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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균씨·고시원 참사·난민… 이웃 아픔 함께한 성탄절

    용균씨·고시원 참사·난민… 이웃 아픔 함께한 성탄절

    “김용균님의 죽음은 이익만을 극대화하는 악한 사회 구조 속에서 그 수단이 된 힘없는 비정규직들의 모습입니다.” 성탄절인 25일 오후 2시 한국 천주교 여성수도회 장상연합회 등 천주교계는 서울 광화문 남측광장에 마련된 태안화력 김용균씨 분향소에서 용균씨의 죽음을 위로하는 미사를 진행했다. 사제들은 이날 강론에서 “용균씨의 엄마가 만들어내는 고요하지만 거대한 움직임에 우리 또한 다시는 또 다른 김용균이 없도록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사람의 존엄이 존중받고 인간의 가치가 우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4년이 넘도록 여전히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세월호 문제와 분단된 한국의 현실도 언급됐다. 자리에 모인 천주교 신자들과 시민 300여명은 우리 사회의 아픈 모습을 돌아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올해 각종 사건·사고 등으로 아픔을 겪은 이들을 위로하는 종교계의 예배·미사가 잇따랐다. 오후 3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는 개신교계 단체와 시민 400여명이 모여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 예배’를 열었다. 이 예배에는 예멘, 시리아, 이집트 등 각국의 난민들이 참석해 성탄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콩고난민공연팀인 ‘스트렁아프리카’의 공연으로 시작된 이 예배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거절당한 난민들을 환대하고 보듬었다. 예배에 참가한 시민들은 “한국사회 내부 모순을 난민들에게 투사하고 적대시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한다”면서 “이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생명, 평화, 사랑, 회복, 연대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관수동 옛 국일고시원 건물 앞에서는 대한성공회 나눔의집협의회 등의 주최로 시민 100여명이 모여 고시원 참사로 사망한 이들을 추모하는 예배를 진행했다. 여재훈 대한성공회 신부는 “가난한 사람들의 전용숙소로 자리잡은 고시원은 대도심에 값싼 인력을 제공하는 기숙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이 커다란 도시의 밑바닥이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는 안전한 세상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지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세종로 공원에서는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등이 2007년 정리해고 후 복직 투쟁 중인 콜트콜텍 해고노동자 농성장을 찾아 10년 넘게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마음을 다독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성(性) 고정관념은 유치원부터 학습된다

    [달콤한 사이언스] 성(性) 고정관념은 유치원부터 학습된다

    요즘은 초등학교 교과서나 교육현장에서도 특정 성역할에 대한 강조를 하지 않고 성평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는 추세이다. 예를 들어 ‘남성=동적’ ‘여성=정적’ 같은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들은 배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초등학교가 아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학습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러시아 국립고등경제대학 수리경제학자와 사회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27~40세 엄마들과 4~7세 아이가 있는 엄마, 아빠들과 심층인터뷰를 통해 유치원 교사들이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보수적인 생각을 포함한 고정관념을 무의식중에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학 및 정책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회정치과학 연구’ 21일자에 발표됐다. 성적 인식은 옷, 행동 규범 같은 외부 자극 요인과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남자는 거칠고 활동적이며 여성은 친절하고 근면하고, 예술적이다라는 생각과 ‘여자아이들은 분홍색을 좋아한다’는 등의 고정관념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심층 인터뷰와 기존 연구문헌들의 메타분석을 통해 ‘교사들이 남자아이들에게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활동적이게 하고 여자아이들은 주의깊고 외모를 깔끔하게 보여야 하며 학구적이어야 한다고 가르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치원 교사들은 여자 아이들에게 음악, 노래, 춤 등을 필수적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부모들도 그들 실제 관심사에 상관없이 딸들에게는 예술적 활동을 많이 시킨다는 설명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의 직업을 이야기할 때도 소방관이나 운전사 같은 육체적 직업을 이야기할 때는 남자아이들이 주목하도록 하고 여자아이들은 수의사나 선생님 같은 직업에 관심을 갖도록 무의식적으로 유도한다는 것이다. 올가 보리소브나 사빈스카 박사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역할놀이를 시키는 것도 무의식적으로 교육적 관습이나 고정관념으로 자리잡게 만든다”라며 “이런 고정관념들은 여자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도록 만들거나 수동적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성역할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선시공 후분양, 소비자 선택권 높인 ‘테라팰리스’ 분양 관심

    선시공 후분양, 소비자 선택권 높인 ‘테라팰리스’ 분양 관심

    ‘테라팰리스’는 지하 2층~지상 17층, 전용면적 52~84㎡, 2개 동, 총 78세대규모로 조성된다. 가구 수가 적은데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중소형 평형으로만 이뤄져 있고 주변 환경이 입지, 교통, 교육, 생활환경 등이 고루 잘 갖춰져 있어 조기 분양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지가 위치한 자양동은 도심권 직장인, 대학생, 자영업 종사자 등 풍부한 배후수요를 자랑하는 지역으로 지하철 건대입구역(2, 7호선), 구의역(2호선)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멀티 교통망을 갖췄다. 여기에 버스 노선이 집중되는 지역으로 도심 어느 지역으로나 이동이 수월하다. 차량으로도 영동대교, 잠실대교, 올림픽대교, 천호대교 등 강변북로를 통해 서울 어느 지역이든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생활인프라도 우수하다. 단지에서 도보 10분거리에 더블역세권과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스타시티몰, 이마트, 로데오거리, 문화예술회관 등이 자리잡고 있어 쇼핑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데다 문화예술회관, 건국대학교병원, 어린이대공원, 뚝섬한강공원도 인접해 있어 건강하고 힐링되는 주거 생활이 가능하다. 학군도 주목할 만 하다. 단지 바로 뒤에는 사립 명문학교인 건국대학교를 비롯해 인근에 화양초, 자양초∙중∙고, 동자초, 구의초∙중∙고, 광양중∙고, 건대부중∙고, 세종대 등 많은 학교들이 밀집해 있다. 명문 학교들이 모여있는 만큼 학원가도 잘 형성돼 있다. 광진구는 다양한 개발 호재를 앞두고 있다. 먼저 서울시 도심권 내 최대 개발구역 중 하나인 광진구 복합업무단지의 개발이 내년 중 착공 예정이다. 광진구 내에 위치한 구의·자양 재정비촉진구역 개발을 통해 옛 동부지방법원 터를 포함한 구의동 246번지와 자양동 680번지 일대 17만7333㎡의 노후 시가지를 지상 28층짜리 공공청사와 보건소·구의회·오피스·호텔·판매시설이 어우러진 복합업무단지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도 진행된다. 이 사업은 서울 동북권 광역교통의 중심지이면서도 시설 노후와 교통혼잡 등으로 불편이 많았던 동서울터미널을 터미널·호텔·업무·관광·문화시설 등이 결합된 32층 규모의 복합타운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어 지하철 7호선 중곡역 인근인 중곡동 국립서울병원 부지는 종합의료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우선 1단계로 종합의료시설인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지난 2016년 완공된 데 이어, 현재 2단계 개발사업이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2단계 사업은 지하 2층∼지상 20층, 연면적 5만2,221㎡의 규모로 업무시설과 판매시설 등 사회서비스 시설과 함께 시민 공유 공간 2곳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인근 성동구 성수동 레미콘부지는 대규모 공원으로 꾸며짐에 따라 광진구는 앞으로 업무와 상업, 문화, 주거가 새로이 어우러진 고급 복합주거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테라팰리스’의 분양홍보관 및 현장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유노윤호 등 6인 셀럽 참여한 ‘수제화신기 릴레이’ 캠페인 성료

    유노윤호 등 6인 셀럽 참여한 ‘수제화신기 릴레이’ 캠페인 성료

    ‘성수 수제화 릴레이 캠페인’이 1호 셀럽으로 참여한 유노윤호를 필두로 조태관, 손은서, 손호준, 에릭남, 이재윤 등 스타들과 함께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성수수제화의 매력과 성수동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성수 수제화 릴레이 캠페인’은 참여 스타의 이름을 본 따 총 3켤레의 수제화를 제작한다. 1켤레는 참여 스타가 소장하고, 1켤레는 ‘성수수제화 희망플랫폼’의 포토존에 전시된다. 마지막 1켤레는 성수 수제화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자선경매행사를 통해 2019년 1월에 판매되며, 판매수익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수 수제화 제작비용으로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이번 ‘성수동 수제화 신기 캠페인’을 통하여 제작된 6인 6색의 수제화는 성수수제화 희망플랫폼에 전시되며, 6켤레의 스타 수제화는 내년 1월 중 자선경매행사에 경매물품으로 나오게 된다. 최판규 서울시 도시제조업거점반 과장은 “성수동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 대상으로 ‘스타도 신고 싶은 수제화’라는 인식을 통해 성수동 수제화의 품질 및 디자인 경쟁력을 널리 알리고, 더 많은 분들이 성수동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성수동이 수제화 특화거리로서 세계적인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 개의 외로움이 마주친 부산행 열차

    두 개의 외로움이 마주친 부산행 열차

    인터내셔널의 밤/박솔뫼 지음/아르테/132쪽/1만원기차에서 옆에 앉은 낯선 이에게 말을 걸어 본 적이 있는가.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나 나올 법한 이 장면은 어느 시절엔 흔했는지 몰라도 요즘엔 흔하지 않다. 기껏해야 창가 자리에서 복도로 나가며 “저기요” 정도지 이후 얘기가 더 뻗어 나가는 일은 드물다. 소설 ‘인터내셔널의 밤’은 등단 10년을 맞은 박솔뫼 작가의 여덟 번째 책. 각자의 자리에서 떠나 ‘신기하고 무섭고 이상한 기분’으로 기차에서 만난 한솔과 나미의 얘기다. 가슴 제거 수술을 받고 이후의 선택지로 자궁 제거 수술을 남겨 둔 한솔. 일본 오사카의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행 열차에 올랐다. 나미는 자신을 옥죄던 교단에서 뛰쳐나와 얼굴도 모르는 이모의 친구 집에 의탁하러 가는 길이다. 말은 나미에게서 먼저 나왔다. “저, 정말 죄송한데요.” “네.” “창가로 자리 좀 바꿔 주실 수 있을까요?” 누구에게나 버름한 시간을 넘어 이들이 대화를 이어 갈 수 있었던 것은 서로 ‘배제’된 사람임을 알아본 까닭일까. 한솔은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지 ‘2’로 시작하는지를 묻는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고, 나미는 실제 도망치는 몸이다. 외로운 사람이 둘이면 외롭지 않다 했던가. 이들은 뜻밖에 낯선 곳, 낯선 이에게서 안온함을 느낀다. “시간은 길고 시간은 많고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을 거야. 그냥 살면 된다.” 나미의 이모 친구 유미는 말한다. 항구와 커다란 여객선 사진을 함께 바라보며 각자의 새로운 여행지로 다시 떠나는 이들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말이기도 하다. 오사카를 향해 떠나는 한솔의 수첩에 “모든 것이 좋았다”고 적히는 것은 이 실낱같은 인연이 주는 힘이다. 따옴표 처리도 되지 않은 등장 인물들의 혼잣말들이 묘한 공감을 자아낸다. 책장을 덮으면 배경이 되는 호텔, 보수동 책방 골목, 역 근처의 묘사 덕에 부산에 가고 싶어진다. 부산 가는 기찻길에서 읽기 좋게 손바닥 크기만 한 아르테의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중 하나로 나왔다. 그러다 한솔과 나미처럼 옆에 앉은 이에게 말을 붙여 볼 수도 있겠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자치광장] 청년 소셜벤처를 주목하라/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청년 소셜벤처를 주목하라/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출발점부터 사회적 가치 실현을 뚜렷한 목표로 삼고 있는 착한 기업들이 있다. 바로 소셜벤처기업이다. 일반 기업과 달리 소셜벤처는 이윤을 얻는 과정 그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 문제 해결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기업 모델로 손꼽힌다.변화하는 산업구조, 고용 없는 성장 등으로 인해 취업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소셜벤처는 잠재성이 높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소셜벤처 창업 당시 대표자 평균 연령은 30.3세이며, 근로자 중 청년 비중은 81.2%로 청년층 비중이 매우 높다. 한 명의 청년이 소셜벤처기업을 창업하면 1~5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기업 내 새로운 청년 사회혁신가가 배출됨으로써 또 하나의 소셜벤처기업 창업으로 이어진다. 성동구 성수동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의 선순환을 추구하는 소셜벤처기업 260여개가 둥지를 틀어 국내 최대 소셜벤처밸리를 이루고 있다. 사회적 의미가 담긴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과 이들의 창업과 경영을 돕는 중간지원조직, 재정을 뒷받침하는 투자기관이 한데 어우러져 독자적인 사회혁신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성동구는 소셜벤처가 자생력을 갖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청년 소셜벤처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지역협력기금 13억원을 조성해 소셜벤처 육성과 경영안정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민·관 협력을 통해 헤이그라운드, 소셜캠퍼스 온, 카우앤독 등 소셜벤처 창업 공간을 조성하며 소셜벤처와의 다양한 협업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소셜벤처가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 청년들의 착한 창업을 널리 알려야 한다. 청년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마음 놓고 소셜벤처에 도전할 수 있도록 성동구는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줄 것이다. 이제 가지를 뻗어가는 소셜벤처라는 작은 묘목에 공공 지원을 통해 햇볕을 비춰주고 질 좋은 거름을 준다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소셜벤처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알아주는 그날이 올 때까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청년들의 꿈을 지지한다.
  • [황규관의 고동소리] 서부발전은 무죄다

    [황규관의 고동소리] 서부발전은 무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남해안의 제철소에서 일한 적이 있다. 한 달에 이틀 쉬는 3조 3교대 근무였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라인이 아니어서 근무 환경은 나쁘지 않았지만, 힘든 것은 언제나 야간 근무였다. 지금도 하루 일과 중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은 출근하자마자 회람했던 ‘안전사고’(산업재해를 그들은 그렇게 불렀다)를 알리는 문서들이다. 예를 들어 어느 공장에서 어떤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 원인은 이렇고 사고 경과는 저러하니 되풀이하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내용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런 ‘안전사고’의 일상화가 얼마나 재해에 대한 감각과 문제의식을 일깨웠는지는 잘 모르겠다.산업재해가 일어나는 이유는 아마도 현장마다 그리고 노동 조건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 이전에 서울 노량진의 사출기 공장에서 일할 때 손이 기계에 눌려 버린 사고는 자동 모드를 풀고 수동으로 생산량을 더 늘리려다 벌어졌다. 야간 일을 하다가 벌어진 사고였다. 재해를 입은 사람은 그 뒤로 공장에 가끔 놀러 오기는 했지만, 손이 예전에 비해 영 못쓰게 되고 말았다. 그게 계기가 됐던 건지 1987년 6월항쟁이 일어나기 전에 함께 일하던 형들이 스트라이크를 일으켰다. 마르크스는 상품이 시장에 나와서 판매가 이뤄질 때 이윤이 발생한다는 부르주아 정치경제학자들을 비판하면서 이윤은 자본가가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부불노동’의 다른 이름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마르크스가 착취 대신 횡령이란 말을 가끔 쓰는 것은 그것이 부불노동이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우리가 익히 들어온 잉여가치가 발생한다. 그 잉여가치를 투하된 자본으로 나누면 이윤이라는 값이 나온다. 마르크스의 지적이 맞다면 자본이 이윤을 내는 것은 노동력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달리 말하면 노동력의 가치를 최대한 횡령하고, 생산 과정에 자본을 최대한 덜 투여하면 이윤은 늘어난다는 간단하고도 명백한 공식이 성립된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이송하는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비참하게 죽음을 맞은 김용균씨의 경우도 바로 이런 간단한 이윤 공식 때문에 벌어졌다.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설비 개선비용 3억원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3억원 대신 노동자의 목숨을 밀어 넣은 꼴인데 이것은 근검절약이 아니라 자본투여를 최소화해 이윤을 늘리려고 한 것에 불과하다. 당연히 그 이윤은 사회를 위해 사용되거나 공공의 자산으로 흡수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이윤은 누구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는 걸까.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천문학적인 분식회계 범죄를 저질렀지만 주식시장에서 내쫓지 않았다. 이 일은 현 정권이 박근혜 정권의 사실상 공범으로 알려진 이재용 부회장에게 정치적 면죄부를 준 사실과 맥을 같이 한 것처럼 보인다. 투자자 보호 차원이라고 하지만, 다르게 보면 사적인 축적과 욕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범죄도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이것이 자본주의의 일반 도덕이라고 보는 것이 진실에 가깝다. 따라서 청년 노동자 김용균 씨를 죽게 만든 서부발전은 무죄다! 서부발전의 주식을 가진 금융자본과 주주들도 무죄다! 따라서 김용균의 죽음은 무의미한 것이다! 거의 일보로 전달되던 제철소의 ‘안전사고’도 알고 보면 수많은 하청회사와 협력회사의 노동자들은 제외했을 것이다. 왜냐면 소속된 회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다시 노조를 핑계로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있는 그) 제철소가 하청업체와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대하던 태도를 보면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그들은 퇴근할 때 헌병 흉내를 내는 제철소 경비 노동자들의 검문을 통해 수시로 수모를 당해야 했다. 알고 보면 노동자들 사이의 위계 구조와 차별은 오래된 자본의 통치 기술이기도 했던 것이다. 우리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하고 살았다. 그래야 상품(전기도 당연히 포함된다)을 죄책감 없이 소비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경제는 상품에 새겨진 상품 이전의 파괴와 고통과 수모를 은폐한다. 그 대신 상품과 기업 가치가 광휘를 발하며 우리를 유혹한다. 하지만 그 은폐는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사람살이의 윤리를 굳이 의식할 필요를 없애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어느새 분열적이고 파괴적인 상태에 다다른다. 이게 무죄의 심연이다.
  •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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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이창섭 “서은광 덕에 비투비 끈끈… 전역 후엔 준비된 아티스트 될래요”

    [인터뷰] 이창섭 “서은광 덕에 비투비 끈끈… 전역 후엔 준비된 아티스트 될래요”

    “(제대 후에도) 계속 올라갈 생각이에요. 뮤지컬도 한번 시작했으니 비투비만큼은 이름을 알리고 내려와야죠.” 다음달 14일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이창섭(27)을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났다. 지난 11일 첫 솔로앨범 ‘마크’(Mark)를 발매한 이창섭은 인터뷰에서 “인기라는 파도가 잔잔해져서 고요해지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자주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건 먼 훗날의 이야기고 지금은 꿈을 크게 갖되 천천히 실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건’(Gone)등 모두 여섯 트랙이 수록된 ‘마크’는 영화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창섭은 “이 앨범을 만들기 전 ‘스타 이즈 본’을 봤고 90년대스러운 팝발라드가 귀에 꽂혔다”며 “영화에 나오는 마지막 곡을 모티브로 했다 작업했다”고 설명했다.무명가수였던 주인공이 최고의 스타로 거듭나는 내용을 포함한 음악영화다. ‘믿고 듣는 비투비’의 이창섭에 만족하지 않고 솔로가수와 배우로서도 인정을 받고자 하는 그의 꿈과 맞닿아 보인다. 이창섭은 작사를 도맡은 ‘건’의 후렴구에서 ‘더 이상 슬플 일 없게/ 더 이상 외롭지 않게/ 그대와 험한 이 길 함께 걸어’라는 가사로 듣는 이를 다독이고 희망을 준다. 그는 “팬들에게 말로 못한 것을 가사로 썼다”며 “입대 전 하고 싶던 말을 노래한 것이라 더 애착이 간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 대해서는 “솔로 앨범 치고 굉장히 퀄리티가 높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창섭은 “제가 한 게 뭐가 있겠냐”며 “가사 쓰고 멜로디 입힌 걸 총집합에서 응축해 가이드 음원으로 만들어주신 작곡가 형님들의 수고가 퀄리티를 만들었다”며 겸손해했다. 입대 전 처음이자 마지막 단독 콘서트도 준비했다. 다음달 5~6일 이틀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연다. 이창섭은 콘서트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을 묻는 질문에 “이번 콘서트는 섹시 댄스가 최고”라고 너스레를 떨며 “비투비가 댄스가수라는 걸 보여드리겠다. 저 춤 잘 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콘서트가 끝나면 입대까지 불과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는다. “이제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덤덤하다”는 이창섭은 “일주일은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쉬면서 지인들을 만나면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대 후 얼마 안 있어 30대를 맞게 될 그는 20대를 마무리하는 소감에 대해 “되게 훌륭하게 왔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겪어야 할 것을 겪으면서 건강하게 성장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제대 후에도 “비투비 스케줄을 하면서 그때그때 오는 것들을 다할 수 있게 준비를 많이 해놔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 욕심도 많이 크다”며 “제대로 된 아티스트, 제대로 된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있지 않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성수수제화 산업 활성화 위한 디자인공모전 1차 결과 발표

    성수수제화 산업 활성화 위한 디자인공모전 1차 결과 발표

    성수수제화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2018 성수수제화 디자인 경진대회’가 짧은 모집기간에도 불구하고 약 180점 이상의 많은 작품들을 접수받은 가운데,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인 작품심사를 시작했다. 이번 대회는 ‘성수동과 성수수제화’에 대한 브랜딩에 중점을 두고, 수제화 디자인뿐 아니라 패션잡화, 시각디자인(CI/BI, 광고홍보/영상)까지 분야를 확대했다. 이와 관련하여 모집된 작품들은 1차 서류심사를 거쳐 제작을 위한 샘플제작 비용을 지원받고 이후 실물 접수로 진행되는 2차 심사를 통해 최종 당선작이 결정될 예정이다. 심사에는 수제화 명장 및 장인, 패션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평가 기준은 ‘성수동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수제화로써 상품화가 가능한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다. 총 670만원의 상금이 주어질 이번 ‘2018 성수수제화 디자인 경진대회’는 많은 젊은 크리에이터들 및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동시에, 수상 작품들은 오는 28일부터 ‘성수동 희망플랫폼’에서 시상 후 1년 간 상시 전시되어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소개되어 성수수제화를 알리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그 동안 저가상품의 난립으로 운영이 어려워진 장인들과 성수수제화 사업장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기성 장인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자연스럽게 후배 양성을 하여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술력과 전통 등 세계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성수수제화는 이종산업과의 협업으로 더욱 브랜드 가치를 확대하고자 한다. 한편 1차 심사결과는 12월 15일 홈페이지를 통한 공식 발표와 함께 개별 통보되었으며, 제작비 지원이 이루어지는 샘플에 대한 2차 실물 심사 결과는 12월 27일에 최종 발표된다. 이후 작품 시상은 12월 28일 ‘성수동 희망플랫폼’에서 실시하고, 향후 1년 동안 희망플랫폼에 전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묵은 건물 사이, 켜켜이 쌓인 열강의 흔적…오래된 골목 사이, 틈틈이 쌓인 동심

    해묵은 건물 사이, 켜켜이 쌓인 열강의 흔적…오래된 골목 사이, 틈틈이 쌓인 동심

    건축물은 시간과 공간을 담는 그릇입니다. 건축물을 둘러본다는 것은 그 안에 쌓인 시간과 공간의 역사를 헤아린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인천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의 건물에는 개항 후부터 지금까지 130여년의 시공간이 담겨 있습니다. 모르고 보면 낡은 일본식 목조건물과 서양의 르네상스식 건물에 불과하지만, 알고 보면 1883년 개항 당시 조선을 속국으로 만들려 했던 열강들의 세력 다툼과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픔이 읽힙니다. 적산가옥이 늘어선 거리를 거닐자 오늘과 당시의 시간이 겹쳐집니다. 세월에 빛바랜 건물에서 과거를 들여다보고, 또 다른 기억이 덧씌워지는 중인 현재를 마주합니다.뚜우우우. 뱃고동이 울린다. 배에서 치파오를 입은 중국 상인이 내린다. 부두에는 쌀가마니를 발밑에 내려놓은 나가사키 상인들이 모여 있다. 1883년 인천 제물포항이 개항하자 한적하던 어촌에 외국의 신문물이 쏟아진다. 외국인 전용 거주지, 바다 건너온 물건을 파는 가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무역회사와 호텔이 들어선다. 일본은 조선 수탈을 위한 방편으로 일본 제1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 제18국립은행 인천지점 등을 세운다.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일대는 인천의 개항기를 간직한 건축물로 가득하다. 거리 전체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훑어 볼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인 셈이다. 인천역 부근의 인천아트플랫폼부터 신포국제시장 인근의 답동성당까지 찬찬히 걸으면 반나절도 걸리는 거리지만 핵심 장소는 일본풍 거리를 중심으로 모여 있다. 개항기 역사가 오롯이 담긴 거리의 건물은 오늘날 박물관, 아트플랫폼, 카페로 변모해 사람들을 끌어당긴다.●개항기 인천의 모습을 겹쳐 보다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여행의 출발점은 인천아트플랫폼이다. 세월이 깃든 건물과 아티스트의 예술적 기운이 만난 공간이다. 인천시는 1888년에 지어진 일본우선주식회사(등록문화재 제248호)를 비롯해 개항기와 1930~40년대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국내와 일본의 물류 운송을 담당하던 일본우선주식회사 건물은 인천아트플랫폼 사무실, 해방 후에 지어 최근까지 대한통운 창고였던 건물은 공연장, 1940년대 문인과 예술가들의 사랑방이었던 금마차다방은 생활문화센터로 재단장했다. 전시장, 공연장, 창작 스튜디오 등 총 13개 동이라 규모가 상당하니 홈페이지에서 관심 있는 전시를 확인하고 가는 편이 좋다. 인천아트플랫폼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과거의 시공간이 펼쳐진다. ‘혼마치도리’라고 불리던 은행 거리다. 길가에 일본 제1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 제18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제58은행 인천지점 등 이국적인 석조 건축물이 나란하다. 초가집이 대부분이었을 개항기에 멀끔한 외국 건축물이 들어섰으니 조선인이 느끼는 웅장함은 지금의 수십 배였으리라. 인천개항박물관은 당시 일본 제1국립은행 부산지점 인천출장소였다. 은행의 설립 목적은 조선 수탈이었다. 은행은 조선에서 나는 금괴와 사금을 사들였고 인천항에 들어오는 무역 상인에게 해관세를 받는 업무도 병행했다. 개항기 인천을 갈무리하는 박물관으로 문을 연 것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인 2010년.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회인 내리교회,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우편제도 등 개항 후 인천으로 들어온 다양한 근대문물을 전시한다. 건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크다. 좌우대칭을 이룬 르네상스식 석조건물 내부는 붉은 벨벳 커튼, 아치형 창문, 샹들리에 조명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은 개항장 일대의 건물 모형을 한데 모았다. 이곳의 전신은 일본제18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이 조선 쌀을 싼값에 사서 되파는 일을 했던 나가사키 상인들을 지원하고자 설립한 금융기관이었다. 일본, 청나라 등 각국의 건축양식으로 지은 조계지 건물부터 지금은 소실된 건물, 개항장 거리에 현존하는 건물까지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 ●계단으로 나뉜 일본 조계지와 차이나타운 은행 거리의 이국적인 분위기는 일본식 목조주택이 늘어선 거리, 일본풍 거리로 이어진다. 인천 중구청 앞은 개항기 일본인이 거주하던 일본 조계지였다. 가옥은 점포가 딸린 2층 목조주택과 나가야식(일본식 다가구주택) 1층 목조주택이 대부분이다. 목재 골조, 반듯한 직사각형 창, 검은 기와의 어울림은 언뜻 봐도 우리의 것이 아니다. 거리에는 조계지 시절에 지어진 건물과 최근에 세워진 근대식 건물이 뒤섞여 130여 년 전의 아픔을 말없이 전해준다. 건물의 역사성은 유지하되 쓰임새는 달리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일도 한창이다. 개항기 하역회사 사무실이던 건물은 2011년, 원형에 가까운 복원을 거쳐 카페 ‘팟알’로 문을 열었다. 목조 골격을 살린 카페 내부는 낮잠이 들 만큼 아늑하다. 팟알 바로 옆의 관동갤러리 역시 목조가옥의 외관을 유지한 채 갤러리가 됐다. ‘1883년 일본이 조계지를 만들자 1년 후 청나라는 반대편에 차이나타운을 형성한다.’ 이 역사적 사실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일본풍 거리와 차이나타운이 맞닿은 지점에 자리한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이다. 청국과 일본 조계지의 경계가 되는 계단을 중심으로 왼쪽은 중국식 건물, 오른쪽은 일본식 건물이다. 계단 양쪽 석등도 모양이 다르다. 30여개 계단 끝자락에는 중국 칭다오에서 기증한 공자상이 서 있다. 뒤를 돌면 차이나타운의 오색찬란함과 일본풍 거리의 차분함이 한눈에 담기고 저 너머 인천항이 펼쳐진다.●배다리 헌책방 골목 읽혔으나 누군가에게 다시 읽히길 기다리는 책을 우리는 ‘헌책’이라고 부른다. 인천의 배다리 헌책방 골목은 빛바랜 책이 모인 거리다. 헌책방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이, 절판된 책을 찾아 헤매는 이, 오래된 책의 종이 냄새에 파묻히고 싶은 이를 품어 주는 골목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배다리에 헌책방 골목이 들어선 것은 한국전쟁 후. 남루한 마을에 책을 쌓은 리어카가 모이고 책이 주는 지혜에 목마른 이들이 몰려들며 헌책방이 하나둘 생겨났다. 한때 헌책방이 40여곳까지 늘며 서울의 청계천, 부산의 보수동과 함께 전국 3대 헌책방 골목으로 불리기도 했단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아벨서점, 한미서점, 삼성서림 등 다섯 곳만이 남아 배다리를 지킨다. 45년 전 6.6㎡(두 평) 남짓 쪽방에서 시작한 아벨서점은 오늘날 헌책방 골목의 터줏대감이다. 내년이면 일흔을 바라보는 주인은 찾는 책이 없어 헛걸음하는 손님이 없도록 ‘어느 책방이 문을 닫는다더라’ 하는 소식을 들으면 한달음에 달려가 책을 사들였다. 그렇게 모은 것이 4만여권, 창고에는 그의 세 배가 넘는 책이 쌓여 있다. 도서 검색대 대신 책장마다 ‘프랑스 문학’, ‘여행’ 등의 견출지가 붙어 있고 비범한 기억력의 주인이 책을 찾아준다.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시 낭송회는 어느덧 100회를 넘겼다. 최근에는 인천 출신의 이설야 시인이 시를 읊었다. ‘살아 있는 글들이 살아 있는 가슴에.’ 아벨서점 간판 옆에 붙은 글귀다. 손때 묻은 책을 뒤적이며 살아 있는 글과 정신을 호흡하는 곳, 배다리 헌책방 골목이다.●동심 한 조각을 되찾다, 송월동 동화마을 동화 줄거리가 가물가물해진 어른이 됐다. 꿈속에서 피터 팬과 같은 편이 돼 후크 선장을 물리치던 때도 있었는데. 차이나타운의 북쪽 끝과 맞닿은 송월동 동화마을은 고마운 공간이다.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동화 속 주인공들을 되살려 냈으니 말이다. 송월동 동화마을은 세계 명작 동화를 테마로 조성됐다. 입구의 아치형 조형물을 지나면 도로시 길, 빨간 모자 길, 전래동화 길 등 열한 가지 테마의 골목이 발길을 붙잡는다.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이 담벼락에 들어가 있는가 하면 벤치에 피터 팬이 앉아 있고 계단은 색색의 무지개다리다. 사람들은 포토 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동화 속 공주님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개항 후 독일인이 주로 거주하며 부촌이던 송월동은 1970년대 젊은이들이 인천 주변 도시와 서울로 빠져나가며 노인만 남게 됐다. 낙후된 마을은 2013년 중구청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동화마을로 되살아났고 인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알록달록한 동화 세상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건 주민들의 생활상과 동화 속 장면이 뒤얽힌 면면이다. 가스계량기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의 몸통이고, 전봇대는 ‘잭과 콩나무’의 콩나무다. 가스 사용량을 재는 생활은 현실이고 동화는 비현실이다. 현실과 비현실이 중첩되는 순간은 동화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를 알려 준다. 전봇대에서 하룻밤 새 하늘까지 자라던 콩나무를 상상할 때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팍팍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인고속도로와 인천대로를 지난다. 경인고속도로 신월IC 통과 후 경인고속도로를 따라 17㎞가량 이동한다. 인천항사거리에서 제2외곽고속도로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수인사거리에서 중구청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인중로와 제물량로218번길을 지나 신포로23번길을 따라가면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의 시작점, 인천아트플랫폼이다. →맛집:인천의 맛을 이야기할 때 짜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식 짜장면은 1883년 인천 개항 후 중국인들이 인천 부두 근로자에게 국수에 볶은 춘장을 비벼 먹는 음식을 팔며 시작됐다. 붉은 간판과 홍등이 수놓은 거리, 차이나타운의 만다복(773-3838)은 하얀 짜장으로 유명하다. 취향대로 고기장과 육수를 넣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동인천 삼치거리에는 삼치와 막걸리를 파는 생선구이 집 10여개가 모여 있다. 인천집(764-6401)은 삼치구이와 조림을 반반씩 맛볼 수 있는 ‘반반 삼치’가 대표 메뉴다. 쌀밥에 겨울이 제철인 삼치 한 점 올려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잘 곳:인천중구청 뒷길에 자리한 호텔아띠(772-5233)는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등과 가까워 인천의 대표 여행지를 둘러보기 수월하다. 베니키아 월미도 더 블리스 호텔(764-9000)은 월미 문화의 거리에 자리한 호텔이다. 비즈니스센터와 세미나룸이 있어 출장 시 묵기 편리하며 객실에서 인천대교와 영종대교가 한눈에 내다보인다.
  • 현대차그룹 세대교체·쇄신인사 ‘정의선 체제’ 굳혔다

    현대차그룹 세대교체·쇄신인사 ‘정의선 체제’ 굳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명실상부 ‘정의선 수석총괄부회장’ 체제를 갖췄다. 우선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의 사람들’이 2선으로 물러났다. 대신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외부에서 영입한 외국인 임원을 그룹 미래 경쟁력을 책임질 연구개발(R&D) 총괄 책임자에 앉히는 등 쇄신을 꾀했다. 정 부회장이 수석총괄부회장 자리에 오른 지 3개월 만이다.현대차그룹은 12일 현대·기아차와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사장단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쇄신, 외부 개방이다. 정 수석부회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제로 재편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키워 낸 ‘올드보이’들이 퇴진했다. 그 자리를 정 수석부회장이 영입을 주도했거나 모빌리티(이동성) 등 미래 차 분야 전문가들이 채웠다. 현대·기아차의 미래 전략을 짤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임원 출신인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외부 피를 수혈해서라도 경영혁신과 변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다. 올해 지배구조 개편에 실패하고 역대 최악의 실적 부진에 빠진 것도 한 배경이다. BMW 출신인 비어만 사장은 2015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신차 성능을 끌어올리고 고성능 차 브랜드인 ‘N’을 키워 낸 공을 인정받는다. 소탈한 성품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사장실은 5평(16㎡)에 불과하다. 그 흔한 그림 한 점, 커다란 소파 하나 없다. 자유롭게 직원들에게 의견을 구해 엔지니어들의 롤모델로 꼽히기도 한다. 현대·기아차가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도 처음이다.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를 중용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구상이다. 앞서 현대차는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디자인최고책임자(CDO)에, 토마스 셰메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각각 임명했다. 지영조 부사장의 사장 승진도 큰 의미를 띤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전략기술본부의 위상을 강화해 스마트시티·모빌리티·로봇·인공지능(AI) 등 미래 핵심 과제 추진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대 공대 73학번 동기로 그룹 R&D를 총괄하며 정몽구 회장이 표방해 온 ‘품질경영’ 작업을 선도해 온 양웅철 부회장과 권문식 부회장은 각각 승진한 지 7년, 3년 만에 고문으로 물러났다. 그룹 기획·전략을 총괄했던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자연스럽게 그룹 전략 전면에서 물러났다.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도 현대로템으로 수평 이동했다. 전략기획담당 정진행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보임되는 등 부회장단 쇄신이 비교적 큰 폭으로 이뤄졌다. 그룹의 위기 상황을 맞아 대외협력과 홍보 부문도 강화했다. 공영운 홍보실장을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시켜 총괄하게 했다. 이번에 새로 임명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대부분 50대로 이전보다 젊어졌다. 신임 현대로템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건용 부사장을 비롯해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의 여수동 사장, 문대흥 신임 현대오트론 사장, 현대케피코의 방창섭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등이 모두 50대 ‘젊은피’다. 현대차그룹은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젠트리피케이션 막아라… 임대차 실태 조사하는 성동

    서울 성동구가 오는 28일까지 약 2주에 걸쳐 송정동 중심상업지역(광나루로 323 왕약국~마을버스 종점 삼거리)에 있는 건물 75개 동, 업체 170여개를 대상으로 임대차 실태조사를 한다고 12일 밝혔다.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성동구는 업종, 상호 등 기본 정보와, 계약기간, 보증금, 임대료 등 현황을 조사하고 건물주와 임차인이 서로 상생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송정동은 지난 9월 3단계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최종 선정됐다. 지난 6일에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주민설명회를 송정동 주민자치회관에서 개최하고 구체적인 송정동 상생협약 추진방안도 설명했다. 성동구는 2015년 9월 전국 최초로 ‘지역공동체 상호협력 및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그 결과 현재 성수동 지속가능발전구역, 확대구역, 마장축산물시장 내 334개 건물주가 상생협약에 동참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건물주와 임차인의 상생이 결국 장기적으로는 더불어 상생하는 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실태조사를 토대로 주민들의 협조를 구해 상생협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생각나눔] 경북 동해안 철책선 철거와 보존 사이

    국방부, 2020년까지 경계철책 철거 결정 道, 제거 지역에 탐방로 등 개발 검토 일부 “산교육장으로 활용해야” 지적 “흉물인 해안가 경계철책을 전면 철거해야 한다.” VS “최소화해 관광자원화해야 한다.” 경북 동해안가 경계철책이 철거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반응이 엇갈린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울진 바닷가를 둘러싼 13㎞의 경계철책 가운데 4개 구간 7.1㎞가 국방부 철거 계획에 포함됐다. 구간별로는 ▲후정해수욕장~죽변항 1.7㎞ ▲울진(대나리)~은어교 1.4㎞ ▲기성 사동항~기성항 2.7㎞ ▲기성 기성항~봉산리(봉수동) 1.3㎞ 등이다. 국방부는 지난 8월 국방개혁안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불필요한 경계철책을 철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최근 경계철책 제거 지역에 탐방로, 자전거길 등을 만들고 맛 기행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 울진군도 육군본부를 방문해 경계철책 철거에 대한 가능성 및 방법, 예산 집행 등을 협의했다. 앞서 군은 2014년 2억 5000만원을 들여 근남면 산포리 1.5㎞, 2016년에는 9000만원을 투입해 평해읍 월송정 0.25㎞ 철책선을 철거했다. 이런 가운데 울진 지역 일부 주민과 관광객들은 해안가 경계철책 철거를 최소화해 관광자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분단 이후 60여년 동안 해안가 전경을 가로막는 경계철책이지만, 미래의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면서 “전북 부안 변산마실길은 옛 철책 초소길을 그대로 살려 관광명소화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계철책 구간 곳곳의 초소도 철거보다는 주민이나 관광객들의 쉼터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해파랑길 제안으로 잘 알려진 ‘우리땅 걷기’ 신정일(64)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해안의 경계철책은 세계 어떤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거대한 조형물”이라며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다고 많은 예산을 들여 무작정 철거하기보다 존치하거나 보존해 관광자원이나 교육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전국 약 300㎞에 달하는 철책선 중 대북경계 작전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 57%인 170㎞ 정도가 이미 철거됐거나 현재 철거가 논의되고 있다. 안동·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꽁꽁 언 서울… 얼어터진 수도 계량기 이틀간 100여건

    꽁꽁 언 서울… 얼어터진 수도 계량기 이틀간 100여건

    인천 오피스텔서 누수…밖까지 흘러 백석역 사고 복구 내일 마무리될 듯주말 내내 한파가 기승을 부리며 서울 곳곳에서 사흘째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가 이어졌다. 9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부터 이날 새벽 사이에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가 67건(주간 65건·야간 2건) 접수됐다. 아파트 55건, 단독주택과 연립주택 각각 4건, 상가건물 3건, 공사장 1건이다. 올겨울 첫 동파 신고가 접수됐던 7일 오전부터 동파 신고는 모두 101건이 됐다. 새벽 기온이 갑자기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만 48시간 사이에 동파 신고가 100건이 넘은 셈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서울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수도 계량기와 수도관 동파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오후 인천 연수동의 12층짜리 오피스텔 7층에서 수도 배관이 누수돼 건물 밖까지 많은 물이 흘러내리기도 했다. 이날 수도 계량기 동파 예방을 위한 예보제 등급은 ‘경계’로 유지됐다.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으로 떨어질 때 발령하는 단계다. 계량기함 보온 조치를 하고, 장기간 외출하거나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을 때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돗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수돗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으면 계량기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동파가 의심되면 각 지방자치단체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강추위 속에 화재도 잇따랐다. 이날 새벽 2시 30분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는 23층짜리 아파트 8층에서 불이 나 주민 수십명이 바깥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전기장판 과열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인명 피해까지 일으킨 경기 고양 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 사고 발생 엿새째인 이날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는 복구 공정률이 85%라고 밝혔다. 11일 도로포장 작업을 끝으로 복구가 사실상 마무리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고 발생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과실이 확인되면 관련자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천이슬, 공백 깬 미모 “연기 집중 위해 사업 접었다”

    천이슬, 공백 깬 미모 “연기 집중 위해 사업 접었다”

    인형처럼 눈에 띄는 미모와 섹시한 몸매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천이슬. 다양한 예능 활동으로 활발하게 대중과 만났던 그녀가 잠깐 우리 곁에서 멀어진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에 대해 연기에 대한 열망, 배우에 대한 목마름이 커 꾸준하게 연기 공부를 하고 오디션을 보며 지낸 시간이라는, 본인 스스로는 공백기가 아니었다는 답을 한 그녀. 알차게 연기 공부를 해 온 끝에 내년 상반기 영화와 단막극으로 대중과 다시 만날 준비를 마치고 활동에 기지개를 켠 배우 천이슬을 만났다. 총 네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천이슬은 발랄한 느낌의 데님룩부터 평소 볼 수 없던 시크한 무드를 제대로 소화한 것은 물론 블루톤 니트로 포근한 느낌을 연출하는 동시에 화이트 블라우스와 네이비 스커트로 심플한 느낌까지 두루 오갔다. 화보 촬영 후 마주한 그녀에게 먼저 공백기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딱히 어떤 이유가 있던 건 아니다. 소속사를 옮기면서 중간에 텀이 좀 생겼었고 지금 회사로 소속을 옮긴 후에는 연기 공부를 하면서 지냈다”고 답하며 “연기 공부를 하는 사이에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동했는데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 하다 보니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더 커져서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고자 주얼리 사업을 정리했다”고 지난 시간을 설명했다. 주얼리 사업을 통해 인생의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며 웃어 보인 그녀는 “내가 직접 만든 주얼리가 생산되고 판매될 때의 쾌감이 엄청나다. 배우 신혜선, 공승연 씨에게 주얼리를 류화영 씨에겐 가방을 협찬했던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다시 활동을 재개하며 먼저 공포영화 ‘폐교’ 촬영을 마쳤다는 천이슬은 “내가 맡은 역은 수동적인 캐릭터지만 숨은 이야기도 있어 재미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촬영 당시 어두운 밤에 복도를 달리는 장면이 가장 두려웠던 경험이다. 스태프들이 등 뒤에 있어서 더 무서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한국-몽골 합작드라마인 ‘패션모델실종사건(가제)’ 촬영도 마무리 지었다고 전한 그녀는 “패션모델 역을 맡았는데 20cm 정도 되는 힐을 신고 워킹하는 장면을 찍었던 게 가장 힘들었다”며 극 중 에피소드 역시 들려줬다.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천이슬은 연기 하고 싶은 역할도, 작품도 많은 새내기 배우였다. 다양한 작품을 연기하고 싶지만 그중에서도 인상 깊게 본 작품으로 SBS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를 꼽으며 “손여은 선배님 같은 캐릭터의 악역 연기를 해 보고 싶다. 한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그런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게 되는 거 같다”는 설명을 하기도 했다. 연기자로서 피할 수 없는 오디션 탈락 경험에 대해서는 의외로 당차고 굳센 생각을 밝혀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당연히 오디션에 합격하는 것보다 탈락하는 일이 더 많다. 그래도 상처받지 않는 편이다. 부족한 점을 보완할 기회라는 생각이 크다”고 답한 그녀는 “오디션에 탈락하고 힘든 시간이 있어도 배우를 포기하고 싶단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평생 연기를 할 생각이니 순간의 탈락과 힘듦에도 지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연기에 대한 깊은 열정을 드러냈다. 조승우, 박해진의 팬이라는 그녀는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수줍은 답을 하며 “롤모델은 손예진, 전지현 선배님이다. 손예진 선배님의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팔색조 매력이 멋있고 전지현 선배님만의 그 아우라와 사랑스러움이 정말 좋다”며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녀려 보이는 외모와 달리 혼자 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천이슬은 “운동을 좋아하는데 운동도 주로 혼자 하는 편이고 혼자 영화도 자주 보고 밥도 잘 먹는다”며 “성격은 약간 내성적인데 성향은 또 활발한 거 같다. 예능 프로그램도 SBS ‘정글의 법칙’처럼 무언가 만들고 도전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좋다”며 의외의 반전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몸매 관리 팁으로 무엇이든 잘 먹는 대신 적게 먹는 소식을 전수한 그녀는 자상하고 다정한 남자가 좋다는 이상형을 밝히기도 했다. 원래 얼굴은 전혀 보지 않는 편이라 다정한 성격이 1순위라는 자신만의 기준을 전했다. 과거 천이슬의 다양한 매력을 엿볼 수 있었던 KBS 예능 ‘인간의 조건’에서 만난 인연들은 그녀에게 소중한 존재인 것 같았다. 김신영, 김지민, 김영희를 비롯해 김숙 등과 꾸준하게 연락을 이어오고 있다고 전한 천이슬. 그녀는 사소한 일, 인연 등에도 감사함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는 한편 어떤 질문에 답할 때도 조심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본인의 답변 하나가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걱정하고 조심스러워 하는 그녀에게서 안쓰러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당차고 소신 있는 그녀의 행보에 잔잔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테스트웍스, 플랫폼 기반 웹 호환성 자동진단 솔루션 런칭

    테스트웍스, 플랫폼 기반 웹 호환성 자동진단 솔루션 런칭

    테스팅 전문기업 ㈜테스트웍스(대표 윤석원)가 지난 12월 3일 전자정부서비스 호환성 준수지침 내 고시된 항목들을 모두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 기반의 웹 호환성 솔루션 서비스를 런칭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많은 웹사이트가 ActiveX 등 비표준 기술을 남용하여 특정 브라우저에서만 작동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우저, 운영체제, 기기의 다양화로 인한 복잡도가 증가해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이를 바로잡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스트웍스는 전자정부 호환성 준수지침 고시 내용을 모두 진단하면서도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웹호환성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웹 호환성이란 서비스 이용자의 디바이스, 운영체제, 브라우저에 따른 환경의 차이가 있을 경우에도 동등한 수준의 기능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테스트웍스는 정부24 웹호환성 테스트 수행, 전자정부 서비스 웹 호환성 평가지표 개발, Microsoft Edge 브라우저 호환성 확보 프로젝트 등 웹호환성 관련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해당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경험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웹호환성 테스트 자동화 서비스는 웹표준 문법 진단, 브라우저별 스크린샷 비교, 브라우저별 기능 호환성 테스트, 비표준 기술 제거여부를 진단해주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윤석원 대표는 “HTML5가 글로벌 웹 표준으로 제정된 이후 이에 대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등 글로벌 벤더들도 웹 표준 지원을 공식화하면서 비표준 기술에 퇴출에 나서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웹호환성 진단 솔루션이 웹 표준에 맞는 국내 웹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할을 할 것” 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테스트웍스는 웹호환성 진단 솔루션 서비스 런칭을 기념으로 하여 선착순 사용자 50명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선물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으로 2017년에 선정된 테스트웍스는 서울시와 SBA(서울산업진흥원)의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2017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자폐성 장애인 직원, 경력단절여성 직원 등을 투입해 웹호환성 자동진단 테스트와 더불어 수동진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 기부천사가 덮어준 ‘가장 따뜻한 이불’

    어린이 기부천사가 덮어준 ‘가장 따뜻한 이불’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불은 이런 게 아닐까.6일 충북 충주시에 따르면 최근 연수동행정복지센터에 큼지막한 종이박스 7개가 배달됐다. 예상치 못한 물건이 산더미처럼 쌓이자 직원들이 모여들였다. 바로 상자를 뜯었다. 솜을 촘촘히 넣어 만든 차렵이불 20채였다. 보기만 해도 온기가 느껴졌다. 종이박스를 살펴보니 전화번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큰 소득이 없었다. “보내는 사람 연락처를 적어야 택배가 가능하다고 해 할 수 없이 적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편지와 함께 보냈는데 상자가 먼저 도착한 것 같군요. 더이상 묻지 말아 주세요” 돌아온 답변은 이게 전부였다. 3일 후 기다리던 편지가 도착했다. 사회복지 업무를 맡은 김혜영(33) 주무관이 편지를 개봉했다. 초등학생이 꾹꾹 눌러 정성스레 쓴 손편지였다. “전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제가 얼마 전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저희 동네에 어르신들이 많이 산다고 들었습니다. 올겨울 따뜻하게 지내시면 좋을 것 같아 이불을 샀습니다. 아프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김 주무관은 “아이의 착한 마음이 여러 명을 울렸다”고 말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일상에 지친 사람들 삶을 치유하는 공연 만들어요”

    “일상에 지친 사람들 삶을 치유하는 공연 만들어요”

    李, 관객 참여 ‘마사지사’ 국내외서 러브콜 金, 소리·사회 갈등 주제로 내년 준비 중“일상 공간 속에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삶을 치유하는 공연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난 10여년간 거리예술공연 등을 통해 실험적 장르 혼합극을 선보이고 있는 공연예술가 이철성(오른쪽·49)·김진영(왼쪽·46)씨 부부는 6일 “공연과 예술은 기득권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것”이라면서 “수동적으로 관람만 하던 관객들을 공연에 참여시켜 함께 공연을 창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비주얼시어터’(The School of Visual Theater)에서 함께 연극연출을 공부하고 2004년 귀국한 부부는 시각 예술적 재료와 연극적 재료, 음악적 재료를 통합해 삶을 성찰하는 혼합 장르극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금은 해마다 영국과 러시아, 스페인, 폴란드 등 해외 유명 거리축제에 공식 초청을 받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씨는 ‘비주얼씨어터 꽃’의 대표로 활동하며 시(詩)와 미술과 공연을 결합한 시민참여형 거리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시 퍼포먼스 ‘늑대의 옷’, 페인팅 퍼포먼스 ‘자화상’, 설치 퍼포먼스 ‘종이인간’, 미디어상상놀이극 ‘거인의 책상’ 등 지난 10년간 다양한 실험적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관객들이 직접 공연자로 참여하는 시민공동체 퍼포먼스인 ‘마사지사’는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종이를 이용한 마사지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2008년 ‘보이스씨어터 MOM소리’를 만들어 남편과 따로 활동하는 김씨는 “소리라는 재료 자체와 소리의 물질성, 이미지성을 관객과 함께 느껴 보기 위해 보이스씨어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비주얼씨어터나 보이스씨어터 모두 기존에 짜여진 텍스트(대본)에 의존하지 않는 실험적 공연”이라면서 “공연자는 작가의 통역자가 아니라 스스로 작가가 돼 창작과 연출, 연기, 작곡 등 공연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혼자 해내는 ‘개인 창작자’”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도시소리동굴’, ‘보이스 퍼포먼스 독’, ‘여기 지금’ 등 새로운 공연양식을 선보였다. 도시소리동굴은 서로 다른 소리의 반향을 품고 있는 동굴 같은 공간들을 찾아 관객과 함께 이동하며 공연하는 보이스 공연이다. 거리 공연은 겨울이 비수기지만 한 해를 결산하고 내년 공연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거의 쉴 틈이 없다고 한다. 내년 계획에 대해 김씨는 “‘도시 소리 동굴’이라는 자연 공명과 소리의 파동을 극대화하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고, 이씨는 “공권력과 노숙자의 갈등을 그린 ‘돌구르다’라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성남시 야외스케이트장·눈썰매장 15일 개장

    경기 성남시는 중원구 여수동 시청 야외 스케이트장과 성남동 성남종합운동장 눈썰매장이 오는 15일 개장한다고 6일 밝혔다. 개장 첫날은 무료입장할 수 있고, 시설별 피겨 스케이팅 댄싱과 쇼트트랙 시범 공연, 농악 길놀이와 난타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시는 두 곳의 레포츠 시설을 내년 2월 10일까지 58일간 운영한다. 이용료는 스케이트, 안전모, 눈썰매 등 장비 대여료를 포함해 회당 1000원이다. 시청 주차장에 조성된 스케이트장은 3200㎡ 규모다. 한 번에 3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1620㎡ 규모의 링크(27m*60m)와 북 카페, 매점 등을 갖췄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회당 1시간씩 모두 7회 운영한다. 내년 1월 7일~2월 1일 한 주 단위로 6세~18세 대상 스케이트 강습 교실(강습비 주 1만원)을 운영한다. 성남시청과 야탑역 4번 출구 방향 공항버스 정류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눈썰매장은 성남종합운동장 주차장에 각각 9레인의 성인용 슬로프(17m*50m)와 유아용 슬로프(14m*30m) 등 2개 코스를 조성했다. 평일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회당 1시간 40분씩 하루에 4회 운영한다.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7시까지 1회 연장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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