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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반에 6명 결석했어” 1년 전의 14배 ‘폭증’…“겨울 전에 접종을”

    “우리 반에 6명 결석했어” 1년 전의 14배 ‘폭증’…“겨울 전에 접종을”

    회사원 A(39)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딸에게서 “오늘 친구가 독감에 걸려 학교에 안 왔다”라는 말을 매일 같이 듣는다. 딸은 “우리 반에 6명이 결석했다. 제일 친한 친구가 열이 39도까지 올라가 응급실에 갔다”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A씨는 “지난달 일찌감치 딸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함께 백신을 접종받았지만, 그래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라면서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안 썼던 마스크를 다시 써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난해보다 2개월 앞서 유행이 시작된 인플루엔자(독감)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한 수준으로 유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독감 환자가 지난해 이맘때의 14배 수준으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6주 차(11월 9~15일) 의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는 6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2주 차(7.9명)에서 4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직전 주(50.7명)보다 30.8% 늘어난 수치다. 특히 1년 전 같은 기간(4.6명)의 14.4배에 달해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1000명당 의심 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7~12세(170.4명)와 13~18세(112.6명) 등 학령기 청소년이 가장 많았다. 병원급 의료기관에 인플루엔자로 입원한 환자 수는 46주 차에 490명으로 역시 4주간 증가했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해보다 2개월 앞선 지난달 17일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어 3일 “인플루엔자 유행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한 수준에 이를 수 있으며, 유행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이다. 38도가 넘는 고열과 오한, 근육통, 기침과 인후통, 콧물 등 호흡기 증상과 두통, 구토 등이 증상이며,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다. 질병청은 올해 인플루엔자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이 발생한다는 점과 남반구에서의 발생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동절기(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난 10년간 가장 극심하게 유행했던 지난 동절기(2024~25절기)와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질병청은 어르신과 어린이, 임신부를 대상으로 지난 9월 22일부터 국가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질병청은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예방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 윤종영 경기도의원, 예비군 지원 현실화와 훈련환경 개선을 위한 현장 의견 청취

    윤종영 경기도의원, 예비군 지원 현실화와 훈련환경 개선을 위한 현장 의견 청취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부위원장 윤종영 의원(국민의힘, 연천)은 20일(목) 경기도의회 연천상담소에서 ‘2025년 연천군 예비군 지휘관 현장 간담회’를 직접 주관해 개최하고 지역 예비전력 운영의 현안과 예비군 지원체계 개선 필요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경기도 통합방위협의회 등에 관한 조례」 제9조를 근거로 마련된 자리로, 경기도 비상기획담당관과 연천군 안전총괄과, 22예비군관리대대장, 지역·기동·면대장 등 총 1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윤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현장의 어려움을 예산과 정책으로 옮겨내는 것이 도의원의 책무”라고 밝히고 “오늘 논의된 건의사항은 가능한 범위에서 즉시 검토하고, 예산 심사 과정에도 적극 반영하겠다”며 간담회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직접 회의를 주관했다. 현장에서 가장 먼저 제기된 문제는 예비군 육성지원금이 2021년 이후 5년째 동결돼 있다는 점이었다. 지휘관들은 물가상승과 훈련 여건 변화에 따라 교구재 보강, 장비 개선, 훈련 지원이 필요함에도 예산이 따라주지 않아 실질적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했다. 윤 의원은 “경기도 예산 역시 내년 편성안에서 큰 폭의 삭감이 이뤄져 있는 상황이 확인됐다”며 “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재정위원회에 직접 설명해 증액을 추진하는 한편, 연천군의회에도 증액을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장비 현대화 요구도 집중 제기됐다. 지휘관들은 “현역 부대는 디지털 장비가 도입되지만 예비군은 여전히 아날로그 장비가 많다”며 드론, 관측장비 등 현대전 대응 장비의 교체와 소모품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광근 경기도 비상기획담당관은 “현장 예비군 지휘관 등과 관련 군부대에 추가적인 수요조사를 통해 가능한 범위에서 예산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윤종영 의원 역시 “예산이 증액된다면 현장에서 정하는 우선순위에 따라 장비부터 교체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하나의 주요 현안은 의정부 과학화훈련장의 조기 설치 문제였다. 연천군을 비롯해 의정부시, 양주시, 동두천시, 포천시, 가평군, 철원군 등 5군단 관할 7개 시군의 훈련장이 통합되면서 예비군들의 이동거리가 크게 늘었고, 기존 훈련장 폐쇄·축소에 따라 연천군 예비군도 타 시군 훈련장을 이용해야 하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휘관들은 “타 지역은 이미 과학화 훈련장이 완공됐는데 경기 북부권만 수년째 착공조차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윤 의원은 “의정부시·국방부·5군단의 협의 현황을 즉시 점검하겠다”며 “필요하다면 도 차원의 건의와 의정부시·연천군 등 관계자 실무협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예비군의 날 행사 운영 방식도 논의됐다. 현재 행사가 대부분 남부권에서 치러져 북부지역 지휘관들의 이동 부담이 크다는 점이 지적되자 조광근 경기도 비상기획담당관은 “그동안 수도군단이 경기도의 통합방위협의회의 공동 주관자로서의 역할을 해 왔지만, 지역 간 거리 문제를 반영해 군단 순환 개최나 중간 지점 개최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윤종영 의원도 “북부 예비군이 소외되지 않도록 예산·행정적 대안을 함께 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윤종영 의원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예비군 지휘관의 위상과 사기가 높아져야 지역 통합방위 체계가 제대로 작동한다”며 “오늘 나온 모든 의견을 검토해 예산, 장비, 정책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끝까지 책임 있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장에서 제기된 과학화훈련장 문제를 담당 부서에 즉시 확인하도록 지시하는 등 후속 조치 의지도 분명히 했다.
  • “전투 준비 완료”…일본 향해 ‘전쟁’ 언급한 중국, 다카이치 언제까지 버틸까

    “전투 준비 완료”…일본 향해 ‘전쟁’ 언급한 중국, 다카이치 언제까지 버틸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된 가운데, 중국군이 일본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냈다. 중국군 남중국해 함대가 전날 공개한 영상에서는 무장한 군인이 ”오늘 밤 전투가 시작되면 언제나 준비돼 있다. 전우여 준비돼 있는가“라고 말한 뒤 “명령만 내려지면 가슴 가득 뜨거운 피로 전장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외친다. 해당 영상에서는 군인들의 충성심 가득한 외침뿐 아니라 항공모함 편대 항행, 항모 탑재기 이륙, 전투기 편대와 군함의 실사격 훈련 장면 등의 장면도 볼 수 있다. 더불어 전투기가 해상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도 담겼다. 중국군의 또 다른 영상에서는 군인들이 랩을 이용해 일본에 경고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남부전구 공군이 전날 SNS에 공개한 랩 영상의 제목은 ‘건방 떨지 마’(別太狂)이며 “건방 떨지 마라. 혹독한 훈련과 정밀 비행으로 단련된 실력인 우리가 너희를 여기서 함부로 날뛰게 두겠느냐”는 내용이다. 동부전구는 뮤직비디오로 일본에 응수했다. 동부전구는 지난 17일 ‘만약 가서 돌아오지 못하더라도’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선열들의 애국적 초심과 단호함을 표현했다. 같은 날 중부전구 공군은 SNS에 “총은 이미 장전했고 검은 이미 뽑았다. 우리는 언제나 승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인민해방군의 엑스 공식 계정인 ‘중국군호’는 게시물을 일본어로 작성해 ‘타깃’을 더욱 명확히 했다. 해당 계정에는 “일본이 감히 대만해협 정세에 무력 개입하면 중국은 반드시 정면 공격할 것”이라는 일본어 게시물이 올라왔다. 20일에는 해당 계정에 다카이치 총리가 폭발물 위에서 성냥불을 켜는 그림과 함께 “불장난하는 외부 세력은 자멸의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에게는 아직 카드가 많이 남아있다”중국군이 애국심과 전투심 고취 영상으로 내부 단결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가 없을 경우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지난 20일 관영 환구시보는 ‘일본이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했다. 해당 논평은 중·일 관계에 충격을 준 다카이치 총리 발언 뒤 2주가 지났다며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일본 지도자가 마땅한 정치적 책임감을 발휘해 잘못된 발언을 명확하게 바로잡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서 “발언 철회를 거부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하면 중국이 더욱 강력한 추가적인 대응 조처를 내놓을 이유와 필요는 충분하다”고 압박했다. 이어 “다카이치 정부의 고위층, 외교관, 의원들을 통해 중국에 설명했지만 근본 문제는 피하고 있다”면서 “대만 문제는 일본이 ‘외교 쇼의 무대’로 삼을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더불어 중국은 여행·문화·경제뿐 아니라 일본을 압박할 더 많은 카드가 있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중국의 도구 상자에는 선택지가 매우 풍부하며, 중국의 핵심이익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고 지지율 등에 업은 다카이치, 열흘 넘게 요지부동이번 사태로 외교 무대 시험대에 오른 다카이치 총리는 해당 발언이 나온 지 2주 가까이 흘렀음에도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0일 의회 답변에서 논란이 된 발언을 철회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을 철회하면 약 70%(아사히신문 15~16일 여론조사)에 달하는 보수층의 지지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쟁 가능한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집단 자위권 행사 여지도 좁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일본은 중국과의 긴장 관계를 완화하기 위해 중국으로 외교관을 보냈지만, 일본 외교관은 고개를 숙이고 중국 외교관은 그를 내려다보는 굴욕적인 장면만 남겼을 뿐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이번 갈등이 최악의 경우 몇 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일본은 오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간 대화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 여수시, ‘여수형 청년 맞춤형 인턴’ 100명 모집

    여수시, ‘여수형 청년 맞춤형 인턴’ 100명 모집

    전남 여수시가 미취업 청년의 실무 경험 지원과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해 12월 1일부터 5일까지 ‘2026년 상반기 여수형 청년 맞춤형 인턴사업’ 참여자 100명을 모집한다. 신청 자격은 본인이 여수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거나 부모가 5년 이상 여수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만 18~45세 미취업 청년이다. 다만 2019~2025년 본 사업 참여자는 선발에서 제외된다. 선발된 인턴들은 신청서에 기재한 희망 기관과 보유 자격증, 전공, 거주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치된다. 근무지는 시청과 공공기관,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관광·문화 관련 기관 등이며 2026년 1월 5일부터 2월 4일까지 1개월간 인턴 근무를 하게 된다. 신청은 문서 24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경우 여수시청 경제일자리과 방문 또는 등기우편 접수도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여수시 누리집 고시공고를 확인하거나 여수시 경제일자리과(☎061-659-3652)로 문의하면 된다. 여수시는 12월 17일 공개 추첨을 실시해 12월 19일 최종 참여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다양한 실무 경험이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취업 준비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근무 기관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청년들의 적성에 맞는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시설공단, ‘아리수 누비씨 카카오톡 모바일 챗봇’ 출시

    서울시설공단, ‘아리수 누비씨 카카오톡 모바일 챗봇’ 출시

    서울시설공단은 상수도 공사에 필요한 법령, 절차 등을 모바일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아리수 누비씨 카카오톡 모바일 챗봇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상수도 공사 관련 법령과 절차뿐만 아니라, 기계·전기 등 다양한 시설공사 업무에 필요한 행정 및 실무 정보를 검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현장에서 다양한 공사 기준을 즉시 확인할 수 있어, 현장 실무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에서 ‘아리수 누비씨’를 검색해 친구 추가만 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키워드 검색과 쉬운 메뉴 선택 방식으로 공사 단계별 필요한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챗봇에서는 ▲건설산업기본법, 지방계약법 등 주요 법령 ▲착공, 시공, 준공 단계별 제출 서류 ▲설계 변경 시 필요한 자료 및 검토 기준 등을 지원한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아리수 누비씨 챗봇은 상수도 공사를 비롯해 기계·전기 등 시설공사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정보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서울경전철 서부선, 그간 작지만 큰 걸음 전진, 올 크리스마스에 기쁜 소식 있기를”

    문성호 서울시의원 “서울경전철 서부선, 그간 작지만 큰 걸음 전진, 올 크리스마스에 기쁜 소식 있기를”

    서울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제333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교통위원회 회의로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여장권 교통실장과 안대희 도시기반시설본부장에게 서울경전철 서부선에 관련해 지금까지의 기존 진행상황은 물론 현재 진행 경과와 보완점을 세밀하게 점검했으며, 이를 토대로 지금까지 분명하게 사업이 진전된 것은 사실이며, 추후 실시협약은 물론 출자자 부족분 보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야 할 것 없이 지자체부터 국회까지 힘을 합쳐야 함을 주장했다. 문 의원은 여장권 교통실장, 안대희 도시기반시설본부장과 함께 서울경전철 서부선 관련 사업의 기존 진행 경과에 대해 점검했으며, 과거 예산 집행 내역을 통해 2023년에 기존 서초 수도자재센터를 이전시키고 그곳을 서부선 차량기지로 쓸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한 건축기획 용역 및 실시협약안의 PIMAC(공공투자관리센터) 검토가 이루어졌음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2024년에는 서초 수도자재센터 이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의 기성금이 지출되어 센터에 대한 이전 설계비가 활용되었음을 확인했다. 문 의원은 안대희 본부장에게 “차량기지는 본 경전철 사업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시설이라 할 수 있다. 노량진역 부근에 위치한 기존 서초 수도자재센터 부지가 현재 서부선 계획과 상황에 맞춰 서부선 차량기지로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는가?”라며 2008년에 비해 바뀐 현 상황에 비추어 질문했으며, 안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큰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대답함과 동시에 “지금은 설계 용역이 진행된 상황이고, 실시협약 체결, 실시설계가 이루어지고 착공되어 진행되면 본격적으로 차량기지화 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이에 문성호 의원은 “실시협약이 이루어지면 지체 없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미리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또한 문 의원은 여장권 교통실장과는 서부선 진행 현안에 대해 점검했으며, 우선 현재 LIMAC(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에서 SH(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가 서부선 우선협상대상자인 두산건설에 출자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검토함에 있어 현재 보완이 이뤄지면서 지연됨에 있어 “절대 조급하게 설익은 밥을 내지 말고 뜸을 들이더라도 확실한 햇반을 내올 수 있도록 보완할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보완해주기 바람”이라고 요청하자, 여 실장은 “긍정한다. LIMAC은 출자대상 법인이 수행하는 사업의 적정성 여부를 보고 있으므로 서울시 역시 수익성 향상 등의 방안에 대해 최대한 보완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기재부 방문으로 공사비 현실화를 위한 총사업비 증액 검토 요구도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함과 동시에, 실제로 지난 공사비 현실화로 서부선 총사업비 642억원을 상향했음을 덧붙였다. 이어 문 의원은 “다가오는 12월 27일이 5년 전의 수요예측조사에 대한 한계라는 점 때문에 다시 조사하게 되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민의 목소리도 존재한다”라며 이를 연기하거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방안이 준비된 것이 있는지 질문했으며, 여 실장은 “5년이라는 시간으로 인해 기존 조사된 수요예측이 사회적 변화로 달라질 수 있어 사업성에도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제도이며, 서부선의 경우에는 재조사를 한다고 해서 30%를 넘나들며 큰 차이를 보일 리는 없기 때문에 큰 변수라고 보지 않으며, 재조사가 사업 진행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 보지 않는다”라며 자세한 설명으로 만료일을 연기하거나 기간을 연장할 필요성이 없음을 증언하며 불필요한 우려를 종식했다. 문 의원은 서부선 관련 2026년 예산안 요구 및 조정 내역을 점검하며 작년에만 해도 성공적으로 전액 이월에 성공하여 확실히 보유하고 있었던 서부선 초기 비용인 건설사업관리(설계) 감리비 11억 8000만원과 설계VE와 자문수당 등 시설부대비 2000만원을 합한 총 12억원이 전액 삭감된 경위에 당황해 질의했으며, 안 본부장이 “현재 교통실에서 실시협약안을 준비 완료한 상황이긴 하지만 협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기에 기획조정실에서는 해당 예산이 실시협약 체결 시점에 맞추어 2026년 서울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편성할 계획으로 우선 삭감한 것”이라고 설명하자 이에 문 의원은 “어림없는 소리! 아무리 내일 당장 실시설계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시의 추진 의지를 위해서라도 해당 예산은 반드시 미리 확보하도록 하겠다. 이것 역시 100%가 아니라 절반 정도인 셈인데, 이것도 확보하지 않으면 추진 의지에 대해서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 본 의원이 직접 이번 예산 심의에 증액분으로 반영하고자 하니 본부장께서도 기조실을 향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사실상 서부선의 가장 시급한 숙제는 출자자 모집이라 주장하며 그간 서울시 교통실이 진행한 건설사들과의 서부선 참여 요청 및 사업성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 청취를 진행했음을 확인하였으며, 특히 제6차 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신공영을 향해 “훌륭한 노하우를 제공함과 동시에 자사 이미지 보완을 위해 서부선에 함께할 생각은 없는가?”라고 직설적으로 물어보는 한편, 여 실장에게는 “전반적인 대규모 조정이 이루어진 위례신사선에 GS건설이 만약 다시 뛰어든다면 서부선에 무조건 출자하는 조건으로 유도하는 것은 어떤가?”라는 식으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서부선 출자자 모집에 대한 열정을 내보였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철도사업의 근본 거점이 될 차량기지 마련부터 민투심 통과와 실시협약안의 준비 완료까지, 지난 박원순 시장 임기 10년 동안 지연된 서울경전철 서부선 사업이 그간 작지만 큰 걸음으로 전진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제 초기 예산을 확실하게 확보하고 LIMAC에서 신호탄만 쏘아준다면 서부선에 대한 확실한 사업성이 보장되어 출자자들이 안심하고 함께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민투심 통과라는 쾌거를 받은 데 이어 올 크리스마스도 기대해볼 만하다. 여야 할 것 없이, 지자체부터 국회까지 모두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라며 발언을 마쳤다.
  • 묻지마 ‘사커킥’으로 17차례 여성 공격한 축구유망주...부산판 ‘돌려차기男’인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묻지마 ‘사커킥’으로 17차례 여성 공격한 축구유망주...부산판 ‘돌려차기男’인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사람 죽인 것 같아”... 전직 축구선수의 잔혹했던 7분, 그리고 징역 25년의 기록 부산의 한 겨울 새벽, 인적이 끊긴 골목길에서 발생한 참혹한 사건이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묻지마 폭행’의 공포를 불어넣었다. 가해자는 전직 축구선수 출신의 40대 남성. 그는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상대로 마치 축구공을 차듯 머리를 가격하는 이른바 ‘사커킥’을 날렸다. 무려 14범의 전과를 가진 그는 이미 수차례 강력 범죄로 사회와 격리된 바 있었으나, 교화되지 않은 채 다시 거리로 나와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본지는 판결문과 수사 기록을 토대로 사건이 발생한 그날의 끔찍했던 7분과, 법정에서 이어진 치열한 진실 공방을 재구성했다. 폭풍전야: 분노로 얼룩진 밤사건의 시작은 2024년 2월 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에 거주하는 권모 씨(40대)는 이날 여자친구와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다툼은 다음 날인 6일 새벽까지 이어졌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 권 씨는 여자친구에게 “다 죽인다”라는 섬뜩한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이미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는 부산 중구의 한 식당으로 향했다. 혼자 술잔을 기울이며 분노를 삭이던 권 씨의 눈에 오전 4시 16분경, 한 여성이 들어왔다. 피해자 A씨(29)였다. A씨는 술을 마시러 온 것이 아니었다. 단지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 위해 잠시 들른 것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그 어떤 인연도, 원한도 없었다. 그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우연히 머물렀다는 사실이 비극의 씨앗이 되었다. 악마의 카운트다운: 흉기 구입과 미행약 40분 후, 식당을 나선 권 씨는 우연히 A씨와 같은 방향으로 걷게 되었다. A씨의 뒷모습을 보며 그는 순간적으로 ‘강도질을 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단순한 충동이라기엔 그의 행동은 지나치게 치밀하고 신속했다. 오전 5시 16분, 권 씨는 부산 서구의 한 편의점에 들어가 흉기를 구입했다. 범행 도구를 손에 넣은 그는 흉기를 옷 속에 숨긴 채 다시 거리로 나섰다. 불과 3분 뒤인 5시 19분, 그는 A씨의 뒤를 덮쳤다. 권 씨는 A씨의 목덜미를 낚아채고 약 100m를 끌고 갔다. 그가 멈춰 선 곳은 인적이 드문 어두운 뒷골목이었다. 겨울 새벽의 냉기만이 감도는 그곳에서, 누구도 A씨의 비명을 들을 수 없었다. 잔혹한 7분: ‘사커킥’과 무차별 폭행골목에 들어서자 권 씨는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옷 속에 숨겨둔 흉기를 꺼내 A씨를 위협했다. 공포에 질린 A씨가 떨어진 안경을 줍기 위해 몸을 숙이는 순간, 권 씨는 A씨의 머리채를 잡고 거칠게 벽으로 밀쳤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A씨가 저항하며 권 씨의 모자를 벗기자, 권 씨의 무자비한 폭행이 시작됐다. 그는 주먹으로 A씨를 가격해 쓰러뜨린 뒤, 바닥에 쓰러진 A씨의 머리를 향해 발길질을 시작했다. 그것은 단순한 발길질이 아니었다.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마치 축구공을 차듯 온 힘을 실어 A씨의 머리를 가격하는 ‘사커킥’을 날렸다. 권 씨는 A씨의 옷과 가방을 뒤지며 금품을 찾는 와중에도 약 2분간 주먹질과 발길질을 멈추지 않았다. 1차 폭행 후 자리를 떴던 그는 곧바로 골목으로 되돌아왔다. 이미 A씨는 1차 폭행의 충격으로 완전히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저항조차 할 수 없는 피해자를 두고 권 씨는 다시 발로 차고 소지품을 뒤졌다. 그의 잔혹함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권 씨는 골목을 떠났다가 1분 만에 다시 돌아와 똑같은 짓을 반복했다. 또다시 자리를 떴다가 재차 돌아와 폭행을 이어갔다. 오전 5시 26분, 그가 골목을 완전히 떠날 때까지 약 7분 동안 이어진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수사 결과 권 씨는 주먹으로 13차례, 농구화를 신은 양발로 17차례나 A씨를 무참히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의식을 잃은 A씨의 휴대전화를 뺏어 도주 중에 버렸다. 방치된 생명, 그리고 검거혹한의 겨울 날씨, 차가운 골목길 바닥에 A씨는 약 2시간 동안 방치되었다. 지나가던 행인이 그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A씨는 목숨은 건졌으나 처참한 부상을 입었다. 턱뼈가 부러지고 얼굴 여러 뼈가 파열되었으며, 치아가 다수 부러지는 등 전치 8주 이상의 중상을 입었다. 무엇보다 신체적 고통보다 더 큰 정신적 트라우마가 20대 여성의 삶을 덮쳤다. 범행 직후 권 씨는 도주했으나, 그의 도주극은 오래가지 못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경, 부산역 인근에서 경찰이 그를 발견했다. CCTV에는 가방을 움켜쥔 채 전속력으로 달아나다 넘어진 권 씨를 삼단봉을 든 경찰관이 제압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범행 당일 오전 9시경, 그는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을 자백하는 듯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나, 사람 죽였어. 내 얼굴과 신발에 피가 너무 많이 묻어 사람을 죽인 것 같아. 내가 죽으려고 나쁜 짓 했어.” 스스로도 자신의 폭행이 살인에 이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법정 공방: “살인 고의 없었다” vs “미필적 고의 인정”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권 씨는 재판 내내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상해의 고의만 있었을 뿐,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범행 당시 술에 만취해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감형을 호소했다. 검찰의 입장은 단호했다. 검찰은 “권 씨가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피해자의 손에 흉기에 의한 상흔이 발견되었다”며 계획적인 범행임을 강조했다. 또한 “20대 여성이 평생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상황은 한 인격체를 살해한 것과 다름없다”며 법정 최고형인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재판 과정에서 권 씨의 태도는 불량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공황장애’ 등을 핑계로 세 차례나 재판에 불출석했다. 재판부가 “피고인 없이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하자 지난 7월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선고일이 잡히자 또다시 사유서를 내고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계속된 재판 지연에 구속 기한 만료가 임박하자, 재판부는 “교도관이 업어서라도 피고인을 데려오라”고 주문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범행 반년이 지나서야 선고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현행 형사소송법상 선고 기일에는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하지만,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할 경우 피고인 없이 선고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재판은 진행되었다. 쟁점이 된 ‘축구선수’ 경력이 사건의 또 다른 쟁점은 권 씨의 ‘축구선수’ 이력이었다. 1심 판결문에는 ‘권 씨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하며 경북지역 대회에서 우승하고 MVP상을 받은 유망주였으나, 고교 2학년 때 자퇴했다’고 적시되었다. 이는 권 씨가 자신의 다리, 즉 ‘발차기’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임을 의미하며, 따라서 머리를 가격한 행위는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는 판단의 근거가 되었다. 하지만 권 씨 측 변호인은 항소심에서 이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권 씨의 축구선수 경력이 과장되었다”며 “초등학교 4~6학년 때만 축구선수였고, 우승이나 MVP 수상 경력은 없다. 유망주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권 씨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살인 병기가 아니었음을 강조하여 형량을 줄이려는 시도였다. 또한 변호인은 “권 씨가 소지품을 잃어버린 A씨에게 소주와 과자를 사주기도 했다”며 애초에 금품 갈취의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법원은 권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산지법 제7형사부(부장 신헌기)는 1심 선고에서 권 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권 씨는 축구선수 출신으로 ‘사커킥’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의식을 잃은 피해자의 머리 등 급소 부분을 무차별 폭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골목을 빠져나갔다가 다시 찾아와 화풀이하듯 폭행을 반복한 점을 볼 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되나, 미수에 그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권 씨의 범죄 이력 또한 중형 선고의 배경이 되었다. 그는 전과 14범의 상습 범죄자였다. 2008년 6월에는 20대 여성을 상대로 강도·성폭행을 저지른 뒤, 집에 피해자의 어머니만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집까지 찾아가 추가로 금품을 빼앗아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인 2016년에는 편의점 2곳에서 흉기로 종업원을 위협하고 돈을 빼앗아 징역 5년을 복역했다. 범죄자의 길을 걸으며 교화의 기회를 수차례 걷어차고 또다시 무고한 시민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다. 권 씨는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항소심에서 그는 “흉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았고, 스스로 현장을 떠났다. 피해자의 상태도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니었다”며 끝까지 살인의 고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부산고법 형사 2부는 권 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의 징역 25년 선고를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질이 극히 불량하고, 피해자가 입은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막대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폭행 사건이 아니었다. 전문적인 운동 능력을 갖춘 건장한 남성이 저항 불능 상태의 여성을 상대로 잔혹한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단순한 화풀이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징역 25년이라는 판결은 반복되는 강력 범죄와 심신미약 주장에 대한 사법부의 엄중한 경고로 해석된다. 그러나 피해자가 겪어야 할 평생의 고통 앞에, 이 숫자가 진정한 위로가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무거운 질문으로 남는다.
  • 현대차 “가장 극대화된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

    현대차 “가장 극대화된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프랑스 르 카스텔레의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고성능 마그마의 첫 양산품 ‘GV60 마그마’를 공개했다. ‘럭셔리 고성능’을 핵심 축으로 향후 10년을 향한 브랜드 확장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GV60 마그마’는 지난해 제네시스가 고성능 영역 진출을 공식화하며 선보인 ‘GV60 마그마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된 첫 양산형 모델이다. 우선 외장의 전면부는 기존 GV60보다 전폭을 넓히고 차체 높이를 낮춰 낮고 넓은 비율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자세를 구현했다. 마그마 전용 디자인 요소인 3홀(Three-Hole) 형태로 새롭게 설계된 범퍼는 마그마 모델만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공기 흐름과 냉각 성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측면도 기존 GV60보다 전고를 20㎜ 낮추고, 와이드 펜더와 275㎜m 광폭 타이어를 적용해 낮고 넓은 비례를 강조했다. 사이드 스커트에는 전면부와 동일한 3홀 디테일을 적용했다. 후면부의 가장 큰 특징은 루프라인과 연결된 윙 타입의 리어 스포일러다. 차량의 양력을 줄이고 주행 안정성 확보에 기여한다. 실내는 고급 소재와 스포티한 감각을 동시에 반영했다. 시트, 도어 트림, 센터 콘솔 등 주요 부위에는 스웨이드 계열의 샤무드 소재가 사용됐으며, 내장 컬러에 따라 오렌지 및 그레이 스티치, 퀼팅, 시트벨트를 적용해 마그마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했다.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 양산 전동화 모델 중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을 구현한 모데링다.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 출력 448㎾(609 마력), 최대 토크 740㎚을 발휘한다. 부스트 모드에서는 478㎾(650마력), 790㎚까지 상승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264㎞다. 특히 후륜 모터의 경우 최대 출력 유지 구간을 확장해 고출력 주행 시에도 성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했으며, 부스트 모드로 약 15초간 출력과 토크를 높여 가속 반응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이 결과 ‘GV60 마그마’는 런치컨트롤 사용 시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까지 10.9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조종 안정성과 주행 컨트롤의 완성도, 승차감도 놓치지 않았다. 최적의 롤 센터 위치를 설정해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최적화했으며, 내장형 고급 전자제어 서스펜션(ECS)과 EoT(End-of-Travel)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코너링 안정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외에도 전륜에는 하이드로 G부싱, 후륜 크로스멤버에는 듀얼 레이어 부싱을 사용해 진동과 충격을 줄였다. 타이어는 ‘GV60 마그마’ 전용으로 개발된 21인치 휠과 광폭 썸머 타이어를 장착했다. 노면으로부터 차량 실내로 전달되는 소음을 제어하는 ANC-R(Active Noise Control-Road)을 기본 탑재하고, 고속 주행 시 풍절음 개선을 위한 ▲윈드쉴드 ▲전후석 도어 글래스 차음 필름 ▲강화된 도어 실링 등의 적용을 통해 NVH(소음·진동·불쾌음) 성능을 강화하고 정숙성을 높였다. ‘GV60 마그마’는 차별화된 주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마그마 전용 특화 기능도 갖췄다.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의 오렌지 버튼을 눌러 ▲(SPRINT) ▲지티(GT) ▲마이(MY) 세 가지 ‘마그마 전용 드라이브 모드’로 진입할 수 있다. 또한 ‘GV60 마그마’에는 고성능 차량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능인 ‘부스트 모드’와 ‘런치컨트롤’이 적용됐다. 부스트 모드는 최대 15초 동안 차량의 출력과 토크를 높여 단순한 초기 가속을 넘어 고속 영역에서도 차량이 출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런치컨트롤은 차가 출발할 때 토크를 미리 최대로 확보해, 힘이 올라가는 시간을 줄이고 출발 반응을 빠르게 만들어 순간적으로 강한 가속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운전자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제네시스 마그마 전용 디지털 인터페이스, 사운드, 주행 피드백도 갖추고, 전용 가상 사운드 시스템도 적용했다. ‘GV60 마그마’는 내년 1월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다음달 10일부터 제네시스 수지에서 실차를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제네시스는 이날 ‘럭셔리 고성능’의 정점을 보여주는 ‘마그마 GT 콘셉트’도 함께 공개했다. 제네시스가 향후 10년간 구축해 나갈 새로운 스포츠카 유형으로, 정제된 럭셔리와 모터스포츠 정신을 결합한 브랜드 콘셉트를 가리킨다. 현대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은 “제네시스는 럭셔리 브랜드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글로벌 판매 100만 대를 달성했다”며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선언하는 상징으로, 한국의 혁신과 글로벌 비전을 결합해 럭셔리 퍼포먼스 브랜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구교통공사 노조 21일 하루 파업…市 비상교통상황실 운영

    대구교통공사 노조 21일 하루 파업…市 비상교통상황실 운영

    대구교통공사 노조가 21일 하루 파업에 들어가면서 도시철도 1·2호선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교통공사 노사는 전날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최종교섭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이날 오전 9부터 오후 6시까지 한시적 파업에 들어갔다. 소속 조합원은 전체 직원 3200명 중 1199명이며 이중 파업에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300∼500명이 참여했다. 도시철도 1·2호선의 운행 횟수도 기존 296회에서 188회로 줄어들면서 운행률이 평시 대비 63.5%에 그쳤다. 공사 측은 출퇴근 시간 혼잡을 막기 위해 오전과 오후 혼잡 시간대는 각각 배차간격 5분과 9분을 유지했고, 낮 시간대 배차시간은 5~8분에서 13분대로 조정한 상태다. 대구시도 파업에 대비해 비상교통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조합원과 본사인력을 투입했다. 이와 함께 시내버스 예비차량 86대를 투입하고 도시철도를 대체할 전세버스도 투입을 준비하는 등 단계별 비상수송 대응책을 세워뒀다. 전날 노사는 임단협 최종교섭에서 인력 충원에 대한 이견을 줄이지 못했다. 노조는 육아휴직, 병가 등으로 인력이 부족하다며 직원의 3%인 100명 증원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정부의 정원 운영 지침 내에서 최대한 채용하고 있다면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도시철도 파업으로 인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송력을 동원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민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노사 간 합의점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 수요에 생산자물가 두 달째 상승…10월 0.2%↑

    반도체 수요에 생산자물가 두 달째 상승…10월 0.2%↑

    생산자물가가 반도체 수요 강세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82(2020년 수준 100)로, 전월보다 0.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0.4%)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5.5%)과 축산물(-5.4%)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4.2% 하락했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9%), 1차금속제품(1.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5.4%)와 폐기물수집운반처리(-1.6%) 등이 내려 0.6% 하락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서비스(2.9%),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5%) 등이 올라 0.5%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D램(28.1%), 플래시메모리(41.2%), 물오징어(18.5%), 금괴(13.3%), 호텔(10.7%)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D램이나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금치(-47.5%), 배추(-26.1%), 돼지고기(-14.2%) 등은 떨어졌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9월보다 0.9% 상승했다. 원재료(1.5%)와 중간재(1.0%), 최종재(0.3%) 모두 오르면서 지난해 4월(1.0%) 이후 1년 6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0월 총산출물가지수는 1.1% 올랐다. 지난해 4월(1.2%)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이 팀장은 “반도체 가격 오름세에 더해, 공급물가지수와 총산출물가지수 산출에 포함되는 수출 물가와 수입 물가가 모두 환율 상승에 영향을 받아 오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이준석 “주민 원하면 경기지사 도전…함익병, 서울시장 출마 열어둬”

    이준석 “주민 원하면 경기지사 도전…함익병, 서울시장 출마 열어둬”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안 나올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았다. 이준석 대표는 2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개혁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낼 것이냐”는 질문에 “함익병 원장 같은 분도 본인이 안 나올 이유가 없다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서울시민이 바로 알아볼 이름이 개혁신당에 없다’는 지적에는 “함익병 원장 정도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맞받았다. 함익병 원장은 예능 프로그램 여러 곳에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고, 지난 대선에서는 개혁신당(당시 이준석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대표는 “함 원장이 ‘정치로 돈 벌 생각은 없고, 젊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당선 여부를 떠나 출마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출마 의지를 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준석 대표 본인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저는 동탄 국회의원이라 주민들이 원하면 (경기지사에) 도전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도지사가 동탄을 위해 더 일을 하기 편한 구조라면 역할을 바꿀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동탄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과의 연대론에 대해서는 강하게 거리를 뒀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 이름으로 당당히 치러서 호사가들의 코를 누르는 게 목표”라며 “누가 함께하든 그들의 선택일 뿐”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부정선거론자까지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직격했다. 이 대표는 “보수 내부의 암적 존재가 돼 가는 부정선거론을 ‘암도 세포’라는 식으로 껴안자는 말처럼 들린다”며 “부정선거론은 거의 사교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 이재준 “과밀억제권역 지방정부 공동 대응 핵심, 비수도권과 상생”···수원-봉화 사례 설명

    이재준 “과밀억제권역 지방정부 공동 대응 핵심, 비수도권과 상생”···수원-봉화 사례 설명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앞으로 과밀억제권역 지방정부 공동대응의 핵심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과밀억제권역 자치단체 공동대응협의회 정기회의에서 대표회장인 이 시장은 “수원시는 소멸위기지역인 봉화군과 협력해 봉화군에서 ‘청량산 수원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수원시와 봉화군의 상생협력 사례처럼 수도권이 성장해야 비수도권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5극 3특을 구상하고 있는데, ‘5극’에 수도권을 넣은 것은 수도권을 경제 수도로 만들겠다는 메시지”라며 “경제 수도로서 수도권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는 수원시를 비롯한 과밀억제권역 9개 지방정부 시장·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된 12개 도시는 지난 2023년 11월, 과밀억제권역 자치단체 공동대응협의회를 창립했다.
  • 부산시의회, 해양 수도 이전기관 유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추진

    부산시의회, 해양 수도 이전기관 유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추진

    부산시의회는 국민의힘 강철호 의원(동1)이 발의한 ‘부산시 해양 수도 이전기관 유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해양도시안전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고 21일 밝혔다. 조례안은 해양 수도 부산 조성 지원을 목표로 한다. 해양수산 관련 공공기관 유치와 지원 계획 수립, 해양수산 공공기관과 기업 청사 이전비와 주거 지원, 이주 직원·가족의 정주 여건 지원, 부정수급 때 지원 중단·환수 등 사후관리 체계를 담았다. 조례안은 또 부산시가 예산 범위에서 용지 매입비·건축비·임대료, 관사(아파트·오피스텔 등) 제공, 이주정착금 지급,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등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았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위한 법안인 ‘부산 해양 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상황에서 조례안이 제정되면 해수부와 해양수산 관련 공공기관·기업의 부산 이전을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제도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조례안이 제정되면 공공과 민간의 핵심 해양 기능을 신속하게 부산으로 이전해 집적하고, 정책 결정과 산업 현장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제도적 근거가 마련된다”며 “이주 직원과 가족들이 부산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생활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조례안은 12월 16일 제4차 본회의에서 의결·공포되면 바로 시행된다.
  • “얼굴이 쥐 닮아져”… 이지혜 또 성형수술 ‘이 부위’ 부작용 고백

    “얼굴이 쥐 닮아져”… 이지혜 또 성형수술 ‘이 부위’ 부작용 고백

    그룹 샵 출신 방송인 이지혜(45)가 최근 ‘인중 축소 수술’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지혜의 유튜브 채널 ‘밉지않은 관종언니’에는 20일 ‘고민 많이 했는데…공개하기로 결심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도입부에서 이지혜의 집을 찾아간 제작진은 이지혜의 달라진 얼굴을 보고 놀라더니 “아, 그런데 사진보다는… 사진은 사실 좀 쥐같이 찍혀서”라며 “귀엽기 토끼”라고 말했다. 이지혜는 당초 이날 제작진과 함께 구미 라면축제 먹방 영상을 찍으러 가기로 했었으나 일정을 급히 취소하고 성형수술 고백 영상을 찍기로 한 이유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는 “얼굴이 예뻐진 건 예뻐진 건데 지금 약간 발음이 샌다”며 “어제 프로그램을 새로 녹화를 했는데 너무 죄송했다”고 했다. 이어 “내가 당분간 방송을 하면서 약간 발음이 샐 수 있고 얼굴 이미지가 좀 달라져서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사전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성형 고백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지혜는 “인중축소술이 요즘 유행이라고 하더라. 또 내가 인중이 (과장 보태서) 4㎝였다”며 “나 보고 인중축소술 하라는 댓글도 계속 달렸었다”고 말했다. 그는 “진짜 콤플렉스여서 줄이고 싶었는데 댓글들에 흔들렸다. 실리프팅에 (예뻐져서) 자신감을 얻어서 한 번 더 욕심을 부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지혜는 성형수술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로 한 것과 관련, “(얼굴이) 달라졌는데 ‘다이어트 했어요’ 이런 식으로 거짓말하는 게 성격상 부끄럽고 불편하다. 무엇보다 방송 게스트로 나가서 내 발음과 얼굴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민폐를 끼치면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깨달았다. 이제 성형은 진짜 (더) 하면 안 되겠다”면서 “(딸들이) 엄마의 영향을 받잖나. 엄마가 붕대 감고 나타나고 (얼굴이) 달라지고를 반복하면, 지금은 (어려서) 다 인지를 못 하지만 나중에 영향이 갈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때 아차싶었다.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했다.
  • “변기에 버리면 징역 2년”… ‘물티슈 쓰레기섬’까지 생겼다 [김유민의 돋보기]

    “변기에 버리면 징역 2년”… ‘물티슈 쓰레기섬’까지 생겼다 [김유민의 돋보기]

    영국 집권 노동당 플뢰어 앤더슨 의원은 템스강에서 발견된 ‘쓰레기섬’을 보고 “사람들은 버려진 물티슈가 얼마나 오랫동안 분해되지 않는지 모르는 것 같다. 이 거대한 물티슈 섬이 강 흐름까지 바꾸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60제곱미터(㎡) 면적의 섬에서만 물티슈 약 2000개가 발견됐다. 하수도를 통해 버려진 물티슈는 기름, 오물, 침전물과 섞여 쌓였다. 실제 퇴적된 물티슈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19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플라스틱 물티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오는 2027년 봄부터 영국 전역에서 플라스틱 물티슈 판매가 중단된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는 2026년 중 판매 금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가 초강경 대응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하수관 막힘과 환경 오염 문제다. 플라스틱 성분이 함유된 물티슈는 화장지처럼 물에 용해되지 않아 변기에 버려질 경우 서로 엉켜 하수관 막힘이나 하수처리시설 고장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 런던 서부 하수관에선 물티슈와 기름이 굳어 형성된 거대한 덩어리가 발견됐는데, 그 크기가 이층버스 8대에 맞먹는 수준이었다. 수도업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해마다 2억 파운드(약 3851억원)가량을 지출한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물티슈를 변기에 버리면 수백만원의 벌금, 또는 최대 2년의 징역형에 처하겠다’는 초강경 수를 내놓은 바 있다. 북동부 상하수도 업체 ‘노섬브리아 워터’는 물티슈 투척 사실을 포착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해 회수 및 추적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편리함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물티슈를 여전히 변기에 버리고 있었다. 영국에서는 매년 물티슈 110억개가 사용되며, 영국인 5명 중 2명은 물티슈 및 다른 위생용품을 변기에 흘려보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템스강 관리자는 “변기에 물티슈를 흘려보내는 것은 비닐봉지를 변기에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생활 속에서 쉽게 쓰고 버릴 수 있는 물티슈가 분해되는 데는 무려 500년이 소요된다. 물티슈 원단에는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과 방부제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물티슈에는 세균이 증식하지 못하게 살균제와 방부제가 쓰이므로 자주 사용하면 몸에 해로울 수밖에 없다. 알고 보면 빨대보다 더 많은 폴리에스테르 성분과 유해 물질이 함유되어 있고 중금속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또한 제대로 분해되지 않고 떠다니는 플라스틱은 5㎜ 이내로 아주 잘게 부서진 미세 플라스틱이 돼 바다 동물과 식용 소금으로 침투, 인간의 식탁으로 돌아온다. 영국 환경식품농촌부 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해변 100m마다 평균 20개의 플라스틱 물티슈가 발견됐다. 물티슈는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로 만들어졌기에 매립되면 땅속에서 썩는 데 수백 년이 걸리고, 소각하더라도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23년부터 플라스틱 물티슈 제조·판매 금지 여부에 대한 공청회 등을 통해 사회적 논의를 진행해왔다. 당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5%가 판매금지에 찬성했고, 이러한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이번 법안이 추진됐다. 관계 당국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의료용 물티슈나 호텔 등 일부 업종에는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등 예외 분야가 있다”라면서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배관 터지고 수질 오염까지 한국의 경우 지난 2018년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화장실에 휴지통을 두지 않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버려지는 물티슈 양은 더 늘었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한국 성인은 평균 월 60회 이상 물티슈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이 20대 이상 소비자 6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43.4%가 물티슈의 재질이 펄프(종이류)라고 응답했다. 천연펄프 재질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처리장은 자동화 설비를 갖췄지만, 이물질을 빼는 건 사람 손을 거쳐야 한다. 작업자들은 이물질로 막힌 배관을 막대기를 이용해 빼낸다. 엉겨 붙어 무거운 덩어리가 된 물티슈로 인해 배관이 터지기도 한다. 이 문제는 수질 오염으로도 이어진다. 기계가 99.99%를 걸러낼 수 있다고 하지만, 이물질이 너무 많다 보니 미세플라스틱이 하천으로 방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폴리에스테르 40~50%가 포함된 물티슈의 사용을 제한하는 제도를 통해 약 28만 8000톤에 이르는 플라스틱 재질의 물티슈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물티슈는 국내에서 식당 규제 대상 일회용품에 포함된다. 개인과 가정에서 일회용 물티슈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사 전 일회용 물티슈 대신 손 씻기, 물티슈 대신 손수건·다회용 행주·걸레 사용하기, 배달 음식 주문 시 일회용 물티슈 받지 않기 등을 실천하는 게 필요하다. 물티슈를 부득이하게 쓸 수밖에 없다면 그 양을 줄이고, 사용한 물티슈는 반드시 일반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버려야 한다.
  • 中 “전투 준비 완료” 일본 향해 ‘전쟁’ 언급…다카이치가 버티는 진짜 이유 [핫이슈]

    中 “전투 준비 완료” 일본 향해 ‘전쟁’ 언급…다카이치가 버티는 진짜 이유 [핫이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된 가운데, 중국군이 일본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냈다. 중국군 남중국해 함대가 전날 공개한 영상에서는 무장한 군인이 ”오늘 밤 전투가 시작되면 언제나 준비돼 있다. 전우여 준비돼 있는가“라고 말한 뒤 “명령만 내려지면 가슴 가득 뜨거운 피로 전장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외친다. 해당 영상에서는 군인들의 충성심 가득한 외침뿐 아니라 항공모함 편대 항행, 항모 탑재기 이륙, 전투기 편대와 군함의 실사격 훈련 장면 등의 장면도 볼 수 있다. 더불어 전투기가 해상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도 담겼다. 중국군의 또 다른 영상에서는 군인들이 랩을 이용해 일본에 경고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남부전구 공군이 전날 SNS에 공개한 랩 영상의 제목은 ‘건방 떨지 마’(別太狂)이며 “건방 떨지 마라. 혹독한 훈련과 정밀 비행으로 단련된 실력인 우리가 너희를 여기서 함부로 날뛰게 두겠느냐”는 내용이다. 동부전구는 뮤직비디오로 일본에 응수했다. 동부전구는 지난 17일 ‘만약 가서 돌아오지 못하더라도’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선열들의 애국적 초심과 단호함을 표현했다. 같은 날 중부전구 공군은 SNS에 “총은 이미 장전했고 검은 이미 뽑았다. 우리는 언제나 승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인민해방군의 엑스 공식 계정인 ‘중국군호’는 게시물을 일본어로 작성해 ‘타깃’을 더욱 명확히 했다. 해당 계정에는 “일본이 감히 대만해협 정세에 무력 개입하면 중국은 반드시 정면 공격할 것”이라는 일본어 게시물이 올라왔다. 20일에는 해당 계정에 다카이치 총리가 폭발물 위에서 성냥불을 켜는 그림과 함께 “불장난하는 외부 세력은 자멸의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에게는 아직 카드가 많이 남아있다”중국군이 애국심과 전투심 고취 영상으로 내부 단결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가 없을 경우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지난 20일 관영 환구시보는 ‘일본이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했다. 해당 논평은 중·일 관계에 충격을 준 다카이치 총리 발언 뒤 2주가 지났다며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일본 지도자가 마땅한 정치적 책임감을 발휘해 잘못된 발언을 명확하게 바로잡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서 “발언 철회를 거부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하면 중국이 더욱 강력한 추가적인 대응 조처를 내놓을 이유와 필요는 충분하다”고 압박했다. 이어 “다카이치 정부의 고위층, 외교관, 의원들을 통해 중국에 설명했지만 근본 문제는 피하고 있다”면서 “대만 문제는 일본이 ‘외교 쇼의 무대’로 삼을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더불어 중국은 여행·문화·경제뿐 아니라 일본을 압박할 더 많은 카드가 있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중국의 도구 상자에는 선택지가 매우 풍부하며, 중국의 핵심이익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고 지지율 등에 업은 다카이치, 열흘 넘게 요지부동이번 사태로 외교 무대 시험대에 오른 다카이치 총리는 해당 발언이 나온 지 2주 가까이 흘렀음에도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0일 의회 답변에서 논란이 된 발언을 철회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을 철회하면 약 70%(아사히신문 15~16일 여론조사)에 달하는 보수층의 지지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쟁 가능한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집단 자위권 행사 여지도 좁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일본은 중국과의 긴장 관계를 완화하기 위해 중국으로 외교관을 보냈지만, 일본 외교관은 고개를 숙이고 중국 외교관은 그를 내려다보는 굴욕적인 장면만 남겼을 뿐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이번 갈등이 최악의 경우 몇 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일본은 오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간 대화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 시간을 겹쳐 쌓은 이름과 궤적, 도시의 편지가 되었다[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시간을 겹쳐 쌓은 이름과 궤적, 도시의 편지가 되었다[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신당동 오드쓰북(Odd’s book)에 있습니다. 서너 평 남짓의 무인 책방을 온전히 차지한 채입니다. 조금 전에는 쌀가게 앞에서 24절기가 적힌 큰 글씨 달력을 봤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다가 입동이 지난 지 열흘이 넘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니 소설(小雪)을 앞둔 오늘은 쌀알 같은 눈이 내려도 이상하지 않겠지요. 겨울의 문턱에서 당신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어쩌면 다음 편지는 크리스마스카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겹겹이 서울의 시간 책방 창밖으로 11월의 풍경이 스쳐 갑니다. 사람들은 조금 더 단단한 복장으로 거리를 지납니다. 그럼에도 이곳만의 생기와 활력이 있습니다. 신당동은 몇 해 전부터 ‘힙(Hip)당동’이라 불리기 시작했지요. 1950~1960년대에는 서울 최대 양곡시장이 있던 동네고요. 신당역에서 내려 옛 양곡창고를 개조한 베이커리 카페 아포테케리와 심세정 골목을 거쳐 왔습니다. 예전에는 쌀가마니를 이고 오가는 청년들이 있었겠습니다. 그 가운데는 복흥상회의 청년 점원 정주영도 있었을 테고요. 현대그룹의 출발점이 이곳이겠습니다. 새로운 명소들도 신당동의 시간을 잇습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요리하는 돌아이’로 나왔던 윤남노 셰프의 디핀과 점집의 외관을 한 주신당, 알곤이칼국수가 일품인 하니칼국수 등이지요. 그 또한 동네의 이야기를 품습니다. 칵테일바 주신당은 광희문과 연결 짓습니다. 광희문은 동대문과 남대문 사이에 세운 남소문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시체가 드나드는 문이라고 해 시구문이라 불렀습니다. 그래서 신당(神堂)이 많았고요. 그 이름이 신당(新堂)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렀지요. 하니칼국수는 근처에 원조홍두깨칼국수가 있어 그리 이름 지었다 하네요. 얼마 전 봤던 애니메이션 ‘나쁜 계집애: 달려라 하니’가 떠오르네요. 시간을 겹쳐 쌓은 이름과 궤적들이 도시의 편지 같아 좋습니다. 그 풍경을 완성하는 건 생활일 테지요. 신당동이 ‘힙당동’이라 불리는 건 쌀가게와 서울중앙시장과 카페와 바들이 한데 어울려서일 겁니다. 오드쓰북은 그 틈새에 수줍은 듯 자리합니다. 3층 건물의 1층과 2층을 쓰는 소담한 책방으로 무인 예약제 서점입니다. 1시간 또는 2시간 단위로 한 팀이 한 층의 공간을 빌려 쓸 수 있습니다. 1층 ‘기록의 방’은 책상에 앉아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며 머물기 알맞습니다. 2층 ‘비밀서재’는 빈백과 러그가 있는 좌식의 아늑한 다락 같습니다. 계단을 사이에 두고 문으로 닫혀 있으니 둘은 같은 건물 안에 있는 또 다른 공간인 셈입니다.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에는 잠시 유인 책방이 되기도 합니다. 독서 모임이 열려 1시간 남짓 책을 읽고 떠오른 생각을 나누지요. 구매하고 싶은 책은 키오스크를 통해 살 수 있습니다. 안쪽에는 작은 ‘미니 바’ 냉장고가 있어 음료 한 잔을 꺼내 먹을 수 있고요. 카페 사이 소담한 무인 책방1층 쓰거나 읽는 기록의 방2층 좌식의 아늑한 다락방 ●오롯이 머무는 장소 오드쓰북은 건축을 전공한 김혜원, 오지희씨가 열었습니다. 두 사람은 켜켜이 쌓인 신당동의 시간을 좋아했지요. 가구점이 있던 지금의 자리를 처음 마주하고는 유난히 마음이 갔다고 해요. ‘여기서 시작해도 괜찮아’라고 말해 주는 듯했다지요. 그들의 분위기와 속도를 닮은 ‘이상하고 낯선’(odd) 책방은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고 자기 안의 목소리를 조용히 들을 수 있는 ‘머무는 장소’ 말입니다. 오드쓰북이 무인이라는 형태와 예약제라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도 그런 까닭일 테지요. 실은 저 역시 고동색 건물 한 귀퉁이로 번지는 노란 조명을 보고 무작정 전화를 걸었습니다. 책방의 한 칸을 딱 1시간 만이라도 가져 보고 싶었습니다. 어떤 날은 카페의 소란을 피해 고요히 나만을 마주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더구나 커피 한 잔 정도의 비용으로 이 작은 책방을 홀로 가질 수 있다니요. 다행히 시간이 허락돼 ‘바빠서 놓쳤던 감정, 미뤄 뒀던 생각 혹은 잠깐의 멍’을 누리게 됐습니다. 먼저 ‘기록하는 서점, 오드쓰북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며 써 나간 책방지기의 초대장을 읽습니다. 형식적인 안내가 아니라 손글씨로 쓴 편지여서 푸근합니다. 공간을 사용하는 법이 꼼꼼하게 적힌 비밀지도 같은 글도 읽습니다. 무인이지만 기분 좋은 환대가 느껴지는 건 이 같은 촘촘한 안내와 곳곳에 적힌 작은 질문들 그리고 먼저 다녀가며 거기에 화답한 이들 때문일 겁니다. 책방답게 큐레이션 서가도 눈길을 끕니다. 11월의 주제는 ‘빛과 그림자’입니다. 김뉘연 시인의 ‘이것을 아주 분명하게’, 한강 작가의 ‘빛과 실’(이상 문학과지성사) 그리고 앤드루 포터의 단편소설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문학동네)이 차례로 놓여 있습니다. 저는 김뉘연 시인의 시 ‘커다란 여분’을 읽고는 창가의 필사 책상에 앉습니다. 필사 책상엔 오드쓰북을 찾은 이들이 릴레이로 써 나가는 필사 노트가 있습니다. 저는 그들의 일부가 돼 한 장의 글을 써 나갑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전하는 편지를 이어 갑니다. 어떤 말을 쓸까 하는데 쌀가게에 붙어 있던 달력이 떠오릅니다. 입동의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입동 전 또는 직후에 김장을 해야 제맛이 난다고 했다지요. 이맘때면 집안이 분주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신당동에는 싸전이 있었고 저는 쌀가게를 지나와 옛 가구점이던 책방에 있다 적습니다. 막 지은 고슬고슬한 밥에 대해 그리고 책이 마음의 양식이라면 이 작은 서재는 또 하나의 ‘싸전’이겠다 씁니다. 고동색 건물에 노란 조명1~2시간 홀로 누리는 책방릴레이 필사 등 소통·공감 ●신당(神堂)이 신당(新堂)으로 그러는 사이 한 해의 끝처럼 해가 뉘엿합니다. 쓸쓸하게 저물어 가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저는 누군가와 함께 있는 양합니다. 먼저 다녀간 이들의 글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질문들 덕분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나눈 고민 노트도 읽습니다. 누군가가 건넨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서로에게 답이 되고 때로는 공감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인 다정한 마음들이 작은 노트 안에 편지처럼, 곳간에 곡식처럼 차곡차곡 쌓여 갑니다. 김혜원씨와 오지희씨는 이를 ‘레터스 투 오드’(letters to Odd)의 작은 출발이라고 덧붙입니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편지를 남기면 또 다른 누군가가 답장을 하는 방식이지요. 편지일 수 있고 댓글 같은 짧은 응원일 수도 있는 말들, 얼굴은 모르지만 편지를 통해 서로의 숨결을 나누는 행위겠습니다. 오드쓰북이 말하는 느슨하고 조용한 연결이겠습니다. 책방을 나오기 전에는 입구에 있던 작은 상자의 제목이 ‘우편함’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챕니다. 먼저 다녀간 이들이 남긴 책 리뷰와 글들이 쌓여 있습니다. 글을 쓴 노란색 종이는 ‘영수증 종이’입니다. 먹지라고 하지요. 겹친 종이 위에 글을 쓰면 마치 복사한 듯 아래쪽 종이에 같은 글이 눌려 쓰입니다. 한 장은 자신이 가져가고 한 장의 종이는 이곳에 남겨 둔 것입니다. 갑갑한 도시에서 잠시 숨표가 필요했던 이들은 이 작은 서재에서 홀로 또는 같이 책을 읽으며 마음의 체온이 올라가는 경험을 했나 봅니다. 저는 왠지 그들을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 듯합니다. 그들이 머물던 시간에 저의 시간이 더해진 때문이겠지요. 오드쓰북을 나와서는 옛 싸전 거리에 서서 잠시 뒤를 돌아봅니다. 간판에 적힌 선언 같은 글귀가 그제야 눈에 들어옵니다. ‘다이브 인투 디 워즈 앤드 필 더 커넥션’(dive into the words and feel the connection) ‘책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연결됨을 느껴 보자’는 의미가 아닐까요. 이곳은 분명 무인 책방인데 신당동 싸전의 시끌벅적한 옛 풍경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이 동네는 지금도 그러합니다. 비로소 신당(神堂)이 신당(新堂)으로 바뀐 이유를 알겠습니다. ●편지를 카페로 만들면 오드쓰북에서 100m 거리에는 서울중앙시장이 있습니다. 서울 3대 시장 중 하나라 불리는 재래시장입니다. 신당동에 들렀다면 서울중앙시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가수 성시경의 유튜브 ‘먹을텐데’에 나왔던 옥경이네 건생선, 어묵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산전 등 생활의 시장과 젊은 맛집이 뒤섞여 ‘힙당동’을 느껴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이지요. 그에 앞서는 편지와 엽서 그리고 외국 고서의 페이지로 장식한 카페 메일룸이 눈길을 끕니다. 이들은 신당과 중앙시장에 ‘설렘’을 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했다고 해요. 제일 먼저 편지를 떠올렸고 우체국과 편지를 콘셉트로 한 카페를 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판타지 소설의 우체국 문이 열린 듯합니다. 주문과 입구 또한 예사롭지 않습니다. 어디로 들어가야 할까 주춤합니다. 우편함을 밀자 문이 열립니다. 주문 후에는 진동벨과 번호 열쇠가 주어집니다. 또 한 번 궁금증을 자아내죠. 진동벨이 울리자 용도를 알겠습니다. 해당 번호의 우편함을 열고는 음료를 꺼내는 형식입니다. 누군가 내게 보낸 편지함을 여는 듯한 설렘이 있죠. 2층 역시 유럽의 우체국에 온 듯해요. 월별로 나뉜 우편 구분함이 있고 칸마다 놓인 오래된 편지 묶음과 소포들이 오브제 역할을 해요. 편지를 보내러 간 옛 우체국에서 나의 차례를 기다리며 커피 한잔을 마시는 기분이랄까요. 3층과 5층 그리고 루프탑에는 2층과 다른 분위기의 자리가 있어요. 모던한 공간들입니다. 5층은 한적해서 좋아요. 햇볕 드는 창가에서 신당동 풍경을 내려다보며 커피를 마시거나 편지 한 장을 써 나가기 좋겠습니다. 서울 3대 시장 서울중앙시장젊은 맛집·카페 ‘힙당동’ 부상뮤지컬 펍 ‘쇼플릭스’도 눈길 ●떡볶이보다 화끈한 신당동 뮤지컬 당신이 신당동을 찾는다면 해가 지고 나서는 쇼플릭스에 가도 좋을 듯해요. 신당동에 양곡창고를 개조한 카페만 있는 건 아닙니다. 쇼플릭스는 옛 양곡창고에 꾸린 뮤지컬 펍이지요. 가운데 ‘T’자형의 무대가 있고 주변으로 테이블이 놓여 있는 복층 구조입니다. 그 자체로 뮤지컬 무대 같아요. 이곳에서는 매시 정각이면 ‘짠’ 하고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지요. 술과 음식을 가져다주던 직원들이 무대에 올라 뮤지컬의 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오늘은 뮤지컬 ‘킹키부츠’의 스코어 ‘레이즈 유 업’(Raise you up)이 들려오네요. 곧 옛 양곡가게 안은 객석의 박수와 환호로 들썩입니다. 펍의 직원인 줄 알았던 그들이 사실은 뮤지컬 배우였어요. 아직은 이름이 덜 알려진 배우들입니다만 되레 그 열정이 무대를 한층 값지게 합니다. 무엇보다 맘껏 소리 지르고 따라 부를 수 있다는 게 쇼플릭스만의 장점이에요. 공연장의 뮤지컬과 달리 환호하지 않는 게 오히려 실례가 됩니다. 뮤지컬 스코어를 따라 부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그렇다고 뮤지컬 마니아만 즐겨 찾는 곳이라고 오해하지는 마세요. 연령도 다양하고 성비도 다양해요.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으니 배우들의 노래가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죠. 겨울 초입의 얼었던 몸과 마음이 뜨겁게 녹아내립니다. ●오드쓰북 -오전 7시~오전 1시, 연중무휴(예약제), www.instagram.com/oddsbook
  • [사설] 항해사가 휴대전화 보다 좌초… 등골 서늘한 안전불감증

    [사설] 항해사가 휴대전화 보다 좌초… 등골 서늘한 안전불감증

    그제 저녁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좌초 사고는 선박 조종을 맡은 항해사가 휴대전화를 보며 한눈을 판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해경 초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사고 해역을 담당하는 관제사도 좌초 여객선이 3분간 항로를 이탈했는데도 신고가 들어올 때까지 이상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다.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는 점에서 등골이 서늘해진다.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퀸제누비아2호는 출항 약 3시간 반 뒤인 오후 8시 17분쯤 장산도 인근 무인도 족도의 암초에 걸려 좌초했다. 선체가 왼쪽으로 15도 기울었으나 전복되지는 않았고, 침수와 침몰 위험도 피해 사고 3시간여 만에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그럼에도 여객선 좌초 소식이 전해진 순간부터 구조 완료 때까지 많은 국민이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며 불안과 충격 속에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이번 사고가 세월호 참사의 교훈과 희생자의 가치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이 조금도 과하지 않다. 해경 조사에 따르면 좁은 협수로에서는 안전을 위해 수동 운항을 해야 하지만 항해사는 휴대전화로 뉴스를 검색하며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하다 충돌을 일으켰다. 함께 조타실에 있던 외국인 조타수도 임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이들의 중과실이 명백하다고 보고 두 사람을 긴급체포했다. 근무시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조타실에 없었던 선장에 대해서도 조사 후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법과 감독이 강화됐지만 낚싯배 사고 등 해상 안전사고는 반복되고 있다. 운항자 상당수가 충분한 안전교육 없이 영업에 나서는 관행도 바뀌지 않고 있다. 안전 규정을 더욱 촘촘히 보완하고 예방 조치를 소홀히 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 [한기호의 서로서로] 독서진흥원은 어떨까

    [한기호의 서로서로] 독서진흥원은 어떨까

    “쓸데없는 짓에 휩쓸려 두바이에 와 있어요.” 한 출판사 대표의 문자를 받고 의아함을 느꼈다. 곧 다른 출판사 대표에게 전화하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도서전에 가 있다고 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부스와 출장비를 지원해 줬는데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두 사람은 ‘2025 찾아가는 두바이 도서전’에 참가해 저작권 계약을 맺으려고 노력 중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독서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해 왔다. 도서관 예산은 크게 줄었고, 서점의 독서문화 예산도 제로에 가까워졌다. 반면 ‘K북’ 수출에 열을 올리면서 예산을 키웠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국 도서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커진 것은 맞다. 하지만 진흥원은 전문성이 없는 대행업체를 통한 참여 출판사가 15개 내외에 불과한 단발성 전시관 운영으로 일관하고 있다. ‘2025 한일 수교 60주년 출판교류사업’을 펼칠 때는 일본 서점 10곳에 일본어로 번역된 한국 책 10여권을 진열하려고 매대를 샀다. 도매상 토한(동경출판판매)에도 수천만원이 넘어갔다. 진흥원이 선정한 ‘K북 특별코너’에 진열된 책들은 전량 반품됐다고 했다. 문체부는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국제 출판계의 비난만 자초하고 있다. 문체부는 국제도서전을 개최해 온 대한출판문화협회와는 소송까지 벌이면서 대화를 완전히 끊어 버렸다고 한다. 인문 강국을 꿈꾸는 이재명 정부에서도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최근 국내 출판시장은 처절하게 무너지고 있다. 방법론이 중요했던 노하우(Know-how) 시대는 정보가 어디에나 넘치는 노웨어(Know-where) 시대를 거쳐 인공지능(AI)과 함께하는 노AI(Know-AI) 시대가 됐다. 인간이 AI를 이용해 수많은 정보를 취득하게 되면서 정보 관련 책들의 판매 부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AI가 달콤한 목소리로 위로해 주니 자기계발서마저 팔리지 않는다. 뛰는 주가에 놀라 엄마들이 주식 어플만 바라보는지 그동안 잘 팔리던 아동·청소년 책들도 휘청거린다. 온라인 해외 저널과 웹에 오른 전자책만으로 박사 논문을 쓸 수 있게 되면서 학술서는 이미 초주검 상태다. 한 출판인은 “그동안 어려워도 어떻게든 굴러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 시대가 되면 문화 향유 욕구가 높아진다. 최근 전시장이나 박물관에는 관람객이 넘치고, 공연이나 콘서트는 표를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유독 책만은 읽지 않는지 수많은 출판사가 처절하게 무너지고 있다. 그 이유가 양극화일 수도 있고, 유튜브와 넷플릭스와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책 읽기를 포기한 결과일 수도 있다. AI 시대에도 창의력과 상상력을 지니지 않으면 경쟁력을 높이기 어렵다. 그런 능력은 책을 읽어야 키워진다. 독서 진흥을 외면한 채 출판 진흥을 외치는 것은 사상누각을 세우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차라리 헛발질만 하는 출판진흥원을 독서진흥원으로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 [기고] 국내 여행, 내수경제의 숨결을 틔우다

    [기고] 국내 여행, 내수경제의 숨결을 틔우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민관이 협력하고 있다. 특히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더불어 국내 여행을 통한 소비가 지역경제에 조금씩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1인당 국내 여행 횟수는 2021년 평균 5.4회에서 2024년 6.3회로 늘었고, 같은 기간 전체 국민이 국내 여행에서 지출한 총비용도 25.9조원에서 36.8조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여행이 활발해진다는 것은 곧 내수가 살아난다는 의미와 같다. 관광객이 여행 중 숙박·음식·교통·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하며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2024년 1~12월 여행 지출액은 160.9조원이며 생산유발효과는 289.6조원으로, 관광 지출은 약 1.8배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이 내수경제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인 셈이다. 정부도 관광 부문에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여행을 통한 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을 통해 국내 여행을 독려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며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국내 경제 심리 회복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2023년 ‘민생활력 온도 플러스 5℃ 캠페인’에 이어 2025년에도 ‘중소기업 CEO 단골 맛집 500선’ 책자를 발간해 국민의 국내 여행을 권유하고, 전통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해 취약계층을 지원하며, 노란우산 가입자에게 노란우산상품권 지급, 리조트 할인, 여행후기 이벤트 등 80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경제단체들과 공동으로 ‘K바캉스 캠페인’을 선언해 근로자의 연차 사용을 독려하고,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문화를 확산시키는 등 ‘국내 여행의 일상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일시적 현상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구조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지역 재방문이 이루어지도록 지역별 차별화된 콘텐츠를 육성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관광 소비를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 지자체, 기업이 협력해 국민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사업에 지역 중소상공인의 참여폭을 확대할 수 있는 시스템 보완과 함께 지역 고유의 자원과 문화를 기반으로 지역마다 개성이 뚜렷한 테마형·체류형 관광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축제도 교통망, 주차장 등 접근성을 개선하고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지자체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하는 대목이다. 국내 여행은 개개인의 여가 활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경제적 관점에선 여행의 활성화가 국가 경제 성장에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여행자의 소비 활동이 중소상공인과 지역 기업의 매출로 이어지며, 이는 곧 고용과 세수로 환원되는 경제의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명확하다. 관광산업을 내수 활성화 정책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관광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하는 일이다. 다만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국내 여행이 내수경제를 지탱하는 실질적인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손성원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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