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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속에 아름다운 세상 있었네…/각 분야 60인 참여

    ‘한 그루 나무에 대한 시인의 명상은 참으로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매력으로 살아와서,수도원의 나무들을 바라보노라면 으레 이 시가 떠오르고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는 느낌이다’.조이스 킬머의 시 ‘나무들’을 읽으며 이해인 수녀(시인)는 성스러운 기도자 모습의 한 그루 나무가 되고 싶어한다. ‘시는 나와 같은 바보가 짓지만/나무를 만드는 건 하느님뿐’이라는 끝연은 자신의 기도처럼 느껴진다고 이해인 수녀는 말한다.그는 신의 무한성과인간의 유한성을 생각케 하는 ‘나무들’이라는 시를 가장 좋아한다.시를 좋아하는 각계의 인사 60명의 애송시 이야기를 담은 ‘나를 매혹시킨 한 편의시’라는 책이 두권으로 나왔다.문학사상사 각권 7,000원 이 책은 이어령·차범석·손숙·김경동·박동규·박춘호·김영덕·유안진·박재삼·황병기·이해인·이윤택·유지나·최태지·조영남·노영심 등 문화예술·종교·학계 등 각분야 인사들의 가장 좋아하는 시와 그 시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 이상의 애송시로 꼽힌 시인은 박목월·윤동주·이상·정지용 등 4명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시인들의 시는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고 있음을보여준다.외국 시중에는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걸어 보지 못한 길’을 애송시로 꼽은 사람이 김경동(서울대 교수)·배창호(영화감독)·김형모(‘십대들의 쪽지’ 발행인)등 3명으로 가장 많았다.60명의 애송시는 대부분 서정시로 사랑을 주제로 한 시(10편)와 신과 자연을 노래한 시(10편)가 많았다. 이어령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박목월의 ‘나그네’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그는 ‘나그네’는 한국말 가운데 가장 아름답게 들리는 세음절의미학을 최대한 살린 시라고 평했다. 손숙 환경부장관(연극인)은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익숙한 동작으로 책꽂이세 번째 칸에서 이성복 시집 ‘남해금산’을 꺼낸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처음 당신을 알게 된 게 언제부터였던가요’로 시작되는 ‘남해금산’ 시집의 표지글을 읽으면 여러명의 ‘당신’ 얼굴에서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그 얼굴은 큰 딸일 때도 있고 존경하는 스승과 벗이 되기도 한다”.권영민 서울대교수(문학평론가)는 ‘책을 펴내며’라는 글에서 “언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시는 인간의 아름다운 심성으로부터 빚어진다.그래서 잃어버린 시 정신을 회복하는 일이야말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한가운데에 온전히 자리잡을 수 있는 길이다”고 강조한다.우리의 정서는 메말라 있고 현실은 각박하지만 커피 한잔 값이면 살 수 있는 빛나는 언어의 시집은 고단한삶을 위로하고 마음의 풍요를 느끼게 할 것이다. 이창순기자
  • 金대통령 행보 특징

    ?綬凋뵀㈈? 양승현특파원?戍갬?시아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갖고 있습니다”(27일 오후 동포간담회).“오랜 옥중생활을 통해 탐독한 푸슈킨,레르몬도프,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투르게네프,솔제니친,사하로프 등의 러시아 문학이 나에게 준 영향은 측량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이었습니다”(28일 오후 모스크바대학 강연).“국민시인인 푸슈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기간에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 것은 행운입니다. 한 진보적인 러시아 지식인을 위한 푸슈킨의 시구처럼 ‘아플만큼 벅찬 기대를 품고 신성한 자유의 순간을 기다린’ 두사람의 우정을 부러워했습니다”(28일 저녁 국빈만찬 답사). 러시아를 국빈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연일 러시아의 역사와 문학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쏟아내고 있다.러시아와의 우의를 돈독히 하기 위한배려지만,문화적 향내가 가득한 김대통령의 행보는 러시아 방문을 특색있게만들고 있다. 주말인 29일에도 러시아 정교의 중심지인 다닐로프성당과 유서깊은 볼쇼이극장을 찾아 갈라발레를 관람한다. 다닐로프성당은 1282년 몽골 지배때 지은 모스크바 최초 수도원으로 교회·주교관 등 아름다운 건물과 유명한 성상화 등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고 대사관측은 설명했다. 1780년 개관했으나 나폴레옹 침입으로 전소된 적이 있는 볼쇼이극장은 1856년 1,800석의 극장건물로 개축했다고 했다. 김대통령 내외가 관람할 갈라발레는 볼쇼이발레학교 학생 및 졸업생을 주축으로,여러 대표적인 발레작품 가운데 하이라이트 부분만을 뽑아서 모은 줄거리 없는 공연이다. yangbak@
  • 러시아 현대회화 거장 라즈드로긴 초대전

    러시아 현대회화의 거장 이고리 A.라즈드로긴(76)의 초대전이 11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진화랑·진아트센터에서 열린다.(02)738-7570 전시작품은 러시아 현대미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오라니엔 바움문’‘피터궁전의 오솔길’‘페초르 수도원’‘푸쉬킨 사원’‘파블롭스크 궁전’‘시베리아 판타지’‘친구들’ 등 30여점.그가 특히 평가받고 있는 분야는 초상화다.러시아 곳곳을 여행하면서 만난 평범한 일반사람들이 모두 훌륭한 그림 소재다.라즈드로긴의 초상화는 단순한 인물그림이 아니라 인물을 주제로 한 내면적 직관의 회화라는 평.그는 자신의 예술적 영감은 러시아의 정겨운 풍경과 역사적 유적,그리고 ‘작은 창조자’로서의 인간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한다.라즈드로긴은 러시아의 문화 수도로 불리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출신으로 일리야 레핀 미술조형 건축대학의 교수이자 러시아 공훈 예술가다.
  • ‘중세의 지식인들’/자크 르 고프

    - 노동 천시하며 지배계급에 동화 서양 중세시대 지성의 역사를 ‘지식인’이라는 인간을 중심으로 다룬 책‘중세의 지식인들’(자크 르 고프 지음·최애리 옮김)이 나왔다.기존의 중세 지성사가 주로 사상사적 관점에서 다루어졌던 반면,이 책은 구체적 정황속의 인간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저자는 여기서 문화의 ‘암흑기’로 불리는 중세에도 정의에 대한 열정과 진리에 대한 치열한 탐색을추구한 일련의 지식인들이 있었음에 주목한다.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권력에동화되고 문화를 경직시켜 중세가 ‘암흑기’란 오명을 얻는데 일익을 담당하게 되는지 세밀하게 짚어가고 있다. 이책에 등장하는 지식인은 현대의 지식인과는 그 범주와 의미에서 차이가있다.이들은 중세의 사회역사적 환경에서 탄생된 특정 부류를 의미한다.주로 학문 연구와 가르침을 직업으로 삼았던 사람들이다.성직자의 직분을 갖기도 했지만 수도사나 사제 등과 달리 교사나 교수의 역할에 치중했다.이들은 학교와 거리를 두고 있는 시인들이나 작가들과도 구분된다.단테같은중세 서양사상을 대표할 만한 인물들도 학교와 긴밀한 관련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단편적인 언급에 그치고 만다.저자는 이들이 독창적인 계보를 형성했으며 중세 지성사에서 뚜렷하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12세기 유럽 각국에서 도시가 일어나면서 등장한다.중세에서 교육은 만인에게 개방하는 것이 원칙이었고,따라서 사람이 모인 도시에 수도원 교단들은 너도나도 학교와 대학을 세웠다.교사들은 처음에는 연구와 가르치는일을 하고 대가를 받는 ‘지적 노동자’였다.이때 지식인의 또다른 유형으로는 번역가들과 골리아르가 있다. 번역가들은 대개 수도원 등에서 보수를 받고 그리스 아랍 등의 고전과 과학서 등을 찾아 번역하는 작업을 했다.골리아르(goliards)는 정해진 소속 없이 이름 높은 교사를 찾아 다니는 가난한 유랑학생들이었다.이들은 지적 자유추구 만큼이나 기성질서를 대변하는 성직자와 귀족 들을 비판했다.골리아르중 한 사람으로 뛰어난 논리학자이자 인간주의자였던 피에르 아벨라르 같은이는 항상 새로운 사상을 고취시키며 발길 닿는 곳마다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이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했고 기성특권층과 과감한 지적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13세기에 이르러 지식인들은 다른 직업인과 마찬가지로 동업조합을 조직해나름의 조직과 제도를 구축한다.이들은 대학을 교회와 세속권력들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해 교황권을 이용하려고 하나 오히려 교황의 일꾼으로 전락하고만다.대학조합은 교회사법권에 속해 대학인들은 속인이면서도 성직자라는 애매한 지위에 놓인다.그리고 교회의 ‘무상교육 원칙’에 의해 이들 지식인들은 노동의 대가가 아닌 교황의 은급으로 살게 되는 것이다.이러한 과정은 결국 13세기 말에 이르러 대학의 교사들이 교회와 세속의 고위직에 나가 정치권력에 동참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들은 14세기 중세말기에 한층 더 지배계급에 동화되는 모습을 보인다.경제적 기반을 잡은 이들은 귀족행세를 하고 대학의 교수직마저 세습화한다.중세말기를 풍미하는 반지성주의,신앙절대주의는 이처럼 경직되고 권위주의적인 사회적 분위기에서생겨나는 것이다.그결과 이들이 12세기에 추구했던 지적 열정은 사라졌다. 이 책은 기존의 중세 지성사에서 별로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중세지식인 집단의 존재를 새로이 부각시키고 있다.그리고 이들이 지적 ‘노동자’로서의 계급을 부인하고 노동을 천시하며 지배계급에 동화되어 결국 지적문화의 경직과 퇴조를 가져오는 과정을 교훈적으로 보여준다.동문선 1만8,000원
  • 인터넷은‘전쟁의 눈’

    ·브뤼셀 연합·외국인 기자들과 국제인권감시단이 모두 추방된데다 강력한보도통제를 받고 있는 유고연방에서 검열 제로의 인터넷이 전쟁의 ‘눈’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몇개 방송과 신문이 봉쇄된 가운데 현재 코소보 소식을 계속 전달하고 있는 사이트는 세르비아 정교 비소키 데차니 수도원의 사바 야니치 신부가 제공하는 ‘코소보 인포’와 ‘코소보 크라이시스 센터’로 목격담과 전황 등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 메일링 리스트인 알바뉴스와 뉴스사이트인 코소바 프레스,코소보 유일의 알바니아어 방송 라디오21등이 있으며 B92라디오는 지난 24일재차 폐쇄됐으나 인터넷 사이트는 계속 생방송으로 송출하고 있다 세르비아 군부도 ‘세르비아 인포’라는 자체 뉴스사이트를 활용하고 있고이에 맞서 나토 공식 인터넷사이트도 뉴스브리핑과 기자회견에서 사용된 공격지도 등 최신 소식을 올리고 있다.
  • 대학의 역사/이석우 지음(화제의 책)

    ◎정체성 위기 맞은 대학의 나갈길 제시 대학은 중세의 산물이다. 대학은 십자군 전쟁에 따른 동·서간의 활발한 문물교류,도시의 출현,유랑하는 지식인의 등장 등이 겹치면서 12세기부터 200∼300년간에 걸쳐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원형은 아무래도 수도원에서 찾아야 한다. 비록 도시의 출현과 함께 교육의 기능이 도시성직자 또는 재속성직자들에게 넘어갔지만 중세 초기의 혼란 속에서도 고전과 고대사상,학문과 종교적 전통을 보전해왔던 수도원은 대학의 밑거름이라고 할수 있다. 현재 대학은 중대한 전환기에 처해 있다. 진리와 자유라는 상아탑적 전통은 취업이라는 현실적 목적에서 위협받고 있다. 저자는 정체성의 위기를 맞아 대학 출발의 근원을 살펴봄으로써 해법을 찾을수 있다고 말한다. 한길사 1만8,000원
  • 포르투갈 첫 노벨문학상 작가 사라마구 작품세계

    ◎우화형식 빌려 현실 폭로/신문기자 출신… 시·희곡 등 여러 장르 섭렵/‘돌 뗏목’ ‘밤’ 등 대표작… 소외계층 입장 대변/단락 없애고 쉼표·마침표만 사용 문체 독특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작가인 주세 사라마구는 토마스 베른하르트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사이의 교차로에 위치한 작가로,마술적 리얼리즘(magical realism)의 살아있는 교과서 같은 작품을 쓰고 있다.그의 작품은 우화의 형식을 빌리고 있는 것이 특징.출세작인 ‘돌뗏목’‘발타사르와 블리문다’‘리카르도 레이스가 죽던 해’‘예수 그리스도 찬가’ 등은 바로 그런 유의 작품들이다.사라마구는 1947년 ‘죄악의 땅’으로 문단에 나왔다.그후 20년 가까이 침묵을 지키다 66년 ‘가능한 시’라는 시집을 내며 문학활동을 재개했다.문학을 다시 시작하기 전 사라마구는 번역자,신문기자,자유기고가 등 여러 직업들을 거쳤다.그때 ‘세아라 노바’에 문학비평을 쓰면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그러나 1966년 이후 그는 시 이외에 수필,희곡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을 쏟아냈다.그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1980년 ‘바닥에서 일어서서’란 소설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사라마구는 “80년대 초 포르투갈 문학은 시나 다른 장르의 문학이 아니라 소설이 주를 이루는 문학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실제 80년대로 접어들자 포르투갈 문학계에서는 수많은 소설이 발표됐다.그 역시 문학성 높은 작품들을 잇따라 발표하며 포르투갈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인정받는 작가가 됐다. 그의 문학세계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를 추구하는 혁신적 문학정신이다.그는 문장부호로서 단지 쉼표와 마침표만 사용할뿐 아니라 직접·간접화법을 구분하지도 않는다.때문에 그의 텍스트는 일반 소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읽어야 한다.독자들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외국어대 송필환 교수(포르투칼어과)는 “사라마구 문체의 특징은 한마디로 ‘언어의 부주의성’ 즉 부주의한 일상적 대화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80년대 사라마구는 주로 포르투갈의 소시민이나 소외계층에 관한 소설을 썼다.이를 통해 그는 유럽과 이베리아반도에 예속돼 있는 포르투갈의 모순을 일깨워준다. 그의 소설 ‘돌뗏목’은 그 좋은 예다. 이베리아 반도가 초자연적인 이유로 인해 유럽대륙에서 떨어져 나와 대서양으로 떠내려간다는 것이 이 작품의 줄거리.사라마구는 여기서 포르투갈이 EC(유럽공동체)에 가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이는 포르투갈 정부당국과 정치인들 특히 권력정치의 주역들에 대한 문제제기로,일종의 서사적 문학제안이라 할만하다. 사라마구의 작품은 여러 나라 말로 번역돼 있다.그는 또한 숱한 문학상을 받았다.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979년 포르투갈 비평가협회가 뽑은 올해의 희곡상을 받은 ‘밤’,1980년 리스본시 문학상을 받은 ‘바닥에서 일어서서’,1982년 포르투갈 펜클럽상과 리스본시 문학상을 받은 ‘수도원 비망록’,등을 들 수 있다.최근에 발표한 소설로는 ‘모든 이름들’(97년)이 있다. ◎주세 사라마구 연보 △22년 리스본 근교 아지냐가 마을에서 출생 △47년 ‘죄악의 땅’이란 소설로 등단 △66년 시집 ‘가능한 시’ △70년 시집 ‘아마도 행복인가’ △75년 시집 ‘1993년’ △77년 ‘회화와 서예에 관한 매뉴얼’ △79년 희곡 ‘밤’ △80년 희곡 ‘이 책으로 무엇을 할까요’·소설 ‘바닥에서 일어서서’ △82년 ‘발타사르와 블리문다’‘수도원 비망록’ △84년 ‘리카르토 레이스가 죽던 해’ △86년 ‘돌뗏목’ △87년 희곡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두번째 삶’ △89년 ‘리스본 포위의 역사’ △91년 ‘예수그리스도 복음’ △95년 ‘무지에 관한 에세이’ ◎나라별 역대 수상자/프랑스 12명으로 최다/미국·영국·스웨덴 등 순 아시아권 작가 4명뿐 1901년 프랑스 시인 쉴리 프뤼돔이 첫 수상한 이래 98년 포르투갈의 주제 사라마구까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람은 모두 95명.1차대전과 2차대전중 모두 일곱해를 제외하고는 수상자를 냈으며,2인 공동수상이 네번 있었다. 가장 많은 수상자를 낸 국가는 프랑스로 12명이고,다음은 미국이 10명,영국과 스웨덴이 7명,이탈리아와 독일이 6명씩을 차지해 이른바 노벨문학상 대국으로 꼽히고 있다. 다음으로는 스페인이 5명,폴란드·아일랜드·구소련이 4명,덴마크·노르웨이가 3명,일본·그리스·칠레·스위스 등이 2명을 차지했다.그밖에 1명씩 배출한 국가는 16개국으로 모두 32개국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2명(94년 오에 겐자부로,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인도 1명(13년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이스라엘 1명(66년 요세프 아그논)을 배출했을 뿐 여전히 노벨문학상 불모지대로 남아 있다. 한편 이 상은 장 폴 사르트르(64년),윈스턴 처칠(53년),버트런트 러셀(50년),앙리 베르그송(27년)과 같은 비문학인에게도 수여된 바 있으나 70년대이후 들어서는 순수 문학인들로 국한되고 있다.
  • 추석 연휴 알뜰 여행지 5選

    ◎배상면 주가­다양한 전통술 애주가들 손짓/목아박물관­불화·불상에 지극한 佛心 가득/와우정사­열반종 본산… 평안 기원 목탁소리/새말농원­무공해 자연속에 마음도 깨끗이/둔내휴양림­청태산 자락위에 보름달 두둥실 ‘추석 연휴 동안 어디를 가볼까’ 성묘를 미리 다녀왔거나 찾아갈 고향이 마땅치 않아 고민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알뜰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단풍의 계절을 맞아 가족단위로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 자연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을 찾아가보자. △배상면 주가(酒家)=경기 포천 화현면에 위치해 있다.전통 술도가이며 국화주 백하주 흑미주 냉이주 등 20여종의 전통술 관련 자료와 도구 등을 전시하는 박물관도 있다.무료 시음이 가능하며 시중보다 싼 값에 판매도 한다. 주변에 운악산,제일유황온천 등이 있다.문의는 (0357)531­0440 △목아불교박물관=경기 여주군 강천면 이호리에 있는 이곳에는 불화 불상 등 불교 관련 유물과 목공예 도구들이 전시돼 있다.대방광불화엄경 등 보물 3점도 소장돼 있다.입장료는 700∼2,000원이며 주차장이 잘 갖춰져 있다. 옆에 신륵사관광지와 여주도자기종합전시장 등이 자리잡고 있다.문의는 (0337)885­9952∼4 △와우정사=경기 용인 해곡동에 있는 이 곳은 연화산 48개 봉우리에 둘러싸여 경관이 빼어나다.1975년 민족의 화합을 기원하기 위해 세워진 호국사찰로 열반종의 본산이다.산 중턱에 있는 와불은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최대의 목불상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통나무를 깎아 만들었다. 이웃 304번도로를 따라 392번도로 접어들어 사암지로 가는 길은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하다. 문의는 (0335)332­2472,330­1224 △새말관광농원=치악산 서북쪽 매화봉 아래인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1리에 자리잡고 있는 12만평 규모의 완전 무공해 농원이다.농원내에 임마누엘 수도원이란 기도처가 있어 교회행사지로 적격이다.매화봉 쪽 앞고개를 넘으면 주천강 상류와 부곡의 맑은 계곡을 볼 수 있다.목조방갈로 등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농사실습장 등도 있다.영동고속도로 새말인터체인지에서 들어가는게 편하다.문의는 (0372)344­2378,6248 △둔내자연휴양림=청태산 기슭의 휴양림 위 전망대에 오르면 멀리 태기산의 전망을 볼 수 있다.다양한 산책코스와 통나무집 등이 갖춰져 있고 캠프파이어도 즐길 수 있다.통나무집은 12만∼9만원이며 캠프파이어 비용은 10만원이다.주변에 구룡사 월정사 성우종합리조트 보광피닉스파크스키장 등이 위치해 있다.문의는 로얄관광 (02)732­3311,휴양림관리사무소 (0372)343­8155∼7
  • 禧年 2000운동(任英淑 칼럼)

    수녀님들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오는 1999년 독일 쾰른에서 열릴 서방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에 제출할 청원서의 서명운동이다. 지난 5월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수녀장상연합회 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국내 68개 수도원 8,000여명의 수녀님들이 이 운동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세속 일에는 무관심해 보이는 수도자들이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이 서명작업은 ‘희년 2,000운동’의 일환이다.이 운동은 세계 최빈국과 개발도상국, 즉 제3세계의 상환불능 외채(外債)를 채권국인 서방선진국들이 서기 2,000년에 탕감해주자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희년(禧年)이란 안식년이 일곱번 지난 다음 맞게 되는 50년째해를 말한다.구약성서에 따르면 희년에는 모든 빚을 삭쳐주고 노예를 해방시켜 자유인이 되도록 해야 한다.사람이나 재산이나 하느님이 그 주인이라는 전제 아래 사회적 불평등의 고착을 막으려는 제도다. 이 정신을 대희년인 2,000년에 실천하자는 것이 ‘희년 2,000운동’이다. 현재 제3세계의 외채는 총 2조달러에 육박한다.아프리카 국가들이 서방 선진국에 갚아야 하는 돈은 그들이 빌렸던 원금의 3배로 불어나 부채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채무국들은 부채를 갚기 위해 아동복지와 교육,보건,심지어는 생명까지 담보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이런 상황에 대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80년대 이미 “외채때문에 생존의 기본적 필요를 충족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비도덕적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그런데 주요 채권국인 G­7 국가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기독교 국가들이다. 지난 96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희년 2,000운동’에는 가톨릭뿐만 아니라 개신교와 성공회등 모든 기독교 종파와 비정부기구(NGO)들이 참여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성공회는 지난 7월 세계주교회의에서 외채 문제를 다루었고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오는 12월 짐바브웨에서 열릴 제8차 총회의 의제로 개발도상국의 외채탕감을 선정했다. 외채탕감 운동에 대한 반대의견도 물론 없지 않다.외채를 낭비한 정권을 도울뿐이고 그 결과 가난한 이들에게는 진정한 도움이 못되며 채무국의 보다 심각한 구조적 문제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국제적 외채는 개인의 빚과 달리 부패하고 무능한 지도층의 잘못을 그 국민이 떠맡아 갚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 주장은 크게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아래 급속한 세계화가 이루어지면서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동유럽·남미도 외채의 덫에 걸려 성장기회를 빼앗기고 있다는 점에서 이 운동은 주목할만하다.국제통화기금 체제속의 우리로서는 ‘희년 2,000운동’은 남의 일이 아니다.외채에 시달리는 세계 10억 인구를 위해 2,500만명의 서명을 받아내겠다는 이 운동에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인도 적극 동참해야 겠다. 불평등한 세계질서와 시장의 우상(偶像)에 맞서 사회정의 구현을 위한 이 운동은 상식적인 눈으로는 실현 불가능해 보일 수 있다.그러나 원래 캠페인이란 불가능한 목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기독교의 전지구적 네트워크를 지혜롭게 활용,채권국 시민사회가 자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도록 하는 이 운동의 성공 가능성은 낮지 않다. 아울러 ‘희년 2,000운동’의 정신이 국내적으로도 발휘된다면,넉넉한 채권자들이 가난한 채무자들의 빚을 덜어 준다면 이 어려운 시기를 모두 함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한국의 종교인구는 총 2,200만명에 이르고 그중 기독교 인구만도 1,100만명이 넘는데….
  • TV무속/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움베르토 에코가 쓴 소설 ‘장미의 이름’에 보면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수도원의 이단혐의를 조사하러 나온 윌리엄수도사는 수도원의 외관만을 보고 “기름진 수도원이긴 하지만 원장이 민중의 기를 죽이고 있다”고 경고한다. 수도원의 하인들이 우왕좌왕하자 이번엔 “말을 잃어버린 모양인데 그 말은 멀리 가지 못했다”고 안심시킨다. 심지어는 말의 생김새와 키, 이름까지 알아맞힌다. 자연에 비친 비언어적인 거울을 통해 그는 수도원장의 횡포와 말의 모습을 명료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그것은 점(占)과는 다르다. 바람의 방향과 나뭇가지에 달린 말갈기로 과학적 측면에서 감지한 관찰력일 뿐이다. 어느 시대나 미신은 존재하지만 사회가 불안할때 미신은 더욱 성행한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주어진 환경이 흔들릴수록 인간은 불가사의(不可思議)를 추구하게 되고 인간이 풀수 없는 신비의 세계에 천착하기도 한다.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도 보장받지 못할 미래에 대해선 두려울 수 밖에 없다. 이런 인간의 약점을 비집고 들어오는 것이 점이나 미신이다.요즘의 TV들은 미스터리 프로에 집착하여 점과 역술, 귀신과 무속에 깊이 빠져있다. 상식을 뛰어넘는 무당의 세계를 속속들이 파헤쳐 허(虛)와 실(實)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공력과 신통력을 내세워 흥미위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인생역정이 서로 다른 두사람을 내세워 누가 더 그의 과거를 잘 알아맞히느냐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무속인들 의 신기한 능력을 확인할만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 결론이지만 프로그램이 내건 취지나 의도는 불투명하기만 하다.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하는 불안한 현실에 살고 있다. 열심히 노력해서 삶을 개척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라고 독려하는 것이 아니라 사술(邪術)에 의지해 행운을 잡아보라고 부추기는 것같아 민망하기 짝없다. 자신이 살아온 당위성과 타당성으로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래란 때가 되면 부딪치는 자연의 법칙이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때문에 한가닥 희망의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TV의 무속취미는 또다른 ‘선정주의’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 메소포타미아 유적 도굴 기승/전쟁·경제난 여파…이라크 감독 소홀

    ◎하타라 등 도시유적들 싹쓸이 위기 이라크의 고대 메소포타미아 유적·유물들이 도굴과 약탈등으로 황폐화되고 있다.잇딴 전쟁과 경제난으로 이라크 당국의 관리가 소홀해진 지난 몇년동안 이같은 상황이 악화,적절한 조치없이는 이라크 전역에 산재해 있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산들이 크게 파괴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최근 이라크 북부 코르사바드에선 2천1백여년전 앗시리아때 유물이 토막난채 국외 반출이 시도돼다 적발됐다.고대 앗시리아인들의 고도(古都)인 북부도시 하타라에선 1800년된 황제의 석상에서 머리가 잘려나가는 일도 발생했다.피해는 이 지역에 산재해 있는 기독교 문명의 문화유산에도 미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 등 외지는 전한다.터어키 접경지역인 알쿼시에선 가장 오래된 기독교 수도원 가운데 하나인 알사이다 수도원이 무장한 도굴단의 습격을 받고 수도원 박물관에 보관중이던 유물들을 강탈당했다. 도굴범들로 특히 피해가 극심한 곳은 옛 앗시리아 제국의 영역이던 북부이라크.유적이 풍부한 지역인데다인근 국경을 통해 밀반출이 용이한 까닭이다.기원전 2세기이전까지의 거대한 다신교 사원들이 밀집돼 있는 북부 이라크의 하타라는 집중 공략이 대상지중 하나다.컬럼비아대학의 존 말콤 럿셀 교수 등 고고학자들은 이라크의 고고학 유적 전체가 문화재 도굴범·약탈범들에 의해 ‘싹쓸이 당할 위기에 놓였다’으며 이슬람 문명이 정착하기 전의 다신교 문명의 풍부한 유적이 대량 파괴에 직면해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도굴범들이 각종 첨단 장비와 살상 무기로 무장하고 조직적이고 철저하게 문화재들을 ‘사냥’하고 있다.이라크 문물국의 무하마드 사이드 국장은 도굴범들이 정부의 예산부족으로 발굴 중단한 곳은 물론 주요 유적지들을 훑고 다니면서 문화재들을 ‘쓸어 담고 있다’고 말한다.이들은 문물국 직원을 사칭하고 차량에도 문물국 표지판까지 달고 다니는 상황이라고 사이드 국장은 지적한다.
  • ‘韓方’ 닮은 독일 자연치료학/쉬케 박사 이색강연

    ◎“안구의 홍채가 모든 장기 대표 침술로 류머티스·피부염 치료 혓바닥 보고 소화기이상 진단” 지난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는 이색적인 의학강연이 열렸다. 세계의학저널(02­616­3456)주최로 열린 이날 강연은 유럽 전통의학의 하나인 독일 자연치료법에 관한 것.한의사를 비롯,일반인들이 대거 참석,요즘 부쩍 높아지고 있는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강연은 에스페란토로 진행됐으며,鄭元朝 박사(한국에스페란토협회회장)가 통역했다. 자연치료는 중세 수도원에서 비롯된 약물치료학에서 발전해 온 것으로 지금 독일에만 1만명 이상의 자연치료학자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자연치료학은 서양의학과 달리 인간의 신체뿐 아니라 정신과 영혼도 함께 치료한다는 것.연자로 나선 자연치료학자 하랄트 쉬케박사는 이날 독일 자연치료학의 핵심인 홍채학,서양침술,설진(舌診)법에 대해 설명했다. 주요내용을 요약한다. ▷홍채학◁ 안구의 홍채안에는 인체의 장기(贓器)에 해당하는 조직이 있다는개념에서 출발한다. 오른쪽눈동자는 오른쪽 장기를,왼쪽 눈동자는 왼쪽 장기를 대표한다고 본다.기관지,간,비뇨기등의 이상을 홍채를 통해 알수 있다는것. 예를 들어 ‘위염을 앓고 있다’면 서양의학에서처럼 위의 염증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왜 걸렸느냐를 중요시 한다.홍채를 통해 어떤 장기가 약해졌느냐를 본 뒤 원인을 발견,다양한 치료를 하게 된다.예컨대 이 방법으로보면 독일인에게 흔한 축농증의 한 원인은 오른쪽 발이 차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적 관점에서는 대단히 어리석어 보이지만 차가워진 오른쪽 발을 따뜻하게 했더니 축농증이 실제로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양침술◁ 약150여년전 독일의 발명가 카를 바운샤이트가 만든 기계를 이용한 침술.그의 이름을 따서 ‘바운샤이트침술’이라고도 한다.한방침술과도 일맥상통한다. 33개의 바늘로 만든 기계로 피부를 1㎜정도 찔러 치료하는 것.바늘 끝에는 약초기름을 바른다. 피가 나오지 않을 정도의 자극만 주는 것으로,맞고 나면피부가 빨갛게 변한다.류머티스,피부염 등에 효과가 있다. 만성편도선염환자를 치료할 때는 침으로 찌르고 수건으로 덮어두면 뜨거운 느낌이 일주일 정도 지속되다가 치료된다.피부염의 경우,문제가 생긴 바로옆 부위에 침을 놓아 치료한다. ▷설진(舌診)◁ 말 그대로 혀를 보고 병을 진단하는것.독일 자연치료학자들은 혓바닥이 소화기를 대표한다고 본다.우리 한방에서도 쓰고 있는 방법이다. 혓바닥의 색깔,백태 유무,패인 곳,부었는지와 함께 혓바닥 밑의 정맥 등을 관찰한다.예를 들어 혓바닥의 안쪽 부분은 항문의 이상을 나타낸다.위,간,장 등의 질환을 이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
  • 문학·종교·술·도박… 러시아문화 본격적 탐색

    ◎허승철 교수 등 노문학자 3명 공동집필/국민오락 ‘서커스’ 등 생활풍속 소개/개혁·개방이후 최신자료까지 담아 1990년 9월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국교를 수립하기 이전,국내대학의 노어노문학과는 6개에 불과했다.그러나 지금은 40여개의 대학이 이학과를 두고있을 만큼 그 비중이 커졌다.러시아어와 러시아문학은 이제 객관적인 학문적 대상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하지만 학계의 연구성과를 대중화시키려는 노력은 거의 없었던 게 우리 현실이다.일반 독자들을 위한 책으로 나와있는 것은 러시아의 역사와 문학·철학서적 몇 권,그것도 번역서가 대부분이다.‘상아탑주의’에 빠진 우리 학계의 자족적인 연구풍토를 반영한 것일까.최근 출간된 ‘러시아 문화의 이해’(대한교과서)는 이러한 지적상황에 대한 ‘부채의식’에서부터 출발한 본격적인 러시아 문화안내서다.고려대 허승철 교수를 비롯,이항재(단국대)·이득재 교수(가톨릭대) 등 3명의노문학자가 잇단 토론을 거쳐 함께 썼다. 러시아의 문화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들의 정신적 성과물인 문학과 예술,그리고 종교에 관해 알아야 한다.러시아 문학이 우리 근대문학의 형성과 발전에 직·간접의 영향을 주었음은 주지의 사실.특히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진보적 성격은 일제 강점기의 우리 지식인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기도 했다.러시아 문학의 어떠한 특성이 우리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온 것일까.러시아 문학은 우선 어느 나라의 문학보다도 러시아 역사의 부침과 현실에 민감하게 대응해 온 점을 지적할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러시아문학은 당대 러시아 사회·정치사의 연대기로 읽힌다.한편 러시아의 사회·정치제도는 1861년에야 농노제가 폐지되고 전제왕정은 1917년 볼세비키 혁명에 의해 비로소 끝장나는 등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진성을 면치 못했다.이같은 현실에서 러시아 작가들은 작가 이상의 의미와 사명감을 가졌다.그들은 무명(무명)의 러시아에서 민중을 계도하는 민중의 교사이자 어둠의 왕국에 새로운 복음을 전파하는 예언자로 간주됐다.요컨대 문학은 실낱같은 자유를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던 것이다.이 책에서는 러시아 문학을 기록문학 이전의 구비문학,고대문학(10∼17세기),18·19세기 문학,그리고 볼셰비키 혁명 이후의 러시아 현대문학으로 나눠 다룬다. 자기 나라의 이름 앞에 ‘위대한’ 또는 ‘자랑스런’이란 형용사를 붙이는 나라는 많지만 ‘성스러운’이라는 말을 붙이는 나라는 러시아를 빼고는찾아보기 힘들다.러시아에서 ‘성스러운 러시아’ 혹은 ‘성스러운 땅’이라는 어구가 명시된 형태로 나타난 것은 16세기 모스크바 러시아 시대로 들어서면서부터.그러나 이 개념은 일찌기 988년 키예프 러시아 시대에 기독교를 수용하면서 등장한 것이다.이 ‘성스러운’이라는 형용사야 말로 러시아의 민족적·문화적 정체성을 그대로 표현하는 말이라는 게 이 책의 설명.실제로 러시아에서는 교회와 수도원,성지 등을 어디서든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신과 관련된 속담과 격언,성화상을 비롯한 종교예술이 러시아인들의 일상생활 속에 깊이 침투해 있을 만큼 종교적인 국가다. 이 책은 러시아의 독특한 생활풍속과 민속 등을 소개하는 데에도 많은 지면을 내준다.러시아에서 서커스는 러시아혁명 직후 민주적인 예술로 높이 평가됐다.이런 서커스가 오늘날 러시아에서 국민의 오락으로 만만찮은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은 서커스를 연극과 스펙터클(구경거리)을 포괄하는 하나의 종합예술로 파악하기 때문이다.20세기 초 러시아의 연극이론가이자 전위연출가인 메이예르홀트는 연극에 서커스 예술을 도입한 바 있다.그가 말하는‘구경거리로서의 연극’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러시아인의 일상생활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샤흐마티’라고 불리는 장기.이 말은 페르시아어인 ‘샤흐’와 아랍어인 ‘마트’가 결합된 것으로 ‘왕이 죽었다’라는 뜻을 지닌다.특히 러시아 작가들 중에는 장기를 비롯한 일종의 놀음에 심취한 사람들이 많다.그 중에서도 러시아의 천재작가 도스토예프스키는 자신이 쓴 소설의 대가로 받은 원고료를 도박에 퍼부었을 만큼 열광적이었다.그는 도박을 소재로 소설을 쓰기도 했다.그러나 러시아인들은 무엇보다 술을 좋아하는 민족이다.러시아인들이 이슬람교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이슬람교가 음주를 금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그들에게 술은 일종의 오락과 같은 것이다.이런전통 탓인지 알콜중독은 러시아혁명 이후 러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개혁·개방 이후의 러시아에 대한 최신 자료까지 활용해 러시아문화의 전체상을 보여준다.그런 점에서 ‘러시아 문화 소백과사전’으로 활용할 만하다.
  • 허영의 역사/존 우드퍼드 지음(화제의 책)

    ◎에피소드로 다룬 인간의 허영심 인간의 허영은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을 사랑하면서부터 시작된다.그 대표적인 예가 나르시스다.그리스 신화 가운데 가장 불행한 인물로 꼽히는 나르시스는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눈물겨운 사랑을 하다가 끝내는 죽고 만다.이러한 나르시시즘의 정체가 바로 허영심이다.이 책에서는 인간을 옥죄는 미망과도 같은 허영심의 역사를 에피소드 중심으로 다룬다.인간의 허영심은 자기도취가 고개를 내미는 지점에서 싹튼다.그것은 문학작품의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오스카 와일드가 그린 소년 도리언그레이나 제인 오스틴의 ‘설득’에 나오는 월터 엘리어트 경,앤소니 트롤로프의 소설에 등장하는 야심만만한 목사 슬럽 등은 연민의 감정까지 자아낸다.이 책에서는 또 인간의 언어에 관한 ‘계급의식적’인 허영을 중세 영국의 시인 초서를 인용해 살핀다.초서가 그린 여자 수도원장이나 에글라틴 부인은 교회에서 ‘품위 있는 콧소리로 노래를 부르고’,프랑스 말처럼 툭툭끊어서 발음해 스스로 높아진 신분을 과시한다.될수 있는 한 대화 중간에 프랑스어로 된 토막말을 많이 써 멋을 부리는 상류계급의 허영은 이처럼 그 역사가 자못 깊다.또 한 예로 영국의 빅토리아여왕은 편지를 모두 이런 식으로 치장한 것으로 유명하다.가령 누군가의 집을 묘사하면서 ‘un vrai bijou(진짜 보석)’라고 하는 식이었다.연못 위의 백조들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물속에서 허우적 거려야 한다.이와 마찬가지로 허영에 찬 인간들은 자신의 멋부림을 만족시키기 위해 처절하게 발버둥쳐야 했다.이 책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아름다움의 또 다른 정체,그것을 담아내 오늘의 교훈으로 삼는 데 초점을 맞춘다.여을환 옮김 세종서적 7천500원
  • 요르단 페트라 고대도시(세계 문화유산 순례:64)

    ◎2㎞ 병목 협곡 끝에 펼쳐진 암벽 유적/예수의 아람어 쓰던 BC 100년 아랍왕국 수도/4세기 지진 매몰뒤 1958년 발굴… 웅장미 자랑 페트라는 남부 요르단의 보석으로 불리는 암벽도시이다.그래서 페트라의 의미는 현지어로 바위이다.기원전 100년경 나바티아 아랍인들이 세운 왕국의 수도였다.분홍빛과 노란색,홍옥같은 선홍 빛깔의 암벽을 깎고 갈아서 그 속에 궁전과 신전을 짓고,사람이 사는 집은 물론 무덤까지 만들었다.그리고는 거대한 도시를 이루었다.지상에서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요새도시가 되었다.용맹하고 건강한,그러면서도 열정과 로맨스가 있는 남성다운 도시이다.세상에 태어나서 페트라를 보지 않고는 사나이라 말하지 말라는 아랍인들의 자긍심을 다시 한번 읽게 된다. 페트라는 기원전후부터 사막 내륙의 캐러번 대상과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해로 교역의 필수적인 중간 기착지였다.사막 한가운데 유일하게 풍부한 물줄기가 있고,사막 유목민인 베두윈들의 습격을 막아줄 수 있는 바위로 된 성벽이 있었기 때문에 중동 일대 대상들의 안전한 휴식처가 되었다.그 옛날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요르단으로 들어가면서 바위를 쳐 물이 나오게 했다는 곳이 바로 페트라이다.유적 주변 마을인 와디무사에는 아직도 모세의 샘이 있고,지금 이 마을의 중요한 식수원이 되고 있다. ○바위산 깎아 궁전·신전 건설 상인들은 예멘에서 향료를 가져다가 지중해 연안도시로 운반했고,직물·곡식·그릇 등과 같은 북부의 산물을 아랍 내륙과 남쪽으로 실어 날랐다.예수의 언어였던 아람어를 사용하던 이 아랍왕국은 하리라트 4세때 전성기를 맞았다.북부 아라비아와 팔레스타인 남부 및 시리아를 포함하는 광대한 영토를 장악했다.국제무역이 가져다 준 풍요의 결과였다.당시 강성하던 로마제국이 이 사막의 보고를 그냥 둘 리 없었다.로마의 끈질긴 공격에 시달리던 나바티아 왕국은 결국 수도 페트라에서 최후의 일전을 맞았다. 도시 입구에는 200m 높이의 거대한 두 개의 바위산이 있고,2∼3m의 좁은 틈새를 통해 도시내부로 향한다.하늘을 깎아지르는 거대한 바위산을 헤집고 무려 2㎞에 달하는그 좁은 협곡을 지나야 비로소 도시안으로 들어 갈 수 있다.뚫을 수 없는 난관에 봉착한 로마 황제 트라얀은 이 난공불락의 요새왕국을 공격하기 위해 비상수단을 강구했다.사막 바깥에서 도시안으로 흐르는 샘물의 물줄기를 막아버린 것이다.물이 없는 페트라는 결국 서기 106년 지친 몸을 로마에게 맡기고 만다.기원전 100년에 시작한 200년의 짧은 역사였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새벽 자동차로 홍해를 향해 남쪽으로 네 시간을 달려온 후,페트라 입구에서 협곡을 따라 도시 안으로 향한다.30층 빌딩 높이의 협곡 양쪽에도 바위를 깎아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든 건축물을 만들어 놓았다.거대한 생활조각의 현장이다.드디어 마지막 협곡의 좁은 틈 사이로 넓은 사막의 광장이 나타난다.또 다른 세계였다.이 공간이 높은 바위산으로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었다.도시는 땅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계곡의 바위 틈속에 있다. 궁전도 신전도,사람들이 사는 집들도,창고와 오락시설,심지어 왕과 귀족들의 무덤까지 모두 계곡의 바위 그 자체이다.그리고 하나하나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정교한 조각 예술품이다.로마시대 유적이라고는 유일하게 땅위에 지어진 8천석 규모의 원형극장이 눈에 띈다. ○카즈네 왕묘 건축물 압권 페트라의 압권은 역시 카즈네라 불리는 왕묘 건축물이다.협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처음 마주치게 되는 도시광장 맞은 편에 있는 핑크빛 건축물이다.건축물이라기 보다는 200m 높이의 바위산 전체를 하나의 신전으로 조각해 놓은 모습이다.2층으로 조각되어 아래층은 지상에서 걸어 들어갈 수 있게,속을 깊이 파 놓았다.6개의 정교한 기둥이 받치고 있고,2층은 창문과 발코니,돔식 처마에 이르기까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바로코식 석각이 연출된다.그리스 신전의 양식을 많이 닮았다.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는 정교한 건축조각의 미는 카즈네 신전에 못하지만,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엘­다이르 수도원이 있다.가로 60m·높이 45m에 달하는 역시 2층의 바위건물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따라 오르면,화려한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항상 그러하듯이 해지는 쪽에 무덤지대인 네크로폴리스가 있고,궁전과 거주지들이 바위병풍을 따라 아파트촌을 연상시킬 정도로 빼곡히 들어차 있다.어느 하나 소홀하게 대충 지은 집이 없다. 또다른 한 쪽에는 로마의 아고라에 해당되는 옛 장터가 있고,나바티안의 공중목욕탕,샘터 등이 페트라의 2천년 역사를 증언해 주고 있다.일몰이 다가오면 황혼에 비친 페트라 전체가 선연한 핑크빛으로 변한다.그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다.그저 환상적인 색조의 향연이라고 할까.햇빛의 방향이 바뀌면서,그 각도에 따라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분위기가 연출된다.붉은색,노란색,분홍색,오렌지색 그리고 그 명암들. 화려했던 난공불락의 도시 페트라도 기원전 4세기경 대지진이라는 재앙의 희생물이 된다.다시 1천500년간 지상에서 사라져 버린 잊혀진 도시였다.그리고 1812년 스위스 탐험가에 의해 서방세계에 발견된 후,발굴이 시작되어 1958년에야 전체 모습이 다시 인류의 품에 안겼다.페트라가 멸망한 후,그 역할은 시리아의 사막도시 팔미라로 넘어 갔다.페트라도 팔미라도 로마가 사막에 만든 속령인 아라비아주에 편입되어,그리스­로마화라는 새로운 문화적 학습을 시작하게 된다. ◎여행가이드/암만서 자동차 4시간/모텔 등 숙박시설 갖춰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거리에 있다.주변의 사막풍광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다.페트라 시에서 유적지 입구까지 미니버스가 자주 있다. 유적 주변 마을인 와디 무사에 아트와시 호텔(03­33642) 등 조그만 모텔들이있다. 라 베두이나(03­336930)여행사와 한국계 컬처클럽 투어(06­632299)가 페트라 전문 여행사이다.
  • 불/가톨릭 국가 성당 위기에

    ◎신도수 12%로 격감… 후원금 줄어 재정난 심각/읍면 지원금도 끊겨 박물관 등 활용 자구 나서/문화재급 수도원 등 2,300여개 사실상 폐쇄 【파리=김병헌 특파원】 프랑스 성당들이 점차 황폐화되고 있다. 프랑스내 성당은 문화재로 지정된 4천443개를 포함해 모두 4만여개에 이른다. 이들 성당들은 지역별로 3만6천개의 읍면사무소의 재정적인 지원과 신도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최근 신도들이 크게 감소하면서 재정난으로 건물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프랑스는 전통적인 카톨릭 국가이나 갈수록 매주 성당에 나가는 ‘실질적인’ 신도들이 줄고 있다. 2차대전 직후 33% 였던 실질적인 신도들이 최근들어서는 12%까지 격감한 게 가장 큰 이유다.따라서 신도가 한명도 없는 성당들도 줄을 잇고 있으며 이러한 성당들은 사실상 폐허가 됐다.특히 산업화로 인구가 크게 줄고있는 시골지역 성당의 경우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관계당국에 다르면 이미 2천300개의 성당이 사실상 폐허가 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프랑스 성당들은 1904년 정경분리정책에 따라 성당 운영관리를 읍면사무소에서 하게 됐다.당시에는 그래도 성당을 찾는 신도들이 많아 각지역 읍면사무소에서는 서로 많은 수의 성당들을 자신들의 관리하에 두려고 했다.그러나 성당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신도수가 줄면서 이제는 그지역 행정기관의 최대부담으로 대두되고 있는 셈이다. 성당관리를 담당하는 당국의 한 관계자는 “오트 노르망디 지역의 한 성당의 경우에는 지역 인구가 300명에 지나지 않아 사실상 면의 지원도 미미해 아예 성당관리를 맡아줄 독지가를 찾고 있는 실정”이라며 “연간 6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성당을 그정도의 인구가 사는 지역행정기관에서 계속 운영관리하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으나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성당들은 스스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읍면사무소에서 직접 나서 성당을 운영관리하는 재단을 만드는가 하면 콘서트홀이나 박물관 상설전시장 등으로 아예 용도를 바꾸고 있는 지역도 크게 늘고 있다.상리스의 생프랑부르성당은 운영재단을 만들었으며앙제에 있는 투생 수도원은 아예 박물관으로 개조했다.그리고 디종지역의 생장성당은 극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새르트르의 생트프와성당은 상설전시 판매장으로 탈바꿈했다. 관계당국은 문화재로 지정된 성당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이 보존가치가 있는 만큼 이들의 관리를 위해 용도변경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단지 유흥장 등 세속적이거나 지나치게 상업적인 용도로만 바꾸지 못하게 하는 선에서 규제하고 있어 앞으로 프랑스에서는 성당을 이용한 각종 공공시설들은 어쩔수 없이 갈수록 늘어날 것 같다.
  • 작가 츠바이크의 내면 자화상/‘슈테판 츠바이크의 에라스무스’

    ◎16세기 학자 에라스무스의 삶 조명/마르틴 루터와 극명한 대립 소개 히틀러가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제국의 총리가 된지 1년이 지난 1934년,20세기 최고의 전기작가로 꼽히는 오스트리아의 슈테판 츠바이크는 새로운 작품을 발표한다.나치라는 광신자들에게 에라스무스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사상적 입장과 신념을 밝힌 ‘슈테판 츠바이크의 에라스무스’가 바로 그것이다.에라스무스는 폭력과 증오로 일그러진 종교전쟁의 혼돈속에서 가톨릭과 종교개혁파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고 극단을 거부하며 자유와 중립을 지키려 했던 네덜란드의 인문주의자.츠바이크는 이 작품에서 에라스무스의 모습을 빌어 그 시대의 폭력과 혼란을 고발한다.그로 인해 츠바이크는 나치를 피해 망명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자신의 작품이 금서로 묶이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최근 도서출판 자작나무에서 펴낸‘슈테판 츠바이크의 에라스무스’(정민영 옮김)는 에라스무스 평전이자 전기소설이다.뿐만 아니라 작가 츠바이크 자신의 내면적 자화상이자 정신적 상흔의 기록이란 점에서 한층 주목된다. 에라스무스는 고대언어학자,문법학자,종교사상가,성서번역가,작가로서 16세기 유럽 인문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다.나아가 그는 기독교 윤리와 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독단과 편협에 맞서 유럽문화의 정신적 통일을 추구한 이성의 대변자였다.이런 점은 그로 하여금 정신과 이념에서 승리를 거두게 했으나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성격과 자유와 중립을 지키려는 신념은 그를 현실의 패배자로 남게 했다.인간에 대한 믿음과 이성이 승리할 것이라는 그의 꿈은 몽테뉴 스피노자디드로 볼테르 칸트 톨스토이 등 그의 후계자들에 의해 현대의 의식 곳곳에 흩뿌려져 있다.에라스무스는 사생아,그것도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신부의 자식이었다.아홉살 때부터 수도원 학교에서 지낸 그는 수도서원을 받고 신품성사도 받았지만 평생 신부복을 입지 않았다.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회의론자’ 에라스무스와 ‘열광의 아버지’ 루터의 대립상을 극명하게 보여줘 시선을 끈다.풍자집 ‘바보예찬’ 이후 새로운 복음교리의 대가로 떠오른에라스무스에게 만만치 않은 상대가 등장한다.마르틴 루터다.그러나 에라스무스와 루터는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었다. 허약한 육체대 건강한 육체,온건 대 광신,이성 대 격정,세계주의 대 민족주의,진화 대 혁명 등 너무나 대조적인 면모를 지닌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서로를 피했다. 면죄부 문제를 건드린 95개조의 반박문으로 파문 위기에 처한 루터는 에라스무스에게 중재의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한 에라스무스는 루터를 파문의 위험에서 구해줄 기회를 놓친다.에라스무스는 종교개혁으로 혼돈스런 독일을 뒤로 하고 조용한 도시 바젤로가지만 세상은 그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루터의 종교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에라스무스는 어쩔 수 없이 루터를 반박하는 글을 쓰고,둘은 이내 결별한다. 인문주의는 본질적으로 혁명적이지 않다.숭고한 인문주의 제국을 건설하려 했던 에라스무스는 온건한 개혁주의자였다. 에라스무스의 비극의 뿌리는 바로 여기에 있다.가장 이성적인 그가 종교전쟁이라는 증오와 광신으로 얼룩진 혼돈 속으로 휩쓸려 들어간 것이다. 이 작품은 한 외국작가가 유럽을 세계의 중심에 놓고 쓴 일종의 역사소설이기도 하다. 작가는 대부분 현재시제를 사용해 16세기의 이야기를 오늘의 공간으로 끌어 들인다.이를 통해 먼 과거는 새롭게 되살아나 우리의 현실에 와닿는다.그런 만큼 이 작품은 우리에게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공감을 더해 준다.
  • 영 작가 피터스의 ‘캐드펠 시리즈’ 2권 출간

    ◎긴장감 만점 ‘중세 스릴러의 세계’/1천만부 판매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아서 코난 도일 이후 영국 추리소설의 맥을 잇는 영국의 여성작가 엘리스 피터스(본명 에디스 파지터,1913∼1995).그를 일약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수도사 ‘캐드펠 시리즈’중 두 권이 우리말로 옮겨져 나왔다.도서출판 북하우스에서 펴낸 ‘성녀의 유골’(최인석 옮김)과 ‘99번째 주검’(김훈 옮김).모두 20권으로 된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미국·프랑스·일본 등 22개국에서 출간돼 1천만부 이상 판매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작가의 고향 시로프셔 주의 시루즈베리를 중심으로 한 중세 영국의 역사와아가사 크리스티를 능가하는 치밀한 구성,아서 코난 도일 경의 셜록 홈즈에버금가는 매력적인 인물 캐드펠 수사의 추리력이 어우러진 절묘한 중세 스릴러의 세계가 긴박감을 안겨준다. ‘성녀의 유골’은 ‘캐드펠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주인공은 십자군 전쟁에서 퇴역해 수도원에 은둔한 늙은 수도사 캐드펠이다.캐드펠은 수도사와 추리소설하면 으레 떠오르는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의 주인공과는 달리 현학적이지 않으며 경건하지도 엄숙하지도 않다.그는 늙은 몸을 수도원에 의탁했을뿐,종교적인 경건함이나 중세적인 엄숙주의와는 거리가멀다.소설은 웨일스의 궁벽한 마을로 성녀의 유골을 찾아 나서면서 본궤도에 오른다.수도원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떠난 성골찾기 여행은 사기와 살인으로 얼룩진다.바로 그 지점에서 인간의 탐욕을 고발하려는 작가의 의도는 빛난다. ‘99번째 주검’은 영국 역사상 실재했던 사건,곧 1138년 영국의 왕권을 걸고 사촌인 모드 황후와 각축을 벌이던 스티븐 왕이 시루즈베리를 공격한 사건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스티븐이 왕위에 오른지 얼마 되지않아 영국 중부를 평정하기 위해 시루즈베리로 진군한 때부터 모드 황후의 오른팔 격인 로버트 백작을 응징하기 위해 우스터로 진군한 때까지를 시대배경으로 한다.이번에 선보인 두 작품에 이어 ‘수도사의 두건’‘성 베드로 축제’‘죽음의 혼례’ 등 3권이 올해안으로 더 나올 예정이다.
  • 눈으로 보는 책의 역사/윤형두·안춘근 지음(화제의 책)

    ◎고대서 현대까지 세계 도서출판 역사 세계 도서출판의 변천사를 풍부한 시각자료를 곁들여 정리.고대 로마에서는 읽고 쓸줄 아는 노예로 하여금 원본을 소리높여 읽게 하고 필사생들은 이를 일제히 받아쓰는 방식으로 책을 대량 복제했다.때문에 로마의 유명한 시인 마르티알리스의 ‘에피그라마타(단문경구시집)’나 베르길리우스의 ‘아에네이스’같은 책도 몇 데나리만 주면 살 수 있었다.기원전 207년 로마에서는 필사생의 동업조합이 조직됐다.그들은 일정한 노임을 받고 책을 베껴 줬다.이처럼 노예노동이 임금노동으로 바뀜에 따라 책값도 보다 비싸졌다. 중세에는 규모가 큰 수도원에는 스크립토리엄(scriptorium),즉 필사실이 있었다.수사들은 하루의 일과로 매일 일정 시간 그곳에서 책 베끼는 일을 해야 했다.이들 수사들은 로마시대의 영리를 목적으로 한 책방에 고용된 노예들과는 달리 신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성서의 복제나 그밖의 성업에 몰두했다.이같은 장엄함과 정확성이 존중되는 분위기속에서 중세의 호화스러운 채식사본이 등장했다.한편인큐내뷸러(incunabula)는 15세기 중엽 구텐베르크가 납 주조활자를 사용한 활판인쇄술을 발명한 이후 15세기 말까지 50여년 동안 간행된 초기간본을 일컫는다.16세기의 도서출판은 마르틴 루터가 1517년 ‘면죄부에 관한 95개조’를 낸 것을 계기로 특히 종교영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20세기 출판의 주목거리는 마가렛 미첼의 처녀작이자 최후작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출간.10년의 집필기간을 거쳐 완성된 이 책은 초판 이래 25년동안 950만부가 팔리는 대기록을 세웠다.범우사,6만원.
  • 아시시성당(외언내언)

    아시시는 12세기의 청빈한 성자 성 프란체스코의 고향이다.포도와 올리브로 유명한 움브리아에서 삼나무가 빽빽한 올리브언덕에 오르면 주변에 펼쳐진 녹색평야속에서 로마네스크의 수도원건축군이 장엄하고도 우아한 자태를 나타낸다.이 건축은 초기 이탈리아 고딕의 걸작품으로 프란체스코의 이름을 따서 성프란체스코성당으로 불린다.1253년에 완성된 이 교회는 성자의 묘가 있는 지하실 외에 2층에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화가인 치마부에의 ‘성모전’‘묵시록’등의 벽화와 지오토의 ‘새들에게 설교하는 성 프란체스코’ ‘신·구약성서’ ‘성모와 구세주전’ ‘성 프란체스코전’벽화연작 등 성자의 생애가 보석같은 28장면으로 묘사되어 있다. 프란체스코는 ‘미움과 오해가 있는 곳에 사랑을’ 주는 ‘평화의 기도’로서 사람들을 화해시키고 하늘을 나는 새들과도 마음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있다.부호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처음에는 방탕한 생활을 하며 전투에 참가하기도 했다.그 뒤 중병을 앓으면서 ‘복음을 전파하라’는 예수의 음성을 듣고 사제가 되자 세속을 떨친채 빈자를 위한 헌신과 탁발의 생활을 지켜나갔다.1209년 교황의 허락을 받아 프란시스코 수도원을 설립했고 수도원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몬타 델라 베르나에서 기도하다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환상을 체험,양손 양발 옆구리등 다섯군데에 입은 ‘인오상’은 가톨릭 사상 처음이자 가장 뚜렷한 기적으로 평가된다. 이탈리아 움브리아 지방의 지진으로 저 유명한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성당이 지붕의 일부가 내려앉고 지오토의 프라스코벽화들이 손상되었다니 애석한 일이다.지금도 연중 수십만에 이르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신앙심을 다짐하는 ‘성지’이기 때문이다.이 성당의 훼손에 대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피에르 로센베르관장도 ‘세계적 문화유산의 큰 재앙 초래’로 표현했다지만 수백년을 이어온 한 성인의 흔적이 하루 빨리 본상태로 복원되기를 빌어 마지않는다.‘성인은 자신의 사랑으로 바람소리를 변화시킬줄 안다’고 한 것처럼 모든 마음이 허약한 자들에게 구원을 주기 위해서라도 성 프란체스코성당이 영원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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