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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절에 ‘한산’ 600만 관객 돌파, 의미 남달라”

    “광복절에 ‘한산’ 600만 관객 돌파, 의미 남달라”

    “600만 관객분들의 따뜻한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이 광복절인 지난 15일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여름 한국 영화 대작 가운데 가장 먼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  ‘한산’의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은 16일 서울신문에 “광복절에 600만 관객을 돌파해 더욱 기쁘고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을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라고 정의한다”면서 “1945년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던 것도 ‘의’를 위해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백성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개봉 이후 전국 극장을 돌며 무대 인사를 하고 있는 김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아 주시는 관객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면서 “앞으로도 관객분들이 극장에서의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감동을 잊지 않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산’이 가장 먼저 승전고를 울릴 수 있었던 비결은 ‘승리의 역사’가 주는 통쾌함과 카타르시스를 실감 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명량’이 1761만명이라는 기록적인 스코어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오른 뒤 김 감독은 8년간의 준비 끝에 ‘한산’을 들고 나왔다. 올해 430주년을 맞는 한산대첩은 임진왜란 전투 중 가장 큰 승리이자 세계 해군 역사상에도 손꼽히는 대전이다.   “한산대첩은 매우 어려운 전투였습니다. 학익진을 실전에서 처음 시도한 데다 거북선을 새로 보완해 다시 활약하게 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이순신 장군과 주변 장수들의 노력 끝에 얻어진 값진 승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김 감독은 정교한 유인술과 화포 사격, 새로운 첨단 무기인 거북선 등 체계적인 진법으로 승리를 거둔 해전을 충실하게 보여 주는 수단으로 스펙터클을 활용했다. ‘바다 위의 성‘ 학익진을 차분하게 쌓고 결정적인 순간에 ‘발포하라!’를 외치는 ‘지장’(智將) 이순신 장군의 면모도 부각된다.  “학익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근거리 화포전과 왜군들이 월선해서 벌이는 백병전이 맞닥뜨리는 지점이 영화의 가장 극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했죠.”  전편에서 지적된 신파나 과도한 감정을 걷어 내고 담백하게 접근한 것도 영화의 흥행 요인 중 하나다. 김 감독은 “‘명량‘이 뜨거운 역전승을 통해 불처럼 격정적이고 불굴의 의지를 지닌 이순신을 그렸다면, ‘한산’은 물처럼 차갑게 상황을 계산하고 주변을 포용하는 균형 잡힌 리더십을 보여 주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실제 바다에 배를 띄우지 않고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을 통해 1편당 약 300억원을 들여 ‘한산’과 ‘노량‘을 동시에 제작했다.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인 ‘노량: 죽음의 바다’는 현장(賢將) 이순신의 면모를 다룰 예정이다. 이처럼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이순신의 리더십이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이순신 장군은 백성들 곁에 닿아 있지만 나라에 충직한 장수이기도 합니다. 백성과 임금 중간에서 의를 실천한 핵심 인물이자 요즘 시대에 중요한 통합과 화합의 아이콘이기 때문에 더 주목받는 것 아닐까요?”  
  • “모든 전자전 장비 작동 無”…펠로시 추적하던 中, 실패한 이유

    “모든 전자전 장비 작동 無”…펠로시 추적하던 中, 실패한 이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태우고 지난 2일 대만으로 향하던 미 전용기를 중국 군용기가 추적해 감시하려고 했으나 미국의 ‘전자적 간섭’으로 실패했다고 중화권 매체가 보도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익명의 군 소식통과 군사 전문가들이 이런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군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상공에서 젠(J)-16D 전자전기 등과 4세대인 055형 구축함 등을 투입해 펠로시 의장의 전용기를 쫓았으나 실패했다. 구체적으로 “미 국방부의 명령을 하달받은 미 항공모함 타격군의 전자전 능력 행사로 인해 중국군의 거의 모든 전자전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군사전문가 허위안밍은 중국군의 함정이 펠로시 의장 전용기를 추적하지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중국군의 055형 구축함에 설치된 레이더 탐지 범위가 500㎞ 이상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수샤오황 연구원은 전자전이 이전의 보조적인 역할에서 이제는 작전의 주요 수단 중 하나라고 밝혔다. 잠재적인 적의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면적인 전자전에 대비해 위성 네트워크의 기능을 무력화할 ‘소프트킬’ 외에 적의 레이더를 추적해 타격하는 자폭형 젠샹 무인기 등 ‘하드킬’ 능력을 지속해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中, 주미 대만 대표 등 7명 무더기 제재 “펠로시 대만행 책임” 중국은 미국과의 교류를 담당해온 대만 주요 인사들에게 화풀이에 나섰다. 중국공산당 중앙 대만판공실은 16일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부(TECRO) 대표, 구리슝 국가안전회의 비서장, 차이치창 입법원 부원장, 커젠밍 입법위원, 린페이판 대만 독립운동가 등 7명을 ‘완고한 대만 독립 분자’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특히 샤오메이친 대표는 미국 주재 대만 외교관 중 최고위급 인사로 사실상 주미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펠로시 대만 방문에 조력한 만큼, 그 역시 제재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게 중국 입장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제재 대상자는 중국 내 기관이나 개인과의 협력을 제한받게 되며, 제재 대상자와 관련된 기업과 금융기관은 중국에서 이익을 추구할 수 없다. 대만판공실은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찾아내 평생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만판공실은 이번에 제재 명단에 오른 7명을 포함, 이미 제재 명단에 있었던 쑤전창 행정원장(총리 격), 여우시쿤 입법원장, 우자오셰 외교부장 등 3명을 더해 총 10명에 대해서 ‘본인과 그 가족의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방문 금지 조치도 함께 발표했다.한편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같은 일이 차후 또 벌어지면 군사적 대응도 반드시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5일 아시아·아프리카 개발도상국의 제네바 주재 사절단과의 화상회의에서 최근 미 정치인들의 대만행을 “노골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하며 “중국은 필요하고 정당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대응은) 내정 불간섭이라는 국가 간 교류의 ’황금 법칙‘을 지키고 개발도상국이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비결이기도 하다”라고 왕 부장은 주장했다.
  • 尹정부 국정과제 추진방향 모색 정책세미나 열려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17일)을 맞아 규제개혁과 행정개혁을 중심으로 국정과제 추진방향을 모색하는 정책세미나가 여야 정책위원회와 한국행정연구원, 한국행정학회 공동 주최로 16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새 정부 출범 100일, 국정과제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선 규제개혁 분야에선 이종한 행정연구원 규제정책연구실장과 원소연 행정연구원 규제연구센터 소장이 각각 ‘규제개혁 추진체계 재설계’와 ‘신산업 혁신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이 실장은 급속한 기술혁신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주도의 위계적인 규제거버넌스에서 이해관계자 참여를 바탕으로 한 유연한 규제거버넌스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이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원 소장은 신산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문제로 경직적인 정부규제를 지적하면서 기술혁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네거티브 규제시스템과 규제샌드박스의 효과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개혁 분야에선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 도전과 과제(안준모 고려대 교수)’와 ‘유연하고 효율적인 정부체계 구축(권향원 아주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다. 안 교수는 행정혁신 수단으로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 주목하면서 효과적인 구축·운영방안을 고찰했다. 권 교수는 정부조직 체계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저해하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구조적 제약으로 조직법정주의를 지목하면서 입법-행정-사법의 총체적인 협의와 전략형성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를 주관한 최상한 한국행정연구원 원장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향후 국회·학계·국책연구기관 간 국가발전을 위해 정책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는 정책교류 및 협력의 장이 공고히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하룻밤 동거’ 대구FC-전북 현대, 누가 8강 티켓 잡을까

    ‘하룻밤 동거’ 대구FC-전북 현대, 누가 8강 티켓 잡을까

    전북 현대와 대구FC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첫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전북과 대구는 18일 오후 5시 일본 사이타마현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 단판 승부를 벌인다. 올 시즌 ACL 본선에는 울산 현대, 전남 드래건즈을 포함해 K리그 4개팀이 출전했는데, 이 가운데 조별리그에서 전북과 대구만 살아남았다. K리그 선두를 달리는 울산은 지난 4월 마무리된 조별리그 I조에서 승점 1점이 모자란 3위로, 전남 역시 G조 3위로 16강 무대를 밟는 데 실패했다. 반면 전북은 H조 무패(3승3무) 2위, 대구는 우라와 레즈(일본)와 승점은 같았지만 승자승에서 우위를 보려 F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서 녹아웃 스테이지 첫 판인 16강 ‘끝장 승부’로 맞서게 됐다. 전북과 대구 모두 내줘선 안되는 한 판이다. 각자 고난을 겪고 있는 K리그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으려면 상승세라는 군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북은 16일 현재 국내 정규리그에서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울산에 승점 6 차로 처져 있다. 지난 3월말 4라운드부터 벌어지기 시작한 울산과의 승점 차는 좀체로 좁혀지지 않고 있다. 남은 리그 경기는 10경기. 날은 저무는데 갈 길은 멀다.대구는 더 답답하다. 리그에서 강등권 언저리인 9위까지 떨어졌다. 계속된 성적 부진에 가마 감독마저 사퇴해 최원권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지경이다. 그러나 ACL 16강전에서 전북을 제압하고 이후 좋은 성과가 이어진다면 단박에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전북은 모친상으로 잠시 팀을 떠났던 바로우가 재합류, 정예 24명의 원정 선수단을 구성해 지난 15일 오전 일본에 도착했다. 대구도 다른 항공편으로 같은 날 오후 경기장에서 멀지 않은 도쿄에 입성했다. 두 팀은 도쿄에서 같은 숙소를 쓴다. ‘적과의 동거’다. 전북과 대구의 ACL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K리그에서는 지난 6월 1-1 무승부로 끝난 18라운드가 마지막이었다.
  • ‘한산’ 김한민 감독 “광복절 600만 돌파 의미 남달라”

    ‘한산’ 김한민 감독 “광복절 600만 돌파 의미 남달라”

    “600만 관객분들의 따뜻한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이 광복절인 지난 15일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여름 한국 영화 대작 가운데 가장 먼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 ‘한산’의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은 16일 서울신문에 “광복절에 600만 관객을 돌파해 더욱 기쁘고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을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라고 정의한다”면서 “1945년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던 것도 ‘의’를 위해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백성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개봉 이후 전국 극장을 돌며 무대 인사를 하고 있는 김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아 주시는 관객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면서 “앞으로도 관객분들이 극장에서의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감동을 잊지 않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산’이 가장 먼저 승전고를 울릴 수 있었던 비결은 ‘승리의 역사’가 주는 통쾌함과 카타르시스를 실감 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명량’이 1761만명이라는 기록적인 스코어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오른 뒤 김 감독은 8년간의 준비 끝에 ‘한산’을 들고 나왔다. 올해 430주년을 맞는 한산대첩은 임진왜란 전투 중 가장 큰 승리이자 세계 해군 역사상에도 손꼽히는 대전이다. “한산대첩은 매우 어려운 전투였습니다. 학익진을 실전에서 처음 시도한 데다 거북선을 새로 보완해 다시 활약하게 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이순신 장군과 주변 장수들의 노력 끝에 얻어진 값진 승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김 감독은 정교한 유인술과 화포 사격, 새로운 첨단 무기인 거북선 등 체계적인 진법으로 승리를 거둔 해전을 충실하게 보여 주는 수단으로 스펙터클을 활용했다. ‘바다 위의 성‘ 학익진을 차분하게 쌓고 결정적인 순간에 ‘발포하라!’를 외치는 ‘지장’(智將) 이순신 장군의 면모도 부각된다. “학익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근거리 화포전과 왜군들이 월선해서 벌이는 백병전이 맞닥뜨리는 지점이 영화의 가장 극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했죠.” 전편에서 지적된 신파나 과도한 감정을 걷어 내고 담백하게 접근한 것도 영화의 흥행 요인 중 하나다. 김 감독은 “‘명량‘이 뜨거운 역전승을 통해 불처럼 격정적이고 불굴의 의지를 지닌 이순신을 그렸다면, ‘한산’은 물처럼 차갑게 상황을 계산하고 주변을 포용하는 균형 잡힌 리더십을 보여 주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실제 바다에 배를 띄우지 않고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을 통해 1편당 약 300억원을 들여 ‘한산’과 ‘노량‘을 동시에 제작했다.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인 ‘노량: 죽음의 바다’는 현장(賢將) 이순신의 면모를 다룰 예정이다. 이처럼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이순신의 리더십이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이순신 장군은 백성들 곁에 닿아 있지만 나라에 충직한 장수이기도 합니다. 백성과 임금 중간에서 의를 실천한 핵심 인물이자 요즘 시대에 중요한 통합과 화합의 아이콘이기 때문에 더 주목받는 것 아닐까요?”
  • ‘어딜 기어나와’, 문 전 대통령과 비서실 직원 협박 1인 시위자 체포

    ‘어딜 기어나와’, 문 전 대통령과 비서실 직원 협박 1인 시위자 체포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서 석 달 넘게 장기간 욕설과 집회를 한 1인 시위자가 문 전 대통령 비서실 직원을 협박한 혐의로 16일 경찰에 체포됐다.양산경찰서는 이날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에서 1인 시위를 하는 A(65)씨를 다른 사람을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평산마을 장기 1인 시위자인 A씨는 이날 오전 8시 11분쯤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준비하면서 소란을 피우고 욕설을 하다 호주머니에서 공업용 커터칼을 꺼내 문 전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앞서 A씨는 광복절인 전날에는 마을 산책을 나온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5월 퇴임 해 평산마을로 귀향한 이후 처음으로 전날 저녁 평산마을 산책을 나갔다. 이때 A씨는 경호원과 함께 산책하던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향해 다가가 “겁대가리없이 어딜 기어 나와” 라고 소리를 지르며 모욕성 발언을 하는 등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정숙 여사는 곧바로 그날 밤 양산경찰서를 직접 찾아 A씨를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이날 경찰이 A씨를 현행범 체포한 뒤 하북파출소로 데려가 조사를 하자, 일부 반대단체 회원들이 하북파출소로 몰려가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이날 사건에 관한 조사를 한 뒤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에 주소지가 있는 A씨는 통도사 앞 모텔이나 평산마을 인근 마을에 세를 얻어 평산마을로 매일 출퇴근하며 석 달 넘게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군복 차림으로 ‘자유 대한민국 수호’를 내세우며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이적행위를 했다거나 ‘부정선거가 이뤄졌다’, ‘코로나19 방역을 핑계로 국민 자유를 빼앗았다’는 등의 주장을 하며 욕설을 섞어 시끄러운 시위를 계속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는 지난 5월 31일 평산마을 주변에서 연일 시위를 하고 있는 3개 보수단체 소속 회원 3명과 성명 불상자 1명 등 4명을 명예훼손과 살인 및 방화 협박 등의 혐의로 양산경찰서에 고소했다. A씨는 이들 가운데 1명이다. 문 전 대통령은 피고소인들이 집 앞에서 집회를 하며 저지른 위법행위에 대한 처벌을 구한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법무대리인을 통해 접수시켰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고소장에서 피고소인들의 위법행위는 욕설 및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유포함으로써 모욕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살인 및 방화 협박(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협박)에 대한 처벌도 요구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이 밖에 집단적인 협박 등으로 공공의 안녕에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를 개최해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도 위반했다고 밝혔다.
  • 허성태 “죽고 싶어?” 전현무 “극혐”…분노한 이유 있었다

    허성태 “죽고 싶어?” 전현무 “극혐”…분노한 이유 있었다

    유명인 SNS 사칭 계정 주의 유명인들이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한 SNS 사칭 계정에 분노하고 있다. 해프닝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유명인의 이름을 도용해 금품을 갈취하거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배우 허성태는 15일 사칭 계정 프로필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칭 계정은 허성태의 사진과 영어 이름을 사용했고, 1500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두고 있었다. 허성태는 “Do you wanna die? Not me(죽고 싶니? 나 아니다)라며 섬뜩한 경고를 날렸다. 홍석천 역시 “요즘 도용이 너무 많다. 신고하고 없애도 또 생기고 혹시라도 피해 받지 않으시길. 제 계정은 하나뿐이니 조심하라”고 우려 섞인 멘트를 전했다. 윤계상과 안재홍 역시 “배우를 사칭한 SNS 계정 개설 및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는 사례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공식 계정 외의 다른 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알린 바 있다. 전현무는 “파란색 표시가 있어야 전현무 계정입니다. 사칭 계정 주의하세요ㅠㅠ”라며 해시태그로 “팔로워수가 45만은 돼야 전현무지” “득달같이 방송 홍보를 해야 전현무지” “사칭 극혐”이라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슈퍼주니어의 멤버 최시원은 사칭 계정을 공개하며 “저를 사칭해서 기부금을 모금하는 계정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주의하시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일상 속 빈번한 초상권 침해 초상권 침해는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배상이나 처벌이 뒤따르는 경우는 때에 따라 다르다. 사칭 계정을 신고하면 해당 계정은 자취를 감추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외국 SNS의 계정을 폐쇄하려면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하다. 현행법상 사칭만으로 형사처벌을 부과하기는 어렵다. 성희롱이나 모욕, 명예훼손, 금전적 피해 등 명백한 2차 피해가 발생했을 때만 수사기관이 개입하고, 그 외 권리침해가 발생했을 시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해외에서는 사칭 범죄에 엄격한 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타인을 가해·협박·위력·기망하기 위해 동의 없이 인터넷 웹사이트 등의 전자적 수단을 통해 타인을 사칭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 달러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캐나다는 2009년 형법을 개정해 인터넷 타인 사칭 관련 처벌을 크게 강화했다. ▲자신이나 타인이 다른 사람이 이익을 얻을 목적 ▲재산 또는 재산에 대한 이해관계를 얻을 목적 ▲사칭된 사람 또는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가할 목적 ▲체포, 기소를 면하거나 형사사법의 진행을 방해할 목적으로 타인을 사칭(identity fraud)하는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 한미 통합국방협의체, 오늘부터 이틀간 개최… UFS 사전훈련도 시작

    한미 통합국방협의체, 오늘부터 이틀간 개최… UFS 사전훈련도 시작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응을 논의하는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가 16일 부터 이틀 간 일정으로 서울에서 개최됐다. 특히 올 후반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이날 부터 사실상 시작됨에 따라 북한이 이를 계기로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는 이날부터 17일 까지 제21차 KIDD를 개최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 대응을 위한 정책 공조와 미 확장억제 공약 실행력 제고 등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UFS 직전 실시되는 만큼 한미 간 연합방위태세 강화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우선 북한의 무력도발시 미군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 문제도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임시배치’ 상태인 경북 성주군 소재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의 정상화 문제와 주한미군 기지 이전 부지 반환,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협력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미는 이날부터 19일까지 나흘 간 UFS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연습’을 진행한다. ‘위가관리연습’은 한반도에서 북한의 도발에 따른 위기 조성 상황을 가정해 한미가 공동으로 이를 관리하는 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연습이다. 여기엔 외교·정보·군사·경제를 통합한 적정 억제수단이 동원된다.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도 이 기간 자체 연습을 수행한다. 위기관리연습 종료 뒤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진 UFS 본연습이 1부(5일 간)와 2부(4일 간)로 나눠 실시된다. 1부 연습은 한미 양국 군이 전시체제로 전환하고 북한의 공격을 격퇴, 수도권을 방어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된다. 같은 기간 정부연습(을지연습)도 전시체제 전환 절차, 국가총력전 수행절차 연습에 초점을 맞춰 이뤄진다. 이어 2부에선 수도권 안전 확보를 위한 역공격 및 반격 작전 수행이 펼쳐진다. 이 기간 동안 북한의 무력도발도 예상된다. 군 일각에선 북한이 한미 훈련을 빌미로 두 달 가까이 중단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추가 핵실험과 같은 초대형 도발까지도 염두에 두고 촉각을 곤드세우고 있다. 한편 한미일은 지난 8~1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 등을 가정한 탐지·추적훈련 ‘퍼시픽 드래건’을 실시했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훈련엔 호주·캐나다군도 참가했다. 우리 군에선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등이 참가했다.
  • 5년간 270만 가구 공급···역대 정부 공급 목표 가운데 최대

    5년간 270만 가구 공급···역대 정부 공급 목표 가운데 최대

    -서울·수도권에 158만 가구 공급,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이전으로 완화 -시세의 70% 수준인 청년 원가주택·역세권 첫 집 50만 가구 공급 오는 2027년까지 주택 270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완화되고 민간도심복합사업 유형이 신설된다. 무주택 서민에게는 시세의 70% 이하의 가격에 청년 원가주택과 역세권 첫 집이 분양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국민주거 안정 실현방안’을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주택 종합공급대책이고, 역대 정부가 내놓았던 임기 내 공급 목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주택 공급은 도심에 집중됐다. 서울에 50만 가구 등 수도권에만 158만 가구가 쏟아진다. 서울 공급 물량은 최근 5년간 공급된 신규 주택 물량의 2배 규모다. 도심 아파트 공급 수단으로는 재개발 사업지구 지정(22만 가구)과 도심복합사업(20만 가구)이 동원됐다. 내년까지 15만 가구를 지을 수 있는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를 발표하고, 3기 신도시 역세권은 ‘콤팩트 도시’로 개발한다. 재건축 안전진단제도를 2018년 규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도 대폭 완화한다. 수도권 1기 신도시 재정비는 2024년 도시 재창조 수준의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지지부진한 도심복합사업에 민간사업 참여도 허용한다. 1~2인 가구가 많이 찾는 도시형 생활주택 단지 규모를 300가구 이하에서 500가구 이하로 완화했다. 단기간 공급 목표를 달성하도록 ‘주택공급 촉진지역’ 제도, ‘민간 도심복합사업’을 도입하고, 사업기간도 대폭 단축했다. 촉진지역으로 지정되면 용적률 상향, 금융지원, 동의요건 완화 등으로 주택공급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공공택지 광역교통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사업 추진을 앞당기고, 주택사업 인허가에 필요한 각종 심의를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공공임대주택 표준건축비를 올리고 면적도 56㎡(17평)까지 늘린다. 아파트 단지의 전기차 충전 콘센트 설치 기준을 4%에서 10%로 확대하고, 주차면·주차 폭을 법정 기준 이상 설치하면 추가 비용을 분양가에 반영한다. 층간소음 대책은 이달 중 별도로 발표하기로 했다. 재해 우려가 큰 반지하 주택을 사들여 공공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하고, 지하는 커뮤니티시설로 활용하는 사업을 도입한다. 또 재해 우려 주택 입주자에게 공공임대주택 우선 공급하고, 민간 임대주택으로 이전할 때는 전세보증금 무이자 대출도 지원한다. 재해 취약주택 밀집지역은 정비사업지구 지정요건을 완화하는 등 정비사업 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원 장관은 “충분한 양질의 주택을 공급해 시장안정을 도모하고 국민께 내 집 마련의 기회와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신냉전 전환기 속의 한중 관계/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신냉전 전환기 속의 한중 관계/오일만 논설위원

    오는 24일로 한중이 수교 30주년이란 뜻깊은 날을 맞게 되지만 양국 관계는 최악의 관계로 접어들고 있다. 6·25 전쟁이란 상처를 보듬고 40년 만에 수교의 돌파구를 마련한 양국으로선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수교 당시 한국은 장기적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 조성이란 ‘북방외교’의 연장선상에서 중국과의 수교를 추진했다. 북한의 유일한 혈맹인 중국과의 수교가 한반도 냉전 해체와 남북 통일의 초석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개혁·개방 정책에 나선 중국 역시 남한과의 수교가 한반도의 안정에 도움이 되고 경제 제일주의 원칙에 부합하기에 손을 맞잡았다. 수교 30년을 맞는 양국 관계는 다층·복합적 함수와 비슷한 측면이 많다. 역사적으로 주도적 지위를 고수하려는 중국의 대국주의가 깔려 있고, 한미 군사동맹과 미중 패권경쟁과 맞물리는 묘한 구조가 형성됐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미중, 러일까지 가세해 해법 도출 자체가 어렵다. 과거 마늘파동 등 한중 관계가 휘청일 때마다 등장했던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정신으로는 풀릴 수 없는 위기다. 더 걱정되는 것은 양국 갈등이 비정치적 분야로 확산되는 현실이다. 올해 처음으로 우리 국민의 대중 부정적 인식이 80%(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를 돌파했다. 동북공정에 이어 김치·한복 등 중국의 문화 침탈로 이어지면서 한국의 반중(反中) 감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비례적으로 중국 내 혐한 감정을 높이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불길한 징조다. 한국이 중국에 협조하지 않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중화주의를 자극해 갈등을 증폭해서는 안 된다. 양국 관계가 파국을 맞은 결정적 계기는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다. 2017년 주한미군 내 사드 반입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등 경제보복이 갈등을 증폭시켰다. 최근 한중 외교장관 회담 직후 ‘3불(不) 1한(限)’을 요구하면서 한중 관계의 최대 걸림돌도 등장했다. 사드가 자위적 방어 수단이고 안보주권 사항이라는 점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 국민의 인식이다. 점증하는 반중 감정의 실체가 중국의 ‘한국 정치 간섭’이라는 점에서 사드 추가 배치, 미 미사일방어(MD) 체계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 등을 하지 말라는 요구는 안보주권 침해다. 중국이 사드 문제를 키울수록 반중 정서만 키우는 구조다. 중국은 사드 보복을 통해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었지만 오히려 중국의 거친 외교에 대해 한국인의 반감을 증폭시켜 결과적으로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역효과를 낳았다. 미중 패권전쟁이 거세질수록 중국의 중화주의는 편협한 민족주의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경제력의 무기화가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대만 사태에서 보듯 미중 패권경쟁이 군사적 대결 양상으로 옮겨 가고 있다. 미중 모두가 중요한 우리로선 외교가 전무(全無·all or nothing)의 게임이 아니라 국익을 관철하는 수단임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국익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모호성과 유연성을 친중·반중의 이분법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 대중 경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국가 생존을 위해서도 절실하나 하루아침에 가능하지 않다. 지경학적 관점에서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한반도 평화 관리 국면에서 중국의 역할론도 남아 있다. 글로벌 보편적인 기준으로 우리는 대중 감정외교에서 벗어나야 한다. 냉철한 판단 속에 국익에 필요하다면 외교적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단호한 결기를 보여 줘야 하지만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는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하는 외교적 지혜가 필요하다. 한중 모두 수교 당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도록 예의를 갖추면서 상생의 공간을 넓히는 전략적 사고가 절실하다.
  • [기고] 에너지 절약으로 기후 위기 대응해야/홍혜란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총장

    [기고] 에너지 절약으로 기후 위기 대응해야/홍혜란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총장

    2003년 8월 22일은 당시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날로 기록됐다. 이를 계기로 에너지시민연대는 8월 22일을 ‘에너지의 날’로 지정하고,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이어 오고 있다. 에너지 절약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 탄소중립 추진 등 ‘에너지 안보전략’과 ‘탄소중립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서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7일 우리나라의 전력수요는 9만 2990㎿까지 치솟았다. 2003년에 기록한 최대수요 4만 7385㎿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전력수급 안정 측면을 보더라도 에너지 수요효율화가 매우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실상은 낙관적이지 않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0번째로 에너지를 많이 쓰는 에너지 다소비국이며 경제활동에 투입된 에너지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에너지원단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나라 중 33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정부가 지난 6월 ‘시장원리 기반 에너지 수요효율화 종합대책’을 발표한 것은 그런 까닭이다. 종합대책은 산업·건물·수송 3대 혁신전략과 10대 과제를 담은 에너지 수요효율화 비전을 제시했는데,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대적 흐름에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한국전력은 선도적으로 수요효율화와 전력 사용량 절감을 유도하는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부터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기 사용 절감량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하고 주요 시도 학교와 협력해 에너지절약 교육 프로그램을 시범으로 진행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참여와 실천이다. 지난 6월 말 발표된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OECD 주요 34개국 기준 28번째로 저렴한 수준이다. 가정용 요금기준으로 독일의 35%, 일본의 45%에 불과하다. 전기 절약을 통해 줄일 수 있는 요금이 적다 보니 에너지 절약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에너지 절약 실천은 단지 경제적 유인에만 달린 것은 아니다. 미래세대를 위해 기후 위기로부터 지구와 한반도를 지켜야 한다는 기후윤리, 세대윤리의 관점 또한 강력한 유인이 될 수 있다. 대기전력을 줄이고, 냉방 시 문과 창호를 닫고 냉방온도를 26~28도로 설정하는 정도의 작은 실천만으로도 여름철 피크 수요의 10% 이상을 줄일 수 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한 탄소중립 실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이고 이를 위해 에너지 수요효율화를 위한 국민의 관심과 실천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 테러범 모친 “4년 전 레바논 여행 후 아들 변해”

    테러범 모친 “4년 전 레바논 여행 후 아들 변해”

    극단주의 몰입한 개인 소행 정황이란, 서방에 불쾌감·연관성 부인루슈디 인공호흡기 떼고 회복 중해리포터 작가 롤링도 협박받아‘악마의 시’ 작가 살만 루슈디(75)의 피습 사건이 이슬람 시아파 극단주의 사상에 몰입한 청년의 소행이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란 정부가 피습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한 가운데 이란 핵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서방과 이란은 사건을 둘러싸고 팽팽한 긴장감을 드러냈다.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루슈디를 공격한 하디 마타르(24)의 어머니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외향적이었던 아들이 2018년 한 달 동안 레바논에 여행을 다녀온 뒤 성격이 변했다”면서 “몇 달 동안 가족과 대화를 끊은 채 지하실에 틀어박혔고, 왜 자신에게 이슬람 교육을 시키지 않았느냐고 따졌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타르는 레바논 출신의 미국 이민 2세로, 아버지는 2005년 이혼한 뒤 레바논으로 돌아갔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동 정보 당국자는 마타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IRGC와 연관된 사람들과 접촉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IRGC나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이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마타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마타르의 범행이 루슈디를 처형하라는 ‘파트와’(Fatwa·이슬람교의 포고령)와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루슈디의 출판 대리인인 앤드루 와일리는 이날 “루슈디가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루슈디의 아들 자파르는 성명을 내고 “부상은 심각하지만 아버지의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유머 감각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란 정부가 수세대에 걸쳐 루슈디에 대한 폭력을 부추긴 건 비열한 짓”이라면서 “미국과 파트너 국가들은 이런 위협에 모든 적절한 수단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 정부는 피습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서방의 비판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언론 보도 이상의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용의자의 범행을 규탄하면서 이슬람을 모욕한 사람을 미화하는 서방의 태도는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해리 포터’의 작가인 조앤 롤링(57)은 루슈디를 걱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살해 위협을 받았다. 그는 “걱정하지 마, 다음은 너야”라는 내용의 댓글을 캡처해 공개했다.
  • 휴식처 열자마자… 열흘 만에 시위대에 뺏긴 광화문광장

    휴식처 열자마자… 열흘 만에 시위대에 뺏긴 광화문광장

    77번째 광복절을 맞은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선 대규모 집회가 다수 열렸다. 특히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경찰 추산 2만명의 보수 단체 회원이 결집해 한때 세종대로 사거리 통행이 제한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 및 주사파 척결 8·15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낮 12시부터 150여대의 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집결하기 시작한 보수단체 회원은 ‘제주’, ‘고창’ 등의 지역 깃발을 들고 세종대로로 모여들었다. 인근에서 집회를 하던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와 명예회복운동본부 등도 범국민대회가 시작되는 오후 2시쯤 합쳐지면서 집회 규모는 더 커졌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한편 차별금지법 제정 및 주한미군 철수 반대도 주장했다. 경찰은 동화면세점부터 덕수궁 앞까지 세종대로 서울역 방향 약 700m 구간의 8개 차로만 통제했지만 뒤늦게 도착한 시위 참가자가 세종대로 사거리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중심으로 네 방향으로 흩어지자 각 방향의 일부 차로를 모두 시위대에 내줬다. 많은 사람이 몰리자 광화문역에서부터 시청역, 덕수궁 인근까지 세종대로 차선 일부가 통제됐다. 당초 서울시는 지난 6일 재개장 후 ‘시민 휴식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게 광화문광장에서의 집회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이날 시위대가 빈 공간을 찾아 광장으로 몰리면서 재개장 이후 열흘 만에 사실상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첫 집회가 됐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으며, 크레인에 매단 초대형 우퍼 스피커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광장 안쪽은 서울시가 집회 및 시위를 금지하고 있어 불법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며 경고 방송을 했다. 경찰은 동화면세점에서 광장으로 건너오는 횡단보도 통행을 차단했지만 시위대는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과 광장 일대에 자리를 잡았다. 집회에 참가한 박종서(75)씨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집회에 나온 만큼 광화문광장에서도 다같이 모여 집회를 이어 갈 것”이라고 했다. 집회 일정을 모르고 찾은 시민은 당혹감을 호소했다. 두 아들과 함께 찾아온 심은선(41)씨는 “아들과 왔는데 광장 중앙에는 들어갈 엄두를 못 내고 가장자리에 있는 분수대에서만 놀고 있다”며 “오래 놀지 않고 집에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면서 시청교차로↔세종대로 사거리 전 구간, 광화문 삼거리↔세종대로 사거리 전 구간, 세종대로 사거리→종로1가 구간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 “할렐루야, 주사파 척결하고, 헌금합시다” 종교와 정치가 섞인 광복절 집회

    “할렐루야, 주사파 척결하고, 헌금합시다” 종교와 정치가 섞인 광복절 집회

    “할렐루야”를 외치더니 이내 “주사파를 척결하라”, “문재인을 구속하라”고 목청 높이고 “헌금을 통해 이 나라를 살리자”고 했다. 15일 광복절을 맞아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서 벌어진 대규모 집회는 종교와 정치가 뒤섞인 모습을 보여 줬다. 이날 오후 2시쯤부터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광훈 목사 측이 주최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8·15 일천만 국민대회’가 열렸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광복절에 열린 보수단체의 첫 대규모 집회다. 예정된 시간보다 더 일찍 많은 인원이 모였고, 행사가 시작하자 경찰 추산 2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리며 일대에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시청역 화장실 앞에는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인파가 길게 늘어섰고, 서울신문 사옥 앞을 비롯해 광화문 일대에 집회 참가자들이 빼곡하게 모여 시위에 동참했다. 서울시가 지난 6일 재개장 후 ‘시민 휴식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집회·시위를 허용하지 않기로 한 광화문광장에도 참가자들이 더러 보였다.보수집회인 만큼 주사파 척결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성토가 이어진 가운데, 이날 행사는 종교적 색채가 많이 녹아 있었다. 전 목사를 비롯해 무대에 선 주요 인사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애타게 하나님을 찾았다. “주사파와 공산주의를 척결해야 한다”는 주요 메시지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 등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됐다. 일부 참가자는 찬송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애타게 “주여”를 외치며 은혜 받은 모습을 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인원이 개신교 신자는 아니었는지, 일부 참가자는 찬송가를 부를 때 같이 부르지 않고 조용히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기도 했다. 행사 도중 헌금을 걷는 시간도 있었다. 사회자는 “헌금 드리는 시간인데 즐거운 마음으로 드려보라”면서 “준비하는 시간을 드릴 테니 정성껏 천천히 하나님께 드리라”고 당부했다. 헌금은 파란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걷으러 다녔는데 “파란 조끼를 입은 봉사자 외에 다른 곳에 헌금하면 안 된다”는 설명도 뒤따랐다.헌금을 독려하기 위해 애국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사회자는 “여러분의 헌금을 통해 이 나라를 살린다”면서 “이 나라를 지키는 데 헌금이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 못 오고 유튜브를 통해 보는 신자들에게도 “헌금을 간절히 축복한다. 준비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이날 시위대가 도로를 점령하면서 여러 구간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가 해제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까지 행진하며 집회를 진행하더니, 이후 해산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 광화문 광장 재개장 열흘만에 대규모 집회···광복절 맞아 보수단체 결집

    광화문 광장 재개장 열흘만에 대규모 집회···광복절 맞아 보수단체 결집

    광복절 맞아 도심 곳곳서 대규모 집회‘광화문 광장 집회 금지’ 사실상 무력화전광훈 목사 이끄는 자유통일당 결집에광장 놀러온 시민들 “날 잘못 잡았다”77번째 광복절을 맞은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선 대규모 집회가 다수 열렸다. 특히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경찰 추산 2만명의 보수 단체 회원이 결집해 한때 세종대로 사거리 통행이 제한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 및 주사파 척결 8·15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낮 12시부터 150여대의 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집결하기 시작한 보수단체 회원은 ‘제주’, ‘고창’ 등의 지역 깃발을 들고 세종대로로 모여들었다. 인근에서 집회를 하던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와 명예회복운동본부 등도 범국민대회가 시작되는 오후 2시쯤 합쳐지면서 집회 규모는 더 커졌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한편 차별금지법 제정 및 주한미군 철수 반대도 주장했다. 경찰은 동화면세점부터 덕수궁 앞까지 세종대로 서울역 방향 약 700m 구간의 8개 차로만 통제했지만 뒤늦게 도착한 시위 참가자가 세종대로 사거리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중심으로 네 방향으로 흩어지자 각 방향의 일부 차로를 모두 시위대에 내줬다. 많은 사람이 몰리자 광화문역에서부터 시청역, 덕수궁 인근까지 세종대로 차선 일부가 통제됐다. 당초 서울시는 지난 6일 재개장 후 ‘시민 휴식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게 광화문광장에서의 집회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이날 시위대가 빈 공간을 찾아 광장으로 몰리면서 재개장 이후 열흘 만에 사실상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첫 집회가 됐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으며, 크레인에 매단 초대형 우퍼 스피커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안쪽은 서울시가 집회 및 시위를 금지하고 있어 불법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며 경고 방송을 했다. 경찰은 동화면세점에서 광장으로 건너오는 횡단보도 통행을 차단했지만 시위대는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과 광장 일대에 자리를 잡았다. 집회에 참가한 박종서(75)씨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집회에 나온 만큼 광화문광장에서도 다같이 모여 집회를 이어 갈 것”이라고 했다. 집회 일정을 모르고 찾은 시민은 당혹감을 호소했다. 두 아들과 함께 찾아온 심은선(41)씨는 “아들과 왔는데 광장 중앙에는 들어갈 엄두를 못 내고 가장자리에 있는 분수대에서만 놀고 있다”며 “오래 놀지 않고 집에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면서 시청교차로↔세종대로 사거리 전 구간, 광화문 삼거리↔세종대로 사거리 전 구간, 세종대로 사거리→종로1가 구간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 “4년 전 레바논 다녀온 뒤 지하실 틀어박혀”... 루슈디 피습 드러나는 정황들

    “4년 전 레바논 다녀온 뒤 지하실 틀어박혀”... 루슈디 피습 드러나는 정황들

    ‘악마의 시’ 작가 살만 루슈디(75)의 피습 사건이 이슬람 시아파 극단주의 사상에 몰입한 청년의 소행이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란 정부가 피습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한 가운데 이란 핵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서방과 이란은 사건을 둘러싸고 팽팽한 긴장감을 드러냈다. 용의자, 4년 전 레바논 여행 뒤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 몰입한 듯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루슈디를 공격한 하디 마타르(24)의 어머니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외향적이었던 아들이 2018년 한 달 동안 레바논에 여행을 다녀온 뒤 성격이 변했다”면서 “몇 달 동안 가족과 대화를 끊은 채 지하실에 틀어박혔고, 왜 자신에게 이슬람 교육을 시키지 않았느냐고 따졌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타르는 레바논 출신의 미국 이민 2세로, 아버지는 2005년 이혼한 뒤 레바논으로 돌아갔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동 정보 당국자는 마타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IRGC와 연관된 사람들과 접촉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IRGC나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이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마타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마타르의 범행이 루슈디를 처형하라는 ‘파트와’(Fatwa·이슬람교의 포고령)와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루슈디 회복해 농담 주고받아... 이란 “서방 태도 모순” 루슈디의 출판 대리인인 앤드루 와일리는 이날 “루슈디가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루슈디의 아들 자파르는 성명을 내고 “부상은 심각하지만 아버지의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유머 감각은 여전하다”고 말했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란 정부가 수세대에 걸쳐 루슈디에 대한 폭력을 부추긴 건 비열한 짓”이라면서 “미국과 파트너 국가들은 이런 위협에 모든 적절한 수단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란 정부는 피습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서방의 비판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언론 보도 이상의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용의자의 범행을 규탄하면서 이슬람을 모욕한 사람을 미화하는 서방의 태도는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해리 포터’의 작가인 조앤 롤링(57)은 루슈디를 걱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살해 위협을 받았다. 그는 “걱정하지 마, 다음은 너야”라는 내용의 댓글을 캡처해 공개했으며 경찰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격해지는 ‘로톡’ 갈등…변호사모임, 변협 회장 등 경찰 고소

    격해지는 ‘로톡’ 갈등…변호사모임, 변협 회장 등 경찰 고소

    변호사 광고 방식을 둘러싼 대한변호사협회(변협)와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 간 갈등이 경찰 고소로까지 이어지는 등 날로 격해지고 있다. 현직 변호사로 구성된 ‘광고 규정 개악과 부당한 회원 징계를 반대하는 변호사 모임’은 이종엽 회장 등 변협 간부 6명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와 강요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모임은 이 회장 등이 회원 징계 권한을 이용해 로톡 탈퇴를 종용하는 등 변호사의 사건 수임 업무와 광고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변협이 징계 근거로 삼은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 중 일부 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렸음에도 이 회장 등이 ‘헌재의 합헌 결정으로 로톡의 위법성이 확인됐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비판했다. 헌재는 지난 5월 변호사 광고의 내용, 방법 등을 규제하는 변협의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에 대해 ‘협회의 유권해석에 반하는 내용의 광고’와 ‘변호사 등을 광고·홍보·소개하는 행위’, ‘협회의 유권해석에 위반되는 행위를 목적 또는 수단으로 해 행하는 경우’ 부분은 헌법에 위반된다는 위헌 결정을 내렸다.그러나 당시 변협은 “헌재는 로톡 등 법률플랫폼에 참여하는 변호사에 대한 징계의 핵심 근거규정인 심판대상 조항 12개 중 9.5개 조항을 합헌으로 인정했다”며 “사실상 심판대상 광고규정의 95%가 합헌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모임은 변협이 헌재 심판 등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협회 예산을 사용했다며 이 회장 등에게 업무상 배임 혐의도 있다고 주장했다. 모임은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뒤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 [이영범의 정책 플랫폼] 윤석열 정부 규제개혁에 없는 것/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이영범의 정책 플랫폼] 윤석열 정부 규제개혁에 없는 것/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진부하리만큼 새로운 정부마다 빼놓지 않는 수사(修辭) 중 하나가 규제개혁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정부는 경제성장을 이야기하고, 경제성장으로의 유일한 지름길인 양 규제개혁을 이야기한다. 마치 이번 정부에서는 무엇인가 이루어져서 모든 국민이 잘살 수 있을 것처럼 온 나라가 시끄럽다. 그러다 어느새 흐지부지 아무런 성과 없이 새로운 정부를 또 맞으며, 새 정부는 또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규제개혁을 외친다. 윤석열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기업 규제 철폐를 강조하면서 규제개혁이 곧 국가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규제개혁의 최고 결정기구로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신설하고, 본인이 직접 주재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규제개혁은 총리를 단장으로 한 규제혁신추진단의 덩어리 규제 개선과 민간전문가 등 100명으로 구성된 규제심판부가 국민이나 기업의 규제 애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런 구도는 이명박 정부 시절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법령상 규제개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규제개혁위원회를 두고, 실세 장관이라 불리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규제개혁을 맡겼었다. 그러나 현 정부의 이런 규제개혁 방식은 지금 우리 사회의 규제 환경을 살펴볼 때 일정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규제개혁은 사회적 공감대와 합의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 공유경제, 원격의료, 데이터 규제 등 신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개혁은 사회집단 간 이해 충돌을 야기시키는 데다 법률을 개정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정부는 이해 갈등으로 진전이 없는 규제는 전문가의 정책실험을 통해 해결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가겠다고 하지만 이는 사회적 수용성과는 별개의 문제다. 또한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정부가 법안 개정 대신 시행령 개정을 통해 규제개혁을 시도하는 건 사회적 파급력이 큰 규제에 대한 한계로 보일 수밖에 없다. 힘들더라도 야당과의 합의를 이뤄내야 하는 것이다. 결국 규제개혁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행정부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고, 사회적 대타협과 법령 개정을 위한 국회와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다. 윤석열 정부의 규제개혁 구상에는 이에 대한 고려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지금은 규제의 개수, 즉 총량보다는 규제의 품질이 중요한 시대다. 규제 품질은 규제의 생성-관리-폐지의 전 단계에 걸쳐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규제의 품질은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 역량 강화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규제 설계 단계에서부터 각 부처가 규제 품질에 대해 면밀히 고민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는 각 부처 책임하에 자율적인 규제혁신을 원칙 중의 하나로 내세웠지만, 이를 실행할 여건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 부처에서 자체적으로 고품질의 규제를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하지만, 순환보직 등으로 전문성 있는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계급제하에서 순환보직이 어쩔 수 없다면, 규제 설계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흔히 부처는 스스로 규제를 내려놓지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때로는 달래고 때로는 어르는 제도적 동인이 필요하다. 규제개혁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와 강제 수단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 ‘규제개혁은 경제성장에 이바지하여 모든 국민을 더 잘살게 만들 것’이라는 검증되지 못한 당위론적 논리로는 결코 규제개혁을 성공으로 이끌지 못한다. 진정 규제개혁이 성공하려면 규제개혁이 사회 각 집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검토와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사회 각 집단이 무엇을 내주고 무엇을 얻을지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 행정부만이 아닌 국회와 시민사회를 포함한 거대한 사회적 논의가 끈기 있게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 [세종로의 아침] 주택 정책에서 경계해야 할 대목/류찬희 경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주택 정책에서 경계해야 할 대목/류찬희 경제부 선임기자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반발을 사는 정책이 있다. 화려한 청사진을 내걸고 시작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져 흐지부지된 정책도 많다. 서울시가 내놓은 반지하 주택 제로 정책이 사방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반지하 주택을 없애 홍수 피해를 막겠다는 취지는 일단 고무적이다. 하지만 현실을 살피지 못하고 성급하게 내놓으며 화만 불러온 꼴이 됐다. 주택 정책을 마련할 때는 몇 가지 경계해야 할 대목이 있다. 먼저 대안 없는 정책은 부작용만 키운다. 흔히 규제를 수반하는 정책에서 대안이 부실하면 풍선효과가 나타난다. 대안 없는 대책은 공허한 외침으로 그치고 부작용만 양산한다. 서울시 반지하 대책만 봐도 주거 취약계층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은 보이지 않는다. 현재 거주자를 번듯한 집으로 끌어올릴 ‘주거 사다리’를 어떻게 마련할지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 반지하 주택에서 거주할 수밖에 없는 계층을 품을 내용도 대책에 들어 있지 않다. 반지하 집이 전국적으로 얼추 33만 가구, 서울에만 20만 가구가 넘는데 말이다. 이들이 값싼 주택으로 옮겨 갈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반지하 대책을 밀어붙인다면 성공 여부는 뒤로하고라도 자칫 고시원, 옥탑방 같은 서민들의 집값만 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시장 경제를 무시하고 이념을 덧칠한 주택 정책 역시 기대했던 효과보다는 악재를 불러온다. 공급 확대보다는 수요 억제로 일관했던 정책, 다주택자(임대사업자) 규제, 세입자 보호를 내세운 임대차법 2법 강행 등도 되레 집값·전셋값 폭등을 불러와 서민 주거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투기 원인은 공급 부족이 아니라 다주택 보유와 가수요 때문이라며 편협된 이념으로 무장한 정책을 추진했던 정부와 정치권은 정권조차 넘기고 뒤늦게 주택 정책 실패 반성문을 쓰고 있다. 조급증도 정책을 망친다. 우리나라 주택 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온탕·냉탕을 오갔다. 가수요가 투기를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면 무조건 거래를 옥죄고 주택담보대출을 끊는 정책을 들이댄다. 주택담보 대출 길을 막아 이미 분양받은 아파트 입주마저 포기하게 할 정도다. 집을 여러 채 보유한 사람에게는 앞뒤 사정을 따질 것도 없이 무거운 세금을 물리고 죄악시했다. 반대로 정권이 바뀌면 공급 부족이 집값을 끌어올렸다며 짧은 임기 동안 몇백만 가구를 짓겠다는 대책을 낸다. 허언이 될지언정 당장 인기를 얻으면 된다는 식이다. 이런 즉흥적인 갈지(之)자 정책의 피해는 국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일 터지고 호들갑을 떠는 급조된 정책은 더는 나오지 않아야 한다. 브랜드 네이밍과 숫자도 경계해야 한다. 좋은 정책도 지난 정부에서 추진했단 이유만으로 같은 주택 유형에 이름만 바꿔 새로운 주택인 것처럼 내놓기를 반복했다. 도심 주택 확대 정책이나 임대주택 정책이 대부분 그렇다. 2010년에도 서울 홍수 피해로 반지하 대책이 나왔다. 그동안 이념과 정책 브랜드를 고민할 시간과 노력을 현실적인 수해 대책 마련과 취약계층 주거 사다리 구축에 쏟았다면 이번 반지하 홍수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숫자로 표시한 확실한 목표를 세워야 정책 추진에 힘이 실리고, 목표 달성 의지가 생긴다고 하지만, 자칫 수단이 목표가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엄청난 경제·사회적 비용을 들여 대규모 신도시 조성을 추진했다가 시장 상황이 바뀌어 미분양·미입주 주택이 늘어나면 하우스 푸어 대책을 내놓는 정책이 반복됐다. 의도가 좋은 정책이라고 결과가 반드시 선한 것은 아니다. 시장 경제를 기반으로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들어 정권교체에도 흔들리지 않는 주택 정책 마련이 더 급하다. 16일 발표될 윤석열 정부의 첫 주택공급 정책에서 이런 내용을 기대해 본다.
  • 당대 세계미술 흐름 앞선 ‘실천가’… 지난 10년 가장 핫한 여성작가[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당대 세계미술 흐름 앞선 ‘실천가’… 지난 10년 가장 핫한 여성작가[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현재 살아 있는 동시대(컨템퍼러리) 작가 중 동서양을 통틀어 가장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고, 동시대의 아이콘인 여성 작가는 구사마 야요이다. 아마 이름은 몰라도, ‘루이비통 작가’ 또는 ‘호박 작가’ 정도는 많은 사람이 알 듯하다. 하지만 그녀의 유명세와 달리 그녀의 ‘화려한’ 작품에 대한 설명과 내용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단해 보이는 성공이 사실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다. 93세로 지난 10년간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주목받은 구사마 야요이의 삶은 어떠했을까. 아직도, 정신병원에서 그림을 그린다. ‘고통, 불안, 공포와 매일같이 싸우고 있는 내게, 예술을 계속하는 것만이 그 병으로부터 나를 회복시키는 유일한 수단이었다.’(작가노트, 테이트모던, 전시카탈로그 2012)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생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녀의 가족사와 정신병력은 작품의 시작 지점으로,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1929년 100년 넘게 종묘업을 가업으로 삼아 온 일본 마쓰모토시의 유서 있는 가문에서 막내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나 방탕한 생활을 이어 가던 아버지와 강압적이고 히스테릭한 어머니 아래에서, 그녀는 다소 암울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10살 전부터 심각한 환청과 환각에 시달렸다. 어린 구사마는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환청과 환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신에게 보이고 들리는 것을 정신없이 그렸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 놀라고 두려운 마음이 조금씩 진정되는 것을 경험했다. 구사마에게 그림이란 현실과 환영 사이 공포의 체험 속에서, 이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됐다. 이런 이유로 구사마는 교토의 시립미술공예학교(현 교토예대) 일본화과 입학을 결심했다. 그러나 곧 전통적 방식, 세밀 묘사를 강요하는 등의 정형화된 화법의 교육과 보수적인 화단이 자신에게 맞지 않음을 느끼고는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리고는 자유와 더 넓은 세계를 찾아 1957년 미국으로 떠났으며, 그곳에서 그녀만의 독자적인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93세 여전히 정신병원에서 그림 그려 뉴욕 도착 당시 그녀는 처음에는 추상표현주의 영향을 받아 평면회화 작업을 진행하였으나 점차 도널드 저드, 자신의 연인이였던 조지프 코넬의 영향을 받아 조각, 설치미술까지 영역을 넓혀 가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뉴욕에 정착한 지 18개월 만에, 그녀는 브라타 갤러리에서 ‘무한 그물’ 시리즈로 첫 개인전을 가졌다. 5점의 그물(Net) 시리즈는 거미줄 모양으로 뒤덮인 거대한 흰색의 캔버스로, 그물망은 정교하게 조직되어 퍼져 나가는 것처럼 끝없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무한 그물’은 구사마가 미국에 정착한 후 잭슨 폴록의 ‘뿌리는(dripping) 회화’뿐만 아니라 단색(모노크롬) 회화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 준다. 또한 이 시리즈는 이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에도 소개되며 그녀의 서구권 진입을 성공적으로 알리는 작품이 되었다. 그녀가 아시아 작가로서 서구 현대미술계에서 인정받은 첫 작가라는 점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 이후, 구사마는 작품의 주요 주제인 ‘무한’을 설치작업으로 제시해 회화 공간을 어떠한 신체적 경험으로 확장시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이 1965년 처음 공개되어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잡은 ‘무한 거울 방’ 시리즈이다.‘무한 거울 방’은 방 안에 설치된 거울들이 서로를 비추며 방 안에 있는 조명, 사물, 사람 등을 포함한 모든 것을 반사시켜 무한히 뻗어 나가는 환경을 만들어 낸다. 방 안으로 초대된 관람객들은, 자신의 반사된 이미지들에 둘러싸이는데, 이 생소한 경험이 작가에게는 여전히 진행 중인 자기 소멸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당시 매우 도전적이고, 21세기에나 나올 법한 설치미술 영역을 이미 1965년에 혁신적인 미술로 제안했다. 더 나아가, 그녀는 회화나 설치 등 특정 장르에 구속되지 않고, 미술과 사회 규범에 갇히지 않은 채 ‘예술적 실천’을 행했다. 대표적 예로, 1960년대 이후 그녀는 전위 예술 퍼포먼스인 일종의 ‘구사마 해프닝’을 시도한다. 파격적인 누드 퍼포먼스와 해프닝은 뉴욕의 공공장소인 월스트리트, 센트럴파크, 자유의 여신상 등에서 행해졌다. 남녀의 몸 위에 물방울 무늬를 그려 넣는다든지, 베트남 전쟁에 항의하며 성조기를 태우는 등 사회적·정치적 운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구사마는 미국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동안에 회화에서 시작해 조각, 설치, 해프닝에 이르는 등 장르의 영역을 확장하고, 장르 간 경계를 허물어 갔다는 점에서 당대 세계미술 흐름과 함께하기도, 때로는 그 흐름을 앞서가기도 하였다. 그러나 미국 화단에서 구사마의 화려한 성공은 길게 유지되지 못했다. 이렇게 실험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것에 비해, 196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그녀의 작품은 점점 좋지 못한 평가를 받게 되었고 197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 화단에서 그녀의 입지는 거의 사라졌다. 약 10여년간의 뉴욕 생활을 마친 그때쯤 구사마는 아버지와 연인의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1972년 일본으로 돌아간다. 일본으로 돌아온 구사마는 귀국 직전 뉴욕에서 보인 전위적인 퍼포먼스 ‘해프닝’ 활동으로 인해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했으며,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정신 요양 시설에 들어감으로써 미술 활동은 이전만큼이나 활발하게 지속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귀국한 구사마는 초기엔 거의 무명에 가까운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미술계보다 덜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던 문학계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사마는 미술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으며, 현재 그녀를 대표하는 작품인 ‘호박’ 시리즈는 이 시기에 제작됐다. 구사마에게 유명한 이 ‘호박’은 어린 시절 교감하던 자연을 상징하며 순수함을 의미한다. 이는 종묘상을 운영하는 부모가 외출하면 주로 비닐하우스에서 시간을 보내며 꽃이나 호박을 관찰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과도 연관된다.●장르의 영역 확장… 경계도 허물어 구사마가 1972년 일본으로 귀국한 후, 첫 회고전을 갖게 된 것은 1987년이다. 도쿄도 아닌, 지방 미술관인 기타큐슈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이 전시는 냉담했던 일본 내에서 구사마에 대한 ‘예술적’ 평가를 새롭게 다지게 된 전환점이 되었다. 또한 국제 미술계에서 점차 잊혀져 가던 구사마는 1989년 뉴욕의 국제현대미술센터에서 주최된 ‘구사마 야요이 회고전’을 통해 주목을 받게 된다. 이 전시를 통해 ‘무한 그물’이 전후 미술사 공백을 메우는 귀중한 작품이자, 미국의 팝아트, 페미니즘, 히피 문화 등에도 영감을 주었던 것이 실증적으로 주목받았으며 국제적으로 재평가받게 됐다. 이를 계기로 작가는 1993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일본 대표작가로 선택됐다. 당시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한국관을 백남준이 나간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멋진 1993년이다. 그 이후, 일본인 첫 여성작가로서 로스앤젤레스, 뉴욕, 도쿄 등 여러 나라를 순회하면서 국제 미술계의 최전선으로 복귀했다. 어찌 보면, 사실상 2006년 런던의 빅토리아 미로 갤러리가 구사마를 소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대세는 달라졌다. 런던에서의 2008년 대규모 회고전 이후, 같은 해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작품이 500만 달러 이상으로 팔리며 살아 있는 여성 예술가의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일본인 작가 중 거래량, 거래 총액 1위였다. 이로써 구사마는 더이상 동양의 여성 예술가가 아닌 보편적인 현대미술사적 계보에서 논의되게 된 것이다. 구사마의 회고전들을 살펴보면 언제나 기록적인 수식어가 뒤따르는 작가일지라도, 그 이면에는 여러 번의 좌절의 순간에도 끊임없는 도전과 일관된 실천을 통해 인고의 시간을 견뎌 온 순간들이 있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 숨 프로젝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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