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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서울 아파트에 등장한 공작새…1시간 만에 구조 성공

    [영상] 서울 아파트에 등장한 공작새…1시간 만에 구조 성공

    지난 12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 공작새 한 마리가 나타나 소방당국이 구조 작전을 벌였다. 서울 구로소방서는 어제 오후 4시 40분쯤 서울 온수동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 공작새 한 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1시간 만에 포획했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공작새가 아파트 베란다 밖 3층 난간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을 발견 후 주민 협조를 통해 베란다에서 포획 장비를 사용하여 2차 시도만에 공작새를 포획했다.부처님 오신 날에 벌어진 소동에 아파트 주민 김윤희 씨는 “(공작새를 보고)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했다”면서 “아파트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자연친화적이다 보니 공작새가 놀러 온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공작새는 큰 부상 없이 안전하게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한국 조류 보호 협회에 공작새를 인계할 예정이었지만 소유자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조류 보호 협회에 따르면, 공작새는 개인이 기르던 것으로 집에서 탈출해 서울 아파트 단지로 날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측은 “오늘(13일) 오전 10시 소유자가 직접 공작새를 데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자치광장] 도시에 새 숨 불어넣기/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도시에 새 숨 불어넣기/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도시도 인구나 주거 환경 등 변화에 따라 성장과 쇠퇴 과정을 겪는다. 그동안 노후 지역 정비는 대규모 철거와 재개발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도시 외형은 새 옷으로 갈아입었지만, 도시경관 및 공간이 획일적으로 변하고 이웃 간 소통이 단절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시관리방식 패러다임이 개발에서 재생으로 전환되고 있다. 지역 고유의 개성과 특성을 살려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켜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재생’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곳이 성수동이다. 과거에는 서울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도심 준공업 지역이었지만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점차 활기를 잃어갔다. 그러던 중 2014년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 사업 선정으로 이곳에 재생 바람이 불면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낡은 공장과 빈 물류창고엔 젊은 예술가들이 하나둘 자리잡으며 성수동만의 이색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커피도 한국 진출 첫 출발을 성수동에서 시작할 정도로 성수동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주목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성동구는 현재 성수동, 마장동, 송정동, 사근동, 용답동 등 총 6개 구역이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돼 서울에서 가장 많은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이다. 각 지역 환경에 맞게 저마다의 색깔로 갈아입으며 새로운 재생 이야기를 써 가고 있다. 당장은 이런 변화들이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재개발과 달리 도시재생은 전후 변화를 눈으로 바로 확인하기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은 마치 심폐소생술과 같다. 생명력을 잃어 가고 있는 도심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어 도시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 과정이다. 삶의 터전인 도시에 활기가 넘치면, 도시를 이루고 있는 주민들 심장도 함께 뛴다. 도시는 사람들이 더불어 살기 위해 만든 공간이기에 도시재생은 사람을 남기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역량 있는 지역 주민을 남겨 자생력을 갖고 지역 발전을 주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는 것이다. 물리적인 부분뿐 아니라 ‘사람과 공동체의 가치’를 품은 인본적인 도시재생으로 나아가야 한다.
  • 한빛1호기, 재가동 승인 하루만에 정지… 점검 착수

    한빛1호기, 재가동 승인 하루만에 정지… 점검 착수

    재가동 승인을 받은 한빛원전 1호기가 하루 만인 10일 다시 가동을 정지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빛원전 1호기 정기검사 과정에서 고수위 현상이 발견돼 한국수력원자력에 원자로 수동 정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이날 오후 10시 2분 원자로를 정지시켰다. 원안위는 이날 오전 10시 31분쯤 한빛 1호기 보조급수펌프가 자동으로 기동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로 구성된 사건조사단을 현장에 파견했고, 조사단은 원자로 열출력이 제한치를 순간적으로 초과했음을 확인했다. 정지한 원자로는 현재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원전 내 방사선 준위도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 원자로 출력은 5% 미만으로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안전 문제나 방사능 유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안위는 “상세 원인을 분석하고 한수원의 재발방지대책을 검토해 원자로의 안전운전이 가능함을 확인한 뒤 재가동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안위는 작년 8월 18일부터 총 86개 항목에 대해 한빛 1호기를 검사했고, 지난 9일 재가동을 승인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윗동네도 옆동네도 ‘댕댕이’ 놀이터 생겼어요

    윗동네도 옆동네도 ‘댕댕이’ 놀이터 생겼어요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아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반려동물 관련 정책을 앞다퉈 펼치고 있다. 9일 도내 각 지자체에 따르면 안산시와 안양시는 지난해 7월 단원구 성곡동과 만안구 석수동에 반려견 놀이터를 개장했다. 반려견 운동장과 운동시설, 보호소, 쉽터, 배변봉투 공급함 및 수거함, 음수시설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석수동 삼막애견공원엔 하루 평균 200여명, 휴일 450여명이 방문한다. 수원과 성남, 용인시 등도 지역에 2~4곳의 반려견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용인시가 기흥구 하갈동 기흥호수공원에 조성한 반려견 놀이터는 국내 최대 규모(4000㎡)를 자랑한다. 반려견 놀이기구인 도그워크·저니브릿지를 비롯해 굴을 통과하는 형태의 휴틀라인·하임벤치, 막대기 형태의 위브폴 등 놀이·교육시설을 두루 설치했다. 특히 용인시는 사업자와 주민 갈등이 잦은 동물장묘시설 건립을 꾀해 눈길을 끈다. 시가 주도적으로 반려동물 문화센터 및 공설 동물장묘시설 건립을 위해 시설을 유치할 마을을 공모하고 있다. 반려동물 장묘시설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에는 장묘시설 내 카페와 식당, 장례용품점 운영권을 주고 10억원 이내에서 주민숙원사업도 지원하기로 했다. 7월 초 입지를 확정한 뒤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사설 장묘장 난립과 주민 마찰 등 동물장묘시설 부족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으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평택시는 전국 처음으로 사회 소외계층에 반려동물 진료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평택시수의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연간 반려동물 진료비 20만원에 한 해 50%를 지원하고 동물병원에선 30%를 부담한다. 대상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한부모 및 다문화가정이다. 평택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놀이터·보호센터 설치 등 동물복지 10가지 중점사업을 마련하기도 했다. 2014년 반려동물등록제 시행 이후 2017년까지 전국에 등록된 118만마리 중 경기도가 35만마리(29.6%)로 가장 많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마트 무인 셀프 계산대 확대 중단”

    “이마트 무인 셀프 계산대 확대 중단”

    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소속 노조원들이 이마트의 ‘무인 셀프 계산대’ 확대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셀프 계산대가 늘어나면 고용이 불안해지고 고객들이 불편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수찬 이마트지부장은 “유인 계산대가 줄어들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져 계산원들이 고객 원성까지 응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러 언론 “조종실 창문 열어 불 확산 등 조종사 잇단 실수 참사 키워”

    러 언론 “조종실 창문 열어 불 확산 등 조종사 잇단 실수 참사 키워”

    악천후 지역관통 비행…연료 소진 없이 비상착륙 결정착륙 미숙에 화재 났는데도 엔진 안 꺼 불 커져‘사고기종 운항 중지’ 서명운동 본격화승객과 승무원 등 40여명이 숨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 화재 참사는 조종사의 잇단 실수가 희생자를 키운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 해독 작업 등이 끝나야 드러나겠지만 이미 조종사의 일련의 실수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조종사의 첫 번째 실수로 천둥·번개가 치는 악천후 지역을 관통해 비행하기로 한 점을 지적했다. 이어 낙뢰에 맞아 자동조종장치와 지상 관제소와의 주요 통신장치 등이 고장 난 상황에서 서둘러 비상착륙을 결정한 것도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비상착륙 과정에서의 화재를 막기 위해 공중을 선회비행하며 충분히 연료를 소진한 뒤 착륙했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신문은 또 기장이 착륙 과정에서도 수동 착륙에 미숙함을 드러냈고 랜딩기어가 활주로와 충돌하는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항공업계 관계자는 “셰레메티예보 공항 인근은 항공기 운항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역으로 관제소와의 교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낮은 고도에 머무는 것은 다른 항공기와의 공중 충돌 위험이 크다”고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객기 조종사들은 화재가 더 번지도록 하는 실수도 범했다고 현지 RBC 통신이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수사당국과 연방항공청은 여객기가 착륙한 뒤에 조종사들이 조종실 내 창문을 여는 바람에 기내 공기 유입과 불 확산을 부추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조종사들은 또 착륙 후 곧바로 엔진을 끄지 않는 실수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은 “사고기 엔진이 불을 진화할 때까지 계속 가동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항공청은 이번 사고 뒤 여객기가 속한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조종사들의 교육 시스템을 비상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5일 오후 6시 2분쯤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슈퍼 제트 100’ 기종 여객기가 약 28분간의 비행 뒤 회항해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73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 중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사망했다. 기체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뒤쪽 좌석에 앉았던 승객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유독가스에 질식되거나 불타 숨졌다.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사고기 기장 데니스 예브도키모프는 이륙 14분 뒤 비상통신채널을 통해 관제소에 연락해와 “여객기가 낙뢰를 맞아 주요통신장치와 자동조종장치가 고장났다”면서 회항하겠다고 알렸다. 관제소와의 주 연락 채널이 단절된 상태에서 자동조종장치 고장으로 하강 속도 및 각도 등을 계기판 수치와 전문적 경험에만 의존해 착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모스크바에서 무르만스크까지 2시간여 비행에 필요한 양의 연료도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어 착륙 중량도 큰 상태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시 12.4t의 연료를 싣고 이륙한 여객기가 약 2.5t의 연료를 소모해 10t 정도를 싣고 착륙했다고 타스 통신에 전했다. 비상착륙은 여객기가 너무 빠른 속도로 하강하면서 랜딩기어 바퀴가 활주로 콘크리트에 강하게 충돌하면서 기체가 3차례나 튕겨 나갔다. 전문가들은 두 번째의 강한 충돌에서 랜딩기어가 기체 중앙과 날개 쪽에 있는 연료통을 타격했고 유출된 연료가 가동 중인 엔진으로 흘러들면서 발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여객기가 정지했지만 동체 뒷부분이 완전히 화염에 휩싸여 통제 불능상태로 들어갔다. 대다수 승무원과 앞쪽에 앉아있던 승객들은 비상 트랩을 이용해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뒤편에 있던 승객들은 여객기가 활주로에 충돌하는 순간 심한 부상을 입어 스스로 탈출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 앞쪽에 탔던 승객 가운데 일부가 짐칸에 있는 수화물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고 있었던 것이 희생을 키웠다는 증언도 나왔다.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해독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로 구성된 2개의 블랙박스 가운데 FDR이 강한 열에 심하게 손상돼 판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원회는 또 지상 관제소가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제트 100 기종 자체의 결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회변혁운동 지원 온라인 사이트 ‘Change.Org’에선 슈퍼 제트 100 기종의 비행을 전면 중지하자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7일 오전 현재 13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한편 이번 여객기 사고 사망자 유족들에게는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에서 500만 루블, 사망자 거주 지역 지방 정부에서 200만 루블, 보험사에서 200만 루블 등 모두 900만 루블(약 1억 6000만원)의 배상금과 위로금이 지급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 평화란 평범한 사람들의 삶 위한 것”

    文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 평화란 평범한 사람들의 삶 위한 것”

    “남북문제 이념·정치로 악용되면 안돼 한국 국민들 이제 스스로 운명 개척 新한반도체제 구축할 원동력 될 것”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 獨 문호 괴테의 경구 인용해 끝맺어 ‘교착’ 북미대화 긴 호흡으로 중재 의지문재인 대통령은 6일 “남북의 문제는 이념과 정치로 악용돼서는 안 되며 평범한 국민의 생명과 생존의 문제로 확장해야 한다. 남과 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며 “항구적 평화란 정치적이고 외교적 평화를 넘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한 평화”라고 강조했다. 또 “‘신한반도 체제’는 수동적 냉전질서에서 능동적 평화질서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일제 강점과 냉전으로 미래를 결정하지 못했던 한국 국민은 이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자 한다”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운명의 주인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남북문제 관련 ‘생명공동체’ 첫 언급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10일)을 앞두고 독일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FAZ)에 기고한 ‘평범함의 위대함: 새로운 세계질서를 생각하며’란 글에서 이렇게 밝힌 뒤 “한국 국민은 평범한 사람들의 자발적 행동이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보여줬고, 이 힘은 마지막 남은 냉전체계를 무너뜨리고 신한반도 체제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평범한 한 사람이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불행에 빠지는 일을 막는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 문제와 관련해 ‘생명공동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생명공동체란 막연한 개념이 아니다. 예컨대 수도권 2500여만명의 상수원 역할을 하는 북한강은 금강산 부근에서 발원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나 미세먼지 앞에 철조망은 의미가 없듯 남과 북은 촘촘히 연결돼 있다. 결국 이 땅의 평범한 이들이 온전한 삶을 영위하려면 돌이킬 수 없는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납북 어부들, 접경지역 주민들, 자기검열에 시달린 예술인처럼 냉전·분단 속에서 한 개인이 삶을 제대로 살 수 없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북쪽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평화가 막연하고 무관하게 느껴지지만, 결국 이 땅의 평범한 이들을 위한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3·1운동과 임시정부를 기점으로 식민지와 분단을 넘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향해 전진해온 근대사를 거론하며 “그 역사의 물결을 만든 이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어 “분단 역사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눈물과 피가 얼룩져 있다”면서 “분단은 기득권을 지키는 방법으로, 정치적 반대자를 매장하는 방법으로, 특권과 반칙을 허용하는 방법으로 이용됐다”고 지적했다. 분단 이후 고착화된 모순을 바꿔보고자 하는 열망이 2016~2017년 ‘촛불’로 이어졌고 “촛불혁명의 영웅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집단적 힘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봄’의 씨앗을 뿌린 2017년 7월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 대해 “겨울을 뚫고 봄의 새싹이 올라오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는 큰 꿈을 이야기해야 했다. 국민들과 함께 이룰 수 있는 큰 꿈이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북한 핵·미사일 실험이 이어지고 ‘4월 위기설’ 등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웠던 터라 문 대통령 연설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이란 비판이 적지 않았던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냉전구도는 아직 한반도에서만은 그대로”라면서 “지난해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으로 항구적 평화 정착의 첫 번째 단추를 채웠지만, 북미 대화가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수교를 이뤄내고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완전히 대체된다면 비로소 냉전체제는 무너지고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제가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한 비핵화 땐 한반도 새 평화체제로” 문 대통령은 “평화의 방법으로 세계를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독일의 문호 괴테의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란 경구를 인용해 기고를 끝맺었다.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북미·남북 대화가 교착상황에 빠졌지만, 조금은 긴 호흡으로 정교한 중재를 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1만 6200여자에 이르는 방대한 기고는 10일 FAZ에 요약문이 실리며, FAZ 출판부가 5월 말 출간하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주제로 한 기고문집에 전문이 실린다. FAZ는 약 5년에 한 차례씩 전 세계 주요 정상 등의 기고를 모아 책으로 낸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1998)과 김대중 전 대통령(2000), 노무현 전 대통령(2007), 이명박 전 대통령(2013)이 기고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러 여객기, 이륙 28분 만에 ‘죽음의 비상착륙’…기내 수하물 꺼내느라 뒤쪽 승객 탈출 못했다

    러 여객기, 이륙 28분 만에 ‘죽음의 비상착륙’…기내 수하물 꺼내느라 뒤쪽 승객 탈출 못했다

    관제소 유도 받아 수동 조정으로 착륙 활주로 부딪히며 연료 유출·엔진 폭발 “속도는 정상… 지상 충돌 이해 안 간다” 공황 상태 승객 짐 찾으려다 통로 막아 미국인 등 승객 40명·승무원 1명 숨져러시아 여객기가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 채 비상착륙했다. 시뻘건 불길이 동체 뒤쪽 절반을 휘감았다. 활주로에는 시커먼 연기가 가득 찼다. 이 사고로 41명이 불에 타 숨졌다. 일부 승객의 부적절한 처신이 참사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여객기가 이륙 약 30분 뒤 벼락을 맞아 내부 전자 장비가 먹통이 된 채로 급히 회항했고 비상착륙 도중 연료 유출 또는 엔진 폭발로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타스통신 등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무르만스크로 출발한 국영 아에로플로트항공사의 여객기 ‘수호이 슈퍼 제트 100’이 이륙 28분 만에 회항해 비상착륙했으며, 착륙 과정에서 불이 났다고 보도했다. 타스에 따르면 여객기는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수차례 선회하다가 급격히 고도를 낮췄다. 하강 속도가 너무 빨랐다. 여객기는 비상착륙을 수차례 시도한 끝에 겨우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동체가 땅에 닿는 순간 불꽃이 일었고 순식간에 불길이 타올랐다. 러시아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2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미국인으로 알려졌고 현재까지 집계된 부상자는 11명이다. 인테르팍스통신은 피해가 커진 이유에 대해 “몇몇 승객이 공황 상태에서 기내 수화물 칸에 있던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았다. 여객기 뒤편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됐고, 그들이 불속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가운데 재난당국 관계자는 “주요 사고 원인은 기체에 떨어진 낙뢰다. 벼락에 맞아 전자 장치가 고장났다. 승무원도 낙뢰가 여객기를 때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타스에 말했다. 인테르팍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기체가 세 차례 활주로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연료가 흘러나와 발화하면서 항공기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착륙 기어가 지면에 충돌해 부서졌다.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들어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장 데니스 예브도키모프는 사고 후 조사에서 “비행 중이 아닌 착륙 후 발화가 일어났다. 이륙 후 번개를 맞아 지상 관제소와 교신이 단절돼 수동 조종 시스템으로 넘어갔으며 이후 교신이 일부 재개되면서 관제소의 유도를 받아 착륙했다”면서 “착륙 속도는 정상이었다. 왜 기체가 지상에 충돌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시간이 1400시간에 이르는 베테랑이다. 슈퍼 제트 100은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가 개발한 첫 민간 여객기로 2011년 상업 비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기종의 안전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슈퍼 제트 100의 안전 문제는 2008년 항공기 생산 때부터 불거졌다. 당시 여객기 생산 공장 직원 수십명이 공대 졸업장을 위조한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슈퍼 제트 100은 2012년 인도네시아 판매 시연 비행 중 추락해 탑승자 전원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이 기종은 러시아 항공산업의 ‘자부심’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는 2017년 운항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기체 점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의 사고에 이은 또 한 번의 참사로 러시아 여객기의 총체적 부실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현대차 고성능 라인업 ‘N브랜드’…레이싱대회 우승 타고 판매 질주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라인업 ‘N브랜드’가 각종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판매도 질주하고 있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i30N과 벨로스터N 등 N브랜드 2개 모델의 글로벌 판매 실적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566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N브랜드의 글로벌 판매가 5000대를 넘기까지 8개월 이상 걸렸던 것에 비교하면 2배 빠른 것이다. 이런 판매 성장세는 지난해부터 양산차 레이싱대회인 ‘WTCR’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 바탕이 됐다. WTCR은 제조사의 경주차를 구매한 고객인 프로 레이싱팀이 출전하는 ‘커스터머 레이싱’으로 양산차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회다. 이 대회에서 ‘i30N TCR’을 구매한 팀이 지난해 통합 1, 2위를 휩쓴 데 이어 올해도 WTCR 개막전 두 번째 경기에서 우승했다. 이에 따라 i30N은 지난해 연간 유럽에서 6923대, 호주 등지에서 772대 등 모두 7695대가 판매돼 전년의 2배가 넘는 월평균 640대 판매를 기록했다. 벨로스터N은 수동변속기 모델만 출시되는 한계에도 지난해 출시 6개월 만에 국내 판매 1000대를 넘겼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0년 만에… 광명·안양시 행정구역 경계조정 사실상 합의

    20년 만에… 광명·안양시 행정구역 경계조정 사실상 합의

    안양시 편입 토지 면적이 6711㎡ 더 많아 광명시 “상업지역이라 미래 가치 높아” 두 시장 새달 최종 확인… 경계 굳히기 시·도의회 거쳐 법제처·국무회의 상정 재가 얻고 공포되면 모든 절차 마무리경기 광명·안양시 행정구역 경계조정이 마침내 결실을 볼 전망이다. 두 시는 새물·새빛공원(옛 박달하수처리장), 석수스마트타운 일대 경계조정 실무협상을 마치고 곧 행정절차를 밟는다. 광명시가 2000년 행정구역과 생활권 불일치에 따른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처음 제안했다. 5일 광명·안양시에 따르면 박승원·최대호 시장은 다음달 경기중부권행정협의회에서 만나 최종적으로 의사를 확인하고 시 경계를 굳힐 예정이다. 이어 구체적인 조정안 작성과 정밀측량을 거쳐 기본계획을 수립, 행정구역 경계조정에 대한 행정절차를 진행한다. 최순호 안양시 자치행정팀장은 “시 경계조정에 가장 어려운 게 경계선을 새로 그리는 실무협상”이라며 “확정·공포까지 절차를 남겼지만 큰 고비는 넘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행정 절차를 보면 먼저 경계조정 확정안에 대해 시의회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이의가 없으면 도의회 의견 수렴과 법제처 심의를 거쳐 국무회의에 상정된다. 재가를 얻고 공포되면 경계조정 절차는 끝난다. 김동수 광명시 시민협력팀장은 “불합리한 행정경계로 지금까지 건축행위, 불법 주정차 등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유치원, 상가 등 건축물이 2개 시에 걸쳐 자리하는 통에 혼란이 적지 않았다.경계조정 내역을 보면 안양시로 편입되는 토지 면적이 6711㎡ 더 많다. 안양시 석수2동과 박달2동 1만 7355㎡ 부지가 광명시로, 광명시 소하2동 2만 4066㎡는 안양시로 편입된다. 공시지가도 116억 8800만원과 143억 2400만원으로 차액(26억 3600만원)이 생긴다. 이에 따라 광명시는 지난해 경계조정 면적에 대한 재논의를 요구했다. 하지만 2016년 합의한 기본협의안에 따라 도로를 기준으로 경계를 조정했기 때문에 새로운 대안을 찾기 힘들었다. 결국 지난해 5월 광명·안양 시장권한대행 부시장과 관계자들이 만나 기본협의안대로 경계조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김 팀장은 “비록 우리 지역으로 적게 편입되지만 상업지역으로 미래 가치를 더 높게 친다”고 말했다. 두 시는 경계 사업과 시설을 놓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었다. 광명 성채산 납골당 건립, 광명역세권 택지지구 하수 처리 시 박달하수처리장 사용 여부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광명시의 경계조정 논의 요구를 안양시에서 계속 받아들이지 않자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안양시로선 석수동 주민들이 불편해하지 않는 데다 시의회의 반대로 인해 굳이 경계 조정에 나서지 않아도 그만이었다. 논의는 2006년 광명역세권개발 시작으로 전환점을 맞는다. 택지개발지구 입주예정자들이 인근 하수처리장 악취에 대한 민원을 꾸준히 제기하자 안양시는 광명시와 역할을 분담해 박달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후 지하화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이르러 경계조정 논의도 물꼬를 텄다. 두 시는 2016년 첫 정책협의회와 더불어 신설 도로를 기준으로 경계를 조정하는 데 합의하는 등 세 차례 회의를 개최했다. 이어 광명·안양 시장과 실무자 조율을 거쳐 마침내 경계를 확정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번 경계조정 합의는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 새물공원 내 체육시설 조정, 새빛공원로 개통에 이어 지자체 간 협치의 모범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서울광장] 국민청원과 참여민주주의/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국민청원과 참여민주주의/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최근 한국 정치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싸고 벌어진 행태는 우리 정치의 낯뜨거운 자화상이다. 많은 국민들이 우리의 대의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회 중심의 우리의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란 공존의 정치문화를 상실한 지 오래다. 오랜 군사독재와 그 뒤를 이은 3김 정치는 지역 할거와 보스 중심의 권위적 정치 문화를 유산으로 남겼다. 이후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쳐 문재인 정권 3년차를 맞이하면서도 ‘적대적 공생정치’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4류 정치’로 지탄받는 우리의 대의민주주의 시스템은 고장이 난 상태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정치권에 일대 충격을 준 것이 바로 청와대 국민청원이다. 패스트트랙 대치가 격화된 지난달 27일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는 청원이 10만명을 넘더니 불과 며칠 새 160만명을 돌파해 200만명에 육박해 가고 있다. 국민청원 사상 최대 기록이다. 정치권력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국회법까지 위반하며 ‘동물국회’로 변질시킨 제1야당을 향한 국민적 분노가 표출한 것이다. 이번 국민청원이 우리 한국 정치에 던지는 여파는 자못 엄중하다. 우선 4류 정치에 대한 분노를 더이상 술자리 안줏거리로 삭히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출이다. 과거처럼 ‘선거 때 보자’는 식의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정치권력을 감시하려는 시민의식이 한 단계 성숙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눈에 띄는 것은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던 중립지대의 국민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두순 신상 공개’나 ‘강서 PC방 살인사건 강력처벌’ 등 사회 이슈 중심의 국민청원방이 정치 분야로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SNS나 인터넷 기사 댓글 등으로 표출되던 민심이 이제 새로운 플랫폼으로 결집되는 양상인 것이다. 더욱이 이번 청원이 ‘북한 지령을 받는 세력에 의해 기획되고 진행되고 있다는 의심을 갖고 있다’(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원장)는 발언은 민심을 더욱 격앙시켰다. 선량한 시민들마저 친북·종북주의자로 몰아가는 저급한 색깔론 정치가 이제 국민에게 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담한 심정이다. 물론 이번 청와대 청원이 대중 영합적인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일각의 비판도 제기된다. 개연성 있는 지적이지만 참여와 견제라는 민주주의 핵심 대의에 비춰 기우에 가깝다. 오히려 시민들의 현실 정치 참여 폭을 넓히기 위해서 국회의원 소환제 등 다양한 법과 제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민주주의의 최대 적은 무관심과 냉소주의다. ‘참여와 연대를 통해 적극적으로 현실에 참여하는 것이 오늘날 민주주의에 요구되는 정치덕목’이라는 사회학자 파커 J 마머의 말을 새길 필요가 있다. 국민 참여는 민주주의 핵심 원칙이라는 측면에서 2017년의 촛불·광장민주주의가 진화된, ‘디지털 촛불’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정치권력이 일방적 공급해 온 정치적 어젠다를 국민 스스로 능동적으로 극복한 사례다. 국민청원의 도화선이 됐던 선거제·정치개혁도 마찬가지다. 현재 국회의원 300명 중 253명은 지역구, 47명은 비례대표로 뽑는다. 1등만이 당선되는 소선거구 특성상 지역구 2~3등 후보 표는 휴지 조각이 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체 표의 50.3%가 반영되지 않았다. 표의 등가성을 살리고 민의를 최대한 반영하려는 비례연동제가 이번 개혁의 핵심이다. 법안 통과에 따른 정파 간의 유불리는 있을 수 있다. 정의당과 바른미래당 등 군소정당에 유리하고 민주당·한국당 등 거대 정당에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당의 경우 최대 20석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것이 제1야당의 극한 투쟁을 합리화하지 못한다. 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역시 기소 독점권을 거머쥔 검찰 권력의 전횡을 막겠다는 취지다. ‘민주주의 원리를 훼손한다’는 검찰과 일부 검찰 출신 의원들의 반발도 있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조직 이기주의이자 ‘밥그릇 지키기’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경제를 기업의 이윤 동기에만 맡겨 두면 천민자본주의로 전락하고 정치를 국민들의 대리인인 정당·정치인의 권력의지에 위임하면 4류 정치가 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대의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가 생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국민들이 부릅뜬 눈으로 현실 정치를 감시하고 참여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oilman@seoul.co.kr
  • [라이드온] 예술+실용… 소리 없이 강한 ‘프렌치 감성’ SUV

    [라이드온] 예술+실용… 소리 없이 강한 ‘프렌치 감성’ SUV

    국내 준중형 SUV와 크기 비슷… 투싼과 1~3㎝ 차국내서 보지 못한 청록색인 ‘티주카 블루’ 빛깔소파에 앉는 듯한 운전석… 서스펜션 특허 20건자율주행 ‘레벨 2’인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곡선주로서도 양쪽 차선 알아서 감지해 미세 조종 프랑스산 자동차를 설명할 때 ‘프랑스 갬성(감성)’이 묻어난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프랑스 감성’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물론 ‘감성’이라는 게 감각을 통해 느껴지는 성질이기 때문에 형상화하긴 쉽지 않다. 그저 프랑스풍의 디자인이나 인테리어를 봤을 때 ‘프랑스 감성’이라고 표현하는 정도일 것이다. 최근 시트로엥이 출시한 ‘뉴 C5 에어크로스 SUV’를 통해 프랑스 감성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예술성’과 ‘실용성’, 그리고 ‘아날로그 속에 숨어 있는 디지털’이 프랑스 감성을 드러내는 요소라고 결론 내렸다. 튼튼하고, 성능이 탁월하면서도 첨단 기술을 지향하는 독일차나 자로 잰 듯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섬세함을 자랑하는 일본차를 떠올리면 그 감성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시트로엥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는 지난달 23일 시트로엥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뉴 C5 에어크로스’를 국내에 출시하고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코스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한불모터스 본사에서 경기 가평까지 128㎞ 거리로 진행됐다. 올해로 출범 100주년을 맞은 시트로엥이 국내에서 공식 시승행사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처음 마주한 C5 에어크로스의 크기는 국내 준중형 SUV와 거의 같았다. 전장·전폭·전고가 4500·1840·1690㎜로, 4480·1850·1645㎜인 현대자동차 투싼과 1~3㎝ 내 차이에 불과했다. 흰색(폴라 화이트) C5 에어크로스는 검은색 프레임에 빨간색 포인트 색상이 어우러져 깔끔했다. 청록색(티주카 블루) 차량은 국내에서 보지 못한 깊이 있는 푸른 빛깔을 자랑했다.운전석에 앉으니 마치 소파에 앉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15㎜ 고밀도 폼으로 된 직물 시트는 탄탄한 침대 같은 탄성력을 보였다. 장시간 운전해도 엉덩이와 허리가 전혀 아프지 않을 것 같았다. 시트의 이름은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였다. 경유를 연료로 하는 ‘2.0 BlueHDi’ 엔진이었지만 특유의 소음은 느껴지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해야 겨우 미약하게 들릴 정도였다. 이 또한 전혀 귀에 거슬리지 않은 수준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게 속력이 올라갔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m라는 제원상의 성능 그 이상이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와 코너를 돌 때 C5 에어크로스의 진가가 확실히 드러났다.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이라는 이름의 서스펜션(현가장치)이 요철을 지날 때 차체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흔들림을 최소화한다”는 시트로엥 관계자의 설명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었다.거기에 고밀도 폼 시트까지 이중으로 진동을 흡수하면서 C5 에어크로스는 SUV인데도 세단보다 더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시트로엥 측은 이를 “‘마법의 양탄자’를 탄 듯한 승차감”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시트로엥은 이 서스펜션과 관련해 2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운전대의 움직임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직선 주로에서는 묵직하게 중심을 잡았고, 코너를 돌 때에는 운전대가 가벼워져 민첩하게 움직였다. 이 때문에 운전이 한결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느껴졌다.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무심한 듯 풍성하게 탑재돼 있었다. 자율주행 ‘레벨 2’에 해당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을 작동하니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도 주행할 수 있었다. 전방에 차량이 없으면 저절로 제한속도인 시속 100㎞까지 올라갔고, 앞차가 점점 다가오면 속력이 시속 80㎞까지 줄었다. 또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려 하면 자동으로 운전대를 움직여 차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곡선 주로에서는 양쪽 차선을 감지해 알아서 운전대를 미세하게 조종하며 ‘자율 주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복합연비는 ‘2.0 샤인’ 모델이 14.0㎞/ℓ, ‘1.5 필’과 ‘1.5 샤인’ 모델이 15.1㎞/ℓ로 동급 차량과 비교해 꽤 우수한 편이었다. 판매 가격은 ‘2.0 샤인’ 4734만원, ‘1.5 샤인’ 4201만원, ‘1.5 필’ 3943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전담부서 신설·창업 펀드 조성… ‘젊은 안양’ 만들기

    전담부서 신설·창업 펀드 조성… ‘젊은 안양’ 만들기

    경기 안양시가 원스톱 청년정책 추진을 위해 전담부서 ‘청년정책관’을 신설하는 등 청년문제 해결에 본격 나섰다. 분야별 정책 30여개를 마련해 ‘청년이 다시 찾아오는 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2일 시에 따르면 안양 청년(19~39세) 인구는 전체의 30%인 17만 5000여명이다. 2000년 38.2%에서 8%나 줄었다. 시는 역동적이고 젊은 안양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청년정책 추진으로 청년층 경제활동인구를 늘리기로 했다. 먼저 청년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주거와 일자리, 창업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청년복합활동공간 ‘청년스마트타운’을 조성한다. 인덕원역 부근 관양1동 관양고 일원과 석수동 뉴타운해제지역 스마트타운에 454가구 공간을 2023년까지 마련한다. 청년기업 육성을 위해 청년창업 펀드 300억원도 조성한다. 지방자치단체 창업 펀드로는 최대 규모다. 최근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아울러 2022년까지 청년기업 100개를 육성한다. 청년채용 기업에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안양형 청년일자지 두드림’ 사업도 벌인다. 이를 위해 14개 기업과 협약을 맺었다. 또 13개 산하기관 등에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직장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3%인 산하기관 청년의무채용 비율을 8%로 높였다. 청년 입장에서 필요한 청년정책을 발굴하고 제안하는 ‘청년정책서포터스’, ‘토크콘서트’ 등 소통과 참여를 위한 정책도 벌이고 있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청년을 발굴 격려하는 취지로 ‘청년기본조례’에 이어 전국 최초로 ‘안양청년상’ 조례를 제정 공포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블루보틀이 뭐길래…‘성수동 1호점’ 새벽부터 장사진

    블루보틀이 뭐길래…‘성수동 1호점’ 새벽부터 장사진

    한국 진출설 나온지 1년 6개월 만 상륙 미국의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브랜드 ‘블루보틀’이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다. 블루보틀은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한국 1호점’을 냈다. 2017년 말 한국 진출설이 처음으로 제기된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1호점 앞에는 이날 새벽부터 손님들로 북적였다. 문을 여는 시간은 오전 8시였지만 6시가 되기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전 7시에는 무려 50명이 장사진을 이뤄 블루보틀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1호 손님의 영광은 0시 25분부터 7시간 30분 넘게 기다린 이난희(23)씨와 전경은(24)씨가 차지했다.빨간 벽돌 건물에 들어선 블루보틀 성수점은 일본 건축가 조 나가사카가 설계했다. 커피를 볶는 로스터리를 비롯해 바리스타 교육과 시음회를 할 수 있는 트레이닝 랩도 갖췄다. 손님들은 누구나 외부에서 블루보틀의 로스터리를 구경할 수 있다. 또 1층 도로에 인접한 창문은 커다란 통유리로 돼 있어 행인들도 매장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커피의 맛이란 커피뿐만 아니라 따뜻한 환대와 공간이 주는 기분까지 포함한다”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맞추고자 노력했다”고 소개했다.매장 내 꽃 장식은 국내 플로리스트 김형학씨가 ‘따뜻한 미니멀리즘’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만들었다. 빵 메뉴는 제빵업체 ‘메종엠모’와 협업했다. 성수점 매장은 지하 1층과 1층 2개 층을 사용한다. 1층에는 로스터리가 자리하며, 손님이 사용하는 공간은 지하 1층이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지하 좌석 수는 80∼90석이지만, 공간은 꽤 넓은 편”이라면서 “지역과 상생하자는 의미에서 성수동의 분위기를 잘 살린 본래 건물에 손을 많이 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개점 첫날 직원들은 새벽부터 손님맞이 준비를 했다. 블루보틀은 개점에 앞서 채용 사이트를 통해 한국인 바리스타 20명을 새로 뽑았다.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는 5000원, 라테는 6100원이다. 에스프레소 기준 미국 3.5달러(약 4075원), 일본 450엔(약 4698원)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외국 매장의 가격에 세금이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고객이 내는 돈은 미국·일본과 비슷할 것”이라면서 “더 많은 한국 소비자에게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블루보틀은 성수점 개점을 기념해 ‘서울 토트백’·‘블루보틀 글라스 머그’ 등 다양한 기념상품도 내놨다. 2호점은 종로구 삼청동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포토] ‘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 한국 상륙… 새벽부터 줄서기

    [포토] ‘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 한국 상륙… 새벽부터 줄서기

    미국의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브랜드 블루보틀이 한국에 상륙했다. 커피 업계가 주목하던 블루보틀은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드디어 한국 1호점을 냈다. 붉은 벽돌 건물에 특유의 파란색 병 모양 로고가 걸린 1호점 앞은 새벽부터 소식을 듣고 몰려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블루보틀 성수점은 커피를 볶는 로스터리를 비롯해 바리스타 교육과 시음회가 가능한 트레이닝 랩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블루보틀 한국 가격은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5천원, 라테는 6천100원 등이다. 에스프레소 기준 미국 3.5달러(약 4천75원), 일본 450엔(약 4천698원)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연합뉴스
  • 블루보틀, 커피계의 애플 ‘얼마나 맛있길래?’

    블루보틀, 커피계의 애플 ‘얼마나 맛있길래?’

    블루보틀(Blue Bottle)이 3일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국내 1호점이 개장한다는 소식에 매장은 긴 줄이 이어졌다. 일본에 이어 두 번째 국외 진출이다. 음료 가격은 한국이 가장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블루보틀의 대표 메뉴인 ‘뉴올리언스’는 미국에선 4.35달러(한화 5046원·부가가치세 8.75% 포함) 일본에서 540엔(한화 5616원·부가가치세 8% 포함)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5800원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뉴올리언스’는 아이스라테와 비슷해 보이지만 제조 방식이 다르다. 볶은 치커리 뿌리와 굵게 갈아낸 원두를 찬물에 넣어 12시간 동안 우려낸 콜드브루에 우유와 유기농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을 섞어 만든 커피 음료다. 카페라테 역시 한국이 더 비싸다. 미국에서는 4.35달러(약 5046원), 일본에서는 561엔(약 5834원)에 판매되는데 한국에서는 6100원으로 책정됐다. 개장에 맞춰 블루보틀의 커피를 맛보기 위해 성수동 매장에는 아침 일찍 긴 줄이 늘어섰다. 한 누리꾼은 오전 8시 20분쯤 SNS에 블루보틀 앞에 수십 명의 사람이 대기하는 모습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한편 블루보틀은 상반기 내에 삼청동에 2호점을 낼 계획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부 seoulen@seoul.co.kr
  • [서울광장] 노동절, 제 이름 돌려줄 때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노동절, 제 이름 돌려줄 때다/이순녀 논설위원

    ‘돈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몸 쓰는 고된 일.’ 요즘 10대 청소년들이 인식하는 ‘노동’의 모습이다. 최근 본지가 심층보도한 ‘10대 노동 리포트’에 나오는 내용이다. 전국 중고교생과 학교 밖 청소년 등 570명에게 ‘노동자’란 단어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어보니 ‘힘들다’ ‘막노동’ ‘공사장’ 같은 답변이 많았다. 노동자와 근로자를 구분해서 보는 이분법적 인식도 강했다. 직업 중에서 건설현장 인부, 배관공, 마트 계산원은 대부분 노동자로 보는 반면 기업 임원, 의사, 교사 등 사무직은 노동자가 아니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어느 청소년은 “상대적으로 지위가 높고 조금이라도 편히 돈을 벌면 근로자이고, 어렵게 일하면서 적은 돈만 벌면 노동자라고 생각한다”면서 “노동자가 아닌 근로자가 되려고 공부한다”고 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국립국어연구원 표준국어대사전은 노동자를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으로, 근로자를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풀이한다. 노동력과 근로, 임금과 소득 등 사용한 단어에 차이가 있지만 ‘일을 한 대가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이란 본질은 다르지 않다. 다만 근로(勤勞)는 ‘부지런히 일한다’는 의미로 사용자 중심의 수동적 개념이란 점에서 노동자란 명칭이 더 객관적이고, 합당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10대 청소년들이 노동자와 근로자를 구분 짓고, 노동자를 근로자보다 낮춰 보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여기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기성세대에 있다. 단적인 예가 바로 오늘 5월 1일이다. 전 세계가 ‘노동절’로 부르는 이날이 한국에선 ‘근로자의날’이다.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단체에서 오래전부터 노동절로 불러 왔지만, 법에 따른 공식 명칭은 근로자의날이다. 세계에서 통용되는 노동절을 굳이 근로자의날로 바꿔 부르는 데는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노동 천시 분위기와 노동운동을 이념으로 보는 색깔론적 시각과 무관치 않다. 노동절은 1886년 5월 1일 미국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 단축’을 쟁취하고자 펼쳤던 투쟁에서 비롯됐다. 1889년 파리에서 각국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모여 결성된 제2인터내셔널 창립대회에서 세계 모든 노동자를 위한 기념일을 결의했고, 이듬해 첫 노동절 행사가 열려 올해로 129주년이 됐다. 우리도 세계 흐름에 발맞춰 노동절로 부르던 시기가 있었다. 일제강점기였던 1923년 조선노동총연맹 주도로 첫 노동절 행사를 개최한 이후 1958년 대한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전신) 창립일인 3월 10일로 날짜가 바뀌긴 했지만 1962년까지 명칭은 유지했다. 그러나 1963년 노동법 개정 과정에서 ‘근로자의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명칭이 바뀌었다. 1994년 정부는 노동계의 요구를 수용해 날짜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면서도 이름은 되돌려 주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노동존중사회’를 국정 철학으로 삼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도입, 공공부문 비정규직 감축 등 정책적 과제도 중요하다. 하지만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이 이처럼 노동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면 진정으로 노동자가 존중받고,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사회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에 근로 용어를 노동으로 바꾸는 등 노동권이 강화되자 일각에서 사회주의식 헌법이라며 반발하는 식의 편협한 사고가 사라지지 않는 한 ‘노동자와 근로자가 다르다’는 잘못된 인식은 우리 사회를 계속 파고들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 3월 조례·규칙에 근로 대신 노동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고무적이다.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 의원이 발의한 조례가 통과되면서 ‘근로계약서’는 ‘노동계약서’, ‘현장근로자’는 ‘현장노동자’ 식으로 조례 53개의 용어가 바뀌었다. 하지만 국회에서 근로기준법 등 상위법이 바뀌지 않으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2017년 8월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12개 노동 관계법에서 근로라는 표현을 노동으로 바꾸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고용노동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처럼 정부 기구에 엄연히 노동이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근로를 공식 법률 명칭으로 규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홍길동도 아닌데 노동절을 노동절로 부르지 못하는 코미디는 이제 끝내야 한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노동 가치관을 심어 주려면 국회가 관련법 개정 논의를 더는 미뤄선 안 된다. coral@seoul.co.kr
  • “노동·평화·인권 만나는 곳” 전태일기념관 시민 곁으로

    “노동·평화·인권 만나는 곳” 전태일기념관 시민 곁으로

    근로감독관에게 보낸 편지 아트월 구현 기념 공간·권익 지원 시설 등 자리잡아“이곳은 노동과 평화, 인권이 만나는 곳입니다. 오늘 개소식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노동절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변에 전태일 열사를 기리는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이 정식 개장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가 1981년 ‘전태일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한 지 약 38년 만이다. 이날 열린 개관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을 ‘노동존중특별시장’이라고 소개하며 “당시로서는 어리고 미약한 청년노동자가 스스로 불꽃이 돼 엄혹한 시대의 어둠을 뚫고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전태일 열사를 평했다. 박 시장은 “전태일 열사가 외쳤던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면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지금도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고 고통받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념관이 땀과 노력, 기쁨과 연대 속에서 위대한 시민들을 닮은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도 “내 집이라고 생각하고 시내에 나올 때나 지나갈 때 언제든 들러 달라”면서 “이곳이 노동존중 서울시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가 1970년 11월 13일 22살의 나이로 분신한 곳인 평화시장 근처 청계청 수표교 인근에 자리잡은 전태일 기념관은 지상 6층, 연면적 1920㎡ 규모로 조성됐다. 기념관 정면의 아트월은 그가 1969년 근로감독관에게 보내기 위해 자필로 작성한 진정서의 내용을 디자인으로 구현해냈다. 서울시가 조성을 맡았으며, 전태일재단이 위탁 운영한다. 시는 노동운동의 역사를 관람하는 전시공간과 함께 노동인권교육시설, 노동자단체가 이용할 수 있는 사무공간 등을 한데 모아 ‘노동허브’로 기능하게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념관 1층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모임 공간이, 2~3층에는 전태일 열사를 기리는 기념 전시공간이 들어섰다. 전태일 열사와 그의 어머니이자 한국 노동운동의 대모 역할을 한 이소선 여사, ‘전태일평전’을 집필해 세상에 알린 고 조영래 인권변호사의 족적을 다룬 상설전시와 함께 매년 3~4회 기획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우선 오는 6월 30일까지 전태일 열사가 1969년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그가 그렸던 모범 봉제작업장을 구현해낸 ‘모범업체: 태일피복’ 전시가 열린다. 4~6층은 노동자 권익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설이 자리잡았다. 특히 5층에는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입주해 임금체불, 부당해고 등 노동자의 권리 침해를 상담하고 구제하는 일을 지원한다. 개관식에는 박 시장과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 노동·시민운동가,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상훈 서울시의원, 도시재생 희망지사업 법적 근거 마련

    이상훈 서울시의원, 도시재생 희망지사업 법적 근거 마련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이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2)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22일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은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의 지정 또는 변경 전에 시행하는 사전단계사업으로서 도시재생 공감대 형성, 주민역량 강화 등의 희망지사업과 거버넌스구축사업을 명시하고 관련 예산지원 근거를 명확히 하여 그간 법적 근거가 미비했던 희망지사업등의 추진동력을 확보하고 도시재생사업 전반의 주민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번 개정안에 명시된 희망지사업은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 지정 전 도시재생사업에 관한 지역사회 공론화를 도모하고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서울시는 2016년부터 정비구역 해제 지역, 노후 주거지 등을 중심으로 해당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으나 관련 법적 근거가 미비하여 안정적인 사업추진에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서울시는 2018년까지 강북구 인수동을 포함한 46개소에 희망지사업을 시행한 뒤 역량이 우수한 지역 16개소를 선정해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지정하였으며, 거버넌스구축사업의 경우는 8개소에 사업 시행 후 해당 지역 전부를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상훈 의원은 “도시재생은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도시재생에 관한 주민들의 인식 공유와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도시재생 사전 단계인 희망지사업에 추진동력이 확보되고 도시재생사업 전반에 걸쳐 주민참여가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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