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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시용 경기도의원,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을 ‘자신들의 땅’인 양 다루는 행태를 중단하라

    김시용 경기도의원,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을 ‘자신들의 땅’인 양 다루는 행태를 중단하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시용 위원장(국민의힘, 김포3)은 제387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을 ‘자신들의 땅’인 양 국가정원으로 지정하려는 일방적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경기도가 김포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김시용 위원장은 “수도권매립지는 1992년부터 김포 시민과 경기도민의 희생으로 운영돼 왔다”며, “악취, 침출수, 교통 혼잡, 부동산 가치 하락 등 김포 시민들이 감내한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제4매립장은 명백히 김포시 관할구역 내에 위치한 김포의 땅”이라며, “그런데 인천시가 아무런 협의 없이 이를 자신들의 지역사업인 양 국가정원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제4매립장은 2015년 환경부·경기도·서울시·인천시가 합의한 4자 협의체 공동관리 대상이고, 종료 이후의 활용 방안은 합의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며, “특히 매립지의 실질적 피해를 감내해 온 김포시가 주도권을 갖고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과거 수도권매립지 특별회계가 수천억 원 규모였지만, 김포시에 돌아온 몫은 ‘발끝의 먼지’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경기도가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같은 일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이제는 경기도가 인천시의 일방적 주장을 방관할 때가 아니다”라며, “제4매립장이 김포시 땅임을 명확히 하고, 매립지 종료 이후에도 김포시가 주도적으로 활용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더 이상 인천시의 허무맹랑한 논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경기도와 김포시가 함께 도민의 권리와 자존심을 지켜내고,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 전환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무단결제’ KT도 5일부터 유심 무상교체…알뜰폰 KT망 이용자도 대상

    ‘무단결제’ KT도 5일부터 유심 무상교체…알뜰폰 KT망 이용자도 대상

    무단 소액결제 피해 등이 발생한 KT가 5일부터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시행한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고 발생이 확인된 경기 광명시, 서울 금천구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 접수하며, 다음달 중 접수 지역을 확대한다.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오는 5일 오전 9시부터 KT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들은 KT닷컴 또는 유심교체 전담센터를 통해 예약 후 전국 KT 대리점에서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 대리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이달 11일부터는 택배 배송을 통한 셀프 개통 서비스도 운영한다. 앞서 KT는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입은 고객이 368명이며 사고에 활용된 불법 펨토셀 ID 접속 고객 수가 2만 2200여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KT는 시행 초기에 이들 피해자 중심으로 신청이 집중될 가능성을 고려해 피해 발생 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교체를 진행하고 이후 수도권, 전국으로 단계적 확대할 예정이다. 5일부터 접수를 받는 곳은 서울 금천구 등 8개구와 경기 광명시 등 9개시, 인천 전 지역이다. 오는 19일부터 수도권, 강원 전 지역을 중심으로 유심 교체를 진행한다. 다음 달 3일부터는 전국 지역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접수한다. KT는 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유심 무상 교체가 적용되며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은 각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추후 안내한다고 전했다. KT는 이번 조치에 대해 “앞서 피해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 조치에 이은 추가적인 고객 보호 대책으로 통신서비스 전반의 신뢰 회복과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KT는 소액결제 피해 고객에게 5개월간 100GB 상당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15만원 상당의 통신요금 할인 또는 단말 구매금액 할인을 지원한다. KT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통신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네트워크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전반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측은 “앞으로도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근본적인 보안체계 개선과 서비스 안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 선문대 위험사회 HUSS사업단, 베트남 4개 대학과 인재 양성

    선문대 위험사회 HUSS사업단, 베트남 4개 대학과 인재 양성

    선문대학교 위험사회 인문사회 융합인재양성사업단(총괄단장 여영현, HUSS)은 베트남의 껀터대학교·호찌민경제대학·FPT폴리텍대학·VAA항공대학과 각각 글로벌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글로벌 디지털 위험사회 대응을 위해 교육 과정 공유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기획됐다. 협약은 교육부의 위험사회 인문사회융합인재양성사업을 수행 중인 주관대학 선문대를 비롯해 세종대·국립순천대·순천향대·국립한밭대 등 5개 참여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협약 주요 내용은 △학생·교원 교류 △융합 교육 프로그램 공동 연구 △기업 연계 현장 실습 협력 등을 담고 있다. 사업단은 위험사회-HUSS 교육과정 교과목을 베트남 현지 대학에 개설․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여영현 총괄단장은 “이번 협약으로 베트남 4개 대학 학생이 일회성이 아닌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위험사회-HUSS의 기술-인문사회 융합 교과목을 교육받고 디지털 위험사회에 대응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희망한다” 고 강조했다. 순천향대 박동성 단장은 “위험사회-HUSS 5개 참여대학 학생들과 베트남 현지 학생들 모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고 말했다. 선문대는 2023년 대학 간 경계를 허물고 사회 수요에 대응한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사업’의 ‘위험사회’ 분야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유일하다.
  • 대구 이어 제주서도… 외국인 환자 유치 비즈니스 페어

    대구 이어 제주서도… 외국인 환자 유치 비즈니스 페어

    제주도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글로벌 의료관광 교류 무대를 연다. 제주도는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2025 하반기 외국인 환자 유치 비즈니스 페어’ 제주 행사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하며, 지난 8월 공모를 통해 대구광역시와 제주도가 공동 개최지로 선정됐다. 수도권 이외 지역을 대상으로 한 첫 시도로 대구(2~5일)에 이어 제주(5~8일)에서 연속 개최된다. 참가자들은 두 지역을 3박 4일씩 방문하며, 의료기관 탐방과 비즈니스 미팅 등 밀도 높은 교류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제주 행사에는 중국·베트남·몽골 등 8개국 16개 해외 의료관광 기관 관계자가 참가한다. 이들은 5일 제주에 도착해 8일까지 체류하며, 제주 지역 외국인 환자 유치 등록 의료기관과 치유 관광지를 두루 둘러볼 예정이다. 5일과 7일에는 병원 탐방형 팸투어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제주 지역의 대표 의료기관을 방문해 첨단 의료 장비와 수준 높은 진료 시스템을 직접 체험한다. 또한 서귀포 치유의 숲, 휴애리 등에서 자연과 결합한 ‘웰니스 관광’ 자원도 둘러본다. 6일에는 제주 외국인환자 유치 등록 의료기관 및 관련 기관 25곳과 해외 기관 16곳이 참여하는 1대1 비즈니스 미팅이 열린다. 이후에는 각국 의료관광 관계자와 제주의 의료기관 간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도 예정돼 있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제주의 의료기술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제주 의료관광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라며 “제주를 의료관광 글로벌 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공항버스는 공공재”… 이영봉 경기도의원, 7300번 노선 휴업에 긴급 대응 나서

    “공항버스는 공공재”… 이영봉 경기도의원, 7300번 노선 휴업에 긴급 대응 나서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이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정부2)은 11월 3일 경기도의회 북부분원에서 의정부시의회 최정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가 선거구)과 경기도 교통국 버스관리과, 의정부시 버스정책과 관계자 등과 함께 ‘의정부–김포공항 7300번 노선 휴업’과 관련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시민 불편 해소와 운행 재개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회의는 1998년 개통 이후 25년간 의정부 시민의 공항 접근을 책임져 온 7300번 노선이 지난 9월 15일부터 휴업에 들어가면서 시민 불편이 현실화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영봉 의원은 “대중교통은 시민의 기본권이며, 공항버스는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한 축으로서 기능하는 공공재”라며 “행정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도와 의정부시가 공동의 책임감을 가지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양주와 구리 등 다른 기초자치단체의 재정지원 사례와 손실금 보전 비율을 면밀히 분석해, 교통복지 차원에서 제도적 지원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경기도와 시·군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예산, 이용 실태, 노선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교통국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정부시와 인접한 양주시·포천시 등과 연계한 노선 재편 및 대체 운행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봉 의원은 “앞으로도 경기도와 의정부시가 긴밀히 협력해 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대중교통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제도적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전남권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개원

    전남권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개원

    전남지역 장애아동들의 건강한 회복과 성장을 돕는 전남권 넥슨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3일 목포중앙병원에서 개원한 전남권 넥슨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는 장애아동의 조기진단과 집중 재활치료를 비롯해 부모 교육과 돌봄을 통합 지원하는 전남의 첫 공공형 어린이 재활 의료 전문 기관이다. 총사업비 122억 원이 투입된 전남형 넥슨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는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1800㎡ 규모에 언어·작업·물리치료실과 감각통합치료실, 20병상 규모의 낮병동 등 최첨단 재활시설을 갖췄다. 시설에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1명과 간호사 2명, 치료사 14명 등 17명의 의료진이 상주한다. 지난 8월 준공 후 시범운영을 거쳐 재활치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아동 36명이 386건의 진료를 받는 등 지역 장애아동과 가족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심리·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전남지역 장애아동들은 그동안 어린이 재활 의료센터가 없어 3600여명에 이르는 19세 미만 장애아동들이 인근 광주시와 수도권 재활 의료센터를 이용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전남도와 목포시가 주최하고 목포중앙병원이 주관한 이날 개원식에서는 센터 건립을 위해 50억을 기부한 넥슨재단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이 열려 민관이 함께 만들어낸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의 의미를 더했다. 정광선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그동안 재활치료를 위해 먼 길을 오가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부모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센터를 계기로 도내 장애친화 의료체계를 더욱 강화해 장애아동이 제때 치료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도는 장애 친화 건강검진 기관 4개소 운영과 전남지역 장애인 보건의료센터 운영을 통해 장애 맞춤형 건강검진과 여성장애인 모성보건 지원 등 현장 중심의 건강서비스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 [속보] 李 “국민 여러분 저력 믿어…그래서 자신 있다”

    [속보] 李 “국민 여러분 저력 믿어…그래서 자신 있다”

    “관세타결, 불확실성 완화…핵잠, 자주국방 토대 다져” “국익중심 실용외교…최악 상황서 영혼까지 갈아넣어” “비상한 각오로 계엄극복…경제 위급상황 벗어나” “AI 하루 늦으면 한세대 뒤처져…前정부 과거로 퇴행” “산업화·정보화 고속도로처럼…이제 AI고속도로 구축” “내년도 예산안은 ‘AI 시대’ 여는 대한민국 첫 예산” “AI예산 10.1조원…‘피지컬 AI 선도국가’에 집중투자” “AI 고급인재 1.1만명 양성·인프라 구축에 과감히 투자” “자주국방 실현…국방 외부의존은 국민적 자존심 문제” “남북간 신뢰회복·대화 위해 담대하고 대승적 노력” “수도권 1극 극복…‘5극3특’ 지방우대 재정원칙 도입”‘ “열린 자세로 국회 제안 경청하고 좋은 대안은 수용” “예산안 법정기한 내 통과에 초당적 협력 부탁” “2026년 예산안 신속히 확정되길 기대”
  • [서울광장] 부동산 정책과 그 피해자들

    [서울광장] 부동산 정책과 그 피해자들

    ‘한국 주택시장 정말 과열인가’. 10·15 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달 24일 나온 하나증권 보고서다. 서슬 퍼런 대책과 비교해 제목이 도발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중위 주택가격의 소득 대비 비율(PIR)은 최근 몇 년간 큰 변화가 없다. 서울에선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평균 소득이 2019년 5700만원에서 올해 9200만원으로 약 60% 증가했으나 PIR은 11.4배에서 10.6배로 낮아졌다. 반면 서울 상위 20%(5분위) 주택가격은 5분위 소득 대비 17.6배다. 부동산 ‘불장’은 고소득자를 중심으로 강남3구 등 특정 지역의 신고가가 갱신된 탓이 크다. 미국 뉴욕 맨해튼, 일본 도쿄 23구 등 주요국의 최상급 주거지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 미분양은 수도권(지난해 기준 1만 7000호)을 포함해 7만호로 20년 장기 평균(6만 4000호)을 웃돈다. 집을 다 짓고도 돈을 받지 못하는 준공 후 미분양이 2만 1480호다. 최근 3년간 준공 후 미분양은 전년보다 늘고 있다. 10·15 대책은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를 ‘저격’한다. 애꿎게 ‘단체 기합’ 받는 곳으로 거론되는 서울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에는 1980~90년대 지어진 30년 이상 노후 단지가 많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나 준신축(준공 10~15년) 수요를 충족하기가 어려워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낮다. 담보인정비율(LTV)이 70%에서 40%로 낮아지고 전세대출한도도 줄어 매매나 전세에 더 많은 현금이 필요해졌다. 실수요자가 많은 지역인데 대책 발표 이후 거래가 급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청장 중 야당 15명은 토지거래허가제 철회를 요청했다. 금관구와 노도강의 자치구청장 중 국민의힘은 오언석 도봉구청장 한 명이다. 다른 5곳을 포함해 여당 자치구청장 10명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10·15 대책에 찬성할 수 있을까. 정부는 내년 말까지 현재 규제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10·15 대책은 땜질 처방이 반복됐다. 대출 갈아타기 LTV 40% 적용은 서민들의 이자 부담 경감에 역행한다는 지적에 기존 70%로 물러섰다. 전세 퇴거 자금 대출 혼선 해소, 비주택 LTV 규제 정정, 신생아 특례 대출 제외 등이 발표 이후 이뤄졌다. 부처 간 협의는 했는지, 부동산 현장과 기존 정책에 대해 알고는 있는지 묻고 싶은 지경이다. 주담대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에서 디딤돌(매매) 및 버팀목(전세) 등 정책대출 한도도 줄었다. 생애최초·신혼·신생아특례 등은 무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대책이다. 저출생 극복 정책이 다른 정책과 충돌할 때는 더 장기적 관점에서 선택해야 한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려면 비수도권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더 혜택을 줘야 한다. 이재명 정부에서 발표된 세 차례의 부동산 정책에 ‘월세’라는 단어는 없다. 올 들어 9월까지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은 6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포인트 올랐다. 월세로는 주거 사다리에 올라타기가 어렵다. 부동산 보유에 따른 세대 간 격차는 세대 내 격차로 바뀌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020년 상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서울 소재 3억원 이상 본인 입주용 주택을 산 20·30대 매수자들의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넘은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와 주택 구입)은 3.8%~6.9%였다. 다른 매수자들은 충분한 자기자금이 있거나 가족들에게 지원을 받았다. 서울 서초구 아파트 2채 중 1채를 딸에게 증여하려 했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행동은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가 아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가족끼리 부동산을 시세보다 낮은 ‘헐값’에 사고팔면 최대 12%를 취득세로 내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지난 8월 입법예고된 법안이다. 세법은 늘 현상을 뒤쫓아 간다. 부동산 정책의 최상위 목표는 청년·비수도권·무주택자의 주거복지여야 한다. 금융, 규제, 공급, 세제 어느 하나로 겹겹이 누적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안다. ‘강남 집값’을 둘러싼 돈 자랑은 많은 국민을 배 아프게 하지만 관료와 정치인들이라면 그 이상을 봐야 한다. 서울 강남 유주택자이자 기성세대들이 그럴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전경하 논설위원
  • [자치광장] 일상의 날개, 중구 어르신 교통비

    [자치광장] 일상의 날개, 중구 어르신 교통비

    “스마트폰 앱으로 택시를 타게 되니 세상이 달라 보여.” 스마트폰 사용이 두려웠다는 중림동의 한 어르신. 어느 날 딸에게 택시 앱 쓰는 방법을 배우셨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변화가 일어났다.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불러 탈 때마다 ‘자존감 회복’을 느꼈던 것이다.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스마트폰을 통화 외의 용도로 쓰는 경험이 어르신에게 세상과 다시 이어지는 기쁨을 안겼다. 오랜 세월 잊었던 자존감을 되찾아 준 것은 다름 아닌 중구의 어르신 교통비 지원사업이다. 중구는 2023년 11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어르신 교통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버스와 택시를 이용하면 월 4만원까지 이용액을 환급하는 방식이다. 첫해 2만원으로 시작해 매년 만원씩 지원액을 늘렸다. 대상자는 거주지 동주민센터에서 간단한 신청 절차만 따르면 된다. 지금 중구에 사시는 65세 이상 어르신 2만 7000여명은 누구나 차별 없이 이동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보통 어르신들은 거동 자체를 껄끄러워하신다. 여기에 뒤따르는 교통비 부담은 병원 진료나 장보기처럼 어르신들에게 필수적인 외출조차 망설여지게 한다. 자연스레 사람을 만나는 일도 줄어든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과 주고받는 일상이 중요한데 교통비가 어르신들의 발을 묶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중구의 어르신 교통비 지원에는 그들의 실제 생활 반경과 이동 수요를 꼼꼼하게 분석한 세심함이 담겨 있다. 어르신들과 만나 보면 지하철이 무료여도 긴 환승 구간이나 계단 이동 때문에 선뜻 이용하기가 꺼려진다고 하신다. 언덕배기 동네에서는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도 쉽지 않다. 그래서 중구는 버스비는 물론 택시비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수도권 전역으로 지원 범위를 정했다. 2년이 지난 지금, 어르신 교통비 지원은 그들의 삶 전반에 걸쳐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지난 8월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교통비 지원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12% 포인트 올랐다. 80%는 외출이 늘었고 98%는 건강이 좋아지고 사람들과의 만남이 잦아지는 등 일상의 긍정적 변화를 체감한다고 했다. 유일한 수입이 연금이라 생활비가 빠듯해 택시는 꿈도 못 꾸다가 교통비 지원 덕분에 아내가 택시를 탈 수 있었다는 다산동 어르신, 다발성 골수종인 남편과 병원을 오갈 때 교통비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며 남편과의 마지막 시간을 추억하던 광희동 어르신, 교통비 걱정 없이 친구들을 실컷 만나고 서예와 어반 스케치를 배우면서 우아한 여가를 보내고 있다는 신당동 어르신까지. 중구의 어르신 교통비 지원은 그들의 삶에 적지 않은 활력을 주고 있었다. 내년 사업은 한층 진화한다. 우선 지원액을 월 5만원으로 인상한다. 택시 호출이나 결제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경로당과 복지관을 직접 찾아가 사용법을 알려드리고 콜센터도 운영한다. 만족도 조사에서 나온 어르신 의견도 담을 것이다. 어르신의 일상을 응원하고 사회 참여를 돕는 교통비 지원은 ‘언제나 든든한 내편중구’가 지향하는 생활 밀착 행정이다. 지원받은 교통비로 용기 내어 찾아간 카페의 라테가 그렇게 달콤했다는 어르신의 교통비 수기 문구처럼 앞으로도 중구는 어르신들의 일상을 더 환하고 향기롭게 가꿔 드릴 것이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 부산 기장에 양성자치료센터 들어선다

    부산시가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 암 치료 기반시설의 한계를 뛰어넘는 세계적 수준의 양성자 암 치료 단지 조성에 나섰다. 양성자 치료는 중입자 치료와 함께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해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을 골라 정밀 사멸시키는 최첨단 치료 기술이다. 정상조식 손상이 치명적인 소아암 치료에 효과가 높고, 혈액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형암도 치료할 수 있다. 부산시는 3일 오전 해운대 그랜드조선 부산에서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과 ‘양성자치료센터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양성자치료를 도입해 지역 완결적 암 치료 체계 구축을 위해서다. 시와 기관들은 양성자치료센터 구축 사업 추진, 소아·난치암 맞춤형 치료 기반 구축, 지역 의료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양성자치료센터는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등 수도권 2곳뿐이다. 지역 환자의 접근성이 낮고 치료 지연에 따른 생존율 격차가 크다. 연간 약 8만건의 방사선치료 중 10%가 양성자치료 대상이지만, 실제 치료 가능 환자는 연 1500명 수준에 그친다.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수도권 원정 치료비 절감은 물론, 지역 의료산업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전 뜨겁다

    미래 에너지 패권을 좌우할 1조 2000억원 규모의 핵융합 실험 연구시설인 일명 ‘인공태양’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인공태양은 수소 원자핵 결합을 통해 수소 1g에서 석유 8t에 준하는 막대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핵융합 기술의 토대를 마련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고갈 위기의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탄소중립 시대를 견인할 핵심 기술로 평가되는 만큼 인공태양을 품는 도시는 대한민국 에너지 미래의 중추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에는 전남 나주를 비롯해 경북 포항·경주, 울산, 대전 유성구, 전북 군산, 경남 창원 등 7곳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입지 적합성과 연구 인프라, 정책 부합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100점 만점 중 입지 조건(50점) 비중이 가장 높아 각 지자체는 50만㎡(약 15만평) 규모의 부지를 무상 제공하며 유치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나주시는 지난 2020년 ‘4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서 수도권 접근성 평가에 밀려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나주는 이번 인공태양 유치를 ‘호남 과학 불모지’를 해소할 마지막 시험대로 간주한다. 영남권과 충청권에는 방사광가속기, 중이온가속기, 고자기장연구소 등 대형 과학시설이 추진되거나 설립된 것과 대조적으로 호남권에는 국가 주도의 첨단 과학시설이 전무하다. 나주시는 구축된 에너지 연구 인프라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빛가람 혁신도시에 집적된 한국에너지공과대(KENTECH), 한국전력공사, 에너지밸리 산업단지 ‘3대 축’으로 세계적 수준의 에너지 융합 클러스터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특히 한국에너지공대는 내년 중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를 완비해 핵융합 연구의 기반을 선도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또 나주시는 왕곡면 에너지국가산단 인접 부지 지반이 단단한 화강암이라 지질학적 안정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20년간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13일 유치계획서 접수를 시작하고 14일부터 20일까지 현장 실사를 거쳐 이달 중 최종 발표한다. 인공태양 시설은 2027년 착공해 2036년 완공이 목표다. 유치하면 10조원 규모의 경제 파급효과와 300여개 기업 입주, 1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 ‘10·15 비규제 지역’ 분양 시장 주도… 수도권 74% 집중

    ‘10·15 비규제 지역’ 분양 시장 주도… 수도권 74% 집중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3만 6642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물량의 74%가 수도권에 집중됐고, 10·15 부동산 대책에서 제외된 비규제 지역 물량이 풍부해 관심이 쏠린다. 3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분양하는 전국 아파트 물량은 지난해 11월(2만 9462가구) 대비 24% 증가했다. 일반분양 가구는 21% 늘어난 2만 3396가구다. 전체 물량 가운데 경기가 2만 437가구, 인천 5364가구, 서울이 1230가구 등 수도권이 2만 7031가구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아크로드서초(1161가구)와 해링턴플레이스서초(69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경기에서는 힐스테이트광명11(4291가구), 의왕시청역SK뷰파크(1912가구), 안양자이헤리티온(1716가구), 군포대야미A2(1511가구), 북오산자이리버블시티(1275가구), 풍무역세권수자인그라센트1차(171가구) 등이 분양된다. 수도권 29개 단지 가운데 7곳(24%)이 규제 지역, 22곳(76%)이 비규제 지역이다. 물량으로는 비규제 지역이 1만 8247가구로 68%를 차지했다. 서울 25개 구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 지역으로 묶은 10·15 대책에 따라 대출·청약 부담이 덜한 비규제 지역의 분양 일정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는 분위기라고 직방은 설명했다. 투기과열지구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줄었지만, 비규제 지역은 최대 6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추첨제 물량 비중이 높고,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1년(민간택지 기준)으로 짧은 데다 실거주 의무에서 자유로운 점도 인기의 요인이다. 최근 풍무역세권에 공급된 호반건설의 ‘김포풍무 호반써밋’과 대우건설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 견본주택에는 각각 2만 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 치료인 줄 알았는데, 성형으로 이어진 코막힘 수술…건보재정도 위협

    치료인 줄 알았는데, 성형으로 이어진 코막힘 수술…건보재정도 위협

    코막힘을 해결하는 ‘비중격 만곡증’ 수술이 성형외과의 ‘영업 패키지’로 소비되고 있다. 비중격 교정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기능적 치료지만, 일부 성형외과는 이 수술을 앞세워 실손보험으로 비용 부담을 줄여준 뒤, 코 성형을 함께 진행하는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한다. 건강보험 급여 수술이 비급여 성형의 진입로로 쓰이면서, 이미 고갈 위기에 놓인 건강보험 재정의 지출이 커지고 있다. 비중격은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으로, 휘어지면 코막힘이나 부비동염이 발생할 수 있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 급여 적정성 분석 및 정책적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2015~2024년) 동안 비중격 만곡증 수술로 지출된 건강보험 재정은 총 2046억 4000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수술 건수는 2만 4002건에서 3만 5384건으로 1.5배 증가했고, 건강보험 부담금은 117억 원에서 298억 5000만 원으로 2.6배 늘었다. 공단은 “굳이 수술받지 않아도 될 환자까지 수술이 이뤄지면서, 2016~2024년 9년간 초과 급여비 639억 1000만 원이 지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손보험 보장 내세워 미용 수술 통로로20~30대 여성 수술 환자 증가하성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연구개발실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실손보험에 가입하면 비중격 만곡증 수술 비용을 더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작동해 미용 목적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2024년 초과 수술 건수는 1만 2698건, 이에 따른 초과 급여비는 124억 5000만 원(전체 급여비의 35.9%)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초과 지출의 배경에는 수술이 성형외과로 이동하고 있는 흐름이 있다. 최근 10년간 이비인후과의 비중격 수술은 2%대 증가에 그쳤지만, 성형외과는 7591% 증가했다. 여전히 전체 수술의 68.2%는 이비인후과에서 시행되지만, 증가한 수술 대부분이 성형외과에서 발생했다는 의미다. 현재 성형외과의 비중은 29.1%에 이른다. 연령대별로는 비중격 수술의 56.9%가 20~30대에서 이루어졌으며, 10년간 20대는 38.1%, 30대는 64.8% 증가했다. 공단은 “전통적으로 남성 비중이 높았으나, 2019년 이후 20~30대 여성 환자가 빠르게 증가했고 이들 대부분이 성형외과를 이용했다”고 분석했다. 코막힘 수술인데...서울, 성형외과 수술 더 많아특히 수도권에서 쏠림이 강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성형외과에서 비중격 수술을 받은 환자가 이비인후과보다 많았다. 성형외과 7882명, 이비인후과 7077명이다. 전국적으로 성형외과 116곳 중 비중격 만곡증 환자를 100명 이상 수술한 기관은 30곳(25.9%)에 불과하지만, 이들 기관에서 전체 환자의 81.1%를 수술했다. 한 해에 1661건을 시행한 성형외과도 있었다. 포털에서 ‘비중격 만곡증’을 검색하면 파워링크 상단에 코 성형과 결합한 광고가 노출된다. 비중격 교정술이 성형외과의 ‘패키지 상품’으로 활용되는 배경에는 보험 구조가 있다. 비중격 교정술은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며, 환자가 부담하는 본인부담금은 실손보험에서 보장된다. 반면 코 성형은 비급여이기 때문에 비용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일부 의료기관은 이 차이를 이용해 ‘비중격 수술을 하면 실손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홍보한다. 하 부연구위원은 “미용 성형이 건강보험 급여에 연동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병원 수익 창출이 가능한 질환 또는 미용 목적의 수술 사례를 찾아 건강보험 재정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野 “10·15 대책 위해 통계조작?”…부동산 정책 겨냥

    野 “10·15 대책 위해 통계조작?”…부동산 정책 겨냥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의 서울 및 일부 수도권 규제 지역 지정을 위해 전월 통계를 누락했다는 의혹이 야당에서 제기됐다. 빠진 수치를 적용할 경우 서울과 경기 지역 각각 5곳은 규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은혜(경기 분당을)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10·15 부동산 대책’ 규제지역 지정 근거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6~8월 집값 상승률 및 물가 상승률을 비교해 규제 지역을 정했다. 주택법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 지정 요건은 최근 3개월간 집값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1.5배 높아야 한다. 지난 6~8월 서울의 물가 상승률은 0.21%, 경기는 0.25%였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 발표 직전 월인 9월 통계를 반영하면, 지난 7~9월 물가 상승률은 각각 서울 0.54%, 경기 0.62%로 크게 뛰었다. 이에 따르면 각 지역 집값 상승률은 물가상승률의 1.5배인 0.81%(서울), 0.93%(경기)보다 높아야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서울에선 도봉구와 은평구, 중랑구, 강북구, 금천구, 경기에선 성남 수정구, 성남 중원구, 의왕, 수원 팔달구, 수원 장안구의 집값 상승률이 이 수치에 못 미쳤다. 이에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해당 통계를 고의로 배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국토부는 ‘9월 통계가 확정되지 않아 6~8월 통계를 사용했다’는 입장이다. 주택법에 따르면 규제지역의 지정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하는 시점까지 해당 기간에 대한 통계가 없는 경우, 가장 가까운 월 또는 연도에 대한 통계를 활용해도 된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 관련 9월 통계는 10월 초 조사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10·15 대책의 핵심 사항을 결정할 주거정책심의위원회는 지난달 13일 열린 바 있다. 정부는 “공식 통계 발표 시점이 대책 발표 날과 같아 사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지만, 통계법상 경제위기 또는 시장불안 등으로 관계 기관의 대응이 시급한 경우 통계 사전 제공도 가능하다. 김 의원은 “국민에게 불리한 처분을 내릴 때는 법에 규정된 절차를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며 “규제지역 지정은 국민의 재산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능한 최신 통계를 반영하는 게 법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9월 통계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면 이는 10·15 대책의 파급 효과를 키우기 위한 통계조작으로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법적 정당성과 국민 신뢰를 잃은 위법한 10·15 대책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수도권에 생기는 ‘바다 바로 위’ 184m 전망대…기네스북도 넘본다

    수도권에 생기는 ‘바다 바로 위’ 184m 전망대…기네스북도 넘본다

    인천에 건설되는 제3연륙교 전망대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상교량 전망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인천광역시는 제3연륙교 전망대가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로부터 ‘세계 최대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 부문 타이틀을 인증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 전망대의 높이는 해발 184.2m로 전 세계 해상교량 전망대 가운데 가장 높다. 제3연륙교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영종국제도시 사이를 연결하는 해상 교량이다. 2000년과 2009년에 각각 개통한 영종대교, 인천대교에 이어 세 번째로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다리라 하여 제3연륙교라는 가칭이 붙었다. 2020년 첫 삽을 뜬 지 5년 만인 다음 달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기준 공정률은 약 94%다. 제3연륙교는 폭 30m, 총길이 4.67㎞로 건설되는 사장교로 주탑은 총 2개다. 이 주탑에 있는 190㎡ 면적의 공간에 전망대를 조성해 해넘이와 야경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영종대교와 인천대교가 고속도로인 데 반해 제3연륙교는 보행자, 자전거, 이륜차의 통행도 가능해 접근성도 양호한 편이다. 주탑 전망대 관련 기록은 한국기록원(KRI)의 최고 기록 검증과 이를 바탕으로 한 세부 검토를 거쳐 WRC의 인증을 받았다. 인천시는 이에 더해 연내 인증을 목표로 영국 기네스(Guinness) 세계기록에 등재하는 절차도 밟고 있다. 시는 향후 제3연륙교 개통 시점에 맞춰 전망대 세계기록 인증마크 제막식을 여는 등 홍보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제3연륙교는 단순한 교량을 넘어 인천의 관광 자원으로서 우수한 도시경관을 전 세계에 알릴 대표적인 상징물”이라며 “인천이 가진 경쟁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개통까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겨울 국내여행, 숙박비 최소 2만원 할인”…문체부, 할인권 선착순 배포 시작

    “겨울 국내여행, 숙박비 최소 2만원 할인”…문체부, 할인권 선착순 배포 시작

    국내여행 숙박 할인권이 지난 가을에 이어 다시 한번 배포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 2025년 하반기 숙박세일페스타 ‘겨울편’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숙박할인권 10만여장을 배포한다. 숙박 요금 7만원 이상 상품에는 3만원, 7만원 미만 상품에는 2만원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숙박시설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할인권은 행사 기간 내 입실하는 숙박 상품에 이용할 수 있다. 호텔·콘도·리조트·펜션 등 국내 등록 숙박시설이 대상이다. 다만 대실 상품이나 미등록 숙박시설은 포함되지 않는다. 특히 지난 8~10월에 진행됐던 숙박세일페스타 ‘가을편’과 ‘특별재난지역편’에서 할인 혜택을 받았어도 이번 행사에 다시 참여할 수 있다. 할인권 ‘배포 기간’과 ‘입실 기간’ 모두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다. 할인권은 11번가, 여기어때, 마이리얼트립 등 온라인 여행사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1인 1매 선착순으로 지급된다. 당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예약·결제 시 사용할 수 있다. 이 기간 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된다. 단 미사용자는 다음 날 오전 10시부터 다시 할인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문체부는 ‘희망이 되는 소비, 함께 성장하는 경제’라는 비전 아래 열리는 국가 단위 소비 축제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Korea Grand Festival)과 연계, 겨울 여행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행사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근호 문체부 관광산업정책관은 “가을편과 특별재난지역편에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이날부터 약 한 달 동안 배포되는 이번 겨울편 숙박할인권 역시 겨울철 국내 여행 수요를 늘리고, 지역 관광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대전·충남 행정통합 ‘군불’, 지역 주도형 균형발전 모델 강조

    대전·충남 행정통합 ‘군불’, 지역 주도형 균형발전 모델 강조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 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발의된 가운데 행정통합에 대한 여론 확산을 위한 공론의 장이 펼쳐졌다. 3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전·충남 행정통합 포럼’에는 지역 인사뿐 아니라 특별법안 발의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힘을 보탰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행정통합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충청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대적 소명”이라며 “중앙정부에서 권한과 재정을 대폭 이양받아 준 연방 수준의 지방정부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대전과 충남이 우선 행정통합의 물꼬를 트겠다”라며 “대전·충남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지방자치의 롤모델”이라고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행정통합 논의는 ‘충청권 광역경제권’ 구상과 맞물려 있다. 대전과 충남이 생활권·경제권·교통망을 공유하는 환경에서 행정체계 통합과 지방분권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등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날 토론회에서 정재근·이창기 대전·충남 행정통합 민관협의체 공동위원장이 참여한 토론회에서는 지역 주도의 자율적 통합이 진정한 지방분권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한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단순 조직 개편이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대전과 충남은 여야 의원과 국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활동을 펼쳐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별법이 오는 12월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7월 대전·충남특별시 출범이 기대된다.
  • 전남 응급실 인력공백 비상···인건비 급등·구인난 심화

    전남 응급실 인력공백 비상···인건비 급등·구인난 심화

    전남 지역 응급의료기관들의 응급실 전담의 인력 공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의료대란 이후 전공의 복귀가 수도권과 수련병원 권역으로 집중되면서, 그동안 지방 응급실의 공백을 메워오던 인력이 이탈하는 정책적 모순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임금을 인상해도 전담의 공급풀 자체가 부족해 충원이 어렵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담의 구인난과 인건비 급등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지방 중소병원의 운영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야간·휴일 커버리지의 붕괴 위험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응급실 24시간 가동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의 보건복지부 종합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역응급의료기관의 공보의 배치 기준이 2023년 2명에서 2025년 1명으로 축소되면서, 공보의 충원 상황도 심각해졌다. 공보의 충원률이 2021년 87.4%에서 2025년 53.2%로 급락하면서, 전남 16개 지역응급의료기관에서 야간·휴일 교대에 필요한 최소 인원 유지가 어려워졌다. 이같은 인력 공백은 응급원격협진 이용 증가로 대체되는 양상을 보인다. 2020~2024년 응급의료 취약지 응급원격협진 누적 5,899건 가운데 전남이 3,216건(약 54.5%)으로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전남이 타 시·도 대비 응급의료 인력 공백을 원격협진으로 메우는 의존도가 현저히 높다는 방증이다. 이 의원은 “노인 인구가 많은 전남의 응급실 24시간은 지역의 생명선인 만큼, 공보의 최우선 배치, 전담의 직접 인건비 목적보조, 상급병원 파견과 평가 특례를 가동해 응급의료기관의 가동성을 회복·유지해야 한다”며, “지방의 응급의료는 더 이상 임시방편으로 버틸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너랑봄’, 산청간디학교 학생 대상 ‘영화교육’ 프로그램 진행

    ‘너랑봄’, 산청간디학교 학생 대상 ‘영화교육’ 프로그램 진행

    작은영화관 기획전 일환으로, 독립예술영화 관람 및 감독 특강 진행 청소년에게 영화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된다. 스크린 속 이야기를 통해 공감하고, 새로운 시각을 배우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하지만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한 소도시 청소년에게는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지역 청소년들에게 직접 예술을 배우고 느낄 기회를 제공하는 ‘너랑봄’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주관하고, (사)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미디액트)가 운영하는 ‘너랑봄’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화 관람 경험과 영화 분야 진로 체험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청소년 영화교육 프로그램이다. 전국 유∙초∙중∙고등학생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 탐구활동, 자유학기제, 전환기 프로그램, 창의적 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호평받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29일에는 경북 고령군 대가야시네마에서 대안학교인 산청간디학교 학생 40여 명을 대상으로, 영화 관람과 진로 특강이 결합한 ‘너랑봄’ 프로그램이 진행돼 눈길을 끈다. 이날 행사는 ‘작은영화관 기획전 2025’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산청간디학교 학생들과 독립예술영화 ‘맛있는 영화’를 관람하고, 해당 작품을 연출한 황슬기 감독이 함께하는 특강을 통해 영화를 만드는 과정과 감독이라는 직업 세계에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황 감독은 2024년작인 영화 ‘홍이’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신예 감독으로, 청소년들에게 창작자로서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학생들이 예술을 매개로 진로와 사회를 함께 고민하는 배움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이 아닌 지방 소도시의 대안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영화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역 기반 영화문화 확산의 지렛대로써 ‘너랑봄’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 관계자는 “산청에는 작은영화관이 없어 학생 편의를 위해 고령에 위치한 대가야 시네마까지 차량 이동을 지원하는 등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만큼 학생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 일반 학교뿐 아니라 대안학교 학생들도 ‘너랑봄’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혀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 [마강래의 도시 톡] 보유세 개편, 지금 아니면 언제 할 수 있나

    [마강래의 도시 톡] 보유세 개편, 지금 아니면 언제 할 수 있나

    집값이 끝도 없이 오르니 보유세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보유세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과 조세저항이 크니 건드리면 안 된다는 주장, 올린다고 집값이 잡히겠냐는 냉소가 한꺼번에 올라온다. 하지만 이 논쟁, 사실 결론은 이미 나 있다. 보유세가 집값을 잡는 효과는 ‘얼마나 세게 올리느냐’에 달려 있다. 다만 그게 공정한가, 바람직한가, 후폭풍은 없는가 하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다. 중요한 건 보유세는 원래 집값을 잡으라고 만든 세금이 아니라는 점이다. 세금의 탄생 목적을 잊고 다른 용도로 쓰기 시작하면 정책은 꼬이기 십상이다. 우리나라의 보유세는 두 가지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종부세)는 모두 보유세라는 한 울타리 안에 있다. 그러나 그 성격은 전혀 다르다. 재산세는 지방세다. 지방자치단체가 치안, 도로, 학교 같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그 돈줄이 바로 재산세다. 부동산 가치가 오르면 세금도 늘고, 그 재원으로 지역의 공공서비스가 더 강화된다. 일종의 ‘살기 좋은 동네 유지비’다. 반면 종부세는 국세다. 재산세는 부동산이 있는 곳마다 따로 과세하니, 여러 지역에 집을 가진 사람에게 누진세를 매기기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부자일수록 세율이 낮아지는, 기묘한 역진 구조가 생겼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종부세가 도입됐다. 재산세가 지역 기반 생활세라면, 종부세는 전국 단위 ‘자산 불평등 조정세’쯤 된다. 종부세가 집값도, 불평등도 한꺼번에 잡겠다는 욕심이 담긴 세금이다 보니 보유세 인상 논쟁이 있을 때마다 도마에 오르는 건 언제나 종부세다. 반면에 재산세를 올리는 건 부작용도 있다. 재산세는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매겨지는데,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세액이 커진다. 그러면 세금이 특정 지역에 몰리고, 그 지역은 세금으로 더 좋은 행정을 한다. 전봇대를 지하로 집어넣고, 도서관을 새로 단장한다. 당연히 사람들은 그런 곳으로 이사 간다. 이른바 ‘발로 하는 투표’다. 사람이 몰리면 집값이 오르고, 세금도 늘고, 다시 인프라가 개선된다. 반대로 종부세는 이런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중앙정부가 걷어서 ‘부동산 교부세’ 형태로 재정이 약한 지방에 내려보내기 때문이다. 그나마 전국적인 측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장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런 구조를 잘 모른다. “재산세 내는데 왜 또 종부세를 내느냐”, “왜 부자만 그리 싫어하냐”며 역정을 내는 이들도 많다. 세금을 제도보다 감정의 영역에서 바라보면, 논쟁은 언제나 싸움으로 끝난다.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종부세와 재산세를 아예 하나로 합치는 것이다. 지금처럼 국세와 지방세로 나뉜 이중 구조는 복잡하기 짝이 없고, 납세자 입장에서는 헷갈리기만 한다. 세목을 단순화하면 세금의 목적이 명확해지고, 조세저항도 줄어든다. 종부세를 없애고 재산세를 재조정하면 정치적 논란에서도 한발 비켜설 수 있다. 지금처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세율이 출렁이는 불안정한 구조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단일화된 재산세에 누진성을 강화하되, 주택 수가 아닌 ‘총자산 가액’을 기준으로 과세하면 된다. 국세청이 이미 개인별 주택 보유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니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또 하나 짚어볼 점은 서울시의 재산세 공동과세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서울의 강남 3구는 서울 전체 재산세의 43%를 낸다. 이 불균형을 완화하려고 서울시는 각 자치구가 걷은 재산세의 절반을 거둬서 25개 구에 똑같이 나눈다. 덕분에 강남구와 강북구의 재정 격차가 25배에서 5배로 줄었다.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제도다. 수도권 전체 재산세 징수액이 전국의 67% 정도를 차지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 제도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 우리는 부동산 초격차 시대에 살고 있다. 부동산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간극은 벌어지고, 지역 간 재정력 차이도 커지고 있다. 보유세를 다시 설계하자는 요구가 커지는 지금이 집값 안정과 지역 균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그리고 보유세 개편의 시작은 보유세를 ‘집값 잡는 수단’이 아니라 ‘자산 격차와 지역 간 불균형을 조정하는 도구’로 바라보는 태도에서 출발해야 한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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