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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다 S660 올해 할당량 모두 판매 ‘대박’ 가격이 얼마인지 보니?

    혼다 S660 올해 할당량 모두 판매 ‘대박’ 가격이 얼마인지 보니?

    혼다 S660 올해 할당량 모두 판매 ‘대박’ 가격이 얼마인지 보니? ‘혼다 S660’ 혼다가 S660 모델의 올해 할당 대수인 8600대를 모두 판매했다. 10일 혼다에 따르면 이 모델은 모두 판매돼 현재 주문이 중단된 상태다. S660은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미드십 엔진이 장착돼있어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혼다는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해 이 모델을 디자인했으나, 구매자의 80%가 40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S660은 일본경차규격을 충족하는 3기통 660㏄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64마력, 최대 10.6㎏·m를 낸다. 변속기는 6단 수동, 무단변속기(CVT)를 조합한다. 효율은 일본 JC08 기준 6단 수동 21.2㎞/ℓ, CVT 24.2㎞/ℓ다. 한편, 혼다는 오는 10월 해당 모델에 대한 주문을 재개할 예정이다. 혼다는 S660을 확대한 유럽 수출형 S1000을 개발 중이다. 국내에는 병행 수입으로 들어오고 있다. 일본 내 판매 가격은 198만~238만엔 (약 1830만~2199만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질 좋고 전기 덜 먹는 고화질 3D TV

    화질이 훨씬 좋은 데도 전력 사용량은 기존의 10분의1밖에 안되는 차세대 고화질 3차원(3D) TV 생산 기술이 개발됐다.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송장근 교수와 삼성디스플레이 김수동 연구원, 전북대 BIN융합공학과 강신웅 교수 공동 연구진은 머리카락 굵기보다도 가는 마이크로미터(㎛) 단위 액정방울의 모양과 크기, 위치, 배열 상태 등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기술은 광학소자와 다양한 기능성 고분자 필름 제작에 활용될 수 있어 3D TV를 비롯해 종이처럼 접었다 펼쳤다 할 수 있는 전자종이 등 다양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성과는 자연과학 분야 권위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5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진은 전압을 제거하면 액정방울이 기판에 넓게 퍼지면서 빨강, 녹색, 파랑의 빛을 내고 전압을 가하면 액정방울이 움츠러들면서 화면에 하얗게 표시되도록 만들었다. 현재까지 개발된 액정 디스플레이 기술은 픽셀 하나의 크기가 100~200㎛였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로는 4㎛ 폭의 길다란 액정선을 만드는 게 가능해 한층 선명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여러 회사가 개발 중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중 하나인 전기습윤디스플레이(EWD)의 단점을 극복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사]

    ■법무부 ◇고위공무원 승진△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장 장세근△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장 김삼준◇부이사관 승진△출입국기획과장 김영근△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장 이인규△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장 김원숙◇부이사관 전보△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장 이세윤◇서기관 승진△출입국심사과 김병배△외국인정책과 하용국△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관리과장 우종균△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이민특수조사대장 양승권△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이민특수조사대장 임진택△청주외국인보호소장 강병춘◇서기관 전보△출입국심사과장 정병열△체류관리과장 전달수△외국인정책과장 배상업△주선양총영사관 김진영△국적과장 최영길△이민통합과장 박재완△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지원국장 양차순△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심사국장 이상랑△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총무과장 박상훈△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관리과장 김동욱△서울남부출입국관리사무소장 이규홍△김해출입국관리사무소장 장영채△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장 정수동△양주출입국관리사무소장 육승훈△김포출입국관리사무소장 황택환△창원출입국관리사무소장 정점자△춘천출입국관리사무소장 김민수△전주출입국관리사무소장 차용호△화성외국인보호소장 이진곤△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장 현근영 ■통일부 ◇과장급 전보△정세분석총괄과장 이승신△남북경협과장 김영일 ■농림축산식품부 ◇과장급 전보△방역관리과장 김용상△원예산업과장 박정훈△국립종자원 조일호△외교부 전출(주중국대사관) 최정록 ■해양수산부 ◇과장급 전보△수산자원정책과장 장묘인△부산지방해양수산청 선원해사안전과장 윤석홍△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해양수산환경과장 조성대△인천지방해양수산청 계획조사과장 정조형 △국립수산과학원 박환준 ■관세청 ◇국장급 파견△미국 관세국경관리청 김광호◇국장급 전보△정보협력국장 조훈구 ■인터넷신문위원회 △사무처장 장세찬
  • 이마트 “세상에 없던 상품·가격 만든다”

    이마트가 6일부터 시작한 ‘52주 발명 프로젝트’로 성장 정체기 상황에서 탈출구를 마련하고 있다. 52주 발명 프로젝트란 세상에 없던 상품과 가격을 만들어 고객에게 이마트가 항상 기대가 되는 곳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업계 1위 이마트가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대형마트 시장이 포화 상태에 놓여 있어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과 해외직구 등에 고객층을 뺏기면서 기존 대형마트의 최대 가치였던 가격 할인으로는 더이상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을 느껴서다. 이마트는 이런 위기 의식을 담아 새로운 형태의 대형마트인 이마트타운을 지난 6월 18일 열었다. 이마트타운은 기존의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 매장인 트레이더스, 가전전문 매장인 일렉트로마트 등이 결합된 대형마트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1993년 창동점 개점 이래 그간 새로운 쇼핑 문화와 가격이라는 장점으로 대형마트가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생활에 가치를 주는 장소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이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발명위원회’를 구성했다. 발명위원회는 이마트 전 임직원이 고민한 아이디어를 매주 분석·검토해 새로운 상품과 가격을 결정하는 최종 의사 결정 기구로서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또 이마트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 ‘이마트 비밀 연구소’도 설치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생활의 가치를 찾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발명하는 공간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인사] 법무부 외

    ■법무부 ◇ 고위공무원 승진 ▲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장 장세근 ▲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장 김삼준 ◇ 부이사관(3급) 승진 ▲ 법무부 출입국기획과장 김영근 ▲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장 이인규 ▲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장 김원숙 ◇ 부이사관(3급) 전보 ▲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장 이세윤 ◇ 서기관(4급) 승진 ▲ 법무부 출입국심사과 김병배 ▲ 법무부 외국인정책과 하용국 ▲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관리과장 우종균 ▲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이민특수조사대장 양승권 ▲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이민특수조사대장 임진택 ▲ 청주외국인보호소장 강병춘 ◇ 서기관(4급) 전보 ▲ 법무부 출입국심사과장 정병열 ▲ 법무부 체류관리과장 전달수 ▲ 법무부 외국인정책과장 배상업 ▲ 법무부(주선양총영사관) 김진영 ▲ 법무부 국적과장 최영길 ▲ 법무부 이민통합과장 박재완 ▲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지원국장 양차순 ▲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심사국장 이상랑 ▲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총무과장 박상훈 ▲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관리과장 김동욱 ▲ 서울남부출입국관리사무소장 이규홍 ▲ 김해출입국관리사무소장 장영채 ▲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장 정수동 ▲ 양주출입국관리사무소장 육승훈 ▲ 김포출입국관리사무소장 황택환 ▲ 창원출입국관리사무소장 정점자 ▲ 춘천출입국관리사무소장 김민수 ▲ 전주출입국관리사무소장 차용호 ▲ 화성외국인보호소장 이진곤 ▲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장 현근영 ■통일부 ◇ 과장급 전보 ▲ 정세분석국 정세분석총괄과장 이승신 ▲교류협력국 남북경협과장 김영일 ■관세청 ◇ 국장급 파견 ▲ 미국 관세국경관리청 김광호 ◇ 국장급 전보 ▲ 관세청 정보협력국장 조훈구 ■인터넷진흥회 △사무처장 장세찬
  • 탈선 청춘들 … 날선 조국비하

    탈선 청춘들 … 날선 조국비하

    청춘들의 조난신호(SOS)일까, 극단적 사고의 방종일까, 아니면 ‘뭘 해도 안 된다’는 자기 비하일까. ‘헬조선’, ‘망한민국’, ‘지옥불반도’ 등 한국과 한민족을 혐오·비하하는 신조어가 2030세대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마다 꼬리표처럼 붙기 시작한 ‘헬조선’은 ‘지옥(Hell) 같은 한국’이라는 의미다. 비슷한 의미로 ‘망한민국’(이미 망한 대한민국), ‘개한민국’(부정적 의미의 ‘개’와 ‘대한민국’의 합성어), ‘지옥불반도·불지옥반도’(지옥불 같은 한반도) 등의 표현도 쓰이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비하해 부르던 ‘조센징’도 부활했다. 서울신문이 29일 트위터 분석 사이트인 ‘톱시’(http://topsy.com)로 조사한 결과 지난 한 달 동안 ‘헬조선’이 등장한 트윗은 4700여건에 달했다. ‘망한민국’은 2533건, ‘지옥불반도’는 1681건, ‘개한민국’은 1288건이 노출됐다. ‘헬조선’이라는 사이트도 최근 개설됐다. 이 사이트에는 청년 세대가 처한 각박한 현실이 주로 언급돼 있다. 과중한 근로시간, 수능 일변도의 주입교육, 열악한 삶의 질 등 게시판마다 우울한 자기 처지와 국가와 사회를 향한 분노, 적개심을 드러낸 글이 적지 않다. 페이스북에 개설된 ‘망해 가는 대한민국’이라는 페이지는 팔로어가 2만 4000명이 넘는다. 이곳 역시 공공연히 한국을 부정하는 글들로 넘친다. 이렇게 극단적인 비하 표현들은 온라인뿐 아니라 일상 용어에도 자주 등장한다. 대기업 3년차 직장인 윤모(30)씨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이런 표현들이 자주 오르내린다고 말한다. 윤씨는 “경직되고 옴짝달싹할 수 없는 직장 문화 등을 성토하다 보면 속이 터질 것 같다”며 “우리 또래끼리는 이 나라가 참 싫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그의 목표는 자유로운 사내 문화를 가진 미국 현지 기업 취직이다. 윤씨는 여름휴가를 핑계로 간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기업 취업 면접을 보기도 했다. ‘헬조선’과 ‘망한민국’으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구조에 대한 적대감은 “한국인은 뭘 해도 안 된다”는 식의 국민성 비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특히 지난해 세월호 참사 등 각종 재난과 취업난 등 사회적 병폐와 불안, 피로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원 김모(29)씨는 “취업준비생 시절부터 30회 이상 낙방하며 깊은 좌절감을 맛봤다. 세월호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절감한 정부의 무능을 보면 차라리 외국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탈조선’도 떠오르는 신조어다. ‘지옥 같은 한국을 떠나 새로운 이상향으로 가고 싶다’는 정서다. 전통적인 이민 선택지인 미국·캐나다뿐 아니라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복지국가 이민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2013년 미국에 어학연수를 간 조모(27·여)씨와 2011년 영국에 유학 간 정모(32)씨 모두 현지에 눌러앉았다. 두 사람 모두 “한국에서는 ‘지잡대’(지방대를 낮춰 부르는 말) 출신 서러움에 인턴 자리도 구하기 힘들었다”며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옳다’ ‘그르다’는 식의 규범적 접근을 하기보다는 갈수록 계층·세대별 불평등이 심해지는 현실에서 젊은 세대들이 보내는 일종의 조난신호라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젊은이들의 국가 비하적 표현 확산이 기득권을 쥔 기성세대에 대한 비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헬조선이 가리키는 대상은 국가 전반이 아니라 지금의 각박한 현실을 만든 기성세대”라고 밝혔다. ‘헬조선’ 현상이 사회를 변혁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 대신 혐오·비하에 머무는 현 2030세대의 한계를 보여 준다는 지적도 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동적인 환경에서 자란 현재의 2030세대들은 이전의 386세대만큼 사회변혁의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지 못하다”며 “젊은 세대들이 좀 더 희망을 갖고 우리 사회에서 미래 비전을 발굴하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의 언어 표현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사회구조 속의 좌절감과 울분이 사적 폭력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인구 가장 많은 面은 어디?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면(面)은 부산 기장군 정관면으로 인구수가 6만 4000여명이나 되고, 가장 적은 면은 강원 철원군 근북면으로 100명을 웃돈다. 최다·최소 지역은 2년째 같다. 2013년 초 최대 인구 면은 경남 김해시 장유면으로 13만 2000여명, 최소 면은 근북면이었다. 비무장지대(DMZ)에 자리해 주민 수 ‘0’을 기록한 경기 파주시 장단·진서, 철원군 근동·원동·원남·임남, 강원 고성군 수동면을 뺀 통계다. 28일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2015행정자치연보’에 따르면 최대 인구 동(洞)은 경남 김해시 북부동으로 8만 5000여명, 최소는 경기 하남시 풍산동으로 1110명이었다. 특히 스마트 시대를 반영해 생활불편 신고 애플리케이션(앱)이 지난 3년간 펼친 공공 서비스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됐다. 전체 생활불편 민원신고 중 36%나 차지했다. 이런 앱을 통한 신고는 첫해인 2012년 7만 1032건, 2013년 14만 4739건에서 지난해 28만 2717건으로 늘었다. 인구를 보면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경기 수원시가 117만 4228명으로 1위를 차지, 최소인 경북 울릉군 1만 264명의 114.4배에 이르렀다. 수원시는 광역단체 중 최소 인구 지역인 울산시(116만 6000여명)를 뛰어넘었다. 기초지자체 중 최소인 충남 계룡시의 4만 1000여명에 견줘서도 28.7배나 됐다. 자치구 가운데엔 서울 송파구가 인구 66만 5000여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부산 중구 4만 7000여명을 15배 앞질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주경야독’ 학사모 상인 ‘장사꾼’서 경영인으로

    ‘주경야독’ 학사모 상인 ‘장사꾼’서 경영인으로

    “제 평생 처음입니다. 시장에서 장사만 하다 학사모를 쓰게 될 줄이야….” 졸업생 김종숙(69·여)씨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자녀 셋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시장에서 평생을 바친 지난날. 자신에게 배움은 사치라 여겼던 과거가 스쳐갔다. 지난 24일, 중구청 지하의 합동상황실에서는 작지만 뜻 깊은 졸업식이 열렸다. ‘방산시장 제1기 상인대학’ 졸업식이었다. 저마다 낡은 옷 대신 근사한 졸업 가운을 걸치고 학사모를 썼다. ‘장사꾼’이 아닌 ‘경영인’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어색해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행사에서는 학사 보고와 함께 졸업장 및 표창장 수여식, 소감문 발표 등이 진행됐다. 바쁜 시간을 쪼개 성실히 수업에 참여한 상인들에게 최창식 중구청장이 직접 상장을 수여했다. 구는 지난 3월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2015 경영혁신 지원사업’을 통해 3억여원을 지원받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방산시장 상인대학은 전통시장 상인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시작한 첫 프로그램이었다. 얼마나 참여할지 반신반의했지만 모집 공고를 보고 60여명의 상인들이 모였다. 상인들은 지난달부터 매주 3일씩 장사를 마친 뒤 상인회 사무실에 모였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수업이 피곤할 법도 했지만 그들의 눈은 빛났다. 경영 기법부터 상품 개발, 포장 및 진열, 세무 특강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련 전문가와 교수들이 강사로 나섰다. 특히 가장 인기가 좋았던 과목은 ‘장사 잘하는 비법’이었다. 졸업생 최승권(44)씨는 “그동안 수동적인 장사 방식에 위기의식을 느껴왔다”면서 “장사에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내용들과 고객관리 비법 등을 배우니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는 이달 말과 오는 9월에 각각 동평화·남평화 시장 상인대학 입학식을 열어 배움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 구청장은 “상인들이 변해야 전통시장이 산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전문적 능력을 갖춰야 시장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특허 신기술로 호수 바닥 퇴적물 약품 안 쓰고 말끔히

    특허 신기술로 호수 바닥 퇴적물 약품 안 쓰고 말끔히

    강과 바다, 호수에서 대량 증식해 수질을 악화시키는 녹조류가 종종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같이 물에 뜬 녹조류나 물 아래에 침전된 오니 등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전문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원준설 김원태(59) 대표가 주인공이다. 15년쯤 전, 준공된 지 몇 년 안 된 경기 고양 일산호수공원에서 악취가 나고 수질이 혼탁해지는 등 물이 썩는 현상이 나타났다. 수질을 악화시키는 오염퇴적물을 제거하지 못해 발생한 현상이다. ‘동양 최대 인공호수’라고 홍보해 온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고양시로서는 난감한 일이었다. 당시 오염된 45만t가량의 호수 물을 방류하고 깨끗한 새 물로 채우자는 의견 등 여러 가지 해법이 제시됐지만 모두가 수긍할 만한 마땅한 해답은 없었다. 특히 물 교체 방법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문제점도 있었지만, 물을 빼 봤자 수질을 악화시키는 오염퇴적물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호수 바닥의 퇴적물은 물이 빠짐과 동시에 물속 자갈이나 흙속으로 스며들었다가 물을 채우면 다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때 상하수도 준설 관련 업체를 운영하던 김 대표가 시 의뢰를 받고 호수공원을 찾았다. ‘어떻게 하면 호수를 저렴한 비용으로 맑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가만히 물속을 들여다보던 그의 뇌리에 한 가지 묘안이 떠올랐다. 폴리에틸렌 재질의 원통형 브러시를 만들어 회전시키는 방법으로 호수 바닥에 쌓여 있는 퇴적물을 떼어 낸 뒤 이를 흡입 처리하는 공법을 창안하게 된 것이다. 노력을 거듭한 끝에 브러시와 혼탁 방지막, 흡입장치를 장착한 ‘수륙양용형 준설정’이 제작됐다. 처음에는 기계를 만들어 사용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김 대표의 기술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당시 고양시 공원관리사업소 담당 공무원이 특허등록을 하라고 권했다. 관급 일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2005년 5월 준설정의 핵심 흡입준설 장치인 수중 스크럽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일산호수공원에서 시험준설을 한 결과 성공적이었다. 2003년 상용화에 들어가기 위해 오니 수거장치를 개발해 특허등록을 했고, 이듬해에는 궤도를 장착한 수면 부상형 오니 준설기까지 개발했다. 수심이 제법 있는 호수에서 시험운행을 한 결과 오염물 확산 없이 준설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준설정의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2005년에는 수심이 깊은 곳의 오니 제거를 위해 ‘수중 오니 제거 로봇’을 개발해 특허등록을 하고 국내의 여러 호수공원 오염퇴적물 제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원준설의 가장 대표적인 공법은 20개 이상의 특허기술이 집약된 ‘저혼탁저면준설’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유일한 공법이다. 이 공법으로 일산호수공원의 수질을 10여년간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물 교체 비용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3m 깊이 수심의 자갈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맑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일산호수공원은 물론 송도 센트럴파크, 국회 연못, 국립중앙박물관 연못, 청라신도시 주운수로, 세종시 중앙호수공원 등 30곳 이상의 수질관리를 맡게 돼 이 분야에서 독보적 전문업체가 됐다. 최근에는 2020년 6월까지 유효한 환경신기술인증을 받아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기관 등의 관공서와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김 대표 기술의 장점은 바닥을 손상시키지 않고 준설 또는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브러시 덮개와 유연 덮개를 2중으로 활용해 오염물질이 주변으로 방출·확산되는 것도 최소화했다. 또 브러시의 회전속도, 흡입 압력, 작업 수심에 따른 궤도의 조절이 자동 및 수동으로 가능하다. 특히 오염물질을 뽑아내는 배사펌프도 장착돼 있어 수질이 개선된 물은 다시 친수공간으로 유입되고, 침전된 퇴적물은 건조해 녹화토로 재이용할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다. 보유한 특허 신기술을 이용해 녹조류를 대량 제거하는 다양한 경험도 갖고 있다. 국내 도시공원 및 골프장 등에만 만들어지던 연못과 호수는 이제 우리 주변에 일반화됐다. 그러나 이들 수변공간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매년 하절기만 되면 녹조류 등으로 경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악취를 발생시켜 종종 민원의 대상이 된다. 2010년 말풀 및 녹조류, 가시파래 같은 처치 곤란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술 개발에도 주력한 이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의 대표적 명소인 센트럴파크에 해조류인 가시파래가 봄철만 되면 급증해 골머리를 앓았다. 인부들을 동원해 제거 작업을 펼쳐 왔지만 사람의 힘만으로는 최대 8만 3000㎡나 되는 면적을 관리할 수 없었다. 이때 원준설의 기술과 준설정이 빛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호수 등에 대한 수질관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수질을 오염시키는 원인물질을 꾸준히 효과적으로 준설하면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호수는 물론 팔당호, 4대 강, 경인아라뱃길 등도 본래 목적대로 깨끗하게 사용하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온수산업단지 첨단 업종 유치 재도약

    온수산업단지 첨단 업종 유치 재도약

    1970년대 한국 산업화의 역사를 간직한 서울온수산업단지가 제조업과 첨단·환경이 어우러진 산업단지로 변신한다. 서울 구로구는 서울온수산업단지가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관한 ‘노후산단 경쟁력 강화’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국토부와 산업부는 준공 20년 이상 된 산단을 대상으로 경쟁력 향상을 위한 공모를 진행했다. 서울온수산업단지는 1971년 서울 구로구 온수동과 경기 부천시 역곡동 일원에 면적 15만 7560㎡로 조성된 서울 최초의 민간산업단지다. 산단은 구로공단, 경인로변 제조공장들의 배후지원 기계산업단지로 성장하다 2000년대 들어 도심지가 상승과 산업구조 변화, 공장 지방 이전 등의 원인으로 성장 동력을 잃었다. 최근에는 건축물 노후화와 산업 영세화, 산업기반시설 미비 등으로 산업단지 재생사업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온수산업단지는 이번 재생단지 선정으로 산단 필수기반시설 설치비와 재생계획 수립비 등을 최대 80억원 한도에서 50%까지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구 관계자는 “국비뿐만 아니라 서울시, 부천시와 손잡고 온수산업단지 재생사업에 총 400여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면서 “이 밖에 민간투자를 통한 재원 조달도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예산안은 지자체의 재생계획 수립 때 확정된다. 구는 먼저 내년까지 온수산업단지 재생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단계별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산업단지 공간 재편, 기반시설 마련, 노후도로 정비, 주 진입로 신규 개설, 공영주차장 설치, 녹지시설 마련, 토지이용계획 개편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는 산업단지 내 업종을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단순 제조업을 넘어 지식산업지원센터 건립과 민관 협력 거버넌스 구성 등을 통해 첨단·저공해 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면서 “서울시, 부천시와의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부평 깡통야시장, 관광·경제·일자리 잡아”

    “부평 깡통야시장, 관광·경제·일자리 잡아”

    “부평동 깡통야시장은 쇠락하는 전통시장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엄마표’ 행정으로 구정을 챙기는 김은숙(70) 부산 중구청장은 23일 “깡통야시장이 부산 원도심의 대표 명소로도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최근엔 박근혜 대통령과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226명 등이 참석한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지자체 국정 우수 사례로 선정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평 깡통야시장은 국내 첫 야시장으로 그동안 정관계 인사와 각 지자체 관계자가 방문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야시장이 개장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기존 상인들의 반발 등이 심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 10월 문을 열었다. 언론의 집중 조명과 입소문을 타면서 20~30대 젊은 층이 대거 찾기 시작했다. 상가 매출도 30% 이상 늘었다. “야시장 개장으로 저소득층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다문화 가정 등 128명이 새로 일자리를 얻는 등 관광자원화,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뒀습니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 깡통야시장의 규모를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주말과 휴일이면 쇼핑 나온 젊은이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시청 등 공공기관 이전과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상권이 침체됐던 중구는 김 구청장의 노력으로 전성기 못지않은 활력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고지대인 산복도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근린재생형 도시재생사업 추진 등 주민복지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경제가 회복된 만큼 이젠 주민들의 애로 사항 해결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커뮤니티센터인 대청동 ‘금수현의 음악살롱’, 노인일자리 지원센터인 ‘밀다원 시대’, 보수동 ‘행복마을센터’ 등 주요 거점시설에 공동체를 만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고지대 산복계단길에 지난해 6월 전국 최초로 모노레일을 설치,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보행을 돕도록 했다. 보수동에는 100억원을 투입해 복합주차타워, 가로공원, 게스트하우스를 설치하는 등 주민 편의시설을 늘릴 계획이다. 30억원을 들여 산복도로 둘레 산책길과 테마오름길을 조성하는 등 쾌적한 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원도심 중구를 부활시킨 여성구청장이란 말을 듣고 싶다”는 김 구청장은 여성 최초 3선 구청장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성수동, 낡은 옷 벗고 새로운 브랜드로 재탄생

    성수동, 낡은 옷 벗고 새로운 브랜드로 재탄생

    낡은 공장이 밀집한 지역으로 인식돼 온 서울 성수동이 새로운 ‘브랜드’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 성동구는 동 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성수동의 ‘BI’(Brand Identity)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BI는 상품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기업이나 단체 등에서 활용하는 브랜드 이미지다. 공공부문에서는 자치단체별로 일부 BI를 사용하고 있지만 지역 최소단위인 동(同)을 도시 브랜드로 인식해 제작, 홍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선포식은 오는 24일 성수동에 있는 ‘사진창고’ 카페에서 열린다. 구는 ‘성수동’ 그 자체를 브랜드화하기 위해 동적이고 건강한 느낌을 바탕으로 BI를 만들었다. 슬로건은 ‘성수동이여 플랫폼이 되자’(Be Platform)로 정했다. 성수동을 소통·성장·도시재생의 중심으로 만들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성수동은 최근 서울시의 도시재생 지역으로 선정됐다. 구는 이번에 제작한 BI를 성수동 도시재생 사업의 대표 이미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성수동 홍보물과 현수막 등에 삽입하고, 주요 지역에는 가로기를 만들어 알릴 계획이다. 또 지역사업이나 축제, 행사 등에 활용하며 성수동 BI의 상표권 등록도 추진한다. 성수동은 최첨단 IT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지식산업 센터와 수제화, 봉제 등 기존의 전통산업이 혼재된 준공업 지역이다. 2012년부터 성수동에는 젊은 예술가와 디자이너, 사회적기업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러나 예술가들이 모여 마을이 유명세를 타면서 임대료가 상승하고 이 때문에 다시 예술가가 떠나게 된다.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다. 구는 이 같은 현상을 막고자 전국 최초로 관련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수동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 새로 유입되는 예술가, 창업가들 간 상호신뢰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상생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보령제약] ‘종로5가 보령약국’ 국내 첫 고혈압치료제 전세계에 팔다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보령제약] ‘종로5가 보령약국’ 국내 첫 고혈압치료제 전세계에 팔다

    보령제약은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이 1957년 서울 종로 5가에 문을 연 보령약국에서 시작됐다. 당시 국내 최대 시장이었던 동대문시장을 마주하고, 종로 5가 북쪽으로 의정부와 동두천 등 서울 북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버스 터미널이 있었던 위치에 자리를 잡은 보령약국은 약국으로서 최적의 장소였다. 김 회장이 “원하는 약은 반드시 구할 수 있는 약국”으로 만들겠다는 신념이 뒷받침돼 ‘없는 게 없는 약국’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보령약국은 서울 외곽지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보령약국을 보령제약으로 키울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개방식 진열장’과 ‘전표제’의 도입이었다. 김 회장은 약국 매장에 약품 진열대를 설치해 고객들이 한눈에 약품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은 모든 약국에서 쓰이는 일반적 방식이지만 임의로 약품을 보관해 꺼내 주던 방식이 일반적이었던 당시에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였다. 약국으로는 처음으로 도입한 ‘전표제’ 도입도 보령약국의 규모를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재고 파악이 정확해지고 각 약품에 대한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면서 보령약국은 ‘전국구 약국’으로 성장했다. 보령약국이 점차 커지면서 김 회장은 1964년 작은 제약업체인 동영제약을 인수하는 동시에 보령제약을 설립해 직접 약을 제조·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해에 오렌지 아스피린을 출시한 이후 1966년에는 성수동 부지에 공장을 착공했다. 보령제약이 종로의 약국에서 지난해 매출 3600억원의 제약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김 회장의 제품 안목을 바탕으로 한 기술제휴를 통한 제품들이 히트한 덕분이다. 성수동 공장 착공 이듬해인 1967년 4월 공장이 완공된 이후 보령제약은 향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진해거담제 ‘용각산’을 제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김 회장이 직접 일본을 오가며 ‘류카쿠산(龍角散)사’에 6개월 동안 ‘러브콜’을 해 얻어낸 성과였다. 보령제약은 1966년 일본 후지이 야스오 류카쿠산 사장과 용각산을 제조하기 위한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1967년 6월부터 용각산을 생산했다. 용각산은 이후 “이 소리가 아닙니다. 이 소리도 아닙니다.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로 유명한 광고를 선보이며 용각산은 보령제약의 간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용각산은 1967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 7100만갑을 기록할 정도로 지금의 보령제약을 있게 한 중요한 제품이 됐다. 이후 보령제약은 또 한번의 히트상품을 만들어 냈다.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받고 있는 위장약 ‘겔포스’다. 김 회장은 1972년 프랑스의 ‘비오테락스’와 기술제휴를 맺고 1972년 ‘겔포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국내 최초의 일회용 액체 위장약은 발매된 지 4년 만인 1979년 연 판매실적 10억원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보령제약은 2010년 또 한 번의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했다. 보령제약 최초의 신약이자 국내 최초의 고혈압 치료제인 ‘카나브’의 개발이다. 보령제약은 2010년 9월9일 관계부처로부터 카나브의 신약 허가를 받았다. 1998년 개발을 시작한 카나브는 12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카나브의 개발로 보령제약은 신약 개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카나브는 발매 첫해인 2011년 1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고 이듬해에 두 배인 205억원, 2013년 350억원, 지난해 400억원으로 매년 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 물량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보령제약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2011년 11월 멕시코 제약사 스텐달과 중남미 13개 국가에 대한 카나브 단일제 기술수출 계약을 비롯해 2013년 1월 러시아 알팜과, 지난해 1월에는 중국 글로리아와 7600만 달러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글로벌 제약사인 쥴릭파마와 카나브 단일제품 독점판매 계약 규모로는 최대인 1억 2900만 달러(약 1439억 3400만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7월 현재까지 보령제약이 카나브 한 제품으로만 전 세계에서 체결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의 규모는 총 3억 2000만 달러에 달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박문각 강남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영어

    [박문각 강남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영어

    서울신문은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는 7, 9급 국가직 및 지방직 공무원시험에 대비해 국어, 영어, 한국사 등 시험 필수과목과 행정학, 행정법, 사회 등 선택과목에 대한 실전 강좌를 마련했다.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인 박문각 강남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매주 과목별 주요 문제와 해설을 싣는다. (문제) 어법상 옳지 않은 것은? ①The main reason I stopped smoking was that all my friends had already stopped smoking. ②That a husband understands a wife does not mean they are necessarily compatible. ③The package, having wrong addressed, reached him late and damaged. ④She wants her husband to buy two dozen of eggs on his way home. (해설) ③having addressed의 완료분사구문은 문제가 없으나 수동의 개념 적용이 틀렸고 부사의 적용도 문제가 된다. having been addressed와 wrongly로 써야 한다. (정답) ③ (문제) 괄호 안에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Companies hire mystery shoppers, who pose as regular customers, gauging customer service and whether a store is selling a product that sleets company specifications. To be a mystery shopper, it’s important to be a good observer, but sometimes it’s important to have the right appearance too. Companies often recruit shoppers from particular backgrounds to better ( ) regular customers. If a secret shopper will be sent into an expensive automotive shop, the candidate must have a luxury car-type buyer appearance. It’s a challenge to perform their duty without being discovered because most of the people who they encounter are very aware of the mystery shopping program. ① deal with ② blend in with ③ figure out ④ make up for (해석) 회사들은 단골손님으로 위장하는 비밀 구매자들을 고용해 고객 서비스 및 회사의 명세서와 일치하는 제품을 상점이 팔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비밀 구매자가 되기 위해서는, 관찰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때로는 어울리는 외모를 지니는 것 또한 중요하다. 회사들은 종종 단골손님과 더 잘 뒤섞이도록 특정 경력의 구매자를 사원으로 채용한다. 만일 비밀 구매자가 값비싼 자동차 판매점에 투입이 된다면, 그 후보자는 고급차 구매자의 외모를 지녀야 한다. 그들이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밀 구매 프로그램을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발각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어휘) pose as ~을 가장하다 gauge 평가하다 deal with ~을 다루다 blend in with ~와 조화하다 be sent in ~에 투입되다 encounter 우연히 만나다, 마주치다 figure out ~을 떠올리다 make up for 보상(보충)하다 (정답) ② 오권영 박문각 강남고시학원 강사
  • 중구 “염천교 수제화 거리 되살립니다”

    “발에 꼭 맞으니 편안하고 기성 신발보다 훨씬 질도 좋은데…. 이제는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안타깝죠.” 중구에는 한국의 근현대사가 담긴 작은 구두 골목이 있다. ‘염천교 수제화거리’다. 해방 후 미군들의 중고 전투화를 개조한 신사화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며 형성된 이 거리는 1970~1980년대 호황을 이뤘다. 그러나 국내 제화산업의 쇠퇴로 지금은 100여곳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활력을 잃은 상권을 되살리고자 구가 나섰다. 구는 ‘건강한 발, 건강한 구두로 다시 태어나다’를 주제로 올해부터 염천교 수제화거리 활성화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상권을 살려 지역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수제화 장인들의 자긍심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예산은 총 1억원이 투입된다. 성수동과 대구 향촌동 수제화거리를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구는 우선 수제화 거리 상인회와 중림동 일대 수제화업 종사자 및 소비자들을 상대로 1대1 면접을 진행해 홍보·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수제화 거리 공동 브랜드 개발, 주말 구두마켓 및 블로그 개설 등을 실시한다. 상인회 자생력 강화를 위한 각종 교육도 뒷받침된다. 족부관절학회와 연계해 신발과 발 건강 교육 등을 시행하고, 한국제화 아카데미 교육으로 트렌드에 맞는 구두 제작과 디자인 교육도 진행한다. 아울러 매장 진열과 소비자 응대 등 마케팅 교육도 병행한다. 사업은 2017년까지 단계별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추진된다. 구는 장기적으로 수제화거리를 서소문공원·손기정기념관과 연계한 관광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분양시장 여름 비수기에 더 ‘후끈’… “강남권 알짜도 있네”

    분양시장 여름 비수기에 더 ‘후끈’… “강남권 알짜도 있네”

    여름철 비수기를 잊은 분양 시장이 3분기(7~9월)에는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하반기 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이 7~9월 쏟아지는 데다 상반기 분양에는 없었던 서초 우성2차, 가락시영 등 굵직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3분기 사상 최대 규모다.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수요자들은 입지, 시세 등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자금 사정과 생활 유형에 맞는 실속 있는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한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전국 271곳에서 21만 7017가구(임대 제외)의 분양 물량이 풀린다. 이 중 7~9월에 공급되는 물량은 173곳, 13만 2433가구로 하반기 물량의 61%를 차지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7만 5311가구, 지방은 5만 7122가구다. 이는 지난해 3분기(4만 6030가구)보다 3배가량 많은 수치로 3분기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대 규모다. 지역별로 서울은 2만 1406가구로 지난해(3792가구)보다 5배나 늘었다. 경기도도 4만 8853가구로 지난해 1만 3347가구보다 3배 많다. 특히 지난해 3분기 한 곳도 분양이 없었던 인천은 올해 5052가구가 나온다. 알짜 물량인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답십리, 옥수 등 강북권 재개발 단지도 눈에 띈다. 1기 신도시 인근 도심이나 기흥역세권지구, 송산그린시티 등 수도권 분양 물량도 풍성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는 여름철 비수기와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분양물량이 적은 편”이라면서 “이번에는 메르스 등의 영향으로 2분기에서 연기된 물량이 많은 데다 올해 추석 연휴 또한 짧고 9월 말(26~29일)로 잡혀 있어 3분기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지속되는 정부의 저금리 정책과 고공행진 중인 전세가격도 매매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확대의 이유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6월 시중금리를 1.5%까지 내린다고 밝히면서 대출 이자에 대한 수요자의 부담을 더욱 낮췄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6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매매가격은 지난달보다 0.38%, 전세가격은 0.49%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매가격은 2.75% 상승, 전세가격은 4.18%나 올랐다.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은 9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서초 우성2차’를 분양한다. 총 593가구로 이중 전용면적 84~134㎡, 148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이 도보권에 있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8월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아파트 ‘헬리오시티’를 공급한다. 전용 39~130㎡, 9510가구 초대형 단지로 일반 분양 물량만도 1619가구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8월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대농·신안주택을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청계’를 선보인다. 전용 40~84㎡, 764가구 중 504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지하철 2호선 신답역과 5호선 답십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대림산업도 같은 달 서울 성동구 옥수동과 금호동에서 재개발 아파트를 내놓는다. 옥수 13구역의 ‘e편한세상 옥수’(전용 59~115㎡)에는 1976가구 중 114가구가, 금호 15구역의 ‘e편한세상 금호’(전용 59~124㎡)에는 1330가구 중 207가구가 분양된다. 수도권에서는 신도시 및 택지지구 물량 중심으로 공급된다. 포스코건설은 8월 경기 용인시 기흥역세권지구 3-1블록에 ‘기흥역 더샵’을 분양한다. 47층 높이의 전용 59~172㎡, 1394가구 규모다. 분당선 에버라인 환승역인 기흥역 이용이 가능하다. 송산그린시티에서는 일신건영이 이달 EAA1블록에 ‘송산신도시 휴먼빌’(전용 70~84㎡, 750가구)을, EG건설은 8월 EAA2블록에 ‘송산시범단지 이지더원 레이크뷰’(전용 77~84㎡, 782가구)를 분양한다. 청약 열기가 뜨거운 부산·대구 등 5대 광역시에는 1만 3958가구가 공급된다. 롯데건설과 태영건설은 이달 부산 연제구 연산4구역을 재건축해 ‘연제 롯데캐슬&데시앙’을 분양한다. 전용 59~101㎡로 1168가구 중 753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부산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1·3호선 환승역인 연산역, 3호선 물만골역 등 트리플 역세권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욱동 창문을 열며] 번역 왕국의 수치

    [김욱동 창문을 열며] 번역 왕국의 수치

    낱말 하나를 잘못 번역해 인류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면 아마 의아해할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치명적 오역 사건은 실제로 번역사의 한 귀퉁이를 장식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접어들던 1945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7월 26일 미국과 영국, 중국 연합국 수뇌들은 포츠담에서 회담을 하고 일본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연합국 지도자들은 일본에 ‘무조건 항복’과 ‘완전한 파멸’ 중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협상으로 강화를 맺으려 하던 일왕 히로히토는 소련을 통해 선언문에서 ‘무조건’이라는 말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미국은 그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러자 좀 더 시간을 끌면서 외교적으로 협상하려고 스즈키 간타로 당시 총리는 ‘무조건 항복 요구에 대한 답변을 당분간 보류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스즈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모쿠사츠’(默殺)라는 좀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어에서 ‘묵살’이라고 하면 남의 제안을 듣고도 못 들은 척하는 행동, 저속한 표현으로 ‘깔아뭉갠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본어에는 이런 뜻 말고도 ‘언급이나 논평을 삼간다’는 노코멘트의 뜻도 있다. 일본의 도메이통신은 총리의 발표문을 영문으로 기사를 작성하면서 이 ‘묵살한다’는 말을 ‘노코멘트’(no comment)가 아닌 ‘이그노’(ignore)로 번역해 버렸다. 또 일본의 라디오방송 ‘라디오 도쿄’에서도 영어로 ‘ignore’로 보도했다. 미국은 일본의 ‘무조건 항복’ 요구를 묵살한다는 답변에 격분했다. 7월 30일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신문들은 일본이 최후통첩을 무시해 미국 함대가 공격에 나선다는 기사를 크게 실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흘 뒤 트루먼 대통령은 일본에 원자폭탄 투하를 허락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그리고 마침내 8월 6일 히로시마에 이어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것이다. 얼마 전 일본이 근대화 과정에서 조성한 산업혁명 시설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해 달라고 신청하면서 가뜩이나 팽팽한 한·일 관계가 더욱 꼬였다. 제철소, 조선소, 탄광 등 스물세 곳의 시설 중 일곱 곳은 일본 제국주의가 6만명에 가까운 조선인을 강제로 징용해 노동을 착취한 곳이다. 한마디로 일제강점기 조선 노동자들의 땀과 피와 눈물로 얼룩져 있는 치욕의 장소다. 한국에서는 해당 산업 시설들이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에 위배된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일본 측에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명시하라’고 요구했다. 사태가 불리해지자 일본은 한국에 손을 내밀었고, 양국이 막후 협상을 벌인 끝에 일본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사토 구니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는 며칠 전 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영어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했다’고 언급했다. 일본 외교관이 조선인 강제 노역을 최초로 직접 언급한 것이어서 한국으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런데 일본의 산업혁명 시설 세계유산 등재 결정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일본 측에서 강제 노동을 부인하고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세계유산위원회의 등재 결정 직후 도쿄에서 기자들에게 사토 대사의 언급에 대해 “강제 노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일부 일본 언론도 ‘포스드 투 워크’(forced to work)라는 영어 표현이 ‘강제로 노동했다’는 뜻이 아니라 단순히 ‘일하게 됐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 표현 앞에 ‘워’(were)라는 ‘be’ 동사가 있어 웬만한 일본 중학생들도 이 수동태 구절이 주체(주어)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타인의 힘에 굴복해 억지로 노동했다는 뜻임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 속담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이 있다. 번역에서만큼 이 속담이 그렇게 피부에 와 닿는 분야도 없다. ‘아’를 두고 ‘어’로 번역하려는 나머지 번역 왕국 일본의 자부심은 이제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서강대 명예교수
  • 조남풍 향군회장 부실 인사·경영 논란

    조남풍 향군회장 부실 인사·경영 논란

    예비역 군인들의 보수적 안보단체인 재향군인회 본부 직원들이 조남풍 향군회장이 ‘보은 인사’와 독단적 경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노동조합을 결성한 데 이어 국가보훈처도 감사를 통해 조 회장 측의 일부 인사 규정 위반을 확인했다. 회비를 내는 회원만 132만명에 달하는 향군 조직이 창설 63년을 맞아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보훈처는 7일 “향군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경영본부장 공개 채용 미실시, 정원 초과 직원 채용 등 인사 관련 규정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향군은 지난 5월 8일 금융권 출신 인사 현모씨를 경영본부장으로 채용했다. 하지만 같은 달 29일 현씨를 돌연 해임하고 지난달 1일 한때 서울 명동에서 사채업을 하던 조모씨를 새 경영본부장으로 임용했다. 하지만 이는 향군 임원 선임 시 공개채용하기로 한 인사복무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문제는 조씨가 2012년 빚 보증을 잘못 서 향군에 790억원의 손실을 안겼던 전 사업국장 최모씨와 연계된 인물로 지난 4월 회장 선거 과정에서 조 회장의 당선을 도왔다는 점이다. 장성현 향군노조위원장은 “조씨는 최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식자재 납품업체의 부회장을 맡을 정도로 최씨와 친한 인물”이라면서 “조씨가 평소 조 회장 당선을 위해 자신은 호남지역에서 열심히 뛰었다는 말을 하는 등 최씨와 함께 금권 선거를 벌인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회장의 보은 인사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향군은 정원(100명)을 초과해 12명의 새로운 계약직 직원을 채용했고 이 가운데 9명이 부장급이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8명은 조 회장의 ‘60세 이하로 3년 이상 복무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는 부장급 자격 요건에 맞지 않는 6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장 위원장은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직원들이 수년간 봉급 인상도 포기했다는 점에서 이들 선거 캠프 출신 계약직의 임명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향군이 성동구 성수동의 향군 본부 사무실을 강남 역삼동으로 이전하려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조 회장은 재정 여건을 고려해 강남의 좁고 낡은 건물로 이전한다며 지난달 이사회 동의 없이 1억 5000만원의 계약금과 3600만원의 중계수수료를 지급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향군 노조원들은 이전 비용만 10억원 이상이 든다며 건물주와 조 회장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보훈처는 향군의 사무실 이전 추진에 대해 일단 보류하고 타당성과 합리성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조 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노조의 주장은 개혁에 반대하는 음해세력의 반발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조선인 강제노동 해석, “조선인 강제노역 인정 아냐” 한국-일본 해석 다르다? 입장보니

    조선인 강제노동 해석, “조선인 강제노역 인정 아냐” 한국-일본 해석 다르다? 입장보니

    조선인 강제노동 해석, “조선인 강제노역 인정 아냐” 한국-일본 해석 다르다? 입장보니 ‘조선인 강제노역 인정’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조선인 강제노역’이 주석과 연계되는 방식으로 반영됐다. 그러나 일본 측에서 강제노동을 부인하는 언급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독일 본 월드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이 신청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규슈-야마구치와 관련 지역’에 대한 심사결과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한일은 등재 과정에서 23개 시설 가운데 7개 시설에서의 조선인 강제노동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의 반영을 놓고 치열하게 다퉜지만 막판에 극적 합의를 도출, 한일을 포함한 전체 21개 세계유산위 위원국의 만장일치로 등재안이 통과됐다. 이날 일본 정부대표단은 위원국을 상대로 한 발언에서 영어로 “Japan is prepared to take measures that allow an understanding that there were a large number of Koreans and others who were brought against their will and forced to work under harsh conditions in the 1940s at some of the sites,and that,during World War II,the Government of Japan also implemented its policy of requisition”이라고 언급했다. 우리 정부는 비공식 번역문을 통해 “일본은 1940년대에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서 노역을 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정부도 징용 정책을 시행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은 정보센터 설립 등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이코모스가 권고한) 해석전략에 포함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일제강점기 한국인들이 자신의 의사에 반해 노역했다는 점을 일본 정부가 최초로 국제사회에 공식 언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된 자국 산업혁명 시설에서 조선인 ‘강제노동’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5일 일본 메이지(明治) 산업혁명 시설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된 직후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토 구니(佐藤地) 주유네스코 대사의 발언에 대해 “강제노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사토 대사는 등재 결정과 관련해 세계유산위 위원국들을 상대로 읽은 성명에서 ‘forced to work’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forced to work’라는 표현을 둘러싸고 양국이 자국 국민에게 내 놓은 해석에 미묘한 차이가 존재했다. 한국은 ‘강제 노역’으로 해석한 반면 일본은 일어판 번역문에서 수동형으로 ‘일하게 됐다’는 표현을 사용, ‘강제성’을 흐렸다. 한국은 세계유산위 회의에서의 입장 표명 기회에 ‘강제노동’의 의미를 명확히 담은 ‘forced labour’라는 표현을 쓰려 했으나 결국 한일간 절충에 따라 해당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어 한일간 청구권 문제는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한국 정부는 이번 발언(forced to work 등)을 일한간 청구권의 맥락에서 이용할 의도는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의사에 반해’,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로 노역’ 등 이 두 가지 표현은 누가 보더라도 강제노동으로 당연히 해석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사진=위키피디아 제공 뉴스팀 seoulen@seoul.co.kr
  • 日 “조선인 강제노동 인정 아니다” 물 타기

    日 “조선인 강제노동 인정 아니다” 물 타기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된 자국 산업혁명 시설에서 조선인 ‘강제노동’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일본 외무상과 관방장관 등이 이같이 주장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6일 일본 산업혁명 시설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된 직후 “강제노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사토 구니 주 유네스코 대사는 등재 결정 관련 영어 성명에서 “일본은 1940년대에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 의사에 반하여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서 일하기를 강요받았으며(forced to work),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정부도 징용 정책을 시행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영어 표현 ‘forced to work’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이 자국 국민에게 내놓은 해석에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한국은 이를 ‘강제 노역’으로 해석한 반면, 일본은 일어판 번역문에서 수동형 ‘일하게 됐다’ 또는 ‘억지로 일했다’는 표현을 사용해 ‘강제성’을 흐렸다. 6일자 아사히신문이 소개한 일본 정부의 가번역도 ‘억지로 일했다’ 또는 ‘일하게 됐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수동형 일본어(하타라카사레타·はたらかされた) 표현을 썼다. 영어 표현 ‘forced’는 강제성을 담고 있지만, 일본어 표현은 남의 지시나 명령에 의한 것뿐만 아니라 특정한 환경 및 상황으로 인해 일하게 됐을 때도 쓰는 표현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forced to work’가 강제노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시다 외무상이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일본이 ‘강제 노동’을 부인하고, 강제성을 탈색한 번역은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완전히 해결됐다’고 주장한 조선인 강제징용 문제에서 법적 책임을 지지 않고, 한국 정부의 입장을 수용한 듯한 인상을 자국민에게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어 한·일 간 청구권 문제는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한국 정부는 이번 발언을 일·한 간 청구권의 맥락에서 이용할 의도는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물론 제3국인 미국의 동아시아 전문가는 ‘일본이 강제 노역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평가하고 있음에도 일본은 정작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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