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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40대 ‘1인 2역’도 거뜬… 한결같은 ‘믿보예배’

    20대·40대 ‘1인 2역’도 거뜬… 한결같은 ‘믿보예배’

    모성애 강한 엄마·천재 물리학자 오가딸 생각에 더 몰입···‘토마토’ 소품 활용도“과거로 가고 싶지 않을 만큼 지금 좋아김희애 등 선배들 활약 보며 자신감 가져”“믿고 보는 배우와 예쁜 배우, 둘 다 하면 안 될까요? ‘믿보예배’요!” 1993년 데뷔 때부터 미모로는 항상 최상위에 자리했던 배우 김희선은 어떤 배우이길 바라는지 묻자 호쾌하게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앨리스’에서 1인 2역을 해낸 김희선은 20대부터 40대를 동시에, 또 제대로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지난 27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선 그의 밝은 에너지와 솔직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초창기 히트작 ‘미스터Q’(1998), ‘토마토’(1999)에서 똑 부러지는 연기를 하는데도 김희선 앞엔 외모 관련 수식어가 먼저 붙었다. 이후 20년 이상 끊임없이 달리며 시청자의 신뢰감을 차곡차곡 쌓았다. 최근 ‘품위있는 그녀’(2017) 속 재벌가 며느리, ‘나인룸’(2018)의 변호사 등 연기 변신도 이어졌다. SF 장르 ‘앨리스’는 시간 여행 설정과 액션신은 물론 엄마 박선영과 물리학자 윤태이를 오가는 캐릭터 등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 중에서도 김희선은 아들 박진겸(주원 분)을 살리려는 엄마의 모성애에 초점을 맞췄다. “처음부터 감독님께 모성애를 확실히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래야 진겸이도 엄마를 구하러 갈 수 있으니까요. 반면 물리학자 태이는 양자 역학, 평행 세계, 시간 여행 등 비밀을 시청자와 함께 파헤치는 인물로 접근했고요.” 초등학교 5학년생 딸을 둔 엄마라는 점은 연기에 큰 도움이 됐다. 선영을 연기할 땐 딸을 생각하면서 몰입했고 이 때문에 눈물이 너무 나와 오히려 애를 먹기도 했다. 진겸 엄마에게 현재를 반영했다면, 20대 연기에는 ‘토마토’ 속 김희선이 녹아 있다. 그때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환기시키고 싶어 곱창 밴드나 머리띠 등 당시 소품을 활용했다는 그는 “허스키해진 목소리만큼은 그때로 가기 힘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딸과 손잡고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지금이 가장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앨리스’처럼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고 해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다. “20대 땐 작품 선택이나 연기에서 수동적인 편이었어요. 지금은 상의하고 고민하면서 작품을 만들 수 있어 정말 좋아요. 출산 후 휴식기를 가지면서 열정도 다시 불타올랐고, 40대로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생겼어요.” 배우 김희애, 김혜수 등 중년 이후에도 파격적인 역할과 연기 변신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선배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자신감도 생긴다고 했다.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떠올릴 수 있는 배우로, 시청자들에게는 늘 한결같은 배우로 남고 싶다”는 게 톱여배우 김희선의 어쩌면 소박한 바람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달호 서울시의원, 서울창업허브 성수 방문

    김달호 서울시의원, 서울창업허브 성수 방문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김달호 의원(더불어민주당·성동구 제4선거구)은 26일 서울창업허브 성수를 방문해 주요시설을 체크하고, 입주기업의 사무실을 방문해 성과를 지켜보며 격려했다. 15개의 입주기업 중 특히 ‘같다(대표 고재성)’은 대형폐기물 처리를 위한 관련과정을 디지털화해 도시 환경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최근 서울 마포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정도로 이슈화 되고 있다. 현장방문을 마친 김의원은 서울시에 “최근 성수동 일대에 고용노동부의 ‘소셜캠퍼스 온’을 비롯해 소셜벤처 허브센터, 소풍벤처스 등 소셜벤처와 지원시설이 집중되고 있다.”며, “서울창업허브 성수가 소셜벤처의 육성 거점공간으로 더욱 힘써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창업허브 성수는 2011년에 성수IT특화산업지구 지정에 따른 성수지역 산업환경 정비 및 핵심산업 육성을 위하여 성수IT종합센터로 개관했으며, 2020년 도시문제를 해결해 사회적 가치 창출과 기업성장을 추구하는 기술 스타트업을 집중 발굴·육성하고자 명칭을 변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집서 친구와 부딪쳐 넘어진 5살…이틀만에 숨져(종합)

    어린이집서 친구와 부딪쳐 넘어진 5살…이틀만에 숨져(종합)

    인천 한 어린이집에서 놀던 5살 남자아이가 숨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숨진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친구와 부딪친 뒤 입원 이틀 만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A(5)군의 부모는 이달 23일 오전 10시쯤 인천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아들이 숨졌다며 112에 신고했다. A군 부모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놀다가 다쳐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고 싶다고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조사 결과 A군은 지난 21일 오전 11시 30분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한 어린이집 놀이터에서 뛰어놀다가 다른 친구와 충돌 후 넘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CTV 영상에서 두 아이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달리다가 앞을 살피지 못하고 부딪치는 모습이 담긴 장면을 확보했다. 이 사고로 A군이 머리 등을 크게 다쳤으며 부모가 직접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 만에 끝내 숨졌다. A군은 사고 직후 어린이집에서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던 중 어지럼증을 호소해 부모가 직접 병원으로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군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는 한편 어린이집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넘어질 때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면서 충격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학대 정황은 없었지만, 사고 전후로 어린이집 측 과실이 있었는지 추가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하천 수문도 스마트시대

    하천 수문도 스마트시대

    다음달까지 충북 청주지역 미호천 내 수문 23곳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 구축이 완료된다. 26일 청주시에 따르면 국비 8억원이 투입되는 이 시스템은 수위 상승 등으로 수문을 열거나 닫을 상황이 되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2016년 구축된 12개 배수문에 이어 이번에 23개 배수문까지 완료되면, 청주지역 국가하천 내 배수문 35곳 전체가 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각 수문에는 자동수위계와 CC(폐쇄회로)TV가 설치되고 시청에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종합상황실이 마련된다. 시 관계자는 “자동수위계에 입력된 수위가 되면 수문이 알아서 작동하고, CCTV로 현장 확인후 버튼 하나로 수문을 작동시킬수도 있다”며 “그동안은 미호천에 넓게 분포된 개별 수문에 출동해 수동으로 조작했는데, 이제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홍수 대응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당분간 자동수위계에 입력할 수위 결정을 위한 데이터축적을 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홍수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강우와 수위의 상관관계 분석이 가능해져 예방적 재난대응도 기대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어린이집에서 놀다 넘어진 5살…이틀만에 숨져

    어린이집에서 놀다 넘어진 5살…이틀만에 숨져

    인천 한 어린이집에서 놀던 5살 남자아이가 숨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A(5)군의 부모는 이달 23일 오전 10시 인천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아들이 숨졌다며 112에 신고했다. A군 부모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놀다가 다쳐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고 싶다고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조사 결과 A군은 지난 21일 오전 11시 30분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한 어린이집 놀이터에서 뛰어놀다가 다른 남자아이와 충돌 후 넘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A군이 머리 등을 크게 다쳤으며 부모가 직접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 만에 끝내 숨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군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는 한편 어린이집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CCTV 영상에는 두 아이가 밖에서 뛰어놀다 부딪히는 모습이 나오며, 학대 정황은 없었다. 경찰은 사고 전후로 어린이집 측 과실이 있었는지 추가로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주말 전시

    단풍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계절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실시로 마음놓고 바깥 활동을 하기 꺼려지는 시점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을정취를 느끼며 예술감상을 할 수 있도록 서울신문의 ‘미술전문 포털사이트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가 미술전시 정보를 제공한다.경기도 화성으로 이사해 ‘택지개발지구’라는 이름으로 신도시로 탈바꿈해가는 과정을 오랜시간 탐사 조사하여 작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려낸 김지은 작가의 ‘택지개발자의 도시’ 전시가 10월 30일까지 서울 성수동의 레이블 갤러리에서 열린다.평면 회화 작가인 김미경 개인전 ‘겹겹의 시간’이 드로잉룸 갤러리에서 진행되며, 토탈미술관에서는 비디오아트 기획 시리즈 ‘비디오 액츠 Video Acts’가 열린다. 김구림, 김희천, 박승원, 유비호, 엘리 허경란, 하석준 작가 등이 참여했다.중랑아트센터에서는 망우리 공원의 역사, 위인 등 관련 사료를 전시하는 특별기획전 ‘망우지물’이 다음달 22일까지 개최된다.이외에도 ‘서울갤러리’ 홈페이지에서 더 많은 전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그동안 온라인 전시만을 하던 미술관들도 오프라인 전시를 진행하고 있으나 사전 예약제를 운영하는 곳도 있으니 사전에 체크해 보고 가는 것이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제결제 ‘달러’ 자리 넘보는 ‘위안’… 디지털 화폐전쟁 서막

    국제결제 ‘달러’ 자리 넘보는 ‘위안’… 디지털 화폐전쟁 서막

    선전시 공개 테스트 결과 이례적 공개‘세계 첫 법정 디지털 화폐’ 홍보 의지 美 제재 통한 국제결제망서 배제 우려달러 중심 글로벌 금융·무역에 도전장‘일대일로’ 진영에서 급속 성장 가능성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미국과 중국이 외교·경제·군사·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간 ‘화폐전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시 당국은 지난 19일 밤 위챗 계정을 통해 “이번 디지털 위안화 대규모 공개 테스트 때 6만여건의 결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선전시는 이날 “18일까지 인민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한 디지털 위안화 시험이 끝났다”며 “4만 7573명이 성공적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받아 가 모두 6만 2788건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공개했다. 인민은행과 선전시는 앞서 12일 저녁 시민 5만명에게 200위안씩 모두 1000만 위안(약 17억원)을 나눠줬다. 191만명 이상이 신청해 38.2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첨된 이들은 이날부터 ‘디지털 위안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공상은행·중국은행 등 자신의 거래 은행을 클릭한 뒤 1인당 200디지털 위안을 받아 일주일간 선전시 뤄후(羅湖)구의 월마트와 지역 슈퍼마켓, 약국 등 3389개 지정 상업시설에서 자유롭게 사용했다 디지털 위안화 거래에 참여한 한 상인은 “QR코드 스캔을 통한 기존 결제 방식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디지털 위안화 앱을 내려받고 나서 손님에게 받을 금액을 수동으로 한 단계 더 입력하는 것에서만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시도는 디지털 위안화의 전면 도입을 앞두고 이뤄지는 ‘공개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선전시를 비롯해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신구,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동 개최 예정지인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 등지에서 비공개 내부 실험을 진행했지만 자세한 상황을 공개한 적은 없었다. 특히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1번지이자 ‘기술 허브’인 선전의 경제특구 건립 40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위안화 보급을 위한 대규모 실험에 나서 세계 첫 법정 디지털 화폐 발행을 대내외에 널리 홍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디지털 위안은 기존의 지폐나 동전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가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민간이 ‘제도권’ 밖에서 발행한 가상화폐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디지털 위안은 실물 현금 중 일부를 대체하는 것으로, 우선은 소액 현금 거래의 일부를 대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위안을 전 세계적으로 유통해 미국 달러를 바탕으로 한 국제 경제질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인민은행은 향후 국제무역과 결제 업무에서 디지털 위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관영 디지털 화폐’(CBDC)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것에 ‘디지털 위안’이라는 공식 명칭도 붙여졌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은 말 그대로 지폐라는 실체 없이 전자장부에 숫자로만 존재하는 통화다.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며 가치는 실제 화폐처럼 일정하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와 구분된다. 결제 시스템이 별도로 존재해 달러 중심의 기존 국제금융 체계에서도 자유롭다. 실제로 중국이 올 들어 디지털 위안 발행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거세지는 미국발(發) 제재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 제재에 이어 중국을 국제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극단적인 공세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이른 시일 내에 디지털 위안화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결제망을 구축하려는 계산이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위안화 국제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오래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리에 올라섰지만 국제 결제 수단으로서 위안화의 위상은 초라한 수준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8월 국제 지급 거래에서 위안화 비중은 2%에도 못 미쳐 달러(39%), 유로(36%), 파운드(6%)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미중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미국이 중국을 달러 중심의 국제 결제망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팡싱하이(方星海) 증권감독위원회 부주석은 지난 6월 “위안화 국제화는 향후 외부 금융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리 계획을 마련해야 하고 우회할 수 없는 과제”라고 역설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중국은 디지털 위안을 무기로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무역 체제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오이(毅) 중국은행연구원 연구원은 “디지털 위안화 결제망은 국가 간 송금 시간을 기존 며칠에서 몇 초로 크게 줄이는 등 현재 200여 국가 은행이 이용 중인 달러 송금 체계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다”며 “디지털 위안화가 대규모로 국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달러 송금 시스템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 위안이 이제 첫 걸음마를 떼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중국 주도의 경제블록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진영 안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충칭(重慶)직할시장을 지낸 황치판(黃奇帆)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지난달 경제 포럼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국과의 위안화 스와프(맞교환), 청산결제 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이들 국가와의 무역과 투자를 추진할 때 가능한 한 위안화로 가격 책정, 지불, 정산 등을 해야 한다”며 “(위안화) 사용을 확대함으로써 위안화 국제화를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과거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지역의 상점마다 알리바바그룹의 즈푸바오(支付寶·Alipay)나 중궈인롄(中國銀聯·Unionpay) 결제 시스템이 깔렸듯이 앞으로 중국인이 자주 가는 곳에 디지털 위안 결제 시스템이 널리 보급될 공산이 크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이 이전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14·5계획(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하면서 그간 준비해 온 디지털 경제 발전에 크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이는데 디지털 위안도 이런 움직임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며 “위안화 국제화 측면에서도 중국이 (상대국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대일로 관련국에서 디지털 위안의 상대적으로 빠른 사용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디지털 위안 행보는 단순한 화폐의 디지털화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을 미국의 달러 중심 체제에 대응하는 것 외에도 덩치가 커져 버린 즈푸바오, 텅쉰(騰訊·Tencent)그룹의 웨이신즈푸(微信支付·Wechatpay) 등 민간기업을 견제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중국 정부)은 디지털 위안의 발전을 철저히 통제하고 이를 국가경제의 변혁을 촉진하는 도구로 활용하길 원한다”며 “중국의 디지털 위안은 이론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다른 국가들의 중앙은행에 비해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서방 일각에서도 중국의 디지털 위안 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지난 6월 “중국은 디지털 화폐를 막 내놓았다”며 “당신은 지금 당장 ‘열전’(Hot war)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얼굴 예쁘고 마음도 예뻐” 중국, 송혜교 띄우기…국면 전환용?

    “얼굴 예쁘고 마음도 예뻐” 중국, 송혜교 띄우기…국면 전환용?

    BTS 비난하더니 송혜교 ‘항일 기부’ 찬사김좌진 장군 동상 기부…“양국 우호 강화”“BTS 논란 국면 전환 의도도” 분석 나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에 분노하며 BTS 굿즈 배송 논란까지 일었던 중국이 배우 송혜교의 김좌진 장군 동상 기부에는 찬사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송혜교는 전날 헤이룽장성 하이린시에 있는 역사인물 박물관에 항일 전쟁 영웅인 김좌진 장군의 동상을 기부해 팬과 중국인들의 극찬을 받았다. 글로벌 타임스는 “김좌진 장군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등 동북지역에서 활약한 독립군”이라며 “이번에 기부한 동상의 제작비는 송혜교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 네티즌들은 송혜교의 기부에 BTS 논란 때와는 크게 대조되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도 예쁘다”, “그의 행동은 양국 우호를 강화할 것이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한국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며 우정을 쌓았다. 송혜교의 중국인들에 대한 감정적 존중은 보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뤼 연구원은 이어 “연예인들의 역사와 정치에 관한 발언은 항상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문제를 언급할 때는 반드시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BTS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든 그들의 발언은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 일부 우익 언론들은 이를 이용해 양국이 불협화음을 내도록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소식통은 “BTS 논란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명확한 입장을 내놓는 등 중국 당국도 이번 논란이 양국관계에 영향을 끼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송혜교의 기부는 이런 국면을 전환하기에 좋은 계기이고, 중국 관영 언론에서 이를 보도한 것은 그런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BTS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 논란 일어 앞서 BTS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한 데 대해 중국 네티즌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논란이 됐다. 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양국’은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며 반발했다.장하성 대사 “중국 고위급에 문제 제기” 한편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는 BTS의 수상 소감 논란으로 중국 내 BTS 굿즈 배송 중단 상황에 대해 중국 고위급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전날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화상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의 대응이 수동적이고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이렇게 답했다. 장 대사는 “관련 상황이 처음 보도된 후 다음 날 중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와 직접 소통했다”면서 “매우 엄중하게 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윈다라는 업체가 공지를 올린 이후 두 업체가 중단했다는 보도가 있어 직접 확인했는데 일단 중단 조치는 없었다”면서 “하지만 분명 배달 중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국감이 끝나면 중국 고위층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설명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중국, 아미 상대 안돼…BTS에 싸움 잘못걸어” 美전문가 진단(종합)

    “중국, 아미 상대 안돼…BTS에 싸움 잘못걸어” 美전문가 진단(종합)

    법률 전문가 포린폴리시 게재 칼럼“중국, 빈약한 소프트파워만 노출해아미 상대 되지 않는다는 것 증명돼” 중국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상대로 시비를 걸었다가 빈약한 소프트파워만 노출하고 말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DC에서 법률 전문가로 활동하는 동아시아 정치경제 전문가 네이선 박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에 ‘중국이 케이팝 거인 BTS에 싸움을 잘못 걸었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밴 플리트상 수상식에서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한 BTS에 대한 비난을 멈춘 것에 대해 “중국이 아미(BTS 팬클럽)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들은 편파적이고 역사를 부정한다는 비판을 BTS에 가했고 온라인 상점들도 불매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러나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BTS 기사 일부를 조용히 삭제한 것을 비롯해 중국 매체들의 공세가 이틀을 가지 못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비판도 덩달아 수그러들었다. 네이선 박은 “이번 사건은 중국의 소프트파워가 빈약하다는 점점 뚜렷해지는 사실의 또 다른 사례”라며 최근 BTS를 겨냥한 것과 같은 격렬한 국수주의는 상대를 설득할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대중문화를 통해 소프트파워를 강화한 한국의 전략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한국 소프트파워 전략의 건축가로 높이 평가하며 신념과 정책을 소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국 문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창작과 교류의 자유를 확대하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적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영화에 대한 허가 절차 폐지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쳤다. 네이선 박은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말라’는 김 전 대통령의 지침이 지금도 한국 문화정책을 이끄는 원칙으로 통한다고 강조했다. BTS의 선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 등극 등이 이런 전략의 결실이라는 진단도 뒤따랐다. 네이선 박은 아시아 영화계를 이끈 우위썬(오우삼)·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을 언급하며 중국이 출중한 대중문화 상품을 만드는 능력은 부족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에 부족한 것은 한국처럼 정치의 개입 없이 예술을 지원하려는 헌신적인 리더십과 원칙에서 벗어난 리더십을 징계할 시민사회”라고 주장했다.장하성 “BTS 배송중단 中고위급에 문제제기” 한편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는 21일 BTS의 수상 소감 논란으로 중국 내 BTS 굿즈 배송 중단 상황에 대해 중국 고위급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이날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화상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의 대응이 수동적이고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이렇게 답했다. 장 대사는 “관련 상황이 처음 보도된 후 다음 날 중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와 직접 소통했다”면서 “매우 엄중하게 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윈다라는 업체가 공지를 올린 이후 두 업체가 중단했다는 보도가 있어 직접 확인했는데 일단 중단 조치는 없었다”면서 “하지만 분명 배달 중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국감이 끝나면 중국 고위층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설명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장하성 주중대사 “BTS 굿즈 배송중단, 中고위급에 문제제기”

    장하성 주중대사 “BTS 굿즈 배송중단, 中고위급에 문제제기”

    “속수무책‘ 지적에 장하성 “상황 엄중히 보고 대응중”“1곳 외 중단 조치 없어…中세관은 ‘유언비어’라 말해” 방탄소년단(BTS)의 수상 소감 논란 이후 벌어진 중국 내 BTS 관련 제품 배송 중단 사태에 대해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가 중국 고위급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장하성 대사는 21일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화상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의 대응이 수동적이고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하자 이렇게 답했다. 장하성 대사는 “관련 상황이 처음 보도된 후 다음 날 중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와 직접 소통했다”면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윈다’라는 물류업체가 공지를 올린 이후 또 다른 업체 2곳도 배송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있어 직접 확인했는데, 일단 다른 업체가 중단 조치를 내린 바는 없었다”면서 “그러나 분명 배송 중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감이 끝나면 중국 고위층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답했다.또 “BTS 굿즈(관련 상품) 배송 중단 사태는 이번 주 월요일에 발생한 것이라 관련 업체와 중국 세관 당국 등과도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워낙 민감하고 양국 국민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엄중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하성 대사는 이어 “오늘 또 보도가 나와서 중국 해관총서(세관) 측과 통화를 했는데 BTS와 관련된 소식은 유언비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와이즈캠프, 실시간 참여형 화상수업으로 ‘동료학습 부재’ 막는다

    와이즈캠프, 실시간 참여형 화상수업으로 ‘동료학습 부재’ 막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전국 학교의 등교 인원 제한이 점차적으로 완화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수도권 초 1~2학년 매일 등교, 초 3~6학년 주 2~3일 등교가 시행됐다. 초등생들의 등교가 재개됐으나 학부모들은 그간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한 학습 공백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집에서도 안전하게 학습이 가능한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와이즈캠프는 코로나19 학습공백을 채울 수 있는 다양한 학습 콘텐츠, 학습기 하나로 수업이 가능한 커리큘럼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국내 유일 비주얼씽킹 학습을 통해 내가 배운 내용을 직접 구조화하고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는 ‘동료학습’을 실행해 기존 온라인 학습의 한계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스마트의 수업이라 함은 듣고, 읽는 수동형 학습이었으나 와이즈캠프는 집단 토의, 발표력, 사고력 등을 키우는 학습인 참여형 학습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매월 2회 실제 학교에서 진행되는 교과 진도를 학습기 내 교안을 띄워 화상수업을 진행하며, 별도의 화상 장비 없이도 교과 진도가 가능하고, 채팅, 음성을 통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특히 전국 최대 10명의 친구들과의 실시간 그룹 쌍방향 화상수업까지 가능해 내가 배운 내용을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는 동료학습까지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와이즈캠프 비주얼씽킹 학습이 적용된 콘텐츠는 개뼈노트, 말뼈사전, 글뼈읽기 등이 있다. 비주얼씽킹은 실제 초등학교 교사 78% 이상이 학교에서 활용하는 교수법으로 복잡한 개념을 직관적인 그림과 설명을 통해 보다 깊이 있는 개념 이해를 돕는다. 초등 교과서 수록 지문을 종류별로 나누어 문해력을 향상하고, 전 학년 전 과목 개념의 뼈대부터 잡아주는 개뼈노트 등을 통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수학을 보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수준에 맞게 기본부터 수학적 사고력을 이어 나갈 수 있는 판다수학, 파닉스, 워즈, 그래머, 리딩, 스피킹, 라이팅 등의 영어학습이 가능한 두두 잉글리시 등 주요 과목의 프리미엄 심화 학습도 선보이고 있다. 초, 중등 연계 학습도 눈길을 모은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누리 와캠은 초등 입학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한글, 수학, 영어, 학교 생활 등을 익힐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와캠 중학은 중학입학을 준비하는 고학년에게 필요한 콘텐츠로 기초 학습부터, 반 배치고사, 내신 준비, 과목별 특강까지 제공한다. 한편 와이즈캠프의 차별화된 자기주도학습, 홈스쿨링, 비대면 수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무료체험도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졸 여성들의 유쾌한 연대, 회사의 비리와 맞서 싸우다

    고졸 여성들의 유쾌한 연대, 회사의 비리와 맞서 싸우다

    삼진그룹의 상고 출신 고졸 사원 이자영. 바라고 바라던 ‘글로벌 베스트’ 삼진그룹에 들어오지만, 뛰어난 업무 실력에도 8년째 사원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는 “토익 600점을 넘기면 고졸 사원도 대리를 시켜 준다”며 새벽 토익반 강좌를 열었다. 열의를 불태우던 그즈음 자영이 목격한 것은 믿어 마지않았던 회사의 공장에서 강으로 검은 폐수를 방류하는 장면이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0년대 실제 일어났던 사건 두 가지를 함께 다룬다. ‘대기업에서 고졸 사원들을 위한 토익반을 개설한다’는 설정은 영화의 초고를 썼던 홍수영 작가가 실제 강사 생활을 했던 경험을 살려 썼다. 폐수 방류 사건은 1991년 경북 구미에서 일어났던 폐수 유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자영은 최 대리(조현철 분)를 통해 폐수 방류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만, 회사가 조직적으로 보고서에 인체에 해로운 페놀 수치를 조작한 사실을 발견한다. 이상 증세를 보이는 공장 인근 마을 사람들을 본 자영은 입사 동기인 마케팅부 유나(이솜 분), 회계부 보람(박혜수 분)과 함께 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는 데 혈안이 된다. 회사 내 권력 관계, 국제화 시대에 한국 기업을 집어삼키려는 해외 거대 자본의 음모까지 끼어들어 사건은 더욱 복잡해진다. 여기에 토익반을 함께 꾸렸던 여성 사원들이 가세해 힘을 보탠다. 여성 사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커피를 타는 등 회사의 잔심부름을 하는 모습이 리드미컬하게 그려지며 희화화한 듯한 모습은 다소 불편함도 준다. 이를 상쇄하는 것은 이들이 보여 주는 건강한 생명력이다. 관료제 문화에 물든 남성들이 위기 상황에 수동적인 데 비해 여성 사원들은 훨씬 주체적이다. ‘90년대생 배우 3인방’인 자영 역의 고아성과 입사 동기 이솜, 박혜수의 우정과 연대는 절로 엄마 미소를 짓게 한다. 한편으로는 능력에 비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면서도 이들이 회사에 대해 갖는 주인 의식이 놀랍기도 하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남성 캐릭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다. 특히 그룹 회장의 아들 오태영 상무 역을 맡은 백현진은 사무실에 골프채를 끌고 다니는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실사에 가깝게(?) 표현한다. 자영이 속한 생산관리3부의 상사인 김원해·이성욱·조현철 등도 전형적인 캐릭터를 전형적이지 않게 소화하는 능력을 지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데다 다루고자 하는 소재가 110분 러닝타임이 길게도 느껴진다. 대신 다채로운 볼거리가 관객들을 매혹시킨다. 90년대 중반 을지로 거리를 재현한 영화의 배경, 그 시절 갈매기 눈썹을 표현하기 위해 눈썹 뽑기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이솜 등 그 시절 의상과 메이크업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올 최고가 아파트는 ‘77억 한남더힐’...2위는 67억 갤러리아포레

    올 최고가 아파트는 ‘77억 한남더힐’...2위는 67억 갤러리아포레

    통상 부동산업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최고가 아파트가 보통 그 지역 시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럼 올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들은 어디이며 얼마에 팔렸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올 최고가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전용243㎡)로 지난달 77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종전 최고가는 지난 4월 전용 240㎡에서 나온 73억원이었다.한남더힐(사진)은 2015년부터 매년 최고 실거래가 1위 기록을 지키는 단지이다. 지난해 1월에는 전용 244㎡(3층)가 84억원에 팔리면서 2006년 부동산 매매 실거래 신고제 도입 이후 우리나라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2위는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다. 지난 7월에 112평짜리 44층이 67억원에 거래됐다. 갤러리아포레는 한화건설이 갤러리아백화점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차용해 2011년 입주한 주상복합 아파트다. 성수동 일대를 부촌 이미지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드래곤 김수현 등 연예인들이 매입하고 실거주했던 ‘연예인 아파트’로도 유명하다. 3위는 강남권 자존심을 지킨 구현대 6,7차 아파트다. 지난 8월에 65평 5층이 65억원에 거래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성동, 신세계TV쇼핑과 사회공헌협약 성동구는 관내 기업인 신세계TV쇼핑과 성동미래일자리 주식회사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세계TV쇼핑은 성수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이다. 이번 협약에는 ▲성동구 지역경제 활성화와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 지원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를 통한 성동구 내 고령자 및 어려운 이웃 등의 일자리 창출 ▲성동구 내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등의 내용을 담았다. 신세계TV쇼핑은 성동구에서 생산한 상품들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 및 홈쇼핑 방송 추진 등 보다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중랑, 로봇 ‘리쿠’로 중장년 SNS교육 중랑구는 디지털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을 위해 로봇 ‘리쿠’를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교육을 한다. 다음달 2일부터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다. 로봇 리쿠는 모바일 메신저 활용 교육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어 음성인식 및 답변 기능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할 뿐 아니라 실습 결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교육생이 부족한 부분을 반복 연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는 27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만 50세 이상 구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146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 [단독] “이사했는데 살던 곳 가서 쓰라니”… ‘아이돌봄쿠폰’ 석 달째 먹통

    복지부 “사회보장정보원 복구는 완료카드사 연결 아직… 이달 말 시스템 재개” 올 초 경기도에서 세종시로 이사한 A(40)씨는 지난 4월 정부가 지급한 ‘아동돌봄쿠폰’(카드 포인트)을 쓰려고 해도 사용할 수 없었다. 이상하게 여긴 A씨가 주민센터에 문의하니 사용 가능 지역이 이전 주소지인 경기도로 돼 있었고, 이에 세종시로 변경을 신청했다. 지난 7월 신청한 건데 3개월이 지난 지금도 변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민센터에 물어봐도 “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정확한 원인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A씨는 “아동돌봄쿠폰은 연말까지만 사용 가능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전에 살던 곳으로 가서 사용하란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동돌봄쿠폰 사용 지역 변경 시스템이 3개월째 먹통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아동돌봄쿠폰은 코로나19로 미취학(만 7세 미만) 아동 부모의 양육 부담이 커지자 아동 1인당 40만원씩 지급한 지원금이다. 아이행복카드나 국민행복카드에 포인트 형태로 지급됐고, 거주하는 광역 시도에서만 사용(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 등 제외)할 수 있다. 따라서 이사를 갈 경우엔 전입신고 후 사용 지역을 변경해야 하는데, 시스템 오류로 처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복지부 설명을 종합하면 지역 변경은 주민센터가 신청을 접수해 복지부 산하기관인 사회보장정보원에 전달하고, 사회보장정보원이 카드사에 요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처음엔 사회보장정보원 담당자가 수동으로 카드사에 지역 변경을 통보했지만, 지난 7월 자동시스템으로 개편했다고 한다. 이 자동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지역 변경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7월 이후 지역 변경을 신청한 사람 1300여명에 대한 처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복지부가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시 주민센터 관계자는 “지역 변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민원이 많아 원인을 문의했지만 답변을 주지 않는다”며 “영문도 모르고 민원인에게 원망을 들으니 우리도 답답하다”고 전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회보장정보원 시스템은 복구가 완료됐지만 아직 카드사 시스템과 연결하는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늦어도 이달 말까진 시스템 운영을 재개해 지역 변경 처리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본인 잘못이 아닌 사유로 아이돌봄쿠폰을 사용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면 이에 상응하는 보상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불필요하게 지역 제한을 하면서 쓸데없는 행정력 낭비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아이돌봄쿠폰에 이어 지난 5월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도 지역 제한을 뒀고, 이사한 사람들이 지역 변경을 신청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역 제한을 풀어 달라”고 행정안전부에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안부는 대도시에 사용이 집중될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단독] 아동돌봄쿠폰 지역변경 3개월째 먹통…“전에 살던 곳 가란 말이냐” 분통

    [단독] 아동돌봄쿠폰 지역변경 3개월째 먹통…“전에 살던 곳 가란 말이냐” 분통

    올 초 경기도에서 세종시로 이사한 A(40)씨는 지난 4월 정부가 지급한 ‘아동돌봄쿠폰’(카드 포인트)을 쓰려고 해도 사용할 수 없었다. 이상하게 여긴 A씨가 주민센터에 문의하니 사용 가능 지역이 이전 주소지인 경기도로 돼 있었고, 이에 세종시로 변경을 신청했다. 지난 7월 신청한 건데 3개월이 지난 지금도 변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민센터에 물어봐도 “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정확한 원인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A씨는 “아동돌봄쿠폰은 연말까지만 사용 가능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전에 살던 곳으로 가서 사용하란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동돌봄쿠폰 사용 지역 변경 시스템이 3개월째 먹통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아동돌봄쿠폰은 코로나19로 미취학(만 7세 미만) 아동 부모의 양육 부담이 커지자 아동 1인당 40만원씩 지급한 지원금이다. 아이행복카드나 국민행복카드에 포인트 형태로 지급됐고, 거주하는 광역 시도에서만 사용(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 등 제외)할 수 있다. 따라서 이사를 갈 경우엔 전입신고 후 사용 지역을 변경해야 하는데, 시스템 오류로 처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복지부 설명을 종합하면 지역 변경은 주민센터가 신청을 접수해 복지부 산하기관인 사회보장정보원에 전달하고, 사회보장정보원이 카드사에 요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처음엔 사회보장정보원 담당자가 수동으로 카드사에 지역 변경을 통보했지만, 지난 7월 자동시스템으로 개편했다고 한다. 이 자동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지역 변경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7월 이후 지역 변경을 신청한 사람 1300여명에 대한 처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복지부가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시 주민센터 관계자는 “지역 변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민원이 많아 원인을 문의했지만 답변을 주지 않는다”며 “영문도 모르고 민원인에게 원망을 들으니 우리도 답답하다”고 전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회보장정보원 시스템은 복구가 완료됐지만 아직 카드사 시스템과 연결하는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늦어도 이달 말까진 시스템 운영을 재개해 지역 변경 처리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본인 잘못이 아닌 사유로 아이돌봄쿠폰을 사용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면 이에 상응하는 보상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불필요하게 지역 제한을 하면서 쓸데없는 행정력 낭비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아이돌봄쿠폰에 이어 지난 5월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도 지역 제한을 뒀고, 이사한 사람들이 지역 변경을 신청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역 제한을 풀어 달라”고 행정안전부에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안부는 대도시에 사용이 집중될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생후 4개월 아기, 예금 10억으로 압구정 24억 아파트 구입

    생후 4개월 아기, 예금 10억으로 압구정 24억 아파트 구입

    최근 3년간 서울 9억 이상 주택 마련 미성년자 14명 생후 4개월 아기가 예금액 10억원으로 어머니와 함께 서울 압구정의 24억원대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미성년자에 대한 ‘부의 대물림’ 사례 중 하나다. 서울에서 9억원 이상의 주택을 마련한 미성년자가 최근 3년간 1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미성년자들은 대부분 부모나 조부모의 상속이나 증여, 차입을 통해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이후 수도권에서 9억 이상 주택을 산 미성년자 14명 중 5명이 자기 자금이나 상당 부분을 직계존비속을 통해 매입자금을 댄 것으로 분석됐다. 한 2018년생의 경우 태어난 해에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7차 아파트를 어머니와 함께 절반씩 공동매입했는데, 2018년생 본인의 매입자금 12억 4500만원 중 9억 7000만원은 금융기관 예금액이었다. 소 의원은 “태어나자마자 압구정 아파트를 산 것도 황당하지만, 구입 비용의 78%를 예금액으로 지불했다는 것도 (보통 사람 입장에선) 참 씁쓸한 일”이라면서 “부를 대물림 받은 금수저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올해 9월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포레스트 아파트를 10억 6000만원에 산 17세 청소년도 있었다. 이 17세는 아파트 매입 자금 전액을 가족에게서 증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 성동구 성수동1가 동아아파트를 10억원에 매입한 19세 청소년도 8억원 이상을 증여받았고, 일부 금액은 가족에게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3년간 수도권에서 9억원이 넘는 주택을 산 상위 5위 미성년자들은 주로 금융기관 예금과 함께 전세보증금을 이용한 갭투자를 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 16세 청소년은 예금 8억 8000만원과 세입자 보증금 8억 4000만원을 더해 2018년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아파트를 17억 2000만원에 구입했다. 지난해 강남구 도곡동 현대빌라트를 16억 9000만원에 매입한 17세는 예금 11억 9000만원과 세입자 보증금 5억원으로 집 장만을 했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월드빌라를 10억원에 장만한 19세 청소년은 자기 돈 1억원에 직계존비속으로부터 빌린 6억원, 그리고 전세보증금 3억원을 더해 구입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 의원은 “국토부가 제출한 60만건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 분석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부의 대물림’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론] 2020년 미국 대선 트럼프 불복 시나리오/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2020년 미국 대선 트럼프 불복 시나리오/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올해 미국 대선의 화두는 안보도, 경제도, 중국도 아니다. 대신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편 투표,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결과 불복 가능성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코로나 때문에 우편 투표가 늘어났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우편 투표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핵심은 중앙 선거 관리 시스템 없이 50개 주가 각자 관리하는 특유의 오랜 역사를 가진 미국 대통령 선거 제도가 된다. 우편 투표는 이미 지난 2018년 중간 선거 당시 미국 유권자 4명 중 1명이 이용한 투표 방식이다. 문제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올해 우편 투표 양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6800만여개의 우편 투표용지가 이미 배송됐다고 하는데, 참고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약 6300만표를 획득했다. 쟁점은 우편 투표 개표가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지지 후보에게 제대로 표시를 했는지, 서명이 누락되지 않았는지, 등록된 본인 서명과 일치하는지, 증인 정보를 포함했는지 등 주마다 다른 투표용지에 따져 볼 사항들이 적지 않다. 특히 우편 투표 중 상당수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 성향일 수 있다. 개표가 진행될수록 역전을 우려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에 승리를 선언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자적인 재선 공표는 물론 법적 효력이 없다. 문제는 트럼프에 의해 이미 불씨가 지펴진 개표 방해 움직임이 현실화하는 경우다. 그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열혈 지지자들이 총기를 휘두르며 투표소를 점령하거나 개표 요원들을 위협하면 결과 발표가 늦어질 수 있다. 민주당 소속 미시간 주지사를 납치하려던 음모가 미 연방수사국(FBI)에 덜미 잡혔다는 소식도 엊그제 들어왔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오는 12월 8일까지는 모든 주의 선거 관련 분쟁이 종료돼야 한다. 이어 같은 달 14일에는 각 주 선거인단이 모여 각 주의 대선 승자에게 표를 던지게 돼 있기 때문이다. 각 주 대법원과 연방 대법원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2000년 대선 당시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 진영은 수동식 재검표를 명령한 플로리다주 대법원 결정을 거부하고 보수 성향인 연방 대법원 판단을 요청했다. 예상대로 연방 대법원은 선거인단 소집 일정을 근거로 재검표를 불허했고,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결국 승복했다. 올해 우편 투표 집계 후 역전당한 트럼프 진영이 꼬투리를 잡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경우 미 법률에 규정된 선거인단 투표 일정이 판결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 경합주 선거인단이 제때 자신들의 투표 결과를 의회로 송부하지 못하거나 논란이 되는 주의 투표 결과를 의회가 인증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내년 1월 3일 개회하는 새 의회의 하원 의원 한 명과 상원 의원 한 명 이상이 특정 주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 경우 하원과 상원은 각각 2시간 토론 후 다시 모여 결론을 내려야 한다. 예를 들어 2005년 1월 의회에서 오하이오주 투표 결과에 대한 불인정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하원과 상원이 합의에 이르지 못함에 따라 오하이오 선거인단 투표가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내년 1월 6일 의회가 수행할 선거인단 투표 인증 때까지 어떤 후보도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면, 헌법 제12조에 따라 하원이 대통령을 뽑고 상원이 부통령을 선출한다. 하원에서는 한 주가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9석을 차지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오는 11월 3일 대선에서 함께 치러지는 하원 선거 결과 공화당이 새로 한 석을 추가한다면 펜실베이니아주는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찍게 된다. 의석 분포에 변화가 없다면 공화당이 다수인 26개 주의 찬성으로 트럼프 재선이 최종 확정된다. 전체 100명 중 51명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하는 상원의 부통령 선거는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2석을 더 잃더라도 펜스 부통령을 유임시킬 수 있다. 보수파 우위인 연방 대법원, 공화당 우위인 연방 하원 구조를 염두에 둔 트럼프가 투표소의 혼란 및 승자 확정 지연이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계산 중인지도 모른다. 우편 투표와 현장 투표가 비교적 신속하고 질서 있게 집계되고 바이든 후보가 압승을 거둔다면 트럼프 충성파의 저항이 무위에 그칠 수도 있다. 실패한 리더십이 선거를 통해 냉정하게 심판받았던 역사를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민주주의의 다양한 실험실로 칭송받아 온 미국의 지방자치가 선거 운영이라는 민주주의의 기초 체력을 시험받게 될 날짜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나만의 브랜드’ 만들고 싶어”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나만의 브랜드’ 만들고 싶어”

    “저부 기술자인 아버지의 노하우를 살려 발이 불편해서 구두를 신기 어려운 사람도 신을 수 있는 구두를 만들고 있어요.” 수제화브랜드 ‘베티아노’의 백인희(30) 대표는 ‘팔로스’를 운영하는 백승주(61) 대표의 딸이다. 제화패션과를 졸업하고 구두 디자이너가 돼 회사에 다니던 백 대표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회사를 차렸다. 성수역 하부에 있는 수제화 공동판매장 ‘From SS’ 한쪽에서 시작했던 회사는 ‘발이 편한데 예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별도 매장을 냈다. 아버지 명의로 사업을 시작한 백 대표는 자신의 이름으로 단독 매장을 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성수 수제화 활성화 지원 사업의 하나인 ‘비스포크’ 팝업 스토어에도 참여했다. 서울시가 도시제조업 100년을 잇기 위해 성수 수제화 브랜드 중 가업을 승계한 2세를 위해 마련한 자리다. 성수 수제화의 품질과 취향을 유지하면서 가업승계기업의 젊은 감성을 나타낼 수 있는 자리였다. 서울시 도움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책자 ‘룩북’도 처음으로 만들었다. 백 대표는 “성수동의 수제화 기술에 젊은 감각을 입혀 다양한 고객이 찾고 있다”며 “큰 발, 작은 발, 짝발, 무지외반증 등 다양한 고객을 위한 맞춤 구두도 준비돼 있다”고 소개했다. 성수동 수제화거리 특성상 예약제로 운영되는 매장은 백 대표가 직접 손님을 맞는다. 손님 맞이하랴, 디자인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백 대표는 매장과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수제화 공장을 킥보드로 돌아다닌다. 베티아노 외에도 온라인용 브랜드인 ‘OR’, 고급 수제화 브랜드인 ‘베티아노SE’를 론칭한 백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편안하면서도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운 구두를 만드는 게 목표인 백 대표는 “아버지가 안 계셨다면 사업을 시작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손님들이 ‘구두가 편해서 다시 왔다’고 말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백 대표의 아버지 백승주 대표는 40년 넘게 구두를 만들어왔다. 유명 구두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을 했고. 자체 브랜드인 팔로스도 운영한다. 구두 생산라인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성수 수제화 업계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딸이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구두 제작을 도맡은 백 대표는 딸 덕분에 수익도 늘고 보람도 커졌다며 연신 자랑했다. 백 대표는 “수제화업계에서 오래 일해온 동료들이 ‘딸을 잘 뒀다´며 부러워한다”며 “저가 중국산과는 차원이 다른 성수 수제화를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수제화 인재 육성·판로·창업 지원… ‘구두 장인’의 꿈 영근다

    수제화 인재 육성·판로·창업 지원… ‘구두 장인’의 꿈 영근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가면 수제화 거리가 있다. 서울역 인근에 있는 염천교 수제화 거리가 남성화나 작업용 위주라면 성수동은 명동 살롱화에서 이어진 여성화 위주다. 현재 구두 매장, 공장, 부자재 등 300여개 업체가 수제화 거리를 이루고 있다. 성수동 수제화거리 인근 성수동2가 성수IT종합센터에는 서울시가 수제화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수제화 업체의 판로를 지원하는 등 원스톱 지원을 도맡은 ‘성수 수제화 허브´가 자리하고 있다.지난 5일 찾은 창작플랫폼은 성수IT종합센터 2층에 자리했다. 수제화 제작 공간과 ‘성수 수제화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공간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수업을 시작했다. 제작 과정 12명, 디자인 스쿨 20명, 취업 및 창업 교육 10명을 선발했다. 경력 30년이 넘는 패턴사 조태성(61)씨는 수제화 꿈나무에게 구두 제작 전반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수강생은 20대 청년부터 제2의 직업을 꿈꾸는 중년까지 다양하다. 구두 제작 기술자는 다른 직종에 비해 시간과 세월이 많이 필요한 직업으로 손꼽힌다. 아카데미를 수료한 수강생들은 웨딩슈즈 업체나 구두 공방을 차리거나 관련 업체에 취업한다. 조씨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젊은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뿌듯하다”며 “전라도에서 올라오는데도 수업 때마다 한번도 빼먹지 않던 자매가 고향에서 공방을 차린다고 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신진 창작자와 창업자를 육성하기 위한 아카데미는 성수동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장인, 디자이너, 상품기획자(MD)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한다. 올 초 패션슈즈디자인과를 졸업한 최수빈(23·여)씨는 구두장인을 꿈꾼다. 최씨처럼 이 분야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성수 수제화 아카데미´는 입소문이 나 있다. 최씨는 “구두 디자인을 가르치는 사설 아카데미는 많지만, 구두 제작을 가르치는 곳은 사실상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가 유일하다”며 “심화반 수업까지 모두 듣고 구두 제작 선진국으로 꼽히는 유럽으로 유학을 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코로나19로 아카데미를 열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늦게라도 수업이 시작돼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성수동 제화 생산 업계 종사자는 40대가 27%, 50대가 37%, 60대는 25%로 40~60대가 90%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기술을 전수받을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구두 기술자들도 걱정이 크다. 성수 수제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 디자인, 생산, 마케팅 등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서울시는 매년 ‘성수 수제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 온라인 마케팅 등을 프로그램에 추가해 4차 산업 시대에서 자생적으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교육과정을 만들었다”면서 “기술자 과정은 패턴·갑피·저부(바닥)를, 디자인 과정은 디자인부터 브랜딩까지 총망라했다”고 설명했다. 신발 시장에서 온라인 구매 경로는 전체의 15%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구매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신발은 신어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성수수제화를 알리면서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희망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에 자리한 성수 수제화 희망플랫폼은 수제화 홍보와 판로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1층에는 수제화 전시장이, 2층에는 체험 공방이 있다. 체험 공방에서는 3D 풋스캐너로 발을 점검해볼 수도 있다. 새로 창업한 16팀이 공간에 들어와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쉽게도 지난 8월부터 문을 닫은 상태다.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판로도 지원한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유명 브랜드와 협업 마케팅을 펼쳐 소비자의 이목을 끌 방침이다. 지난해 가방 브랜드 ‘아웃라인스’, 신진 디자이너 이주원과 협업해 탄생한 컬렉션은 성수동에 위치한 팝업스토어에 전시돼 한 달 만에 매출 1억 8000만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디자이너 한현민이 이끄는 남성복 브랜드 ‘MUNN’,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4에서 최종 3인에 들었던 오유경 디자이너의 ‘스튜디오 오유경’, ‘그라더스’를 성수수제화 브랜드와 연계해 작업을 펼친다. 수제화 디자인 공모전도 스타 마케팅을 준비했다. 2015년부터 신진 디자이너를 뽑는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했지만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인플루언서,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을 위한 특별한 상품을 개발·제작해 스타 메이커를 발굴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성수 수제화 사업 위탁을 맡은 디노마드의 서수연 책임연구원은 “유명 셀럽을 위한 스타 상품 제작 과정과 상품이 공개되면 대중의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성수수제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매출도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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