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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혐오 마케팅’ 중독 사회

    [서울광장] ‘혐오 마케팅’ 중독 사회

    코로나 팬데믹을 돌이켜보면 우리 사회가 ‘혐오’ 대응에 참 취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확진자에 대한 따가운 시선, 특히 슈퍼전파자를 향한 혐오가 극에 달했던 시기다. 의심 증상만 있어도 외출했다가 적발되면 공격받기 일쑤였다. 슈퍼전파자로 찍히면 사회적 몰매와 함께 법적 처벌, 구상권 청구 요구가 빗발쳤다. 확진자가 나온 클럽을 한 언론이 ‘게이클럽’이라고 보도하자 성소수자 혐오가 부각되기도 했다. 정부 인사가 집회 주동자를 ‘살인자’로 지칭하는가 하면 언론은 자극적인 표현을 동원해 감염자 행태를 질타했다. 국회는 격리 의무를 따르지 않는 의심환자까지 처벌할 수 있는 규정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코로나 전파자에 대한 이런 혐오 현상은 얼마 안 돼 꺾였다. 팬데믹이 일상화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감염이 자신의 일이 되면서다. 팬데믹 초기 대구의 한 대형교회 신도인 60대 여성은 슈퍼전파자로 지목돼 ‘공공의 적’이 되다시피 했지만 결과적으로 교회 간부들과 함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1심부터 3심까지 한결같이 ‘방역 방해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광풍이 분 지 4년이 지났다. 그 많던 슈퍼전파자 중 감옥에 갔다거나 구상권이 집행됐다는 소식이 없는 걸 보면 헛웃음이 나온다. 당시 정부와 정치권이 코로나 사태에 대한 책임을 특정인이나 집단에 전가하려 했다는 의심이 든다. 혐오는 역사가 오래된 마케팅 수단이다. 진화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긍정적인 자극보다는 부정적 자극에 반응하도록 진화됐다고 한다. 생존에 훨씬 유리하게 때문이다. 숲에서 낯선 소리를 들었다고 치자. 이를 토끼로 짐작하고 다가가기보다는 맹수로 추정하고 숨는 게 훨씬 나은 이치와 같다. 토끼라면 먹잇감을 놓치는 정도의 손실에 그치지만 맹수일 경우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이 같은 진화적 특성을 ‘부정편향’(negative bias)이라고 한다. 요즘 이런 부정편향을 이용한 마케팅이 사회 구석구석 넘친다. 좀 과하게 표현하면 ‘중독’ 수준이다. 정치권엔 국내외 불문 상대 진영을 악마화하는 혐오정치가 일상화돼 있다. 정치인들이 다른 당이나 정치인, 심지어 같은 당 다른 계파의 구성원들에게 인신공격이나 막말을 하는 사례는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우리 정치권의 양극화가 그만큼 심하다는 방증이다. 정치인들의 이런 행태는 지지자들에게 전염된다. 2022년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19개국 중 정당 지지자들 간 갈등이 가장 심한 나라 1위가 한국, 2위가 미국이다. 막말 정치의 대명사 격인 도널드 트럼프가 테러의 희생자가 될 뻔한 역설적 상황이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수개월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 국힘 전당대회 몸싸움 등 아슬아슬한 사건이 줄을 이었다. 상업적 이득을 노린 혐오 마케팅도 심각하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 플랫폼엔 조회수나 별점 등을 노린 허위정보가 넘쳐난다. 슈퍼챗(후원금) 수익을 노린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 요즘은 이슈의 지속성이 짧아 시선을 끌지 못하면 곧바로 새로운 이슈에 묻히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경쟁적으로 험오 마케팅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혐오 마케팅의 가장 큰 부작용은 이슈의 본질을 벗어나 갈등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혐일’과 ‘혐한’ 정서를 부추기는 정치인들, 이민자를 적대시하는 트럼프, 코로나 사태 때 느닷없이 성소수자를 공격한 언론과 종교집단 등이 대표적이다. 혐오 마케팅은 정치 테러의 자양분이 된다. 국민을 분열시킬 뿐만 아니라 정치인이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정치인은 이득이 예상되더라도 혐오와 증오 표현을 삼가는 게 자신을 위해서도 좋다.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혐오 표현을 일삼는 정치인을 단순히 비판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보도 자체가 해당 정치인에게 지지층의 시선이 쏠리게 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슈를 제대로 읽어 내려는 국민 개개인의 노력이 요구된다. 혐오를 부추기는 저급한 정보와 기사들이 넘치는 환경에서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오염된 사회에서 속지 않고 살기 위한 숙명이라고나 할까. 임창용 논설위원
  • “항저우 탁구 3관왕 기세로 파리서 그랜드슬램 퍼즐 완성”

    “항저우 탁구 3관왕 기세로 파리서 그랜드슬램 퍼즐 완성”

    복식 파트너 윤지유와 열네 살 차세대·성격 차이 극복 위해 농담도단식서 中 리우 징에 반드시 설욕꿈의 무대에 모든 걸 쏟아부을 것 2024 파리올림픽 희망의 등불을 양궁이 밝힌다면 패럴림픽은 ‘효자 종목’ 탁구가 책임진다. 지난해 항저우에서 아시안패러게임 한국 탁구 최초 3관왕의 역사를 쓴 서수연(38·광주시청)이 국가대표 선수단 선봉에서 그랜드슬램(패럴림픽·아시안패러게임·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 석권)의 마지막 조각을 노린다. 서수연은 18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고 목표인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확정 짓는 희열을 느껴 보고 싶다”며 “지난해 좋은 성적으로 상을 많이 받아 부담이 크다. 복식 파트너까지 바뀌어 준비할 게 더 많아졌지만 좌우명대로 후회 없이 모든 걸 쏟아 꿈꿔 왔던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20년 전 불의의 의료사고를 당해 휠체어를 타게 된 서수연은 아버지 지인의 권유로 목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탁구채를 처음 잡았다. 스무 살까지 운동을 제대로 해 본 적 없었던 그가 2013년 탁구 선수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11년 만에 세계 정상까지 도전하게 된 것이다. 서수연은 “지금은 택시 기사님도 운동선수냐고 물어볼 정도로 모습을 갖췄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는 주변 지인들이 ‘네가?’라고 의아해했다”며 웃었다. 그의 복식 파트너는 후배 윤지유(24·성남시청)다. 과제는 대회 전까지 세대와 성격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다. 서수연은 극 E(외향), 윤지유는 극 I(내향)다. 서수연은 “지유가 파이팅 외치는 걸 부끄러워한다. 그래서 ‘언니들은 말하기도 힘들어 죽을 지경이야’라고 농담하면서 분위기를 푼다”며 “강아지, 게임 등 MZ세대가 관심 있는 대화도 건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끔 ‘라떼’ 얘기하며 선배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려야 한다고 잔소리하는데 꼰대로 느낄지 모르겠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동안 서수연은 복식에서 광주시청 동료 박진철(41), 국가대표 동기 이미규(36·울산장애인체육회)에게 의지해 왔으나 이제는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는 “지유가 쉽게 풀려 버리는 경향이 있어 불편한 부분을 바로 피드백해 달라고 계속 요구하며 긴장감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단식에서는 3년 전 도쿄에서 서수연을 좌절시켰던 중국 리우 징(37)과 재대결한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브라질, 월등한 신체 조건의 이탈리아 선수도 유력한 경쟁자다. 서수연은 “기량이 제일 좋은 선수는 리우 징인데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며 “저는 기술과 (신장 175㎝의) 신체, 상황 판단 능력을 모두 겸비했다(웃음). 컨디션만 유지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서수연은 새달 14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해 사전캠프에서 2주간 적응 기간을 가진 뒤 꿈의 무대를 밟는다. 그는 “몸통이 굳는 현상이 나타나 근력운동과 스트레칭,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며 “금메달은 하늘이 내려 줘야 딸 수 있다. 몸 관리를 잘해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의 아쉬움을 꼭 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선수단은 오는 8월 28일부터 열리는 2024 파리패럴림픽에 17개 종목 83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2020년 도쿄대회에서 탁구, 보치아 등 금메달 2개에 그쳤던 한국은 금 5개, 종합 20위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여자단식과 복식에 참가하는 서수연은 “혼자 2번의 금빛 스매시를 날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그림자 아이’ 없도록… 국가가 출생 등록·익명 출산 허용한다

    ‘그림자 아이’ 없도록… 국가가 출생 등록·익명 출산 허용한다

    출생 미등록 아동 방지의료기관→심평원→지자체 통보부모가 안 하면 7일 이내 신고 독촉의료기관에서 태어난 영아만 대상‘병원 밖 출산’ 막을 보호출산가명·관리번호 받아 출산·출생통보아이와 7일 이상 숙려기간 가져야위기 임산부 위한 16개 상담기관도 앞으로 의료기관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동의 출생 사실은 지방자치단체에 자동 통보된다. 아이를 직접 키우기 어려운 임신부가 익명으로 출산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보건복지부는 출생신고되지 않은 이른바 ‘그림자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출생통보제’와 위기 임산부를 지원하는 ‘보호출산제’가 19일부터 동시에 시행된다고 18일 밝혔다. 앞으로 무엇이 달라질지 문답으로 풀었다. Q.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는 어떤 제도인가. A. 상호 보완 역할을 하는 쌍둥이 제도다. 출생통보제는 의료기관이 병원에서 태어난 아동의 정보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지자체에 통보하면 지자체가 출생신고를 하도록 하는 제도다. 보호출산제는 출산을 숨기려는 여성들이 병원 밖에서 출산하지 않도록 ‘익명 출산’을 보장하고 태어난 아동을 지자체가 보호하는 제도다. 지난해 6월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사건’을 계기로 법제화됐다. Q. 출생 통보 어떻게 이뤄지나. A. 아이가 태어나면 의료기관이 2주 이내에 생모와 영아의 정보를 시읍면에 통보한다. 한 달 넘게 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지자체가 아기 부모에게 출생신고를 독촉(7일 이내)하고, 그래도 신고하지 않으면 지자체장 직권으로 출생신고를 한다. Q. 병원 밖에서 태어난 아이는. A. 출생통보제는 의료기관에서 태어난 영아에게만 적용된다는 한계가 있다. 병원 밖에서 태어난 아이는 ‘사각지대’나 다름없다. 정부는 익명 출산을 가능하게 하는 보호출산제가 함께 시행됨에 따라 병원 밖 출산이 지금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보호출산을 원하는 임신부는 정부가 부여한 가명과 관리번호(주민등록번호 대체번호)를 받아 의료기관에서 출산할 수 있다. Q. 보호출산 절차는. A. 임신부가 익명 출산이란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기에 앞서 직접 아동을 양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보호출산제의 1차 목표다. 따라서 보호출산을 신청하려면 먼저 원가정 양육 상담을 받아야 한다. 상담 기관의 설득에도 임신부가 보호출산을 신청하면 병원 검진과 익명 출산을 지원한다. 이렇게 아이를 출산하고서도 최소 일주일 이상 아이와 함께 지내며 숙려 기간을 가져야 한다. 이후 지자체가 아이를 양도받아 입양 보낸다. 입양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보호출산을 철회할 수 있다. Q. 보호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는 자신의 출생 정보를 알 수 있나. A. 생모의 동의 여부에 달렸다. 생모는 보호출산을 신청할 때 이름과 연락처, 보호출산을 선택하기까지의 상황 등을 담은 서류를 아동권리보장원에 제출한다. 훗날 성인이 된 아동은 생모가 동의해야만 서류 전체를 볼 수 있다. 생모가 동의하지 않으면 인적 사항을 제외한 정보만 볼 수 있다. 다만 유전병을 비롯한 의료상 목적 등 특별한 사유가 있다면 전체 서류를 볼 수 있다. Q. 아이 키우기 어려운 임산부 지원은. A. 여러 사정으로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위기 임산부 지원도 강화한다.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16개 위기 임산부 상담 기관에서 의료 지원, 생계·주거·고용·교육·법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준다. 위기 임산부 전용 상담 전화인 1308번도 이날부터 개통돼 24시간 상담받을 수 있다.
  • “국가대표 후회 없이 뛰어, 올림픽 한일전 최고의 장면… 다음 스텝은 유소년 육성”

    “국가대표 후회 없이 뛰어, 올림픽 한일전 최고의 장면… 다음 스텝은 유소년 육성”

    국대 은퇴식 가득찬 팬 보니 울컥아파트 주민들도 고생했다 하더라배구로 태교한단 응원 기억에 남아주요 스포츠서 2군 없는 건 배구뿐내 이름 딴 재단 통해 꿈나무 발굴배구로 사랑받았으니 힘 쏟을 것국가대표팀 침체는 세대교체 과정파리올림픽 현지 가서 후배들 응원서울신문 120주년 진심으로 축하 많은 이들이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3년 전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한일전을 꼽는다. 치열한 접전 끝에 3-2로 일본을 꺾고 8강에 진출하며 여자배구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그 중심에 ‘배구 여제’이자 ‘월드 스타’ 김연경(36)이 있었다. 김연경은 두 차례 올림픽 4강을 이끈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프로배구 V리그에서 여전히 주축으로 뛰고 있지만 은퇴 이후도 고민하고 있다.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KYK재단’은 그런 고민의 산물이다. 김연경은 지난 9일 소속사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단독 인터뷰에서 “내가 뛰는 모습을 보며 팬들이 행복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국가대표로서 후회 없이 뛰었다고 생각한다”며 “팬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신문 1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독자들의 사랑 속에 120주년을 넘어 더 큰 발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미경 문화체육부장과의 일문일답.-지난달 9일 국가대표 은퇴 이벤트 경기에 엄청난 관중이 몰렸다. 눈물짓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울지 말아야지 했는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보니 울컥하게 되더라. 팬들이 응원해 주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운이 샘솟는다. 얼마 전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만난 어떤 분한테서 ‘국가대표로 뛰느라 고생했다, 고맙다’는 얘기를 들었다. 솔직히 그런 말을 들으면서 은퇴할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 싶기도 하고, 내가 국가대표를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도 들어서 무척 행복했다.” -국가대표로 더 오래 뛰어 주길 바라는 팬들도 많았다. 아쉽지는 않나. “2005년 대표팀에 데뷔한 뒤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다. 은퇴를 결심한 건 2020 도쿄올림픽 때였다. 2024 파리올림픽까지 컨디션을 최고로 유지할 수 있을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들이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어 가도록 대표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도쿄올림픽을 마친 뒤 은퇴를 선언하긴 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3년이 지나서야 은퇴 경기를 열게 됐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국가대표로 많은 대회에서 활약했다. 원동력을 꼽는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두 차례 올림픽 4강을 이뤘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나는 건 역시 도쿄올림픽 한일전이다. 3-2 접전 끝에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원동력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팬들의 응원이었다. 2012 런던올림픽만 해도 여자배구는 관심을 많이 받는 종목이 아니었는데 도쿄올림픽에선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응원해 주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경기에서 더 열심히 뛰려 했다. 그런 노력이 모여서 대표팀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감동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해외 무대를 빼고 국내에선 흥국생명 소속으로만 뛰었다. 흥국생명과 각별한 인연인데. “흥국생명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지금까지 흥국생명에서 뛰고 있다. 2022~23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여러 구단에서 제안이 왔고 고민도 됐다. 새로운 팀에서 뛰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결국 흥국생명을 다시 선택했다. 뭐랄까, ‘미운 정이 무섭다’고 하는데 정말 그랬다. 미운 정, 고운 정이다. 흥국생명은 구단 차원에서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 준다. 앞으로도 좋은 인연을 가지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KYK재단을 만드는 등 유소년 선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예전부터 공익재단을 만들어 활동해 보고 싶었다. 재단 설립을 준비하면서 쉽지 않다는 걸 많이 느꼈다. 오랫동안 꾸준히 잘 유지하는 게 목표다. 유소년 배구선수 발굴에 힘을 쏟으려 한다. 장학금 지원도, 방향 제시도 해 주고 싶다. 우리가 지원한 어린 선수가 나중에 큰 선수가 돼서 다시 어린 꿈나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그런 선순환을 꿈꾸고 있다.” -선수 은퇴 이후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을 듯한데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행정 쪽도, 지도자 쪽도 관심이 있다. 방송도 관심이 있긴 하지만 요즘 들어 생각하는 건 아무래도 배구로 사랑을 많이 받았으니까 배구계에 좀더 종사하는 것이다.” -외국 프로배구 경험을 많이 했다. 차세대 선수 발굴 및 육성 등 선진 시스템을 많이 접했는데. “일본과 튀르키예, 중국에서 뛰었다. 모두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다. 유소년 클럽과 프로팀의 연계성도 좋다. 많이 부러웠다. 우리도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는 왜 이런 시스템이 없을까 아쉽기도 했다.” -그런 아쉬움을 최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언급했다. “유소년을 프로팀에서 지원하고 운영하면서 좋은 선수들을 키워 나가는 연계성이 핵심이 아닐까 싶다. 유소년 엘리트 선수들을 연령별로 좀더 잘 관리하고 발굴해 프로팀까지 연계시키는 유기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주요 프로 스포츠에서 2군 제도가 없는 건 배구뿐이다. 팀마다 정해진 선수단 규모가 있는데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려면 기존 선수들 가운데 일부는 방출할 수밖에 없다. 방출된 선수들은 결국 다른 팀을 찾거나 배구 자체를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된다. 2군 제도가 있다면 훈련과 경기를 계속하면서 기회를 다시 얻을 수 있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1년부터 지난 5월까지 국제대회 30연패를 당하는 등 침체를 겪고 있다. “많이 안타까웠다. 다행히 연패를 끊었다는 소식이 반갑기도 했지만 거기에 안주하면 안 된다. 세대교체 과정이기도 한데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 2028년에 열리는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준비를 위해서라도 체계적인 선수 육성과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20~30대 여성 팬들한테 유독 인기가 많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팬들의 응원은. “오랫동안 좋아해 주고 응원해 주는 팬들이 많아 감사하다. 특히 나와 비슷한 또래인 팬들 가운데 결혼하고 자녀를 데리고 경기장에 오는 모습을 볼 때마다 흐뭇하다. ‘태교를 배구로 한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팬들이 여행지에서 산 엽서에 ‘언니 생각나 보냅니다’라고 하고, 자기 하는 일이나 공부를 알려 주면서 ‘언니 통해 힘을 얻는다’는 편지를 받았을 때 무척 뿌듯했다.” -평소 자기 관리를 잘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항상 생각하는 건 초심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새 시즌을 시작할 때마다 목표를 정하고 도달하려고 한다. 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한다. 사실 운동이 쉽지 않다. 하기 싫을 때도 있고 힘들 때도 많다. 하지만 기대해 주고 응원해 주는 분들이 나를 다시 일으킨다. 팬들을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오는 26일부터 파리올림픽이 열린다. 출전 선수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구기 종목이 많이 떨어지면서 선수단 규모가 많이 축소됐다고는 하지만 올림픽은 큰 대회다.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모두 잘하고 오면 좋겠다. 세계배구연맹 초청으로 현지에 가서 응원하려고 한다.”-서울신문이 올해 창간 120주년을 맞았다. 서울신문 독자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서울신문 1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많이 써 주시고 오랫동안 발전하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 120주년 창간 기념 인터뷰를 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스포츠 분야에서 더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바란다.”
  • “연진이 죄수복?”…한국 대표팀 단복 조롱한 中 블로거

    “연진이 죄수복?”…한국 대표팀 단복 조롱한 中 블로거

    2024 파리 올림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 중국인 뉴스 블로거가 우리 선수단 단복을 인기 드라마 속 죄수복과 비슷하다고 폄훼했다. 18일 중국의 동영상 뉴스 블로그 ‘장원스쉰’에는 ‘한국 대표단 유니폼, 연진 죄수복 같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는 한국 대표팀 단복을 소개한 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악녀 박연진(임지연 분)이 수의를 입고 앉아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 대표팀 단복과 연진이 입은 수의가 비슷한 벽청(碧靑)색이라는 이유만으로 비교 대상에 오른 것이다. 올해 한국 대표팀 단복을 제작한 무신사 스탠다드 측은 “다양한 국가 선수단 사이에서 한국 대표팀이 푸르게 빛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아 벽청색을 골랐다”고 설명했다.한국 대표팀 단복은 지난 9일 공개 당시 “트렌디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평상복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디자인이 세련돼 ‘문신템(계속 입는다는 뜻)’으로 인식될 정도라는 평을 얻기도 했다. 한 대기업 디자이너는 “선수단복은 통상 정장이나 트레이닝복 스타일로 어느 정도 디자인 방향이 정해진 상태에서 비슷비슷한 디자인이 나오기 쉽다”면서 “아무래도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브랜드인지라 대기업보다 자유로운 디자인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그러다보니 기존 단복들보다 트렌디한 요소가 가미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언뜻 편하고 캐주얼한 제품이 많이 나오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 디자인이 연상되는 옷”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기업 디자이너도 “단복이라 하면 용도에 맞춰 입는 티피오(TPO)가 제한된 옷”이라면서도 “이번 무신사 단복은 데일리하게 입을 수 있는 요소를 단복에 잘 도입했다. 접근하기 쉬운 모던하고 에센셜한 옷을 주로 만드는 무신사가 잘하는 영역”이라고 평했다.
  • 내일부터 출생통보·보호출산제…앞으로 어떻게 달라지나

    내일부터 출생통보·보호출산제…앞으로 어떻게 달라지나

    앞으로 의료기관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동의 출생 사실은 지방자치단체에 자동 통보된다. 아이를 직접 키우기 어려운 임신부가 익명으로 출산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보건복지부는 출생신고되지 않은 이른바 ‘그림자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출생통보제’와 위기 임산부를 지원하는 ‘보호출산제’가 19일부터 동시에 시행된다고 18일 밝혔다. 앞으로 무엇이 달라질지 문답으로 풀었다.Q.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는 어떤 제도인가. A. 상호 보완 역할을 하는 쌍둥이 제도다. 출생통보제는 의료기관이 병원에서 태어난 아동의 정보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지자체에 통보하면 지자체가 출생신고를 하도록 하는 제도다. 보호출산제는 출산을 숨기려는 여성들이 병원 밖에서 출산하지 않도록 ‘익명 출산’을 보장하고 태어난 아동을 지자체가 보호하는 제도다. 지난해 6월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사건’을 계기로 법제화됐다. Q. 출생 통보 어떻게 이뤄지나. A. 아이가 태어나면 의료기관이 2주 이내에 생모와 영아의 정보를 시읍면에 통보한다. 한 달 넘게 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지자체가 아기 부모에게 출생신고를 독촉(7일 이내)하고, 그래도 신고하지 않으면 지자체장 직권으로 출생신고를 한다. Q. 병원 밖에서 태어난 아이는. A. 출생통보제는 의료기관에서 태어난 영아에게만 적용된다는 한계가 있다. 병원 밖에서 태어난 아이는 ‘사각지대’나 다름없다. 정부는 익명 출산을 가능하게 하는 보호출산제가 함께 시행됨에 따라 병원 밖 출산이 지금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보호출산을 원하는 임신부는 정부가 부여한 가명과 관리번호(주민등록번호 대체번호)를 받아 의료기관에서 출산할 수 있다.Q. 보호출산 절차는. A. 임신부가 익명 출산이란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기에 앞서 직접 아동을 양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보호출산제의 1차 목표다. 따라서 보호출산을 신청하려면 먼저 원가정 양육 상담을 받아야 한다. 상담 기관의 설득에도 임신부가 보호출산을 신청하면 병원 검진과 익명 출산을 지원한다. 이렇게 아이를 출산하고서도 최소 일주일 이상 아이와 함께 지내며 숙려 기간을 가져야 한다. 이후 지자체가 아이를 양도받아 입양 보낸다. 입양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보호출산을 철회할 수 있다. Q. 보호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는 자신의 출생 정보를 알 수 있나. A. 생모의 동의 여부에 달렸다. 생모는 보호출산을 신청할 때 이름과 연락처, 보호출산을 선택하기까지의 상황 등을 담은 서류를 아동권리보장원에 제출한다. 훗날 성인이 된 아동은 생모가 동의해야만 서류 전체를 볼 수 있다. 생모가 동의하지 않으면 인적 사항을 제외한 정보만 볼 수 있다. 다만 유전병을 비롯한 의료상 목적 등 특별한 사유가 있다면 전체 서류를 볼 수 있다. Q. 아이 키우기 어려운 임산부 지원은. A. 여러 사정으로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위기 임산부 지원도 강화한다.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16개 위기 임산부 상담 기관에서 의료 지원, 생계·주거·고용·교육·법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준다. 위기 임산부 전용 상담 전화인 1308번도 이날부터 개통돼 24시간 상담받을 수 있다.
  • 포스코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 자녀 학자금 배제는 ‘위법’

    포스코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 자녀 학자금 배제는 ‘위법’

    포스코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이 소송중인 협력업체 직원의 자녀 학자금 등 복지 지원을 중단한 행위는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3-2 민사부는 금속노조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251명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을 상대로 낸 자녀 학자금 및 복지 포인트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공동근로복지기금은 조합원에게 자녀 학자금과 복지포인트를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포스코와 협력사들은 2021년 7월 근로복지기금을 조성하고 협력업체 직원에게 자녀 학자금과 복지포인트를 지급했다. 하지만 포스코를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낸 협력업체 직원에게는 학자금 등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포스코 하청노동자들은 “지난해 4월 근로복지기금이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한 노동자에게만 복지기금을 지급하지 않아 헌법상 평등권, 재판청구권, 근로복지기본법 등을 위반한 불법행위다”고 소송을 냈다.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판결에 따른 입장 발표를 통해 “포스코가 자녀 장학금 지급을 배제한 것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과 금속노조 가입을 막기 위한 수단이었다”며 “포스코의 이같은 노조 탄압에 따라 2000명이 넘었던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참가자 중 500명이 소송을 철회하고 금속노조를 탈퇴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법 판결에도 법정이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자녀 학자금 지급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노조 탄압용임을 자인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조의 진정으로 조사에 나선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는 차별이라고 판단하고 시정을 권고했지만 포스코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측은 “원·하청 처우 격차 해소 차원에서 기금에 재원만 출연하고 있을 뿐 지급 유보는 공동근로복지기금 측이 자체적으로 의결해 진행한 사항이다”며 “포스코는 기금의 운용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 올림픽 참가 100주년 맞는 폴란드, 메달리스트에 상금 다이아몬드 아파트 등 푸짐한 보상

    올림픽 참가 100주년 맞는 폴란드, 메달리스트에 상금 다이아몬드 아파트 등 푸짐한 보상

    이번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폴란드 선수단은 금메달을 딸 경우 거액의 상금은 물론이고 3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아파트까지 보상받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폴란드는 이번 파리올림픽에 자국 선수가 메달을 딸 경우 다양한 보상책을 준비했다. 이는 폴란드가 이번 파리올림픽이 올림픽 참가 10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신문은 전 세계 40개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접촉해 집계한 포상금을 미화로 환산했는데 세르비아가 금메달을 딸 경우 21만 5000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며 2위는 말레이시아로 21만2000달러, 모로코가 20만달러, 이탈리아가 19만 3000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금메달은 3만7500달러, 은메달 2만2500달러, 동메달 1만5000달러를 지급한다. 신문은 특히 폴란드가 종합선물세트 같은 포상계획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폴란드올림픽위원회는 자국의 올림픽참가 100년을 맞아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는 3만9000달러, 금메달은 6만4000달러를 지급하고 여기에 2만 5000달러 상당의 2인용 여행 바우처와 다이아몬드를 제공한다. 또 금메달리스트의 경우에는 바르샤바 광역 수도권에 지어질 침실 2개를 갖춘 아파트도 무상으로 얻는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메달리스트는 폴란드에서 존경받고 재능 있는 예술가들이 그린 그림도 받는다. 다만 다이아몬드의 등급과 그림의 주제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폴란드올림픽위원회의 관계자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아파트를 2025년 말 또는 2026년 초에 인도할 예정이라 그 가치를 지금은 알 수 없다”며 “금메달리스트들은 새로 들어설 올림픽 주택의 같은 동에 함께 살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역대 단일 하계 올림픽에서 따낸 최다 금메달은 7개다. 클레이코트의 절대 강자로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을 3년 연속 석권한 폴란드의 이가 시비옹테크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신문은 지난 도쿄올림픽 당시 가장 많은 포상을 한 국가로 알려졌던 싱가포르와 대만은 이번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도쿄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100만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대만은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에서 유일한 금메달을 차지한 궈싱춘 선수에게 약 71만5000달러에 달하는 포상금을 지급했다.
  • “파리 지하철 3200원→6000원” 2배 ‘껑충’…올림픽 앞두고 요금 인상

    “파리 지하철 3200원→6000원” 2배 ‘껑충’…올림픽 앞두고 요금 인상

    2024 파리올림픽을 맞아 이번 주부터 파리 대중교통 요금이 일제히 인상된다. 17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올림픽을 앞둔 오는 20일부터 패럴림픽이 끝나는 9월 8일까지 대중교통에 올림픽 특별 요금제가 시행된다. 지하철이나 버스, 도심 RER의 1회권 티켓 가격은 현재 2.15유로(약 3200원)에서 4유로(6000원)로 오른다. 10장 묶음은 현재 17.35유로(2만 6000원)에서 32유로(4만 8000원)에 판매된다. 파리-교외 구간의 RER이나 트랑실리앙 티켓도 10장 묶음으로 살 경우 현재 40유로(6만원)에서 48유로(7만 2000원)로 인상된다. 버스 기사에게 직접 돈을 주고 사는 티켓 가격도 지금의 2.50유로(3700원)에서 2배인 5유로(7500원)로 뛴다. 수도권 대중교통을 관할하는 일드프랑스모빌리테(IDFM)는 “이번 요금 인상은 여름 동안 평균 15% 인상된 서비스 비용을 충당하고, 일드프랑스 주민들에게 올림픽과 관련한 부채를 남기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DFM은 올림픽 기간 매일 50만명 이상의 추가 승객이 수도권 대중 교통망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철 증편에만 2억 5000만 유로(3700억원)가 들 것으로 추산한다. 요금 인상에 따른 추가 부담을 피하려면 20일 이전에 미리 티켓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교통카드인 나비고 패스를 이용하는 승객은 요금 인상 적용을 받지 않는다. 올림픽 기간에 정액권으로 이용할 수 있는 파리 2024 패스도 20일부터 판매된다. 1일권이 16유로(2만 4000원), 1주일권은 70유로(10만 5000원), 2주일권은 140유로(21만원)다. 이 패스로 파리 북부 샤를 드골 공항이나 남부 오를리 공항까지도 이동할 수 있다. 다만 1주일 넘게 파리에 머문다면 86.40유로(13만원)인 나비고 패스 월 정기권을 끊는 것이 경제적이다. 파리 올림픽은 2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열린다. 206개국 1만 500명 선수단이 참가해 32개 종목, 329개 경기에서 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 동대문구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센터 시범 운영

    동대문구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센터 시범 운영

    서울 동대문구는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센터’를 시범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가까운 곳에 수리센터가 없어 자전거 수리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위해 7월 한 달간 5개 동주민센터에서 ‘자전거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리센터에서는 핸들·체인 점검, 기름칠, 기어세팅 등 기본적인 점검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점검 뒤 타이어, 브레이크 등 부품교체가 필요할 경우 부품 값을 내면 유상수리도 가능하다. 지난 15일 용신동 주민센터를 시작으로 ▲16일 전농2동 ▲17일 휘경1동 ▲23일 답십리1동 ▲24일 장안1동 순으로 진행된다. 7월 시범운영 뒤에도 동별 1회씩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현장접수(선착순)로 운영된다. 수리 신청 물량이 많을 경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구민들이 친환경 녹색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수리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구민과 함께 탄소중립도시 동대문구를 만들어 가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변우석 경호원의 ‘레이저 발사’, 특수폭행 혐의로 볼 수 있다?

    변우석 경호원의 ‘레이저 발사’, 특수폭행 혐의로 볼 수 있다?

    배우 변우석에 대한 ‘황제 경호’ 논란에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변우석을 경호한 사설 경호업체 직원들이 일반 승객들을 향해 플래시를 쏜 것이 ‘특수폭행’ 혐의가 될 수 있다는 법조계의 분석이 나왔다. 김광삽 변호사는 17일 YTN 뉴스퀘어 10AM과의 인터뷰에서 “상대방과 싸우거나 저지할 때 공격 수단으로 상대방의 눈에 플래시를 쏜다거나 하는 행위는 일종의 폭행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레이저포인트는 눈에 쏘면 상해를 입힐 수 있어 ‘위험한 물건’으로 분류한 판례도 있다”면서 “(사용한 물건이)위험한 물건이 되면 ‘특수죄’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또 “특수폭행이나 특수상해 혐의가 적용되면 일반 폭행이나 상해에 비해 형량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출국한 변우석을 경호한 사설 경호업체 직원들은 변우석이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 라운지로 입장하자 라운지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 입구를 차단하고 라운지 주변에 있던 승객들을 향해 플래시를 비췄다. 또 라운지로 진입하려는 이용객들의 항공권과 여권을 검사했다. 다만 김 변호사는 “(팬들로 하여금) 사진을 못 찍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플래시를 쏜 것이라면 고의성에 있어서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면서 “법적으로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공항경찰단은 변우석의 사설 경호업체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형법상 업무 방해죄, 강요죄, 폭행죄를 위반한 혐의가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경호업체에 대해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 코인은 어디에 보관할까, 은행 계좌와는 다른 ‘가상자산 지갑’[돈이 되는 코인이야기]

    코인은 어디에 보관할까, 은행 계좌와는 다른 ‘가상자산 지갑’[돈이 되는 코인이야기]

    투자자가 가상자산을 소유하거나 거래하기 위해서는 가상자산 ‘지갑’이 필요하다. 가상자산 지갑은 평소에 사용하는 은행계좌, 실물 지갑과 유사한 역할을 하지만 카드나 현금과 같은 자산을 직접 보관하지 않고, 데이터 형태로 자산을 다룬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오는 19일부터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에 따라 고객이 예치한 가상자산의 80% 이상을 ‘콜드 월렛(Cold wallet)’에 보관해야 한다. 여기서 콜드 월렛은 오프라인 상태에서 동작하는 전자지갑의 일종으로 USB와 같은 하드웨어 장치를 의미한다. 인터넷과 항상 연결된 ‘핫 월렛(Hot wallet)’에 비해 자산 이동이 어렵지만 해킹으로부터는 안전하다는 특징이 있다. ‘지갑’이라는 용어와는 달리 엄밀히 말해 전자지갑은 가상자산에 접근할 자격을 담는 일종의 수단으로 봐야 한다. 가상자산을 지갑에 보관한다는 의미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을 해둔다는 뜻이다. 전자지갑을 만들면 개인 키와 공개 키(주소)가 발급되는데 네트워크상에 가상자산이 위치한 곳을 표시한 것이 공개 키다. 이 주소는 알파벳과 숫자가 섞여 있는 문자열 형태로 구성되고 보통 ‘1, 3, bc’로 시작한다. 주소만 알면 관련 거래 내역과 보유자산을 지갑 소유자가 아니어도 누구든지 조회할 수 있다. 일종의 ‘자물쇠’인 셈인데 지갑 보유자는 열쇠인 ‘개인 키’로 이를 여닫아 이용한다. 자물쇠와 열쇠처럼 한 쌍으로 존재하는 개인 키는 보통 5로 시작한다. 개인 키가 있다면 공개 키를 만들 수 있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 다만 하나의 개인 키는 하나의 공개 키만 갖고 있어서 익명성 측면에서 보안 문제가 지적되기도 한다. 컴퓨터나 휴대전화가 손상되더라도 개인 키가 있는 한 다른 장치로 자금에 접근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누구든 개인 키를 알아낸다면 지갑 내 자산을 빼 갈 수 있다. 한편 온라인 상태인 핫월렛은 크게 수탁 지갑과 비수탁 지갑으로 나뉜다. 수탁 지갑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자산 이동이 필요할 경우 별도의 요청을 해야 한다. 반면 비수탁 지갑은 이용자가 직접 관리한다. 최근 글로벌 월 이용자 수 3000만명을 돌파한 메타마스크가 대표적인 비수탁 지갑이다. 메타마스크 플랫폼으로 전자지갑을 개설한 후에는 공개 키와 개인 키를 이용해 가상자산을 담아두고, 원하는 네트워크에 옮길 수도 있다.낯설기만한 코인, 신기하고 재밌게 느껴질 수 있도록 가상자산 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 “이걸 입는다니…이미 우승” 올림픽 전 난리난 ‘유니폼’, 어떻길래

    “이걸 입는다니…이미 우승” 올림픽 전 난리난 ‘유니폼’, 어떻길래

    오는 26일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가운데, 올림픽에 출전하는 몽골 대표팀의 단복이 온라인상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몽골 선수단의 파리올림픽 단복이 공개된 이후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단복 디자인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CNN은 “온라인상에서는 파리올림픽에서 가장 좋아하는 국가의 단복으로 몽골을 선택했다”며 “(다른 국가의 단복 브랜드인) 룰루레몬, 벨루티, 랄프로렌을 제쳤다”고 전했다. 패션 디자이너나 스포츠 해설가들도 몽골 단복의 디자인에 주목했다. 틱톡에서 200만회 이상 조회된 영상에서 한 디자이너는 “몽골은 올림픽이 시작하기도 전에 우승했다”라고 평가했다. 몽골 대표팀의 단복은 몽골 브랜드 ‘미셸앤아마존카’가 디자인을 맡았다. 이 브랜드는 몽골 전통 의상의 아름다움을 기반으로 고급 맞춤복과 기성복을 제작하는데, 2022년 베이징올림픽, 2020년 도쿄올림픽 때도 단복 디자인을 맡았다. 파리올림픽 단복은 몽골 전통의상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단복에는 전통적 문양과 파리올림픽을 연상시키는 에펠탑 등의 그림도 담겼다. 특히 여성용 단복에는 귀걸이와 수를 놓은 가방이 포함되며, 기수를 맡은 남성 선수 대표는 몽골의 전통 부츠도 착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몽골 올림픽위원회는 “단복을 제작하는 데 2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미셸앤아마존카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단복을 공개했는데, 칭찬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댓글에는 “지금까지 본 올림픽 단복 중 가장 아름답다”, “개막식에서 이 의상을 볼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올림픽웨어는 크게 개·폐막식 정장(단복), 경기 유니폼으로 나뉜다. 수억명의 동시 시청자가 발생하는 개·폐막식은 디자인이, 경기 유니폼은 기능성이 중요하다.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행사의 단복은 해당 국가만의 전통미와 상징적인 색상을 살리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드러내야 한다. 한국은 무신사의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이번 파리올림픽 선수단 단복을 제작했다. 단복은 청색을 활용한 ‘벨티드 수트 셋업’으로 구성됐다. 동쪽을 상징하고 젊음의 기상과 진취적인 정신을 잘 보여주는 청색 중에서도 차분한 느낌의 벽청(碧靑)색을 선택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다양한 국가 선수단 사이에서 한국 대표팀이 푸르게 빛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아 벽청색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블레이저(웃옷)의 안감에는 청화 백자 도안을 새겨넣어 한국의 전통미를 부각했다. 또 전통 관복에서 허리에 두르던 각대를 재해석한 벨트를 별도로 제작했다. 다른 국가도 대표적인 자국 브랜드들이 후원한 단복을 공개했다. 캐나다는 룰루레몬, 미국은 랄프로렌, 프랑스는 LVMH의 벨루티, 중국은 안타스포츠가 자국 선수단의 단복 디자인을 맡았다.
  • 밤늦은 시간까지 게임하던 아들과 일주일 동안 ‘디지털 디톡스’ 해보니[안녕, 스마트폰]

    밤늦은 시간까지 게임하던 아들과 일주일 동안 ‘디지털 디톡스’ 해보니[안녕, 스마트폰]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찾는 존재가 있다. 건강 상태 확인부터 물건 구매, 정보 검색, 길 찾기까지 해결해 주는 ‘손안의 비서’다. 나를 ‘세상’과 연결해 주지만 때로는 ‘사람’과 멀어지게 하는 이것. 바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의 등장 후 삶은 빨라졌고 편해졌다. 부작용도 커졌다. 일상을 의지하니 인생까지 의존하게 될까 걱정이다. 스마트폰이 내 삶의 독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에 정답은 없지만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는 많다. 서울신문은 스마트 기기 과의존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스마트 기기를 건강하게 사용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담아 ‘안녕, 스마트폰’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서울신문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겠다고 야심차게 마음먹은 전국 각지 네 가구의 일상을 6월 10일부터 28일까지 밀착 관찰했다. 첫째 주는 기존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둘째 주는 스마트폰을 최대한 멀리했다. ▲가족과의 소통 ▲심리적 변화 ▲신체활동 등을 매일 점검했다. 스마트워치의 도움을 받아 수면의 질이나 심박수 등도 측정했다. 실험 초 ‘도파민 부족’과 일상 속 불편함을 호소하던 가족들은 실험이 끝난 후 “가족들의 얼굴을 마주 보고 앉게 됐다”고 했다. #발목 잡은 로블록스 #게임 절대 못잃어 #부모는 얼떨결에 디톡스 #가족끼리 공원 산책“그놈의 ‘로블록스’가 결국 발목을 잡네요.” 임진혁(42)·권미선(44)씨 부부는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 동균(11)군의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을 어떻게든 떼어놓고 싶었다. 하기 싫다는 아들을 설득하고 또 설득해 실험에 참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게임을 줄이고, 스마트폰 사용 습관도 잡아주고 싶었다”는 임씨 부부의 바람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아들의 게임 시간을 줄여보려던 부부만 얼떨결에 ‘디지털 디톡스’의 참맛을 봤다. 게임 줄인 아들과 저녁에 공원 산책…주말 ‘디지털 폭식’은 고민 실험 2일차인 지난달 18일, 동균군은 놀랍게도 오전 6시 30분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스마트폰을 못하니깐 자는 것 말곤 할 게 없어요. 그래도 푹 자고 나서 개운해요.” 평소라면 스마트폰 화면 속 게임에 집중하느라 자정이 넘어서야 잠들었지만, 습관을 바꾸면서 일상도 바뀌었다. 유튜브로 보던 게임 중계 영상 대신 불과 2~3년 전까지 즐겼던 레고 장난감을 다시 꺼냈다. 평소엔 꿈도 꾸지 못했던 아들과의 공원 산책을 하던 날, 임씨 부부는 “감격스러운 순간”이라며 “저희도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게 힘들긴 하지만, 이런 일만 있다면 동기 부여가 되지 않겠냐”고 했다.감격의 순간은 평일까지였다. 평일 5일동안 잘 참았던 동균군은 주말인 지난달 22~23일, 게임에 몰입했다. 미선씨는 “평일에는 잘 참다가 주말에 봇물 터지듯 게임을 하더라. 게임 접속 시간 대부분이 평일이 아닌 주말이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동균군의 일주일 동안 로블록스 접속 시간은 7시간 27분으로, 실험 전주(7시간 20분)보다 오히려 7분 늘어나 있었다. 게임 시간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하루 평균 2시간 24분이던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13분 줄어드는 데 그쳤다. 로블록스는 아바타를 통해 소통하고 다양한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직접 게임을 만든 뒤 친구들과 함께 그 게임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래서인지 “이 게임을 해야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데 낄 수 있다”는 동균군의 그럴듯한 명분 앞에 ‘디지털 디톡스 실험’이라는 수단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해 1월, 생일 선물로 사준 동균군의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어놓는 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아이보다 부부가 겪은 변화 더 컸다” 실험으로 큰 변화를 겪은 건 오히려 임씨 부부였다. 하루 5시간 23분씩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던 진혁씨는 일주일 만에 2시간 13분을 줄였다. 실험 참여자 중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8시간)이 가장 길었던 아내 미선씨는 5시간 3분까지 사용 시간을 줄였다. 워낙 평소 스마트폰 사용이 많았던 만큼 실험 초반, 임씨 부부는 “스마트폰이 없으니 시간이 안 간다”, “심심하고 답답하다”며 도파민 공급을 자주 호소했다. 매일 같이 포털에서 뉴스를 보고,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다가 한순간에 이를 끊어낸 뒤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랐던 것도 ‘심심함’에 한몫했다. 비록 아들의 게임 시간을 줄이지는 못했지만, 가족들은 실험 기간 내내 변하는 일상을 경험했다.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보던 식탁 위에서는 ‘이번 여름휴가는 어디로 갈지’를 논의했다. 평소 과묵했던 아들은 밥을 먹다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했다. 진혁씨는 “스마트폰을 떼어낸 뒤에 지루함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하면서 보내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며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됐으니 이제는 스마트폰과 거리 두기를 좀 더 잘 할수 있다는 자신감은 생겼다”고 했다.
  • [사설] 검찰총장까지 신문하겠다는 野 ‘탄핵’ 청문회

    [사설] 검찰총장까지 신문하겠다는 野 ‘탄핵’ 청문회

    22대 국회는 개원식조차 못 치렀다. 특검과 탄핵을 둘러싼 여야 대치 때문이다. 야당은 ‘채상병특검법’ 추진과 이재명 전 대표 수사 검사 3명 등 4명에 대한 탄핵 소추에 이어 제3탄으로 대통령 탄핵 청문회 추진으로 헌정 질서를 교란 중이다. 야당 주도의 법사위는 이원석 검찰총장까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수사받는 측이 수사하는 측을 국회 권력으로 불러 신문(訊問)하겠다는 것이다. 국민동의청원만으로 탄핵 청문회를 여는 헌정 사상 최초의 해괴한 일이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다. 탄핵은 헌법이 보장하는 공직자 견제 장치다. 헌법재판소까지 거치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탄핵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방탄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 현 정부 들어 민주당 등 야권이 발의한 탄핵소추안은 무려 11건에 이른다. 역대 어느 국회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그제는 민간인 신분인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마저 공직자로 만들어 탄핵하겠다며 ‘류희림탄핵법’도 발의한 판이다. 청원의 탄핵 사유도 어불성설이다. 정부가 대북 방송 재개로 전쟁 위기를 조장했다는 게 대표적 사례다. 오물풍선 도발 등 한반도 안보 불안을 획책하는 북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어떻게 전쟁 위기 조장으로 몰 수 있나. 윤 정부가 강제동원 문제를 ‘제3자 변제방식’으로 해결한 것 역시 탄핵 사유가 될 수 없는 일이다. 대법원 판결 이후 한일 관계 악화를 방치한 건 지난 정부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146만명의 탄핵 청원이 몰렸어도 당시 야당은 청문회를 꾀하지 않았다. 야당의 의도는 자명해 보인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등을 증인으로 불러 대통령 일가에게 모욕을 주고 힘자랑을 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 탄핵 추진은 부담스럽고 극렬 지지자들 입맛에 맞추기엔 제격이다. 민생을 외면하고 특검·탄핵에만 매달리는 야당은 이 전 대표의 ‘먹사니즘’과도 거리가 멀다. 지금이라도 탄핵 청문회는 멈춰야 한다.
  • [최여정의 아침 산책] 엄마의 된장찌개와 극단 펀치드렁크

    [최여정의 아침 산책] 엄마의 된장찌개와 극단 펀치드렁크

    어느 집 부엌 창에서 풍기는 구수하고 들큰한 된장찌개 냄새. 동대문역에서 낙산공원으로 오르는 창신동의 좁은 골목길에서 초등학교 여름방학의 어느 오후가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올랐다. 나무 도마를 두드리는 총총총총 칼질 소리. 나는 눈을 감고 매운 고추를 잘게 다지는 엄마의 뭉툭한 손끝을 떠올린다. 보글보글 끓으며 더욱 짙어지는 된장찌개 냄새와 어느새 머리맡에 다가온 엄마가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겨 주는 촉감. “이제 일어나서 저녁 먹어야지?” 싱그럽게 활짝 웃는 젊은 엄마의 얼굴까지 손에 잡힐 듯하다. 내게 된장찌개 냄새는 프루스트의 마들렌과 같았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어느 날 마들렌을 먹다가 불현듯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코끝을 간질이는 마들렌의 향기가 그를 깨웠다. “갑자기 모든 기억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맛은 일요일 아침마다 레오니 고모가 차에 살짝 담가 내게 건네주던 바로 그 마들렌의 맛이었다.” 그 작은 기억의 한 조각은 무려 7권 분량의 20세기 대표 소설로 탄생했다. 인간은 오랜 진화의 결과로 5개의 감각을 갖게 됐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으로 구분되는 오감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선물은 아니다. 오히려 특정 동물들의 오감이 훨씬 뛰어나기도 하다. 하지만 오감을 통해 떠오르는 추억이나 슬프고 기쁜 감각은 인간만이 가능한 일이 아닐까. 오감의 마법은 극단 펀치드렁크만의 비법이기도 하다. 펀치드렁크의 대표작은 ‘슬립 노 모어’(Sleep no more)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모티브로 뉴욕 매키트릭호텔 100개의 방이 무대다. 세 시간 동안 원하는 방을 돌아다니거나 원하는 배우들을 따라다니면서 공연을 보는 형식인데, 놀라운 것은 100개의 무대가 되는 100개 방의 장소성이다. 이야기에 따라 정교하게 디자인되고 배치된 소품들, 이색 조명의 시각적 자극에 맞춘 향기까지. 수동적 ‘감상’을 넘어 오감을 활짝 열어 놓고 공간을 탐험하며 경험하는 감각은 시공간을 넘나든다. 이를 ‘사이트 심퍼세틱’(site sympatheticㆍ장소 교감형) 공연이라고 부른다. 펀치드렁크의 ‘슬립 노 모어’가 상하이에 이어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고, 충주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센터는 펀치드렁크 주요 스태프를 초청해 최초의 해외 워크숍을 마쳐서 화제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에서 진행된 워크숍엔 충주시 예술가들은 물론 전국 공연 관계자들이 펀치드렁크만의 노하우를 엿보기 위해 모였다. ‘기술은 관객의 감각을 증폭시키기 위한 보조수단일 뿐 본질은 아니다’라는 말에 답이 있었다. 기술혁신의 결과로 영화와 공연에서도 컴퓨터그래픽, 홀로그램 등을 이용해 ‘진짜 같은 가짜’를 만들어 내지만, 기술은 엄마의 된장찌개 냄새나 마들렌 향기가 불러오는 추억을 이기지 못한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더이상 잠들지 못하고’ 서성이던 맥베스 부인의 발자국 소리도 연출해 내는 펀치드렁크의 신작이 기대되는 이유다. 최여정 작가
  • 수영 ‘메달 셋’·양궁 ‘금 셋’… “올림픽 챔피언 자신 있다”

    수영 ‘메달 셋’·양궁 ‘금 셋’… “올림픽 챔피언 자신 있다”

    “프랑스 파리를 수놓을 금빛 물살과 화살을 기대하세요.” 오는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수영과 양궁 대표팀 선수단이 16일 나란히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선수들은 올림픽 무대에서 챔피언이 되겠다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 수영 경영 대표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리올림픽에서 메달 3개를 노린다고 강조했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메달 세 개 중 금메달 한 개 이상이 포함될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놨다. 한국 수영이 금메달까지 노릴 수 있는 건 황선우와 김우민이 있기 때문이다. 김우민은 경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자타 공인 금메달 후보라고 할 수 있다. 김우민은 오는 27일 자유형 400m, 황선우는 28~29일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30일에 열리는 남자 계영 800m 역시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과거 국제무대에서 박태환 혼자 한국 수영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우수한 선수들이 더 많이 나타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이날 출국한 양궁 대표팀 역시 출국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강이라는 자부심을 보이며 양궁 종목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최소한 3개는 목에 걸겠다고 자신했다. 한국 양궁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남자 개인전을 제외한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1988 서울올림픽 이후 단 한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여자 단체전이다. 파리올림픽에서도 우승한다면 전무후무한 10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 [단독] 성추행과 갑질 ‘유죄’에도… 그들의 추악함은 버젓이 살아 있다[빌런 오피스]

    [단독] 성추행과 갑질 ‘유죄’에도… 그들의 추악함은 버젓이 살아 있다[빌런 오피스]

    “저분이 왜 우리 매장 옆에 있어요? 대법원에서 유죄판결받은 거 아니에요?” 유명 브랜드 매장관리자 A씨는 몇 년 전 여직원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돼 최근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법정에서의 피해자는 한 명이었으나 실제 피해를 당한 이는 십수 명에 달했다. 처음 피해가 드러났을 때 회사는 A씨에게 경징계와 함께 근무지 변경 조치를 취했다. 변경된 근무지는 같은 층의 다른 매장. A씨와 마주칠 때마다 피해 직원들이 불편해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노조는 이번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A씨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높일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미 징계가 완료되었다며 거부했다. 이로 인해 피해 직원들의 고충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최근 5년 동안의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주요 사건 27건을 추적한 결과 A씨처럼 대법원 유죄판결이 내려진 뒤에도 가벼운 징계만 받고 ‘안전하게’ 직장 생활을 하는 예가 다반사였다. 부득이 직장을 옮기게 되더라도 이직 시 결격사유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사표를 쓸 수 있게 조치한 경우가 흔했다. 반면 피해자들은 사건 이후 다니던 직장에서 자취를 감추는 일이 많았다. 취재팀은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이후 가해자들이 밟아 간 길을 ‘안전 이별형’, ‘솜방망이 처벌형’, ‘현상 유지형’, ‘강제 퇴출형’ 등 4개 유형으로 구별했다. 안전 이별형판결 상관없이 자진 사표 등 구제직급 높을수록 타격 없이 마무리 자진해서 그만둔 뒤 긴 공백 없이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거나 해임·파면 조치 등 중징계를 당했지만 소송을 통해 구제받는 ‘안전 이별형’은 직급이 높은 가해자에게서 주로 나타났다. 기관장급 가해자가 파면 조치 등을 받는 경우 그의 후임으로 외부 인사가 오고, 결국 내부 조직문화를 바꾸는 식의 변화는 시도되지 못하는 양상도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장 B씨는 직원들에게 성희롱과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했다는 의혹으로 대기 발령을 받았다. 하지만 이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고 조사 기간이 길어지며 심적 부담을 느낀 피해자가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자 해임 처분 대신 자진 사퇴 절차를 밟았다. 징계를 피한 뒤 기관장에서 물러난 B씨는 다른 지자체 산하 유사 기관으로 이직할 수 있었다. 직원을 상습 추행했다는 의혹을 산 시의원 C씨도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피해자는 C씨가 자신을 의원실로 불러 추행하고 늦은 밤 문자메시지를 보내 괴롭혔다며 C씨를 경찰에 신고하고 관련 증거를 공개했다. 시의원이 속한 시의회는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시스템·문화 개선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했지만, 정작 C씨가 시의회 징계 절차 도중 시의원직에서 사퇴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솜방망이 처벌·현상유지형‘n차 괴롭힘’에도 견책 등 경징계뚜렷한 처벌 조항 없어 ‘무마’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는 경우 회사가 1차 조사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해자의 직급이 높거나 회사에서 핵심 인력으로 평가받을수록 괴롭힘 관련 조치가 무력화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가해자에 대한 추적 조사 결과 이런 지적이 실제로 직장 현장에서 가해자에게 경징계를 하고 징계 뒤 복직시키거나 승진시키는 ‘솜방망이 처벌형’과 조사 및 징계 절차를 아예 밟지 않고 가해자를 다른 부서로 이동시켜 상황을 무마하는 ‘현상 유지형’의 사례로 나타났다. 지방 대학병원 교수 2명이 간호사 수십 명을 상대로 여러 해에 걸쳐 폭언과 욕설을 일삼은 사건은 ‘솜방망이 처벌형’의 대표적인 예다. “초등학생을 데려와도 너희보다 잘하겠다”거나 “내가 괴롭혀서 너 나가게 하겠다”는 식의 모욕적 발언들에 대한 증언이 나왔지만 이들은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받은 뒤 복직했다. 교수 2명 중 1명은 이전에도 모욕적 발언 때문에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 식구 감싸기식’ 처벌로는 조직 내 잘못이 반복되는 일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공기업 차장 D씨 역시 솜방망이 처벌 뒤 복귀해 직원들을 상대로 ‘n차 괴롭힘 행위’를 한 예로 지목된다. D씨는 과거 욕설, 폭행 등 직장 내 괴롭힘 행위로 인해 감봉 3개월 경징계 처분을 받고 승진이 제한됐다. 그러다 올 초 다시 후배 직원과 말다툼을 하다 폭행하기까지에 이르고 휴무일에 업무 지시를 하기도 했다. 선임인 그의 무리한 지시를 후배 직원들로서는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제2금융권 기관의 E이사장은 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하고 부당 지시를 내렸다. “여자가 그렇게 앉아 있으면 꼴불견”이라면서 “다리 좀 바르게 하고 앉아”라며 간섭하거나 “아침에 일찍 와서 화장실 청소를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20~40대 여직원들이 모욕감을 여러 차례 호소하자 회사는 외부 노무법인을 선임해 조사했으나 결과는 경징계인 견책 처분에 그쳤다. 직원들은 분노했지만 회사 조치에 절차상 문제가 없었던 터라 E씨를 제지할 수단을 찾지 못했다. 강제퇴출형추적한 27건 중 8건만 해임·파면실형받아도 피해 회복은 힘들어 27건 중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8건의 경우 가해자가 해임 또는 파면되는 ‘강제 퇴출형’에 해당했다. 회사가 가해 행위에 적극 대응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퇴출된 8건 중 5건은 가해자가 형사처벌을 받은 경우다. 사법적인 처벌을 받아 출근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때에야 가해자 퇴출이 실행된 셈이다. 가해자가 형사처벌을 받은 사건의 피해자들은 목숨을 끊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경우가 많았다. 이를테면 F우체국장은 여직원을 강제추행하고 폭언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항소했다가 오히려 항소심에서 형량이 징역 2년으로 가중되기도 했다. 피해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음에도 가해자는 재판에서 ‘농담한 것에 불과하다’며 사과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 유망주에게 폭언과 폭행, 성희롱 등을 해 세상을 등지게 만든 가해자, 후배 간호사의 멱살을 잡고 모욕적인 ‘태움’ 행위를 한 간호사에게도 징역형이 선고됐다. 형사처벌 없이 퇴출된 사례로는 한 지방 공기업 이사장 G씨가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상습적인 폭언, 모욕, 무시 행위를 했다. 노조의 문제 제기로 G씨는 해임되었지만 공교롭게도 후임은 G씨와 같은 업종 출신인 외부 인사였다.
  • 의사들 “36주 낙태, 거짓이어도 법정 최고형” 촉구

    의사들 “36주 낙태, 거짓이어도 법정 최고형” 촉구

    36주 된 태아를 낙태(임신중단)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가 경찰의 철저한 사실관계 확인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시의사회는 16일 성명에서 “‘태아 살인’이란 국민적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안이기에 철저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며 “만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임신중절수술을 실시한 의료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문가평가단 등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자체적으로 강력한 징계 조치를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의사회는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가 있었음이 밝혀지는 경우, 신속하고 강력한 징계 조치 등 전문가 윤리 준수와 자율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의혹이 거짓으로 밝혀진다면 이는 “유튜브를 이용한 경제적인 이득을 위해 거짓사실로 국민을 호도하고,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를 무너뜨림으로써 국민의 생명까지 위협한 심각한 범죄 행위”라며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려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서울시의사회는 밝혔다. ● ‘36주 낙태’ 태아 살인 논란…살인죄 수사 의뢰● 서울청장 “무게 있게 수사”…형사기동대 배당 앞서 자신을 20대 여성이라고 소개한 A씨는 임신 36주차에 중절 수술을 받은 과정을 ‘브이로그’의 형식으로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 영상에서 A씨는 지난 3월 월경이 끊긴 뒤 병원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생리 불순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임신 36주차가 돼서야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병원 3곳을 찾아갔지만 모두 거절했고 다른 병원도 찾아봤지만 전부 다 불가능하다고 했다”면서 중절 수술을 해주는 병원을 찾은 A씨는 약 900만원을 들여 중절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임신 24주 이후의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모자모건법을 근거로 들며 “태아 살인”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보건복지부는 형법상 낙태죄가 사라진 점을 고려해, 영상을 올린 A씨와 수술 의사 B씨를 살인죄로 경찰에 수사 의뢰(진정)했다. 이와 관련해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36주면 (태아가) 자궁 밖으로 나와 독립생활이 가능한 정도라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며 “다른 일반적인 낙태 사건과는 다르게 무게 있게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낙태 관련 전통적인 학설과 판례는 살인죄를 인정하지 않지만 구체적인 경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자궁 안 또는 자궁 밖 사망 등 여러 태양(형태)에 대한 종합적 사실 확인을 거쳐 적용 법조와 죄명을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서울경찰청은 16일 해당 사건을 형사기동대에 배당해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5년째 ‘법 밖의 낙태죄’…대체 입법 마련 시급 이번 논란 이후 일각에서는 5년째 입법 공백이 지속되고 있는 낙태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헌법재판소가 이미 헌법에 어긋난다는 결정을 내린 만큼, 의료계 혼란을 막고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의 권리 보장을 위해 국회가 서둘러 대체 입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헌재는 2019년 4월 형법상 낙태죄 조항에 대해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 불합치란 위헌 판단을 하면서도 혼란을 피하기 위해 국회가 법을 개정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효력을 유지하는 결정이다. 당시 헌재는 “임신 기간 전체를 통틀어 모든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여성의 자기결정권 침해”라며 “임신 22주 내외에 도달하기 전까지의 낙태는 국가가 생명보호 수단 정도를 달리 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2020년 말까지 대체 입법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21대 국회에서 정부와 정치권은 헌재의 취지를 반영한 형법 개정안을 냈지만 대부분 상임위원회 논의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채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낙태죄 헌법 불합치 결정 이후 일선 법원은 낙태 시술을 한 의사들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2021년 887회에 걸쳐 낙태를 시술한 산부인과 전문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 “헌법 불합치 결정된 법률 조항은 소급해 효력을 상실하므로 공소사실이 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수사 대상에 오른 ‘36주 태아 낙태’ 영상은 수사 결과에 따라 처벌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 자기애 강한 사람 나이 들면 ‘이렇게’ 변한다 [사이언스 브런치]

    자기애 강한 사람 나이 들면 ‘이렇게’ 변한다 [사이언스 브런치]

    자기애는 자기를 사랑한다는 의미이지만 자만심, 이기심, 나르시시즘과 같은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특히, 자기애적 성격이 강한 경우는 자기 가치감을 조절할 능력을 상실하기 쉽고 대인관계에 지나치게 예민하고 다른 사람을 수단시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스위스 베른대 연구팀은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자기애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15일 밝혔다. 그렇지만 어린 시절부터 자기애가 큰 사람은 성인이 돼서도, 나이가 들면서도 크게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미국 심리학회에서 발행하는 심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심리학 회보’(Psychological Bulletin) 7월 11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종단 연구 51건을 메타 분석해, 자기애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조사했다. 메타 분석에 활용된 연구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3만 7247명으로 8세부터 77세까지 남자는 48%, 여성 52%로 구성됐다. 연구 대상 지역은 미국, 캐나다, 서유럽, 중국, 뉴질랜드였다. 연구팀은 대리인적, 적대적, 신경증적 자기애로 구분해 나이에 따른 변화를 측정했다. 대리인적 자기애는 우월감과 강한 칭찬 욕구를 포함하고, 적대적 자기애는 오만함, 냉담함, 낮은 공감력을 보이며, 신경증적 자기애는 감정 조절 장애, 과민성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분석 결과, 세 가지 유형의 자기애 모두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까지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대리인적 자기애는 적게 감소했고, 적대적·신경증적 자기애가 중간 정도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서 자기애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 시절 자기애적 성향이 평균 이상이라면 성인이 돼서는 물론 나이가 들면서도 여전히 평균보다 자기애적 성향이 더 크다는 말이다. 연구를 이끈 울리히 오스 베른대 교수(발달심리)는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 크게 변화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특히 자기애는 변화가 크지 않은, 안정적 성격임을 알 수 있다”라며 “나이 들면서 자기애적 성향이 줄게 되는 것은 성인기에 개인이 맡는 사회적 역할들 때문이라고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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