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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라우드펀딩 통한 기부금 활용… 5개 지역재단 공동체사업 지원

    크라우드펀딩 통한 기부금 활용… 5개 지역재단 공동체사업 지원

    인천 남동구 만수동의 만수시장 주민들은 직접 이웃의 이야기를 마을신문 ‘만수동사람들’로 만든다. 신문 제작과 보급에 드는 비용은 인터넷 사이트 오마이컴퍼니(ohmycompany.com)를 통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충당한다. 행정자치부는 31일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5개 지역재단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모은 기부금으로 소외된 이웃을 보듬는 사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5개 지역재단은 모두 10개의 사업을 벌이는데 한 사업당 200만~500만원을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모을 계획이다. 경기 부천희망재단은 학교 밖 청소년에게 밥을 주던 ‘꼽이식당’을 계속 운영할 수 있는 기금 500만원을 모으려 한다. 성남이로운재단은 아침밥을 못 먹는 어린이를 위한 밥차 운영을 위해 기부를 받는다. 기부 목표액은 300만원이다. 천안 풀뿌리희망재단은 저소득 아동을 위한 ‘클로버청소년오케스트라’의 악기를 사기 위해 200만원 모금에 나선다. 행자부는 올해 서울, 인천 남구, 대구, 강원 정선군, 충북 등 5개 지역에 신규 지역재단 설립을 준비 중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3만 3000여명 직주근접 대구 금호지구 신흥 주거지 급부상

    3만 3000여명 직주근접 대구 금호지구 신흥 주거지 급부상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시행중인 대구 금호택지개발 사업이 지난 2003년 지정된 이래 14년만에 사실상 택지지구 조성이 마무리된다. 금호지구는 대구광역시 북구 금호동과 사수동 일원에 조성되는 총 면적 94만여㎡에 7,666호 (단독주택 264호, 공동주택 7,402호)로 인구 2만2232명으로 계획됐다. 대구 북구의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금호지구 공동주택은 전용 60~85㎡이 절반 넘게 구성되며, 85㎡ 초과는 전체 8.3%에 불과하다. 대부분 공공분양으로 조성되는 가운데 현재 마지막 공동주택 분양만을 앞두고 있다. 금호지구는 금호강변을 따라 조성된 서대구공단, 성서5단지 등 산업단지와 인접한 위치로 약 3만 3000여 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의 직주근접 지역으로도 인기가 높다. 또한 삼면이 산으로 싸여있고 남측으로 금호강, 동쪽으로는 신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4만1736㎡ 규모의 친환경 생태공원인 한강공원이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교통 편의성도 좋다. 지구외부 간선도로 완공으로 지천, 왜관, 칠곡 등은 물론 와룡대교와의 접근성이 높다. 대중교통 향상을 위해 금호지구~안심, 범물 간선버스노선 개설, 칠곡3지구 및 만평로터리 환승정류장 연계 지선노선 등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칠곡 IC, 서대구 IC, 신천대로, 경부·중앙고속도로 등을 통해 대구 도심뿐만 아니라 광역 교통을 누릴 수 있다. 앞으로 금호지구에는 총 8개 아파트 7천여가구(2만1000여명)가 입주할 계획으로, 2019년에 모든가구가 100% 입주 완료될 예정이다. 이 곳에 마지막 물량인 ‘스타힐스테이’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타힐스테이’는 대구 최초로 공급되는 뉴스테이이며, 서희건설이 공급하는 첫 뉴스테이 사업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아파트 5개 동에 전용 74~99㎡ 총 591가구로 구성되며 라이프 유형 및 생활 패턴에 따른 가변특화로 구성원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 분리가 가능한 맞춤형 공간설계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최대 특징은 생활특화 서비스이다.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 육아용품 공동구매 및 가구가전 렌탈 할인서비스, 해외유학 및 취업서비스까지 기존의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서희건설만의 차별화를 뒀다. 견본주택은 대구광역시 북구 침산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입주는 내년 5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 아파트서 불…1명 사망·70여명 대피, 주민들 “다투는 소리 들렸다”

    인천 아파트서 불…1명 사망·70여명 대피, 주민들 “다투는 소리 들렸다”

    지난 25일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주민 7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26일 인천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6분쯤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의 15층짜리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났다.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1315호의 베란다에서는 50대로 추정되는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층 복도 승강기 쪽에서는 B(77·여)씨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밖에도 13층 복도에서 발견된 C(55) 씨와 15층 주민 1명이 연기 흡입으로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불이 나자 주민 70여 명은 서둘러 계단을 이용해 1층으로 내려가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아파트에서 불꽃과 연기가 새어 나온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32분 만에 불을 껐다. 경찰은 “불난 집안에서 남성끼리 다투는 소리가 났다”는 아파트 주민의 신고를 토대로 A씨와 C씨가 함께 집 안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이들의 정확한 신원과 관계를 조사하며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해양수산부 ◇부이사관 승진△어촌양식정책과장 김재철 ■농촌진흥청 ◇과장급 승진△역량개발과장 김사균 ■한국철도시설공단 △기획재무본부장 이종도 ■신한은행 ◇본부장 신규선임△IPS본부장 겸 투자상품부장 배진수◇부서장 승진(SM) <부장>△외환사업 서승현△종합금융시장 유원재△영업지원 조승수△글로벌전략 이태경△리스크총괄 장래관△홍보 김광재△투자자산수탁 강경문△준법지원 이종현<부장심사역(부서장대우)>△기업여신심사부 나승필<센터장>△금융공학 정해수<실장>△비서 이인균<기업금융센터장 겸 RM>△영동 장낙도△명동 강신태△여의도 김상규△서여의도 박경환<지점장>△강남구청역 황규현△봉은사로 이민호△제기동역 류승현△이화여대 금지현△서교동 김기흥△서울대 정병각△보문동 이인승△종각역 김태흠△종로6가 박동선△삼성역 이범미△서여의도 김상훈△영등포 김선애△공항동 윤성일△과천 강영구△연수동 이규현△인천시청 차동열△부천위브더스테이트 박광현△김포 김재용△검단 장용석△부산법조타운 전남수△운암동 고영조△사북 김희동<기업금융센터장>△선릉중앙 이홍기△가양역 류국현△성서 강현철<금융센터장 겸 RM>△역삼역 송근△당산역 윤주호<금융센터장>△화도 성정환△디지털중앙 김준철△평택 신동규△부산 김도현△신평 김태호△대전역 유한승△충주 김상호<남동공단>△기업금융1센터장 최익성△기업금융2센터장 겸 RM 민병학<대기업금융센터장 겸 RM>△현대계동 이영철<신한PWM>△신한PWM프리빌리지강남센터장 권미경△신한PWM강남센터장 김동균△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장 홍석영<신사동지점>△여민호<조사역(부서장대우)>△글로벌전략부소속 최일권(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총행) 이채호(신한베트남은행 본점/영업부) 안종주(캐나다신한은행장)◇부서장 승진(Mb)△WM기획실장 최갑수△사회공헌부장 전영철<팀장(부서장대우)>△투자자산전략부 조재성△ICT기획부 권오선 이광식△인사부 최혁재△종합기획부 정순영△증권운용부 김상근△신탁운용부 손무탁<부장심사역(부서장대우)>△기업여신심사부 김영식 이상순△여신관리부 임선재<부장감사역(부서장대우)>△감사부 전용섭 김홍범<지점장>△청담동 김정훈△학동 이도상△반포터미널 김영진△양재동 한지예△방배중앙 이의재△성수동 노영록△뚝섬역 안성호△테크노마트 송유식△세종로 박애련△갈현동 임기흥△대림중앙 천상영△고척사거리 이창식△난곡 안말숙△월곡동 이승호△수유동 최우현△의정부 최제순△서울롯데 심재식△신설동 송태수△송파남 임수한△굽은다리역 허경희△남부법원 박기찬△성남 김승화△안양역 이여옥△시흥능곡 조병학△인계동 한상훈△용인보라 서정익△동탄청계 김형철△수원대 김병수△옥련동 이수병△남동공단 김학수△계양구청 강민창△남동구청 김운영△인천남구청 변성익△인천서구청 오강묵△부평 이혜숙△송현동 양군길△인천터미널 정원양△소사 정준희△장전동 손홍배△당리동 조현경△창원 최철수△마산역 최병도△진해 이태석△복현동 서정균△성서 이춘만△포항 김진웅△거창 김규환△광주 박승진△수완 김정남△목포대 신용석△순천 이진호△국민연금공단 강대오△세종 손현덕△순천향대 안순우△청주터미널 김영주△분평동 유충종△청주법원 이기평△사천동 김성종△원주중앙 김일동△상지대 이민종<기업금융센터 기업지점장 겸 RM>△선릉중앙 임정욱△안산스마트허브(1센터) 배현재△충무로 정준영△평촌 정찬석<기업금융센터장 겸 RM>△양재동(1센터) 엄강일△양재동(2센터) 김동옥△시화(2센터) 이종보<출장소장>△법조타운법원 한상전<금융센터 리테일지점장>△스타시티 정하영△용산전자 강말룡△보라매역 이동섭△분당중앙 정광희△안산 김성균△인덕원 지인경△인천중앙 선준희△일산 안종길△목포하당 이우일△충주 김용혁△강원영업부 강래형△강릉 전형철<금융센터장 겸 RM>△용산 김영래△포천 김노근△시화MTV 박종갑△안성 우상현△김포한강 이재용△온산 장봉균△정관 한승엽△녹산공단 서정운△광산 조광표△새만금 이용철△음성 소명필<신한PWM>△신한PWM대구센터장 전경옥△신한PWM반포센터장 장재원△신한PWM인천센터장 최호식<조사역(부서장대우)>△글로벌전략부소속 김재민(SBJ은행 도쿄본점영업부장) 류지우(SBJ은행 요코하마지점장) 김원기(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장사분행장) 박찬석(신한베트남은행 동나이지점장 전광조(아메리카신한은행 본점) 장인호(신한인도네시아은행) 이해창(신한인도네시아은행)△CIB사업부소속 장성은(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신한인도본부 황종오<지점장(해외)>△아메다바드 최병찬△시드니 이기형△양곤 홍석우<그룹사>△인력교류 부서장대우(신한아이타스) 한호승 ■신한금융지주 ◇M 2승진△시너지추진팀 부장 김성주△HR팀 부장 신현민◇M1 승진△경영지원팀 부장 예상욱 ■신한저축은행 ◇1급 승진△강남영업부장 송태인△종합기획부장 강혁◇2급 승진△여의도지점장 김민석◇지점장 승진△수원지점장 김남수△일산지점장 김동하
  • “청소년 SNS 중독, 유전자 탓일 수도”(연구)

    “청소년 SNS 중독, 유전자 탓일 수도”(연구)

    청소년 자녀들이 소셜미디어(SNS) 중독에 빠지면 부모들은 근심과 시름에 빠진다. 알고 보면 중독의 이유는 멀리 있지 않을 수 있다. SNS 중독 원인 중에는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유전자 탓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연구진은 16세 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 각각 4250명의 인터넷 사용 습관을 비교·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1월 23일자)에 발표했다. 이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의 사용이 단순히 사용자가 무력해서 중독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사람은 자연스럽게 이런 미디어의 사용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는 것. 연구진은 영국 ‘쌍둥이조기발달연구’(TEDS) 자료를 사용해 의도적으로 유전자 100%를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와 유전자 50%를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를 비교했다. 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37%)와 교육(34%) 관련 웹사이트, 온라인 게임(39%), 페이스북(24%)이라는 네 가지 온라인 미디어의 사용과 개인 차이에 관한 유전자와 환경의 상대적 기여도를 추정할 수 있었다. 또 이런 온라인 미디어를 사용할 때 약 3분의 2는 일란성 쌍둥이라도 고유한 환경적 요인에 의해 다르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형제자매 사이에도 스마트폰이 있거나 없는 경우이거나 부모가 간섭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었다는 것.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사람들이 수동적으로 미디어에 노출된다는 기존 믿음에 도전하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고유한 유전적 성향에 따라 온라인 미디어의 사용을 조절한다는 견해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를 이끈 지아다 아요레치 연구원은 “우리 결과는 일반적으로 매체가 무력한 소비자에게 좋거나 나쁜 어떤 영향을 미치는 외부 개체로 작용한다는 대중 매체 효과 이론에 모순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결과는 DNA의 차이가 개인이 소셜미디어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소비자를 자신의 요구에 따라 미디어 노출을 선택하고 수정하는 책임자의 입장에 놓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책임저자로 참여한 로버트 플로민 교수는 “쌍둥이 중 한 사람이 자기 견해만을 지지하는 온라인 매체를 찾는다면, 다른 사람은 상충하는 견해를 탐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iko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동욱의 파피루스] 출판의 위대함을 생각하며

    [서동욱의 파피루스] 출판의 위대함을 생각하며

    지난 일요일 민음사 박맹호 회장이 타계했다. 박맹호 회장은 한국 출판의 거인이었다. 한 분야의 거인이란 그 분야의 본성을 그대로 구현하는 자다. 따라서 이 출판인의 삶을 돌아보는 일이란 출판의 본성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일 외에 다른 것일 수 없다. 그리고 나처럼 책을 읽고 쓰는 일이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 이들에겐 그런 생각이 필연적인 것 같다. 저자들은 독자를 향해 글을 쓰고 독자들은 저자의 책을 읽는다. 읽고 쓰는 이 일에는 한 단어가 생략돼 있어서 사람들은 저자의 글이 별다른 매개 없이 독자에게로 날아가는 줄 생각할 때도 있다. 쓰기와 읽기 사이에 생략된 그 중요한 단어는 바로 ‘출판’이다. 이 출판이라는 말을 우리는 책이 만들어지는 작업 현장에 더 구체적으로 접근하는 ‘편집’이나 ‘기획’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쓸 수도 있다. 세상의 모습이 어떤 그림으로 그려져야 하는지를 설계하는 자, 즉 어떤 책이 세상의 모습을 그려 낼 수 있는지 가늠하고, 그런 책이 쓰일 수 있도록 쓰는 이의 정신을 일깨우는 자, 그리고 쓰인 것을 절실히 습득해야 하는 것으로서 독자에게 납득시키는 자―그것이 편집자 또는 기획자로서 출판인이 하는 일이다. 편집자의 이런 개념과 더불어 막스 브로트, 맥스 파킨스 등 전설적인 이름들이 역사 속에 등장했다. 어떤 책이 세상에 필요한지를 가늠하는 일은 인간의 매우 심오한 행위이다. 그 행위가 세상의 모습을 누구보다 앞서 파악하고 또 바꾸어 나간다는 점에서 그렇다. 자기가 가진 개념을 통해 세상의 상(像)을 그리고, 그다음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 세상을 자기가 그린 그림에 맞추어 다듬어 나가는 행위는 바로 인간이 ‘주체’로서 하는 일이 아닌가. 오늘날 서양어에서 ‘서브젝트’(subject)라고 쓰는 ‘주체’라는 개념은 고대 그리스말 ‘휘포케이메논’의 번역어다. 이 말은 ‘밑에서 떠받쳐 주는 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주체란 흘러가는 운명에 자신을 수동적으로 내맡기고 있는 자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세상의 터전을 닦고 만물이 서 있도록 떠받치는 자인 것이다. 즉 만물을 짊어지는 자이다. 그러니 주체의 비밀이란 사실 만물을 짊어짐, 바로 만물을 ‘책임지는 일’에 있다. 만물을 떠받치는 이 주체의 행위, 책임지는 일은 인간의 역사가 알려 주듯 책을 통해서 이루어져 왔다. 예를 들어 이런 주체의 행위는 과거 낡은 유럽에 혁명을 불러와 새로운 세계를 여는 데 개입한 ‘백과전서’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 이 백과전서만큼 집필의 힘 이상으로 기획과 편집의 노고가 책의 근본에 자리 잡은 경우도 없을 것이다. 인간이 자신을 주체로서 자각한 시기인 ‘근대’와 인간이 세상의 그림을 설계하고 그 설계에 맞추어 세상을 변혁시키려는 작업의 표현인 ‘백과전서’가 서로 맞물려 출현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주체는 다른 무엇이 아니라 곧 ‘책을 기획하는 주체’인 것이다. 출판이라는 주체의 이 작업이 위대한 까닭은 이 일이 독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만인의 참여 속에서, 즉 ‘공동체’를 이루며 이루어진다는 점에 있다. 출판이라는 말의 서양어 표현 ‘퍼블리케이션’(publication) 자체가 출판이 공동체를 만들어 내는 일임을 알려 준다. 저 단어의 뜻은 ‘공중(public·公衆)의 것으로 하기’다. 쓰는 일과 읽는 일은 반드시 서로 필요로 한다. 읽지 않는 글이란 생각할 수 없고, 글 없는 독서도 생각할 수 없다. 그런데 누가 쓰는 자와 읽는 자를 서로 뗄 수 없이 묶어서 쓰기와 읽기의 공동체를 창출하는가? 바로 출판인이다. 출판인이 준비한 쓰기와 읽기 속에서 화합과 투쟁, 동의와 논쟁, 숭배와 비판이라는 공동체적 삶의 그림들이 펼쳐진다. 이런 공동체의 장을 탁월하게 마련해 주었던 이가 박맹호 회장이었다. 그런 점에서 그의 상실을 깊이 애도한다. 그를 통해 목격한 모범적인 출판인의 삶은 역설적이게도 ‘책을 통한 세상 그림의 능동적 설계자’라는 타이틀과 어떤 점에선 반대된다. 말하기보다는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사람들이 말하기 위해 설 수 있는 빈터를 마련해 주길 즐겼던 것이 그의 일상이다. 말하고 듣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 이것보다 더 탁월하게 공동체의 터전을 닦고 보호할 수 있는 방식이 있는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한국 명절 음식 배웠어요” 신세계푸드 다문화 요리교실

    “한국 명절 음식 배웠어요” 신세계푸드 다문화 요리교실

    신세계푸드가 설 명절을 맞아 지난 2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신세계푸드 올반LAB에서 다문화가정 요리교실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등 3개국 출신 다문화가정 여성 30여명이 참가해 전, 찌개 등 한국의 명절 음식을 활용한 요리법을 배우고, 각국의 명절 요리를 만들어 나누며 고국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음식부터 모든 환경이 낯선 이들이 한국 문화에 쉽게 적응해 안정되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 가는 것을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2012년부터 이화여대 종합사회복지관과 재능기부 협약을 맺고 매년 다문화가정 요리교실을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300명의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참가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잔다리쇼 한국 블루스의 터줏대감 신촌블루스의 엄인호와 젊은 세대의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마스타가 게스트를 초청해 여는 블루스 공연. 이번이 세 번째 무대로 신촌블루스를 함께했던 이정선과 현재 신촌블루스의 보컬인 제니스 김상우가 무대에 오른다. 26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디딤홀. 1만 5000원. 1544-1555. ●하찌 제비다방 공연 일제강점기 소설가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이 운영한 ‘다방 제비’에서 이름을 따와 만든 복합문화공간 제비다방에서 일본 출신 인디 뮤지션 하찌가 여는 작은 공연. 하찌는 사물놀이에 반해 한국으로 건너와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26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상수동 제비다방. 무료 입장, 유료 퇴장. (02)325-1969.
  • [데스크 시각] 사드 출구전략, ‘강소국형’ 리더가 필요하다/주현진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드 출구전략, ‘강소국형’ 리더가 필요하다/주현진 사회2부 차장

    “조진모초(朝秦暮楚), 아침에는 진(秦)나라를 따르고, 저녁에는 초(楚)나라를 섬긴다.” 춘추전국시대는 기원전 770년부터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기까지 약 550년간 100여개 국가가 각축했던 대혼란기다. 전쟁과 연합이 난무하는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교는 안보와 직결돼 국가의 명멸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였다. 당시 양강인 진나라와 초나라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들의 눈치를 보고 간섭에 시달려야 했던 약소국인 정(鄭)나라의 고달픈 신세를 빗댄 말이 조진모초다. 수동적인 외교로 임시방편식의 대응에만 급급한 탓에 오락가락할 수밖에 없었던 모습을 비꼰 것이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가 첨예화하면서 업계가 신음하고 국론이 분열된 국내 상황도 조진모초의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사드 배치 발표는 그 정당성과 상관없이 정교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드 배치 문제는 2014년 6월 주한미군사령관이 공식화하면서 처음 이슈화됐지만, 당시 정부는 손사래를 쳤고 이후에도 미지근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그러다가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을 계기로 지난해 3월 사드 배치 협의를 위한 한·미 공동실무단이 가동됐고, 그 후 불과 4개월 만인 7월 실효성 논란 속에 전격 합의 발표가 나왔다. 당시 후보지로 거론된 지방 주민들이 수개월간 반대 시위를 이어 가며 온 나라가 진통을 겪었던 것을 보면 얼마나 일방적이고 기습적으로 이루어진 결정이었는지 잘 드러난다. 사드 배치는 결정됐지만, 예상했던 중국의 졸렬한 경제 보복으로 산업계와 관광업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중국 내 한류는 초토화됐다.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은 문전박대당하고 있다. 잘나가던 화장품, 비데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막히고 있다. 정부만 믿고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주기로 한 롯데는 지난해 중국의 롯데법인이 세무조사를 당했고, 국내 롯데 면세점 매출의 70%를 책임져 오던 유커(遊客)의 발길마저 끊길 위기에 봉착해 있다. 대안도 준비하지 않은 채 쫓기듯 사드 배치만 밀어붙인 결과다. 점입가경으로 문화예술계와 산업계가 속이 타들어 가는데도 정치권은 사드 정쟁만 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은 대선 지지율 1위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드 입장을 번복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초점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 ‘반미’이고 ‘친북’이라는 식이 되면서 피해 대책 마련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화장품 무더기 수입 불허가 사드 보복이 아니라고 당국자는 사실을 호도한다. 경제 보복으로 서울 관광산업을 지켜 낼 대책부터 강구해야 할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 전 대표의 ‘사드 말 바꾸기’ 문제만 공격한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나라는 명재상 자산(子産)의 등장 이후 그가 집권한 30년 동안 강소국으로 활약했다. 안으로는 국론을 통합하고, 밖으로는 전략적인 균형외교로 양강 사이에서도 존엄을 지킬 수 있었다. 공자의 말을 모은 ‘논어’에도 지혜를 모으고 신중에 신중을 기했던 자산의 치밀한 외교 스타일을 높이 평가하는 구절이 나올 정도다. 자산이 죽은 뒤 정나라는 다시 조진모초를 하다가 역사에서 사라졌다. 우리도 전략 있는 리더를 선출해 ‘사드 출구전략’을 확보하고, 강소국으로 발돋움해야 할 것이다. jhj@seoul.co.kr
  • 환경부 ‘친환경 설 명절 보내기’ 캠페인

    환경부 ‘친환경 설 명절 보내기’ 캠페인

    조경규(오른쪽 세 번째) 환경부 장관과 이갑수(왼쪽 첫 번째) 이마트 대표이사가 1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친환경 설 명절 보내기’ 캠페인에서 환경 및 소비자 단체 대표들과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seaworld@seoul.co.kr
  • [탄핵·특검 정국] 최악 피한 삼성 당분간 사장단 중심 ‘현상 유지’ 경영 불가피

    [탄핵·특검 정국] 최악 피한 삼성 당분간 사장단 중심 ‘현상 유지’ 경영 불가피

    ‘피의자 이재용’ 현안 관리 한계 그룹 수뇌부도 기소 가능성 커 M&A·투자 적극 추진 어려워 미전실 해체 등 경영 쇄신 관측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19일 기각되자 삼성은 “최악은 면했다”며 안도했다. 삼성 사령탑을 맡은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구치소 신세를 져야 하는 상황만큼은 피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불구속 상태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달라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특검이 이 부회장과 함께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그룹 수뇌부를 불구속 상태에서 일괄 기소할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서다. 삼성은 특검이 증거를 보강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의 사장단 중심 경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사장단 중심 경영은 곧 ‘현상 유지’를 의미한다. 대규모 인수합병(M&A) 또는 투자와 같은 공격적 경영보다 수동적, 방어적 경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불구속 수사를 받게 되면서 삼성은 당장의 ‘리더십 부재’ 상태를 피하게 됐다. 특검의 사법 처리 대상 선별이 끝나는 대로 삼성은 전례 없는 쇄신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쇄신안이 예상보다 빨리 나올 가능성도 있다. 2008년 삼성 비자금 수사 당시에도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4월 17일) 후 닷새 만에 삼성은 이건희 회장 퇴진, 전략기획실(현 미래전략실) 해체 등의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쇄신 작업은 미래전략실 해체와 지배구조 개편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6일 국회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전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약속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 교수는 “미래전략실 해체와 관련한 실질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본다”면서 “이 부회장의 퇴진 가능성도 있지만 (퇴진을 하게 되면) 향후 법원이 판결을 내릴 때 부담을 덜 수 있어 이 부분은 전략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편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10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선임되고 한 달 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는 5월을 잠정 시한으로 지주사 전환에 대해 검토한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이 부분은 이 부회장의 승계와 관련돼 있어 삼성 입장에서는 조심스럽다. 쇄신을 명분 삼아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전자사업회사로 쪼개진 뒤 ‘자사주 마법’을 통해 자사주의 의결권을 부활시키면 삼성전자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이 높아진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이 부회장이 지주사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불가능한 구조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지분이 아닌 시스템으로 그룹이 운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이를 시장과 사회가 믿을 수 있게 보여 주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검이 이 부회장의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하지 않는 이상, 이 부회장이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이탈리아 엑소르(피아트크라이슬러 지주사)의 이사회(2월 예정), 중국 보아오포럼(3월 23일) 등에는 참석할 수 없다. 재계 일각에서는 “불구속 수사에 이어 제한적 출금 조치 해제는 검토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신메뉴 개발보다 식빵에 집중… 기본 지키면 손님이 찾습니다”

    “신메뉴 개발보다 식빵에 집중… 기본 지키면 손님이 찾습니다”

    좋은 재료와 정성, 식상하지만 최고의 성공비법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8도를 기록한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식빵전문빵집 ‘밀도’ 위례점에는 매서운 추위에도 손님 서너 명이 문 앞에 줄을 서서 양손 가득 빵을 사갔다. 성인 두세 명이 들어서면 가득 차는 비좁은 매장에 줄 설 공간이 부족하자 아예 길가에 차를 정차해 두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매장에서 만난 셰프 전익범(49)씨는 “뻔한 얘기지만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다’는 고집이 성공의 비결”이라며 웃었다. 전씨는 일본 홋카이도 청정지역에서만 나는 밀가루를 직접 가져다 쓰고, 물 없이 오직 무지방 우유로만 반죽하는 등 재료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단일 품목에 집중… 전문성 강화 전국의 식빵 시장 규모는 2012년 442억 3500만원에서 2015년 790억 3100만원으로 3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이런 추세에 2015년 8월 성동구 성수동의 13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1호점을 연 식빵전문점 밀도는 ‘좋은 재료로 갓 구워 매일 먹을 수 있는 빵’이라는 간단한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다. 식빵이라는 단일 품목에 집중한 것도 외려 맛과 전문성의 측면에서 강점이 됐다.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9월과 10월, 11월에 정자점, 가로수길점, 위례점을 잇따라 열었다. 오는 3월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동작구 이수역에 2개 매장을 추가로 낸다. 전씨는 약 10년 동안 경기도 용인에서 ‘시오코나’라는 빵집을 운영한 ‘오너 셰프’였다. 빵부터 케이크, 쿠키에 이르기까지 전 품목을 취급했다. 가게가 자리를 잡으면서 직원만 20여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그렇다 보니 전씨의 손길이 일일이 닿을 수 없어 제품의 질을 자신할 수 없게 됐다. ●전 매장 직영점… 제빵실과 실시간 피드백 결국 전씨는 고민 끝에 잘나가던 가게를 접고 바닥부터 다시 출발하는 도전을 택했다. 전씨가 밀도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모집하지 않고 전 매장 직접 운영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도한 신메뉴 개발도 지양한다. 지금도 전씨는 틈나는 대로 각 매장을 돌며 제품을 확인한다. 심지어 제빵실마다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한다. 올해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과제빵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열 계획이다. “식빵은 기교를 부릴 수 없어서 만들기는 쉬워도 맛있기는 어렵지만, 그래서 질리지 않고 매일 먹을 수 있는 빵이죠. 밀도도 담백하게 기본을 지켜 사람들이 매일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남는 게 꿈입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빅터 차 “한국에 트럼프 전화받을 사람 없어선 안 돼”

    빅터 차 “한국에 트럼프 전화받을 사람 없어선 안 돼”

    “美에 北은 중대현안 될 수 있어… 한국 내 지속가능 리더십 필요”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교수는 18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9·11테러가 그랬던 것처럼 북한 변수가 트럼프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좌우할 중대한 현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의 진로 세미나’에서 외교안보 부문 강의를 맡은 차 교수는 “북한은 미국 대륙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역량을 트럼프 임기 중 과시하려 시도할 수 있다. 수동적 입장을 취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차 교수는 “북한 위기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지도부와의 조율을 위해 전화기를 들었을 때 전화를 받을 사람이 없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이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가능한 한 일찍 이 방향이든 저 방향이든 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원활한 대북공조를 위해서는 한국의 ‘대통령 권한체제’로는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통상 부문 강연을 맡은 매튜 굿맨 CSIS 수석연구원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비해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일부 이행 합의내용에 대해서는 미국 내부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향후 이 문제가 더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합의내용에 대한 이행 준수·강화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한국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트위터에 도요타 등 특정 기업을 겨냥한 게시물을 올린 예를 들며 “아직 한국 기업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한국의 기업들도 그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굿맨 연구원은 이어 트럼프 시대를 맞아 한국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 강(强)달러, 한국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 등 3대 위협요인에 당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덤핑 조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오바마 행정부 말기부터 두드러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감소할 때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이 0.5% 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중국 에이텍, 판교제로시티에 자율주행 R&D 시설 조성

    중국 에이텍, 판교제로시티에 자율주행 R&D 시설 조성

    중국 5대 자동차 제조회사인 체리자동차의 자회사 에이텍(Atech Automotive)사가 경기도 성남 판교제로시티에 자율주행 연구개발(R&D)시설을 짓는다. 국외 자동차회사와 판교제로시티에 자율주행 연구시설을 조성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해 BMW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경기도는 18일 중국 에이텍사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판교제로시티 조성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에이텍사는 판교제로시티에 자율주행 연구시설을 설치하고 한국시장에 특화된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도는 자율주행차 운행에 필요한 충전과 통신시설, 디지털 고밀도 전자지도 등 인프라와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에이텍사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자율주행차 경주대회 등 국제대회에 체리자동차와 함께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판교제로시티에 도입되는 자율주행 셔틀의 제작, 운행, 관리 등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에이텍사는 체리자동차의 자율주행 부분 자회사로, 첨단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다. 지난해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함께 운전자의 조작 없이 스스로 달리는 자율주행차 ‘이큐’(EQ)를 개발, 실제 도로 운행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경기도는 정부 부처와 협의를 거쳐 이 회사를 판교제로시티에 입주시킬 방침이다. 판교제로시티는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43만 2000㎡에 750여 개 첨단기업, 4만여 명이 근무하게 될 미래도시다. 도는 이곳에 총 길이 5.6㎞(자율주행노선 4㎞, 수동운전구간 1.6㎞)의 자율주행 실증단지를 조성, 12월부터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판교제로시티입구 2.5㎞를 오가는 12인승 자율주행 셔틀을 운행할 계획이다.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판교제로시티를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이 융합된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라면서 “자율주행 R&D 기술을 선도하는 에이텍의 판교 진출을 계기로 도내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과 중국 기업간 교류가 더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서울형 창작극장/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서울형 창작극장/서동철 논설위원

    요즘 서울에서 가장 뜨는 ‘문화의 거리’ 가운데 하나는 망원시장이다. ‘먹방’ 프로그램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재래시장이기도 하다. 엊그제는 50대 ‘아재’인 옆자리 동료가 TV에서 봤다며 “망원시장의 3000원짜리 칼국수 한번 먹으러 가자”며 입맛을 다셨다. 망원시장은 전통시장답게 값은 싸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먹거리 천국으로 벌써부터 자리잡았다. 일대는 몇 년 전까지 한적한 주택가였다. 홍대앞 문화가 흘러넘치면서 오늘의 망원시장 문화를 형성했다. 홍대앞과 멀지 않으면서 집세는 낮아 젊은층의 인기 주거지로 떠오른 것과 맥을 같이한다. 호되게 오른 임대료에 밀려난 상인들과 자본이 넉넉할 리 만무한 ‘먹거리 스타트업’이 자리잡기에도 최적의 여건이었다. 낙후 지역이 인기 지역으로 변모하면 거주자와 입주 상인의 교체가 이루어진다. 이런 현상을 뜻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젠트리(gentri)는 귀족층을 가리킨다고 한다. 귀족층에 자본이 집중되어 있었던 시대에 만들어진 단어일 것이다. 동네 이미지를 바꾼 공로자들이 막상 집값과 집세가 오르면서 밀려나는 현상에는 정의롭지 않은 측면이 있다. ‘연극의 거리’로 명성을 얻은 대학로 소극장들이 상업 자본에 자리를 내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불행을 겪는 당사자들에 대한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문화적 분위기를 주변으로 확산시키는 차원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꼭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홍대앞 문화는 일찌감치 흘러넘치면서 주변 일대를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홍대앞 문화는 이제 주변의 연남동, 망원동, 동교동, 상수동으로 뻗어나가 마포구 일대를 거대한 ‘홍대 문화권’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망원시장은 홍대앞 문화가 재래시장 문화와 결합한 매우 한국적인 상권이라고 할 수 있다. 망원시장은 관광 자원으로도 가치 높다. 서울시는 대학로 소극장을 살리고자 올해도 ‘서울형 창작극장’ 사업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300석 미만 소극장에 임차료를 지원하고, 지원받은 극장은 순수예술 공연 단체에 대관료를 50% 깎아 주는 내용이다. 지난해보다 전체 예산은 줄었다지만 5000만원이던 지원 한도를 올해는 없앴다고 한다. 좋은 정책이다. 하지만 지원 대상을 대학로 소극장에 국한한 것은 소극적이다. 앞으로도 땅값은 오를 것이다. 언제까지나 소극장을 대학로에 묶어 두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니 새로운 연극의 거리를 개척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소극장 거리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일정 지역을 추가 지정하면 흥미를 느끼는 극단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한 동네에 4~5개 소극장만 들어서도 새로운 공연 거리로 손색이 없다. 홍대앞 문화가 다채롭게 변주되어 망원시장을 비롯해 독특한 문화를 낳은 성공 사례를 공연 문화에서도 재현할 수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국정농단 사태 특권의식서 비롯 화합·동행이 답

    국정농단 사태 특권의식서 비롯 화합·동행이 답

    “차별금지법 제정에 적극 나서겠다”“성보 문화재와 환경을 통합관리할 정부기관 발족을 꼭 성사시키겠다”….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이 수위 높은 대사회적, 대정부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불교계에선 이 같은 입장을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과 집행부의 야심 찬 각오 표출로 보고 있다. 한쪽에선 불교계의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몸부림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지난 11일 조계종 총무원에서 기획실장 주경스님을 만나 불교계 현안에 얽힌 사정을 들었다. →총무원장이 신년회견서 차별금지법 입법화를 우선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올해 종단 으뜸 표어인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차별금지법은 불교계가 오래전부터 필요성을 주장해온 사안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혼란한 상황에서 불교계가 먼저 사회 통합과 안정을 견인해보자는 의중의 결집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의 사태도 혼자 누리려는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나친 이기심과 중생심의 발로이다. 차별금지법은 진작 제정됐어야 하지만 개신교계의 영향 탓에 번번이 좌절됐다. →일각에선 개신교계를 의식한 집단행동이란 시각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어렵고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종교에 집착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종교에 기댈 수밖에 없는 다급함이 종교편향과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다. 이슬람국가(IS)만 보더라도 도덕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만행을 일삼지 않는가. 현대사회에서 종교 간 극단적 대립은 걷잡을 수 없는 참상과 분열을 양산하고 있다. 차별금지법은 사회 지형이 바뀌는 상황에서 화합과 동행을 이끌어낼 수 있는 필수의 단초임에 틀림없다. →조계종이 불교문화재와 환경을 통합하는 새 정부기구 발족을 올해 중점 목표로 정했다. 지금 문화재청에 대한 불교계의 불만이 적지 않다고 들었는데. -국가지정 문화재의 60% 이상을 불교계가 관리 보존하고 있다. 주무부서인 문화재청이 불교계와 적극 협의하고 공조해야 한다. 하지만 문화재청 관리들의 시각과 조치가 편협해 도움이 안 된다. 불교계에서 불교 문화유산은 성보라 부를 만큼 예경의 대상이다. 그런 성보문화재를 한낱 미술관 전시용쯤으로 격하하고 임의대로 보수를 진행해 문제가 다발하고 있다. 국가유산의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관리를 위한 새 정부기구의 개편방안을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제안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불교계의 힘을 모을 것이다. →신자 수 감소로 불교계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연말 통계청이 발표한 센서스에서도 불교 인구가 10년 전에 비해 300만명이나 줄었다. 개신교 신자 수보다 200만명이나 적다는데. 어떤 대책이 있나. -전수조사 아닌 표본조사로 진행한 센서스 자체에 문제가 적지 않다. 입교의식, 정기적 참여 등 조사기준도 불교계에 불리한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계가 지나치게 수행자적 입장에서 포교에 수동적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스님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신도시 포교거점 마련을 적극 추진한다. 올해 착공하는 위례신도시의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와 세종시에서 착수할 한국불교문화홍보체험관에 대한 불교계의 기대가 크다. →10월 말 임기 만료되는 자승 총무원장의 거취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헌 등 총무원장 삼선과 관련한 정치적 의혹이 여전한데. -신년 회견에서 밝혔듯이 총무원장은 임기 만료 후 정진, 기도하는 평범한 대중으로 돌아갈 것이다. 의혹은 의혹일 뿐이다. 연임에는 조계종 최고 입법기관인 중앙종회의 종헌 종법 개정이 필요하다. 종헌 종법이 개정돼도 현 총무원장은 해당되지 않는다. 국정 농단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의 삼선이 진행된다면 국민과 종도들이 용납할까.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冬하다…겨울이라 더 운치 있는 그곳,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낭만

    冬하다…겨울이라 더 운치 있는 그곳,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낭만

    문화체육관광부가 14~30일 겨울여행주간(korean.visitkorea.or.kr)을 시행한다. 비수기인 겨울철 여행을 활성화하고 겨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처음 시도하는 행사다. 문체부와 여행작가들이 함께 선정한 ‘알뜰 여행코스 10선’을 소개한다. 꼭 기억할 것 하나. 모든 여행지에서 여행주간에 맞춰 다양한 할인이 제공된다. ① 미리 만나는 평창동계올림픽 어느새 1년 뒤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그 감동의 현장으로 ‘미리 가 보는 평창올림픽 로드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 올림픽의 주 무대가 될 평창에서는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 올라 선수들의 긴장감을 엿볼 수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K98 점프대’가 압권이다. 선수 대기석까지 구멍 뚫린 철제 구조물을 딛고 오가는데, 한 발짝 내딛기가 어려울 만큼 오금이 저린다. 대관령눈꽃마을과 고즈넉한 월정사도 겨울 여행지로 좋다. 특히 올 초 새로 국보(48-2호)로 지정된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은 반드시 만나 보는 게 좋겠다. 강릉의 ‘2018평창동계올림픽홍보체험관’에선 동계올림픽 종목에 대해 알아보고 간단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바닷속 신비를 알아보는 경포아쿠아리움, 겨울 바다를 감상하며 커피를 즐기는 강릉커피거리까지 보고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② 아름다운 강줄기 따라 겨울 풍경 여행 강원도의 겨울 바다를 감상하고, 호수를 배경으로 다양한 재미도 맛볼 수 있게 꾸려졌다. 속초 영랑호에서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스토리 자전거’를 탄다. 속초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시내를 한 바퀴 돌 수도 있다. 춘천 의암호에서는 아찔한 스카이워크를 거닌다. 지난해 7월 개장한 ‘소양강스카이워크’다. 전체 길이 174m에 강화유리 구간이 156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스카이 워크 중 하나다. 수상 카페 ‘둥둥아일랜드’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호수 옆에 있는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호숫가에 자리한 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 만화 주인공도 만난다. 이어 홍천의 비발디파크 오션월드에서 물놀이와 별빛축제를 즐기며 강원도 물길 여행을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③ 우리 역사의 재발견 경기 수원과 용인을 거쳐 안성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우리 역사와 마주하는 시간이다. 수원에선 ‘조선 성곽 건축의 꽃’으로 불리는 수원화성을 만난다. 화성행궁 건너편의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의 인사동’이라 불리는 행궁동 공방거리 등은 수원화성의 ‘연관 검색어’ 같은 곳이다. 조선 시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한국민속촌에서는 당시 서민의 삶을 간접 체험한다. 어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서일농원의 맛깔스런 밥상도 놓치기 아깝다. ④ 청정 자연 속에서 힐링하기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 코스다. 충북 제천의 청풍호(충주호)가 품은 옥순봉과 구담봉에서, 영롱한 별빛이 가득한 강원 영월의 밤하늘에서 자연의 경이로움과 마주한다. 남한강에 발 담근 단양의 도담삼봉은 여정의 백미다. 제천 산야초마을에서 향긋한 약초비누를 만드는 것도, 뚝딱뚝딱 목공예 체험도 재밌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민물고기 생태관인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은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한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⑤ 겨울 온천과 어우러진 세계문화유산 충남 보령과 공주, 아산은 서로 없는 것을 보완해 주는 여행지다. 신나는 레저 스포츠와 겨울철 계절 놀이가 많아 겨울방학 체험 여행지로 제격이다. 보령에선 다양한 겨울 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한화리조트 대천파로스의 ‘박물관은 살아 있다’를 비롯해 ‘대천 짚트랙’ ‘보령야외스케이트장’ 등이 마련됐다. 공주는 무령왕릉, 공산성 등에서 백제의 역사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다. 아산은 국내 대표적인 온천 여행지다. 외암민속마을 등에선 옛 시골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⑥ 영남의 선비 문화를 엿보다 경북 영주와 안동은 한국의 정신문화를 이끈 선비의 고장이다. 선비들이 태어난 마을, 공부한 서원 등이 남아 있다. 문경새재의 옛길박물관엔 옛 지도, 괴나리봇짐 등 조선의 선비들이 들고 다닌 물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하회마을, 소수서원처럼 선비의 흔적이 묻어나는 곳을 찾아 그들의 삶과 기질을 만나 보는 것도 좋겠다. 풍기 인삼박물관도 재밌다. 풍기군수로 있던 주세붕이 인삼을 들여온 과정을 엿볼 수 있다. ⑦ 한국전쟁의 흔적과 가야의 역사 부산은 한국전쟁으로 수많은 이야기가 켜켜이 쌓인 곳이다. 복작거리는 국제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감천동 문화마을 등에서 시간의 흔적과 만날 수 있다. 키자니아 부산, 부산 아쿠아리움 등 체험형 테마파크도 들러볼 만한다. 부산과 이웃한 김해는 ‘잃어버린 나라, 가야’를 품은 도시다. 수로왕릉과 왕비릉, 대성동 고분군, 봉황동 유적 등 가야 문화가 밀집된 김해 시내는 2000년 전의 ‘가야테마파크’나 다름없다. 태극전과 가락정전 등으로 복원한 가야 왕궁, 허황옥의 고향인 인도 이야기를 다룬 인도갤러리, 일본에 철과 토기를 수출한 해상무역 강국 가야의 모습을 담은 가야스토리관도 꼭 들러야 한다. ⑧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 기행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가득한 도심 나들이가 콘셉트다. ‘아시아의 밀라노’를 꿈꿨던 대구에선 ‘DTC섬유박물관’에 들른다. 가수 윤복희가 처음 입었던 미니 스커트부터 광섬유 조형물, 400℃ 이상 고온을 견디는 미래 섬유까지 만나 볼 수 있다. 밤에는 별빛축제가 한창인 이월드를 찾는다. 경주 보문정 옆의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거대한 유리 온실이 압권인 경주동궁원, 포항의 연안크루즈와 로봇의 세계를 펼쳐 놓은 로보라이프뮤지엄 등도 볼만하다. ⑨ 역사, 야경과 와인, 보석 더한 감성 여행 환상적인 설경과 신비로운 불빛 축제가 펼쳐지고, 근대 유산을 중심으로 문화와 역사, 예술 탐방을 즐긴다. 여기에 머루와인과 보석으로 우아함까지 더한다. 무주에서 완주, 익산, 군산으로 이어지는 전북 겨울 여행에서는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올라 상고대와 설경을 감상하고, 완주 힐조타운에서 ‘산속여우빛축제’를 즐긴다. 일제강점기 흔적에 문화 예술의 향기를 더한 삼례 문화예술촌과 군산근대건축관, 군산근대미술관 등을 돌아보는 코스는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⑩ 숲과 바다, 그리고 도시의 즐거움 예술이 숨 쉬는 도시, 생생한 자연이 반기는 곳, 역사가 깃든 바다를 하나로 엮었다. 전남 목포와 담양, 광주를 묶은 이른바 ‘삼색 체험 로드’다. 옛 전남도청 뒤편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문화를 집대성한 공간이다. 총면적 15만 6817㎡로 우리나라 문화 공간 중 가장 넓다. 목포는 다양한 박물관을 품은 도시다. 46억 년 지구의 역사를 엿보는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근대역사관 등은 아이들이 놀며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담양은 메타세쿼이아숲과 죽녹원, 담양온천 등 힐링 명소들이 많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홍대 부근 임대료 압박에 합정·상수·연남 새로운 상권 확장

    홍대 부근 임대료 압박에 합정·상수·연남 새로운 상권 확장

    젊음의 메카라고 불리는 홍대상권 규모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마포구 홍대상권은 홍익대 주변에서 시작해 합정·상수·연남에 이어 망원동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합정역이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수한 교통여건과 함께 유동인구까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미 10~20대 젊은 수요층으로 이루어진 홍대상권과 30~40대로 이루어진 합정역은 365일 활발한 상권 이동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확장되는 상권은 이미 합정동, 상수동, 연남동을 넘어 망원까지 넓어지면서 마포 일대까지 아우르는 서울의 메인 상권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상수동 극동방송국 일대 및 상수역에서 상수동 사거리방면까지 상권들이 형성되고 있다. 이는 권리금과 임대료 차이에 따른 이동이 큰 이유로 보여진다. 홍대상권의 클럽거리를 중심으로 유흥주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임대료가 치솟았으며 권리금도 어디냐에 따라 5000만원에서 5억원 정도로 격차가 큰 편이다. 반면 합정역의 경우 임대료가 3.3㎡당 13만원으로 홍대상권(12만원)보다 비싸지만 권리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통 1억 5000만원가량) 많은 상인들이 합정으로 옮겨가는 추세이다. 결국, 홍대상권에서 영업하던 상인들은 계약이 종료하면 높아진 권리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인근 지역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상권이 합정역과 상수동, 망원동으로 확장되는 이유이다. 이에 합정역은 홍대를 넘어서서 황금상권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합정역은 홍대상권과 달리 평일에는 출퇴근 수요가 몰리면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유동인구가 풍부하며 주말에는 문화와 여가를 즐기기 위해 가족단위 및 젊은 수요들이 찾고 있다. 이로 인해 문화와 상업이 공조하는 상권으로 형성되면서 젊은이들이 많은 찾은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홍대역, 상수역과 삼각 트라이앵글 상권을 이루고 합정역과 바로 연결돼 있는,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의 더블 역세권 상가인 ‘딜라이트 스퀘어’가 주목 받고 있다. ‘딜라이트 스퀘어’는 축구장 7개 규모와 맞먹는 총 45,620㎡의 면적으로 251개 점포로 구성된다. 특히 오픈 브릿지를 통해 마포한강 푸르지오 1,2차 단지와도 이어지도록 설계돼 빠르고 편리한 쇼핑 동선으로 폭넓은 유동인구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곳 1층에는 스타벅스가 입점해 영업 중에 있으며, 교보문고가 약 600여평 규모로 내년 3월쯤에 오픈 예정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가 계약은 분양사무소에서 진행 중으로 계약시 계약금은 10%이며 입점 시 잔금을 지급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3년 뒤 세종시 모든 도로에 자율차 달린다

    첨단·환경 교통 메카 첫 구축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도 2020년부터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전역에서 자율자동차 운행이 가능해진다. 9일 국토교통부와 자율차 업계 등에 따르면 2020년까지 행복도시 전체가 첨단·환경 교통 메카로 조성된다. 일정 구간의 도로나 소규모 지역에서 자율차 인프라 구축 시범 사업이 펼쳐지고 있지만,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자율차 운행 인프라 구축이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와 산하기관인 국토지리정보원, 행복도시건설청은 행복도시(73㎢) 내부 도로 전역(연장 360㎞)에 자율차 운행이 가능한 정밀 도로지도를 만들기로 했다. 우선 정부세종청사 주변 도로(2㎞)를 대상으로 시범 구축한 정밀 도로지도 작성을 인근 지역으로 확대하고, 일부 시설만 보강하면 자율차 운행이 가능한 BRT도로(23㎞)에서 자율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행복도시에 추진되는 자율차 사업은 현재 국내에서 추진 중인 자율차 시범 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올해 말 경기 판교에서 실시될 자율차 운행은 일정 구간 도로를 대상으로 한 선(線) 단위 사업이다. 이번 행복도시 사업은 대구 규제프리존에서 실시할 일부 면(面) 단위 유형의 자율주행 사업이 도시 모든 도로로 확대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 정부세종청사 주변 일부 도로에 구축된 자율차 운행 인프라를 도시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도 도시 전역에 구축된다. C-ITS는 주행 중 도로·차량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다. 낙하물, 보행자, 고장차 등을 자동으로 찾아내는 도로검지기(카메라, 레이더), 차량정보와 교통·도로 상황을 수집하는 통신기지국을 설치해 차량과 차량, 차량과 교통시설물 간 실시간 교통정보를 주고받는 첨단 교통안전 시스템으로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가 대전·세종 일부 도로에서 시범 운영하면서 기술 테스트를 하고 있다. 정밀 도로지도와 C-ITS 인프라가 구축돼야 완전한 단계(4단계)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현재 시험 운행하는 자율차는 돌발 상황 시 수동으로 전환하는 3단계 자율주행이다. 행복도시는 전역이 스마트시티로 조성되고 있으며, 도로가 최근에 건설돼 자율주행 운행 인프라를 다른 도시보다 쉽게 구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행복도시에는 전기차, 수소차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교통 시스템도 구축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시의회 유찬종의원 “관수동에 노동복합시설 건립”

    서울시의회 유찬종의원 “관수동에 노동복합시설 건립”

    한국노동사에 큰 획을 그은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고, 취약근로자의 권익보호와 복지증진을 위한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하게될 노동복합시설 조성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전태일 열사의 활동 터전이었던 종로구 관수동(152-1 일대)에 총 1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동복합시설을 건립하기로 확정하고, 우선 2017년 18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최종 준공목표는 2018년 3월이 될 전망이다. 관련 예산의 확보를 위해 노력해온 서울시의회 유찬종 의원(더불어민주당, 종로2)에 따르면, “전태일 열사는 한국노동사에 한 획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그를 되새길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의 확보가 부족했다”며, “시설이 완공되면 전태일 열사의 간절했던 외침을 아로새기고 취약한 근로자의 권익보호와 복지증진에 힘쓸 수 있는 핵심거점으로서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또한 “전태일 기념공간을 중심으로 노동운동의 스토리텔링과 봉제박물관, 평화시장 등 관련 자원이 연계되어 새로운 역사문화자원으로서의 랜드마크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의미있는 콘텐츠로 시설이 채워질 수 있도록 서울시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관수동 노동복합시설은 대지 553.1㎡, 연면적 2,062.24㎡ 규모로 조성되며, 향후 전태일 열사 기념공간은 물론이고 서울노동권익센터와 도심권 청년무중력지대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년 3월까지 감정평가 및 건물 매입을 완료하고, 8월까지 정밀안전진단 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전태일기념관은 1층에 위치할 계획으로, 서울시는 세부적인 콘텐츠 검토에 앞서 전태일 열사의 사진, 글 등 유품 9,700여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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