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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 전문 군무원’ 채용 공고한 軍…“이번 사태와 무관한 채용”

    ‘계엄 전문 군무원’ 채용 공고한 軍…“이번 사태와 무관한 채용”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육군 일반군무원 경력공개 채용공고에 계엄 업무를 담당하는 군무원을 뽑는 공고가 떴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유일한 계엄 관련 채용이라는 점, 계엄 업무를 군인이 아닌 군무원이 담당한다는 점, 최근 계엄 사태가 실제 벌어졌다는 점 등이 맞물려 이슈가 되고 있다. 육군은 지난 4월 11일과 10월 31일 두 차례에 걸쳐 육군참모총장 명의로 일반 군무원 채용 공고를 냈다. 여러 부대가 군무원 채용 계획을 알린 가운데 2군단은 작전처 통합방위작전과 계엄업무담당 군무원(6급)을 뽑는다고 알렸다. 직무 내용은 전시 계엄계획 발전, 계엄 관련예규 및 법규 발전, 계엄 5대 기능 안정도 평가 관리라고 적시했다. 준위 이상 전역(예정)자로서 준위 이상 계급에서 관련 분야 2년 이상 근무경력자, 6급(상당) 이상 군(공)무원 퇴직(예정)자로서 6급(상당) 이상 계급에서 관련 분야 2년 이상 근무경력자, 군사학 등 관련 분야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 관련 분야 6년 이상 근무경력자 등을 자격 요건으로 걸었다. 계엄 관련 업무 담당이 군인이 아닌 군무원이라는 점에서 군무원들 사이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특수한 신분이긴 하지만 군무원은 엄연히 민간인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역 장교·부사관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군무원 역시 군인들의 행정 업무를 종종 맡는다는 점에서 가능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9일 “지난해 2군단에서 소요를 제기해 국방부에서 승인했고 올해 신편된 직책이라 채용하는 것“이라며 “강원도 화천~춘천 일대에서 계엄업무를 담당하는 군무원을 채용한 것으로 이번 계엄과는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평상시라면 별문제 없이 지나갔을 공고지만 지난 3일 과거의 역사로만 남아있던 계엄이 현실로 되면서 덩달아 관심을 받았다. 계엄 사태의 여파가 일파만파 나라를 뒤흔드는 가운데 지휘관들은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고 양심 고백하기도 했다.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과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은 지난 6일 김병주·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계엄령 선포 이후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두 사람은 병력이 실탄을 휴대하지 못하게 하고 맨몸으로 가라고 지시하는 등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내린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책임은 내가 지겠다. 부하들에게 책임이 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부대 출동은 새벽 1시가 넘어서였다. 국회나 선관위 근처까지 가다가 복귀했다”면서 “이것은 방첩사가 계엄령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사령관으로서 행한 행동에 대해 엄중히 책임지겠다”면서 “제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부대원들에 대해서는 군 명령계통의 특수성을 감안해 저에게 모든 책임을 물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속보] ‘경찰 소환 통보’ 여인형 “방첩사가 비상계엄 사전 준비? 전혀 사실 아냐”

    [속보] ‘경찰 소환 통보’ 여인형 “방첩사가 비상계엄 사전 준비? 전혀 사실 아냐”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9일 여인형 국군 방첩사령관 등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한 가운데, 여 사령관은 “방첩사가 (비상계엄을) 사전기획하고 준비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여 사령관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계엄 당시 방첩사의) 부대 출동은 새벽 1시가 넘어서였고, 국회나 선관위 근처까지 가다가 복귀했다. 이것은 방첩사가 계엄령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했다. 그는 “방첩사는 (2018년 계엄 문건 논란에 따른) 기무사 해체 트라우마로 부대원 모두가 계엄령에 매우 민감하다”면서 “만약 사령관이 미리 알고 준비했다면 시작도 하기 전에 모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엄 선포 후) 일련의 조치들은 매우 신중하고 최소한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수사를 통해서 곧 밝혀질 것“이라며 ”지금 언론에는 심지어 대북 작전도 방첩사가 기획했다고 하는데, 이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군이 지난 10월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보냈으며, 이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충암고 후배인 여 사령관이 실무적으로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주장했다. 그는 ”사령관으로서 행한 행동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지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제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부대원들에 대해서는 군 명령계통의 특수성을 감안해 저에게 모든 책임을 물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수사 과정에서 투명하고 소상하게 저와 방첩사가 이번 비상계엄 과정에서 한 역할과 행동에 대해 사실대로 밝힐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과 방첩사 부대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찰에 따르면 특별수사단은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여 사령관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피의자 신분 출석을 통보하고 소환 날짜를 조율 중이다.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등 불법 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옹호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일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전날 장관직을 내려놓았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에게도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계엄 당시 국회 현장으로 출동했던 이 사령관은 계엄 선포 직후인 4일 오전 0시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상황을 묻는 전화를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 “김용현에 이용당했다”…눈물 삼킨 707 특임단장 “부대원들 용서해달라 벌은 제가 받겠다”

    “김용현에 이용당했다”…눈물 삼킨 707 특임단장 “부대원들 용서해달라 벌은 제가 받겠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병력을 국회에 투입했던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수임무단의 김현태 단장(대령)이 9일 “부대원들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가장 안타까운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김 단장은 김 전 장관이 계엄 해제 정족수인 국회의원 150명 소집을 막으려했다는 것과 실탄이 준비됐었다는 사실도 증언했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원이 기밀에 해당하는 그는 이름과 얼굴을 가리지 않고 카메라 앞에 섰다. 군 관계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근무지 이탈까지 불사한 자리였다. 앞서 지난 6일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상부의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는 양심 고백을 한 바 있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가 열리면 가서 증언하려고 했던 그는 국방위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기자회견을 결심하고 입장문을 적어 내려갔다. 새벽까지 다듬은 입장문에는 “부대원들이 많이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다”면서 “부대원들은 죄가 없다. 국민 여러분 꼭 부대원들을 용서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반복해서 모든 일이 자신의 책임이며 잘못임을 언급했다. 707특임단은 국회의사당과 의원회관 등 건물 봉쇄 지시를 받았고 김 단장은 티맵을 켜고 국회 구조를 파악해 임무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곽 전 사령관은 30차례 정도 김 단장에게 전화해 상황을 점검하고 지시를 내렸다. 김 단장은 “1~2분 간격으로 계속 이야기했다. ‘국회의원들이 150명이 모이면 안 되니 막을 수 있겠나, 안 되면 끌어내는 게 가능하냐’ 물었고 ‘진입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령관은 장관 지시를 그대로 지시했다. 현장 상황을 보고받은 사령관은 ‘무리하지 말고 국민과 부대원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겨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또 “처음부터 ‘북한’이라는 말은 전혀 없었다. 빨리 가서 국회를 봉쇄하고 확보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계엄군 부대원들이 당시 상황을 대북작전으로 알았다는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그는 헬기 1대에 탑승하는 8명의 실탄을 통합 보관했으며 분량은 개인별로 5.56㎜ 10발, 9㎜ 10발이었다고 전했다. 별도로 나무 상자에 공포탄과 연습용 수류탄도 실었다고 했다. 부대가 갖춰야 하는 기본 장비가 혹시라도 쓰이는 일 없게 통합 보관해 관리했다는 게 김 단장의 설명이다. 김 단장은 “계엄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계엄 상황에서 국회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을 잘 몰랐다”며 “모르는 것 또한 제 책임이라 생각하고 부대원들을 내란죄가 될 수 있는 위험에 빠뜨린 것을 사죄드린다”고 털어놨다. ‘계엄 해제 결의안이 조금 늦었으면 국회의원을 끌어냈겠느냐’는 질문에는 “불가능하다.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실탄을 쓰는 것밖에 없는데 상상도 하지 않았고 지시했더라도 따를 부대원은 아무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김 전 장관 때문에 기자회견을 열었음을 분명히 했다. 김 단장은 “김 전 장관이 처음에는 본인이 다 책임진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다. 사령관께서 부대원들을 구하고자 고백한 것을 보고 같은 심정으로, 사령관께서 못 막는다면 저라도 막아보자는 심정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을 향해 “많이 원망스럽다”고 말한 그는 “사과 같은 거 받고 싶지도 않고 오직 부대원들을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도중 김 단장은 부하들을 언급할 적마다 여러 차례 눈물을 삼켰다. 그는 “짊어져야 할 벌이 있다면 제가 받고 그게 끝나면 전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대원들이 처벌받지 않고 자신이 온전하게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오물 쓰레기 풍선 살포와 관련해 김 전 장관이 원점 타격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지난달 28일 북한의 풍선 살포 상황 당시 김 전 장관이 전투통제실에 방문하지 않았다며 “작전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적을 이롭게 하는 것이니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10일 비상계엄 관련자들을 불러 현안 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 경찰 “尹 피의자 입건…긴급체포·출국금지도 종합적 고려해 검토”

    경찰 “尹 피의자 입건…긴급체포·출국금지도 종합적 고려해 검토”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란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에 대한 긴급체포와 출국금지 조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긴급체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긴급체포에 따른 요건이 있다. 그 요건에 해당되는지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면서 “그 부분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검토 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출국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긴급체포나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나, 피의자로 입건된 현직 대통령에 대해 이같은 조치를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은 현재까지 윤 대통령 등 11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고발인은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목현태 국회경비대장,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다. 특별수사단장을 겸하고 있는 우종수 본부장은 “고발 접수 즉시 입건했다”며 지난 6일까지 비상계엄 사건과 관련한 고발장 5건을 접수해 안보수사단에 배당했다고 설명했다. 피고발인들에게 적용되는 혐의는 내란·반란·직권남용이며, 수사 과정에서 추가 및 변경될 수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또 현재까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등을 긴급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우 단장은 이번 수사에 대해 “수사 대상에는 인적·물적 제한이 없다”며 “성역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국민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란죄의 수사 주체로서 무겁게 책임감을 느낀다”며 “특수단을 중심으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찰 “尹 출국금지도 검토…혐의는 내란·반란·직권남용”

    경찰 “尹 출국금지도 검토…혐의는 내란·반란·직권남용”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수본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장을 겸하고 있는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 여부에 대해 “실질적으로 출국할 가능성이나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현재까지 윤 대통령을 비롯해 총 11명을 비상계엄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고발인은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목현태 국회경비대장,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다. 우 본부장은 “고발 접수 즉시 입건했다”며 지난 6일까지 비상계엄 사건과 관련한 고발장 5건을 접수해 안보수사단에 배당했다고 설명했다. 피고발인들에게 적용되는 혐의는 내란·반란·직권남용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김산호 안보수사지휘과장은 “입건된 혐의는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내란, 군형법상 반란, 부수적인 직권남용 등이 포함된다”면서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죄명이 추가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긴급 출국금지 조치가 전날 오후 5시 20분쯤 완료됐다고 우 본부장은 밝혔다. 이로서 경찰이 출국금지한 대상은 지금까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이 전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던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 등 4명이다.
  • “비상계엄 연루 가능성”…하루아침에 망가진 軍, 장성들 줄줄이 직무정지

    “비상계엄 연루 가능성”…하루아침에 망가진 軍, 장성들 줄줄이 직무정지

    비상계엄 사태로 하루아침에 만신창이가 된 군이 8일 방첩사령부 1처장인 정성우 육군 준장(진), 방첩사 수사단장인 김대우 해군 준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발표했다. 국방부는 앞서 지난 6일 계엄군에 임무를 부여한 여인형 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에 대한 직무정지 및 분리파견을 단행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날 “현 상황 관련 관계자인 정성우 방첩사 1처장과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 등 2명의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파견을 오늘부로 추가 단행했다”면서 “직무정지된 대상자들은 조사 여건 등을 고려해 수도권에 위치한 부대로 대기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정 1처장은 지난달 말까지 여 사령관의 비서실장을 지낸 인사로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깊숙이 관여한 여 사령관의 측근으로 평가된다. 여 사령관과 정 1처장 등 방첩사 수뇌부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약 1시간 전 비상계엄 관련 사전회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 수사단장은 비상계엄 당시 주요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고 방첩사 수사과 인원들을 체포조로 보냈다는 의심을 받는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방첩사 체포조 요원들이 국회의원들을 체포하지 않겠다고 하니까 방첩사 수사단장이 욕설해 가면서 보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추가 인사에 대해 “관련 혐의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큰 인사들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첩사는 비상계엄 당시 체포조를 통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정치권 주요 인사 체포 시도를 비롯해 비상계엄 사전 모의, 포고령 작성 등 의혹을 받고 있다. 방첩사가 합동수사본부 운영 자료를 만들어 비상계엄을 미리 준비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여 사령관은 방첩사 작전계획을 담은 공식 문서라고 반박했다. 여 사령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다른 사령관들과 마찬가지로 “계엄은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 인사 조치가 나오면서 방첩사 측은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방첩사는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전신인 국군기무사령부가 계엄 검토 문건을 작성한 사실이 밝혀져 전방위적 수사를 받았다. 민군 합동으로 검사 3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단이 104일간 전현직 주요 직위자 200여명을 조사했고 이로 인해 수십여명이 군 형법 위반으로 기소돼 실형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부대가 대폭 축소돼 장교·부사관 약 750명이 방출되는 등 조직에 큰 변화를 겪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방첩사에 어떤 조치가 이뤄질지도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방첩사는 병력이 실제로 투입됐는지, 어떤 임무를 맡은 건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함구하고 있다. 여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같은 충암고 출신이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검·경 수사가 본격화된 만큼 방첩사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조속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국방부, 방첩사 장성 2명 추가 직무정지…계엄 사태 연루

    국방부, 방첩사 장성 2명 추가 직무정지…계엄 사태 연루

    국방부는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 및 요원을 파견한 방첩사령부 소속 장성 2명에 대한 직무정지를 단행했다고 8일 밝혔다. 국방부는 “현 상황 관련 관계자인 정성우 방첩사 1처장(육군 준장 진급 예정자)과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해군 준장) 등 2명의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파견을 오늘부로 추가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무정지된 대상자들은 조사 여건 등을 고려해 수도권에 위치한 부대로 대기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6일 비상계엄 선포 때 병력 및 요원을 국회와 선관위에 파견한 여인형 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등 계엄군 지휘관 3명에 대해 직무정지 및 분리파견을 단행한 바 있다.
  • ‘2차 계엄’ 선 그은 국방부… “요구 있더라도 수용 않을 것”

    ‘2차 계엄’ 선 그은 국방부… “요구 있더라도 수용 않을 것”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제2의 계엄’ 의혹까지 불거지자 군은 단호하게 “제2계엄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상황에 관여한 주요 직위자들에 대해 6일 직무정지를 단행하고 이들과 박안수(전 계엄사령관)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10명의 출국금지를 신청하는 등 계엄 사태 수습에 주력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계엄에 관여한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과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충암파’로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계엄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의 직무를 정지했다. 이 사령관은 지상작전사령부, 곽 사령관은 수도군단, 여 사령관은 국방부로 각각 분리 파견해 대기조치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방사령관에 김호복 육군 중장, 특전사령관에 박성제 육군 소장, 방첩사령관에 이경민 육군 소장을 각각 직무대리로 지명했다. 장관 직무대행인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갖고 “일각에서 제기된 ‘2차 계엄 정황’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설령 계엄 요구가 있더라도 수용하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 계엄 관련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군검찰을 파견해 합동 수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김 차관은 또 각 군과 국방부 직할부대, 기관에 비상계엄 관련 원본 자료 보관, 폐기·은폐·조작행위 일절 금지 등을 지시했다. 병력 이동은 합동참모본부 의장 또는 장관 직무대행의 승인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했다. 국방부 검찰단이 법무부에 긴급 출국금지를 신청한 10명에는 병력을 출동시킨 공수여단장 3명, 대령급 지휘관 3명도 포함됐다.
  • 계엄 지휘관들 “의원 끌어내면 위법… 항명 알았지만 안 따랐다”

    계엄 지휘관들 “의원 끌어내면 위법… 항명 알았지만 안 따랐다”

    곽·이, TV 보고 계엄령 포고 인지“무기 사용 금지…맨손 투입 지시”실탄 논란엔 “우발상황 대비 탄통”“부하에 책임 안 돌아갔으면” 울먹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군을 지휘했던 사령관들이 6일 계엄령에 대해 위법성을 느꼈다고 잇달아 양심 고백을 하면서 ‘계엄의 밤’의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상황을 점검하는 등 실질적으로 계엄군을 통제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곳곳에서 오히려 군이 ‘수위 조절’을 하며 항명했던 장면들이 알려진 것이다.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중장)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중장)은 이날 김병주·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이후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특전사 예하 부대인 제1공수특전여단·제3공수특전여단·제707특수임무단과 수방사가 현장에 투입돼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을 통제했다. 두 사람은 대통령의 담화 발표가 있기 10~20분 전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받았고 TV를 통해 계엄령 포고를 알았다고 밝혔다. 병력 투입 지시에 따라 곽 사령관은 시설 위치를 고려해 가까운 예하 부대에 임무를 부여했고, 이 사령관은 수방사 병력을 국회로 출동시켰다. 한밤중에 발생한 상황이라 출동이 늦어졌고 부대가 국회에 도착했을 때는 많은 사람이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현장 상황을 보고받은 두 사람은 이상함을 느끼고 군인들이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곽 사령관은 병사들이 실탄을 소지하지 못하도록 했고, 이 사령관은 아예 무기 없이 움직이도록 했다고 한다. 일부 언론에 출동한 병력이 실탄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도됐는데 곽 사령관은 우발 상황을 대비해 들고 간 탄통이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항은 계엄군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도 보고됐다. 박 총장은 곽 사령관에게 실탄을 쓰지 않도록 지시했고 “총기 휴대를 안 하고 맨몸으로 들어갔다”고 보고하는 이 사령관에게는 “오케이 굿”이라고 답했다. 국회로 출동한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국회에 진입하는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는 현장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곽 사령관의 지시에 따른 조치임이 밝혀졌다. 곽 사령관은 “강제로 들어가려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다른 통로를 찾다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회에 있는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명령을 비롯해 계엄군과 관련한 대다수 지시는 김 전 장관이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 역시 직접 전화해 계엄군 상황을 점검하는 등 실질적으로는 윤 대통령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707특수임무단이 어디쯤 이동하고 있는지, 국회 상황이 어떤지 직접 전화로 확인했다. 곽 사령관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면 위법이고 임무를 수행한 인원들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항명이 될 줄은 알았지만 임무를 지키지 않았고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사령관 역시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며 항명 사실을 토로했다. 지난 4일 새벽 1시 1분 국회가 계엄령 해제를 결의하자 곽 사령관은 1시 9분에 철수를 지시했다. 그는 “다신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설사 그런 지시가 있더라도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하들은 제 지시로 들어갔다. 책임은 제가 질 테니 부하들에게 책임이 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이 사령관 역시 “불법적이고 적절치 않은 건 절대 응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제가 출동하라고 지시했다. 부하들을 안 좋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다.
  • 동맹국 한국 패싱, 계엄군 지휘부는 폭로… 고립의 尹 ‘국정 불능’

    동맹국 한국 패싱, 계엄군 지휘부는 폭로… 고립의 尹 ‘국정 불능’

    미일 등 尹이 공들였던 외교에 ‘찬물’용산 고위급 “우리도 몰라” 뒷짐만여권 “박근혜 때보다 더해” 자조도계엄 후 국정 지지율 13% 역대 최저尹, 박선영 진화위원장 임명 재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침묵’을 이어 가는 가운데 전방위로 계엄 관련 ‘양심 선언’이 터져 나오면서 사실상 국정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이 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정치적 공간은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계엄령이 선포된 지난 3일 밤부터 공보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날도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이 직접 정치인 체포·구금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대통령실은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종일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보였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면담이 끝난 오후 1시 31분에서야 “윤 대통령은 그 누구에게도 국회의원을 체포, 구금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가 기자단에게 배포한 입장을 곧바로 삭제했다. ‘크로스체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공지된 윤 대통령의 활동은 박선영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의 진실화해위원장 임명안을 재가했다는 것이 전부였다. 여기에 국무위원들은 앞다퉈 ‘나는 계엄에 반대했다’고 항변했고, 특수전사령관·수도방위사령관 등 계엄군 핵심지 휘관들도 ‘양심 선언’에 나섰다. 군에서는 ‘제2계엄’ 명령을 따르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오후 3시 국회에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할 것이란 잘못된 정보가 공유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국회 출입을 막겠다며 본청에서 규탄대회에 나서기도 했다. 계엄 사태로 동맹국 미국을 포함해 한국과 거리두기에 나선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계엄 비판 메시지가 연일 나오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한국을 빼고 일본만 방문하기로 하는 등 ‘한국 패싱’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도 한국과의 외교적 대화를 ‘보류’하고 있다. 계엄 포고령에 ‘처단’ 대상으로 지목된 의료계도 들끓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 후보들이 잇따라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시국선언을 통해 “국민 처단을 운운하는 대통령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왜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을 거부하고, 한 대표의 입을 통해서만 윤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는 것도 문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지지층 중에는 한 대표가 전하는 윤 대통령의 말은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다”며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야만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부에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에게 직접 정돈된 대응과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도 아는 것이 없다”며 언론 브리핑을 거부하기도 했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박근혜 탄핵 때보다 더하다”며 “이것 또한 윤석열의 업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국정 지지율은 13%로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 갤럽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16%로 조사됐다. 비상계엄 전인 지난 3일에는 19%였으나 사태 이후인 4~5일 집계 기준으로는 13%로 하락했다.
  • “尹, 계엄 직후 정치인 싹 다 잡아들이라 지시”

    “尹, 계엄 직후 정치인 싹 다 잡아들이라 지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여야 주요 정치인 등을 “싹 잡아들이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6일 나왔다. 윤 대통령이 특수전사령관에게 병력 이동 상황을 보고받는 등 실질적으로 계엄 상황을 지휘한 정황도 나왔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면담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상황 당시 정치인 체포를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직후 홍 1차장에게 전화로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며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령부를 도와서 지원하라”고 말했다. 홍 1차장은 곧바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었고 여 사령관은 체포 대상자로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을 말했다. 여 사령관은 “1차·2차로 축차적으로 검거해 방첩사 내 시설에 구금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홍 1차장은 “미친 X이구나”,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곽종근 육군 특전사령관도 이날 작전 수행 도중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아 “이동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인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또다시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군당국은 2차 계엄에 선을 그었다. 장관 대행인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계엄 발령에 관한 요구가 있더라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계엄에 관여한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 사령관, 여 사령관 등 3명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 ‘계엄군 가담’ 방첩사, 본청 내 ‘군사반란’ 전두환 사진 게시 재조명

    ‘계엄군 가담’ 방첩사, 본청 내 ‘군사반란’ 전두환 사진 게시 재조명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불법 진입하는 등 계엄군에 가담했던 국군방첩사령부가 과거 군사반란 수괴인 전두환씨 등의 사진을 본청 내에 건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부터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 준비를 주장했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계엄 음모를 제기하면서 방첩사 경내에 전두환씨의 사진이 게시되고 있는 사실을 언급했다. 방첩사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970년대 국군보안사령부가 나온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된 10·26 사태 당시 보안사령관이 전두환씨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을 수사한다는 명분으로 주요 국가기관을 장악한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12·12 군사 반란을 일으켰고, 이를 기반으로 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됐다. 후임 보안사령관은 노태우씨다. 1990년 보안사의 민간인 불법사찰이 드러나자 노태우 정부는 보안사 명칭을 기무사령부로 바꿨다. 그러나 불법사찰은 계속됐다. 기무사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조직적으로 유가족을 사찰한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2017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기무사의 계엄령 실행계획 문건이 작성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문재인 정부는 기무사를 해체·재편했다. 그렇게 새로 출범한 것은 안보지원사령부였다. 이때 과거와 단절하고 새 출발을 한다는 뜻으로 전두환·노태우씨를 비롯한 과거 보안사령관과 기무사령관의 사진을 모두 내렸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안보지원사의 이름을 방첩사령부로 바꾸고, 보안사와 기무사의 역사 계승을 공식화했다. 방첩사가 지난 10월 추미애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방첩사는 2022년 11월 역대 사령관 사진을 본청 복도에 다시 내걸면서 전신인 보안사에서 20대·21대 사령관을 지낸 전두환·노태우씨의 사진도 포함했다. 추미애 의원은 “민주주의를 짓밟고 수많은 생명을 희생시킨 사람들의 사진을 공개적으로 버젓이 내건 것은 ‘그런 사람을 본받아야 된다’ 또는 ‘본받을 수 있는 인물이다’로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비상계엄 선포 직후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정치인들의 위치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조 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직후인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40분쯤 여 사령관과 통화했다. 이 통화에서 여 사령관은 정치인 등 주요 인사의 위치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양 의원실은 밝혔다. 경찰청은 조 청장이 정치인의 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양 의원실에 설명했다.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때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한 계엄군 사령관들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직무가 정지된 사령관은 수도방위사령관 이진우, 특수전사령관 곽종근, 국군방첩사령관 여인형이다.
  • “항명 알고도 지시 안 따랐다”…계엄군 지휘관들 양심고백(영상)

    “항명 알고도 지시 안 따랐다”…계엄군 지휘관들 양심고백(영상)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병력을 투입했던 사령관들이 6일 계엄령에 대해 위법성을 느꼈다고 잇달아 양심 고백을 하면서 ‘계엄의 밤’의 진실도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상황을 점검하는 등 실질적으로 계엄군을 통제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곳곳에서 오히려 군이 ‘수위 조절’을 하며 항명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중장)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중장)은 이날 김병주·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이후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특전사 예하 부대인 제1공수특전여단·제3공수특전여단·제707특수임무단과 수방사가 현장에 투입돼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을 통제했다. 두 사람은 대통령의 담화 발표가 있기 10~20분 전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받았고 TV를 통해 계엄령 포고를 알았다고 밝혔다. 병력 투입 지시에 따라 곽 사령관은 시설 위치를 고려해 가까운 예하 부대에 임무를 부여했고, 이 사령관은 수방사 병력을 국회로 출동시켰다. 한밤중에 발생한 상황이라 출동이 늦어졌고 부대가 국회에 도착했을 때는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현장 상황을 보고받은 두 사람은 이상함을 느끼고 군인들이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곽 사령관은 병사들이 실탄을 소지하지 못하도록 했고, 이 사령관은 아예 무기 없이 움직이도록 했다고 한다. 일부 언론에 출동한 병력이 실탄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도됐는데 곽 사령관은 우발 상황을 대비해 들고 간 탄통이었다고 해명했다. 부대가 움직일 때 기본으로 실려야 하는 장비들인데 사격을 위해 준비된 것으로 오해를 받았다. 곽 사령관은 저격수 또한 없었다고 했다. 해당 사항은 계엄군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도 보고됐다. 박 총장은 곽 사령관에게 실탄을 쓰지 않도록 지시했고 “총기 휴대를 안 하고 맨몸으로 들어갔다”고 보고하는 이 사령관에게는 “오케이 굿”이라고 답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군인 중 누구도 실제로 무기를 사용하려는 의지가 없었던 것이다. 국회로 출동한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국회에 진입하는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는 현장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곽 사령관의 지시에 따른 조치임이 밝혀졌다. 곽 사령관은 “강제로 들어가려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다른 통로를 찾다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면으로 무리하게 들어가면 충돌이 불가피해 우회로를 찾느라 창문을 깨게 됐다. “국회에 있는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명령을 비롯해 계엄군과 관련한 대다수 지시는 김 전 장관이 여러 차례 전화로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 역시 직접 전화해 계엄군 상황을 점검하는 등 실질적으로는 윤 대통령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707특수임무단이 어디쯤 이동하고 있는지, 국회 상황이 어떤지 직접 전화로 확인했다. 곽 사령관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면 위법이고 임무를 수행한 인원들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항명이 될 줄은 알았지만 임무를 지키지 않았고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군인들이 멈춘 게 의문스러웠는데 사령관 지시였다. 이제 이해가 된다”고 거들었다. 이 사령관 역시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며 항명 사실을 토로했다. 지난 4일 새벽 1시 1분 국회가 계엄령 해제를 결의하자 곽 사령관은 1시 9분에 철수를 지시했다. 다시 집결한 군인들은 부대로 이동했고 새벽 4시 22분쯤 전원 복귀를 마쳤다. 차량을 이용했던 수방사는 다시 그대로 차로 이동하면 문제가 될 것 같아 특전사 부대와 함께 움직여 기다렸다가 복귀했다. 곽 사령관은 “지금 돌이켜보면 지시를 거부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신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설사 그런 지시가 있더라도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하들은 제 지시로 들어갔다. 책임은 제가 질 테니 부하들에게 책임이 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이 사령관 역시 “불법적이고 적절치 않은 건 절대 응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제가 출동하라고 지시했다. 부하들을 안 좋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부하들에게 미안하고 한편으로 가장 군인답게 행동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울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전우들을 지키는 훌륭한 군인이었다”고 덧붙였다.
  • [속보] ‘비상계엄 연루’ 박안수 등 현역군인 10명 긴급 출국금지

    [속보] ‘비상계엄 연루’ 박안수 등 현역군인 10명 긴급 출국금지

    군검찰이 6일 비상계엄에 연루된 현역 군인 10명에 대해 긴급출국금지 조치를 신청했다. 국방부검찰단은 이날 “비상계엄 관련 내란죄 등으로 고발되거나 연루된 현역 군인 10명에 대해 법무부에 긴급출국금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긴급출국금지 신청 대상은 내란죄 등으로 고발된 박안수(전 계엄사령관) 육군참모총장,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을 비롯해 병력을 출동시킨 것으로 확인된 공수여단장 3명과 대령 지휘관 3명 등이다. 국방부검찰단은 “검찰의 특별수사본부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속보] 국방부, 수방사령관·특전사령관·방첩사령관 직무정지

    [속보] 국방부, 수방사령관·특전사령관·방첩사령관 직무정지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12·3비상계엄 때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한 계엄군 사령관들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국방부는 6일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현 상황 관련 주요 직위자인 수도방위사령관 이진우, 특수전사령관 곽종근, 국군방첩사령관 여인형(이상 육군 중장) 등 3명의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파견을 오늘부로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진우 중장은 지상작전사령부, 곽종근 중장은 수도군단, 여인형 중장은 국방부로 각각 대기조치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주요 직위자 직무대리로는 수방사령관에 육군 중장 김호복, 특전사령관에 육군 소장 박성제, 방첩사령관에 육군 소장 이경민을 지정했다.
  • 수방사령관 “尹 비상계엄 선포 10분 전 ‘집무실 위치’ 장관 전화”

    수방사령관 “尹 비상계엄 선포 10분 전 ‘집무실 위치’ 장관 전화”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 6일 김병주·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면담을 통해 “국방장관으로부터 처음 출동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령관은 ‘언제 비상계엄을 알았냐’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TV로 성명을 내기 10분 전쯤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사안이 위중하니 집무실에 위치하고 있으라’고 했다”고 답했다. 당시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이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이 사령관은 말했다. 이 사령관은 이후 TV 뉴스를 켰고,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령관은 “장관이 다시 휴대전화로 연락해오더니 ‘국회로 가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방사는 국가주요시설을 담당하고 있고, 국회도 국가주요시설이다. 그때 운용할 수 있는 부대는 특임부대다”라고 설명했다. 이 사령관은 “제일 중요한 것은 서울시민의 안전, 그 다음에 출동한 장병들이 다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참모장이 저한테 ‘그렇다면 총기는 휴대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건의해 그렇게 준비시켰다”고 했다. 그는 “(기본 패키지인) 총기는 들고 갔고, 탄약은 안 가져가고 공포탄은 가지고 갔다”며 “현장에서 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총기는 차에다 내려두고 빈 몸으로 내려서 임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수방사는 국회 본청 내부엔 투입되지 않고 외곽 경계 임무를 담당했다고 했다. 이 사령관은 “맨 처음 출동은 장관 지시를 받았다”며 “(박안수) 계엄사령관이 한 차례 전화 와서 상황을 묻기에 ‘저희가 총기 휴대 안 하고 장비 없이 맨몸으로 들어갔다’ 했더니 ‘오케이 굿’이라고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윤 대통령으로부터도 한 차례 전화가 왔다고 했다. 이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거기 상황이 어떠냐’고 물었다. ‘굉장히 복잡하고 우리 인원이 이동할 수가 없다’고 답했더니 가만히 듣다가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김 의원이 ‘처음 지시를 받았을 때 위헌적이라 거절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냐’고 묻자, 이 사령관은 “맨 처음에는 우려되는 느낌이 있었지만, 당시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을 보고 위중하다는 생각을 했고 포고령에 따라 움직였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명령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출동했더라도 출동 자체도 아주 잘못된 것이다. 그런 판단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출동해서 차량에 총기를 놓고 절제 있는 행동을 한 것은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사령관은 제2의 비상계엄 우려에 대한 질문엔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안 할(명령에 따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 육사 4인방, 계엄령 핵심 역할… 김용현 “국민께 송구” 사의 표명

    육사 4인방, 계엄령 핵심 역할… 김용현 “국민께 송구” 사의 표명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4일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비상계엄과 관련해 임무를 수행한 전 장병들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면서 사의 표명 소식을 알렸다. 야당은 지난여름부터 꾸준히 계엄령 발동 우려를 제기해 왔으나 김 장관은 불과 3개월 전 국회에서 이같은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8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계엄령 발동 가능성을 주장했다. 지난 9월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 간 계엄 관련 공방이 거셌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김 장관을 비롯한 군 주요 요직을 동문인 충암고 출신들로 채워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여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맞섰다. 당시 후보자였던 김 장관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선동’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계엄을 한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용납하겠느냐”면서 “솔직히 저는 우리 군도 안 따를 것 같다. 계엄 문제는 시대적으로 안 맞으니 우려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단언했다. 김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계엄사령관으로 추천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이번 사태에서 육군사관학교 출신 4인방이 핵심적 역할을 맡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 장관(38기), 박 총장(46기), 계엄군 병력을 동원한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47기)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48기) 모두 육사 출신이다.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군 내부에선 현역 군 서열 1위인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이 계엄사령관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김 의장(해군사관학교 43기)이 해군 출신인 것이 계엄사령관 인선에 작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사태로 윤 대통령과 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등의 모교인 충암고에도 불똥이 튀었다.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충암고를 ‘계엄군 양성 학교’, ‘적폐의 산실’이라 부르며 비난했다. 충암고 유튜브 채널에도 “이런 학교 출신이라는 게 창피하다” 등과 같은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렸다.
  • 군인들도 “뉴스 보고 알았다”…깜깜이 계엄령, 軍 지휘 체계도 파괴(영상)

    군인들도 “뉴스 보고 알았다”…깜깜이 계엄령, 軍 지휘 체계도 파괴(영상)

    지난 3일 밤 긴급 발령된 계엄령이 각 군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를 비롯한 주요 기관은 물론 일선 부대에서도 “뉴스를 보고 계엄령을 알았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이번 사태는 군 지휘 체계를 스스로 무력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실제로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군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다수의 군 관계자가 이번 계엄령을 직접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참모본부, 공군 관계자 등은 “계엄령 전달이 안 됐다.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모 의원 보좌관도 “어제 군인들하고 저녁 먹고 헤어졌는데 아무도 몰랐다. 국군방첩사령부에도 연락해보니 몰랐다고 했다”고 말했다. 육군에서도 일부 부대만 계엄령을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강원 등 서울 이외 지역 부대 소속 군인과 군무원들은 “뉴스가 나온 뒤에도 별다른 지침이 없다가 뒤늦게 부대로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비상사태가 발생했는데 군 관계자들이 출근 여부조차 알 수 없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헌법 제77조는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헌법의 목적, 의도와 달리 이번 ‘깜깜이 계엄령’은 오히려 국민과 군을 혼란에 빠뜨리고 공공의 안녕질서를 해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계엄령 사태의 현장에서 직접 실행에 옮긴 육군사관학교 출신 4인방도 거명되고 있다.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 장관(38기)을 필두로 계엄사령관을 맡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46기), 소속 부대에서 계엄군 병력을 동원한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47기)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48기) 모두 육사 출신이다. 윤 대통령에게 직접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 장관은 철저한 보안 속에 비상계엄 계획과 실행을 준비했다. 계엄 선포는 대통령실 다수 참모를 비롯해 군 고위 당국자들에게도 공유되지 않은 채 긴박하게 이뤄졌는데 김 장관이 이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의장이 아닌 박 총장을 계엄군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이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합참에는 계엄 업무를 관장하는 ‘계엄과’가 있고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은 전군 작전지휘 계통을 통해 상황을 전달할 수 있지만 육군참모총장은 이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군 관계자가 “뉴스 보고 알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출동한 계엄군조차 엉성함이 드러났다. 2018년 논란이 됐던 ‘기무사령부(현 방첩사령부) 계엄문건’에는 ‘국회의원 대상 현행범 사법 처리로 의결 정족수 미달 유도’ 등의 임무가 적시돼있고 계엄군 구성에 대해 ‘기계화 6개 사단, 기갑 2개 여단, 특전사 6개 여단 등’이 맡는다고 돼있었지만 이번 사태에서 계엄군의 조치나 규모 등은 모두 차이가 났다.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들이 소지한 총기에 탄창 장착 여부도 제각각으로 일사불란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군 지휘 체계가 소수에 의해 엉망이 되는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군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국방부는 당초 이날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개최하기로 한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을 연기했고 이날 배포하기로 했던 각종 보도자료도 줄줄이 순연했다. 김 의장도 ‘합동성 강화 대토론회’ 일정을 취소한 뒤 긴급 지휘관 회의를 열고 군 지휘관들에게 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합참은 당분간 대비태세 임무 이외의 부대 이동은 합참 통제하에 실시하도록 했다. 국방부도 전 장병과 공무원, 군무원에게 이날부터 추후 통보할 때까지 골프와 음주 회식 등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 “계엄은 내 책임…장병들 잘못 없다” 김용현 사의 표명(영상)

    “계엄은 내 책임…장병들 잘못 없다” 김용현 사의 표명(영상)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4일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비상계엄과 관련해 임무를 수행한 전 장병들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면서 사의 표명 소식을 알렸다. 그는 “계엄은 해제됐고 국민들은 일상을 회복하고 있으나 국내 정치 상황과 안보 상황은 녹록지 않다”면서 “국방부는 이러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당면한 현안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국방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여 국가방위와 국민 안전을 뒷받침할 것이며 군에 부여된 본연의 임무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당은 지난여름부터 꾸준히 계엄령 발동 우려를 제기해 왔으나 김 장관은 불과 3개월 전 국회에서 이같은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8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계엄령 발동 가능성을 주장했다. 지난 9월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 간 계엄 관련 공방이 거셌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김 장관을 비롯한 군 주요 요직을 동문인 충암고 출신들로 채워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여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맞섰다. 당시 후보자였던 김 장관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거짓 선동’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계엄을 한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용납하겠느냐”면서 “솔직히 저는 우리 군도 안 따를 것 같다. 계엄 문제는 시대적으로 안 맞으니 우려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그가 이번 사태를 주도한 장본인이 되면서 3개월 전의 발언은 거짓말이 됐다. 야당의 탄핵 추진, 여당의 해임 요구가 나오고도 침묵을 지키던 김 장관은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계엄사령관으로 추천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이번 사태에서 육군사관학교 출신 4인방이 핵심적 역할을 맡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 장관(38기), 박 총장(46기), 계엄군 병력을 동원한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47기)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48기) 모두 육사 출신이다. 특히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서 실질적으로 병력을 움직인 두 사령관은 올해 초 논란이 됐던 김 장관의 ‘공관 모임’ 멤버이기도 하다. 김 장관은 경호처장 재직 시절이던 당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으로 곽 사령관과 이 사령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육사 48기) 등을 불러 모임을 한 바 있다.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군 내부에선 현역 군 서열 1위인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이 계엄사령관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김 의장(해군사관학교 43기)이 해군 출신인 것이 계엄사령관 인선에 작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을 맡으면서 해군, 공군 등에는 계엄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윤 대통령과 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여 사령관 등의 모교인 충암고에도 불똥이 튀었다.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충암고를 ‘계엄군 양성 학교’, ‘적폐의 산실’이라 부르며 비난했다. 충암고 유튜브 채널에도 “이런 학교 출신이라는 게 창피하다” 등과 같은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렸다.
  • 국감 현장, “군복 입었다고 할말 못하면 더 병X이라 생각”

    국감 현장, “군복 입었다고 할말 못하면 더 병X이라 생각”

    “군복 입은 분들이 국회의원한테 저러면 안 되죠. 뭐하러 군복을 입습니까?”(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군복 입었다고 할 말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더 병X이라고 생각합니다.”(김용현 국방부 장관) 8일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병X’이란 표현이 등장했다. 증인의 자세를 지적하는 황 의원의 발언에 김 장관이 단호한 말투로 대응한 것. 사건의 시작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의 답변 태도 때문이었다. 여 사령관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따로 만나고 김 장관이 경호처장이던 당시 특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과 함께 한남동 공관에서 계엄 논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 때문에 국감에 출석했다. 여 사령관과 이 장관, 김 장관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 출신이다. 여 사령관은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의 체력과 기억력을 묻는 질의에 “굳이 대답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답해 태도를 지적받았다. 같은 당 부승찬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는 부 의원의 제지에도 발언을 이어갔고 이에 부 의원이 “잠깐만요”라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 이후 여 사령관은 “지난 한달간 참기 힘든 인격 모독도 받았다. 격하게 반응한 것은 심심하게 죄송하다고 말씀 드린다”고 사과한 뒤 “충분히 말씀 드릴 기회를 주시면 말씀을 드리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황 의원은 김 장관에게 “군복을 입은 분들은 저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상당히 안 좋은 시그널(신호)이다. (장관이) 분위기를 잘 좀 관리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존중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황 의원은 “정권 경험 많은 사람 얘기니 듣고 안 듣고는 장관 생각”이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군복 입었다고 할 말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더 병X이라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이후 황 의원은 “참모로서 대통령을 욕먹이는 일”이라고 짧게 대응한뒤 국방 연구개발(R&D) 관련 질의로 넘어갔다. 이후에도 여 사령관의 자세를 지적하는 의원들의 성토는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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