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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지도부 일괄사퇴… 비대위 체제로

    새누리 지도부 일괄사퇴… 비대위 체제로

    靑 충격… 인적쇄신·개각 주목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14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122석으로 추락하며 과반의석 미달은 물론 원내 1당 지위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긴 민심의 심판 결과에 새누리당은 후폭풍 속 수습에 부심했다. 청와대도 특단의 정국 수습 및 후반기 국정운영 마무리를 위해 인적 쇄신 혹은 개각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여의도당사에서 김무성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도부 총사퇴 후 비대위 체제로 전환키로 하고, 비상대책위원장에 원유철 원내대표를 추대키로 했다. 새누리당은 비대위원장 의결을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 공고를 15일부터 3일간 낸 뒤, 오는 18일 전국위를 소집할 계획이다. 비대위원장은 오는 7월 이전에 치러질 조기 전당대회까지 당을 수습하는 책무를 맡게 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국민께서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해 주셨고 저희는 참패했다”며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다시는 국민을 실망하게 하지 말라는 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정치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부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날로 새누리당 지도부는 사실상 와해됐다. 당 대표를 비롯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과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당연직(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2명 등 총 9명의 지도부 중 이인제·김을동·안대희 최고위원, 황 사무총장은 낙선했다. 20대 총선에서 생환한 지도부는 김 대표를 비롯해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5명뿐이다. 새누리당은 총선으로 드러난 민심 결과를 수용하고 비대위 구성을 통해 당 내부 정비에 나서는 한편 집권 후반기 당·청 관계 재수립을 꾀할 전망이다. 그러나 공천 파동을 주도한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의 동시 책임론 속에 지도부를 대체할 인물이나 세력이 눈에 띄지 않아 당분간 혼돈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당 주류인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총선 참패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들끓었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나 수도권 신박계인 원 원내대표 등은 차기 당권주자로서 입지가 좁아졌다. 비박계 역시 오세훈·김문수 등 잠룡들의 낙선으로 아노미 상태다. 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금 이 상태로는 당을 쇄신할 대안세력도 마땅치 않다”면서 “2012년 재창당 수준의 쇄신 이후 최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뼈를 깎는 반성과 개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당 일각에서는 세대교체론도 불거지기 시작했다. 여권 관계자는 “친박·비박계 구도 이후 개혁세력이 나와 당을 일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내 과반에 턱없이 모자라는 의석으로 인해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 등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전면 복당 여부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했던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무소속 당선자는 이날 1호로 복당을 신청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이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지금 그 입장은 얘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16년 만의 여소야대, 민심 겸허하게 수용해야

    4·13 총선은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로 정치권이 재편됐고 20년 만에 양당 체제가 다당 체제로 바뀌는 격변이 일어난 것이다. 패거리 정치를 통해 기득권을 유지해 왔던 기존의 정치권력을 표로써 심판했다는 의미가 크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여당인 새누리당의 참패다. 선거 초반 압승을 예상하며 기염을 토했지만 개표 결과 과반 의석 미달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1위 자리를 내줬고 텃밭인 대구에서도 유승민 후보 등 무소속의 돌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여론과 동떨어진 비박계 공천 학살이나 안하무인 격의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으로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이나 대통령 존영 반환 소동으로 집권당의 비민주성을 만천하에 공개했고 친박계의 석고대죄 퍼포먼스는 국민들의 실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집권 여당의 참패는 자업자득의 측면이 크다. 소통과 설득 대신 일방통행식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는 민심이 담겨 있다. 4·13 총선 결과로 현실화된 다당제도 주목해야 한다. 새로운 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은 공천 과정에서 혼란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총선에서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며 양당 체제를 붕괴시키고 20년 만에 다당제를 부활시켰다. 양당 체제하에서 기득권 정치세력 간의 반목과 대립으로 점철돼 온 패거리 정치를 종식시키고 소통과 참여, 개방의 새로운 정치를 펼치라는 민심이 담겨 있다. 시대 흐름에 뒤처진 저효율 고비용의 정치 구조를 개혁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이다.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은 냉엄하다.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청년 실업 등이 심각해지고 있고 경제는 날로 침체되고 있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외교·안보의 난제도 많다. 다당제에서 대통령 역시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대전환이 요구된다. 일방적으로 국회를 비난하기보다 국회와의 소통을 중시하면서 정당 간 연대를 존중해야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하다. 청와대와 집권 여당의 소통과 화합은 정당 차원을 넘어 국정의 성공적 운영의 필수 조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선전했지만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참패했다. 친노·운동권당이라는 꼬리표를 여전히 떼어내지 못한 채 야권 후보 단일화에만 목을 매는 모습을 연출했다. 텃밭인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한 것은 수권 야당으로서 일대 각성을 촉구한 것이다. 4·13 총선은 변화의 희망을 갈구하는 민심이 담겨 있다. 국민이 여야 모두에 과반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독주 대신 ‘균형과 견제’의 정치를 펼치라는 주문이다. ‘무능 국회’, ‘불임 국회’로 막을 내린 19대 국회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이념 대립에서 벗어나 민생을 살피는 상생의 정치를 요구하는 민의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 20대 국회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기는커녕 피눈물을 흘리게 했던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 [4·13 총선] ‘정치 1번지’서 무너진 오세훈… 멀어진 대권 꿈

    [4·13 총선] ‘정치 1번지’서 무너진 오세훈… 멀어진 대권 꿈

    “잠룡 지지율 급등이 역효과 난 듯”계파 지형도 따라 주가 높아질 수도 13일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에게 패했다. 이로써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오 전 시장의 ‘큰 꿈’은 당분간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패색이 짙어진 뒤 선거사무실에 나와 “준엄한 민심 앞에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패배 이유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시장직을 중도에 사퇴한 데 대한 노여움이 풀리지 않은 상태였던 것 같다”면서 “선거운동 기간 중 대선후보 지지율이 급등한 것도 많은 오해와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여러 공약이 있었다”면서 “직접 실천하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당의 도움과 협조를 받아 공약을 실현하는 것이 나의 정치 일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을 차례로 배출한 대권 가도의 교두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험지’ 출마 권유에도 수도권 판세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종로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은 이번 패배로 일단 2017년 대선 도전의 꿈은 접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김 대표가 총선 이후 대표직 사퇴를 예고한 상황에서 오 전 시장의 주가가 오히려 높아질 수도 있다.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의 계파 갈등이 격화되면 양측에서 계파색이 옅은 오 전 시장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당내 계파 지형도의 변화에 따라 오 전 시장이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4·13 총선] 더민주, 영남 선전에 탄성… 호남 낙선엔 탄식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의 20대 총선 개표상황실.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예상 의석이 101~123석으로 보도된 직후 환호로 가득 찼다. 당원들은 “와~!” 하는 탄성을 지르면서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앞서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이 “100석 달성이 쉽지 않다”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출구조사 발표 10분 전 개표상황실을 찾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 정 단장, 최운열 국민경제상황실장 등 당 지도부도 연신 박수를 치면서 ‘승리의 파란불’이 켜진 출구조사 결과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대표는 TV 화면을 지켜보며 3개 방송사 모두 최대 120여석 획득 가능성이 예상되자 안도감 어린 미소를 짓기도 했다. 특히 더민주는 수도권의 선전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정세균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되자 장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강남을(전현희), 송파갑(박성수), 송파을(최명길) 등 ‘여권 텃밭’에서 박빙 승부를 벌이는 결과가 나올 때도 상황실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경남 김해을에서 김경수 후보가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를 앞서고, 부산에서도 전재수(북구강서구갑), 박재호(남을) 후보 등이 선전하는 것으로 나오는 등 ‘영남 벨트’ 결과에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대구 수성갑에 3번째 출마한 김부겸 의원이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앞설 때는 더 큰 응원을 보냈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득표율 78.9%를 기록하자 “우와 유승민”하며 감탄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광주를 비롯한 호남 지역에서 국민의당에 밀려 낙선되는 후보들이 연이어 나오자 탄식이 흘러나왔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민 양향자 후보와 전남의 우윤근(광양·곡성·구례), 노관규(순천) 후보 등의 낙선이 점쳐지자 김 대표의 얼굴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예상 의석수가 12~14석으로 기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깜짝 놀라기도 했다. 20여분간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김 대표는 “이번에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민심이 얼마나 무섭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선이 확실시된 정세균(서울 종로), 이언주(경기 광명을) 후보에게 당선 스티커를 붙이며 수도권에서의 압승을 자축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4·13 총선] 여권 내 잠룡들 줄줄이 컷오프… 이제 ‘반기문 카드’만 남았나

    [4·13 총선] 여권 내 잠룡들 줄줄이 컷오프… 이제 ‘반기문 카드’만 남았나

    오세훈·김문수·김무성 제동 걸려 수도권 참패 새누리, 충청권선 선전 반 총장, 국내 정치 진입 안 할 수도 야권 ‘潘 영입설’ 되살아날 가능성 20대 총선 결과가 공개되자 여권 내 대권 ‘잠룡’들이 줄줄이 ‘컷오프’돼 버렸다. 새누리당은 사실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카드’만 남은 상황에 직면했다. 향후 반 총장의 ‘충청 대망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개표 결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종로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대구 수성갑에서 각각 고배를 들었다. 김무성 대표는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들이 여권 대권 주자 명단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대권의 1차 관문 격인 총선에서 넘어졌기 때문에 당분간은 대권 레이스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 호남을 석권하다시피 한 국민의당의 안철수 공동대표가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권의 시선은 반 총장에게로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은 대권 주자 지지율 조사 대상에 이름이 오르기만 하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국민적 지지세가 높은 편이다. 새누리당은 정권 교체를 당할 경우 박근혜 정부가 ‘실패한 정부’로 규정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필승 카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총선 이후 여권의 반 총장 영입 움직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정권 유지를 위해 선택의 여지없이 ‘반기문 카드’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반 총장의 ‘충청 대망론’은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뒤를 이을 마땅한 차기 주자가 없는 친박계는 그동안 반 총장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 왔다. 박 대통령도 해외 순방 시 기회만 있으면 반 총장과의 개별 만남을 가지면서 ‘반기문 대망론’에 일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충청 표심에도 반 총장 대망론에 대한 진한 기대감이 배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는 참패했지만 충청에선 선전했다. 충청권 중에서도 반 총장의 고향인 음성이 속한 충북 지역의 결과가 예사롭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은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베테랑’임에도 정치 신인 격인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충청의 민심이 여전히 여권으로 향해 있는 것은 ‘반기문 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충청권 당선자들도 선거 유세에서 ‘반기문 마케팅’을 빼놓지 않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충청 지역민 사이에 번져 있는 ‘이제 충청 출신 대통령 한 번 나올 때가 됐다’는 기대감이 여당 지지로 표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국내 정치로 뛰어들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한다. 임기 만료 후 대선까지 남은 약 1년의 시간이 대선 조직을 정비하고 국내 정치에 적응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또 당 조직세가 좌우하는 대선 후보 경선도 반 총장에겐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김 대표는 반 총장을 향해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으면 민주적 절차에 의해 도전하라”면서 ‘꽃가마’ 가능성을 차단했다. 반 총장이 올해 72세의 고령이라는 점도 대선 도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반 총장은 지난해 5월 1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WEF)‘ 개막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권 주자와 관련해) 여론조사 기관들이 저를 포함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반 총장이 반드시 여권행을 택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반 총장이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지냈고,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점점 커져 가고 있다는 전망 등이 근거로 제시된다. 실제로 대선을 1년 앞둔 2011년 야당에서 반 총장의 대선 후보 영입설이 나돌기도 했다. 당시 반 총장은 이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며 유엔 사무총장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반 총장의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되는 만큼 야권에서 반 총장 영입설이 5년 만에 다시 되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4·13 총선] 더민주에 회초리… ‘野野대결’ 국민의당 손 들어줬다

    4·13 총선에서 호남 민심은 ‘야야(野野) 대결’에서 국민의당을 택했다. 호남은 광주, 전남·북 28석 가운데 23석 이상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국민의당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더민주에 대한 싸늘한 민심을 눈으로 확인시켰다. 더민주가 선거전 내내 강조한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당에 투표를 해달라’는 호소도 민심을 되돌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호남 민심은 생각보다 훨씬 매서웠다. 선거 전 더민주는 광주에서 이용섭(광산을) 후보 등 2~3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국민의당에 8석 모두를 내줬다. 이 후보도 마지막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의 추격전에 결국 자리를 빼앗겼다. 전남 지역 역시 우세를 예상했던 더민주 우윤근(광양·곡성·구례), 신정훈(나주·화순), 노관규(순천) 후보가 새누리당, 국민의당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전북은 더민주 이춘석(익산갑) 후보만이 상대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국민의당의 압승은 2004년 17대 총선 때와 비슷하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에서 이탈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창당된 열린우리당은 광주·전남 각각 7석, 전북 11석 등 모두 25석을 확보하면서 새천년민주당을 대체하는 정당이 됐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은 5석을 얻는 데 그쳐 이후 결국 소멸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호남은 단 한 번도 표를 나눠준 적이 없다’는 말이 이번에도 확인된 셈”이라고 밝혔다. 18, 19대 총선에서도 야권은 무소속을 제외하고 각각 25석, 28석을 획득한 바 있다. 하지만 호남 민심이 국민의당을 ‘야권의 적통’으로 선택했다는 분석은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전국적인 정당 차원에서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안철수(서울 노원병) 공동대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당선자가 호남에서 나왔다. 결국은 국민의당만으로 정권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더민주에 회초리를 들어 혁신을 요구하고, 양당이 경쟁을 통해 최선을 만들어내라는 요구인 셈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호남 민심이 관심을 갖는 건 오로지 정권 교체”라면서 “이번 총선을 통해 더민주에 힘을 실어주는 것보다 국민의당과 경쟁을 시키는 게 더 옳다고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대선이 2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 직후 대권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 공동대표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 민심이 이유가 어찌 됐든 안 공동대표를 택하여 힘을 실어준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향후 제3당 체제 확립의 공을 인정받아 안 공동대표는 당내에서도 안정 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민주의 참패는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확인시켜 준 측면도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8일과 11일 1박 2일 일정으로 두 번이나 호남을 찾아 무릎을 꿇고 지난 대선 패배를 비롯한 야권의 분열 상황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한편 지지를 재차 호소하면서 ‘정계 은퇴’의 배수진을 친 바 있다. 이를 호남 민심이 외면하면서 문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의 폭도 상당 부분 달라질 수 있게 됐다. 정치권의 관계자는 “문 전 대표를 대선 후보로 해서 대권을 잡을 수 있겠느냐는 생각을 호남민들이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4·13 총선] ‘녹색 돌풍’ 못 넘은 文… 무너진 호남 민심 다지기 과제로

    [4·13 총선] ‘녹색 돌풍’ 못 넘은 文… 무너진 호남 민심 다지기 과제로

    ‘광주 0석’ 최악의 성적표 받아 “與 과반 막아” 野선전 의미 부여 ‘야권 지지층 분열 봉합’ 숙제 이번 4·13 총선에서 호남의 철저한 외면을 받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번 총선 결과와 호남의 지지 여부를 자신의 정치생명 및 대선 불출마와 연계하는 승부수를 던진 문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한 관측은 엇갈린다. 문 전 대표가 앞서 호남 방문에서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정치 은퇴와 대선 불출마를 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며 호남 완패 시 정계 은퇴론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당시 그는 정치적 명운을 판단할 기준에 대한 언급을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과반 의석 저지를 강조하며 “백의종군을 하더라도 총선 결과에 무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지난달 말 언론 인터뷰에서는 “최소 현재 의석(102석)은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문 전 대표 측 인사는 “일단 100석을 넘지 못하면 책임을 지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른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과반을 막지 않았느냐”며 일단 야권의 선전에 의미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기류를 감안하면 문 전 대표는 일단 낮은 자세로 향후 행보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은 ‘김종인의 선거’로 시작했지만 총선 마지막 국면에서 야권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문 전 대표였다. 당 대표직 사퇴 후 경남 양산에서 칩거했던 그는 강원과 영남 등 험지 지원을 시작하며 유세에 나선 뒤 총선 막판에는 사실상 김종인 대표와 함께 ‘당의 얼굴’로 선거를 치른 것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그는 총선이 5일 남은 시점부터 호남을 두 차례 방문했다. 당시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정면 돌파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에게 쏠리던 시선을 분산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 지지율 반등으로도 이어졌다는 게 더민주 광주시당의 분석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호남 참패였다. 광주는 선거 초반 승리를 예상했던 이용섭 후보의 광산을까지도 선거 막판 역전당하며 ‘광주 0석’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받았다. 그가 지원 유세에 나선 우윤근, 노관규 등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은 개표 결과 열세를 보인 반면 이춘석, 이개호 후보 등 비주류이자 손학규계 의원들은 오히려 선전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 유세 때 “국민의당에 던지는 표는 여당의 장기 집권을 도와 국민을 불행케 하는 표”, “호남 바깥에서 아무런 존재감이 없는 정당에 힘을 모아 준다면 결국 야권을 분열시키고 여당에 어부지리를 준다”며 국민의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는 이 같은 인식이 얼마나 민심과 괴리된 것이었는지를 보여줬다. 결국 그는 호남에서 지지층의 강한 결집력을 바탕으로 ‘대선 출정식’과도 같은 모습을 연출했지만 결과적으로 확장성의 한계와 다른 진영에 대한 야권 주류의 배타성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문 전 대표는 앞서 호남 방문에서 “이번 총선이 끝나면 국회의원이 아니다. 자주 (호남에) 오겠다. 총선이 끝나면 더 여유로운 신분으로 자주 놀러오겠다”고 밝혔다. 평당원 신분으로 호남의 무너진 지지 기반을 바닥부터 다시 다지겠다는 뜻을 나타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반문 정서의 바탕에 있는 호남홀대론에 적극 대응한 것은 ‘긴 호흡’으로 내년 대선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 큰 문제는 더민주의 이번 호남 참패가 단순히 문 전 대표의 성적표만으로 국한해 볼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반문 정서로 드러난 호남과 수도권 개혁 세력 등 야권 지지층의 분열상은 향후 야권 재편과 대선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파생된 ‘코어 지지층’을 대변하는, ‘현재 대권 지지율 1위 문재인’의 궁극적인 역할은 분열된 야권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결자해지’에 있다는 의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4·13 총선] ‘정국의 키’ 잡은 안철수… 정치개혁 주도하며 몸값 높일 듯

    [4·13 총선] ‘정국의 키’ 잡은 안철수… 정치개혁 주도하며 몸값 높일 듯

    4·13 총선의 진정한 승자는 20년 만에 투표를 통해 3당 체제를 구축한 국민의당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3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것도, 30석을 넘긴 것도 1996년 제15대 국회의 자유민주연합(50석) 이후 처음이다. 명실상부한 3당 구도가 20년 만에 재현되면서 국민의당이 거대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목소리를 키울 수 있게 됐다. 정치 개혁 이슈를 주도하면서 당의 존재감을 키워 가는 것은 물론 19대 국회의 노동개혁 법안이나 테러방지법처럼 현안을 두고 양당이 첨예하게 맞섰을 때 국민의당이 지지하는 쪽이 과반을 점할 수 있게 됐다. 근래 보지 못했던 한국 정치사의 새 국면이 펼쳐지게 된 셈이다. 새누리당은 과반에 실패한 데다 공천 국면에서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을 복당시켜도 과반 확보가 어렵다. 새누리당으로선 국민의당의 협조가 없으면 법안 하나도 통과시킬 수 없게 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헌저지선(100석)을 돌파했지만 국민의당과 의석을 합쳐야 비로소 과반에 이르는 만큼 야권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면서도 협력이 불가피하다. 이래저래 국민의당의 몸값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의석 분포가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국민의당은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한 ‘제1당’으로 자리매김하면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펼쳐질 야권 재편 과정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 1987년 이후 야권의 양대 그룹인 ‘호남’과 ‘리버럴’(자유주의적 개혁 세력) 중 호남 민심은 명확하게 국민의당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호남의 지지에 2017년 대선 출마를 연계했지만 사실상 더민주가 호남에서 몰락한 탓에 당분간 야권의 전면에 나서기란 쉽지 않다. 반대로 대권 주자로서 안 대표의 위상은 단단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안 대표는 확장론을 내세워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정계 개편을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호남 1당을 밑천 삼아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들을 끌어들여 외연을 확대하는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안 대표는 앞서 관훈클럽 초청토론회 등에서 “국민의당이 내 개인의 당이 아니고 자리를 잡고 나면 호남, 영남, 충청, 수도권의 대선 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혈혈단신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선거 혁명을 일으켰다. 총선 이후 대선 정국을 장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면서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야권 대선 정국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고, 날개를 달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에서 야권 후보가 호남에서 거부당하면 정말 어렵다. 반면, 호남 민심을 얻으면 영남·수도권에선 그때 가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수도권에서 실패했다고는 하지만 기대 이상의 정당 득표율을 얻었기 때문에 ‘호남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규의 공론정치연구소장은 “‘호남자민련’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비교이며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갖춘 3당의 역할과 지위는 엄청난 것”이라면서 “변화에 대한 유권자 의식이 입증됐기 때문에 야권 재편은 물론 향후 여권까지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안 대표가 수도권 접전 지역에 ‘올인’했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노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차례에 걸친 ‘철수 정치’의 오명을 씻는 데 성공했지만 ‘호남자민련’의 꼬리표를 떼지는 못한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번 총선으로 안 대표는 대선 주자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혔다”면서도 “앞으로 더민주가 통합론을 들고 나올 때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또 한번 정치적 시험대를 맞을 것이다. 또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진영 원로들로부터 야권 분열 책임론이 제기될 텐데 극복해 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총선 이후 야권 재편 과정에서 안철수계와 김한길 의원과 더민주 탈당파 출신 호남 당선자들이 각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김 의원은 이미 야권 연대를 요구하며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내던지는 등 총선 이후 당내 헤게모니 전쟁을 위한 포석을 깔아 놓았다. 일각에선 개헌론이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 대표의 목적지는 분명 2017년 대선에 있지만 국민의당 내에는 김 의원 등 내각제 개헌론자들이 적지 않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4·13 총선] 살생부 파동·막장 공천 오만한 與에 유권자 돌아서

    더민주 막판에 수도권 지지층 결집 호남선 文 정치생명 승부수 안 통해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당초 기대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 든 원인은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총체적 난맥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두 자릿수 의석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광주·전남에서 궤멸 직전에 몰린 것은 야권 분열과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새누리당에서는 본격적인 총선 정국에 돌입하기 전만 해도 야권 분열에 따른 압승론이 득세했다. 2004년 17대 총선부터 ‘선거의 여왕’으로 통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없는 첫 총선이었지만 이른바 ‘콘크리트’로 상징되는 박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율이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갈등은 진흙탕 싸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박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당내 세력을 재편하려는 친박계,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기 위해 새판을 짜려는 비박계가 사사건건 충돌했다. 이러한 계파 갈등은 본질적으로 여권 내부의 권력 투쟁이라는 점에서 국민 불신과 내부 분열을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158명(정의화 국회의장 포함) 중 39.2%인 62명을 ‘물갈이’시켰다. 불출마 선언자 18명(지역구 9명, 비례대표 9명), 공천·경선 탈락자 43명(지역구 30명, 비례대표 13명), 무공천 대상자 1명 등이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을 ‘뇌관’으로 한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개혁 공천’의 이미지는 퇴색했고 ‘제 식구 밀어 넣기 공천’이라는 부정적 인식만 낳았다. 이 과정에서 비박계 김무성 대표와 정두언 의원이 연루된 ‘현역 의원 40명 물갈이 리스트’, 친박계 윤상현 의원으로부터 촉발된 ‘취중 막말’, 당 대표가 공천장 날인을 거부한 한국 정당 사상 초유의 ‘옥새 투쟁’ 등 불썽사나운 모습도 잇따라 연출했다. 후보 등록 직전까지 당내 후보 간 경선이 이뤄지면서 내부 갈등을 추스를 시간적 여유도 갖지 못했다. 눈에 드러나는 야권 분열보다 이면에 감춰진 여권 내부 분열이 뼈아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공천 방식을 둘러싼 계파 간 힘겨루기 탓에 참신한 인재 영입에도 실패했다. 야권 분열이라는 유리한 구도에만 편승한 채 선거를 주도할 이슈를 선점하지도 못했다. 이에 따라 선거 막판 ‘과반 의석 붕괴론’이 고개를 들면서 새누리당이 ‘읍소 전략’을 내세웠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를 대신해 ‘법정관리인’으로 등판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과감한 현역 컷오프(공천배제)의 칼자루를 휘둘러 선거레이스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현역 의원 35명(32.4%)을 갈아 치운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의 비례 2번 ‘셀프 공천’ 파문과 당무 거부를 하던 김 대표가 문 전 대표의 설득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지지율이 요동쳤다. 정부·여당에 대한 경제심판론도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급기야 선거 직전 여론조사기관들은 더민주가 100석도 넘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더민주를 살린 건 18대(통합민주당·81석)처럼 두 자릿수로 추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었다. 특히 122석이 걸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막판 지지층이 결집했다. 더민주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진 수도권에서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지만 정작 야권 유권자들은 전략적 ‘교차 투표’로 적어도 지역구에서는 더민주 후보에게 표를 몰아 준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호남 민심은 끝까지 더민주를 외면했다. 막판 문 전 대표가 호남을 두 차례나 방문해 무릎을 꿇었지만 돌아선 민심은 바뀌지 않았다. ‘도로 문재인당’에 대한 우려는 물론 지금의 더민주로선 정권 교체가 어렵다고 판단한 호남인들이 국민의당에 몰표를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텃밭 호남에선 궤멸 위기에 몰렸지만 외려 전국 정당의 가능성을 보였다. 대구 김부겸 후보는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고,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꾸준히 지역구를 일군 김경수(경남 김해을) 후보 등 ‘친노’(친노무현) 인사들도 부산·경남 지역에서 선전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4·13 총선] 與 친박 vs 비박 당권 내전·野 ‘재통합’ 다툼… 정계개편 회오리

    [4·13 총선] 與 친박 vs 비박 당권 내전·野 ‘재통합’ 다툼… 정계개편 회오리

    ‘포스트 4·13’은 여야의 내부 지형 재편과 동시에 2017년 대선을 향한 차기 주자들의 레이스가 사실상 시작되는 시점이다. 엇갈린 여야의 총선 결과로 정당별로 정계 개편의 회오리도 휘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수도권 참패로 당장 조기 전당대회가 가시화됐다. 이미 김무성 대표가 총선 결과에 관계없이 사퇴를 선언한 만큼 전당대회는 20대 국회 개원 이후 7월 14일 대표 임기 만료 이전에 치러져야 한다. 이번 당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치를 ‘관리형 지도부’다. 당권의 헤게모니를 친박근혜계·비박근혜계 중 어느 계파가 쥐느냐에 따라 향후 대권 경쟁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친·비박계의 당권 쟁탈 혈투가 예상돼 왔다. 여기에 이번 선거 결과까지 더해져 새누리당은 당장 ‘새판 짜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 핵심으로 당에 복귀한 최경환 의원이 TK(대구·경북) 지역 지지를 바탕으로 당권 출마를 기정사실화했지만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 신박계 당권 후보인 원유철 원내대표·이주영 의원, 친박계 홍문종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친박계는 레임덕 방지를 위해 친박계 당 대표 심기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비박계 역시 대권을 향한 교두보 확보를 위해 당권을 양보할 수 없다. 김 대표 사퇴 이후 비박계에 뚜렷한 주자가 없는 점도 고민거리다.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은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첨예한 계파 갈등의 불씨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는 ‘진박’ 후보에 대한 무리한 공천을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돌리며 친박계를 몰아세울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도 김 대표가 감행했던 옥새투쟁 등을 문제 삼아 비박계를 압박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의 복당이 주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말기로 접어든 시점에 노동개혁 등을 완수하기 위해 과반 의석은 필수적이지만, 친박계 입장에선 탈당파의 복당이 달가울 리 없다. 앞서 최경환 의원 역시 “내가 있는 한 복당은 안 된다”고 불가 입장을 확실히 했었다. 반면 비박계 입장에선 유 의원 등을 당권 전면에 앞세워 동력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수직적이었던 당·청 관계에서 내년 대선 시계가 가까워질수록 청와대의 주도권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선진화법 자체 개정을 위한 의석(180석) 달성이 턱없이 모자람에 따라 새누리당으로서는 제3당으로 부상한 국민의당과의 전략적 제휴 필요성이 높아졌다. 반면 야권은 ‘새누리당 압승’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으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포스트 총선’을 맞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야권 주도권 경쟁 2라운드’에 돌입한다. 지난해 12월 더민주를 탈당한 안철수 대표의 ‘창당 실험’은 5개월 만에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의 대권 가도에 힘을 실으며 중도통합·확장론 또는 야권 재통합론에 불씨를 댕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민주는 수도권 개혁세력 및 영남권 등 ‘비호남 지분’을 바탕으로 야권 재통합 과정에서 주도권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민주의 앞날은 ‘문재인’의 문제를 풀어 가는 일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무현계의 얼굴, 문 전 대표가 평당원으로 복귀한 상황에서 김부겸·송영길 등 원내 진입에 성공한 인사들이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구주류와 치열한 당권 경쟁을 펼 것으로 보인다. 공천 및 총선과정에서 더민주 내 ‘친노’ 색채는 옅어졌지만 ‘친문’(친문재인) 색채는 더욱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류가 다시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앞서 문 전 대표 체제에서 구성된 ‘10만 온라인 당원’ 등 당내 환경 역시 구주류 측에 더욱 유리하게 재편된 측면도 있다. 국민의당도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에 돌입하면 당권을 놓고 충돌이 불가피하다. 호남과 수도권 의원 간 경쟁구도가 예상되나, 총선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은 만큼 파열음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더민주에 비해 국민의당은 규모가 작고, 사실상 안 대표가 유일한 대권 주자이기 때문에 당권 구도도 상대적으로 간명하다”고 내다봤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야권 통합 논의는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미 이번 총선에서 야권 연대 논의의 휘발성이 얼마나 큰지 확인됐다. 친노 패권주의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국민의당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 및 호남 ‘제1당’의 위상을 등에 업고 야권 재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원내에선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야권 내에선 안 대표의 대선행을 뒷받침하며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더민주에 남은 비주류 의원들이 동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경합지 표 몰아달라” “與 독주 막아달라” “1·2번에 속지 마라”

    “경합지 표 몰아달라” “與 독주 막아달라” “1·2번에 속지 마라”

    4·13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자정까지 여야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략지역을 샅샅이 훑으며 13일간의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김무성 이동유세… 22곳 개인 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9시 40분쯤 서울역에서 부산행 KTX에 탑승하며 “지난 13일간 선거전은 그야말로 피 말리는 그런 심정 속에서 사력을 다해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김 대표는 이어 “과반(150석)을 넘기느냐 마느냐 초접전이다. 오늘 22곳, 초박빙 지역만 골라 다녔는데 몇 석이나 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와 서울의 접전지역 22곳을 분 단위로 돌았다.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13일간 김 대표는 지원유세 대부분을 수도권에 할애했다. 서울과 경기를 각각 네 차례 찾았고 인천은 두 번 방문했다. 새누리당의 총선성적표가 수도권 격전지 승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오전 9시쯤 수원무의 정미경 후보를 지원하며 “수도권 중심으로 경합지역이 80여곳에 달한다는 분석이 있어서 걱정이 매우 크다”며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정 후보가 수원에서 3선 중진이 되면 최초의 여성 국방위원장이 돼, 수원 비행장 이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자리약속 유세’를 이어 나갔다. 이어 경기 수원을(김상민)·갑(박종희), 안산 상록갑(이화수)·을(홍장표), 시흥갑(함진규) 등에서 이동유세를 마친 뒤 오후에는 인천 남동을에 출마한 조전혁 후보를 지원했다. 서울에서도 금천(한인수), 용산(황춘자), 노원갑(이노근) 등 격전지를 고루 돌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관악을의 오신환 후보 지원유세에서 김 대표는 고시생들을 공략했다. 그는 “오 의원이 재선으로 당선되면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게 돼 있다”면서 “야당 법제사법위원장이 논의만 하고 있는 ‘사법시험 존치법’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병에서는 “제가 정치를 은퇴한다고 해도 이준석을 내일 이 지역 국회의원으로 만들면 그를 대통령 만드는 데 제 모든 힘을 다 쏟겠습니다”며 선거운동 마지막날 ‘자리 약속 유세’의 대미를 장식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지역 지원 유세를 마친 뒤 내일 지역구에서 투표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다. ●김종인 하루 제주~충북~수도권 훑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지난달 31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던 신평화시장을 다시 찾았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얼마나 오만하고 국민을 무시하는지 국민 여러분은 똑똑히 봤다”며 “여러분을 무시하는 그들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김 대표는 ‘정치 1번지’ 종로를 찾아 정세균 후보 지원유세를 하면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에 대해 “어린애들 밥그릇 문제 때문에 싸우다가 결국 시장을 그만둔 그런 사람이 과연 대망을 꿈꿀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날 김 대표는 제주와 충북을 거쳐 수도권에 이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정 후보를 포함 25명의 후보와 유세를 펼쳤다. 위성곤(서귀포) 후보와 출근길 인사로 일정을 시작한 김 대표는 충북 청주로 이동해 한범덕(청주 상당), 오제세(청주 서원), 도종환(청주 흥덕), 변재일(청주 청원) 후보 등과 합동유세를 펼쳤다. 당내에서 ‘충북 전멸론’이 거론될 만큼 판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낮에는 본인이 직접 영입했지만,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는 진영(서울 용산) 후보와 인근 시장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당을 겨냥해 “대한민국 제3당은 성공 못한다. 태어났다가 슬그머니 여당에 흡수되는 게 운명이고 민주주의 발전에 또 하나의 장애요인으로 등장한 정당”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은평을(강병원), 강서병(한정애) 등 야권 분열로 더민주 후보들이 고전 중인 선거구를 찾아 유세를 벌였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전날 여수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이날은 전남 순천과 광주, 전북 등을 돌며 노관규(순천), 김윤덕(전주갑), 최형재(전주을), 김성주(전주병) 후보 등을 지원했다. 큰절까지 하며 사죄한 문 전 대표는 “바닥민심이 변했다”, “대역전의 희망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광주 남구에서 발표한 ‘광주시민, 전남·북 도민들께 드리는 글’에서 문 전 대표는 ‘반드시 대통합해 정권교체를 해 달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 발언을 언급, “대통합을 이루지 못했고 정권교체를 해내지 못해 죄가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주에서는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를 겨냥해 “노무현 정부의 ‘황태자’라고 불린 분이 이제 와서 마치 친노(친노무현)에게 피해받은 것처럼 말하는 게 인간의 의리에 맞는 일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를 겨냥해서도 “지금의 정치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공격했다. ●안철수 수도권 전략지역 ‘올인’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8시가 넘은 시간에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에 나타나 “항상 죄송했다. 아침 일찍 출근인사 때 인사드리고 그리고 하루 종일 전국 여러 곳을 다니다가 이제 이렇게 밤늦게 다시 인사드리게 됐다”고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안 대표는 종일 수도권의 전략지역에서 분, 초를 아껴썼다. 호남발 ‘녹색바람’이 수도권에 북상했다는 판단에 따라 본인 외에 수도권에 추가 당선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다. 안 대표는 서울 노원병 마들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황인철(광진을), 정호준(중구성동을), 고연호(은평을), 장환진(동작갑) 후보 등의 선거유세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평소 한곳에서 10여분간 연설을 하던 것과 달리 연설 시간은 5분 안팎이었다. 선거운동이 가능한 남은 24시간을 최대한 많은 지역에 ‘쪼개’ 투입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링컨 대통령은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고 했다”며 “거대 양당에 표를 주면 4년 뒤에 또다시 땅바닥에 엎드려 절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를 향해서는 “오늘도 새누리당과 싸우는 대신 국민의 당을 비난한다. 동네 조폭과 뭐가 다른가”라며 “더민주 지도부, 뭐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광주 광산을(권은희) 지원유세에 이어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 집중유세를 통해 모든 일정을 마쳤다. 한편, 김경록 대변인은 당사 브리핑에서 “인천 부평갑(문병호)·경기 안산상록을(김영환)은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안산단원을(부좌현)·서울 중·성동을(정호준)은 초박빙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측은 또한 서울 관악갑(김성식)과 은평을(고연호) 또한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분석했다. ●심상정 ‘내 지역구’ 다지기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후 8시 중앙선대위원들과 함께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고양시민 여러분, 기호 4번 심상정이 되어 달라. 국민 여러분, 싹수 있는 정당 기호 4번 정의당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심 대표는 다른 여야 지도부와 달리 새벽 원당역 유세를 시작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고양지역에서 표 다지기에 집중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민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서는 “새누리당의 일당독재를 저지하고, 양당 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정의당을 대안정당으로 키워 달라”면서 “야당들이 잘못한다고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사나운 맹수(새누리당)를 풀어놓으면 국민이 다친다”고 말했다. 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광주·전주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치 1번지’ 종로 마지막 날까지 깜깜… 오늘밤 누가 웃을까

    ‘정치 1번지’ 종로 마지막 날까지 깜깜… 오늘밤 누가 웃을까

    4·13총선에서 전국 권역별로 여야가 꼽은 관심 선거구를 짚어 본다. 동대문갑·광진갑 등 ‘스윙 보트’ 지역구만 25곳 ●서울 49석이 걸린 서울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이자 내년 대선까지 표심 향배를 가늠해야 할 지역이다. 앞서 18·19대 총선에서 당선 정당이 뒤바뀐 ‘스윙 보트’ 지역구만 종로, 중·성동갑, 중·성동을, 광진갑, 동대문갑·을 등 25곳에 이른다. 앞서 19대 총선에선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48석 중 30석을 가져가며 압승했었다. 각각 공천 파동,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고전했던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20여곳에서 마지막까지 초접전을 벌였다. 정치 1번지인 종로를 어느 정당이 사수하느냐에 따라 서울의 ‘상징적 승리’가 엇갈릴 수도 있다. 막판 경합했던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와 정세균 더민주 후보는 서로 우위를 장담했다. 새누리는 최소한 19대 총선 당시 의석(16석) 이상을 확보해야 하나, 강남벨트를 제외하면 상황이 여의치 않다. 송파을, 은평을 등 기존 여당 지역도 후보를 내지 않아 의석을 이미 잃었다. 당은 나경원 의원이 강세인 동작을을 비롯해 기존 야당 텃밭인 강북갑(정양석), 도봉을(김선동), 동작갑(이상휘), 관악을(오신환) 등 경합 우세 지역에 희망을 걸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나선 마포갑, 탈당한 뒤 더민주에 입당한 진영 후보가 버틴 용산도 관심 선거구다. 더민주는 막판 들어 여당심판론, 여야 1대1 구도에 기댔다. 전통적인 야권 강세지역인 동대문을, 강북을, 마포갑, 구로갑, 구로을 등에서 승기를 잡았고, 이런 우세 흐름이 주변 지역으로 번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노원병을 사수하고 김성식 전 의원이 출격한 관악갑에서 막판 역전을 기대했다. 與, 충청대망론에 15석 기대… 강원선 독점구도 흔들 ●강원·충청 1996년 15대 총선 이후 20년 만에 충청권 기반 정당 없이 치러지는 총선인 만큼 충청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중원 혈투의 승패가 내년 대선 판도에까지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충청권 의석이 25석에서 27석으로 2석 늘면서 여야는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충청 민심을 놓고 치열히 다퉜다. 새누리는 보수 성향인 충청 유권자들의 선택에 내심 기대를 걸며 다른 지역 대비 장밋빛 전망을 했다. 19대 총선 당시 충청에서 12석 확보에 그쳤던 새누리는 충청대망론에 기대 최소 15석 이상 기대하는 눈치다. 핵심 지역구는 6선의 무소속 이해찬 의원이 나선 세종(박종준)이다. 반면 더민주는 충청권 경합지역들이 선거 막판 열세로 넘어가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특히 세종은 ‘이해찬 컷오프’로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높고, 전체 8석 중 3석을 가진 충북 판세도 여의치 않았다. 8석으로 1석 줄어든 강원은 19대 때 새누리당이 전석 석권했으나, 무소속 바람이 일당 독점구조를 바꿀지 주목된다. 태백·횡성·영월·평창, 동해·삼척에서 각각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한 후보들의 당선 여부에 시선이 집중된다. 백색 바람… 탈당 무소속 연대 이변 최대 변수 ●영남 영남은 이번 총선에서 2석 줄어든 65석이다. 새누리당은 19대 때 67석 중 64석을 석권했었지만, 공천 파동 여파로 최소 10석 이상 잃을 것을 우려하며 비상이 걸렸다. 여당 심장부인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무소속 백색 연대’가 탄생하며 이변을 연출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주인공은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더민주 후보, 북을의 홍의락 무소속 후보, 그리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3인방으로 나선 유승민 의원(동을)과 류성걸(동갑)·권은희(북갑) 의원이다. 이들이 선전할 경우 대구 12석 중 최대 5석까지 내주게 된다.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내 지형변화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김부겸 후보 진영에서는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지원 유세에 나섰고 앞서 11일에는 소설가 이문열씨가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 지원에 나서는 등 막판까지 세 대결이 치열했다. 이른바 ‘진박’ 후보들의 국회 입성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부산 역시 19대 총선에 이어 야당의 동진(東進), 무소속 돌풍으로 낙동강 벨트 함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더민주의 강세는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경수)에서 시작해 부산 북·강서갑의 전재수 후보로 이어졌다. 북·강서갑은 박민식 새누리 후보와의 세 번째 리턴매치로 초미의 관심을 끈다. 부산 사상에선 새누리 출신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새누리 손수조, 더민주 배재정 후보보다 우위를 점했다. 녹색 돌풍 호남서 북진… 더민주 제주 싹쓸이 미지수 ●호남·제주 호남 28석의 향방은 향후 야권 재편은 물론 내년 대선구도까지 영향을 줄 만큼 중요한 이슈다. 더민주가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한 국민의당이 오히려 압승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 28석 가운데 20석 안팎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 국민의당은 야권 텃밭의 단단한 지지를 등에 업고 수도권으로 북진(北進)할 수 있다. 더민주는 5~6석 정도가 우세라고 보고 있으며, 문재인 전 대표의 막판 두 차례 호남 방문이 지지층을 결집하기를 바라고 있다. 광주 8석의 향방은 상징성이 더욱 크다. 더민주는 1~2석, 국민의당은 6~7석이 우세 또는 경합우세라고 판단했다. 광산을에서 열세였던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그나마 더민주는 전남·북에서 선전하고 있으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야당은 15대와 17∼19대 총선에서 제주를 싹쓸이했지만, 20대 총선에서도 전석을 석권할지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제주 4·3특별법’ 등 야당에 유리했던 이슈가 없다는 점이 더민주로서는 고민을, 새누리당으로서는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더민주는 강창일(제주갑) 후보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 새로운 후보를 내며 ‘현역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11석 걸린 ‘용·수·성 벨트’ 승패가 운명 가른다 ●경기·인천 73석이 걸린 경기·인천은 여야 모두 막판까지 ‘휘모리 유세’로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바람의 지역’이자 여당 험지인 이곳 역시 살얼음 판세가 20여곳에서 이어졌다. 특히 경기는 20대 총선에서 8석이 늘어나 60석에 육박하며 여야 공히 ‘무주공산’ 잡기에 혈안이 됐다. 19대 총선 당시는 새누리가 21석, 야당 31석(민주통합당 29·통합진보당 2)으로 여소야대를 이뤘다. 이번엔 최다 인구 지역으로 11석이 걸린 ‘용·수·성 벨트’(용인·수원·성남)의 승패가 관건이다. 새누리는 평택갑(원유철), 화성갑(서청원) 등 우세 8곳, 수원병(김용남), 성남중원(신상진), 부천소사(차명진), 의왕·과천(박요찬) 등 경합우세 16곳 정도를 빼면 전부 경합 또는 경합열세로 판단하고 총력을 쏟아부었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김진표 전 의원과 맞붙은 수원무(정미경) 등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더민주는 당초 경합지로 분류했던 수원정(박광온), 의정부갑(문희상)의 판세를 우세로 전환하는 등 과반 이상 확보를 기대했다. 정의당은 야권 후보단일화가 무산된 경기 고양갑(심상정)을 사수해야 한다. 인천에서 6석을 가진 더민주는 문병호, 최원식 등 현역 의원들이 국민의당으로 이탈하며 19대 총선 때만큼 선전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반대로 국민의당은 이들을 발판 삼아 전체 정당 지지율 견인을 꾀했다. 새누리당은 공천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한 윤상현 의원(남을)의 선전을 예의주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승천이냐 추락이냐… 여야 잠룡들의 운명 ‘4·13’이 가른다

    승천이냐 추락이냐… 여야 잠룡들의 운명 ‘4·13’이 가른다

    4·13 총선은 내년 대선을 앞둔 여야의 잠재적 대통령 후보들에게도 중대한 갈림길이다. 총선 결과에 따른 대선주자들의 명암을 미리 전망해본다. ●김무성, 과반수 승리 이끄나 20대 총선 승리, 특히 수도권 성적표는 김무성 대표에게는 집권 여당 대표로서 ‘마지막 성과물’이자 대권 행보를 위한 첫 도약대다. ‘총선 승리를 이끌어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한때 개헌 가능 의석인 180석까지 넘봤던 새누리당은 공천 파동, 수도권 민심 악화로 ‘130석도 힘들다’는 비관적 전망 아래 김 대표가 직접 ‘읍소전략’의 총대를 메고 나섰다. 특히 지역구 253석 중 48.2%(122석)가 걸린 수도권의 완패 위기가 짙어지자 서울·경기 지역 유세만 하루 10여곳씩 소화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앞서 공천파동으로 총선 완패 위기의 문턱까지 갔던 새누리당이 김 대표가 감행한 옥새투쟁의 과정을 통해 그나마 수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데에는 당 내외 이견이 없는 편이다. 김 대표는 이미 “총선 승패와 상관없이 선거가 끝나면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수도권 의석 수는 전체적인 총선 승패와 직결되는 만큼 의미심장하다. 당 관계자는 “‘더 큰 정치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밝힌 김 대표의 앞길에 총선 결과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 재설정은 그다음 순서다. ●오세훈, 종로에서 날개 달까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에게 서울 종로 지역구 입성은 정치적 재기를 의미한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책임지고 서울시장직을 내려놓은 지 거의 5년 만이다. 오 후보는 동시에 차기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기회도 얻게 된다. ‘정치 1번지’ 종로는 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등용문’이기도 하다. 다만 국회 재입성 후 당분간은 낮은 자세로 임하며 암중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친박근혜계에서 미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물밑 경쟁도 피할 수 없다. 의원 시절 ‘오세훈계’를 만들지 못했던 오 후보가 국회 입성 이후 자력으로 세를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재선 서울시장 출신 대선주자급이나 다선 중진들이 즐비한 당내에서 입지를 구축하려면 난관에 부딪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20대 국회에서 친박계 및 비박계 간 계파구도, 친박계의 입장 변화에 따라 오 후보의 입지는 다소 유동적이다. 반면 오 후보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한다면 재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충청권 대망론’ 불붙이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충청 대망론은 임기가 끝나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커질 전망이다. 이미 반 총장의 이름을 내건 정당들이 등장했고(물론 반 총장과 관계는 없다) 그의 고향인 충북에선 ‘반기문 마케팅’을 벌인 후보들이 선전 중이다.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당선자가 많이 배출될수록 충청 대망론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선 이후 잠룡들을 중심으로 대선 레이스가 가속화되면 반 총장을 향한 청와대와 친박계 그리고 다른 정치 세력들의 ‘접근’도 조금씩 구체화될 전망이다. 물론 당내 유력 주자들과의 경쟁구도는 불가피해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달 30일 관훈토론회에서 반 총장을 향해 “정체성 맞는 정당을 골라 당당히 선언하고 활동하라”면서 “새누리당은 환영하지만 민주적 절차에 의해 도전해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격전 중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무성 대표의 행보와 반비례해서 그의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내 기반을 둔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선 후보 ‘영전’ 과정에서 당내 불만이 제기될 수도 있다. ●문재인 ‘호남 지키기’ 성공할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 총선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었다. 지난 8일 광주 방문에서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대선에 불출마하고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밝힌 이유에서다. 호남과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계한 ‘배수진 정치’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호남의 지지’가 구체적으로 몇 석을 의미하는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광주에서 단 1~2석도 건지지 못하는 경우를 비롯해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완패한다면 ‘내뱉은 말에 책임지라’는 공세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새누리당의 과반을 막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및 야권분열에 대한 ‘문재인 책임론’은 더욱 확산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호남에서 반전에 성공하고, 더민주가 총선에서 선전한다면 문 전 대표의 정치 행보는 탄력을 받는다. 그는 앞서 “당권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비주류 의원들이 상당수 탈당한 상황에서 당내 역학구도는 ‘친문재인’ 체제로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더민주는 사실상 ‘문재인 원톱’ 체제로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들어가는 셈이다. ●안철수 ‘양당 동시 견제 30석’ 돌파할까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현재 기세로는 ‘최소한 20석(교섭단체 구성요건)을 넘어 30석 이상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20석 이상만 얻어도 안 대표의 총선 성적표는 ‘합격점’이다. 향후 대선 행보에는 가속도가 붙게 된다. 이 경우 안 대표의 가장 큰 수확은 ‘대권주자로서 홀로 서기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앞서 더민주의 야권 통합·연대 제안에 국민의당은 한때 휘청였다. 그러나 안 대표는 당내 ‘연대파’를 제압하고 ‘마이웨이’ 의지를 관철시키며 선거를 총지휘하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더 나아가 교섭단체 구성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다면 안 대표는 20대 국회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다. 국민의당은 단순히 ‘제3당’ 이상의 정치적 위상을 갖게 되면서 동시에 안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도 다질 수 있다. 당장 안 대표와 제3당 교섭단체의 영향력은 총선 직후 19대 국회 마지막 회기부터 기대해볼 수 있다. 반면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한다면 안 대표의 향후 행보에는 ‘빨간불’이 들어온다. 야권 패배의 책임도 안 대표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박원순 ‘측근 생존’ 얼마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총선에서 당내 영향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측근 그룹은 더민주 공천과정에서부터 고배를 마셨다. ‘박원순 키즈’ 가운데 본선에 나선 것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서울 성북을) 후보, 비서실장 출신인 천준호(강북갑) 후보 정도다. 이들 외에 비례대표 11번에 배정된 권미혁 후보가 박원순계로 분류된다. 이들이 당선되더라도 원내에서 박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숫자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박 시장이 당장 대선주자로서 힘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물론 더민주의 총선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당이 다시 격랑에 휩쓸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박 시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해야 한다’는 여론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내 입성한 ‘박원순 키즈’들이 박 시장과 당 사이의 교두보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밀리면 끝장” 하루 10~15곳 살인 유세… 목 붓고 잠긴 여야

    “밀리면 끝장” 하루 10~15곳 살인 유세… 목 붓고 잠긴 여야

    4·13총선을 5일 앞둔 8일 각 당 지도부는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공략에 막판 총력을 기울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안양, 부천 등 경기 남부부터 김포, 고양, 파주 등 북부 지역까지 10곳의 격전지를 훑으며 올라갔다. 김 대표의 경기 방문은 이날이 두 번째다. 김 대표는 심재철 후보가 뛰고 있는 안양 동안을에서 지원 유세를 시작했다. 지원 유세마다 후보자들을 높게 평가하며 ‘자리 약속’을 해 온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심 후보를) 도와주셔서 5선이 되면 내가 볼 때 심재철은 국회의장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야권 후보자들의 연대 기류를 언급하며 “참 못난 짓” “국회의원이 장난이냐”고 맹비난했다. 이어진 동안갑 지원 유세에서는 “안양에 국회의원이 세 명인데 한 사람만 새누리당이고 나머지 두 명은 야당 의원이다. 그래서 안양 시민이 만족할 만한 발전이 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안양 세 곳 모두 여당 국회의원을 만들어 주면 권용준 후보가 추천하는 안양 발전 백년대계를 10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부천 소사에서 차명진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는 “17, 18대 국회에서 (차 후보가)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용감하고 정의감이 강해서 당시 국회 발목 잡던 야당 의원들과 선두에 서서 싸우다가 병원 입원도 여러번 하고 양복은 서너벌 찢어졌다”면서 “국민들은 의원이 싸운다고 욕하지만 야당이 발목 잡을 때 싸워서라도 법을 통과시켜야 국민을 위한 법이 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후 부천 오정에서 안병도 후보를 지원한 뒤 김포에서는 갑·을에 출마한 김동식, 홍철호 후보 합동 지원 유세에 나섰다. 고양에서도 갑·을·병·정 지역의 후보들을 모두 지원한 뒤 파주로 이동해 정성근, 황진하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빨간 야구점퍼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전국을 누비고 있는 김 대표는 목이 완전히 잠겨 유세마다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청바지 차림으로 지금까지 자신의 하루 일정으로는 가장 많은 15개 일정을 소화했다. 선거까지 닷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 여러 곳을 방문하고자 매 시간 유세를 잡았다. 김 대표는 서울 은평갑 박주민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선거대책위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회의 시작에 앞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했다. ‘기호 2번’을 의미하는 숫자 ‘2’ 모양의 머리띠를 쓰고 대형 포크 모형을 들고서 “잘 보고 잘 찍자”는 구호를 외쳤다. 김 대표는 총선 기조인 경제민주화와 집권 여당의 경제 실패를 심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양적완화 공약에 대해 “돈을 풀어 해결하면 결국 부익부 빈익빈 결과를 초래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양극화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경제 운용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되니 새로운 경제정책을 모색하는 길밖에 없다”면서 “4·13총선에서 더민주가 의회에 많이 진출해 지금까지 잘못된 경제정책을 시정할 수 있게 옳은 선택 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박주민 후보도 국민의당이 단일화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번 선거는 민생 대 반민생의 선거이지 정치 실험의 선거가 아니다”라며 이길 수 있는 야권 후보에게 표를 몰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선대위 회의 직후 인천으로 이동해 연수구 동춘3동주민센터에서 주진형 총선정책공약부단장 등 당직자들과 사전투표를 했다. 이후에는 인천 일대를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인천은 더민주와 정의당 간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지만 국민의당이 연대에 동참하지 않아 힘겨운 선거를 치르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오후에도 경기 북부와 서울 북부 등 수도권 지원 유세에 전념했다. 국민의당은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충청권과 수도권을 동시에 공략하는 유세 강행군을 펼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대전 유성과 충남 천안을 방문한 데 이어 경기 광명과 시흥, 인천 남을과 부평을 방문하는 지원 유세를 이어 갔다.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경기 구리와 남양주 등을 방문하는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여야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민심을 놓치지 않겠다는 속내를 비쳤다. 국민의당은 4·13총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호남의 지지세를 최대한 수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민의당은 이번 주말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수도권 집중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안 대표는 오전 서울역에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한 뒤 대전행 KTX에 몸을 실었다. 안 대표는 충청권 방문 이유에 대해 “국민의당은 전국 정당을 지향한다”며 “(충청은) 중원이고 충청에서 승리한 곳이 전체 선거를 주도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충청도 변화에 대한 열망이 어느 지역보다도 높은 곳이라고 알고 있고, 그 바람들이 불어올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여행객 등을 위한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서울역을 찾은 안 대표는 신용현·김삼화 등 당 비례대표 후보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역사 안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이어 대전 유성 합동 유세에 참석한 안 대표는 “대한민국이 현재 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풀지 못하는 데는 기득권 철밥통 양당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며 “그걸 깨기 위해 국민의당이 나섰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20대 국회가 열리면 기호 1, 2번은 습관대로 버릇대로 또 반대만 하고 싸울 것”이라며 “이번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기호 3번 국민의당을 찍어 달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거침없는 질타 듣겠다”… 문재인, 호남서 ‘反文 정서’ 정면돌파

    “거침없는 질타 듣겠다”… 문재인, 호남서 ‘反文 정서’ 정면돌파

    “야권 단일화 못한 것은 저의 큰 책임”특정후보 지원보다 민심에 귀 기울일 듯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9일 호남을 방문하기로 했다. 총선 국면에서 자신의 ‘호남행’ 여부를 놓고 야권 내 논란이 가열된 가운데 결국 문 전 대표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문 전 대표 측은 7일 호남 방문 계획을 알리며 “이번 호남 방문은 특정 후보 지원보다는 호남 민심에 귀 기울이고, 솔직한 심경을 밝혀 지지를 호소하는 ‘위로’, ‘사과’, ‘경청’이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표는 8일 아침 광주에 내려가 특별한 형식 없이 여러 세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직접 진솔한 얘기를 듣고 거침없는 질타를 들어가며 민심 한가운데로 들어간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호남 방문 이틀째인 9일에는 전북 정읍과 익산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하고 사전투표 참여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콘셉트는 ‘낮은 자세’다. 5·18 민주묘지 순례에 이어 ‘광주시민에게 드리는 글’도 발표한다. 이날 인천 연수구 지원 유세에서 “야권이 분열되고 단일화하지 못한 것은 제게 큰 책임이 있다”고 말한 점에 비춰 광주에서도 같은 취지의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크다. 광주 동남갑에 출마한 더민주 최진 후보는 이날 “호남 사람들이 분열주의자들, 수구세력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을 과감히 깨야 한다”고 밝히는 등 후보들은 이날 문 전 대표의 방문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호남에 못 간 야당 대권주자’라는 굴레가 향후 가도에 더욱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 전 대표가 호남에 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구(舊)주류 측 관계자는 “특정 후보를 지원 유세하면 친문(친문재인) 후보를 돕는다는 말이 또 나올 것”이라며 “계층, 세대에 상관없이 호남 유권자들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 측은 호남 내 여론 주도층과 실제 민심은 괴리가 있다고 본다는 점에서 민심을 훑는 형식의 이번 방문이 결국 ‘반문(반문재인) 정서’을 우회해 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대선 행보’ 이상의 메시지를 던지지 못한다면 호남은 물론 수도권의 전통적 지지층에게까지 실망감을 줄 가능성도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총선 싸-롱] 무릎 꿇은 새누리의 읍소…어디서 본 것 같다고요?

    [총선 싸-롱] 무릎 꿇은 새누리의 읍소…어디서 본 것 같다고요?

    데자뷔. 처음 보는데도 이전에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느껴지는 것을 말합니다. ‘분명히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혹시 6일 각종 언론을 장식한 새누리당 대구 지역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무릎 꿇은 모습의 사진을 보고 비슷한 느낌이 들지는 않으셨나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착각’이 아니라 어디서 본 게 맞습니다. 지난 2014년으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의 호소를 던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앞서 2014년 4월 16일.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온 국민이 바라보는 가운데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한 채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한 대형 참사는 집권 여당에게는 분명히 선거의 악재였을 것입니다.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더러 참사 앞에서도 속수무책이었던 정부·관련 기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5월 말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10곳이 경합 지역으로만 분류가 됐고, 선거 판세는 점점 안갯속이었습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방선거를 눈 앞에 두고 갑자기 선거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나빠진 민심을 선거일까지 빨리 수습해야했습니다.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그 해 5월 31일과 1일, 전국에서 피켓을 들기 시작한 겁니다. 당시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충청과 수도권 지역에서, 서청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수도권에서,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은 충청에서.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부산,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은 인천, 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도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서 피켓을 들었습니다. 주요 당직자들도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곳곳에서 침묵의 1인 시위를 위해 섰습니다. 이른바 ‘반성과 참회의 1인 피켓 유세’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통감하는 ‘낮은 자세’를 보이면서, 변화의 의지를 최대한 강조하기 위한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당 지도부의 이례적인 모습에서 더욱 더 새누리당의 위기감이 묻어나온다고 여겨지기도 했죠. 그리고 이같은 전략은 통했습니다.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17명 가운데 새누리당이 8명 새정치연합이 9명 당선됐습니다. 총 226명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117명, 새정치연합 80명, 무소속 29명이 당선됐습니다. 두 번째 기억은 불과 1년 전의 일입니다. 2015년 4월 29일 재·보선을 20일 앞둔 4월 9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메모 한 장으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빚어졌습니다. 당시 메모에는 성 전 회장이 금품을 건넸다며 여당의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이 나열됐습니다.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급기야 이완구 국무총리는 4월 21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재·보선에서 ‘지역일꾼론’을 강조했던 새누리당은 다시 읍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당시 선거기간 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성완종 전 의원 사건으로 국민 모두 너무나 어떻게 생각하면 불쾌하고 걱정을 많이 끼쳐 죄송하다”면서 “국민들이 우선 의혹이 없도록 검찰에서 빠른 시간 내에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정치권 정화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새누리당 압승이었습니다. 새누리당은 4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재보선에서 수도권 3곳을 싹쓸이했습니다. 자, 이제 현재로 돌아옵니다. 2016년 4월 6일.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대구 지역 의원들과 최경환 의원이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하며 납작 엎드렸습니다. 대구 지역은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이 되는 지역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반타작’ 정도 할 것으로 점쳐질 만큼 텃밭이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7일 새누리당 지도부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날 오전 긴급 선거대책위원회의를 갖고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 눈 밖에 나고 국민을 실망시켜 평생 우리를 성원해준 국민들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투표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이 때문에 집권여당이 일대 위기를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의 발언을 조금 더 전합니다. →“국정을 선도해야 할 집권여당이 분열된 모습을 보여, 많은 국민이 ‘우리는 이제 누구를 믿고 살아가느냐’며 항의할 때 너무나 부끄러워서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다”→“잠시 자만에 빠져 국민과 공감하지 못하고 집권여당이 가야 할 길에서 옆길로 새는 보습을 보였다. 오늘 이 순간부터라도 국정을 위해 노력하는 정당,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의 덕목을 되찾도록 각오를 새롭게 다질 것”→“다시 한 번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저희들의 용서를 받아주시고, 다시 한번 저희에게 기회를 주시고 도와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한다” 새누리당은 이날 ‘반성과 다짐의 노래’라는 이른바 ‘반다송’까지 공개했습니다. 잠깐, 1년 전 재보선 유세 현장에서의 발언을 다시 한 번 보시죠. →“‘성완종 사건’을 계기로 우리 새누리당은 많이 반성하고 국민 여러분께 여러번에 걸쳐 사과 말씀을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깨끗한 정치를 만들고, 우리 당도 깨끗하게 만들겠다”→“집권 여당이 4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 입법 등 민생 현안에 치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 반성과 사과, 그리고 다짐. 어쩐지 ‘공식’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 엿새 앞으로 다가온 총선. 이번에도 새누리당의 읍소 전략은 통할지 궁금해집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텃밭 광주 지원유세 요청 ‘0’…분열 책임론에 외면당한 문재인

    텃밭 광주 지원유세 요청 ‘0’…분열 책임론에 외면당한 문재인

    ‘호남’에선 反文 정서… 安에게 지지율 2.5%P 뒤져 “야권 분열 1차 책임자” 공공연하게 지목 신진 세력 양성도 지역 기대에 못 미쳐 ‘영남’에선 與 후보와 경쟁관계… 부산서만 열광 부산 출신으로 TK서 세력 확장도 난항 ‘달리’ 간다 김무성 ‘독립선언’ 안철수 ‘마이웨이’ 경쟁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확장 선보여 더민주, 文과 일정 조율 등 관리모드로 야당 대선 주자 지지도 1위 인사가 야권 심장부에 마음 놓고 가지 못하는 괴리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당 일각 “文 지지율 오르면 반감도 올라” 4일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광주 지역 더민주 출마자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에게 지원 유세를 요청한 후보는 현재까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실제 추이에서도 호남 민심의 반감은 드러난다. 지난달 말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대선 주자 가운데 19.8%의 지지를 받아 1위를 기록했지만 호남에서는 18.2%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20.7%에 미치지 못했다. 당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오르면 ‘비토(반대) 정서’도 같이 오른다는 말이 나온다.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최근 상황을 놓고 보면 야권 분열의 책임론에서 원인을 찾는 분석이 있다. 지난해 말 안철수 탈당을 시작으로 호남 의원들이 잇따라 탈당하며 야권이 분열된 데 대한 일차적인 책임이 문 전 대표에게 있다는 의미다. 국민의당도 이 같은 정서를 노린 듯 “문 전 대표가 주장하는 후보 단일화는 패권정치의 다른 이름이다. 문 전 대표는 야권을 망친 야권 분열의 책임자”라고 비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호남에서는 야권 민심 분열의 원인으로 문 전 대표를 지목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문 전 대표가 강조했던 호남의 신진 세력 양성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반기는 지지자에만 심취하면 판단 미스” 이 같은 현상이 결국 문 전 대표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문 전 대표가 수도권 개혁 세력과 부산 등에서 확장성을 갖지만 역으로 호남과 수도권의 전통 지지층 등에서의 확장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더불어 대구·경북의 경우 문 전 대표가 일종의 영남 내 경쟁 관계인 부산 출신이라는 점에서 다른 야권 후보들에 비해 확장성이 더욱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우리 쪽 지지층을 함께 끌어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최근 발언을 보면 문 전 대표의 행보는 확장보다는 지지층 결집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선거 국면에서 승산이 없는 험지 위주로 다니는 것이 궁극적으로 총선 성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최근 행보는 그가 대선 패배 후 내놓은 자서전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외연 확장을 강조했던 것과도 배치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문 전 대표가) 지역에 다니며 지지자들이 반겨주는 것에 심취되면 정치인으로 판단 미스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 차원서 호남 방문 자제 권유할 수도 정치평론가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공천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 ‘독립’을 선언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나 ‘마이웨이’를 선언한 안 대표 등은 이번 총선 국면에서 어떤 식으로든지 ‘확장’을 한 셈”이라며 “반면 문 전 대표는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면서 확장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행보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더민주 지도부는 문 전 대표와 유세 일정을 조율하기로 하는 등 ‘관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철희 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와) 이제는 조율을 해야 한다”며 “어떻게 하는 게 시너지가 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에 못 갈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도부는 만류할 가능성이 크다. 이 실장은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가능성에 대해 “(당 차원에서) 자제를 권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텃밭 공천=당선 등식이 깨지는 이유 직시해야

    4·13 총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초반 판세가 드러나고 있다. 특징은 여야가 고수해 왔던 전통적인 텃밭에서 균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새누리당은 영남과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에서, 국민의당은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영·호남 지역은 특정 정당의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해 왔다. 지역구 당선만 놓고 보면 19대 총선은 18대 총선에 비해 지역 구도가 오히려 강화된 선거였다. 18대 때는 ‘친박연대’의 돌풍으로 당시 한나라당이 영남 68석 가운데 46석을, 민주통합당은 호남에서 31석 가운데 25석을 차지했다. 양당 구도로 치러진 19대 총선은 새누리당이 영남 지역 67석 중 63석을 쓸어 담았다. 민주통합당 3석, 친새누리당 성향 무소속에 1석만 내줬다. 민주통합당은 호남 30석 가운데 25석, 정책 연대를 한 통합진보당이 3석, 민주통합당 성향 무소속에 2석을 내줬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예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들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 후보가 전북 전주을과 전남 순천에서 선전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더민주 후보가 사하갑과 북·강서갑, 경남 김해갑, 김해을에서 의미 있는 선전을 하고 있다. 야권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구에서는 더민주 김부겸 후보가 여전히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대구에서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가장 큰 피해자이면서 수혜자인 무소속의 유승민 후보와 다른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해 새누리당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친박연대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수도권 표심에 영향을 주고 있어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다. 이러한 지형 변화는 원칙을 무시한 공천 파문과 명분 없는 야권 분열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텃밭 민심을 무시한 오만함에 대한 유권자의 반격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 대표의 옥새 파동으로 번진 새누리당의 공천 파행은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텃밭과 수도권 표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 결과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야권 분열에 따른 반사 이익을 기대했던 것만큼 얻지 못하고 있다. 더민주도 마찬가지다. 호남에서 더민주 후보들은 공천 컷오프를 두려워해 탈당한 국민의당 후보들에게 밀리고 있다. 여론을 무시한 당내 패권주의가 가져온 참담한 결과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호남의 맹주가 더민주냐, 국민의당이냐를 놓고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후보의 면면과 지명도만 놓고 보면 국민의당이 비교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호남 이외의 모든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은 야권 분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선거 초반이긴 하지만 지역 구도 완화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텃밭 유권자나 국민을 무시한 공천 파행과 야권 분열의 원치 않은 결과라는 점이 안타깝다. 총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은 언제나 현명했다는 점을 정치권은 직시해야 할 것이다.
  • 김무성 PK·김종인 경기·안철수 서울… 박빙 지역 지원 ‘올인’

    김무성, 낙동강 벨트 사수 강행군 “종북과 손잡았던 노회찬 찍나” 김종인, 수도권서 첫 공식 유세 “김무성은 경제민주화 뭔지 몰라” 안철수, 수도권 호남 표심에 구애 용산·중구·도봉 강북라인 힘싣기 4·13총선을 9일 남겨 놓은 4일, 여야 지도부는 박빙 지역 지원 유세에 올인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경남 창원과 김해를 찾아 이틀째 부산·경남(PK) 지역 사수를 위한 강행군을 이어 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돌입 이후 처음으로 경기도 유세에 나서 ‘새누리 대 더민주’의 양자 구도를 부각시켰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병을 비롯해 서울 강북권 유세에 집중했다. 전날 부산에 집중했던 김무성 대표는 이날 빨간 야구점퍼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창원의 경남도당에 나타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애초 김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초반에 서울과 수도권 격전지를 주로 찾았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공략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모든 에너지를 다 바쳐 이곳 창원부터 부산·울산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벨트에 모두 새누리당의 깃발이 휘날리도록 함으로써 PK의 자존심을 세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종인 대표에 대해 “실체도 없는 경제민주화만 외치면서 실제로는 세금 폭탄 전도사이자 국민연금 파괴자”라고 비판했다. 선대위 회의가 끝난 뒤 김 대표는 창원 성산으로 향했다. 정의당 간판 노회찬 전 의원이 더민주와 후보 단일화까지 성사시켜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가 고전 중인 곳이다. 김 대표는 “19대 총선 때 종북 세력인 통진당과 손잡고 공천을 연대해 종북주의자들이 10명 이상 국회에 잠입하도록 한 정당과 같이한 노 후보가 과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있느냐”며 색깔론을 펼쳤다. 이어 김 대표는 이만기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 더민주 김경수 후보가 맞붙은 김해을, 홍태용 후보와 더민주 민홍철 의원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김해갑을 잇달아 찾았다. 김종인 대표는 수도권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야권 후보 연대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민의당을 향한 공세를 삼가는 대신 경제심판론을 다시 꺼내 들어 ‘새누리 대 더민주’의 일대일 구도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서울 광진갑 전혜숙 후보 사무실을 찾아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현장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총선은 8년간의 새누리당 경제정책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경제심판론을 내세웠다. 수도권 지원 유세도 새누리당과의 ‘경합’ 지역에 집중됐다. 총 9석이 걸린 용인(4석)·수원(5석)에서 후보자들과 함께 2차례에 걸쳐 합동 유세를 펼쳤고, 저녁에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출마한 안양 만안 유세로 마무리했다. 김무성 대표가 자신을 비난한 것과 관련, 김종인 대표는 용인 합동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김무성 대표)은 경제민주화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경제민주화라는 게 경제 세력으로부터 정치 세력을 독립시키자는 얘기인데, 새누리당은 항상 경제 세력이 따라다니는 정당이기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가 약속했는데도 아직까지 경제민주화를 전혀 못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새누리당 대표로서 그런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민주의 국민의당을 향한 공세는 확연히 줄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이상 단일화 문제는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계속 단일화에 매달리는 것은 여당의 경제 실패를 냉엄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선거 본질을 흐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호남에선 대세를 장악했다고 보고 이번 주부터는 수도권에 당력을 쏟아부을 태세다. 수도권에서 안철수 대표의 서울 노원병 외에 추가 당선자를 내지 못하면 자칫 ‘호남 자민련’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주 중반부터 천정배 공동대표, 주승용 원내대표, 박주선 최고위원, 박지원 의원 등 호남에 지역구를 둔 지도부가 대거 수도권 지원 유세에 나서 수도권에 거주하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에게 구애할 계획이다.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출근길 인사로 유세 일정을 시작한 안 대표는 오전에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에는 서울 용산을 기점으로 중구, 동대문구, 도봉구까지 강북권을 관통하는 유세 지원에 나섰다. 안 대표와 역할 분담에 나선 천 대표는 전남 여수갑의 이용주 후보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광양·구례와 순천 등에서 유세 활동을 펼쳤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文 지원유세 나서자 ‘反文 정서’ 고개

    더민주 비례대표 ‘운동권’ 약진에 우려 김종인 광주 방문… 민심 달래기 총력 호남발(發)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총선 정국에서 왜 다시 등장했을까. 영남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움직임에 호남이 ‘대선 출마 포기 선언’까지 하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반문 정서가 다시 고개를 든 시발점을 비례대표 순번이 바뀌었던 중앙위 파동으로 보고 있다. 중앙위 투표에서 전문가 출신 비례대표 후보들이 뒤로 밀리고 운동권 세력이 약진하는 모습을 본 호남에서는 결국 총선 이후에 더민주가 ‘문재인당’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는 말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측에서는 ‘친노(친노무현)색 빼기’ 노력이 허사가 됐다는 말이 나왔다. 여기에 문 전 대표가 당시 사퇴 카드를 던진 김 대표를 붙잡아 말린 뒤 영남, 강원 등 험지 위주로 지원 유세를 본격화했고, 인터뷰에 나서는 등 그의 ‘언론 노출도’도 크게 늘었다. 당 관계자는 “3당 대표 외에 언론에 가장 자주 나오는 정치인이 바로 문 전 대표”라며 “텔레비전 등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문 전 대표를 보며 호남에서 다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전날 광주 방문에서 “야당 분열에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문 전 대표에 대해 자중하라는 뜻을 전한 발언이다. 김 대표는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후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 가능성에 대해 “현 상황으로 봤을 때 과연 요청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 전 대표는 이 같은 반문 정서가 호남 전체의 여론은 아니라고 보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서울 지원 유세 도중 호남 유세 가능성 등을 묻는 질문에 “결국 야권이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 교체까지 이루라는 게 호남의 절대적 민심이자 간절한 염원이지 않겠느냐”면서 “제가 선거운동 지원을 다니면 오히려 호남 유권자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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