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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 친절한 오페라

    참 친절한 오페라

    올여름 오페라는 철저하게 대중적으로 분장했다. 최저가 5000원에 40분까지 압축한 가뿐한 공연시간. 따라가기 힘든 외국어 대사와 자막 대신 한국어 대사를 갈아끼운 ‘착한 오페라’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은 2006년부터 오페라 초보자들이 쉽게 입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중형극장으로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좁히고 가격을 대폭 낮춘 ‘마이 퍼스트 오페라’ 시리즈이다. 지난해 ‘잔니 스키키’ ‘카발레리아 투스티카나’는 90%가 넘는 관객점유율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세번째 작품인 ‘카르멘’(23일∼8월1일·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의 표값 5000원은 영화티켓보다 싸다. 원래 티켓가격은 1만∼5만원이지만 학생들은 반값에 공연을 볼 수 있게 한 것.2004년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 쓰던 의상소품 등을 그대로 가져오고 50여명의 배역과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대극장 오페라 못지 않는 감동을 전한다. 올해 10년째를 맞은 서울국제소극장오페라축제(17∼20일·국립극장 달오름극장)도 유료객석점유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대중적인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이번에는 모차르트 오페라 ‘극장 지배인’과 살리에리의 ‘음악이 먼저, 말이 먼저’, 림스키 코르샤코프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등 40분짜리 단막오페라 세 편이 소개된다. 앞의 두 작품은 늘 붙어다니는 ‘일란성 쌍둥이’ 같은 작품으로 오페라 제작 현장의 속살을 실감나게 그려낸 풍자극이다. 오페라와 극장, 성악가의 이면을 철저히 조롱하는 발칙한 오페라로 관객에게 뜻밖의 쾌감(?)을 안긴다.3만∼5만원. 최지형, 김건우, 장수동 세 명의 연출가가 각기 다른 색을 입혔다. 가족오페라 ‘마술피리’(8월9∼24일·예술의전당 토월극장)는 7년간 전회 매진된 인기 레퍼토리. 이번에는 3시간의 공연시간을 2시간으로 압축하고, 독일어 대사는 우리말 구어체로 바꿔 관객의 부담을 덜어줬다. 새잡이 파파게노가 내레이터로 나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극 중 어린이 역할에 실제 어린이와 청소년을 캐스팅해 사실감을 높였다.3만∼5만원. 소극장오페라축제를 기획해온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은 “최근 오페라들이 소극장 공연이나 해설 등의 친밀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을 대폭 늘렸다.”면서도 “3년만 관람하면 다 봤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레퍼토리가 소개되지 못하고 지방 공연까지 확대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촛불과 진보의 앞날] “촛불은 멈출 곳을 미리 정하지 않아 긴 호흡·먼 시선으로 보는 지혜를”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촛불과 진보의 앞날] “촛불은 멈출 곳을 미리 정하지 않아 긴 호흡·먼 시선으로 보는 지혜를”

    2008년의 촛불시위는 한국 진보진영에 익숙한 많은 것들을 낡은 것으로 만들었으며, 그동안의 관념과 실천을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몇 가지 점에서 2008년의 촛불은 매우 독특하다. 첫째 촛불시위 참여자들은 위계적 조직에 의한 동원과 지도를 거부하며, 개인의 자발성에 기초해서 저항을 전개하려 한다. 이들은 단단한 중핵을 갖는 방사형 구조 속에서 움직이지 않고, 크고 작은 각양각색의 점들을 모아 점묘화를 그리려 한다. 사람들이 아고라에서, 인터넷 동호회에서, 한 명의 개인으로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모아 집단적 흐름을 만들었다. 둘째 촛불 참여자들은 운동조직으로 제도화된 분업체계를 거부하며, 느슨하고 거대한 규모의 공동체적 협동으로 전체를 작동시킨다. 기존의 진보단체들은 틀을 가진 벌집형 분업체계 속에서 움직였다. 이에 반해 촛불시위대는 색종이 조각들을 붙여가며 전체의 모자이크를 만들어간다. 사진전문가, 트럭운전사, 신경과 의사, 김밥집 아줌마, 인쇄소 아저씨가 각자 자기 재주를 발휘해 촛불 작품을 만든다. 정해진 의무도 아니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셋째 이념과 사상, 거대담론들이 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삶의 구체적 문제와 열망이다. 그 이야기들이 모여 사회적 담론이 되는 것이지, 사회체제의 이념이 먼저 있어 그것을 좇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지금 단 한 번도 진보를 말하지 않은 채 대한민국 진보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그러나 촛불의 새로운 힘 역시 그에 상응하는 약점과 한계를 갖고 있다. 촛불시위의 자유분방함은 그것의 생명력의 근원이기도 했지만, 바로 그 장점이 약점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계획되고 조직된 저항과 달리, 개인들의 무수한 물줄기들이 만나 흐르는 촛불의 강은 그것이 멈출 곳을 미리 정하고 흐르지 않는다. 모두가 당장 내일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긴 호흡, 먼 시선이 부족한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은 상황이 너무나 급박하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촛불의 동력이 거시적이고 장기적 비전에 관련된 토론으로까지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촛불 참여자들이 애초에 쇠고기 이슈에서 출발하여 점차 한국의 정치·경제·문화의 다양한 문제들을 깊고 포괄적으로 제기해 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일각에서는 촛불집회가 정치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견해가 있지만, 정치적 표현과 정치행동의 자유는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다. 우리나라 헌법은 결코 대통령과 국회의원만이 정치에 관한 발언과 표현의 권리를 갖는다고 규정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이 점에서 2008년의 촛불 참여자들은 놀랍게도 적극적이었다. 시민들은 정당·사회단체의 선전지를 받아 단지 읽기만 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었다. 이들은 아고라에서, 인터넷 동호회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며 의견을 나누고 공론을 만들어간 주체들이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 모두는 개인들의 일상이 정치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으며, 사회의 문제는 개인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자각은 지금 우리 손에 쥔 작은 촛불의 생명력을 더욱 끈질기고 강인한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 가슴 속의 불씨는 이제 꺼지지 않을 것 같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글로벌 시대]매력있는 ‘관광 서울’ 만들기/ 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매력있는 ‘관광 서울’ 만들기/ 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세계화 속에서의 문화·관광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경제·사회·문화 등 국가 전반에 걸친 산업적 파급효과가 매우 긍정적이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관광산업을 국가발전을 위한 신(新)동력산업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관광시장은 과거의 자연발생적 구조에서 치열한 경쟁구조로 급변했으며 이제는 경쟁에서 남는 국가만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서울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관광의 중심지이다. 외래관광객의 80%가 서울을 경유하고 있다는 통계적 사실만으로도 서울 관광환경의 호조건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이러한 여건은 노력에 의하여 얻어진 결과이기보다는 타의적 환경이 전해준 어부지리일 뿐이며, 더욱이 수혜자인 서울이 과연 이러한 대단한 혜택을 누릴 만한 수용력이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 이런 시점에서 민선 4기 서울지방정부가 주안점을 둔 시책이 문화·관광산업 육성이라는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변화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수도라는 이유 하나로 무한한 혜택을 누리던 수동적 서울이 능동적 자세로 변화하며 관광산업 발전에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1000만의 거대한 문화도시 서울이 2010년까지 1200만명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는 정책목표를 설정하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행정구조가 과감하게 바뀌고 관광관련 인프라가 재편되고 있으며 더욱이 행정구성원들의 자세가 변화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서울이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의 초기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서울에 대한 관광지 이미지를 일거에 정립하여 가시적 결과를 얻기보다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온돌방에 온기가 전해지듯이 천천히 달아오르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옳을 듯싶다. 현재의 문제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단계적 노력을 바탕으로 관광과 관련된 법·제도, 숙박, 외식, 서비스마인드, 관광자원, 교통, 마케팅·홍보 등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동시다발적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행정의 일관성과 전문성 확보는 전제조건이다. 책임자가 바뀐다고 정책이 변한다면 시민의 부담과 혼란은 누가 책임지겠는가? 조급한 마음을 잠시 접고 서울관광의 희망을 단·중·장기로 나누어 계획을 추진하도록 하자.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각종 관광객 유치사업의 단기 결과에 희희비비하지 말자. 서울을 매력 있는 도시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장기적 목표를 갖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치며 노하우를 축척한다면, 서울관광 활성화를 위한 민선 4기의 정책이 5기 또는 6기에서 비로소 분명한 결실을 볼 수 있음을 확신한다. 하지만 제도적 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광을 바라보는 시민의 열린 마음이다. 인내를 갖고 결과를 지켜보며, 개인 또는 집단이기주의적 사고보다는 모두와 함께 미래를 열고자 하는 시민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여가·관광 관련 인프라가 확충되고 관광도시로서 보다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어 시민과 1200만명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도시 서울을 상상해 보라! 서울이 문화도시로서 관광산업과 연계되어 세계 일류 도시로 거듭난다면 실질적 수혜자는 바로 우리 시민이다. 그러나 관광객 1200만이라는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시행착오의 계절 변화를 겪어야 하고, 이 모진 세월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뿌리 깊은 시민의식과 싱싱한 정책·행정이 필수적임을 잊지 말자. 서울이 세계문화 교류의 중심지인 동시에, 신명나고 풍요로운 관광도시로 탈바꿈되기를 기대한다. 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 전남, 산단 신청 번개 승인

    전남, 산단 신청 번개 승인

    전남도가 흔히 몇년씩 끌기 일쑤인 산업단지 지정을 신청 3개월 만에 전격 처리함으로써 눈길을 끈다. 11일 전남도와 나주시, 광양시에 따르면 나주시가 미래, 광양시가 익신 산업단지를 전남도에 신청한 지 3개월 만에 지정·고시를 받았다. 이들 산업단지는 정부나 자치단체의 공영개발이 아니라 국내 처음으로 민간투자로 조성되는 것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사업 시행자는 이달 중순부터 토지보상에 들어간다. 이어 환경·교통·재해 영향평가와 실시설계 등을 거쳐 연말쯤 공사에 들어간다. 선분양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2011년 완공 전 분양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는 산단 지정 신청을 받은 뒤 지난 5월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도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처리하는 영산강유역환경청 직원 등 20여명이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밤잠을 설쳐 가며 현장 설명회를 하고 중앙부처를 찾아다녔다.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등과 농지전용, 도로 건설, 폐수처리 시설, 사전환경성 검토 등 산단 조성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같은 협의 조정에만 통상 1∼2년이 걸리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위광환 전남도 지역계획과장은 “산업단지 민간투자개발은 전남도처럼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서 공영개발 방식을 대체해 지자체와 투자기업이 모두 원하는 투자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나주시는 지난 3월 동수동과 왕곡면 등 295만㎡에 식품제조업, 금속가공 등을 유치하는 미래산업단지 지정을 신청했다. 미래산단은 광주시 광산업벨트, 영암 조선산업벨트, 무안국제공항 등과 가까워 입지조건이 좋다. 김명우 나주시 경제건설국장은 “미래산단에 200여개 업체가 가동되면 지방세수 300억원대, 인구유발 1만 80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4월에는 광양시가 광양 컨테이너부두 배후지역인 광양읍 익신리 48만㎡에 익신 산업단지를 신청했다. 이곳은 국제 환적항으로 자리잡은 광양항과 연계해 조립금속, 가공업, 제조업 등을 겨냥하고 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靑 “기록물 유출 유령회사는 디네드”

    노무현 정부 대통령기록물 무단반출 논란과 관련, 청와대가 10일 e지원 시스템 봉하마을 설치를 주도한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의 법인명과 대표자 이름을 공개하는 등 청와대와 노 전 대통령측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노 전 대통령측이 e지원 시스템을 봉하마을에 설치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 주소를 둔 ‘㈜디네드’라는 법인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디네드는 서울 종로구 내수동의 Y오피스텔에 주소를 둔 법인으로, 대표자는 ‘허형태’로 돼 있다.”고 말하고 “허씨와 노 전 대통령측이 어떤 관계인지는 조사 중에 있다.” 덧붙였다. 본지 확인 결과 ‘디네드’는 지난해 계약 당시 주소가 Y오피스텔이었으나 현재는 서울 서초동 S오피스텔로 이전한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e지원시스템을 봉하마을에 설치한 모 기업과 디네드가 지난해 맺은 계약서 사본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계약 내용은 e지원시스템 봉하마을 설치건”이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이에 대해 “청와대가 회사 이름을 밝혔다고 해서 그 회사가 유령회사인 것은 아니다. 그 회사가 유령회사인지 아닌지 확인절차를 거치면 되는데 왜 언론에다 얘기하느냐.”고 말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측은 지난 9일 청와대의 유령회사 동원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었다. 디네드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날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청와대가 언급한 e지원개발업체와 장비 구입을 위해 계약했을 뿐 e지원시스템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디네드의 장비 구입의 목적이 봉하마을에 e지원을 설치하기 위한 것”이라며 “디네드를 내세워 e지원시스템 제작업체와 계약한 것은 기록물 반출의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측은 유령회사 디네드의 실체는 물론 허형태 대표가 누구인지, 어떤 관계인지와 함께 유령회사까지 동원해 대통령기록을 무단 반출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디네드측은 “우리는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업체”라며 유령회사라는 청와대의 주장을 부인했다. 진경호 윤설영기자 jade@seoul.co.kr
  • 제국이 휩쓸고 간 자리 그들은 말을 잃었다…

    제국이 휩쓸고 간 자리 그들은 말을 잃었다…

    한국해양연구원의 탐사선 온누리호는 하와이에서 미크로네시아로 가는 동안 그 넓은 태평양에서 실험장소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 태평양에는 모두 2만 5000개 남짓한 섬이 있는데, 각국이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200해리 영해를 선포하여 공해(公海)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제국·열강이 그만큼 대양 깊숙이 침투했음을 보여 주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전시품으로 전락했던 아픈 역사 주강현 해양문화재단 부설 해양문화연구소장의 ‘적도의 침묵-해양문명의 교차로, 적도 태평양을 가다’(김영사 펴냄)는 폴리네시아 하와이 제도로부터 마셜제도를 거쳐 미크로네시아 제도에 이르는 적도태평양 군도를 발로 뛰어 그 역사와 문화를 ‘제국의 시선’에서 한껏 벗어나 바라본 기록이다. 지은이는 “에펠탑이 세워진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의 전시품 가운데 압권은 세네갈, 뉴칼레도니아, 서인도제도, 자바섬의 원주민 부락이었고, 붙잡혀 온 원주민들은 ‘인간전시품’으로 공개됐다.”고 태평양 지역의 역사가 지닌 불행의 일단을 소개한다. 파리 만국박람회의 ‘식민지촌’ 이전에도 블로뉴 숲의 동식물원에서 이미 ‘미개’한 원주민을 ‘전시’하는 ‘인간동물원’이 인류학 교재로 인기를 끌었는데, 요즘 한국인 관광객이 곧잘 들르는 하와이 폴리네시안 테마파크에서 느낀 감상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미크로네시아에서 30년 이상을 산 프란시스 헤젤 신부의 책 제목 ‘자기 섬의 낯선 이들’처럼 자신의 섬인데도 낯설 수밖에 없는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타자의 시각이 아니라 그들의 시각에서 다루고 싶었다고 한다. 왜 태평양의 원주민 아이들이 자신들의 노래는 제쳐 두고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배워야 하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지은이는 ‘가해자’인 식민주의자들에게 엄중한 비판을 가하는 것 못지않게 ‘피해자’인 원주민들에게도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다. 분명 지금도 스페인과 독일, 일본, 미국을 포함한 모든 미크로네시아의 식민주의자들은 스스로 야만의 섬에 문명의 시혜를 베풀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식민주의에 놀아난 능동적 피해자들 그런데 더 슬픈 것은 섬 사람들이 수동적 피해자일 뿐 아니라 때로는 능동적으로 제국·식민주의자의 ‘게임’에 놀아났다는 측면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원주민 지배자는 유럽 식민주의자의 제도·관습·법 따위를 정략적으로 받아들였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 예컨대 하와이 왕국의 왕은 유럽무역 독점권으로 ‘돈맛’을 본 뒤 무기상에게서 총을 사들였고 그 총으로 종족 정벌에 나섰지만, 끝내 식민주의자에게 복속당하는 결과를 맞았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제국의 태평양 만들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우려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국가들이 탄산가스를 다량 배출하고 있는 동안 태평양의 산호섬들은 수면상승으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토포기’를 선언한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만 침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태평양의 많은 섬이 수면상승으로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있음을 알린다.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미덕은 적도에서 바라본 적도의 현장 기록일 뿐 아니라 적도태평양 군도의 역사와 문화가 지난 세기 한반도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추적했다는 데 있다. ●끝나지 않은 제국의 ‘태평양 만들기´ 예를 들어, 지은이는 한인의 하와이 이민을 자민족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미국의 하와이 합병 이후 본격화된 플랜테이션 생산에 부족한 노동력을 창출하고자 한 자본운동의 압력이 빚어낸 것으로 파악한다. 하와이 이민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베트남, 피지, 이탈리아, 포르투갈, 러시아, 아일랜드 등 다양한 나라에 걸쳐 이루어진 만큼 오로지 한민족의 수난이라는 외눈박이 시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해양사, 문화사, 생활사, 생태학, 민속학, 고고학, 미술사, 신화학, 인류학 등 자신이 다양한 학문에 관심을 가진 것이 이 책을 써나가는데 더 없이 요긴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술회한다. 자신이 그동안 ‘발법이를 위한 제도적 장벽’에 얽매여 한 가지 연구에만 몰두했다면 적도태평양에 가서도 할 일은 별로 없었을 것이라고 우리 대학 사회의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3만 6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청소년 동성 성매매 급속 확산

    동성애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청소년 성매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이 청소년들은 생활비나 유흥비 마련보다는 성적 호기심에서 성매매에 나섰다가 중독성향을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청소년보호중앙점검단(단장 박은정·검사)은 올 4∼6월 3개월간 청소년 성매매에 대한 실태점검을 벌인 결과,36명의 청소년을 구호하고 17명의 성인 성매수자들을 단속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이번 점검에선 남자 청소년이 성인 남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벌인 사례가 처음으로 적발돼 충격파를 던졌다.36명의 성매매 청소년 가운데 남학생은 12명(33.3%)에 달했다. 중앙점검단 관계자는 “이번처럼 집중 조사를 통해 구체적 사례가 무더기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광명시 철산동에 사는 오모(16·고2)군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들과 자신의 집 등에서 30차례 이상 성매매 행위를 벌였다. 인천시 연수동의 송모(17·고3)군도 모텔 등에서 10여차례에 걸쳐 성인남성들과 성매매를 벌였다. 또 다른 송모(16)군은 채팅을 통해 알게 된 40대 남성과 3차례 유사성행위를 가진 뒤 대가로 담배 1갑을 받았다. 이들 대부분은 학교 생활에서는 별다른 문제를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점검단측은 “남자 아이들은 성적 호기심 때문에 성매매를 시작했다가 중독된 사례가 많아 상담 치료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여학생의 경우 가출 뒤 생계비와 유흥비 마련이 성매매의 주된 이유였다. 다만 14∼16세로 연령대가 한층 낮아졌다. 인천 남동구의 최모(16)양은 가출 뒤 무려 70여차례에 걸쳐 성매매에 나섰다. 실종아동인 정신지체 3급 이모(14)양도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성인 남성에게 유인돼 동거와 함께 수차례 성매매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점검단은 이 청소년들을 성매수한 뮤지컬배우 여모(남·32)씨와 골프강사 이모(남·38)씨, 사병 문모(남·22)씨 등 17명을 입건하고 청소년 성매매를 알선한 전직 디자이너 김모(22)씨를 구속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시 공채 필기시험 D-10… 과목별 준비 이렇게

    규모면에선 국가직에 버금가는 대형 지방직 공채인 서울시 7·9급 필기시험(20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시험에도 최근 벌어진 촛불집회, 정부 조직개편, 공무원연금 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내년부터 신규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확실한 마무리가 절실히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부족한 만큼 암기가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고 오답노트 확인은 물론 최근 이슈를 논점별로 기억해 두라.”고 입을 모았다. 행정법은 최근 제·개정된 행정법령과 판례를 최종 점검해야 한다. 새 정부 들어 대대적으로 개편된 정부조직법, 지방자치법, 국민권익위원회법 등을 확인하고 하천법,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취득·손실보상법률에도 신경써야 한다. 홍성운 강사는 “무효확인소송 대법원 판례와 이라크·소말리아·아프가니스탄 등 3개 지역의 여권사용제한과 방문금지 고시가 헌법소원이 된다는 결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정학도 주요 핵심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명훈 강사는 “다양한 행정개혁에 대한 철저한 학습이 필요하다.”면서 “행정개혁 관련 저항극복 방안과 정부조직개편, 민영화, 정책 순응방안 등 실리적인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금개혁을 둘러싼 성과평가제도, 총액인건비제도, 국가재정법, 회계법 등도 유의해야 한다. 한국사는 반드시 고득점을 올려야 하는 전략 과목으로, 서울시 특화문제유형에 대비해야 한다. 정재준 한국사 강사는 “9급 난이도가 7급에 준할 정도로 어렵게 출제되는 만큼 꼼꼼하게 사안을 확인해야 한다.”며 암사동 움집, 영조의 청계천 준설, 경복궁 문제 등을 유력한 예상 문제로 꼽았다. 영어에서는 은유적 표현과 수동태, 준동사, 가정법 등에 대비해야 한다. 안성호 강사는 “영작 등에서 긴 문장이 나와도 당황하지 말고 문법적 사항에 집중해 풀면 된다.”고 조언했다. 국어는 행정안전부의 국가직 또는 수탁직과 달리 문학부분 출제(고전3·문학5문항)가 예상되므로 이 부분에 대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배미진 강사는 “모의고사를 통해 긴 지문에 대한 시간 안배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헌법에서는 촛불집회 관련 집회자유의 문제,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회통제 방식과 고시 헌법 유무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채한태 강사는 “판례가 변경되고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경우 최초 판례·비판 판례를 중심으로 출제되는 것을 유념하라.”고 말했다. 최근 경제학 강사는 치솟는 환율정책과 관련 깊은 환율결정이론, 화폐이론 등을 강조했다. ■ 도움말 이그잼고시학원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친조카의 칼맞은 정구파(精九派)스님

    친조카의 칼맞은 정구파(精九派)스님

    대처승이 조카 자식을 상대로 8년동안 「호모·섹스」를 강요하다 마침내 그 조카 칼에 맞아 피투성이가 됐다. 16살에 고아가 되어 삼촌인 그 대처승에게 맡겨져 밤마다 시달려 오던 끝에 칼을 휘둘렀다는 조카가 경찰에서 털어놓은 사연은-. “떠들면 쫓아내 버릴테다” 한밤중에 온 작은아버지 9월12일 하오 1시쯤 서울시내 영등포 봉천동 ○○사 법당에서 주지스님 하(河)준정씨(40·가명)가 피를 흘리며 뒹굴었다. 겨드랑이와 등허리, 손바닥등 모두 7군데에 칼을 맞고 중상을 입은 하스님은 곧 이웃 H의원으로 옮겨졌고 가해자로 조카 하모군(23)이 잡혀 노량진경찰서에 구속됐다. 『죽이려고 그랬읍니다. 그런 놈은 백번 죽어 마땅합니다』 하군은 취조관에게 거침없이 외쳤다. 그도 그럴 것이 하군은 하스님의 친조카인데다 천애고아로 하스님이 부모나 다름없이 길러온 처지. 취조관앞에서 털어놓은 하군의 범행사연은- 하군의 고향은 충북(忠北) 괴산(槐山). 3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16살때는 어머니마저 세상을 등졌다. 가난한 집안의 외아들인 하군은 유산이라곤 땅 1마지기도 이어받지 못했다. 별수 없이 작은 아버지인 하스님이 그의 양육을 떠맡을 수밖에. 친척가운데 가장 가까운 일가이기도 했고, 주지스님이어서 비교적 살림이 윤택했던 때문. 당시 하스님은 충북 괴산에 있는 ○○사의 주지스님. 『절의 잔심부름을 해주고 얻어먹고 살게 됐어요. 절 밖에 있는 살림집에는 방이 2간이었어요. 저 혼자 사랑채에서 자곤 했지요』 며칠이 지난 어느날 깊이 잠든 하군은 야릇한 움직임에 눈을 떴다. 누군가 어둠속에서 그를 발가벗겨 놓고, 그의 「심벌」을 잔뜩 움켜 쥐고 있었다. 엉겁결에 놀라 일어나려 하자 우악스런 손이 입을 틀어 막았다. 『조용히 있어. 떠들면 쫓아버릴테야. 그러면 거지가 되고 마는 거야』-작은 아버지의 위협에 하군은 힘을 잃고 말았다. 그의 큰손이 이윽고 하군의 손을 잡아 당겨 자기의 사타구니로 끌고갔다. 하군은 미처 자위행위도 모르는 어린 소년이었다. 작은 아버지가 시키는대로 손을 놀렸다. 『처음엔 멋모르고 시키는대로 했는데 갈수록 더욱 이상해 져요. 전신을 만지게 하고 정말 죽기보다 싫었어요』 차차 하군은 작은 아버지가 징그러운 짐승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밤이되면 사형장에 끌려가는 듯한 느낌으로 견딜 수 없었다. 『초저녁부터 다투기 시작해서 새벽까지 실랑이를 벌일때가 하루 건너 한번씩 있었어요. 밤새도록 저를 벗기려는 작은 아버지와 싫다고 피하는 저는 죽자하고 싸웠지요』 도망쳤다간 또 잡혀오고 7년동안을 생지옥 생활 결국 견디다 못한 그는 18살 되던 1962년 봄, 산으로 나무하러 가는체하고 절을 뛰쳐나와 천안의 외가로 줄행랑. 그러나 그의 행방을 쫓던 스님에게 불과 두달만에 잡히고 말았다. 『그때 외할머니에게 저의 사정을 얘기했으면 될텐데. 저는 만약 제가 그런 소리를 하면 작은 아버지 체면도 있고 친척들이 소동을 일으킬까봐 말을 못하고 끌려 갔어요』 하스님은 아버지를 대신해서 자기가 공부시켜 주려했는데, 공부를 싫어해 집을 뛰쳐 나왔다고 둘러댔다는 것. 그러나 그해 겨울, 하군은 다시 절을 도망쳐 무작정 상경, 남대문 근처에서 구두닦이로 벌어 먹었다. 『63년 봄에 우연히 길가에서 사촌형을 만났지요. 사촌형도 제가 공부하기 싫어서 나온줄 알고 작은 아비지에게 연락을 했어요』 그때 하스님은 청주시 수동의 ○○사로 옮긴뒤였다. 연락을 받은 즉시 상경한 그는 『책임지고 공부시킨다』며 하군을 다시 데려갔다. 이번에는「호모·섹스」의 방식이 진일보, 더욱 하군을 못살게 굴었다. 그달도 채못가 견디다못한 하군은 ○○사를 탈출, 서울의 영등포구 구로동 외삼촌 집으로 도망쳤다. 『그때 처음으로 외삼촌에게 제가 당한 고역을 고백했읍니다. 외삼촌은 그럴 수 없다면서 모두 때려 부수겠다고 작은 아버지를 찾아가 싸웠죠』 그러나 작은 아버지는 『조카가 허무맹랑한 소리를 한다. 공부하기 싫으니 되레 뒤집어 씌운다』고 펄쩍뛰더라는 것. “고아된 몸 키워줬다지만 이젠 죽어도 더는 못참아” 『그러면 그렇지 그럴수가 있나』라고 생각한 외삼촌에게 실컷 꾸중만 들은 하군은 또다시 작은 아버지에게 맡겨졌다. 그후에도 공주 갑사로 도망치기도 했고, 부산으로 도망치기도 했으며, 청주의 매형에게도 가있었다. 그때마다 작은 아버지는 끈덕지게 수소문해서 하군의 거처를 알아내고 악착같이 그를 데려갔다. 이러는 동안 친척들이 모두 내용을 알게됐고 작은 어머니 마저도 사실을 알게됐다. 『충주 매형에게 있으면서 자동차학원에 들어가 운전기술을 배웠어요.화물차 조수로 취직해서 그런대로 생활을 했는데, 작년에 작은 아버지가 저의 숨어있는 곳을 알아내고 찾아 왔읍니다』 하스님은 매형에게 정중히 사과하며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맹세까지 했다. 스님의 정성스러운 태도에 넘어간 매형이 하군을 『작은 아버님이 마음을 잡았으니까 돌아가라』고 권했다. 결국 매형의 권유를 따라 서울에 올라왔다. 『여전했읍니다. 그러나 이젠 다 컸으니까 만만하게 응하지 않았지요. 1주일만에 뛰쳐 나와 다시 충주에서 취직했읍니다』 사건이 나기 1주일전, 매형집에 들렀다가 작은 아버지가 편지를 했다는 것을 알았다. 선량한 매형까지 괴롭히려는 작은 아버지를 죽이려고 결심한 것은 이때였다고. 그래서 지난 6월12일 아침 충주를 떠나 서울에 와 칼을 사들고 봉천동 ○○사에 뛰어 들었다는 것이었다. 『그게 짐승이지 사람입니까? 16살때부터 그렇게 악착같이 저의 뒤를 쫓아다니며 추악한 짓을 해온 작은아버지가…』 삿대질까지 하며 지긋지긋한 악몽의 7년을 연상하는 듯 그는 눈물까지 글썽거린다. 이러한 경우 법은 그에게 과연 어떤 형벌을 내릴것인가? <식(植)> [선데이서울 71년 9월 26일호 제4권 38호 통권 제 155호]
  • 잠실역 ‘여관촌’ 업무용 빌딩으로

    잠실역 일대 ‘여관촌’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제1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방이동과 신천동, 올림픽로 일대 112만 1878㎡를 대상으로 한 ‘올림픽로 제1종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가결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와 송파구가 상업지역 개발 면적을 놓고 장기간 줄다리기해 온 ‘올림픽로 지구단위계획’이 최종 마무리된 셈이다. 송파구는 88올림픽 때 이 지역에 들어선 여관촌과 유흥시설의 정비를 강력히 요구해왔다. 이로써 방이·신천역 주변에 모텔형 숙박시설의 신규 건립이 불가능해진다. 또 기존 숙박시설 부지는 허용치의 절반인 400% 내외만 지을 수 있었던 데서 800%까지 용적률이 높아져 업무용 빌딩 등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도로를 비롯한 도시기반시설도 확충된다. 정비대상 지역은 잠실역 주변의 잠실지역과 신천역 주변의 신천지역, 몽촌토성역 주변의 방이지역으로 나눠져 있으며 상업지역은 62만 3420㎡, 주거지역은 49만 8458㎡다. 또 공동위는 종로구 연건동의 대학로와 율곡로 교차로에 접해 있는 홍익대소유 부지 6457.6㎡에 지하 6층, 지상 15층 높이의 건물을 건립하는 안도 통과시켰다. 이 건물에는 613석을 갖춘 공연장과 전시장, 주차장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이밖에 송파구 풍납동 일대 8만 5937㎡에 이르는 ‘풍납 제1종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과 마포구 상수동 309의 9 일대 3만 4364㎡의 ‘상수역세권 주변 제1종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도 가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Local] 의령, 친환경 대중골프장 준공

    경남 의령군은 2일 요금이 일반 골프장의 4분의1 수준인 친환경 대중골프장을 준공해 오는 15일 문을 연다고 밝혔다. 군이 운영하는 이 골프장은 면적이 23만 5262㎡로 아름다운 남강을 끼고 있다.9홀로 전체 코스 길이는 2.9㎞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주민들이 수작업으로 잡초를 제거해 잔디를 키우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강을 낀 골프장이다. 요금은 평일 4만 5000원, 주말은 5만 5000원이다. 군민과 다른 지역 상이군인,3급 이상 장애인은 5000원 할인된다. 캐디가 없고 이용자가 수동카트를 끌어야 한다. 문의 의령친환경골프장관리사업소(055-570-2940).의령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선녀는 왜 옷 훔친 나무꾼과 결혼해야 하지?”

    ‘나무꾼은 선녀의 옷을 훔치고 선녀의 인생을 맘대로 바꾸어도 되는 걸까.’ 중랑구가 동화책 속 성역할에 대해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 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1일 중랑구에 따르면 구는 제13회 여성주간(1∼7일)을 맞아 4일까지 구청 로비에서 ‘성평등 동화책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에는 ‘편견으로 쓰인 동화’와 ‘성평등 동화’로 나누어 각각의 대표적인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선녀와 나무꾼, 백설공주, 신데렐라, 해님달님 등은 왜곡된 편견을 줄 수 있는 동화로 꼽혔다. 선녀와 나무꾼은 은혜를 갚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성평등의 관점에서 보면 옷을 빼앗긴 선녀가 나무꾼에게 순종하며 아이를 낳아 키우는 수동적인 존재로 표현돼 편견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이야기는 여성은 나약하고 신분이 높은 남성에 의해 지위가 상승한다는 인식을 심을 우려가 있다. 종이봉지 공주, 아빠는 요리사 엄마는 카레이서, 치마를 입어야지 아멜리아 블루머 등은 여성과 남성은 애초부터 정해진 성역할의 구분 없이 평등하다는 내용을 담은 성평등 동화책으로 선정돼 나란히 전시된다. 이와 함께 구는 ‘나의 양성평등 지수’ 코너도 준비했다.4개 영역 12개 문항으로 구성된 게시판에 스티커를 붙여 자신의 양성평등 감각을 가늠하는 코너이다. 구 관계자는 “성 역할의 전통적인 경계가 무너지고 있지만 여전히 ‘남자는’과 ‘여자는’으로 시작하는 고정관념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제도화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전시는 진정한 양성평등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문화플러스] 한국미술경영연구소 기획전

    한국미술경영연구소(소장 김윤섭)가 젊은 작가들만 해바라기하는 국내 미술시장의 편식현상을 꼬집는 기획전을 마련했다.2일부터 8일까지 인사동 노암갤러리에서 여는 ‘안녕하십니까’전. 권여현, 김경렬, 석철주, 유근택, 이석주, 이수동, 최석운 등 중견 평면회화 작가 20명의 작품 4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02)741-1626.
  • [부고]

    강정채(전남대 총장)씨 모친상 29일 전남대병원, 발인 1일 오전 9시 (061)379-7434 김혁종(광주대 총장)씨 빙부상 30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62)231-8901 박찬욱(전 산업연구원 광주지원장)씨 별세 석우(엠코테크놀로지 과장)씨 부친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일 낮 12시 (02)3410-6908 허경선(문정중 교사)은정(청아치과 원장)씨 부친상 김성일(한국IBM 실장)이종호(GM대우 상무)씨 빙부상 이영빈(함소아한의원 원장)씨 시부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1 주용진(GM대우 차장)씨 부친상 이병철(한국투자증권 상무)김태수(하이츠학원 원장)씨 빙부상 29일 일산병원, 발인 1일 오후 1시30분 (031)932-9172 손한근(전 신한은행 부산기업본부장)씨 별세 29일 경희의료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958-9551 최인규(자영업)현규(한국콜마 마케팅·영업본부 상무)씨 모친상 29일 천안 하늘공원, 발인 1일 오전 8시 (041)621-8013 김진상(프라텍 과장)씨 부친상 이석상(부일정보통신 과장)씨 빙부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일 낮 12시30분 (02)3010-2262 김학래(전 LG전자 부장)택근(나라테크 상무)씨 모친상 표길종(대광건설 대표)씨 빙모상 30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31)787-1502 장진기(시인·전 한국작가회의 영광지부장)씨 부친상 30일 전남 영광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9시 016-684-2471 권일혁(경일ENG 부장)씨 부친상 김행철(한경와우에셋 상무)박정우(금양 이사)씨 빙부상 29일 강원도 홍천읍 희망리 홍천성당, 발인 1일 오전 11시 010-9460-5781 고병찬(서강산업 회장)씨 별세 성수(건국대 정치대학 부동산학과 교수)성훈(서강산업 기획실장)씨 부친상 권오상(가천의대 교수)씨 빙부상 30일 건국대병원, 발인 2일 오전 5시 (02)2030-7901 박명호(중부일보 차장)씨 모친상 30일 인천 한림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19-387-6109 박현규(자영업)상규(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명규(도서출판 지평서원 대표)씨 부친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3410-6918 유수동(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씨 별세 30일 경희의료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958-9549 김한수(전 강릉시 교육장)연수(사업)득수(강릉시청 축산과장)익수(자영업)씨 부친상 김미희(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씨 조부상 29일 강릉장례예식장, 발인 1일 오전 7시 (033)644-4440
  • [정철의 영어 술~술 말하기] (10) 청크와 문법감각 알아보기(4)

    청크와 문법감각의 마지막 순서로 동사의 모양이 변하면서 결합하는 형태를 살펴보겠다. 동사의 모양이 변하면서 결합하는 준동사 결합은 크게 세가지가 있다. 첫 번째 ‘to+동사원형’이다.‘He painted the house.’라는 문장이 다른 문장과 결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주어 ‘He’를 버리고 동사 ‘painted’의 과거형 꼬리 ‘-ed’를 떼어버린 뒤, 앞에 to를 붙여 ‘to paint the house’라는 모양을 만든다. 다른 문장과 결합하면 ‘It is hard/ paint the house(그것은 힘들다./그 집을 칠하는 것은)’,‘He had a plan/ paint the house(그는 계획이 있었다./그 집을 칠한다는)’ 등이 된다. 우리는 이제까지 입시문법에서 ‘무슨 용법’ 등으로 복잡하게 배웠지만 어순감각으로 듣고 말하는 연습만 하면 금방 익숙해진다. 두 번째 ‘-ing’ 형태를 살펴보자. 이것은 원래 ‘He is painting the house.’에서 ‘He is’를 떼어버린 형태이고 기본적으로 ‘-하는(것)’의 뜻을 가진다. 역시 어순감각으로 다른 문장과 결합해 보면 ‘I saw him./painting the house(나는 그를 보았다/그 집을 칠하고 있는 걸)’,‘Painting the house/was fun(그 집을 칠하는 것은/재미있었다.)’ 등이 된다. 세 번째 ‘-ed, 과거분사’의 형태는 수동태 기본문인 ‘The house was painted.’에서 주어와 be동사를 떼어버리고 ‘painted’만 남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칠해진, 칠해지는’ 식의 수동의 뜻을 가진다. 예를 들면 ‘I saw the house/painted(나는 그 집을 보았다./칠해지는 것을)’,‘Painted blue/the house looked nice(칠해져서(무슨 색?)/파란색으로/그 집은 멋있게 보였다)’가 된다. 아무리 복잡해 보이는 영어문장도 위와 같이 ‘기본문에 보충양념을 넣고 결합해’ 만들어지며, 이들을 연결하는 원리가 바로 어순감각이다. 지금부터는 ‘기본문+보충양념+결합’의 이치가 실제 문장에 적용되는지 클린턴 연설문으로 점검해보겠다. ‘So(연결어)/we lived/with my gra-ndparents(전명구보충)/while(연결어)/she went//back(보충)/ Louisiana(전명구보충)/ study(‘to-’결합)//nursing.’ 방금 본 예시는 겉보기에는 길고 복잡해 보이지만 보충양념과 연결어를 빼고 나면 기본문밖에 남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영어의 본 모습으로, 이치를 제대로 터득하고 익히기만 하면 쉽게 된다. 영어를 잘하려면 기본문을 머릿속에 자동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 [Seoul In]송중동 주민센터 현판식 가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30일 동 통폐합에 따라 새로 문을 연 송중동 주민센터 등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송중동 외에 삼양동, 송천동, 인수동에서도 열렸다. 폐쇄되는 미아 1·8·9동과 수유5동 등 4개 청사에는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하고 9월30일까지는 주민센터 임시 분소로 사용한다. 이후에는 리모델링을 거쳐 도서관, 문화센터 등으로 사용된다. 자치행정과 901-2046.
  • 반도체 검사 기술 특허 분쟁 국내 中企, 美대기업 눌렀다

    반도체 검사 기술의 특허권을 놓고 미국 대기업과 벌인 특허 분쟁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최종 승리했다. 대법원은 26일 차세대 반도체 검사 장비 생산업체인 파이컴이 특허심판원을 상대로 낸 특허무효 청구소송에서 미국 폼팩터사의 특허를 인정해 원고 패소 판결했던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파이컴은 2004년부터 반도체 웨이퍼(집적회로를 만들 때 쓰는 실리콘 단결정의 얇은 판) 상태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자동 검사하는 이른바 멤스프로브 기술을 개발해 관련 제품을 생산했다. 이에 수동검사 기술인 프로브 기술을 보유한 폼팩터사가 특허 4건에 대한 침해를 주장해 52개월 동안 각종 송사가 진행됐다. 파이컴 쪽 대리인인 법무법인 광장 권영모 변호사는 “이번 소송은 막대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해 경쟁사의 수주·판매 활동을 방해하는 영업전략을 사용하는 거대 외국회사들의 움직임을 막아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이석록의 대입특강] 기출문제를 활용하라

    수능에 대비해 문제는 많이 풀었는데 실제 성적이 잘 오르지 않아 고민하는 학생이 많다. 왜 그럴까?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수능 출제 방향에 부합하는 양질의 문제를 풀기보다는 주변적 내용을 다루고 있는 문제들을 수동적으로 풀기 때문이다. 그러면 과연 어떤 문제를 양질의 문제라 하고, 그것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양질의 문제는 교육 과정의 정신을 핵심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면서 수능의 정신을 제대로 포함하고 있는 문항을 말한다.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문제가 바로 지금까지 출제된 수능 기출 문항, 평가원 출제 모의평가 문항, 교육청 학력평가 문항 등이다. 이 기출 문항들은 엄격한 출제와 검토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의견이 반영되고 수차례 다듬어지면서 완성도가 극대화됐다. 그런데 한 번 출제된 문제가 다시 출제될 수 있는가? 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를 살펴 보자. 고교 교육의 정상화와 타당도 높은 문항 출제를 위해 이미 출제된 문항이라 하더라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인 내용은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 방식 등을 다소 수정하여 출제했다.(2009학년도 6월 모의평가 출제 방향) 각 영역의 본질을 다루고 있는 기출 문제는 그대로 출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변형된 형태로 다시 출제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출제 방향이다. 2008학년도 수능에서는 전년도 수능이나 평가원 기출문제와 유사하거나 다소 변형된 문항이 다수 출제되었다. 이번달 모의평가에서도 기출문제와 비슷하거나 유형을 바꾼 문항이 수리 영역에서만 5문제나 된다. 수능은 교육과정 중에서 중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된다. 지금까지 중요한 내용들은 거의 다 출제되었다. 그래서 실제 수능에서는 기출문제의 유형을 조금 변형하거나 내용을 확장해 난이도를 심화시킨 문제가 재구성되어 나올 수 있다. 때문에 기출문제를 기본적으로 완전 정복하는 것이 수능 준비의 출발점이 된다. 수능에서는 많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는 유형을 파악하면서 개념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영역은 기출 문제를 통해 지문을 구성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특히 자주 선택되고 있는 문학 작품의 특성이 무엇인지, 문제를 구성하는 특징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리영역은 기본적인 정의나 개념을 어떻게 묻고 있는지, 문제 해결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의 특성을 정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국어영역은 기출 문제를 통해 고정적으로 출제되는 유형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 탐구영역은 예년의 문제들과 유사한 방향으로 출제되는 것이 최근 주된 경향이다. 최근 몇 년간의 문제 분석을 통해 교과마다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 보고 핵심 개념을 정리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메가스터디 학력평가연구소장
  • 춘천, 시가화용지 확충

    강원 춘천시가 2020년을 대비해 개발이 가능한 ‘시가화용지’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강원 춘천시는 2020년 인구 40만명을 목표로 춘천도시기본계획을 변경하면서 주거 및 공업용지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도시기본계획 일부 변경(안)에서 보전용지는 245만 9954㎡로 줄이는 반면, 시가화 예정용지는 주거형과 공업형이 각각 38만 9414㎡와 207만 540㎡씩 늘린다. 시가화 예정용지로 변경·지정된 곳은 ▲동내면 학곡리 ▲남산면 수동리 ▲신동면 혈동리 ▲동산면 봉명리 등 4곳이다. 학곡리 일대는 춘천∼서울 고속도로 개통에 대비하고 공동묘지와 화장장 이전에 따른 부지를 활용하면서 38만 9414㎡ 규모의 주거형 시가화 예정용지로 변경될 예정이다. 수동리 일대 33만 800㎡는 ‘더존 IT단지(수동 농공단지)’와 수도권 소재 소프트웨어 유망 벤처기업이 집단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지역 특성화 전략산업단지가 조성되는 혈동리와 행촌리 일대 67만 2700㎡(제1단지), 봉명리 106만 7040㎡(제2단지)도 공업형 시가화 예정용지로 새롭게 지정된다. 반면 동내면 신촌리, 고은리 일대는 시가화 예정용지 규모를 357만 3000㎡에서 317만 3000㎡로 축소·조정한다. 춘천시는 이 같은 도시기본계획안을 지난 17일자로 공고한 데 이어 다음달 1일 강원정보문화진흥원에서 주민공청회를 개최한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 고속교통망 개통에 따른 기업단지 조성을 위해 도시기본계획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수동변속車 인기

    수동변속車 인기

    고유가 여파로 경제성이 뛰어난 수동변속기 차량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차종별로 지난해에 비해 많게는 4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소형차 ‘베르나’의 수동변속기 모델은 지난 5월 한달동안 268대가 팔렸다.지난해 5월의 판매량 70대와 비교하면 무려 283%가 늘었다.같은 기간 베르나의 자동변속기 모델은 734대에서 761대로 3.7% 증가에 그쳤다. 전체 판매량에서 수동변속기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8.7%에서 24.0%로 신장됐다. GM대우의 경차 ‘마티즈’도 수동변속기 모델의 판매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5월 667대에서 올해 1401대로 2.1배가 됐다. 수동의 전체 비중은 14.5%에서 23.7%로 늘었다. 자동변속기 모델도 같은 기간 3942대에서 4507대로 14.3%가 늘었으나 수동변속기의 폭발적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278대→630대)과 중형 세단 ‘로체’(47대→186대), 현대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91대→232대)도 같은 기간 수동변속기 모델 판매량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렇게 수동 모델이 인기를 끄는 것은 연비가 높아 기름값이 덜 들기 때문이다. 베르나(1400㏄·휘발유)의 경우 수동은 연비가 ℓ당 15.6㎞, 자동은 13.3㎞다. 경기도 분당 집에에서 서울 남대문 회사까지 왕복 63㎞를 출·퇴근하면 수동은 하루 4.04ℓ, 자동은 하루 4.74ℓ를 쓰게 된다. 토·일요일 빼고 한달에 22일 출근할 경우 수동은 88.9ℓ, 자동은 104.3ℓ의 기름이 필요하다. 19일 석유공사 ‘오피넷’ 기준 휘발유값 1905.3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수동의 기름값은 월 16만 9381원, 자동은 19만 8723원으로 거의 3만원가량 수동 모델이 이익이다.1년으로 치면 약 40만원이다. 수동변속기 차량이 100만원 이상 싼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베르나는 수동 모델이 자동에 비해 117만원, 모닝은 120만원, 쏘나타와 로체는 각각 141만원 싸다. 이런 가운데 디젤 모델들은 차값도 비싼 데다 경유값이 폭발적으로 뛰면서 더욱 외면받고 있다. 베르나 수동 디젤(1500㏄)의 경우 연비가 20.6㎞/ℓ로 국내 시판 승용차 중 으뜸이지만 차값은 1200만∼1300만원대로 거의 준중형 ‘아반떼’ 수준이다. 지난 5월 단 3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동변속기 차량은 자동변속기 차량보다 차값이 싸고 기름값이 적게 들면서 강력한 파워 등 수동운전 자체의 묘미도 즐길 수 있다.”면서 “고유가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동변속기 차량의 판매 호조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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