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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리원전 ‘먹통 3대 미스터리’

    고리원전 ‘먹통 3대 미스터리’

    #1 원전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 매뉴얼을 갖고 있다. 전원 계통도 마찬가지다. 외부 전원이 상실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 발전기가 있고, 이마저 작동하지 않으면 수동으로 전력을 공급한다. 그러나 고리 1호기는 3단계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부 전원 차단은 당시 점검에 나선 직원의 조작 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개의 전원을 번갈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모든 전원을 꺼버린 것이다. 비상용 디젤발전기는 공기 흡입구가 막혀 있어 작동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매뉴얼대로 수동 조작을 하는 대신 외부 전원을 살리는 데만 매달렸다. 자의적인 판단으로 시간이 지체되면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있어서는 절대 안 될 ‘조작 실수’, ‘정비 불량’, ‘매뉴얼 위반’ 등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2 12분간의 전력 상실 상황을 어느 선까지 알고 있었느냐도 관건이다. 원자력안전위는 전력 손실로 중앙통제센터에 비상신호가 울렸는데도 뚜렷한 상황 파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현장에서 조작 실수를 한 직원들이 다시 전원을 살리는 과정을 알아서 진행한 뒤, 복구가 되자 보고를 하지 않기로 하고 사건 자체를 없었던 것처럼 덮어 뒀다는 얘기다. 당시 정전을 경험한 직원은 60~1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계의 한 관계자는 “한수원에는 실수를 저지르면 회사 내에서 영구히 찍히는 문화가 있다.”면서 “후쿠시마 사태로 인해 원전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두려워한 발전소 직원들이 함께 입을 다물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일지에는 사고 발생 자체가 적혀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수십명의 입을 막기 위한 조직적 은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3 고리 원전에는 안전위에서 파견된 주재관 1명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소속 연구관 3명이 상주하고 있다. 안전을 감시하기 위해서다. 사고 당일 모두 퇴근해 사고를 눈치채지 못했다. 원래 고리 원전에는 3명의 주재관이 파견돼 있었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해 교과부에서 분리되면서 조직이 축소돼 1명으로 줄었다. 24시간 운전하는 원전에서 정작 감시 책임을 진 연구관이 정시 출퇴근하는 맹점도 사고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박건형·한준규기자 kitsch@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신(新) SOC’가 지식 유통속도 높인다/박제국 행정안전부 인력개발관

    [옴부즈맨 칼럼] ‘신(新) SOC’가 지식 유통속도 높인다/박제국 행정안전부 인력개발관

    지난해 전북 김제의 한 마늘밭에 숨겨둔 떳떳하지 못한 현금 110억원이 발견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돈’은 돌고 돌아서 ‘돈’이라고 한다고 하듯이,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투자할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돈이 적절히 옮겨다님으로써 경제가 성장하고 돈의 가치가 더욱 발휘된다. 오늘날 지식도 돈과 마찬가지로 이를 필요한 사람이 활용할 수 있게 될 때, 더욱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가 발전하게 된다.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미국 시카고의 상품거래소에서 미국·일본·유럽 등 47개 도시의 날씨와 관련된 상품이 거래되고 있으며, 그 규모가 2008년도에만 37조여원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여 금융시장에서 날씨 관련 파생상품을 도입할 것이라고 하니, 바야흐로 이제 지식과 정보도 시장에서 가격을 매겨 사고파는 시대가 된 것 같다. 경영에 지식을 활용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보아 오던 현상이다.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필요로 하는 제약업과 같은 분야에도 과거에는 필요한 기술을 자체 연구소 등을 통해 모두 자급자족하였으나, 오늘날에는 기술개발 비용과 실패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데 필요한 기술을 시장에서 사고파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도 지식이 상품처럼 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새로운 트렌드의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인터넷의 눈부신 발달로 지식의 전파속도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으며, 공유의 범위도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었다. 마치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주식공모를 통해 끌어 모아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내듯이, 이제는 대규모 지식이라도 짧은 시간에 개개인들로부터 끌어 모아 협업을 통해 집단지성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1인 미디어의 발달은 전통적 언론매체가 독과점하던 정보와 지식 생산자적 지위를 약하게 하는 등 그동안 수동적으로만 평가되던 일반 대중이 이제는 ‘지식의 창조자’, ‘여론의 주도자’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의 지식거래 시장과 제도는 과연 이러한 변화를 충분히 따라가고 있는가? 지식의 독점 때문에 필요한 곳에 지식이 활용되지 못하고 잠자고 있다면 그 사회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위조지폐를 만들어 사용하면 처벌받듯이 인터넷에 고의로 거짓정보를 올리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나 주장을 누구나 인터넷에 마음대로 올리고 있지만 그 진위를 확인하는 과정도 없고, 나중에 거짓이 드러나더라도 책임을 논하기보다는 표현의 자유를 유지하려면 부득이 지급해야 하는 작은 대가인 것처럼 치부하기 일쑤이다. 지금 우리는 지식의 유통속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대규모 투자와 함께 신뢰하기 어려운 지식을 식별해 낼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동시에 필요로 하고 있다. 1970년대 눈부신 경제성장의 기틀이 되었던 것이 고속도로나 발전소 건설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이었다면, 앞으로는 국민 누구나 필요로 하는 지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를 신뢰하고 풍부하게 활용함으로써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지식거래환경을 필요로 하고 있다. 지식의 유통속도를 높여줄 수 있는 환경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준비해야 할 사회간접자본, 즉 ‘신(新)SOC’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더 풍부한 지식을 보유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하였으면 한다. 그것은 댐과 같은 풍부한 지식 콘텐츠의 저장고일 수도 있고, 고속도로같이 빠르게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교통망일 수도 있으며, 거짓 엉터리 지식을 식별해 내고 필요한 지식에는 정당한 가격을 보상하는 시장시스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식기반사회를 이끌어 가는 서울신문이 앞으로도 선도적인 구실을 하기를 기대한다.
  • 中 “중국의 룰이 지배”… 공격적 외교 전환

    중국의 ‘유소작위’(有所作爲·할 일은 적극적으로 한다) 외교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어도 이슈화에 때맞춰 중국의 규칙이 지배하는 세계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외교를 구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공산당 내부에서 제기되면서 중국의 일방통행식 패도(覇道) 외교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人民)일보 해외판은 12일 ‘외교, 앞서가는 담력과 전략이 필요한 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시리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서방과 중국 사이에) 벌어진 치열한 대결은 국제질서가 어떻게 바뀌고 있고, 또 게임의 룰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 줬다.”면서 “중국은 앞으로 (국제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국 방식의 문제 해결 로드맵을 내놓고 그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야 중국 발전을 위한 국제환경 조성은 물론 (일극화에서) 다극화로 전환된 국제 사회에서 보다 합리적이고 공정한 질서를 세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국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수동적인 외교를 버리고 능동적인 외교적 대응을 취하는 것”이라며 공격적 외교 패러다임을 주문했다. 홍콩 명보(明報)도 13일 ‘중국 외교, 수비에서 공격으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수비에서 공격 스타일로 바뀌고 있는 중국의 외교 스타일은 중동뿐 아니라 한반도, 수단 등의 문제 처리 방식에서도 이미 드러났고, 이는 중국의 외교 방침에 큰 변화가 생겼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학자들은 중국의 국력이 커짐에 따라 외교도 능동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으며, 중국은 앞으로 다른 나라들에 대해 중국에 보다 협력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탈북자 북송, 이어도 주권 분쟁 등으로 연달아 마찰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청샤오허(成曉河)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13일 “한·중 사이에 마찰이 확대되면 양국 간 최후 마지노선인 경제무역 분야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은 쑤옌자오(蘇巖礁·이어도의 중국명) 문제와 관련된 분쟁을 확대할 생각도 여력도 없다. 그러나 한국이 사안을 확대하고 싶다면 중국은 끝까지 싸워 줄 용의가 있다.”며 적반하장격 협박도 불사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PC에서 카카오톡 활용하는 솔루션 ‘SNS BOOK’ 출시

    하나모바일은 4·11 총선을 겨냥해 가입자 3200만명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PC에서 실행, 트위터·페이스북 등과 연계할 수 있는 ‘SNS BOOK’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스마트폰이 아닌 PC를 이용해 카카오톡을 활용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용이 편리하고, 유·무선 인터넷과 자유롭게 연동돼 작업의 편리성이나 속도에서 기존 모바일 카카오톡보다 월등히 우위에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NS BOOK의 주요 기능은 유권자 주소록 그룹관리, 자주 사용하는 문구 메모, 미디어서버 동영상,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 관리다. 하나모바일은 “SNS가 4·11 총선 최대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대부분 전문가들이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활용 여부가 당락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송길영 하나모바일 대표는 “지금까지 선거에서 SNS 활용은 문자메시지 전송, 홈페이지 오픈, 블로그 활동, 이메일 발송 등 단순 홍보 아니면 트위터·페이스북을 통한 수동적인 활동에 그쳤다.”면서 “반면 카카오톡은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자신의 정책을 알리고 곧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을 이용할 때의 좁은 화면, 불편한 터치, 불안정한 통신, 늦은 데이터 스피드 등 문제가 PC를 활용하는 SNS BOOK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송 대표는 “하나모바일은 특히 카카오톡을 활용한 서비스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돈 안드는 정책선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덕진 서울대 교수팀은 지난해 5월 “이용자 규모 등을 감안할 때 2011년 기준 트위터의 선거 득표율 영향력은 8~12%에 이르고, 2012년 총선에서는 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한바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자신만의 음식 창조, 그게 진짜 인생”

    “자신만의 음식 창조, 그게 진짜 인생”

    “자신만의 음식을 창조하세요. 셰프에겐 그것이 진짜 인생입니다.” 6일 낮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조리학원 ‘라퀴진’에서 만난 개리 헌터 영국 ‘웨스트민스터 킹스웨이 칼리지’(WK) 외식조리학부 학과장은 “음식은 곧 우리의 삶”이라고 정의했다. “먹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이를 충족시켜 주는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삶이 아니겠냐.”는 지론을 펼쳤다. ‘셰프 사관학교’로 불리는 WK는 런던 중심에 위치한 국립 직업교육학교로 4개의 캠퍼스에 모두 1만 5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세계적 ‘스타 셰프’인 제이미 올리버(37)도 이 학교를 졸업했다. ●“창업가 정신 지녀야 세계적 조리사로” 헌터 학과장은 “조리는 종류와 범위에 있어서 제한이 없어 개척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면서 “이 때문에 음식은 ‘창의적 아이디어’의 산물이자 만국 공용어로도 불린다.”고 말했다. 또 “정형화된 따라 하기 조리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음식을 만드는 것은 조리사로서 기본 덕목”이라고 했다. 특히 창업가 정신을 내세웠다. 기술적으로 조리만 잘해선 세계적인 조리사가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제과제빵, 조리 외식에 있어서 기술력뿐 아니라 혁신적인 식당 경영 능력까지 갖춰야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스타 셰프’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K를 비롯해 영국 내에서 직업학교가 주목받게 되기까지 25년이 걸렸다. 1980년대만 해도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등 명문대 진학을 위한 경쟁이 극심했다. 당시 조리학교는 홀대받았다. 그러나 부모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직업과정을 거친 자녀가 공부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직업 전선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믿게 된 것이다. 정부의 정책도 한몫했다. 영국 정부는 교사에 대한 훈련을 강화하는 등 조리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WK는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실직자 재취업을 돕고 있다. 직장이 있는 사람도 조리를 배우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인 스타셰프 나와야 한식 세계화” 헌터 학과장은 세계적인 조리사를 꿈꾸는 한국인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조리에 대한 열정을 당부했다. “한국 학생들은 매우 부지런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우 수동적이며 이론적인 학습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실습 위주의 교수법을 적용하고 전 세계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한식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인 ‘스타 셰프’의 탄생을 서둘러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한국 음식이 훌륭하다는 것은 세계가 다 알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이름난 조리사가 없다 보니 홍보가 덜 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헌터 학과장은 “유명 조리사의 ‘한식이 좋다’는 말 한마디와 그의 인맥을 통한 입소문은 국제적으로도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했다. 방한 기간 동안 백김치 맛에 반한 헌터 학과장은 “영국으로 돌아가면 한국 음식 강좌를 개설하는 것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글 이영준·명희진기자 appl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한국오츠카제약 남성화장품 시장 진출

    한국오츠카제약은 5일 남성용 기초화장품 브랜드 ‘우르오스’를 출시하고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문성호 한국오츠카제약 대표이사는 “화장품 사업은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국오츠카제약의 ‘새로운 자식’”이라며 “향후 샴푸 등 제품군을 확대해 5년 내 중저가 남성 화장품 시장 ‘톱3’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제품은 스킨·로션 겸용의 기초 보습제품과 세안·샤워 겸용의 스킨워시, 언제 어디서나 피지, 땀 및 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는 얼굴 전용 리프레시 시트 등 5종. 아직까지 화장품 사용에 수동적이거나 귀찮아하는 남성들을 집중 공략해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자동차플러스]

    현대차 전기차 콘셉트카 아이오닉 공개 현대차는 오는 6일(현지시간) 열리는 ‘2012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일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콘셉트카인 ‘아이오닉’의 외관 사진을 공개했다. 쿠페 스타일의 4도어 해치백인 아이오닉은 전기 모드로 주행하다 배터리 소모 때에는 엔진을 이용, 배터리를 충전함으로써 주행거리를 700㎞까지 늘릴 수 있다. 3기통 1.0 가솔린 엔진과 리튬이온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쉐보레 스파크 타투에디션 등 판매 한국지엠이 2일부터 쉐보레 스파크 타투 에디션과 스트라이프 에디션 모델을 각각 판매한다. 스파크 타투 에디션은 지난해 히트상품인 핑크 스파크에 대한 젊은 여성 고객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스파크 스트라이프 에디션은 젊은 남성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스파크 스페셜 에디션을 확장한 모델이다. 이경애 마케팅본부 전무는 “개성 넘치는 컬러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타투 에디션 가격은 1133만원, 스트라이프 에디션은 1144만원(수동변속기 기준)이다.
  • [시론] 꽃과 정치/김대우 시사평론가

    [시론] 꽃과 정치/김대우 시사평론가

    당당하게 선 화환들에 달린 이름표. 이를 보며 흐뭇해하는 표정들은 예식장 앞이나 출마 후보자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이나 다를 바 없다. 어전에서 머리 조아린 중신들처럼 서열 따라 세우는 줄. 그 순서가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곧 한국 정치다. 주인도, 객도 후일을 위해서 대리 참석한 화환의 직책과 성명을 꼭 입력해 둘 필요가 있다. 당사자는 모르는데 제 돈으로 주문해 앞줄로 모신 실세의 화환이 있는가 하면, 이름 띠를 일일이 풀어서 별실에다 전시해 두는 정성도 보인다. 그런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뿌듯함으로 중독된 정치. 그것도 부족해서 주머니에 꽂아주는 꽃 한 송이. 알량한 그 꽃이 곧 귀하신 신분의 비표(秘標)다. 단상의 정치인들 가슴에 꽃이 안 보이면 그는 그 행사장에 굳이 가지 않았어도 될 존재였다. 박수와 꽃다발에 유독 약한 군상들. 호명 순서가 밀리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기에 사회자는 긴장되고 행사는 지루하다. 한정된 시간만 개화하고 어김없이 고개 숙이는 꽃. 뻣뻣한 목에 힘이 빠질 때쯤 퇴장해야 하는 정치판. 계절 따라 꽃이 지듯이 세월 따라 명성도 지나니. 그렇게 꽃과 정치인은 지는 사이클이 같다. ‘살아서 돌아오라’고 주는 출정 길의 꽃다발과 생환을 축하한다고 가슴에 안기는 결전 후의 꽃다발. 조상의 이름과 선산을 팔고, 학력과 경력을 세탁하여 가족을 거리로 내몰고 치른 승전식의 인증 샷, 그 필수 액세서리의 대미가 바로 중앙당 현황판의 ‘당선 확정’ 꽃 한 송이다. 선거는 입문에서 퇴장까지 꽃으로 시작하고 꽃으로 끝나는 셈이다. 알고 보면 꽃이나 정치나 다 바람이 키운 산물로, 꽃이 영원히 사랑받는 것은 긴 시간 숨었다가 잠시 얼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한 줄기 바람에 흩날리며 사라지는 꽃의 일생이 무상한 정치 인생과 닮았다. 늘 피어 있는 꽃이 눈길을 끌 수 없듯이 정치도 일상이 되면 관객들이 외면하는 지친 굿판이나 다름없다. 웅크림이 오랠수록 도약은 높고 침묵은 웅변보다 강하고 잠적이 노출보다 심각한 뉴스감인데, 정작 그걸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정치인은 드물다. 소수가 선택되고 다수가 물갈이되며 받는 상처. 검증받으면서 덧나는 숨기고 싶었던 흔적들. 이 모든 것들이 한바탕 바람으로 딱지가 되어 아무는 날까지 생소한 애송이와 노회한 원로들이 벌일 숙명의 땅따먹기. 다들 정치에 발목 잡힌 인연으로 인해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영혼들이다. 한 정당의 환골탈태 과정은 결국 오래 기여해 왔던 낯익은 동지들에 대한 구조조정이니 무대를 내려오면서 어찌 회한과 상처가 없으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는 도종환의 시처럼 흔들리지 않고 하는 정치는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몸을 담은 배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기세등등하게 앞자리에 진열됐던 간판 상품도 어느 순간 재고로 전락하여 뱃전으로 추락한다. 그나마 온전하게 성명을 보전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도 영광이다. 포토라인에서 ‘기억에 없다’거나 ‘할 말이 없다’로 마무리되는 실세정치의 공식. 언제나 ‘어느 선까지 불 것인가’란 문제만 남는다. “오늘 이후 나는 당신을 알지 못한다. 우린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그러니 당신도 나를 모른 체하라.”는 비정의 정치. 공천이 칼자루였던 구시대는 가고 그걸 쇄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이만큼 진행되는 변화도 실은 놀라운데 더 큰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에 눈치 보며 끌려가야 하는 수동의 정치. 그래서 권력은 시장에 넘어간 지 오래다.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강제로 꽃을 피우려 든다면 결국엔…. 갈수록 여의도는 뜨거워지고 상처받은 영혼은 늘어날 것이다. 불판처럼 달아 오르다가 이내 식을 그 혼돈의 현장으로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용감한 신인들. 상처받지 않고 정치하겠다는 것은 가랑이 젖지 않고 맨발로 강을 건너겠다는 것. 시인 엘리엇이 말한 ‘가장 잔인한 달 4월’은 이미 강 건너 언덕에서 기다리고 있다.
  • SNS·스마트폰 무료교육

    성동구는 지역별·세대별 정보격차를 없애기 위해 다음 달부터 5개 정보화교육장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교육과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무료로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상대적으로 정보화 교육에서 소외됐던 금호·옥수동 주민들을 위해 금호2·3가동 주민자치센터에 구민정보화교육장을 신설하는 등 권역별로 5개 교육장을 마련했다. 구는 55세 이상 어르신과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장애인 등 정보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컴퓨터활용 기초 교육과 트위터 활용 교육, 스마트폰 교육 등도 실시한다. 구청 홈페이지에서 매월 20일부터 말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구는 지난해 구민정보화교육을 통해 360개 강좌에서 3248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올해에는 45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K2전차에 날아든 로켓 10m 앞에서 명중

    K2전차에 날아든 로켓 10m 앞에서 명중

    대전차 미사일 공격에 취약한 전차가 이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28일 “전차와 장갑차 등 지상 전투차량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능동파괴체계’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두번째 성과다.K2전차(일명 흑표)에 우선 적용된 ‘능동파괴체계’는 적의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3차원 탐지추적레이더, 열상탐지추적기, 통제컴퓨터, 발사장치 및 대응탄으로 구성된 첨단장비다. 이는 전차가 100~150m 전방에서 접근하는 미사일 등 위험체를 레이더나 열상 감지 장비 등으로 탐지한 뒤 파편형 대응탄을 발사해 10~15m 전방에서 파괴시키는 방식이다. 적 미사일의 탐지 후 발사까지는 0.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대응탄의 명중 확률은 80%이상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일종의 패트리엇 미사일같이 날아오는 로켓을 무력화시키는 장비로 기존 전차장갑에 의존하던 수동적 방어개념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며 “부품 국산화율도 90%”라고 강조했다. 방위사업청은 이 기술을 향후 함정이나 헬기 등을 방어하는 데도 응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김창렬 주교 60년 종교생활 묵상집 2권 출간

    천주교 제3대 제주교구장을 지낸 김창렬 주교가 60여년간 사제와 은수자의 길을 걸으면서 건져 올린 묵상집 ‘은수잡록’과 ‘밀어’를 나란히 세상에 내놓았다. 황해도 연백 태생인 김 주교는 1953년 사제 서품을 받고 가톨릭대 교수와 가톨릭중앙의료원장, 가톨릭대학장을 역임한 뒤 1983년부터 2003년까지 제주교구장을 지냈다. 은퇴 이후 제주도 ‘새미 운동의 동산’에서 은수 생활을 하고 있다. ‘은수잡록’은 50년에 걸친 사제 생활 중 얻은 깨달음과 고찰을 묶은 묵상집이다. “나의 제1의 성소는 기도”라고 할 만큼 기도에 충실한 김 주교가 신앙과 하느님에 대한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적은 글들을 모았다. 하느님만을 향한 삶을 반추하며 쓴 글들은 때로는 충고하듯 때로는 위로하듯 말을 건네며 독자들을 묵상으로 인도한다. ‘모든 사람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간다. 즉 고통 속에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나 그 고통들이 모두 다 십자가는 아니다. 십자가의 재료이기는 하지만 결코 십자가는 아닌 것들이다.’(나의 십자가)/‘나는 감사가 우리와 하느님의 관계에서 가장 기본적이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는 인생에는 사랑과 평화와 기쁨이 자리 잡을 것이다.’(감사는 나의 또 하나의 성소) 스스로 하느님의 어릿광대임을 자처하며 살아왔다는 김 주교가 경험과 사색을 통해 전해 주는 올바른 신앙에 대한 이정표는 ‘밀어’에서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밀어’는 1998년 출간한 ‘그의 소리 나의 소리’를 가난, 감사, 겸손, 구원, 기도 등 20가지 주제로 분류해 새롭게 엮은 묵상집이다. 하느님 앞에서 깨닫게 되는 내면의 소리들을 하느님이 직접 전하는 형식으로 적어간 기록이다. ‘너는 항상 기억하여라. 하나하나의 일에 내 손길이 있고 내가 보살피고 있음을. 그러니 너는 서두르지 마라. 불안해하지 마라.’(섭리)/‘사랑의 본질은 우리의 능동성과 하느님의 수동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하느님의 능동성과 우리의 수동성에 있는 것이다.’(사랑). 가톨릭출판사. 각 권 1만 2000원, 7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게이트’에 고개 숙이고 탈당… MB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게이트’에 고개 숙이고 탈당… MB는?

    임기 5년차를 맞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모습은 판박이처럼 닮아 있다. 집권 초반 드높였던 개혁의 목소리는 국정 운영 실패에 따른 사과의 목소리로 어김없이 바뀌었다. 사실상 ‘공식’에 가깝다. 이러한 임기 말 대통령의 암울한 초상이 올해도 반복될지 주목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인 1997년 2월 25일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국민 앞에 머리부터 숙여야 했다. 1996년 12월 노동관계법 날치기 처리라는 무리수를 뒀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은 데다, 차남 현철씨가 연루된 ‘한보 게이트’가 터져 ‘발등의 불’이 됐기 때문이다. 문민정부 출범이라는 국민들의 환호와 갈채는 흔적 없이 사라지고 국정 난맥상에 대한 의혹과 분노의 소리만 높았다. 취임 초 90%대를 웃돌던 지지율은 한 자릿수대로 곤두박질쳤다. 하나회 해체로 상장되는 국방 개혁과 금융실명제 도입 등의 성과는 경제 파탄과 편중 인사 등에 대한 국민적 질타에 희석됐다. 김대중 대통령 역시 취임 4주년을 우울하게 맞았다. 4주년인 2002년 2월 25일 공교롭게도 김 대통령의 측근인 이수동 아태재단 전 상임이사가 ‘이용호 게이트’ 특별검사팀에 소환되는 등 각종 게이트 파문이 대통령을 압박했다. 공공부문 노조도 파업했다. 때문에 김 대통령이 4주년 전날 출입기자들과 갖기로 했던 오찬 간담회도 취소되고 말았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라는 과제를 안고 출범한 김대중 정부는 환란 극복과 남북 화해의 기반 구축이라는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인사 난맥상과 개혁 혼선, 친·인척과 측근 비리, 여소야대 정국 등으로 궁지에 몰렸다. 김 대통령은 취임 4주년에 즈음해 “앞으로 1년 남은 임기 동안 특별히 큰 일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밝힐 정도로 위상은 급격히 축소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표정도 밝지 않았다. 취임 초기 90%를 넘나들던 지지율은 10%대까지 급락했다. ‘러시아 유전 게이트’와 ‘행담도 의혹’ 등으로 권력누수현상(레임덕)이 심화됐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는 유행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민심 이반이 심화됐다. 취임 4주년을 사흘 앞둔 2007년 2월 22일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당적을 정리했다. 형식은 ‘탈당’이었지만, 내용은 ‘출당’에 가까웠다. 노 대통령은 탈당은 안 된다며 버텼지만, 여당 의원들이 집단 탈당 사태가 빚어지면서 주장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양극화 등 민생 위기에 친·인척과 측근 비리 등 도덕성 위기까지 겹치고 있다. 집권 초·중반 50%를 넘나들던 지지율도 3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역대 대통령들의 5년차 모습과 닮아가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5년차를 맞아 권력형 비리가 분출되고, 레임덕이 가속화됐고, 이는 결국 탈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탈당하지 않는 첫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탈당이라는 ‘확률 100%’의 전철을 밟아나갈지, 당적 유지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길지 주목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누가 되나’에서 ‘누굴 뽑을까’로/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누가 되나’에서 ‘누굴 뽑을까’로/임태순 논설위원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까이로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가 있고, 10개월 지나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그래서인지 국민의 눈과 귀는 온통 선거, 특히 대선에 쏠려 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끝날 때쯤 되면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될 것 같아.’, ‘누가 되지.’ 하고 묻는다. 또 ‘박근혜는 괜찮아.’, ‘요즘 문재인이 뜬다는데 어느 정도야.’, ‘손학규는 어때.’, ‘안철수는 나와 안 나와.’ 등의 질문도 단골 메뉴다. 국민은 왜 누가 되느냐에 그렇게 관심을 가질까. 다음 5년간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인 만큼 국민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말처럼 그 자체로 재미가 있다. 당내 경선, 여론조사의 등락, 후보자 토론회, 선거유세 등 상황에 따라 판세가 요동치고 수시로 변하니 이보다 더 흥미 있는 드라마도 없을 것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치게임을 계속 관전하려면 정보 습득이 필수적이다. 또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궁금증도 작용한다. 직장 동료, 친구 등과의 대화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면서 자신의 결정에 대한 판단 자료로 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음증’은 판단의 잣대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대세에 편승해 적당히 따라가겠다는 편의주의적 발상이다. 여기에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심리도 엿보인다. 누가 되느냐에 대한 관심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다시 도입된 이후 줄곧 이어져 왔으니 4반세기가 지났다. 국민의 대선에 대한 열기나 열정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지만 결과는 지극히 실망스럽다. 새 지도자는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출발하지만 끝날 때가 되면 측근·친인척 비리와 실정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다. 여에서 야로, 야에서 여로 정권이 서로 바뀌면 정치문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새로 정권을 잡은 여당은 ‘그동안 당한 분풀이를 하겠다.’며 더욱 다양하고 교묘한 수법으로 야당을 못살게 군다. 야당도 ‘집권 시절 우리도 당했으니 너희도 맞 좀 봐라.’ 하며 더욱 진화된 방법으로 발목을 잡는다. 이러니 정치의 생산성이 높을 리 없고, 정치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게 된다. 한국 정치가 낙후된 것은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국민에게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 유권자들은 옳고 그름을 떠나 야당의 투쟁을 훨씬 더 선호한다. 타협하고 절충하면 야합했다느니 야성(野性)을 잃었다며 비난한다. 유권자들이 대화와 타협보다 대결과 충돌에 더 박수를 보내니 싸움국회, 막말국회, 의장석 점거 등의 극한행동이 끊이지 않는다. 의원들은 또 국민이 선거 때 잠깐 정신을 차렸다가 선거가 끝나면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치매’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지 않고서야 위헌소지가 높은 카드수수료법, 저축은행법을 입안할 리 있겠는가. 또 지키지 않을 믿거나 말거나식 공약을 남발하고 후손들을 빈털터리로 만드는 사탕발림 복지정책도 주저 없이 내놓는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친 만큼 이젠 좀 유권자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누가 되나’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누굴 뽑을까’로 의식이 전환되어야 한다. 귀찮더라도 공약을 세밀히 분석하고 의원들이 지난 4년간 무엇을 했는지 공부하고 평가해야 한다. 누가 당선이 됐는지 ‘결과’에만 관심을 기울일 게 아니라 당선되고 나서 뭘 했는지 ‘과정’도 따져 봐야 한다. 정치발전은 유권자들의 의식과 궤를 같이한다. 유권자들의 수준이 높으면 정치도 따라가기 마련이다. 그동안 국민은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는 말에 취해 정치를 손가락질해 왔다. 그러나 그 절반의 책임은 우리들에게 있다. 어리석고 변덕스러운 게 또 대중이기 때문이다. 올해 선거는 유난히 ‘표(票)퓰리즘’이 부산을 떨고 있다. 이럴 때는 국민이라도 똑똑해야 한다. stslim@seoul.co.kr
  • 구로 노인복지회관 연내 건립

    구로 노인복지회관 연내 건립

    구로구는 온수동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노인복지회관(조감도)을 연말까지 건립한다고 14일 밝혔다. 건물 공간 일부를 할애해 국가보훈대상자를 돕기 위한 보훈회관도 마련한다. 16일 기공식을 갖는다. 급증하는 노인들에게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지역 65세 이상 인구는 2006년 2만 9000명에서 지난해 4만 700명으로 늘었다. 전체 주민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7%에서 10%로 늘었다. 노인회관 지하 1층에는 주차장과 식당 및 휴게실, 지상 1층에는 강당이 마련된다. 2층에는 사무실과 노인취업센터·경로당, 3층에는 물리치료실과 체력단련실·탈의실·샤워실 등 편의시설, 4층에는 문화강좌 등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실이 마련된다. 함께 들어서는 보훈회관은 국가보훈대상자와 유가족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보훈센터를 필두로 강당·체력단련실·탈의실·휴게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구는 지난해 각 동 새마을금고 등과 170여개 경로당의 결연 사업을 추진하고 노인 일자리 사업 등 노인 복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체육시간 늘리면 학교폭력 준다?

    지난 6일 정부가 제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가운데 중학교 체육 시간 확대안과 관련, 교육현장에서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는 강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복수담임제, 게임물의 일일이용시간을 제한하는 ‘쿨링오프’(Cooling off)제 등 다른 대책의 문제도 적잖지만 학교 현장과 직접적으로 맞닿은 체육시간 확대는 교육 현실을 너무 모르는 졸속 대책이라는 것이다. 학교폭력대책 중 중학교 체육 수업시수를 50% 늘리는 안은 신체활동 욕구가 왕성한 학생들이 말 그대로 ‘체·덕·지’를 겸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교육과학기술부 측의 설명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수업 시간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체육 활동을 통해 풀고, 학생 간 단결력을 강화하면 학교 폭력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 현장의 반응은 현장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형식적 대책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관악구 A중 김모(30) 교사는 “마치 군대에서 내무 생활보다 체육 활동에 비중을 둬 병사 간의 구타 및 가혹 행위를 예방하겠다는 발상과 비슷하다.”면서 “단순히 폭력사고 예방을 위해 체육 활동을 늘리는 것은 학교를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인 군 조직과 같은 시각으로 본 결과”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체육 시간을 ‘왕따(집단따돌림)들이 더욱 소외되는 시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교사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암암리에 유·무형의 폭행이 자행되기 때문이다. 서울 강동구 B중 이모(15)양은 “팀을 짤 때 끼리끼리 모인다. 대부분 왕따와 같은 팀이 되기를 꺼리는 게 사실”이라면서 “체육 시간에 생긴 갈등으로 동급생 간에 심한 싸움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책임이 한층 요구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규정상 주 2~3시간에 불과한 체육 시간의 50% 확대는 1~1.5시간 늘어나는 데 불과,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은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장은 “학교들은 여전히 국어·영어·수학 중심의 입시 위주의 교육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체육 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다는 뜻”이라면서 “학교폭력 대책 중에서도 체육 수업 확대는 결국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이방인들이 조선에 온 속내는 무엇일까?

    조선시대에 외국인이 한반도에 발을 들여놓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입국이 철저하게 막혔고,설사 입국이 허용된다 해도 규모며 기간이 엄격히 제한됐다. 그럼에도 그 시대 한반도를 찾아든 외국인은 의외로 많았다고 한다. 그들은 무슨 목적으로 조선을 찾았고, 이 땅과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세상 사람의 조선여행’(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 글항아리 펴냄)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거쳐갔고 살았던 이방인의 흔적 더듬기로 눈길을 끈다. 가장 큰 특징은 널리 알려진 이들의 평면적 탐방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다양한 직업의 외국인이 이 땅에서 보고 듣고 겪었던 입체적 기록을 꼼꼼히 분석해 신선하다. 조선을 가장 많이 찾았던 부류는 역시 명·청의 사신들. 학계에 따르면 1392∼1634년 명이 사신을 파견한 횟수는 188회에 이르고, 청은 245회에 걸쳐 칙사를 보내왔다. 책에 드러난 이들의 흔적은 외교업무에 머물지 않는다. 대부분 은(銀)이며 명물·명품 끌어 모으기에 혈안이 됐고 명·청의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조정은 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최상의 대우며 챙겨주기로 일관했다. 일본인들은 중국의 사신보다 더 조선입국이 제한됐지만 그들 역시 사적인 목적 챙기기에 혈안이 됐다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군대엔 티베트·미얀마군이 들어있었고, 적국의 군인 신분으로 조선 땅을 밟아 귀화한 김충선을 비롯한 일본인 이야기는 동아시아 삼국의 전쟁이 사뭇 복잡했음을 짐작게 한다. 구한말, 열강들이 각축을 벌이고 결국 이 땅이 식민지로 전락하게 되는 격동기, 다양한 이방인들이 남긴 기록도 각양각색. 조선 정부가 채용한 최초의 서양인인 독일인 묄렌도르프와 불과 8개월간 주한 이탈리아 총영사로 근무해 한국 종합안내서인 ‘꼬레아 꼬레아니’를 남긴 카를로 로제티, 15권짜리 방대한 문화유산 조사보고서 ‘조선고적도보’를 펴낸 일본 건축사학자 세키노 다다시, 19세기말 이름을 떨친 진보적 베스트셀러작가인 미국의 잭 런던, 목숨 걸고 이땅에 들어온 천주교 선교사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들의 활동과 업적에 도사린 목적과 저의를 책은 자연스럽게 끄집어낸다. 자신과 고국 독일을 위해 조선 정부에 파고들었던 묄렌도르프며 일제의 식민사관을 입증하기 위한 발굴에 앞장섰던 세키노 다다시는 그 대표적인 예. 그들 눈에 비친 조선은 제국주의와 서구문명 앞에 잔뜩 웅크리고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지 않는 수동적 은둔국에 다름 아니다. 책의 말미엔 그들의 기록과 흔적을 이렇게 평가한다. “비록 우리의 문화 내면에서 이해하는 사람이 산출하게 될 기록과 통찰을 담고 있진 않다 하더라도 그 생경함의 시선과 노골적인 의도를 뚫고 반짝이는 편린들”이라고. 2만 38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잠수함 ‘장보고III’ 입찰 담합 방산업체 4개社 60억 과징금

    차세대 잠수함 개발사업인 장보고 III 사업 입찰에서 방위산업체들이 담합을 한 사실이 적발돼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LIG넥스원과 삼성탈레스, STX엔진, ㈜한화 등 4개 업체가 2009년 국방과학연구소의 ‘장보고 Ⅲ 전투체계 및 소나체계(음향탐지체계) 입찰’에서 5건의 담합 행위를 한 사실을 적발해 시정명령과 함께 총 59억 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이 가장 많은 24억 7000만원의 과징금을, 삼성탈레스는 26억 8000만원을 부과받았다. STX엔진과 ㈜한화에는 각각 4억 3000만원과 4억 1000만원이 부과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LIG넥스원과 삼성탈레스는 국방과학연구소의 입찰 공고 직후인 2009년 3월 음향탐지체계 시제품 업체 선정은 LIG넥스원이, 전투체계는 삼성탈레스가 각각 단독으로 입찰에 참가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회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며 담합 사실을 숨겼다. 또 LIG넥스원은 음향탐지체계 시제품 협력 업체 선정 과정에서 STX엔진 및 ㈜한화와 분야를 나눠 각각 단독으로 입찰에 참가하기로 합의했다. 선측 배열 센서 입찰은 LIG넥스원이, 선체부착형 능·수동센서는 STX엔진이, 예인선 배열시스템은 ㈜한화가 참가하기로 담합했다. 공정위는 당초 LIG넥스원과 삼성탈레스 2개 업체가 담합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STX엔진과 ㈜한화의 담합 사실도 추가로 적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더라도 담합 의사를 가지고 있었다면 부당한 공동 행위에 해당한다.”며 “이번 조치로 국가 예산을 절감하고 방위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새누리당 ‘SNS 활동지수’ 공천 반영에 시끌

    새누리당 ‘SNS 활동지수’ 공천 반영에 시끌

    “로그, 시그마 공식까지 동원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지수는 돌아다니는데 정확한 기준은 알 길 없고, 형평성도 떨어지고….” 새누리당의 한 의원실은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상대책위 산하 눈높이위원회가 4·11 총선 후보자 공천 심사항목에 SNS 활동지수를 반영키로 했지만 의원들의 지역구 사정과는 동떨어진 ‘딴 세상’ 얘기이기 때문이다. ‘60대를 훌쩍 넘긴 의원님’에게 트위터 활동을 권하기도 어렵지만 전국 고령화 1위를 달리는 지역구 특성상 온라인 소통으로 지역구 민심을 챙기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이 의원의 보좌관은 “의원님께 의견을 물어보고 보좌진이 대신 글을 올리지만 솔직히 지역 경로당을 찾아다니는 게 더 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도 친구 신청을 일정 수준 이상 해서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되면 며칠간 이용이 금지된다.”면서 “지명도가 낮은 정치인들은 열심히 온라인 활동을 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앉아서 친구신청이 들어오길 기다리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비대위가 작업 중인 SNS 소통지수를 놓고 의원들 사이에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다. 트위터 활동 내역을 정량평가하고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정성평가하겠다는 게 요지다. 정치인의 온라인 활동을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것은 세계 최초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트위터 평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눈높이위원인 이준석 비대위원이 “평가기준이 완성돼도 의원들이 악용할 소지가 있어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해 갈 길이 급한 의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자칫 밀실평가로 전락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관련업계는 팔로어 수와 팔로잉 수, 트위트 수, 리트위트 수로 트위터 활동을 평가하는 방식에 대해 코웃음치는 분위기다. IT 전문가인 박성기 소셜미디어 에반젤리스트(전도사)는 “예컨대 리트위트(RT)가 100개 넘어가면 ‘100+’로만 표시돼 측정할 수 없다. 메시지를 복사해 인용하는 수동 리트위트는 혐오자가 많아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눈높이위원장인 조현정 비대위원이 “‘벼락치기’와 관계없이 공천심사 전에 한 것이면 국민과 소통한 것으로 간주,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맹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트위트 수는 3200개 또는 두 달이 넘어가면 측정할 수 없고 멘션(언급) 수도 최근 800개까지만 저장된다. 국회입법조사처 조희정 입법조사관은 평가기준 공개와 지역 편차 보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조 조사관은 “중앙정치 중심인 한국 특성상 SNS도 수도권 중심 경향이 극심하다. 대구시만 해도 트위터 활동을 하는 예비후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계를 전했다. 평가기준도 ‘정보공개의 투명성’ 측면에서 공개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2010년 상원의원 100명을 대상으로 일명 ‘디지털 IQ’를 측정, 발표한 적이 있다. 마케팅·경영학 교수진 및 컨설팅 전문가로 구성된 싱크탱크 ‘L2’가 발표한 디지털 IQ는 페이스북(25%), 트위터(25%), 유튜브(25%), 온라인 블로그(12.5%) 등의 활동내역과 사이트 트래픽(12.5%)을 분석해 순위를 매겼다. 당시 74세의 공화당 존 매케인 의원이 의외로 1위를 차지했는데 2010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의 온라인 소통량이 대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벼락치기 SNS 활동’이 입증됐다.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는 “지금까지 나온 새누리당의 트위터 평가방식은 ‘소통, 공감’을 측정하는 게 아니라 ‘홍보’를 평가하기 위한 지수”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의원이 참석한 행사 사진이나 발언으로 도배한 트위트와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트위트를 구분해 내려면 지금보다 진일보한 공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마지막 서커스단 ‘동춘’ 박세환 단장의 서커스 인생 50년

    [김문이 만난사람] 마지막 서커스단 ‘동춘’ 박세환 단장의 서커스 인생 50년

    고독한 예술가는 불후의 명작을 남긴다. 외롭고 쓸쓸한 영혼으로 몸부림치기 때문이다. 피카소가 남긴 ‘곡예사의 가족’ 또한 그렇다. 하여 곡예사를 떠올린다. 그들은 언제나 고독하고 아찔한 인생길을 걷는다. 가느다란 줄에 의지한 채 늘 기적의 안식처를 찾아 헤맨다. 문득 슬픈 어릿광대의 노래가 들려온다. ‘줄을 타며 행복했지/춤을 추면 신이 났지/손풍금을 울리면서 사랑 노래 불렀었지/공 굴리며 좋아했지 노래하면 즐거웠지/~영원히 사랑하자 맹세했었지/~어릿광대의 서글픈 사랑~’ 1970년대 후반 박경애씨가 불러 인기를 끌었던 ‘곡예사의 첫사랑’이다. 허름한 천막극장에서 많은 사람들은 곡예사들의 아찔한 곡예를 보면서 그들의 애환과 고단한 삶을 이해했기에 수많은 남녀노소들의 심금을 울렸던 노래로 추억된다.2004년 8월 국립극장 무대. 하나의 사건이 벌어졌다. 매우 이례적으로 서커스가 ‘극중극’ 형식으로 등장했던 것. 공연장에 들어선 관객들은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며 서커스를 관람했다. 이어 만담과 차력, 마임, 트로트, 공중 곡예, 마술, 악극 화술 등이 곳곳에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파격은 이윤택 감독에 의해 이루어졌다. 서커스의 애환과 묘기를 담아 내기 위해 동춘서커스단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새로운 대중극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다. 동춘서커스단은 허장강, 서영춘, 배삼룡, 남철, 남성남 등 당대의 스타를 배출하는 산실이었기에 관객들은 추억의 곡마단을 연상하며 많은 향수를 누렸다. 2009년 11월 동춘서커스단은 서울 청량리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정부 당국의 무관심한 처사를 거세게 비판했다. 아고라 토론방에 ‘동춘이 문닫으면 유인촌이 무인촌이 된다.’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고 접속 건수만 무려 16만건에 달했다. 결국 동춘서커스단은 다시 살아났다. 동춘서커스단의 박세환(68) 단장. 올해로 서커스 인생 50년을 맞는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이 시대의 마지막 서커스단’을 꿋꿋하게 이끌어 오고 있다. 박 단장의 열정으로 요즘 동춘서커스단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지난해 안산시 대부도에서 6개월 동안 장기공연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도 지방 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경기 포천(5일)과 울산 해맞이 공연(6일)에 이어 다음 달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경남 고성 공룡엑스포장 내 특설빅탑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월부터 1년간 대부도에서 상설 공연을 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약수동 사무실에서 박 단장을 만났다. 먼저 다음 달 공연 준비가 잘 되는지부터 물었다. 그는 “동춘서커스단의 이미지가 있는 데다 공룡엑스포가 합쳐져 많은 관객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매율도 나쁜 편이 아니라는 얘길 듣고 있다.”면서 “지난해 대부도 공연 때에는 안산시 측과 협의를 통해 특산물과 음식물 판매를 연계했더니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와 함께 달라진 서커스의 모습을 설명한다. “작년에도 시도했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아트 서커스’의 면모를 보여 줄 생각입니다. 공중 곡예뿐만 아니라 연극과 음악, 악극, 뮤지컬 등이 다 들어간 한 차원 높은 예술 서커스를 말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앞으로 해외에 나갈 때에는 ‘코리아 로빈 후드 서커스’라는 이름으로 업그레이드된 동춘서커스를 보여 줄 계획입니다.” 그가 밝히는 ‘코리아 로빈 후드 서커스’는 이미 지난해 국내 공연에서 ‘뉴 홍길동 서커스’로 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막과 막 사이에 홍길동과 포졸, 그리고 사또 등이 등장하면서 곡예 서커스로 이어지는 ‘막간극’ 형태를 새롭게 추가했더니 아주 재미있게 달라지더라는 것이다. 박 단장은 이러한 ‘뉴 홍길동 서커스’에 자신감을 얻어 ‘코리아 로빈 후드 서커스’라는 브랜드로 새로운 한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특히 내용과 곡예면에서도 세계적인 서커스와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꾸민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줄타기할 때 한복을 입고 등장하고 부채춤과 국악 곡예 등 한국적 테마를 되도록 많이 삽입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계 모든 관객들에게 100분 공연 내내 1분1초도 따분하지 않게 할 자신이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커스는 눈속임이 없는 비언어적 공연예술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재미와 감동을 충분히 선사할 수 있다.”고 거듭 자신한다. “저는 ‘태양의 서커스’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양의 서커스’는 1985년 국가에서 100억원을 지원받아 연간 매출 1조원을 올리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는 국가에서 지원받지 않고 외롭게 공연을 하면서도 묘기만큼은 ‘태양의 서커스’보다 더 강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 대목에 이르자 그의 목소리가 다소 높아진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무대예술이 서커스라는 판단 아래 오래전부터 라스베이거스 호텔에 상설 전용극장을 마련했으며 독일 등 유럽은 물론 중국, 일본, 북한 등도 여러 곳에 전용극장을 만들어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뭡니까. 전용극장이라고는 한 곳도 없고 국가에서 관심조차 없습니다. 동춘서커스단이 잘 살려고 그러는 것도 아닙니다. 유일한 서커스단이 없어지면 문화의 한 장르가 없어질뿐더러 이는 국가적 망신 아니겠습니까.” 이어 박 단장은 68세된 한 노인의 얘기를 꺼냈다. 지난 1월 17일 그 노인이 전화를 걸어와 “서커스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텐데 3000만원을 기부하겠소.”라고 했던 것. 이에 박 단장은 “우리나라 서커스 발전을 위해 뜻깊게 쓰겠다.”고 여러 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런 일이 있는가 하면 돈 잘버는 대기업이 동춘서커스단 상표를 무단으로 도용하는 경우도 있어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렇다면 서커스단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잘나갈 때는 단원만 150명이 넘었습니다. 무용수만 7~8명이고 가수에 10인조 악단까지 있었지요. 지금은 고정단원이 30명이고 계절별로 50~80명씩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원들의 급여도 조금씩 다르지요. 관객들이 많은 봄과 가을에는 아무래도 많이 지급할 수가 있습니다. 손해볼 때도 있고 이익이 좀 날 때도 있지요.” 요즘에도 서커스를 배우고 싶어 하는 지망생이 있느냐고 하자 “대학에서 7년 동안 강의하면서 느낀 것이기도 하지만 연극과 뮤지컬 배우가 되려는 지망생들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서커스를 여전히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50년 서커스 인생을 살아온 소감이 간단치 않을 터. 잠시 벽에 걸린 왕년의 포스터를 쳐다보다가 “참 세월 빠르다. 배삼룡, 남철, 남성남, 이봉조 악단 등 서커스단을 거쳐 간 많은 단원들이 새삼 생각난다.”면서 “송해 형님이 지금도 노래자랑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데 저 역시 계속 사회를 보고 있다.”며 웃었다. 서커스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 궁금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트럼펫을 배우고 있었지요. 마침 동춘서커스단 공연을 보게 됐습니다. 까만색 양복에 하얀 머플러를 걸친 사회자가 관객들을 사로잡는 것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커스단을 찾아가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지요. 한 3개월 동안 심부름하면서 지내다가 1년쯤 지났을 때 처음 노래를 불렀어요.” 그러던 얼마 후 사회자가 서커스단에서 나가 버리자 사회 보는 연습을 했다. 당시 사회자는 원맨쇼와 가수, 배우 역할까지 했다. 이때 연극 ‘물레방아 도는 내력’, ‘원한 맺힌 두 남매’, ‘홍도야 울지 말아’ 등에 1인 다역으로 출연했다. “동춘서커스단은 1925년 목포에서 창설됐습니다. 일본 서커스단에서 활동하던 동춘 박동수씨가 독립해 30여명의 조선인으로 출발했지요. 노래, 코미디, 연기 등 예능에 자질 있는 사람들은 전부 서커스단으로 몰릴 정도로 인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박 단장은 계속되는 할아버지의 반대로 1975년 서커스단을 떠나 부산극장에서 선전부장을 지낸 뒤 생필품 도매상을 차려 돈을 벌기 시작했다. 1978년 9월, 인천에서 공연 중인 동춘서커스단 빅탑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과 함께 동춘서커스단이 매물로 나왔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박 단장은 얼른 달려가 500만원을 선금으로 주고 인수한 뒤 오늘날까지 동춘서커스단을 이끌고 있다. 그가 요즘 간절히 바라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서커스 전용극장 설립이다. 이어 서커스 아카데미와 박물관을 만들어 후대에 남기는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내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세계서커스 경연대회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세환 단장은… 1944년 경주에서 태어났다. 경주고 1학년 때 동춘서커스단 공연을 처음 보고 감동해 1962년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동춘서커스단에 입단했다. 이후 가수와 연극배우, 사회자 등 1인 다역을 했다. 1975년 서커스단에서 잠시 나와 부산극장 선전부장으로 일했고 부산극장 옆에서 생필품 중간도매상을 운영했다. 이때 번 돈으로 1978년 동춘서커스가 매물로 나오자 인수했다. 이후 서커스단 운영은 물론 총감독과 배우, 사회까지 맡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서커스단을 이끌어 오고 있다. 1982년 연세대 사회과학원을 거쳐 서울예술대 등에서 7년간 강의를 했으며 1989년부터 지금까지 한국곡예협회 총회장을 맡고 있다.
  • 대학생 체험 삶의 현장

    대학생 체험 삶의 현장

    겨울방학을 맞아 성동구청에서 업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이 지역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돌아본다. 구는 2일 ‘겨울방학 아르바이트 대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현장체험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구정을 이해하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돕기 위해 마련했다. 대학생들은 먼저 서울성수수제화타운으로 새롭게 태어난 ‘수제화의 메카’ 성수동 구두골목과 서울시가 ‘2020 스마트 경제도시 서울’을 구현하기 위해 지정한 12개 서울형 특화산업지구 중 가장 먼저 들어선 ‘성수 정보기술(IT) 종합센터’를 방문한다. 재활용 쓰레기 때문에 발생하는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깨우치도록 재활용선별장을 둘러보고, 폐수정화시설 지하화를 통해 환경과 주민편의를 함께 도모하는 중랑물재생센터와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도 찾아간다. 금호4가동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은 14일까지 저소득가정 어르신 40여가구를 방문해 말벗을 해드리고 생활에 불편한 점을 꼼꼼히 살필 계획이다. 취업특강도 곁들인다. 구는 14일 구청 12층 교육장에서 대기업의 인사경험이 많은 강사를 초빙해 정보를 제공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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