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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68) 청주 우암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68) 청주 우암산

    ●소처럼 착하고 순한 청주의 진산 5월 중순 우암산(353m)은 연초록빛으로 부풀어 올랐다. 청주의 진산 우암산은 도심에 자리 잡은 산치고 뜻밖에 숲이 좋은 산이다. 우점종인 상수리나무는 쭉쭉 하늘을 찌르고 소나무, 전나무, 낙엽송, 산초나무, 팽나무 등이 어울려 풍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산 서쪽 벽화 마을로 유명한 수동 수암골과 연결한 코스는 아이들과 함께 숲 공부를 겸한 가벼운 산행으로 좋다. ●전국 명소로 떠오른 수암골 벽화 마을 청주대 입구에서 가까운 우암초등학교 담벼락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서면 남북 방향으로 길게 몸을 누인 우암산이 눈에 들어온다. 부드러운 산세가 도시를 품는 형상이라 포근해 보인다. 우암산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곧 수암골이다. ‘카인과 아벨 촬영지’를 알리는 간판이 군데군데 붙어 길 안내를 한다. 언덕에 올라서면 수암골의 입구인 삼충상회. 여기서부터 담벼락을 따라 ‘숨바꼭질’, ‘꽃을 사랑하는 호랑이’ 등의 그림들이 나타난다. 골목 앞에 그려진 마을 지도도 예쁘다. 골목길 모퉁이를 돌자 ‘먹보’, ‘감나무집’, ‘울보 영지’ 등이 나타나는데, 꼭 동화 속 마을에 들어선 기분이다. 세 아이가 함박웃음을 짓는 ‘웃는 아이 삼남매’ 앞에 서자 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 애들이 우리 마을의 유일한 아이들이에요.” 사진 찍는 필자에게 이영순(68) 할머니가 다가와 일러준다. 이 할머니가 수암골에 들어온 것이 벌써 45년여 전이다. 미원에서 이곳으로 시집와 4남매를 낳아 모두 출가시켰다고 한다. “전쟁 후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이 마을이 만들어졌어요. 흙벽돌을 찍어 방 두 칸, 부엌 한 칸을 만들어 살았지요.” 세월이 흐르며 쇠락한 수암골 달동네는 2007년에 획기적인 변화를 맞는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이홍원 화백을 비롯한 충북 민예총 회원들과 청주대, 서원대 학생들이 ‘추억의 골목 여행’이라는 주제로 서민들의 생활을 담은 벽화를 그린 것이다. 덕분에 ‘카인과 아벨’ TV 드라마도 이곳에서 촬영해 더욱 유명세를 탔다. ●삼일공원 들머리로 우암산 산행 “우리 마을이 인심 하나는 좋지. 또 놀러 와요.” 할머니의 넉넉한 미소를 뒤로하고 마을을 빠져나오면 우암산 순환도로를 만난다. 그 길을 따르면 청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여기서 크게 기지개를 켜고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삼일공원이다. 3·1독립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이 지방 출신인 손병희, 신석구, 권병덕 등 5인의 동상에 인사를 올리고, 본격적으로 우암산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의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갑자기 울창한 숲이 펼쳐지고 알록달록 철쭉이 피어 화사하다. 온갖 새들의 노래를 들으며 한동안 상수리나무 터널을 오르면 능선에 올라붙는다. 휘파람이 절로 나는 순한 능선에서는 나무들을 주의 깊게 보자. 팽나무, 상수리나무, 청미래덩굴, 때죽나무…. 나무들의 간단한 특징이 적힌 안내판이 붙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걷기 좋다. 열심히 나무 공부를 하다 보면 어느새 방송국 송신탑에 이르고, 이곳에서 시내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삭막해 보이는 빽빽한 빌딩을 바라보면, 시내 가까이 이렇게 숲이 우거진 산이 있다는 것이 고맙게 느껴진다. 송신탑을 지나면 ‘우암골 자연테마학습 공원’이 나온다. 능선에서 나무들과 눈을 맞췄다면 이곳에서는 풀 공부하기에 좋다. ●나무와 풀 공부하기 좋은 숲 “이게 우산나물이야. 잎이 꼭 우산을 닮았지.” “하하~ 정말 우산 같네. 얘들은 비 와도 우산 필요 없겠다.” 마침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풀 공부에 한창이다. 길섶에는 꿩고비, 비비추, 하늘매발톱, 산비장이, 벌개미취, 돌단풍 등이 가득하다. 학습 공원을 지나면 ‘숲속 교실’이 나오는데, 우암산을 통틀어 가장 숲이 좋은 곳이다. 상수리나무와 낙엽송들이 서로 번갈아 가면서 미끈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천천히 나무와 길을 음미하며 오르면 체육 시설이 들어선 삼거리. 여기서 오른쪽으로 300m쯤 가면 우암산 정상이다. 하산은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지점에서 청주대 방향을 따른다. 그 길을 30분쯤 내려오면 청주대 예술대학이 나오면서 짧지만 알찬 산행이 마무리된다. 깔깔거리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계절의 여왕 5월과 잘 어울린다. 산길 가이드 수암골을 들머리로 삼일공원, 우암산 정상을 거쳐 청주대 예술대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은 약 6㎞, 2시간 30분쯤 걸린다. 수암골은 우암초등학교 뒤편으로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가는 길과 맛집 서울에서는 동서울터미널과 남부터미널에서 약 30분 간격으로 다니는 북청주행 버스를 탄다. 북부터미널에 내리면 청주대가 지척이고, 5분 거리의 우암초등학교를 찾아 수암골로 들어간다. 청주 시내에서 수암골로 가려면 방아다리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하산 지점인 청주대 후문 쪽은 파전의 명소다. 그중 삼미파전(043-259-9496)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양이 풍부하다. 파전과 오징어볶음 5000원. 북청주터미널 앞의 청주왕호두과자도 별미다. (043)224-5225.
  • 파편에 北글자체 추정 ‘1번’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발견한 어뢰 뒷부분 스크루(추진장치) 파편에서 ‘1번’이라는 숫자와 한글 조합을 확인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19일 밝혔다. 특히 ‘번’의 글자체는 북한에서 사용되는 글자체와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토] 천안함, 그날의 아픈 기억…이 어뢰가 정부 관계자는 “지난 주말 사고 해역에서 쌍끌이 어선이 어뢰 조각으로 추정되는 여러 개의 파편들을 수거했는데, 그 가운데 비교적 원형이 잘 보전된 스크루 파편에 북한 어뢰임을 입증할 만한 문자와 숫자가 찍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해군이 7년 전 남해에서 수거한 북한의 시험용 어뢰에 주체사상을 의미하는 ‘주체’라는 글씨가 쓰여져 있었던 사실로 미뤄볼 때 이번에 발견된 파편에 새겨진 한글도 이와 유사한 내용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정부 관계자는 “파편에 한글 한 글자와 일련번호로 보이는 숫자 두 개가 찍혀 있었다.”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일련번호로 보이는 숫자조합이 새겨진 파편과 한자(漢字)가 적힌 파편도 있었다.”고 말해 다양한 문자와 숫자가 적힌 파편들이 수거됐을 가능성도 있다. 합조단은 또 북한이 자체 생산한 수출용 무기를 소개하는 자료에 나타난 중어뢰의 지름과 수거된 어뢰파편으로 추정할 수 잇는 지름이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합조단은 이에 따라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위(魚)-3G’ 음향어뢰를 모방하거나 개조한 어뢰로 천안함을 공격했을 것이란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은 중국산 ‘위-3G’를 비롯해 ET-80A, TYPE 53-59, TYPE 53-56 어뢰 등을 잠수함(정)에 장착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 따르면 이 어뢰는 함정의 스크루 소리와 와류 등 음향과 항로대를 뒤쫓아 타격하는 ‘수동음향’ 어뢰로 구분되며 사거리 12~14㎞로 속력은 초당 12~14m에 이른다. 합조단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 호주 전문가들도 이같은 증거들을 토대로 천안함을 침몰시킨 수중무기가 어뢰라는 사실에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합조단은 20일 공개할 조사결과 발표문에 탄두 250㎏ 안팎의 음향추적 중어뢰가 천안함을 두 동강 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김구라, ‘라디오스타’서 유오성 김동욱 살려

    김구라, ‘라디오스타’서 유오성 김동욱 살려

    영화 ‘반가운 살인자’의 투톱 유오성 - 김동욱의 맥 끊는 토크가 김구라의 순발력과 재치로 ‘개그’가 됐다. MBC파업이 중단되면서 지난 20일 6주만에 다시 전파를 탄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에서 ‘유오성 김동욱 편’ 제2부가 방송됐다. 이번주 ‘라디오스타’의 특징은 단답식 답변과 지나치게 진지한 대답으로 맥을 툭툭 끊는 두 게스트의 토크 스타일 그리고 이를 애드리브와 개그센스로 살려낸 김구라의 활약이었다. 김구라는 시청자처럼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하던 김동욱이 모처럼 자신에게 돌아온 질문에 동문서답하자 질문의 포커스를 재빨리 유오성에게로 옮기는 재치를 발휘해 토크의 맥을 이어갔다. 김동욱은 “뮤지컬 배우로서의 본인의 매력이 뭐냐?”는 신정환의 질문에 “방송을 할 때나 연기를 할 때나 구분짓지 않으려 한다.”고 동문서답했다. 이에 김구라는 유오성을 가리키며 “여긴(유오성은) 딱딱 구분짓는데”라고 말해 출연자들을 폭소케 했다. 또 김구라는 ‘진지남’ 유오성의 딱딱한 멘트를 능청스런 개그센스로 받아치기도 했다. 이어 유오성은 주윤발 주연의 영화 ‘공자’의 티켓파워가 영화 ‘아바타’보다 횠다는 김구라의 말에 “그렇게 비교하면 안 된다며”며 정색을 하자 김구라는 “우리나라에서 예의 있는 사람들만 (’공자’를) 봐도 ’공자’가 더 잘됐어야 한다.”고 말해 MC와 게스트들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이외에도 신정환이 김동욱에게 “이동욱”이라고 잘못 부르는 실수를 하자 김구라는 “김형이라 그래”라며 즉석에서 별명을 붙여주는 등 MC의 말실수조차 개그로 살려내는 센스를 보였다. 한편 MBC 파업으로 지난 4월14일 방송분부터 5주 간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됐던 ‘황금어장’은 AGB닐슨 조사결과 파업 전인 4월7일 방송(16.1%)에서 3.1%포인트 떨어진 13%를 기록했다. 사진 = 화면캡쳐 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 古木에 얽힌 사연 아시나요

    서울 古木에 얽힌 사연 아시나요

    1000만명이 사는 서울에도 1000년 묵은 나무가 있다. 18일 서울시가 발표한 ‘천연기념물(11그루), 보호수(214그루) 자료’에 따르면 최고령 나무는 서울시 기념물이자 천연기념물 271호인 신림동 굴참나무다. 난곡사거리에서 남쪽으로 1.5㎞ 정도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 있다. 고려 때 강감찬(948~1031) 장군이 지나다 꽂은 지팡이가 자라났다는 나무로, 주민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아 아직도 굵은 도토리를 맺는다. 높이는 17m이고, 가슴 높이에서 잰 나무 둘레는 2.5m, 지름 1m이다. 워낙 커 차지하는 면적만 324㎡이다. 서울시 보호수 1호인 방학4동 은행나무는 871살이다. 높이 25m, 둘레 10.7m로 서울시 천연기념물 나무 및 보호수 중 가장 크다. 박정희 대통령 타계 1년 전인 1978년에 불이 나 소방차가 동원되기도 했다. 이때 나라가 위험해지면 스스로 가지를 태워 재앙을 예고해 준다는 소문이 퍼져 ‘애국나무’로 불린다. 1.2m에 이르는 유주(乳株)를 지녀 아들을 낳게 한다는 신령수로도 통한다. 오랜 은행나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주는 텅빈 나무둥치를 뚫고 치솟아 허공에 매달린 뿌리 일부분으로, 산모가 이를 만지면 아들을 낳고 젖이 잘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480여살의 보호수인 은행나무가 있는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터는 조선 중종 시절 영의정 정광필의 집으로, 꿈에 정승 허리띠 12개를 나무에 건 이후 400년간 12명의 정승이 났다고 알려졌다. 임진왜란 때 나무를 베려던 왜군을 동네 노파가 생선 1마리를 주고 말렸는데 당시의 상처가 뿌리 부분에 남아 있다고 한다. 성수동 느티나무는 경복궁 증축 때 징벌됐으나 주민이 흥선대원군에게 간청해 빠진 뒤 대감나무로 불렸다. 이후 이 동네에는 ‘전해 내려오는 나무가 있는 고을’이라는 뜻으로 전나무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농4동 물푸레나무에는 수호신이 깃들어 6·25 전쟁 때 이곳에 피신한 사람은 그 누구도 사망하지 않았다고 서울시는 소개했다. 이밖에 가회동 헌법재판소에는 수령 600년인 백송(천연기념물 8호)이, 조계사에는 수령 500년의 백송(5호)이, 창경궁에는 700년생 향나무(194호)가 있다. 만리동2가 양정중 터에 있는 참나무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1912~2002) 선수가 히틀러에게서 받은 것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신자들 위상 높아진다

    신자들 위상 높아진다

    오래 전부터 종교생활에서 신자들은 수동적인 위치에 있었다. 종교지도자인 사제는 종교적·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누렸고, 신자들은 그들에게 신앙적으로 복속되는 존재이곤 했다. 그런 신자들의 위상이 변하고 있다. 신자들이 교단 문제 해결을 위한 주체의 하나로 나서기도 하고, 교단과 별개로 각종 사회사업을 꾸리는 등 능동적인 신앙인의 자리로 옮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서울 삼성동 봉은사 직영 전환 논란에서 드러난 봉은사 신도회 모습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지난 12일 직영 전환 문제를 두고 두 차례에 걸쳐 봉은사 전·현직 신도회장단 20여명을 면담했다. ‘소통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지만, 총무원장이 이런 문제를 두고 신도들을 직접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총무원장과 대면한 자리에서도 송진 봉은사 신도회장 등은 “직영사찰 전환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더 이상 대화할 생각이 없다.”며 강경하게 반응했다. 총무원의 직영사찰 운영방안 설명회 계획에 대해서도 “그건 주지 스님의 의견이지 신도회 입장은 직영 지정 철회”라며 분명한 선을 긋기도 했다. 불교계 안팎의 반응은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이례적 만남을 봉은사 해결에 대한 총무원장의 적극적인 의지로 해석했다. 공개토론회에서 중재 역할을 하기도 했던 불교미래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은 “원장 스님이 봉은사 대중을 직접 만났다는 것은 원만한 해결을 위한 전향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직영 전환 결정은 종헌종법에 따른 것이고 주지 인사권 역시 총무원장의 고유권한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는 쪽에서는 신도들과의 대화가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며 부정적이다. 논란과 별개로 신자들의 목소리가 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추세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창익 한신대 학술원 연구교수(종교학)는 “현대사회 들어 신앙생활 선택의 폭이 전보다 훨씬 넓어졌다.”면서 “각 교단 내 신자들의 권리도 더불어 커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종교단체의 사회사업 활동영역이 방대해져 신자들의 참여가 불가피한 것도 한 이유다. 실제 각 교단 신자 모임들은 교단 사업을 보조하는 차원을 넘어 독립적인 사회 사업을 꾸리는 경우도 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문화재 환수운동을 벌여 북관대첩비, 조선왕조실록을 일본으로부터 돌려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들은 종단의 자금 지원 없이 자체적인 모금 활동으로 환수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원불교의 경우는 교단 내 봉사단체인 원봉공회를 출가 교무가 아닌 재가 교역자가 이끌어 가고 있다. 원봉공회 사무국장 강명권 교무는 “출가 교무와 달리 일반 교도들은 사회활동의 폭이 더 넓고 자유롭다.”면서 “교단의 각종 사회사업에서 재가 교역자들은 출가자와 또 다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신문 편집기자 농구대회 우승

    서울신문이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이혁찬) 주최로 열린 제16회 전국 일간신문·통신 편집기자 농구대회에서 우승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머니투데이를 4대 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우수 선수상(MVP)은 서울신문 김진성 기자가 수상했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 언론사의 24개팀이 참가했다.
  • “5色 오페라 향연 즐기러 오세요”

    “5色 오페라 향연 즐기러 오세요”

    오페라단이 뭉쳤다. 국립·민간을 뛰어넘어 손을 잡았다. 국립오페라단을 비롯해 글로리아오페라단, 베세토오페라단, 서울오페라단, 솔오페라단 등 5개 단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힘을 보탰다. 이렇게 ‘제1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대장정의 막이 16일 올랐다. 5개 오페라단의 참가작 소개와 관전 포인트를 각 단장에게서 직접 들어 봤다. ①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이는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씻김’과 ‘해원(解寃)’이란 한국적 정서를 결합시켰습니다. 오르페오가 아내 에우리디체를 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내려간 것은 자신의 ‘상실감’ 때문이죠. 이 상실감이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입니다. 결국 근원을 찾아 내려간 상징으로 해석해 무대를 만물의 근원인 물과 나무, 불과 철로 채웠습니다. 가수도 훌륭해요. 카운트 테너 이동규와 스테픈 월리스의 음색은 정말 엄청날 겁니다. ② 양수화 글로리아 오페라단장-리골레토 ‘리골레토’는 딸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애착이 저주가 돼 돌아온다는 비극적 결말의 오페라입니다. 글로리아 오페라단이 선보이는 리골레토는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 제작진들과 합작으로 이뤄졌어요. 특히 명(名) 연출가인 리카르도 카네사가 연출을 맡았죠. 최고의 제작진과 함께 리골레토를 음악적·연극적으로 어떻게 표현해 낼지 주목해 주세요. 리골레토 역의 바리톤 가수 프랑코 죠비네와 김동규의 역할도 대단할 겁니다. ③ 이소영 솔 오페라단장-아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하면 코끼리가 등장하는, 서커스적인 모습이 떠오를 겁니다. 하지만 솔 오페라단의 아이다는 규모의 거창함보다는 작품성과 예술성을 부각시키려고 합니다. 가령, 무대 위에 유리로 만든 피라미드가 올려집니다. 상식을 깨는 파격적인 무대죠. 이 피라미드를 통해 관객들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객석에 있는 이들도 자신이 무대에 오른 공연단의 일원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죠. 이게 이번 공연의 묘미입니다. ④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단장-라 트라비아타 솔직히 말씀드리죠. 서울오페라앙상블은 돈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공연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도 볼거리가 화려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현대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동시대와 소통하기 위해서요. 원래 라 트라비아타는 ‘길 위의 여자’란 의미인데 현재적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길을 아스팔트로 준비했습니다. 또 비올레타 역은 러시아 오페라의 떠오르는 신예 소프라노 나탈리아 보론키니가 맡았습니다. 그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겠죠. ⑤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장-카르멘 오페라 카르멘. 설명이 더 필요 있겠나요. 클래식 문외한도 잘 아는 오페라죠. 하지만 베세토오페라단의 카르멘은 이번에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체코 프라하 오페라극장의 카르멘 팀을 서울로 초청해 함께 공연해요. 프라하의 인기 성악가 갈리아 이브라기 모바가 카르멘 역을 맡습니다. 요부가 아닌, 시대의 당당한 여성으로 표현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플라멩코 춤을 주목해 주세요. 사실적으로 구현해 냈거든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칸 수상 기대작 ‘하녀’ 1960년 vs 2010년

    칸 수상 기대작 ‘하녀’ 1960년 vs 2010년

    제63회 칸국제영화제가 13일(한국시간) 개막한 가운데 수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임상수 연출·전도연 주연의 ‘하녀’(오른쪽)가 이날 국내 개봉했다. 한국 영화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김기영(1919~1998) 감독의 ‘하녀’(왼쪽·1960)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제작 기간 내내 화제를 뿌렸다. 영화는 15일 칸 현지에서 상영된다. 임상수 감독은 프랑스 칸으로 떠나기 전 “(원작을) 잊어버리려고 노력했고 잊어버렸다. 원작의 캐릭터를 가지고 내 이야기를 한다고 여겼지 ,리메이크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반세기 세월을 사이에 둔 ‘하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파멸의 대상 원작과 정반대 새 ‘하녀’는 에로틱 서스펜스를 표방했다. 그런데 긴장감은 원작에 미치지 못한다. 서스펜스보다 에로틱에 방점이 찍힌 모양새다. 원작은 한 중산층 가정의 가장 동식(김진규)이 하녀 명숙(이은심)의 유혹에 빠졌다가 일어나는 비극을 다룬다. 동식의 아내 정심(주증녀)은 가정을 지키려는 생각에 명숙을 설득해 낙태하게 만들지만, 명숙은 점점 광기에 찬 모습을 보인다. 중산층 가정의 붕괴에 대한 공포심이 맴도는 원작은 지금 봐도 섬뜩한 부분이 많다. 특히 명숙이 2층 베란다 바깥에서 집안을 몰래 엿보는 장면은 요즘 관객이라도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새 작품에서 이혼녀 은이(전도연)는 최상류층 가정에 하녀로 들어갔다가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에게 이끌려 관계를 맺고 모든 것을 잃게 된다. 파멸에 이르는 대상이 원작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하녀 캐릭터는 이야기 전체를 이끌어갈 정도로 비중이 늘어났지만 은이의 존재감은 명숙에 비해 떨어진다. 순진하고 수동적인 캐릭터 탓이 크다. 대신 노골적인 성적 대사를 곁들인 은이와 훈의 정사 장면이 전반부를 지배한다. 은이가 임신한 뒤 주인집 여자 해라(서우)와 그녀 어머니 미희(박지영)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긴장감이 주어지지만, 정사 장면의 인상이 강한 탓인지 원작을 따라잡을 수준은 아니다. 원작에는 없던 또 다른 하녀 캐릭터인 병식(윤여정)은 ‘우리 안의 하녀 근성’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임상수 감독은 은이에, 병식까지 보태며 우리 사회 최상류층과의 계급적 이질감을 부각시키려는 듯하다. 신자유주의의 여파로 큰 부자들은 늘어난 반면, 중산층은 아래에서부터 해체되는 요즘 현실을 투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새 작품 현실성 떨어져 김기영 감독도 중산층이 생겨나고 도시-농촌 사이에 격차가 생기고, 농촌 처녀들이 도시로 올라와 식모살이하던 1960년대 사회 현실을 작품에 반영했다. 그런데 새 작품은 원작에 견줘 현실성이 떨어진다. 동식은 방직 공장의 여공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정심은 바느질로 돈을 버는 등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훈과 해라는 그저 집안에서 거만을 떨고, 위악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친다. 훈이 최상류층인 것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지만 집밖에서 사회와 얽히는 장면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박제된 캐릭터라는 느낌이 강하다. 또 원작에서 2층집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음산한 분위기를 부채질하지만, 리메이크작에서 화려한 대리석과 샹들리에, 미술품이 즐비한 대저택은 훈이 부부가 대단한 부자라는 것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시속 330Km’…가장 빠른 포르쉐 ‘911 GT2 RS’ 공개

    ‘시속 330Km’…가장 빠른 포르쉐 ‘911 GT2 RS’ 공개

    포르쉐 911 모델 중 가장 빠르고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911 GT2 RS’가 공개됐다. 새로운 911 GT2 RS는 기존 911 GT2에 비해 출력이 90마력 높아졌으며, 중량을 70kg 줄여 중량 대비 출력비가 1마력당 21kg까지 개선했다. 차체는 탄소섬유 소재를 적용해 경량화를 추구했으며, 프런트 스포일러와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실내 역시 버킷 시트와 도어 패널 등에 탄소섬유 재질을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2개의 터보차저가 장착된 6기통 3.6ℓ 수평대향 엔진은 6단 수동변속기와 조합됐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를 3.5초, 300Km/h까지를 28.9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330Km/h에 이른다. 또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PCCB’(Porche Ceramic Composite Brakes), 전용 스프링과 서스펜션, 안티-롤바 등이 장착돼 민첩한 코너링 성능을 제공한다. 강력한 주행성능에도 친환경성은 더욱 향상됐다. 911 GT2 RS는 100Km 주행에 11.9ℓ의 연비를 나타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84g/km에 불과하다. 이는 기존 모델에 비해 약 5% 향상된 수치이다. 단 500대만 한정 생산되는 911 GT2 RS는 오는 9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독일 현지 가격은 23만 7578유로(약 3억 4300만원)이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인천 화도진축제 내일 개막

    인천 동구의 전통적 축제인 ‘화도진 축제’가 14~15일 화수동 화도진공원에서 열린다. 개막 첫날에는 어영대장 축성 가장행렬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세계 댄스페스티벌과 인기가수 콘서트 등이 선보인다. 둘째 날에는 국내 결혼이민여성과 외국인근로자 등이 참가하는 다문화가정 페스티벌, 비보이(B-boy) 뮤지컬, 주민가요제, 평양예술단 공연 등이 열린다. 또 소공예품 만들기, 군영식(軍營食) 체험, 아프리카 전통악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곁들여진다. 화도진 축제는 고종 16년(1879년) 축조된 진지인 ‘화도진’을 기념하고 우리 전통문화를 보존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1990년 시작됐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제주 송악산 차량 제한

    제주 서부권 대표 관광지인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이 생태자연관광지로 거듭난다. 서귀포시는 송악산 정상 부근에 대해 차량통행 제한 및 관광객들의 편의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등록문화재인 송악산 일제 진지동굴의 보존을 위한 안전진단용역결과에 따라 송악산에 렌터카 등 관광객의 차량을 통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송악산 부남코지 주차장(정상부근)을 폐쇄하고 인근 산이수동 지역 주차장을 현재 132면에서 172면으로 40면을 확대 조성키로 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3개도시 잇는 소백산 둘레길 조성

    3개도시 잇는 소백산 둘레길 조성

    충북 단양·경북 영주·강원 영월 등 3개 시·도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 소백산(해발 1439m) 자락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소백산 둘레길이 조성된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단양군에 따르면 지난해 소백산 자락길 3개 코스 40.7㎞ 구간이 ‘이야기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로 지정된 데 이어 올해 4개 코스 59㎞ 구간이 추가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에 추가로 4개 구간을 지정해 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으로 있어 늦어도 2011년 12월이면 소백산 자락을 하나로 연결하는 둘레길이 완성된다. ‘이야기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사업’은 아름다운 자연, 문화, 역사, 자원을 특성 있는 스토리로 엮어 탐방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걷기 중심의 길을 조성하는 것이다. 오는 9월 정비가 끝날 예정인 단양구간 4개 코스는 옛길의 정취를 느끼며 관광지까지 둘러볼 수 있다. 우선 ‘가리점마을 옛길’ 코스(13.2㎞)는 단양사람들이 죽령을 넘어 경북 영주로 장을 보러 다니던 옛길로 농촌풍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인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수동굴과 다리안관광지 등이 자리잡고 있다. ‘황금 구만량길’ 코스(13㎞)는 구만동의 황금설화를 간직한 곳으로 한드미마을에 들러 산촌체험을 할 수 있다. ‘온달평강 로맨스길’ 코스(11.7㎞)는 남한강변을 따라 산길을 걸으며 소백산 화전민의 삶을 엿볼수 있다. 또한 온달 장군과 평강 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이름붙여진 온달산성과 온달동굴들을 관람할 수 있다. ‘김삿갓의 의풍 옛길’ 코스(20.8㎞)는 충북·경북·강원 3도접경 오지인 의풍마을에서 동대리를 거쳐 영춘면까지 다니던 옛 길로 숲이 우거지는 등 보전상태가 매우 좋다. 구간 내에 방랑시인 김삿갓 묘역과 김삿갓 문학관이 있다. 단양지역 4개 코스는 산길(40.2㎞), 차도변(15.5㎞), 인도(3㎞) 등으로 구성됐으며 총 소요시간은 20시간 정도다. 자전거를 이용할 수도 있다. 군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탐방노선 실시간 정보 제공과 탐방로 심포지엄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양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부산관광, 워킹가이드가 돕습니다”

    부산시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걸어다니는 속칭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인 워킹 가이드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관광안내소에 머물며 관광안내를 해주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직접 관광객을 찾아다니며 안내해주는 서비스로 외국 관광객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중구 광복동과 남포동 등 2곳에서 운영하던 워킹 가이드를 11일부터 서면 메디컬스트리트(병원거리)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최근 부산을 찾는 개별관광객과 크루즈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서면 메디컬 거리는 최근 외국인들이 의료관광을 위해 많이 찾고 있고 도심순환형 오픈탑 2층 시티투어버스 운행에 따른 외래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어 ‘워킹 가이드’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스트리트에는 영어·일어·중국어 전문 관광안내원 3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면복개로 시티투어버스 정류소를 거점으로 주변을 순회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관광안내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또 동삼동 국제 크루즈터미널에도 임시 관광안내소를 설치하고 영어 등 회화가 가능한 안내원 2명을 배치해 크루즈 관광객에게 관광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피서객이 집중되는 7·8월에는 해운대, 광안리, 송도해수욕장 등에 명예관광통역가이드 6명을 상주시켜 외국인 관광객에게 도움을 주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춘천 복선전철 개통 앞두고 개발 붐

    고속도로·복선전철이 속속 뚫리면서 강원 춘천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10일 춘천시에 따르면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지난해 7월 개통된 데 이어 올 연말 경춘선 복선전철 운행을 앞두고 첨단기업단지와 관광지개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서울~춘천 거리가 고속도로를 따라 승용차로 30~40분대에 놓이고 복선전철을 따라 열차가 17~25분 간격으로 수시 운행되면 사실상 수도권에 편입되기 때문이다. 한국철도공사는 경춘선복선전철 춘천역∼신상봉역 간 일반 전동차 열차 운행을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 오후 6∼8시)와 주말은 17분 간격, 평소 시간대는 25분 간격으로 잡고 있다. 열차 운행 횟수도 현재 하루 30회에서 최대 150회까지 늘어나게 된다. 춘천∼신상봉 간 운행시간은 평균 시속 56㎞를 기준으로 현재 1시간 50분에서 1시간 29분으로 단축된다. 2011년 말 도입 예정인 고속열차(좌석급행)는 용산역까지 출퇴근 시간대 30분, 기타 시간 60분 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고속열차를 타면 춘천∼신상봉이 45분, 용산역까지는 70분 소요된다. 수도권과 거리가 가까와지면서 굵직한 기업 유치와 관광단지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춘천 고속도로 강촌IC 인근에는 55만 5000㎡의 춘천전력IT복합산업단지가 착공됐다. 22개 첨단전력IT관련 업체가 내년 4월부터 단계적으로 입주한다. 산업단지 옆에는 전국 최고인 2500석의 객석을 갖춘 콘서트홀을 갖춘 다암예술원이 들어서 인구 2만명의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신도시가 된다. 근화동에는 한국고용정보 도시첨단산업단지가 2만 7000㎡ 규모로 올 연말 준공된다. 이곳에서만 고용효과가 1500명을 웃돌 전망이다. 후평공단에는 자동차부품공장 2곳이 들어서 600명 가까운 직원을 채용했다. 의약품관련 첨단업체 중심인 거두농공단지에는 27개 기업이 입주했고 재무회계프로그램과 관련된 업체 10곳이 들어설 수동농공단지도 기업 입주 채비를 마쳤다. 두 공단에만 고용될 인원도 4000명을 넘는다. 소규모 공단도 조성된다. 동산면 봉명리 일대 65만㎡에는 첨단부품산업단지, 동면 장학리·남면 후동리 일대 33만㎡에는 농공공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유열 춘천시 투자유치담당은 “깨끗한 환경과 인천국제공항 등 수도권과 가까운 질 좋은 교통망으로 이전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광인프라도 급격히 좋아지고 있다. 호수와 강, 숲이 어울어진 천혜의 자연여건을 살려 의암호내 고슴도치섬에는 순수민간자원 8000여억원 규모의 위락단지가 2012년까지 들어선다. 호텔과 콘도, 컨벤션센터, 워터파크 등이 행정절차를 마치고 교통영향 분석 중이다. 춘천 동산면과 홍천 경계에 조성되는 498만㎡ 의 무릉도원관광단지에는 순수 민간자본 6000여억원으로 콘도, 생태공원 등이 들어선다. 강촌일대에도 경춘천 폐철도를 활용해 꼬마열차(강촌~김유정역)와 레일바이크(경기 가평~백양리역)가 운행되고 구곡폭포와 문배마을 등이 수도권 관광객을 겨냥해 새롭게 단장된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교통여건이 좋아지면서 첨단기업 유치가 늘어나고 관광 위락단지 조성이 활기를 띠는 등 춘천이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며 “도심권도 관광도시답게 깔끔하게 단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오토차량 보험료할인 사라지나

    삼성화재가 자동변속기(오토) 장착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던 제도를 폐지한 데 이어 다른 손보사들도 뒤따를 전망이다. 현대해상, LIG손보, 롯데손보 등도 “할인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오토 차량에 대한 보험료 1∼3% 할인 특약을 없앴다. 오토와 수동 차량 사이에 손해율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험개발원도 오토와 수동 차량 사이의 손해율 차이 등을 분석하는 등 오토 차량 보험료 할인 특약 제도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이 결과에 따라 다른 손보사들도 할인 폐지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원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오토와 수동차량 사이에 손해율 차이가 거의 없어 지금으로선 수동 차량 운전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오토 차량 할인율은 각 손보사마다 차이가 있다. 현대해상과 LIG손보는 전담보 보험료 대비 3.3%, 메리츠화재는 1.7%, 하이카다이렉트는 6%에 달한다. 오토 특약이 폐지되더라도 전체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개발원의 설명이다. 개발원 관계자는 “할인이 없어지는 만큼을 기본 보험료에서 할인해 전체 보험료 규모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면서 “수동 차량의 보험료도 내려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나라 ·민주 서울시장 후보 캠프 가보니

    한나라 ·민주 서울시장 후보 캠프 가보니

    6·2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선거 캠프가 차츰 진용을 갖추고 열전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서울시장 선거에서 맞붙는 한나라당 오세훈·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선거 베이스 캠프를 10일 방문, 선거 조직과 전략 등을 비교해봤다. ■ 친이·친박 아우른 연합군 계파 초월 선대위·7개위원회가 ‘화합’ 주도 일반시민 10여명 ‘O2시민행복위원회’ 참여 “갤러리 속에 꾸민 선거캠프” 11일 개소식을 갖는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층 서울갤러리를 개조한 사무실이다. 갤러리를 개조한 덕분(?)에 벽이 없는 게 특징이다. ‘화합’을 모토로 내세운 캠프 특징을 반영한 듯하다. 친이·친박계, 정치인·시민을 구분하지 않는 캠프 형태를 두고 오 후보 쪽은 ‘시민참여형, 화합형, 전진형’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 [無계층] 시민대표들이 선대위에 직접 참여한다. 오 시장 재선과 산소 같은 깨끗함의 두 가지 의미를 담아 ‘O2 시민행복 선거대책위원회’로 이름 붙여진 선대위 상위조직에는 시민 10여명이 참여한 ‘O2시민행복위원회’가 자리하고 있다. “시프트 입주자, 희망플러스통장 가입자 등 일반 시민이 직접 제시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지역 뿌리형 선대위’를 구현해냈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캠프의 ‘돈줄’도 시민 손에 맡겼다. TV 인기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주인공 이순재(75)씨와 택시기사 이집석씨, 본인의 부탁으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30대 여성 사회복지사가 공동 후원회장을 맡아 깨끗한 선거 운동을 담보한다. 깨끗한 ‘하이킥’으로, 재선 걸림돌을 뚫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더불어 오 후보 캠프는 법정 선거비용 38억 5700만원 가운데 절반을 ‘시민 응원회’를 통해 조달할 계획도 밝혔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내는 10만원 이하 소액 후원금만으로 선거비용을 충당한 뒤 재선에 성공해 이를 다시 시민 행복 정책으로 되갚는다는 방침이다. [無계파] 오 후보 캠프에는 계파가 없다. 계파를 구분 짓는 장벽도 없다. 승자와 패자도 없다. 경선에서 패했던 원희룡·나경원·김충환 의원이 권영세 서울시당 위원장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또 총괄본부장을 맡은 장광근 전 사무총장을 필두로 한 7개 위원회에는 탕평책이 반영됐다. 친박계 진영·이성헌·이혜훈 의원이 각각 기획위원장, 조직위원장, 정책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중립 성향인 이종구·정진석 의원은 각각 대외협력위원장, 직능위원장을 자처했다. 친이계에선 진수희 의원이 여성위원장, 전여옥 의원이 홍보미디어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상황본부장은 지난 대선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캠프를 진두지휘했던 박종희 전 의원이 차출됐다. 조만간 서울시당 48개 원내외 당협위원장이 모두 캠프에 합류한다. 그야말로 친이·친박을 아우른 연합군이다. 대변인은 조윤선·김동성 의원이 맡았다. 조 의원은 이미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으로서 검증을 마쳤고, 김 의원은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대변인을 맡은 임종석 전 의원에 대적하기 위한 포석이다. 두 사람은 지난 18대 총선 당시 서울 성동을의 패권을 놓고 자웅을 겨룬 전적이 있다. [전진형] 오 후보 캠프는 재선 캠프로서의 프리미엄을 버렸다. 공격적인 정책 개발로 지난 4년을 보완해갈 계획이다. 그래서 대대적인 거리 유세전보다는 ‘생활 시정’을 강조할 수 있는, ‘1일, 1현장, 1정책 메시지 캠페인’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시민 참여’ 전략과 궤를 맞춘 것이다. 지난 8일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싱싱운동회’에서 밝힌 노인공약, 9일 인천·경기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밝힌 ‘수도권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협약식’도 같은 성격이다. 이종현 공보특보는 “지난 4년간 펼친 생활시정의 종착점인 교육·복지 현장을 둘러보며 앞으로 4년을 계획하는 생산적인 선거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권심판” 진보인사 포진 이해찬 前총리 등 거물급이 정책·전략 기획 아이디어 뱅크 ‘사람특별시추진본부’ 활동 서울 여의도에 자리잡은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사무실은 10일까지도 정리가 덜 된 모습을 보였다. 마포구 신수동에서 임시 사무실을 쓰다가 후보로 확정된 뒤 지난 7일에야 민주당 여의도 당사 건물 7~9층에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아직 선거캠프 구성도 다 마무리되지 않았다. 후보등록일인 13일 전까지 민주노동당 이상규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라 변동의 여지가 크다. 하지만 현정권 심판이라는 ‘깃발’ 아래 모여든 민주개혁진영 인사들이 총망라된 캠프의 저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한 전 총리 선거캠프의 특징을 짚어봤다. [있다] ‘선거기획통’이 있다. 바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다. 본격적인 선거국면에서 각종 전략을 기획, 지휘하는 ‘사령탑’이다. 본부장 회의도 거의 직접 주재한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 도종환 시인,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가세하고 있다. 정책분야는 한 전 총리가 환경부 장관일 당시 차관이었던 김수현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부동산학과 주임교수가 총괄하고, 첫 도시건축가 출신 국회의원인 김진애 의원이 힘을 보태고 있다. ‘사람특별시 추진본부’와 ‘시민참여운동본부’가 있다. 다른 선거캠프에는 없는 조직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틀을 만들자는 취지도 있지만, 그 자체로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여기서 마련되는 정책이 훗날 구축할 거버넌스의 기초라고 약속하고 있다. [없다] 돈이 없다. 대신 아이디어로 극복한다. 시민참여운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문순 의원은 10일 국회 정론관에 ‘땅투기’를 조장하러 왔다. 사이버 공간에서 서울광장을 1㎡에 10만원씩 받고 가상분양해 후원금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13일 오후부터 한 전 총리 홈페이지에서 분양을 받을 수 있는데, ‘사람특별시’에서 발행하는 땅문서도 준다고 한다.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시민들이 자신이 분양받은 땅에서 취임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광장사용위원회를 구성, 서울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주요공약과도 맞닿아 있는 아이디어다. [많다] 전직이 많다. 임종석 전 의원이 캠프의 입인 대변인이고, 이화영·김영주 전 의원과 안영배 전 국정홍보처 차장 등도 요직을 맡고 있다. ‘역전의 용사’들이 총출동한 올스타팀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거대여당인 한나라당의 지방권력 독점 등 설움을 겪으며 ‘분노 게이지’가 최고치까지 올라가 있어 전투력은 최강이라고 자부한다. 자원봉사자가 많다. 조직동원력이라고 할 것도 없는데, 시민들이 하나둘씩 캠프 사무실로 찾아와 “뭐라도 하고 싶다.”고 한다. 특히 노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광장으로 나왔던 20~30대 ‘촛불세대’들이 많다. 자원봉사자들은 전공이나 직업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을 맡는다. [적다] 의사결정을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가 적다. 때문에 신속한 결정이 가능하고, 기동성이 좋다. ‘날 것’ 상태의 아이디어는 팀장급 회의와 본부장급 회의를 거쳐서 한 전 총리에게 최종 승인을 받는다. 불과 세 단계다. 또 팀장급 회의와 본부장급 회의는 30분~1시간 간격으로 열리거나 동시에 진행되기도 한다. 서울광장 분양 아이디어도 처음 나온 뒤 최종 결정까지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고전톡톡 다시읽기] (15)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고전톡톡 다시읽기] (15)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이따금 삶이 가혹하고 힘겹다고 느껴질 때, 우리의 마음은 한 장의 지도를 꿈꾼다. 내가 가야 할 길을 지시해 주는 그런 지도가 있다면, 용기를 갖고 흔들림 없이 인생의 길을 걸어갈 텐데. 그런 지도를 가졌던 시대가 있었다면 그 시대의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기원전 8세기 그리스 작가 호메로스는 그런 지도를 가졌던 시대와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한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10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고향으로 돌아오는 오디세우스에게 그 지도는 하늘의 별이었고, 올림푸스의 신들이었고, 무엇보다도 그 자신의 삶에 대한 확고한 의지였다. 퀴클롭스에게 전우들을 잃고, 칼립소와 키르케의 유혹에 발이 묶이고, 세이렌의 노래와 스킬라의 광폭함에 마음이 흔들릴 때에도 그는 한순간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의 옆에는 매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용기를 북돋아주던 아테네 여신이 있었고,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전우들이 있었으며, 낯선 이방인을 환대하는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런 시대의 삶에 대해 헝가리의 문예학자 루카치는 이렇게 동경의 찬사를 보낸다.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 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올림푸스신은 공포 대상에 인간 형상 부여한 것 그 시대의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에 겸손했으나 삶 앞에서 수동적이지 않았으며, 신화적인 힘들을 존경했으나 인간적인 욕망을 당당하게 드러낼 줄도 알았다. 그들은 생각했다. 내 삶은 내가 산다. 신은 내 삶의 나침판이자 지도일 뿐이다. 호메로스는 ‘오디세이아’에서 이러한 그리스인들의 생각을 제우스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인간들은 걸핏하면 신들을 탓하곤 하지요. 그들은 재앙이 우리에게서 비롯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들 자신의 못된 짓으로 정해진 몫 이상의 고통을 당하는 것이오.” 인간은 모두 자신이 행한 바에 의해 자기 삶을 스스로 축복하거나 저주한다. 자신의 의지와 정당한 노력으로 포세이돈의 저주를 뚫고 고향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그리고 한 나라의 왕으로서 행복한 삶을 완성한다. 반면 그가 집을 비운 사이 페넬로페에게 구혼을 한다는 핑계로 오디세우스의 재산을 먹어치우며 오만불손한 행패를 부리던 이타케의 구혼자들은 복수의 화살을 피하지 못한다. 그런데 그리스인들은 왜 올림푸스의 신들을 상상했을까. 니체는 ‘비극의 탄생’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리스인들은 삶의 공포와 전율을 알고 있었고 느낄 수 있었다. 요컨대 살기 위해서 그들은 올림푸스라는 꿈의 산물을 만들어 내야 했다.” 특히 그 시대의 인간들에게 자연은 자신들의 능력으로는 이해 불가능한 공포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인간적인 형상을 부여함으로써 그 공포를 극복하고자 했던 것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올림푸스의 신’이라는 예술적 서사를 통해 더 오래, 삶을 즐길 수 있는 방식을 발견했던 셈이다. ●모험담 통해 나그네 환대 대가 지불 그들에게는 모든 우주만물이 ‘신’이었다. 특히 인간의 형상을 한 신들은 매번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모습을 바꿔가며 인간들의 집을 찾아온다고 믿었다. 때문에 낯선 곳에서 오는 이방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환대는 기도를 하고 가축을 제물로 바치는 제사의식과 함께 그들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오디세우스의 돼지치기는 떠돌이 노인의 모습으로 자신의 집에 찾아온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를 성심껏 환대한다. “나그네여! 그대보다 못한 사람이 온다 해도 나그네를 업신여기는 것은 도리가 아니지요. 모든 나그네와 걸인은 제우스에게서 온다니까요.” 이런 말과 함께 돼지치기는 떠돌이 노인으로 변장한 오디세우스를 제우스처럼 환대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가장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가장 좋은 잠자리를 제공하면서. 오디세우스나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여행을 하면서 만나게 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그들을 진심으로 환대한다. 낯선 자가 자신을 찾아왔을 때 그들이 보여주는 공통적인 태도는 이방인에게 일단 ‘먹고 마시는 욕망’이 충족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점이다. 손님이 어떤 신분인지, 누구인지를 묻지 않고 그가 누구든 무조건 환대한다. 주인과 손님이 함께 충분히 먹고 마시고 난 후, 비로소 주인은 손님에게 묻는다. 이방인이 떠나온 곳은 어디이며, 어떻게 이곳에 도착했으며, 그는 누구인지. ‘오디세이아’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인 오디세우스의 모험이 자신을 환대해준 파이아케스족의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인에게는 자신을 찾아온 이방인을 무조건 환대할 의무가 있으며, 손님에게는 자신을 환대한 주인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줄 의무가 있다. 아니,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환대에 대한 일종의 답례인 것이다.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 이야기라는 뜻이다.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가능케 했던 ‘환대의 법칙’은 역설적이게도 그가 이타케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중지된다.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없었던 오디세우스는 그의 재산을 탕진하고 있던 오만한 구혼자들의 냉대와 모욕을 묵묵히 견뎌야만 했다. 이때 파탄난 환대의 법칙은 가혹한 복수에 하나의 정당성을 부여한다. ●공포의 대상은 신이 아니라 죽음 호메로스의 인간들은 모두 언젠가 죽을 존재로서의 자신을 인정하고, 삶과 자기 자신을 일치시키는 방식으로 살았다. 때문에 그들에게 진정한 공포의 대상은 자연이나 신이 아니라 삶으로부터의 이탈, 즉 언젠가는 직면하게 될 죽음이었다. ‘오디세이아’에서 호메로스가 이야기의 중간 그리고 마지막에 ‘저승’의 에피소드를 삽입해 넣은 것은 바로 이러한 맥락, 즉 그 시대 그리스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돼 있던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고통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사시의 11권에서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귀향을 둘러싼 예언을 듣기 위해 저승으로 내려갔을 때, 그가 확인한 것은 삶이 죽음보다 좋은 것이라는 점이었고, 그러한 깨달음이 이후에 그가 겪게 될 고난이나 고통으로부터 그의 삶을 지켜준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전쟁의 영웅이었던 아킬레우스를 만나 그를 칭송하는 말을 건네자, 아킬레우스의 혼백은 쓸쓸한 표정으로 말한다. “저승에서 사자(死者)들을 통치하느니 차라리 지상에서 머슴이 되어 농토도 없고 재산도 많지 않은 가난한 사람들 밑에서 품이라도 팔고 싶다.” 자연에 대한 공포나 죽음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고 삶을 긍정하는 한 방식으로 그리스인들이 발견한 것은 신화 혹은 서사시라는 예술의 영역이었다. ‘오디세이아’에는 한 용감하고 지혜로운 그리스인의 여행담이라는 형식으로 이러한 내용들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한 용기와 의지를 버리지 않으며, 신을 섬기듯 낯선 자들을 환대하며, 일상을 축제로 즐길 줄 알았던 그리스인들의 머리 위에는 항상 반짝이는 별들의 지도가 펼쳐져 있었다. 권용선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전문가 “천안함 침몰 중국제 어뢰 사용 가능성”

    전문가 “천안함 침몰 중국제 어뢰 사용 가능성”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 만일 중국제 어뢰가 공격무기로 사용된 것으로 판명난다면 중국은 어떤 입장이 될까. 그렇다고 해서 물론 중국군이 어뢰를 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보다는 북한이 중국제 어뢰를 수입해 사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스크루 등 함정에서 발산되는 음향을 뒤쫓아 근접 거리에서 폭발하는 수동음향어뢰인 ‘Yu-3G’와 ‘ET-80A’, 항적 추적어뢰인 ‘53-65KE’, 함정을 직접 타격하는 직주어뢰인 ‘TYPE 53-59’와 ‘TYPE 53-58’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천안함 사건에는 중(重)어뢰인 Yu -3G가 사용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Yu-3G의 탄두 무게(205㎏)는 천안함 침몰 때 발생한 지진파 강도(TNT 환산 폭발력 170~180㎏)와 비슷하다. 1980년대 중국에서 개발된 이 어뢰는 사거리가 13㎞다. 반면 ‘ET-80A’ 등은 옛 소련에서 개발된 구식 어뢰로 Yu -3G보다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비록 용의자는 북한이라 하더라도 무기가 중국제로 밝혀진다면 중국은 맘이 편치 않을 것이다. 특히 지난해 6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874호는 북한과의 모든 무기 수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만에 하나 중국제 어뢰가 지난해 6월 이후 북한으로 반입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중국은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게 된다. 물론 그 이전에 반입된 것이라 하더라도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에 참사를 일으킨 무기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떳떳할 리 없다. 특히 이번 사고원인 조사단에는 미국은 물론 스웨덴, 영국 등 제3국 전문가들도 포함돼 있어 망신살이 뻗칠 만하다. 외교 소식통은 “가뜩이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수용한 데 대해 한국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데 공격무기가 중국제 어뢰로 밝혀진다면 중국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 관계자는 “중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 무기를 팔고 있는데 단지 중국제 무기로 판명됐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중국이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 화약성분 주내 판명”

    천안함 침몰 원인을 규명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이 6일 폭발 당시 선체에서 잘려져 나간 연돌(연통)을 포함한 절단면 부근에서 화약성분을 찾아내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합조단이 천안함 선체 일부에서 화약성분으로 보이는 화학물질을 검출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면서 “아직 어뢰의 수중 폭발 당시 유출된 TNT 성분의 일부인지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뢰의 탄약성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출된 화약성분이 어뢰인지는 이르면 이번 주내에 판명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군 관계자도 “합조단의 중간조사결과 발표대로 천안함 좌현 수중 인접지역에서 어뢰가 폭발해 그 폭발력이 절단면을 타고 올라올 경우 절단면과 떨어져 나간 연돌 부근에 힘이 미치면서 화약성분을 남겼을 가능성이 있다.”며 검출된 화약성분이 어뢰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천안함 절단면과 해저에서 발견된 알루미늄 파편도 선체의 재질과 달라 정밀 분석 중인 가운데 어뢰의 파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조사에 참가한 미국 전문가들도 화약성분 검출 사실을 미국 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양국 군사실무자 간 제25차 한·미안보정책구상(SPI)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합조단은 천안함을 두 동강 낼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침몰 원인체로 북한이 수입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제 ‘YU-3G’ 어뢰를 주목하고 있다. 천안함 선체에 타격 흔적이 남지 않은 것으로 볼 때 함정에 인접해 수동폭발시킬 수 있는 ‘YU-3G’ 어뢰의 폭발 특성과 유사하고, 폭발력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군은 일단 정밀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신중한 입장이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합조단에서 천안함 잔해물을 수거해 성분 분석을 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린 바 없다.”면서 “연돌에서 화약성분이 나왔는지, 알루미늄 파편이 어뢰의 것인지에 대한 종합적인 결론을 내린 바 없다.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만 “합조단의 조사 결과는 오는 20일 이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창고속 노무현 추모표지석 지자체 반대로 설치 못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23일)이 다가왔지만 시민단체들이 10개월 전에 만든 추모 표지석은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5일 노 전 대통령 추모 청주시민위원회에 따르면 시민들이 낸 성금 300여만원으로 지난해 7월 초 노 전 대통령 추모 표지석을 만들었으나 설치하지 못하고 충북 청원군 오창읍 한 창고에 보관돼 있다. 표지석이 세워지지 못한 것은 자치단체들의 반대 때문. 추모위원회는 서거 당시 시민분향소가 차려졌던 청주 상당공원에 표지석을 세울 계획이었지만 관리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청주시가 거부하자 충북도의 협조를 얻어 옛 대통령 전용별장인 청남대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역시 거절당했다. 결국 청주 수동성당에 임시 설치했지만 천주교 청주교구의 반대에 부딪혀 1주일만에 지금의 창고로 옮겨졌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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