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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2) 안양 석수동 마애종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2) 안양 석수동 마애종

    안양감리교회, 안양중앙교회, 안양중앙성당, 안양석수동성당, 안양구세군교회….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검색창에 ‘안양’과 ‘교회’나 ‘성당’을 동시에 치면 줄줄이 뜨는 이름입니다. 인구 60만명을 넘어 대도시로 줄달음치는 경기도 안양시 바로 그곳이지요. 부처님은 지그시 미소짓고 계실 것이 분명합니다. 안양(安養)은 불자들이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서방정토, 곧 극락(極樂)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극락’에 이처럼 많은 교회나 성당이 터잡고 있는 것을 바라보는 예수님도 부처님만큼이나 기뻐하시지 않을까요. 안양에는 이렇듯 생각이 다른 이들이 등돌리지 않고 서로를 보듬어 안도록 하는 원융무애(圓融無碍)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안양이라는 땅이름은 안양사라는 절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안양사에는 고려시대 석조부도와 부도비의 받침역할을 하는 거북이 모양의 귀부(龜趺)가 남아있습니다. 국사(國師)나 왕사(王師)급의 고승이 주석하던 일대의 중심사찰이었다는 증거입니다. 안양사에서 가까운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는 마애종(磨崖鐘)이 있습니다. 바위에 부처를 새긴 마애불은 친숙하지만 종을 새긴 마애종은 귀에 익지 않지요. 우리나라를 통털어 마애종은 이것밖에 없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고려시대 초기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마애종은 걸 수 있도록 고리 구실을 하는 용뉴와 음통을 포함한 높이가 126㎝, 종 몸통의 높이는 101㎝ 정도이니 그리 크지 않습니다. 왼쪽에는 당목(撞木)을 잡고 종을 치는 스님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지요. 좌우에는 기둥을 세우고, 보를 가로질러 종을 매달아 놓은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절에서 새벽이나 저녁 예불에 범종을 칠 때는 보통 종송(鐘誦)을 읊지요. 전남 승주 선암사의 범종각에 걸려 있는 ‘이 종소리를 듣고 번뇌를 끊으소서…원컨대 성불하여 중생구제 하소서.(聞鐘聲煩惱斷…願成佛度衆生)’라는 기둥글(柱聯)도 한 예가 되겠지요. 종소리가 부처님이 설법하신 진리를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종소리로 번뇌에서 벗어나 성불할 수 있다면, 종각에 매달린 범종과 법당에 좌정한 불상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지만 본질은 다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진리가 불상의 입을 통하여 전해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범종도 쇠가 울리는 물리적인 소리로 중생이 번뇌를 끊을 수 있도록 제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소리가 날리 없는 마애종과 아침저녁으로 실제 울리는 범종도 본질은 다르지 않겠지요. 옛사람들은 마애종을 새기면서, 꼭 화려하고 풍족한 세상이 아니더라도 근심걱정이 없는 것만으로 행복한 마음 속의 극락세계를 이 고장에 구현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을 것입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안양시민들도 마애종에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2005년에는 ‘안양세계마애종문화포럼’이 열리기도 했지요. 마애종에 깃들어 있는 의미를 도시발전에 새로운 지표로 되살리겠다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사고의 기반이 다르고 환경도 달라졌지만, 살고 있는 고장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는 옛날과 지금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양 마애종이 1000년 전 새긴 사람들이 처음 발원했던 그대로, 지역사회의 민심을 아우르는 역할을 여전히 해내고 있다는 것이 반갑습니다. dcsuh@seoul.co.kr
  • [Local] 통영, 토요 야외음악회 개최

    경남 통영시 음악단체들이 6월부터 오는 9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야외에서 토요광장 음악회를 연다. 장소는 중앙동 강구안 문화마당과 미수동 해양공원, 무전동 해변공원, 용남면 동암해변 등에서 ‘통영바다 그리고 음악’이란 주제로 펼쳐진다. 참가단체는 ‘14번국도’와 ‘한려리더스클럽’,‘조은색소폰클럽’,‘the #’(더 샵),‘통영한음필’ 등이다.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7) ‘헛똑똑이’로 키우지 않으려면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7) ‘헛똑똑이’로 키우지 않으려면

    ‘플린 효과’(Flynn Effect)라는 것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IQ가 해마다 3점 정도 올라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왜 매년 지능지수가 올라갈까요? 지능지수가 상승하는 것만큼 사람들은 똑똑해 지고 있을까요? 플린 효과의 원인으로 학자들은 연습효과(반복해서 지능지수 시험을 보면 점수가 올라가는 효과)나 엄마 뱃속에 있는 동안이나 영·유아기의 뇌 발달에 꼭 필요한 영양상태, 증가한 학교 수업, 시각매체의 증가 등을 듭니다. 이 가운데 많은 학자들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원인은 시각매체의 증가입니다.1920년대 영화의 등장,1950년대 텔레비전의 등장,1970년대 비디오 게임의 등장 그리고 1980년대 컴퓨터 게임의 등장으로 인해 지능지수가 상승했다고 봅니다. 이러한 시각매체가 효과적일 수 있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일한 내용을 글자로 배울 때보다는 그림으로 배울 때 학습이 더 잘되는 ‘그림 우월성 효과’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시각매체의 등장과 그림 우월성 효과가 딱 맞아떨어진 것이 플린효과로 나타난 것이지요. ●‘무엇´보다 ‘어떻게´를 알아야 현명한 아이 그렇다면 지능지수가 오른 만큼 사람들이 똑똑해졌을까요? 영국 런던대 응용심리학과 셰이어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아이들은 7년 전 아이들에 비해 덜 똑똑하며 심지어 15년 전의 아이들보다도 덜 똑똑하다고 합니다. 그 때 아이들 대부분이 풀 수 있었던 문제를 요즘에는 2분의 1이나 3분의1 정도의 아이들만이 풀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 그 나이 때의 아이들이 듣도 보도 못한 일들을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의아해 보입니다. 현재 아이들이 덜 똑똑하다는 것은 단순히 갖고 있는 지식을 묻는 문제가 아니라 그 지식을 각 인지발달 단계에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개념 문제나 사고 문제의 경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결국 ‘무엇’을 아는 것보다는 ‘어떻게’를 아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보면 요즘 아이들은 ‘무엇’은 많이 아는데 ‘어떻게’는 잘 모르기 때문에 덜 똑똑한 것이지요. ●지능지수 올랐어도 인지능력은 떨어져 문제 지능지수는 올라갔는데도 아이들이 ‘헛똑똑이’인 이유, 즉 인지적 능력이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분야의 학자 100여명이 모여 이 문제의 해답을 얻으려고 토의한 결과를 보면 지능검사가 실제 측정하는 것은 지능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현재의 지능검사는 사람의 다양한 능력 가운데 일부만을 측정하는 검사이지 지능, 즉 지적인 능력 그 자체를 총체적으로 재는 검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학자들이 이보다 더 공감하는 이유를 크게 다섯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과다한 TV 시청입니다.TV 시청은 그 자체가 수동적으로 정보처리를 하게 함으로써 능동적으로 생각할 기회를 박탈합니다. 또한 과거에는 재미없는 프로그램이 나올 때면 ‘어쩔 수 없이’ 독서 등 다른 일을 했지만 요즘에는 채널이 100개가 넘다 보니 TV 앞을 떠나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정보를 습득할 시간도 줄어들고 있지요. 두 번째 이유는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 등 정크푸트입니다. 짧은 시간 과도한 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체내의 산·알칼리 균형을 일시적으로 깨트리며, 결과적으로 생리적으로 성마르고 집중력이 부족한 상태가 됩니다. 아이들의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참을성과 집중력이 필요한데 이를 정크푸드가 방해하는 것이지요. 세번째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옷을 입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브랜드 옷이 나오면서 아이들에게 고가(高價)이거나 성인 디자인의 옷을 입혀놓고 마음대로 뛰어놀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른처럼 의젓하게 행동할 것을 요구합니다. 서구에서는 부모가 네살 정도의 아이들에게 하는 질책 가운데 ‘애처럼 칭얼대지 마.’가 상당히 많답니다. 시행착오를 통해 때로는 칭얼대가며 배워야 할 어린 시절이 줄어든 것입니다. 네번째는 인터넷 게임입니다. 요새 아이들이 즐기는 인터넷 게임은 중독성이 강해 한 번 시작하면 빠져나오기가 어렵고, 매우 빠른 반응을 요구합니다. 빠른 속도의 게임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차분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루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인지 능력의 대부분은 참을성 없이는 얻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쟁적인 학교 분위기입니다. 지적 능력은 혼자보다는 동년배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친구를 경쟁 상대나 라이벌로 간주하는 학교 분위기에서는 어렵겠지요. ●‘머리´보다 ‘몸´으로 배워야 큰 효과 결국 요새 아이들은 그 나이 때에 친구들과 함께 느리게 몸을 통해서 배워야 하는 많은 것들을 혼자 빠르게 머리를 통해서만 배우기 때문에 ‘헛똑똑이’가 되고 맙니다. 친구들과 함께 몸으로 배울 때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공부 방법은 ‘놀이’입니다. 진정한 똑똑이가 되기 위해서는 친구들과 뒹굴며 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 [20&30]남들이 뭐라 하든…난 아날로그야

    [20&30]남들이 뭐라 하든…난 아날로그야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얼리어댑터’가 되는 일이 쉽지마는 않다. 관심과 노력이 없다면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에게도 첨단 IT제품을 대하기가 두려울 때가 많은 게 사실이다. 주위 친구들이나 직장 상사에게 ‘기계치’니 ‘넷맹’이니 하는 비아냥도 듣기 편치 않다.MP3보다는 여전히 CD플레이어(또는 워크맨)가 익숙하고, 전자 사전보다는 종이 사전을 찾는 일이 익숙한 아날로그적 삶을 즐기는 20&30들의 속내를 들어봤다. ●“아날로그가 어때서. 이대로 살 거야…” 2500만명이 사용하는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는 새내기 직장인 박모(30)씨는 또래 기준으로 보면 시대를 거슬러 사는 셈이다.4년전 친구의 강권(?)으로 MSN메신저 계정을 만들었지만 이후 로그인조차 않았다. 박씨는 “컴퓨터를 로그인할 때마다 마음대로 메신저 창이 뜨는 것도 짜증나고 상대가 말을 걸 때마다 효과음이 나는 것도 정신이 산란해 싫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서 업무상 메신저를 사용해야만 하는 요즘 상황이 박씨에게 그다지 달가울 리 없다. MP3 파일이나 영화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아보는 일도 박씨에게는 먼 나라의 일이다. 휴대전화도 통화와 문자메시지 기능만 사용한다. 휴대 전화에 원하지 않는 MP3 기능이 있지만 손도 대지 않았다. 인터넷의 용도도 뉴스 검색과 이메일 사용이 전부다. 박씨는 “첨단 제품이 정신없이 쏟아지는데 그때마다 기능을 익히는 것도 귀찮고 소모적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지금처럼 사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데, 아득바득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쫓아 가려는 것 자체가 자신을 구속하는 것 아니냐.”면서 아날로그적인 생활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4)씨도 첨단 정보기술(IT) 제품과는 친하지 않다. 집에는 MP3 플레이어와 최신형 전자사전, 듀얼코어 노트북 등이 있지만 정작 이씨의 손때는 거의 타지 않았다. 턴테이블이 망가지고 LP레코드가 출시되지 않아 포기했지만, 여전히 음악은 CD로 듣는다. 주위에선 왜 불편하게 부피가 큰 디스크맨(일본 소니사의 CD플레이어)을 들고 다니냐며 나무라기도 하지만, 이씨는 여전히 디스크맨과 CD홀더를 승용차에 지니고 다닌다. 한때 MP3를 사용한 적도 있지만 몇 곡만 콕 집어서 듣는 것과 앨범 전체를 듣는 것은 맛이 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너무 뒤처지지 않을 만큼, 내게 꼭 필요한 만큼만 새로운 기계들과 친해지려고 합니다. 끊임없이 압축하고 새 트렌드를 쫓아 가려는 모습이 한심해 보일 때가 있어요. 남들이 뭐라든, 어떻게 보든 지금처럼 사는 게 편해요.” 잡지사에서 일하는 김모(31)씨는 이메일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넷맹’의 전형이다. 해외에서 오는 원고는 보통 메일로 전송받는데 김씨에겐 비슷한 과정도 매일같이 헤맨다. 첨부 파일을 열고, 그 원고를 다른 사람의 이메일로 포워딩하는 단순한 일도 김씨에겐 어려운 미션이다. 그때마다 동료들에게 되묻고, 직장 동료들은 짜증을 내기 일쑤다. 그러나 김씨는 당당하다.“컴퓨터 못해도 잘 살아 왔어요. 문제될 것 있나요?” ●“윈도, 어떻게 깔죠” 회사원 성모(26)씨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컴맹’이다. 보통 컴퓨터를 살 때 CPU, 메모리 등 ‘사양’을 보고 사는 반면, 성씨가 고르는 기준은 오로지 ‘디자인’이다. 성씨는 “컴퓨터를 잘 모르다 보니 다른 사람처럼 비교하면서 가늠하는 게 불가능해요. 그냥 보고 이쁘면 사고 안 이쁘면 안 사는거죠.”라고 설명한다. 간신히 컴퓨터를 사더라도 고장이라도 나면 속수무책이다. 한 번은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구입처에 연락했다. 직원이 “아무래도 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은데, 중요한 자료가 저장돼 있지 않으면 윈도 다시 깔아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자 성씨는 “윈도는 어떻게 까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결국 컴퓨터를 잘 다루는 친구를 불러 간신히 윈도를 다시 깔 수 있었다. 회사원 이모(29·여)씨도 비슷한 증상이 있다. 직장 상사가 컴퓨터와 관련해 이씨를 불러 묻거나 본인이 작업하다 에러메시지가 뜨면 등줄기에서 식은 땀이 흐르는 것. 컴퓨터를 거의 할 줄 모르는 이씨는 남자 친구가 구워준 영화 CD를 볼 줄 몰라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컴퓨터에 CD를 넣었지만 제대로 작동이 안됐던 것. 남자 친구는 컴퓨터로 영화도 볼 줄 모르는 여자친구가 한심했던지 “어떻게 그러고 살았냐.”며 비아냥거렸고, 결국엔 한바탕 큰 싸움으로 번졌다. “그때 하도 싸우며 배운 탓에 이제 영화는 볼 줄 알아요. 그래도 아직 컴퓨터로 모르는 것 하려면 진땀이 흐른답니다.” ●정보의 바다에서 ‘맥주병’ 신세 회사원 강모(25·여)씨는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에서 ‘맥주병’ 신세다. 지난해 강씨는 거금을 들여 MP3플레이어를 구입했다. 메탈릭한 보디에 깜찍한 디자인까지 친구들이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봤다. 문제는 강씨가 MP3 파일을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지 못한다는 것. 결국 강씨는 언니가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준 곡만 반복 재생해 들었다. 그런데 강씨가 외국에 나갔을 때 또다시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일본에 6개월간 교환학생 자격으로 가게 된 강씨는 언니가 적어준 ‘다운로드 받는 법’을 손에 쥐고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막상 일본에 도착해 다운로드를 받으려고 했지만 기계가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강씨는 일본에서 체류했던 6개월 동안 한국에서 담아간 10곡을 완벽하게 외울 수 있었다. 아날로그 방식의 카세트테이프라면 늘어졌을 정도다. 강씨는 “전혀 이유를 모르겠어요. 언니가 적어준 대로 했는데 다운이 안되는 거예요. 아무튼 그 때 들었던 10곡은 싫증이 난 이후로는 전혀 듣지 않습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회사원 주모(25·여)씨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 친구가 선물로 준 MP3플레이어를 제대로 사용할 줄 몰랐던 것. 주씨는 MP3 파일을 다운로드할 줄은 알지만 MP3플레이어에 곡을 담을 줄은 모른다. 컴퓨터에 연결해 무작정 클릭을 하다 보니 엉겁결에(?) 몇 곡이 들어가긴 했다. “처음에 프로그램을 깔고 그 ‘Yes’ 창만 계속 누르다 보니 어쩌다 몇 곡 들어가긴 하더라고요. 됐다 싶었는데, 그 이후 6개월 동안 계속 그 곡만 듣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운으로 들어간 셈이죠.” 주씨는 아직도 새 노래를 넣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일하는 이모(30·여)씨는 웬만한 사람들은 다 한다는 미니홈피를 이용할 줄 모른다. 얼마전 아버지가 “일촌 신청했으니 수락해라.”고 말했지만 이해조차 하지 못했다. 수년전 학교 수업 커뮤니티 때문에 무심코 가입했는데, 가입자에게 미니홈피가 딸려져 나온 것을 몰랐던 것. 아버지는 용케 출생 연도별 회원 검색 기능으로 딸의 미니홈피를 찾아내 일촌 신청을 했다. 이씨는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이 멋쩍은 웃음이 나온다고 털어 놓았다.“환갑이 다 되신 아버지도 미니홈피를 만들어 운영하고 계신데, 저는 그게 뭔지도 몰랐다니 정말 창피했어요.” 문화평론가 김남훈씨는 “최근 음악이나 영화에서도 일부러 돈을 들여 아날로그적 느낌이 나도록 작업할 정도로 ‘디지털 느낌’이 더 이상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면서 “얼마전 회중시계 디자인의 MP3 플레이어가 인기를 끌었듯 외려 투박한 아날로그 개념에 끌리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일영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추억의 아날로그 제품들 20∼30대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필수품처럼 가방에 넣고 다니던 워크맨과 영어사전도 이미 골동품이 돼버렸다. 워크맨(Walkman)은 1979년 일본의 소니가 개발한 헤드폰 청취 전용의 소형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의 제품명이다. 비문법적 제품명에 대해 영어권 국가들의 비아냥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수억 개가 팔려나가면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정식 용어’로 등재됐고, 제품군을 통칭하는 일반 명사로 자리잡았다. 80년 중반까지만 해도 워크맨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아이와나 산요, 파나소닉 등 다른 일본 전자 회사에서도 워크맨 유의 제품이 쏟아져 나왔지만 ‘원조’인 소니의 워크맨이 풍기는 품격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이 틈에 등장한 것이 국산 스테레오 카세트 마이마이(삼성전자)와 아하(LG전자)다. 다소 투박하고 촌스러운 듯했지만 소니의 워크맨에 비해 가격 부담이 덜해 중·고교생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건전지를 아끼기 위해 테이프를 처음으로 되감을 때 볼펜 등을 끼워 수동으로 돌리거나 건전지를 깨물어서 최대한 오래 사용하려 했던 기억들은 국산 스테레오카세트를 사용해본 이들에겐 즐거운 추억이다. MP3에 안방을 내준 채 ‘뒷방 늙은이’ 신세로 전락한 것은 워크맨뿐이 아니다. 공부를 하든 안 하든 누구나 한두 개쯤은 가지고 다녔던 영한사전과 국어사전 등도 이젠 서재 한편으로 밀려났다. 영한·한영·영영사전 기능은 물론 제 2외국어 사전까지 한데 합쳐놓은 데다 MP3와 녹음기 기능까지 중무장한 전자사전에 급격하게 밀려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에 무릎을 꿇은 뒤 일부 마니아들의 성원 속에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필름카메라나 특수 직종 종사자들 사이에서 가느다란 숨을 이어가고 있는 삐삐 등도 비슷한 운명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아날로그 마니아 3인방 ‘LP찬가’ “LP는 CD나 MP3만큼 간편하지는 않지만 훨씬 인간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지직∼’ 긁는 소리가 나더라도 LP를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혼의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LP 마니아 정영민(33)씨의 LP찬사는 끝이 없다.LP를 즐겨 듣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수집을 시작한 정씨는 20여년에 걸쳐 갈고 닦은 내공의 소유자답게 3만여장의 LP를 소장하고 있다. 장르는 한국 가요에서 팝송, 클래식을 넘나든다. “컴퓨터로 만들어낸 소리는 차갑고 비인간적이잖아요. 그러나 LP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따뜻해집니다.CD나 MP3가 전기 밥솥이라면,LP는 가마솥쯤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씨는 자신이 소장한 수만장의 LP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5년 전 인터넷에 ‘LP114’란 가게도 냈다. 이곳을 통해 LP 마니아들이 처분한 중고품이나 수입 판을 사들여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LP샵 ‘레코드 마니아’를 운영하고 있는 이창훈(36)씨는 “주요 고객층은 20대 초반부터 30대까지 젊은 층”이라면서 “처음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찾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숍을 운영하고 보니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씨 역시 정씨처럼 취미로 LP를 즐겨 듣다 LP숍까지 낸 경우다. 국내 LP시장은 척박하다.2001년 이후 국내 생산이 중단돼 마니아들은 LP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이씨는 “중고시장이 전부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LP가 수입시장에 의존해 있지만, 사람들이 디지털로 메말라버린 음반에 염증을 느낀다면,LP는 다시 생산될 겁니다. 그 날을 기다려 봐야죠.” 임수현(26)씨의 LP 사랑도 만만치 않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2000여장의 LP를 소장하고 있는 임씨는 디지털 음반에서 들을 수 없는 생명력을 LP에서는 느낀다고 말한다. “CD는 잡음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듣기 좋아요. 하지만 심금을 울리지는 못합니다.”라고 임씨는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LP는 그 가수의 감정까지 전달해줍니다.LP에서는 가수가 눈물을 흘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생명력이 숨쉬고 있기 때문이죠. 디지털 음반이 생명의 소리를 내기까지는 아마 수백년이 필요할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Local] 여수, 세계박람회 순회 설명회

    전남 여수시는 시내 초·중·고교를 돌면서 2012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 염원과 개최 효과 등을 설명한다. 일정은 ▲11일 부영초 ▲12일 문수초·진성여고 ▲13일 소호초 ▲14일 신기초 ▲15일 여수종고초·도원초·여수신월초 ▲16일 여수여중 ▲18일 구봉초·상암초·돌산중 ▲19일 중앙초 ▲21일 무선초 ▲22일 자산초·여천초 ▲25일 한려초·경호초 ▲26일 문수초 ▲28일 여수동초
  • 황사 걸러내고, 음식찌꺼기 말려주고…성능 뛰어난 소형가전 인기

    여러가지 기능이 들어 있는 ‘똑똑한’ 소형 가전이 인기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지만 혼자 사는 싱글족들을 겨냥해 사이즈를 모두 최소화시킨 게 특징이다. 디자인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필립스 주방가전의 알루미늄 토스터 (18만 9000원)는 한 쪽면 굽기 기능과 초대형 빵 투입구, 받침대 등이 있어 베이글, 바게트, 크로와상 등도 쉽게 구울 수 있다. 토스팅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은 물론 일반 토스터와 달리 빵 투입구가 한 줄로 나란히 배열되어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보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린나이코리아는 전자레인지대에 설치할 수 있는 크기의 복합오븐(29만 5000원)을 내놓았다. 그릴과 전자레인지의 기능도 있다. 로스트 치킨, 통감자 구이, 피자 등의 오븐자동조리와 스폰지 케이크, 쿠키 등의 홈베이킹을 위한 17개의 자동요리와 28개의 수동요리코스가 있다. 또 최근 출시된 린나이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린나이 비움 신제품(RFW-12HD·36만원)도 반응이 좋다고 한다.45∼49도의 온풍으로 쓰레기의 수분을 없애 쓰레기의 부피를 5분의1 이상 줄이고, 마른 쓰레기 상태로 처리할 수 있어 냄새와 세균 걱정이 없다. 한번 작동을 시작한 뒤에도 다른 음식물 쓰레기를 넣을 수 있다. 뼈나 조개껍질 등을 따로 골라낼 필요가 없다. 음식물쓰레기 수거 처리는 4인 가족 기준 7∼10일에 한 번 정도면 된다. 웅진코웨이의 케어스 공기청정기 AP-1007AH(46만 5000원)는 먼지와 유해가스를 걸러주는 황사 전용 필터, 감기 및 알레르기 방지를 위한 유아 전용 필터 등 맞춤형 필터 4개를 장착할 수 있다. 동일 평형대의 다른 공기 청정기에 비해 디자인이 슬림한 게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뚝섬 ‘집값 폭등’ 진원지되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옆 뚝섬 상업용지에 40층 안팎의 60∼100평형대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하지만 이 곳은 2005년 땅 매각 당시 높은 입찰가로 인해 ‘집값폭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논란을 낳았던 곳. 아파트 분양시 부동산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시는 8일 제12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뚝섬 상업용지 1·3구역(특별계획구역)에 대한 세부개발계획을 통과시켰다. 계획에 따르면 3구역을 매입한 대림산업은 성수동1가 685의 700 일대 1만 8315㎡(5540평)의 부지에 아파트와 사무실, 문화·집회시설, 판매시설 등으로 이뤄진 4개 동의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다. 특히 주거부문의 경우 196가구 모두 100평형 단일평형이 들어선다. 당초 100평형 아파트가 들어갈 2개 건물은 지상 51층(206.5m)으로 신청했으나 서울시는 용적률은 400%로 허용하되 높이는 160m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이들 주상복합아파트의 층고는 40층 안팎으로 낮아지게 됐다. 아파트 외에 오피스빌딩 등은 32층 규모로 지어진다. 성수동1가 685의 696 일대 1만 7490㎡(5291평) 규모의 1구역을 매입한 인피니테크는 이 부지에 지하 7층, 지상 40층 안팎의 주상복합 건물 2개동을 짓는다. 주거부분 270가구는 60∼106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층고는 당초 52층에서 층고제한으로 40층대로 낮아지게 됐다. 대림산업과 인피니테크는 오는 9월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7월 중 교통 및 환경 영향평가를 마치고,8월 중 서울시에 건축심의 신청을 할 계획이다. 분양신청은 11월쯤으로 잡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새 주택법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인 8월 말까지 건축허가 신청을 하거나 받은 사업지 가운데 11월 말까지 분양승인 신청을 한 경우에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림산업 등은 오는 11월 말까지 분양승인 신청을 해 내년 초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으면 평당 분양가는 350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안정세로 접어든 집값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서울시는 물론 건설교통부도 뚝섬 상업용지 아파트의 분양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Local] 제주, 첫 창작 오페라 무대에

    제주 최초의 창작 오페라 ‘백록담’이 9∼10일 제주돌문화공원 야외 특설무대에서 선을 보인다. 오페라 ‘백록담’은 조선시대 실존 인물인 열녀 홍윤애(극중 구술이)의 삶을 토대로 제주 여성의 삶과 사랑을 상징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대본은 대한민국예술원장을 지낸 극작가 고 차범석 선생이 썼으며 음악은 김정길 전 서울대교수, 연출은 오페라앙상블 대표인 장수동 선생이 맡고 있다. 오페라 ‘백록담’은 지난 2002년 초연 이후 2003년 1차 수정공연에 이어 제주사투리를 가미하는 등 작품 수준과 완성도를 높여 이번에 다시 선을 보인다.
  • [열린세상] 붕어빵 학교,더 이상 안된다 /강지원 변호사

    [열린세상] 붕어빵 학교,더 이상 안된다 /강지원 변호사

    문명사적으로 머지않아 학교라는 존재가 사라져버릴지 모른다는 예측을 하게 된다. 원래 학교라는 존재는 대중들에게 일정한 교육을 시키기 위해 생겨난 조직이다.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생애주기 중 특히 청소년시기에는 통과의례처럼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도록 제도화됐었다. 그래서 학교는 곧 지식정보 전수의 독점적 기능을 수행했고 그런 의미에서 학교는 지식정보의 통로를 꿰차고 앉은 권력기관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학교를 다녔는지에 따라 배운 사람과 배우지 못한 사람을 구별했다. 또 다닌 학교의 등급에 따라 사람을 차별했다. 심지어 자격기준까지 만들어 어떤 자리는 고졸자에게, 어떤 자리는 대졸자에게 허용하는 등 사회적 지위의 진입장벽까지 쌓기도 했다. 학력은 곧 권력과 같은 것이었다. 그렇다면 향후의 시대에도 과연 그러할까. 미안하지만 앞으로의 시대는 전혀 다를 것이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밖에서 배우는 역전의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그런 시대는 이미 다가와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벌써부터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교재로 쓰고 있는 인쇄매체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는다. 성품 또한 그 깨알 같은 문자들에만 붙들려 있을 만큼 느긋하지도 않다. 정보화문명은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과 오디오 등을 통해 감성까지 겸비한 지식정보들을 마음대로 얻을 수 있게 하였다. 게다가 학교란 늘 과거의 지식을 전수해주는 데 급급했다. 청소년들은 늘 수동적으로 배우기만 해야 하는 존재였다. 에디슨처럼 거부하는 몸짓으로 학교를 뛰쳐나간 아이들은 오히려 왕따감으로 인식될 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아이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이미 발명가이고 생산자들이다. 그들의 펄펄 나는 아이디어와 창의성은 오늘의 정보화 문명을 창출해냈다. 그리고 이 이후의 새로운 문명도 역시 더 어리고 더 젊은 이들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다. 어디 과학기술뿐인가.10대 골프선수,10대 판소리명창들을 보라. 그들은 이미 수동적 학생이 아니다. 창조적 생산자인 것이다. 과거의 학교는 그토록 암기를 강조했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시험을 치르고 점수를 매기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암기의 수준은 대폭 줄어들 것이다. 대신 그 자리를 생각과 아이디어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요즘 사람들은 전화번호를 몇 개나 외우고 다니는가. 휴대전화에 모조리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외워야 할 것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또 클릭 한번만 하면 정확한 해답들이 나오는데 무엇을 그렇게 많이 외워야 하겠는가. 앞으로는 시험도 오로지 머리와 손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모두 활용해서 보다 좋은 답을 써내도록 하는 시험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기존의 학교처럼 학생들을 붕어빵같이 획일적으로 가르치는 교육을 꼭 받아야 하는가이다. 나는 에디슨처럼 발명가가 되고 싶은데, 학교에서 가르치는 그 많은 것들을 모두 배워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모두 다르게 태어났다. 그만큼 타고난 소양과 재능 또한 모두 다르다. 다르게 태어난 아이들은 다르게 교육해야 한다. 미래의 교육은 바로 다른 사람을 다르게 키우는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를 거부하는 학교는 어찌될 것인가. 아마도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매체에서 자신에게 맞는 지식정보를 마음대로 골라 배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자신의 적성에 따라 자신만의 지식정보를 추구하는 선택 학습이다. 새시대야말로 교육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개인의 적성을 창달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인간은 분재가 아니다. 자연 그대로 키워야 한다. 그리고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강지원 변호사
  • ‘돈빌려 주식투자’ 한도 상환능력 따라 차등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할 경우 개인별 상환능력이나 신용도에 따라 한도를 차등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최근 신용거래 규모가 급증함에 따라 증권사에 대해 신용거래 투자자의 개인별 상환능력과 신용도 등에 따른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현재 증권사의 신용융자잔고는 4조 8700억원으로 지난해 말 5000억원에서 4조 3700억원 늘었다. 시가총액(930조원)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은 0.52%로, 미국 0.97%나 일본 0.91%에 비해 크게 높지는 않다. 그러나 2월 말 7800억원에 불과했던 신용융자잔고가 4월 2조 7200억원,5월 4조 8700억원으로 폭증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폭증의 원인은 4월부터 본격화한 증시 상승세와 5월부터 미수동결계좌제도가 도입되면서 기존 미수거래 중 일부가 신용거래로 대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이 신용거래가 가능한 종목을 확대하고 보증금률과 담보유지비율을 인하한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증권사별로는 상위 8개사의 신용융자 잔액이 3조 6500억원으로 전체 75%를 차지해 대형사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위는 매일 아침 정기적으로 증가액을 관리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로부터 현금과 주식을 담보로 보증금률에 따라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현행 신용거래는 증권사들에 따라 1인당 융자한도를 수억원에서 수십억원까지 제한하고 있으나 신용도나 상환능력은 반영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이에 따라 신용공여한도와 보증금률, 담보유지비율 설정시 고객별 상환능력과 신용도 등을 고려한 리스크관리 우수사례를 발굴, 제공해 선진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을 유도할 방침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나라 고발장 요지

    피고발인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6월2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참평포럼 1차 월례강연회에 참석, 강연을 하는 가운데 “만일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막상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생각해 보면 아, 이게 좀 끔찍해요.”라는 등의 발언을 감행함으로써 12월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할 목적으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한 것은 물론이고,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 및 기타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 노 대통령의 위와 같은 행위는 2004년 5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내용에 비춰 보더라도 범법행위가 분명하고 공직선거법 제9조 제1항 위반의 점에 대해서는 아예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할 것이며 위 탄핵심판 당시와는 달리 한나라당에 이미 ‘특정될 수 있는’ 대통령 후보가 있고, 노 대통령의 발언이 명백하게 그러한 후보 낙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그러한 발언이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과정에서 수동적이고 비계획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특정집단을 상대로 한 강연이라는 형식을 빌려 능동적, 계획적으로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선거운동에 해당함이 분명하다고 할 것이다.
  • 수도권 고속도 20개 550㎞ 건설

    수도권 고속도 20개 550㎞ 건설

    2020년까지 수도권에 고속도로 20개,550㎞가 건설된다. 건설교통부는 3일 ‘효율적 도로건설을 위한 도로정책 혁신방안’을 이같이 마련했다. 수도권에 고속도로를 집중 건설키로 한 것은 동탄 신도시 추가 개발 등 수도권 신도시 건설에 따른 교통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건교부는 수도권 고속도로 건설 비용은 국고 지원과 함께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일부 수익 노선은 한국도로공사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자체 조달하도록 할 방침이다. 민자사업 시행자와 시기는 연말께 끝나는 국토연구원의 ‘수도권 고속도로망 구축 실행계획 연구용역’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새로 건설될 고속도로는 남북 7축, 동서 4축,3순환 551.6㎞이며 경부고속도로 축에 집중된 교통량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건설될 고속도로 가운데 서평택∼서안산(39.7㎞), 수원∼광명(32.3㎞), 광명∼서울(13.8㎞), 서울∼문산(37.9㎞), 서울∼연천(53.4㎞), 안양∼성남(20.9㎞), 초월∼이천(19.7㎞), 이천∼원주(37.1㎞), 봉담∼인천(50.2㎞), 인천∼일산(24.9㎞) 등 10개 노선은 민자를 유치해 건설할 방침이다. 용인∼서울(39.5㎞), 양평∼화도(18.8㎞), 화도∼수동(14.8㎞), 경인고속도로 지선(6.7㎞) 등 나머지 10개 노선 건설비용은 국고에서 지원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안녕하셔요] 방화사상 처음 「레즈비언」 연기한 윤연경(尹姸景)양

    [안녕하셔요] 방화사상 처음 「레즈비언」 연기한 윤연경(尹姸景)양

    『동성연애…. 아휴 땀뺐어요』 - 병아리「스타」 윤연경양(21)의 촬영소감. 최근 제작을 끝낸 『비전(秘殿)』 (이형표(李亨杓)감독)에서 그녀는 김지미(金芝美)양과 함께 「방화사상 최초」로 「레즈비언」을 연기했대서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있다. 무표정에 야단맞아…영화보니 가슴철렁 영화 『비전』 은 고려왕조를 배경으로 궁정의 「섹스」에 촛점을 댄, 이를테면 「에로티시즘」을 표방한 사극 영화다. 정사(情事)장면으로 시작되는 첫「신」부터 사련의 파멸을 그린 「라스트·신」까지 수없이 번복되는 정사「신」으로 영화전편에 「섹스·무드」가 질펀하게 깔려있다. 윤연경양은 이 영화에서 왕비 김지미의 시녀 「버들」로 출연했다. 왕이 궁녀의 침실에서 사랑놀이에 탐닉하다 죽고난 뒤에 주인을 잃은 수많은 젊은 여인들의 성적고민이 「버들」윤연경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 하나가 왕후 김지미와의 동성연애. 『저는 수동적인거니까 격정적인 연기는 안해도 되는줄 알았죠. 잠자코 지미언니가 「리드」하는대로 있으면 된다… 그런데 감독님이 무표정하다고 막 야단치지않아요』 김지미와의 「베드·신」얘기를 더 캐물어보자. - 영화를 보았는지? 자기작품을 볼때의 심경은? 『연기할 때의 생각과 전혀 딴판으로 나왔어요. 입만 딱딱 벌리는 내모습에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작년 『무영탑(無影塔)』데뷔…타사(他社)작품에 첫출연 - 그 입표정연기가 퍽 「섹시」하다는 평이던데? 「러브·신」연기가 아직은 생소한 신인배우다. 「스크린」에 펼져진 자신의 「핑크」빛 연기에 스스로 부끄럼을 타는 처녀 「스타」. 윤연경이 「스크린」에 첫선을 보인것은 69연도의 『무영탑』(김수용(金洙容)감독)에서다. 그녀는 세기(世紀)상사가 모집한 신인배우 공개 「콘테스트」에서 2천3백명중 3명의 합격권에 들어서 『꿈에도 그리던』 「스타」의 문을 「노크」하게됐다. 그런데 이 1년동안 그녀가 해낸 영화는 위의 『무영탑』과 『6인의 난폭자』(권영순(權寧純)감독)를 세기에서 했을 뿐이고 타사작품으로 『비전』에 나오게 된 것. 「데뷔」당시의 화려한 각광에 비해서는 극히 저조한 활동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 예는 윤연경뿐만 아니라 김명진(金明珍) 고상미(高想美) 오수미(吳樹美)등 세기상사의 배우 동창생 4명에게 똑같이 나타난 현상이다. 저조의 원인이 이들 신인배우에게 있는것 같지는 않다. 신인공모사상 가장 많은 경쟁자를 물리친 이들 네 아가씨들은 개성 미모 연기력에서 모두 그나름의 유망주로 평가되었다. 이들의 「데뷔」작(김명진은 『렌의 애가(哀歌)』, 오수미는 『어느 소녀의 고백』, 고상미는 『잃어버린 태양(太陽)』)은 한결 같이 흥행에 실패했으나 배우로서 이들 네 신인의 가능성만은 뚜렷하게 보여준 것이었다. 까다로운 전속조건 5년간 묶여 큰고민 문제는 이들에게 뒷받침이 될만한 작품이 주어지지 않은데 있다. 신인을 발굴만해놓고 육성은 외면하는게 방화계의 큰 통폐인데 이들의 전속사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그 구체적인 예로 이들의 전속사 세기상사는 이들을 온갖 까다로운 조건 아래 「5년 전속」으로 묶어 놓았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방화제작에서 슬슬 손을 빼고 있다. 묶어놓고나서 일할 자리를 없애버린 것이니까 자연 사장될 밖에. 이들 신인배우는 다른 영화사 작품에 나갈 경우 출연료의 절반이상을 전속사에서 가로채간다는 소문이다. 전액을 다 빼앗겼다는 얘기도 있다. 이것이 모두 「까다로운」 계약조건에 의한 것이라니 약자일 수밖에 없는 신인배우로는 「울며 겨자먹기」로 당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전속기간이 5년이라면 여배우가 누릴 가장 활동적인 황금기다. 이제 1년이 지난 이들은 앞으로 4년을 어떻게 견뎌내느냐로 한결같은 고민이다. 「꿈의 공장」에 대한 동경이 이런 식으로 망쳐진 이들은 이미 의욕상실에 걸려있다. 그중 한두명은 『배우 그만두고 시집이나 가겠다』고 호소할 정도. “전속관계 말못해요” 출연계획 아직없고 영화 『비전』은 윤연경을 이런 의욕상실에서 구제해냈다는 점에서 색다른 의미를 갖고있다. 그녀는 전속사와의 관계를 묻자 『그런 문제는 말할 수 없어요』라고 겁먹은 표정으로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출연료를 전속사가 가로채간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저는 그런거 몰라요』-. - 앞으로 출연할 영화는? 『아직 없어요. 제가 하고싶다고 되는건 아니니까요』 “단역주기엔 아까와” 서울토박이 둘째딸 윤연경을 처음 「스크린」에 「데뷔」시킨 김수용감독은 그녀의 용모가 『다른 배우에게서 찾을 수 없게 신선미를 풍긴다』면서 『몇작품만 해내면「톱·스타」가 될수 있다』고 말했다. 『비전』에서의 이형표감독은 『연기 「센스」가 있다. 조금만 지나면 진짜 연기자가 될 수 있다』고 극구찬양. 당초 단역 정도로 생각했던 윤양을 정작 「카메라」앞에 내세우고보니 『너무 아까와서』30여 「신」의 중요역할을 주었다는 얘기다. 순 서울토박이인 윤연경의 본명은 윤 영(尹映), 아버지 윤덕창(尹德昌)씨와 어머니 김신자(金信子)씨의 2남1녀중 둘째. 정신(貞信)여고를 졸업했고 「클래식」감상이 취미. 1백62㎝의 키와 33-22-34의 몸매. - 앞으로의 소망은? 『누구나 말하듯 좋은 배우가 되는거 아니겠어요? 그러나 저는 그렇게 조급히 서두르진 않겠어요. 나이가 어리다는 잇점이 있으니까요. 착실히 공부하겠어요』 눈모습이 유달리 귀여운 윤양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로마의 휴일(休日)』에서본 「오드리·헵번」. <권(權)> [선데이서울 70년 10월 11일호 제3권 41호 통권 제 106호]
  • 인천 ‘그린파킹’ 사업 거북이 걸음

    인천시가 주택가 담장을 허물어 주차면을 확보하는 ‘그린파킹’ 사업을 펴고 있으나 주민들이 참여를 꺼려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고질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는 단독주택가와 빌라 밀집지역의 담장을 허물어 나무를 심고 주차시설을 확보하는 그린파킹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올해 25억 3000만원의 예산으로 주차면 1면 확보시 5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하지만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남구 용현동 요율삼로 골목길 22가구와 연수동 옥련동 아름1·2가 33가구 등을 제외하고는 개별적으로 담장을 허물어 주차면을 확보하겠다고 나선 신청자는 단 2가구에 불과했다.주민들은 담장을 허물 경우 사생활 침해는 물론 도난 등 치안을 우려해 그린-파킹 사업 참여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류드라마 체험관 개관

    한류드라마 체험관 개관

    ‘봄의왈츠’‘여름향기’‘가을동화’‘겨울연가’ 등 사계절 드라마 속 세트를 경험할 수 있는 한류드라마 체험관이 문을 연다. 서울시는 30일 해외 관광객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윤스칼라’와 공동으로 마포구 상수동 사옥에 한류드라마 체험관 ‘포시즌하우스’를 31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사옥의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꾸민 포시즌하우스는 총 300평 규모로, 대표적인 한류드라마인 윤석호 감독의 4계절 연작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소품과 명장면 세트, 현장 사진, 기념품 전시장 등이 들어가 있다.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작은 음악회, 출연배우 사인회 등 주말 특별이벤트를 예약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31일 오후 3시에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들과 국내 팬클럽 회원 및 일본관광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이 열린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5) ‘더불어 공부’ 하기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5) ‘더불어 공부’ 하기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대에는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매년 학생들의 교과서에는 몇 년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개념이나 사실들이 새로 등장하곤 합니다. 학생들은 인류 역사를 통해 축적된 과거 정보와 더불어 시대 상황에 적절한 새로운 정보를 모두 다 학습해야 합니다. 이렇듯 방대한 정보를 거침없이 머릿속에 집어 넣어도 모자랄 판이지만 인지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면 수업이 끝난 직후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수업 내용의 약 80%를 망각합니다. 대부분의 수업 내용은 학생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아주 빠르게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배울 것 많은 현대 환경과 잊어버리기 잘하는 학생 사이에 존재하는 커다란 틈새를 메우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정보 습득 방법을 아는 것이 꼭 필요한 일입니다. 학생들은 필요한 정보의 대부분을 학교 수업을 통해서 습득하는데 학교 수업 중의 학습률은 수업 방식에 따라 변화합니다. 즉 얼마나 잘 기억할지 혹은 얼마나 잘 잊어버릴지를 결정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수업 방식입니다. 그림은 수업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학습률을 나타낸 것입니다. 교실에서 공부할 때 선생님의 강의를 듣기만 하는 경우는 선생님이 제공하는 정보의 5%만이 학생들의 머릿속에 남습니다. 해당 교과서를 읽는 경우는 강의를 듣기만 하는 경우의 두 배가 학습되고, 동일한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시할 때는 독서의 두 배가, 시범강의나 전시회 등을 참관하는 것은 30% 정도의 학습률을 보입니다. 선생님이 주는 대로 그냥 받기만 하는 수동적 학습의 경우가 이렇고 교과서를 먼저 읽고 강의를 듣는 경우와 같이 능동적인 학습을 하는 경우는 수동적 학습과는 달라집니다. 능동적인 학습의 일환으로 집단토의를 한다든지 질문이나 답변을 통해 학습에 참여한다든지 혹은 수업 내용 가운데 일부를 실제로 해본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학습률이 50%를 훌쩍 넘게 됩니다. 수동적으로 강의만 들었을 때에 비해 열 배 이상의 학습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지요. ●‘가르치기´ 학습률 90% 가장 학습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우는 ‘가르치기’(learning by teaching)입니다. 내가 아는 것을 남에게 가르치면서 내 지식이 공고해지는 것이지요. 선생님이 알려 주셨을 때 완벽한 이해가 되지 않던 내용을 친구에게 설명하면서 아하! 내 지식이 확실해지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겁니다. ‘가르치기’는 왜 이렇게 학습률이 높을까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수업 직후 배운 내용의 80% 정도가 망각된다고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만 대부분은 한 순간에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서서히 사라집니다. 외현적으로 기억할 수는 없지만 기억 창고의 어딘가에 희미해진 상태로 남아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려고 할 때 불쑥 나타납니다. 마치 감자를 캘 때 땅위의 감자 줄기를 잡아당기면 땅속에 묻혀 있던 감자 알이 줄줄이 딸려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사람의 지식이 하나씩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연결이 되어 있는 지식 망(network)으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딸려 나왔더라도 한번 바깥으로 나온 지식은 그 강도가 증가되어 다음 기회에 활용도가 높아집니다. ‘가르치기’가 효과적인 두 번째 이유는 남에게 가르칠 때는 소리를 내어서 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듣기만 할 때에 비해 말을 하게 되면 뇌의 여러 부분을 동시 다발적으로 사용하게 되므로 공감각 학습 효과가 나타나 학습 효율성이 증진됩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할 때는 그전에는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질문이나 의문점이 떠오르게 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음속에서 여러 가지 지식의 화학 작용이 일어나면서 지식의 논리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내가 아는 것을 친구들에게 알려주면서 자긍심과 나눔의 기쁨이 생기게 되고 이런 경험은 긍정적인 정서 의존 학습으로 이어지며 이런 종류의 학습 증진 효과는 강하게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더불어 친구와 지식수준이 유사해지면서 적절한 토론 상대가 생기게 되어 능동적 학습의 선순환이 이루어집니다. ●성적 비슷하거나 떨어지는 친구와 모둠을 많은 학부모님들은 협동 학습 또는 모둠 학습을 할 때 내 아이보다 성적이 우수한 아이와 같은 모둠이 되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르치기’를 하려면 나와 비슷하거나 나보다 아는 것이 적은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내 아이가 모든 과목을 다 잘할 수는 없으니 과목별·과정별 모둠을 만들다 보면 서로 가르침과 배움을 나누는 학습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함께 하는 학습이지요.‘더불어 공부’를 하게 되면 학습 이외의 리더십과 봉사경험도 함께 배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학습법인지요!
  • [길섶에서] 동무/송한수 출판부 차장

    “동무들 안녕하세요?” 도쿄 에다가와(枝川)의 제2조선초급학교 2학년 교실에서 막 등교한 아이들이 우렁찬 소리로 맞절을 한다. 운동장에선 “동무 고향은 어디야?”란 물음이 오간다.TV 특집의 한 토막이다. 폐교 위기에 몰렸다 법원 판결로 희망을 되찾았다는 내용이다. 지방정부가 공유지를 무단점유했다며 제기한 부지반환소송이 4년을 끌었다. 우리 가락에 맞춰 덩실 춤을 추던 아이들이 펑펑 눈물을 쏟아낸다. 진급을 앞두고다.“동무들과 헤어지기 싫어요.” 동무, 우리에겐 오래 잊혀진 말이다. 이념 대립이 첨예했던 때, 공산당 사상을 가진 이들이 서로를 동무로 부른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란다. 동무란 또래를 넘어 일정한 목적의 공유가 전제된다. 어떤 일을 함께하는 사이란 뜻이다. 그래서 길동무, 말동무 등의 파생어가 생겼다. 원래 남사당패도 서로를 동무라고 불렀다. 남자를 수동무, 여자를 암동무로 삼았다니 놀랍다. 누가 우리말을 얕잡을 것인가. 이토록 정감 그득한 ‘동무’를 돌려받는 날이 오기나 할지. 송한수 출판부 차장
  • “위기의 서양 기독교 동양과 通할 때 희망”

    “이분법적 가치관에 치중한 서구 세계는 몸과 영혼, 이론과 실천을 극명하게 분리하는 양극단의 경지를 만들어 왔습니다. 서구사회와 미래 기독교의 희망은 동양 세계에 오래도록 내재된 ‘나와 남의 융화’ 습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지난 22일 전도사, 신학자, 젊은 목회자 1만여명이 참가해 잠실체육관서 열린 ‘동서동행(東西同行) 미래교회 콘퍼런스’의 강연자인 미국의 기독교 미래학자 레너드 스위트(60·뉴저지주 드루대학교 석좌교수) 박사.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스위트 박사는 “침체 위기에 빠진 서양의 기독교는 동양과 동반자적 관계를 가질 때 큰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스위트 박사는 미국의 월간 ‘처치리서치’가 해마다 선정하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기독교 지도자 50명’가운데 8위에 꼽힌 인물. 세계 각국의 젊은 목회자들에게 미래 교회와 목회의 방향을 설정, 제공하고 있는 신학자이다. “컴퓨터 작업을 오래하다 보면 소프트웨어가 쌓여 전원을 껐다가 다시 실행해야 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지금 조각난 채 불필요한 요소를 너무 많이 갖고 있는 교회를 다시 일구려고 하십니다. 그 역사의 한 부분을 맡은 데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금 교회는 신자 끌어 모으기에 급급한 채 신자들로 하여금 그저 하나님과 교회의 가르침을 수동적으로 따라 오도록 하는 식민지적 성향을 갖고 있다.”는 스위트 박사. 그는 초기 교회의 성격에 크게 어긋난 이같은 행태를 치유하기 위해 의료기기 ‘자기공명장치’와 같은 머리글자를 딴 ‘MRI운동’을 강조했다. 교회는 사람을 끌어 모으는 유인적인 입장을 떠나(선교적), 인간관계를 중시하고(관계적), 나아가 성육신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와 너, 이것 저것을 굳이 따지는 서구사상과는 달리 상반된 것들이 자연스레 어울리는 동양의 풍토야말로 하나님과 초기 교회의 사상을 적확하게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는 동서양의 ‘성경통독’을 중시한다.“21세기는 성경의 생각으로 경영되어야 하며 동서양이 성경의 생각에 바탕해 동반자 관계를 유지할 때 한국 교회를 포함해 세계의 모든 교회들이 통(通)할 수 있습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이색거리 탐방] (16) 용산구 한남동 다국적거리

    [이색거리 탐방] (16) 용산구 한남동 다국적거리

    서울 용산구 한남동은 ‘작은 국제도시’다. 피부색·언어·국적이 각기 다른 세계인들이 먹고 자고 일하는 곳이다. 특히 한남네거리에서 옥수동 방면으로 올라가는 독서당길에는 좌우로 멕시코·몽골·인도·이탈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이집트·루마니아·아랍에미리트·가나·리비아·말레이시아 등의 대사관 11곳이 자리잡고 있다. 주말인 지난 19일 해외여행을 떠나듯 설렘을 품고 독서당길 ‘다국적거리’를 여행했다. 글 사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단국대 정문에서 골목길을 지나 독서당길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멕시코 대사관이 보인다. 이곳을 기준으로 위쪽으로는 각국 대사관이, 아래쪽으로는 음식점이 펼쳐진다. ●대사관 11곳 주변 둘러보기 멕시코 대사관에는 갈색 인물 조각상이 놓여 있었다.19세기 멕시코 대통령 베니토 후아레스다. 그는 멕시코 역사상 유일한 인디오 출신 대통령으로 14년간 재임하며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 멕시코시티가 서울시와 우호증진을 약속하며 기증한 것이다. 멕시코 대사관 바로 옆에는 칭기즈칸의 나라 몽골 대사관이 붙어 있다. 옛 소련에 이어 두 번째로 공산화된 나라라 북한과는 1948년에, 우리나라와는 1990년 3월에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인도 대사관을 지나면 오른쪽 건너편에 이탈리아 대사관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이 나란히 붙어 있다. 남아공은 1995년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방한해 김영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면서 우리나라와 급속도로 가까워진 나라다. 이집트·아랍에미리트연합·가나·리비아 대사관을 지나면 서울독일학교가 보인다. 학교 주변에 독일인이 많이 모여 사는 터라 이날도 학교 주변엔 독일인 가족들이 북적댔다. 언덕길 오르는 데 지쳤다면 카페 카사(CASA)에서 한숨 돌려 보자.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면 세계 도시를 감상할 수 있다. 금발의 백인 여성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고, 이어폰을 귀에 꽂은 곱슬머리 흑인 남성이 가볍게 조깅한다. 가족들이 자전거를 자동차 위에 매달고 나들이에 나서는 모습도 흔한 거리표정이다. ●이국적인 음식이 한자리에 자녀들과 대사관을 재미있게 둘러보려면 사전 준비가 필수. 각 국가의 특징(국기·언어·역사)을 집에서 미리 챙겨 보도록 하자. 그러면 숨박꼭질을 하듯 대사관 국기만 보고 어느 나라인지 맞히는 게임을 할 수 있다. 대사관에 도착해서는 그 나라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흥미 있는 여행법. 멕시코 대사관을 지나 한남네거리 방면으로 내려오면 세계 음식거리가 펼쳐진다.‘뉴욕스테이크’는 전통 스테이크에 퓨전 소스를 섞어 인기를 얻은 집. 씹을 때마다 담백한 육즙이 배어 나와 스테이크를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02)749-1021. ‘웨스턴차이나’는 전통 상하이식 딤섬을 선보인다. 딤섬피의 감촉이 부드럽고, 씹히는 해산물이 신선하다. 딤섬을 대나무 통에 쪄내서 은은한 향까지 난다. 입구에서는 딤섬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도 있다.02)795-3654. ■ 옥에 티 한남동의 옥에 티 첫번째는 ‘경찰’이다. 대사관 주변을 맴돌 때마다 경비경찰이 다가온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사진 찍으면 안 됩니다.”“빨리 지나가십시오.” 경찰의 재촉에 대사관을 맘놓고 구경하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혹시 한국 속의 세계문화를 체험하러 왔다가 경직된 우리 경찰문화만 경험하고 돌아서지 않을지 걱정스러웠다. 주차도 문제였다. 주변 도로가 주·정차 금지구역인 데다 대사관 주차장은 외교차량 전용이었다. 단국대에 차를 세울 경우 기본 30분에 1500원, 추가 10분당 500원씩 내야 한다.
  • [자동차플러스] 기아 ‘로체 어드밴스’ 택시 출시

    ●기아차 내·외관과 편의사양, 엔진 성능 등을 개선한 ‘로체 어드밴스’ 택시를 지난주 내놓았다. 새로운 라디에이터·범퍼 그릴, 리어 램프가 적용됐다.2.0 LPI엔진은 성능이 기존 136마력에서 140마력으로 출력이 2.9% 향상됐다. 수동변속기 기준 1145만∼152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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