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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1일 저녁 7시 ‘6명’ 예약 꽉찼다

    7월 1일 저녁 7시 ‘6명’ 예약 꽉찼다

    “7월 1일 저녁 7시 6명 예약합니다.” 수도권의 음식점과 술집에 저녁 예약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정부가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기로 발표한 지난 20일부터다. ‘6인(15일부터 8인) 모임, 자정까지 영업’이 허용된다는 소식에 대면 모임 예약이 줄을 잇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이상 지속된 4인 모임과 밤 9~10시 영업 종료가 일상화되면서 ‘족쇄’가 풀리는 것을 반기지 않는 목소리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긴장감이 느슨해졌다가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부의 사적 모임 완화 조치에 가장 먼저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곳은 요식업계다. 2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 관계자는 “7월 한 달 식당 예약 장부가 빛의 속도로 찼다”면서 “예전엔 일손이 부족한 것이 답답했는데, 지금은 제발 일손이 좀 부족할 정도로 다시 손님이 넘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카페·디저트 가게 직원도 “그동안 워낙 손님이 없어 8시면 문을 닫았지만, 다음달 1일부터는 10시 이후까지 영업하고, 커피 원두와 조각 케이크 물량도 더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주류업계에도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한 관계자는 “5인 모임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으로 업소용과 가정용 시장의 매출 비율이 코로나 이전 5대 5에서 현재 3.5대 6.5로 역전된 상황”이라면서 “백신 접종 확대에 거리두기 완화가 더해지면 유흥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위기에 몰린 각종 자영업자 역시 기대만발이다. 노래방·스크린골프장·볼링장·수영장 등 다수 대중이 모이는 시설들이 다시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스크린골프 업계 관계자는 “퇴근 이후 밤 10시까지면 18홀 돌기가 빠듯한데, 12시까지 여유가 생기면 스크린 골프장 찾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 같다”면서 “스크린 골프장 가맹점을 내겠다는 문의도 최근 불쑥 늘어났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도 “30% 줄어든 숙취 음료·해소제 매출이 다시 오르고, 음주 이후 아이스크림을 찾는 야간 손님도 늘어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들 시설의 주요 고객이자 수요자인 대중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그간 하지 못했던 지인 다수와의 모임이 가능해진 건 반기면서도, 회사 회식 등 업무상 공적 모임이 부활하는 것에는 적잖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정보기술(IT)업체 직원 이모(47)씨는 “직원끼리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일하지 않다 보니 팀원끼리 서로 서먹서먹해져 친밀함이 사라졌고 새로 입사한 직원 얼굴도 못 봤는데, 이제 다 같이 회식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반겼다. 반면, 대기업 직원 김모(39)씨는 “저녁 7시쯤 4명이 단출하게 모여 딱 9시까지만 자리를 갖는 음주 패턴이 익숙해졌고 세상 편해졌는데, 예전처럼 밤 12시까지 회식을 해야 한다니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린 자녀를 둔 회사원들은 앞으로 재택근무와 육아를 병행할 수 없을까 봐 걱정이 산더미다. 서울의 한 기업 연구원 직원 이모(35)씨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육아를 도울 수 있어서 좋았는데, 출근을 하게 되면 등·하원 도우미를 새로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백신 접종 효과가 아직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조치 발표가 있었던 지난 20일 357명으로 저점을 찍었지만, 이후 21일 394명, 22일 645명으로 이틀 사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영준·명희진·한재희 기자 the@seoul.co.kr
  • 정부 “일상회복 위해 7월 중순까지 대규모 모임 자제”

    정부 “일상회복 위해 7월 중순까지 대규모 모임 자제”

    정부가 전국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확산 억제와 7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의 연착륙을 위해 7월 중순까지 대규모 모임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모두 함께 노력해 감염위험도가 낮아져야 새로운 거리두기를 통한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며 “아직 코로나19가 유행 중이기 때문에 7월 중순까지 자주 만나지 않던 지인과 대규모 모임이나 음주 동반의 장시간 식사모임은 가능한 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반장은 “특히 직장내에서 예방접종 시기를 고려해 대규모 회식을 조금 더 연기하고, 접종자 중심의 모임을 우선시 해 회식과 모임이 급격히 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는 7월 1일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에 앞서 각 지자체와 논의한 거리두기 단계, 이행기간 여부 등을 6월 27일 발표할 계획이다. 새 거리두기 단계 기준에 따라 수도권은 2단계이고, 비수도권은 1단계가 된다. 정부는 이번 개편안과 관련해 지자체 판단에 자율성을 부과했다. 다만 개편안이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만큼, 첫 단계 기준 발표는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쳐 발표된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2일 “23일 지자체의 단계 설정안을 받는다”며 “24~25일 동안 각 지자체와 협의해 27일 정도 결정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꺾이지 않는 확진자 수… 거리두기 완화 고민에 빠진 지자체들

    꺾이지 않는 확진자 수… 거리두기 완화 고민에 빠진 지자체들

    자치단체들이 7월부터 적용되는 새 거리두기의 시행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역 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완화된 거리두기를 환영하는 여론도 있지만 코로나19의 확산 추세를 감안할 때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아서다. ●거리두기 완화로 시민·확진자 섞일까 우려 22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수도권은 다음달 14일까지 사적모임이 4명에서 6명으로 가능해지고 비수도권은 1일부터 인원 및 영업제한이 없어진다. 단 방역당국은 급격한 긴장도 완화를 우려해 지자체가 오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자율적으로 방역지침을 정해 시행하는 단계적 전환도 가능토록 했다. 충북도는 시·군 의견 수렴 후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단계적 전환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충북은 수도권과 가까운데다, 지난 21일 하루 16명이 확진되는 등 5인 이상 모임 금지 상황에서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시·군마다 입장이 다른데, 충북은 산발적 감염이 끊이지 않아 대폭 완화된 거리두기를 바로 적용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지역은 일선 시·군들이 단계적 확대로 방침을 정했다. 춘천·원주시는 다음달 14일까지 ‘9인 이상 집합금지’를 실시한다. 아직 지역 내 상황이 안심할 수 없어 현행 ‘5인 이상 금지’는 해제하되 완전 해제는 추후 상황을 본다는 것이다. 홍천·횡성·정선·영월 등도 일정기간 ‘9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시행한 후 완전 해제 단계를 밟기로 했다. 인제군은 다음달 4일까지는 ‘9인 이상 집합금지’를 유지하고, 이후 전면 해제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확진자가 하루 평균 17명을 기록 중인 대전시도 거리두기 완화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시는 이달 말까지 1단계 수준인 14명 아래로 떨어져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날 무려 50명이 무더기로 쏟아져 당황하고 있다. 현재는 1.5단계로 식당, 유흥업소 등 영업시간을 자정까지로 제한하고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시민들과 숨은 확진자가 섞일 것 같아 어떻게 대응할지 5개 자치구의 의견을 받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는 정부와 별도로 세부 지침 결정 방침 대구는 정부 지침과 별도로 세부적인 방역지침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5일 총괄방역단회의와 29일 코로나19 범시민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전북도는 광주·전남 등 인근 지역들이 거리두기 방침을 어떻게 결정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3일까지 일차적으로 각 지자체에서 결정한 거리두기 단계와 ‘이행 기간’ 설정 여부 내용을 취합해 오는 27일 일괄 안내 할 예정”이라며 “지자체 입장에서는 타 지자체 결정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취합한 내용을 공유하면 조정할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서울 이범수 기자 niw7263@seoul.co.kr
  • 5년간 경기 물류창고 827건 화재… ‘스프링클러’만 유일한 대책?

    5년간 경기 물류창고 827건 화재… ‘스프링클러’만 유일한 대책?

    ‘사망자 46명, 부상자 56명.’ 지난 5년 동안 경기도의 물류창고 화재로 인한 사상자가 무려 102명에 이른다. 해마다 20여명이 물류센터 화재로 숨지거나 다치는 악몽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정부의 대책은 제자리걸음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물류창고의 소방안전 기준 강화와 환기시설의 의무화, 자체 소방 능력 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21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 말까지 5년간 경기도 내 2만 8200여 창고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827건이다. 화재로 인해 사망 46명, 부상 56명 등 10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재산 피해는 부동산 617억원과 동산 1323억원을 합쳐 1940억원에 이른다. 이번 쿠팡물류창고 화재처럼 초대형 물류센터는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확산하기 쉬운 탁 트인 구조인 데다 비닐 등 가연성 소재가 내부에 가득 쌓여 있어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또 물류창고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샌드위치 패널과 우레탄폼 특성상 한번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이 빨리 번지는 특성이 있고, 폭발로 인해 모든 전원이 꺼지면서 비상통로를 찾을 수 없어 인명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물류창고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지만 정부나 자치단체의 맞춤형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700여곳에 이어 올해도 벌써 100곳 이상이 새로 생겼지만 화재에 대한 대책은 ‘스프링클러’ 이외에는 전무하다.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물류창고는 일반 건축물에 비해 적재 하중이 많아 화재가 발생했을 때 피해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초기 진압과 관련한 안전 관리 체계 운영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에서도 대피는 잘했지만 빠르게 불길을 막지 못했던 것은 초기 진압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물류 창고마다 안전 관리 체계 매뉴얼이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직원들이 이를 숙지하고 반복 훈련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소방 시설을 직원들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자체 초기 진압할 수 있는 소방대 활동을 보강해야 한다”고 했다.또 물류창고의 소방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법을 통해 세부 사항을 일일이 규정하기는 쉽지 않다. 물류창고마다 공간적 특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정 규모와 취급하는 물건의 특성에 따라 샌드위치 패널과 우레탄폼의 사용을 막고 불연재를 사용하도록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건설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 김정엽 박사는 “코로나19 여파로 택배 물량이 증가해 물류 창고는 늘어나는 반면 건축·소방 기준은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반복되는 화재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고 말하면서 “시공 과정에서부터 각 물류창고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안전 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연성 물질이 많은 물류창고의 특성상 전기 부문의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기성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도 “화재 사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고가 전기 화재”라면서 “평소 건물 내부에 설치된 전기시설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이날 “덕평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일용직 노동자들 중 상당수는 다른 물류센터에서 채용되지 않았다”면서 “계약직은 다른 물류센터 출근 여부를 답하지 않으면 퇴사 처리한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사용자의 귀책 사유로 인한 휴업이므로 노동자가 원하면 휴업수당을 지급하고, 다른 물류센터에서 일하게 될 경우 시급을 덕평물류센터 기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상봉·김민석 기자 hsb@seoul.co.kr
  • “감소세지만 여전히 불안”...코로나19 신규 확진 357명

    “감소세지만 여전히 불안”...코로나19 신규 확진 357명

    21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300명대 중반을 나타냈다. 최근 신규 확진자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날 300명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주말과 휴일에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들면서 확진자수도 감소하는 만큼 확산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 신규 확진 357명...지역발생 317명·해외유입 40명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57명 늘어 누적 15만1506명이라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산발적 감염이 잇따라는 가운데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300~6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지만 주간 단위 확진자 규모는 조금씩 줄어드는 양상이다. 이날 신규확진 감염 경로는 지역발생이 317명, 해외유입이 40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27명, 경기 88명, 인천 7명 등 수도권이 222명(70.0%)이다. 비수도권은 대구 16명, 대전 14명, 부산·충남 각 11명, 전남·경남 각 10명, 강원 7명, 경북 6명, 전북 3명, 세종·충북·제주 각 2명, 광주 1명 등 총 95명(30.0%)이다. 주요 신규 집단감염 사례로는 서울 광진구 지인모임 및 식당 관련(누적 10명), 영등포구 교회(34명), 수도권 지인모임(11명) 등이 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동구 병원(10명), 대전 지인·가족간 식사모임(9명) 등과 관련해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전남 순천에서는 가족모임에서 시작된 감염이 한방병원으로 이어져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사망자 2명 늘어...위중증 환자 총 137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40명으로, 전날(49명)보다 9명 적다. 12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8명은 서울(7명), 부산·경기·경남(각 3명), 대구·인천·강원·경북(각 2명), 광주·대전·충북·제주(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2004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2%다. 위중증 환자는 총 137명으로, 전날(146명)보다 9명 감소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1만413건으로, 직전일 1만2480건보다 2067건 적다. 직전 평일인 지난 18일의 3만6212건보다는 2만5799건 적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3.43%(1만413명 중 357명)로, 직전일 3.44%(1만2480명 중 429명)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46%(1034만6047명 중 15만1506명)이다. 새 거리두기 7월부터 시행이런 가운데 오는 7월 1일부터 새로운 거리두기가 시행된다. 거리두기는 현행 5단계(1→1.5→2→2.5→3단계)에서 1∼4단계로 줄어든다. 유행 정도에 따라 ‘억제’(1단계), ‘지역유행’(2단계), ‘권역유행’(3단계), ‘대유행’(4단계) 4단계로 구분되는 가운데, 현재 유행 규모로는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단계가 적용될 전망이다. 새 거리두기에서는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이 크게 완화되는데 수도권의 경우 유흥시설이 수개월 만에 영업을 재개하고, 식당·카페·노래방·헬스장 등의 영업시간은 현행 밤 10시에서 12시로 2시간 늘어난다. 사적모임 가능 인원은 현재 4명(5인이상 금지)에서 첫 2주간(7.1∼14)은 6명(7인이상 금지)으로, 그 이후에는 8명(9인이상 금지)으로 확대된다. 비수도권의 경우 인원 제한이 없어 대규모 모임·회식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와 함께 여름 휴가철 등을 위험 요인으로 보면서도 기본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면 급격한 확산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거리두기 개편을 통해 기본 방역수칙을 의무화하고 시설별 수칙을 세분화해 감염위험을 낮췄다”며 “입국자에 대해서는 출발 전, 입국 후, 격리해제 전 등 총 3번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요구하면서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지자체 자율로 거리두기 단계 결정…“미접종 20~50대 모임 많아”우려도

    지자체 자율로 거리두기 단계 결정…“미접종 20~50대 모임 많아”우려도

    지역별 상황 따라 2주간 ‘완충기’ 도입 비수도권 1단계 유력… 23일까지 결정다음달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지방자치단체가 정한다. 그동안 정부가 각 지역별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해 거리두기 단계를 정했지만 다음달 1일부터는 지자체에 결정 권한을 위임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0일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하며 “새 체계에서는 최대한 지역 상황에 따라 지자체에서 방역 관리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시·군·구 단위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때는 시도가 격상 여부를 결정한 뒤 중대본에 사후 통보한다. 시도 단위의 단계를 조정할 때는 주변 지역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권역 내 다른 지자체(시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사전 협의토록 했다. 다만 권역에 환자가 확산하면 지금처럼 중대본이 권역별 거리두기 단계를 정한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경남권 중 부산만 환자가 많이 나오고 울산·경남은 적다면 각 시도가 개별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정하고, 경남권 전체를 통틀어 유행이 커지면 중대본이 직접 개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헬스장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10시에서 밤 12시까지 연장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형 상생방역’은 시작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다음달 조기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수도권은 다음달부터 새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돼 다중시설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가 서울형 상생방역을 넘는 거리두기 완화 방침 등을 내놓는다면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수도권뿐 아니라 지자체별의 급격한 방역 완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갑 한림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이 완화되는 시설의 주된 이용자가 아직 접종받지 않은 20~50대여서 자칫 발병 규모가 커질 수 있다”며 “접종률을 과신해 7월부터 완화하는 것은 급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급격한 완화에는 단속 강화 등 관리가 뒤따라야 하는데 내년이 지방선거여서 과연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단속할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방역 당국도 방역 준수 해이를 우려해 지역별로 상황에 따라 2주간 ‘완충기’를 갖기로 했다. 우선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8명까지 사적모임을 할 수 있는데 수도권은 다음달 1~14일 6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15일부터 8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했다. 비수도권은 1단계 적용이 유력하다. 1일부터 1단계를 적용해 제한을 없앨 경우 모임 급증이 우려되는 상황에 대해 손 반장은 “23일까지 유행 상황을 보며 비수도권도 지역 상황에 따라 바로 새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할지 2주 정도 완충기를 가질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현정·심현희 기자 hjlee@seoul.co.kr
  • 코로나19 신규 확진 482명...‘거리두기 개편안’ 내일 발표

    코로나19 신규 확진 482명...‘거리두기 개편안’ 내일 발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400명대 후반으로 집계됐다. 확진자수만 보면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이지만, 일상 속 감염 위험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다음달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오는 20일 발표한다. 신규 확진 482명...지역 456명·해외 26명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82명 늘어 누적 15만72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507명)보다 25명 줄어든 수치다. 지난 일주일(13~19일) 동안 하루 평균 약 471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444명으로 아직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지역발생이 456명, 해외유입이 26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93명, 경기 141명, 인천 20명 등 수도권이 354명(77.6%)이다. 비수도권은 부산 15명, 대구 13명, 충남 12명, 충북·경남 각 10명, 제주 7명, 대전·울산·강원·전북·전남 각 5명, 광주·경북 각 4명, 세종 2명 등 총 102명(22.4%)이다. 서울 동대문구 실내체육시설 및 강북구 음식점(누적 17명), 경기 안산시 성당(17명), 경기 화성시 어린이집(10명), 충북 진천군 보습학원(8명) 등을 고리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지난 15~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택배노조 집회에 참석한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현재 집회 참가자와 현장 투입 경찰관 900여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 2명 늘어...국내 평균 치명률 1.32% 해외유입 확진자는 26명으로, 전날(23명)보다 3명 많다. 12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4명은 서울·경기(각 4명), 부산(3명), 인천(2명), 경남(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97명, 경기 145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총 364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7개 시도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1997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2%다. 위중증 환자는 총 151명으로, 전날(149명)보다 2명 늘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2만9106건으로, 직전일 3만6212건보다 7106건 적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1.66%(2만9106명 중 482명)로, 직전일 1.40%(3만6212명 중 507명)보다 소폭 올랐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46%(1032만3154명 중 15만720명)다. ‘거리두기 개편안’ 20일 발표...어떤 내용 담기나한편, 정부는 오는 20일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한다. 다음달 시행될 개편안에는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및 사적모임 인원기준 완화 조치 등이 담길 예정이다. 앞서 정부가 공개한 개편안 초안은 현재 5단계(1→1.5→2→2.5→3단계)로 이뤄진 거리두기를 1∼4단계로 줄이는 동시에 다중이용시설의 영업금지(집합금지)를 최소화하고 단계별로 사적모임 인원 규모를 달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의 경우, 1단계에서는 제한이 없으며 2단계에서는 8인까지(9인 이상 모임금지), 3∼4단계에서는 4명까지(5인 이상 모임금지) 모이는 것이 허용된다. 다만 4단계 때는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만 모일 수 있는 ‘3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가 적용된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자율과 책임 기조하에 사실상 영업금지를 뜻하는 집합금지가 대부분 없어진다. 클럽·헌팅포차·감성주점 등 일부 유흥시설을 제외하고는 4단계에서도 영업을 할 수 있다. 다만 개편안 전면 시행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중간 단계의 부분 완화 조치를 우선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신도시 늘린다고 ‘통근 지옥’ 풀리겠나 국가적 어젠다로 ‘통근 복지’ 접근해야”

    “신도시 늘린다고 ‘통근 지옥’ 풀리겠나 국가적 어젠다로 ‘통근 복지’ 접근해야”

    출근과 퇴근은 직장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통근은 삶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비경제적인 시간으로 여겨진다. 서울신문이 지난 5월 31일부터 연재한 ‘계급이 된 통근-집과 바꾼 삶’에서 수도권 주민들은 과거보다 더 긴 통근 시간을 감내하고 있었다. 저마다 다른 통근 시간 뒤에는 부동산 가격 급등과 소득, 자산, 성별에 따른 격차도 존재했다. 지난 14일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좌담에는 안동환 탐사기획부장 진행으로 김준형 명지대 교수, 우석훈 성결대 교수(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 최경호 주거중립성연구소 수처작주 소장(가나다 순)이 참석했다. 이들은 “통근 시간은 개인이 아닌 사회와 정책이 만들어 낸 결과”라면서 “출퇴근 압력을 줄이고 도시와 국토 개발 계획을 바꾸는 국가적 어젠다로 통근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시 도시정책지표 조사에서 추출한 지난 10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가와 전·월세 등 주거형태별 통근 시간 차가 커졌다. 최 소장 “서울신문의 ‘계급이 된 통근’이라는 기획 제목을 풀면 ‘통근으로 본 계급’이 더 적합한 것 같다. 수도권 과밀화와 광역화 지속 과정에서 주거 불안정과 통근 시간 증가가 같이 발생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통근 문제를 다룬 기획이 시의적절하고 좋았다.” 우 교수 “서울신문 기사에서 서울시민 출근시간이 평균 30분 정도인데 실제보다 짧게 나왔다. 편도 50분 정도다. 스웨덴은 18분이다. 신도시가 늘면서 출근 시간도 늘었다. 사회학적으로 통근 시간은 삶의 질에 막강한 변수로 작용한다. 정부 정책에서 통근 문제가 소외돼 있는데 우선순위 정책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김 교수 “장거리 통근은 서울과 경기 등 지역 경계를 넘는 광역 통근인데 이 문제에 대해 정부뿐 아니라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구체적인 정책 목표도 없는 게 현실이다. 통근 문제가 정책 사각지대에 있다. 시민 개인들은 자신이 겪는 장거리 통근이 사회가 나에게 야기한 문제인지 스스로 자초한 문제인지 답을 못 낸다. 정부와 지자체가 도시 계획과 주거입지, 광역교통망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인데 개인의 문제로 치환해 생각한다. 통근 정책 부재가 장거리 통근을 만들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기획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이번 기획은 통근 시간 차와 단기간 급등한 수도권 집값 문제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통근 등 삶의 질보다는 집 소유가 우선 목표가 된 상황이 크다. 김 교수 “통근 거리보다는 집을 더 중시하는 분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2030 내지 3040 연령층에 중요한 건 자산 형성이다. 1가구 1주택 위주의 세제혜택만 있다 보니 그 1가구가 어디냐가 자산 형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상황이 만들어 낸 애처로운 현실이다. 국내에 자기 소유의 집은 임대를 놓고 다른 데 세 들어 사는 이른바 ‘분리가구’가 전체의 5%다. 그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이 3040 세대다. 주거정책의 문제가 통근의 문제로 연결되고 있다.” 최 소장 “왜 회사 근처의 집이 아닌 장거리 통근을 감수하고 서울에 집을 살까.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측면이 크다. 지방의 생활 SOC가 충분하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우 교수 “한국전력공사 본사가 이전한 나주혁신도시가 있다. 부동산 부담이 덜한 지방이니 회사 근처에 살 것 같은데 한전 본사 직원 상당수가 차로 1시간 거리인 광주 상무지구에 산다. 왜 그렇게 멀리 사냐고 물으면 ‘서울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한다. 혁신도시를 뜯어보면 결국 ‘서울형 라이프’의 연장선이다. 긴 통근 시간을 감수하면서 의료·문화·교육 시설이 집중된 곳에 사는 서울형 라이프가 전국 표준이 됐다. 서울의 집 한 채가 5시간 출퇴근보다 낫다는 판단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것 같지만 장기간 축적되는 통근 스트레스와 건강 문제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서울의 주택공급 부족을 채우기 위한 정책 수단이 신도시 개발이다. 우리의 신도시 개발과 광역교통망 정책은 어떤가. 최 소장 “결론부터 말하면 자족이 가능한 여러 지역이 모인 ‘포도송이’ 구조가 아니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박형 구조’의 신도시 개발이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공간구조의 개선 없이 KTX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만으로 해결하려 들면 서울 통근자들이 사는 지역이 점점 멀어진다. 고속철도역이 업무지구가 아니라 외곽에 있는 것도 수박형 구조를 강화한다. 외곽에 기차역과 택지를 개발하고 생기는 수익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재무 모델로는 우리의 통근 상황도 계속 악화될 것이다.” 김 교수 “국내 신도시 개발은 도시가 아닌 ‘신주거지 개발’이라고 해야 한다. 주거지 중심의 택지개발사업이다 보니 통근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3기 신도시는 1·2기에 비해 서울에 가까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주거 중심이다. 일자리 중심이 서울이다 보니 주거지만 계속 외곽에 대체하고 이를 광역교통망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주거 중심이 아닌 고용 중심지를 핵심으로 하는 신도시 개발로 모델이 바뀌어야 한다. 판교 같은 지역이 좋은 사례다. 서울에 집중된 업무공간을 다른 지역으로 어떻게 분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지역균형발전보다는 서울형 라이프가 위력적이라는 관점인가. 우 교수 “지금 수도권 인구가 2000만명에 달한다. 서울 중심업무지구의 두 축인 강남과 광화문을 중심으로 2000만 인구가 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찾기 어려운 기형적 도시가 서울이다. 예전 열린우리당 시절 서울을 남서울, 북서울 등 5개 행정지역으로 분리하는 논의가 있었다. 업무지역과 행정 기능을 합쳐 같이 가자는 거다. 현재의 서울이라면 가난한 사람들은 갈수록 서울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김 교수 “서울의 강남에 고소득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지 그 데이터를 보면 된다. 판교의 정보통신(IT) 기업들이 다들 테헤란로에 본사를 만들려고 난리다. 강남의 코어 기능을 그대로 둔 채 서울 집중의 틀이 바뀔까. 이런 부분들이 정책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 최 소장 “제가 수립위원으로 참여한 2040 서울플랜은 서울을 5개 생활권으로 나눠 접근한다. 일상통근은 각 생활권 내의 업무지구로 한다면 15분 도시도 가능하다. 포도송이 구조는 각 업무지구 간 쾌속교통인프라로 연결해 혁신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통근 시간을 줄이고 도시를 효율적으로 개발할 대안은. 최 소장 “주 4일 근무제를 하면 전체 교통량의 20%가 단숨에 줄어든다. 탈탄소 측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교통혼잡비용 측면에서는 노동시간 단축이나 재택 근무 둘 다 소프트웨어적 해법으로 좋은 방안이다.” 우 교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 근무가 확산됐다. 기존 동사무소나 구청 같은 공공시설에 원격 업무가 가능한 모바일 사무공간을 마련하자. 먼 곳에 주거지를 만들고 이를 업무지역과 연결하는 도로 건설비용보다 주거 지역에 업무 공간을 마련하면 저비용으로 출퇴근 압력을 줄일 수 있다. 기업들이 홈오피스 인프라를 지원하고 인센티브를 주며 장려해야 한다. 신도시 개발 같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적으로 통근 부담을 완화하는 거다.” 김 교수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스마트도시’ 구축에 노력한다. 고용과 환경이 유지되면서 개발이 이어지는 이른바 ‘스마트 그로스’(smart growth·똑똑한 성장) 개념이다. 서울은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주거지 중심의 신도시 개발의 모라토리엄(중단) 선언을 하자. 둘째, 시도 경계를 넘어 광역 차원에서 과소 개발된 기존 시가지 개발을 고민하자. 셋째, 지역 내 저소득층에 일자리뿐 아니라 충분한 주거지도 함께 공급해야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중소득층의 주거지 비율을 미리 정해 공급한다. 서울의 건전한 경제 발전을 위해 중저소득층 주거지가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 -이번 기획에 보도한 소방관 등 지역 필수인력의 탈지역 현상도 비슷한 맥락 아닌가. 최 소장 “국내 저소득층 주거 문제에는 이주민도 포함된다. 영국 런던의 경우 도심의 저소득 일자리 대부분을 이민자가 일한다. 런던 집값이 비싸서 다 외곽에서 통근한다. 우리나라도 그런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선택의 여지 없이 장거리 통근을 하는 이런 모습이 ‘계급이 된 통근’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소방관도 도시 지역에 꼭 필요한 인력인데 서울에 살 수 없는 것 아닌가.” 김 교수 “미국에서는 소방관이나 간호사 등 지역 필수 공공인력을 ‘소셜키워커’라고 한다. 이들에 대한 임대주택은 ‘워크포스 하우징’(workforce housing) 개념으로 장려된다. 최소한 지역의 필수 인력들에게 자신이 일하는 지역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100조원을 넘긴 주택도시기금 등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우 교수 “일본은 일반 사기업도 종업원들에게 주택자금을 보조해 준다. 임대주택을 조건으로 보조하기 때문에 일부러 집 구매를 늦추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종업원 주거에 대한 부담을 거의 지지 않는다. 직주근접의 책임 일부는 정부와 개인이 아닌 기업도 부담해야 한다.” -통근 정책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우 교수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서 증가할 것이다. 선진국들은 그 시점에서 노동 시간이 줄기 시작한다. 주 4일 노동과 재택 근무를 확산시키면서 출퇴근 압력을 줄여 나가야 한다. 신도시를 만들고 광역교통망을 넓힌다고 이 문제가 풀리진 않는다. 통근 문제를 국가적 어젠다로 접근하자.” 최 소장 “코로나와 기후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금의 ‘수박형’ 수도권은 전염병에도 취약하고 탈탄소에도 역행한다. 수도권의 문제는 수도권 내에서만 풀 수 없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통 과제다. 통근 문제 이면에는 투명인간(이주민) 문제와 주거 불안정 문제가 있다. 통근의 복지화는 사회 정책적인 측면뿐 아니라 각 계층에 대한 포용적인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도 이뤄져야 한다. ” 김 교수 “통근 시간은 평생에 걸쳐 보면 엄청난 시간이다. 그걸 단축하는 건 사회적 가치가 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계획, 도시계획, 교통계획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박재홍·이태권 기자 maeno@seoul.co.kr
  • 유흥주점 영업금지에 호텔서 성매매 알선...42명 무더기 적발

    유흥주점 영업금지에 호텔서 성매매 알선...42명 무더기 적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서울 유흥업소 영업이 금지되자 호텔 방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한 업소에서는 성매매 알선이 이뤄진 정황도 포착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 40분쯤 역삼동의 한 모텔 2~3층에 차려진 룸살롱에서 업주 및 종업원 8명, 손님 33명 등 총 42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 업주에게는 무허가 유흥주점을 운영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도 적용됐으며, 증거 인멸을 시도하던 ‘영업상무’ 1명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해당 주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광고하며 손님을 모집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주점은 모텔 건물 지하 1층∼지상 1층을 유흥주점으로 허가 받고 영업하다가 허가된 업소는 폐업 신고를 한 뒤 다른 층을 룸살롱으로 개조해 손님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도 전날 오후 11시 40분쯤 서초동의 한 호텔에서 호텔 업주 민모씨와 알선책 2명 등 3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업주에게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민씨 등은 객실 1개를 주점으로 불법 개조한 뒤 영업 안내 문자메시지 등을 보고 방문하는 남성들에게 술과 안주를 제공하며 여성 접객원과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을 비롯한 30대 여성 접객원과 호텔 종업원 2명 등 모두 6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관할 구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수도권의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홀덤펍 등 유흥시설 6종은 지난 4월 12일부터 집합금지 상태다. 이는 현행 거리두기인 수도권 2단계와 비수도권 1.5단계가 유지되는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백신 접종 효과? 확진자 374명…3개월 만에 최소

    백신 접종 효과? 확진자 374명…3개월 만에 최소

    하루 확진자, 84일 만에 300명대1주 지역발생 환자 여전히 2단계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일 0시 기준 374명으로 집계돼 3개월 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확진자 수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말에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들면서 주 초 확진자 수가 감소했다가 다시 늘어나는 경향이 반복돼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74명 늘어 누적 14만 8647명이라고 밝혔다. 전날(399명)보다 25명 줄었다. 지난 3월 23일(346명) 이후 84일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최근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보면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하루 확진자 수가 300~7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하루 확진자 600명대에서 300명대로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602명, 610명, 556명, 565명, 452명, 399명, 374명이다. 1주간 하루 평균 508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는 약 481명으로, 전날 기준치(493명)보다 12명 감소했으나 여전히 2단계 범위에 있다.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지역발생이 347명, 해외유입이 27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28명, 경기 118명, 인천 11명 등 수도권이 257명(74.1%)이다. 비수도권은 대구 16명, 대전·충북 각 14명, 세종 7명, 부산·충남·제주 각 6명, 울산·전북 각 4명, 광주·전남·경남 각 3명, 강원·경북 각 2명 등 총 90명(25.9%)이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비율 감소 주요 집단발병 사례를 보면 대구에서는 시내 유흥주점에서 시작된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관련 확진자가 400명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 밖에도 주점, 동호회 모임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에서는 노래연습장과 용역회사 등을 고리로 1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7명으로, 전날(39명)보다 12명 적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1.21%(3만 973명 중 374명)로, 직전일 3.17%(1만 2590명 중 399명)보다 하락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46%(1019만 6470명 중 14만 8647명)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오늘부터 3분의1→3분의2 등교… 다닥다닥 급식 다시 시험대

    오늘부터 3분의1→3분의2 등교… 다닥다닥 급식 다시 시험대

    2개 학년 동선 겹치고 한 학년 동시식사지필시험 2주 동안 2·3학년 ‘분반’ 운영4일 등교·1일 원격수업 교육부 건의도 전교생 1000명을 넘고 학급당 학생수가 30명 안팎으로 과대·과밀학교인 서울 A중학교는 최근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당부하는 안내 방송을 새롭게 만들었다. A중학교 교장은 “2개 학년이 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 걱정”이라면서 “학생들이 방역 수칙을 잘 지켜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교내 확산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14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의 학교 밀집도 원칙이 ‘3분의1’에서 ‘3분의2’로 확대되면서 A중학교와 같은 과대·과밀학급 학교의 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등교 확대 조치로 그간 ‘1주 등교, 2주 원격’ 수업을 하던 수도권 중학교의 숨통이 트이게 됐지만, 방역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걸림돌이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과밀학급 학교들은 학교 밀집도가 두 배로 높아지면서 방역 부담도 커졌다. 경기도 B중학교는 3분의1 등교 시 한 학년이 2교대 급식을 하며 학생들이 칸막이가 설치된 식탁에 일렬로 간격을 띈 채 앉아 식사했다. 그러나 3분의2 등교를 하게 되면서 한 학년이 동시에 간격 없이 앉아 식사하기로 했다. 경기도 C중학교는 2~3학년이 지필시험을 치르는 2주 동안 각각 1개 학년씩만 등교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부정행위 방지와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분반 운영을 해야 한다”면서 학부모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수 30명 이상의 과밀학급은 지난해 기준 1만 9628학급(8.4%)이었다. 학교급별 비율은 중학교(19.9%)가, 지역별 비율은 경기도(15.4%)가 가장 높았다. 2학기 전면 등교를 앞두고 이들 과밀학급의 방역 부담 해소가 과제로 떠올랐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교실 부족이다. 단기간에 교실을 증축할 수 있는 해법으로 ‘모듈러 교사(校舍)’가 거론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교실이 들어서며 운동장이 좁아지는 등의 문제가 있어 학교 구성원들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교육부가 일률적으로 보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방역 인력을 추가 지원해 학생들의 거리두기를 지도하거나 급식 인원을 분산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지만, 과대·과밀학급 학교의 방역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초중고등학교교장총연합회는 과밀학급 학교가 ‘4일 등교, 1일 원격’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교육부에 건의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도 교육부에 “방역이 어려운 학교는 구성원 의견 수렴 후 3분의2 등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의견을 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설]거리두기 3주 더 연장, 조금 더 인내해 집단면역 앞당기자

    정부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및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다음달 4일까지 3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수도권 지역의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장 이용은 기존처럼 오후 10시까지만 가능하고 유흥시설은 계속 문을 닫아야 한다. 500~600명대의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방역 수준을 현단계에서 동결한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7차례나 연장되며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에 국민들의 피로감이 한계에 다다른 측면이 있고, 백신 접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긴 했지만 정치권에서 또다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확산 위험성은 여전하지 않은가. 방역 당국은 다음달부터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키로 했는데 자칫 국민에 ‘방역 완화’ 신호를 주지 않도록 확산 추세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만 한다. 당국은 일단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하더라도 수도권 등에서 환자 발생률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달말까지 전체 국민의 25% 정도가 백신 접종을 한차례 이상 마칠 것이기 때문에 그 때부터는 일상회복을 조심스럽게 단계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자칫 충분한 집단면역을 통한 억제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완전히 방역이 이완된 분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충분히 검토해보길 바란다. 식당과 카페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에서는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확대된다는 기대감에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라고 한다. 서울시는 마포구 등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헬스장 등에 대해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등 서울형 상생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일 것임은 분명하다. 마땅히 최우선적으로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터줘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이완된 분위기가 팽배해진다면 자칫 집단면역 시기를 한참이나 늦출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방역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면서 현행 거리두기를 한두달 병행하면 하반기에는 확진자 숫자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당국은 이런 조언들도 충분히 새겨듣길 바란다. 국민 모두가 조금만 더 인내하면 집단면역 완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만큼 거리두기의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방역의식을 다시한번 굳건하게 다져야 할 것이다.
  • ‘수도권 영업시간 제한 완화’ 내달 거리두기 개편안 어떤 내용 담길까

    ‘수도권 영업시간 제한 완화’ 내달 거리두기 개편안 어떤 내용 담길까

    당국이 다음달 쯤부터 수도권의 식당·카페·노래연습장·유흥시설은 자정(밤 12시)까지, 그 밖의 시설은 시간제한 없이 영업할 수 있게 된다고 밝히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쏠린다. 개편안이 내달쯤 계획대로 시행에 들어가면 방역당국이 초안을 공개한지 약 4개월 만이다. 방역당국이 지난 3월 밝힌 초안 내용을 보면 우선 현행 5단계(1→1.5→2→2.5→3단계)는 1∼4단계로 재편된다. 거리두기 단계는 해당 지역의 ‘인구 10만명당 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나뉜다. 이 지표가 0.7명 미만이면 1단계, 0.7명 이상이면 2단계, 1.5명 이상이면 3단계, 3명 이상이면 4단계로 격상된다. 전국 기준으로는 363명을 기준으로 1·2단계가 나뉘고, 이어 778명 이상이면 3단계, 1천556명 이상이면 4단계가 된다. 단계 결정 시에는 감염 재생산지수와 감염경로 불명 비율 등이 함께 고려되고, 특히 3∼4단계 결정 시에는 중환자실 가동률이 70%를 초과했는지도 판단 기준에 포함된다. 이 개편안을 적용하면 현재 수도권과 전국은 거리두기 2단계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사적모임 금지의 경우 1단계에서는 제한이 없으며 2단계에서는 8인까지(9인 이상 모임금지), 3∼4단계에서는 4명까지(5인 이상 모임금지) 모이는 것이 허용된다. 다만 4단계 때는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만 모일 수 있는 ‘3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가 적용된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자율과 책임 기조하에 사실상 영업금지를 뜻하는 집합금지가 대부분 폐지된다. 클럽·헌팅포차·감성주점 등 일부 유흥시설을 제외하고는 4단계에서도 영업을 할 수 있다. 다만 영업제한 시간은 3단계부터 업종별로 다시 밤 9시까지로 순차적으로 제한된다. 1·2단계에서는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진다고 초안에서 밝혔지만 이후 전문가, 자영업자 등과의 논의를 통해 수도권의 식당·카페·노래연습장·유흥시설은 자정까지 제한을 두기로 했다. 개편안은 현행 5단계 거리두기가 지나치게 세분돼 있어 대응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고, 또 외국에 비해 과도한 조치가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그간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금지를 위주로 방역정책을 펼치다 보니 자영업자 등 서민은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보는 반면 집단감염이 빈발한 종교시설과 의료기관, 사업장에 대한 관리는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개편안 발표는 사실 계속 미뤄져 왔다. 지난 2월 정부는 개편안 관련 공개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3월부터 개편안을 적용하려고 했었다. 백신 첫 접종일인 지난 2월 26일에 맞춰 개편안을 시행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지금까지 연기돼 왔다. 하지만 최근 백신 접종률이 20%를 넘어서고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을 중심으로 국민 5명 중 1명은 1차 접종을 끝마쳐 유행이 어느 정도 안정화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종안은 다음 주쯤 공개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현행 거리두기·5인모임 금지 3주 더…체계 개편도 준비”(종합)

    “현행 거리두기·5인모임 금지 3주 더…체계 개편도 준비”(종합)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 유지다음달 4일까지…4개월째 이어져정부 “코로나 확산 위험 최대한 억제7월에 있을 거리두기 체계 개편도 준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를 다음달 초까지 3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1일 “6월 14일부터 7월 4일까지 앞으로 3주간 현행대로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조치를 유지하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15일부터 시행된 현행 조처는 7차례나 연장되며 4개월째 이어지게 됐다. 권 1차장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6주간 평균 500명대 후반이며, 감염 재생산 지수도 지난 4주간 1 내외를 유지하고 있어 유행 규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흥업소, 주점, 펍, 학교, 사업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변이바이러스 감염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1300만명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이 완료되는 6월 말까지 현재의 방역 수준을 유지해 코로나 확산 위험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1차장은 “방역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가면서 7월에 있을 거리두기 체계 개편도 충실히 준비하겠다. 전남·경북·경남에서 시행 중인 거리두기 체계 개편 시범 적용을 강원으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경기·공연 관람과 같이 위험도가 낮은 문화 활동 분야는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의 원활한 전환을 위해 단계적으로 참석 가능 인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어제 하루 1차 예방접종을 받은 분은 73만여명으로 누적 1000만명을 넘어섰다. 6월 열흘 동안 약 480만명이 접종에 참여해주셨고, 우리나라 인구 20% 이상이 접종했다”고 밝혔다. 이어 “6월 말까지 1300만명 이상에 대한 1차 예방접종 목표가 무사히 달성된다면, 우리 사회의 코로나19 위험도는 대폭 낮아질 것”이라며 “멀게만 느껴지고 생각됐던 일상 회복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7월부터 수도권 식당·카페 자정까지 영업 앞서 보건복지부는 전날 7월부터 시행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과 관련해 “새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 유흥시설 등은 자정 운영제한이 있고 그 외 시설은 운영시간 제한이 없다”고 밝혔다. 개편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이르면 다음주에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 중인 수도권은 새 체계에서도 2단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수도권의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 유흥시설은 자정까지 영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무주택자 우선… 청년·신혼부부에게도 20% 이상 공급

    무주택자 우선… 청년·신혼부부에게도 20% 이상 공급

    당장 큰돈 없는 서민 등 내집 마련 도움주택 부지 확보돼 빠르게 사업 진행 장점사업자 개발 이익 제한… 민간 참여 관건대규모 공급 아니어서 집값 해결엔 한계더불어민주당이 10일 발표한 ‘누구나집’이 내년부터 분양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부동산 정책 브랜드인 ‘누구나집’은 최초 공급 가격으로 집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사업자의 수익이 적은 만큼 민간 사업자의 참여가 관건이다. 대규모 공급대책이 아니어서 집값을 잡을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누구나집’은 안정적인 소득은 있지만 당장 집을 마련할 목돈이 없는 무주택자, 청년, 신혼부부가 집값의 6~16%를 지급하고 시세의 80~85% 수준의 임대료를 내고 거주하다 13년(건설 3년+임대 10년) 후 최초 공급가격으로 분양받는 제도다. 뉴스테이 등 기존의 분양전환형 민간임대주택은 분양전환 시 시세를 반영한 가격으로 구매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의무임대기간은 10년으로,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청년·신혼부부에게도 20% 이상을 공급한다. 임대료 상승률은 2.5%가 적용되는 등 민간임대주택이지만 공공성을 강화했다. ‘누구나집’의 사업시행자는 적정 개발이익의 10%만 갖고 나머지 시세차익은 입주자가 갖게 된다. 사업자의 개발이익이 제한되는 만큼 시행사, 시공사가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송 대표가 인천시장 시절 추진한 영종도 미단시티 ‘누구나집’도 착공이 3년간 미뤄졌다. 송두한 전 NH금융연구소장은 “수익을 나누다 보니 ‘누구나집’ 모델이 더디게 확산될 수는 있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이 장기 상승장인 만큼 사업자들이 수익에 대해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누구나집’이 뉴스테이, 10년 분양전환형 임대주택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부지로 선정된 인천 검단, 안산 반월·시화, 화성 능동, 의왕 초평, 파주 운정, 시흥 시화멀티테크노밸리 등 6개 지역은 모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인천도시공사(IH)·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소유 부지다. 이미 부지가 확보돼 있는 데다 공공 소유인 만큼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다. 다만 화성 동탄 2, 양주 회천, 파주 운정3, 평택 고덕 2기 신도시 4개 지역은 유보지를 주택용지로 변경해야 되는 만큼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LH가 직접 개발·공급한다. 김진표 부동산특위 위원장은 “전체 유보지의 3분의1을 수익이 나오도록 변경해 개발이익의 일부를 주민이 필요로 하는 학교, 공원을 지어 기부체납하겠다”며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민영·손지은 기자 min@seoul.co.kr
  • 서울시의회, 시민단체와 함께 2020회계연도 서울시·교육청 온라인 결산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시민단체와 함께 2020회계연도 서울시·교육청 온라인 결산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김인호 의장, 동대문3)는 오는 10일 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와 공동으로 ‘2020회계연도 서울시·교육청 온라인 결산 토론회’를 개최한다. 금번 토론회는 55조원에 달하는 2020회계연도 서울시 및 교육청 결산(세출기준 서울시 44조 4100억 원, 교육청 10조 6076억 원)과 관련해 서울특별시의회 결산 심사에 앞서 집행실태를 살펴보고 향후 바람직한 예산운용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만,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감염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한 정부의 코로나19 수도권 지역 방역 강화에 따라 현장 참관 없이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되며, 온라인 참여 방법은 유튜브에서 ‘서울특별시의회 토론회 공청회 생중계’를 검색하면 시청이 가능하다. 토론회는 2시간 30분 동안 서울시 및 교육청 결산에 대해 1,2부로 나누어 각 분야별로 결산검사 참여 위원 및 시민단체에서 발제하고, 시민단체 및 서울시·교육청 담당 부서장이 지정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제1세션 총론·교육 분야는 2020회계연도 결산검사 대표위원인 김호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2)이 좌장을 맡고, 결산검사 위원인 송명화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3), 김상철 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 운영위원 및 조도형 시의회 예산정책담당관이 주제발표를 한 후, 시민단체 및 서울시·교육청 담당부서장과 결산검사위원이 지정토론을 하게 된다. 이어서, 제2세션 분야별 토론은 정진철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6)이 좌장을 맡아 결산검사 위원인 이경선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4) 및 전상봉 서울시민연대 대표가 주제발표를 한 후, 시민단체 및 서울시 담당부서장이 지정토론을 하게 된다. 서울시의회 김인호 의장은 발표와 토론자에게 “결산 검사 자료를 토대로, 서울시 및 교육청 예산을 좀 더 효율적이고 지혜롭게 꾸려갈 수 있도록 아낌 없는 고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느 날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 갑자기 코로나보다 무서웠다

    어느 날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 갑자기 코로나보다 무서웠다

    작년 8월 극단 내 코로나 확진 경험자신들 겪은 이야기 90분으로 압축단원들이 느낀 공포·관계 단절 담아“몸은 치유됐으나 마음은 회복 안 돼객석의 박수에 스스로가 치유되길”“이곳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입니다. 각자 적힌 방으로 이동하시고 별도 공지가 있기 전까지 문 밖에 나오시면 안 됩니다.” 서울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 들어서면 방 번호가 적힌 표와 손 세정제, 커피가 담긴 보급품을 준다. 이어 방호복 차림 안내원이 각자 자리를 찾으라고 건조하게 말한다. A동, B동으로 나눠진 객석을 향하는 길이 바짝 긴장된다. 연극 ‘어느 날 갑자기…!’는 그렇게 관객들을 지난해 8월로 데려간다. 8·15 광복절 집회 이후 수도권에서 급격하게 확진자가 늘어났던 때, 대학로에서 공연을 앞둔 한 극단에서 41명 중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연계 코로나 확산의 근원지가 될 뻔한 상황을 코앞에서 겪은 그 극단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꺼내기로 용기를 냈다.최근 만난 윤정환 극단 산 대표는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아무도 알지 못하는 시간이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생활치료센터를 거쳐 증상이 악화돼 병원까지 입원했던 그는 극 중 극단 산의 배우 ‘김성진’을 주인공으로 자신과 동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코로나19 양성이라는 전화를 받는 순간부터 구급차를 타고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는 과정, 낯선 이들과의 불편한 동거, 병원으로 옮겨져 겪은 일, 그리고 다시 세상 속으로 나와 숨을 들이키는 모든 시간들을 90분에 압축했다. 동생의 확진 소식에 형은 알코올 대신 양주로 집 안 곳곳을 소독한다. 마구 달리는 앰뷸런스 속에서 ‘교통사고로 먼저 죽겠다’며 멀미를 하던 기억, 의료진은 물론 경찰도 들어올 수 없는 공간에서 사람에게 느끼는 공포까지. 시설 속 인물 설정을 제외하고 모든 대사와 상황은 윤 대표와 단원들이 보고 들은 그대로다. 단원들을 설득해 작품을 내놓은 이유는 또 있다. “코로나19는 앞으로 어떻게든 치료가 될 텐데, 멀어진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어떻게 회복을 해야 하고, 그 거리 때문에 생긴 상처들은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요. 몸은 치유됐지만 우리 마음에 또 다른 병이 남아 있거든요.” 극단 단원들의 확진 소식이 알려지자 성진의 전화에 불이 난다. “니들이 왔다 갔다고 소문 나서 우리 가게가 장사가 안 된다. 우짜면 좋냐.” “나 지금 촬영해야 하는데 형 만난 거 말 안 하면 안 되나?” 사람들은 환자보다 각자의 상황을 걱정했다. 4인 병실에서 중증 환자가 들어오자 나머지 경증 환자들이 “우리가 더 나빠지는 것 아니냐”며 난리법석을 떠는 것도 ‘웃픈’ 장면이다. 단원들도 스스로 회복의 시간을 갖기로 한 프로젝트이지만 배우와 스태프 20명 가운데 확진자는 6명만 참여했다.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어려움을 호소한 이도 있고, 심리치료를 받는 이도 있다. 이미 연극계를 떠난 이도 있다. “같은 위험 속에 약간의 행운이 엇갈린 것이라 생각하면 좀더 진심으로 위로하고 걱정해 주지 않을까, 그러면 우리 사이의 거리가 좀더 좁혀지지 않을까요.” 윤 대표는 객석의 박수가 서로에게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길 바랐다. 공연은 13일까지.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접종자 1000만… 완화된 방역 새달 시행, 전문가들은 “8~9월 확진자 증가” 경고

    접종자 1000만… 완화된 방역 새달 시행, 전문가들은 “8~9월 확진자 증가” 경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9일 1차 접종자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 약 20%가 접종을 한 셈이지만 역설적으로 방역에 대한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각종 방역 지표에 경고음이 울리는 상황에서 ‘NO마스크’ 등 혜택으로 경각심까지 약해지면 8~9월쯤 확산세가 강해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은 8일 중대본 회의에서 “현재 접종 속도를 고려할 때 이번 주 중에는 전 국민의 20% 수준인 1000만명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이 확실시되고 이달 말까지 1400만명 이상 접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역 당국은 7월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하고 1차 접종만 해도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선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6월 말 방역 완화로 인해 8~9월쯤에 일부 확진자 증가가 있을 거라는 시뮬레이션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도 “(고령층 접종이 끝난 6월 이후) 대폭적인 방역 완화가 시작되면 불안한 시기를 2~3개월 보내게 될 것”이라면서 “9월까지는 조심스럽게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방역 지표 곳곳에서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최근 1주(5월 30일∼6월 5일)간 신규 확진자 중 가족·지인·동료 등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비율은 46.5%로 집계돼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유행 상황을 보여 주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수도권의 경우 2주 만에 1.0을 다시 넘겼다. 방역 당국은 환기가 불충분한 다중이용시설을 고리로 올해 1월부터 집단감염 59건, 확진자 922명이 발생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당국에 따르면 주출입구와 부출입구를 함께 개방할 경우 비말입자 소멸 시간이 37.5%가량 줄어들었다. 중대본은 접종과 방역은 함께 간다는 기조 아래 다음달 방역 관련 보완책도 내놓을 예정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으로 인해 (국민들의) 심리적 이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자율과 책임 원칙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개편안과) 함께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당국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증세를 보인 30대 남성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했다. 또한 당국의 분석 결과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 화이자는 2차 접종 때 이상반응 신고 비율이 높았다. 추가로 화이자 백신 65만회분은 9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고 지난 1일 한국에 처음으로 들어온 모더나 백신은 이르면 15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이범수·이현정 기자 bulse46@seoul.co.kr
  • 대학로 발칵 뒤집혔던 그날…극단 산이 연극으로 내놓은 위로

    대학로 발칵 뒤집혔던 그날…극단 산이 연극으로 내놓은 위로

    “이곳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입니다. 각자 적힌 방으로 이동하시고 별도 공지가 있기 전까지 문 밖에 나오시면 안 됩니다.” 서울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 들어서면 방 번호가 적힌 표와 손 세정제, 커피가 담긴 보급품을 준다. 이어 방호복 차림 안내원이 각자 자리를 찾으라고 건조하게 말한다. A동, B동으로 나눠진 객석을 향하는 길이 바짝 긴장된다. 연극 ‘어느 날 갑자기…!’는 그렇게 관객들을 지난해 8월로 데려간다. 8·15 광복절 집회 이후 수도권에서 급격하게 확진자가 늘어났던 때, 대학로에서 공연을 앞둔 한 극단에서 41명 중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연계 코로나 확산의 근원지가 될 뻔한 상황을 코앞에서 겪은 그 극단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꺼내기로 용기를 냈다.최근 만난 윤정환 극단 산 대표는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아무도 알지 못하는 시간이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생활치료센터를 거쳐 증상이 악화돼 병원까지 입원했던 그는 극 중 극단 산의 배우 ‘김성진’을 주인공으로 자신과 동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가뜩이나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마주해야 하는 수많은 시간들에 대해 그나마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작은 경험을 나누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양성이라는 전화를 받는 순간부터 구급차를 타고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는 과정, 낯선 이들과의 불편한 동거, 병원으로 옮겨져 겪은 일, 그리고 다시 세상 속으로 나와 숨을 들이키는 모든 시간들을 90분에 압축했다. 아들이 확진됐다고 하자 부모님은 냅다 마스크부터 쓰고 형은 알코올이 없자 대신 양주로 집 안 곳곳을 소독한다. 갑자기 늘어난 확진자들을 곳곳에서 태우기 위해 마구 달리는 앰뷸런스 속에서 ‘교통사고로 먼저 죽겠다’며 멀미를 하던 기억, 의료진은 물론 경찰도 들어올 수 없는 공간에서 완전히 처음 보는 낯선 사람에게 느끼는 공포, 서로 생활 습관이 달라 겪게 되는 갈등까지. 시설 속 인물 설정을 제외하고 모든 대사와 상황은 윤 대표와 단원들이 보고 들은 그대로다.단원들을 설득해 작품을 내놓은 이유는 또 있다. “코로나19는 앞으로 어떻게든 치료가 될 텐데, 멀어진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어떻게 회복을 해야 하고, 그 거리 때문에 생긴 상처들은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요. 몸은 치유됐지만 우리 마음에 또 다른 병이 남아 있거든요.” 대학로를 발칵 뒤집은 극단 산의 소식은 삽시간에 퍼지고 보도됐다. 극 중 성진의 전화에 불이 난다. “느그 단원들 16일에 우리 가게 왔었나? (안 다녀갔다고 하자) 니들이 왔다 갔다고 소문 나서 사흘째 손님이 없고 장사가 안 된다. 이 일을 우짜면 좋냐.” “나 지금 촬영해야 하는데 형 만난 거는 말 안 하면 안 되나? (벌써 했다고 하자) 아, 안 되는데. 그럼 마스크 잘 쓰고 아주 잠깐만 만났다고 해주면 안 되나?” 사람들은 환자보다 각자의 상황을 걱정했다. 6인실을 개조한 4인 병실에서 중증 환자가 들어오자 나머지 경증 환자들이 “우리가 더 나빠지는 것 아니냐”며 마스크를 쓴 채 이불까지 푹 덮어버리고 난리법석을 떠는 것도 ‘웃픈’ 장면이다. “다 똑같은 환자입니다. 아직 다 안 나아서 여기 계시는 거고요”라는 간호사의 말은 그들에게 닿지 않는다.아프고 싶어서, 걸리고 싶어서 얻은 병이 아닌데, 몸도 아픈데 일단 가족과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느껴야 하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마음은 아무도 헤아려주지 않는다. 지난해 12월이 돼서야 한 자리에 모인 극단 산 단원들은 그들도 스스로 회복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윤 대표가 단원들을 설득해 석 달간 대본을 쓰며 각자의 이야기를 넣었다. 저마다 사는 곳도, 들어간 곳도 달라 에피소드가 쏟아졌다. 이 작품을 위한 배우와 스태프 20명 가운데 확진자는 6명만 참여했다.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어려움을 호소한 이도 있고, 심리치료를 받는 이도 있다. 이미 연극계를 떠난 이도 있다. 윤 대표는 아직도 대학로에서 자주 가던 식당에도 가지 않고 되도록 작품을 준비하는 동료들만 만나고 있다고 했다. “같은 위험 속에 약간의 행운이 엇갈린 것이라 생각하면 좀더 진심으로 위로하고 걱정해 주지 않을까, 그러면 우리 사이의 거리가 좀더 좁혀지지 않을까요.” 윤 대표는 객석의 박수가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길 바랐다. 공연은 13일까지.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8일 만에 코로나 신규 확진자 500명대… 대구 등 변이발 확산에 초비상

    8일 만에 코로나 신규 확진자 500명대… 대구 등 변이발 확산에 초비상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지역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뚜렷한 집단감염 클러스터 없이 일상생활 전반으로 확산돼 방역 당국을 더 긴장시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556명 늘어 누적 14만 41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500명대는 지난달 29일 533명 이후 8일 만이다. 최근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보면 대규모 감염 사례는 없지만, 중소 규모의 산발적 집단발병 사례가 이어지면서 하루 확진자 수는 400명∼700명대를 오르내리는 양상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 발생이 541명, 해외유입이 15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77명, 경기 157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356명(65.8%)으로 조사됐다. 비수도권은 대구 45명, 부산 21명, 대전 18명, 충북·경남·제주 각 17명, 충남 13명, 강원 10명, 전남·경북 각 9명, 울산 7명, 광주 2명 등 총 185명(34.2%)으로 나타났다. 주요 집단발병 사례를 보면 전국 곳곳의 다양한 시설과 공간에서 감염 불씨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 5일 확진자 수가 17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4월부터 주중 200명대 중반까지 올랐다가 검사 인원 감소 영향을 받는 주말·주초에는 100명대로 낮아지는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진행 중인 집단감염 가운데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6명, 중구 직장 4명, 동작구 음식점 2명 등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가락시장 집단감염은 전국 누적 확진자가 127명에 이른다. 대구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유흥주점, 주점, 성서공단 내 정보기술(IT) 업체 등에서 추가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전날에만 4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신규 확진자 중 10명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된 유흥주점 관련이다. 30대 후반인 울산·구미 확진자 일행이 지난달 12일 북구 산격동 호텔 지하 유흥주점을 방문한 뒤 외국인 종업원, 손님, n차 감염 등으로 이어지면서 누적 확진은 306명이 됐다. 수성구 들안로 소재 바(Bar) 관련으로도 2명 더 나왔다. 종업원 1명이 감염경로 불상으로 확진된 데 이어 다른 종업원과 손님, n차 감염으로 확산하면서 누적 확진은 43명으로 늘었다. 전날 새로운 클러스터로 확인된 중구 소재 일반주점에서도 1명이 더 나와 누계는 8명이 됐다. 대전에서는 라이브 카페를 중심으로 종사자와 손님 등 10여명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충북 청주에서는 노래연습장에서 시작된 감염이 ‘n차 전파’로 이어져 전날까지 22명이 확진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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