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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성 방통위원장 후보 ‘개포동 아파트 위장전입’ 놓고 여야 설전

    이효성 방통위원장 후보 ‘개포동 아파트 위장전입’ 놓고 여야 설전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2000년 서울 강서구에 살면서 배우자 명의로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를 샀고, 8년 뒤인 2008년 9월 해당 아파트로 전입신고를 해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같은 아파트로 큰 시세차익을 얻은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개포동 아파트에 잠시 살았다고 하는데 수도료와 전기료가 0원이 나왔다. 어떻게 살았다고 할 수 있느냐.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송희경 의원 역시 “2006년에 2억 9000만원을 주고 아파트틀 샀지만 현재 시가가 15억원으로 400%가량 이익이 났다”면서 “전형적인 위장전입이고 투기”라고 공세를 폈다. 그러자 여당에서 방어에 나섰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포동 아파트를 보유하면서 세제 혜택이 전혀 없었다”면서 “위장전입은 타당성 있는 문제 제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는 “위장전입은 특수한 목적으로 남의 집에 가는 것인데, (저의 경우) 재건축이 되면 들어가서 살려고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으므로 투기와는 거리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 전에는) 불편해서 살지 못했으며, 대신 부인이 왔다 갔다 하며 화실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또 ‘개포동 아파트로 5배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운이 좋았다”고 답변해 청문위원들 사이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스카이라이프 시청자위원장 경력도 문제가 됐다. 현행 ‘방통위법’(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따르면 방통위원장을 비롯한 방통위원의 결격 사유 중 하나가 ‘방송·통신 관련 사업에 종사하거나 위원 임명 전 3년 이내에 종사하였던 사람’이라는 조항이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시청자위원장 경력은 방통위 설치법 위반이어서 방통위원장으로서 결격 사유’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성수 민주당 의원은 “시청자위원회는 시청자 권익보호를 주 업무로 한다”면서 “회사 경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하거나 감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격 사유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년째 방치됐던 체육시설인데… 구청장님 감사합니다”

    “4년째 방치됐던 체육시설인데… 구청장님 감사합니다”

    조 구청장 “소통의 격려이자 채찍” ‘서초네이처힐 1단지 스포츠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내 서초네이처힐 1단지 주민들은 감사패를 만들어 조은희 서초구청장에게 전달했다. 주민과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4년간 골머리를 앓던 단지 내 주민체육시설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단지 내 178가구 주민들은 2012년 입주를 끝마쳤지만 체육시설 운영비(전기료, 수도료 등)를 감당하기 어려워 시설을 방치해 왔다. 조 구청장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단지 내 주민들의 동의’를 전제로 1단지 외 주민도 공동이용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이끌어 냈고, 운영비 문제를 해결했다. 조 구청장이 민선 6기 구청장 취임 이후 구민들로부터 받은 감사패는 이외에도 5개나 더 있다. 구의 주인인 구민들로부터 소통 능력을 톡톡히 인정받은 셈이다. 윤봉길 기념사업회, 광복회 서초구지부 등 9개 보훈단체,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서초구 참사랑 부모회’, 잠원동, 반포4동 등이 조 구청장의 행정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광복회 서초구지부 등 9개 보훈단체로부터 받은 감사패는 더욱 뜻깊다. 현재 서초구에는 9개 보훈단체에 7000여명의 보훈가족이 있다. 대부분 70세를 넘긴 고령자이다. 보훈회관이 없다 보니 단체별로 흩어져 셋방살이를 했다. 조 구청장이 옛 방배4동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하면서 문제는 일순간에 해결됐다. 조 구청장은 “주민들이 주신 감사패는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이자 채찍인 것 같다. 아무리 힘들어도 뛰고 또 뛰게 만드는 묘약이라 더 열심히 소통하겠다”며 웃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아파트 관리비 절감 우리에게 맡겨라

    서울 강남구는 올해를 아파트 관리비 절감 원년으로 선포하고 아파트 관리비 절감 100인 추진단을 발족했다고 5일 밝혔다. 강남구 내 아파트는 전체 주택 중 78%를 차지한다. 아파트 관리비 절감 100인 추진단은 외부 전문가와 내부 공무원으로 구성된다. 외부 전문가는 변호사, 공인회계사, 주택관리사, 건축시공기술사, 전기안전기술사, 정보통신기술사 등 30명이고 공무원은 행정직, 건축직, 환경직 등 70명이다. 추진단은 10여명씩 1개조로 편성해 관리비 실태조사를 벌인다. 조사는 인건비·경비·청소·소독·난방·승강기유지·급탕비·전기료·가스료·수도료 등을 점검한다. 관리비가 목적 외 사용된 경우는 없는지, 용역업체와의 계약이 경쟁입찰을 통해 이뤄진 것인지 등을 꼼꼼히 따진다. 점검 후에는 공동주택 관리운영의 표본을 마련한다. 구는 동별로 아파트 관리비 절감을 스스로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입주자 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가 주체가 돼 아파트 단지에서 적립한 잡수익을 활용해 관리비를 절감한 아파트에 포상하는 방안도 제시한다. 강남구 관계자는 “추진단 운영으로 아파트 관리비 집행의 흐름을 꼼꼼히 따져 보고 단지별 맞춤형 현장 컨설팅을 해 아파트 거주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공직 이사람] “우즈베크 발전의 원동력 행정한류…연봉, 장관의 10배”

    [공직 이사람] “우즈베크 발전의 원동력 행정한류…연봉, 장관의 10배”

    “우즈베키스탄에서 대통령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 공무원이 바로 ‘미스터 김’ 저였습니다.” 김남석(60) 전 차관은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외국인 공무원으로 정보기술통신발전부 차관을 4년간 지내고 최근 귀국했다. 한국에서도 행정안전부(현재 행정자치부) 차관을 지낸 그는 “모든 나라의 공무원 사회는 전통과 이념, 생각이 서로 다르다”며 “한국의 제도가 좋으니 적용하자는 식으로는 개발도상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행정한류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전자정부 최고 전문가이자 한국 공무원 최초로 해외 고위직 공무원으로 일한 그로부터 행정한류의 미래에 대해 들어 보았다.#‘친한파’ 故 카리모프 대통령에게 최고의 특별 대우받아 2012년 한국을 찾은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자정부 최고 전문가를 우즈베크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지난해 사망한 카리모프 대통령은 구소련 독립국가연합(CIS)의 지도자 가운데 대표적인 지한파로 한국을 8차례나 찾았다. 우즈베크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이 꼭 필요하다는 강한 신념이 있었던 카리모프 대통령은 김 전 차관에게 최고의 특별대우를 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받는 임금이 월 300달러 남짓한 나라에서 김 전 차관은 장관보다 10배 이상 많은 연봉을 받았다. “우즈베크는 우리나라의 1980년대와 많이 비슷해요. 행정도 대한민국의 1980년대 수준이지만 모든 공무원이 100% 계약으로 임용된다는 점은 우리와 다르죠.” 그는 2011년 행안부 차관을 그만둔 이후 최초 계약 기간인 3년에 우즈베크 정부의 요청으로 1년을 더해 2013년부터 모두 4년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일했다. 고용휴직이나 교류, 파견 등이 아니라 정식으로 외국의 공무원이 된 ‘행정한류 공무원 1호’다. 우즈베키스탄에는 한국 공무원제도를 뒷받침하는 공무원법과 정부조직법이 없다. 카리모프 전 대통령은 1990년 간접선거로 대통령이 된 이후 2016년 사망할 때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카리모프는 김 전 차관에게 왜 우즈베크에 정보통신이 필요한지 역설하며 모든 권한을 맡겼다. 처음 만났을 때는 3시간 가까이 대통령과 독대했는데 의전담당관이 ‘외국 사람과 이렇게 오래 만난 사례가 없다’고 귀띔할 정도였다. 한참 둘이서 대화를 나누다 나중에는 경제부총리까지 불러 정보통신 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을 함께 의논했다. #공직사회의 ‘입’… 위·아래 의견 교환 창구 역할 권위주의가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우즈베크 공직사회에서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건의하기조차 어렵다. 위에서 지시받는 방식에 익숙하고 모든 문서는 기관장이 제일 먼저 보고 지시 사항을 기록해서 내려보낸다. 이렇다 보니 김 전 차관은 우즈베크 공직사회를 대변하는 ‘입’으로 활약했다. 대통령이 인정하는 김 전 차관에게 우즈베크 공무원들이 건의 사항을 이야기하면 그는 이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처음에는 우즈베크 정보통신기술위원회에서 일했던 김 전 차관은 조직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대통령에게 건의한 결과 정보기술통신발전부로 조직을 승격시켰다. 위원회 조직을 부처로 바꿔 놓은 것이다. “사실 개발도상국에서 정보통신기술에 투자하기 쉽지 않아요. 우선 도로를 깔거나 건물을 지으려고 하죠. 우즈베크는 전략적으로 정보기술(IT)에 투자했고, 개발도상국 가운데 IT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우즈베크가 우리보다 발달한 정보통신 분야도 있다. 땅이 넓은 만큼 영상회의 활용도 앞서 있고, 전기료·수도료와 같은 각종 세금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낸다. 그는 우즈베크에서 국립도서관, 국가전자지도(NGIS), 정부데이터센터, 우정산업 현대화 등을 해냈다. 2020년까지 김 전 차관의 설계대로 개인정보, 자동차, 토지 등의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의식 개조 통한 부정부패 척결 강조했다” 김 전 차관이 우즈베크에서 항상 강조한 것은 ‘의식개조를 통한 부정부패 척결’이었다. 우리나라도 전자정부의 기틀이 된 주민등록 전산 시스템이 도입될 때 동사무소 공무원들의 반발이 심했다. 빨리 민원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급행료라며 담배 한 상자라도 받던 것이 전산 시스템으로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모든 민원을 처리하면 공무원이 돈 받을 기회는 원천 차단된다. 우즈베크와 같은 구소련 독립국은 아직 사회주의 잔재가 남아 독재와 부정부패가 심하다. 공무원들도 행정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한다는 개념이 없고, 국가에서 하는 모든 일은 은혜를 베푸는 시혜라고 생각한다. 이들 나라에서는 한국의 전자정부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도입해도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란 것이 김 전 차관이 우즈베크에서 4년간 일하며 얻은 깨달음이다. 한국 기업의 우즈베크에서의 활약은 눈부시다. LG CNS가 현지 국영기업과 합작해 전자정부 사업의 독점적 지위를 얻었다. 7년간 면세 혜택도 부여받았다. 에너지 사업 등 큰 프로젝트에는 대부분 한국 기업이 참여한다. 우즈베크의 똑똑한 공무원을 한국에서 교육하는 사업도 경쟁이 치열해 부총리가 직접 면접을 볼 정도였다. 한국에서 교육받은 13명의 공무원은 현재 우즈베크 정보기술통신발전부의 과장급으로 일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원조에 참여하는 한국인들에게 항상 ‘현지에 오래 머물고 보고서는 짧게 쓰라’고 강조합니다. 그 나라의 제도, 관습, 여건, 생각에 맞춤한 컨설팅을 하려면 최대한 오래 머물러야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배포에 힘쓸 것” 김 전 차관은 해외 원조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공무원들의 보고서는 대부분 현지 현황으로 채워지는데, 현황은 현지인들이 제일 잘 아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으로 그의 계획도 우즈베크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데이터베이스는 오라클, 서버는 IBM 식으로 특정 기업 제품을 쓰면 결국 그 기업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이런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우즈베크를 비롯한 CIS에 배포할 예정이다. “오는 7월부터 우즈베크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보급 사업을 시작하는데 그동안 우즈베크 정부가 보여 준 관심을 갚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용어 클릭] ■행정한류 ‘한국식 원조모델’(KSP), ‘공적개발원조’(ODA) 등의 개념을 모두 모은 행정한류는 한국의 앞선 개발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는 것이다. 새마을운동, 전자정부, 공무원 역량교육, 기록문화 시스템 등이 행정한류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전자정부는 1968년 주민등록법 개정에서 시작해 1970년 정부 전산조직 발족을 거쳐 국가 예산의 1%를 쏟아붓는 과감한 투자 끝에 유엔 평가 3년 연속 1위란 대기록으로 인정받았다.
  • [사설] 설 물가 급등, 가격담합·사재기 단속부터 하라

    당정이 어제 민생 물가 점검회의를 열고 설 전에 농수산물 공급을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한 것은 때가 늦었긴 하나 다행이다. 당정의 정책 책임자가 머리를 맞댄 사실만으로도 시장에 주는 의미가 적지 않을 것이다. 지난 6일과 16일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가진 데 이어 2013년 2월 6일 이후 4년여 만에 내일 물가관계 장관회의를 열기로 한 것도 물가를 잡으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본다. 그러나 당정이 어제 점검회의에서 내놓은 서민 물가 대책은 현장감과 구체성이 떨어진 뒷북 처방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누누이 강조한 대로, 농축산물 공급이 줄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사재기나 담합 등 왜곡된 유통구조 탓에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공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통 질서를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는 이유다. 정부는 ‘달걀 대란’과 관련해 최근 두 차례에 걸친 합동점검에서 사재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공급량이 30%가량 줄긴 했지만 생산량에 비해 소비량이 85% 수준이어서 공급 대란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런데도 가격이 두 배나 뛴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중간 상인의 사재기 행위가 개입됐다고밖에 볼 수 없는 것 아닌가. 정부는 중간 도매상들의 사재기 현장에 대한 점검을 대폭 강화하고, 소비자단체와 감시 활동을 강화해 적발된 가격담합 등 불공정 행위는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단속 인력이나 행정력 부족 문제는 ‘사재기 제보 핫라인’을 운영해 해결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회의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의해 공공요금 인상 자제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지만 서울 하수도요금은 이미 지난 1일부터 평균 10% 올라 버린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미 오래전에 각 가정에 공지문까지 보내 놓았다. 고양과 부천, 안양 등 경기도 15개 시·군도 이미 하수도료를 인상했다. 상수도 요금도 경기와 충북도를 중심으로 적게는 9%, 많게는 18%까지 올렸다. 사정이 이럴 진대 중앙정부가 뒤늦게 지방정부와 뭘 협의해 요금 인상을 억제하겠다는 소리인가. 모처럼 열린 당정 물가점검회의가 현실과 크게 동떨어진 탁상행정, 뒷북행정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유 부총리를 포함한 정책 담당자들은 책상머리를 떠나 오늘이라도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를 꼭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 [치솟는 물가 ‘비상’] 서민 체감 물가 두 자릿수 올랐는데… 정부는 “1%”

    [치솟는 물가 ‘비상’] 서민 체감 물가 두 자릿수 올랐는데… 정부는 “1%”

    월급은 안 오르고, 영세업자 폐업은 나날이 증가하는데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서민 체감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생긴 정치·사회적 혼란을 틈타 일부 업자들의 얌체 인상도 물가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한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44만 5435원으로 1년 전인 2015년 3분기에 비해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서민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물가상승 체감도는 훨씬 높다. 농축수산물 등 식품류의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상당수 농축산물이 1년간 두 자릿수의 가격 상승률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양배추와 마늘은 각각 33.5%와 32.2% 뛰었고, 파와 상추는 각각 20.3%와 17.2% 올랐다. 지난해 채소류의 가격 상승폭이 16.9%였는데, 이는 2010년(35.2%)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것이었다. 국내산 소고기 가격 평균도 14.6% 뛰었다. 또 갈치는 평년(직전 5년 평균) 대비 21.2%, 마른오징어는 20.1%, 물오징어는 14.5%가 각각 올랐다. 가공식품과 서민생활에 밀접한 소비재들 가운데 최근 6개월 사이 10% 이상 오른 품목도 많다. CJ제일제당 ‘제일제면소 소면’(900g)은 6개월 새 2244원에서 2833원으로 26.2% 인상됐다. 해표 ‘맑고 신선한 옥수수유’(900㎖·4020원→4474원)는 11.3%, ‘백설부침가루’(1㎏·2208원→2426원)는 9.9%, 오뚜기 즉석국(1296원→1446원)은 11.6% 올랐다. 롯데푸드 ‘돼지바’(11.6%), 빙그레 ‘메로나’(11.9%), 해태 ‘바밤바’(12.7%) 등도 10% 이상 값이 올랐다. 듀라셀 건전지(AA)는 2847원에서 3233원으로 13.6%, LG생활건강 주방세제 ‘자연퐁’은 6418원에서 7139원으로 11.2%, 유한킴벌리 디럭스 키친타월은 6497원에서 7793원으로 19.9% 올랐다. 쓰레기봉투료, 하수도료, 외식가격, 영화관람료 등 서비스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가격을 결정하는 쓰레기봉투는 지난해보다 전국 평균 5.4%가 올랐고, 하수도료 역시 17%나 뛰었다. 외식 품목 가운데 가장 물가상승률이 높은 것은 1년 새 11.7%가 오른 소주였다. 지난해 좌석별 가격 차별제가 도입되면서 영화관람료도 사상 처음으로 평균 8000원대에 진입했다. 관람이 집중되는 주말에는 1만 1000원까지 받는 곳도 있다. 이 밖에도 보험서비스료는 23.5%, 가전제품수리비 8.1%, 세차료 7.2% 등 오르지 않은 서비스 요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높은 편이 아닌데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접하는 식품 등을 중심으로 생활물가가 높아졌다”면서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한꺼번에 반영해 인상 폭이 커지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나 계절적 요인이 큰 농축수산물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공공 및 민간 서비스요금까지 오르는 데는 최근 정치·사회적 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농산품 작황 등의 요인도 있지만, 행정적 차원에서 정부가 신경을 쓰지 않아서 가격이 오르는 면이 있다”면서 “경기가 침체돼도 생필품 수요는 있기 때문에 생산업자들은 기회만 되면 가격을 올린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시 하수도료 내년부터 3년간 10%씩 인상

    서울시 하수도료 내년부터 3년간 10%씩 인상

    서울시 하수도사용료가 내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매년 10%(가정용 1단계 요금기준 톤당 약 30원)씩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만 18세 이하 미성년 자녀가 세명 이상 있는 다자녀 가구’의 경우 요금인상에 따른 부담감 완화를 위해 20% 감면혜택이 부여될 전망이다. 이는 8일 제270회 임시회 제4차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주찬식) 회의에서 시장이 제출한 「서울특별시 하수도 사용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대해 지난 6일 한차례 보류했다가 당일 재심사한 끝에 하수도사용료 인상안(3년간 10%씩 인상)은 하수도 재정적자의 심각성과 시민의 안전을 고려하여 그대로 수용하되 ‘만 18세 이하 미성년 세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의 요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새로이 감면대상자로 추가하는 것으로 수정하여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지난 8월 12일 시장이 의회에 제출한 하수도사용료 인상계획안에 따르면‘2017년부터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매년 10%씩 인상’하려는 것인데, 이는 서울시 한 가구 평균 구성원 2.39명에 1인당 월 사용량 5.83㎥(톤)을 기준으로 한 가구(2.39명)의 3년간 총 인상액이 1,390월/월에 해당되며 3년간 1명이 추가 부담하는 요금은 월 580원 수준인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서울시는 하수도사용료 인상에 따라 하수도사용료 세입이 요금인상 마지막 해인 2019년에는 현재(5,842억원)의 약 1.3배인 7,512억원 규모로 확대되어 부족한 하수도사업특별회계의 갈증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하수도사용료 인상에 따라 가족구성원이 많은 가구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그 동안 감면대상자가 아니었던‘만 18세 이하 미성년 세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에 대한 하수도사용료 20% 감면혜택 규정을 새로이 신설하여 요금인상에 따른 부담감을 완화시켰다. 이날 ‘만 18세 이하 미성년 세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감면대상자의 추가 신설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서울에서 약 10만 3천 가구에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장의 하수도사용료 인상안이 8일 상임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9일 본회의를 최종 통과할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남재경의원 “북촌-서촌 등 관광명소 주민피해 개선 길 터”

    서울시의회 남재경의원 “북촌-서촌 등 관광명소 주민피해 개선 길 터”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ion), 일반 주거 지역이 관광지화 되면서 거주민 생활이 위협받아 결국 이주에 이르는 현상을 말한다. 한 때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주민들이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한 피로감과 불편을 견디다 못해 ‘You`re not welcome’이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했던 일이나, 2015년 중국인 관광객의 사재기와 무질서로 인한 피해를 참다 못한 홍콩 주민들이 ‘중국인들 물러가라’고 외치며 2주 이상 격렬 시위를 벌였던 일 등은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말해준 사례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옥마을이나 벽화마을 등 주택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한 소음, 낙서, 쓰레기 투기, 사생활 침해 등과 같은 피해사례가 늘어나면서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표적인 한옥밀집지역인 북촌(가회동 31번지 일대)에서도 최근 정숙관광 캠페인과 더불어 정주권 보장을 요구하는 주민모임 및 피켓시위를 열고, 서울시에 문제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명소화된 주거지역 거주자들의 인권‧주거권‧재산권 등을 회복하고 정온한 주거 생활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사회적 관심과 지역주민의 요구를 반영하는 조례개정안이 발의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남재경 서울시의원(종로1, 새누리당)은 최근 주택가 관광명소 주민들의 정주권 보장을 골자로 하는「서울특별시 관광진흥 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 지난 9월5일 제270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일부 수정가결 됐다. 개정조례안은 북촌한옥마을, 세종마을(서촌) 일대 등 한옥밀집지역과 이화동 벽화마을, 홍제동 개미마을 등 서울시내 주요 주거지역 관광명소 중 관광객으로 인한 거주민 피해가 심각한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조사위원회 구성과 실태조사, 개선사업 등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 제9조의2는 시장은 관광활성화와 더불어 다수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주거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정온한 생활환경 유지를 위하여 ‘관광객으로 인하여 주민의 정온한 생활환경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우려가 있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지역’, ‘관광객으로 인한 주민의 민원이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지역’ 등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시장은 구청장이 특별관리지역의 신청 및 관리를 위하여 시행하는 실태조사를 지원할 수 있고, 지역주민과 전문가 및 공무원으로 구성한 특별관리지역 조사위원회를 운영할 수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개선방안을 제시하거나 개선사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옥밀집지역 경우 개발제한과 보존 정책으로 인해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전기‧가스‧수도료 감면, 각종 세금 감면, 교통비 지급, 용도‧높이제한 완화, 건축법 완화, 한옥지원금 상향 등 개선사업 범위를 대폭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 남의원의 설명이다. 금번 개정조례안은 그간 관광객 중심의 관광산업 육성‧지원에 집중되어 있던 서울시의 관광정책 패러다임을 ‘관광객과 지역주민의 공존’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개정안을 발의한 남재경 의원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거지역의 평균 소음 정도가 70db를 초과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이는 하루종일 전화벨을 듣고 있는 수준이라고 하는데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상이상일 것”이라며, “그 동안 주민들을 중심으로 정숙관광과 가져온 쓰레기 다시 가져가기 같은 캠페인을 벌여봤지만 한계가 있었다” 고 주민들의 고충을 전했다. 「서울특별시 관광진흥 조례」일부개정조례안은 오는 9월9일 서울특별시의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명시, 위기가정 발굴 긴급지원 나선다

    경기 광명시가 위기가정을 적극 발굴해 긴급지원에 나선다. 시는 다음 달 20일까지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 복지허브화사업 지원책으로 위기가정 일제조사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위기에 처했거나 최소한의 복지가 필요한 가정에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공적지원이 절실한 경우 이를 민간자원과 연계해 도와주는 사업이다. 특히 가족 중 중한 질병이나 갑작스러운 가장의 실직, 불의의 사고, 어린이 성폭행 피해 등으로 가족 전체가 위기에 처한 경우다. 이런 위기가정에 시에서 일자리센터를 통해 구직을 알선해주고 공적지원이 안 되는 질병 감염 시에는 민간 의료비를 지원해준다. 자녀가 성폭행을 당했을 경우 의료기관에서 심리치료도 병행 지원한다. 주민 가운데 가스비나 수도료도 못내 연체 중인 위기가정에는 가구당 최고 70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등 복지사각지대를 없앨 방침이다. 시는 평소 운영하는 복지안전망제도를 가동해 1200명의 복지통장이 발품을 팔아 위기가정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주민자치위원들까지 합하면 2700여명이 다음 달 주민등록 일제조사 때 직접 방문해 일일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조사 결과 공적부조 지원기준에도 안 되는 위기가정은 광명시만의 6단계 민간복지안전망인 18개 동 누리복지협의체를 통해 민간자원과 연계해 특성화사업을 추진한다. 김주학 복지정책과장은 “다음 달 주민등록 일제조사를 해 복지 소외가정을 찾아내서 대상자가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울대 합격생에게만 장학금을 준다면?

    전북지역 A고등학교는 2013년부터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에게는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시행 첫해에 2명, 이듬해 1명이 혜택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합격생이 없어 지급되지 않았다. 다른 대학교 합격생에게는 장학금을 주지 않는다. 학생들의 서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하지만 전북도교육청은 부적절한 예산사용이라고 지적했다. 장학금의 재원이 학교 기본운영비이기때문이었다. 학교운영비는 일반적으로 전기료나 수도료 같은 공공요금, 소규모 학교시설 수선비, 비품 구입비 등 학교 운영에 사용해야 한다. 게다가 특정 대학 합격자에게만 장학금을 주는 것은 차별을 금지하는 국가인권위원회법과 전라북도 학생인권조례를 위반한 것으로 봤다.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제3호는 ‘합리적 이유 없이 학력이나 종교 등을 이유로 교육기관에서 특정한 사람을 우대·배제·구별하는 것은 평등권 침해의 차별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전북 학생인권조례도 ‘국가인권위원회법의 정신에 따라 학생은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전북교육청의 학교 회계 지침도 각 학교의 장학금은 가급적 외부 재원으로 하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교육청은 학교장에게 별도의 징계는 하지 않고 관련자에 대한 주의와 시정조치만 내렸다. 학교장이 재량권을 가지고 사용하는 예산인 데다가 넓은 측면에서 학생 교육활동에 썼다고 볼 수도 있어서다. 교육청 관계자는 “특정 대학 합격자에게만 장학금을 주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고 나머지 학생들에게 열등감과 소외감을 주는 비교육적 처사”라며 “다른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없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디지털 셜록 홈스 “누가 아파트 관리비 횡령했는지 알고 있다”

    [커버스토리] 디지털 셜록 홈스 “누가 아파트 관리비 횡령했는지 알고 있다”

    2012년 11월 17일 새벽 5시 30분, 미국 뉴욕의 한 음식거리 뒷골목. 해산물 레스토랑의 보조 주방원인 파블로 로드리게스(26·가명)가 큰 들통을 끌고 나왔다. 불안한 눈동자로 좌우를 살핀다. 아무도 없다. “하긴 토요일 새벽에 누가 있겠어.” 혼잣말을 내뱉고는 들통의 노란 액체를 하수구로 흘렸다. 폐식용유였다. 식용유 무단 방류는 불법이다. 그때 누군가 로드리게스의 뒷덜미를 잡아챈다. “당신이 버릴 줄 알았어.” 뉴욕시청 환경보호국 소속 단속반원 잭 포드(46·가명)였다. 그는 어떻게 로드리게스의 행동을 예측했을까. 답은 뉴욕시의 빅데이터 행정 시스템에 있다. 2012년 뉴욕시 데이터분석국장으로 영입된 마이클 플라워스는 뉴욕 배수관 막힘 원인의 50% 이상인 폐식용유 무단 방류 해법을 찾기 위해 레스토랑 소득세 기록과 폐식용유 처리 기록을 비교했다. 매출보다 폐식용유 합법적 처리량이 현격히 적은 업체 주변에 단속반원을 잠복시켰고 적중률은 95%에 달했다. 미 언론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디지털 셜록 홈스’라며 칭찬했다. 빅데이터 행정은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중앙정부는 물론 서울과 경기 등 자치단체도 쌓아 놨던 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범죄, 화재 등 위기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데이터 행간을 읽어 숨은 부조리를 찾는다. 정부와 지자체의 빅데이터 행정 사례를 살펴봤다. ●범죄·위험 예측 크고 작은 위기 가능성을 데이터로 미리 읽고 대응하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경찰의 범죄예측시스템 ‘지오프로스’가 대표적이다. 할리우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처럼 ‘예정된 범인’을 특정할 순 없지만 한 지역의 범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순 있다. 지오프로스는 죄종별 범죄 발생 위치와 시간, 특정지역의 유동인구와 가구소득, 폐쇄회로(CC)TV 수, 유흥업소 현황, 당일 기상정보 등의 데이터와 전국을 37만여개 블록으로 나눈 지도를 연동시켜 범죄 가능성을 1부터 100 사이 숫자로 표현한다. 예컨대 가구 소득이 높거나 유흥업소가 많으면 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한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원들이 마을 곳곳을 무작정 순찰하는 대신 범죄 가능성이 큰 곳 위주로 영리하게 돌아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봄·가을철 공포의 대상인 산불도 산림청의 ‘산불 위험지수’를 참고해 미리 막을 수 있다. 산불위험지수는 1991년 이후 발생한 산불 1만여건의 정보를 분석해 만들었다. 산불 발화·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기온과 습도, 풍속 등 기상요소와 특정 산의 고도, 경사면의 방향, 나무 종류 등 지역요소 등 10가지 인자 데이터가 알고리즘(컴퓨터로 답을 얻기 위해 만든 연산 공식)을 만드는 데 이용됐다. 이 공식으로 48시간 내 3490여개 읍·면·동에서 산불이 날 가능성을 예보한다. 예를 들어 일조량이 많아 건조해지기 쉬운 산의 남쪽 사면이 북쪽 사면보다 산불 가능성이 높고, 송진 탓에 불이 잘 붙는 소나무 등 침엽수가 많으면 자연발화 가능성을 높게 본다. 산림청은 관심(50 미만), 주의(51~65), 경계(66~85), 심각(86 이상) 단계로 구분해 산불 예보를 하고 심각 단계이면 감시인원을 늘린다. 산림청 관계자는 “올해 2~5월 산불 중 87%가 경계 또는 심각 단계일 때 발생했다”며 높은 적중률을 자랑했다. ●부조리 감시 감춰진 비리를 찾아낸다. ‘난방비 열사’로 주목받은 배우 김부선씨는 비리를 찾겠다며 관리소 측과 몸싸움까지 벌였지만 빅데이터 분석만으로도 공동주택 관리비의 부조리 정황을 찾을 수 있다. 행정자치부와 경기도는 안양시 160개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관리비가 적정한지 따졌다. 한국전력 등으로부터 전기료와 난방비, 수도료 등 47개 항목 데이터를 받은 뒤 아파트 단지들이 입주자에게 부과한 관리비와 비교했다. 차이가 현격한 아파트 단지 위주로 실사했더니 관리비 부정 사례가 많았다. 박연병 행자부 공공정보정책과장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비위 행위를 감시하면 무작위 현장 실사를 다닐 때보다 인력과 시간 투입이 주는 등 효율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도 고용·산재 다발 사업장 정보와 건강보험체납 내역, 장애인 지원 현황 등 빅데이터를 토대로 부당근로사업장을 찾아낸다. ●교통·상가 등 시민 편의 분석 빅데이터로 시민들의 생각을 읽어 편의를 끌어올린 행정 사례도 많다. 서울시 공공 심야버스인 ‘올빼미 버스’가 대표적이다. 시는 2013년 이 노선을 2개에서 8개로 늘릴 때 노선 선정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시 통계데이터 전문가들은 우선 법인·개인택시에 설치된 디지털통합운행데이터(DTG) 기록을 통해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수요가 많은 목적지와 행선지를 파악했다. 통신사 KT에서 심야 통화기록 30억여건을 얻어 고객이 전화를 건 위치와 주소지를 비교해 귀갓길을 파악했다. 자영업자를 위해 골목상권을 분석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도 있다. 중국집, 편의점 등 43개 생활밀착업종의 카드매출, 임대시세 등 빅데이터 2000억개를 분석해 어떤 지역에 특정 업종을 신규 창업하면 성공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보여준다. 서울시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화사업에 올해 모두 2178억원을 투자하는 등 행정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숙원사업 해소로 주민에 감사패 받은 조은희 서초구청장

    숙원사업 해소로 주민에 감사패 받은 조은희 서초구청장

     서울 서초구 양재1동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조은희 서초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SH공사가 2012년 외국인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지은 임대아파트인 네이처 1단지 주민들은 지난 22일 조 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178세대의 이 아파트에 당시 SH공사는 수영장, 헬스장 등을 갖춘 1924㎡ 규모의 주민 편의 시설을 만들었으나 지난 3년간 사용되지 못하고 방치되다가 이날에야 개관식이 열렸다. 6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스포츠 센터가 그동안 무용지물이었던 이유는 관련 법규상 공동주택 주민운동시설은 영리를 목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런 시설을 운영하려면 최소한 5000세대 정도는 되어야 비영리 운영이 가능하지만, 불과 178세대에 불과한 주민들은 전기·수도료 등 운영비가 관리비에 포함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해결의 실마리는 지난 1월 구청장이 마련한 ‘소통의 장’ 행사에서 나왔다. 주민 대표로부터 이런 사실을 전해 들은 조 구청장은 국토교통부에 ‘단지 외 주민이용에 대한 유권해석 요청’ 공문을 보내도록 지시해, ‘단지 내 주민동의를 구하고 영리목적으로 운영하지 말 것을 관리규약으로 정하면 단지 외 주민도 공동이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또 서울시로부터 ‘국토부 근거에 따라 해당 자치단체장이 알아서 하라’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이날 개관식에서 주민들은 숙원사업을 해결해준 조 구청장과 변창흠 SH공사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신문봉 입주자대표회 회장은 “그동안 시설을 사용하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앞으로 건전하게 운영함은 물론, 청소년 여름방학 무료 수영교실 등 주민 건강증진 프로그램에도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공공서비스 물가 7년 새 상승률 최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3배 육박 지방 상하수도 공사로 전환 땐 요금 인상 시기 앞당겨질 수도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이 오르고 상하수도료가 현실화되면서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일 통계청과 관련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공공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0.8%)의 세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2010년 1월(2.1%)을 기점으로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공공서비스 물가는 5년 9개월 만인 지난해 10월(2.0%) 다시 2%대에 진입했다. 이후 지난달까지 8개월째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를 웃돌아 2009년(2.0%)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수도권 버스·지하철 요금이 일제히 인상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경기도와 서울·인천시는 시내버스 요금과 지하철 요금을 각각 150원, 200원 올렸다. 올해는 울산의 시내버스 요금이 9.6%(110원) 인상됐다. 경북 포항, 구미, 김천 등에서도 버스 요금이 100~200원 올랐다. 그 결과 지난달 국내 전체 지하철 요금은 1년 전보다 15.2%, 시내버스 요금은 9.6% 뛰었다. 지난달 상수도와 하수도 요금도 3.1%, 20.0%씩 올랐다. 2014년 정부가 상하수도 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기로 하면서 지자체별로 요금을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상수도 요금을 매년 6%씩 올리기로 했다. 강원 홍천군은 올해부터 3년간 상수도 요금을 해마다 15%씩 인상하고, 울산시는 하수도 사용료를 2018년까지 총 40% 올리기로 했다. 인천시도 올해 하수도 사용료를 평균 19% 올린다. 이런 가운데 매년 막대한 적자를 보는 지방 상하수도 기업을 자치단체 직영에서 공사로 전환하는 방안도 정부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어 요금 인상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기도 ‘비싼 관리비’ 위험군 아파트 524곳 점검

    경기도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내 524개 아파트단지를 ‘관리비 위험군’으로 분류, 8일부터 일제감사에 들어간다. 감사 대상은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등록된 도내 3117개 아파트단지의 17%에 달한다. 6일 도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은 난방비·전기료·수도료·일반관리비 등 4개 항목과 각종 입찰 관련 데이터(2013~2104년 2년치)를 분석해 다른 단지에 비해 관리비나 수선비가 높은 단지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국전력과 상수도사업소 등 42개 유관 기관 정보도 활용했다. 시·군에서 8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1차 감사를 추진하고 감사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단지는 경기도 6개 태스크포스(TF)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해 다음달 25일부터 9월 28일까지 2차 감사한다. 점검 항목은 인건비 부당 지출, 장기수선계획에 따른 시설물 관리, 잡수입·예비비·각종 충당금 시설공사 남용, 청소·경비 용역 계약·감독 등 24개다. 도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이 접목돼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감사의 속도와 정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 ‘비싼 관리비’ 의혹 524개 아파트 정밀 감사

    경기도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내 524개 아파트단지를 ‘관리비 위험군’으로 분류, 8일부터 일제감사에 들어간다. 감사 대상은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등록된 도내 3117개 아파트단지의 17%에 달한다. 6일 도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은 난방비·전기료·수도료·일반관리비 등 4개 항목과 각종 입찰 관련 데이터(2013∼2104년 2년치)를 분석해 다른 단지에 비해 관리비나 수선비가 높은 단지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전과 상수도사업소 등 42개 유관기관 정보도 활용했다. 시·군에서 8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1차 감사를 추진하고 감사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단지는 경기도 6개 태스크포스(TF)와 민간전문가가 참여해 다음 달 25일부터 9월 28일까지 2차 감사한다. 점검항목은 인건비 부당 지출, 장기수선계획에 따른 시설물 관리, 잡수입·예비비·각종충당금 시설공사 남용, 청소·경비 용역 계약·감독 등 24개다. 도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이 접목돼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감사의 속도와 정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가 지난 1월 광명·수원·안양시 3개 ‘관리비 위험군’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현장감사를 실시한 결과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의 타당성이 검증됐다. 이들 아파트단지에서는 옥상방수나 재도장 공사를 하면서 입찰공고문에 참가자격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방식으로 S건설과 A건설 등 특정 업체들만 입찰에 참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들이 부풀린 공사비는 공공공사 대비 평균 23% 많았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수출, 어둠 속 ‘한줄기 빛’

    소비자물가 1.0% 상승… 신선식품 급등 속절없이 내리막을 타던 우리 수출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3월 수출은 감소폭이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축소됐고 지난해 11월(-5.0%) 이후 4개월 만에 한 자릿수 감소율로 들어왔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수출 여건이 달라진 것이 없는 데다 지난달 수출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의 영향이 적잖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역대 최장 기간인 1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그럼에도 지난 1월(-18.9%)과 지난 2월(-12.2%)에 비해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이 지난달에 비교적 선방했다고 볼 수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로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나마 우리 수출에서 위안을 삼았던 수출 물량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 들어 수출 물량 증감률은 지난 1월 -5.3%, 2월 11.3%, 3월 -1.9%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은 금액으로는 선방했는데, 물량으로는 부정적인 모습도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갤럭시S7과 G5 등 스마트폰 신제품 조기 출시로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9%나 급증했다. 반면 지역별로는 우리의 주력 시장에서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대(對)중국 수출은 -12.2%, 미국 -3.8%, 일본 -3.6%, 아세안 -14.1%를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98억 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50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 올랐다. 특히 ‘밥상 물가’와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이보다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채소와 과일, 어패류가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는 9.7%가 상승했다. 양파값은 1년 새 99.1%나 급등했다. 전세(4.0%), 월세(0.4%), 시내버스(9.6%), 전철료(15.2%), 하수도료(21.1%)도 많이 올랐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23)한국환경공단] 새는 수돗물 연간 2540만t 아꼈다

    지난해 최악의 가뭄 피해를 계기로 수돗물 관리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한국환경공단의 상수도 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상수도 관망 정비는 기능이 불량한 시설을 정비해 유수율(정수장에서 공급한 수돗물 중 실제 사용돼 요금이 징수되는 수량의 비율)을 높이는 사업이다. 24일 환경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국 상수관로(18만 688㎞) 가운데 30.6%인 5만 5312㎞가 20년 이상 된 노후 관로이지만 연간 개량비율은 1%(1800㎞)에 불과하다. 상수관 노후화로 매년 사라지는 수돗물 누수량이 8억t에 이른다. 국내 16개 용수전용 댐에서 1년간 공급하는 양(7억 6700만t)보다 많다. 공단은 2010년부터 강원도 내 5개 지방자치단체의 상수관망 정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단순히 노후관을 교체하거나 땜질식으로 누수 부분을 복구하는 등 단편적·사후적 관리를 하는 게 아니라 철저한 진단을 통해 기능 이상을 개선하고 시스템에 의해 누수량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영월·정선 지역의 사업이 완료됐고 올해 9월 평창, 12월 고성, 내년 초 태백 사업이 순차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업 추진으로 절약한 수돗물이 영월 860만t, 정선 1680만t 등 연간 2540만t에 이른다. 인구 5만명인 도시에 상수도를 공급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영월 지역의 유수율은 사업 전인 2011년 33.4%에서 지난해 8월 기준 92.1%로 높아졌다. 정선 지역도 34.8%에서 90.4%로 향상됐다. 누수량이 줄면서 생산비용 절감과 요금 수입 증가로 지방상수도 경영수지가 개선됐다. 두 지역의 수돗물 생산 절감액이 124억원, 수도요금 증가액이 70억원에 달했다. 공단은 가뭄과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고자 업체가 수도시설 개선에 선(先)투자하고 절감된 상하수도 요금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물절약전문업(WASCO) 제도와 기술지원을 통해 물 재이용을 촉진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13년 국방부와 협업으로 3개 군부대에서 WASCO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누수량을 줄이고 수도요금을 절감하는 성과를 이뤘다. 수질 개선을 통해 군인들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인정받았다. 강금배 상수도지원처장은 “지자체의 열악한 상수도 재정으로 노후관 정비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정부예산에 2개 시범사업이 반영된 것은 관망정비의 효과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생활물가 봄바람 타고 줄줄이 오른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3%대 올 신규 실손 보험료 18~27%↑ 두부·달걀·맥주·라면값은 대기 상·하수도 요금, 주차료, 은행 이자, 식료품 값 등 생활물가와 직결되는 공공요금과 제품가격 인상이 3월에도 이어진다. 14일 관련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역별 상·하수도 요금이 다음달 잇따라 오른다. 2014년 정부가 각 지자체에 요금을 현실화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부산·대전·울산·인천 광역시와 경북 김천시 등은 이미 올해 초 각각 하수도 요금을 최고 33% 상향조정하면서 지난달 전국의 하수도료는 지난해보다 23.4%나 올랐다. 다음달에는 부산시와 아산시가 상수도 요금을 각각 8%, 8.7%씩 인상할 계획이다. 교통 관련 각종 요금도 오른다. 정부는 현재 공영 주차장 주차료에 부가가치세(10%)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주차장의 요금 인상 요인이 생긴다. 1997년 이후 한 번도 오르지 않은 서울시 주차장 요금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부산시는 올해 택시요금을 평균 16.7%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금융 비용도 증가세다. 지난해 12월 취급액 기준으로 16개 은행 가운데 14개 은행의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금리가 평균 연 3%대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5%까지 떨어뜨린 영향으로 2%대에 진입했던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또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4대 손보사는 올해 신규 계약분에 대한 실손 보험료를 18~27% 인상했다. 식품류 가격도 인상된다. 소주의 경우 지난해 11월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등의 출고가를 5.54% 올린 데 이어 지방 주류업체들이 줄줄이 인상 대열에 뛰어들었고, 마지막으로 롯데주류도 ‘처음처럼’ 출고가격을 5.54% 인상했다. 주요 식품 제조업체들은 두부, 달걀, 핫도그 등의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 맥주와 라면 값 역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생활물가와 연관성이 큰 비용이 증가하다 보니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8%지만,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서 나타난 일반인의 물가 상승률 인식 수준은 2.4%로 3배에 달했다. 정부 관계자는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공공요금의 경우 지자체 결정으로 인상된 부분이 많았다”면서 “서민생활 밀접 품목은 과거와 다름없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제 체온 0도’ 디플레 우려

    ‘경제 체온 0도’ 디플레 우려

    저유가에 담뱃값 인상 효과 뚝… 지난달 소비자물가 0.8%↑ 시내버스·하수도료 등 급등… 체감·지표 물가 간 괴리 커져 1%대로 올라섰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 0%대로 주저앉았다. 농산품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13개월 만에 1%대로 떨어져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올랐다. 2014년 12월부터 11개월째 0%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0%를 나타냈고, 12월에는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1.3%를 기록했으나 이번에 다시 0%대로 밀렸다. 지난해 1월의 담뱃값 인상 효과가 사라지면서 0.58% 포인트,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석유류 제품이 1년 전보다 10.3% 하락해 전체 물가상승률을 0.43% 포인트씩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하지만 집세, 학원비 등 서비스요금 상승률은 4년, 집세 상승률은 거의 3년 만에 가장 많이 올라 체감 물가와 지표 물가 간의 괴리는 더 커졌다. 공공요금 등 서비스 부문 물가는 2012년 1월(2.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2.4%를 기록, 전체 물가를 1.30% 포인트 올렸다. 집세는 2015년 12월보다 0.2%, 지난해 1월보다 2.9% 각각 상승했다. 집세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13년 2월의 3.0% 이후 가장 높다. 시내버스(9.6%), 하수도(23.4%), 전철료(15.2%) 등 공공서비스와 학교급식비(10.1%), 학원비(중학생 2.7%) 등 개인서비스 요금은 모두 1년 전보다 2.2%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2%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4.2%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7% 상승, 13개월 만에 1%대로 내려갔다. 지난해 내내 2%대를 보였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1.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서비스 부문 가격도 상승했지만 담뱃값 인상 효과가 사라지고 저유가 때문에 공업제품 중 석유류 가격이 내린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미국에너지정보청의 전망을 근거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유가 하락 등 내려갈 요인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기, 아파트 관리 비리 빅데이터로 없앤다

    경기도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영화배우 김부선씨를 ‘난방전사’로 만든 아파트 관리비 비리 척결에 나선다. 아파트는 관리비 분쟁과 관리사무소와 부녀회의 입찰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도는 9일 ‘공동주택 관리비리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비리지수가 높은 수원, 안양, 광명의 아파트 3개 단지 관리업체에 대한 감사를 시범 실시하기로 했다. 부조리 패턴을 분석해 만든 비리지수를 도내 공동주택에 적용해 시·군별 감사 대상을 자동 선별, 감사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도는 국토교통부 등을 통해 관리비, 입찰공고 등 데이터를 수집한 뒤 한국전력공사, 도상수도사업소 등 12개 유관기관의 전기료, 수도료 등 47가지 항목을 통합, 부조리 패턴을 추출해 비리지수를 만들었다. 비리지수가 높게 나타난 아파트에 도가 즉각 감사에 나선다는 것이다. 그동안 아파트 내 비리가 발생해도 입주민 30% 이상 또는 지자체장의 요청이 있을 때만 감사를 할 수 있어 행정절차를 거치는 동안 증거를 없애는 등 감사 진행에 허점이 있었다. 도는 내년 1월 시범 실시한 결과에 따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사’ 매뉴얼을 만들어 전국 17개 광역단체에 포맷을 제공해 전국화할 방침이다. 입찰비리 근절을 통해 관리비를 10% 줄이면 전국적으로 11조원을 절감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도는 밝혔다. 도는 최근 3년간 33개 아파트 단지 관리업체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사법조치 77건, 과태료 121건, 행정처분 12건, 시정명령 161건 등 680건을 조치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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