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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적인 소싸움, 투우와는 다르죠”

    직경 31m 링 안에 소 두 마리가 들어온다. ‘음메’와는 사뭇 다른, 위협적인 소울음 소리가 돔(dome) 경기장을 울린다. 사람들의 응원 속에서 소들이 머리를 맞댄 채 힘을 겨루고 승부가 나자 심판이 승패를 선언한다. 소들의 힘겨루기는 다른 동물들의 싸움과 달리 사나움보다는 묵직함이 전해진다. 이같은 매력에 올해 청도 소싸움 축제에는 10만명 넘는 관람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소들의 싸움터는 개천 둔치에서 새로 지어진 실내전용경기장으로 옮겨졌지만 소들의 투박함은 여전했다. 목에 힘을 주고 상대를 밀어내다 보면 싸움소들의 뿔 주변에 이내 상처가 생기고 이마에는 핏빛이 묻어났다. ● “은퇴해도 못 보내죠, 정이 있는데…” 모든 동물들의 싸움이 그렇듯, 소들 역시 싸우는 진짜 이유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영역확보다. 그러나 원래 목적과 관계없이 주인의 응원은 소들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소싸움에서는 상대의 힘에 눌려 슬금슬금 물러나던 소도 주인의 응원에 다시 상대를 향해 힘을 주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구미에서 온 우주(牛主) 이규원씨는 소와의 소통 비결을 “평소에 아끼고 예뻐해 주면 사람을 따르게 되어있다. 소나 사람이나 자기를 아끼는 사람 마음은 아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황소 중에 건장한 소를 골라 훈련시키는 싸움소는 2살부터 시합에 출전하기 시작해 5~8년간 현역으로 뛴다. 은퇴 뒤에 역할은 제각각이지만 주인과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다른 우주 변수달씨는 “일소로 쓰기도 하고, 그냥 같이 살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싸움소들은 주인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만큼 정도 깊어서 쉽게 다른 곳으로 보낼 수가 없다.”며 소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영화 ‘워낭소리’가 보여준 주인과 소의 우정은 비단 일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 “투우와 소싸움? 전혀 달라요” 청도 소싸움전용경기장에는 정돈된 관중석 위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향한 영어와 일본어 인사말 현수막이 걸려있다. 실제로 관중석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유럽과 미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한국의 소싸움이 투우나 로데오와는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람과 소의 싸움이 아닌 소들 간의 싸움이라는 차이를 잘 알고 있었다. 소싸움에서의 소들은 크게 다치는 경우가 없다. 힘을 겨루다가 지친 소가 먼저 뒤돌아서면 경기가 바로 끝나기 때문이다. 이긴 소도 끝까지 따라가 들이받는 법은 없다. 투우사가 소를 완전히 죽이는 것으로 끝나는 투우와는 거리가 멀다. 이같은 소싸움의 특징에 대해 미국인 퀸 라팅글리는 “미국에서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문화”라며 “매우 흥미롭다. 로데오나 투우보다 안전하고 인간적”이라는 관점을 밝혔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화천 북한강변 문화관광지로 뜬다

    강원 화천군은 하남면 원천리~화천읍 붕어섬~딴산을 잇는 북한강 최상류 지역에 ‘문화가 흐르는 강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 화천군은 26일 예부터 중요한 수상교통로이자 서울 마포나루까지의 유일한 교통로로 다양한 강변문화가 살아 있는 화천천과 북한강 상류를 문화의 강으로 잇는다고 밝혔다. 이곳은 수상교통에 이용한 뗏목을 만드는 나무가 풍부한 지역 특성상 아직도 다목리(나무가 많다)와 수밀리(나무가 빽빽하다) 등이 행정구역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당시 풍습을 놀이로 만든 ‘냉경지 어부식놀이’는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제49회 한국민속예술축제 국립국악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강변 마을주민들이 통나무를 반으로 나눠 만든 쪽배도 여름철 지역대표 축제인 ‘쪽배축제’의 모태가 됐다. 100만인의 축제인 산천어 축제도 북한강 최상류 지류인 화천천에서 열린다. 최근에는 최고의 코스와 수질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아시아 카누 선수권대회 등 다양한 국내·외 수상스포츠 개최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군은 전국 카누대회, 배스낚시대회, 수상골프대회, 조정대회 개최에 이어 2011년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 유치에 도전장을 던졌다. 또 원천리 지역에 리조트와 야생화단지, 연꽃단지, 대규모 체육공원 정비와 북한강 최상류 지역을 왕복하는 자전거 레저도로(45.195㎞)도 만들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서식이 확인된 이 지역을 중심으로 수달연구센터 건립도 추진된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무등산에 수달·원앙 서식

    광주 무등산 공원과 주변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수달의 서식지가 발견되고 흰목물떼새, 두견이 등 법정 보호 조류가 다수 관찰됐다. 또 삼지구엽초, 기생초, 통발, 백작약, 천마, 쥐방울 덩굴 등 희귀식물도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26일 ‘무등산공원계획 타당성 검토, 자연자원조사 및 보전·관리계획 수립’ 용역 중간 보고회를 갖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무등산공원에서 발원하는 광주 동구 증심사천 하류인 설월교 주변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의 배설물이 관찰됐다. 또 공원 안과 계곡 등지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과 흰목물떼새(멸종위기 2급), 두견이(천연기념물 제447호) 등의 서식이 확인됐다. 그러나 재선충병의 매개곤충인 솔수염하늘소를 비롯해 생태계 교란 양생동물종인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도 다수 관찰돼 관리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시는 수달과 법정 보호종 조류가 발견된 점은 학술적인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최종 보고 이전까지 면밀한 조사와 함께 공원구역 조정과 보호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지역주민, 이해 당사자,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공원구역내 용도지구 및 공원시설 계획을 조정하는 등 자연생태계 보전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3월말 vs 4월1일 임시국회 신경전

    4월 임시국회의 성격과 개회 시기를 두고 여야가 각각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재·보선이 4월 국회 일정과 맞물린 탓이다. 한나라당은 17일 4월 임시국회를 ‘민생·추경 국회’로 규정했다. 또 추경을 제대로 심의하기 위해선 29일 재·보선 이전에 국회 일정을 끝내야 한다며 3월 말 국회 소집을 주장했다. ●與 “재보선 전 추경 심의”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4월 국회가 ‘재·보선 국회’가 되면 민생·추경 심의가 등한시될 수 있다.”면서 “재·보선 이전에 국회를 마칠 수 있도록 야당과 적극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법에 따라 4월 임시국회 회기는 ‘30일’이기 때문에 재·보선 전에 국회를 끝내려면 늦어도 3월 말에는 국회를 열어야 한다.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재·보선을 겨냥해 선심성 슈퍼 추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회법에 따라 4월1일 임시국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재·보선 추경’이 아니라 ‘서민·민생 추경’에 마음이 있다면 굳이 임시국회 일정을 재·보선과 연계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野 “재보선용 추경 절대 반대” 정세균 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현 정부가 재정지출을 무슨 이벤트 발표하듯 하고 있다.”면서 “4·29 재·보선을 겨냥한 정치성 추경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짝수달 1일 임시국회를 열도록 한 국회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엿장수 마음대로 아무 때나 국회를 소집하려는 것은 국회 품격 유지 차원에서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4월 임시국회와 추경, 재·보선을 둘러싼 여야간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있는 셈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고흥 57개 무인도 희귀 동·식물 천국

    전남 고흥군 57개 무인도에서 멸종위기 동·식물 6종과 천연기념물 1종이 발견됐다.국립환경과학원은 고흥군 57개 무인도에 대한 자연환경조사 결과 1급 멸종위기종 3종(매, 수달, 구렁이), 2급 멸종위기종 3종(검은머리물떼새, 지네발란, 삵)과 천연기념물 1종(흑비둘기)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네발란(난초의 일종)은 멸종위기 식물종으로 인위적인 훼손이 우려돼 발견지역이 공개되지 않았다.전남 도양읍에 있는 부아도의 경우 천연기념물 제 215호인 흑비둘기의 주요 서식처인 후박나무 숲이 잘 보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제도와 준도는 구실잣밤나무·후박나무 숲 등과 같은 상록활엽수림이 잘 보존돼 있고, 파도에 의해 생성된 씨아치(Sea Arch), 타포니(염풍화혈:염분이 높은 물에 암석이 파여 생긴 지형)가 수려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무학도는 화강암이 풍화돼 생성된 큰 바위봉우리인 돔과 수직·수평으로 갈라져 생긴 틈이 발달해 돌출된 토르, 파도와 해류의 침식으로 형성된 해식애(바다절벽)가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환경부는 자연성과 생물다양성이 뛰어나고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희귀종이 서식하는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은 섬을 ‘특정도서’로 추가 지정해 보존할 계획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TV는 사랑을 싣고(KBS1 오후 7시30분) ‘빰빠야’로 개그계의 전성기를 누렸던 유행어 제조기! 개인기의 달인! 개그맨, 심현섭이 서울 구산 중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을 찾는다. 짓궂던 제자의 장난에도 천사 같은 미소로 환하게 웃으며 감싸 주신 오희석 선생님. 과연 개그맨 심현섭과 선생님의 가슴 따뜻한 만남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구두회사 사장 골드미스 미란. 길을 가다 날치기에게 위협을 받게 되고, 태호에게 도움을 받는다. 용기 있는 태호의 모습에 반한 미란은 유부남인 것을 알면서도 사랑에 빠져 버린다. 아들의 치료비를 구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태호에게 미란이 “내 남자가 돼 준다면 뭐든지 해줄 수 있어.”라며 유혹하는데…. ●그분이 오신다(MBC 오후 7시45분) 동료로서 병문안을 갔던 것뿐이라는 전진의 말에 티격거리는 영희와 전진. 애인도 친구도 아닌, 서로를 그냥 아는 여자, 아는 남자로 부르기로 한다. 한편, 재용의 ‘여자 친구가 생기면 하고 싶은 일 세가지’를 들어 주는 효림. 알콩달콩한 분위기에 휩쓸린 재용은 효림의 세가지 소원을 들어 줄 차례가 된다. ●아내의 유혹(SBS 오후 7시20분) 교빈과 애리는 실신한 강재를 묶어 놓고는 이제 어떻게 하나 걱정한다. 애리는 만약 강재가 정신을 차리면 위험해지니 그 전에 같이 한국을 뜨자고 한다. 교빈은 소희와 결혼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어딜 가냐고 하지만, 애리는 죄의 심판을 받을 거냐며 정 그렇다면 니노와 다시 파리로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8시50분) 수달은 단절된 남북생태계를 잇는 평화의 동물이자 소통의 동물이다. 남과 북의 포유류들은 지난 60여 년 간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철책선에 막혀 넘나들지 못했지만 수달은 남북을 잇는 북한강 물길을 따라 자유롭게 왕래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한국수달연구센터의 오랜 조사를 통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시네마 투데이(YTN 오후 8시35분) 지난주 개봉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흥행포인트를 분석해 본다. 또한 두편으로 돌아온 코믹 영화 ‘구세주2’의 시사회 현장, 황정민 주연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스릴러 영화 ‘그림자 살인’ 촬영 현장을 방문하고, ‘핸드폰’의 주연 엄태웅, 박용우를 만나 본다.
  • 어린이대공원 사자식구 늘었다

    어린이대공원 사자식구 늘었다

    “초롱이가 예쁜 아기사자 세 마리를 낳았어요.”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사자 식구가 세마리나 늘어났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달 28일 암사자 ‘초롱이’(12세)와 수사자 ‘다감이’(7세) 사이에 세마리가 태어났다고 13일 밝혔다. 초롱이가 낳은 새끼 사자는 수컷 두마리, 암컷 한마리로 현재 사육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초롱이는 그동안 네차례의 출산으로 총 여덟마리의 새끼를 낳아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출산으로 서울 어린이대공원에는 모두 열한마리의 사자를 보유하게 됐지만 공단은 적정 개체 수 유지를 위해 수컷 새끼 두마리를 서울 근교 동물원의 수달과 맞바꾸기로 했다. 어린이대공원에 홀로 남게 될 암사자 ‘금잔디’는 생후 3개월째인 오는 4월부터 관람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사자와 호랑이 등 맹수류의 번식이 상대적으로 활발해 지난해에도 다른 동물원과 수차례 맞교환이 이뤄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러시아 문학기행] 크리스마스와 ‘외투’

    [러시아 문학기행] 크리스마스와 ‘외투’

    러시아, 하면 강추위, 러시아의 강추위, 하면 얼굴보다도 큰 털모자가 떠오른다. 러시아 털옷이 유명하고, 또 그곳에 간 관광객들이라면 으레 털모자 하나쯤 사 쓰고 돌아오는 것도 그 까닭일 터인데, 겨울철 러시아인들의 몸과 머리를 감싼 이른바 ‘모피’라는 것의 종류가 얼마나 다양한지 알려면 실제로 가봐야 한다. 최고급 담비를 위시해 밍크로 통칭되는 해달과 수달, 여우, 토끼, 주머니쥐(오파섬), 양, 곰, 너구리, 멧돼지…, 심지어 다람쥐도 있다. 털외투는 겨울을 나기 위한 필수품인 동시에 부와 권세의 척도, 말하자면 ‘신분의 상징’(status symbol)이기도 하다. 웬만한 러시아인이라면 모두 한 벌쯤 갖고 있을 법한, 그러나 어느 누구의 것도 남과 똑같은 법이 없는 털외투. 러시아 겨울의 비극은 거기서 시작된다. 19세기 작가 고골의 단편 <외투>는 어렵사리 장만하고, 그런데 장만하자마자 곧바로 잃어버리는 외투, 즉 붙잡는가 하더니 놓쳐버리고 마는 일생일대의 꿈에 대한 것이다. 아마도 요즘 이맘때가 아닐까 싶다.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라는 우스꽝스런 이름의 하급 관리가 새 외투를 마련한다. 너무 낡아 도저히 덧대 입을 수 없는 헌 외투 대신, 저녁까지 굶어가며 연봉의 1/3이 넘는 돈을 일 년 동안 열심히 모은 끝에 새로 맞춘 옷이다. 자기 분수에 맞게 고양이털 깃을 달긴 했으나 “멀리서 보면 담비가죽으로 보일 수 있을 것”같은 그 외투는 생애 최고의 사치품이며, 실은 그 이상의 것이기도 하다. 평소 존재감 없는 그를 무시하고 핍박해온 동료들은 농담 삼아 착복식 파티를 열어준다. 말이 착복식이지 실은 자기들끼리 마시고 놀기 위한 핑계였건만, 기쁨에 들뜬 그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파티장에서 생전 처음 샴페인까지 두 잔 마신다. 밤늦게 귀가하는 길에는, 이 또한 생전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갑자기 여자를 뒤쫓아가기까지 한다. 그런 그가, 바로 그날 밤, 그 소중한 외투를, 인적 없는 광장에서 강탈당하는 것이다. 새 외투를 잃은 것만으로도 혼이 빠진데다가, 다음날 도움을 청하러 간 ‘고위층 인사’로부터 호된 모욕을 당한 그는 완전히 정신을 잃고 심한 고열에 시달리다 죽는다. “깃털 펜 한 다발, 관공서 문서지 한 묶음, 양말 세 켤레, 바지에서 떨어진 단추 두세 개, 그리고 헌 외투”가 유품의 전부이다. 관은, 그의 외투 털이 담비 아닌 고양이의 것이었듯, 비싼 참나무가 아니라 싸구려 소나무로 짜진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를 러시아 겨울 날씨처럼 냉혹하게 해석하자면 다음과 같다. 새 외투로 어깨가 으쓱해진 한 소시민이 모처럼 술에 취해 귀가하다가 강풍으로 외투를 날려 버리고(또는 열이 나 벗어젖히고), 그 바람에 독감에 걸려 죽고 만다. 한번쯤 대취해 본 남성이라면 이 해석에 수긍할 수도 있을 듯싶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야기의 무대인 페테르부르그, 그 황량한 벌판의 겨울 강풍에 외투 깃을 움켜쥐어야만 했던 어느 날 밤, 깨달았었다. 외투 강도는 다름 아닌 페테르부르그의 바람이라고. 그런데 끝은 그게 아니다. 고골은 어쩌면 매우 사실적일 수 있는 하나의 사건에 대단히 환상적인 교훈의 메시지를 덧붙이고 있다. 이야기는 보물 1호를 잃고 만 불쌍한 인물의 죽음에서 멈추지 않고, 한 맺힌 그가 유령이 되어 도시 관리들의 외투를 “관등이고 계급이고 가리지 않고” 마구 빼앗다가, 결국 자신을 모욕했던 ‘고위층 관리’의 외투까지 빼앗은 후에야 자취를 감춘다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가장 힘없던 인간이 가장 위력적인 혼으로 되살아나며, 짓밟히고 빼앗겼던 패배자가 짓밟고 빼앗는 승리자로 일어선다. 애처로운 수난극이 무자비한 복수극으로 반전되는 이 지점에서 이제껏 약한 자를 동정해온 독자라면, 마침내 정의는 이루어졌다며 통쾌한 박수를 터뜨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고골의 ‘정의’가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닐 터이다. 이야기 끝에 등장하는 유령의 복수극은 인간 사회의 실상을 되비쳐주는 거울에 불과하다. 고골의 진정한 교훈은 반복되는 냉엄한 힘의 논리가 아니라, 그 폭력성을 종식시킬 자비의 잠재력에 있다. 춥고 외로운 삶의 겨울에 따뜻한 외투는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그래서 그것은 결코 ‘신분의 상징’ 따위로 전락될 수 없는, 전락되지 말아야 할 삶의 영원한 필수품이라는 것, 그 사실을 이해시키기 위해 고골의 한없이 낮고 미약한 주인공은 희생되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나도 당신들의 형제요”라는 그의 기독교적 호소는 궁극의 메시지로 남겨진다. 위협하고 벌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위로하고 사랑하기 위해 세상에 온 그리스도의 탄신일에 즈음하여 러시아 문학의 고전이 주는 의미는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 글 김진영 연세대학교 노문과 교수
  • 6개월 일하고 1억 3400만원… ‘꿈의 일자리’

    6개월 일하고 1억 3400만원… ‘꿈의 일자리’

    일년 중 단 6개월만 일을 하고, 매일 등산과 카약 타기를 즐길 수 있는 ‘꿈의 일자리’가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스코틀랜드 고지 ‘하일랜드’(Scottish Highlands)에 위치한 애플크로스(Applecross)는 매력적인 풍경과 희귀 자연환경, 그리고 멋진 산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애플크로스 주민들이 모여 만든 ‘로컬 커뮤니티’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 곳의 자연 환경을 마음껏 만끽하면서 265명의 환자를 돌볼 파트타임 의사를 구함’이라는 광고를 게재했다. 사이트의 소개에 따르면 이곳 의사로 일할 경우 격주로 쉴 수 있으며 쉬는 주에는 카약 타기와 등산, 뛰어난 자연 경관을 마음대로 즐길 수 있다. 특히 1년에 일하는 시간이 6개월에 불과하지만 연봉은 7만 파운드(약 1억 3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원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이것은 작고 친절한 커뮤니티에서 자연을 즐기며 일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며 “유명 산과 강에서 등산과 카야, 수영 등을 즐길 수 있다.”고 선전했다. 애플크로스 커뮤니티 의원인 앨리슨 맥클리오든(Alicon Macleod)는 “우리는 아름답고 안전한 곳에서 이곳 주민들과 함께 자연을 즐길 줄 아는 후보자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15년간 이 지역에서 의료 봉사를 해 온 제니스 카길(Janice Cargill)박사는 자신과 함께 일할 의사를 구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녀는 “이곳은 솔담비와 수달, 붉은 사슴 등 야생환경을 접할 수 있을 만큼 청정지역”이라면서 “이런 곳에서 환자를 돌보며 살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행운”이라고 전했다. 사진=타임즈온라인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기북부 최고 공연장 고양 아람누리

    경기북부 최고 공연장 고양 아람누리

    고양아람누리가 경기 북부 최고의 공연장으로 자리잡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올해는 다양한 기획공연을 ‘사계절 페스티벌’로 묶어 짜임새를 갖췄고, 세계적인 음악가와 유명 오페라·뮤지컬을 유치했다. 다른 지역 문화단체와 공동제작하는 오페라를 늘리고, 지역 공연 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공익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조석준 대표이사는 “재단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명품공연장의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내로라하는 작품들을 선정하고 기획했다.”면서 “다른 자치단체의 공연단체와 협력해 지역 공연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올해 공연사업 예산은 63억원, 공연 분야에서 60%대의 재정 자립도 달성이 목표이다. ●사계절 페스티벌로 시민에게 다가가기 사계절 페스티벌에서는 공연물을 색다르게 구성했다. 봄·가을에는 고품격 프로그램으로 꾸몄고, 여름에는 가족 야외 공연, 소외계층 초청공연, 가족·시민 친화적 공연 등을 펼친다. 겨울에는 공연을 올릴 고양지역의 공연단체를 공모해 순수 아마추어 위주로 무대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고의 음향을 자랑하는 아람음악당에서는 클래식·오페라·무용 공연을 하고, 새라새극장과 별모래극장에선 연극과 현대무용을 주로 올린다. 어울림극장은 대중음악·뮤지컬 공간으로 만들어 공연장별 특성을 강화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다. 특히 공익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인기를 끄는 고양어울림누리의 어린이축제 ‘높빛어린이세상’(5월3~5일)을 비롯해 짝수달 마지막주 목요일에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 홀수달 마지막주 목요일에 공연하는 아침음악 나들이, 4~9월 격주 토요일에 펼치는 어울림 꽃메 야외극장 상설공연, 해설이 있는 발레(4월16일, 9월26일), 브라스밴드 페스티벌(5월16~31일) 등 다채롭다. 여름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공공문화재단의 역할에 한층 충실할 계획이다. 올해는 자체·공동제작 공연을 추가했다. 지난해 오페라 ‘토스카’를 공동 제작했던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연극 ‘오셀로’(5월16~24일), ‘카르멘’(10월15~17일)을 함께 한다. ‘카르멘’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도 참여해 자치단체의 벽을 넘어선 새로운 협력 모델을 선보이게 된다. 또 오페라 ‘마술피리’(8월12~16일)를 자체 제작하고, 북한의 당 간부와 남한의 인기 영화배우가 그리는 유쾌한 뮤지컬인 ‘위대한 쇼’(3월26일~5월3일)는 다비드 스타픽쳐스와 만든다. 유니버설발레단과 공동제작한 ‘춘향’(6월19~20일)도 무대에 올린다. ●다른 지역단체와 연계 수준 높은 공연 선보여 9월에는 ‘NH농협과 함께하는 국악의 향연’ 시리즈를 연다. 전통음악의 품격과 퓨전국악의 생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규모 국악공연 시리즈이다. 대표적인 소리꾼 장사익, 이광수, 김영임이 출연하는 첫 무대(18일)에 이어 판소리의 양대산맥인 서편제와 동편제의 본류를 찾아가는 두번째 무대(25일)가 펼쳐진다. 국악과 재즈, 팝, 클래식의 만남은 세번째 무대(26일)에 올린다. 전문 합창단이 참가하는 합창 페스티벌(9월2~13일)은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테너 호세 카레라스 내한공연(5월12일), 이탈리아 국립 아테르발레토 무용단의 ‘로미오와 줄리엣’(10월15~17일), 연극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2월12~22일), 뮤지컬 ‘캣츠’(4월3~12일)와 ‘지킬 앤 하이드’(6월4~14일) 등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강릉 안인 해안 모래언덕 23만3964㎡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고시

    강릉 안인 해안 모래언덕 23만3964㎡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고시

    2400년 전에 형성된 강원 강릉의 안인 해안사구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17일 강릉시에 따르면 동해안 해안사구(砂丘)로는 처음 강동면 하시동리(안인) 일대 모래언덕 23만 3964㎡가 환경부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 고시됐다. 안인사구는 모래 연대 측정 결과,최소한 24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사구지대 서쪽에는 약 8000년 전의 고(古)사구도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안인사구는 동해안 경관 변화와 해수면의 변동 기록을 보존하고 있으며 자연생태계도 우수해 보전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 해안사구는 폭풍·해일로부터 해안선과 농작물·주택을 보호하고 해안 식수원인 지하수를 저장하는 기능을 한다.또 갯메꽃과 통보리사초 등의 사구식물과 수달,삵,물수리 등의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건축물의 신·증축,야생 동식물의 채취 등의 행위가 제한되지만 주민의 출입과 농사 등 주민의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강릉시 관계자는 “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해 생태계 훼손 행위를 감시하고 자연환경 정밀조사와 모니터링 등을 통해 생태계 변화추이 관찰,복원사업 시행 등 다양한 생태계 보전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에 멸종위기 동물23종 서식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11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대한 자연자원조사를 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동물 23종과 천연기념물 9종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이번 조사 결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선정한 붉은바다거북을 비롯,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수달,붉은박쥐,흰꼬리수리,매,구렁이 등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에서 발견됐다.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소쩍새,칡부엉이,황조롱이 등의 서식도 확인됐다. 공단은 앞으로 국립공원 자연자원 조사와 자원 모니터링 분야를 확대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 생태계의 변화 추이 분석에 활용할 계획이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멸종위기 동식물 7종 청도 운문산 서식

    가장 오랜 기간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는 경북 청도군 운문산에 1400여종의 생물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영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생물학과 박선주 교수팀이 지난해부터 운문산 휴식년제 실시 지역에서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태계의 보고’를 통해 밝혔다. 운문산 휴식년제 실시 지역은 10.3㎢에 이르고, 이번에 조사 지역은 이를 포함해 11.6㎢다. 휴식년제는 1991년부터 올 연말까지 실시된다. 운문산 일대에 육상곤충 756종, 육상식물 414종, 포유류 20종, 조류 63종, 어류 8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실지렁이·애반딧불이) 140종 등 모두 1420여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멸종위기 1급인 수달과 2급인 산작약, 삵, 담비, 새홀리기, 벌매, 쌍꼬리부전나비 등 멸종위기의 야생 동식물 7종도 포함됐다. 남한 전역에 분포하나 환경오염 때문에 그 수가 감소하고 있는 희귀종 애반딧불이와 천연기념물 원앙과 붉은배새매, 두견, 큰소쩍새, 솔부엉이 등 조류 6종도 발견됐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멸종위기 동식물 7종 청도 운문산 서식

    가장 오랜 기간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는 경북 청도군 운문산에 1400여종의 생물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영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생물학과 박선주 교수팀이 지난해부터 운문산 휴식년제 실시 지역에서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태계의 보고’를 통해 밝혔다. 운문산 휴식년제 실시 지역은 10.3㎢에 이르고, 이번에 조사 지역은 이를 포함해 11.6㎢다. 휴식년제는 1991년부터 올 연말까지 실시된다. 운문산 일대에 육상곤충 756종, 육상식물 414종, 포유류 20종, 조류 63종, 어류 8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실지렁이·애반딧불이) 140종 등 모두 1420여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멸종위기 1급인 수달과 2급인 산작약, 삵, 담비, 새홀리기, 벌매, 쌍꼬리부전나비 등 멸종위기의 야생 동식물 7종도 포함됐다. 남한 전역에 분포하나 환경오염 때문에 그 수가 감소하고 있는 희귀종 애반딧불이와 천연기념물 원앙과 붉은배새매, 두견, 큰소쩍새, 솔부엉이 등 조류 6종도 발견됐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물은 미래다] (4) 물은 환경이다

    [물은 미래다] (4) 물은 환경이다

    하천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과거의 하천은 군사·수송·농업용수확보 차원에서 중시됐다. 지금은 문화·여가·커뮤니티가 강조되면서 하천이 도시의 중심 공간구조로 자리잡고 있다.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던 하천에 버들치가 올라오고 백로가 날아들고 있다. 콘크리트 일색의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되살리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서울시가 펼치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도 친환경 수자원 관리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꼽힌다. ●악취 도시하천이 시민 친수공간으로 안양천 군포~안양철교 구간은 생활쓰레기와 악취로 시민들이 접근조차 꺼리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민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즐겨 찾는 친수(親水)공간으로 변했다. 안양천 하류도 가족들의 산책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도 종종 있다. 시민들이 하천살리기에 나서면서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버들치도 돌아왔다. 잡새부터 황조롱이까지 날아왔다. 포유류까지 등장하면서 생태계 질서가 잡혀가고 있다. 물빠짐만 생각하고 콘크리트로 발라놓았던 하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되살리면서 일어나는 변화다. 팔당호와 바로 연결된 경안천도 살아나고 있다. 특히 광주시 구간은 상류보다 수질이 깨끗하다. 새로 조성된 하천은 물길을 콘크리트 대신 돌과 흙으로 다듬었다. 물가에는 나무와 풀을 심고 시설물도 가급적 자연재료를 이용해 수중 생물이 서식·번식할 수 있도록 했다. 곧바로 흐르던 물길도 물 흐름에 따른 여울, 소(沼), 하천변 습지 등으로 다양한 변화를 줬다. 동시에 하천변은 녹지, 산책로 등 여가공간을 조성해 주민들이 즐겨찾는 체육공원으로 변했다. 도시하천이 친수공간으로 태어나기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성공 비결은 지역 주민과 기업들의 물사랑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양천을 가꾼 일등공신은 안양천살리기 네트워크다. 이 단체에는 환경과 공해연구회,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등 안양천 유역 21개 민간단체가 참여하고 있다.1999년 모임을 행정구역 단위로 만들지 않고 수계(안양천 유역) 중심으로 구성했다. 지자체별로 하천을 관리하는 현행 행정체계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 지역 기업들과 뜻을 함께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유한킴벌리, 오뚜기 등 오염 배출원이라는 비난을 받아오던 기업들이 안양천을 살리는 주체로 거듭난 것이다. ●생태하천 조성사업 일석삼조 효과 기대 도심 하천에 물고기가 뛰놀고 아이들이 멱감을 수 있는 하천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장기 플랜을 내놓았다. 처음에는 무모한 사업 같기도 했지만 생태하천 시범사업을 벌인 오산·경안·전주·성환천 등에서 실현 가능성을 발견했다. 무분별한 도시하천 복개(전체 하천의 0.8%·165개 231㎞), 고수부지내 콘트리트 주차장이나 농경지 점용, 도로건설로 인한 하천 직강화 등은 도시경관을 해치고 하천의 오염과 생태계의 이동통로를 단절시키고 있다. 홍수 때는 도시범람 등 수해위험 요인을 제공하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생태하천사업은 하천 생태계와 주민 친수공간을 만들고 훼손된 하천 환경을 복원하는 친환경 하천정비사업이다. 전국 도시구간 국가하천 50곳(27개 하천)에서 벌어지고 있다.2005년부터 시작해 2015년까지 1조 1811억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사업이 끝나면 301㎞에 이르는 도시하천이 친수공간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권진봉 국토해양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24일 “도시 하천을 각 도시별 테마가 있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해 환경 보전, 홍수안전도 제고, 지역발전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테마형 하천의 관광수익 확보로 환경단체(환경보전)와 지역주민(지역발전) 모두가 만족하는 윈윈(상생)모델이기도 하다. 전남 함평천이 대표적이다.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밋밋한 콘크리트 물길은 단순 치수(治水)에 불과했다. 그러나 함평천에 나비생태계를 복원,‘2008 함평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를 열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하천으로 태어났다. 물길을 펴는 하천 관리에서 벗어난 친환경 하천 관리로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공간조성이 가능해진 사례다. ●하천 관리 수계중심으로 재편 절실 하천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하천 행정은 아직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관련 법규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사업 추진도 중복·상충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자체별 관리로 수계통합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예산 투입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하천의 수량은 국토부가 주로 맡는다. 수질은 환경부 업무다. 방재는 행정안전부(소방방재청)로 나뉘어 관리된다. 수돗물도 수도사업 인가·공급·상수원 보호는 환경부 소관이지만 광역상수도 공급은 국토부에 딸려 있다. 그런데도 부처간 조정·통합 관리 기구는 없다. 수자원 개발과 하천 관리, 수질관리, 치수가 따로 놀고 있는 것이다. 버려진 하천을 되살려 홍수 피해를 줄이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동시에 도시의 핵심공간으로 만들자는 취지는 비슷한데 부처마다 각각의 이름으로 추진되고 예산도 여기저기 나뉘어져 있다. 최계운 인천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행정구역별로 떠맡고 있는 하천관리를 통합조정하고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예산과 조직을 고려하지 않고 지자체에 떠넘긴 하천관리를 수계 중심으로 재편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역할도 다시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하천오염 예방책-빗물 가둔 뒤 흘려야 오염물질 유입 줄어 과거 하천 오염원은 주로 공장폐수와 생활폐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눈에 띄지 않는 비점오염이 하천 수질을 악화하는 주범이다. 비점오염은 공장이나 하수도처럼 오염원이 특정한 배출경로를 가진 것과는 달리 도시 도로 배수나 농경지 배수와 같이 불특정한 배출경로를 통해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말한다. 주로 비가 내릴 때 씻겨 하천으로 유입하는 오염물질로 농지에 뿌린 비료나 농약, 토양침식물, 축사유출물, 교통오염물질, 도시 먼지와 쓰레기, 자연 동식물의 잔여물, 지표면에 떨어진 대기오염물질 등이 포함된다. 비가 내리면 유입되기 때문에 배출량을 예측하기 어렵다. 인위적 조절이 어려운 기상조건·지질·지형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아 다루기도 애매하다. 제도적으로 배출기준을 정할 수 없는 것도 하천 오염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다. 한강수계 팔당댐 상류지역에 유입하는 연간 오염 발생부하량(BOD기준)은 16만 9702t이다. 이 가운데 20% 정도가 비점오염원에서 발생하고 있다. 금강, 낙동강, 영산강 수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비점오염을 줄이기 위해 저류조(貯留槽)를 설치해 비가 내릴 때 나오는 오염물질을 가라앉힌 뒤 흘려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빗물 가두기 사업이 좋은 예다. 비료·농약성분이 들어있는 물이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저류조, 습지정화시설 등을 설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플러싱 방류 생태계 보호 댐은 고유 기능 외에 하류 하천의 수질 및 생태·서식환경까지 개선하는 순기능도 한다. 바로 수자원공사가 해마다 실시하는 ‘플러싱(Flushing)’방류다. 에너지(수력 전기)생산과 상수원 확보 외에도 하천 환경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플러싱은 갈수기 하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댐 방수량을 늘리고 줄이는 방식의 변화를 주어 강바닥에 쌓인 오염물질을 세척하는 활동을 말한다. 주로 비점오염(오염원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소규모 오염)원이 증가하는 초봄에 실시되며 효과를 키우기 위해 두 차례 나눠 물을 흘려보낸다. 낙동강에서는 공교롭게 페놀 유출 사고가 발생해 시기를 앞당겨 비상방류와 병행 실시됐다. 올해도 3~4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8개 다목적댐에서 플러싱 방류가 이뤄졌다. 플러싱 방류량은 5억 5000만㎥에 이른다. 플러싱 효과로 수질개선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한강·낙동강·금강·섬진강 유역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은 18% 줄었다. 건천에서는 농도가 짙었으나 대량 방류로 희석되면서 농도가 낮아진 것이다. 효과는 오랫동안 지속됐다. 팔당호의 경우 효과는 20일 이상 지속됐다. 결과적으로 생태환경 개선과 정수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댐을 이용한 문화공간 조성도 친환경 물관리 사업이다. 댐을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댐의 효용가치를 높이는 사업이다. 수자원공사는 24개 댐 주변 환경정비 사업에 76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생태 체험장, 생태공원 조성 등이 주요 사업이다. 구천댐에는 치수능력 증대사업과 함께 댐 하류에 살고 있는 수달을 테마로 공원을 조성했다. 화북댐 건설예정지에는 수달을 보호하기 위해 수달 대체 서식지를 만들기로 했다. 대청댐 등 13개 댐 주변 사업은 끝냈고 현재 충주·소양강댐 등의 환경정비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청댐에 조성된 공원은 대전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다. 소양강댐 공원 역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13개 댐을 대상으로 308억원을 들여 물 문화관도 조성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람사르 습지 등록 8곳→11곳으로 확대

    람사르 습지 등록 8곳→11곳으로 확대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와 강원도 오대산국립공원습지, 제주도 물장오리습지 등 세 곳이 새롭게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고 환경부가 13일 밝혔다. 국내 람사르 습지는 오대산 용늪과 창녕 우포늪 등 8개에서 11개로 늘어났고 총면적도 8만 1986㎢로 확대됐다.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는 경지 정리로 훼손위기에 처한 곳을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시민성금을 조성해 매입했다. 현재 지역주민과 함께 성공적인 습지관리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오대산국립공원습지는 질뫼늪과 소황병산늪, 조개동늪 등 해발 780∼1056m에 위치한 습지를 통칭하며 산양과 수달, 검독수리, 기생꽃 등 다양한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제주 물장오리습지는 해발 900∼937m에 위치한 산정 화구호(火口湖)로 제주도 개벽전설의 여신 ‘설문대 할망’ 이야기가 깃든 제주도 물장오리 오름에 형성돼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람사르협약은 ‘물새 서식시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으로 158개국이 가입돼 있으며, 오는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제10차 당사국총회´가 열린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랑하는 벗에게 맑은 생각 한모금을…”

    “사랑하는 벗에게 맑은 생각 한모금을…”

    20년 넘게 제자들에게 못다한 사랑을 편지로 쓴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김조년(62) 교수의 ‘표주박통신’이 9월30일 100호를 맞았다. 김 교수는 2일 표주박 통신 100호 발행과 관련,“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마디 하나를 긋는다는 뜻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김 교수가 1987년 3월 졸업생들에게 강의시간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편지에 담아 보내면서 시작됐다.1965년 고교생 때에 한·일협정에 반대하며 단식하던 함석헌 선생에게 편지를 보내 답장을 받았던 것을 이어받아 제자들에게 되돌려주고 있는 것. 독일에서 공부를 마치고 1984년 귀국한 그는 “사제간의 인연이 상업적인 계약관계가 되어버린 현실을 넘어서고 싶었다.”고 말했었다.80년대는 반정부 시위로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던 날이 많았다. “진리의 바통을 선생님으로부터 물려받아 계속 달리고 싶었다.”면서 탄생한 표주박은 제자 30여명에서 김 교수의 지인과 졸업동문, 일반 직장인 등 2500여명의 통신으로 커졌다. 김 교수는 홀수달 마지막 날이면 편지를 쓴다.‘사랑하는 벗에게’로 시작하는 그의 글은 삶의 단상에서 학문이나 시사 문제에 이르기까지 주제가 다양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따뜻한 위안과 격려가 됐고, 진리에 목마른 이에게는 지혜의 말씀이 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제자들에게 ‘지식보다 자기 안에 위대한 영혼이 있음을 알고 매 순간 행복을 느끼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일깨운다. 이번 100호에는 ‘오고가는 정’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내 작은 생각’ ‘젊은 정신을 믿으며’ 등이 실렸다. 답신은 필리핀 세부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졸업생 김진경씨의 안부글과 “옥수수, 참깨를 거둬들이고 있는데 표주박 통신도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는 농부 박덕환씨의 축하글도 있다. 김 교수는 100호 발행을 기념, 오는 17일 서울을 시작으로 수원(31일), 대전(11월7일), 천안(11월28일), 전주 및 고성·통영(12월) 등 전국 순회모임을 갖는다. 김 교수는 “자신과 다른 사람이 읽은 것을 나눌 수 있도록 독서전문 잡지를 만들어 삶의 변화를 실험할 생각”이라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서로의 생각을 나눠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인천 섬·서해5도 멸종위기 동식물 ‘천국’

    인천 섬·서해5도 멸종위기 동식물 ‘천국’

    인천 연안 섬들과 서해 5도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낙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총 484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인천 연안도서와 서해 5도, 강릉, 태안, 단양 등에 대한 자연환경조사를 벌인 결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68종이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은 산양과 수달, 검독수리, 노랑부리백로 등 12종,2급은 담비와 하늘다람쥐, 가창오리 등 45종,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은 대청부채, 깽깽이풀, 노랑무늬붓꽃 등 11종이 각각 발견됐다. 이 중 인천 주변 섬들과 서해 5도는 68종 가운데 37종(54.4%)이 서식하고 있으며, 국내 미기록종도 일부 발견되는 등 생태계가 아주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과학원은 소개했다. 이곳에서 발견된 미기록종은 가칭 검은이마직바구리(Pycnotus sinensis, 연평도), 노랑배진박새(Parus venustulus, 연평도), 붉은부리찌르레기(Sturnus sericeus, 소청도), 북방길앞잡이(Calomera sp, 백령도) 등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구례군, 섬진강 전구간에 어도 설치

    구례군, 섬진강 전구간에 어도 설치

    전국 강 중에서 가장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섬진강의 모든 구간에 물고기가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어도(魚道)가 설치된다. 12일 전남 구례군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2010년까지 섬진강 물줄기에 있는 모든 취입보와 수중보 등에 새로운 개념의 어도를 설치하기로 했다. 구례군은 1차로 마산면 광평리에 모두 28억원을 들여 길이 160m, 너비 10m의 ‘S자형 계단식’으로 만든 어도를 최근 설치했다. 이 어도는 갈수기에도 물고기가 이동할 수 있도록 일정한 수위와 유속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어류의 이동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수중 카메라와 생태 관찰경을 설치해 자연학습장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특히 최근 두 달간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피라미, 메기 등 강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물이 어도를 통해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어도 설치로 물고기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강의 생태계가 되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해양부 익산국토관리청은 섬진강 물줄기에 있는 나머지 7개의 취입보 등에도 같은 종류의 어도를 설치하기로 하고 내년까지 설계를 마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여행·레저 단신]

    [여행·레저 단신]

    # 서학리조트→O2리조트 올 하반기 개장 예정인 강원도 태백시 서학리조트가 사명을 ‘O3/8리조트’로 변경했다. 골프장과 콘도, 스키장 등을 갖춘 사계절 테마파크로 사람과 자연이 동화된 친환경 리조트를 추구하고 있다. # 63시티 확 바뀌었어요 한화63시티 스카이덱과 씨월드가 19일 각각 스카이 아트 뮤지엄과 씨월드 시즌2로 새단장한 모습을 공개한다. 스카이 아트 뮤지엄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이란 게 자랑거리. 씨월드 시즌2는 펭귄의 터치풀장, 수달의 입체놀이터 등 행동전시기법을 활용하는 등 수조를 새로 꾸몄다.www.63.co.kr,02)789-5663. # 고유가 시대 제주 여행, 내 차로 떠난다 한화리조트 제주는 씨월드고속훼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투숙객들을 대상으로 여객료 주중 30%(주말 20%, 성수기 10%) 할인과 차량운임 30%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한다.1577-3567. # 상어탐사 프로그램에 도전하세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www.coexaqua.co.kr)이 상어를 눈 앞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샤크팀’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키 130㎝ 이상 참여할 수 있다. 매주 목요일 1회. 참가비 7만원(연간회원 5만원). # 에버랜드 ‘야간 사파리’오픈 에버랜드 동물원은 18일∼8월 17일 매일 저녁 7∼9시 ‘나이트주(Night Zoo)’를 운영한다. 낮 시간에 볼 수 없었던 야행성 동물들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031)320-5000. # 제5회 포항국제불빛축제 26일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열린다. 한국과 일본, 중국, 스페인 등 6개국에서 쏘아올린 10여만 발의 폭죽이 장관을 이룰 듯.8월2일까지 이어진다.054)270-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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