈 주민으로부터 이런 소식을 들었다며 2000년 이후 6차례에 걸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방북 신청이 무산된 데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수주량 절반‘뚝’…공장 가동률 60% 뿐 / 인쇄업 ‘위기의 계절’

    인쇄업계가 ‘위기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극심한 경기 침체에 따라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일감 부족으로 공장 가동률마저 악화일로다.여기에 만성적인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산업인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31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출판 인쇄 및 기록매체 복제업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 1월 69.2%,지난 5월 64.1%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은 61.5%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자체 구조조정과 함께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통에 시달리는 인쇄업계 출판사와 유통업계의 인쇄물량 발주가 현저히 줄면서 올 상반기 인쇄업체들의 매출액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평균 30% 이상 줄었다. 인쇄업계의 대표 기업인 보진재마저 올 상반기 결산 결과 적자로 돌아섰다.관계자는 “소폭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6%가량 늘어나 그나마 다행”이라며 “일부 기업들은 자금난으로 부도 소문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영세업체들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일감이 없어 직원 월급을 제때주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인쇄업체가 모여 있는 서울 을지로의 P업체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참아달라고 말하는 것도 이젠 한계”라며 “요즘은 피를 말리는 고통의 시간”이라며 어려운 사정을 토로했다.서울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관계자도 “서울 을지로,성수동 등 인쇄 밀집지역은 일감이 지난해보다 30∼50%가량 줄어 노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전국의 1만 7000여개 업체 중 일부 대기업만 빼고는 사정은 모두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도 인쇄업계의 불황 탓에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입주예정업체 155곳 가운데 현재 17개 기업만이 입주했다.관계자는 “내년까지 모든 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들이 많아 그래도 80%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프린팅 코리아 유창준 국장은 “업체 난립에 따른 공급 과잉과 첨단설비 도입으로 인력난을 해소한다면 인쇄업종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니다.”면서 “지금은 2보 전진을 위한 구조조정과 설비 투자에 매진할 때”라고 진단했다. ●“사양산업 아니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인쇄업에서 고급 포장지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눈을 돌려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인터넷과 전자종이의 등장으로 인쇄산업의 규모가 축소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카탈로그 등 일부 품목은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돼,수요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한다.특히 앞으로는 ‘맞춤 홍보시대’가 열리게 돼 발전 가능성은 크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정부 지원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영세업체들로 이뤄진 인쇄업계는 자금과 판로에 애로가 많다.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인쇄시장이 향후 50년간 10∼15%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최저입찰제를 폐지하고 금융 지원이 이뤄진다면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녹색공간] 풍수의 불확실성

    풍수를 연극에 비유하자면 땅은 무대가 되고 사람은 배우와 연출자가 된다.연극에서 중요한 것은 배우와 연출자이지 무대 그 자체는 아니다.매우 외람된 표현이지만 풍수는 천문학을 닮았다.우리는 별을 관찰하지만 과학적 유추 해석과 가설만이 가능할 뿐이다.직접 별을 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그러므로 우리는 별과 성간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우주의 진리에 접근했다고 확신할 근거가 아직은 없다.풍수로 말하자면 그것은 땅기운(地氣)과 흡사하다.요즘 기(氣)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지만 아마도 그 실체와 메커니즘을 상식인에게까지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점은 분명하다.풍수를 연극에 비유하여 무대를 배우보다 하위의 개념으로 보는 것은 일의 책임을 자신에게서,혹은 사람에게서 찾아내려 하지 않고 땅이라든가 어떤 운명적 요소에서 찾고자 하는 바를 경계하고자 함이다.만약 마당극이라든가 탈춤 같은 것이라면 그 무대가 마당이 알맞을 것이고 셰익스피어나 오페라라면 서양식 무대에 올려야 제 맛이 날 것이다.따라서 장대한오페라를 초라한 무대에 올리는 것이나 탈춤을 진흙 구덩이에서 벌이는 것은 잘 된 일이 아니다. 이것이 땅과 인간 사이의 조화와 균형이 필요해지는 까닭이다.보다 중요한 것은 인위적인 냄새가 짙게 풍기는 균형보다는 서로 잘 어울리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조화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여기서 천문학을 끄집어낸 이유를 생각해보자.자칫 잘못하면 천문학은 점성술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하지만 현대 과학은 그렇게 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한다.불행히도 풍수는 그렇지가 못하다.우리 조상들의 땅에 관한 지혜가 될 수도 있고 연구가 잘 진척되면 환경 전반에 관한 중요한 철학적 기반이 될 수도 있다.우리는 별자리에 이름을 짓고 너의 별,나의 별,고향의 별 하는 식으로 상징성을 부여하며 위로를 받는다.이런 태도는 과학은 아니더라도 인간의 체취를 풍기기 때문에 아무리 엄격한 과학자라 하더라도 이것까지 비난하지는 못할 것이다. 합리적인 회의주의는 냉소주의와는 다르다고 한다.회의는 행동이라도 부르지만,냉소는 포기와 수동적 태도를 조장하기 때문이다.나는 지난달에 스스로를 회의에 빠진 책상물림이라 자처한 적이 있다.지금 사회는 분명 모든 분야에서 회의와 혼돈이 판을 친다.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은 회의가 아니다.회의는 고민을 부르고 고민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한다.물론 해결책이 없을 수도 있다.그 때는 선택의 문제가 될지라도 그 또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와 갈등에 대하여 회의는 할 수 있지만 냉소를 보낼 수만은 없는 것이 그런 까닭이다.내 주위에 유독 그런 성향의 사람들이 많아서인지는 모르겠으나,모이면 문제를 제기하지만 결론은 거의 냉소로 맺는다.누구도 확실하게 나서서 이렇다 하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본래 냉소는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에서 비롯된다.그것이 권장할 사항이 아니란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인간이 별한테조차 인간적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는 존재라면 땅에도 그런 의미 부여는 충분히 가능하다.너를 만났던 장소,너와 마지막으로 헤어졌던 장소,다른 이에게 상처를 받고 막걸리를 기울이던 허름한 대폿집이 있던 골목,어느 새벽 느닷없이 떠났다가 만난 호젓한 근교의 숲길,이런 곳들에서 우리는 확실치는 않지만 명당의 푸근함을 느끼지 않는가. 최 창 조 전 서울대 교수 풍수연구가
  • U대회 스타덤 / 콤파운드 여자개인전 최미연

    영양가 만점의 금메달을 안겨준 최미연(사진·22)은 한국 최초의 콤파운드 국제대회 우승자로 기록되는 영광을 누렸다.그의 금메달은 리커브의 그늘에 가려 있던 콤파운드에 비춰진 햇빛이기도 했다. 그는 콤파운드에 입문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는 ‘초보’.여수동초등학교 4년 때 양궁을 시작,여수 문수중 3년 때인 1996년 소년체전 3관왕에 올랐고,같은 해 실업선수들까지 대거 참가한 종합선수권대회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7월 대학생선수권에서 1404점으로 비공인 세계신기록(공인 세계신 1396점)을 쏘며 이번 대회 금메달 신호탄을 터뜨렸다. 예천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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