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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철옹성 장벽사회/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철옹성 장벽사회/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지구촌 최대의 장애인 축제인 2011 서울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대회가 5일간의 장정을 마치고 오늘 폐막한다. 1981년 유엔에서 정한 세계장애인의 해를 기념해 장애인의 기능 향상과 고용 촉진, 직업능력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4년마다 개최됐는데 올해가 8회째다. ‘세계를 향한 끝없는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57개국 1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또 한번 종합 1위의 영예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 개선이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게 이번 대회를 통해 입증되고 있어 다행스럽다. 다양한 미디어 기자들이 현장 취재에 열을 올렸고, 정부 관계자들의 방문과 초·중·고 학생들의 견학이 이어졌다. 장애인들이 자신의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마이스터를 가리기 위해 세계 각국의 대표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은 그 자체가 훌륭한 교육 현장이다. 장애인의 고용과 복지정책에 몸담아 온 필자로서는 이 대회 조직위원장으로서 또 다른 감회에 젖는다. 그러나 이러한 장애인의 열정을 담아내는 데 필요한 우리사회의 물리적 기반시설은 그 장벽이 너무 높았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사뭇 달라진 사회의 인식이나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 장애인의 기량과는 달리 장애인 편의시설의 수준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중증장애 선수단과 관계자 등 1500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회의장·숙소·전시장을 구하는 데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었고, 각 장애유형을 고려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 하나 유치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는 이미 1998년에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장애인과 같이 이동과 시설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공공시설을 이용하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노력해 왔다. 또한 2008년부터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barrier-free; BF)라는 제도를 도입해 많은 건물에서 문턱을 없애고 휠체어 이용이 편리하도록 시설을 재정비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겉치레뿐이고 실상은 허점투성이인 경우가 많다. 계단 대신 설치한 슬로프의 각도가 너무 커 수동 휠체어로는 움직이기 힘들다든가, 대부분의 장애인 화장실은 밤이면 노숙자가 기거한다는 이유로 평상시에도 관리자에게 문의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든가, 화장실 문이 너무 작아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수조차 없다든가 하는 문제가 존재한다. BF 인증을 받은 건물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92개에 불과하니 할 말이 없다. 한마디로 무장벽(barrier-free) 사회가 아니라 철옹성 장벽(barrier-full) 사회라 할 수 있다. 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형만 그럴듯하게 갖춰 놓은 편의시설은 추가적 부담이자 자원의 낭비에 불과하다. 다시 짓기 전에는 아무리 고치고 수리해도 불편하고 엉성할 따름이다. 하물며 옛날에 지어진 건물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번 대회를 치르기 위해 수없는 편의시설 점검과 개조에 많은 비용이 투입되었다. 그 추가적인 비용이 장애인의 직업능력 개발이나 고용 증진에 직접적으로 투입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편의시설이 장애인만을 위하여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편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편의시설은 장애인에게는 사회참여 확대의 장이 되며, 비장애인에게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생활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편의시설 설치가 단순한 시설 개선의 차원이 아니라 장애인의 일상생활 보장이라는 당연한 기본적 권리를 인정한다는 시각에서 접근하여 확충해 나간다면 건축물의 턱뿐만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마음의 턱 또한 없어지리라 본다. “For some, it’s Mt. Everest.” 우리나라의 광고 천재 모씨가 만든 한 옥외 광고 속 계단에 이러한 문구가 적혀 있다. 불과 몇 개 안 되는 계단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처럼 느껴진다는 얘기이다. 이들의 입장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장벽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생각나눔 NEWS] 전동휠체어 탈 수 있는 ‘저상 시외·고속버스’ 도입 논란

    전주에 사는 이창준(26·뇌병변 1급)씨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생활한다.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순창 장류축제에 가고 싶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순창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아 시외버스를 타야 하지만 전동 휠체어를 타고는 시외버스에 오를 수 없다. 게다가 이씨는 장애 탓에 운전도 할 수 없고, 축제에 갈 수 있는 주말에는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이씨는 “생활권이지만 기차역이 없는 곳은 갈 수 없다.”면서 “시외버스나 고속버스에도 저상버스가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애인이 장거리 이동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사실상 기차뿐이다. 저상버스는 시내버스에만 도입돼 있고, 지자체가 운영하는 장애인 콜택시는 시내 인접 지역까지만 운행한다. 장애인들은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도 이용하고 싶어 하지만 국토해양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내버스처럼 시외버스나 고속버스에 저상버스를 도입하는 것은 제도·기술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저상버스는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차량으로, 수동변속기를 쓰는 고속버스나 시외버스와는 구조가 다르다.”면서 “저상버스는 장거리를 고속으로 달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국토부 “민간에 리프트 요구 난망” 장애인들은 “장애인이 승하차할 수 있는 리프트와 전동 휠체어를 둘 공간만이라도 마련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시민연대 배융호 사무총장은 “기차가 닿지 않는 지역에는 시외버스나 고속버스에 리프트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토부 측은 “민간 사업자인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회사에 장애인용 리프트 설치를 요구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통편의증진법에 따르면 장애인은 비장애인이 이용하는 모든 교통수단을 차별 없이 이용할 권리를 갖지만 시외버스와 고속버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장애인 콜택시 운행 시외 확대를” 그러나 해법이 전혀 없지 않다. 장애인 콜택시의 운행 범위를 시외로 넓히면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정부 지원 없이 지자체 예산만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차량 대수가 모자라 운행 범위를 넓히기 어렵다는 점이다. 남병준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교육정책국장은 이와 관련, “정부가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광역자치단체가 장거리 이동을 원하는 장애인과 장애인 콜택시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인 광역이동지원센터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경남도는 2009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 장애인들이 도 내에서는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中 이번엔 지하철 추돌

    중국에서 고속철 추돌사고 참사가 발생한 지 2개월 만에 지하철 추돌사고가 발생해 수백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5분쯤(현지시간) 상하이 지하철 10호선 위위안루(豫園路)역 부근에서 앞뒤 열차가 추돌했다. 승객들이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사고 여파로 승객들이 서로 부딪치며 코피를 흘리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AFP통신은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27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사고 열차 주변에는 피를 닦아낸 휴지들이 널려 있었고 열차 내부에는 승객들이 흘린 핏자국들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열차 간 연결 부분은 찌그러지며 변형됐고 일부 열차 차체는 옆으로 기울어졌다. 이번 사고는 신톈디(新天地)역 신호설비 고장으로 역무원이 수동으로 신호를 보내는 과정에서 앞서 가던 열차가 멈춰선 후 뒤 열차에 부딪힌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열차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위위안루역에 도달할 즈음 열차 고장으로 잠시 멈춘다는 안내방송이 나온 후 10여분간 정차하고 있었는데 뒤따라 오던 열차의 급정차 소리가 들리더니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23일에는 저장(浙江)성 원저우에서 고속열차가 추돌해 40명이 사망하고 192명이 부상, 중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정전 재발방지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가 어제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이 마련한 ‘9·15 정전사태’ 원인과 대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태의 원인은 수요 예측과 공급능력 판단 실패, 관련기관 간 정보 공유 부재 등 총체적 대응 부실이 빚은 ‘인재’로 결론내렸다. 전력거래소를 비롯, 지식경제부와 한전 등 관계자에 대한 엄중 문책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대국민 예고시스템을 대폭 정비하는 한편 ‘위기대응 매뉴얼 정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실에 맞게 보완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연료비 연동제, 계절별·시간대별 차등요금제 등을 통해 전기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높은 요금을 적용하는 피크억제형 요금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생산 원가의 평균 90% 수준인 전기요금을 올려 수요를 줄여 나가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오는 2014년까지 1145만㎾ 규모의 신규 설비 확충을 통해 전력 예비율을 14% 이상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원전 10기 이상에 해당하는 설비 확충 방안이 불분명하다.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2015년이 돼야 가동된다. 개발연도 시절에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산업용 전기요금을 가정용과 같은 수준으로 일원화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전과 전력거래소의 재통합 문제 역시 TF 구성이나 상호 인력 파견 등을 앞세워 시간을 질질 끌겠다는 의도가 역력하다. 에너지 절약도 주요 경제단체 등에 전년 대비 5% 이상 절감계획을 요구하는 등 수동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은 대지진 이후 정부에서 부여한 15% 절감 목표를 지키지 못하면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올여름 전력난을 극복했다. 앞으로 5년 동안 화력발전소 건립과 절전 외에는 방도가 없다면 정부가 욕을 먹더라도 앞장서서 강력한 절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국민도 이번 기회에 에너지의 소중함을 깨닫고 절전을 생활화해야 한다. 지식경제부 공무원만 머뭇거리고 있는 한전과 전력거래소의 재통합 문제도 최대한 시간을 앞당겨 추진해야 한다. 정전사태 때도 확인됐듯 계획은 책임 있는 실천이 뒤따라야만 의미를 갖는다. 수시로 미비점을 보완하고 끊임없는 도상훈련을 통해 계획 실천을 체질화하기 바란다.
  • ‘격정의 화가’ 프리다 칼로, 춤으로 만나다

    ‘격정의 화가’ 프리다 칼로, 춤으로 만나다

    격정적인 삶을 살다 간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가 무대 위로 뛰어온다.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제14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 11)를 통해서다. 개막작이 바로 ‘프리다 칼로의 푸른 집’이다. 독일 자를란트주립발레단과 돈론댄스컴퍼니가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칼로의 ‘자화상’ 시리즈를 모티프로 삼아 그의 삶과 사랑과 예술을 춤으로 표현해냈다. 칼로는 교통사고로 인해 32번의 대수술을 받았던 화가. 멕시코 벽화주의 운동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와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뛰어난 혁명가가 되고자 했던 열망 등을 캔버스에 뿜어냈다. 3명의 무용수가 등장해 칼로의 격정을 표현해 낸다. 멕시코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인 엑토르 사모라가 연주와 노래로 남편 디에고 리베라를 연기한다. 모스크바 국제무용협회가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브누아 드 라 당스’ 후보작에 오를 만큼 혁신적인 안무를 선보인 수작이다. 아일랜드 출신 안무가 마거릿 돈론의 최신작이다. 29~30일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 2만∼6만원. 독일 올덴부르크 무용단의 ‘No.8’도 눈길을 끈다. 인도 힌두교에서 파괴의 신으로 꼽히는 시바의 팔이 왜 8개인지 등 숫자 8에 얽힌 이야기를 무용으로 풀어냈다. 10월 2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3만 5000∼4만원. ‘한국, 독일 힙합의 진화Ⅴ’는 차이콥스키의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파핀, 로킹, 그루브, 크림프 등 힙합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한국과 독일의 3개팀이 꾸미는 합동공연이다. 10월 5일 순화동 호암아트홀. 2만~4만원. 대중에게 한걸음 더 접근하기 위한 시도도 선보인다. ‘커뮤니티 댄스’ 작품이 대표적. 유럽에서 시작해 널리 퍼지기 시작한 커뮤니티 댄스는 공통의 사회적 정체성에 기반을 둔 다양한 사람들이 춤을 통해 삶의 즐거움, 관계 회복, 상처 치유 등의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한다. 춤이 사회적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올해 선보이는 작품은 ‘꿈틀! 드림 어 모션’이다. 서울지역 10개 청소년시설의 청소년들이 3개월 동안 춤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익혔다. 10월 9일 호암아트홀. 무료. 축제 기간 동안 거리, 공원, 빌딩, 찻집, 전철역 등 일상적인 공간에 아예 프로 무용수들이 잠입해 한바탕 춤판을 벌이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름하여 ‘춤추는 도시’. 장소와 일정은 홈페이지(www.sidance.org)를 통해 그때그때 공지한다. (02)3216-118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스마트폰, 스마트 가전과 만나다

    스마트폰, 스마트 가전과 만나다

    스마트폰이 정보기술(IT) 업계의 대세로 자리잡는 가운데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와 연계해 기존 제품의 성능을 한 단계 향상시킨 냉장고와 세탁기·오디오 등 ‘똑똑한’ 가전제품들이 속속 등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있는 의류도 나와 인기를 모으는 등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 전반을 바꿔가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 케어’ 기능 삼성전자는 ‘스마트 케어’ 기능을 갖춘 버블샷 세탁기와 냉장고, 스마트폰과 연계할 수 있는 로봇 청소기 등을 내놓으며 스마트 가전 흐름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버블샷’ 신제품 전 모델에 ‘스마트 케어’ 기능을 탑재했다. ‘갤럭시S’와 ‘갤럭시S2’ 등을 통해 삼성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하 앱) 장터인 ‘삼성앱스’에 들어가 앱을 내려받으면 세탁기와 스스로 소통해 고장을 진단한다. 세탁기에 이상이 생기면 고장 유형을 표시하고 이에 따른 조치 방법을 알려준다. 세탁기 조작부 화면 창에 뜨는 오류 번호를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거나 사용자가 수동으로 화면을 눌러 오류 번호를 입력할 수도 있다. 하반기에 내놓은 837∼860ℓ 용량의 ‘2012년형 지펠 그랑데스타일 냉장고’(6종)에도 ‘스마트 케어’와 ‘스마트 그리드’ 기능을 추가했다. 스마트 케어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냉장고의 이상 여부를 손쉽게 확인해 서비스 센터에 알려준다. 여기에 ‘스마트 그리드’ 기능으로 냉장고가 전력 가격이 싼 시간대를 스스로 찾아 작동해 전기료도 줄여준다. 스마트TV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삼성 리모트’라는 앱을 내려받으면 리모컨을 대신할 수 있다. 냉장고에도 주부들이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으로 물품을 주문하면 유통업체들이 이를 배달해주는 주문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LG전자, 스마트 가전 개발 가장 적극적 LG전자는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스마트 가전 출시에 나서고 있다. 백색가전 분야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난 2년간 200명 가까운 연구원을 투입해 국내외에 200여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스마트 가전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냉장고의 경우, 신형 모델부터 스마트 절전 기능이 적용돼 사용환경에 따라 자동 절전, 심야 절전, 사용자 절전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으로 전기요금 정보를 받아 요금이 가장 비싼 시간대에 스스로 절전운전을 하는 스마트 그리드 기능도 탑재됐다. 스마트폰을 통해 냉장고의 내부를 직접 확인한 뒤 유통업체에 식료품을 주문할 수 있는 기능도 조만간 추가될 예정이다. 최근 새로 출시된 ‘트롬 6모션 2.0’ 세탁기는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세탁기를 작동시킬 수 있어 세탁 시간을 아낄 수 있다. LG전자가 새로 개발한 세탁 코스를 내려받아 새 제품처럼 기능하게 만들 수도 있다. 자가진단, 매니저 등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갖췄다. ‘디오스 광파오븐’은 스마트폰을 통해 150여 가지 요리를 온도와 시간을 자동으로 맞춰 조리할 수 있다. 독자 개발한 ‘참숯 히터’와 ‘맞춤 조리온도 시스템’을 통해 장시간 일정한 온도로 조리해야 하는 죽이나 건강 차도 만들 수 있다. LG는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먼저 스마트 가전 제품들을 내놓아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의류도 IT 기술과 결합 해외 업체들도 속속 스마트 가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독일 지멘스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1)에서 ‘아이패드2’로 작동하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조만간 가전업체와 제휴해 스마트 가전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디오 스피커도 스마트폰과 결합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필립스의 ‘피델리오’ 도킹 스피커는 아이폰·아이패드와 결합해 기존 스피커에서 구현할 수 없던 스마트폰 탐색, 음량 자동 조절, 알람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폰용 제품도 내놓는 등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스포츠가 내놓은 신개념 점퍼 ‘블루텍’은 소매 부분에 블루투스 무선 키패드를 장착해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다. 제품에는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는 마이크 이어폰과 무선 키패드 등 주변기기들이 부착돼 있으며,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설명서도 들어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박원순 “토목 줄이고 복지 확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려온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21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 대강당에서 이뤄진 출마 기자회견에는 ‘보통시민’ 300여명이 모여 그의 출마를 반겼다. 참석한 보통시민들은 서울 성수동 영동대교 북단에서 30여년 동안 구두 수선일을 해온 이창식(54) 씨와 서울 안국동의 아름다운가게 1호점장 출신인 전직 교사 유명옥(73·여)씨 등 오랫 동안 박 전 상임이사와 친분을 맺은 사람들이 많았다. 정치인이나 저명인사 등 유명인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회견에서 시종일관 강조한 것처럼 철저한 ‘시민후보’임을 부각한 것이다. 다소 상기된 얼굴로 단상에 오른 박 전 상임이사는 “시민이 원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나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는 과거와는 다른 정치를 원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주도한 전시성 토건 예산을 삭감하고 그 재원으로 복지, 환경, 교육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소외 계층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의 공약이 대표적이다. 특히 SH공사를 개혁해 전세난을 최소화하는 등 새로운 임대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상임이사는 시민 후보의 위상을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선거 캠프를 ‘희망 캠프’라 이름짓고 펀드 형식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시민들에게 돈을 차용받아 웹에 공개하는 방식이다. 앞서 박 전 상임이사는 투명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안국동 선거 사무실의 전체 벽을 유리로 만들기도 했다. 박 전 상임이사는 기자회견장에 그동안 쓰고 읽은 책과 국내외를 돌며 시민들과 만난 뒤 모아온 자료들을 한가득 바퀴 달린 책상에 담아 갖고 나왔다. ‘준비된 서울시장’임을 강조하는 퍼포먼스인 셈이다. 박 전 상임이사는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강한 견제를 의식, “야권 단일후보가 되는 과정은 심각한 일”이라면서도 “민주당의 전폭적인 협력으로 단일후보가 되고 선거를 치른 뒤 그 이후도 함께 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주당 후보와의 통합 경선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치에 걸맞고 시민이 지지할 만한 방식으로 치러져야 한다.”고 못 박았다. 박 전 상임이사는 밤새 몇 번이나 다듬고 고친 기자회견문에 사인을 덧붙여 행사에 참석한 ‘보통 시민’ 6명에게 나눠줬다. 구두 수선공 이씨는 “11년 전 결혼생활에 실패한 뒤 술로 세월을 보내다 박 전 상임이사를 만나 나눔의 삶을 알게 됐다. 나의 방황을 바로잡아준 것처럼 서울시도 새로운 변화를 기대한다.”며 기자회견문을 받아들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2012년형 알페온2.4 판매

    2012년형 알페온2.4 판매

    한국지엠은 21일 성능과 연비를 개선하고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장착한 ‘2012년형 알페온 2.4’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2년형 알페온은 습도 변화에 따른 점화 타이밍 최적화와 에어컨 컴프레서 업그레이드를 통해 엔진의 부담을 줄였다. 이를 통해 기존 10.6㎞/ℓ(2.4모델 기준)이던 연비가 11.3㎞/ℓ로 개선됐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됐다. 또 8인치 스마트 컬러 오디오와 하이패스 자동 요금 징수 시스템(ETCS),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LDWS) 등 다양한 편의 및 첨단 안전 사양이 추가됐다. 수동 겸용 6단 자동 변속기가 기본 장착된 2012년형 알페온 2.4 모델의 판매 가격은 CL240 디럭스는 3054만원, 프리미엄은 3254만원. EL240 디럭스는 3343만원, 프리미엄은 3553만원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단 2명 태운 中롤러코스터 ‘아찔 사고’

    공포영화 ‘데스티네이션’을 연상케 하는 아찔한 롤러코스터 사고가 중국에서 일어났다. 지난 21일 정오(현지시간)께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 있는 한 놀이공원 롤러코스터가 승객 단 2명만 태우고 운행하던 가운데 지면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서 거꾸로 멈춰 섰다고 신민망(新民网)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롤러코스터에 타고 있던 장 씨와 그의 아들은 지상 15m에서 거꾸로 매달린 채 공포에 떨어야 했다. 사고 발생 10여 분 만에 구조대가 도착했으나, 구조장비가 사고지점까지 닿지 않는데다 비까지 내려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전기사다리에 나무사다리를 연결한 끝에 간신히 롤러코스터 맨 앞 전동기에 줄을 연결하는 작업이 성공했다. 구조대는 트럭 등을 동원해 이 줄을 잡아당겨 수동으로 롤러코스터를 작동시켰고, 구조작업이 시작된 지 무려 1시간 반 만에 승객 2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롤러코스트 기기결함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구조된 승객들은 심리적 불안 증세를 보일 뿐 다행히 신체적 부상을 입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성동, 동별 장학재단 첫 설립

    성동구가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동별 장학재단 설립을 마무리했다. 구는 1998년 용답동 주민센터 장학회 설립을 시작으로 올해 행당2동과 마장동, 왕십리2동, 옥수동 등 17개동 주민센터 장학회 설립을 모두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역의 모든 중·고교생들에게 동별로 1인당 50만~100만원의 장학금 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 구에서도 51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저소득층을 위한 장학재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한푼 두푼 모아 모든 동에서 장학재단을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용답동 장학재단은 청소년육성위원회 회원 48명이 매월 3만원씩 모은 장학금으로 중고생 230명에게 연 4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이 지난해 스위스 글리옹대 호텔경영학과에 4년 장학생으로 수석 입학하기도 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동별 장학재단의 경우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에게 수혜자 선정을 맡겨 수요를 거의 정확하게 충족시킬 수 있어서 한층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유통업계 가을 문화행사

    유통업계 가을 문화행사

    가을을 맞아 유통 업체들이 야외에서 벌이는 이벤트를 하나둘씩 마련하고 있다. 업체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어 좋고 소비자들은 내 돈 들이지 않고 가을을 만끽할 수 있어 좋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해마다 봄과 가을 두 차례 덕수궁에서 여는 문화행사 ‘정관헌에서 명사와 함께’가 16일부터 새달 7일까지 열린다. 정관헌은 고종 황제가 커피와 차를 마시며 연회를 즐겼던 곳. 16일 첫날밤을 장식할 강연 주자는 ‘여가문화 전도사’ 김정운 교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주제로 입담을 과시할 예정이다. 23일은 은희경 작가가 나와 ‘문학의 불온, 나의 고유성’이라는 주제로 강단에 서며, 30일에는 중요 무형문화재 이춘희씨가 ‘소리로 빚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마지막 7일에는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나와 ‘사람을 움직이는 힘, 공감’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진행되며, 덕수궁 관람객은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커피와 기념품 등이 제공된다.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는 경북 영주 사과 농장에서 새달 8일 ‘스킨푸드와 떠나는 꿀 사과 체험 여행’을 마련한다. 신제품 로열허니 보습라인 출시를 기념한 이벤트로 추첨을 통해 160명을 선정하며 동반 1인을 포함해 총 320명에게 무료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신청은 25일까지 홈페이지(www.theskinfood.com)에서 받으며 당첨자는 27일 홈페이지나 개별 문자 메시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진행돼온 유니베라의 수요음악회 마지막 행사가 21일 예정돼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유니베라의 에코넷센터 야외에서 열리는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이들은 김종진, 전태관 두 뮤지션으로 구성된 관록의 록 그룹 ‘봄여름가을겨울’.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누구나 공연장을 찾아와서 관람할 수 있다. 음악회 시작 한 시간 전부터는 간단한 다과도 즐길 수 있다. 공연이 끝난 뒤 후기를 유니베라 트위터(@univeraKR)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유니베라 홈페이지(www.univera.com) 참고.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국 여성도 사기결혼에 운다

    한국 여성도 사기결혼에 운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김모(23·여)씨는 지난 2년여 동안의 결혼생활에 진저리를 쳤다. ‘악몽’ 자체인 까닭에서다. 2009년 인터넷 채팅으로 방글라데시인인 남편 A(37)를 만나 결혼식을 올렸다. 또 임신했다. 그런데 A가 본국에서 이미 결혼한 상태인 데다 딸까지 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충격에 빠졌다. 게다가 A는 김씨를 틈만나면 때렸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심지어 A는 생활비를 모두 방글라데시로 송금하기도 했다. 결국 김씨는 결혼생활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파렴치한 행각에 A는 지난 1월 강제 출국됐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거주하는 정신지체 장애인 이모(30·여)씨는 2007년 친구의 소개로 파키스탄인 H를 만나 결혼했다. 하지만 H는 이씨에게 파키스탄으로 국적을 바꿀 것을 요구하며 수시로 구타했다. 게다가 H는 결혼한 뒤 몇 달 안 돼 본국으로 돌아가버렸다. H는 현지에서 파키스탄인 여성과 결혼, 두 집 살림을 하는 상태다. 이씨는 H와의 사이에 3살짜리 딸을 뒀지만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 사기결혼과 가정폭력 등 국제결혼 피해는 흔히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이주 여성 사이에서 생기는 문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인 여성이 외국인 남성과 결혼하면서 겪는 국제결혼의 피해도 적지 않다. 다만 여성들이 피해를 숨기려는 경향이 강해 실상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국제결혼을 한 한국인 여성은 외국인 채팅 사이트 등을 통하거나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일터에서 남편을 만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일부 외국인 남성들은 불법 체류자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사기결혼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혼하면 한국 국적을 쉽게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여성들의 국제 결혼피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나 통계는 전무한 실정이다. 김점영(53) 외국인 노동자 대책 범국민연대 사무총장은 “국제결혼으로 사기 피해 등을 당한 한국인 여성이 매달 2~3명씩 상담 신청을 해 올 정도”라면서 “정부차원의 실태 파악과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고교생 취업역량 강화” 멘토 나선 성동구청장

    “고교생 취업역량 강화” 멘토 나선 성동구청장

    “학벌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지난 8일 오후 3시 성동구 옥수동 서울방송고 1층에서 열린 ‘찾아가는 특성화고 취업강화 컨설팅 박람회’. 고재득(65) 성동구청장은 방송인을 꿈꾸는 이 학교 졸업예정자 30여명에게 특강과 함께 취업 상담을 했다. 구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특성화고 취업역량 강화사업’을 빛내기 위해서다. 고 구청장은 학생들에게 진솔한 자신의 인생 경험담을 들려줬다. 컨설팅에 앞서 가진 특강에서 중소기업체에 몸담았던 경험을 말하기도 했다. “대학졸업 후 플라스틱 제조업체에 들어가 11년간 근무했어요. 제조업체 특성상 1년 내내 공장이 돌아가는데 10년 동안 일요일의 80~90%를 출근했어요. 비록 고용인이었지만 내 회사처럼 재미있게 일해 하나도 힘들지 않았죠. 그 결과 매출이 2억원에 불과했던 회사가 10년 만에 300억원대 회사로 커졌고, 저도 임원(총무이사)에 올랐어요. 30년이 넘은 일이지만 아직도 근처를 지날 때면 그 회사를 방문합니다.” ●특성화고 취업강화 컨설팅 열어 특강을 마치고 컨설팅이 시작되자 4명의 학생들이 고 구청장 앞에 앉아 고민을 털어놓았다. 행사에는 전문 취업 컨설턴트들도 참여해 다른 학생들의 취업 고민을 상담했다. 드라마 감독이 꿈이라는 3학년 강풍성(18)군이 “취업과 대학진학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고 구청장은 “지금 젊은 영화감독들도 학벌보다는 엄청난 자기 노력을 통해 꿈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예술은 다양한 세계에 대한 경험을 해야 다양한 인간을 표현할 수 있는 만큼 학벌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세계에 더 많이 도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0명 대상 특강 뒤 고민상담도 “꿈이 좌절됐을 때 어떻게 극복하셨느냐.”는 박민기(18)군의 질문에 고 구청장은 “꿈이 좌절됐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과 생각에 달린 것이다. 한번도 꿈을 꺾은 적은 없다. 설사 꿈이 좌절됐더라도 그 상황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도전하면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유하나(18)양이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자 고 구청장은 “앞으로의 세상은 학력보다는 실력이 우선되는 사회가 올 것”이라면서 “무조건 대기업만을 선호하는데 앞으로는 중소기업에 취직해 실력을 쌓은 뒤 대기업으로 옮겨가고, 다시 대기업에서 배운 기술을 토대로 중소기업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는 제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어깨를 다독였다. 한 시간 남짓한 특강과 컨설팅이었지만 학생들은 ‘인생 대선배’로부터의 조언에 힘을 얻은 듯했다. 고 구청장은 일일이 힘찬 악수와 함께 “힘네!”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고 구청장은 “전문직 양성을 위한 특성화고 취업역량 강화사업을 한 뒤 지금까지 4개 특성화고에서 75명의 학생들이 취업했고, 중소기업 진출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특성화고와 중소기업의 매칭 사업 확대와 취업박람회 개최 등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데 도움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정책을 펴겠다.”며 자리를 떴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팀 아이텔, 플레이스홀더展 학고재갤러리서 亞 첫 전시

    팀 아이텔, 플레이스홀더展 학고재갤러리서 亞 첫 전시

    제목에 ‘검은’(Schwarz)이라는 단어가 곳곳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배경은 무채색, 그것도 검은색과 회색 같은 어둡고 낮은 색깔이 주로 쓰였다. 덕분에 모든 그림은 아래로 내려앉은 듯 균형 잡히고 안정적이다. 세로 길이만 2m 60㎝에 이르는 ‘검은 모래’(Schwarzer Sand) 작품은 푸른 하늘이 화면의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음에도 시선은 그 위 하늘보다는 그 아래 검은 흙바닥 부분으로 향한다. 면적은 작지만 더 크고 무겁고 깊게 느껴진다. 작가는 “인물은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해서 그리는 구상적 기법으로 접근하지만, 그렇다고 작품 전체가 포토리얼리즘은 아니다.”라면서 “좀 더 나만의 색깔을 넣기 위해 풍경은 추상적으로 묘사했다.”고 했다. 구상적 인물을 추상적 배경 속에 던져 넣음으로써, 그러니까 인물을 배경에서 소외시키면서 그 인물은 배경에 고정되기보다 관람객에게 호소력을 발휘한다. 그렇다고 그림 속 인물들 가운데 극적인 동작을 취하고 있는 이들은 없다. 가로 2m 10㎝의 ‘테이블을 둘러싼 다섯 남자’ 작품에는 제목 그대로 등장인물이 다섯 명이지만, 그 어느 누구도 튀는 동작이나 표정은 선보이지 않는다. ●등장인물 튀는 동작·표정 안 보여 가로·세로 17.8㎝의 소품 12개를 나란히 세워둔 ‘경기장’(Stadien)도 마찬가지. 육상 트랙 풍경인데 그 어느 곳에서도 육상선수 특유의 말 근육은 보이지 않는다. 관객석의 열띤 응원도 없다. 빈 트랙, 혹은 괴로워하는 듯한 선수의 뒷모습 정도만 있다. 대작은 물론 아주 작은 소품까지도 깊다 못해 그윽한 맛이 있다. 작가는 “현대사회와 소외의 문제에 대해 관객들에게 직설적으로 말하기보다 움직임과 표정에 제한을 둬서 관람객들이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정지된 듯하면서 뭔가 슬로모션으로 슬그머니 움직일 것 같은, 묘한 균형감이 있다. ●정지된 듯 움직일 듯 묘한 균형감 특색 10월 24일까지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는 ‘플레이스홀더’(Placeholder)전에 나온 팀 아이텔(40)의 작품들이다. 아이텔은 뉴라이프치히 화파의 대표 주자로 세계 화단의 눈길을 끌고 있는 독일 작가다. 뉴라이프치히 화파란 1990년대부터 ‘괴테와 바흐의 도시’ 라이프치히에 몰려들어 평면 회화의 부활을 외친 일군의 젊은 작가들이다. 아이텔은 전시에 맞춰 내한했다. 노마디즘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아이텔의 작품이 삶의 깊은 뿌리와 뿌리의 상실감을 느끼게 해서다. 그의 작품에는 갈 곳이 딱히 없어 보이는 방랑자, 넋 나간 듯한 남자, 지쳐 버린 노동자, 저 골목 너머 슬그머니 사라지려는 노숙자 같은 인물들이 주로 등장한다. 전시 제목마저 ‘플레이스홀더’다. “좋아하진 않아요. 미국 뉴욕에 1년 머물렀던 적이 있고, 지금도 주된 작업은 프랑스 파리에서 합니다. 아무리 세계화, 유럽통합 이런 얘길 해도 그런 곳들이 편안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흥미로운 관점이긴 하지만’ 자신의 작품이 노마디즘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작품은 아니라고 했다. “이를테면 케이크를 먹을 때 케이크가 흩어지지 않도록 꽂아 두는 도구 같은 겁니다. 당장 보이지 않는 것이라 해서 넘어갔던 것, 그걸 다시 상기해 보자는 거지요.” ‘누군가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 문학’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작가는 원래 슈투트가르트대학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미술은 독일 통일 뒤 라이프치히대학으로 건너가서 시작했다. ●세상에 ‘어떤 의미’ 던진 문학적 붓터치 아이텔은 “철학은 세계를 해석하는 수동적 행위지만, 그림은 세계에 어떤 의미를 던질 수 있는 능동적 행위라 더 좋았다.”고 했다. 철학이 빠졌으니 남은 건 문학. 결국 문학적 붓질인 셈이다. 멋쩍었는지 “그냥 손으로 뭔가 꾸준히 하는 게 좋다.”며 웃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첫 전시다. (02)720-152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방 대학 특성화…세계경쟁력 갖춘다] 울산과학대-교육강화비 3년간 32억 국가지원

    [지방 대학 특성화…세계경쟁력 갖춘다] 울산과학대-교육강화비 3년간 32억 국가지원

    대학의 ‘수도권 집중 시대’는 끝났다. 지방대학들이 돋보이는 경쟁력을 갖추고 이미 국내를 벗어나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의 울산과학대학, 경남 사천의 한국폴리텍 항공대학, 대구의 대구보건대는 남다른 면모를 갖추고 우수한 신입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울산과학대학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orld Class College) 육성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됐다. 울산과학대는 최근 교과부에서 전국 146개 국·공·사립 전문대학을 평가해 1차 7개교를 선정한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육성사업’에 포함됐다고 1일 밝혔다. 7개교는 울산과학대와 거제대학, 대전보건대학, 연암공업대학, 영남이공대학, 영진전문대학, 제주한라대학 등이다. 교과부는 국내외 산업체의 요구 및 기술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 가능한 글로벌 직업교육량을 갖춘 전문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1월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전국 146개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지난 4년간 교육역량 강화사업 성과를 비롯한 산업체 만족도 조사 등 5단계 평가과정을 거쳐 1차로 7개교를 선정했다. 울산과학대학은 독창적 교육혁신과 세계 수준의 교육환경 조성, 과감한 인적자원 육성 투자, 전국 전문대 취업률 3위 기록 등의 성과를 내 교과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울산과학대학은 교과부가 전문대학에 지원하는 교육역량 강화사업비(학교당 평균 32억원)를 별도의 평가 없이 2013년까지 3년간 지원받게 된다. 또 올해부터 신규 지원되는 전문대 우수학생 장학금(학교당 평균 6600만원)도 일반 대학보다 2~3배가량 더 지원받고, 4년제로 운영되는 전공심화과정도 정부의 인가 없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수동 울산과학대학 총장은 “이번 WCC 육성사업 선정은 제3의 혁신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정상의 전문직업교육기관을 뛰어넘기 위해 앞으로 더 건실한 학교재정을 확보하고, 교육시스템도 국제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교육환경 개선·재개발 연계해 발전 도모”

    “교육환경 개선·재개발 연계해 발전 도모”

    “인문계 고등학교 유치와 서울숲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 등 주민 숙원사업에 온힘을 다하겠습니다.” 윤종욱(69) 성동구의회 의장은 1일 “열악한 교육환경과 침체된 지역경제가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금호동과 성수동에는 구 전체 인구의 28%인 9만명이나 살고 있지만 인문계 고교가 없어 1800여명의 학생이 인근 지역으로 힘겨운 통학을 하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 현재 대규모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재개발 사업과 연계, 인문계 고교를 유치해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서울숲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110층)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제5대 구의원 때도 수차례에 걸친 구정질의를 통해 조속한 건립을 촉구했다. 윤 의장은 “성수동 지역의 혐오시설인 삼표레미콘 부지에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면 지방세 세수확대는 물론 주민 편익시설을 확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보성이 고향인 그는 20대에 상경해 지난 40여년간 성수동에서 섬유공장을 운영하다 은퇴한 뒤 지역단체에서 줄곧 봉사활동을 폈다. 더군다나 환갑의 나이에 정치를 시작해 누구보다 지역 사랑이 애틋하다. 윤 의장은 “젊은 시절에는 자식을 키우고 먹고사는 일에 급급하다 보니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는데 자식들이 모두 출가한 뒤 인생의 ‘유종의 미’를 거둬야겠다는 생각에서 지역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그동안 지역에서 많은 혜택을 받은 만큼 남은 여생을 지역에서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구 의정 탐방]성동구의회

    [구 의정 탐방]성동구의회

    성동구의회가 자랑하는 것은 민생을 챙기는 6개 특별위원회다.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굵직한 현안 사업들이 내실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별, 분야별 전문성을 지닌 의원들이 뛰고 있다고 자랑한다. 지난 1월에는 ‘성동소방서 유치 특위’를 구성했다. 전계석 위원장과 김종곤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소방서가 들어설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성동구에는 분구 이후 15년 동안 자체적인 소방서가 없어 화재 및 각종 재난 등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구급활동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친환경 무상급식지원 특위’는 조복심 위원장과 임종기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중랑물재생센터 리모델링 추진 특위’를 맡은 김달호 위원장과 박경준 부위원장은 “지난 30년 동안 주민 기피시설인 송정·용답동재생센터가 주민 피해와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청계천 하류개발사업과 연계해 친환경 복합시설로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구성된 ‘금호·옥수지역 일반계고등학교 유치 추진 특위’는 학생들의 근거리 통학권 보장과 공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금호동과 옥수동 지역에 일반계 고등학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길경 위원장과 임종기 부위원장이 맡았다. 또 김현주 위원장과 김화목 부위원장이 주도하는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추진 특위’는 1977년부터 30년 넘게 주변 환경을 저해한 삼표레미콘 부지에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센터(110층)의 건립을 조속히 추진하려는 모임이다. 특히 지난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리는 제186회 임시회에서는 교통요충지인 왕십리 로터리의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성동지하차도 철거 특위(위원장 김기대)’를 구성하기도 했다. 구정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과 의원입법 활성화를 연구하기 위해 지난해 말 결성한 ‘성동 지방자치 발전연구회’는 성동소방서 유치 특위 등과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 윤순영 의원이 회장, 전계석 의원이 부회장, 정영철 의원이 총무를 맡았다. 이처럼 전문성을 갖춘 초선 의원과 경륜을 갖춘 재선 의원들이 조화를 이뤄 알찬 의정활동을 편다는 게 자랑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핵심적인 현안사업에 대해서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의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재선인 윤종욱 의장을 중심으로 김달호 부의장과 김기대 운영위원장, 최준화 행정재무위원장, 임종기 복지건설위원장 등 의원 14명은 현안 사업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조율해 생산적인 의회를 운영한다. 윤 의장은 “의원 모두가 특위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의사를 듣고, 이를 토대로 철저한 연구를 통해 대안을 이끌어 내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현안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결의문을 채택해 관계기관에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성동, 풍성한 가을 강좌 골라보세요

    성동, 풍성한 가을 강좌 골라보세요

    성동구는 다음달부터 3개월간 다채로운 가을 문화강좌를 개설해 주민들에게 즐거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성수동 성동구민종합체육센터와 금호동 열린금호교육문화관, 마장동 마장국민체육센터에서는 259개의 가을 학기 문화강좌를 개설한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층에게 맞춤형 강좌가 준비돼 있다. 엄마와 함께 수강하는 영유아강좌에서부터 신문활용교육(NIE), 블록을 이용해 놀이와 공부를 함께하는 학습강좌를 비롯해 미술과 무용, 서예, 종이공예, 피아노 강좌 등 다양하다. 행당동 성동구민대학에서는 유아부터 노인까지 270여개의 문화강좌를 골라 들을 수 있다. 주민들은 건강과 미술, 생활문화, 어학, 컴퓨터 등 3개월 동안 3만~7만원대의 저렴한 수강료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성동구민대학에는 자격증 취득도 할 수 있는 미용자격증반과 한식조리사반, 네일아트 자격증반, 플로리스트 자격증 과정도 개설돼 있다. 구립 도서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구립도서관과 금호도서관, 용답도서관에서는 성인을 위한 독서지도사와 수학교육강사 강좌, 어린이를 위한 창작미술, NIE 등 92개 가을학기 문화강좌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정병호 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은 “성동구민체육센터의 경우 15년 이상 문화강좌를 운영해 온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탄탄한 커리큘럼을 자랑한다.”며 “앞으로도 유익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민들이 집 근처에서 편하게 문화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4)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4)

    31년도의「삼천리(三千里)」가 지적했듯이 윤심덕(尹心悳)은 관부(關釜) 연락선의 갑판 위에 신발을 벗어 놓은채 현해탄(玄海灘) 투신이 아닌「이탈리아」행을 한 것일까? 그가 1897년생이니까 올해 나이 76살. 설혹 정사설(情死說)이 사실이 아니라 해도 이제 고인이 됐을 가능성이 많다. 어쨌든 그녀는『사(死)의 찬미(讚美)』가「히트」함으로써 본의 아니게(?) 대중 가요계의 첫「달러·복스」역을 했다. 물론 돈을 번 것은 가수가 아니고「레코드」사다. 일부 부유층의 장식품 정도로 희귀했던 축음기가『사(死)의 찬미(讚美)』이후 무섭게 보급되었다.「소리판(레코드)」의 위력이 처음으로 방방곡곡에 과시된 것이다.  그 때의 취입료는 한판 1곡에 2백원, 7곡이면 1천4백원이다. 1천4백원이면 10여간자리 기와집을 살 수 있는 돈이었다. 부호의 아들이면서 집 한채 없이 셋방을 전전하던 김우진(金祐鎭)과 그의 애인 윤심덕(尹心悳). 윤심덕(尹心悳)은 취입료로 받은 1천4백원의 거금을 마지막 사랑의 향연에 아낌없이 던져버린 것일까? 그리고「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면서 세상을 떠난 것일까?   사실 윤심덕(尹心悳)이 창가조의 가요를 부른 건 위대한 성악가의 꿈을 지녔던 그녀로서는 마지막 자포자기 같은 거였다. 그 때 대중가요 가수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그러했다.  창기(唱妓)들까지도『광대는 안한다』고 했다. 신극 무대의 막간 가수를「스카우트」하려고 창기(唱妓)한테 여가수가 되기를 권유했을 때 한 기생은『비록 팔자가 기구해서 이 짓을 하고 있지만 어찌 광대노릇까지 하겠느냐』고 한마디로 거절했다는 일화도 있다.  가수가 하나의 직업인으로 독립할 수 있는가도 문제였다.  여가수의 선구자가 단연 기생이라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양가집 규수가 가수가 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손쉬운 게 기생이었다.  1920년~30년대는 가위 기생의 전성시대였다. 서울에만도 조선권번(朝鮮卷番), 한성권번(漢城卷番) 등 많은 권번에 2천여명의 기생이 집결하고 있었다. 가무의 본고장이 바로 기생방이고 기생의 노래가 바로 대중가요「신민요」였다. 이래서「레코드」사는 우선 손쉬운 기생들 가운데서 가수를 찾았던 것이다.  기생 출신의 가수로 이름을 날린 건 선우일선(鮮于一扇), 왕수복(王壽福), 이은파(李銀波), 이화자(李花子), 김복희(金福姬), 김운선(金雲仙), 손금홍(孫錦紅).  특히 평양명기 선우일선(鮮于一扇)과 경기도 부평(富平) 태생의 이화자(李花子)의 인기는 대단했다.  선우일선(鮮于一扇)은『꽃을 잡고』『능수버들』(모두 金敎聲 작곡), 그리고 형석기(刑奭基) 작곡의『조선팔경』을 「히트」시켰다.  <에, 금강산 일만이천 봉마다 기암이요. 한라산 높아 높아, 속세를 떠났구나. 에헤야 좋구나 좋다, 지화자 좋구나 좋다. 명승의 이 강산아 자랑로구나>  선우일선(鮮于一扇)의 이『조선팔경(朝鮮八景)』은 지금까지도 애창되고 있으니까 반세기를 내려오는 고전급 유행가라 할까? 아름다운 조국에의 찬가이자 그 때의 망국한(亡國恨)을 달랜 구성진 노래다.  또 한사람 인기 기생가수에 왕수복(王壽福)이 있다. 왕(王)도 선우일선(鮮于一扇)과 마찬가지로 평양기생이었다. 선우일선(鮮于一扇)은 목소리가 곱고 절대적이었지만 얌전하고 수동적이어서 끝내 기생의 자리를 빠져나오지 못했다.  왕수복(王壽福)은 달랐다. 그는 야심이 있고 활동적이었다. 수완이 좋아서 부호, 한량들은 마음대로 움직였다.『능수버들』(金敎聲 작곡)이「히트」하자 그는 당시의 재벌 박(朴)모씨를 움직여 동경(東京) 유학까지도 할 수 있었다.  비슷한 경우가 손금홍(孫錦紅)이다.  그는「포리돌·레코드」에서『무정(無情)』(全壽麟 작사·작곡)을 취입,「히트」시켜 명성을 날렸다.『오락가락 무심타, 쓸쓸한 세상. 누굴 믿고 산단 말이오, 누굴 믿고 살아요』라는 짤막한 가사. 기생들의 외로운 신세를 한탄하는 이 노래는 당시 장안기생의 주제가쯤 되었다.  그런데 이 노래의「히트」이면엔 재미있는「에피소드」가 있다. 당시 화신(和信) 자리에 있던 한창(韓昌)「빌딩」의 주인 한(韓)모씨가 이『무정(無情)』의「레코드」가 나오는대로 매점(買占)했다는 것. 수천장씩 나오는대로 한(韓)씨는 사들여 창고에 넣고「레코드」사는 좋아라고 자꾸 찍어내어 결국 한 사람 상대의「베스트·셀러」가 된 셈이다.  어리석은 장사 속셈이었다는 설도 있고 한(韓)씨가 손금홍(孫錦紅)을 밀어주는 방편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어쨌든 그 인연으로 손(孫)은 한(韓)씨의 애인이 됐다.  그러나 기생 출신 가수로 노래, 염문 양면에서 가장 화창하게 이름을 날린 게 이화자(李花子)다.  이화자(李花子)는 19살 되던 해 부평(富平)의 어느 술집에서 작곡가 가수 겸 배우였던 김용환(金龍煥)에게 발탁되었다. OK「레코드」에서 첫 취입을 한 것이『어머님 전상서』. 가냘픈 목소리, 색정적인 용모의 이화자(李花子)는 이 노래 하나로 하루 아침에 가요계의 여왕이 됐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꼴망태 목동』『화유춘몽(花柳春夢)』『초립동(草笠童)』등이 그의 인기를 계속 굳혀주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적(妓籍)을 버리지 않았다. 그를 만나려고 한량들은 은쟁반에 돈을 수북이 담아 명함과 함께 바쳐야 했다.  그때 돈이면 큰 돈인 2백원은 바쳐야 간신히 며칠 뒤에 한자리에 앉는 영광을 차지했다는 것.  인기에 못지않게 염문도 많았다. 가요계에「데뷔」할 무렵에는 김용환(金龍煥)과 염문을 날렸고 그 뒤엔 모 부호의 애첩이 되었다. 그러면서 남인수(南仁樹) 김해송(金海松)과 사랑놀이를 계속했다. 김해송(金海松)은 이난영(李蘭影)의 전 남편. 인기와 돈과 사랑을 마음껏 누린 이화자(李花子)는 뒤에 술과 아편에 빠져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해방 다음 해인 46년 가을 그는 아무도 돌봐 주는 사람없이 혼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노래들은 뒤에 황금심(黃琴心)의 목소리로「리바이벌」이 되었지만 이화자(李花子)의 이름은 거의 잊혀져 가고 있다.<조관희(趙觀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1월28일 제6권 30호 통권 제224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낙찰가 177억’…세계서 가장 비싼 페라리 화제

    1957년형 페라리 자동차가 약 177억원에 낙찰되면서 자동차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에 이름을 올렸다. 23일 뉴욕타임스 등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에서 열린 자동차 경매에서는 1957년형 페라리 250 테스타로사가 1490만달러(약 161억원)에 낙찰됐다. 익명의 낙찰자는 경매 주관사인 구딩&컴퍼니(Gooding & Company)에 10%의 수수료를 포함한 1640만달러(약 177억원) 전액을 지급했다고 전해졌다. 유명 클래식자동차 축제인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 매물로 나온 1957년형 페라리 250 테스타로사는 테스타로사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로, 희대의 코치빌더 스칼리에티가 차체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며 당시 22대 만이 한정 생산됐다. 또한 이 차량은 페라리의 300마력짜리 3000CC V12 엔진과 4단 수동 변속기가 장착돼 있으며, 1961년까지 ‘르망24시레이스’에 19번 출전해 10번을 우승한 전설적인 경주용 차이기도 하다. 한편 2009년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열린 경매에서도 색상만 다른 같은 연식 모델이 1240만달러(약 134억원)에 낙찰돼 이전 세계 최고가 자동차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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