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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주 경기도의원, ‘경기도 사회서비스 분야 공공성 향상을 위한 고용환경 개선방안 모색 토론회’ 개최

    김은주 경기도의원, ‘경기도 사회서비스 분야 공공성 향상을 위한 고용환경 개선방안 모색 토론회’ 개최

    ‘경기도 사회서비스 분야 공공성 향상을 위한 고용환경 개선방안 모색 토론회’가 지난 22일 경기도의회 3층 제1정담회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경기도 사회서비스 분야 종사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개최됐으며, 지난 6개월 간 진행된 ‘경기도 사회서비스 분야 공공성 향상을 위한 고용환경 개선방안 연구’의 최종보고회를 겸했다. 토론회는 책임연구의원인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김은주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좌장을 맡았으며, 주제 발표는 연구수행기관인 한신대학교의 이인재, 주경희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김은주 의원은 개회사에서 “사회서비스 분야의 돌봄 노동자들은 가장 열악한 근로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면서 “오늘 토론회는 공공 영역에서 종사하는 돌봄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을 논의하는 자리이지만, 이러한 논의가 민간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이인재 교수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서 확인한 바대로 돌봄 근로자들의 근로조건과 환경은 어떤 직종과 비교하더라도 더욱 열악한 실정”이라며, 경기도차원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공공성 향상을 위한 고용환경 정책과제로 ▲비정규직 근로자 차별적 임금체계 개선 ▲교통비 등 추가 수당 지급 ▲현실적인 휴게시간 보장방안 마련 ▲위급 시 돌봄근로를 지원할 대체인력 마련 ▲돌봄노동자 종합지원센터 설치 등을 제안했다. 발제에 뒤이어 경기복지재단,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전국사회서비스원노동조합, 경기도노인보호전문기관, 경기도 복지정책과 등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끝으로 김은주 의원은 “단기간에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정규직화는 어렵더라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매뉴얼과 임금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발언하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중여론 불똥 튄 ‘디지털 놀이터’ 틱톡

    전 세계 반중여론의 불똥이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으로 옮겨붙고 있다. 미 경제매체 포천은 최근 보도에서 “중국의 가장 성공적인 ‘인터넷 수출품’인 틱톡이 중국과 다른 국가 간 갈등의 새로운 화약고가 되고 있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틱톡’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을 진단했다.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은 지난해 전 세계 다운로드 횟수가 15억회를 넘는 등 스마트폰에 설치하지 않은 젊은이를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유행이 됐다. 하지만 중국과 마찰을 겪은 국가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틱톡 금지령으로 엄포를 놓으며 젊은층의 ‘디지털 놀이터’는 국제외교 무대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틱톡이 반중여론의 표적이 된 가장 큰 배경으로는 미중 갈등이 꼽힌다. 지난해 초부터 틱톡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미국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나온 뒤 백악관이 대중 무역 보복의 일환으로 틱톡 등 중국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겨냥할 것이라는 관측은 계속돼 왔다. 특히 이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틱톡의 각종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직접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틱톡 금지 가능성은 한층 더 커진 상황이다. 미국이 국제사회의 반화웨이 전선을 주도한 데 이어 틱톡으로 다음 타깃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미 하원은 연방정부와 국영기업이 제공한 기기에 틱톡을 다운로드하지 못하도록 하는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통과시키며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2027년까지 화웨이를 자국에서 퇴출하기로 한 영국은 보수당을 중심으로 틱톡이 자국 안보의 위협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호주 정부도 틱톡의 국가안보 위협 여부를 조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을 바라보는 아시아 국가들의 시선도 달갑지 않다. 인도는 지난달 15일 중국과 국경 유혈충돌 사태를 겪은 후 틱톡 등 중국산 SNS 사용을 전격 금지시키며 틱톡에 대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한 국가가 됐다. 인도는 전 세계 틱톡 다운로드 1위 국가다. 알자지라방송은 파키스탄 정보통신부가 부적절한 콘텐츠를 유통했다는 이유로 틱톡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21일 보도했다. 미국 등의 주장처럼 틱톡의 배후에 실제 중국 정부가 있는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인 사용자들의 정보는 미국 내 서버에 저장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은 없다는 게 틱톡의 주장이지만, 지난해 틱톡이 톈안먼 사태 등 중국 체제에 비판적인 콘텐츠를 검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여전히 중국 정부의 그늘 아래 있다는 시각도 상존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한국판 뉴딜’ 요란한데… 공공보건의료 확충·돌봄 확대는 없다

    ‘한국판 뉴딜’ 요란한데… 공공보건의료 확충·돌봄 확대는 없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반년이 지났다. ‘뉴딜’ 구호는 넘쳐 나지만 공공보건의료 확충, 돌봄 확대 등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 재건을 위한 기초작업은 제대로 거론조차 안 되고 있다. 성장지상주의 속에서 존재감이 사라진 보건복지부의 ‘3무(無)대책’을 3회에 걸쳐 해부해 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발표한 ‘한국판 뉴딜’을 접한 공공보건의료 관계자들과 보건복지 전문가들의 반응은 대체로 실망과 당황으로 수렴됐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대응에서 핵심 역할을 해야 할 공공병상과 공공의료인력 확충, 돌봄 확대가 모두 빠져 버렸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이는 복지부가 제 역할을 못 하면서 존재감을 상실했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선별진료소 운영과 확진환자 치료, 역학조사, 지역사회 예방조치 등 코로나19 대응은 전적으로 공공의료 시스템과 헌신에 힘입었다. 공공의료 과부하는 곧 코로나19 위협에 국민들이 직접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정부가 뉴딜을 예고했을 때 공공의료 확충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실제 발표는 예상과 정반대였다. 복지부가 지난 20일 한국판 뉴딜에 따른 복지부 추진 과제를 설명한 자료에서도 상병수당 도입 추진과 긴급복지 확대 등만 있을 뿐 공공의료 관련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한국판 뉴딜의 주요 과제를 보면 복지부의 존재감이 전혀 없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2일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다면서 정작 코로나19 대응의 핵심인 공공의료와 관련한 내용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다”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복지부의 전통적인 정책과제가 제대로 반영이 안 된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도드라진 것은 스마트병원, 비대면의료 등 보건산업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인력 확충과 공공병원 호소에 대통령은 ‘감염내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이 전문의가 없는 병원과 디지털로 협진하겠다’고 답했다”면서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는 병원에는 최첨단 모니터가 아니라 감염내과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부족한 건 진단기술이 아니라 환자들의 의료접근권”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공지능이 없어 사망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복지부는 한국판 뉴딜에서 왜 존재감을 상실했을까. 익명을 요구한 전직 복지부 관계자 A씨는 “다른 이유 있겠느냐.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2018년 복지부가 발표한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도 부실한 계획이라는 비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이나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문제 모두 복지부의 의지 부족을 보여 주는 사례”라면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에 막혀 있는 공공병원 확충을 위해 국민건강과 관련한 사안은 예타 면제를 받도록 하는 등 적극적 노력을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한국판 뉴딜 추진이 공공보건 확충이 아니라 보건산업 강화에 쏠린 것은 복지부 조직 자체의 무게중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복지부 한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예산 비중이 가장 높은 게 보건산업정책국이다. 당연히 발언권도 세고 직원들 지원도 몰린다”면서 “스마트병원, 인공지능 디지털 돌봄, 웨어러블 기기 모두 보건산업과 연관돼 있다. 보건복지부가 아니라 보건산업부”라고 털어놨다. 복지부에 대한 비판에서 박능후 장관도 자유롭지 못하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한 위원은 “박능후 장관이 존재감을 보여 주지 못하는 것이라면 능력 문제겠지만 그냥 경제 관료들에게 맞서지 않으면서 임기만 늘리려는 건지 판단이 안 선다”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직 노동자 체불임금도 국가가 대신 지급

    임금 선지급 후 사업주에게 구상 청구내년 저소득 근로자 적용 후 단계 확대수령 소요기간도 7개월→2개월 단축 정부가 재직 노동자도 체불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체당금 제도를 적용하는 입법 절차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는 재직자 체당금을 신설하고 소액 체당금 지급 절차를 간소화한 ‘임금채권보장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체당금은 사업장 도산으로 임금을 못 받은 노동자에게 국가가 사업주 대신 지급하는 돈이다. 최종 3개월분의 임금 또는 휴업수당, 최종 3년간의 퇴직급여 중 미지급액(상한액 있음)을 국가가 지급하고 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업주에게 구상하는 방식으로 돌려받는다. 이 제도는 그동안 퇴직 노동자에게만 적용됐는데 이번에 가동 사업장의 재직 노동자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법을 손질했다. 고용부는 “임금채권보장기금 여건 등을 고려해 저소득 근로자부터 우선 적용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안이 올해 국회를 통과한다면 내년에 ‘최저임금 120% 미만, 중위소득(전체 가구를 소득 순위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해당하는 가구의 소득) 50% 미만’ 기준을 모두 충족한 재직 노동자부터 체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2022년에는 ‘최저임금 120% 미만, 중위소득 100% 미만’ 조건을 충족한 노동자, 2023년에는 최저임금 120% 미만 노동자에게 체당금을 지급하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고용부에 따르면 소액 체당금의 경우 지난 1~6월 모두 2300억원이 지급됐다. 고용부는 임금을 떼여 생계가 어려운 노동자들에게 체당금이 빨리 지급되도록 수령 소요기간을 5개월가량 단축하기로 했다. 지금은 법원의 확정 판결이 있어야 소액 체당금을 받을 수 있어 신청 이후 실제 지급까지 약 7개월이 걸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공의료는 뒷전, 보건산업만 챙기는 정부

    ●코로나19 국내 발생 반년이 지났다. ‘뉴딜’ 구호는 넘쳐나지만 공공보건의료 확충, 돌봄 확대 등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 재건을 위한 기초작업은 제대로 거론조차 안 되고 있다. 성장지상주의 속에서 존재감이 사라진 보건복지부의 ‘3무(無)대책’을 3회에 걸쳐 해부해 본다. ●‘한국판 뉴딜’은 당황스럽고, 복지부는 실망스럽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발표한 ‘한국판 뉴딜’을 접한 공공보건의료 관계자들과 보건복지 전문가들의 반응은 대체로 실망과 당황으로 수렴됐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대응에서 핵심 역할을 해야 할 공공병상과 공공의료인력 확충, 돌봄 확대가 모두 빠져 버렸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존재감을 상실했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선별진료소 운영과 확진환자 치료, 역학조사, 지역사회 예방조치 등 코로나19 대응은 전적으로 공공의료 시스템과 헌신에 힘입었다. 공공의료 과부하는 곧 코로나19 위협에 국민들이 직접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정부가 뉴딜을 예고했을 때 공공의료 확충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실제 발표는 예상과 정반대였다. 복지부가 20일 한국판 뉴딜에 따른 복지부 추진과제를 설명한 자료에서도 상병수당 도입 추진과 긴급복지 확대 등만 있을 뿐 공공의료 관련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한국판 뉴딜의 주요 과제를 보면 복지부의 존재감이 전혀 없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2일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다면서 정작 코로나19 대응의 핵심인 공공의료와 관련한 내용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다”면서 “지금같은 상황에서도 복지부의 전통적인 정책과제가 제대로 반영이 안된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도드라진 것은 스마트병원, 비대면의료 등 보건산업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인력 확충과 공공병원 호소에 대통령은 ‘감염내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이 전문의가 없는 병원과 디지털로 협진하겠다’고 답했다”면서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는 병원에는 최첨단 모니터가 아니라 감염내과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부족한 건 진단기술이 아니라 환자들의 의료접근권”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공지능이 없어 사망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존재감 상실, 못 하는 건가 안 하는 건가 복지부는 한국판 뉴딜에서 왜 존재감을 상실했을까. 익명을 요구한 전직 복지부 관계자 A씨는 “다른 이유 있겠느냐.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2018년 복지부가 발표한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도 부실한 계획이라는 비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이나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문제 모두 복지부의 의지 부족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에 막혀 있는 공공병원 확충을 위해 국민건강과 관련한 사안은 예타 면제를 받도록 하는 등 적극적 노력을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한국판 뉴딜 추진이 공공보건 확충이 아니라 보건산업 강화에 쏠린 것은 복지부 조직 자체의 무게중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복지부 한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예산 비중이 가장 높은 게 보건산업정책국이다. 당연히 발언권도 세고 직원들 지원도 몰린다”면서 “스마트병원, 인공지능 디지털 돌봄, 웨어러블 기기 모두 보건산업과 연관돼 있다. 보건복지부가 아니라 보건산업부”리고 털어놨다. 복지부에 대한 비판에서 박능후 장관은 자유롭지 못하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한 위원은 “박능후 장관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라면 능력 문제이겠지만 그냥 경제 관료들에 맞서지 않으면서 임기만 늘리려는 건지 판단이 안 선다”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대법 “근로일지 쓰며 종일 일한 자원봉사자는 근로자”

    “계약 형식보다 실질에 따라 판단해야” 전일제로 회계 등 무보수 업무 이상의 일을 한 자원봉사자는 해고 방침을 미리 서면으로 통지해야 하는 근로자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성남시가 경기지방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이행강제금 부과처분 취소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2009년 1월 성남시 주민자치센터 자원봉사자로 위촉돼 시설물 관리 등 업무를 하다가 2013년부터는 자원봉사자 총괄, 회계업무까지 하기 시작했다. 오전·오후 2교대였던 근무 방식도 전일제로 바뀌었다. 업무가 늘어난 뒤로는 기존에 받던 하루 2만원의 자원봉사자 수당 외에 12만∼60만원의 수당도 종종 받았다. 매일 근무일지도 작성해 주민센터 총무 주무관에게 확인도 받았다. A씨는 2015년 12월 자원봉사자 재위촉이 거부되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다. 정당한 해고 사유가 없고, 해고 시기도 서면으로 미리 통지받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성남시에 A씨를 복직시키고 해고 기간에 해당하는 임금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A씨는 복직했지만 근무시간은 전일제에서 1일 4시간으로 줄었다. 결국 경기지방노동위는 성남시에 구제명령 일부 불이행을 이유로 8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처분했다. 이에 성남시는 이행강제금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1심은 성남시가 A씨를 복직시켰지만 정당한 이유 없이 이전 업무를 모두 맡기지 않았다며 이를 ‘원직 복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경기지방노동위의 이행강제금 처분이 적법하다고 본 것이다. 2심은 A씨가 공익활동의 일환으로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에 근거해 채용된 만큼 전일제로 일했다고 해도 자원봉사자로서 지위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기지방노동위의 이행강제금 처분은 위법하다며 이를 취소했다. 판결은 대법원에서 다시 뒤집혔다. 재판부는 A씨의 노동이 무보수 자원봉사 활동의 범위를 벗어났고 주민센터 측도 이를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A씨를 자원봉사자가 아닌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인지 여부는 계약의 형식이 고용계약인지보다 실질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링크트인, 코로나19 한파에 대량 감원

    링크트인, 코로나19 한파에 대량 감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유한 구인·구직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링크트인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를 비켜가지 못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문직 종사자들의 채용을 알선하는 링크트인은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따른 채용 한파로 직원의 6%에 이르는 96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라이언 로즐랜스키 링크트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판매 및 인재 확보팀에서 이같은 규모의 감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구인 수요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쳐왔다고 로즐랜스키 CEO는 감원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온라인 채용사이트인 집리쿠르터도 앞서 지난 3월 전체 인력 3분의 1에 해당하는 400명의 노동자를 감원한 바 있다. 로즐랜스키 CEO는 “링크트인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 면역이 돼 있지 않다”며 예전 같은 규모로 채용하는 회사들이 줄면서 자사의 채용 서비스 사업이 계속 영향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적인 감원 계획은 없다고 그는 밝혔다. 링크트인은 이번에 해고되는 미국 직원들에게 최소 10주 치 임금을 퇴직 수당으로 지급하고 12개월간 의료보험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세계 200여개국에 6억 9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링크트인은 광고와 채용 담당자들이 지불하는 수수료를 주 수입원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환자 수가 치솟고 실업률도 지난달 사상 최대 수준인 11.1%까지 올라가는 등 미국의 고용시장 경기는 꽁꽁 얼어붙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3월까지만 해도 미국의 실업률은 50년 만의 최저 수준인 3.5% 안팎을 유지했다. 2016년 260억달러(약 31조원)에 링크트인을 인수한 MS는 지난 4월 기업들이 광고비 지출을 줄이면서 링크트인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이 때문에 떠나지 마세요… ‘맹모’ 마음 훔친 교육 특구 중구

    아이 때문에 떠나지 마세요… ‘맹모’ 마음 훔친 교육 특구 중구

    상업 도시… 복지·교육·공공서비스 취약중학교 진학 자녀 둔 가정만 18% 유출 저녁 8시까지 운영 초등돌봄교실 도입 학부모 만족도 99.9%… 신입생도 늘어유아~중고생 대상 ‘직영 교육 4종’ 운영洞정부 활성화 위해 70가지 권한 이양“남은 2년 부족한 공공시설 복합화 전력” “남은 2년 동안 주민 삶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을 과감하게 펴 더욱 값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은 매일 오전 5시에 집을 나서 3시간을 걸어 집무실로 출근한다. 구청장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취임 전 중구를 100바퀴 걸었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남은 2년도 꾸준히 걸어서 출근하겠다고 한다. 서 구청장은 지난 15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의 가진 인터뷰에서 “중구의 인구가 12만 6000명인데 서울에서 인구 전출이 가장 많은 자치구 중 한 곳”이라며 “노인들의 복지에 힘쓰는 한편 젊은 사람들이 떠나지 않도록 자녀 교육 문제에도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아울러 “중구는 상업지역이라 공공시설을 짓기가 힘들다”면서 “후반기에는 정부투자기관이나 국비 지원을 받아 공공시설을 재배치(복합화)해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에서 주민들이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2주년을 맞은 소회와 함께 그간의 성과를 꼽는다면. “아직도 숙제를 다 못 끝내고 개학을 맞은 학생의 심정이다. 중구는 물류와 유통 등 경제를 하기 좋은 곳이지만 거주하기에는 애로 사항이 많다. 우선 복지, 교육, 공공서비스가 타구보다 현저히 취약하다. 특히 중구는 상업지역이다 보니 임대료 수입으로 유지하는 전통시장이나 건물이 많다. 또 주거용 재개발이 일어나지 않아 오래된 노후 주택이 많다. 새집을 선호하는 젊은 사람들이 안 오고, 그나마 살고 있는 젊은층도 자녀들이 성장하면 떠난다. 게다가 중구는 노인 비율이 서울시 평균인 14%대보다 높은 17.4%의 초고령사회다. 결국 노인복지와 자녀 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없다. 이에 지난 2년 동안 빈곤 노인복지를 위한 어르신 공로수당, 전국 최초 ‘구 직영 초등돌봄교실’ 등을 실시해 성과를 인정받았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성과와 향후 계획은. “중구만의 방역 전략은 ‘먼저 한다, 과감하게 한다, 꾸준하게 한다’는 세 가지 원칙이다. 첫째, 중구는 타구보다 먼저 서울시 최초로 지역 호텔에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을 지정했다. 서울시와 일부 타구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나 중앙정부 지침 이전에 선제적으로 방역활동을 해 왔다. 둘째, ‘과감하게 한다’의 사례는 지역 내 콜센터에 확진자가 생겼을 때 임시선별진료소를 차려 건물 전체를 코호트 격리하고 건물 이용자 2000명 전원을 전수조사한 것을 들 수 있다. 셋째,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강화된 자체 방역 기준을 수립해 지키는 것이다. 구는 1월부터 전체 공공시설의 출입구를 일원화하고, 모든 방문객의 명단을 6개월간 꾸준히 작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면인식 체온감지기와 QR코드 전자방명록도 도입했다. 그 결과 확진자는 15명에 그쳤고, 지역사회 감염은 단 한 건도 없다.”-중구에는 전통시장만 30여개인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책은. “아직도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명동, 동대문·남대문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 타격이 심각하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주로 찾는 골목상권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등에 힘입어 조금씩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중구는 지역경제 해결을 위해 특히 어려운 자영업자 가운데 1년에 매출 1억원이 안 되는 아주 영세한 소상공인 20%를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의 긴급생계지원금을 투입했다. 지금까지 1만 6000명의 소상공인이 접수를 완료했고, 약 100억원의 예산 중 75억원이 지급됐다. 이는 서울시가 긴급생존자금 정책을 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젊은 세대의 유출을 막기 위한 구 직영 초등돌봄교실 도입 성과는. “중구의 젊은 인구 유출은 심각하다. 지역 내 초등학교 6학년생이 중학교로 진급하는 사이 18%나 중구를 빠져나간다는 통계도 있다. 열악한 주거와 교육환경이 문제였다. 이에 흥인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구 직영 초등돌봄교실을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운영 시간이 오후 5시에서 8시로 대폭 연장된 것이다. 늘어난 돌봄시간에 맞게 친환경 급식과 간식을 제공하고, 야간 돌봄보안관도 배치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학부모 만족도는 99.9%가 나왔고, 흥인초는 올해 신입생만 20여명이 늘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뒤 지역 내 국공립초등학교 9곳 중 8곳이 설치를 앞두고 있다. 그것만 보더라도 젊은 신혼부부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게 느껴진다.”-초등돌봄 외에 보다 넓은 학령층을 포괄하는 교육정책이 있다면. “영유아부터 중고생까지 아우르는 ‘구 직영 교육 4종세트’라는 교육정책을 하고 있다. 초등돌봄교실, 국공립어린이집, 진학상담센터, 진로체험버스를 모두 구에서 직접 운영한다. 진로체험버스는 강당에서 형식적 강의를 듣는 기존 진로체험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다. 25인승 버스에 학생들을 태우고 직접 지역 기업이나 문화시설을 방문한다. 지역에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32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점과 국립극장, 충무아트센터 등 중구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진학상담센터는 대형 브랜드 학원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갈증을 채우고자 시작됐다. 1회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일대일 전문 컨설팅을 무료로 해 주고 있다.” -‘우리 동네 관리사무소 도입’ 등 동정부 사업의 진행 상황은. “동정부의 핵심은 주민 중심이라는 것이다. 이에 구청에 있는 70여 가지 권한을 동으로 내렸다. 주민들이 직접 동네에 필요한 사업들을 제안하고 예산까지 편성하는데, 이렇게 편성된 예산이 약 87억원이다. 참여 규모가 전년 대비 37배로 늘었다. 앞으로 오래된 주택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같은 우리 동네 관리사무소를 설치하려고 한다. 주민들이 스스로 여성안심귀갓길, 쓰레기 배출 문제, 불법 주차 문제, 통학 안전 등을 책임지게 할 생각이다.” -지난 2년을 돌아볼 때 미흡했던 점과 향후 보완책은. “교육 문제에 비해 공공서비스 정책은 미흡했다. 주민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상업시설 투자에 밀려 공공시설을 짓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2년 동안 정부투자기관이나 국가 예산을 받아 정부가 추진하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정책에 맞는 공공시설 복합화를 이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양호 중구청장은 ▲경남 창녕 출생(1967) ▲서울 석관초, 서울 경희중, 서울 청량고, 숭실대 철학과 졸업 ▲김대중 대통령 후보 선대위 청년특위 부위원장(1997) ▲김희선 국회의원 보좌관(2000)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실 메시지전문위원(2002)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실 행정관(2003)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조직특보(2011)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2016)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2018) ▲민선 7기 서울 중구청장(2018~) ▲저서 ‘길 위에서 만난 중구’
  • 끝없는 배달 콜·퇴근 없는 재택… ‘저녁 없는 삶’에 내몰렸다

    끝없는 배달 콜·퇴근 없는 재택… ‘저녁 없는 삶’에 내몰렸다

    코로나19 사태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풍선효과가 예사롭지 않다. ‘비대면’(언택트) 활성화로 배달업이 호황을 누리자 플랫폼 노동자들이 보호받지 못하게 됐고, ‘오프라인’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뚝 끊겨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 취업자 수는 바닥을 쳤고 재택근무는 ‘저녁이 없는 삶’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기여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부작용이다. 국민적 예방 노력이 낳은 역설인 셈이다.●“잘하면 일당 20만원” 쉼없이 달린다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배달 일을 하는 박모(24)씨는 지난달 오토바이를 타고 골목길을 지나다 자동차와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보험 처리는 원만하게 했지만 다리를 다쳐 당분간 배달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박씨는 “코로나 사태로 배달 콜이 늘어난 만큼 돈을 더 벌려면 서둘러야 하다 보니 사고를 당하는 라이더가 늘어났다”면서 “일당을 20만원까지 벌 수 있는 배달 대목인데 못하게 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토바이 등 이륜차 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집계된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경찰과 정부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달이 급증해 사고 위험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안전보건공단은 배달 앱 운영사와 손잡고 배달 오토바이가 사고 다발지역에 접근하면 배달 앱에서 알림을 울리도록 했다. 경찰은 이륜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7~8월 두 달간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부터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운영해 온 이륜차 공익제보단을 1000명에서 20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병균 대하듯… 문 앞에 세워두고 소독제 뿌려 가전제품 방문 관리 매니저 김모(47)씨는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3월 고객에게 문전박대를 당하는 일이 허다했다고 털어놨다. 약속한 날짜에 방문했는데도 “돌아가라”로 한 고객이 있는가 하면, 문 앞에 세워 놓고 소독제를 뿌리며 자신을 마치 코로나19 확진자처럼 대한 고객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체온도 체크하고, 세정제로 손도 소독하며 많은 신경을 썼는데도 그런 대우를 받을 때면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이후 방문 판매원, 가사도우미,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형태(특고) 근로자들이 인권 침해를 당하는 일도 잇따랐다. 코로나19 전염 우려로 타인의 가정 방문을 꺼리거나 혐오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특고 노동자의 권익 침해 사례가 빈발하자 지난 7일 ‘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협동조합협의회’가 출범했다. 협의회에는 한국가사노동자협회,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전국보조출연자노동조합 등이 참여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기본적인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활동할 것”이라면서 정부를 향해 “플랫폼·프리랜서 기본법을 제정하고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내 플랫폼·프리랜서위원회를 설치하라”고 요구했다.●실시간 응답 없으면 질타… 재택 근무의 독 국내 중소기업에 다니는 유모(40)씨는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3월 회사의 방침에 따라 재택근무를 했다. 처음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만원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마냥 기뻤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비대면 근무가 본격화하자 ‘메신저 지옥’이 시작됐다. 회사 팀장은 유씨가 메신저에 곧장 답을 하지 않으면 전화를 걸어 “메시지 왜 안 보느냐”고 다그쳤다. 또 ‘퇴근’이라는 업무의 끊고 맺음이 분명하지 않다 보니 저녁이 돼도 업무가 끝나지 않았다. 집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달되는 업무량도 더 많아졌다. 유씨는 재택근무가 한 달 만에 끝나자 “재택근무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며 쾌재를 불렀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상화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오히려 직원들을 옥죄는 수단이 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차 소진→휴업→해고… 벼랑끝 내몰려 대구동산병원 환자식당에서 10년 넘게 일한 이화자(57)씨는 지난 2월 말 병원 측으로부터 집에서 대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식당을 폐쇄하니 출근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15일이 흐른 뒤 이씨의 휴대전화에 계약이 만료됐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날아들었다. 병원 측은 “경영난이 심각해 계속 휴업 수당을 지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직원들에게 연차 소진이나 휴업을 강요하는 사업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지난 2~3월 민주노총에 접수된 노동자들의 피해 유형도 2월부터 3월 중순까지는 ‘무급휴직’이 가장 많았다가 3월 말에는 ‘해고 및 권고사직’ 비중이 월등히 높아졌다. 경영 사정이 점차 나빠지면서 ‘연차 소진’에 이어 ‘휴업·휴직’을 시행한 것이 결국에는 ‘해고·권고사직’으로 발전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취업자 수가 날개 없이 추락하면서 고용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통계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705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35만 2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 19만 5000명, 4월 47만 6000명, 5월 39만 2000명에 이어 4개월 연속 줄었다. 취업자 수가 4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10월부터 2010년 1월 이후 10년 만이다.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으로 18만 6000명이 줄었다. 도·소매업은 17만 6000명, 교육서비스업은 8만 9000명, 제조업은 6만 5000명씩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 산업의 취업자 수에 영향을 미쳤고, 그중에서 대면서비스업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실업자와 실업률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9만 1000명 늘어난 122만 8000명, 실업률은 0.3% 포인트 오른 4.3%로 집계됐다. 청년층 실업률은 10.7%로 같은 달 기준 1999년 11.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다. 구직단념자도 53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 4000명 늘었다. ●플랫폼 노동자 등 보호 법안 추진 정부는 코로나19로 무너진 고용 시장을 살리기 위해 ‘한국판 뉴딜’ 계획에 고용사회안전망 강화책을 담았다. 정부는 전 국민 대상 고용보험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먼저 2022년까지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특고 종사자와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에게도 고용보험 적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현재 1367만명 수준인 고용보험 가입자 수를 2025년까지 210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차 고용안전망인 국민취업 지원제도도 내년 1월에 도입한다. 고용안전망 강화에 투입하는 예산은 2025년까지 12조 2000억원으로 책정했다. 국회도 고용보험 적용 확대를 위한 입법 지원에 나섰다. 예술인 고용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고용보험법 개정안은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했다. 특고 종사자에게도 고용보험을 적용하는 내용의 법률안 개정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방문 판매원 등도 머지않아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재해보험 가입 대상도 확대한다. 산재보험 적용을 받는 특고 직종은 이달부터 9개에서 14개로 확대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IS에 참수당한 英 희생자 딸 “IS 신부 베굼은 시한폭탄”

    IS에 참수당한 英 희생자 딸 “IS 신부 베굼은 시한폭탄”

    지난 2014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힌 후 참수당한 영국인 구호요원의 딸이 일명 'IS 신부'인 샤미마 베굼(20)의 영국행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영국인 구호요원 데이비드 헤인즈의 딸 배서니(23)가 베굼의 영국행을 허락해서는 안된다고 밝혔고 보도했다. 6년 전 목숨을 잃은 배서니의 아버지인 데이비드는 2013년 이탈리아인 동료 등과 시리아 난민캠프 부지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다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이후 테러리스트와는 몸값 협상을 벌이지 않는다는 영국 정부의 원칙에 따라 계속 억류된 그는 2014년 9월 IS에 의해 참수당했다. 특히 이 장면은 동영상으로 공개돼 전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로부터 6년이 흐른 최근 이 사건이 다시 불거진 것은 ‘IS 신부‘로 불린 베굼이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런던 출신인 베굼은 15세 시절이던 지난 2015년 2월 학교 친구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건너간 뒤 IS에 합류했다. 이후 IS를 위해 활동하던 그는 네덜란드 출신 IS 조직원과 결혼해 아이 3명을 낳았다. 그러나 IS가 패퇴하면서 오갈 데가 없어지자 그가 있을 곳은 시리아 난민촌 밖에 없었다. 이에 베굼은 다시 런던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으나 영국 정부은 단박에 거절했고 이후 법적 소송이 이어졌다.특히 지난 16일 항소법원은 베굼이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영국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이번 사건에서 공정과 정의가 국가 안보 우려보다 더 귀중하다”고 밝혔다. 이에 내무부 측은 “법원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으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의 뜻을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 내 여론은 들끓었으며 그 가운데 유가족인 배서니의 분노는 가장 컸다. 배서니는 "지난해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해보려고 시리아 캠프를 찾아간 바 있다"면서 "IS에 대한 강한 유대감과 충성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사실에 불안했지만 이는 옳은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중 베굼을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단호히 거절했다"면서 "베굼은 여전히 영국에 대한 강한 증오심을 갖고있다. 똑딱거리는 시한폭탄"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정부 “2025년에 취업자 2100만명 모두 고용보험 보호”

    정부 “2025년에 취업자 2100만명 모두 고용보험 보호”

    예술인·특고노동자부터 단계적 확대IT노동자·프리랜서·자영업자도 가입내년에 출산전후급여부터 지급하기로 정부가 2025년까지 모든 취업자가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예술인, 특수고용(특고)노동자, 플랫폼노동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순으로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중 ‘안전망 강화’ 분야에 관한 브리핑을 열어 “2025년에는 모든 일하는 국민이 고용보험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연말에 로드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가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가입자가 2022년 1700만명, 2025년 2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지난해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는 1367만명인데 5년 뒤에는 가입자가 1.6배 수준으로 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019년 취업자 규모가 2740만명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2025년에도 약 600만명이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남게 된다”며 “적용 대상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고용보험을 모든 취업자로 확대할 때까지 사각지대 실업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내년 1월부터 국민취업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는 취약계층 구직자에게 정부 예산으로 최대 6개월까지 월 50만원을 지급하는 마지막 안전장치다. 저소득(최저임금 120% 이하) 특고종사자와 예술인은 보험료 부담을 덜어 주는 두루누리 사업에 포함해 고용보험료의 최대 80%를 지원하기로 했다. 보험료 지원 등에 2025년까지 국비 3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예술인·특고종사자가 고용보험에 가입하면 출산전후급여와 육아휴직급여를 받을 수 있는데, 정부는 우선 내년에 출산전후급여부터 지급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육아휴직급여는 재정이 많이 소요돼 안정적 재원 마련 방안을 세우고서 특고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임신 중에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하반기에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일감이 끊긴 취약계층이 빈곤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2025년까지 11조 8000억원을 투입해 사회안전망도 강화한다.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수급 문턱을 높였던 부양의무자 기준은 2022년까지 폐지하고, 아파서 쉴 때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한국형 상병수당’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해 2022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우선 급한 대로 모든 노동자에게 7일 내외의 단기 ‘유급병가’를 먼저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판 뉴딜’ 고용안전망 강화한다는데…“노동 없는 뉴딜”

    ‘한국판 뉴딜’ 고용안전망 강화한다는데…“노동 없는 뉴딜”

    ‘한국판 뉴딜’의 고용·사회안전망 부문을 두고 시민단체에서 “일자리 창출이나 고용위기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나 대책이 없는 ‘노동 없는 뉴딜’”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20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관련 토론회에서 박용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장은 “‘한국판 뉴딜’은 일자리 창출 목표를 제시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세부 계획이 없고 휴·폐업이나 구조조정 등 현재 고용위기에 대해 정부 차원의 예방 대책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노동 없는 뉴딜’”이라고 비판했다. 윤홍식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장 겸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미국의 뉴딜은 노동조합을 합법화하고 결사권을 인정해 지지 기반을 확보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불안정 고용 상태에 있는 노동자들과 새롭게 변화하는 노동시장 구조를 고려해 새로운 정치적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 대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부적으로는 2025년까지 전국민으로 고용보험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사각지대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019년 현재 취업자 규모가 2740만 수준인데, 정부는 2025년 고용보험 가입자수를 210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라며 “600만명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남는다”고 말했다. 상병수당 도입 로드맵에 대해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상병수당은 법 개정 없이 정부 의지에 따라 시행령 개정만으로 쉽게 도입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법을 어기고 미납하는 연간 국고지원액(1~2조원)을 낸다면 상병수당 필요재정(연간 8000억~1조 7000억원)도 건강보험재정으로 충당할 수 있다. 관련 연구용역 기간도 올해 내로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윤 위원장은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은 각각 이명박 정부의 녹색 뉴딜, 박근혜 정부의 ‘ICT기본계획 비전, ICT를 통한 창조와 혁신의 대한민국’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면서 “전국민 고용보험,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상병수당 시범사업 시행 등은 보수 정부와 비교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그린벨트 다음세대에 물려주는 게 도리… 부서별 이견 조정 필요”

    “그린벨트 다음세대에 물려주는 게 도리… 부서별 이견 조정 필요”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서울신문 창간 116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그린벨트 해제 문제와 관련해 “정부 여당이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면서 “부서별, 개인별 입장이 다른 것을 엇박자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그린벨트 해제 문제에 대해 여권 내에서 다른 얘기가 나오는데. “정부에서 정책을 결정하려면 정부 내 소통, 당정 간 소통이 이뤄지고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당정청 회의에서 결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 내에서도 지난 15일쯤부터 논의를 시작했다. 때문에 각자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정상이다. 당연히 의견이 다를 수 있는데 엇박자라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당정 협의나 당정청 논의를 통해 이견을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총리의 생각은. “그린벨트를 해제하면 복원이 불가능하다. 저는 그린벨트 해제 반대다. 그런데 공급은 늘려야 하기에 오히려 저는 용적률을 상향하고 층고 제한을 풀고 역세권이나 이런 곳을 고밀도로 개발하는 것, 그리고 재건축과 재개발 활성화를 통해 신혼부부나 청년 주택을 늘리고 싶다. 집은 좀 높이 지었다가도 50년, 100년 지나면 다시 지어야 하고 그때 너무 높았다 하면 낮추면 된다. 하지만 그린벨트는 한번 훼손하고 나면 복원이 안 된다. 우리 다음세대에 그린벨트를 물려주는 게 앞세대의 도리라는 게 제 개인적인 소신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정치권 이견으로 출범 시한을 넘겼는데. “공수처는 전쟁을 치르다시피 하면서 일단 입법을 했는데 지난해만의 일이 아니고 벌써 15년이 넘은 숙제다. 장시간 논란 끝에 큰 진통을 겪고 입법이 됐으니 일단은 시행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15년 된 과제인데 더 미룬다고 명쾌하게 공감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산고 끝에 나오게 됐으니 일단 시행을 하고 우려하는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보는 게 지혜롭다. 가능한 한 빨리 공수처를 출범하고 제 역할을 하는지 못하는지 심판을 받아 봐야 한다. 국민이 심판할 거다. 실행을 해보니 이게 문제다 하면 법 개정 등을 통해 고쳐 나갈 수 있는 것이니 그때 논의할 일이지, 시행도 하기 전에 다른 방안 얘기가 나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 -지난 총선 당시 여당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 문제를 거론했는데 구체적 계획이 있는지. “국토균형발전은 중요한 가치이지만 공공기관 추가 이전 문제는 국민 공론화 과정 등 사회적 합의를 거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정부는 1차 공공기관 이전 효과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추진 방향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행복도시특별법 당시 여당 원내대표였다. 세종청사 옆에 국회 이전에 대비한 공터도 마련했는데. “행정 비효율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국회 세종의사당의 설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회 차원에서 이전 규모와 입지를 결정하면 정부에서는 차질 없이 후속 절차를 진행하겠다. 이를 계기로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뉴딜은 미래 대한민국 청사진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면. “미래의 대한민국은 ‘이랬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청사진이다. 경제위기 극복, 경기 진작과 동시에 사회구조의 일대 변혁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한국판 뉴딜을 보면 탈탄소가 강조되고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는 비전도 포함돼 있다. 노사관계나 고용안전망, 상병수당, 전국민 고용보험 등 지금까지 추진했던 것보다 진일보한 내용이다. 더 긴 시간을 갖고 국민과 소통하고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게 최선인데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 앞으로 계속 보완하며 국민과 소통하면서 완결성도 높이려고 한다.” -신산업에 대한 규제혁신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지난 1월 취임 때도 말씀드렸지만 신산업에 대한 규제혁신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는 데 정부의 사활을 걸고 있다. 규제개선을 가로막는 주된 요인으로는 다양한 이해관계와 갈등 조율의 어려움, 신산업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법과 제도, 공무원의 소극적인 태도를 들 수 있다. 신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기업 혁신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수요자 중심의 규제혁신을 위해 공무원의 인식과 태도를 바꾸는 적극행정이 공직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 1.5% 인상 결정에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지금은 경제활동의 과실을 어떻게 나눌지 얘기할 상황이 안 된다. 어떻게 고통을 분담해야 할까를 논의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대통령 공약도 잘 지켜지기 어렵게 돼 가고 노동자들에게도 미안하지만 도리가 없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얼마나 힘들게 결정했겠나. 경제주체들은 수용하면서 빨리 더 큰 파이, 성과를 만들어 과실을 나누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노사정 합의, 민노총 대의원대회 추인 기대 -최근 노사정 합의가 무산돼 유감을 표명했다. “어려운 논의 과정을 거쳐 잠정 합의를 도출하고 노사정의 최종 서명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불참해 안타깝다. 하지만 대의원대회에서 추인을 하려고 하는데 그 부분에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정부는 합의한 내용을 최대한 이행하고자 노력하겠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은 어떻게 보나. “처음 미투 사태가 나왔을 때 우리 사회가 큰 변화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아직도 부족한 측면이 많지 않은가 반성하게 된다.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상황이지만 이번 사건을 미래를 위한 좋은 계기로 삼아야겠다. 상황 수습에 급급하기보다 미래의 대한민국이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성찰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계기로 꼭 활용됐으면 좋겠다.” -기업과 정부를 두루 경험했는데 기업과 비교해 공무원 조직의 장단점과 공공부문 혁신의 방향은. “코로나19 대응에서 공직자들이 보여 준 헌신과 희생은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는 원동력 중 하나였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규정과 통제에 익숙한 공직사회는 기업에 비해 유연성이 부족하고 법령에 직접 근거가 없으면 쉽게 움직이지 않는 소극적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경직된 문화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 공직부문 혁신은 유연성을 강화하고 변화 속도를 따라잡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적극행정이 핵심이다. 적극행정 문화가 확산돼야 공공부문 혁신이 가능해질 것이다.” -다주택 문제로 승진 심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공직자들이 있는데. “우리 사회의 부동산 문제가 오랫동안 병적인 과제로 지속돼 왔다. 고위공직자나 사회 지도층 인사,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들이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해야 한다. 세종시로 이사할 가능성이 없으면 어차피 세종시 집은 살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면 답이 나온다.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부동산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그런 문제가 제기될 것이고 고위공직자들의 다주택 소유가 부동산 대책 마련에 걸림돌이 된다면 그런 걸림돌을 제거하고 동참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 아닌가 생각한다.” ●코로나 총리면 어떠냐, 제 역할 하는 것이 중요 -지난 14일로 총리 취임 6개월을 맞았다. 요즘 별명이 ‘코로나 총리’다. “취임과 거의 동시에 터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면서 힘들어하는 국민들 모습에 가슴 아팠던 순간들이 많았고 당초 목표했던 일들을 마음껏 해보지 못한 점은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서 비롯된 패러다임 변화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방역이 곧 경제다. 하지만 방역을 당국이나 의료진이 다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결국은 국민 모두가 방역사령관이다. 개개인이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우리는 방역 모범국으로, 또 경제 모범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 총리로서 위기 극복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코로나 총리’면 어떠냐.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대법 “국제선 승무원 ‘어학수당’은 통상임금에 해당”

    대법 “국제선 승무원 ‘어학수당’은 통상임금에 해당”

    아시아나 항공이 국제선 승무원들에게 외국어 공인어학자격시험 취득점수와 구술시험 합격 여부를 기준으로 매월 지급하던 어학수당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A씨 등 24명이 회사를 상대로 미지급 법정수당과 퇴직금을 지급하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일부 승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을 돌려보냈다고 19일 밝혔다. A씨 등은 국제선 캐빈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영어·일본어·중국어 공인어학자격 시험(TOEFL·JPT· HSK) 취득점수와 구술시험 합격 여부를 기준으로 매월 지급되던 이른바 ‘캐빈어학수당’을 통상임금으로 보고 퇴직금을 다시 산정해 지급해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회사는 승무원들에게 1급에서 5급의 어학자격을 부여한 후 1급 소지자에게는 매월 3만원을, 2급 소지자에겐 2만원, 3급 소지자에겐 1만원을 지급했다. 1·2심은 어학수당을 통상임금으로 볼 수 없다는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1심 재판부는 “어학수당이 지급여부와 지급액이 개별 근로자들의 승급 시기마다 치러지는 시험 성적에 따라 달라져 고정성을 가진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통상임금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도 “어학수당은 소정근로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외국어 능력 향상과 격려 차원에서 지급하는 것이라고 봄이 상당하다”며 회사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대법원은 “어학자격 등급 유무와 취득한 등급 수준에 따라 원고들이 피고에게 제공하는 외국인 고객 응대 등과 같은 소정근로의 질이나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단순히 동기부여나 격려 차원에서만 지급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원고들은 이러한 어학수당과 더불어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를 토대로 재산정한 퇴직금과 실제 지급액과의 차이 분을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2심은 통상임금에는 해당하지만 회사 측의 어려운 경영 사정에 비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퇴직금을 지급하는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반한다고 봤다. 여기서 신의성실의 원칙이란 서로 상대의 이익을 배려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법원도 상여금에 대해서는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홍준표 “대구시 1인당 10만원 지급? 참 어이없다”

    홍준표 “대구시 1인당 10만원 지급? 참 어이없다”

    대구시가 2차 재난지원금으로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기로 한 것과 관련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참 어이없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가 추석을 앞두고 2400억을 들여 대구 시민 1인당 10만원씩 무상 지급을 하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청년수당 무상 지급쇼를 모델로 한 정책으로 보인다”는 글을 올렸다. 홍 의원은 “10만원이면 추석 제사상 차리기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돈일 뿐만 아니라 무슨 자식들에게 세뱃돈 주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대구시 결정은 참 어이없다는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그 돈이면 감염병 연구센타도 지을수 있고 60억짜리 낙후된 주민 복지 회관도 40채나 지을수 있고 대구의 낙후된 인프라 재건에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그런 거액을 생계에 큰 도움도 되지 않는 1회성 용돈 뿌리기에 낭비한다는 것은 대구 시민들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 집행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 세금을 과연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 맞는지 한번 재검토해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라는 말로 거둬들이라고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홍준표 “이재명식 쇼… 대구시민에 10만원씩 지급 재고해야”

    홍준표 “이재명식 쇼… 대구시민에 10만원씩 지급 재고해야”

    코로나19 2차 긴급생계자금으로 대구시민에게 10만원씩 지급하기로 한 권영진 대구시장의 최근 발표에 대해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이 “시민 세금을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 맞는지 재검토 해볼 여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추석을 앞두고 대구시에서 2400억원을 들여 시민 1인당 10만원씩 무상지급을 하기로 했다는 보도를 봤다”며 “이재명 경기지사의 청년수당 무상지급쇼를 모델로 한 정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10만원이면 추석 제사상 차리기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돈일뿐만 아니라 무슨 자식들에게 세뱃돈 주는 것도 아니잖냐”면서 “문재인 정권이 코로나 재난 지원금 줄 때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지만, 이번 대구시 결정은 참 어이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돈이면 감염병 연구센터도 지을수 있고 60억짜리 낙후된 주민복지회관도 40채나 지을 수 있고 대구의 낙후된 인프라 재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런 거액을 별로 생계에 도움도 되지 않는 1회성 돈 뿌리기에 낭비 한다는 것은 제대로 된 정책 집행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 시장은 지난 16일 대시민 담화에서 “먼저 지급된 1차 긴급생계자금과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운 시민의 삶에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전 시민에게 2차로 생계자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지급대상은 모든 시민으로 미성년자를 포함한 시민 1인당 10만원씩 지급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시비 1918억원에 국비 512억원을 더해 총 2430억원 규모 재원을 마련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취중생] 상사가 비서 괴롭힌 이유, 웃지 않아서였다

    [취중생] 상사가 비서 괴롭힌 이유, 웃지 않아서였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피해자는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시장의 단순한 실수다’ 혹은 ‘비서의 업무는 시장의 심기를 보좌하는 역할이자 노동’이라고 해 피해자가 더이상 말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이미경 소장이 지난 13일 피해자의 피해사실을 공개한 기자회견장에서 한 말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피해자 지원단체들과 피해자의 법률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의 설명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비서로 일한 피해자에게 음란한 문자 메시지와 사진을 보내며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혔고 집무실에서 피해자를 성추행했습니다. 최근 4년 동안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박 전 시장의 가해행위는 2018년 ‘미투’ 운동이 정치·문화·예술·교육 등 사회 각계 각층으로 퍼져나간 이후에도 계속된 것입니다.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또 지난 16일 피해자가 서울시에서 박 전 시장의 기분을 좋게 유지하는 ‘기쁨조’ 역할을 강요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시장이 마라톤을 할 때 여성 비서가 오면 기록이 더 잘 나온다”라는 말을 하고, 박 전 시장으로부터 결재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피해자에게 박 전 시장의 심기 보좌 혹은 ‘기쁨조’ 같은 역할을 사전에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쯤에서 ‘비서’란 어떤 일을 하는 노동자를 가리키는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세계비서협회(IAAP)는 비서를 다음과 같이 정의(영문을 국문으로 번역한 정의)하고 있습니다. “비서는 숙달된 사무기술을 보유하고, 직접적인 감독 없이도 책임을 수행할 능력을 발휘하며, 솔선수범의 자세와 분별력을 갖고 주어진 권한 내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간부적 보좌인이다.” 세계비서협회가 정의하는 비서 수칙들 중에는 상사가 사소한 일로 방해받지 않도록 한달지 상사의 습관과 요구사항, 성격 등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등 상사의 심기 관리와 관련한 수칙도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수행하는 업무와 관련한 다양한 지식과 숙련된 기술, 정확한 표현력과 이해력을 요구하는 수칙이 훨씬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 상사들은 여성 비서에게 비서라는 직업인으로서의 전문성이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성 역할을 강요합니다. 남성 상사가 여성 비서에게 성적으로 접근하고, 웃음을 강요하고, 업무 범위를 정하지 않은 채 사적인 심부름을 지시하는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습니다.여성 비서에게 성 역할 강요 이로 인해 비서들은 직장 내 성폭력뿐만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현행 근로기준법에서 정의하는 ‘직장 내 괴롭힘’은 사용자(또는 노동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노동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 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입니다. 서울신문은 지난 17일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를 통해 ‘비서에 대한 상급자의 갑질’ 제보 사례를 일부 확인했습니다. 제보자의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건 발생 일시와 지역, 직장 이름, 제보자 이름과 나이 등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비서로 일한 A씨는 어느 날부터 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회사 대표는 직원들에게 ‘A씨가 일을 똑바로 못 한다’는 취지의 말로 A씨를 험담했고, A씨를 빼고 다른 직원들과 회식을 하는 등 A씨를 따돌렸습니다. 또 A씨가 하던 일을 다른 직원에게 맡겼고, A씨가 업무상의 이유로 전화를 해도 연락을 안 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 대표가 A씨를 괴롭힌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얼굴 표정 때문이었습니다. A씨는 “대표가 나를 가리켜 ‘평소에 웃지도 않고 표정이 안 좋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어떻게 항상 미소를 유지하고 있을 수가 있나”라고 말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A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스트레스만큼이나 극심한 취업난에 일자리를 새로 구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고 A씨는 말합니다. B씨는 상사의 사적인 심부름에 몸살을 앓았습니다. 상사는 자신이 집에서 만들어 먹을 음식 재료를 B씨에게 사오도록 했습니다. 자신이 키우는 화분에 물을 주는 일도, 자신이 입을 옷을 세탁하는 일도 스스로 하지 않고 모두 B씨에게 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B씨의 퇴근 시간은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상사의 그날 기분에 따라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C씨는 상사의 가족을 수행하는 일까지 했습니다. 상사 배우자가 어느 모임에 갈 때도 데려다줘야 했고, 때로는 상사의 아들·딸을 ‘모시러’ 가야만 했습니다. C씨는 휴일에도 쉴 수 없었습니다. 그의 상사는 C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주말과 공휴일마다 골프를 치러 다녔습니다. 이렇게 초과근무를 하는 날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C씨는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직장 내 괴롭힘은 직장 내 성폭력과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또 단순히 가해자 개인의 일탈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구조적이고 사회적인 문제입니다. 업무상 위력이 작용하는 직장 내에서의 권력 구조 속에서 하급자는 상급자로부터 성폭력과 갑질 등 각종 인권침해를 당해도 인사상 불이익, 나쁜 소문 등이 두려워 저항하거나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습니다. 또 직장 동료들도 같은 구조 속에 있기 때문에 동료들의 도움을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상사가 눈빛만으로도 문제를 은폐할 수 있는 위계 구조 속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성폭력이 발생합니다.여성의 노동권과 생존권을 위협한다 우리는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가 노동자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 사건 피해자에게 ‘4년 동안 뭘 하다 이제 와서 말하느냐’, ‘왜 진작 일을 그만두지 않았냐’고 비난하는 2차 가해는 책임을 져야 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잘못된 질문입니다. 첫 번째 질문은 오랜 시간 고통을 겪은 피해자가 이제 겨우 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외면하는 질문이고, 두 번째 질문은 피해자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하는 노동자라는 사실을 외면하는 질문입니다. 특히 ‘왜 그만두지 않았냐’는 식의 질문은 피해자가 하는 일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말이기도 합니다. 모든 노동은 가치가 있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들은 “시장의 ‘기분 좋음’은 상식적인 업무 수행이 아닌 여성 직원의 왜곡된 성 역할 수행으로 달성됐다”면서 “이는 사실상 성차별이며, 성폭력을 조장·방조·묵인하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가 박 전 시장 사건에서 잊지 않아야 할 점은 ‘직장 내’ 성폭력이라는 점입니다. 직장 내 성폭력은 여성 노동자의 노동 환경을 악화시키고, 여성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의 책임은 피해자에게 있지 않습니다. 업무상 위력을 행사해 피해자에게 성적인 접근을 하고 성폭력을 저지르는 가해자에게 그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박 전 시장 사건은 박 전 시장의 단순한 ‘실수’가 아닙니다. 경찰과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고, 검찰이 제대로 기소하고, 법원이 제대로 처벌해야 하는 대상으로서의 ‘성폭력’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푹푹 찐 쪽방촌에 에어컨 ‘뚝딱’…‘한여름의 산타’ 중구에 오셨네

    푹푹 찐 쪽방촌에 에어컨 ‘뚝딱’…‘한여름의 산타’ 중구에 오셨네

    “더운 날씨에는 이 좁은 방에 선풍기를 틀어도 소용없어요. 창문이 작고 환기도 안 돼 방 안에 있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신당동 개미골목 쪽방촌. 미로처럼 생긴 좁은 골목으로 구불구불 들어가니 비좁아 보이는 원룸이 나왔다. 그곳에 홀로 사는 주민 최모(67)씨는 “몸이 아파 일을 못 하다 보니 집에 있을 수밖에 없다”며 “여름철 폭염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에어컨을 손수 설치해 주니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척추협착증으로 인해 구청에서 제공하는 희망근로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생계·주거급여 79만원과 중구에서 지급하는 ‘어르신 공로수당’ 10만원으로 월세 35만원(보증금 300만원)을 내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 이날 방문해 에어컨 설치를 직접 도운 서양호 중구청장은 “구청에서 에어컨 설치만 해 드리는 게 아니라 기초수급자에 대한 전기요금도 같이 부담해 드리니 걱정 마시라”고 안심시켰다. 구는 지난해부터 폭염에 고통받기 쉬운 저소득가정에는 냉방용품을 조속 지원하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유아동 다자녀가 있는 가구엔 선풍기 500대를 우선 지원했다. 또한 지난해 폭염 취약계층에 에어컨 113대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에도 90대를 추가 설치해 준다. 전기요금 부담도 덜어 주기 위해 취약계층 500가구에는 이달 중 3만원을 지원한다. 서 구청장은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매칭해 에어컨 지원에 나섰다”며 “임기 내에 폭염 취약계층 1000가구에 모두 에어컨을 지원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구는 에어컨을 설치하기 어렵거나 가족의 돌봄을 받기 힘든 60세 이상 저소득 독거노인, 고령 부부 등을 대상으로 폭염과 코로나19로부터 안심하고 쉴 수 있는 안전숙소를 운영한다. 코로나19로 실내 무더위쉼터 운영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면서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대신 마련한 대책이다. 지난 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폭염경보 발령 시 안전숙소에서 지내길 원하는 대상자에게 인근 민간숙박시설을 연계하고 시설에 숙박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용 신청자가 많을 경우 동 주민센터에서 주거환경, 기저질환, 연령, 거동불편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정하게 된다. 구는 안전숙소 11곳을 마련했다. 서 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거라는 발표도 나오는 등 올해는 힘든 여름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대처와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 보건건강국 및 산하기관 업무보고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 보건건강국 및 산하기관 업무보고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아 코로나 19 재난을 극복하고 도민 건강을 지키는 일에 기여하겠습니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방재율·더불어민주당·고양2)는 15일 보건건강국, 경기도의료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2020년 주요 업무보고를 받았다. 왕성옥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국제의료 협력 강화를 통한 의료 해외진출지원, 청년의 특성을 반영한 청년정신건강증진 사업 추진, 시군 통합정신건강증진사업, 새로운 도립정신병원의 체계적 운영 시스템 구축, 정신건강복지센터 운영의 안정화와 서비스 질 강화를 주문했다. 이어 코로나 19 선제적 대응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역학조사관 인력 확충, 정신응급 의료기관 지정 운영,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성과평가 환류수당 인센티브 지급,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확대 등에 대해 언급했다. 문경희 의원(더불어민주당·남양주2)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운영 관련 분쟁 재발 방지로 도민 건강권 보장, 권역외상센터의 적정 병상 수 확보 등 개선책 마련, 코로나 19 재 유행 대비 진단역량 강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구청사의 효율적 활용 등을 주문했다. 장대석 의원(더불어민주당·시흥2)은 코로나로 인한 공공의료의 중요성 증가, 소외계층을 위한 공공의료기관 확대 방안, 경기도립노인전문병원의 수급자 이용비율 확대, 경기도의료원의 공공의료지원단과의 연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유광혁 의원(더불어민주당·동두천1)은 경기 북부 지역 공공의료시설 설립의 필요성, 식품 위생 사전 안전관리 강화, 코로나 19 제2의 대유행 대비책 마련, 말라리아 방역관련 감시 강화,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정책 추진에 대해 주문했다. 이혜원 의원(정의당·비례)은 코로나 19 사태로 도내 요양병원 환자들이 겪고 있는 우울증 등에 대한 프로그램 운영을 주문하고, 31개 시군의 치매안심마을 운영 등에 대해 언급했다. 조재훈 의원(더불어민주당·오산 2)은 코로나 19 사태 대응 관계자의 노고를 격려하고 사태의 장기화와 팬데믹 관련 경기도의 대비 방안, 질병관리본부와의 업무협력 시스템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경기도의료원의 오랜 역사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현실에 대한 개선책, 결원된 직원의 조속한 채용도 주문했다. 김영준 의원(더불어민주당·광명1)은 코로나 19 사태의 대응과 관련해 다중밀집시설 외 놓치고 있는 동우회, 향우회 등 밀집, 밀접, 밀폐된 모임에 대한 교육과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제안했다. 최종현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기숙사 신축 관련 민원의 조속한 해결을 주문했다. 방재율 위원장(더불어민주당·고양2)은 “1370만 도민들의 건강과 안전이라는 최우선의 가치를 지키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집행부와 산하기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며“특히,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며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행정과 정책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있다. 언제 다시 닥칠지 모르는 코로나의 재유행과 다양한 신종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한 공공의료체계의 재정비와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재율 위원장은“취약계층을 보호하고 도민 모두의 건강한 삶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 드린다. 의회에서도 집행부와의 열린 소통으로 정책대안 제시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경기교육 업무보고 및 학교체육 소위원회 구성 결의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경기교육 업무보고 및 학교체육 소위원회 구성 결의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위원장 남종섭)는 15일 제2차 상임위 회의를 개최하고, 전날에 이어 소관 실·국 중 교육협력국, 운영지원과, 교육복지종합센터, 미래교육국, 중앙·과천·성남교육도서관에 대한 업무보고와 2건의 조례안 심사 및 전반기에 이어 학교체육비리 감사 소위원회 구성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권정선 부위원장은 “최근 발생한 ‘안산 사립유치원의 집단 식중독’ 사건 이후 유치원 및 학교급식 시설의 위생환경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과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집단 식중독’ 사건과 같은 사건·사고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TF팀 구성을 통해 도교육청 자체적으로 사립유치원을 포함한 유치원 및 각급 학교들의 급식시설 환경개선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광률 부위원장은 “최근 인천, 강원, 경북 등을 비롯해 해마다 전국적으로 지진이 발생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국가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진 안전 교육을 단위 학교에 일임하는 것보다는 도교육청에서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도내 모든 학교에서 연 2회 이상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진 안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밖에 교육위원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대한 지원과 학교급식 결손에 대한 대책으로 실시 중인 ‘학교급식 농산물꾸러미’ 사업이 경기도에서는 단위 학교에만 일임함으로써 공산품 위주로 지급되어 농가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혜택이 돌아가지 못했음을 지적하고, 도의회와의 소통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상교복의 만족도 저하를 가져온 품질 문제, 코로나로 인해 아직 개교도 하지 못하고 있는 꿈의학교, 지자체와의 협력 강화 등 교육현안에 대한 날선 지적이 이어졌다. 업무보고 이후 2건의 시급히 개정이 필요한 조례안에 대한 심의가 이루어졌는데 먼저 현실과 맞지 않았던 실험·실습·실기 등이 필요한 학원의 시설·설비 및 교구기준이 개정을 통해 현실에 맞게 정비되었으며, 도서벽지 등 특수지에 대한 정기조사 결과 등급이 조정된 2교의 결과를 조례에 반영하여 특수지근무수당 지급대상이 변경됐다. 심의에서 고은정 의원은 “교통의 발달과 도시화에 따라 도내 특수지는 감소할 수 밖에 없고, 수당과 가산점이라는 유인책도 점점 그 의미를 상실하고 있어 중견 교사들의 근무 기피와 초임교사 및 기간제 교사들로만 충원될 경우 특수지에 위치한 학교의 교육의 질이 낮아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도교육청에서 특수지에 근무하는 교원과 지방공무원에 대해서 연수기회 확대 및 사택제공 이외에도 교육복지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 교육행정위원회는 학교운동부를 둘러싼 학교체육 관련 비리를 감사하기 위해 소위원회를 구성하였는데, 황대호 의원은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은 여전히 체육계에 관행이라는 이름의 인권침해가 자행되고 있고, 또 이를 빌미로 우리 사회가 엘리트 체육에 대한 마녀사냥식 편견을 가지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하고, “소위원회 활동을 통해 학교운동부 학생들이 투명한 체육환경에서 마음껏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소위원회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체육비리 감사 소위원회는 안광률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국중범, 유근식, 황대호, 박세원, 성준모 의원을 위원으로 선임하여 경기도의회 비회기중에도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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